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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식품부 ‘이상기후 지수’ 개발 예보한다

    농식품부 ‘이상기후 지수’ 개발 예보한다

    올해 장마 기간이 49일로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우는 등 해마다 이상기후 현상이 증가하면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이상기후지수’를 만들기로 했다. 지금도 이상기후 사례를 보여주거나 이상기후에 따른 농작물 재배지 변화를 예측하는 시스템은 있지만 이상기후 현상의 발생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얼마나 심각할지 등을 보여주는 지표는 없다. 농식품부는 이상기후지수 발표를 통해 농작물 재배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생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6일 “예상하지 못하는 이상기후들이 나타나면서 지난해 재해 피해 농수산물에 대한 복구비가 2조원을 넘어섰다”면서 “이상기후의 정도를 객관적인 점수로 보여주는 이상기후지수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올 연말까지 이상기후를 점수화하는 측정 모델을 만든 후 내년에 시범적으로 지수를 산정해 운용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이상기후지수가 최종 완성되면 지역별로, 시간대별로 예보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농민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생활에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해 피해 농수산물 복구 비용은 2009년 1071억원에서 2011년 4413억원으로 오른 후 지난해에는 2조 1800억원으로 급증했다. 현재 이상기후와 관련해 기상청은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하고 농촌진흥청은 ‘미래 상세 전자기후도’를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이상기후 보고서는 이상기후 사건을 나열하는 데 그치고, 전자기후도는 농작물별로 재배지의 변화를 보여주는 정도여서 현재 이상기후가 얼마나 나타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가 되지 못한다. 이상기후는 기온이나 강수량 등이 정상적인 상태를 벗어난 것을 뜻한다. 따라서 이상기후지수는 폭염, 태풍, 장마, 대설, 우박, 한파, 수온 등의 기후 요소가 평년 평균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종합해 심각도를 표시하게 된다. 예를 들어 0~100점으로 지수를 발표한다면 100점은 실제 일어날 수 없을 정도의 심한 이상기후이고 0점은 평년의 기후와 동일한 상황을 뜻한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바람 불어 싫은 날…박인비 악전고투

    바람 불어 싫은 날…박인비 악전고투

    ‘무풍지대’라 불릴 만큼 잔잔했던 세인트 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가 마침내 본색을 드러냈다.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이 계속되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파72·6672야드)에는 이틀째 오전 비가 내렸다. 그러나 바람은 잔잔했다. 바다에 인접해 있는 데다 북해에서 불어오는 강하고 변덕스러운 바람 탓에 올해 대회를 앞두고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날씨가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기상 예보도 1라운드가 열린 지난 1일부터 대회 기간 내내 바람이 강하게 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데 1라운드에는 오전에만 비가 내렸을 뿐 하루 종일 바람은 대체로 잠잠했고, 2라운드가 시작된 2일 오전(현지시간)에도 소나기가 두어 차례 내린 것을 제외하면 ‘이곳이 세인트 앤드루스인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바람은 말 그대로 ‘순한 양’처럼 고분고분했다. 이틀 연속 오전에 비가 뿌리면서 페어웨이와 그린이 부드러워진 덕에 선수들은 비교적 마음먹은 대로 공을 원하는 곳에 보냈다. 지난 1일 첫 라운드에서는 출전 선수 144명 중 절반이 넘는 73명이 언더파 점수를 냈다. 2일 2라운드 오전에도 추이는 비슷했다. 그러나 오후에 접어들면서 바람이 거세졌다. 3일 0시(이하 한국시간) 현재 경기 중인 132명 가운데 타수를 줄인 선수는 36명에 불과했다. 전날보다 핀 위치가 까다로운 때문이기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심해진 바람 탓이었다. 오후 7시 48분 티오프한 박인비(25·KB금융그룹)도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치는 등 당황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1번홀(파4)부터 삐걱댔다. 티샷이 왼쪽으로 조금 밀린 데다 두 번째 샷마저 그린을 살짝 넘긴 뒤 그린 에지에서 올린 어프로치샷이 생각보다 짧아 홀 6∼7m 거리에 멈춰 섰다. 여기에 파 퍼트까지 빗나가 첫 홀 보기로 2라운드를 시작했다. 14번홀까지 마친 0시 현재 성적은 1오버파.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좀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순위는 공동 25위. 박인비와는 달리 비는 내렸지만 바람이 거세지기 전인 오전에 티오프한 선수들은 타수를 대폭 줄이면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최나연(26·SK텔레콤)이 12번홀까지 마친 같은 시간 현재 4타를 더 줄인 9언더파로 사이키 미키(일본)와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사이키가 이글 2개를 뽑아내는 등 이날 하루 6타를 줄이며 경기를 마쳐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경기를 마쳤다. 1라운드 공동선두였던 모건 프레슬(미국)도 2타를 줄인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단독 2위에 자리 잡았다. 이지영(28·볼빅)도 2라운드에서 5언더파의 맹타를 몰아쳐 공동 4위로 우승권 진입을 노크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신지애(25·미래에셋)는 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로 41위권 초반대로 2라운드를 마쳤다. 한편, 대회 탈락 기준은 이븐파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 세계 랭킹 1위 청야니(타이완)은 2오버파 146타로 경기를 마쳐 컷 탈락이 유력하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설] 연례행사된 ‘적·녹조 재앙’ 근본대책 세워야

    지난달 18일 남해안에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1400만 마리가 넘는 양식어류가 폐사하는 등 누적 피해액이 100억원을 넘어섰다. 그런가 하면 낙동강 일대는 걸죽한 녹색 페인트를 풀어놓은 것처럼 ‘녹조라테’로 변했다. 바다는 적조, 강은 녹조로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대응이라고는 황토를 뿌리고 수돗물은 안전하다고 강조하는 것뿐이다. 이를 지켜보는 심경은 착잡하기 그지없다. 적조와 녹조는 피해 규모만 달리할 뿐 이미 해마다 찾아오는 자연재앙이 됐다. 그럼에도 언제까지 땜질식 처방만 거듭하고 있을 텐가. 이번 적조는 예년보다 20일가량 일찍 찾아온 데다 규모와 밀도도 확연히 달라 남해안 일대 어민은 ‘1995년 악몽’(49일간 지속된 적조로 308억원 피해)에 떨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부쩍 심해진 녹조 현상이 4대강 공사와 무관치 않다는 주장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제라도 정부 차원의 연구단을 구성해 근본적인 발생 원인 규명에서 예측·예보 시스템 강화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정부에 적조 발생 사실을 알린 것은 적조주의보가 발령되기 불과 반나절 전이었다. 올해 적조의 확산 속도가 워낙 빨라서라는 게 정부의 해명이지만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점이 무엇보다 큰 원인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적조는 폐수나 하수 속의 인, 질소 등이 유입돼 생기는 만큼 하수처리장 증설과 오염부하량 총량규제 등 중장기 대책도 세워야 한다. 내년 시행 예정인 쓰레기 해양 투기 금지도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 2차 오염 등을 둘러싸고 공방이 일고 있는 황토 방제법도 보다 명확히 해야 한다. 정부는 황토의 무해성이 검증됐다고 강조하지만 이웃 일본은 황토 살포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단지 비용이 싸서가 아니라 정말 안전해서 황토 살포를 권장하는 것이라면 검증 결과를 공개해 국민적 공감을 얻도록 해야 할 것이다. 폐사 물고기의 대량 매몰 처분에 따른 침출수 유출 등 2차 오염 피해도 만만치 않다. 적·녹조가 들이닥치기 전에 양식 치어를 방류하도록 적극 유도해야 한다. 지금까지 방류 사례는 한 건도 없다. 시가의 20~30%에 불과한 방류 보상금을 대폭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
  • [브리티시여자오픈] 그랜드슬램 앞에 선 박인비 ‘항아리 벙커’ 넘어라

    [브리티시여자오픈] 그랜드슬램 앞에 선 박인비 ‘항아리 벙커’ 넘어라

    “항아리 벙커에 들어가 보셨나요? 안 들어가 봤으면 말을 마세요.” 세계 골프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변화무쌍한 날씨와 깊은 벙커, 그리고 운동장만 한 그린을 ‘그랜드슬램’ 길목의 3대 걸림돌로 꼽았다. 3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코스(파72·6672야드)에서 가진 한국 취재진과의 기자회견. 프로암을 마치고 회견장으로 들어온 박인비는 “이곳 날씨 변화가 워낙 심해 어제 연습 라운드와 오늘 프로암에서 겪은 코스가 완전히 다른 곳처럼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이어 “어제 연습 라운드에서 8번 아이언을 들었던 곳에서 오늘은 웨지를 꺼내야 할 때도 있었다”며 바다가 인접한 링크스 코스 특유의 날씨가 큰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그는 “다행히 이틀 동안 연습 라운드와 프로암을 치면서 비와 바람 등 다양한 날씨를 모두 경험했기 때문에 대회 개막 이후 예상되는 궂은 날씨에는 어지간히 대비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지 날씨 예보에 의하면 대회 첫날인 1일에는 오전에 비가 내리고 오후에는 시속 30㎞ 안팎의 강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2라운드 때는 비는 오지 않겠지만 바람이 더 세게 분다는 날씨 전망이 나왔다. 박인비는 우승 타수를 예상해 달라는 질문에도 “날씨 때문에 우승 타수를 점치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박인비는 또 하나의 변수로 벙커를 들었다. 그는 “올드 코스는 다른 링크스 골프장과 비교하면 러프는 크게 어렵지 않은 편”이라면서 “그러나 벙커는 한번 들어가면 언제 빠져나올 수 있을지 짐작하기도 힘들 정도”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벙커의 턱이 워낙 높아 앞으로는 도저히 빼낼 수 없어서 옆이나 아예 뒤로 쳐야 하는 경우도 잦다”면서 “예전에 이곳에서 4∼5번을 쳐도 벙커에서 못 빠져나오는 경우가 있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보면 한눈에 이해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드코스의 112개 벙커는 모두 일명 ‘항아리 벙커’다. 깊고 깎아지른 듯한 벽면의 모양이 마치 항아리를 찍었다 뺀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졌다. 평균 깊이가 1m 안팎이다. 그러나 평균보다 얕은 벙커라도 수직벽 가까이에 공을 떨어뜨린다면 ‘대참사’를 겪게 된다. 1978년 남자대회인 브리티시오픈 당시 일본의 우승 후보 토미 나카지마는 17번홀 그린 옆의 이른바 ‘로드 벙커’에 공을 빠뜨린 뒤 허우적대다 네 차례 만에 벙커를 빠져나온 적이 있다. 당시 파5였던 이 홀에서 그는 퀸튜플 보기 끝에 9타 만에 홀아웃했다. 이후 이곳에는 ‘나카지마 벙커’라는 또 하나의 별명이 붙었다. 18개 홀 가운데 1번과 9번, 17~18번홀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인코스와 아웃코스의 2개 홀이 그린을 공유하도록 코스가 꾸며진 탓에 그린이 상당히 넓다는 것도 큰 변수다. 90m 이상을 퍼트로 굴려야 할 정도로 그린이 넓다. 모양도 대체로 평평하지 않고 파도처럼 굴곡이 있어 퍼트하기가 쉽지 않다. ‘컴퓨터 퍼트’로 불릴 만큼 정확한 퍼트로 명성이 자자한 박인비지만 그는 “20~30m 이상 긴 퍼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나오기 때문에 거리감을 제대로 맞추는 연습도 빼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기상청 전문인력 4명, 카타르 공무원 된다

    기상청 전문인력 4명, 카타르 공무원 된다

    기상청 전문 인력이 오는 9월부터 중동 국가인 카타르 기상청에 채용돼 기상 기술을 전수한다. 기상청 직원들이 외국 공무원으로 채용돼 근무하는 것은 처음이다. 기상청은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현지 기상청의 상위 기관인 민간항공부(QCAA)와 기상 분야의 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전문 인력을 파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카타르의 예보·통신·관측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기술을 가르칠 전문가 4명을 3년간 파견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에 파견될 4명은 기상 예보·통신·관측·정보통신시스템 전문가로, 영어 능력 등을 고려해 다음 달까지 선발을 마칠 계획이다. 기상청 국제협력과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놓고 카타르 정부와 협상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국내 공무원보다 더 나은 수준의 연봉과 한국을 왕래할 수 있는 항공권, 현지 학교의 자녀 학비 등을 보장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의 산유국인 카타르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0만 6393달러에 이르는 부국으로 2022년 월드컵 대회를 연다. 카타르 정부는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국가 기반 시설을 최첨단 수준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을 갖고 기상 분야에 향후 10년간 2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아흐메드 모하메드 카타르 기상청장은 지난해 11월 방한 당시 우리 기상청의 서비스 현황과 시설을 둘러보고 카타르를 중동의 기상기술 허브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나득균 기상청 대변인은 “카타르 측에서 현재 4명을 원하지만 향후 성과에 따라 파견 인원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권 경제의 중심인 카타르에 한국의 기상 인력이 진출함으로써 국산 기상 장비의 수출이 기대된다”면서 “카타르의 기상 서비스 선진화 사업이 성공하면 여건이 비슷한 다른 중동 국가에도 점차 확산돼 우리나라의 정보통신, 기상 관련 소프트웨어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는…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는…

    박인비가 그랜드슬램에 도전할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코스는 어떤 곳일까. 먼저 이곳은 1400년대 초반 골프를 처음 쳤다는 기록이 있어 ‘골프 성지’로 통하는 곳이다. 대회가 열리는 올드코스를 비롯해 주빌리, 에덴, 캐슬 등 모두 7개의 코스 126홀로 구성돼 있다. 남녀 대회가 열리는 곳은 올드코스 한 군데뿐이다. 남자 대회인 브리티시오픈(디 오픈)은 28차례 열렸지만, 여자 대회는 이제 두 번째다. 여자 대회가 처음 열린 건 2007년이다. 이전에는 여성의 출입 자체가 금지됐다. 첫 대회 당시 파73, 전장 6638야드였던 코스는 두 번째 대회인 올해 파72, 6672야드로 바뀌었다. 링크스의 특성답게 코스는 까다롭다. 페어웨이는 넓지만 늘 그렇듯 날씨가 변수다. 발목까지 덮는 길고 질긴 러프와 곳곳에서 입을 벌리고 있는 ‘항아리 벙커’도 피해 가기가 쉽지 않다. 이번 대회 1, 2라운드가 열리는 새달 1일과 2일에도 비가 예보돼 있다. 박인비를 비롯한 선수들이 한목소리로 대회 최대의 승부처로 꼽고 있는 곳은 17번홀. 올드코스 18개홀 가운데 ‘지옥으로 가는 길’이라는 뜻의 ‘로드홀’로 불린다. 파4이지만 443야드의 어마어마한 길이로 무장했다. 이 홀은 2007년 대회 당시 파5였던 것을 파4로 바꾼 핸디캡 1번홀답게 ‘가장 어려운 파4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른쪽으로 살짝 휘는 이른바 ‘도그레그’ 홀이다. 티샷을 할 때는 오른쪽 올드코스 호텔의 담장을 넘겨야 하고, 두 번째 샷도 웬만큼 거리가 나지 않으면 롱아이언이나 하이브리드를 잡아야 할 만큼 길고 정교한 샷이 요구된다. 올드코스 호텔 바깥쪽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웃오브바운즈’(OB) 지역이다. 중간에 개미허리처럼 좁아지는 페어웨이와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키높이 항아리형 벙커도 잔뜩 부담을 준다. 1번홀과 18번홀을 잇는 다리인 ‘스윌컨 브리지’는 올드코스의 상징. 노장 골퍼 톰 왓슨(미국)이 2010년 디 오픈에서 당시 61세의 나이로 연장 끝에 준우승한 뒤 5년 뒤에는 못 올 것이란 의미로 이 조그만 다리에 입을 맞췄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스노든 모스크바 인근 난민센터 간다”

    러시아에 임시 망명을 신청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前)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망명을 허가받을 경우 모스크바 인근 난민 수용 시설에서 체류하게 될 것이라고 러시아 당국자가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망명 문제 담당기관인 러시아 연방이민국의 올가 키릴로바 실장은 이날 현지 인테르팍스 통신에 “모스크바에는 망명자를 수용할 시설이 없기 때문에 스노든이 (망명허가를 받을 경우) 모스크바 근교 모스크바주(州)의 난민 수용 시설로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키릴로바 실장은 현재 스노든이 머물고 있는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은 행정 구역상 모스크바시(市)가 아닌 모스크바주에 속한다며 스노든이 임시 망명 신청서를 접수한 곳도 연방이민국 모스크바주 지부라고 설명했다. 키릴로바는 스노든이 연방이민국으로부터 임시 망명을 허가받아 법적 신분이 정해지면 모스크바주에 있는 난민 수용 센터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정보당국의 광범위한 개인정보 수집활동을 폭로하고 홍콩에 은신하다 지난달 말 러시아로 피신한 스노든은 지금까지 한 달 이상 모스크바 세례메티예보 국제공항의 환승구역에 머물고 있다. 스노든은 미국 정부가 그의 여권을 말소하면서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가 없어 공항에서 발이 묶여 있다. 지난 16일 러시아 연방이민국에 임시 망명을 신청했지만 아직 답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러시아 정부가 스노든을 미국에 인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임시 망명을 허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스노든, 러 공항 떠나 타국행 가능할 듯

    미국의 개인정보 수집 활동을 폭로한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24일 러시아 이민국으로부터 공항 환승 구역을 떠날 수 있는 확인 서류를 발급받았다고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 서류는 스노든이 지난 16일 러시아 연방이민국에 제출한 임시 망명 신청서에 대한 접수 확인증이다. 이에 따라 스노든은 러시아 국경 안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러시아 정부가 망명을 허용하면 국제적인 난민 지위를 얻어 타국으로 갈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일부에서는 스노든이 공항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그를 돕고 있는 변호사 아나톨리 쿠체레나는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관련 서류를 받지 않았다”며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한편 지난달 23일 미 당국의 추적을 피해 홍콩에서 러시아로 피신한 스노든은 미 정부가 여권을 말소하면서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 환승 구역에 한 달째 머물고 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아에로플로트, 유럽의 관문… 환승 시간 짧고 안전해요

    아에로플로트, 유럽의 관문… 환승 시간 짧고 안전해요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국영 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 러시아항공을 추천할 만하다. 모스크바를 기점으로 52개국 118개의 도시에 취항하고 있는 아에로플로트는 유럽 내 최단시간 연결 구간(최소 환승시간 50분)을 자랑한다. 특히 아에로플로트는 스카이팀 국제항공사 연맹 회원으로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다. 기내식도 대한항공의 음식 공급(케이터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창립 90주년, 한국 취항 23주년을 맞았다. 현재 인천~모스크바 노선을 매일 운항하고 있으며 항공 기종은 에어버스사의 330-300 ER로 전 좌석에 개인 모니터가 탑재돼 있다. 아에로플로트는 올여름 보잉 777 기종 변경을 통해 여행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보잉 777 기종으로 변경할 경우 기존 302석에서 100석가량 늘어난다. 아에로플로트는 유럽에서 가장 젊고 안전한 비행기를 보유하고 있다. 아에로플로트 비행기의 평균 연령은 5~6년 남짓. 아에로플로트는 국제항공수송협회(IATA)의 안전운항감사(OSA)를 통과한 러시아 최초의 항공사다. 아에로플로트 관계자는 “실속을 중시하는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친숙한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모스크바에서 가장 현대적인 공항 터미널인 ‘셰레메티예보’를 허브로 사용 중이다. 셰레메티예보 터미널은 국제공항협의회(ACI)가 매년 실시하는 세계 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2012년 유럽 최고 공항상’ 1위를 석권한 바 있다. 아에로플로트는 17일(현지시간) 폐막한 카잔 유니버시아드대회와 2014년 2월 개최되는 소치 동계올림픽 공식 후원 파트너사로 러시아와 세계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2014년 초 비자 면제가 시행될 예정이어서 여행객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장마 새달 초까지 이어질 듯… 역대 최장 기록

    지난달 17일을 시작으로 한 달 넘게 중부지방에 폭우를 뿌리고 있는 올해 장마가 다음 달 초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역대 최장 기록이다. 기상청은 오는 31일까지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마전선에 의한 비가 내릴 것이라고 24일 예보했다. 그 뒤 장마전선은 중부지방으로 다시 북상해 비를 뿌리면서 이번 장마는 8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마가 본격화된 지난달 17일 기준으로 31일까지라면 45일째 장마가 이어지는 것으로 1974년, 1980년과 함께 가장 긴 장마 기록에 해당한다. 8월 초까지 장마가 이어지면 역대 최장기 장마로 기록된다. 다만, 기상청은 이달 말 남부지방에 비가 내린 뒤 장마가 소멸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경기 동부지역 침수 피해 속출… 24일 또 200㎜ 폭우

    중부지방에 이틀째 내린 폭우로 경기 여주·이천에서 저수지와 하천 제방이 유실되고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현재 북한 지역에 머물고 있는 장마전선이 남하할 것으로 보여 24일까지 100~20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23일 경기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여주, 이천, 용인, 광주 등 경기 동부지역에서만 205가구 44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중 348명은 귀가했으나 100명은 마을회관이나 친·인척 집 등 임시 거처에 머물고 있다. 이천시 신둔면 용면리에서는 지난 22일 농민 김모(61)씨가 농작물을 살피러 논에 나갔다 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이틀 동안 내린 비로 모두 4명이 숨졌다. 여주군에서는 옥촌저수지 제방 42m가 완전 유실돼 농경지 20㏊가 물에 잠겨 응급복구를 벌이고 있다. 또 이천 대관저수지도 제방 일부가 유실돼 인근 농경지 2.3㏊가 침수됐다. 이천시 백사면 하천 제방도 유실돼 현재 응급복구 중이며 이곳 마을하수처리시설도 갑자기 불어난 물에 침수됐다. 이번 집중호우로 경기지역에서는 이천과 여주 등지의 농경지 1159㏊가 침수됐으며 60㏊는 유실되거나 토사에 매몰됐다. 주택 86가구도 침수됐다. 한편 지난 22일 여주군에 내린 시간당 114㎜의 폭우가 역대 경기도 최대 시우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주지역에는 22일부터 이틀에 걸쳐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391㎜의 비가 내렸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중복이자 ‘대서’인 오늘…중북부 국지성 호우 “내일까지 150㎜”

    중복이자 ‘대서’인 오늘…중북부 국지성 호우 “내일까지 150㎜”

    중복이자 대서인 23일 중북부 지역에 국지성 호우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전날까지 최고 360mm의 기록적 폭우가 내린 중북부지방에 이날도 국지성 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또 24일까지 서울·경기와 강원 지방에 15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현재 경기도 연천과 강원도 철원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원과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10mm 안팎의 다소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경기와 충남, 호남 일부지역으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절기상 대서인 이맘 때쯤이면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가장 심한 때인데도 중부지방은 국지성 호우를 동반한 장맛비가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중부와 전북 서해안에 50~100mm, 서울 경기와 강원 영서에 많은 곳은 15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그 밖의 호남과 강원 동해안, 경북 북부에도 최고 7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간쑤성 강진… 94명 사망·실종

    中 간쑤성 강진… 94명 사망·실종

    중국 간쑤(甘肅)성에서 22일 리히터 규모 6.6의 강진이 발생해 오후 11시(현지시간) 현재 89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628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5분 간쑤성 딩시(定西)시의 민(岷)현과 장(?)현 경계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은 북위 34.5도, 동경 104.2도, 지하 20㎞ 지점이며, 지진 발생지는 간쑤성 성도인 란저우(蘭州)에서 남쪽으로 150㎞가량 떨어진 산간 지역이다. 첫 지진 발생 당시 약 1분간 강한 진동이 있었고, 이어 정오까지 리히터 규모 최대 5.6의 지진 등 여진이 371차례 이어졌다. 장현에서만 주택 380채가 완파하는 등 최소 6000채 이상의 가옥이 무너졌다. 인근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등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피해 지역 주택들이 허술하게 지어진 농촌 주택들인 데다 일대에 24일까지 적색 폭우 경보가 예보돼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피해 발생지가 산간 지역이어서 도로 곳곳이 지진에 따른 산사태로 파손되거나 흙으로 덮여 있어 피해 복구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휴대전화와 인터넷 등 통신도 끊겼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이날 지역 구조 당국에 전화를 걸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추가 여진 발생 여부 검측 및 구조 작업에 만전을 기하라고 특별 지시를 내렸다. 중국 정부는 국가 4급 재난구조 응급 사태를 선포하고 2000여명의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 대원과 소방대, 의료진을 투입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4월 20일 쓰촨(四川)성 루산(山)현 일대에서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으로 217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1만 1000여명이 다쳤다. 루산현 지진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인근 지역에서 또다시 강진이 발생하자 중국인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브리티시오픈] 바람아, 탱크를 밀어라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대회인 브리티시오픈이 18일 청명한 날씨 속에 스코틀랜드 뮤어필드 링크스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로 142번째. 2002년 대회 이후 11년 만에 다시 뮤어필드로 돌아온 올해 브리티시오픈은 당초 링크스 코스의 특성상 변덕스럽고 궂은 날씨가 예상됐지만 대회 첫날은 맑은 하늘 위로 선수들의 티샷이 솟아올랐다. 코스는 7192야드에 파71로 세팅됐다. 첫 번째 티샷은 오후 2시 32분(이하 한국시간) 피터 시니어(호주)가 날렸다. 뮤어필드 코스는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장소 가운데 페어웨이가 가장 평평하고 ‘블라인드홀’이 없어 비교적 쉬운 편이지만, 그렇다고 156명 모두에게 만만한 코스는 아니었다. 밤 10시 30분 현재 잭 존슨(미국)이 15번홀(파4)까지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뽑아내 6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렸다. 1라운드 18개홀을 모두 마친 선수 가운데는 라파엘 카브레라 베요(스페인)가 4언더파 67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오후 3시 38분 1라운드를 출발한 최경주(43·SK텔레콤)는 5오버파 76타로 부진한 첫날을 보냈다.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버텼지만 후반에 3타를 더 잃고 중하위권으로 밀려났다. 1라운드 성적은 버디 3개와 보기 6개, 더블보기 1개였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경태(27·신한금융그룹)가 같은 시간 11번홀(파4)까지 2오버파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 순위로 티켓을 얻어 처음 대회에 출전한 김형성(33·현대하이스코)은 전반 9개홀 1언더파로 잘 버티다 후반 들어 10번(파4), 13번(파3)홀 트리플 보기와 14번홀(파4) 보기를 쏟아내는 바람에 순식간에 6오버파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김경태도 전반홀을 1언더파로 잘 막았지만 후반에 접어들자마자 두 홀에서 3타를 까먹은 게 아쉬웠다. 다섯 번째 메이저 우승컵 사냥에 나선 필 미켈슨(미국)은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의 준수한 타수로 첫 라운드를 마쳐 공동 7위권에 포진했다. 미켈슨은 아직 유럽대회에서 메이저 우승컵을 수확한 적이 없다. 그러나 미켈슨과 라운드를 동반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같은 시간 8오버파 79타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공동 120위로 밀려 컷 탈락을 걱정하게 됐다. 매킬로이는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2개와 보기는 무려 6개나 쏟아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스노든, 러시아에 임시 망명신청서 공식제출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30)이 러시아에 임시 망명 신청서를 공식 제출했다. 16일(현지시간) AFP·AP통신에 따르면 스노든을 면담한 바 있는 러시아 변호사 아나톨리 쿠체레나는 이날 “오늘 오후 내가 참석한 자리에서 스노든이 러시아에 임시 망명을 요청하는 신청서를 작성해 연방이민국(FMS) 직원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FMS 측은 스노든의 망명 신청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쿠체레나는 “망명 신청서 작성에 많은 법률적 문제가 있어 그의 요청으로 내가 그가 있는 곳으로 가서 서류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망명 허가 검토에는 최대 3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망명 허가 결정이 내려지면 스노든은 1년간 러시아에 체류할 수 있으며 이 기간 동안 추방되지 않는다. 러시아가 망명을 허용하지 않으면 그는 이의 신청을 제기할 수 있으며 이 기간 동안은 외국으로 추방되지 않는다. 스노든은 지난주 남미 국가로 영구 망명하기를 원하며 그 전까지 한시적으로 러시아에 머물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스노든은 미국 정보당국의 광범위한 개인정보 수집 활동을 폭로하고 홍콩에 은신하다 지난달 23일 미국의 추적을 피해 러시아로 도피했다. 이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의 환승구역에 머물고 있다. 이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공보실장은 이날 스노든 문제와 관련해 “임시 망명 문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결정 사항이 아니라 연방이민국 소관”이라고 밝혔다. 영구망명처럼 대통령까지 올라가지 않고 연방이민국 수준에서 결정된다는 설명이다. 페스코프 실장은 “푸틴 대통령도 스노든이 공식적으로 망명 신청서를 제출한 사실을 보고받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대통령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계가 긍정적으로 발전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전불감이 빚은 人災… ‘철수지시’ 책임공방만

    안전불감이 빚은 人災… ‘철수지시’ 책임공방만

    서울 동작구 노량진 상수도관 공사 현장 수몰 참사는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전형적인 인재(人災)로 드러나고 있다. 닷새째 장맛비가 쏟아졌고 팔당댐 방류 등으로 한강 수위가 급격히 올라갈 것이 예상되는데도 공사를 강행했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상황 변화에 따른 대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1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공사 발주처인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전날 오전 10시 감리회사인 건화에 현장 안전 관리를 철저하게 할 것을 지시했다. 시공사 3곳 중 한 곳인 천호건설 소속 박종휘 현장소장 등 4명이 현장 점검 뒤 이상이 없다고 보고했다. 판단 근거는 당시 서울에 비가 내리지 않았고 팔당댐 방류량이 점차 줄고 있었으며 또 범람 기준이 6.8m였으나 1.3m가량 여유가 있었다는 점이었다. 비가 그친 상태였어도 많은 양의 비가 예보된 상황이라 이러한 판단은 결국 적절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전에 초당 6000~8000t이었던 팔당댐 방류량은 낮 12시부터 크게 늘어 오후 4시쯤 최고 1만 6000t에 달했다. 박 소장은 “한강 둔치 범람은 팔당댐 방류와 연관돼 있는데 강원 북부 지역 강수량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판단 착오를 사실상 시인했다. 한강 수위가 높아지거나 우기 때 팔당댐 방류량에 변화가 생기면 즉시 공사를 중단하고 대피하도록 한 수방 계획도 무용지물이었다. 이마저도 구체적인 행동 요령을 담은 세부 지침은 아니었고, 하도급업체인 동아지질이 자체 마련한 지침도 허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건화 소속 이명근 감리단장은 “팔당댐에서 계속 방류하겠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한강 수위 변화가 예측됐기 때문에 인부들이 매뉴얼대로 당연히 빠져나왔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며 제대로 된 사전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사고 발생 40여분을 앞두고 뒤늦게 철수 지시를 내렸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제대로 전달됐는지는 불분명하다. 박 소장은 오후 4시 13분 현장팀장으로부터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범람 위기에 처한 현장 사진을 전달받고 4분 뒤 팀장을 통해 동아지질 측에 작업 중단을 지시했다고 했다. 그러나 현장 인부들에게까지 전달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동아지질 강기수 전무는 “확인한 결과 연락받은 게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상수도관 길이가 1㎞이상이고 바닥에 장애물도 많아 탈출에 최소 40분에서 최대 1시간이 걸린다”며 “10~20분 전에 연락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16일 서울·경기·강원 최대 200㎜ 폭우

    강원 지역도 폭우로 인한 피해가 이어졌다. 장마전선이 북진하면서 밤 사이 비는 잦아들었지만 16일부터 장마전선이 다시 남하하면서 서울, 경기, 강원 등 중부지역에 최고 200㎜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된 상태라 비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강원도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닷새 동안 400㎜가 넘는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15일 오후 8시 기준 사망 1명, 이재민 6명이 발생했다. 지난 14일 홍천군 두촌면 원동리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실종된 박모(91)씨가 자신의 비닐하우스 집 인근 나뭇가지에 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유실 또는 침수된 도로 32곳 가운데 25곳은 응급복구됐으나 7곳에 대해서는 차량 통행이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 주택 피해 222가구, 농작물 116.9㏊ 침수·유실, 가축(닭) 8000마리 폐사 등 재산상 피해도 발생했다. 무려 124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은 춘천에서는 인재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아무리 저지대라 할지라도 1988년 7월 13일 폭우 이후 이처럼 공지천 인근 도심 한복판 주택가가 한꺼번에 물난리를 겪은 적이 없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2009년부터 약사천 복원 공사를 벌이면서 그 상류지역인 효자동, 교동, 조운동 일대에 관로공사를 하고 있는데 이 지역에 이번 침수피해가 집중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춘천시는 의암댐 방류가 늦어서라고 해명하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관로공사는 기존 하수관을 전혀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침수 피해와 상관없다”면서 “의암댐 방류가 늦어지며 저지대에서 끌어올린 물이 하천으로 나가지 못해 역류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강수력본부 측은 의암댐 방류 문제를 부인했다. 본부의 한 관계자는 “댐 방류 여부는 한강의 전체 상황을 보면서 결정하는 것이어서 특정 지방자치단체의 요청을 받아 판단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한강 수위 상승 예보에도 지하 48m 공사 강행하다 참변

    한강 수위 상승 예보에도 지하 48m 공사 강행하다 참변

    15일 서울 한강변 노량진 배수지에서 인부 1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된 사고는 장맛비에 무리한 공사를 강행하면서 발생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서울에는 닷새째 쏟아진 장맛비와 한강 상류에서 강물이 유입되면서 오전부터 잠수교의 차량 통행이 금지되는 등 비 피해 상황이 우려되는 수준이었다. 이날 사고는 한강물이 불어나면서 한강 둔치에 있던 상수도관 공사현장까지 물이 갑자기 쏟아져 들어오면서 발생했다. 사고가 난 동작구 본동 서울시 상수도관 이중화 부설 작업 현장은 폭 12m, 깊이 48m의 원통형의 지하 공사장이다. 지하를 통해 다른 공사장까지 1.4㎞로 이어져 있는데 당시 원통형 지하 공사장 아래에서 일하던 인부 7명이 위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물을 미처 피하지 못했다. 당시 원통형 공사장 최상부는 지상에서 1m가량 높았지만 한강 둔치까지 불어난 물이 이를 넘어 공사장으로 유입된 것이다. 숨진 조호용(60)씨는 물이 공사장 안으로 유입되는 것을 알고 48m 위의 지상으로 대피하려다 미처 오르기 전에 물이 차오르면서 물살에 휩쓸려 떠올랐고,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으나 결국 숨졌다. 조씨를 제외한 인부 6명은 지하 48m 아래 위치한 직경 2.2m의 터널 안에서 내부 레일을 철거하던 중에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인력 116명과 배수차 등 장비 10여대를 동원해 배수 작업을 하면서 특수 영상장치를 이용해 인부들에 대한 구조작업을 폈으나 한강물이 계속 유입되는 데다 흙탕물이어서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와 관련, 서울시가 장맛비에 무리하게 한강 인근에서 공사를 강행한 것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공사장 인부들은 이날 오전부터 한강 수위가 부쩍 오르는 상황에서도 안전에 유의하라는 지침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무리한 공사에 따른 사고라는 것이다. 지하 작업장에는 비상 인터폰이 설치돼 언제든 작업을 중단하고 인부들을 철수시킬 수 있었지만 서울시와 하도급 업체는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험 상황 발생 시 타고 올라오도록 수직으로 설치한 시설은 들이닥친 한강물에 무용지물이었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서울시가 설치한 차단막도 강물의 유압을 견디지 못하고 터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방관계자는 “실종자 6명은 터널 안에 잠겨 있는 것으로 보이며 물이 빠져야 구조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고 현장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나와 사고경위를 파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연히 폭우가 내리면 안전을 지키고, 무리하게 작업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하도급 업체에서 공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마 시공사에서 공기를 맞추기 위해 무리해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용어 클릭] ■노량진 상수도관 이중화 부설공사 물이 새거나 단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올림픽대로를 따라 기존 상수도관에다 1개의 상수도관을 더 부설하는 공사다. 노량진 배수지에서 흑석동 한강현대아파트까지 1.4㎞ 구간에 걸쳐 진행될 이 공사는 2011년 9월 시작돼 2014년 4월 완공 예정이었다.
  • 노량진 배수지 수몰 사고 구조작업 더딘 진척…상당시간 더 소요

    노량진 배수지 수몰 사고 구조작업 더딘 진척…상당시간 더 소요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한강대교 남단 배수지 수몰 사고 구조작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근로자들이 수몰 사고를 당한지 이틀째인 16일 오전 현재 인명 구조작업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은 채 지지부진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수관로에 쏟아져 들어온 강물 유입량이 엄청난 탓에 사고 현장 접근 조차 어렵다. 게다가 기상청에서 오늘 밤 서울·경기·강원 지역에 최고 1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해 수색작업이 더 늦어질 것으로 전망되자 실종자 가족들과 구조대원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노량진 배수지 수몰 사고로 근로자 1명은 목숨을 잃었고 배수관로에서 실종된 6명은 이날 오전 9시 현재까지도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의 구조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려면 잠수부를 투입해 수색해야 하지만 유입구와 터널 안이 물로 가득 차 구조 인력을 투입하기엔 위험이 따르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소방당국은 지난 밤새 수중펌프 총 6대를 동원해 배수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팔당댐에서 방류한 강물 유입량이 워낙 많은 탓에 수위를 거의 낮추지 못했다. 강물 유입을 막는 역할을 하는 맨홀 유입구가 뚫려 물이 계속 들어차면서 배수량이 유입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맨홀 유입구를 막는 작업을 우선 진행하기로 했다. 일단 유입을 막은 다음 배수 작업을 해야 진척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작업이 끝나면 수중펌프 16대를 동원해 배수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잠수부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물이 빠지려면 10∼12시간 가량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잠수부 투입은 앞으로 11시간, 사고 발생 이후 26시간이 지나고서야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앞으로 비가 더 올 경우 작업 진척 속도가 늦춰질 수도 있어 당국과 피해자 가족들의 마음을 애타게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러시아 공항 미아 스노든, 최종 망명지는 베네수엘라”

    미국의 국내외 사찰 프로그램 의혹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중남미 3개국 가운데 베네수엘라와 니카라과 정부가 잇따라 스노든의 망명 요청서를 받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스노든은 이들 가운데 베네수엘라를 최종 망명지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9일 AFP통신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스노든의 망명 요청서를 받았다”면서 “그가 최종적으로 이곳에 오기를 원한다면 언제 올지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러시아 주재 니카라과 대사관도 스노든의 망명 신청서를 공식 접수했으며 이를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 앞으로 발송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루이스 알베르토 몰리나 니카라과 대사는 “망명 절차를 논의하기 위한 대사관 직원과 스노든의 접촉은 아직 예정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2주 이상 체류하고 있는 스노든에 대해 부담을 느낀 러시아 정부 역시 스노든에게 망명지 선택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스노든의 향후 선택에 관심이 모인다. 이런 가운데 알렉세이 푸쉬코프 국가두마(하원) 국제문제위원장은 “스노든이 예상됐던 대로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정치적 망명 허용 제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9일 전했다. 한편 볼리비아 정부가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탑승한 항공기의 영공 진입을 거부한 유럽 4개국 대사를 불러 해명을 요구했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비드 초케우안카 볼리비아 외무장관은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대사와 포르투갈 영사를 만나 모랄레스 대통령이 탄 항공기에 스노든이 탔을 것으로 추측한 이유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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