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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리전증후군엔 우유가 해답

    생리전증후군엔 우유가 해답

    여성의 3대 고통 중 하나로 꼽히는 생리전증후군(PMS). 생리전증후군은 가임기 여성 80~90%가 한번 이상 경험을 하고, 그 중 5~10%정도는 정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고통이 심하다고 알려진 증상이다. 소화불량, 우울증, 가슴 및 아랫배 통증, 두통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원인 중 가장 위험인자는 유전적인요인이며, 그 외에 비만, 흡연,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 B6 부족 ,커피, 차 콜라, 초콜릿의 섭취 등을 들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매사추세스대학교 베르토네 교수의 ‘27세~44세 사이의 여성 3,025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칼슘, 비타민D 섭취와 사전생리증후군의 위험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칼슘섭취량이 많은 그룹이 상대적으로 칼슘을 적게 섭취하는 그룹에 비해 생리전증후군이 30% 낮았다.(필요한 칼슘의 양은 우유 2컵에 해당) 또 높은 비타민D의 섭취량은 칼슘의 양과 성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순환 변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비타민D를 하루 400IU의 정도 섭취할 경우 생리전증후군의 위험이 41% 줄어들게 된다는 결과를 보였다. 칼슘과 비타민D의 섭취는 생리전증후군과 반비례하며 예방책으로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생리전증후군은 여성 임신에도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으면 고혈압, 심혈관질환, 간 손상, 시력손상 등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생리전증후군의 증상완화와 예방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영양소로는 칼슘과 비타민D가 대표적이며, 이를 모두 포함한 식품은 우유로 알려져 있다. 우유에는 칼슘과 비타민D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우유를 마셔주게 되면 칼슘과 비타민D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 생리전증후군 예방에 필요한 칼슘과 비타민D의 양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매일 하루2컵의 우유면 충분하다. 이 외에 평상시에 술, 담배, 커피, 탄산음료를 멀리고하고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고, 충분한 운동과 수면, 그리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건강한 설 연휴, 당신에게 달려있다

    건강한 설 연휴, 당신에게 달려있다

    즐거운 설 연휴를 보내기 전 반드시 숙지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5일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함께 건강한 설 연휴 보내기 팁을 알아보자.  ●맛있는 음식? 재미있는 놀이로 대신하자  명절에 음식을 먹는 것은 우리나라 만의 풍습이 아니다. 해외에서도 좋은 일이 생기면 음식으로 파티를 한다.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인간의 본능을 만족시키는 기본적인 행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과 같이 항상 잘 먹는 시대의 음식 축제는 과음, 과식으로 인한 배탈을 부를 뿐 아니라 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이 악화돼 득보다 실이 더 클 수 있다.  과음, 과식에 대한 예방책은 사실 본능을 거스르는 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인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음식에 노출될 기회를 줄이고, 더 많은 시간을 스포츠, 게임과 같이 육체활동을 하는데 써야 한다. 너무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거나 만드는 노력 대신, 아름다운 경치, 재미있는 놀이에 빠지도록 한다. 육체를 많이 사용할수록 술독에 빠질 확률도 줄어들게 된다. 설 연휴에는 자가 운전이 많아지는데 음주 운전을 조심해야 한다. 과식에는 불행히도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소화가 될 때까지 힘겹게 숨쉬면서 기다릴 수밖에 없다. 시중의 소화제를 사용해 볼 수는 있지만, 거의 효과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 과음에도 물이나 주스를 충분히 마시고 술이 해독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병원에서 빨리 해독될 수 있는 조처를 취해줄 수 있지만 늘 응급환자로 북적이는 응급실에 과음으로 간다면 주위 응급환자와 의사들에게 눈총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장시간 운전, 환기가 중요하다  차량 이용이 많아지다 보니 교통사고도 많아진다. 자가 운전을 해야 할 때는 시간에 쫓기지 않도록 충분한 시간의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 장거리 운전도 많아지는데, 2시간 이상 계속 운전하면 집중력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2시간에 한번 이상은 10분 이상씩 쉬는 게 좋다. 또 차 내부는 항상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자주 환기해야 한다. 특히 난방을 할 때는 환기 기능을 함께 사용하도록 하고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 좋다.  대형사고는 음주와 졸음으로 인해 많이 발생한다. 음주는 말할 것도 없고, 장거리 운전 전에는 수면을 충분히 취하도록 해야 한다. 운전 도중에 졸음이 몰려 올 때는 운전자를 바꾸거나 잠깐 잠을 잘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연휴 막바지, 규칙적 생활이 필수  연휴 뒤 첫 출근 때 우울감과 피로를 줄이기 위해 연휴 마지막 날은 마음과 몸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몸의 컨디션을 잘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의 규칙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을 가능하면 평소와 비슷하게 하고 식사 시간도 평소와 다름없이 맞춰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지카바이러스 성관계로 전파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성관계를 통한 지카바이러스 전파가 확인되면서 의료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보고된 사례로, 지난해부터 중남미에서 이 바이러스가 창궐한 이후에는 처음이다. 또 신혼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태국에서는 두 번째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언론들은 댈러스카운티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한꺼번에 2명이나 나왔으며 이 중 한 명이 성 접촉을 통해 2차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차 감염자의 경우 최근 해외여행 경험이나 모기에 물린 적이 없다. 토머스 프리든 CDC 소장은 “베네수엘라를 다녀온 다른 감염자와 성관계를 맺었다”고 말했다. 감염자의 성별 등 구체적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CDC는 금욕할 수 없다면 성관계 때 콘돔을 착용하는 것이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례는 남성이 바이러스 전파의 매개체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감염자의 정액 속에서 바이러스가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 확인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성 접촉을 통한 지카바이러스 확산은 두 차례 보고됐다. 2013년 남태평양 타히티 섬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의 정액에서 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는데, 당시 이 남성의 혈액 샘플은 바이러스에 음성 반응을 보였다. 또 2008년 아프리카 세네갈을 방문하고 돌아온 미 콜로라도주의 미생물학자는 부인과의 성관계를 통해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태국 보건당국은 22세의 자국 남성이 지난달 말 두 번째 감염자로 확인됐으나 이틀 만에 완쾌했다고 밝혔다. 칠레에서도 첫 감염자가 나왔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소두증 의심 신생아 4783명 가운데 7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검사가 본격화하면 감염자 수가 폭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정부 ‘지카 바이러스’ 긴급 대책회의…美 첫 국내 감염 “성관계로 전파”

    정부 ‘지카 바이러스’ 긴급 대책회의…美 첫 국내 감염 “성관계로 전파”

    정부 ‘지카 바이러스’ 긴급 대책회의…美 첫 국내 감염 “성관계로 전파” 정부 지카 바이러스 정부는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석준 국무조정실장의 주재로 ‘소두증(小頭症)’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긴급 차관회의를 갖는다. 회의에는 외교부·문화체육관광부·국토교통부·농림축산식품부·국민안전처 차관과 질병관리본부장 등이 참석한다.정부는 이 자리에서 지카바이러스의 위험도와 국내 유입 가능성, 방역 강화를 위한 대책과 대국민 홍보 방안 등을 논의한다.현재 질병관리본부는 긴급상황센터 안에 지카바이러스 감염 대책팀을 구성해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지카바이러스를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이 바이러스감염증 환자를 치료한 병원은 방역 당국에 환자 발생 사실을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다만 질병관리본부는 아직 국내에 지카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첫 국내 감염 전파 사례가 발생해 더욱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카운티 보건국은 지카 바이러스 확산 국가인 베네수엘라를 다녀온 방문객과 성관계를 가진 한 환자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감염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댈러스 카운티 보건국의 요청으로 역학 조사를 벌여 확진 판정을 내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카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모기가 아닌 성 접촉으로 감염된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미국에서도 그동안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있었으나, 바이러스 확산 지역을 방문한 이들이 현지에서 감염된 게 대부분이었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 파동이 전 세계로 퍼진 뒤 미국 내 전파는 이번이 처음이다.재커리 톰슨 댈러스 카운티 보건국장은 “지카 바이러스가 성관계를 통해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금욕할 수 없다면 성관계 때 콘돔을 착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감염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외신에 따르면 의료 전문가들은 성관계를 통한 지카 바이러스의 전염 가능성에 주목해왔다.남태평양의 섬 타히티에 사는 한 남성의 정액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발견되기도 했고, 2008년엔 지카 바이러스 창궐 지역을 다녀온 미국 콜로라도 주의 한 연구가가 부인에게 성관계로 지카 바이러스를 전파했다는 의료 기록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범정부 차원 ‘지카 방어전’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이 한국과 가까운 인도네시아에까지 퍼지면서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민안전처는 1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관련 부처·기관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감염예방 및 대응 대책을 공유하고 각 기관의 역할을 확인했다. 법무부는 입국자의 출입국 정보를 방역 당국에 제공하고, 외교부는 중남미 등 위험지역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감염예방대책을 전파하기로 했다. 지카 바이러스 발생 차단 대책과 상황관리를 총괄하는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의심환자 신고 시 즉각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일선 병원에는 동남아를 다녀온 임신부를 중심으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며, 보건 당국에는 임신부 감염 여부를 검사해 달라는 요청이 하루 평균 5~6건씩 접수되고 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지침에 따라 지카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5~21일) 선수단에 되도록 반바지와 소매 없는 옷을 착용하지 않도록 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보건위생 지침 책자를 배포할 예정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잠복기 최대 2주… 수혈·성관계 통해 사람 간 전이 가능성

    잠복기 최대 2주… 수혈·성관계 통해 사람 간 전이 가능성

    ‘이집트숲모기’가 전염 매개체… 신생아 시각·청각 등에 악영향 백신·치료제·신속 진단법 없어… 뎅기열 발생 지역 어디든 발병 중남미 여성들에게 출산을 포기시킬 정도의 충격을 던져준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살펴봤다. ① 감염 경로는. -지카 바이러스는 주로 열대 우림지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숲모기에 의해 사람에게 전파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임신, 수혈, 성적 접촉에 의해 전염될 수 있다. 캐나다는 북미와 유럽 외의 지역을 다녀온 사람이 여행 후 한 달 이내에 수혈하는 것을 금지했다. 미국도 이 같은 방안을 논의 중이다. ② 지카 바이러스 국내에선. -한국은 지카 바이러스 청정지대로 보고된 감염 사례가 없다. 이집트숲모기는 없지만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있는 흰줄숲모기가 서식한다. 중남미 지역을 다녀온 여행자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③ 감염 증상은. -발열, 발진, 관절통, 눈충혈 등이 있다. 감염된 뒤 보통 2~7일 이후, 최대 2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감염자의 20%에게서만 증상이 발견되며 증상 또한 경미하다. 발병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뒤 2주 이내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지카 바이러스와 희귀 질환인 길랑바레증후군의 관련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질환은 면역 체계가 신경 세포를 공격하는 것으로 근력저하, 마비 등을 유발한다. ④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의 관계는. -지난해 10월 지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던 브라질에서 소두증 신생아가 급증하면서 관련성이 제기됐다. 지카 바이러스가 발생하기 전 브라질에서는 매년 평균 150명의 신생아가 소두증에 걸려 태어났으나 지난해 10월 이후 4000여건의 소두증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⑤ 소두증이란. -신생아의 두뇌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채 작은 뇌와 머리를 갖고 태어나는 뇌 손상 증세를 뜻한다. 소두증 신생아는 대체로 걷기, 듣기, 말하기 능력 등이 떨어질 수 있다. ⑥ 임산부가 주의해야 할 점은. -임신부 및 가임기 여성은 바이러스 발병 국가로의 여행을 되도록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 여행 전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미 보건당국은 최근 아이를 출산한 산부가 바이러스 발병 국가를 다녀왔거나 발병 지역에 거주할 경우 신생아가 소두증이 아니더라도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여부를 검사할 것을 권고했다. ⑦ 가임기 여성이 감염됐다면.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지카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혈액에 2일에서 최대 2주간 잠복해 있다가 사라진다. 따라서 가임기 여성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경우라도 2주가 지나 혈액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지 않으면 이후에 임신하더라도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은 없다. ⑧ 백신이나 치료법은. -지카 바이러스의 백신이나 치료제, 신속 진단법은 아직 없다. 비슷한 감염 경로를 가진 뎅기열 백신을 개발한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는 백신 개발에 최소 3~5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⑨ 감염 예방법은. -현재로선 감염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뎅기열이 발생했던 나라에서는 어느 곳이든 지카 바이러스가 발병할 수 있다. 위험 지역을 여행할 때는 에어컨이 있는 방에 머물거나 모기장을 쳐 놓은 상태에서 자는 것이 필요하다. 긴소매와 긴바지 등을 입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중구, 불법 주정차 단속 시 ‘사전 경고’

    중구가 불법 주정차를 단속할 때 사전 경고를 하고 차량 견인 지역은 노인·어린이보호구역 등으로 제한한다고 26일 밝혔다. 실적을 위한 마구잡이식 단속을 지양하고 불법 주정차 근절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도로교통법에서 정한 절대주정차금지 구역과 다른 차량·보행자의 통행을 방해할 우려가 있는 장소는 불법 주정차가 금지돼 있다. 교차로, 횡단보도, 버스정류장, 노인·어린이보호구역, 점포 출입구 등이다. 소방차 등 화재 진압 차량 통행에 방해되는 구간에 주정차한 차량에는 과태료 스티커를 발부한다. 황색 점선과 혼용 구간에 주차한 차량에는 경고 방송과 전화 연락으로 유예 시간을 준다. 무조건 과태료를 부과하면서 억울한 민원이 발생하는 데 대한 예방책이다. 황색 실선이나 점선 표시가 없는 이면도로와 막다른 골목 등은 단속완화구간으로 정했다. 소방차 진입을 막거나 급경사로에 주차하는 경우가 아니면 주민 자율에 맡길 예정이다. 필동 인쇄소거리와 약수·중앙·제일평화시장 등이 단속완화구간에 포함된다. 불법 주정차 차량 단속을 경고하는 문자 알림 서비스도 이동형 폐쇄회로(CC)TV 단속 차량으로 범위를 확대한다. 전통시장 주변에 2시간 이내 주정차를 허용하는 제도를 악용하지 않도록 이동형 CCTV 차량이 2시간마다 촬영하며 시간을 확인할 예정이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1] 노인들이 자살하는 나라의 이야기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1] 노인들이 자살하는 나라의 이야기

    글의 제목을 ‘노인들이 자살하는 나라의 이야기’라고 적고 보니 왠지 느낌이 이상합니다. 자살을 미화하려는 것도 아니고, 권장하려는 건 더더욱 아닌데, 그런 나라의 이야기라니 이상하게 여길 법도 합니다. 세상 일 다 보고, 생각하기 나름이듯 이 글도 ‘노인이 자살하지 않는 나라’ 쯤으로 하면 좋으련만 그런 식상한 접근이야 우리 사회에서 다른 주제로도 이미 일반화 돼있고, 또 사회적으로 수도 없이 다뤄져 온 자살의 실상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그냥 처음 생각 대로 가려 합니다.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니까요.  모든 생명이 희구하는 본원적인 가치는 삶입니다. 삶이란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생명활동을 이어가는 것이기도 하고, 권리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본질적이고 천부적 권리인 생존권의 실체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한 사회의 법과 제도, 윤리와 관행이 망라된 모든 역량이 개개의 삶을 지지하고, 보호하고, 신장해야 합니다. 이는 중세 이후 인본주의의 태동으로 인간 자체에 절대적인 의미를 부여하면서 비로소 시작된 가치체계이지만, 그렇다고 그 전에 인간에 대한 성찰이나 인식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가장 간명하게 설명할 수 있는 요소가 바로 종교라고 생각됩니다. 서양의 기독교는 물론 동양의 불교와 유교 등 거의 모든 종교는 인간에 대한 배려를 근본으로 삼고 있으니까요. 역사학자들이 암흑기라고 말하는 그런 시대에 비하면 확실히 지금은 인본주의의 절정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상, 어떤 이념도 인간이라는 주체적 가치를 뛰어넘지 못합니다. 인간의 의미는 절대적입니다. 누구도 훼손할 수 없고,변질시킬 수도 없습니다. 이전의 시대와 비교하면 놀라운 변화이지만, 아무도 놀라워 하지 않습니다.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칼하게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 사례는 늘어가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생기는 것일까요? 비단 자살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100년 전, 200년 전, 그보다 더 오래 전에 비해 지금이 비자연적인 사망자가 더 많습니다. 물론 시대마다 절대 인구가 달라서 단선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한 개인이 태어나 천수를 다하고 죽는 것을 자연적인 사망이라고 한다면, 자살이나 전쟁 등으로 죽는 소위 비자연적인 죽음이 많다고 여겨지는 것은 또 무엇 때문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옛날에 비하면 정말 살기 좋다”고들 말하는 세상인데 말이지요. ●더는 ‘사람의 것’이 아닌 세상 많은 전문가들은 그 이유 중 하나로 인간 소외를 꼽습니다. 자살이란 절망의 극단적인 표현 방법입니다. 절망이란 더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인데, 문제는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집단적으로 절망을 느끼는 상황에 처해 있는 지금의 상황입니다. 예전에 비해 국부는 엄청나게 늘었고, 시민 권익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면서 아동이든, 노인이든, 여성이든 누릴 수 있는 다양한 복지정책이 준비돼 있습니다. 살려고 하면 어떻게든 살 방법이 있는 세상이지요. 그런데도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절망하고, 그 절망을 이겨내지 못해 무참하게 스러지고 마는 것일까요? 이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견해를 내놓고 있습니다. 우울증 등 신경정신 분야의 질병을 말하는 사람도 있고, 죽음을 죄악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라고 믿는 사회문화적 풍조를 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간 소외가 자살을 부른다는 주장도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필자의 생각에는 모두 다 맞는 진단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자살의 원인을 중요도에 따라 서수화할 수 있다면 저는 사람과 사람, 사회와 사람 사이에 형성된 관계의 해체와 새로운 관계의 재구성이 주는 문제를 가장 앞머리에 두고 싶습니다. 관계의 해체란 레고를 재조립하듯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일종의 변혁입니다. 나이가 한 사오십 쯤 된 사람이 어떤 이유 때문에 지금까지 자신을 중심으로 형성된 모든 인간관계를 해체, 정리한다고 생각해 보면 거기에서 오는 파장이 얼마나 클지 상상하기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관계란 아무리 개인적이라도 사회적인 특성을 갖습니다. 왜냐고요? 개인이란 혼자를 말하지만, 그런 개인과 개인이 어떤 형태로든 관계망을 형성한다는 것 자체가 바로 사회를 구성하는 일이기도 하고, 또 사회라는 게 관계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런 개개인의 관계가 확장된 단위일 뿐이니까요. 그런데, 한국전쟁 이후 급속한 산업화를 거치면서 베이비부머를 중심으로 한 앞뒤 세대들이 바로 이런 관계의 해체에 직면하게 됩니다. 대가족제도의 해체에 따른 가족의 분화, 여기에서 비롯된 부양체계의 붕괴와 노후 소득의 중단, 도시화에 따른 생활방식의 변화 등은 필연적으로 부적응의 문제를 낳고, 전통적인 삶에서 떨어져 나온 사람들을 고립무원의 상태로 몰아 넣습니다. 이 세대에게 세상은 예전처럼 외로울 때 누군가가 보듬어 주고, 힘들 때 누군가가 부축해 주는 생활공동체, 운명공동체가 아니라 걸핏하면 뒤통수를 호되게 얻어맞거나 진흙 구덩이에서 짓밟히고 마는 전쟁터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먹고 자고 입고 쉬고 노는 일이 모두 자신이 체득해 왔던 그런 일들이 아니게 되었고, 누군가와 소통하고 교류하는 일이 모두 벽에 막히게 되었습니다. 그 세대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되는 일은 아무 것도 없는 세상이 되고 만 것이지요.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냐’는 격언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세상, 예전에는 ‘사람의 세상’이었지만, 어느 새 ‘세상의 사람’이 되었고, 그렇게 삶의 주체와 객체가 바뀐 세상에서 그들은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이 외길로 내몰리게 됐지요. 그래서 그들은 가장 극단적이이만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믿는 선택을 한 것입니다. ●‘자살공화국’의 실상 필자는 시골에서 낳고 자랐습니다. 시골이라도 100호쯤 되는 제법 큰 동네였는데, 당시는 대가족이 대세여서 한 집당 식구가 보통은 5∼6명, 많은 집은 10명도 넘었으니 어림잡아도 족히 수백명이나 되는 주민들이 어우러져 함께 살았지요. 생각해보면, 집집마다 조부모, 부모, 자식 등 3대는 보통이었고, 더러는 자녀들이 결혼해 애를 낳은 4대 집안도 있었습니다. 사람이 많으니 별별 일들이 많았지요. 더러는 다투기도 했고, 그러다 화가 받쳐 목을 매거나 농약을 들이키는 ‘아주 놀랍고 특별한’ 사단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만, 살림살이가 어려워 먹고 사는 일에 지쳤다고, 의지가지가 없어서 외롭다고, 술이나 도박에 빠져 패가망신했다고 함부로 목숨을 버리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 때만 해도 제가끔 받아서 태어난 명(命)은 다 하고 가는 게 사람의 도리라고들 여겼고, 사는 일 바빠서 그럴 짬이 없었는지 우울증처럼 자칫 죽음을 부르는 병을 가진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런 우리나라가 최근 10년이 넘도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연간 자살인원은 인구 10만 명당 29.1명이나 됩니다. 세계 평균인 12.4명을 두 배나 넘는 규모이지요. 이 중에서 노인 자살률만 따로 떼어서 보면 더 놀랍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4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70세 이상 노인 10만 명당 116.2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더군요. 이런 자살 규모는 최소 5.8명에서 최대 42.3명에 그치고 있는 다른 나라의 노인 자살률과 비교하면 최대 20배가 넘습니다. 필자가 왜 ‘노인이 자살하는 나라’를 제목으로 특정했는지 이제 이해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시겠지만,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가장 빨리 진행되는 나라입니다. 노인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고, 그래서 노후를 고립된 상태로 맞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노인의 자살은 치명적이라는 특성도 갖고 있지요. 젊은 층과 달리 노인들은 첫 자살 시도로 생명을 잃을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노인자살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지지부진하고, 사회적 관심사에서도 한참 벗어나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자살공화국’이라고 말하면 실상을 모르는 사람들은 “도대체 얼마나 죽기에…”라거나 “다른 나라라고 크게 다르겠어?”라고 말하기 쉽지만, 앞서 제시한 자료를 보면 젊은 층이라도 막연하나마 위기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노인 자살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노인 자살에는 나름의 사회적 함의가 응축돼 있기 때문에 그 심각성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이제는 원인을 찾아 방책을 마련하자는 것입니다.  ●자살을 생각하는 노후 이런 조사 결과를 보면 또 어떤 생각이 들까요?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이 이런 조사를 했습니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노인 자살 문제의 원인을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호트(cohort)조사를 통한 전향적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코호트 조사란, 특정 집단(코호트)을 미리 정한 뒤 이후의 경과와 결과를 조사해 미래에 발생할 현상을 예측하는 전향적 조사방법을 말합니다. 예컨대, 한 마을을 조사 대상으로 정한 뒤 이 마을에서 발생하는 현상들을 종합적으로 취합, 분석해 향후 일어날 일들을 예측해 내는 방식이지요. 세계기분장애학회 공식 학회지(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최신호에 실린 이 조사 결과에는 주목할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연구팀은 경기도 오산시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노인 655명을 대상으로 2010년 2월부터 2013년 1월까지 국제신경정신분석도구(Mini-international Neuropsychiatric Interview)를 이용해 개별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노인의 자살 성향, 자살 시도 등의 문제와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서였지요. 인터뷰에는 숙련된 간호사를 투입, 노인별로 1개월에 걸쳐 자살 행동경향을 인터뷰하고, 이들의 일상을 추적 관찰했습니다. 그렇게 수집한 자료를 연령·성별 보정과정을 거쳐 표준화한 결과, 한 달 간 자살 충동을 느낀 노인을 연간으로 환산하니 1000명당 70.7명이나 됐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실제 자살을 시도한 노인이 연간 1000명 당 13.1명에 달했고, 자살을 시도한 노인 9명 중 1명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점을 보면, 길거리에서 또는 공원이나 지하철에서 우리 곁을 무심히 지나치는 많은 노인들이 실은 남모르게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일지도 모르는 일이고, 그래서 그들을 더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이해해 주고, 관심을 가져줘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됩니다. 물론 노인 자살이 갖는 사회적 함의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그들도 국민인데, 왜 국가는 그들의 죽음을 거의 방치 수준으로 외면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통렬한 반성과 성찰이 있어야 합니다. 정부는 나름대로 많은 노인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좋은 정책이란 선거 때 공약으로 제시했다가 나중에 적당히 물을 타서 생색만 내거나, 결국 흐지부지 되는 그런 공약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그들의 삶을 껴안을 수 있는 것이라야 합니다. 정부가 ‘그래도 주어진 여건 하에서 우리는 최선을 다 하고 있다’거나 ‘재정 여건이 그런데 어쩌라는 말이냐’고 항변하는 건 후안무치한 일입니다. 사람의 목숨과 무관한 일에는 아까운 줄 모르고 돈을 펑펑 써대는 정부가 한다는 변명이 이 정도라면, 이는 정책이 노인복지의 최소한에도 못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에 다름 아니니까요. 물론 아무리 잘 해도 자살 없는 사회를 만들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갖고 노력하면 자살률 세계 1위라는 부끄러운 오명에서는 벗어날 수 있고, 오명의 문제보다 더 값진 사람의 목숨을 살릴 수 있습니다. 자살률이라는 게 많은 사회지표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지만, 이것이야 말로 정치인과 고위 관리들이 입에 달고 사는 국격의 중요한 잣대이기도 하다는 점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노인들이 자살하지 않는 나라를 위해 자살은 무서운 일입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누군가가 자신의 삶을 통째로 지우고 없애려 한다는 것은 아픔입니다. 사회적 또는 경제적 관점의 ‘손실’ 때문만은 아닙니다. 하나의 공동체로 형성돼 있는 우리 사회에서 누군가가 ‘더는 살아낼 수가 없다’거나 ‘죽는 게 낫다’고 판단해 자살을 선택한다는 것은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더할 수 없는 충격이고 상실입니다. 한 사람의 죽음을 실체적으로 받아들이든, 그렇지 않든 이는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중요한 점은 이렇게 자살로 야기되는 충격과 상실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김기웅 교수팀의 조사 결과, 자살 성향의 발생은 우울증이 있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3배 이상 높았습니다. 자살의 상당 부분이 실은 우울증과 관련이 있는 셈이지요. 우울증에 대한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료인들의 주장은 그래서 설득력이 있습니다. 물론, 모든 우울증 환자가 상시로 죽음을 생각하고, 자살을 시도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주변 여건이 한 개인을 삶보다 죽음 쪽으로 내모는 측면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타이완의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1989년 영화 ‘비정성시(悲情城市)’에서 드러나는 비인간적인 도시화의 한 단면이기도 할텐데, 여기에서 중요한 요인이 바로 경제적으로 자활 능력이 없다는 점과 자신이 구축해 온 관계의 해체입니다. 관계의 해체야 익히 아는 일이지만, 경제적 요인이 노인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는 사실 역시 충분한 근거가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노인은 일단 자살 성향이 발생하면 만성화될 위험이 2배 이상 높았으며, 자살 성향이 있는 노인들 중 혼자 살거나 알코올 남용에 빠진 경우 자살 시도의 위험이 무려 6배 이상 높게 나타나기도 했으니까요. 그렇다고 대책이 없지는 않습니다. 먼저, 자살에 취약한 노인 계층의 빈곤 대책이 있어야 합니다. 꼭 노인이 아니더라도 먹고 사는 일에 지치면 누구나 죽음을 생각합니다. 홀로 사는 노인들에 대한 사회관계망 형성도 중요한 숙제입니다. 자살은 자기 곁에 아무도 없다거나 의지처가 없다고 느낄 때 주로 결행하니까요. 고독한 노후의 외로움을 술로 달래는 노인들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관리도 당연히 필요하겠지요.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적절한 운동이 이런 자살 성향을 3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따라서 지역사회에서 개별 노인들의 신상을 정확히 파악해 적절한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도 의미있는 자살 예방책이 될 수 있겠지요.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선거 때만 되면 난무하는 노인정책 공약이 실은 푼돈으로 노인문제를 덮겠다는 방식이라면 ‘자살공화국’에서 벗어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다시, 김기웅 교수의 제언을 듣습니다.“안타깝게도 높은 노인 자살률이 떨어지지 않고 있는데, 이는 홀로 사는 노인과 빈곤한 노인의 증가와 이에 따라 발현율이 점점 더 높아지는 우울증에 대한 소극적 대처와 자신의 삶에 대한 애착의 상실이 주요인이다. 따라서, 노인에 대한 경제·사회적 안전망 강화와 함께 일상적으로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노인 자살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 jeshim@seoul.co.kr
  • 로마 제국은 기생충에 시달렸다?

    로마 제국은 기생충에 시달렸다?

    로마 제국은 당시 가장 발전된 고대 문명을 이룩했다. 특히 이들은 건축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 거대한 상하수도 시설과 목욕탕 시설을 만들었다. 당시 만든 수로교 및 목욕탕 유적은 아직도 현대인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고대 사회에서 매일 깨끗한 물을 마시고 목욕을 할 수 있는 것은 사실 예외적인 일이다. 유럽 사회가 다시 매일같이 목욕할 수 있게 된 것은 현대에 와서다. 로마 문명은 그 정도로 앞서 있었다. 하지만 이런 위생적인 삶이 과연 기생충을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줬을까?케임브리지 대학의 피어스 미첼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기생충학(Parasitology) 저널에 로마 시대의 사람들이 더 많은 기생충에 시달렸다는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이들은 당시의 변소 유적 및 분변 화석(coprolites·대변이 화석화된 것), 매장된 시신 등을 연구해 이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 연구팀이 밝힌 바에 따르면 고대 로마인들은 그 이전 청동기, 철기 시대 주민들보다 더 많은 기생충에 시달렸다. 이는 기생충 알과 같은 흔적으로부터 추정할 수 있다. 기생충 알은 오랜 세월 흔적이 남으며 기생충 종류를 확인하기도 쉬워서 고고학 연구에서 널리 사용된다. 발달된 농경문화와 교통상업 발달, 기생충의 숙주 로마인들이 기생충에 많이 시달린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로마 시대에는 매우 집약적인 농경이 발달했는데, 이는 인간의 배설물을 비롯한 동물의 배설물을 비료로 주는 방식에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 로마인들은 이 비료가 농작물을 키우는 데 좋다는 건 알았지만, 그 안에 기생충 알이 있는지는 잘 모르고 있었다. 당시 의사들도 기생충이 흔한 것은 알았지만, 기생충이 알을 먹어서가 아니라 저절로 생긴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당대의 유명한 의사인 갈렌 역시 이런 내용을 기술해 놓았다. 그래서 치료 역시 4체액설에 따른 전통 요법이었는데, 당연히 효과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로마 제국이 특히 기생충에 시달린 이유는 발달한 교통과 상업에도 이유가 있었다. 당시 로마 제국은 잘 건설된 도로로 연결되었고 막대한 농작물을 비롯한 상품이 도로는 물론 바다를 통해 이동했다. 그리고 기생충 알도 같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가룸(Garum)이라고 불리는 소스의 일종이다. 이는 어류와 향신료, 허브 등을 섞어서 만드는데 제조 과정에서 가열하는 대신 발효하는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어류를 통해 감염되는 조충(fish tapeworm)의 주된 전파 경로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 소스는 제국 각지에서 판매되었기 때문에 과거에 자기 지방의 농산물만 먹던 주민들도 새로운 이국적인 기생충을 접할 수 있었다. 결국, 로마 시대의 집약적 농업과 상품의 자유로운 교환이 역설적으로 기생충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었다. 로마의 선진 목욕문화, 씻어도 말짱 도루묵? 한 가지 더 재미있는 사실은 로마인이 이나 벼룩 같은 체외기생충 감염 빈도 역시 높았다는 것이다. 이들이 매일 목욕을 했다는 기록과는 대비되는 것이지만, 연구팀은 여기에도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욕탕은 공중욕탕이 많아서 상호 간 감염의 기회가 더 많았을 뿐 아니라 물을 매일 갈지 않는 욕탕도 많았다. 더구나 욕탕 내부의 따뜻한 기온은 겨울에도 기생충에게 안락한 보금자리를 제공했다. 결국, 로마인은 목욕을 거의 하지 않았던 바이킹이나 중세 유럽인과 비슷한 수준의 체외 기생충을 지녔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물론 로마의 깨끗한 상수도 시설은 콜레라 같은 수인성 전염병을 막는 데는 유리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도시 중심의 로마 사회에서 집단 감염을 막는 데 큰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 기생충에 대해서는 아무런 예방책이 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기생충 감염이 획기적으로 감소한 것은 20세기 들어서 구충제가 널리 보급되고 기생충이 포함된 인분 비료 대신 화학 비료가 사용된 것이 중요한 이유다. 동시에 공중 보건이 발달하고 농수산물 관리가 엄격해지면서 기생충 알에 쉽게 노출되지 않은 것도 이유다. 그 이전에는 아무리 발달한 문명이라도 기생충에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朴대통령 “과거 적폐 척결… 사전 예방책 곧 발표”

    朴대통령 “과거 적폐 척결… 사전 예방책 곧 발표”

    박근혜 대통령은 5일 “과거의 적폐가 경제활력의 걸림돌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며 “각 부처는 부정부패 척결에 더욱 매진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적폐가 잔뜩 쌓여 있는데 돈을 쏟아붓는다고 피와 살로 가겠는가”라며 “부패요인을 선제적으로 감시, 경고하는 인프라를 구축해 예산 낭비와 비리 소지를 원천적으로 제거하고 대형 국책사업을 비롯해 정책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여 나가길 바란다. 사전 예방 조치를 곧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 앞서 국무위원들과의 티타임에서는 국회에서 노동개혁 및 경제활성화 법안 등이 처리되지 않는 것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도 안 하면서 맨날 경제가 어렵다고 하면 어떡하느냐. 눈앞에 할 수 있는 것도 안 하는 것은 신세타령밖에 안 되는 것”이라면서 “한숨만 쉬고 어려우니까 어쩌니 하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다. 지금이야말로 어려운 때일수록 더욱 할 수 있는 일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은 임기 동안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낼 것”이라면서 “국무위원께서도 경제활성화와 국가혁신의 구체적 결실을 국민 앞에 내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올해는 외교안보적으로 매우 중요한 전환기인 만큼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고 강조하는 한편 “최근 북한도 8·25 합의 이행 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한 민간 통로 확대와 이산가족 문제 해결 등 남북 관계 정상화에 힘써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설] 교권 추락에 직업 선택 후회하는 스승들

    지난달 23일 경기도의 한 특성화고 학생들이 수업 중인 교사를 때리고 침까지 뱉는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교권 추락의 단면을 극명하게 보여 준 충격적인 사건이다. 이런 참담한 교권 침해 사례는 숫자를 세기 어렵다. 어제 이종배 새누리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1~2015년 교권침해 현황’에 따르면 5년간 교권 침해 건수는 2만 6111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폭행이 436건 포함돼 있다. 여교사에 대한 성희롱도 375건이나 된다. 수업 시간에 게임을 하다 휴대전화를 뺏기자 교사의 멱살을 잡은 중학생이 있는가 하면, 여교사의 치마 속을 몰카로 찍어 돌려 본 학생들까지 있었다. ‘군사부일체’나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은 이미 사어로 전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생들에게 매를 맞는 교사들이 느끼는 자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교사들의 직업 만족도는 OECD 회원국 가운데 바닥 수준이다. 한국 교사 5명 가운데 1명은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고 답했다. 이는 조사 대상국 평균인 9.2%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우리나라의 15년차 국공립 교사 1년 급여는 5만 1594달러로 OECD 평균인 4만 1245달러보다 25%나 많다. 적지 않은 보수를 받고 정년도 보장받는 교사들이 자신의 직업 선택에 대해 후회하고 있는 것이다. 교권 침해가 이 지경에 이르렀지만 교사들의 대응책은 마땅치 않다. 체벌이 사라진 데다 벌점까지 폐지되는 추세다. 교사가 문제 학생들을 통제할 실질적 권한이 사라지면서 ‘학교와 선생님은 나를 어쩌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학생들의 일탈 행위가 늘고 있다고 한다. 지난 연말 교권 회복을 위해 마련한 ‘교권 보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교권 침해를 원천적으로 막는 데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교권 침해 사건을 교장이 반드시 보고하도록 하고, ‘교원 치유 지원센터’ 운영 등을 담고 있을 뿐 교권 침해 예방책은 거의 담겨 있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관련 법 시행령이나 지침을 통해 학교와 교사들이 학생들을 어느 정도 선까지는 통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잘못을 했으면 엄하게 책임을 묻는 것도 교육이다. 그래야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질 줄 아는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겠는가.
  • “강력한 항생제 내성 가진 ‘슈퍼 임질균’ 국내 출현”

    “강력한 항생제 내성 가진 ‘슈퍼 임질균’ 국내 출현”

     현재 사용되고 있는 모든 종류의 항생제에도 견디는 ‘다제내성 임질균(임균)’이 국내에서 발견됐다. 임균은 여성에게 임질은 물론 자궁내막염, 난관염, 골반염 등의 질환을 일으키며, 불임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경원(사진)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팀은 이혁민 가톨릭관동대의대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와 공동으로 2011~2013년 우리나라 남녀 임질환자 210명(남성 136명, 여성 47명)에게서 채취한 임균을 배양한 결과, 최대 9%(19개)가 ‘다제내성 임균’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대제내성 임균’이란 현재 사용되고 있는 가장 강력한 항생제인 ‘세팔로스포린 계열’의 약물에도 내성이 생겨 사멸되지 않는 균을 말한다. 이번에 배양된 임균의 세팔로스포린 계열 약물에 대한 내성 비율은 세프트리악손(Ceftriaxone) 3%(7개), 세포독심(Cefpodoxime) 8%(17개), 세픽심(Cefixime) 9%(19개) 등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특히 내성 균주 19개 중 4개는 2011년 일본에서 보고된 고도 내성 균주와 유전형이 연관돼 있었다”면서 “현재 임균 치료의 마지막 보루로 꼽히는 ‘세프트리악손’ 약물에 대해서도 내성을 갖는 임균으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임균 감염에 의한 임질은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성병 중 하나로,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3만 5000여 건이 발생한다. 하지만, 생식기질환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성의 절반 정도와 일부 남성은 임질에 걸려도 감염 증상이 없다. 남성은 소변을 볼 때 따끔따끔한 느낌이 있는 요도염이 가장 흔한 증상으로, 배뇨통과 함께 고름과 같은 농액이 요도를 통해 나오기도 한다. 여성은 자궁내막염의 형태로 악화해 분비물에 고름이 섞이고 배뇨통과 빈뇨, 긴박뇨 증상을 보인다. 이런 임균은 대부분이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만큼 불특정 다수와의 성접촉을 피하고 피임기구를 사용하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항균제를 사용해야 하지만 항균제 내성 임균의 증가가 문제이다. 이 때문에 미국은 2013년에 다제내성 임균을 ‘긴급 조치가 필요한 내성균 3종 중 하나’로 지정하기도 했다. 일본도 이미 2011년에 세프트리악손 내성 임균 발생이 보고됐었다.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임균이 2000년대 초반부터 페니실린, 테트라사이클린, 퀴놀론계 항생제 등 전통적인 항균제에 내성을 보이기 시작한 이후 2012년에는 강력한 항균제인 세팔로스포린 계열 항균제로 치료 받는 환자의 비율이 47%에 달했다. 이경원 교수는 “세팔로스포린계 약물에 내성을 가진 임균이 우리나라에서도 확산이 시작되는 단계로 보인다”면서 “성매매금지법 이후 특수 직업여성에 대한 국가적 관리가 어려워졌고, 여성 환자의 대부분은 무증상이어서 관리가 어려운 만큼 보다 적극적이고 정기적인 국가 차원의 항균제 내성세균 감시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내성균 관련 국제학술지(Journal of Antimicrobial Chemotherapy) 최근호에 발표됐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박현갑의 시사 궁금증 풀이 10] 테러 막겠다고 헌법개정?

    [박현갑의 시사 궁금증 풀이 10] 테러 막겠다고 헌법개정?

     테러를 막겠다고 헌법까지 개정한다고? 이슬람국가(IS)가 자행한 프랑스 파리에서의 테러로 전 세계가 테러와의 전쟁에 돌입한 가운데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발언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프랑스는 두차례에 걸쳐 IS근거지에 대한 공습에 나선 가운데 테러대책으로 개헌까지 거론하고 있다. 평소 유약하다는 평을 받고있던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베르사이유 궁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면서 테러를 저지를 위험이 있는 사람에 대해 국적 박탈이나 추방 등의 예외적인 조처를 하기위해 개헌까지 필요하다고 했다.올랑드 대통령이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 것은 2012년 취임 뒤 처음이었다. ● 국적 박탈-추방 등 조치... 비강계엄 조항 개정 의지 그런데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테러근절을 위해 개헌까지 거론했다는 점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다. 테러근절을 위한 예방책 마련은 개별 입법사항으로도 마련할 수 있기때문이다. 우리 정부 대책을 보더라도 그렇다. 법무부는 18일 테러 대책의 하나로 해외동포를 포함한 외국인이 출국할 때에도 인적사항을 조회하고 나서 항공사가 탑승권을 발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출입국관리법 개정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올랑드 대통령의 발언을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 헌법 16조와 36조를 개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파악되었다. 프랑스 헌법 16조 1항은 공화국의 제도 국가의 독립 영토의 보전 국제협약의 집행이 심각하고 직접적으로 위협받고, 헌법에 의한 공권력의 정상적인 기능이 정지되는 경우에 공화국 대통령은 수상 양원의 의장 헌법재판소장과 공식협의를 거친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고 되어 있다. 36조 1항은 계엄선포는 국무회의 심의를 거친 데크레로 이뤄진다고 되어 있다. 헌법 재판소의 한동훈 책임연구관은 이와 관련, “프랑스 대통령실 홈페이지를 살펴본 결과, 올랑드 대통령은 우리 헌법상 긴급명령권과 계엄선포에 각각 해당하는 16조와 36조로는 이번 테러같은 새로운 국가위기상황에 대처하기가 적절하지 않아 개헌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물리적 근절책보다 ‘공존’에 바탕 둔 근본적 대책 중요 자유 평등 박애를 강조하는 문명국가이자 관용과 연대로 다름을 포용하던 프랑스가 테러로 인해 헌법개정까지 거론해야 하는 작금의 상황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무엇보다 증오와 보복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염려스럽다. 올랑드 대통령은 IS를 완전히 제거하겠다고 했지만 인간의 세계관이란 제어될 성질의 것인 아니지 않나.  세계 최강 대국 미국의 상황도 녹록치않다. 미국 사회에서 가장 차별받는 대상은 무슬림(이슬람 신자)으로 나타났다. 미국 비영리단체인 공공종교연구소(PRRI)가 17일 공개한 여론조사로는, 응답자의 70%가 사회 각 분야에서 무슬림에 대한 차별이 존재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게이와 레즈비언 등 동성애자들이 차별받는다는 답변이 68%였고, 흑인(63%), 히스패닉(56%) 등의 순으로 차별받는다는 인식이 있었다.  테러는 문명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만행이다. 근절해야 한다. 근절하려면 IS같은 테러행위자에 대한 공격 등 물리적 대책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인 대책도 병행해야 한다. 근본적 대책이라고 하면 테러동기 요인을 파악해 이러한 요인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서방과 이슬람의 공존이다. 이는 법 개정만으로 해결할 수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문명사회가 무슬림과 비무슬림으로 양분될 가능성이 갈수록 고조되는 상황이 우려스럽다. 박현갑 기자 eagleduo@seoul.co.kr
  • 나이지리아 금융사기, 왜 한국이 인출국 됐나

    나이지리아 금융사기, 왜 한국이 인출국 됐나

    지난달 10일 미국 유타은행 본점에서 항공기 대여업체 에어플래닝사를 담당하는 직원 셜리 쿠치는 전날 거래 내역을 확인하다 모골이 송연해졌다.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뒤늦게 깨달았다. 고객 예금 9만 달러(약 1억원)가 낯선 한국으로 송금돼 있는 것 아닌가. 전날 에어플래닝 재무팀 담당자로부터 송금 요청 이메일을 받았을 때 아무런 의심도 들지 않았다. 이메일 주소(dejesus@flyorangeairr.com)도 평소 주고받던 것과 똑같았고 혹시나 해서 링크된 회사 홈페이지(flyorangeairr.com)까지 열어봤지만 이상이 없었다. 거래가 없었던 한국의 모 은행 계좌로 보내라는 게 석연치 않긴 했지만 “업무상 급하게 무역대금을 보내야 한다”는 고객에게 굳이 확인 전화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9만 달러밖에 없는 계좌에서 15만 달러(약 1억 7000만원)를 송금해 달라고 한 것이 미심쩍긴 했지만 작은 실수로만 여겼다. 100만 달러 이상의 터무니없는 금액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과 이메일을 주고받은 사람의 아이디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다음날에야 알아차렸다. 이메일 도메인과 홈페이지는 원래(flyorangeair.com)의 맨 끝에 영문 ‘r’이 하나 더 많았다. 부리나케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신고를 했다. 알고 보니 나이지리아에서 만들어진 위장 도메인이었다. 이는 국내외에서 악명 높은 ‘나이지리아 스캠’이라는 수법이었다. 13일 사법당국에 따르면 한 해 50여개국에서 2000여건 이상이 이 수법의 희생양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초반 처음 등장한 뒤, 1990년대 후반부터는 이메일이 활용됐다. 최근엔 해킹 수법까지 더해지고 있다. 이를 공조 수사 중인 한·미 사법당국은 이번 사건도 유타은행이나 에어플래닝 둘 중 한 곳의 이메일 계정이 해킹됐을 경우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이메일을 보내야 할 대상 직원 등 거래 관계에 대해 잘 알고서 한 범행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의 해킹 범죄 집단은 통장 개설이 비교적 쉬운 국가에 통장을 개설하고, 무역대금으로 위장한 돈을 다시 나이지리아로 송금하는 수법을 쓰는 게 일반적이다. 문제는 통장 개설이나 해외 송금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한국이 집중적인 인출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국과 달리 우리는 얼마 전까지 신분증만 있으면 통장을 만들어주곤 했다”면서 “송금 액수도 외국보다 많은 편이라 범죄 조직이 (한국 계좌를) 활용하기에 유리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법당국 관계자는 “경찰에 접수된 나이지리아 스캠 사건이 2013년 44건에서 지난해 71건으로 61%나 늘었다”면서 “현재 적발되는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5월에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 은행으로부터 받은 주택담보대출금(HELOC) 120억여원을 무역대금인 것처럼 국내로 들여온 나이지리아인 등 3명이 구속기소(서울중앙지검)됐다. 2월엔 미국·영국·독일 등 자산가의 이메일을 해킹해 주거래은행의 예금 144억여원을 무역대금 명목으로 한국으로 빼돌린 일당 21명이 적발(수원지검)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사건의 경우 한·미 사법당국이 발빠른 조치를 취한 덕분에 인출을 막을 수 있었다. 서울중앙지검 첨수1부(부장 이정수)는 나이지리아인 R(48) 등 일당 3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자신들은) 합법적인 무역상이고, 나이지리아의 한 지인으로부터 부탁을 받아 정상적으로 무역 거래를 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통장을 개설한 시점이 범행 5개월 전인 올 4월인 점 등으로 미뤄 그사이에 추가 범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우리나라 국민들도 손쉽게 목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외국인 사기단에 동참해 처벌받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메일 사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모르는 사람에게서 온 이메일의 첨부파일은 되도록 열지 않는 게 거의 유일한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늘어나는 보복범죄 예방책 고민해야

    승용차 트렁크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또 다른 보복범죄를 준비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다. 더구나 희생된 범죄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거나 죄의식을 갖기보다 자신의 작은 억울함을 보복하겠다며 범행 대상자의 명단을 만들어 다녔다니 가히 엽기적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30대 여성을 납치, 살해하고 시신을 불태우려 한 엽기적 사건의 피의자가 그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전 “또 다른 사람을 죽이려 했다”고 털어놓았다. 피의자와 차선 문제로 다투다 쌍방 폭행사건에 연루된 시민이었다. 특히 피의자는 자신이 갖고 있던 28명의 명단을 두고 “이들을 다 죽여야 했다”며 아쉬운 듯 말했다고 한다. 명단에 적힌 이들은 의사, 간호사, 식당주인, 판사 등 자신과 관련이 있었던 주변인들이라고 한다. 만약 경찰이 피의자를 빨리 검거하지 못했다면 제2, 제3의 보복성 범죄가 실행됐을 가능성은 매우 높았을 것이다. 국회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이 같은 보복성 범죄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어 국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한다. 지난 2011년 122건이었던 보복성 범죄 발생은 2012년에 235건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13년 237건, 지난해 255건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운전자들 사이의 사소한 시비가 제2, 제3의 인명 사고로 이어지는 보복 운전이 사회문제가 되다시피 하고 있다. 보복 범죄는 피해자가 또다시 악몽 같은 범죄에 노출된다는 점에서 철저한 관리와 대책이 필요하다.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은 보복의 목적으로 죄를 저지른 피의자는 더욱 엄중히 처벌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법은 피해자들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특히 범죄자들을 관리하고 교화하는 사회적 시스템은 허점투성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트렁크 살인사건 피의자는 전과가 무려 22범이나 되는 데도 관할 경찰의 우범자 명단에 들어 있지도 않았다고 하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차제에 범죄자 교화 시스템을 다시 점검하고 예방책도 고민해야 한다. 피의자는 20대 초반부터 잡범으로 교도소에 들락날락하면서 20년 가까이 복역했다. 복역 기간이 길었던 만큼 교화의 효과가 나타나야 했지만 사회적 관심에서 벗어난 가운데 오히려 흉포화했다는 것은 생각해 볼 일이다. 아울러 범행을 반복하는 흉악 범죄자는 사회와 적절히 격리하는 효과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 [건강을 부탁해] 친구들과의 ‘셀카’ 가 건강에 해로운 이유

    [건강을 부탁해] 친구들과의 ‘셀카’ 가 건강에 해로운 이유

    친구들과 함께 '셀카'를 찍다가 머릿니를 옮을 수도 있다는 경고가 또다시 나왔다. 최근 미국 위스콘신주의 소아과 의사 샤론 링크 박사는 "서로 머리를 맞대고 셀카를 찍다보면 머릿니가 옮겨올 수도 있다" 며 이같은 행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머릿니는 사람의 머리카락에 살면서 피를 빨아먹는 기생충으로 가려움증과 피부손상을 야기한다. 소위 ‘후진국형 질환’이라 불리는 머릿니 때문에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아왔으며 선진국에 다다른 지금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미국 내에서 머릿니에 대한 경고가 등장한 것은 최근 학계의 연구결과 25개 주에서 기존 의약품에 내성을 가진 변종 머릿니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머릿니는 전염성과 번식력이 매우 강해 학교에 한 두 명만 감염돼도 순식간에 전교생에게 옮겨갈 수 있다. 머릿니와 셀카의 관계에 대해 지난해에도 같은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캘리포니아의 머릿니 치료전문가 마시 맥퀼란 박사는 "미국 내 청소년들 사이에 머릿니가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친구들과 함께 셀카를 찍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박사는 "머릿니는 점프를 하거나 날 수 없기 때문에 접촉을 통해서만 감염된다” 면서 “감염된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매일 셀카를 찍는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머릿니에 대한 최선의 예방책은 빗, 헤드폰, 모자, 수건 등을 함께 쓰지 않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친구들과 ‘셀카’ 찍다가 머릿니 옮을 수 있다”

    “친구들과 ‘셀카’ 찍다가 머릿니 옮을 수 있다”

    친구들과 함께 '셀카'를 찍다가 머릿니를 옮을 수도 있다는 경고가 또다시 나왔다. 최근 미국 위스콘신주의 소아과 의사 샤론 링크 박사는 "서로 머리를 맞대고 셀카를 찍다보면 머릿니가 옮겨올 수도 있다" 며 이같은 행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머릿니는 사람의 머리카락에 살면서 피를 빨아먹는 기생충으로 가려움증과 피부손상을 야기한다. 소위 ‘후진국형 질환’이라 불리는 머릿니 때문에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아왔으며 선진국에 다다른 지금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미국 내에서 머릿니에 대한 경고가 등장한 것은 최근 학계의 연구결과 25개 주에서 기존 의약품에 내성을 가진 변종 머릿니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머릿니는 전염성과 번식력이 매우 강해 학교에 한 두 명만 감염돼도 순식간에 전교생에게 옮겨갈 수 있다. 머릿니와 셀카의 관계에 대해 지난해에도 같은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캘리포니아의 머릿니 치료전문가 마시 맥퀼란 박사는 "미국 내 청소년들 사이에 머릿니가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친구들과 함께 셀카를 찍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박사는 "머릿니는 점프를 하거나 날 수 없기 때문에 접촉을 통해서만 감염된다” 면서 “감염된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매일 셀카를 찍는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머릿니에 대한 최선의 예방책은 빗, 헤드폰, 모자, 수건 등을 함께 쓰지 않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11]=항생제의 두 얼굴(1)

     만약에 항생제가 없었다면 아마 인류는 멸종했거나, 지금처럼 ‘만물의 영장’이라는 지배적인 위상을 갖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인간이 아무리 지혜롭고, 강인하다 해도 주변에 너무나 많이 있으면서도 볼 수도, 만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냄새가 나거나 소리를 내지도 않는 유령같은 침략자들을 감당할 길이 없으니까요. 우리에게 익숙한 항생제의 대척점에 있는 존재, 바로 세균(germ)입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비교적 가까운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콜레라가 한번 창궐하면 전국에서 한꺼번에 수만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은 ‘멸종’을 떠올릴만큼 전율을 느끼게 하지 않습니까. 멀쩡하던 사람이 픽픽 자빠져 나가는데, 대책은 없으니 엉뚱하게도 무당을 불러 굿을 하거나 부적을 만들어 위기를 벗어나려고 했지만, 그렇게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지요.  ‘도성 한양에는 괴질로 죽은 사람의 시체가 도성 성벽보다 높게 쌓였으며, 그나마 살아남은 사람들은 굶주림에 내몰려 아버지가 아들을 죽여서 그 살을 먹고, 아들이 늙은 부모를 잡아먹고 연명을 했다’는 기록이 이수광의 지봉유설에도 전하거니와 이를 어찌 전쟁의 참화에 비기겠습니까.   ●세균이 왜 무섭나고요?  카이스트 한국과학문명사연구소 신동원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조선 영조 연간인 1730년에 수도 한양 일대에 역병이 퍼져 무려 1만 명이나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당시 한양 인구가 20여만 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스무 명 중 한 명은 숨진 셈이지요. 이 역병은 홍역으로 추정되는데, 홍역이야 바이러스가 원인이니 그렇다 치고, 일반적인 세균에 의한 대표적 질병인 콜레라는 어땠을까요.  역시 신동원 박사의 저서인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에 따르면, 콜레라(세균 모양은 사진 참조)가 처음 조선에서 유행한 것은 1821∼1822년으로, 사서에는 ‘신사년 괴질’로 기록돼 있습니다. 1821년(순조 21년) 8월 13일 평안도에서 올라온 장계에 따르면, “설사와 구토를 한 후 비틀리면서 순식간에 죽어버렸고, 열흘 안에 1000여 명이 죽었는데, 병에 걸린 10명 중 한둘을 빼고는 모두 죽었다.”고 했습니다. 이 괴질의 특징은 ‘심한 설사와 탈수로 인한 쇼크’였답니다. 또 “전염되는 속도가 불이 번지는 것과 같다”고도 했습니다. 심노숭의 ‘자저실기’에는 그 전파 속도를 “바람처럼 일어나 조수처럼 퍼져 항우의 군대가 휩쓸고 지나가는 것보다 더 빨랐다”고 표현하고 있지요. 이 콜레라 유행으로 수십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콜레라는 그 후에도 몇 차례 더 유행을 했는데, 1858년 유행 때는 50여만 명이 죽었고, 1886년, 1895년에도 수만 명의 희생자를 냈습니다.  다산 정양용은 이 신사년 괴질에 관한 기록을 ‘목민심서’에 남겼는데 “도광 원년 신사년 가을에 이 병이 유행했다. 10일 이내에 평양에서 죽은 자가 수만 명이요, 서울 성중의 오부에서 죽은 자가 13만 명이었다. 증상은 혹 교장사(攪腸沙) 같기도 하고 전근곽란 같기도 한데, 치료법을 알 수 없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 정도면 ‘시체가 도성 성벽보다 높게 쌓였다’는 기록을 의심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콜레라가 어찌 그 때에서야 처음 나타났을까만, 남아있는 기록은 많지 않습니다. 괴질 정도로만 기록된 것도 있어 정확한 병명은 추정할 뿐인 사료도 있고, 잃어버린 자료도 무척 많으니까요. ●도대체 얼마나 죽었길래…  우리나라에서 콜레라는 1660년 이후 집중적으로 발생합니다. 위력이 어느 정도였냐 하면 국가 인구통계를 바꿀 정도였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79차례의 역병 기록이 전하는데, 이 중에서 한번에 10만명 이상 죽어나간 경우도 여섯 차례나 됩니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2005, 청년사)에 따르면, 어떤 해에는 전국에서 50만명 이상이 사망했는데 이는 전체 인구의 7∼8%나 되는 규모였습니다. 요즘 인구로 치자면 350만∼400만명쯤 되는 수치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감염병으로 나자빠지니 인구 동향에 영향을 안 미칠 수가 없지요. 1807년 조신 인구는 756만 1463명으로 집계됐는데, 이후 역병이 집중적으로 돌아 28년 뒤인 1835년에는 661만 5407명으로 잡힙니다. 약 100만명 정도가 줄었는데, 이 기간에 큰 전화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역병과 이에 따른 기근이 원인임을 쉽게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이 정도의 인구 감소는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때보다 큰 규모이지요. 조선왕조실록은 “구할 방도가 없다”는 기막힌 기록으로 그 때의 참상을 전하고 있습니다.  1918년 스페인 독감은 많은 사람이 ‘인류 최대의 재앙’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프랑스에 주둔 중이던 미군 병영에서 시작된 독감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요. 이 바이러스가 제 1차 세계대전 참전병들이 귀환할 때 옮겨져 이후 한 달만에 미군 2만 4000명을 포함해 미국에서만 50만명이 죽어나갔으며, 이듬해에는 영국에서만 15만명이 죽는 등 이후 2년 동안 전 세계에서 최대 5000만명이 죽었답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740만명이 감염돼 이 중 14만명 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때 유행한 바이러스가 요즘 자주 듣는 ‘H1N1’형인데,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정이 이러니 항생제의 발견이 인류 문명에서 얼마나 위대한 업적인지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세균이 있는 곳에 항생제가 있다  아무튼, 파스퇴르가 세균의 실체를 알아내 현대 의학의 기틀을 다진 이후 인류는 귀신이나 마귀의 장난이라고 여겼던 이전의 무지몽매한 전염병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지만, 파스퇴르가 이룬 과학적 업적이 우리나라로 전파돼 괴질이 귀신의 장난이 아니라 세균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우치기까지 한 세기가 넘는 세월이 지나야 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특정 질병의 예방책으로 활용하는 백신(vaccine)이라는 말은 파스퇴르가 예방용 접종을 위해 세균으로 만든 약을 뜻하며, 예방접종을 ‘vaccination’이라고 말하는 것도 여기에서 유래합니다. 물론, 그 전에 제너가 종두법을 개발해 인류를 천연두의 공포에서 구했지만, 임팩트가 파스퇴르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이후 수많은 세균들이 속속 실체를 드러냈고, 인류는 이런 세균들을 제압할 약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인류 역사를 통해 가장 많이 처방되고 사용된다는 항생제입니다. 어떻게 해서 ‘생명체에 맞선다’는 뜻의 항생제라는 이름이 붙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영국의 알렉산더 플레밍이 페니실린이라는 이름의 항생제를 만들어 제 1차 세계대전 중에 부상을 당한 군인들을 치료하기 시작한 이후 ‘항생제의 역사’가 곧 ‘문명의 역사’가 되었습니다. 이런 항생제가 본격적으로 질병 치료에 사용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전쟁은 인명 살상 뿐 아니라 각종 세균을 전파하는 매개가 되기도 했으니까요.  이후, 항생제는 그 위력만큼 엄청난 속도로 진화를 거듭합니다. 세균이 세포분열을 할 때 세포벽을 만들지 못하게 함으로써 항균작용을 하는 페니실린류에서 시작해 세팔로스포린류,병원균의 단백질 합성을 억제하도록 만들어진 아미노글리코사이드류와 테트라사이클린류, 세균의 DNA에 작용하는 약제로 오늘날에도 흔히 사용되는 퀴놀론류 등 병원성 세균의 특성에 맞춘 다양한 항생제가 속속 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런 항생제들은 매독을 비롯해 디프테리아, 결핵, 콜레라와 장티푸스 등 수많은 질병으로부터 인류를 지켜왔지만, 문제가 없지 않았습니다. 바로 내성균의 출현입니다.  [다음 주에 게재될 ‘항생제의 반란-2’에서 계속됩니다.]  jeshim@seoul.co.kr
  • 거꾸로 방범… 형광 창문… 범죄 싹부터 자른다

    맞벌이 부부가 몰려 사는 주택가. 한적한 낮 시간대는 오히려 어두운 밤보다 감시자가 적어 항상 빈집털이의 표적이 됐다. 서울의 한 경찰서가 창의적 아이디어로 새로 도입한 순찰 방식이 ‘드라마틱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1월부터 관내 거미줄처럼 뻗은 골목길들을 대낮에 순찰차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집중적으로 훑어가는 ‘광역기동 순찰제’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각 지구대와 파출소에서 차출된 순찰차들이 오후 1~3시가 되면 강서구 각 주택가 골목길들을 마치 시위하듯 휘젓고 다닌다. 순찰차 3~4대가 동시에 다니면서 잠재적 범죄자들에게 위압감을 주려는 목적에서다. 경찰은 골목길마다 순찰 사실도 방송으로 대놓고 알린다. 방범 효과는 수치로도 확인됐다. 27일 강서서에 따르면 올해 1∼6월 강서구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은 98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29건보다 26.1%나 감소했다. 특히 도둑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침입 절도’도 301건에서 213건으로 29.2% 줄었다. 강서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확인하자 다음달부터는 밤 시간대에도 ‘다목적 기동순찰대’를 운영하기로 했다. 경찰 42명과 순찰차 7대가 관내 야간 취약 지역을 돌아다니며 범죄자들에 대한 경고성 시위를 한다. 최호열 강서경찰서장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물 샐 틈이 없는 순찰 콘셉트가 범죄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도봉경찰서도 지난해 처음으로 방범용 특수 형광물질을 사용한 후 톡톡히 범죄 예방 효과를 누리고 있다. 도봉서는 지난해 3~6월 연립주택의 가스배관과 창문 등에 특수 형광물질을 바른 후 범죄자들에게 알리는 경고 현수막을 부착했다. 관내 빈집털이 범죄는 지난해 약 40%, 올해 6월까지 시행 전보다 약 50% 가까이 감소했다. 도봉서 관계자는 “특수 자외선 감별 장비로만 식별 가능한 형광물질이 옷에 묻으면 경찰에 적발됐을 때 절도 행각이 탄로난다”며 “잠재적 범죄자를 위축시키는 심리적 방범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일선서에서 아이디어를 낸 맞춤형 범죄 예방책의 경우 효과가 큰 제도는 전국 경찰서에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명백한 표절 신경숙, 문인들 지적..뭐라고 했나?

    명백한 표절 신경숙, 문인들 지적..뭐라고 했나?

    ‘명백한 표절, 신경숙’ 작가 신경숙이 표절 논란에 대해 “표절 지적이 맞다”며 사과한 가운데, 문인들의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신경숙 작가는 23일 공개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된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의 문장과 ‘전설’의 문장을 여러 차례 대조해 본 결과, 표절 문제를 지적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독자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신경숙 작가는 “아무리 기억을 뒤져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신경숙 작가는 “이 문제를 제기한 문학인을 비롯해 제 주변의 모든 분들, 무엇보다 제 소설을 읽었던 많은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모든 게 제대로 살피지 못한 제 탓”이라고 사과했다. 한편 23일 한국작가회의-문화연대 공동주최 토론회에서 문학평론가 이명원 경희대 교수는 소설가 신경숙의 1996년작 ‘전설’이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에 대한 “의식적이고 명백한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원옥 계간 ‘문화과학’ 편집위원은 “신씨가 언론사 인터뷰에서,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질문으로 남겠죠’라고 말한 부분에서 신씨가 이번 파문을 작가 개인에 대한 공격과 비난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여전히 신씨는 표절 의혹에 진심으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문학 전체의 신뢰를 흔들 수 있는 표절 시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닌 만큼 문인들이 자체 표절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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