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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 비에 놀랐던 남부

    큰 비에 놀랐던 남부

    추석 연휴 남부지방에 쏟아진 물폭탄으로 곳곳이 침수·고립되고 하늘·바닷길까지 한때 끊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8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제14호 태풍 ‘므란티’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에는 최대 284㎜의 폭우가 내렸다. 지난 16일부터 누적 강수량은 경남 남해 284㎜, 전남 여수 184.2㎜, 부산 141.5㎜, 울산 139.9㎜ 등이다. 호우경보와 호우주의보는 모두 해제됐다. 낙동강 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낙동강 경남 밀양 삼랑진 일대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뒤 오후 들어서 홍수주의보 수위를 넘겼다. 부산에서는 부산진구 가야굴다리 도로 파손, 동래구 온천천 산책로 침수, 주택 침수 등 모두 28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울산에서도 지난 17일 급류에 휩쓸린 차량에서 60대 남녀 2명이 구조됐고, 신불산에 고립됐던 관광객 4명도 고립 3시간 만에 구조됐다. 김해공항을 비롯한 지방공항의 항공기 이착륙 지연·회항 등이 속출했다. 전남에서도 집중호우로 계곡 야영객이 고립되고, 농경지와 도로 침수가 잇따랐다. 장성군과 담양군 등 26개 농가의 딸기, 고추 등 비닐하우스 91개 동 6.7㏊와 논 1.4㏊ 등이 침수됐다. 현재 목포와 여수, 완도항을 기점으로 운항하는 10여개의 뱃길이 통제돼 섬 귀성객 4800여명의 발이 묶였다. 긴 추석 연휴가 끝난 19일부터 이달 말까지는 큰 일교차를 보이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진다. 기상청은 “중국 북동지방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에 구름이 많이 끼겠다”며 “경남 해안 지역과 제주도는 16호 태풍 ‘말라카스’의 영향으로 비가 내릴 것”이라고 이날 예보했다. 말라카스는 19일 오전 9시쯤 서귀포 남쪽 490㎞ 해상까지 접근해 제주도 해상과 남해, 동해에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이 높게 일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에 내리는 비는 19일 오후에 그치고, 경남 해안은 낮 한때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됐다. 말라카스는 21일 오전 9시 일본 오사카 남서쪽 해상에서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9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14~21도, 낮 최고기온은 20~27도로 예보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서울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태풍 말라카스 영향…경남·제주 비

    태풍 말라카스 영향…경남·제주 비

    추석 연휴가 끝난 월요일인 19일에는 제16호 태풍 ‘말라카스’ 영향으로 경남지역과 제주도에 비가 예상된다.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겠다.제주도는 비(강수확률 60∼70%)가 오다가 오후에 그칠 전망이다. 또 경남해안은 낮에 비(강수확률 60%)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에도 흐리고 비(강수확률 60∼80%)가 오다가 오후에 차차 그칠 것으로 보인다. 아침 최저기온은 14도에서 21도, 낮 최고기온은 20도에서 27도로 예보됐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전해상과 동해전해상(중부앞바다 제외),남해전해상(서부앞바다 제외)에서 2.0∼6.0m로 매우 높게 일 전망이다.그 밖의 해상에서는 0.5∼3.0m로 일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진 이어 폭우’ 경주 2차 피해 우려…“여진도 이어지는데”

    ‘지진 이어 폭우’ 경주 2차 피해 우려…“여진도 이어지는데”

    지난 12일 규모 5.8 지진이 발생했던 경북 경주에서는 태풍에 따른 폭우로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관측 사상 가장 큰 지진이 일어난 경주에는 지반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지진으로 인명 피해는 경주를 중심으로 경상 13명, 찰과상이 35명에 이른다. 건물 균열 1081건, 지붕파손 2083건, 담 파손 708건 등 피해가 났다. 이에 따라 경주에서는 지진피해 복구가 한창이다. 이른 아침부터 시간당 10㎜의 장대비가 내린 17일에도 경주시청 공무원과 전문건설인협회 소속 회원 50여명이 황남동 등 피해 지역을 돌며 집 내부에 비가 새지 않는지 집중 점검하고 있다. 경주에서는 1000명이 넘는 공무원, 군인 등이 폭우에 대비해 지난 16일까지 지붕 기와 덮기 등 응급 복구를 했다. 그러나 지진 발생 5일이 지나도록 350차례 여진이 일어나 시민 불안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더구나 태풍으로 폭우가 내려 추가 피해가 나오는 게 아니냐고 시민들이 걱정하고 있다. 경주 황성동 김모(39·여)씨는 “강진이 난 뒤에도 계속 여진이 이어져 깜짝깜짝 놀란다”며 “태풍 영향으로 폭우까지 내리니 부서진 지붕이나 담이 허물어지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경주시 등은 경찰, 군, 봉사단체 등과 피해가 많은 외동읍, 내남면, 황남동, 월성동 등 300곳에서 무너진 흙더미를 치우고 집과 지붕을 수리하고 있다. 그러나 큰비로 복구에 차질이 빚어 추가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호우주의보가 내린 경주에는 지난 16일 오전부터 17일 낮까지 100㎜가량 내렸고 오는 18일까지 80㎜ 안팎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 당국 관계자는 “경주는 큰 지진이 발생한 진앙이라서 다른 곳보다 지반이 약해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금이 간 집이나 담 등 위험한 장소를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국 대부분 비·남부지방 호우특보?태풍 말라카스 영향 언제부터?

    전국 대부분 비·남부지방 호우특보?태풍 말라카스 영향 언제부터?

    추석 연휴 넷째날인 17일 전국이 흐리고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내리고 있다. 충남 남부, 전북, 남해안 일부 등 남부지방 곳곳에 호우특보가 발령 중이다. 기상청은 이날 “제14호 태풍에서 약화된 많은 수증기를 포함한 저기압이 서해상에서 동진하고 있어 오늘과 내일 사이에 일부 남부지방과 제주도에는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이날부터 18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남부지방, 충남남부, 제주도 80~150㎜이다. 전남, 경남, 경북 남부, 제주도 산간 등은 200㎜ 이상 예상된다. 충청 남부를 제외한 충청도(17일), 강원영동은 30∼80㎜가, 서울, 경기도(17일), 강원영서(17일)에는 5∼40㎜의 비가 올 것으로 관측된다. 비의 영향으로 기온도 전날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서울의 기온은 20.5도, 인천 20도, 강릉 19.5도, 대전 20도, 광주 19.2도, 대구 18.3도 등을 가리켰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27도, 인천 27도, 강릉 24도, 대전 23도, 광주 25도, 대구 22도 등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당분간 제주도 해상과 남해상, 동해남부, 서해남부해상에 강한 바람과 함께 매우 높은 물결이 예상되니 귀경길 해상교통 이용객은 앞으로 발표되는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16호 태풍 말라카스는 이날 오전 3시 현재 타이완 타이베이 남동쪽 약 290km 부근 해상에 있으며 18일 늦은 오후부터 19일 제주도와 남해상에 약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태풍 말라카스 폭우 예보…귀경객 몰린 제주공항 북새통

    태풍 말라카스 폭우 예보…귀경객 몰린 제주공항 북새통

    제16호 태풍 말라카스(MALAKAS)가 17일부터 제주도에 시간당 30mm 이상의 폭우와 거센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는 예보가 나온 가운데 16일 제주공항은 귀경객들과 관광객들이 함께 몰려 북새통인 모습이다. 매표와 수속을 위한 창구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평소보다 많은 차량들이 공항으로 몰리면서 공항 진출입 도로와 승하차장은 차량들이 엉켜 큰 혼잡을 빚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평소보다 20여편 많은 497편의 항공편을 통해 약 8만7천여명이 이날 하루 제주국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항공편이 지연 운항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항공편은 오후 4시 현재 날씨의 영향에서 벗어나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각 항공사에 아직 제주행 항공편 예약 승객과 육지로 나가려는 승객이 태풍에 발이 묶이지 않도록 유의하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보낼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제14호 태풍 므란티(Meranti)가 소멸되면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된데다 제16호 태풍 말라카스의 영향으로 17일부터 제주도에 80~2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제주도 일부 지역에 17일 발효되는 호우 예비특보와 풍랑 예비특보를 발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전처, 태풍 ‘말라카스’ 긴급대책회의…많게는 200mm 이상 호우 예상

    안전처, 태풍 ‘말라카스’ 긴급대책회의…많게는 200mm 이상 호우 예상

    국민안전처는 제16호 태풍 ‘말라카스’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16일 9개 관계부처와 시·도 실·국장이 참석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대책 점검에 나섰다. 기상청은 태풍 말라카스의 영향으로 17∼18일부터 제주도와 남부지역에 80∼150㎜, 많은 곳은 200mm 이상 호우가 내리는 등 강풍과 너울성 파도 등이 닥칠 것으로 예보했다. 안전처는 12일 밤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에 이어 태풍이 직·간접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현재 가동 중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안전처는 관계부처와 유관기관, 지자체에 해안가 저지대와 너울성 파도나 산사태 위험지역 등 재해취약지역 및 수산 양식시설 등 피해위험이 큰 지역과 시설에 대한 안전조치를 강화토록 했다. 특히 이번 지진에 따라 지반이 약해지거나 주택 지붕 등 구조물이 파손된 지역에 태풍으로 2차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긴급 사전 안전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했다. 안전처는 태풍 내습 중에는 저지대와 상습 침수지역 주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대피할 때 수도와 가스, 전기를 차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고층아파트 등의 주민은 유리창에 테이프를 붙여 파손에 대비하고, 건물의 간판, 하수도 맨홀, 감전 위험이 있는 전기시설 등에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농촌에서는 논둑을 미리 점검해 물꼬를 조정해야 하지만, 태풍특보가 내려졌을 때는 위험하므로 하지 말아야 한다. 해안에서도 태풍특보 때 선박을 묶거나 어망·어구를 옮기지 말고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7일 오후 비…태풍 ´말라카스´ 영향은?

    17일 오후 비…태풍 ´말라카스´ 영향은?

    추석 연휴 사흘째인 16일 오후 서울 등 중북부 지역은 덥지만, 충청 이남 지역엔 비가 내리고 있다. 서울과 강원 등은 동해안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서울의 경우 오후 2시 현재 기온이 29도까지 오르는 등 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광주, 대전, 포항 등 남부지역은 비가 오며 기온이 다소 낮아져 선선하다. 이날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예상 강수량은 5∼40㎜다. 제16호 태풍 말라카스의 영향으로 추석 연휴 후반부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많이 올 것으로 보인다. 17일에는 충청도와 남부지방에 비가 오다가 낮에 전국으로 확산해 서울·경기는 늦은 오후에, 강원 영서는 밤에 그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이 지역 예상 강수량은 5∼40㎜다. 말라카스는 16일 오전 9시 현재 타이완 타이베이 남남동쪽 640㎞ 해상을 지났다. 이후 타이완 동쪽 해상을 지나며 북동으로 방향을 바꿔 19일 오전 9시에는 서귀포 남남서쪽 530㎞ 해상으로 다가올 것으로 전망된다.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19일까지, 동해안은 18∼19일에 많은 비가 예상된다. 특히 제주도 산간과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는 시간당 30㎜ 이상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17일은 아침 최저기온이 16∼21도, 낮 최고 기온은 21∼26도로 전국이 다소 선선할 것으로 보인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서 2.0∼4.0m로 매우 높게 일고 그 밖의 해상에서도 0.5∼3.0m에 달한다. 서해상과 남해상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어 항해나 조업하려는 선박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0일까지 천문조로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너울에 의해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어올 수 있다고 기상청은 주의를 당부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오늘날씨] 태풍 ‘말라카스’ 간접 영향…남부지방부터 비 소식

    [오늘날씨] 태풍 ‘말라카스’ 간접 영향…남부지방부터 비 소식

    금요일이자 추석 연휴 셋째 날인 16일은 북상 중인 제16호 태풍 ‘말라카스’의 간접 영향으로 남부지방부터 비 소식이 있을 전망이다. 비는 남부지방에서 시작돼 오후에 충청도와 제주도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강수확률은 60∼80%, 예상 강수량은 5∼40㎜다. 다만 서울·경기도와 강원도는 동해 상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아침까지 서해안과 남해안, 일부 내륙을 중심으로 안개가 짙게 끼어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전국 주요 지역의 수은주는 서울 20.7도, 인천 21.6도, 수원 19.5도, 춘천 19.3도, 강릉 20.8도, 청주 20.4도, 대전 20.8도, 전주 21.5도, 광주 21.8도, 제주 23.3도, 대구 21.4도, 부산 22.5도, 울산 20.8도, 창원 22.1도 등을 가리키고 있다. 낮 최고기온은 23∼29도로 전날보다 낮으리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 모든 권역이 ‘좋음’ 또는 ‘보통’ 수준, 오존 농도도 전국이 ‘보통’ 수준일 것으로 국립환경과학원은 예보했다. 다만 전북은 아침까지 대기 정체 때문에 미세먼지 농도가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을 보일 수도 있다. 바다의 물결은 모든 해상에서 0.5∼2.5m로 일겠다. 서해 상과 동해 상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어 항해·조업하는 선박은 조심해야 한다. 기상청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이 바닷물의 높이가 높은 기간이므로 저지대에서는 밀물 때 침수 피해를 보지 않도록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5시 31분쯤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7㎞ 지점에 리히터 규모 2.2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은 이달 12일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점에서 일어난 규모 5.8 지진의 329번째 여진으로, 별다른 피해를 주지는 않으리라고 기상청은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풍 므란티에 쑥대밭 된 대만…이번엔 말라카스?

    태풍 므란티에 쑥대밭 된 대만…이번엔 말라카스?

    대만 기상관측 이래 가장 강력한 태풍인 슈퍼태풍 ‘므란티’로 쑥대밭이 된 대만에 다시 16호 태풍 ‘말라카스’가 접근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대만 중앙기상국은 16일 오전 8시 30분(현지시간) 현재 태풍 말라카스가 초속 50m(시속 180㎞)의 강풍을 동반한 채 시속 22㎞의 속도로 대만을 향해 접근하고 있으며 17일께 대만 동북부 지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보했다. 말라카스는 필리핀 타갈로그어로 ‘강함’을 뜻한다. 대만 당국은 이에 따라 태풍 므란티가 대만을 빠져나가며 해제했던 해상과 육상의 태풍 경보를 각각 15일 오후 11시30분, 16일 오전 8시 30분 다시 발령했다. 대만 정부는 17일 군병력 3200여명과 각종 군 장비를 태풍 상륙 예상지역에 배치해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당국은 아울러 므란티로 피해를 본 지역에도 군병력 3만 6000명을 동원, 복구작업에 나섰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린취안(林全) 행정원장도 중추절인 15일 므란티 피해 지역인 남부 가오슝(高雄), 핑둥(屛東) 지역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수재민들을 위로하면서 보상을 약속했다. 므란티는 태풍 최고등급인 17급의 강풍과 함께 대만 남부 핑둥현에 835.5㎜, 동부 타이둥(台東)현에 722㎜의 비를 뿌렸다. 대만 중앙재해대책센터는 15일 새벽 58세 어민 천(陳)모 씨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지 하루 만에 시신으로 발견되는 등 사망 1명, 부상 62명의 인명피해를 남겼다고 전했다. 므란티로 99만6천859가구의 전기와 72만 2699가구의 수도공급이 끊겼고 통신시설의 피해로 2만1천159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또한 6488명이 집을 떠나 대피했다. 가오슝시 시즈완(西子灣)에 정박한 4척의 어선이 태풍 므란티에 넘어가 기름이 유출됐고 가오슝항에서 출항을 앞둔 선박의 컨테이너가 무너져 내렸으며 진먼(金門)도의 고적지 일부가 손실됐다. 한편 대만 중앙기상국은 제16호 태풍 말라카스가 20일께 일본 후쿠오카 쪽으로 진입하면서 바람이 점차 약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제주를 비롯한 한국 남부지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가위 소원 빌자” 구름 사이로 보름달 볼 수 있어요

    “한가위 소원 빌자” 구름 사이로 보름달 볼 수 있어요

    한가위인 15일 밤에는 구름 사이로 밝은 보름달을 볼 수 있겠다. 이날은 전국 대부분 지역이 서해상에 있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이 많을 것으로 예보됐다.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겠으나 제주도는 흐리고 가끔 비(강수확률 60%)가 오는 곳이 있겠다. 제주도는 남쪽 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비가 내리겠다.예상 강수량은 16일까지 이틀간 5∼40㎜다. 낮 최고기온은 24도에서 29도로 전날과 비슷하고 바다의 물결은 전 해상에서 0.5∼2.5m로 일겠다. 기상청은 또한 당분간 제주도와 남해안에 너울에 의해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6∼17일 태풍 ‘말라카스’ 제주·남해안에 영향?귀경길 조심

     추석 연휴 막바지인 16~17일 제주도와 남해안이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면서 폭우가 예상된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6호 태풍 ‘말라카스’(MALAKAS)가 오전 3시 현재 중심기압 975h㎩·최대풍속 32㎧인 중형급 태풍으로 괌 서쪽 1110㎞해상에서 시속 17㎞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태풍은 점차 강해지면서 주말인 17일 오전 3시쯤 대만 동쪽 약 140㎞해상으로 북상한 후 일본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말라카스는 필리핀이 제출한 이름으로 ‘강력함’을 뜻한다.  이에 따라 북쪽에 형성되는 수렴대가 우리나라 남해상으로 유입되면서 16일 아침 제주도에서 비가 시작돼 오후에는 일부 남부지방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17일까지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많은 비가 내리고, 남해에는 최고 6m의 높은 파도가 일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동풍의 영향으로 동해안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귀경객들은 빗길 교통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제주와 섬 지역을 이동하는 사람들은 여객기와 여객선 운항여부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연휴 첫 날인 14일 전국은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가끔 구름이 끼겠다. 다만 상층의 찬 공기가 들어오면서 대기불안정으로 일부 내륙에는 오후에 소나기가 올 수 있다. 추석 당일인 15일 밤 제주도와 일부 남부지방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구름 사이로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서울광장] 폼만 잡는 재난행정, ICT 먹통도 대비해야/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폼만 잡는 재난행정, ICT 먹통도 대비해야/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지진이 나면 재빨리 책상 밑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대나무밭으로 가야 안전하단다.” ‘왜정’ 때 배웠다며 아버지가 내게 전한 밥상머리 교육이다. 학교에서도 역시 가장 안전한 곳은 책상 밑이라고 담임 선생님은 가르치셨다. 다른 대비 요령도 많이 말씀하셨겠지만, 기억나는 것은 책상 밑과 대숲이었다. 당시엔 삐걱대는 책상이 무너지는 천장을 막아 줄까 하는 의문과 함께 땅이 갈라진다는 데 대나무밭에서 괜찮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내게 책상과 대나무는 지진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처음에는 몇 명만 느꼈다. 그러면서 느낀 사람이 화제가 됐다. “나는 괜찮은데 정말로 흔들렸어. 너무 예민한 것 아니야?” 두 번째 지진에는 모두 놀랐다. 책상이 흔들리더니 나중엔 건물이 흔들리는 느낌과 함께 멀미 증상도 나타났다. 이곳저곳에서 “지진이다” 하는 소리와 함께 비명도 들렸다. 시간을 봤다. 8시 30분이 조금 지났다. 카카오톡이 안 되고, 인터넷도 불안정했다. 재난문자가 발송됐다는데 지방만, 그것도 9분쯤 늦게 이뤄졌다. 서울에는 아예 문자도 없었다. 재난안전처 홈페이지는 다운이 돼 3시간 가까이 접속이 지연됐고, 기상청은 진도가 몇인지,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을 뿐 화급을 다투는 시간에 신속한 대응은 이뤄지지 않았다. 9월 12일 경주 지진 때 필자의 사무실 이야기다. 폭염과 홍수 등에 다발성 재난문자로 존재 가치를 과시(?)했던 국민안전처가 이번엔 뒷북을 시원하게 쳤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선 예보는커녕 지진 대비 대국민 매뉴얼도 없었다고 정부 당국을 성토 중이다. “국가 재난에 매뉴얼도 없고, 예측 분석도 없습니다. 그냥 이번 지진은 5.8이었습니다. (정부 당국이) 채점을 하고 있네요.” 지진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가 극복을 염원하는 천재 가운데 하나였다. 이기화 전 서울대 교수가 삼국사기, 고려사, 고려사절요, 조선왕조실록 등을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모두 2600여 차례 지진이 발생했다고 한다. 지진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많은 과학자가 머리를 싸맸지만,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세네카도 지진 책을 내는 등 지진을 연구했다. 중국도 지진으로 수많은 생명과 재산을 잃었다. 1976년 허베이(河北) 탕산(唐山)에서 규모 7.8의 대지진으로 공식적으로 24만명 이상이 숨지기도 했다. 중국의 과학자 장형(78~139)이 세계 최초의 지진계를 발명한 것도 중국의 잦은 지진 때문이다. 지진을 측정하고 기록하는 근대적인 장치는 미국 캘리포니아기술연구소의 찰스 F 리히터(1900~1985)가 개발했다. 그럼에도 인류는 지진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지진 시 대응은 인간의 몫이다. 그동안 지진 안전지대로 알고 있었던 국민에게는 12일의 지진은 충격이었다. 서울의 지진 규모가 2 수준이었는데도 그것은 공포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정부의 공식적인 대응 부처는 제 기능을 못 했다. 통화량 폭주가 원인이란다. 지역적으로도 일부 지역에 국한됐다. 물론 국민안전처는 매뉴얼에 따라 진앙에서 120㎞ 이내 지역에만 발송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경우를 본다면 그 밖의 지역 주민에게도 안심할 수 있는 문자는 보내는 매뉴얼이 있었어야 맞다. 뿐만 아니라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을 때의 매뉴얼도 필요하다. 더 큰 재난으로 9분이 아니라 90분 동안 통신이 두절될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전국이 흔들릴 때 행정망을 통해 아파트 단지 내 방송이나 동네 주민방송으로 재난방송을 대체하는 수단도 동시에 가동돼야 한다. 급한 경우 사이렌과 함께 가두 방송 등 ‘2차원’ 대비책도 준비해야 한다. 재난 안전은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안전뿐 아니라 국민을 불안으로부터 보호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최첨단이라고 폼만 잡는 허세로는 국민의 불안을 잠재울 수 없다. 나머지는 집안에서 이뤄지는 밥상머리 교육과 학교의 재난 교육의 몫이다. sunggone@seoul.co.kr
  • 국내 건축물 지진에 무방비…“33%만 내진설계 적용”

    국내 건축물 지진에 무방비…“33%만 내진설계 적용”

    지난 12일 오후 경북 경주에서 규모 5.1, 5.8의 강력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한반도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건축물의 내진율은 30%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도 규모 6.0 초반대를 넘어서는 강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어 내진설계와 적용 기준을 강화하고 지진에 취약한 낮은 층수, 오래된 건물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건축법상 내진설계를 해야 하는 건축물 143만 9549동 가운데 47만 5335동에만 내진설계가 적용돼 내진율이 33%에 그쳤다. 건축법령은 3층 이상인 건축물과 연면적이 500㎡ 이상이거나 높이가 13m 이상인 건축물, 국토부령으로 정하는 지진구역 내 건축물, 국가적 문화유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는 미술관·박물관 등은 내진설계를 하도록 규정한다. 현행 내진설계기준을 보면 건축물에 내진설계를 적용할 때는 한반도에서 2400년에 한 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진을 견디도록 지진하중을 산출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한반도에서 2400년 만에 한 번 발생하는 지진을 리히터 규모로 환산하면 대략 6.0에서 7.0 사이일 것으로 판단한다.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축물조차도 완전히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와 함께 내진설계를 내실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환경시스템과학과 교수는 “기간 산업의 경우 내진설계 기준이 있지만 민간 건축물의 경우 일부 고층 건물에만 적용돼 대형 지진이 발생할 경우 낮은 건물, 오래된 건물에서는 큰 피해로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지진은 미리 예보하기가 힘들지만 이번에 발생한 지진의 단층대를 확인하고 국민안전처와 기상청이 협조해서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확인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보름달 뜨면 대지진 온다”

    “보름달 뜨면 대지진 온다”

    경주에서 사상 최대인 규모 5.8 지진이 발생하면서 한국도 더이상 지진 안전국이 아니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보름달이 대지진을 야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달의 인력과 지진의 상관성은 그동안 계속 논의돼 왔으나 통계로 증명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대 지진학과 이데 사토시 교수팀은 이런 내용을 12일(현지시간) 발간된 국제 과학저널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 최신호에 실었다. 연구팀은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대지진, 2010년 칠레 대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등 규모 5.5 이상의 지진 1만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규모 8.0 이상의 대지진 대부분이 태양과 지구와 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는 한사리(대조·大潮) 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사리는 15일마다 달이 삭 또는 망일 때 조수 간만의 차가 큰 것을 말한다. 연구팀은 “달의 인력이 대지진을 야기하는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지진과 달의 인력과 상관 관계는 밝혀내지 못했다. 연구팀은 “보름달이라고 해서 반드시 대지진이 일어난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지진 예보에 연구 내용이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추미애 “국민안전처 홈페이지 3시간 동안 먹통…재난 문자는 추첨식이냐”

    추미애 “국민안전처 홈페이지 3시간 동안 먹통…재난 문자는 추첨식이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지진과 관련 “이번에도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정부 대응을 비판하고 나섰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지진 관련 비상 최고위원회를 열고 “최대규모 5가 넘는 2차례의 지진에도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는 지진 발생 후 3시간동안 먹통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긴급재난 문자는 추첨식으로 보내주는 것이냐는 들끓는 여론처럼 (정부는) 긴급상황에 대한 예보를 하지 못했다”며 “세월호 이후 변한 것은 국민이지 정부 시스템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고 비판도 폭증한다”고 꼬집었다. 추 대표는 “청와대에 먼저 알리는 정보보다 국민에게 먼저 알리는 정보가 더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지금 벌어지는 위기상황에 대해 정부는 빠르고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국민이 위험상황을 대비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전조 분석에 보다 힘써야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전조 분석에 보다 힘써야

    올여름 기상청은 잦은 오보와 뒤늦은 예보로 많은 비난을 감내해야 했다. 이런 대중적 비난의 기저에는 ‘당연히 예보는 정확해야 한다’는 당위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예보는 양질의 관측 자료, 우수한 기상 모델과 자료 해석을 가능케 하는 과학적 이론 등이 골고루 갖춰진 때에야 가능하다. 이러한 요소들은 기상 과학의 발전과 함께 자연스럽게 진화를 거듭하면서 보다 정확한 예보로 나아간다. 그나마 예보가 가능한 분야는 기상 현상을 비롯한 일부 자연현상뿐이다. 인류가 직면한 자연재해들은 발생 시기와 크기를 예측하기조차 쉽지 않다. 지난달 부산, 울산 등에서 가스 냄새, 개미떼 이동, 물고기 떼죽음 등이 나타나 대지진의 전조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됐다. 과거 여러 지진 사례와도 비교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은 여름을 걱정스레 보내야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4일 이탈리아 중부 산간지역에서는 규모 6.2의 지진으로 300명에 이르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지진은 2009년 308명의 사망자를 낳은 규모 6.3의 라퀼라 지진의 진앙지로부터 40여㎞ 떨어진 지역이란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당시 이탈리아 정부는 지진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하자 사전에 적절한 경고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과학자 6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과학계는 아직까지 신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문제로 책임을 묻는다며 반발했다. 이같이 예고 없이 발생하는 자연재해의 사전인지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과학적 방법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전조 현상은 지진을 포함한 자연재해를 비롯해 의학, 산업, 경제 분야 등 일상생활의 여러 부문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전조 현상의 분석은 활용 부문에 따라 재해를 미연에 막거나 피해를 최소화하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지진의 경우, 전조 현상으로 활용되는 것들은 지진운, 지진광, 동물의 이상행동, 라돈 가스 농도, 지하수 수위 변화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현상은 지진 발생과 관련해 어느 정도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지진운, 지진광은 단층대를 가로질러 작용하는 압축력으로 인해 광물에 압전 현상이 발생하고 그 결과 대기권 내의 전하 배열에 영향을 미쳐 특정한 모양의 구름이 형성되거나 빛의 발현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동물의 이상 행동은 이런 전하 유도로 인한 교감 신경 교란의 결과로 설명되기도 한다. 라돈 가스 농도 증가와 지하수위 변화는 단층과 지각의 변형에 따른 심부 지각에 위치한 라돈의 대기 중 배출과 지하수 유동의 결과로 설명된다. 하지만 지진 전조 현상으로 언급되는 이런 현상들을 지진 예지에 활용하기에는 여러 가지 부적합한 면이 있다. 특정 현상이 전조 현상으로 의미 있게 활용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먼저 해당 현상의 발생 원리가 과학적으로 명확히 설명 가능해야 하며, 해당 현상이 재해와 관련해 반복적이고 일관성 있게 관측돼야 한다. 또 전조 현상이 관측된 뒤 해당 재해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매우 적어야 전조 현상으로서의 신뢰도가 높아진다. 해당 현상을 만들어 내는 요인이 재해 유발 외에도 다양한 현상의 전조 현상이라고 할 경우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워지므로 전조 현상으로 활용하기는 쉽지 않다. 다양한 요인이 존재할 경우 전조 현상으로 무리하게 해석하면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과학계는 불완전한 전조 현상을 이용하기보다는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자료 해석에 중점을 둔 사전 예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첨단 장비를 활용한 조밀한 관측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연구로 자연재해의 여러 신비들이 하나둘 풀리고 있다. 자연재해 예보가 가능한 날도 그리 요원해 보이지 않는다. 인간의 자연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 덕분이다. 재해 예보라는 오랜 숙원이 풀릴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 인류종말 최악의 시나리오, 태양풍을 감시하라

    인류종말 최악의 시나리오, 태양풍을 감시하라

    옥스퍼드硏 “태양풍 인류에 치명적” ‘캐링턴 사건’ 전신망 마비·화재 유발 10년내 비슷한 태양풍 가능성 12% 우주기상, 정전·항공기 항로에 영향 1998년에 개봉한 영화 ‘아마겟돈’과 ‘딥임팩트’에서 지구는 날아오는 소행성으로 인해 멸망의 위기에 놓인다. 또 니컬러스 케이지가 주연한 영화 ‘노잉’(2009)은 지구 자기장 이상과 대규모 태양 흑점 폭발로 인한 열기가 지구 전체를 뒤덮으면서 인류에게 종말이 오는 내용이다. 실제로 지난 7월 중순 영국 옥스퍼드대 인류미래연구소(FHI) 연구진은 이 영화들이 그린 것처럼 태양풍과 소행성 충돌로 인해 지구가 최후의 날을 맞을 수 있다는 ‘인류 종말의 날 4대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구를 향해 날아드는 혜성이나 소행성과 충돌하는 시나리오도 심각하지만 태양 흑점 폭발이나 코로나질량방출(CME) 현상으로 인한 태양풍이 인류에게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태양은 지구 지름의 100배, 질량은 33만배에 달하는 항성(별)이다. 단 1초의 핵융합으로 미국이 9만년 동안 쓸 수 있는 양에 버금가는 에너지를 생산해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엄청난 에너지원인 태양의 표면에서 일어나는 각종 폭발은 태양계의 우주환경을 좌우한다. 태양 표면에서 폭발현상은 초당 수백~수천㎞의 속도로 움직이는 고에너지 입자들을 우주에 방출한다. 고에너지 입자들이 지구로 날아들게 되면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이 고장 나거나 무선통신이 두절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실제로 인류 최악의 태양폭풍 피해는 1895년 9월 영국에서 발생한 ‘캐링턴 사건’이다. 사상 최악의 태양폭풍인 캐링턴 사건으로 22만 5000㎞에 이르는 전신망이 마비되고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엄청난 혼란을 일으켰다. 연구자들은 최근 대형 태양풍이 자주 일어나고 있으며 캐링턴 사건 때보다 작게는 10배, 크게는 100배 이상의 태양풍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캐링턴 사건 때와 비슷한 규모의 태양풍이 10년 내에 발생할 가능성도 12%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우주 선진국을 중심으로 지구 전리층과 자기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태양의 활동을 관측하고 예측하는 ‘우주기상’(Space Weather)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은 1995년 국립해양대기관리청(NOAA)를 중심으로 항공우주국(NASA), 국방부, 에너지부, 국무부가 참여하는 ‘국가우주기상프로그램’(NSWP)을 수립해 운영 중이며 유럽우주기구(ESA)도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우주 시스템의 사용과 태양 플라즈마 밀도 변화 등 우주공간의 물리적 상태를 연구하는 ‘우주기상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한국도 2009년 발사한 통신해양기상위성 ‘천리안’의 안정적 운영과 데이터베이스 확보라는 차원에서 우주기상 연구와 서비스 제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일 충북 진천 국가기상위성센터에서는 ‘우주기상 서비스 활용확대’라는 주제로 ‘우주기상 공동연수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산·학·연의 우주기상 전문가 80여명이 참석해 위성개발과 우주기상, 우주기상 정보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현재 우주기상 감시는 ▲태양 활동 ▲행성 간 공간 ▲지구 자기장 세 부분으로 이뤄지고 있다. 태양 활동 감시는 플레어, 코로나 홀, 코로나질량방출(CME)에 대한 모니터링이 중심이다. 행성 간 공간감시는 태양계 내 행성들 간 자기장 변화, 행성을 거치면서 변화하는 태양풍의 속도와 밀도, 온도 측정 방식으로 수행한다. 지구 자기장 감시는 지자기 교란 정도를 측정해 우주의 날씨 변화를 감지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고속 태양풍이 한반도 낙뢰 발생 증가에 미치는 영향과 물리적 상호 연관 메커니즘을 분석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갑작스러운 우주기상 변화는 원인 불명의 대규모 정전 사태나 기차 탈선 사고를 유발시킬 뿐만 아니라 비행기 궤도 이탈, 항공기 승무원이나 탑승객에 우주 방사선 노출까지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우주기상 연구는 북극항공로를 지나는 비행기의 운항 기준과 승무원의 우주 방사선 노출 기준 등을 만드는 데도 활용된다. 우주기상 전문가들은 “태양 폭발이 발생하면 지구에 언제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비교적 정확히 예측할 수는 있지만 언제 태양 폭발이 일어날지 예측하는 것은 현대 과학으로도 어렵다”며 “현재 우주기상 연구는 예보보다는 관측에 집중되고 있는데 태양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더 많이 이뤄진다면 언제 폭발이 일어나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에 대해 상세한 우주기상 예보를 들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朴대통령-여야 회동] 접점 못 찾고 다음 약속 못 잡고… 정국 예보는 ‘흐림’

    사드·우병우 거취 이견만 확인 정책 강행 땐 정국 경색 불가피 접점은 없었다. 12일 청와대 회동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두 야당 대표는 주요 현안에서 첨예한 입장 차를 드러내며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협의라기보다는 서로 생각을 듣는 자리였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한 분위기 묘사인 듯하다.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북핵 해법을 놓고 정면으로 대립했다. 박 대통령과 두 야당 대표는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규탄하고 ‘안보협력’에 원칙적으로 공감했지만, 북핵 대응의 각론에선 시각차를 드러냈다. 단순히 성과를 못 낸 채 끝난 게 아니라 박 대통령과 두 야당 간 감정의 골이 오히려 깊어졌다는 분석이 나올 만큼 현안에 대한 인식차는 깊고 넓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일일이 따져 물었고, 박 대통령도 밀리지 않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1시간 55분의 회동이 끝난 뒤 박 대통령과 야당 대표들은 다음 회동 날짜도 잡지 못하고 헤어졌을 만큼 분위기는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정국은 지금까지의 대결 국면이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두 야당은 사드 반대 내지 부정적 입장을 기반으로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두 야당은 제재 일변도의 대응책을 비판하며 대화 병행을 강조하는 입장을 견지할 전망이다. 반면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를 밀어붙이고 대북 압박정책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강력히 요구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 문제에 대해 박 대통령이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한 만큼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정국 경색이 심화될 수도 있다. 세월호특별조사위 기간 연장에 대해 박 대통령이 “국회에서 판단해 달라”며 공을 넘김에 따라 국회에서 여야 간 힘겨루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정기국회 개회 이후 계속돼 온 여야 간 충돌이 2시간 가까운 이날 회동에서 압축적으로 재현된 셈이다. 20대 첫 정기국회의 분위기를 좌우할 분기점이었던 이날 회동이 불협화음을 빚으면서 여야 간 대치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여야 모두 이번 정기국회를 대선 전초전으로 여기면서 기선을 내주지 않겠다는 전략이어서, 20대 국회 첫 국감은 격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접점은 찾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소득이 전혀 없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무엇보다 만난 것 자체, 그리고 서로 의견을 직접 듣는 행위 자체로도 소통의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추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관료들에게 둘러싸여 계셔서 현실인식에 굉장히 문제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비판하면서도 “그래서 더 자주 만나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또 “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 때 민생을 주제로 한 회담을 제의했는데, 6일 만에 신속하게 회동에 응해 주셔서 기대가 상당히 컸다”면서 “실제로 대통령의 얼굴을 뵈니 순방 피로가 아직 다 가시지 않은 기색이어서 좀 안타까워 보이기도 했다”고 ‘덕담’을 했다. 이를 두고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여야 영수(領袖) 시대가 그린 특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 남성 영수 시대에는 야당 대표가 청와대에 아예 싸우러 작정하고 들어갔고 당에 돌아와서는 대통령을 신랄히 비판하며 선명성을 부각시키기 일쑤였다. 당에 돌아와 덕담을 건네는 장면은 상상도 못했었다. 따라서 여성 대통령과 여성 제1야당 대표가 앞으로 만남을 거듭할 경우 ‘남성시대’에는 볼 수 없었던 의외의 정치문화가 그려질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주말에 더우면 20∼40대 여성, 치킨 배달 주문 많이 한다”

    “주말에 더우면 20∼40대 여성, 치킨 배달 주문 많이 한다”

    주말 낮 기온이 25도를 넘으면 20∼40대 여성의 치킨 배달주문이 많아진다는 내용의 ‘날씨에 따른 배달음식 수요 예측 모형 개발’이 ‘2016 날씨 빅데이터 콘테스트’에서 환경부 장관상인 최우수상을 받았다. 기상청은 기상기후 빅데이터 활용으로 기상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개최한 ‘2016 날씨 빅데이터 콘테스트’ 수상작을 선정하고 12일 발표했다. 고려대와 성균관대 연합으로 참여한 ‘치킨 알파고팀’의 ‘날씨에 따른 배달음식 수요 예측 모형 개발’이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기상자료와 이동통신사 배달음식 주문 데이터를 분석해 날씨에 따라 변화하는 치킨과 중국음식의 주문량을 예측해보고 이를 자영업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우수상은 ‘딥러닝을 활용한 날씨 빅데이터와 소상공인 매출분석’(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신성호 외 2명)과 ‘날씨 데이터를 활용한 건강예보 서비스’(박나래 외 2명)에 돌아갔다. 기상청은 이번 수상자 가운데 기상 창업 희망자에게는 실제 창업에 필요한 데이터와 분석 기반을 제공하는 한편 창업연계 프로그램에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등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민들 울린 탐욕의 산물 경매합니다

    서민들 울린 탐욕의 산물 경매합니다

    지난 8일 강원 춘천시 후평동 외곽의 한 허름한 임대창고. 이곳엔 최대 시속 400㎞를 달릴 수 있는 괴물 스포츠카 3대가 6년째 멈춰 서 있다. 부가티 베이런 16.4, 각각 구형과 신형 코닉세그 CCR. 스포츠카 마니아라면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슈퍼카 중의 슈퍼카다. 특히 베이런은 최대 시속 407㎞,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2.5초로 당장에라도 시동만 걸면 소형 경비행기쯤은 쉽게 따돌리고 남는다. 가격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전 세계에 단 450대만 판매됐다는 부가티 베이런의 가격은 평균 약 260만 달러(약 29억 1600만원), 나머지 두 코닉세그도 출고가 기준으로 3억원을 육박한다. 3대를 합친 가격이 서울의 웬만한 5층짜리 빌딩 값이다. 보통사람은 줘도 못 탄다. A보험사 기준 부가티 베이런은 연간 보험료만 9600만원. 그나마 자칫 큰 손해를 볼까 두려운 탓인지 보험사가 보험 접수를 꺼리는 분위기다. 만약 차 키를 잃어 버리면 새로 맞추는 비용만 3000만원이다. 거리에 나서면 뭇 남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테지만 도로 위를 달릴 순 없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조수석 왼쪽에 붙여진 압류 딱지 때문이다. 창고 속에서 잠자는 3대의 차는 2011년 터진 저축은행 사태 속에 숨은 탐욕과 부실의 단면이다. 2011년 2월 강원 춘천에 본점을 둔 도민저축은행에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이 터졌다. 부실하고 방만한 경영에 자기자본비율(BIS) 비율이 1% 미만까지 떨어지자 하루 동안 고객들이 예금 189억원을 찾아갔다. 금융당국은 영업정지 명령을, 예금보험공사는 예금자 보호를 위해 압류 명령을 내렸다. 이미 예금을 줄 금고는 텅텅 빈 상황. 하지만 담보물 창고는 넘쳤다. 마치 보물 창고처럼 고가의 외제차와 수입산 오디오 등이 가득했다. 예보가 부가티와 코닉세그를 포함한 페라리612, 람보르기니 LP640, 포르쉐 카레라S 등 수입차량 26대를 압류한 것도 그때다. 지난 6년간 대부분 차량이 경매로 팔렸지만 창고에는 가장 비싼 3대가 남아 있다. 이미 압류된 차량이 형사 사건의 증거물로 채택되면서 검찰 쪽에서 압수를 걸어놔 당분간 경매에도 나갈수 없는 처지가 됐다. ●부정의 끝을 보여준 저축은행 사태 당시 저축은행은 줄줄이 무너졌다. 2011년 1월 14일 삼화저축은행의 영업정지를 시작으로 부산 저축은행 계열사 등 그해 상반기에만 영업정지 명령을 받은 곳이 8곳에 달했다. 급기야 검찰이 불법대출 수사에 착수하면서 국민들은 금융회사가 저지를 수 있는 부정의 끝을 목격했다. 불순한 목적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것은 기본이고 계열사 소속 저축은행을 동원해 국내외 건설 등 굵직한 사업을 직접 시행했다. 불법대출과 투자, 분식회계, 회사자금 유용 등이 밥 먹듯 이뤄졌다. 법망을 피하기 위해 차명 임원부터 주주까지 총동원됐지만 막는 이는 없었다. 불법 사업은 문어발처럼 확장됐고 담보에 한계란 없었다. 선박부터 건물, 해외 골프장, 고미술품, 고가 자동차, 오디오까지 돈이 되는 것은 모두 빨아들였다. 꼬리는 밟혔고 그렇게 3년간 30여개 저축은행이 퇴출당하면서 본의 아니게 예보는 대한민국 경매업계의 큰손이 됐다. 예보가 압류한 물건들의 면면을 보면 박물관과 미술관 몇 개는 차리고 남을 규모다. 다산 정약용(1762~1836)이 유배지에서 부인 홍씨의 치마로 서첩을 만든 하피첩(보물 1683-2호)부터 조선 세조 때(1459년) 목판으로 간행된 월인석보 2권(보물 제745-3호), 가장 오래된 판본으로 조선 통치체계를 정리한 경국대전 3권(보물 1521호 ), 18세기 조선 최고의 승려화가가 그린 의겸등필수원관음도(보물 1204호)까지 당장 국립 박물관에 전시해도 손색없는 문화재들이다. 억 소리 나는 고가의 현대미술품도 즐비하다. 현대미술 작가 중 가장 시장성이 높다는 수식어에 걸맞게 제프 쿤스의 조각 작품 ‘마운드 오브 플라워’(Mound of Flower)는 홍콩 경매에서 21억원에 낙찰됐다. 예보 경매 사상 최고가다. 역시 홍콩 경매에서 시작가 8억 3000만원에 등장한 중국 현대미술의 3대 거장 정판즈의 ‘트라우마’는 10억 3500만원에 팔렸다. 피난 시절 부산에 뜬 우울한 달을 그렸다는 김환기의 ‘달밤’(1951년 작)은 2억 3000만원, 물방울로 유명한 김창열 화가의 ‘물방울’(1975년)은 1억 5000만원에 팔렸다. 고(故) 천경자의 유작 ‘장미와 여인’, 고 김기창 화백의 ‘태양을 먹은 새’도 각각 6300만원에 낙찰돼 새 주인을 찾아갔다. 모두 저축은행의 창고에 묻혀 있던 작품이다. 부실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저축은행 경영진이 소유하던 고가의 수입 음향기기도 산더미처럼 압류됐다. 매킨토시, B&W, 크렐, 첼로, 토렌스, 가라드 등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고급 하이파이 브랜드의 앰프와 스피커, 턴테이블 등이 경매에 부쳐졌다. ●저축은행은 왜 미술품을 사랑했나 저축은행들은 왜 그렇게 고가의 자동차나 미술품, 수입 오디오 등에 집착한 걸까. 아이러니하게도 이유는 전문가들조차 담보물의 정확한 가치를 매기기 어렵다는 점에 있다. 전직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가의 그림이나 골동품 등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가격이 달라 사실상 원하는 가격이 장부가로 변하는 일이 많았는데 그런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인들은 담보물 가치가 애매하면 대출도 어렵지 않느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이런 물건을 담보로 잡으면 쉽게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불법 행위에 이용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정가가 없다 보니 누구나 악용했다. 무조건 최고액으로 담보 가치를 감정해 대출 승인을 낸 후 대출 담당자와 차주가 돈을 빼돌리는 방식이 비일비재했다. 사고팔 때 양도소득세나 취득·등록세가 붙지 않는다는 점도 매력이었다. 외국처럼 거래단계마다 기록을 남겨 출처를 공개하는 일도 없으니 수사당국의 눈을 피하기도 쉽다. 실제 2012년 미래저축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 간의 불법 교차 대출에도 고 박수근 화백의 ‘두 여인과 아이’ 등의 그림이 담보로 사용됐다. 서미갤러리의 홍송원 대표가 그림들을 담보로 미래저축은행에서 285억원을 대출받아 이 중 30억원을 솔로몬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사용했다. 2010년 영업 정지된 부산저축은행의 김민영 행장 등 경영진도 고가의 미술품 91점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보의 저축은행 자산매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예보는 저축은행의 부당한 대출 등 어쩔 수 없는 손실을 제외하고 실제 회수할 수 있는 자산을 약 12조원가량으로 보고 있다. 올 8월 말 기준 8조 4313억원가량을 회수해 70%의 회수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6년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 만한 대작들이 팔렸다지만 여전히 사회적 이목을 끌 만한 것들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30~40대를 중심으로 재테크나 취미를 위해 경매에 참가하는 일도 많다. 서울 옥션 관계자는 “굳이 경매를 통해 이윤을 남길 목적이 아니더라도 나만의 미술품 등을 구매하고 싶어 오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금융기관의 탐욕과 부실, 감독기관의 관리 미숙이 만든 합작품들은 새로운 둥지를 틀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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