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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자에게/ “청소년자살 국가적 차원 예방책 마련을”

    -‘자살은 없다’ 기사(대한매일 11월3일자 25면)를 읽고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자살 사태는 급기야 ‘신드롬’으로 불리기에 이르렀다.인터넷 자살사이트가 문제인가 하면,가족 동반자살에 중·고교생들의 자살 소식도 끊이지 않고 있다.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가운데 자살,특히 청소년 자살을 개인적 선택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국가와 의료계,학교와 가정이 공동으로 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대한매일의 기사는 오히려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기사에 우리 나라의 자살률이 일본·스위스·프랑스에 이어 세계 4위라는 자료가 제시돼 있어 놀랐다.아무리 유족하고 불편없는 삶을 사는 사람도 더러는 ‘죽음’을 생각하고 ‘자살’을 눈여겨보는 것이 사람의 일인지라 충격은 더하다.얼마전 우리 동네에서도 한 여고생이 공부 부담을 못이겨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들었다.이유가 어디에 있든 사회의 구성원이 자살을 선택하는 사회는 문제가 있다.특히 청소년 자살은 그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범국가적 역량을 모아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죽은 이를 두고 “제 명이 거기까진가 보다.”라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자살은 대부분이 충동이며,충동은 가라앉히고 진정시킬 수 있다.차제에 효율적인 자살 방지대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해본다. 오숙희 주부·서울 강동구 둔촌동
  • 자살은 없다

    자살이 갖는 정신병리학적 의미는 무엇일까? 최근들어 가족 동반,인터넷을 매개로 한 집단 자살,분신 등 갖가지 유형의 자살이 꼬리를 물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죽음을 선택하는 현실은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한다.물론 나름대로는 절박한 상황이었을 것이고,제각각 사연을 갖고 있지만 자살이라는 사회현상을 보는 의학자들의 시각은 의외로 간명하다.‘자살은 심각한 정신의학적 문제이며,정부와 국민,의료계가 서둘러 공동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연세의대 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병원장 이홍식)이 주최한 ‘한국사회의 자살,그 진단과 대책’ 심포지엄이 1일 이 병원 멕라렌홀에서 열려 자살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예방책을 제시했다.이날 발표된 연구발표를 중심으로 자살을 보는 의학적 견해와 예방책 등을 짚어본다. ●한국인의 자살실태와 추이 지난 90년 이후 12년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모두 38만3000여명이 자살을 시도해 이 가운데 6만4000여명이 목숨을 끊었다.6명이 자살을 시도해 이 중 1명이 숨진 꼴이다. 자살률도 급등하고 있다.지난 92년 인구 10만명당 9.7명이던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2001년에는 15.5명으로 늘어났다.특히 이 기간에 자살로 인한 청소년의 사망 건수가 교통사고에 이어 2위로 나타나 암보다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이같은 추이는 일선 병원의 임상자료에서도 잘 나타난다.세브란스병원 응급실 집계에 따르면 지난 98년 자살을 시도해 병원을 찾은 환자는 연간 55명이었으나 2002년에는 107명으로 2배 가량이나 됐다.이들 중 60% 이상이 여자였으며,청소년은 98년 17명이던 것이 2002년에는 23명으로 늘었다.이들 중에서도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80%나 됐다. ●청소년 자살,무엇이 문제인가 독립 인격체이면서도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판단력이 취약한 청소년들이 현실에 대한 손쉬운 일탈의 수단으로 자살을 택한다는 것은 결코 개인의 문제일 수 없다.비인간적이고 비교육적인 환경,이를테면 빈부 격차의 심화와 입시 및 성적 지상주의 교육,음란·퇴폐문화의 확산에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의 자살은 일정 부분 기성세대가 조장했다는 점에서 그렇다.더구나우리 사회가 청소년복지에 소홀한 점을 감안한다면 이들의 자살이 사회적 합의와 이에 따른 대안 부재의 상황에서 비롯됐음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이런 사정에도 불구하고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한 청소년 가운데 실제로 병원 치료를 받은 경우는 22%에 불과하다.한번 자살을 시도한 사람 가운데 25%가 다시 자살을 시도한다는 일반적 예측으로 볼 때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수많은 청소년들의 자살 가능성이 잠복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임상 시각에서 본 자살 조사 결과 98∼2002년 사이에 자살을 시도한 청소년의 87%가 정신과적 증상이나 문제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우울증이 압도적으로 많은 66%나 됐으며 평소 충동조절에 문제가 있는 사람도 60%를 넘었다. 분당서울대병원 하규섭 교수는 “자체 조사결과 자살을 시도한 사람의 80∼90%는 정신병적인 문제를 갖고 있었으며 이 중 70% 정도는 우울증의 발현이 자살을 시도한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세의대 정신과 신의진 교수는 “ 청소년은 자살충동의 방어력이 취약하다는 점이 문제이며,취약성의 중요 요인으로는 우울증이 꼽히나 자살을 시도하는 청소년의 50% 정도는 비행장애를 갖고 있으며 식이장애,조울증,약물 남용도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예방책과 대책 미국의 경우 ‘자살은 예방이 가능한 공공의료의 문제’라는 사회적 합의에 따라 지난 2000년 국가 차원에서 자살예방의 틀을 만들어 운영중이다.영국도 지난해 보건부 주도로 자살 예방프로그램을 만들어 2010년까지 자살률을 20% 감소시킨다는 전략적 목표를 세웠다. 같은 해 일본에서도 후생성 자살예방특별위원회가 국가 자살예방정책을 수립,시행중이다.이런 점에서 우리도 자살예방을 위해 의료계와 국가가 공동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다. 이와 관련, 연세의대 정신과학교실에서는 최근 자살 위험이 높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세브란스 프로토콜’ 개발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여기에는 △응급환자 치료전략 △정신과 치료전략 △교육 및 재활프로그램 운영 △체계적인 연구 과제 등이 포함돼 있다. 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 이홍식 병원장은 “자살은 예방과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특히 청소년의 경우 자살할 우려가 있는 상황에 국가가 적극 개입하는 등 전략적인 예방 및 치료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3부 경찰과 시민 (9)외국에서는-프랑스

    |파리 함혜리특파원|‘국민의 안전은 자유를 위한 최우선의 조건’프랑스의 중도우파 정부가 지난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지 1년 넘게 지나면서 민생치안 범죄가 현저히 줄어드는 등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이는 지난해 총·대선으로 장 피에르 라파랭 총리를 내각 수반으로 하는 중도우파 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대적인 범죄 소탕 및 예방책을 전개했기 때문이다.중산층 이하를 위한 정책을 폈던 사회당 정부와 달리 중도우파 정부의 치안강화책이 기득권층의 권리를 강조하면서 사회 기층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강력한 치안정책으로 민생을 위협하는 범죄가 줄어들면서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관료적 중심의 중앙집권 정치와 강력한 국가경찰제도를 유지,대체로 치안이 잘 유지되고 있는 편이었다.그러나 최근 4∼5년 동안 불법이민이 증가하고,도시인구가 늘어나면서 범죄 발생이 늘어나 파리 등 대도시의 경우 소매치기와 자동차 내 물품 절도,강도 등 노상범죄가 증가해시민들을 불안하게 했다. ●사회당 정부에 패배 안겨준 치안불안 해소 내무부 통계에 따르면 2001년의 경우 국가 경찰과 군 경찰이 접수한 범죄 건수는 사상 최초로 400만건을 넘어섰다.이는 1998년보다 14% 가량 늘어난 것이며,프랑스 제2의 도시인 리용을 기준으로 했을 때 48만 7000여명의 피해자가 새로 발생한 셈이라는 설명이다. 범죄는 양적으로 늘어났을 뿐 아니라 도시화·정보화 등으로 질적으로도 다양해지는 양상을 보였다.특히 미성년 범죄율은 1995년 28%에서 2001년 36%로 늘어났다. 우파 정치인들은 지난해 총선과 대선에서 이같은 치안불안이 사회당 정부의 최대 실책이라며 사회당을 공격,결국 리오넬 조스팽 전 총리가 극우파의 르펜 후보에게 패하고 총선에서도 중도우파가 다수를 차지하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재선에 성공한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중도우파 내각은 지난해 5월 출범과 동시에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치안강화를 위한 법 제정 작업에 착수했다. 내무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중 범죄 발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9%(7만 7143건) 줄었다.특히 시민들을 불안하게 했던 자동차 도난,소매치기,강도 등 노상범죄는 10.2%나 줄었다. 총 1만 7624명의 경찰이 활동하고 있는 파리시의 경우 올해 1·4분기 중 범죄 발생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감소했으며 소매치기나 차량 도난 등 노상범죄는 15.5% 줄어들었다. ●보다 강력해진 경찰권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은 지난해 10월 의회의 법안 최종심사를 요구하면서 “안전은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이며 프랑스가 가장 중시하는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제1의 조건”이라며 “국민들의 불안 요소를 없애기 위한 선결과제로 강력한 치안정책을 펴기 위해서는 새로운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명 ‘사르코지 법’이라고 불리는 ‘국가치안을 위한 법(LSI·이하 치안관계법)’은 2002년 8월 제정돼 2003년 초 발효됐다.이 법은 ▲치안예산 강화 ▲경찰 인력 증강 및 장비 현대화 ▲치안 관련 조직의 재정비 ▲범죄 처벌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데 이중에서도 핵심은 다원화돼 있던 치안 관련 조직을 일사불란하게 재정비한 것이다. 프랑스는 지금까지 치안업무를 인구 1만명 이상의 도시지역은 내무부 산하 국가경찰(Police Nationale)이 담당하고,인구 1만명 이하의 도시 주변 및 군·면 단위 지역은 국방부 산하 군 경찰(Gendarmerie Nationale)이 분담해 왔다.치안관계법은 여전히 이런 2원화된 체계를 유지하되 군 경찰의 통제권을 국방부에서 내무부로 이관했다. 2003년 통계에 따르면 국가 경찰인력은 14만 5000명으로 전체 프랑스 인구의 52.5%를 담당하고,나머지(47.5%)는 9만명의 군 경찰이 치안을 책임지고 있다. 이 법은 또 시위진압 기동대(CRS)를 경찰의 지원요청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범죄 다발지역의 방범 업무에 투입하도록 했다.이와 함께 국가 경찰조직 내 공공안전국(DCSP)의 기능과 인력을 강화하고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치안위원회를 두도록 했다. 치안관계법에 보장된 2003∼2007년의 치안관련 예산은 56억유로.이 기간 중 국가 경찰 및 군 경찰 인력을 1만 3500명 늘릴 예정이다. 치안관계법은 또 지금까지 소극적인 매춘행위,포주업,구걸 행위에어린이를 이용하는 행위 등을 처벌 대상에 포함시켰다.범죄 발생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사르코지 장관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최근에는 아동 성추행,성폭행,강간 등 성 범죄자 목록을 별도로 만들어 특별 관리할 것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성 범죄자 목록에 이름이 오른 전과자는 출소한 뒤 거주지가 바뀔 때마다 경찰이나 헌병대에 이를 신고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무부 공공안전국 엘리자베스 후이유 경정은 “1996년 이후 처음으로 범죄 발생이 감소하는 등 국내 치안은 확실히 안정되고 있다.”면서 “치안관계법의 제정으로 경찰력이 강화되고 범죄를 원천 봉쇄할 수 있도록 처벌 대상 범죄가 추가되면서 각종 범죄의 예방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위적 경찰 이미지 불식시켜 프랑스 경찰의 민생치안 활동을 일컬어 ‘국민 가까이에 있는 경찰(Police de Proximite)’이라고 한다.사회당 정부 시절인 1999년 말 권위적인 경찰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국민 편익 위주의 서비스를 하기 위해 도입된 개념으로 방범 활동을 다양화하고,경찰관 수를 증원하면서 큰 효과를 거두자 중도우파 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채택해 민생치안에 적용하고 있다. 파리 제1구 방범파출소의 레널드 빌뇌브 경위(부소장)는 “거리의 순찰활동은 노상에서 발생하는 각종 범죄 행위를 통제하는 효과도 있지만 경찰이 범죄 현장에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lotus@ |파리 함혜리특파원|파리 시내를 다니다 보면 산악 자전거를 타고 복잡한 도심을 순찰하며 무전으로 동료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경찰,롤러블레이드를 타고 좁은 골목을 쏜살처럼 누비는 경찰들을 볼 수 있다.딱딱한 일반 경관의 복장이 아니라 티셔츠에 운동모자나 보호 헬멧을 쓰고 있지만 이들은 엄연한 경찰관이다. 허리에 권총과 보호봉,무전기,수갑,범칙금 수첩 등을 차고 일반 경찰과 같이 순찰을 돌며 범죄 예방 활동을 벌인다. 지난 2001년 6월 창설된 VTT(산악자전거) 순찰대와 롤러블레이드 순찰대의 강점은 순발력과 친밀감. “파리는 교통이 혼잡하고,곳곳에 일방 통행로가많아 순찰차나 경찰 오토바이가 사건·사고 현장에 신속하게 도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자전거와 롤러블레이드는 어디든지 갈 수 있기 때문에 훨씬 효과적으로 범죄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파리의 최고 중심구역인 제1구의 VTT 순찰대 소속 벤자민(26) 경관의 자랑이다.모두 9명인 VTT 순찰대원 중 한명인 그는 동료들과 조를 이뤄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콩코드 광장부터 루브르와 샤틀레에 이르는 관할 구역을 자전거를 타고 순찰한다.하루 이동 거리는 약 25㎞ 정도. 롤러블레이드 순찰대 소속의 프랑크(28) 경관은 “제1구는 루브르박물관과 샤틀레와 같은 관광지가 많아 외국관광객을 노리는 소매치기범이 기승을 부린다.”면서 “많은 사람들 속을 뚫고 범인을 뒤아가는데 롤러블레이드는 특히 효과적”이라고 말했다.1구에는 총 13명의 롤러블레이드 순찰대원이 있다. 파리에 비해 범죄 발생이 상대적으로 적은 불로뉴비양쿠르의 경우 자전거 순찰대의 성격이 좀 다르다.불로뉴비양쿠르 파출소 소속의 오렐리아(26) 경관은 “정기적으로 관할구역을 자전거로 돌면서 주민들과 직접 만나 대화를 하고,그들의 즐거움이나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도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와 경찰 활동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을 자전거 순찰의 큰 장점이라고 소개한 다미앙(27) 경관은 “순찰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동안 치안활동에 관련된 여러가지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재해전문가들이 말하는 해일 예방책/ “제방공사·피난지 확보 병행을”

    재해 전문가들은 국내 해일 대책이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해일은 빈도가 낮은 재해로 인식돼 임기응변으로 일관해 왔고,방재 시스템 전반과 국내 피해 상황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분석·정리작업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구조적·비구조적 예방 병행 지난 12일부터 태풍 매미로 해일 피해를 입은 경남과 제주 해안,도서 지역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친 국립방재연구소측은 18일 제방·수문 정비 등 구조적인 대책과 피난지·피난로 확보,정보전달체계 정비 등 비구조적인 대책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방재연구소 해일전문가 이호준 박사는 “해일피해를 구조적으로 막기 위해 예산과 시간을 투여하는 과정에서도 피해는 계속될 수 있다.”면서 “주민에게 신속하게 상황을 전파하고 마을 회관과 학교 등 피난지와 피난로를 미리 만들어 대피를 유도하는 지역방재경보시스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선 조사,후 방재시설 건설 방재연구소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복구공사부터 서두르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지적했다.방재연구소 기획실장 심재현 박사는 “기초조사 없이 방파제를 세우는 등 복구공사를 서두르면 예산만 낭비할 수 있다.”고 밝혔다.해안선 모양과 지역의 도심구조 등 지리적 특성에 따라 해일의 방향과 파고,침수 범위,피해 규모가 판이하기 때문에 지역별 특성 조사와 이에 따른 방재계획의 수립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해일의 위력을 줄이기 위해 자갈과 모래 등으로 인공 모래사장을 만들거나 해안 주변에 방조림을 세우는 등 자연친화적인 대책도 주목받고 있다.마산·창원지역 환경운동연합 이인식 공동의장은 “잘 꾸며진 방조림은 시민들에게 공원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육지로 진입하는 바닷물의 높이가 4m 이하일 때는 속도나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마산 유영규 이세영기자 whoami@
  • 클로즈업/ KBS2 ‘100인 토론‘ 군대문화 진단

    KBS2 ‘100인 토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오후 11시10분)는 끊임없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도 쉽게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지 못했던 ‘군대문화’를 도마위에 올린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병영 내 폭력 및 성추행 사건은 대한민국 남자거나,아들을 둔 부모라면 누구나 고민에 빠지게 하는 충격적인 일들이다. 이에 육군은 최근 분대장을 제외한 병사 상호간에 직무 수행과 관련없는 지시를 못하게 하고,인격을 모독하는 발언 또는 비속어를 금지하는 한편 일명 ‘얼차려’라고 불리는 단체기합도 금하는 예방책을 내놓았다. 그런데 ‘병사 상호간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수평적 동반자 관계’라고 규정한 육군의 발표에 ‘민주적인 군 문화를 위한 개선책’이라는 찬성 의견과,‘군 명령체계를 흔드는 탁상공론’이라는 반발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뜨거운 감자로 대두된 신(新)군대 문화 대책을 놓고 본격적인 난상 토론을 벌인다. 이순녀기자 coral@
  • 軍 아직도…

    국가인권위가 위탁 운영하고 있는 ‘군인의 전화’에 최근 4개월 동안 군인 및 전·의경 사망과 구타,성추행 등 가혹행위 사건이 모두 21건이나 접수됐다.한달 평균 5건꼴이다.이 가운데 군 부대에서 발생한 사건은 19건이며,나머지 2건은 전·의경 관련 사건이다. 천주교 인권위원회와 군·경 의문사 진상규명 및 폭력 근절을 위한 가족협의회가 국가인권위의 위탁을 받아 지난 3월부터 시행중인 ‘군인의 전화’ 상담접수 결과 군 부대 사건 19건 가운데 사망이 1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의료사고,구타 등이 각각 6건과 2건이었다. ●짓밟히는 사병의 인권 지난 3월 육군 모부대에 배치를 받은 이신석(22·충남 예산군 산성리)씨는 같은 내무반원으로부터 하루에도 몇번씩 집단 구타와 따돌림을 당하는 등 가혹행위에 시달린 끝에 정신분열 증세를 앓고 있다.같은 부대원 9명은 진술서에서 ‘이씨가 어리숙해 보여서’‘아무런 이유없이’ 구타했다고 적었다.박모씨는 “처음 이씨가 입소한 날부터 소대장과 조교들이 매일 기합을 주면서 발로 엉덩이와 허벅지를 찼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입소 3주 만에 구타의 충격으로 오른쪽 다리가 부러져 전치 8주의 진단을 받았고 적응장애까지 겹쳐 천안 모 병원 폐쇄병동에 입원하고 있다.아버지 이재현씨는 “사람이 곁에 다가가면 아들이 ‘너 누구야,나 때리지 마.’라는 말을 반복하는 등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김모(22)씨는 지난해 12월 골반 부위의 뼈가 정상적으로 붙지 않아 책상다리 자세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입대한 뒤 계속되는 통증으로 입원치료중이다.김씨의 형도 입영 전날 교통사고로 대퇴부 골절상을 입은 뒤 무리하게 행군을 하다 후유증으로 상태가 악화돼 몇 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았다.천주교인권위 서석원 간사는 “형제가 모두 신체검사 때 입영조치를 내릴 만한 상황이었는지 의심스럽다.”며 형식적인 징병 신검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내 성폭력 급증 1년 전 부대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유모 이병의 유가족은 지난달 국가를 대상으로 한 1심 재판에서 승소했다.군가협측은 “유 이병은 동료나 지휘관이 가슴을찌르면 ‘I love you’라고 소리를 내보라는 식의 성추행을 당해 고통스러워했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강삼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 8건에 불과했던 군 부대내 성추행 사건이 2001년에는 35건에 이르러 1년 동안 4배 이상 증가했다.지난해 국가인권위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현역병 설문 응답자 372명 가운데 9.14%인 34명이 성적 접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천주교인권위측은 “최근 성추행과 성폭행에 따른 정신이상과 의병전역 요구를 하는 상담사례가 부쩍 늘었다.”면서 “예방교육과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사고 예방 및 피해대책 천주교인권위 오창래 상담실장은 “접수된 사고 피해자 대부분이 이등병”이라면서 “징병검사 절차와 지휘관 자질교육을 강화하고 선임병에 의한 후견인 제도를 정착시키는 등 실질적인 예방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병역특례 대상자가 늘면서 일반 사병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면서 “사병들의 처우개선과 복무기간 단축이 전제되지 않으면 군 사고는 백약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유행성 눈병 급속 확산

    서울과 충남·경남 등 전국 일선 학교에서 유행성 각결막염이 집단 발병,관계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교육청은 16일 “현재 서울 송파구 S중에서 51명이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려 이 가운데 33명이 집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이웃 학교 학생 1명도 눈병에 걸려 격리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에서는 지난 5월23일 D중학교에서 10명이 집단 발병한 뒤 꾸준히 확산돼 이날 현재 236명이 감염됐다.앞서 지난 4월에는 충남지역 중·고교에서 54명이 집단 감염됐으며,지난 10일 이후 대전 5개 중학교에서 194명이 감염됐다. 경남에서도 최근 유행성 각결막염 환자가 20%쯤 늘었다.지난달 양산 N고교와 김해 J중학교 일부 학생들이 감염됐고 환자 가족과 친구를 통해 창원과 마산·진주·사천 등지로 확산됐다.이날 현재 도내 15개 초·중·고교에서 500여명이 감염됐다.이달 초보다 5배쯤 늘어난 수치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지난해 크게 유행했던 아폴로눈병(급성 출혈성 결막염)과는 다른 종류로,눈이 충혈되고 눈곱이 끼며 통증이 심하고 각막 표면이손상돼 눈부심 현상이 나타난다.아폴로눈병은 지난해 8∼9월 전국 초·중·고교에서 급속히 확산,12월 초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학생 92만여명이 감염되고 학교 1000여곳이 휴교를 하기도 했다. 서울시보건원 관계자는 “수영장 등 대중시설 출입을 되도록 삼가고 외출하고 돌아왔을 때 몸을 깨끗이 씻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라면서 “눈병에 걸렸을 때는 안대를 하지 말고 눈 위에 얼음찜질을 하는 것이 좋으며,수건과 세숫대야 등을 별도로 사용해 전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창원 이정규·김재천기자 jeong@
  • 작업장 50도 ‘불가마’/조선·철강 생산성 저하 우려 샤워장 개방·얼음재킷 지급

    ‘무더위와의 전쟁’ ‘쌍끌이 호황’을 이끌고 있는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본격적인 여름나기에 들어갔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를 ‘혹서기’로 정하고 사내 목욕탕 51곳과 샤워장 36곳을 점심시간에 개방한다.점심시간도 평소보다 30분 늘리기로 했다.또 직원들이 시원한 그늘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조선소 내 야외 22곳에 대규모 이동식 가림막을 설치했다.밀폐된 공간에는 대형 에어컨인 ‘스팟 쿨러’를 설치하고 작업자들에게는 ‘에어 쿨링 재킷’을 지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생산 현장에 에어컨과 스팟 쿨러를 각각 80대와 18대 추가로 설치했다.개인용 에어 쿨링 재킷 지원량도 6112개로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늘렸다.이와 함께 생산 현장 곳곳에 40대의 제빙기와 270대의 냉온정수기가 직원들의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철강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포스코는 제철소 내 전 공장별로 제빙기를 설치했다.목에 두를 수 있는 ‘쿨링 스카프’와 면 티셔츠를 근로자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작업현장의 체감온도는 무려 섭씨 40∼50도에 달한다.”면서 “이같은 조치는 직원들의 생산성 저하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예방책”이라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볼거리 조심!/ 작년보다 46% 급증

    볼거리(유행성 이하선염)가 올 들어 크게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보건원은 4일 “볼거리 발생 건수가 올 상반기에만 65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5건에 비해 46%나 늘었다.”면서 “98년 이후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올 들어 다시 늘고 있다.”고 밝혔다.볼거리 발생 건수는 지난 98년 4461건에서 99년 2626건,2000년 2955건,2001년 1168건,지난해 764건으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 서울 D고에서는 지난달 10일부터 볼거리 환자가 집단 발병,시교육청과 학교측이 학생들을 격리시키는 등 방역 대책에 나섰다.현재 18명이 볼거리 증상으로 격리돼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국립보건원 박옥 연구관은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는 데다 치료법도 특별한 것이 없어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책”이라고 조언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3만여 정부기관 자체감사 전환

    내년부터 감사원의 일반 감사업무가 각 정부 기관의 자체 감사기구로 위임되면서 3만여개에 이르는 정부기관에 대한 감사원의 ‘간섭’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또 국민들이 직접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방형 감사 제도’와 ‘명예 감사제도’가 도입된다. 이종남 감사원장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감사원이 적발·처벌 위주의 감사에서 탈피해 국정운영 시스템과 주요 정부 정책을 체계적으로 진단·평가하고,대안을 제시하는 성과평가 중심기관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이같은 내용의 감사원 혁신방안을 제시했다. 이 원장은 그러나 “감사 시스템이 1년을 주기로 움직이기 때문에 올해 말까지는 현행대로 유지하고,내년부터 감사원 조직개편과 함께 새로운 감사제도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 감사업무 대폭 위임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정부산하단체,정부투자기관 등 3만여개에 이르는 정부기관에 대한 일반 정기감사는 각 기관의 자체 감사기구에 대폭 위임된다.아울러 평가 결과 우수한 기관에 대해선 ‘감사결과자율처리 제도’를 도입해 경미한 지적사항은 해당 기관장이 자율 시정토록 위임하고,적극적인 업무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는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다만 주기적으로 각급 기관을 무작위 추출,내부 통제시스템 등에 부실운영 징후가 포착되거나 문제가 많은 기관 및 사업에 대해선 심층 감사를 실시키로 했다. 예를 들면 일선학교 급식에 대한 감사의 경우 예산지출 적정성 등의 일반 감사는 시·도교육청 등 자체 감사기구가 담당하고,감사원은 이 기관들이 식중독 예방책을 제대로 마련했는지와 이에 대한 대안책을 제시해주는 것으로 한정한다는 얘기다. ●민간인 참여확대 이와 함께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개방형 감사를 적극 도입하고 일반 국민과 전문가 등을 명예 감사관으로 위촉하는 등 폐쇄적이던 감사원 업무가 민간에 개방된다. 감사원 인터넷 홈페이지에 ‘국민제안감사센터’를 운영해 시민단체와 학계 등이 추천하는 인사를 명예 감사관으로 위촉,각종 감사에 참여시키는 한편 국가 기밀 및 사생활 영역 등을 제외한 모든 감사결과를공개토록 할 방침이다. 특히 감사기법 향상과 정부 정책에 대한 평가능력이 중시되는 것에 맞춰 사회조사 및 정보기술(IT) 등 각 첨단분야에서 전문성이 검증된 인력을 국·과장급으로 충원하는 ‘개방형 직위제’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감사업무의 전문화 감사원은 감사업무 혁신책에 따라 현재 3∼4개의 조직개편안을 검토 중이다.현재의 정원(948명)과 직제(2실,7국,3관,1부,57과)의 범위내에서 기능이 전환된다. 조직체계는 크게 제1차장 아래의 1∼3국은 기존의 일반감사 분야를 담당하고,제2차장 아래 4∼7국이 성과감사 조직으로 바뀌면서 1∼2개 국이 성과감사를 전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문성 확보를 위해 감사교육원을 평가연구 및 교육전문기관으로 확대 재편하고,미국 회계감사원(GAO)의 평가감사 및 IT감사 전문요원을 파견받아 실무교육을 실시하는 등 내부역량 강화에 주력키로 했다.감사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감사원 혁신방안은 새로운 감사원장이 취임하는 10월쯤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사설] 헌재도 인정한 ‘성매매범’ 공개

    헌법재판소가 1년에 걸친 숙고 끝에 청소년 성매매사범의 신상 공개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신상 공개가 이중처벌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헌재가 신상 공개의 입법 목적이 일반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유사한 범죄를 예방하고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판시한 것은 매우 적절했다고 본다.범법자의 인격 보호보다는 공중의 안전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 2001년 8월부터 모두 4차례에 걸쳐 청소년 성매매사범의 주소지 등 일부 신상 내용이 공개됐으나 ‘이중처벌’‘적법 절차 위반’ 등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또 신상 공개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성매매사범은 줄어들기는커녕,인터넷 보급과 더불어 더욱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하지만 지난 3월 미국의 연방대법원도 성범죄자의 등록 및 신상 공개제도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듯이 성범죄 근절에 국가가 적극 개입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다.특히 판단력이 미약한 청소년의 성을 돈으로 사는 행위는 미성년자에 대한 성적 학대이자 착취와 다를 바 없다.이번 합헌 결정을 계기로 청소년 성매매사범에 대해서는 더욱 강력한 사회적 제재가 가해져야 한다고 본다. 그럼에도 청소년보호위원회는 신상 공개가 합헌이라고 의견을 낸 재판관보다 위헌이라고 지적한 재판관이 1명 더 많았지만 위헌 결정 정족수 3분의2에 미달돼 합헌이 됐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이는 현행 법률이 그만큼 정교하지 못하다는 뜻이다.이번 기회에 위헌의 소지가 있는 조항에 대해서는 세심한 손질이 가해져야 할 것이다.또 얼굴 공개 등 물리적 제재 강도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성매매 사범과 청소년에 대한 재활 프로그램 마련 등 예방책 강구에도 지혜를 모으길 바란다.
  • “산업재해 23% 5인미만서”김용달 산업안전공단 이사장

    “산업재해는 대부분 50인 미만의 영세사업장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클린3D 사업을 더욱 확대해 영세사업장의 작업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나가겠습니다.” 김용달(金容達) 한국산업안전공단 이사장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노사가 한마음이 돼 재해발생 원인을 찾아내 해소해나가는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MF이후 산업재해가 증가하고 있는데 그 원인은 무엇인가. -1998년 0.68%이던 재해율이 지난해에는 0.77%로 늘어났다.이는 산업안전법 적용이 5인미만 사업장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산업재해를 줄일 수 있는 예방책은. -전체 재해의 약 23%가 5인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하고 있다.소규모 사업장 시설개선을 위해 클린3D 사업을 더욱 확대시켜 나가겠다.최근 2년간의 재해발생 업체,근골격계 질환 발생 우려 업체에 대해 방문기술지원을 통해 동종·유사 재해를 예방하겠다. 특히 5인미만 사업장을 대상으로 건강도우미를 활용,업무상 질병예방 및 건강진단 결과 사후관리지도 등의 건강상담을 실시하겠다.기계·기구 및 설비의 근원적 안전성 확보에도 주력하겠다. 지금까지 클린3D사업 성과는. -지난해 16만 6224곳 사업장에 안전보건 기술,클린자금,건강도우미,대기업 협력업체 기술지원 등을 실시했다. 김용수기자
  • 손가락 쪽쪽~ 이불에 찔찔~ 사소한 아이 버릇 심각한 질병 신호?

    ‘어린이의 고통은 어른의 책임’. 대부분의 부모들이 겉으로 드러나는 자녀의 건강 상태에는 지나치게 민감한 반면 사소한 행동은 “체질이거나 버릇이겠지.”하고 지나치곤 한다.그러나 이런 어린이의 행동거지 중에는 지나치면 성장을 방해하거나 나중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는 것들이 적지 않다.어린이 질환을 살펴 본다. ●손가락빨기 많게는 어린이의 45%가 손가락을 빤다는 보고가 있다.보통 생후 1년쯤 시작해 3∼4세가 되면 저절로 멈추나 이 습관이 계속되면 앞니가 튀어나오는 부정교합 발생 빈도가 높아 문제가 된다. 치료를 위해서는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보통은 불만이나 부적응의 결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습관을 고친답시고 지나친 꾸중을 하면 정신적 긴장을 초래해 좋지 않다.가정에서는 손가락에 반창고를 두르거나 잘 때 팔관절 부위에 탄력붕대를 느슨하게 감아 팔을 구부릴 수 없게 하는 방법이 있다.그래도 고쳐지지 않으면 치과를 찾아 구강내 습관제거장치를 이용하도록 한다. ●음경 왜소 음경이 작다는 판단은 대부분 주관적인 경우가 많다.실제로 병원을 찾는 어린이의 상당수가 정상치라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따라서 왜소 여부는 전문의의 판단에 따르는 게 좋다.보통은 정상치의 절반에 못미치면 ‘왜소’로 판정하는데 의사들은 육안으로 쉽게 판별한다.원인은 주로 성장호르몬 결핍인 경우가 많으며 체질적으로 작은 경우도 있다.먼저 원인을 찾아 호르몬이 부족한 경우라면 호르몬을 투여해 치료한다. ●야뇨증 임상적으로는 5세 이후 어린이가 밤에 오줌을 가리지 못해 주당 2회 이상 ‘실수’를 하면 야뇨증으로 본다. 원인은 유전적 요인이 크며 방광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해 생기는 경우도 있다.야뇨증은 열등감이나 수치심으로 인한 자신감 결여,사회생활 부적응 등 정신적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치료 시기는 5세 이후 취학 전이 좋다.보통 약물·행동·정신치료법을 적용한다.행동치료법으로 6개월 정도 치료하면 80% 정도가 낫는다. 가정에서는 저녁식사 후 수분 섭취를 제한하고 자기전에 소변을 누이는 등의 방법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지나친 꾸중은 역효과를 내는 만큼 자신감을 주고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다. ●축농증 축농증의 의학명은 부비동염이다.코 주변 얼굴뼈 속의 빈 공간,즉 부비동에 염증이 생겨 고름과 콧물이 고인 상태를 말한다.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데 흔히 “감기가 잘 안떨어진다.”면 축농증인 경우가 많다.증상은 급성의 경우 권태감,두통,미열과 코막힘,콧물,부비동 부위의 통증이 나타나고 만성은 코막힘,지속적인 누런 콧물,목으로 넘어가는 콧물,잦은 코피 등의 증상을 보인다.더 진행되면 두통,후각장애 및 집중력 감퇴 등을 호소하기도 하고 간혹 중이염이나 기관지염이 생기기도 한다. 치료는 항생제 등 약물치료가 우선이다.보통 1∼2개월이면 만족스런 결과를 얻으나 효과가 없으면 수술을 하는 게 좋다.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해 간편하게 수술할 수 있다.주로 감기가 발전해 걸리기 때문에 감기를 잘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인 예방책이다.코가 막혀 코를 세게 풀 경우 중이염 등 다른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 ●밤늦잠 아이들이 잘 시간을 놓치면 성장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아 발육에 장애를 초래하고 집중력 이상과 면역력 약화를 초래하기도 한다.이런 경우 가정에서는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시켜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좋다.신경을 안정시키는 대추 달인 물과 깐 호두를 2알 정도 먹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현삼,복분자와 신장의 피로물질을 잘 배출시키는 목통,복령,저령,간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영지,인진 등을 이용한 약제도 좋다. ●밥투정 밥투정은 인후부의 기체증이나 소화기 계통인 비위 기능이 안좋아서 나타난다.이런 어린이는 음식을 입에 오래 물고 있다가 삼키지 못하고 토하는 사례가 많다.이때는 말린 무화과를 물에 불려 꿀에 절인 뒤 먹이면 식욕이 돋워 잘먹는다.인삼,생강,사인,정향 등의 약재를 달여 따뜻하게 차처럼 마셔도 좋다. 식생활 개선도 필요하다.가능한 한 군것질을 금하며 밥을 안 먹겠다고 떼를 쓰면 스스로 먹고 싶다고 느낄 때까지 굶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간단한 경락 마사지도 도움이 된다.꼬리뼈 주변에서 목 아래까지의 척추뼈 주위를 꼬집듯 잡아 발그스레해질 정도로 문질러준다.한방에서는 창출,백출,후박 등의 약재를 이용해 치료한다. ■ 도움말 서울대병원 소아비뇨기과 최황·소아신장과 정해일·이비인후과 이철희 교수,연세대치대 치과병원 이제호 교수,도원아이한의원 이정언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
  • 급수중단·시장거래 금지·사업체 폐쇄등 / 中 ‘사스 특단조치’ 발표

    |베이징·방콕·울란바토르 AFP 연합|중국은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각급 정부에 급수를 끊고 가택 및 차량을 접수하는 권한을 부여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중국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위생부 한 관리의 말을 인용해 각급 정부는 시장거래와 집회,기타 주요 대중 활동을 중단시킬 권한을 부여 받았다고 밝혔다.정부는 또 기업 및 사업체에 대해서도 폐쇄를 명령할 수 있다. 베이징 공산당은 이와는 별도로 여행객에 대한 격리 및 이민 노동자에 대한 통제 강화,국민들에게 시의적절한 정보 제공 등의 사스 통제조치 10개 항을 발표했다. 중국은 한편 사스 확산세를 막기 위해 지방 및 개인 이기주의와의 전쟁에 나섰다.중국 일부 지방 정부는 베이징에서 들어오는 도로 교통을 봉쇄하는 극단적 방역책을 강행,중앙정부가 이를 금하는 긴급명령을 발동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또 톈진 북서쪽 소도시인 차구강 주민 수천명은 현지의 한 중학교가 사스 격리병동으로 지정된 데 반발,지난 27일 밤 학교를 점거하고 집기를 불태우며 시위를 벌여 사스 확산이 사회혼란으로 번질 첫 조짐을 나타냈다. 시위 발생 후 중국 당국은 수백명의 공안과 인민무장경찰을 투입해 시위대를 해산했으며,주민들이 난입한 학교로 통하는 도로를 차단하고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이 과정에서 폭동에 가담한 주민 20∼40명이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담 참석차 태국을 방문 중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사스 예방책 개발과 연구를 위한 아시아 기금을 창설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중국 내 은행들은 사스를 억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입금된 지폐들에 대해 유통시키기에 앞서 24시간 검역하는 조치에 들어갔다. 언론 감시 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는 이날 중국 국영 신화통신의 간부 2명이 정부가 비밀 유지를 희망했던 사스 관련 문서를 보도해 해고됐다고 발표했다. 사스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던 몽골에서도 최초로 2명의 환자가 확인됐다고 몽골 보건당국이 발표했다. 한편 중국에서는28일에도 9명이 새로 숨지고 203명의 환자가 추가 발생,사스 사망자가 148명으로 증가했으며 감염자 수도 3106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중국을 제외한 홍콩과 싱가포르,캐나다,베트남 등 다른 주요 피해국들에서는 사스가 진정 기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 자체감사 우수 공공기관 / 감사원 일반감사 생략

    앞으로 자체 감사가 돋보인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감사원의 일반 감사를 생략한다.또 경미한 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그 처리를 해당 기관장의 자율에 맡기는 ‘감사결과 자율처리제도’가 실시된다. 반면 부정·부패 소지가 있는 취약 업무에 대해서는 자체 감사가 상시적으로 실시되는 등 ‘내부통제시스템’은 더욱 강화된다. 공공기관의 자체감사시스템이 부실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감사원은 21일 국가기관과 자치단체,정부투자기관 등 145개 기관의 감사책임자가 참석한 가운데 ‘2003년도 감사관계관 회의’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과다·중복 감사 폐해 줄어드나 감사원은 ‘자율과 책임’이라는 참여정부의 국정원칙에 따라 자체 감사가 우수한 기관에 대해서는 감사원의 일반감사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이에 따라 우수기관의 경우 자체감사와 감사원 감사로 인한 과다·중복 감사의 폐해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종남(李種南) 감사원장은 회의에서 “적극적인 자체감사활동을 전개해 획기적인 감사 성과를 거둔 자체감사 우수기관은 자율과 책임하에 일반감사를 생략할 것”이라면서 “감사결과 경미한 사항은 감사대상기관의 기관장에게 일임해 자율 처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공개감사 확대와 취약업무 불시 점검 물론 각 공공기관의 내부통제제도의 운영실태 검검을 통한 회계비리와 안전사고 예방책도 마련된다.음성적인 부조리가 있는 취약업무에 대해서는 상시 감시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무작위 불시 점검을 실시해 경각심을 고취할 방침이다. 또 자체 감사요원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직무교육 이수를 강화하고,우수 자체감사요원에게는 해외정책연수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민들의 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별로 공개감사를 확대 실시하고,인터넷을 통한 주민들의 의견도 수렴한다. ●시민 감시체계 강화 및 포상금 지급 확대 감사원은 특히 각 공공기관의 감사부서에 회계분야 등 외부전문가를 감사요원으로 활용,감사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높이도록 했다.시민감사관제와 명예지도원제 등을 도입하거나 확대 운영,국민의 현장감시와 제보기능을 강화해 감사의 사각지대를 줄이기로 했다. 또 유익한 정보를 제출하거나 예산절감 의견을 제시한 국민에게는 포상금이나 상품을 지급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된다. 나아가 일반 국민의 감사 청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국민의 알권리 충족은 물론 집단민원 발생을 사전에 막기로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사스 신드롬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신드롬’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예방을 위한 각종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혹시나’하는 생각에 병원을 찾는 감기 등 기관지계통 환자가 줄지 않고 있다.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까지 나돌고 있다.전문가들은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사스의 발병 원인과 전염경로를 정확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상술 활개,민간요법까지 등장 A사에서 제조·판매하는 ‘손소독 살균 비누’는 한 개에 8000∼2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하루 50건 이상씩 주문이 밀리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주로 병원에서 소독용으로 사용하는데 최근에는 일반 시민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한 보험사는 사스에 감염되면 입원비와 수술비를 지급한다는 ‘사스보장보험’을 새 상품으로 내놓았다.지난 1일 판매를 시작한 지 보름만에 400여명이 가입했다. 서울 은평구의 한 업체는 ‘꽈샤(물소뿔 요법),출장전문 1만원,마사지로 사스 예방’이란 전단을뿌린 뒤 이를 보고 찾아온 일부 시민에게 무허가 시술을 해주고 있다.업체측은 “40분만 물소뿔로 몸을 마사지하면 면역력이 강화돼 사스를 예방할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 수십명을 치료했다.”고 주장했다.경찰은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는 물소뿔을 이용한 사기극일 수 있어 피해사례를 점검하고 있다.일부 한약방에서는 “중국에서 사스 치료제로 유행하고 있다.”며 갈근이나 국화꽃 등을 원료로 한 약재를 비싼 값에 팔고 있다.또 마늘이 사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일부 시장 상인들은 ‘사스 예방 마늘’ 등의 선전문구를 내걸고 있다. ‘괴질퇴치 부적’도 나돈다.인터넷의 한 역술 사이트에서는 ‘괴질로부터 여러분을 지켜드린다.’라는 선전문구와 함께 4종류의 부적을 다운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유료 제공하고 있다. ●불안한 시민들 보건당국은 우리나라에 사스 발병 환자가 없다고 발표했지만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출판업체를 운영하는 이일남(58)씨는 “얼마 전 감기에 걸렸는데 사스가 아닌지 걱정돼 평소에 잘 가지도 않던 대학병원을 찾았다.”면서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이어서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일부 주부들 사이에서는 “경남지역 한 도시의 비밀장소에 사스환자를 격리해놓고 쉬쉬하고 있다.”는 등 근거없는 악성 루머까지 나돌고 있다.경찰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음주운전 단속 때 다른 사람의 침이나 입김 때문에 사스에 감염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시민들의 글도 잇따르고 있다. J이비인후과 전문의 정영보 박사는 “환절기 감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고열의 감기환자들은 대부분 혹시 사스가 아닌지 묻곤 한다.”고 말했다.국립보건원 방역과에는 이같은 환자들의 문의 전화가 하루 200통 이상 폭주하고 있다. ●정확한 원인 규명해야 불안감 해소 전문가들은 사스의 정체가 의학적으로 규명될 때까지는 시민들의 공포심이 쉽사리 수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는 “사스의 원인과 치료·예방책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들이 과잉반응을보이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최강원 교수는 “현재 80∼90% 수준인 사스의 원인규명 작업이 마무리되면 사스에 대한 두려움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표 유영규 이두걸기자 tomcat@ ■“2차감염 차단이 관건” 우리나라는 다행히 아직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중국,홍콩 등 위험지역에서 들어오는 사람만 하루 1600여명.왕래가 빈번한 미국까지 지난 12일 위험지역에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국내 첫 환자발생은 시간문제라는 게 중론이다. 때문에 1차 감염자의 발생을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2차 감염을 통한 사스의 확산을 막는 데 방역당국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1월 사스가 처음 발생한 중국을 비롯,홍콩에서 단시간에 급격히 환자가 늘어난 것도 초기에 2차 감염을 제대로 막지 못했기 때문으로 지적된다.실제로 싱가포르의 26세 여성환자는 부모를 포함해 주변인물 100여명에게 사스균을 전파시켰다. 국립보건원은 이에 따라 국내에서 사스환자가 발생하면 제1군 법정 전염병에 준해 격리조치를 취하기로 하는 등 방역대책을 강화했다. 전국에 지정된 11개 격리병원도 13개로 늘리는 한편 국내에 환자가 2명 이상 발생하면 전국 43개 종합병원을 격리병원으로 자동지정,철저한 격리조치를 취할 방침이다.환자와 빈번하게 접촉한 가족,의료인 등이 집중관리 대상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17년전 악몽’ 화성 연쇄살인사건 / 그곳은 아직도 떨고 있다

    장기미제사건은 유가족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엄청난 심리적 후유증을 남긴다는 점에서 폐해가 심각하다.강력 사건의 범인은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사회적 인식을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한 공동체의 노력도 절실하다는 지적이다.80,90년대 미궁에 빠진 대표적 강력사건인 화성연쇄살인과 이형호군 유괴피살의 ‘사건 이후’를 점검하고,사회적 예방책과 치유방안을 진단해 본다. 화성은 아직도 떨고 있다.86년 9월부터 91년 4월까지 살인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부녀자 10명이 잔혹하게 살해된 경기도 화성 주민들의 고통은 여전히 극심하다.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살인마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몰라 밤이면 공포에 휩싸인다.유족들의 가슴 속에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앙금처럼 남아 있다. ●시효없는 유족들의 고통 “범인 잡는 공소시효는 지났다지만 딸을 잃은 마음의 생채기에 시효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8일 경기 화성시 정남면에 사는 할머니 김모(76)씨는 아들 이모(52)씨와 함께 집 앞 공터에서 수십장의 빛바랜사진과 옷가지를 태우며 울먹이고 있었다.회한이 서린 집을 부수고 새로 집을 짓기 위해 공사를 하다 발견한 딸의 흔적이었다.사진 속에서는 86년 12월 밤에 귀가하다 처참히 살해된 김씨의 딸(당시 23세)이 환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딸을 잃은 후유증으로 하루하루를 심장약으로 버티고 있다는 김씨는 “죽을날이 가까워 이젠 가슴속의 딸을 그만 놓아주기로 했다.”면서 “딸한테 가기 전에 범인이 잡히는 모습을 꼭 봐야 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아들 이씨는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동생의 사진과 유품을 버렸는데,어머니가 일부를 17년 동안 몰래 간직하고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같은 해 인근 태안읍에서 딸 권모(당시 25세)씨를 잃은 소모(72·여)씨는 고통을 견디다 못해 10년전 화성을 떠나 경기 평택시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소씨는 “지금도 고향인 ‘화성’ 얘기만 들으면 가슴이 떨려 밤잠을 설친다.”면서 “이사한 뒤에는 딸의 유골이 뿌려진 고향 근처엔 가지도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여전히 불안한 주민들 모두 5명의피해자가 발생했던 태안읍 일대는 최근 택지개발 붐으로 사건 현장이 거의 다 아파트건설 현장으로 변해 있었다. 하지만 동네 어귀에서 만난 주민 김모(42·여)씨는 “아직도 불안과 공포는 여전해 밤에는 절대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그는 지금도 전화기 버튼 하나만 누르면 순찰대 번호로 자동 연결되도록 단축 다이얼을 지정해 놓고 있다. 두 명의 여학생이 희생된 태안읍 A중학교에서도 어두운 흔적이 가시지 않고 있었다.노초록(15)양은 “가끔 친구들끼리 17년전 희생당한 선배들이 공부하던 교실과 책상을 가리키며 ‘우리도 혹시 비슷한 피해를 입지 않을까.’라며 수군거린다.”면서 “선생님들도 틈만 나면 어두워지기 전에 귀가하라고 당부한다.”고 말했다. ●귀가용 렌터카와 상담소에도 주민 발길 잇따라 어둠이 밀려오자 화성 일대에는 자체 조직한 ‘민간 자율방범대’ 대원들이 승합차를 타고 학교 주변이나 농지 등 우범지역을 순찰했다.정남면 자율방범대 윤태준(45·사업) 대장은 “으슥한 산길과 가로등이 없는 취약지역이 많아 주민들이 불안해한다.”면서 “부족한 경찰 인원으로는 서울보다 넓은 화성지역을 순찰할 수 없어 주민이 스스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자정이 가까워오자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심야 귀가용 렌터카’가 속속 눈에 띄었다. 박모(36·여)씨는 “밤 11시가 넘으면 버스는 물론 택시도 끊기기 때문에 자가용이 없는 주민은 렌터카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지난 99년 주민들의 요구로 도입된 렌터카는 갈수록 수요가 늘어 당초 57대에서 257대로 급증했다. 2001년 6월부터 민간 자원봉사자 12명이 꾸리고 있는 ‘화성시 가정상담소’ 진인문(50) 소장은 “주민들이 유사사건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잠재적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130여명의 주민이 상담을 신청,고통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화성 이영표 이두걸기자 tomcat@ ■사건 개요·수사 상황 ‘얼굴없는 살인마’는 화성지역의 인적이 드문 논바닥과 야산 등지에서 10대 여중생에서부터 70대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처참하게 살해했다. 88년과 90년,91년 발생한 7,9,10차 사건을 빼고는 살인사건 공소시효인 15년을 모두 넘겼다. 경찰은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은 범인이 잡혀도 법적으로 처벌할 근거는 없지만,주민의 불안감을 씻고 나머지 사건들의 해결 열쇠를 찾기 위해 수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최근에는 화성사건을 소재로 삼은 영화나 소설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사건의 진실은 베일에 가려 있고,유가족의 가슴에 맺힌 한도 풀리지 않고 있다.경찰은 희생자들이 ▲성폭행당한 뒤 목이 졸렸고 ▲두 손이 뒤로 묶였으며 ▲희생자의 옷으로 재갈이 물렸고 ▲흉기로 시체가 모독을 당했다는 공통점을 토대로 수사를 벌여 왔다.범인이 검거된 8차사건 등 일부는 모방사건으로 추정하지만,대부분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동원된 경찰만 연인원 180만명이 넘는다.1만 8000여명이 증인·참고인·용의자 등으로 수사 대상에 포함됐고,지문과 유전자 감식 의뢰건수만 4만여건에 이르렀다. 사건의 비중이나 파급 효과 못지 않게 부작용도 많았다.용의자로 지목된 3명이 고문이나 수사 후유증으로 숨지거나 자살했다.한 용의자는 92년 6월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연행된 뒤 당직 변호사와의 단독 면담에서 범행을 자백했지만 1년 만에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뒤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최근 수사는 제자리걸음에 머물고 있다.화성을 떠난 주민이 많은 데다 제대로 보존된 증거자료도 거의 없어 추가 수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97년 이후에는 수사본부가 대폭 축소돼 수사본부장인 화성경찰서장과 수사과장,형사계 요원 등 모두 7명만 편제돼 있다.태안파출소에 수사본부 팻말이 걸려 있지만,수사본부 요원들은 다른 강력사건도 함께 맡고 있다. 화성경찰서 형사2계장 방종찬(46) 경위는 “9차 사건 용의자의 머리카락 모근이 남아있는 만큼 당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은 연령대의 변태성욕자 등이 적발되면 DNA 대조 작업 등을 벌일 것”이라면서도 “현실적으로 수사 진척에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화성 이두걸기자 douzirl@ ■미제사건 사회적 후유증 강력 미제사건은 ‘다음에는 내가 피해자가 될 수있다.’는 극도의 공포심을 확산시킨다.일부 시민은 자신을 예비 피해자로 상상하기도 한다. 때문에 시민들은 사건 당시와 비슷한 상황에 자신을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심리에 빠져든다. 전문가들은 화성지역 주민들이 대부분 밤길을 피하거나 빨간 옷을 꺼리고 사건 현장과 비슷한 야산 등지에 접근하지 않으려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분석한다.오래도록 범인이 잡히지 않아 공포심이 가중되면 시민들은 ‘나를 방어할 사람과 사회적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정하고,호신장비나 방범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더욱 적극적인 자구책을 찾게 된다. 문제는 시민들이 이 과정에서 경찰 등 수사기관과 사회 시스템 전반을 불신하게 되고,막연한 불안감으로 주변사람을 불신하고 적대시하게 된다는 것이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40·범죄사회학) 교수는 “미제 사건의 장기화로 인한 사회적 후유증은 범인이 잡히고 나서도 단시일 내에 없어지지 않는다.”면서 “후유증을 치유하기 위한 사회내 시간·비용의 중복투자가 계속 뒤따르게 되고,또 다른 ‘모방범죄’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는 계속된다.”고 설명했다.그는 “수사기관은 72시간 내에 현장에서 대부분 소멸되는 중요 증거와 단서를 확보토록 초동수사 시스템을 강화하고,최소 3개월마다 주기적으로 사건 진행 상황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공황장애’ 전문가인 유상우(40)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강력 미제사건의 직·간접 피해자들은 세월이 흘러도 악몽을 꾸거나 극도의 긴장상태를 보이는 등 ‘병적인 불안’ 상태의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을 보이기 쉽다.”면서 “주변 사람의 따뜻한 시선과 적절한 심리치료만이 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대 표창원(37·범죄심리학) 교수는 “실적과 승진,고위층의 요구에 더 신경쓰는 한국의 수사관행으로는 미제 사건과 그로 인한 사회적 후유증을 조장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시민들의 공포와 불안감 치유에 우선 순위를 두는 수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英등 외국에선 “완전범죄는 없다.20,30년이 걸리더라도 범인은 꼭 잡아낸다.” 영국 클리블랜드 경찰은 1989년 87세 여성을 성폭행한 뒤 달아났던 A(34)씨를 최근 구속했다.사건 초기 범인을 놓쳤던 경찰은 과거자료를 토대로 유전자분석 등 첨단 수사기법을 이용,14년 만에 사건을 해결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밖에도 1980년대 중반 10,20대 여성 68명을 성폭행하고 살해했던 ‘기차역 연쇄살인사건’의 범인과 1993년 이탈리아 출신 10대 유학생을 성폭행했던 교사도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쇠고랑을 찼다. 이처럼 수십년이 지난 미제사건이 속속 해결되는 것은 영국 경찰의 합리적인 수사 시스템 때문이다. 영국의 일선 경찰서는 사건 발생 이후 14일 이내에 범인을 잡지 못하면 수사기록과 증거자료를 즉각 전국 32개의 ‘미제수사팀’으로 전송한다. 형사와 법의학자 등으로 구성된 미제팀은 이후 사건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2년마다 한번씩 재수사를 한다. 재수사에서는 최첨단 과학수사기법을 총동원하게 된다. 일단 범인이 잡히더라도 사건의 진실을 정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몇년씩 보강수사를 벌이는 것도 영국·캐나다 등 외국 수사체계의 주요한 특징이다. 지난해 캐나다를 떠들썩하게 한 ‘돼지농장 연쇄살인 사건’은 장기수사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수십 명의 매춘여성이 살해돼 밴쿠버 외곽 한 농장에 묻혔던 이 사건은 지난해 초 범인이 잡힌 뒤에도 1년이 넘도록 보강수사가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고고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을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해 깊이 2m의 흙더미를 샅샅이 파헤치고 있다.범인의 진술과 달리 추가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임준태 교수는 “초동수사 때 범죄현장을 철저히 보존,증거를 수집하고 이를 냉동보관소에 보존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다.”면서 “냉동보관소도 태부족하고 시체나 증거 등을 장기간 보존하지도 않아 재수사에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괴질 공포 / 보균자 이미 국내 입국 가능성

    우리나라는 괴질에서 안전한가. 지구촌에 급속히 번지고 있는 괴질이 한반도에 상륙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며 이미 보균자가 입국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감염자 500명 홍콩 전시상황 방불 500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한 홍콩은 ‘전시상황’을 방불케 한다고 현지에 체류중인 한국인들은 전했다.하나은행 홍콩지점 정원철 지점장은 31일 국제전화를 통해 “홍콩은 주말에도 거리가 한산하고 식당도 텅 비어 있다.”면서 “사무실에서도 모두 마스크를 쓰고 일한다.”고 말했다.그는 “주재원 가족 가운데 면역성이 떨어지는 어린이와 여성들은 대부분 귀국했지만 국내 친척들이 환영하지 않아 귀국해도 불편이 크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홍콩지점의 한 직원은 “한국에서는 심각하지 않게 받아들이는 것 같은데 ‘설마’ 하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면서 “직접 보니까 정말 무서운 병인데 한국만 안전하다는 보장이 있느냐.”고 반문했다.LG상사·삼성물산 등은 지난 주말부터 동남아와 중국 등에 체류중인 주재원 가족 철수를 검토중이다. ●동남아와 잦은 왕래… 한국도 안전하지 않다.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 공식 명칭인 이번 괴질은 지난해 11월16일 중국 광둥성(廣東省)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감염자가 1600명을 넘어섰다.전문가들은 동남아 국가와 왕래가 잦은 한국은 괴질이 퍼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한강성심병원 감염내과 우흥정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중국·베트남과 교역이 많고 홍콩 교민 1만여명이 이번 괴질을 피해 국내로 입국할 것으로 보여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괴질균은 침이나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옮겨지지만 공기로도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괴질균에 감염되면 7∼10일가량의 잠복기를 거쳐 38도 이상의 고열,심한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여행객 3명 검사… 잠복기 7일 최근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서 입국한 승무원 1명과 승객 2명 등 모두 3명의 한국인이 공항 지하 1층 인하대 응급센터에서 괴질 감염 여부를 조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국제공항 검역소는 지난달 24일부터 사흘 동안 1명씩 3명을 공항내 인하대 응급센터로 이송,검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뚜렷한 징후가 발견되지 않아 일단 귀가했다. ●예방이 유일한 해결책… 손 깨끗이 씻어야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치료법이 발견되지 않아 예방이 최선이라고 말했다.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학계에서는 괴질의 원인을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으로 보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항바이러스제나 치료법이 없는데다 고열,기침가래,호흡곤란 등 초기 증상이 폐렴과 거의 비슷해 진단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손을 철저하게 씻는 것이 중요한 예방법이라고 권고했다.정교하게 제작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주요한 예방책이다. 유영규 박지연 이세영기자 whoami@
  • 황사,봄철 불청객 호흡기 주의보

    날씨가 풀리면서 야외 운동인구가 부쩍 늘었다.그러나 봄철 운동은 각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황사에 연중 최고치로 치솟는 분진,스모그 등으로 되레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만성기관지염,폐기종,기관지천식 등 호흡기 및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주변 환경요건을 잘 살펴 운동으로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봄철 환경요건과 운동요령,호흡기질환 예방책 등을 알아본다. ●황사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황사때 대기중 미세먼지가 평소보다 무려 2.7배나 늘어났다.황사에 포함된 분진 등이 오존이나 태양광선과 반응해 인체에 해로운 질소산화물,황산화물을 생성한다.이 물질은 만성기관지염의 증상을 악화시키며,면역기능이 약하고 폐활량이 적은 어린이와 노인에게 폐렴 같은 호흡기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또 만성 폐쇄성폐질환자의 폐활량을 떨어뜨려 급성 호흡부전증으로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산소 부족으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일으키며,천식 발작 횟수도 늘어난다. 정상인도 예외는 아니다.감기나 급성기관지염이 오는가 하면 눈과 코의 점막을 자극하여 결막염이나 비염을 초래하기도 한다. ●부유분진 입자크기가 0.1∼10㎛(㎛=1000분의 1㎜) 정도의 미세분진은 대기중의 아황산가스,산화질소,일산화탄소,오존 등과 엉겨 스모그를 생성한다.폐조직에 치명적인 분진은 크기가 0.5∼5㎛ 정도이며,이보다 크면 기관지에서 걸러지고,더 작으면 날숨때 밖으로 배출된다.분진이 허파조직에 엉겨붙어 일으키는 대표적 질병이 진폐증.몸에 분진이 들어가면 이를 사멸시키는 탐식세포가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기 때문에 쉽게 폐조직이 망가진다. ●오존 오존은 5∼6월쯤 최고 농도를 보이다 겨울에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왔으나 최근에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농도가 환경기준치를 넘어선다.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가 햇볕을 받아 생성되며 강력한 산화력으로 동·식물에 직접 피해를 끼친다.체내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에 영향을 미쳐 세포막을 망가뜨리는가 하면 농도가 0.05 정도면 천식환자의 호흡발작 빈도가 높아지며,0.1을 넘으면보통 사람도 두통을 느낀다.이 상태가 1시간정도 지속되면 시각 기능과 폐의 산소 흡수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서울대 예방의학과 조수현 교수가 2000년 4월부터 6개월동안 서울시내 35개 종합병원 응급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존농도가 규제치인 0.1을 넘으면 그 직후 2∼3일동안 응급실을 찾는 환자 수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봄철 운동 분진과 오존 농도가 높아지는 3∼4월에는 야외운동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휴식상태에서 하루 1만ℓ의 공기를 호흡하는 사람이 운동중에는 최고 2배나 되는 공기량을 호흡하기 때문이다.물론 운동의 효과가 호흡기에 미치는 악영향보다 더 크다는 주장도 있으나 중요한 것은 이런 환경이 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이다. 부유분진과 아황산가스 등 자동차 배기가스는 오전 6시를 기준으로 서서히 오염농도가 올라간다.하루중 아황산가스는 오전 8∼10시,분진은 오전 9∼11시,오존은 오후 2∼4시 사이에 농도가 가장 높다.각자의 특성에 맞춰 운동시간을 선택할 때 고려할 사항이다. ●대비책 엄밀한 의미에서 황사나 대기 오염물질에 대한 대비책은 없다.그래서 노약자,어린이,흡연자,오염된 환경에서 일하는 근로자와 호흡기 및 알레르기질환을 앓는 사람은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노약자와 유·소아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또 외출후에는 반드시 노출부위를 깨끗이 씻고 가능한 한 물을 많이 마셔주면 좋다.입안이 마르면 분진을 밖으로 밀어내는 점액 섬모의 활동이 둔화되기 때문이다.담배연기도 이 섬모의 기능을 방해한다.오존 등 산화작용이 강한 대기오염물질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황산화 비타민인 베타카로틴,비타민C,E 등을 평소 권장량보다 2∼3배 많이 복용하는 것이 좋다. ■ 도움말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김동규·한강성심병원 산업의학과 오상용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 ◆안과질환 예방법 황사로 눈이 괴롭다.황사분진을 차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황사가 닥치면 먼저 눈병 환자가 속출한다.황사와 봄철의 건조한 공기가 결합해 일으키는 눈병은 자극성이나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대부분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이 가렵고,눈물이 많이 나며 충혈과 함께 눈에 뭔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을 느끼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눈을 비비면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고 증세가 심하면 흰자위가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나,부득이한 경우 반드시 보호안경을 사용한다.또 귀가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눈과 콧속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소금물은 눈을 자극하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결막염 초기 증세가 의심되면 깨끗한 찬물에 눈을 담그고 깜박거리거나 얼음으로 찜질해 주면 다소 증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또 2%로 희석한 크로몰린 소디움을 눈에 넣어 예방할 수 있다. 그래도 낫지 않으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처방과 함께 적절한 안약을 투여해야 한다.치료에는 혈관 수축제와 항히스타민제 등을 이용한다.섣불리 자가진단을 해 안약을 장기간 사용하면 녹내장이나 백내장 등 더 큰 병을 가져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 도움말 윤호병원장 안과전문의 박영순 심재억기자
  • 일교차 큰 환절기 뇌졸중 주의보

    겨울에서 봄으로 접어드는 이맘때는 일교차가 커 초겨울과 함께 연중 뇌졸중(중풍) 발병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다.아직 기온이 낮아 뇌혈관은 수축돼 있는데 활동량은 많아져 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우리나라에서 암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은 뇌졸중의 발병 원인과 증상,치료 및 예방법 등을 살펴 본다. ●뇌졸중의 종류 ‘출혈성(뇌출혈)’과 ‘허혈성(뇌경색)’으로 구분한다.출혈성은 고혈압이나 뇌혈관 기형에 의한 뇌속 출혈과, 꽈리처럼 불거진 뇌동맥류에 의해 뇌를 둘러싸고 있는 지주막 아래에서 출혈이 일어나는 뇌지주막하 출혈로 나눈다. 허혈성에는 50대 이상 장년층에서 주로 나타나는 혈전성 뇌경색과 심장판막증,심방세동(부정맥) 등 심장질환에 의한 심인성 뇌경색 등이 있다.특히 혈전성 뇌경색은 목이나 머리속 혈관에 동맥경화가 생겨 혈관이 좁아지고 이곳에 혈전(피떡)이 침착해 혈관이 막히는 것으로,우리나라 뇌졸중 가운데 가장 많은 발병 빈도를 보이고 있다. ●증상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다.뇌실 내 출혈의경우 초기증상을 감지하기 어려우나,일반적으로 갑자기 의식 저하를 동반한 국소 마비나 언어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다.뇌지주막하 출혈은 갑자기 두통과 구토가 오며,출혈이 심한 경우에는 의식을 잃기도 한다. 허혈성의 경우는 어지럼증을 동반하며 시력장애와 복시(複視),반신불수,감각이상 등의 중상이 나타나기도 한다.이밖에도 사람에 따라 언어,인식기능,보행 등에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치료 일단 발병하면 무엇보다 신속한 병원 후송이 중요하다.산소공급이 끊긴 상태에서는 뇌세포 생존 시간이 2∼3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뇌혈관 일부가 막힌 경우 최대 6시간까지는 버틸 수 있지만 병원에서도 CT(컴퓨터단층 촬영)나 MRI(자기공명혈관 촬영) 등으로 혈관의 막힌 부위를 찾는 데 최소 1시간30분에서 길게는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늦어도 발생 4시간 이내에는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발병후 6시간이 경과하면 혈액 공급이 차단된 부위의 뇌세포는 죽은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발병후 치료조치 없이 하루가 지나면 뇌의 경색 부위가 부어오르면서 뇌 압력이 급격히 상승해 정상적인 뇌 부분도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위험 요인과 예방법 일단 발병하면 치료가 쉽지 않고,반신마비 등의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흔하므로 평소 위험요인을 줄이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뇌졸중의 위험인자인 고혈압,동맥경화,당뇨,고지혈증 등이 있는 사람은 미리 뇌혈류 검사를 받아 예방책을 마련하는 게 좋다.특히 뇌졸중의 70∼80%를 차지하는 허혈성 뇌졸중은 중풍예방 검사법을 통해 미리 관리해야 한다.위험군에 포함된 고령자는 외출때 갑작스러운 기온변화를 피할 수 있도록 옷을 준비해야 하며 산책 등 지속적인 운동으로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길러 주는 것이 좋다.또 온수욕으로 혈액순환을 돕되 냉·온탕을 번갈아 하는 냉온욕은 피해야 한다.느긋한 마음으로 화를 안 내는 것도 중요하다. ●도움말=고대 안산병원 신경과 박민규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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