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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소영 칼럼] 캄보디아 사태와 청년 일자리

    [문소영 칼럼] 캄보디아 사태와 청년 일자리

    “월 900만원 수입, 숙식 제공, 왕복 항공권 지원.” 고소득 해외 알바가 있다는 허위 구인광고에 속아 캄보디아로 간 취업자들이 있다는 보도를 처음 접했을 때 의아했다. 월 900만원 수입이면 연봉 1억원이 넘는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격언을 모른단 말인가. 보이스피싱에 활용될 대포통장까지 만들어 갔다는 대목에서는 범죄에 동원될 줄 알고 갔으니 100% 개인의 책임, 자업자득이라 판단했다. 그런데 속보를 지켜보니 ‘선을 넘었다’ 싶은 정황들이 나왔다. 무엇보다 현지에 도착한 사람들이 여권과 휴대폰을 빼앗기고 감금된 채 강제 노동에 시달렸거나, 구타와 협박이 일상이었다는 대목이었다. 20대 대학생은 멍투성이인 상태로 지난 8월 사망한 채 발견됐다. 지난 6월에 캄보디아 현지에서 사망한 50대 남성 최모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로맨스 스캠 조직에서 모집책으로 활동한 혐의가 있지만,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을 찾아 귀국 지원을 호소하던 중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이광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연이자 5300%의 불법사채에 시달리던 청년이 ‘캄보디아에 가면 빚을 탕감해 주겠다’는 말에 속아 출국했고 납치·감금됐다”고도 했다. 시작은 자의였지만, 과정에서 자의가 무시됐다. 캄보디아 사태의 관련자들 대부분이 2030세대라고 한다. 여기서 질문이 필요하다. 범죄에 연루될 가능성이 상당했음에도 도대체 왜 한국의 젊은이들이 캄보디아의 허위 구인광고를 수용했는가 하는 것이다. 개인 윤리의 부재인가, 한국 사회의 구조적 실패인가. 다 동의하긴 어렵지만, 청년들의 절망과 좌절에 대한 분석은 일리가 있었다. 질 좋은 일자리에 취업하기 어려운 지역의 청년들이 자산불평등이 심화된 탓에 일탈임을 뻔히 알면서도 일확천금의 헛된 꿈에 뛰어든다는 주장이다. 청년의 불안과 절망은 숫자와 데이터로 나타난다. 최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서 29세 이하 청년 고용률은 45.1%에 불과하다. 17개월째 연속 하락 중인데 ‘그냥 쉬었다’는 20대 청년이 39만 9000명이다. 괜찮은 대기업의 일자리도 코로나 시기 전후부터는 경력직 위주로 채용하는 시장으로 변화했기에 청년에게는 기회가 거의 없다. 게다가 인공지능(AI)이 등장한 후로 청년의 취업시장에서의 지위는 더 취약하다. 내 주변에도 인간 직원 대신 AI를 직원처럼 부리는 사무실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지역에는 좋은 일자리가 없다는 사실도 치명적이다. 서울회생법원에 접수된 개인회생 신청자 중 2030세대의 비중은 2023년 현재 전체 신청자의 절반에 육박한다. 학자금 대출을 비롯해 주식과 가상자산, 부동산 등에 ‘영끌’과 ‘빚투’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무리한 투자를 한 탓에 채무 불이행에 빠진 것이다. 소셜미디어에서 비교되는 삶의 수준 역시 청년을 불안과 불행으로 초대한다. 이런 이유들로 미래의 불안을 감당하지 못한 청년들이 캄보디아를 탈출구로 삼았다고 주장하는데, 자신 있게 아니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2000년대 일본에 ‘프리터족’이 있었다. 정규직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나 임시직 등 비정규직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일본 20대들이었다. 나약한 일본 청년이라고 손가락질 받았지만, 사실 프리터족의 탄생은 일본 젊은이들의 잘못이 아니었다. 1985년 미국과의 플라자 합의 후 시작된 거품경제로 일본 사회가 잃어버린 20년을 거치면서 양질의 정규직 일자리가 사라진 탓에 프리터족이 탄생한 것이다. 프리터족은 당시 일본 사회와 경제의 구조적 실패를 보여 주는 상징이다. 2030세대는 물론 사회 전체가 젊은이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할 방안을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 미중 패권 전쟁 중에 관세 협상까지 걸렸으니 어쩔 수 없다지만, 한국 기업들은 미국의 제조업 부흥을 위해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다. 앞으로 한국 대기업의 질 좋은 일자리는 미국에서 생겨난다. 이 사실을 정부도 기업도 알고 있다. 사회적 압력이 거세야 정부 여당과 야당이 머리를 맞대고 재계와 함께 한국 청년들의 일자리를 굳건히 지켜낼 방안을 찾아볼 것이다. 참담한 캄보디아 사태의 재발을 막으려면, 한국에서 한국 청년에게 기회의 문이 열려야 한다. 문소영 대기자
  • 난임부부 지원 확대·전기차 전용구역 마련… ‘살기 좋은 성동’ 견인

    오천수 부의장, 소통과 협력 ‘가교’장지만 위원장, 복지 안전망 확충엄경석 위원장, 주민 밀착형 행정박성근 위원장, 포용적 복지 실현서울 성동구의회가 의원 개개인의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구정에 반영하며, 살기 좋은 도시 “성동에 살아요”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구의회는 의회운영위원회, 행정재무위원회, 복지건설위원회 등 3개 상임위원회로 구성돼 집행기관의 부서별 사안을 심의·조정하고 있다. 오천수 부의장은 제8대 의회에 이어 제9대 의회에 재입성한 재선 의원으로, 8대 전·후반기와 9대 전반기 의회운영위원장을 거쳐 현재 부의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의원 간 소통과 협력을 이끄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민 생활과 밀접한 현안에도 적극 나서 최근 난임 부부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한 ‘한방난임치료 지원 조례’를 대표 발의했다. 장지만 의회운영위 위원장은 사회복지학 전공의 복지 전문가로, 조례 개정 등 의회운영과 관련된 규칙을 다루는 한편 정신건강 위기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의료기관을 지정하는 등 복지 안전망 확충에 힘쓰고 있다. 행정재무위원회를 이끄는 엄경석 위원장은 7대 의회 후반기 부위원장을 지낸 뒤 9대 의회에 복귀했다. 자율방범대 고문, 새마을지도자 등으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주민 밀착형 행정을 펼치며, 최근에는 전기자동차 전용주차구역 화재 예방책 마련 등 재난안전 대책 강화에 나섰다. 초선인 박성근 복지건설위원회 위원장은 전반기 행정재무위원회 부위원장에 이어 활발한 구정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청년의 사회 참여를 촉진하는 ‘청년친화도시 조성 조례’를 제정하고,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 방안도 마련하는 등 포용적 복지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 “임신한 아내와 성관계하기가…” 바람피우는 남편들의 속사정?

    “임신한 아내와 성관계하기가…” 바람피우는 남편들의 속사정?

    #1 일본 남자 테니스의 최고 스타인 니시코리 케이는 지난 6월 여성 모델과 불륜 의혹에 휩싸였다. 현지 매체 주간문춘은 이들의 불륜 관계가 2년 넘게 지속됐다고 보도했으며, 니시코리는 결국 “저의 불성실한 행동으로 아내와 자녀, 부모님들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2 일본의 톱 배우 나가노 메이는 ‘유부남’ 배우 다나카 케이와 불륜설이 불거졌다. 애초 이들은 “친구 관계”라며 부인했지만, “서로 너무 좋아해서 큰일이야” “계속 좋아한다” 등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이 공개되면서 의혹은 더욱 짙어졌다. 최근 일본에서 유명인들의 불륜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첫 불륜학, 사회문제로 여기다’ 저자 사카츠메 신고는 변호사JP뉴스를 통해 “불륜을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사회적 맥락 속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일본 후생노동성 통계에 따르면 부부가 이혼하는 시기는 남편이 30대 초반~30대 후반일 때, 아내가 20대 후반~30대 초반일 때 집중된다. 특히 자녀가 0~2세일 때 이혼율이 높게 나타났다. “산전·산후 아내 둔 남편, 사회적 이해 필요” 사카츠메는 이를 ‘산후 위기’라고 정의하며, “일반적으로 행복으로 여겨지는 산전·산후 시기에도 부부 불화와 가정폭력 등 문제로 이혼에 이르는 경우가 잦다”고 지적했다. 사카츠메는 ‘산전·산후 아내를 둔 남성의 성(性)’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지원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편 입장에서는 아내의 임신·출산기 동안 성관계를 하기 어렵거나 하고 싶어도 말을 꺼내기 힘들고, 겨우 말을 꺼내도 거절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로 인해 바람·불륜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아내의 산전·산후 시기는 남성의 생애 주기에서 사춘기와 나란히 성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가장 몰리기 쉬운 시기”라며 “남편이 ‘남편’에서 ‘아버지’로, 아내가 ‘아내’에서 ‘어머니’로 변화하는 과정을 심리적·성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불임’도 위기 요인…“여러 사정 고려해야” 사카츠메에 따르면 ‘산후 위기’와 함께 부부 관계를 무너뜨릴 수 있는 요인은 바로 ‘불임 위기’다. 불륜과 불임의 공통점은 “완전한 예방책이 없다”는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사카츠메는 “불임치료는 산부인과 입장에서 ‘리스크 적은 돈벌이 산업’이지만, 당사자 부부에게는 금전적·시간적 부담에 더해 정신적 부담이 크게 따른다”며 “임신 목적의 성관계 자체가 고통이 되어, 결국 부부 불화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그는 “불임과 불륜 모두 사회적으로 논의할 언어가 부족하다”며 “불임은 일정 기간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단번에 ‘환자’ 취급을 받고, 불륜은 여러 사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도덕적 파탄’으로 낙인찍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같은 행위라도 고의냐 실수냐, 진심이냐 장난이냐, 부부 사이가 좋으냐 나쁘냐에 따라 전혀 다르다”라며 “반드시 ‘불륜’이라는 한 단어로 묶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 野, 산재 처벌 강화에 “태생적으로 문제”…인센티브 등 대안 모색

    野, 산재 처벌 강화에 “태생적으로 문제”…인센티브 등 대안 모색

    국민의힘이 정부·여당의 산업재해 처벌 강화 기조를 반박하며 인센티브 제공 등 재해를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 대안 제시에 나섰다.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공동 주최한 ‘처벌을 강화하면 사고를 줄일 수 있는가’ 토론회에서 “(정부·여당이) 오너도 구속해야 하고 과징금도 때려야 하고 ‘더 센 처벌’이 있어야 한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면서 “중대재해처벌법의 어떤 점이 예방 효과가 부족한 원인인지 좀더 논의해보고 다시 나아갈 점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서도 “본인 책임에 대한 건 전혀 말하지 않는다”면서 “코레일 같은 경우 정부가 100% 지분을 가진 기업인데 얼마 전에 사망 사고가 난 것에 대해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고 직격했다. 이어 “환경공단에서 얼마 전에 낙상으로 한 분이 돌아가셨는데 조문도 가지 않으셨다”면서 “이 대통령께서 본인이 책임 있는 사람들에 대한 언급이 너무 없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산재 사고 발생 시 기업들의 벌금을 강화하는 대신 피해자 및 유족들에 대한 보상금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포스코이앤씨가 두달 영업이 정지돼서 수천억, 수조원의 피해가 났다고 한다. 저 같으면 그 돈을 유족들한테 주겠다”면서 “(이 대통령이) 반기업적 정서를 산재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표출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도읍 정책위의장도 “중처법은 애초에 환경노동위원회가 아닌 형사처벌을 중심으로 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관으로 태어나 태생적으로 문제가 있다”면서 “산업안전보건법이 이미 각종 사고 과실 유형을 취합해서 총 망라했다. 여기에 처벌 규정만 강화하자고 주장했음에도 묵살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영업이익의 5%로, 최소 30억원 이상의 과징금이 부과되면 기업들 보고 죽으라고 하는 것”이라면서 “이중삼중으로 기업들을 옥죄어서 일자리가 없어지면 고용노동부에서 책임진다고 하나”라고 반문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좌파정부 시절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엔 햇볕정책이란 이름으로 관대하면서, 기업의 작은 문제엔 강력한 처벌을 가하는 건 이율배반”이라며 “국민의힘은 처벌 강화보다 기업의 자율적 안전관리 역량 강화와 정부 지원을 통한 예방 정책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함병호 한국교통대학교 대학원 교수는 처벌을 강화하면 사고를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이동영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이 중처법의 입법영향을 분석하고 산재 감축 방안을 제시했다. 이호준 고용노동부 중대재해감독과 사무관, 서용윤 동국대학교 산업시스템공학과 교수, 손태흥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기술관리연구실장, 김대연 변호사, 전승태 한국경영자총협회 산업안전팀장이 토론에 참가했다.
  • “어차피 털릴 개인정보” KT 소액결제 사태에 ‘무력감’…예방책 찾기도

    “어차피 털릴 개인정보” KT 소액결제 사태에 ‘무력감’…예방책 찾기도

    10년째 KT를 이용하고 있는 직장인 황모(33)씨는 최근 KT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핸드폰에서 무단으로 소액결제 피해가 이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무력감을 느꼈다. 12일 황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차피 소규모 웹사이트들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여러 번 일어나서 내 개인정보는 안전하지 않다”며 “워낙 이런 일이 많으니까 통신사도 바꿔봤자 소용이 없을 것 같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없다”고 했다. 최근 KT 소액 결제 사태가 커지면서 고객들은 ‘별수 없다’며 체념하거나 예방책을 찾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특정 지역의 KT 이용자들이 자신도 모르게 휴대전화 소액결제 피해를 봤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기남부경찰청이 수사 중인 가운데 정부는 피해액이 1억 7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 사건에 대해 민관 합동 조사단을 꾸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0일 기준 피해 건수는 278건, 피해 금액은 1억7000여만원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일어난 ‘SKT 유심 해킹 사태’로 통신업계가 한차례 곤욕을 겪은 지 불과 5개월만에 사이버 침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것인데 일부 고객들은 지금에서야 알게 된 것이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8년째 KT를 쓰고 있는 한모(26)씨는 “경찰에서 수사 중이었다면 원인이랑 대처법을 모든 고객에게 빠르게 안내해야 하는거 아닌가”라고 했다. 직장인 정모(31)씨 역시 “감추려고 쉬쉬하지 말고 피해를 본 고객들에겐 충분한 보상을 해야 반성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했다. KT 이용자들은 자체적으로 예방책을 찾고 있다. 휴대폰 소액 결제 한도를 차단하거나 결제 알림을 켜두고, 2단계 인증 등 추가 보안 조치를 하는 것이다. 박모(26)씨는 “뉴스를 보자마자 소액 결제를 막아뒀다”며 “안전한 통신사는 없고 안 걸린 통신사만 있다는 배신감마저 든다”고 했다.
  • 이소라 서울시의원 “서울시 사회주택·청년안심주택 보증금 미반환 사태 관리 부실 질타···전수조사 주문”

    이소라 서울시의원 “서울시 사회주택·청년안심주택 보증금 미반환 사태 관리 부실 질타···전수조사 주문”

    서울시의 사회주택과 청년안심주택에서 잇따른 보증금 미반환 사태가 발생하며 청년과 신혼부부들이 직접 피해를 호소하는 가운데, 서울시와 SH공사가 뒤늦게 ‘선지급 후 정산’ 방안을 내놨으나 시의회에서는 관리·감독 부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소라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지난달 28일 열린 제33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서울시 사회주택·청년안심주택 일부 사업장에서 임차인 보증금 반환이 지연되면서 서울시 브랜드를 믿고 입주한 피해자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소했으나 서울시는 최소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성의조차 보이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에게 “6월 말 서소문 청사에서 입주민과의 간담회가 있었는데, 팀장도 참석하지 않고 주무관만 보냈다”며 “청년들이 절규하는 현장에서 최소한 목소리를 들어주는 노력조차 하지 않은 게 말이 되느냐”고 질책했다. 최 실장은 “실무 TF를 꾸려 대책을 모색했지만 배임 문제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궁색한 변명을 내놨다. 이어진 질의에서 이 의원은 “2019년에도 같은 문제가 터졌고, 서울시는 이미 보증금 반환 대책을 수립하라는 시정조치를 내린 바 있다”라며 “그럼에도 구체적인 예방책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최 실장은 “매입 확약 절차와 보증보험 가입 문제로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지만, 이 의원은 “그런 절차적 이유는 이미 다 알고 있다. 결국 관리·감독이 부실했기 때문에 시민들이 피해를 본 것”이라고 일축했다. 황상하 SH공사 사장도 답변대에 섰다. 이 의원은 “2017년 사회주택종합지원센터가 폐지되면서 SH가 그 역할을 맡았지만, 모니터링 결과가 낮게 나온 사업장에 대한 관리 대책은 없었다. SH는 도대체 무엇을 했느냐”고 몰아붙였다. 황 사장은 “문제가 예견됐지만 권고 조치에 그쳤다. 앞으로는 부실 사업장은 매입해 직영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그동안 시와 SH가 서로 미루기만 하다가 갑자기 ‘선지급 후 정산’ 방안을 내놓았다. 자문 결과도 없이 결정을 바꾼 이유가 뭐냐”고 파고들었다. 황 사장은 “사회주택을 직영할 수 있다는 시의 방침이 확인돼 결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주목된 건 오세훈 서울시장의 입장이었다. 오 시장은 “사회주택은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어 임기 초부터 사실상 접는 방침을 정했다”며 “SH가 직접 관리하면 될 일을 민간사업자에게 맡긴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법이 선행되지 않는 한 이번 사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와 국회를 향해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사과 의향을 묻는 말에는 한동안 머뭇거리며 “법적으로 사과하려면 고의나 과실, 주의의무 위반이 있어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이 “청년 임차인들은 서울시 브랜드를 믿고 입주했다. 시장으로서 최소한 ‘송구하다’ 한마디라도 할 수 있지 않느냐”고 거듭 묻자, 오 시장은 짧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간담회 현장에서 사과 한마디라도 했더라면 큰 위로가 됐을 것”이라고 지적하자, “사실관계를 먼저 설명해야 했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으며 “보증금 문제로 신혼부부가 임신을 중단했다, 해외 취업 준비를 포기해야 할지 모른다는 등 절박한 사연이 쏟아졌다”면서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대대적인 전수조사와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을 주문했다.
  • 신안군, 고수온 선제 대응 위해 양식 어류 방류

    신안군, 고수온 선제 대응 위해 양식 어류 방류

    전남 신안군이 고수온에 따른 양식어류 폐사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5일 압해읍 해역에서 양식 중인 조피볼락 14만 마리를 긴급 방류했다. 이번 긴급 방류는 고수온 피해 예방책의 일환으로, 관내 양식 어가의 수요 조사를 통해 압해읍 2어가, 14만 마리와 안좌면 2어가, 6만 마리 등 조피볼락 20만 마리에 대한 방류 신청을 받아 추진한다. 고수온 주의보 발표 해역인 압해 해역을 우선적으로 긴급 방류했으며 안좌 해역은 고수온 주의보 발표에 맞춰 추후 방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에 방류하는 조피볼락은 고수온에 약한 대표적인 어류로 전장 6~11cm이며,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의 전염병 검사를 마친 건강한 개체들이다. 신안군은 어업인 홍보 등을 통해 방류 해역 내의 어류 포획금지와 어구 제한 등의 보호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신안군은 현재 임자도~효지도 해역과 흑산면 해역이 고수온 주의보가 발표된 만큼, 양식장 집단 폐사 등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조기출하와 양식장 먹이 중단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한 현장 지도와 문자 발송 등 고수온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생명 존중 도시’ 노원, 구민 맞춤 자살 예방책 집중

    ‘생명 존중 도시’ 노원, 구민 맞춤 자살 예방책 집중

    서울 노원구가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 종합계획을 수립한다고 30일 밝혔다. 노원구 관계자는 “2023년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라며 “2010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자살 예방전담팀을 신설한 구가 체계를 정비해 새로운 동력을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하는 자살예방추진단(TF)를 구성했다. 통합적 관점을 위해 보건소뿐만 아니라 전 부서를 아우르는 추진단이다. 우선 ‘생명존중 안심마을’ 사업이 신설된다. 지역사회 중심의 자살예방사업으로 동 단위로 지역 내 다양한 자원과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 주민들이 서로 돌보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게 핵심이다. 올해 3개 동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10개 동으로 확대 추진한다. 50대 이상 1인 가구에 대한 관심도 눈에 띈다. 혼자 사는 중장년층이 요리, 식사, 야외 활동을 함께하며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을 대폭 확대한다. 70대 이상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자살위험군을 조기 발견해 필요한 보건복지 서비스로 연계한다. 파악된 자살 원인 중 가장 많은 정신건강상의 문제에 적절히 개입하기 위한 기관의 노력도 더해진다. 노원구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유관기관의 협력 네트워크가 강화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자살도 사회적 죽음, 자살 예방도 사회적 책무라는 일념으로 자살을 막는 지역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단독] 文 전 대통령 ‘단골 커피숍’도 당했다… ‘노쇼 사기’ 기승

    [단독] 文 전 대통령 ‘단골 커피숍’도 당했다… ‘노쇼 사기’ 기승

    유명인이나 대형 로펌·공공기관 등을 사칭해 대량 주문을 넣은 뒤, 고가 물품을 대신 구매해 달라고 요구하고 송금하면 연락을 끊는 이른바 ‘노쇼(예약부도) 사기’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단골로 알려진 서울 창의문 인근의 한 유명 커피숍도 같은 수법에 피해를 입고 30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서울 부암동에서 24년째 ‘C커피’를 운영 중인 마은식(58) 대표는 지난 26일, 한 남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는 자신을 ‘A법률사무소 강OO 변호사’라고 소개하며 “240만 원을 선결제할 테니, 이틀 후부터 닷새간 하루 120잔씩 아이스커피를 포장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문자로 자신의 명함 사진을 보내며 “결제는 직접 방문해 진행하겠다”고 안심시켰다. 마 대표는 곧바로 포장 박스와 원두 등을 준비하며 주문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불과 약속 몇 시간 전인 28일 오후, 해당 남성은 다시 전화를 걸어 “회사 대표가 커피 마니아다. B업체에서 1000만 원 상당의 커피 머신을 대신 구매해 주면, 커피를 찾으러 올 때 수수료를 얹어 현금으로 드리겠다”고 했다. 이에 마 대표가 적정한 구매 가격을 알려주며 “물품 대금은 직접 주고 받으시라”며 정중히 거절하자, 이후 연락은 두절됐고 약속한 시간이 지나도록 그는 매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수상함을 느낀 마 대표는 A법률사무소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법률사무소 측은 “강OO 변호사는 소속 변호사가 맞지만 이번 일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최근 비슷한 피해 문의가 여러 건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마 대표는 “말로만 듣던 구매대행 사기인 것 같다”며 “미리 포장해 둔 아이스커피는 마을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드렸다”고 전했다. 그는 경찰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경기 침체로 우리 같은 중형 매장도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 이런 방식의 사기에 영세 자영업자들이 당한다면 타격이 클 것”이라며 “사칭한 ‘가짜 변호사’와 그 배후 조직을 반드시 찾아내 엄벌해달라”고 호소했다. “대량 주문 후 고가 물품 구매대행 요구하면 거절해야”비슷한 수법의 피해는 또 있다. 지난달 24일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의 한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도 자신을 연예기획사 관계자라고 소개한 남성에게 식사 예약을 받고, 명함과 주민등록증 사진까지 받은 뒤 “연예인이 마실 와인 두 병(총 560만 원)을 대신 구매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 돈을 송금했지만, 끝내 손님도 오지 않고 연락도 끊겼다. 최근 군부대·소방서·교도소·지방자치단체 등 각종 공공기관을 사칭한 비슷한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피해 품목도 커피, 와인뿐 아니라 식자재, 전자기기 등 다양해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접수된 관련 사건은 총 537건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단 4개월 동안 전체 피해의 85%가 집중되며 피해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법무법인 로얄의 안동하 대표변호사는 “전화로 대량 주문을 한 뒤 고가 물품의 구매대행을 요구하는 경우, 일단 사기를 의심하고 단호히 거절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라고 조언했다.
  • “국민 겪는 모든 고통 원천은 문재인” 막말 이어… 최동석, 이번엔 대통령 면전서 “유명해져 죄송”

    “국민 겪는 모든 고통 원천은 문재인” 막말 이어… 최동석, 이번엔 대통령 면전서 “유명해져 죄송”

    과거 ‘막말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29일 “향후 더욱 신중한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걸맞은 공직자의 자세를 갖겠다”며 사과했다. 다만 사퇴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최 처장은 이날 사과문을 내고 “그동안 고위공직자들을 매섭게 비판해 왔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저의 비판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은퇴한 경영학자로서 나아가 인사조직론 전공자로서 우리 사회와 고위공직자들의 여러 문제점을 직시해 왔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비판해 왔다”며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일부 거친 표현이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최 처장은 “앞으로 제가 잘못하는 것이 있다면 여러분의 비판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여권 일각에서도 사퇴 요구가 나오지만 직을 내려놓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최 처장은 지난달 한 유튜브 채널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오늘날 우리 국민이 겪는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크게 확산했다. 이 외에도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을 “기획된 사건”이라 주장하거나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정성호 법무부 장관 등 정부·여당 인사에 대해 비난한 사실이 추가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경질 요구가 나오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미 임명되신 분이고 저희는 여론 동향을 지켜볼 뿐이지 그거에 대해서 아직 어떻게 하겠다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미 정부의 1기 내각 인선에서 이진숙·강선우 전 장관 후보자, 강준욱 전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 등 낙마자가 발생하면서 ‘인사 실패’에 대한 여론 악화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날 최 처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국무회의에 참석해 산업재해 예방책과 관련한 발언을 하기에 앞서 “요새 유명해지고 있어 대단히 죄송스럽다”고 말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 영암 농민들, 에어 냉각조끼 입고 시원하게 일한다

    영암 농민들, 에어 냉각조끼 입고 시원하게 일한다

    전남 영암군이 여름에 시원하게 일할 수 있는 에어 냉각조끼를 시범 보급해 호응을 얻고 있다. 영암군은 폭염에 취약한 농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에어냉각조끼’ 기술을 시설 포도 재배 농가에 시범 보급했다. 에어냉각조끼는 압축공기를 소용돌이 튜브(vortex tube)에 통과해 조끼 내부에 차가운 공기를 분사하는 방식으로, 착용자의 체온 상승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장비다. 냉방장치 설치가 어려운 비닐하우스나 선별 작업장 등 고온 환경에서 간편하게 입고 일할 수 있어 고령 농업인이나 만성질환자 등 폭염에 취약한 농업인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조기 내부 온도를 외부보다 최대 10도 이상 낮출 수 있어 착용자의 체감온도를 크게 떨어뜨리고 온열 지수 측정기와 함께 사용하면 작업 현장의 온열 환경을 실시간 점검할 수도 있다. 영암농업기술센터는 전라남도와 함께 금정면 등 7개 시설 포도 재배 농가 14곳에 에어 냉각조끼와 온열지수(WBGT) 측정기 등 온열질환 예방 장비를 보급했다. 영암군은 에어냉각조끼 등의 도입이 농업 현장 온열질환 발생률을 낮추고 폭염에 따른 중대재해 예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 영암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농촌진흥청에 에어냉각조끼 사용에 따른 소음 등의 보완점을 전달해 소음 저감과 경량화 등 성능 개선을 지속 건의하겠다”며 “에어냉각조끼가 농업인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대표 온열질환 예방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이소라 서울시의원, 지하철 역사 내 음식물 쓰레기 투기, 실질적 대책 마련 촉구

    이소라 서울시의원, 지하철 역사 내 음식물 쓰레기 투기, 실질적 대책 마련 촉구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소라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지난 27일 열린 제331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지하철 역사 내 쓰레기통에 음식물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행위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을 서울시에 강력히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울 지하철은 시민 생활의 중심이자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공공공간인데, 일부 시민들의 음식물 쓰레기 무단 투기로 인해 위생과 도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음식물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가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 실태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지하철역에서 실제 음식물 쓰레기가 버려진 모습을 목격하고, 청소 종사자들의 증언을 통해 문제가 상시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 의원은 당시 지하철역에서 직접 촬영한 자료사진을 제시하며 “악취가 심한 음식물 쓰레기가 일반 쓰레기통에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있으며, 이는 청결 문제뿐 아니라 여름철 해충 유인, 건강 위협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에서는 전 역사에 2024년 11월, ‘가정용 쓰레기 투기금지’안내문을 부착했고, 연간 1회씩 ‘올바른 쓰레기통 이용’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생활 쓰레기 무단투기를 감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 의원은 “현행 서울교통공사 및 자치구의 청소·관리 시스템은 넓은 역사와 많은 유동 인구에 비해 인력과 제도적 한계가 있어, 무단 투기 방지를 위한 실질적 대응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특히 폐기물관리법상 과태료 부과 기준은 존재하지만, 실제 음식물 쓰레기 무단투기로 인한 벌금 부과 사례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대안으로 ▲지하철 역사 내 쓰레기통 전수 실태조사 실시 및 집중 관리구역 지정 ▲CCTV·사진 등을 통한 시민신고 체계 마련과 과태료 부과 등 실효성 있는 처벌 강화 ▲서울교통공사와의 공동 시민 캠페인 확대 ▲음식물 쓰레기 감지 센서 등 기술 기반 물리적 예방책 도입 등을 서울시에 제안했다. 이 의원은 “지하철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시민의 일상이자 도시의 얼굴”이라며 “쾌적한 환경을 위해 서울시와 교통공사가 더 이상 이 문제를 방치하지 말고 신속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세 사기에 청년들 빚 떠안아… ‘先 구제 後 회수’ 피해 회복 중요”[2030 새 대통령에게 바란다]

    “전세 사기에 청년들 빚 떠안아… ‘先 구제 後 회수’ 피해 회복 중요”[2030 새 대통령에게 바란다]

    서울 서대문구 16㎡(약 5평) 남짓한 원룸에 살던 사회 초년생 이모(27)씨는 지난해 전세 사기를 당해 임차보증금 1억 2500만원을 돌려받지 못했다. 대출받은 1억원, 부모님께 빌린 2500만원까지 모두 날린 이씨는 부모님 집이 있는 경기 고양시에서 강남까지 출퇴근하고 있다.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세 사기로 인정된 사건 가운데 피해자가 이씨처럼 20~30대인 경우는 전체의 74.6%(2만 422건)에 달한다. 청년 주거 문제를 해소하려면 공공임대주택 등 공급 문제 해결뿐 아니라 전세 사기를 근절하는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재명 대통령의 청년 주거 관련 공약에도 전세사기특별법에 따른 피해자 지원 대상 확대와 예방책 등이 포함돼 있다. 전세 사기 피해 75%가 2030사회 초년생 대부분 전월세살이임차인에 모든 피해 전가는 안 돼청년 주거 문제 해결에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냈던 ‘민달팽이유니온’의 사무처장 김가원(31)씨는 11일 서울신문과 만나 “음식점에서도 상한 음식을 먹고 탈이 나면 원인을 조사해 행정 조치가 이뤄지는데 주택에 관한 계약에서 문제가 생기면 원인 조사나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지난해 국회에서 폐기된 전세사기특별법부터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민달팽이유니온의 자매단체인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달팽이집’에서 월세 23만원을 내며 살던 취업 준비생이었다. 보증금 1000만원을 마련할 수 없어 들어간 달팽이집에서 청년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2021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다음은 김씨와의 일문일답. -주거 대책에 전세 사기가 포함돼야 하는 이유가 있나. 전세는 사적인 계약인데 여기서 발생한 피해를 왜 국가가 책임져야 하냐는 목소리도 있다. “우선 전세 사기 피해자 중 20~30대가 압도적으로 많다. 사회생활을 갓 시작한 청년들이 가장 흔하게 주거를 해결하는 방법이 전세다. 전세 계약 과정에는 국가가 공인한 공인중개사, 자격을 인정받은 감정평가사, 자산을 평가해 대출해 주는 금융기관 등 여러 기관이 관여한다. 하지만 전세 사기와 같은 문제가 생기면 임차인에게만 모든 피해가 전가되는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정부가 피해자에 보증금 먼저 지급추후 임대인에게 받아 내는 방식-이 대통령의 공약에 전세 사기 피해자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다. 당시 포함된 ‘선 구제 후 회수’가 피해 회복에서 중요하다. 개정안에 따르면 정부가 전세 사기 피해자에게 임차보증금을 먼저 돌려주고 추후 임대인에게 받아 내는 방식이라 당장 피해자들의 숨통을 틔울 수 있다. 그동안 전세 사기로 목숨을 끊은 피해자들은 정부가 제시한 보상 기준에 해당하지 않거나 후순위 임차인이라는 이유로 거액의 빚을 떠안아 압박감을 받아 왔다. 집 때문에 목숨을 잃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 -피해자 지원 확대와 가해자 처벌 강화만으로 전세 사기가 근절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맞다. 새 정부는 전세 사기 예방 관련 정책을 반드시 추진했으면 한다. 임차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문제가 불거지는 주택들은 대부분 매매가가 전세가보다 낮아진 ‘깡통주택’이다. 깡통주택을 방지하는 상한선은 매매가의 70%다. 정부가 나서서 매매가의 70%를 전세가 상한선으로 지정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임차인 정책 중 이것만은 꼭 바뀌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정책인가. “제도를 만들어도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예컨대 국토부에서 만든 표준임대차계약서에는 임대인이 내지 않은 세금, 다가구 주택의 경우 선순위 보증금 등을 확인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임차인이 피해를 볼 수 있는 사안들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계약이 이뤄질지 전전긍긍하는 ‘을’의 입장인 임차인이 어떻게 세세한 부분까지 확인하는 계약서를 내밀 수 있겠나. 부당한 특약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계약서가 현장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사용을 의무화해야 한다.” 청년 위한 공공임대주택 확대20~30대 감당 가능한 가격에 공급신축보다 빈집 ‘매입임대’ 늘려야-새 정부는 전세 사기 근절 외에도 공공임대주택 확대를 청년 주거 문제 공약으로 제시했다. “공공임대주택이라 해도 도심을 중심으로 비싼 가격에 공급되면 20~30대 주거 안정에는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결국 20~30대가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의 공공임대주택이 공급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지방자치단체 등이 확보한 부지를 활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또 새로운 주택을 짓기보단 비어 있는 주택들을 매입해 빌려주는 ‘매입임대’ 방식도 확대해야 한다.” ■ 민달팽이유니온은 민달팽이같이 집이 없는 청년 세입자들의 연대체. 주거권 보장과 주거 불평등 완화를 위해 대학생들이 손을 잡고 2011년 출범했다. 8명으로 시작했지만 한국 사회의 주거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766명으로 회원이 늘었다. ▲전세 사기 피해 구제 ▲세입자 권리 강화 ▲공공임대주택 예산 확충 ▲주택 임대차 제도 개선 등을 촉구하고 있다.
  • “집 때문에 목숨 잃어선 안 돼”...‘민달팽이유니온’ 가원씨의 외침[2030, 대통령에게 바란다]

    “집 때문에 목숨 잃어선 안 돼”...‘민달팽이유니온’ 가원씨의 외침[2030, 대통령에게 바란다]

    12·3 비상계엄 이후 6개월간 혼란과 분열 속에 실종됐던 각종 정책 제안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다시 쏟아지고 있다. 서울신문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20~30대 청년과 관련한 공약에 대해 정책 당사자인 20~30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주거, 창업, 취업 등 다양한 공약에 대한 제언과 새 정부에 바라는 정책을 10회에 걸쳐 전달한다. <3회 : 청년에게 안심할 수 있는 집을> 서울 서대문구 16㎡(약 5평) 남짓한 원룸에 살던 사회 초년생 이모(27)씨는 지난해 전세 사기를 당해 임차보증금 1억 2500만원을 돌려받지 못했다. 대출받은 1억원, 부모님께 빌린 2500만원까지 모두 날린 이씨는 부모님 집이 있는 경기 고양시에서 강남까지 출퇴근하고 있다.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세 사기로 인정된 사건 가운데 피해자가 이씨처럼 20~30대인 경우는 전체의 74.6%(2만 422건)에 달한다. 청년 주거 문제를 해소하려면 공공임대주택 등 공급 문제 해결뿐 아니라 전세 사기를 근절하는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재명 대통령의 청년 주거 관련 공약에도 전세사기특별법에 따른 피해자 지원 대상 확대와 예방책 등이 포함돼 있다. 청년 주거 문제 해결에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냈던 ‘민달팽이유니온’의 사무처장 김가원(31)씨는 11일 서울신문과 만나 “음식점에서도 상한 음식을 먹고 탈이 나면 원인을 조사해 행정 조치가 이뤄지는데 주택에 관한 계약에서 문제가 생기면 원인 조사나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지난해 국회에서 폐기된 전세사기특별법부터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민달팽이유니온의 자매단체인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달팽이집’에서 월세 23만원을 내며 살던 취업 준비생이었다. 보증금 1000만원을 마련할 수 없어 들어간 달팽이집에서 청년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2021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다음은 김씨와의 일문일답. 주거 대책에 전세 사기가 포함돼야 하는 이유가 있나. 전세는 사적인 계약인데 여기서 발생한 피해를 왜 국가가 책임져야 하냐는 목소리도 있다. “우선 전세 사기 피해자 중 20~30대가 압도적으로 많다. 사회생활을 갓 시작한 청년들이 가장 흔하게 주거를 해결하는 방법이 전세다. 전세 계약 과정에는 국가가 공인한 공인중개사, 자격을 인정받은 감정평가사, 자산을 평가해 대출해 주는 금융기관 등 여러 기관이 관여한다. 하지만 전세 사기와 같은 문제가 생기면 임차인에게만 모든 피해가 전가되는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이 대통령의 공약에는 전세 사기 피해자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다. 당시 포함된 ‘선 구제 후 회수’가 피해 회복에서 중요하다. 개정안에 따르면 정부가 전세 사기 피해자에게 임차보증금을 먼저 돌려주고 추후 임대인에게 받아 내는 방식이라 당장 피해자들의 숨통을 틔울 수 있다. 그동안 전세 사기로 목숨을 끊은 피해자들은 정부가 제시한 보상 기준에 해당하지 않거나 후순위 임차인이라는 이유로 거액의 빚을 떠안아 압박감을 받아 왔다. 집 때문에 목숨을 잃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 피해자 지원 확대와 가해자 처벌 강화만으로 전세 사기가 근절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맞다. 새 정부는 전세 사기 예방 관련 정책을 반드시 추진했으면 한다. 임차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문제가 불거지는 주택들은 대부분 매매가가 전세가보다 낮아진 ‘깡통주택’이다. 깡통주택을 방지하는 상한선은 매매가의 70%다. 정부가 나서서 매매가의 70%를 전세가 상한선으로 지정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임차인 정책 중 이것만은 꼭 바뀌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정책인가. “제도를 만들어도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예컨대 국토부에서 만든 표준임대차계약서에는 임대인이 내지 않은 세금, 다가구 주택의 경우 선순위 보증금 등을 확인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임차인이 피해를 볼 수 있는 사안들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계약이 이뤄질지 전전긍긍하는 ‘을’의 입장인 임차인이 어떻게 세세한 부분까지 확인하는 계약서를 내밀 수 있겠나. 부당한 특약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계약서가 현장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사용을 의무화해야 한다.” 새 정부는 전세 사기 근절 외에도 공공임대주택 확대를 청년 주거 문제 공약으로 제시했다. “공공임대주택이라 해도 도심을 중심으로 비싼 가격에 공급되면 20~30대 주거 안정에는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결국 20~30대가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의 공공임대주택이 공급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지방자치단체 등이 확보한 부지를 활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또 새로운 주택을 짓기보단 비어 있는 주택들을 매입해 빌려주는 ‘매입임대’ 방식도 확대해야 한다.”
  • [의정광장] 지반침하 사고, 안전시스템을 점검하다

    [의정광장] 지반침하 사고, 안전시스템을 점검하다

    지난 3월 24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등학교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도로 지반침하 사고는 서울시민 모두에게 깊은 충격과 불안을 안겼다. 폭 20m, 깊이 18m에 달하는 거대한 땅꺼짐 현상은 단순한 사고가 아닌, 서울시 전반의 도시 안전 시스템을 다시 점검해야 할 신호탄이었다. 특히 이 사고로 한 시민이 안타깝게 생명을 잃고 또 다른 시민이 부상을 입은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 도시 안전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이번 사고는 지하철 공사와 같은 대규모 지하 굴착 공사가 도시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서울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유사한 위험이 반복될 수 있다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에서는 시민의 불안 해소와 안전 확보를 위해 발 빠르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4월 10일 지반침하 예측 및 방지를 위한 신기술 설명회를 제2부시장 주관하에 관계 실·국·과장 및 지반침하 전문가들과 개최해 사고의 근본 원인을 분석하고 도시 전반에 대한 안전점검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지하철 공사구간과 대형 건설공사장 주변에 대한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신기술인 지층별 관측센서로 지반침하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관측망 설치, 광섬유센서 및 고정밀 자이로센서를 결합한 지반침하 통합 모니터링 기술, 사물인터넷 기반 지반측정장치를 활용한 스마트 지반변위 모니터링시스템, 공동탐지기(지반침하안전신호등) 설치 등을 현장 여건에 따라 각각 적용해 지반 변화를 실시간으로 계측하는 스마트 감시 체계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 특별 대책으로 도시철도 건설구간(9호선 4단계, 동북선, 영동대로 복합개발 등)과 GTX A, 신안산선 등 광역철도 건설현장을 포함한 총 49.3㎞ 구간, 자치구가 자체 선정한 50곳(45㎞)에 대한 탐사도 4월 말에 완료됐다. 시민이 어느 채널로 신고하더라도 바로 현장 점검과 조치가 이루어지는 ‘신속 현장 점검 시스템’도 구축됐다. 서울시의회도 정책적인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연 ‘서울시 땅꺼짐 사고 예방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는 지하안전 분야 전문가, 관련 실무자, 시민사회가 함께 모여 실효성 있는 예방책과 지속 가능한 대응 체계를 모색했다. 하지만 이러한 대응과 계획만으로는 부족하다. 도시가 반복적으로 땅속의 위협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정책 방향이 필요하다. 첫째, 지반 데이터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해 서울시 전역의 지반 정보를 과학적으로 축적하고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노후 지하 인프라(상·하수관, 통신관로 등)에 대한 전수조사 및 정비 로드맵을 마련해 장기적으로 도시 기반을 튼튼히 해야 한다. 셋째, 시민 참여형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신고, 감지, 대응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상시 감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넷째, 지반침하 예측 및 예방은 기존 GPR 탐사 강화만으로는 부족하므로 지하 깊이를 10m 이상 관측할 수 있는 신기술 도입 및 활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발 빠른 정책과 예산 수립이 필요하다. 더는 사고 이후 복구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사전에 예측하고, 조기에 대응하며, 시민과 함께 감시하는 ‘선제적 도시안전 관리체계’가 수립돼 천만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길 희망한다. 김용호 서울시의회 의원
  • “마약류 사범 2만명 훌쩍 넘어 한국도 더는 안전지대 아냐… 수사 인력 확충·예방책 절실”[월요인터뷰]

    “마약류 사범 2만명 훌쩍 넘어 한국도 더는 안전지대 아냐… 수사 인력 확충·예방책 절실”[월요인터뷰]

    마약 청정국서 신흥시장 타깃100g만 압류해도 대규모였는데2022년부터 ‘kg 단위’ 적발 늘어10대까지도 밀수·유통 ‘검은 손길’SNS·암호화폐 통해 손쉽게 거래수사팀 車번호까지 꿰차 ‘역감시’금녀 구역, 여성 강력부장 3호 중앙지검 2017년 다크웹팀 신설FBI·美법무 단속 작전 ‘랩토’ 참여10개국 중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솜방망이 처벌은 ‘잘못된 시그널’중장기적 관점서 예방에 힘써야 관절이 비틀린 듯한 사람 하나가 ‘좀비’를 연상시키는 기괴한 걸음걸이로 비틀거리며 걷는다. 눈동자에는 초점이 없다. 또 다른 누군가는 집에서 막 나온 듯한 잠옷 차림으로 오물이 뒤섞인 바닥에 주저앉아 주사기를 팔에 꽂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켄싱턴 거리. 이곳은 일명 ‘좀비 마약’이라 불리는 펜타닐 중독자들이 모여드는 장소다. 몇 해 전 이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졌을 때 사람들은 충격적인 모습에 말을 잃었다. ‘마약 청정국’이라 자부하던 한국도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국제 마약 조직은 포화 상태에 이른 기존 시장 대신 한국으로 눈을 돌렸다. 그 결과 2023년 기준 한국의 마약류 사범은 무려 2만 7611명으로 전년보다 50% 넘게 폭증했다. 최근에는 서울·수원·대전 아파트 단지 화단에 숨겨 놓은 대량의 필로폰이 검찰 수사 결과 발견되기도 했다. 그만큼 마약이 우리 일상생활 근처까지 스며들었다는 얘기다. 김보성(46·사법연수원 35기)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장(강력범죄수사 부장, 이하 부장검사)은 우리나라 마약 범죄 최일선에서 마약 수사를 맡고 있다. 강력부는 주로 조직폭력배와 마약 범죄를 다루는 탓에 ‘금녀 구역’으로 여겨졌는데, 이를 깨고 2020년 첫 여성 강력부장이 탄생한 이후 세 번째 여성 부장이다. 김 부장검사는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지금의 마약 범죄 확산세를 막지 않는다면 우리나라도 아침에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차 조심해’라는 말 대신 ‘마약 투약자들을 조심해’라는 말을 하게 될 수 있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마약 수사 인력 확충과 예방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리나라 마약 범죄가 그렇게 심각한 상황인가. “마약 사범이 통계상 급증한 것도 문제이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범죄 규모와 수준이 훨씬 더 심각해졌다. 2017~2018년 중앙지검 강력부에서 평검사로 마약 수사를 할 때는 100g 정도 마약류만 압수해도 대규모 마약 범죄라고 했다. 2022년부터는 kg 단위의 마약류가 전국적으로 빈번하게 적발되고 있다. 불과 5년 만에 급속히 악화한 것이다. 마약 수사를 전담하고 있는 검사로서 참담함을 느낄 정도다.” -마약 사범 중 특히 청소년 비율이 늘고 있는데. “19세 이하 청소년 마약 사범이 2013년 58명에서 2023년 1477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단순히 마약을 사거나 투약하는 게 아니다. 청소년이 전문 조직처럼 해외에서 마약을 밀수하고 성인 드로퍼(Dropper, 마약 은닉·배송자)까지 고용해 국내에서 마약을 유통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청소년기에 마약을 하면 뇌가 더 많이 손상된다. 마약 중독도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가 왜 이 지경이 된 건가. “과거에는 국내 마약 밀매 조직이 국제 조직과의 거래를 통해 마약을 수입해 왔다. 지금은 SNS와 암호화폐 등을 통하기 때문에 마약 유통이 쉬워졌다. 고3 학생들이 공부방에 모여 SNS로 마약류를 수입한 사건도 있었다. 특히 미국, 동남아 등 다른 마약 소비국들과 비교해 우리나라에서는 마약이 5~10배 비싸게 팔린다. 이런 탓에 우리나라가 신흥 시장으로 국제 마약 조직의 새로운 타깃이 됐다.” -2021년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마약 수사가 약화됐다는 지적은. “당시 검찰의 마약 직접 수사 범위가 500만원 이상의 마약, 향정 수출입 범죄로만 축소됐다. 2022년 9월 단순 투약・소지를 제외하고 일부 회복됐다. 마약 범죄는 7~8년 사이 2배 넘게 증가했는데, 마약 전담 검사 수는 늘어나지 않았다. 수사 전문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온라인상 추적이 어려운 다크 웹도 마약 거래의 온상이 되고 있는데. “중앙지검 강력부는 2017년 다크 웹 수사팀을 신설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미 법무부가 주도하는 글로벌 다크 웹 불법 마약 유통 단속 프로젝트인 ‘랩토 작전’에도 참여하고 있다. 10개국 중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서울중앙지검이 포함됐다. 2023년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다크 웹 판매상만 총 19명을 입건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마약 밀반입 일당 26명을 구속 기소했다.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마약류 밀수와 유통 전담 수사팀을 운영한 결과다. 필로폰, 엑스터시, 케타민 등 소매가 기준 8억 3000만원 상당을 압수했다. 해외 수사기관과 공조해 전방위적인 수사를 했다.” -마약 수사를 하면서 어려운 점은. “지난해 총 417회에 걸쳐 14억 5800만원 상당의 프로포폴을 불법 판매·투약한 의원을 적발했다. ‘서울 특정 구에서 마약 장사를 하고 있다’는 제보를 토대로 수개월 동안 잠복 수사한 결과다. 사람과 시간이 투입되면 비용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최근 국회에서 검찰 수사 경비인 특정업무 경비 507억원을 전액 삭감했다가 복원한 건 다행이지만, 여전히 인력과 장비가 부족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보완되면 좋을까. “시날로아 등 국제 유명 마약 조직은 마약을 판 대금으로 수사기관을 역감시하려고 도·감청 장치 등 최첨단 장비까지 동원한다. 국내 마약 조직도 만만치 않다. 특히 현장에 반복 출동한 강력부 수사 차량의 차종과 색깔, 차량 번호까지 마약 사범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는 실정이다. 검찰 차량이라는 사실을 숨기려고 위장하거나 렌탈하려고 해도 예산이 부족하다. 국제 마약 조직이 제트기를 타고 날아간다면, 국내 수사기관은 마치 네 바퀴 달린 어린이 자전거로 그 뒤를 쫓고 있는 형국이다.” -마약 사건을 수사하면서 기억에 남는 사례는. “2018년 강남 한복판에서 프로포폴을 전문적으로 판매한 성형외과를 적발한 적이 있다. 6년이 지나 중앙지검 강력부에서 다시 프로포폴 관련 수사를 했는데, 그 당시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했던 피의자가 결국 사망했다는 걸 알게 됐다. 처벌을 받은 후에도 끊지 못한 것이다. 사채까지 끌어다 쓰며 다른 약물에까지 손을 대다가 끝내 생을 달리했다.” -일각에서는 마약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자고 한다. “1년 넘게 마약류를 장기 투약한 사실이 모발 검사를 통해 확인돼도 수사기관에 처음 적발됐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이 기각되거나 집행유예가 선고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처벌이 약하면 국민들, 특히 청소년들에게 ‘잡혀도 풀려날 수 있다’는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 -마약 중독이 음주·흡연과 같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은. “마약 중독 치료를 하려면 의료와 각종 보건복지 비용이 들어간다. 마약 중독자의 2차 범죄로 인한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 2016년 기준 마약 범죄로 인한 사회적 비용 손실을 최소 2조원 이상으로 추정한 연구 결과도 있다. 개인의 일이 아니다.” -강력부 하면 여전히 남성 검사를 떠올리는 이들도 있다. “처음 검사 일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마약과 폭력조직을 수사하는 강력부에서는 여성 검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현재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검사 6명 중 4명이 여성이다. 최근엔 성별을 떠나 검사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수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마약 수사 전문 검사로서 남기고 싶은 말은. “마약 범죄는 사람이 어찌할 수 없는 천재지변이 아니다. 마약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지금의 현실은 우리가 노력한다면 반드시 막을 수 있다.” ■김보성 부장검사는 서울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과에 재학 중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6년 수원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전주지검 군산지청, 부산지검 등을 거쳐 법무부 인권구조과 검사 등을 지냈다. 특히 국내 마약 범죄 수사의 핵심 부서인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과장, 대검 마약과장 등을 거치며 마약 수사 전문 검사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장이다. 수사팀 내 다크웹 수사팀, 의료용 수사팀, 밀수유통팀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 여성 공약서 ‘데이트폭력 처벌’ 앞세운 이재명…“여성 정책 없다는 지적 옳지 않아”

    여성 공약서 ‘데이트폭력 처벌’ 앞세운 이재명…“여성 정책 없다는 지적 옳지 않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데이트폭력(교제폭력)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고용평등 임금 공시제’를 도입해 성별 임금격차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여성 정책이 미비하다는 지적에 대해 “끊임없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전북 전주 유세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성들의) 구조적 차별이 분명해서 끊임없는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며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동등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각별한 보호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정책이 소홀하다’는 지적에는 “여성에 대해 민주당 정책이 없거나 (여성 정책을) 언급하지 않는다는 지적은 옳지 않은 지적”이라며 “당연히 관심이 있고 성차별을 극복해야 한다. 특히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끊임 없이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그간 논란을 피하기 위한 ‘로우 키’ 전략을 쓰면서 젠더 이슈로 번질 수 있는 여성 정책 발표를 피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후보는 이날 “최근 20~30대 여성들이 우리 사회에 어려운 위기 국면, 특히 이번 내란 국면에서 큰 역할을 해줘서 새로운 우리 사회에 희망을 만들어주지 않았냐”고 추켜세웠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찬성 집회에 청년층 여성의 참여율이 높았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다만 이 후보는 여성 정책이 젠더 갈등으로 비화하는 것을 경계한 듯 “지나치게 남녀를 구분해 갈등적 상황으로 가는 건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 공약을 발표하면서도 “이들을 여성 정책의 범주로 국한해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앞으로도 공약집 발표를 통해 여성이 안전하고 일하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정책은 계속 발표해 나갈 것”이라며 덧붙였다. 이 후보는 여성 공약에서도 범죄 예방 등 안전 분야에 집중했다. 이 후보는 “연인이나 배우자 등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한 교제폭력은 여전히 법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교제폭력 가해자에게 접근금지 명령(을 한 뒤), 불응 시 접근금지 명령의 실효성 확보를 위한 유치장 유치 등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여성 공약에 교제 폭력 예방을 앞세운 것은 반복되는 교제폭력 사건에 경찰의 안일한 대처와 실효성 없는 예방책에 대해 여론이 악화하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서는 사실혼 관계였던 30대 남성에게 납치·살해 당한 피해자가 생전 가해자를 폭력 혐의로 세차례 신고하고 구속수사까지 요청했던 것이 드러나 공분이 일었다. 이 후보는 딥페이크 영상 등 디지털 성범죄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악용한 성범죄와 명예훼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겠다는 공약도 밝혔다. 불법 촬영물의 삭제와 수사, 법률‧의료지원이 원스톱으로 가능하도록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협력체계를 고도화겠다는 것이 이 후보의 구상이다. 노동환경에서의 남녀 격차 완화를 위해서는 ‘고용평등 임금 공시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공공기관에 성별 평등 지표를 적극 반영하고, 경력보유여성 채용 기업에는 세제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여성 벤처기업 투자펀드를 확대해 창업과 성장을 뒷받침하고, 경력보유 여성과학기술인의 역량 강화와 경력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약 중독 치료’ 받는 신생아 속출…아르헨티나에 무슨 일이 [여기는 남미]

    ‘약 중독 치료’ 받는 신생아 속출…아르헨티나에 무슨 일이 [여기는 남미]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마약 중독의 간접피해가 사회적 문제로 급부상했다. 특히 신생아를 포함한 어린 피해자가 속출하면서 정책적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아르헨티나 언론은 산타페에서 9개월 된 아기가 호흡곤란으로 대형병원에 긴급 후송된 사건을 잇따라 다루면서 “임산부가 마약을 투약하는 사례가 늘면서 태아와 신생아를 위험에 빠지는 일도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타페 지역 병원에서 처음 아기를 본 의사는 “심폐소생술을 하고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면서 정밀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대형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아기에게선 코카인 성분이 검출됐다. 가족의 코카인 투약을 의심해 검사를 했더니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에게서 코카인 성분이 나왔다. 의료진은 “9개월 신생아에게 마약중독 증상이 나타나 한때 생명까지 위험해진 것은 코카인에 중독된 부모 탓”이라면서 “특히 22세 엄마가 환각 상태에서 모유를 수유한 일이 잦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부모의 마약중독 여파로 갓난아기가 생명을 잃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달 19일 아르헨티나 라리오하에선 29살 여성이 딸을 출산했다. 당시 임신 39주차였던 여성은 갑자기 복통을 호소하며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갔다가 제왕절개로 출산했다. 여성은 산통이 있었지만 출산을 할 수 없던 이유가 만취 상태였기 때문이다. 병원 측이 남편의 동의를 얻어 제왕절개를 결정하고 딸을 낳았지만 아기는 4시간 만에 숨졌다. 의료진은 신생아를 중환자실로 옮겨 집중관리를 했지만 아기는 심정지를 일으켜 결국 사망했다. 검사 결과 사망한 신생아의 몸에는 마약 성분이 퍼질 대로 퍼져 있는 상태였다고 전해졌다. 병원 측이 부모에게서 코카인 성분이 검출된 것을 확인하고 매뉴얼 대로 사건을 당국에 신고했고 검찰은 부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법률상 태아도 엄연히 사람이고 부모에겐 자녀를 안전하게 돌볼 책임이 있다”면서 “태아에게 줄 악영향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코카인을 투약한 것을 사고로 볼 수 없다. 엄중하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앞서 1월에도 아르헨티나 멘도사에서도 2개월 신생아가 코카인 중독 증상으로 입원해 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비슷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아르헨티나에선 서둘러 예방책을 마련하고 엄격한 법적 처벌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확대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임산부의 마약 투약이 태아와 아기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지 알리는 캠페인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산불 방화범 5명 중 4명 처벌 안 받아…“양형기준 손질 시급”

    산불 방화범 5명 중 4명 처벌 안 받아…“양형기준 손질 시급”

    대구 함지산 산불 역시 영남권 대형 산불처럼 실화나 방화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산림 방화범과 실화범에 대한 처벌 수위가 지나치게 낮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최근 5년간 산림 방화자 가운데 실형이나 벌금형을 선고받은 비율은 20.3%에 불과했고, 1인당 평균 벌금액도 281만 원 수준에 그쳤다. 검거율 역시 31.7~44.8% 사이에 머물러, 보다 강력한 처벌과 신고포상금 제도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표한 ‘최근 산불대응 관련 주요 쟁점 및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산림 방화로 검거된 1131명 가운데 실제 징역형이나 벌금형을 선고받은 인원은 229명(20.3%)에 불과했다. 나머지 902명은 기소유예 등으로 형사처분을 면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유제범 국회입법조사처 산업자원농수산팀 입법조사관은 “산림을 고의로 불태운 중범죄에 비해 현행 처벌 강도는 지나치게 약하다”며 “산림 등 특별재산에 대한 방화범죄에 적용되는 양형기준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실화 30% 넘어…처벌 강화·포상제 필요초기 지자체 지휘 한계, 산림·소방청 중심으로 입산자 실화가 전체 산불의 3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 과실로 치부되는 행위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행법상 실화범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으나, 실제 처벌은 대부분 가벼운 수준에 그친다. 입법조사처는 산불 예방을 위한 실효적 대응 방안으로 과태료 상향, 입산통제구역 확대, 신고포상금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산불 대응 초기 단계의 지휘 체계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재는 피해 면적과 풍속 등에 따라 산불 대응을 4단계로 구분하고, 1~2단계에서는 기초자치단체장이 대응을 지휘한다. 그러나 강풍으로 산불이 급속히 확산하면 시장·군수·구청장 중심 체계로는 조기 진화가 어렵다. 실제 초기 단계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은 50명에 불과하고, 진화 헬기도 관할 단위로만 운용된다. 유 조사관은 단계별 발령 기준을 간소화하고, 초기부터 산림청 또는 소방청 중심으로 지휘체계를 개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과 ‘산림보호법’이 산불 대응 주관기관을 다르게 규정하고 있어 법체계 전반의 정합성을 맞추는 입법 정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권역별 통합산불대응센터를 설치해 상시 협력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소나무 대신 내화수종 확대…“사유림 지원 강화해야” 보고서는 산불 확산의 구조적 원인으로 국내 산림의 수종 구성에도 주목했다. 현재 산림의 약 68%는 소나무 위주로 구성돼 있으며, 일부 지역은 그 비율이 80%를 넘는다. 소나무는 유증 피해가 크고 불씨가 바람을 타고 멀리 확산하기 쉬운 특성을 지닌다. 유 조사관은 “민가나 도로변 등 산불 취약 지역에는 갈참나무 등 산불에 강한 수종으로 숲을 교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사유림 비율이 70%가 넘는 국내 산림 구조상, 내화수림 확대를 위해서는 국고 보조 확대와 임업 공익직불제 등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응체계 ‘예방–진화–복구’로 구조 전환 제안 보고서는 산불 대응체계를 기존의 ‘진화’ 중심에서 벗어나, 예방–진화–복구·관리의 세 단계로 구분하고 단계별 조직을 전문화·고도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동해안산불방지센터와 같은 권역별 대응 거점을 확대하고, 전문 인력과 장비도 함께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 조사관은 “산불 대응을 위한 제도는 매년 강화되고 있지만 그 실효성은 늘 의문”이라며 “산불은 이제 계절적 재난을 넘어선 기후 재난이 된 만큼, 대응체계의 구조적 재설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 [서울광장] 대형화한 산불 예방에 역사 교훈 살펴야

    [서울광장] 대형화한 산불 예방에 역사 교훈 살펴야

    과거엔 나무를 베어 땔감으로 썼으니 산에 나무가 많지 않았다. 대형 산불은 인구가 적어 산림이 보존되고 있던 동해안 지역에서 바람이 강한 봄철에 집중됐다. 1804년(순조 4)엔 산불이 삼척·강릉·양양·간성·고성에서 통천까지 바닷가 여섯 고을을 휩쓸었다. 민가 2600채와 원우(院宇) 3곳, 사찰 6곳, 배 12척이 불탔고 사망자는 61명에 이르렀다. 마을과 주요 건물을 초토화한 것은 물론 바다로 번졌으니 의성에서 비롯된 이번 산불과 닮았다. 1489년(성종 20)엔 낙산사 관음전과 간성 향교가 탔으니 2015년 양양 산불이 떠오른다. 이랬으니 조선왕조실록에는 산불을 경계하는 논의가 수없이 등장한다. 낙산사가 불타고 3년이 지난 1492년(성종 23) 조정에선 바람이 강한 봄철엔 불 지르기를 금지토록 하자는 주청이 있었다. “이른 봄에는 바람이 어지럽게 불고 풀잎이 말라 있으므로 산불이 번지기가 매우 쉽다”면서 “바야흐로 초목이 생장(生長)할 시기에 수령들이 산림에 불을 질러 사냥을 하고, 백성들은 화전을 일구어 경작하니 법을 만들어 금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영동과 비교해 영서에 대형 산불은 많지 않았던 듯하지만 도성 주변 왕실 무덤인 능·원의 경우 요즘 시각으로 봐도 상당한 수준의 예방책을 세웠다. 1661년(현종 2) 지금의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있는 태종과 원경왕후 민씨 무덤인 헌릉에서 산불이 일어나 모두 타버렸음에도 능관(陵官)이 숨기고 조정에 보고하지 않았던 일도 계기가 됐을 것이다. 국가의 기본법전인 대명률(大明律)에 실화조(失火條)를 추가해 실수로 불을 내도 극형에 처하도록 했다. 왕실 무덤의 전각에는 온돌 설치를 금지하고 담장 및 소수로를 만들었다. 둑을 쌓아 화소(火巢)를 조성하고 나무는 솎아베어 산불이 번지지 않도록 했다. 종묘는 담장에 붙어있는 인가를 모두 철거해 방화선을 구축했고 사고(史庫)는 담장을 쌓아 산불을 막았다. 산림에 둘러싸인 사찰은 산불에 가장 취약했다. 오늘날 남쪽 지역의 몇몇 절들이 동백나무 숲으로 유명해진 것은 방화선을 구축하고자 애써 심은 결과다. 동백은 이파리가 두툼하고 함수량이 많아 산불이 쉽게 번지지 않도록 하는 대표적 내화수종(耐火樹種)이다. 강진 백련사, 구례 화엄사, 고창 선운사의 동백은 모두 산불 방어를 위해 심은 것이다. 특히 동백이 자생하는 상한선 이북인 선운사는 얼지 않도록 밀집 식재해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의성 산불 이후 진화 인력의 전문화와 대형 소방 헬기 확충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일단 산불이 일어나면 진화할 수단이 마땅치 않았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예방에 초점을 맞췄음을 알 수 있다. 헬기도 뜰 수 없는 강풍이 부는 상황에서 ‘산불은 번지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역사의 교훈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의성 산불에서 보듯 최근 산불은 광역화하고 있다. 이번에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은 산불이 번질까 전전긍긍해야 했다. 하회마을은 물도리동이라는 순우리말 이름처럼 외적의 침입은 물론 작은 규모의 산불은 낙동강이 막아 준다. 하지만 이번 산불처럼 강풍으로 거대해진 산불에선 낙동강이 가로막고 있어도 안심할 수 없었다. 대형화한 산불에는 진화 장비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하회마을과 병산서원도 일단 산불이 들이닥치면 어떤 진화 장비로도 피해를 막지 못한다. 건너편 부용대와 병산을 방화선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하회와 서원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도록 앞산 경관은 유지하면서 산 너머 비탈은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소나무를 베어내고 산불에 강한 활엽수로 대체하는 것이다. 띠 모양으로 일정한 넓이는 수목 식재를 최소화해 아예 공동화하는 방안도 검토하면 좋겠다. 초대형 방화선은 당연히 산불이 생명을 위협하는 도시와 마을 주변에 우선적으로 구축해야 할 것이다. 산림청이 그동안 적극적으로 산불 방지 대책을 마련하려 해도 예산이 없는 데다 사유지에 가로막혀 좌절되곤 했다. 이제는 방화선 구축에 필요한 사유지는 국가가 사들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천문학적 예산이 필요하겠지만, 대형 산불의 수습 비용과 비교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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