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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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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황당질문 억지수사

    #1. 지난달 25일 새벽 촛불집회 뒤 거리행진에 나섰다가 경찰서로 연행된 김모(30)씨는 담당 경찰관의 무성의한 태도에 분통을 터뜨려야 했다. 김씨가 “연행과정에서 경찰이 맨손의 시민을 방패로 때리고 군홧발로 밟았다.”고 항의하자 “세상을 살다보면 자식이 아버지를 때리는 등 더 황당한 일도 많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게다가 “포털 다음에서 사용하는 아이디가 뭐냐.”,“아고라 회원이냐.”,“어느 카페에 가입했냐.”는 등 혐의와는 무관한 질문만 받았다.“현행범이라고 잡아놓고 포털사이트에 써놓은 글이나 검열하려는 것 같았어요.” #2. 세종로 네거리에서 지난 2일 연행된 이모(42)씨는 경찰서에서 “차도가 아닌 인도에서 경찰과 시민이 싸우는 것을 말리다 연행됐다.”고 억울해했다. 하지만 경찰관은 “차도에서 시위대가 경찰차를 불법으로 끌어 당기는 걸 보지 않았냐.”면서 “그걸 보고도 그 자리를 피하지 않았으면 불법집회에 가담한 것”이라는 황당한 논리를 폈다. 이씨가 “나는 잘못이 없으니까 풀어달라.”고 요구하자 경찰관은 “현행범으로 잡혀왔으니 48시간을 채우고 나가야 한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경찰이 촛불집회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한 연행자들에 대해 황당한 질문만 쏟아부으며 긴급체포로 구금할 수 있는 48시간을 짜맞춘 듯 꽉 채운 채 억지수사만 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예비군복을 입은 ‘국민오빠’로는 처음으로 지난달 30일 경찰에 연행됐던 조모(31)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경찰관은 “예비군 훈련받고 왔나.”,“아고라가 대체 무슨 뜻인가.”라는 등 촛불집회의 추이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질문만 던져댔다. 조씨는 “아고라의 사전적인 의미를 읊어주고 냉소만 지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이 지난 2일 ‘과격 시위자’ 3,4명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 방침을 밝혔다가 같은날 밤 긴급히 철회한 속내에도 관심이 모인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 “구속영장 신청으로 엄단하겠다.”면서 “공안사건에 대해선 검찰과 경찰의 이견이 없으므로 검찰과 협의해 영장을 신청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이날 밤 “폭력 등 과격행위를 하거나 시위를 주도한 정황을 입증하기 어렵다.”며 불구속 지휘를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 위로 올라가 행패부리고 경찰을 폭행하는 모습을 다 채증했는데 왜 영장을 못치는지 모르겠다.”며 당황해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급격한 변화 분위기와 영장으로 인한 민심 악화 등 정치 동향에 민감했던 검찰에 비해 경찰이 한 수 뒤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형우 황비웅기자 zangzak@seoul.co.kr
  • 물대포 맞아보니

    31일 밤 11시 정부중앙청사 사거리 청와대 진입 도로 부근. 전경버스 두 대가 차도를 가로로 막았다. 시민들은 ‘앞으로 앞으로’ 노래를 합창하며 청와대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시민들 뒤쪽에서 사다리 2개가 앞으로 옮겨져 전경버스에 놓였을 무렵이었다. 대기하고 있던 살수차에서 갑자기 물이 살포됐다. 소방호스를 통해 뿜어져 나오는 거센 물줄기는 시위대 한 명 한 명을 직접 겨냥했다. 가히 ‘조준 사격’이라 할 만했다. 태극기를 들고 있던 고려대 학생은 물대포를 맞고 그대로 고꾸라졌다. 여기저기서 절규가 빗발쳤다. 여성들은 “그만 뿌려요.”라며 애원했다. 촛불행진을 취재하던 기자의 머리 위로도 물대포가 쏟아져 내렸다. 물대포를 맞아 보니 물이 아니라 우박을 맞는 것처럼 머리가 아팠다. 시민들과 서로 부둥켜 안았지만 찬 기운이 뼛속까지 전해졌다. 초여름인데도 온몸이 얼어붙고, 덜덜 떨렸다. 팔다리는 굳은 듯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전경들은 계속해서 물폭탄을 쏟아부었다. 남성들은 여성들을 에워싸고 보호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물을 뒤집어쓴 시민들은 살속을 파고드는 한기에 몸을 떨어야만 했다. 밤 기온은 찼지만 촛불행진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시민들은 세찬 물줄기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자리를 지켰다. 어디선가 ‘애국가’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기 시작했다. 0시58분쯤 한 시민이 다시 전경버스에 올라갔다.2명의 시민들이 연이어 올라갔다. 전경들은 버스 위에서 시위하는 시민들을 향해 집중적으로 물대포를 날렸다. 물줄기를 맞으며 버티는 시민들을 향해 전경들이 다가갔다. 그러자 예비군 등 10여명이 우르르 버스 위로 올라갔다. 시민들은 ‘쏘지마’,‘때리지마’를 연호했다. 예비군들이 나서 버스 위의 상황을 정리했다. 물로 불을 끄는 건 상식이다. 하지만 물대포는 성난 촛불의 기세를 꺼뜨리지 못하고, 오히려 기름이 돼 더 큰 촛불을 지피는 도화선이 되는 듯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밤새운 ‘성난 촛불’ 대낮 靑 진출 시도

    밤새운 ‘성난 촛불’ 대낮 靑 진출 시도

    지난 31일에 시작된 대규모 촛불문화제와 거리행진은 2일 새벽까지 2박3일 동안 이어졌다. 물대포를 맞은 채 밤을 꼬박 새운 시위대는 2일 아침부터 서울광장에서 ‘자유발언’을 하며 집회를 계속했다. 오후 2시부터는 명동, 보신각, 서울역 등지에서 열린 집회에 합류했다. 오후 4시쯤 기습적으로 거리행진을 감행, 청와대 근처인 청운동 경복궁역까지 진출했다. 이들은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다시 합류했고 새벽까지 경찰과 대치했다. 이날 집회에는 2만여명(경찰 추산·집회측 추산 4만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세종로를 통과해 광화문, 서대문 등지로 행진했다. 일요일 저녁인데도 시민들이 거리로 집결한 큰 원인은 경찰의 과잉진압 때문이었다. 군복을 입고 집회에 참석한 예비역 중령 손대희(58)씨는 “최근까지 5사단에서 대대장으로 근무했다.”면서 “오늘 새벽 예비군들이 물대포 세례를 받는 장면을 보고 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집을 나왔다.”고 말했다. 직장인 장준혁(37)씨는 “밤새 인터넷을 통해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을 지켜봤다.”면서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31일 오후 8시40분 서울광장에서 문화제를 마치고 거리로 나선 시민들은 세 갈래로 갈라져 행진했다. 하지만 이들의 목적지는 하나, 즉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였다.2만여명의 시민들이 을지로1가∼광교∼종로1가를 거쳐 동십자각과 안국로터리까지 행진하다 경찰과 오후 9시30분쯤 대치했다. 다른 2만여명은 의주로로터리∼서대문로터리∼독립문사거리를 거쳐 사직터널 앞에서 오후 10시쯤 경찰과 대치했다.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했던 사직터널과 안국동로터리에서는 지난 1주일 간 볼 수 없었던 장면이 펼쳐졌다.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던 두 갈래의 시위대가 압도적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경찰저지선을 무력화시킨 것이다. 사직터널에서 경찰에 막혔던 시위대는 대치 40분 만에 경찰저지선을 뚫고 터널을 통과, 청와대로 행진을 계속했다. 이들은 이후 30분 만에 청와대 근처 효자동 내자로터리와 옥인동길의 양갈래로 흩어져 다시 경찰과 대치했다. 또 안국동로터리 시위대는 오후 11시30분 사다리 3개를 동원해 경찰차량을 뛰어넘고, 차량으로 만든 저지선 사이를 빠져나가 삼청동 입구로 진입했다. 청와대를 향해 한 걸음씩 전진하는 시위대에 경찰이 물대포를 쏘기 시작한 것은 오후 11시50분. 먼저 발포한 곳은 효자동 쪽이었다. 시위대 일부가 사다리를 이용해 경찰차량 위에 올라서자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해산을 종용했다. 이어 약 1시간 뒤인 1일 0시45분에도 삼청동 쪽에서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가 발사됐다. 당황한 시민들은 잠시 흥분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내 진정하고 “비폭력”과 “수도세”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전 3시를 넘어서도 시위대가 줄어들지 않자 경찰은 다시 물대포를 쐈고, 오전 6시부터는 경찰특공대 등을 투입해 시위대를 연행했다. 김승훈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美쇠고기 고시 후폭풍] 예비군·넥타이부대 ‘촛불’ 가세

    ‘예비군 부대’와 ‘넥타이 부대’가 촛불대행진의 스타로 떠올랐다. 광화문 근처에서 대규모 행진이 벌어진 지난 29일 밤 예비군 훈련을 마친 대학생들과 직장인 30여명은 예비군복을 입은 채 거리로 나와 행진 대오의 선두와 후미를 인솔했다. 세종로 사거리 인도에서 경찰들과 시민들이 맞서자 일부에서 “도와줘요. 예비군”이라고 외쳤고, 예비군복을 입은 시위대는 재빨리 양측을 진정시켰다. 이에 시민들은 “사랑해요. 예비군”을 연호했다. 다음 아고라 자유토론방에 ‘예비군들 모입시다.’라고 처음 제안한 대학원생 신원교(28)씨는 “우리는 시민들의 방패가 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개인들일 뿐”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이 분석한 예비군 효과는 ▲중고생 외에 젊은이들이 참가한다는 증거가 되며 ▲중·장·노년층에게도 호국충정의 혈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시민을 보호할 수 있으며 ▲현역 후배들에게 광우병 반대의 당위성을 호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30일 새벽 경찰이 시민들을 강제해산하는 과정에서 예비군 2명을 연행하자 아고라 자유토론방과 국방부 홈페이지에는 경찰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다. 연행자는 예비군 2명을 포함해 모두 4명이다.6월 초까지 수도권의 예비군 훈련이 집중돼 있어 촛불집회가 계속되면 ‘예비군 부대’의 참여도 늘어날 것 같다. 1987년 6월항쟁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넥타이 부대’도 장관 고시를 기점으로 거리로 나왔다.29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만난 회사원 서현종(39)씨는 “대통령에게 걸었던 마지막 기대를 접었다.”면서 “10대,20대들이 한 달 동안 외쳐도 귀머거리 정부는 결국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직장내 팀원 모두가 거리로 나와 ‘고시철회’를 외치는 모습도 드물지 않다. 팀원 5명을 이끌고 나온 금융회사의 이용훈(43)씨는 “회식 자리에서 쇠고기 문제를 토론하다 모두가 나왔다.”면서 “주말에는 다른 팀도 우리와 함께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상지대 교양학부 홍성태 교수는 “민주화 투쟁 당시 승리의 경험이 있는 세대들이 다시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광장의 힘이 정치적 힘으로 전이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황비웅 장형우기자 stylist@seoul.co.kr
  • [Metro] 인천 예비군 훈련장 통합

    인천 지역에 있는 예비군훈련장이 모두 한 곳으로 통합된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남구 주안 교장과 계양구 계양 교장, 서구 공촌 교장 등 3개 예비군훈련장을 서구 공촌동 산 157-1 신공촌 교장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768억원을 들여 2011년까지 공촌 교장(14만 516㎡)보다 훨씬 큰 신공촌 교장(71만 9031㎡)을 조성하기로 했다.통합 예비군훈련장을 국방부에 기부하는 대신에 기존 3개 훈련장을 무상으로 양여받아 공원 등 주민휴식공간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신공촌 교장 근처 주민들의 반발을 고려해 사격장은 지하화 또는 실내화하기로 했다.또 폐쇄되는 공촌 교장 부지에는 서구 주민을 위한 복지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오는 10월 최종 보고회를 갖고 사업예정지를 확정할 예정이지만, 새 훈련장 주변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진통이 예상된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은행 총기 강도 400만원 뺏어 도주

    전북 익산의 한 은행에 총기를 든 괴한이 침입해 현금 40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2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12분쯤 익산시 남중동 전북은행 신동지점에 총을 든 괴한이 예비군 복장으로 침입해 현금 42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 괴한은 “나는 탈영병이다. 다 죽여버리겠다.”고 소리치며 테이블에 있던 돈을 검은색 쇼핑백에 담아 달아났다. 키 175㎝ 정도에 30∼40대 초반의 이 괴한은 병장 계급장의 예비군복를 입고 있었으며 K2 소총으로 추정되는 총기와 흉기를 들고 침입했다. 경찰은 은행의 폐쇄회로(CC)TV를 판독한 결과, 이 괴한이 범행에 사용한 총은 장난감 총인 것으로 추정했다.익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당뇨 앓는 일본’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이 20세 이상의 성인 당뇨병에 비상이 걸렸다. 당뇨병 의심까지 포함하면 당뇨병 환자는 1870만명으로 전체 성인 6명 가운데 1명꼴이다.1일 후생노동성의 지난 2006년 기준,‘국민 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뇨병 증세를 보인 성인은 2002년에 비해 15%나 많은 250만명이나 증가했다.1997년의 1370만명과 비교,500만명이나 늘었다. 주된 원인은 운동 부족과 불규칙한 식생활, 높은 칼로리의 음식물 섭취에서 찾고 있다. 당뇨병 진단의 지표 중 하나인 혈당 농도가 6.1% 이상으로 사실상 당뇨병을 앓은 성인은 820만명,5.6∼6.1% 미만으로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는 이른바 ‘예비군’은 1050만명이었다.hkpark@seoul.co.kr
  • 中 후춘화 등 6세대지도부 부상

    中 후춘화 등 6세대지도부 부상

    중국 6세대 지도부가 차기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홍콩문회보(文匯報)는 30일 중국공산당 권력 예비군인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 중앙 제1서기에 루하오(陸昊·41) 베이징시 부시장이 임명될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루 부시장은 전임 공청단 서기였던 후춘화(胡春華·45) 허베이(河北)성장과 함께 중국 6세대 지도부의 양대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두 사람은 15년 후 중국을 이끌어갈 기대주다. 최연소 승진 기록 경신 경쟁도 벌이고 있다. 루 부시장은 베이징시 역사상 최연소 부시장이었다.7200만명을 거느린 공청단 조직 수장에 올라 최연소 부장(장관)급 간부 기록도 세우게 됐다. 상하이 출신으로 베이징대 경제관리과를 졸업한 뒤 베이징대 공청단 상임위원을 지냈다. 문화대혁명 이후 처음 치러진 베이징대 학생회 직선에서 주석으로 선출돼 일찍이 주목받았다. 1995년 28세 때 베이징 의류제조공장 책임자가 되면서 당시 베이징시 최연소 국유기업 총수 자리에 올랐다. 단기간에 흑자 실적을 올려 경영수완도 발휘했다. 이후 베이징시 방직주식회사 부총경리를 거쳐 35세때인 2003년 베이징시 부시장에 발탁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공시’ 틈새시장 군무원 낚는 법

    ‘공시’ 틈새시장 군무원 낚는 법

    군무원 시험이 공직시험 시장에서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른 공무원과 달리 유일하게 채용 규모가 느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정기적인 공채 시험 외에도 수시 채용이 많아 기회를 노릴 만하다. 군무원은 민간인 신분으로 국군에 소속돼 군부대에서 행정지원 등 비전투 분야의 업무를 수행하는 특정직 공무원을 말한다. 특정직 공무원은 외교관, 판·검사, 경찰, 교사 등 특수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다. 공무원 연금 적용 등 급여·처우도 거의 차이가 없다. 국방부는 국방업무의 전문성 등을 위해 내년부터 군무원 수를 점진적으로 확대,2020년까지 전체 장병의 6%인 3만명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역 수가 68만명에서 50만명으로 줄어드는 만큼 민간 직원들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미 올해 국방부, 육·해·공군에서 뽑는 군무원 수가 1302명(육군 504명, 해군 241명, 공군 294명, 국방부 263명)이다.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수치다. ●경쟁률 일반 공무원시험보다 낮아 여유 지원자 수도 연평균 30만명이 응시하는 국가공무원 수험생의 18분의1 수준이어서 일반 공무원보다 경쟁률에 다소 여유가 있다. 군무원시험이 수험생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공무원 보수규정에 따라 급여·대우,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받기 때문이다. 수험생들로선 차선책인 셈. 실제 군무원인사법에 따르기는 하지만 공무원과 동일한 직급체계를 갖고, 승진과 계급도 유사하다. 공무원 연금과 정년도 보장된다. 체력장·콘도·골프장 등 군 시설 이용과 일부 면세품 구매 등 추가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남자들은 예비군·민방위 훈련을 받지 않아도 된다. 또 자신이 원하는 군부대를 선택할 수도 있다. ●9급은 토익 470점만 넘으면 OK 영어시험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것도 매력이다. 별도 시험 없이 일정 공인영어점수만 획득하면 된다. 한 공무원입시학원 관계자는 “영어 필기시험 자체가 수험생들에겐 지원 선택의 기준이 될 정도로 부담을 준다.”고 말했다. 공인영어시험은 토익, 토플, 펠트, 텝스, 지텔프, 플렉스. 대표적인 토익의 경우 5급 700점,7급 570점,9급 470점 이상 받으면 된다. 특채는 직렬에 따라 안 내도 된다. 필기시험은 행정직의 경우 국어, 국사, 행정법, 행정학 등 필수과목에 정책 또는 경제학을 선택해 치른다. 기술직은 필수 외 잠수장비 등 군 관련 전문기술과목을 본다. 시험 난이도는 국가공무원 시험보다 다소 낮다는 게 중론. 취업보호·지원대상자는 과목별 만점의 5∼10%, 통신·정보처리 자격증 등의 소지자는 최대 3%의 가산점도 있다. ●군별로 수시채용 잦아 관심 가질 만 내년부터는 군무원도 연령제한이 폐지될 가능성이 있어 더 많은 수험생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가공무원법이 내년부터 연령제한이 폐지돼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행 응시연령은 만 18∼35세(기능직 40세)다. 각 군별로 실시되는 수시채용도 있다.국방부,육·해·공군의 필기시험은 다음달 14일이다.면접은 국방부·육·공군은 7월21일부터 해군은 23일부터 25일까지 실시된다. 자세한 사항은 군무원채용관리시스템(www.mnd.go.kr:8081)과 각군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Seoul In] 여성 예비군 소대 창설식

    용산구(구청장 박장규) 78명의 여성예비군과 지역 기관장, 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파동 선린인터넷고 강당에서 여성예비군 소대 창설식을 가졌다. 이들은 1년에 두 차례 치러지는 예비군 훈련에 참가하는 한편 매달 정기적으로 지역봉사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총무과 710-3310.
  • 이색 총선공약 ‘만발’

    이색 총선공약 ‘만발’

    ‘도시 노인에게 텃밭을 제공하겠다., ‘유괴방지교육을 의무화하겠다.’, ‘대학등록금 150만원으로 하겠다.’ ‘나만이 할 수 있다.’는 총선 후보들의 톡톡 튀는 이색 공약들이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이 내놓은 이색 공약의 일부는 실현 가능성이 없어 유권자의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지만 일부는 한번쯤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도 적지 않다. ●“아토피성 피부염 국가 관리” 31일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와 주민들에 따르면 제주갑 선거구의 한 후보는 최근 전국을 뒤흔든 어린이 살해사건과 관련,‘유괴예방교육 의무화’라는 공약을 내걸었다. ‘실종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에 이 내용을 넣어 학교에서부터 유괴예방교육을 의무적·체계적으로 실시하겠다고 해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관리를 법제화해 제주도를 ‘아토피 제로지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제주공항~재래시장 4㎞에 모노레일” 같은 선거구의 또 다른 후보는 도심 재개발과 관련, 먼저 주민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킨 뒤 개발이 끝나면 이들을 현지에 다시 정착토록 하는 ‘순환재개발제’ 도입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 남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한 후보는 도심에 사는 65세 이상 노인들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문현금융단지 부지를 텃밭으로 분양하겠다고 공약했다. 부산 동래구 선거구의 한 후보는 국회의원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국회의원 상대평가제’를 도입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제주을 선거구의 한 후보는 ‘지하수 취수권 거래제’의 도입을 공약했다. 지하수 취수권을 사고 팔 수 있도록 해 제주도 지하수의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하고 지하수 펀드를 조성해 지하수 개발이익을 도민에게 환원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 후보는 제주공항에서 재래시장인 동문시장간에 4㎞에 모노레일을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지만 다른 후보들로부터 ‘2층짜리 농가주택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겠다는 돈키호테적 발상’이라는 집중 공격을 받았다. 같은 선거구의 또 다른 후보는 골목상권과 재래시장 보호를 위해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또는 입점 제한을 공약하기도 했다. ●“대학 등록금 차등화·상한제 도입” 부산진을 선거구의 한 후보는 최근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천정부지로 오른 대학 등록금과 관련, 가계 소득별로 등록금을 차등화해 서민 부담을 줄이겠다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또 울산 남구을 선거구의 한 후보는 사설 학원비 상한제 시행과 대학등록금 150만원대 상한제 도입을 공약했다. 부산 중·동구 선거구의 한 후보는 예비군 훈련 폐지를 공약으로 내놓기도 했다. 제주을 선거구의 한 후보는 백년해로 부부 수당 지급과 호주제 폐지에 따른 새로운 호주제 제정과 성씨를 못 바꾸게 하는 변성금지법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전남 목포시 선거구의 한 후보는 목포와 인접한 무안·신안·해남·영암까지 합쳐 100만 통합도시를 만들겠다는 공약했고, 인천 남동갑 선거구의 한 후보는 인천신항과 중국횡단철도(TCR)를 연결하는 열차 페리 체계를 조성하겠다고 공언했다. ●현실성 없는 공약 많아 신중 판단 필요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사는 동네에 실제 도움이 되는 눈여겨볼 만한 공약과, 표를 얻기 위해 포장된 공약이 혼재돼 있다.”면서 “유권자들은 이런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는 등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이모님 내쫓고 내가 이모될테야

    이모님 내쫓고 내가 이모될테야

    한참 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는 예비군앞에 공비아닌「시미즈」바람의 여인이 나타나 어리둥절. 그 여인은 어느 사나이와 활극을 벌이더니 끝내는「누드」가 되어 용감한 예비군 아저씨들에게 겁을 주었는데-. 한집서 살다보니 눈맞아 6년전부터 못끊을 사이 곳=전남(全南) 순천(順天)시 비행장부근 때=6월 27일 하오 사람=김화순(金花順)(가명·25·미혼녀·순천시 매곡(梅谷)동), 정영택(鄭永澤)의 처조카 정영택(가명·34·기혼남·순천시 매곡동)김화순의 이모부 이선녀(李仙女)(가명·31·기혼녀)정의 처, 김화순의 친이모 6월 27일 하오 2시. 뙤약볕 밑에서 순천시 행금(幸金)동 예비군중대원 1백50명은 비지땀을 흘려가며 포복훈련을 받고 있었다. 장소는 시내 매곡동 A지구 비행장 활주로. 『저거…저거…』 누군가 엎드렸던 땅위에서 벌떡 일어서며 비행장 오른쪽을 가리켰다. 그 소리에 동료 예비군들도『뭐야?』하며 일어났다. 약 2백m쯤 될까? 사내 한사람이 앞서고 뒤에는「시미즈」바람의 여자가 따라오고 있었다. 남녀는 예비군들의 따가운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뭔가 서로 삿대질하며 비행장쪽으로 접근했다. 여자의 검정「브래저」와「핑크」색「팬티」의 윤곽이 보일만한 거리에 이르자 갑자기 남자가 뒤돌아 여자를 후려갈겼다. 휘청하며 쓰러질 듯 하던 여자가 이 순간 갑자기 발악하며 남자에게 달려 들었다. 남녀는 서로 껴안고 풀밭에서 뒹굴었다. 이 광경을 흥미진진하게 관전하던 예비군들은 현장으로 달려갔다. 예비군들이 달려갔을 때 싸움의 제1「라운드」는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남자는 곳곳에 할퀸 상처가 났고 여자는「시미즈」가 완전히 찢겨졌음은 물론「브래저」도 팽개쳐진 채였다. 팽팽한 고무줄로 된「팬티」도 거의 벗겨져 알몸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거 뭐여? 싸우려면 산으로 올라가서 하든지…』 누군가 호통을 치자 비로소 여자는 정신이 난듯 두팔로 자신의 가슴을 가리고 허리를 굽혔다. 그 틈을 이용한 남자가 창피했던지 비행장 뒷산쪽으로 달렸다. 『저 놈 좀 보게, 같이 죽자 같이 죽어』 여자가 벌떡 일어서며 알몸으로 사내의 뒤를 쫓아달렸다. 예비군 훈련은 다시 시작됐고「누드·쇼」는 일단 여기서 1막을 내렸다. 이날의 주인공 여자는 김화순(가명). 호적상으론 처녀로 되어있다. 남자는 승주(昇州)군의 모관청에 임시직원으로 근무한 바 있었던 정영택(가명). 두사람은 이모부와 처조카 사이. 그러니까 정의 아내와 김여인의 어머니가 친형제간이다. 이종 동생까지 몰아내고 “결혼 안하려면 같이죽자” 이모를 몰아내고, 3명의 이종동생까지 추방한 다음, 이모부와 살림을 차리겠다고 아우성친끝에 벌어진 것이 바로 이날 김의「누드·쇼」. 김의 어머니 이모여인에 의하면 이 사건의 시작은 이미 6년이 됐고, 자기가 알게 된 것은 두달 전이라는 것. 6년전 이여인은 살림이 구차하여 동생 이여인집에 얹혀 살게 됐다. 이당시 김의 나이는 19살. 『어떻게 둘이 눈이 맞았는지 모르겠어요. 한 집안에서 살다보니 실수를 한 모양인데….』 그 실수가 실수로 끝나지 않고 6년동안 줄곧 계속되어 왔던 것. 정은 애처가로 소문이 날 정도. 처조카와 불륜의 사랑을 나누면서도 아직까지 한번도 아내를 구박하거나 부부싸움을 한 적이 없었다는 이여인의 말이다. 두달전, 결국 소문이 퍼진데다가 김이 정에게『이모와 이혼하고 나와 살자』고 노골적으로 요구하면서 속옷차림으로 정의 방을 드나들게 돼 정의 처 이씨와 김의 어머니도 알게 됐다는 것. 어머니와 이모가 알게되자 김은 공공연하게 나왔다. 정은『절대로 그럴 수 없다』며 김의 요구를 거절했고, 그럴수록 김은 당장 이모와 자식들을 쫓아내고 결혼식을 올리자고 대들었다. 김의 성화에 견디다 못한 정은 6월 25일 아내를 승주군 서(西)면의 친정으로 보냈다. 이여인은 다만『남편의 철석같은 애정』만을 믿고 해결의 실마리를 주기위해 고분고분 친정으로 갔다. 이여인은 3일만인 27일 자식들을 거느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집안으로 들어서니「시미즈」바람의 조카 김이 남편과 대판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이모와 이혼하든지, 나와 함께 죽든지 어느쪽이든 선택하라』는 강요였던 것. 잠자리 뺏는 차마 못볼 패륜도 서슴없이 정은 절대로 이혼을 못하겠다고 버텼다. 이말에 울화통이 터진 김은 정을 끌고 비행장쪽으로 가면서 당장함께 죽자고 대들었다. 행금동 예비군들이 목격했던 장면이 바로 여기서부터. 이날 산으로 올라갔던 남녀의 행방에 대해선 현재 아무도 모르고 있다. 김의 어머니가 딸이 알몸으로 뒹군다는 얘기를 듣고 옷가지를 가지고 가 입도록 해준 것이 이 사건의「피날레」. 정과 김은 현재까지 행방을 감추고 있고 정의처 이여인은 다시 아들과 함께 친정으로 가버렸다. 다만 김의 어머니만이 빈집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같은 동네사람들에 의하면 최근 두달동안은 김이 정의 집을 찾아와 행패를 부리기 일쑤였고, 함께 잠자는 이모를 쫓아내고 그 잠자리에 자신이 들어가 밤을 새우는 예가 빈번했다는 것. 정의 성격이 지나치게 우유부단한 반면 김은 악착같이 이모부를 차지하려는 표독한 성미였다는 게 이웃집 사람들의 얘기다. 그들이 정말 지금 자살이라도 했는지 아니면 멀리 달아나 이모부, 처조카라는 인륜을 무시하고 살림을 차렸는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순천=김상현(金相賢)·오형묵(吳亨默)기자> [선데이서울 71년 7월 18일호 제4권 28호 통권 제 145호]
  • 살해 용의자는 이웃집 30대

    살해 용의자는 이웃집 30대

    경기 안양 두 초등학생 실종·피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범행 82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암매장돼 숨진 이혜진(10)양과 함께 실종됐던 우예슬(8)양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6일 오후 9시25분쯤 이 사건의 용의자인 정모(39·대리운전기사)씨를 충남 보령의 정씨 어머니 집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이날 밤 안양경찰서로 압송됐으며 취재진의 질문에 범행을 전면 부인했다. 정씨는 지난해 12월25일 오후 5시쯤 안양시 안양8동에서 이양과 우양을 자신이 빌린 흰색 뉴EF쏘나타 렌터카에 태워 살해한 뒤 시체를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씨의 차량에서 이양과 우양의 DNA와 똑같은 혈흔이 발견됐다.”면서 “정씨는 이양의 집과 130여m 떨어진 곳에 혼자 살며, 직업은 대리운전기사”라고 설명했다. 정씨는 이양의 시체를 토막낸 뒤 차에 싣고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과천∼봉담간 고속화도로 호매실나들목 인근 야산에 암매장했다. 이양의 시체는 지난 11일 오후 야산 현장에서 훈련 중이던 예비군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이양과 우양의 혈흔이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를 통보 받고 정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은 정씨가 최근 1년여 동안 수원·안양·군포 등 경기 남부지역에서 발생한 부녀자 연쇄 납치사건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추궁하고 있다. 한편 이양의 영결식은 17일 이양이 다니던 안양 M초등학교에서 치러진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수원 암매장 여아는 안양 실종 이혜진양

    지난 11일 경기 수원시의 야산에서 암매장된 채 토막 시체로 발견된 여자 아이는 지난해 12월25일 안양에서 실종된 이혜진(10)양으로 확인됐다. 경기경찰청 수사본부와 수원 서부경찰서는 1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DNA 대조 결과, 암매장 여아와 이양이 동일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양과 함께 실종된 우예슬(8)양도 살해된 뒤 매장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야산에 5개 중대병력 500여명을 풀어 밤샘 수색했다. 이양의 시체는 실종 78일만인 11일 오후 4시45분쯤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과천∼봉담간 고속화도로 호매실 나들목 인근 야산에서 훈련 중이던 예비군에게 발견됐다. 도로변에서 소나무 숲으로 30m쯤 들어간 곳에서 발견된 이양의 시체는 온몸이 토막 난 처참한 모습이었다. 경찰은 당초 이양이 묶었던 하트 모양의 머리끈이 수사의 단초가 될 것으로 봤으나 이양의 집에서 같은 종류의 머리끈이 발견됨에 따라 사건의 단서를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이양은 지난해 12월25일 오후 5시쯤 우양과 함께 안양8동 안양문예회관 근처의 상가 주인에게 목격된 뒤 행방불명됐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끝내 매장된 생환 희망

    끝내 매장된 생환 희망

    “싸늘한 시체로 돌아오다니….” 경기 수원의 야산에서 발견된 토막 시체가 지난해 12월 말 실종된 뒤 국민의 관심 속에 그토록 찾았던 이혜진(10·초등4년)양으로 13일 확인됐다. 이양이 살해됐다는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망연자실했다. 더욱이 이양과 함께 실종된 우예슬(8)양도 살해됐을 가능성이 커 안타까움을 더했다. 경찰은 우양의 시체도 이양이 매장된 근처에 파묻혔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이날 대대적인 병력을 동원해 밤새도록 야산 주변을 수색했다. 경찰의 초동수사가 부실했던 것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야산 구덩이서 토막 난 상태로 발견 이양의 시체는 실종 77일만인 11일 오후 4시45분쯤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과천∼봉담간 고속화도로 호매실나들목 근처 야산에서 발견됐다.30㎝ 깊이로 얕게 판 구덩이를 훈련 중이던 예비군이 우연히 지나가다 발견했다. 토막 난 시체에 나뭇잎 등을 엉성하게 덮어 시체를 급히 처리한 듯했다. 이양의 시체는 온몸이 토막 난 상태였다. 살해된 지 오래 지나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웠다. 구덩이는 나들목 도로변에서 소나무 숲으로 30m쯤 들어간 곳에서 발견됐다. 조금 떨어진 곳에 오리농장 음식점과 빈 집 몇채가 있다. 범인은 다른 곳에서 이양을 죽인 뒤 이곳에 암매장하고 고속화도로를 통해 다른 곳으로 신속히 도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대학 표창원(41·행정학과) 교수는 “유감스럽지만 혜진양이 숨진 상황에서 예슬양이 살아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예슬양도 같은 수법으로 매장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양의 예상 이동 경로를 분석해 수색 지역을 확대하고, 실종 지역인 안양8동 일대에 대해서도 원점에서 다시 정밀 탐문하기로 했다. 그러나 범인 윤곽은 찾지 못하고 있다. ●정신질환·性도착증 환자 수사 집중 경찰은 사건 발생후 연 2만 4000여명과 헬기까지 동원해 실종 지역, 주변 야산 등을 샅샅이 살폈으나 흔적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그동안 이양 등의 부모에게 몸값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는 물론 부모 주변의 원한 관계 등도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따라서 정신질환자나 성도착증 환자, 수원 인근 공장지대의 우범자 등에 의한 범죄 피해에 무게를 두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조은경(46) 한림대 심리학과 교수는 “시체를 잔혹하게 10토막이나 낸 것으로 봐 범인은 토막 자체에 의미를 둔 것 같다.”면서 “성(性)적인 욕구를 충족하고자 했고, 살해한 뒤 절단하는 행위 자체에도 만족을 느끼지 않았을까 추측된다.”고 분석했다. 이양은 지난해 12월25일 오후 5시쯤 우양과 함께 안양8동 안양문예회관 인근 상가 주인에게 목격된 뒤 행방불명됐었다. 경찰은 그러나 부모의 요청이라며 비공개 수사를 하다 여의치 않자 12월31일 공개수사로 전환, 뒷북수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가족들 “어린 것이 무슨죄를 지었기에…” 이양의 피살 소식이 전해지자 이양의 가족과 주변 사람들은 망연자실했다. 안양8동 이양의 집에는 안양 명학초교의 교장과 담임교사, 경찰관, 친지, 주민들이 막내딸의 생존소식을 고대하고 있던 이양의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속속 모여들었다. 이양의 어머니(42)는 “무사히 돌아오기를 그토록 빌었는데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그 어린 것이 무슨 죄를 지었기에 끔찍한 일을 당할 수 있느냐.”며 울부짖었다. 명학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장 이화용(41·여)씨는 “혜진이가 범죄 없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길 기원한다.”면서 “범인을 반드시 잡아 반인륜적 범죄가 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어린이들의 무사귀환을 비는 뜻으로 노란 리본 달기 운동에 나섰던 박찬용 안양8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싸늘한 시체로 돌아오다니 비통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수원 암매장 시신 8~10세 여아 추정

    1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야산에서 암매장된 채 알몸 토막 시신으로 발견된 여자 아이의 나이는 8∼10세로 추정됐다. 수원서부경찰서는 1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 숨진 여아는 치아 상태로 미뤄 8∼10세로 추정됐지만 시신이 토막 나 상당기간 땅속에 묻혀 있어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숨진 여아의 키는 142∼145㎝로 추정됐고 발 크기는 210㎜였다. 숨진 여아의 혈액형은 정밀감정을 거쳐 2∼3일 후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25일 안양에서 실종된 이혜진(10)·우예슬(8) 등 경기지역에서 실종되거나 가출한 14세 미만 여아와 숨진 여아의 DNA 대조작업을 벌여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다. 숨진 여아의 시신은 11일 오후 4시45분쯤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과천∼봉담간 고속화도로 호매실나들목 인근 야산에서 향토방위훈련 중인 예비군이 발견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달밤에 체조시킨 부부 강도(强盜)

    달밤에 체조시킨 부부 강도(强盜)

    아내가 밤길의 취객을 유혹, 남편은 이를 기화로 금품을 강탈해오던 부부강도가 잡혀 들었다. 어엿이 세 아이까지 둔 이 부부의 치사찬란한 미인계강도극, 그 사연인즉-. 지난 5월11일밤 10시 30분께. 전남 나주(全南 羅州)군 나주읍 교동 나주 고등학교 뒷길은 마침 보름달이라 초저녁처럼 훤했다. 길가에 핀 노란 유채꽃이 달빛을 받아 더욱 훤하고. 오랜만에 만난 매형과 거나하게 술을 나눈뒤 집으로 돌아가던 허(許)영철씨(37·가명 공무원)는 문득 취기가 가시는 것을 느꼈다. 바로 눈앞에 소복을 한 30대의 여인이 우뚝 서 웃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인은 흠칫하는 허씨에게 계속 미소지으며 애교를 떨었다. 허씨는 『무슨 여자가 밤길에 기분나쁘게 눈웃음을 치느냐?』고 점잖게 나무랐다. 그러나 여인은 태연히 대답했다. 『전 유부녀랍니다. 그러나 남편의 출장이 잦아 외로와 못살겠어요. 저를 기쁘게 해주실순 없으신지요?』 너무나 대담하고 노골적인 여인의 말에 허씨는 오히려 섬뜩했으나 여인은 틈을 주지 않고 팔짱을 끼며 갖은 교태를 부려왔다. 술도 들어갔겠다, 달빛은 밝겠다, 여인의 유혹에 허씨는 넘어가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두 남녀의 발길은 가까운 꽃밭 한가운데로 향했다. 마치 다정한 연인들어럼 꽃밭속의 밀회가 진행되었다. 여인의 손길은 서슴없이 마구 사내의 품을 파고들고 허씨는 정신이 몽롱하게 여인의 매무에 취했다. 두 사람이 한창 신나게(?)입맞춤을 하고 있을때였다. 문득 남자의 구두발길이 얼굴을 강타했다. 곧이어 소나기처럼 주먹세례가 날아들었다. 허씨는 그대로 꽃밭속에 「넉·다운」되어 버렸다. 가지고 있던 현금 5천9백원과 팔뚝시계, 공무원증, 주민등록증, 예비군수첩등이 어느새 몽땅 털렸다. 얼마뒤 허씨가 정신을 차리자 낯선 사내가 『내 마누라를 강탈했으니 피해보상금 10만원을 5월20일까지 내놓으라』며 『10시정각 영산포읍 삼거리서 노란「점퍼」를 입은 사내에게 전하라』고 전달방법까지 지시했다. 허씨는 변을 당한뒤 창피한 마음에서 누구에게도 이사실을 털어놓지 못하고 냉가슴을 앓았다. 약속한 20일까지 기다리기가 지리했던지 부부강도는 12일 다시 연락을 해왔다. 『15일 정오 영산포읍 활쏘는데로 돈을 갖고 나오라. 만약 어기면 생명이 위태롭다』는 쪽지가 전달되었다. 큰일나겠다고 생각한 허씨는 비로소 사건을 고발했다. 허씨의 신고를 받은 나주서는 전담반을 짜고 허씨집 부근에 형사를 배치했다. 13일 낮 1시쯤 경찰의 예상대로 비워둔 허씨집에 낯선 두 남녀가 나타났다. 이들은 30분가량 허씨집 마루에 앉아 두리번거렸다. 경찰은 일단 이들을 범인으로 단정, 경찰서로 연행했다. 사내의 호주머니에서 허씨의 시계와 주민등록증이 나오자, 이들이 진범임이 밝혀진 것. 사내는 편정보(片正甫·37·가명·나주군 나주읍 보산리), 여인은 편의 아내 염판숙(廉判淑·34·가명). 범행이 밝혀지자 염여인은 편의 아내가 아니라고 성을 나(羅)씨로 바꾸어 대었으나 편의 주민등록증사본을 떼어본 결과 편의 아내임이 드러났다. 『남편은 2년전부터 성병을 앓고 있었고 또 도박을 줄겨 가산을 탕진했읍니다. 남편의 강압에 못이겨 저지른 짓입니다. 제발 두 아들(중1, 국민학교3년)에게만은 비밀로 해 주십시오』 두 살된 젖먹이와 함께 수감된 염여인의 호소였다. <광주(光州)=정일성(丁日聲) 기자> [선데이서울 71년 5월 30일호 제4권 21호 통권 제 138호]
  • [Metro] 인천 예비군교육장 통합 추진

    인천시는 3곳에 흩어져 있는 예비군교육장을 1곳으로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1일 시에 따르면 시 외곽에 새로운 교장을 건설, 남구 주안동 주안교장과 계양구 계산동 계양교장, 서구 공촌동 공촌교장 등을 통합하기로 하고 올해 안에 사업부지를 확정하고 관련 행정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상반기 중 관련 용역을 발주해 사업계획안이 나오면 800억원가량을 투입, 내년 초 착공해 이르면 2010년쯤 새로운 통합교장을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또 군부대와 협의는 물론 해당 구와 구의회, 주민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 개최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시는 교장을 군 부대와 지역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건설해 국방부에 기증하는 대신 현재의 교장 3곳을 넘겨받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경우 주안교장은 역사공원으로, 계양교장은 산림욕장과 교육시설로, 공촌교장은 생태공원과 청소년시설로 활용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태안 앞바다 방제 표정] 한겨울 방제는 어떻게

    태안 기름 유출사고 방제 작업에 예비군 투입이 검토된다. 일반인이 투입되기 힘든 외딴 섬의 바위틈 방제와 혹한기 방제의 어려움 때문이다. 예비군의 방제 동원은 재난 동원에 해당돼 국방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야 하지만 지자체가 요청하면 국방부는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충남 태안군과 태안군 예비군 관리자(본부) 등에 따르면 추위와 작업 위험지역에 자원봉사자를 대체해 예비군 교육생들이 투입될 전망이다. 태안군 예비군 교육 관계자는 “내년 3월쯤 예정된 예비군 교육을 1∼2월로 앞당겨 방제 손길이 덜 미친 낙도나 방파제, 바위틈 등 해안가에서 예비군들이 기름 찌꺼기를 닦아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태안군 관내 해안가 방제는 70% 이상 마쳤고 남은 곳은 힘센 장정들이 할 수 있는 위험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태안군 관내 예비군은 줄잡아 3000여명이고 이들이 방제활동을 통해 내년에 교육받을 기간(3일)을 대신한다. 이복환(50) 태안군 민방위담당자는 “군 관내의 읍·면에 민방위 교육생들을 방제현장에 투입시켜달라고 요청했으나 대부분 기름닦기 활동에 동참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방제 담당자들은 “이제 해안가에는 기름이 묻어 미끄러운 바위나 절벽 등 일반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위험한 곳만 남았다.”며 “추위도 닥쳐올 것으로 보여 자원봉사자들이 크게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서울광장] 때묻지 않은 큰딸의 한 표/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때묻지 않은 큰딸의 한 표/육철수 논설위원

    큰딸이 이번 대선에서 처음으로 한 표를 행사한다. 기저귀 차고 품에서 앙앙 울던 아이가 벌써 어엿한 유권자로 자랐다. 요즘 가만히 살펴 보니, 입시준비로 정신 없는 틈에도 신문이나 TV에 등장하는 후보들의 면면을 요것조것 챙기는 눈치다. 유권자로서 책임을 느꼈는지, 자질을 갖추려고 애쓰는 모습이 귀엽고 대견스럽다. 그래도 ‘제대로 판단할까?’ 하는 노파심에 영 마음이 놓이질 않았다. 아이의 정치 체험이라곤 학교에서 배운 정치제도와 체제, 역사 같은 게 전부일 텐데,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현실정치를 이해하려면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것 같아서였다. ‘계기수업’을 할 겸, 얘가 어떤 기준으로 후보와 정책을 판단하며, 지지성향은 어떤지 알아볼 요량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슬쩍 떠보았다. 특정 후보의 TV연설을 틀어놓거나, 합동토론회를 함께 보면서 개별 후보들에 대해 물어 보았다. 한참 침묵을 지키던 아이에게서 대답이 돌아왔다.“왜 자꾸 그런 걸 물어? 아빠가 좋아하는 사람 찍으라고 설득하려 들지마. 나도 다 생각이 있다고. 국민한테 자부심을 주는 후보 찍을 거야.” 그러면서 자기 표는 ‘깨끗한 표’라고 했다. 순간 머리가 띵했다.‘햐! 요놈 봐라. 햇병아리 유권자라고 얕봤는데, 이거 간단찮네!’ 한데, 깨끗한 표라? 투표하는데 때묻은 표가 어디 있으며 깨끗한 표가 어디 있으랴만, 아이가 부모세대의 ‘묻지마 투표’를 탓하는 듯해 내심 찔렸다. 은연 중에도 지역색을 드러내거나 어느 후보를 호평한 것도 아닌데, 아이는 아빠의 속내를 훤히 들여다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선거 얘기를 꺼내면 행여 자기 표에 옴이라도 붙을까봐 철통 경계태세에 돌입한다. 곰곰 따져 보니 딸이 깨끗한 표라고 주장하는 근거와 이유는 충분했다. 우선 후보들의 구호나 정책에 이해관계가 거의 없다. 국민성공시대? 멋있긴 한데 딸한텐 구름잡는 소리다. 그럼 가족행복은? 나랏일도 벅찬 대통령이 집집마다 신경쓸 겨를이 어디 있겠나. 수능 폐지, 자립형 사립고 100개? 이미 고교를 졸업했으니 무관하다. 사교육비 줄이기? 부모가 뼈빠지게 벌어 공부에 지장없게 해주는데 별 걱정이셔. 청년 일자리 300만개, 여성 친화 일자리 150만개 창출? 취업은 4∼5년 뒤의 일이니 당장은 관심 밖이다. 군복무 단축, 군 가산점, 예비군 폐지? 여자인데 무슨…. 그 다음, 지연? 서울에서 내내 성장했으니 고향 같은 건 애착이 별로다. 학연·혈연은? 후보들과 실낱 같은 연줄도 없다. 그야말로 누가 대통령이 되든 반대 급부를 티끌만큼도 바라지 않는 순수한 표다. 후보와 정책에 따라 개인적 유·불리를 따질 수밖에 없는 아빠의 ‘생존·실리형 표’와는 차원이 한참 다르다. 정말이지 큰딸 처지의 유권자들처럼 부담 없이 찍어 주는 표를 받는 후보는 복이 많은 거다. 투표 연령이 만 19세로 낮아지면서 이번 대선에 처음 투표권을 행사하는 유권자는 60만명이라고 한다.15대와 16대 대선에서 40만∼50만표 차로 당락이 갈렸으니 만만찮은 숫자다. 아무쪼록 후보들의 달변·눈물·기타솜씨·춤실력에 속지 말고, 다들 소중한 주권을 꼭 행사했으면 한다. 그건 그렇고, 애석하게도 내 눈엔 딸아이가 제시한 ‘국민에게 자긍심을 심어 줄’ 후보가 잘 띄지 않는다. 만사를 계산적으로 접근하는 이기심 탓일 게다. 그런데 우리 큰딸은 무슨 재주로 그런 훌륭한 후보를 가려내는지 어디 한 번 지켜 봐야겠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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