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예보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300㎜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학대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남성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신병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330
  • ‘기상 오보청’ 불명예 벗었다

    ‘기상 오보청’ 불명예 벗었다

    기상청이 올해 정확한 예보로 ‘오보청’이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났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1~9월까지 단기예보 정확도가 91.9%를 기록, 정확도면에서 기상 선진국인 일본(84.8%)을 크게 앞질렀다. 이에 따라 국정감사의 단골메뉴였던 기상오보 질타도 올해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예보 정확도는 1월 전병성 기상청장이 취임하면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전 청장은 매일 아침 열리는 예보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주말예보 전담반을 신설했다. 예보관들의 능력향상을 돕고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제도를 만든 것도 예보율 향상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매일 오전 7시50분 전 청장은 30분간의 화상회의를 주재한다. 전국 51개 기상관서 기관장과 예보관이 참석한다. 예전에는 전국의 예보관들이 모여 기상자료를 분석하고 예보 내용을 토의하는 자리였다. 전 청장은 불가피한 외부 일정이 있는 날을 빼고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 회의에 나온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상전문가 출신이 아닌 전 청장이 전문적인 의견을 내 놓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청장과 기관장들이 예보에 관심을 가지니 회의 집중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5월에는 주말예보 전담반이 설치됐다. 주 5일제 실시로 레저인구가 늘면서 주말 날씨에 대한 수요가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기상청은 진기범 예보국장을 필두로 3명의 예보관과 전직 예보관 출신의 자문관 2명으로 팀을 꾸렸다. 전담반은 일주일치 관측 자료를 집중 분석한다. 주말 오전과 오후 날씨를 상세히 전망한 주말예보는 일주일에 2번(화·목) 방재기관과 각 언론사에 전달된다. 진 국장은 “주말 야외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비 예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수도권을 대상으로 시범 시행했으나 만족도가 높아 내년부터 전국으로 예보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보관 경력개발 제도를 만든 것도 주효했다. 타 부서로 옮기지 않고 장기간 예보업무에 집중하도록 해 전문 능력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전 청장은 ‘땡큐 쿠폰’과 ‘이달의 기상인상’ 등 포상제도를 추진,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도 각별한 신경을 썼다고 한다. 기상청의 한 예보관은 “정확한 예보는 최종적으로 사람이 한다.”면서 “예보관들이 날씨 변화 가능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오보율을 줄이는 데 한 몫했다.”고 덧붙였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COMS 내년3월 발사

    COMS 내년3월 발사

    교육과학기술부는 6일 ‘통신해양기상위성 추진위원회’를 개최, 위성을 2010년 3월 말에 발사한다고 밝혔다. 통신해양기상위성(COMS)은 현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총조립 단계를 거쳐 열진공시험 등 우주환경시험을 마친 상태다. 이번달 내로 프랑스 툴루즈에 있는 아스트리움사로 이송해 마지막 성능시험을 수행한 후 2010년 3월말 남미 기아나 쿠루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국내 최초의 정지궤도 위성인 COMS는 고도 3만 6000㎞에서 향후 7년간 통신, 해양·기상관측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CO MS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독자적으로 기상위성을 운영하는 세계 7번째 국가가 된다. 통신·해양·기상 등 세 가지 용도의 다목적 위성으로는 세계 최초다. 특히 기상위성으로서의 COMS는 8분 단위의 초 단기 기상관측이 가능해 돌발 이상기후 예보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우리는 일본으로부터 30분 단위의 기상정보를 ‘수입’해 왔다. COMS는 2003년부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중심으로 전자통신연구원, 해양연구원, 기상연구원, 프랑스 아스트리움사 등과의 공동개발로 완성됐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수능일 한파없다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2일은 구름만 많고 춥지는 않겠다. 기상청은 5일 “수능이 치러는 날 아침 최저기온이 전국적으로 6~12도의 분포를 보여 해마다 기승을 부린 입시한파가 올해는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12도, 강릉 11~15도, 대전 7~14도, 광주 9~18도, 부산 9~16도, 대구 12~15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낮 최고기온은 12~18도까지 올라 비교적 포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전국이 구름만 많은 가운데 대체로 맑고 비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아침 기온은 다소 쌀쌀하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어 보온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활화산 숨쉬는 日 가고시마

    활화산 숨쉬는 日 가고시마

    │가고시마 박록삼특파원│그들은 활화산을 곁에 두고 산다. 수십억 년 전 지구 탄생의 신비로움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는 용암이 항상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 화산은 지구의 껍질 격인 지표와 저 깊숙한 곳 외핵, 내핵과의 내밀한 연결 통로다. 이 소통의 채널은 오늘의 우리가 태고의 만변(萬變)을 거쳐 비롯됐음을 묵묵히 일깨워준다. 늘 그들 앞에 놓인 그 화산은 때때로 연기 피워 올려 구름과 몸을 섞고 눈에 보이지 않는 연한 회색의 화산재를 대기 중에 흩뿌린다. 그러나 그들에게서 공포와 두려움은 찾기 어렵다.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다코야키(문어빵)를 사먹고, 전차를 운전하고, 무병장수를 원하며 흑초를 마시고, 느긋하게 온천을 즐긴다. 활화산과 온천이 있는 일본 본토의 최남단 가고시마(兒島)다. 가고시마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활화산 사쿠라지마다. 남쪽·가운데·북쪽 봉우리, 그리고 남쪽 정상 아래 등 모두 네 개의 분화구가 있다. 사흘 머무는 동안 꼬박 하루 한 차례씩 대형 폭발이 있었다. 외지인들은 아연실색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화산 폭발이라고 해서 시뻘건 용암이 쿨럭거리며 흘러내리는 것은 아니다. 분연(화산재·화산가스·작은 돌맹이 등)을 1000m 이상 피워올리면 폭발이라고 부를 뿐, 용암은 나오지 않는다. 여행가이드 쓰쓰라노 유카리는 “화산이 폭발할 때면 며칠 전부터 유황 냄새가 피어오르다가 점점 커지기 때문에 대피가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1916년 초대형 폭발이 일어났을 때도 2만여명 시민 중 사망자는 24명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고시마와 사쿠라지마 사이에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330m 떨어져 있었지만, 당시 폭발로 이 바다가 메워졌을 정도였으니 엄청난 사고였다. 덕분에 배를 타고 오가야할 곳을 이제는 카페리와 함께, 버스로도 충분히 왕래할 수 있게 됐다. ●기리시마 온천 신선이 안부러워 이곳 사람들에게는 그저 쉼없이 날아와 앉는 화산재가 불편한 정도다. 실제 사쿠라지마와 가고시마에서는 신문과 방송의 일기예보에 풍향예보가 빠지지 않는다. 분화구를 떠받드는 화산은 억센 사내의 굵은 근육처럼 꿈틀대고 있다. 아래쪽 언저리의 용암이 흘러내려 생긴 기기묘묘한 바위를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와 전망대를 걸어보니 발자국마다 회색 먼지가 풀썩거린다. 죽음의 땅과 같은 이곳에도 풀과 나무가 돋아 있다. 묘목을 심은 것은 아니고, 헬리콥터로 여러 종류의 씨를 뿌렸는데 소나무만이 사쿠라지마 잿빛 땅에 뿌리를 굳게 박았다. 하지만 사람은 두려움만으로 길들여지지 않는다. 화산은 물을 뜨겁게 덥히고, 은혜로운 온천수를 만들어 주었다. 두려움이 고마움으로 몸을 슬쩍 바꾼다. 곳곳이 온천인 가고시마이지만, 진짜 온천은 기리시마(霧島)에 있다. 가고시마 공항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곳이다. 기리시마로 접어들었다고 생각되는 순간 갑자기 달걀 썩는 냄새가 풍겨 온다. 바로 유황 냄새다. 곳곳에서 안개와도 같은 짙은 연기들이 이제 막 단풍 물드는 숲길 사이로 피어오른다. 그래서 동네 이름도 ‘안개의 섬’인가 싶다. 심지어 이곳에서는 계곡 사이를 구비구비 돌아나가는 물마저 뜨거운 온천물이다. 해발 800m 높이의 산속 깊숙이 들어가 있는 기리시마 이와사키 호텔 안쪽에는 계곡 온천의 최상류가 숨겨져 있다. 노천탕 8개가 계곡 아래 위로 크고 작은 바위 끼고서 만들어져 있다. 겨울철에는 ‘공식적으로는’ 저녁 8시부터 11시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걸어서 5~6분 거리이니 ‘개인적으로는’ 낮에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이른 새벽 즐기는 계곡 온천은 신비로움마저 자아낸다. 신새벽 수풀에 둘러싸인 채 살갗 돋는 차가움과 극도로 대비되는 따뜻함은 또다른 선경(仙境)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곳은 남녀혼탕이라면 혼탕이지만 ‘아쉽게도’ 갖춰입을 것 다 갖춰입도록 돼 있다. 숲의 전모를 알기 위해서는 숲에서 한걸음 떨어져야 하는 법. 가고시마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 잠시 가고시마를 떠나보자. 매주 토요일 오후 가고시마 남쪽 부두에서 크루즈선이 출항한다. 지난달 31일 750명 정원을 꽉 채워 시범운항을 마쳤고, 이달 중 본격적으로 크루즈선이 움직일 예정이다. 바닷바람에 흔들리며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석양을 보며 객수(客愁)를 달래기에도 맞춤이고, 어둠이 내려앉으면 긴코(錦江)만을 사이에 둔 사쿠라지마와 가고시마의 야경을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다. ●여행 Tip 이제는 일본으로 떠나는 온천 여행이 일반화됐다. 유카타(浴衣·목욕용 가운)를 입고 맨발에 슬리퍼만 신은 채 호텔 안팎을 활보하는 사람들을 보기 일쑤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앞섶이 팔락거리니 속옷은 필수다. 자칫 피차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속옷을 입고 유카타를 잘 여미자. 또한 당연한 이야기지만, 탕 안에 들어가기 전에는 깨끗이 비누칠을 하고 가볍게 헹군 뒤 물기를 닦는다. 또 탕 안에서는 머리카락을 담그지 않는 것이 에티켓이다. 가고시마는 검은 모래를 덮고 온몸에 땀을 쭉 빼는 찜질욕 또한 유명하다. 가고시마 최남단 가부스키(指宿)로 가면 이를 즐길 수 있다. 모래찜질욕 또는 온천으로 땀을 쭉 뺀 뒤 즐기는 가이스키(일본식 정식)에 쇼추(일본 증류식 소주)를 곁들이면 막부시대 귀족의 호사로움으로 빠져들 수 있다. 여행 관련 문의는 하나투어(02-2127-1000)로. 글ㆍ사진 youngtan@seoul.co.kr
  • 때이른 겨울에 한숨짓는 쪽방촌… 구룡마을·동자동 가다

    때이른 겨울에 한숨짓는 쪽방촌… 구룡마을·동자동 가다

    쪽방촌에 때이른 겨울이 찾아왔다. 쪽방촌 주민들은 다음해 3월까지 150일간 추위와 사투를 벌여야 한다. 올 겨울에는 유난히 기습 한파가 잦을 것이라는 기상 예보에 주민들의 한숨소리가 깊다. 100원 가까이 오른 연탄값 때문에 보일러를 켜지 못하고 집 주인 눈치가 보여 달랑 한 장 있는 전기장판의 온도도 맘껏 높이지 못한다는 그들. 쪽방촌의 초겨울 한낮은 햇빛마저도 비껴간 듯했다. ●하루2시간 전기장판으로 버텨 체감온도가 영하로 떨어진 지난 3일, 1300가구의 쪽방촌이 모여있는 서울 개포동 구룡마을을 찾았다. 한정수(67·여)씨는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단층 판잣집에 살고 있었다. 4㎡ 크기의 방은 스프링이 주저앉은 낡은 침대 한 대로 꽉 찼다. 찬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방바닥 탓에 한씨는 늘 양말 두 켤레를 신어야 한다. 그는 “중고 연탄보일러라도 들여놓으려 했더니, 못해도 30만원은 줘야 한다기에 관뒀다.”며 고개를 숙였다. 7년 전 중풍으로 쓰러진 남편을 요양원에 보내고 홀로 살고 있는 한씨는 형제들이 달마다 쥐여주는 10만원으로 겨우 버텨나가고 있다. 그는 “몸이라도 아프지 않으면 식당일이라도 할텐데 삭신이 쑤셔 밖에 나가기조차 힘들다.”며 눈물을 훔쳤다. 한씨의 딱한 사정을 아는 이웃 주민들이 온풍기를 주워다 주거나 밑반찬을 만들어다 주곤 한다. 연탄보일러가 있는 집이라고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연탄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연탄 한 장에 450원, 배달비를 합치면 한 장당 600원이다. ●“올해는 도움의 발길 뜸해” 구룡마을 주민자치회 부회장인 김원심(61·여)씨는 “지난 2~3년 동안 기름값이 너무 올라 목돈을 들여 연탄보일러로 바꾼 집이 절반가량 되는데 연탄값마저 오르니 주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주민 이모(50)씨는 “여느 때 같으면 대기업에서 연탄이며 쌀을 나눠줄텐데 올해는 일찍 추워졌는데도 발길이 뜸하다.”고 말했다. 보일러 놓을 형편조차 안 되는 600여가구는 전기장판 한 장으로 겨울을 난다. 이 마을에서 15년째 사는 김분홍(83) 할머니는 한 달에 1만원 나오는 전기세가 아까워 전기장판을 하루 2~3시간만 켠다. 고장난 전기장판 2장을 주워다가 앞뒤로 겹쳐 온기를 유지하는 게 김 할머니의 유일한 월동준비다. 그는 “한 달에 40만씩 나오던 수급비가 석 달 전부터 17만원으로 떨어졌다.”며 한탄했다. 같은 날 오후 7시30분 1000여가구가 모여 사는 서울역 인근 동자동 쪽방촌. 서윤수(58·가명)씨가 사는 다세대주택 3층, 나무 쪽문을 열자 성인 한 명이 겨우 다리를 펴고 누울 만한 공간이 보였다. 방은 냉기로 가득찼다. 서씨는 들어오자마자 전기장판을 켰다. 그는 “6단까지 온도를 올릴 수 있지만 늘 3단으로 켜놓는다. 집 주인이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고 타박해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30년 넘게 막노동을 한 탓에 온몸에 골병이 들었다는 서씨는 지난해 꼬리뼈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그는 “절절 끓는 방에서 몸을 뜨끈하게 지져보는 게 소원”이라고 했다. 쪽방촌 사람들을 지원하는 시민단체 ‘동자동 사랑방’의 엄병천 대표는 “겨울이면 ‘차라리 교도소에 들어가는 게 낫겠다.’는 하소연이 나올 정도”라면서 “최빈곤 계층의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정부와 사회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쪽방촌 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한 서울시는 1년이 지난 현재, 시내 1391개 쪽방에 단열문을 설치하고 502개의 보일러 단열공사를 진행했다. 또 화재 예방을 위해 3500여개의 모든 쪽방에 소화기를 비치했다. 서울시 자활지원과 관계자는 “쪽방촌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난방대책을 보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카라지치 전범재판 첫날 불참

    전범 혐의를 받고 있는 전 (前)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가 끝내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카라지치는 26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에서 열린 첫날 재판에 출두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재판은 15분가량 진행된 뒤 곧 휴정했다. 휴정 결정이 내려지자 재판에 참석한 보스니아 내전 생존자들은 강력 반발했다. 그들 가운데 휴정 뒤에도 법정을 떠나지 않고 항의했고 한 여성은 단식 투쟁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오곤 재판장은 “카라지치가 법정에 출두하지 않았음을 확인한다.”면서 “재판부는 카라지치가 법정에 출두해 재판 진행이 더 이상 방해되지 않기를 요청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카라지치가 스스로 변론하는 게 재판 진행에 방해가 된다면 재판부가 변호인을 지정할 수 있다.”며 재판 진행 의지를 밝혔다. 재판은 27일 오후 속개될 예정이다. 그러나 카라지치가 법정 출두를 계속 거부할 가능성이 높아 재판부는 그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재판을 진행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앞서 대리인을 통해 법정에 출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던 카라지치는 이날 공개된 23일자 서한에서 “재판을 보이콧하는 게 아니라 나를 방어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 “공정한 해결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라지치는 1990년대 초 유고연방 해체 과정에서 보스니아가 독립을 선언하자 이에 반대하는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의 지원 아래 내전을 일으켜 이슬람계, 크로아티아계 등 비(非)세르비아계 주민 수만명을 학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1995년 세르비아계 민병대가 스레브레니차를 공격해 7000여명의 이슬람계 남성을 학살하도록 명령했고 44개월 동안의 ‘사라예보 포위’ 당시의 집단 학살을 명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인사]

    ■국무총리실 ◇고위공무원 전보 △사회통합정책실 사회문화정책관 오균△국무총리 의전관 이호영■국세청 ◇과장급 전보 △중부지방국세청 운영지원과장 황상순△국세청 김형중◇세무서장△제주 문희철■기상청 ◇과장 전보 △예보국 예보상황3과장 이미선△〃 예보상황5〃 이재병△기후과학국 기후변화감시센터장 김성진△광주지방기상청 방재기상과장 김재호△대전지방기상청 문산기상대장 우덕모△〃 수원〃 김용수◇과장 보직△기후과학국 기후예측과장 정준석△예보국 수치자료응용팀장 주상원△국가기상위성센터 위성개발기획〃 안명환△〃 위성시스템운영〃 손승희△제주지방기상청 방재기상〃 이경헌
  • [금융가 프리즘] 황영기 前회장의 국감 항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을 대상으로 한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는 진동수 금융위원장, 김종창 금감원장,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 간의 공방이 눈길을 끌었다. 황 전 회장은 우리은행장 시절의 파생상품 투자 손실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고 물러났다. 증인으로 출석한 황 전 회장은 금융당국의 책임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제가 책임 있는 만큼 금융당국도 책임 있고, 제가 책임 없는 만큼 금융당국도 책임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죄라면 자신뿐 아니라 어느 누구도 금융위기를 예상하지 못한 게 죄라는 얘기다. 중징계 처분과 관련해서는 “금융당국 주장 중심으로 언론 보도가 이뤄지다 보니 일부 사실관계에 대한 저의 소명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면이 있다.”고 말해 우회적으로 억울한 심경을 내비쳤다. 황 전 회장은 거액의 손실을 기록한 부채담보부증권(CDO)이나 신용부도스와프(CDS)를 콕 찍어 투자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투자 결정 당시에 우리은행 자산 가운데 투자은행(IB) 자산이 3%밖에 안 되는 상황이라 좀 더 과감하게 투자할 것을 주문하고 독려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상품에 어떻게 투자가 이뤄졌는 지는 몰랐다.”는 해명이다. 그는 “투자부실 문제에 대한 가장 빠른 대응은 골드만삭스 등이 2007년 6~7월쯤 CDS 등을 처분한 것이었는데 2007년 말까지는 예금보험공사나 금융위 등 그 어느 누구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환기했다.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금융위기 상황에서 희생양으로 내몰렸다는 주장이다. 황 전 회장은 그러나 금융당국과 정면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부담스러워하는 눈치였다. ‘징계처분을 받은 이후 금융당국의 사퇴 압력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사퇴압력은 없었으며 (금융당국을 상대로 한) 행정소송 여부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황 전 회장의 반론에 의원들은 화살을 금융당국으로 돌렸다. 이에 대해 김종창 금감원장은 “분명히 리스크 관리에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며 황 전 회장의 책임을 부각시킨 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분명히 적시하라.”고 맞섰다.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금감원은 사후 감독기관이라 사전적인 감독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대주주인 예보가 제 역할을 잘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월드이슈] 보스니아 내전

    [월드이슈] 보스니아 내전

    1992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이슬람교도가 절반, 세르비아인이 3분의1, 나머지는 크로아티아인으로 구성된 다민족국가였다. 당시 대통령 알리야 이제트베고비치가 국민투표를 통해 구유고슬라비아연방으로부터 탈퇴를 선언하면서 이 땅은 내전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었다. 세르비아민주당 당수였던 라도반 카라지치는 사라예보를 수도로 스르프스카공화국을 세운다. 대통령으로 취임한 그는 유고연방의 지원을 받고 내전을 주도하게 된다. 이후 ‘동유럽의 꽃’이었던 사라예보는 ‘죽음의 도시’가 됐다. 43개월간 봉쇄된 도시 안에서 민간인 1만여명이 테러에 죽어갔다. 보스니아 전역에서는 25만명이 숨지고 300만명이 난민으로 떠돌았다. 전쟁은 ‘나치의 대학살’에 비유될 만큼 참혹했다. 인종청소 정책의 일환으로 여성 2만명이 강간을 당했고 신체적·정신적 고문, 대량학살이 일상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이슬람 교도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던 스레브레니차에서는 1995년 8000여명의 남자와 소년들이 집단으로 학살됐다. 그러나 1994년 보스니아가 크로아티아와 군사동맹을 맺고 이란이 미국의 암묵적 용인 하에 보스니아의 이슬람인들에게 무기를 지원하면서 전세는 역전됐다. 1995년 10월 보스니아·크로아티아 동맹군을 지원하던 미국이 전격 휴전을 요구하면서 상처만 남긴 전쟁은 종결됐다. 같은 해 7월 구유고슬로비아 국제형사재판소(ICTY)는 카라지치를 대량학살과 반인도적인 범죄, 전쟁법 위반으로 기소했다. 5개월 뒤 당시 미국의 발칸반도 특사였던 리처드 홀브룩의 조율로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의 세 대통령은 미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만나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여전한 강풍 오은선 안나푸르나 등정 포기?

    여전한 강풍 오은선 안나푸르나 등정 포기?

    ‘하루만 더?’  ’도저히 안 되겠다.’  여성 최초의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지난 3일부터 세계 10위의 고봉 안나푸르나(8091m) 정상 등정에 도전했던 오은선(43·블랙야크) 대장이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17일 오전 8시 베이스캠프(4190m)를 출발했던 오 대장은 4시간 만에 전진캠프(5100m)에 도착했지만 그 뒤 강풍 때문에 전혀 이동하지 못했다고 현지에 기자를 파견한 조선일보·동아일보 등이 전했다.오 대장은 18일 캠프3(6800m)까지 간 뒤 19일이나 20일에 정상을 노릴 계획이었지만 정상 부근의 바람이 약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그대로 전진캠프에 머물렀다.조선일보는 사실상 이번 시즌 14좌 완등이 힘들어져 내년 봄으로 미루게 됐다고 보도했다.  18일 현지의 기상 예보에 따르면 앞으로 열흘 동안 정상 부근 바람은 평균 초속 25m로 불어 보통 정상 등정을 포기하는 기준인 초속 15m를 훨씬 넘어선다.다음 주에는 히말라야에 본격적인 겨울이 닥쳐 등반이 불가능해진다.  오 대장은 이날 오전 9시20분(한국시간 오후 12시35분) “등반을 포기하고 싶지 않지만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뒤 캠프1(5600m) 철수를 위해 셰르파들을 올려 보냈다가 오전 11시쯤 “날씨 상황 등을 보며 등반 여부를 하루 더 고민하겠다.”고 무선으로 베이스캠프에 알려오는 등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한편 오은선 원정대와 함께 등반에 나섰던 ‘부산 다이내믹 원정대’의 김창호(40) 대장과 서성호(30) 대원도 18일 등반을 포기하고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北 “임진강 사고 유감… 유족에 조의”

    北 “임진강 사고 유감… 유족에 조의”

    북한이 14일 임진강 상류 황강댐 무단 방류로 지난달 우리 국민 6명이 숨진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유가족에 조의를 전했다. 정부는 북한의 유감을 사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북측은 앞으로 방류할 때에는 남측에 사전 통보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임진강 사고’를 둘러싼 남북간 갈등은 발생 1개월여 만에 수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개성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열린 임진강 수해방지 실무회담에는 김남식 통일부 교류협력국장과 이영호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실장이 각각 남북의 단장으로 나왔다. 남북 당국 간 회담은 지난 7월2일 개성공단 실무회담 이후 100여일 만에 처음이다. 북측은 오전회의에서 “‘임진강 사고’로 남측에서 뜻하지 않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유가족에 대해 심심한 조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북측은 ‘황강댐 무단방류’에 대해 “해당기관에서 더 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긴급히 방류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북측은 그러나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김남식 국장은 회담을 마친 뒤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북측이 공식적으로 유감 표명을 했기 때문에 (정부는 북측이 밝힌) 전체적인 맥락과 설명을 사과로 인정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사과로 받아들이기로 한 것은 최근의 남북대화 기류를 이어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도 북측의 유감 표명에 대해 “우리와의 관계를 잘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북측의 입장표명에 앞서 우리 대표단은 기조발언을 통해 북측의 충분한 설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양측 대표단은 오후에는 ‘임진강 사고’의 재발방지 방안과 임진강 등 공유하천의 공동이용 방안 등을 놓고 회의를 했다. 우리 대표단은 북측에 임진강과 같은 남북 공유하천에서 유사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댐 명칭, 방류량, 방류 이유를 담은 양식을 전달했다. 우리 대표단은 ▲방류 계획 사전 통보 체계 ▲홍수 예보 체계 구축 등 하천의 공동이용 제도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앞으로는 방류할 경우 남측에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남북 대표단은 조속히 차기 회담을 열어 홍수예보체계와 공유하천 공동이용 등을 제도화하는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으나 다음 회담 일정은 잡지 않았다. 이날 실무회담은 오전 1시간20분, 오후 15분간 이뤄졌다. 이에 앞서 북한이 황강댐의 물을 예고 없이 방류, 지난달 6일 남측 임진강 유역의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경기도 연천군에서 야영객 6명이 익사했다. 북한은 지난달 7일 보내온 대남 통지문에서 사과나 유감표명 없이 “임진강 상류 북측 언제(堰堤·댐)의 수위가 높아져 5일 밤부터 6일 새벽 사이에 긴급히 방류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는 대량 방류할 경우 사전 통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프로농구] 기대하시라, 하프코리안 돌풍

    프로농구에 ‘하프코리안 돌풍’이 예보됐다. 지난 2월 혼혈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전태풍(KCC)·이승준(삼성)·문태영(LG)·원하준(KT&G)·박태양(KT) 등 5명이 한국 농구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범경기에서 만만찮은 실력을 보인 데다 올 시즌 외국인선수 출전 제한 규정이 1명 출전(2명 보유)으로 바뀌면서 ‘준용병급’인 이들의 역할에 이목이 쏠린다. 드래프트 1~2순위로 지명받은 전태풍과 이승준은 걸출한 활약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물론 정규리그로 연착륙할 수 있느냐가 관건. 하지만 팀의 아킬레스건을 메우는 ‘소금 같은 존재’로 거듭나는 것도 시간 문제다. 섣부르지만 전태풍과 이승준이 장기 레이스에서 얼마나 꾸준한 실력을 보이느냐가 팀의 우승을 좌우할 열쇠라는 지적이다. 믿을 만한 포인트가드가 없던 ‘디펜딩챔프’ KCC는 전태풍의 가세로 다양한 공격옵션을 마련, 한층 진화했다. 전태풍은 178.4㎝의 단신임에도 화려한 드리블과 정확하고 공격적인 외곽슛으로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31분52초를 뛰면서 31점-4리바운드-2스틸을 올렸던 전자랜드와의 시범경기가 압권. 지나치게 공격적이라 오히려 팀내 밸런스를 깨뜨릴 수 있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장신(206㎝) 파워포워드 이승준을 영입한 ‘단신팀’ 삼성도 흡족한 눈치다. 이승준은 두 번의 시범경기에서 평균 20.5점에 11.5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삼성을 우승후보 반열에 올려놨다. 탄력에 슈팅력까지 겸비해 팀의 고민이던 빅맨 부재를 단숨에 해결했다. 2007~08시즌 모비스에서 외국인 선수로 24경기를 뛰며 한국 무대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다른 혼혈선수들보다 불안요소가 적다. 40분 내내 뛸 수 있는 체력을 보강하는 게 급선무다. 둘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못 받고 있지만 3순위 LG 문태영도 눈여겨볼 만하다. 2~4번까지 두루 맡을 수 있는 전천후 선수로 올 시즌 주전 스몰포워드를 꿰차 득점원으로 거듭날 전망. 원하준과 박태양의 기량은 아직 미지수다. 평가는 엇갈리고 있지만 국내선수와 주전경쟁을 벌어야 한다는 게 중론.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40) 인제 내설악 만경대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40) 인제 내설악 만경대

    이미 대청봉에는 불이 당겨졌다. 대청에 부는 바람 속에서 겨울을 감지한 나무들은 서둘러 잎에 저장된 양분을 줄기로 보낸다. 이 과정에서 잎에 남아 있던 색소가 붉게 혹은 노랗게 드러나는데, 이것이 단풍이다. 식물에게 단풍은 생존 방식이지만, 인간에게는 매년 찾아오는 자연의 축복이다. 설악산에서 부담없이 단풍 구경하기에 내설악 만경대만한 곳이 없다. 백담사에서 만경대로 가는 길은 만해 한용운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의 시구절이 떠오르는 그윽한 단풍 숲길이다. ●6.4㎞ 오세암 가는 길에 숨은 비경 설악산에는 만경대가 셋이다. 오세암 직전의 내설악 만경대, 양폭산장 위쪽의 외설악 만경대, 오색 근처의 남설악 만경대. 만 가지 경치를 두루 굽어볼 수 있는 곳이니, 단풍 풍광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옛 문헌에는 내설악 만경대만 기록되어 있지만, 점차 외설악과 남설악이 하나씩 생겼다. 내설악 만경대가 깊은 맛이 있다면, 외설악 만경대는 눈이 멀도록 화려하다. 그리고 남설악 만경대는 가장 늦게 생긴 탓에 아는 이가 드물다. 세 개의 만경대 중에서 가장 찾기 쉬우면서도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 내설악 만경대다. 국내 최고를 자부하는 설악의 단풍을 즐기려면 서둘러야 한다. 내설악의 단풍절정기는 10∼13일쯤이다. 일기예보에서 단풍절정기(10월 20일쯤)란 말을 듣고 떠났다가는 찬바람만 두들겨 맞기 십상이다. 산행 코스는 오세암 가는 길과 같다. 내설악의 산문 격인 백담사에서 시작해 영신암을 거쳐 만경대에 올랐다가 오세암을 찍고 되돌아가는 일정이다. 백담사에서 오세암까지는 6.4㎞, 3시간30분쯤 걸린다. 길은 험준한 설악산답지 않게 순하고 부드러워 아이들도 잘 올라간다. 용대리에서 백담사까지 이어진 백담계곡은 예전에는 걸어 다녔지만, 요즘은 셔틀버스를 타고 절 앞까지 오른다. 버스에서 내려 백담사로 이어진 백담교를 건너면서 마음을 다잡아야 하지만, 계곡을 물들인 화려한 단풍빛에 온몸이 벌렁거린다. 절에 들러 만해 한용운 동상 앞에서 인사를 드리자마자 붉게 물든 계곡으로 달려간다. 물가에 있는 나무들의 단풍이 더욱 곱고 진하다. 백담사를 지나면 수렴동계곡을 따라 평지처럼 순한 길이 이어진다. 계곡물은 투명한 에메랄드빛을 띠고, 길섶에는 붉고 노란색의 단풍들이 형형색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그 찬란한 풍경 속을 걷다보면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올챙이처럼 두 눈을 뜨고 감탄을 연발한다. 어쩌면 한용운 역시 이 길을 산책하다가 ‘님의 침묵’을 떠올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1시간쯤 지나면 암자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중창불사를 한 영심암에 이른다. 이곳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10분쯤 더 가면 갈림길, 여기서 오세암과 봉정암이 갈린다. 오세암 방향으로 들어서면 슬그머니 길은 오르막으로 변한다. 작은 고개를 넘어 두 번째 고갯마루에서 만경대로 올라가는 것이 이번 산행의 포인트다. 만경대란 이정표가 없기에 오세암 직전의 고개를 기억하면 되겠다. ●다섯 살 동자와 관음보살의 순수한 교감 고갯마루에서 가파른 산길을 10분쯤 올라가면 소나무와 암반이 어우러진 정상부가 나온다. 이곳이 내설악 만경대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북동쪽으로 훤히 보이는 오세암. 공룡능선을 병풍처럼 두른 모습이 한눈에도 기막힌 명당자리다. 단풍과 전나무의 초록, 그리고 천수관음보전의 청기와 지붕이 어우러진 모습은 그대로 동화 속의 한 장면이다. 내설악과 외설악을 가르는 공룡능선을 따라 동쪽으로 가다보면 설악산의 제왕인 대청봉의 육중한 모습이 드러나고, 그 앞으로 대청을 지키는 수호신 용아장성릉의 암봉들이 육식 공룡 이빨처럼 드러나 으르렁거린다. 용아장성릉 뒤로 보이는 높은 능선 마루금은 귀때기청봉(1577m)에서 대청으로 이어진 서북능선이다. 과연! 이곳 만경대처럼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내설악의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 또 있을까. 만경대를 내려와 고갯마루를 내려서면 오세암. 다섯 살 아이가 홀로 폭설 속에 고립되었으나 관음보살과 순수한 교감을 나누며 성불했다는 아름다운 전설이 내려오는 소박한 암자다. 이 전설은 동화작가 정채봉의 손에 의해 오누이의 이야기로 변주되면서 우리의 심금을 더욱 울리기도 했다. 오세암에서 되돌아오는 길은 그동안 달아올랐던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게 한다. 설악의 깊은 아름다움이 시나브로 슬픔의 감정까지 불러오는 것은 왜일까. 내설악을 찬란하게 비추던 빛이 점점이 사라지며 땅 속에서 스멀스멀 올라온 땅거미가 가야 할 길을 집어삼킨다. 글 사진 mtswamp@naver.com ●가는 길과 맛집 동서울터미널에서 백담사행 버스가 오전 6시15분부터 오후 6시40분까지 약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길이 좋아져 2시간30분 밖에 안 걸린다. 백담사 일대에는 황태요리와 순두부가 유명하다. 할머니황태구이(구 할머니순두부·033-462-3990)집은 30년간 산꾼들에게 뜨끈한 순두부와 황태요리를 선사했다. 단풍철이면 속초 동명항에 양미리가 제철이다. 항구 노천에서 연탄불을 피워 양미리를 구워준다. 1만원이면 두 사람이 배 부르게 먹는다.
  • 예보, 황영기 ‘자격정지’ 중징계… 소송은 유보

    예금보험공사가 예상대로 우리금융 전·현직 임원에 대해 무더기 중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뒷북 징계’라는 비난이 거세다.예보는 25일 임시 예금보험위원회를 열어 지난해 4·4분기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달성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당시 우리금융을 이끌었던 황영기 회장에 대해 ‘직무정지 3개월 상당’의 중징계를 내렸다. 박해춘·이종휘 전·현 우리은행장에 대해서는 경고 상당 및 경고 처분을 내렸다. 홍대희 전 부행장에 대해서는 면직 상당을 요구하는 등 우리은행 전·현직 임원 총 11명에 대해 직무정지, 면직, 주의 요구를 내렸다. 우리은행에 대해서는 기관 주의를 줬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과 박병원 전 회장 등 지주회사 전·현직 임직원 6명에 대해서도 주의 또는 주의상당 조치를 내렸다. 황 회장은 지난 23일 KB지주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공식 표명한 만큼 이번 제재로 별다른 영향이 없지만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지난 2006년 2·4분기 때도 성과급 과다 지급 문제로 경고를 받은 적이 있어 타격을 입게 됐다. 경고가 2회 누적되면 앞으로 3년간 예보와 MOU를 맺은 기관의 임원으로 선임될 수 없다. 행장 연임도 불가능해졌다. 현재 임기를 마치는 데는 영향이 없다고 우리은행 측은 설명했다. 이 행장의 임기는 2011년 6월까지다. 이 행장은 직원들의 동요를 우려해 이날 즉각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흔들림없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황 회장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과 관련해서는 우리금융에 법적 검토를 지시했다. 예보 측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먼저 우리지주에 법적 조치가 필요한지 검토해 보고토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보가 패소 가능성에 따른 역풍 등을 우려해 1차 책임을 우리지주 쪽에 지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전형적인 뒷북 징계에 책임 떠넘기기 행태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예보는 지난 4월부터 이번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사장 공석 등을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왔다. 이달 들어서도 금융당국의 제재와 황 회장의 사퇴 소식이 나오고 나서야 징계를 확정했다.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황영기 KB금융회장 전격 사의

    우리은행장 재직 시절 파생상품 투자 손실과 관련해 금융위원회로부터 ‘직무정지 3개월 상당’의 중징계를 받은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이 23일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황 회장은 입장 발표문을 통해 “전직 우리은행장 시절 파생상품 투자와 관련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KB금융지주 회장직을 유지하는 데 법률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직 발전에 지장을 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회장직과 이사직을 동시에 사임한다.”고 밝혔다. 다만 황 회장은 법적인 책임을 의식해서인지 “금융위원회의 징계 조치에 대해 수차례 소명 노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은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KB금융지주는 회장 사퇴 안건 처리를 위해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이사회는 황 회장의 사의를 받아들이되 후임 문제는 시간을 두고 결정할 계획이다. KB지주의 한 관계자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KB금융 창립 1주년 행사까지는 황 회장이 회장직을 계속 수행할 예정이며, 이때 퇴임식도 이뤄질 예정”이라면서 “후임 인사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29일 이후 황 회장의 공백은 지주사 정관에 따라 일단 지주 부회장인 강정원 국민은행 행장이 메우게 된다. 한편, 예금보험공사는 황 회장의 거취 표명과 상관없이 25일 임시 예보위원회를 열어 황 회장에 대한 징계를 확정할 방침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금융계 검투사’ 제재 보름만에 백기

    “억울하다.”며 버티던 황영기 KB금융지주회사 회장이 23일 사의를 표명한 것은 금융당국의 사퇴 압력을 더는 견디기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로 금융권 투자 자체가 위축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주변 사퇴 압박 못 이긴 듯 황 회장의 사퇴 결정은 우리은행 파생상품 투자와 관련해 금융당국 안팎의 거센 사퇴 압력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1일 “파생상품 투자 손실은 평면적으로 보면 해임사유에 해당하나 당시 경제여건을 고려해 정상을 참작했다.”고 말해 우회적으로 압력을 넣었다. 이어 우리은행장 출신인 박해춘 전 국민연금 이사장이 돌연 사퇴하면서 부담이 커졌다. KB지주 이사회가 공식 발표를 자제하면서도 “황 회장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 것도 황 회장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황 회장은 이날 사임 발표문에서 “금융위의 징계 조치가 회장직 유지에는 법률적 문제가 없으나 본인 때문에 조직의 발전이 지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투자 위축 우려” 금융권 촉각 ‘검투사’로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황 회장이 당국의 제재 보름만에 사임한데 대해 금융권은 “예상했던 일”이라면서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가증권 투자 문제로 횡령이나 분식회계 등 위법 행위에 준하는 중징계를 받는 전례가 생겨 금융권 최고경영자들이 해외투자나 투자금융(IB) 등과 관련해 결정을 꺼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황 회장도 이날 “도전과 창의력이 성장의 기반이 돼야 하는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 이번 일로 금융인들이 위축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은행권 한 고위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금융위기로 손실이 발생했다고 해서 나중에 책임을 물어 중징계를 내린다면 앞으로 누가 선뜻 해외투자에 나설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예보, 황 회장 징계 후 손배소송 검토 예금보험공사는 조만간 황 회장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방침이다. 예보 고위 관계자는 “황 회장이 KB지주 회장에서 물러나는 것과 우리은행 투자책임 실패를 묻는 것은 별개”라고 선을 그은 뒤 “예보위원들과 협의해 임시회의 날짜를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보는 우리은행을 통해 황 회장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계속 검토 중이다. 황 회장이 사퇴 뒤 소송을 진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그간 징계절차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소수라도 황 회장을 옹호하거나 변호하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황 회장 측에서 여러 논리를 동원해 반론을 폈지만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법정으로 가더라도 승산 있다는 얘기다. 조태성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황영기회장 징계결정 내주로 연기

    예금보험공사가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징계 결정을 다음 주로 연기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당초 23일 열리는 정기 예금보험위원회에서 황 회장에 대한 징계 안(案)을 회의에 올릴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안건에서는 황 회장 문제를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 “돈·명예보다 중요한 건 진실한 마음”

    “돈과 명예보다 중요한 것이 진실하고 정성된 마음가짐이란 것을 알게 됐습니다. 책을 쓰는 과정에서 만난 선생님들 덕분입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한류스타 배용준(37)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시드페이퍼 펴냄) 출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은 그가 직접 쓴 여행 에세이집으로 우리나라 각 분야 대표 장인 12명과 각 지역의 다양한 문화와 볼거리 등을 글과 사진으로 담고 있다. 이날 행사장 부근에는 400여명의 국내외 취재진 및 팬들이 몰려들어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기자회견에는 책 집필에 도움을 준 도예가 천한봉, 칠예가 전용복, 명창 윤진철, 전통술 연구가 박록담, 패션디자이너 이상봉, 청매리농원 홍쌍리 등 장인들이 함께 참석했다. 명창 윤진철 선생은 “문화사절로서 우리 문화, 예술, 음악을 알리기 위한 작업을 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배용준씨의 진실과 진정성에 고마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던 배용준은 패혈증 초기라는 진단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날 트레이드 마크였던 긴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나타난 그는 내내 웃음을 잃지 않는 등 건강한 모습이었다. 23일 출간되는 책은 일본에 8억원 규모 선판매가 이뤄진 데 이어 국내에서도 예약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오는 30일에는 일본 도쿄돔에서 대규모 출간기념 이벤트도 벌일 계획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인사]

    ■식품의약품안전청 ◇고위공무원 승진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류시한△의약품안전국 의약품심사부장 이선희◇부이사관 승진△감사담당관 홍순욱△위해예방정책국 위해정보과장 지영애◇서기관 승진△기획조정관실 행정법무담당관실 김현정△〃 소비자담당관실 류정열△의약품안전국 의약품품질과 김유일△감사담당관실 장영수△식품안전국 식품안전정책과 김수창△바이오생약국 한약정책과 김성진△경인지방청 수입관리과 박종식◇전보△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시험분석센터장 강찬순△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 손여원△운영지원과장 정지학△식품안전국 수입식품과장 고송부△〃 영양정책관실 신소재식품과장 정의섭△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식품감시과학팀장 권기성△〃 제조품질연구팀장 김형수△〃 국가검정센터장 반상자△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고객지원과장 최성출△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수입관리과장 한일규 ■기상청 ◇과장 전보 △기상산업정보화국 기상자원과장 임용한△항공기상청 예보과장 오용혜 ■코레일 △기획조정실장 최덕률△수송안전〃 김균성△고객가치경영〃 강칠순△개발기획실 부실장 하승열△정보기술단장 조성연◇본부장△서울 유재영△수도권서부 곽노상△수도권동부 전우상△강원 이종범△충북 이기택△대전충남 강해신△전북 한문희△광주 신준호△전남 김종철△경북 김복환△대구 이채권△부산경남 이건태◇단장·센터장△시설이전추진단장 김상겸△국제철도연수센터장 현영천◇팀장△고객만족 김명철△일반감사 이방우△청렴조사 김용수△환경경영 김상욱△재무회계 박영숙△자금 김진준△자재관리 김홍재△구매 임재연△해외·남북사업 강규현△광역영업 박형태△물류마케팅 김경섭△물류수송차량 양홍만△역사개발 구자안△차량계획 박동섭△엔지니어링 조광우△일반차량 박승언△시설이전추진 이정로△고속철도운영준비 성순욱△시설계획 최병표△건축시설 류연희△신호제어 김정겸△연구기획 이승구△경영연구 윤동희△정보기획 이영진△전문교육 이윤재△서비스아카데미 김현구△일반관제 이병옥△일반전기운용 장민주 윤명규△고속전기운용 이기천△장비 전성수◇사무소장△서울정보통신 손운락<오송고속철도전기사무소>△기술팀장 최경일<서울본부>△영업팀장 정길태△서울역장 윤중한△수색〃 박승철△서울고속철도기관차 승무사업소장 양대권△서울기관차 〃 배진호<수도권 서부본부>△차량팀장 이방우△광명역장 이재성△부천〃 김중영△오봉〃 조영해<수도권 동부본부>△안전환경팀장 전중근△청량리역장 이선현△성북〃 이상운△청량리기관차 승무사업소장 전영봉<강원본부>△영업팀장 김종훈△차량〃 최성균△시설〃 김해연<충북본부>△인사노무팀장 서태수△안전환경〃 곽범신△영업〃 이치영△차량〃 최영상△시설〃 김연신△전기〃 김형성△제천역장 장사길△제천기관차 승무사업소장 이상수<대전충남본부>△차량팀장 박규한△천안아산역장 이선관△천안〃 이규영△대전기관차 승무사업소장 이종후<전북본부>△인사노무팀장 고범석△안전환경〃 김종선△차량〃 김만재△시설〃 신유현△전기〃 곽우현△익산열차 승무사업소장 정문영△익산기관차 〃 윤영철<광주본부>△경영전략팀장 차경렬△인사노무〃 김환근△안전환경〃 임진섭△차량〃 신대언△광주역장 박인석△광주기관차 승무사업소장 김성출<전남본부>△안전환경팀장 이신호△영업〃 박영광△차량〃 윤중하△순천기관차 승무사업소장 고재철<경북본부>△경영전략팀장 권혁진△안전환경〃 서헌규△영업〃 김인호△차량〃 홍중의△영주역장 엄희용△영주기관차 승무사업소장 김응기<대구본부>△인사노무팀장 김병학△안전환경〃 윤봉근△차량〃 박기락△동대구역장 안승언△경주〃 김동열△대구기관차 승무사업소장 성경호<부산경남본부>△영업팀장 이용우△차량〃 박태현△부산역장 박우조△부산진〃 박명동△부산고속철도열차 승무사업소장 이상진△부산기관차 〃 이대수 ■한국전기안전공사 △비상임이사 황기웅 박영노 ■신한은행 △인천에코메트로지점장 김구현
  • 제주도 추석 못쇠도 벌초땐 와라?

    제주도 추석 못쇠도 벌초땐 와라?

    “벌초 해수꽈(벌초했습니까)?” 직장인 양모(36·서울시 중계동)씨는 요즘 회사일이 바쁘지만 직장 상사의 눈치를 보면서 18일 하루 어렵사리 휴가를 냈다. 고향인 제주도로 내려가 벌초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양씨는 “추석 당일 차례에는 참석하지 못해도 벌초는 반드시 가야 하는 게 제주의 오랜 풍습”이라고 말했다. 토박이는 물론 출향인도 음력 8월 초하루(19일)가 되면 고향 제주를 찾아 조상묘에 벌초한다. 일본 교포들도 벌초를 위해 고향 제주를 찾는다. 여름 휴가철이 지나 관광철이 제주행 항공권의 예약은 오래전에 끝났다. 제주에선 단정하게 정성껏 벌초를 안 하고 방치된 묘를 ‘골총’이라 한다. 이는 제주에서 곧 자손의 몰락을 의미하며 손가락질 대상이 된다. 제주에는 ‘가족 벌초’가 있다. 8촌까지 모여 고조부 등 4대조 묘까지 깨끗하게 손질을 한다. 그 다음엔 ‘모둠 벌초’가 이어진다. 문중 대표들이 모여 처음 제주에 정착한 입도조의 묘까지 정리한다. ‘식께 안 헌건 놈이 모르고(제사 안 지낸 것은 남이 모르고), 소분 안 헌 건 놈이 안다(벌초 안 한 것은 남이 안다).’는 제주 속담은 벌초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단적으로 보여 준다. 양씨는 “제주에서 벌초는 계나 품앗이 성격이 강해 객지에 산다는 핑계로 한 두해 불참했다가는 시쳇말로 고향 친척들에게 찍힌다.”며 “객지에 나가 살더라도 조상묘 벌초는 제때 꼭 해야 한다는 소리를 귀에 못이 박일 정도로 듣고 자랐다.”고 말했다. 장흥 마(馬)씨 강진파 입도조의 묘는 한라산 정상(1950m) 턱밑인 해발 1600m 부근에 있다. 후손들의 벌초길은 어리목을 거쳐 한라산 윗세오름 등산로를 따라 무려 왕복 7~8시간이 걸린다. 마원국(70·제주시)씨는 “예전에는 한라산에 등산로가 제대로 없는 데다 갑자가 폭우가 쏟아지는 등 날씨가 변화무쌍한 고산지대를 헤매며 50여년간 벌초를 다녔다.”면서 “지금 벌초길은 고속도로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벌초시기에 제주기상청은 여름 태풍 예보 못지않게 날씨 예보에 각별한 신경을 쓴다. 벌초날 예보가 어긋나면 기상청에 비난이 빗발친다. 일부 학교는 후손의 정성과 효의 의미를 일깨운다는 취지에서 하루 벌초 방학을 한다. 진성기 제주민속박물관 관장은 “대규모 벌초 행사를 통해 가족이나 문중의 세도 과시한다.”면서 “섬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에 기인한 친·인척 중심의 ‘괸당(혈족을 일컫는 제주 사투리)문화’가 벌초 문화를 유별나게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