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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크슈머 엄마들, ‘착한 성분’에 주목

    -아이용품뿐 아니라 식품의약품까지 ‘착한 성분’ 선호 추세 -‘착한 성분’ 트렌드, 영유아에 주사하는 백신서 뚜렷... 백신별 제조법,성분 안전성 꼼꼼히 따져야-화장품도 무타르색소, 플라스틱 장난감 대신 친환경 장난감 등 천연성분 제품 인기 작년 한해는 식품관련 사건사고들이 줄을 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암물질로 분류한 햄,소시지, 액상 분유에서 발견된 구더기, 벌레가 든 이유식 등 유해성분 이슈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성분과 안전성을 꼼꼼히 따져보고 나서야 제품을 구매하는 ‘증거중독’ 소비트렌드는 2016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스마슈머’(현명한(smart)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 ‘체크슈머'(확인(check)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돌 시기 전후인 어린 영유아를 둔 주부의 경우, 유해물질 없는 안전 제품에 대한 관심과 니즈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WHO나 식약처에서 안전성 검증을 받은 성분인지 등을 따져보는 ‘착한 성분’ 소비트렌드는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쳐 최근 아이 용품뿐 아니라 식품, 의약품까지 타르 색소나 보존제, 항생제 등 유해물질이 함유되지 않은 프리미엄 제품 출시 경향이 본격화되고 있다. [백신] 착한 성분 트렌드, 영유아 백신서 뚜렷... “3無”로 안전성 및 접종 편의성 높인 프리미엄 백신 선호 착한 성분 선호 트렌드는 영유아 백신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백신은 아이 몸에 직접 약물을 주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돌 시기 전후의 어린 영유아는 약물 반응이 민감하고 약물사용에 대한 결과 예측이 어려운 만큼 유해물질이 포함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주요 육아맘 커뮤니티에서는 예방접종 후 나타나는 발열 같은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와 함께 백신 성분 및 안전성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돌 시기 전후로 접종해야 하는 일본뇌염 백신은 종류, 접종 횟수, 접종 완료까지의 시기 등 선택지가 많고 이상반응이 우려되는 경우도 있어 엄마들이 가장 선택을 어려워하는 백신 중 하나다. 국내 접종 가능한 일본뇌염 백신성분은 ‘쥐 뇌조직 유래’, ‘햄스터 신장세포 유래’, ‘베로세포배양’ 등이 있다. 그 중, 베로세포배양 방식은 쥐 뇌조직 세포의 이상반응 문제와 햄스터 신장세포의 안전성 및 공급 부족 문제를 보완한 방식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베로세포 배양 방식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백신 생산방법 중 하나이며 살아있는 동물을 사용하지 않아 오염 위험이 적고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미국, 호주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베로세포 배양 방식의 일본뇌염 백신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 출시된 베로세포 배양 방식의 백신 중 국내에서 유일하게 WHO의 사전 적격 심사 승인을 받은 일본뇌염백신으로는 ‘이모젭’이 있다. 이모젭은 수은보존제(치메로살), 젤라틴, 항생제 등이 없는 3無 백신으로 영유아 맘들의 걱정을 덜었다. 2회 접종 생백신으로 아이의 주사 스트레스를 줄이고 접종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도 장점이다. 프리미엄 유가 백신이라 1회 접종 시, 7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지만 2회 접종만으로 100%의 혈청방어율 및 장기간 예방효과를 보여 접종 문의가 느는 추세다. [화장품] 깐깐한 엄마 마음 사로 잡는 천연유래성분 화장품 2016년부터는 영유아 화장품에 사용돼 온 적색2호와 적색102호 타르 색소가 사용금지 된다. 이에 따라 유해성분 없이 천연성분, 유기농 원료로 구성된 베이비 스킨케어 제품이 더욱 각광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영유아용 천연유래성분 화장품은 1% 미만의 보존제(화학성분)가 사용되고 나머지는 화학성분 첨가 없이 천연식물 추출 성분으로 구성된다. 그 성분도 매우 다양해 사용 후 원하는 효과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모유 속 유산균인 루테리 유산균을 함유해 아기의 면역력 향상도 돕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카렌듈라 꽃, 프로폴리스, 마누카 꿀 등 각종 천연성분으로 아토피 피부 등 예민한 피부에도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성분이 너무 다양해 제품을 쉽게 선택하기 어렵다면 엄격한 심사나 인증을 받은 제품 위주로 선택지를 좁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할랄 인증은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동물성, 유해성분을 배제한 화장품에만 부여하는 인증으로 원재료부터 생산공정, 보관 관리, 운송까지 모든 공정에 대한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만 받을 수 있다. 한편, 유럽공동체의 국제 오가닉 인증기관인 에코서트는 성분의 95% 이상이 천연 식물이고 오가닉 성분 19% 이상 함유, 실리콘 등 지정된 화학 성분을 함유하지 않는 제품에만 오가닉 제품 인증을 부여한다. 원료뿐 아니라 생산 방법, 패키징에 이르기까지 제품 생산 전 단계도 감시한 뒤 오가닉 제품 여부를 인정한다. [장난감] 아기가 입에 물어도 걱정 없는, 엄마가 만드는 친환경 소재 DIY 장난감 최근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조사한 유아용품 안정성 조사 결과, 중금속과 환경호르몬이 다량 검출돼 안전기준에 미달한 유아용품 32개가 리콜 조치 명령을 받았다. 일명 우주복으로 불리는 유아의류의 지퍼에서 내분비계 장애 물질인 프탈레이트가소제가 312배 초과 검출됐고, 아이의 피부와 밀착되는 유아용 변기 커버, 이유식 턱받이, 보행기 등에서 기억력 및 정신 기능 장애 등을 유발하는 납 성분도 안전기준을 초과했다. 겨울철 최고 인기 품목이었던 ‘겨울왕국’ 완구류는 프탈레이트가소제가 기준치의 30배 이상 검출돼 리콜 대상에 올랐다. 아이들은 곧잘 장난감을 입으로 빨거나 무는데 이 과정에서 납이나 프탈레이트를 섭취할 위험이 크다. 영유아는 신경, 면역체계 등 신체기관이 아직 발달 중에 있어 유해물질에 대한 대사능력이 어른에 비해 낮기 때문에 소량을 섭취하더라도 치명적이다. 특히 프탈레이트 섭취는 아토피를 유발하거나 기관지 질환 있는 영유아에게 호흡 곤란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남아의 경우, 생식기 기형이나 무정자증을 유발할 수도 있어 되도록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플라스틱 장난감에 도전장을 내미는 친환경 장난감은 최근 몇 년 사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더욱이 친환경 소재 수제작 장난감은 안전성뿐 아니라 아이의 감성발달에도 도움이 돼 신세대 부모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모빌, 딸랑이 등 다양한 종류의 장난감을 DIY 패키지로 구입가능하며 초보자들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재단된 원단과 이미지로 된 상세설명서도 포함했다. 국제 인증 받은 무형광 오가닉 원단 사용은 물론, 제작 과정에서 본드 같은 화학적 소재도 전혀 쓰이지 않아 더욱 안심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불청객’ 독감 주의보… 고위험군 늦더라도 꼭 예방접종

    ‘불청객’ 독감 주의보… 고위험군 늦더라도 꼭 예방접종

    60대 A씨는 지금이라도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다. 독감이 유행이라지만, 주변에선 예방주사를 맞아 면역이 생길 때쯤이면 유행이 지나갈 것이라며 그저 감기나 조심하란다. 건강한 사람은 독감에 걸려도 쉽게 치료할 수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자칫 폐렴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A씨처럼 고령의 경우 더욱 그렇다. 독감 유행 시기에는 인구의 10~20%까지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면 2주 후 충분한 면역이 생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독감 유행이 2월 중 정점에 이르러 4월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금 맞으면 4월까지는 독감 걱정 없이 보낼 수 있다. 현재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환자는 지난달 13~19일 7.6명, 20~26일 9.0명, 12월 27~1월 2일 10.6명, 1월 3~9일 12.1명으로 증가 추세다. 독감 환자 수가 유행 기준인 외래환자 1000명당 11.3명을 초과해 지난 14일 질병관리본부가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독감 우선접종 권장 대상자는 감염 시 기존에 앓고 있던 만성질환이 악화하거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서 아직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면 독감 유행 시기 중이라도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독감의 흔한 합병증으로는 급성 기관지염, 급성 부비동염, 기관지 과민반응, 심근염, 라이증후군, 2차 세균 감염에 의한 폐렴 등이 있다. 심신 허약자나 어린이, 65세 이상 노인, 심장질환 및 만성 폐질환,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에게서 이런 합병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독감 예방접종 권장 대상자는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생후 6∼59개월 소아, 임신부, 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가족 등이다. 65세 이상 노인은 가까운 병원과 보건소에서 무료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예전에 독감을 앓았던 사람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독감 바이러스는 항원이 자주 바뀌어 인체의 면역체계가 저항력을 발휘할 수 없다. 따라서 예전에 독감을 앓았더라도 다시 걸릴 수 있어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건강한 청소년과 성인은 우선 접종 권장 대상자가 아니지만, 독감이 걱정된다면 민간 의료기관에서 예방주사를 맞으면 된다. 다만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감기에 걸려 열이 나거나 다른 감염 질환이 있다면 예방접종을 해도 독감에 대한 면역이 활성화되지 않을 수 있어 의사의 진단을 받고 예방접종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기 때문에 65세 이상 노인, 임신부, 소아, 면역저하자, 대사장애, 심장질환, 폐질환, 신장기능장애 등 고위험군 환자가 독감으로 병원에 가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면 요양 급여가 인정된다. 질병관리본부는 독감 증상이 있으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을 것을 권고했다. 독감을 예방하려면 우선 손부터 자주 씻어야 한다. 요즘처럼 독감이 유행할 때는 되도록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가지 않고,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착용한다.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1~4일(평균 2일) 정도 지나 증상이 나타나며, 성인은 독감 증상이 생긴 후 약 5일까지 전염력이 있어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 소아의 경우 10일 이상 전염력이 있는 일도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독자의 소리] 또다시 찾아온 구제역, 그리고 지역경제/임관규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지난해 7월 구제역 위기경보가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 조정된 지 6개월여 만에 또다시 구제역이 발생했다. 전염성이 강해 일단 확산되면 피해가 엄청나다. 발병 축사 주변의 가축을 살처분해야 하고 보상, 방역에도 큰 비용이 수반된다.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185건의 구제역이 발생해 20여만 마리의 가축이 살처분됐고 638억원에 이르는 재정이 소요됐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던 2010~2011년 2조 7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정 손실을 입었다. 추운 날씨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설이 걱정이다. 관계 당국은 구제역이 확산되지 않도록 긴급 방역에 나서야 한다. 축산 농가도 백신 접종을 철저히 하고 모든 출입 차량과 출입자에 대한 차단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 구제역 발생으로 정육점과 전통시장 등에도 긴장감이 감돈다. 구제역 공포로 소비심리가 위축될까 걱정하고 있다. 구제역이 사람에겐 영향이 없다지만 소·돼지 고기 소비가 감소해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돼지고기 가격이 올라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구제역은 발굽이 두 개인 동물에게서만 발병하고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아 예방접종을 한 가축의 축산물은 먹어도 안전하다.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구제역에 걸린 가축이 도축돼 유통되는 일은 없으며, 고온에서 처리하면 바이러스가 사멸돼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구매해도 된다. 임관규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 [한방으로 잡는 건강] 만성폐쇄성폐질환 개선에 인삼·황기 효과

    ‘맑고 상쾌한 산소를 팝니다.’ 지금 중국에선 맑은 공기를 담은 산소 캔이 판매되고 있다. 공상과학 영화나 소설에 나올 법한 이야기가 현실이 됐다. 중국에서 날아온 초미세먼지는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 특히 폐와 기관지 등 호흡기를 위협해 심하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일으킨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오랜 시간 자극물질이나 독성물질을 흡입해 기도에 만성 염증이 생기고 폐포가 손상돼 발생한다. 호흡곤란과 만성기침, 가래가 주요 증상이다. 흡연자의 약 15%에서 만성폐쇄성폐질환이 발생하며, 최근 대기오염으로 환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진행된 기도폐쇄를 완전히 회복시키는 근본적 치료법은 현재 없다.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 목적은 병의 진행을 억제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주로 대증요법을 쓴다. 하지만 환자 가운데는 서양의학적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거나,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약을 장기간 복용해 부작용이 우려되는 사람도 있다. 이런 환자들을 위해 현재 새로운 약물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한약재를 활용한 약물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게 강황의 노란 천연색소 성분인 커큐민이다. 커큐민 성분을 주입하자 폐의 염증이 억제됐다는 동물 연구가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관리에 한약을 사용한 임상 연구도 많다. 임상에서는 여러 한약재를 조합한 처방을 사용하는데, 이 가운데 소화기계 기능을 보호하는 한방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한약재로 소화기계 기능을 원활하게 하면 폐질환도 개선된다. 일례로 중국 중의학에서는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당삼이나 인삼을 포함한 처방을 자주 적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환자의 폐 기능이 개선됐다는 보고가 있다. 일본은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에게 인삼과 황기가 든 ‘보중익기탕’을 처방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예방하려면 흡연자는 우선 금연해 입과 코로 들이마시는 자극물질의 양을 줄이고 호흡 재활운동, 산소요법, 약물치료, 외과적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산책, 계단 오르기 등을 규칙적으로 하면 도움이 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도움말 공병희 사랑채움한의원 원장
  • 육아휴직 아빠도 급여 3개월 지급

    육아휴직 아빠도 급여 3개월 지급

    이르면 내년 3월에 만능통장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첫선을 보이고 내년 1월부터 병사 월급도 15% 오른다. 기획재정부는 총 210건의 정부 정책과 제도 변화가 담긴 ‘2016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책자를 만들어 배포한다고 27일 밝혔다. 금융에서는 한 계좌에 예·적금과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아 이자·배당 소득의 최대 25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는 ISA가 도입된다. 근로소득자와 사업소득자(자영업자), 농어민이 가입 대상이다. 단 주부와 금융소득종합과세자는 가입할 수 없다. 병사 봉급은 전년 대비 15% 오른다. 병장은 17만 1400원에서 19만 7000원, 상병은 15만 4800원에서 17만 8000원, 일병은 14만원에서 16만 1000원, 이병은 12만 9400원에서 14만 8800원으로 각각 오른다. 나라사랑카드를 이용하면 군 마트를 비롯해 공중전화 요금 할인 혜택도 커진다. 복지·고용에서는 남성의 육아휴직 활성화를 위해 ‘아빠의 달’ 기간 급여 지급이 1개월에서 3개월로 확대된다. 내년부터 월 150만원씩 3개월간 450만원을 육아휴직급여로 받을 수 있다. 내년 최저임금도 시간당 6030원으로 올해 대비 8.1% 오른다. 내년 최저임금을 일급(8시간)으로 환산하면 4만 8240원, 월급(주 40시간 기준)으로는 126만 270원이다. 내년 1월부터 4대 중증 질환 건강보험도 확대 적용된다. 암과 희귀난치질환의 진단, 약제 선택 등 ‘환자 개인별 맞춤 의료’에 좋은 유전자 검사 134종에 대해 건강보험이 새롭게 적용된다. 3월부터는 ‘극희귀질환’과 ‘상세 불명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본인 부담률이 줄어든다. 간암은 진행 속도가 빠른 점을 고려해 ‘고위험군’(40세 이상 B형 또는 C형 간염 보균자)에 대한 국가 암 검진 주기가 1년에서 6개월로 짧아져 1년에 두 차례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어린이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비용도 전액 국가에서 지원한다. 육아, 가사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취업을 돕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 서비스를 확대하고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의 인턴십 지원을 5480명에서 5680명으로 200명 확대한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장에 김창휘씨

    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장에 김창휘씨

    김창휘(67) 순천향대 의대 명예교수가 23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초대 원장으로 임명됐다. 김 신임 원장은 서울 출신으로 32년간 순천향대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의사국가시험 제도 개선과 발전에 기여했다. 보건복지부 예방접종심의위원, 신의료기술평가위원 등 정부정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고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이해가 깊다. 원장 임기는 3년이다.
  • 예비 초등생 ‘꿀팁’ 여기 다 있네

    ‘인생 첫 사회생활인 초등학교, 구청에서 안내합니다.’ 서울 성북구가 취학통지서뿐 아니라 초등학교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초등생활 길라잡이’를 통해 제공해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16년 초등학교 취학통지서는 동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도 받을 수 있다. 오는 14일까지 시 홈페이지에서 접속하면 예방접종 확인서와 함께 온라인 취학통지서 발급이 가능하다. 구는 지난달 취약계층 아동으로 ‘드림스타트’ 대상인 예비초등생 28명과 학부모들에게 ‘현직 초등학교 교사에게 직접 듣는 학교’를 운영했다. 학부모들은 현직 초등학교 교사로부터 담임교사 믿기, 자녀 앞에서 선생님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 삼가기, 자녀를 위한 가장 좋은 상담 시기, 어떤 아이가 인기가 좋은가 등 자녀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한 시시콜콜한 ‘꿀팁’을 전수받았다. 예비 초등생들은 학교생활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체육, 국어 받아쓰기, 숫자 배우기 등을 체험했다. 김영배 구청장은 “유니세프 인증 국내 1호 아동친화도시인 성북구는 자녀 양육 부담을 덜어주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베베숲 스페셜 에디션 아기물티슈 구매하고, 이른둥이에게 희망을!

    베베숲 스페셜 에디션 아기물티슈 구매하고, 이른둥이에게 희망을!

    올 한 해 아기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에 힘써온 베베숲이 이번에는 이른둥이들을 위한 SAFE-B 에디션을 선보인다. 이번에 출시되는 SAFE-B 에디션 판매 수익금의 20%는 서울대어린이병원후원회를 통해 이른둥이 가정에 후원될 예정이다. 소비자들은 베베숲의 SAFE-B 에디션을 구매함으로써 이른둥이 가정을 돕는데 힘을 보탤 수 있다. 이른둥이란 ‘미숙아’의 한글 새 이름으로 2.5kg 미만 또는 재태기간 37주 미만으로 태어난 아기들을 말한다. 국내 이른둥이 출생비율은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반해 이른둥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나 국가지원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미비한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이른둥이에 대해 치료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고 스웨덴은 여기에 더해 육아 휴가연장과 급여 80%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영국은 전문가를 통해 성장발달과정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갖췄고 일본도 치료비 전액은 물론 필수예방접종을 무상 지원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 이른둥이 지원사업에 투입된 정부의 예산은 지난해 96억원, 이번 해 110억원으로 보건복지부 전체 예산 53조원의 0.02%에 불과해 민간 차원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번 SAFE-B 에디션은 ‘라이트 스티커’ 캠페인에 이은 베베숲 SAFE-B 프로젝트의 두 번째 후원활동이다. 베베숲은 앞서 지난 10월 영,유아 및 어린이의 보행권과 안전을 위한 캠페인인 ‘유모차는 가고 싶다’에 참가해 2000여명에게 밤길 안전한 보행을 위한 라이트 스티커를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베베숲 관계자는 “‘라이트 스티커’ 캠페인에 이어 이번에는 이른둥이들의 후원을 위한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하게 됐다”며 “이번 SAFE-B 에디션 출시는 소비자들의 참여로 이뤄지는 후원활동인 만큼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베베숲의 이번 SAFE-B 에디션 출시에 대해 소비자들은 “이른둥이들을 위한 베베숲의 이번 스페셜 에디션 무척 기대돼요”, “빨리 구매해서 이른둥이들을 위해 힘을 보태야겠네요”, “항상 아기들을 위하는 베베숲의 마음이 느껴지네요! 스페셜 에디션 출시 응원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2명 뿐인 감염병 역학조사관 연내 30명으로 확충

    2명 뿐인 감염병 역학조사관 연내 30명으로 확충

    현재 전국에 2명뿐인 감염병 역학조사관(정규직)이 연내 30명으로 늘어난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검역의 최전선인 인천국제공항 검역소의 검역관도 15명 증원된다. 행정자치부와 보건복지부는 1일 국무회의에서 역학조사관과 공항검역관 등 현장인력을 연내 충원하는 내용의 ‘보건복지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개정령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메르스 사태 당시 역학조사관은 34명이었으나, 이 중 32명이 비정규직인 공중보건의였다. 공중보건의는 신분상 제약이 있어 공무원처럼 현장에서 필요한 행정명령을 내리기 어렵고, 의무 복무기간이 지나 민간인 신분으로 복귀하면 그만이다. 일의 연속성이 없다 보니 전문성이 쌓이지 않는 데다, 메르스 사태 때는 격무로 인한 극도의 피로감에 역학조사관이 업무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지경에 내몰렸다. 정부는 지역 감염병 대응 역량도 강화하고자 내년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각 2명씩 정규직 역학조사관을 신규 채용하도록 했다. 또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과, 결핵조사과, 예방접종관리과, 혈액안전감시과, 생물테러대응과, 감염병감시과 등 6개 과에서 역학조사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 25명을 역학조사관으로 임명해 비상대응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평상시에는 각 부서에서 맡은 업무를 하고 메르스와 같은 국가적 재난이 닥치면 비상대응팀에서 활동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조치가 차질없이 이행되면 내년 초에 최소 89명의 전문성을 갖춘 정규직 역학조사관이 전국에서 활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차 방역관문인 인천공항의 검역관은 현재 42명에서 57명으로 15명을 증원한다. 인천공항검역소는 이번에 검역관을 비롯한 정원을 142명까지 늘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예산 문제 때문에 10분의1 수준으로 축소됐다. 검역관 42명은 14명씩 한 팀을 꾸려 3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 내 검역 거점은 14곳으로 14명이 각각 한 곳을 맡고 있으나, 중동발 항공기가 들어오면 게이트 검역을 위해 검역관 6~7명이 몰려가 일을 해야 하다 보니 다른 검역 거점을 비우는 일이 많다. 15명을 증원하더라도 한 팀당 1명밖에 인원이 늘지 않아 모든 검역 거점을 관리하기 어렵다. 중동에서는 매일 1200~1500명이 입국하고 있다. 정부는 시급한 인원을 우선 충원하고서 2차 인원 충원을 검토할 계획이다. 인원이 여전히 모자라지만 검역관이 15명이나 증원된 것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2009년 신종플루 집단감염 사태 때도 검역관은 7명만 충원됐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생명의 窓] 간염 바이러스의 전염, 예방이 중요하다/이레나 이화여대 의대 교수

    [생명의 窓] 간염 바이러스의 전염, 예방이 중요하다/이레나 이화여대 의대 교수

    황달 증상으로 나타나는 간질환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흔한 질환이었다. 우리나라의 만성 간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현재 전체 인구의 약 3~4%가 만성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다. 우리나라에 유독 간염 환자가 많은 이유는 찌개와 반찬을 같이 먹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는데 음식물이나 물을 통해 전염되는 간염은 A형 간염이다. B형과 C형은 혈액이나 긴밀한 체액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전문가들은 6·25 전쟁을 겪으면서 B형 간염이 폭발적으로 확산됐다고 보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의 미군과 독일군 사이에서도 수십만 명의 황달 환자가 있었다는 기록을 볼 때 전염성 질환이 전쟁이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급격히 전파돼 현재까지 슬픈 후유증을 남긴 셈이다. 우리나라 국민이 많이 걸린 간염은 B형으로, A형이나 C형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다. 다행스럽게도 B형 바이러스 간염은 백신이 개발됐다. 1964년 미국의 의사였던 블룸버그 박사는 유전과 질병 감수성 간의 관계를 연구하다가 우연히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의 혈액에서 어떤 항원을 발견했고, 연구를 거듭한 결과 그 항원이 B형 간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물질임을 밝혀냈다. 1969년에는 B형 간염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B형 바이러스 간염은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백신은 최초의 암백신으로 불리기도 한다. 블룸버그 박사는 인류 건강에 기여한 공로로 197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92년 B형 간염을 면역 확대 사업에 포함해 1997년부터 모든 나라에서 B형 간염을 신생아 기본 예방 접종에 포함할 것을 권고했다. B형 바이러스 간염이 만연했던 우리나라는 1991년부터 신생아 예방접종 사업을 시행했고 그 결과 1980년 초 남자 8~9%, 여자 5~6%였던 감염률이 2006년에는 4~6세 소아에서 0.2%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예방접종의 혜택을 보지 못한 우리나라의 많은 중장년층들은 아직도 간염으로 고통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만성 간염 환자는 약 40만명으로 추산된다. 앞으로 예방접종을 통해 B형 간염이 줄어들면 우리나라도 다른 선진국들처럼 B형 간염이 아니라 C형 간염이 주요 간염으로 등장할 것으로 생각된다. C형 간염은 백신 개발에 성공한 B형이나 A형보다 유전자형과 아형이 다양해 백신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 현재 동물실험이 종료된 여러 후보 물질 중 단 한 개의 백신이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연구 결과는 내년에 발표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서울 양천구의 한 의원에서 일회용 주사기를 여러 사람에게 사용해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수십 명에게 전파됐다. C형 간염은 한 번 감염되면 70~80%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하고 이 중 30~40%가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한다. 치료하면 유전자형에 따라 50~80%의 완치율을 보이지만 낫지 않으면 간암으로 직결되므로 치명적이다. 의료 윤리와 상식선에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경악할 사건이다. 전염병은 예방이 필수적인데 의료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이러한 일들이 발생했다니 너무나 안타깝다. 해당 의사와 관계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하겠지만, 정부의 의료수가 체계에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에서는 무수히 많은 일회용 의료기기들의 재료비가 적절히 산정돼 있지 않다. 일회용 의료기기를 일회만 사용하면 많은 전염병이 예방될 수 있으므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 또한 필요하다.
  • 1300만명의 투명인간들이 우글거리는 중국

    1300만명의 투명인간들이 우글거리는 중국

     중국 베이징(北京)시 서북부 창핑(昌平)구에 살고 있는 양(楊)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수십만 위안(수천만원)에 이르는 양육비와 벌금을 부담할 형편이 못돼 4년6개월 된 아들을 호구(戶籍·호적)에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호구이 없는 양씨의 아들은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공립 유치원에도 갈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몇년 후면 아들을 소학교(초등학교)에 보내야 하는데 공립 학교는 규정상 들어갈 수 없고, 사립학교의 학비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싸 엄두를 낼 수 없다. 인간으로서 최소한으로 보장돼야 할 기본권을 누릴 기회마저 박탈당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딱한 처지에 있는 양씨 아들과 같은 중국 내 무호적자가 전체 인구의 1%인 1300만명에 이른다며 무호적자의 등록 문제가 사회 공평과 조화에 중대한 사회 현안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중문판이 24일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한 자녀 이상 아이를 낳으면 내야 하는 양육비나 벌금이 없어 호적이 없는 사람들을 ‘어둠의 사람, 어둠의 호적’이라는 뜻의 ‘흑인흑호(黑人黑戶)’라고 한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거시경제연구소 완하이위안(萬海遠) 부연구원이 지난해 7~8월 연구조사에 따르면 무호적자들의 60% 이상은 ‘한 자녀 정책’ 위반으로 태어난 아이들이다. 나머지 40% 가까이는 영아 유기와 미혼모 출산, 관련 서류 분실, 지방정부의 직무 태만 등 여러가지 이유로 호구에서 누락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호구가 없기 때문에 그 어떤 사회보장 혜택도 받을 수 없다. 취업도 불가능하고 교육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다. 특히 현대 사회가 ‘실명제’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추세인 만큼 향후 생활 여건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 원칙적으로는 무호적자가 존재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원칙과 현실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존재한다고 이들 매체는 지적했다. 1958년부터 시행된 중국 호구 등기조례에는 “중국 공민(국민)이라면 모두 조례규정에 따라 호구를 취득해야 하며 호구를 신청할 때 그 어떤 부가조건도 요구받아서는 안 된다”고 규정돼 있다. 그러나 각 지방정부는 호구 제도를 산아제한 정책과 연계시켜 둘째 아이 이상인 경우 벌금을 내지 않으면 호구를 발급해 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무호적자들은 어릴 때부터 사회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자괴감을 느끼며 성장하는 데다 진학과 취직 등 정상적인 생활이 사실상 불가능해 장기적으로 사회 불안세력이 될 우려도 있다고 완 부연구원은 강조했다. 중국 정부도 이런 점을 우려해 지방별로 한시적으로 무호적자의 호적 취득 기회를 수차례 제공했다. 푸젠(福建)성의 경우 무호적자 어린이들에게 등록 기회를 제공해 2008년부터 2010년 5월까지 2년 반 동안 50만명이 등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한시적 무호적자 호적 취득 기회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지난 21일 궈성쿤(郭聲琨) 공안부장 주재로 확대 간부회의를 열어 전국의 무호적자 문제 해결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공안부는 “합법적인 호구 등기는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중국 공민의 기본적 권리로 사회공평과 조화 안정에 관계된 문제”라면서 “무호적자에 대한 호적 부여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합법적 권익을 보장할 것”을 지시했다. 완 부연구원 등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전자 호적 관리 제도를 도입해 중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조건 없이 자동으로 중국 공민의 신분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나우! 지구촌] ‘국민이 건강한 나라’ 1위 싱가포르...한국 29위·일본 5위

    [나우! 지구촌] ‘국민이 건강한 나라’ 1위 싱가포르...한국 29위·일본 5위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가장 건강한 국가’ 순위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UN,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은행(World Bank) 등이 발표한 통계 자료를 토대로 145개국 국민의 기대 수명과 사망 원인 등의 건강점수와 예방접종 종류와 비율, 청소년 흡연율,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포함한 건강위험점수 등을 통합한 것이다. 그 결과 싱가포르는 100점 만점에서 89.45점을 받아 1위에 올랐고, 이탈리아와 호주가 각각 89.07점, 88.33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스라엘은 중동국가에서 유일하게 10위권에 진입한 국가로 전체 순위 6위를 차지했고, 영국은 76.84점으로 21위에 그쳤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일본이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일본은 건강점수 91.08점, 건강위험점수 4.25점, 종합점수 86.83점으로 5위에 랭크됐다. 다음으로 높은 순위의 아시아 국가는 종합점수 81.41점의 홍콩(17위)이며 한국은 이보다 뒤쳐진 29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3위, 전체 조사대상 국가 중에서는 29위를 차지한 한국은 건강점수 76.08점, 건강위험점수 4.81점으로 종합점수 71.27점에 머물렀다. 이와는 반대로 건강상태가 매우 열악한 145위 ‘꼴지 국가’로는 아프리카 남동부 왕국인 스와질란드가 꼽혔다. 144위는 아프리카 남부의 레소토가, 143위는 콩고인민공화국, 142위는 아프리카 대륙 북쪽의 차드 등이 차지했으며, 하위권 상당수가 아프리카에 집중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세계경제포럼(WEF) 관계자는 “이번 데이터는 각국의 정책 담당자들이 자국민들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정책을 세울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건강’(Healthy)이라는 단어는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이번 조사는 ‘기대수명’ 보다는 ‘삶의 질’에 더욱 초점을 맞춘 결과다. 이 때문에 경제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나라가 상위에 오르기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계서 ‘가장 건강한 나라’ 1위는 싱가포르, 한국은?

    세계서 ‘가장 건강한 나라’ 1위는 싱가포르, 한국은?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가장 건강한 국가’ 순위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UN,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은행(World Bank) 등이 발표한 통계 자료를 토대로 145개국 국민의 기대 수명과 사망 원인 등의 건강점수와 예방접종 종류와 비율, 청소년 흡연율,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포함한 건강위험점수 등을 통합한 것이다. 그 결과 싱가포르는 100점 만점에서 89.45점을 받아 1위에 올랐고, 이탈리아와 호주가 각각 89.07점, 88.33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스라엘은 중동국가에서 유일하게 10위권에 진입한 국가로 전체 순위 6위를 차지했고, 영국은 76.84점으로 21위에 그쳤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일본이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일본은 건강점수 91.08점, 건강위험점수 4.25점, 종합점수 86.83점으로 5위에 랭크됐다. 다음으로 높은 순위의 아시아 국가는 종합점수 81.41점의 홍콩(17위)이며 한국은 이보다 뒤쳐진 29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3위, 전체 조사대상 국가 중에서는 29위를 차지한 한국은 건강점수 76.08점, 건강위험점수 4.81점으로 종합점수 71.27점에 머물렀다. 이와는 반대로 건강상태가 매우 열악한 145위 ‘꼴지 국가’로는 아프리카 남동부 왕국인 스와질란드가 꼽혔다. 144위는 아프리카 남부의 레소토가, 143위는 콩고인민공화국, 142위는 아프리카 대륙 북쪽의 차드 등이 차지했으며, 하위권 상당수가 아프리카에 집중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세계경제포럼(WEF) 관계자는 “이번 데이터는 각국의 정책 담당자들이 자국민들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정책을 세울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건강’(Healthy)이라는 단어는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이번 조사는 ‘기대수명’ 보다는 ‘삶의 질’에 더욱 초점을 맞춘 결과다. 이 때문에 경제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나라가 상위에 오르기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간염쯤이야” 방심했다가… 딱딱하게 굳어가는 肝

    “간염쯤이야” 방심했다가… 딱딱하게 굳어가는 肝

    유명 축구선수가 등장해 ‘피로는 간 때문이야’라고 노래하는 광고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이 간이 나빠 피로하다고 여기게 됐지만, 만성피로는 빈혈이나 갑상선 질환이 있어도 생길 수 있다. 간은 장기 가운데 가장 크고 튼튼하며 상처가 생겨도 스스로 치유하고 통증 세포가 없어 웬만큼 아프기 전에는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만성 간염이 심해져 간경변이 나타난 뒤에야 황달, 갈색 소변, 복수, 얼굴과 목 부위에 거미 모양의 반점, 손바닥이 붉어지는 증상 등이 나타나고 급성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몸살, 메스꺼움, 황달 등의 증상이 오기까지 2주 이상이 걸린다. 증상이 즉각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평소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장기가 간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B형 간염 유행지역으로, 성인의 5~6%가 바이러스 보유자다. 특히 40대 남성의 사망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데,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이 만성 B형 간염, 간경변증, 간암 같은 만성 B형 간 질환이다. 만성 간염은 6개월 이상 간의 염증이 낫지 않고 계속되는 질환이다. 어머니에게 수직감염되거나 어려서 감염되면 간 기능 검사를 해도 이상이 없지만 보통 20~30대가 되면 간염이 발생하기 때문에 매년 간 검사를 해야 한다. 모든 신생아에게는 간염 예방주사를 접종하고 B형 간염 산모로부터 태어난 신생아는 면역 글로불린을 같이 주사해야 한다. 성인도 항체가 없다면 바이러스 보유자가 되기 전에 미리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간염은 간염 바이러스가 번식하는 간 세포를 내 몸의 파수꾼인 면역세포가 공격해 발생한다. 우여곡절 끝에 간 세포와 면역세포의 전쟁이 성공적으로 끝나 간염 바이러스가 숨지면 간의 염증이 사라지지만, 전쟁터가 된 간에는 심한 흉터가 남을 수 있다. 이 흉터는 간 전체에 남아 그 후유증으로 간이 단단하게 굳는 간경변증이 발생할 수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만성적으로 가진 사람은 간암이 생길 가능성이 100배 정도 높다고 알려졌다. 간염이 간경변증이 되지 않도록 하려면 식생활을 개선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시행하며 적기에 치료받지 않으면 진행이 빨라져 위험할 수 있다. 바이러스성 간염은 A·B·C·D·E 형 등 다섯 종류가 있다. 바이러스를 발견한 순서대로 이름을 붙였다. 우리나라는 B형 간염 외에도 C형 간염이 흔하다. C형 간염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으며 증상은 B형 간염과 유사하다. 2007~2011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정맥 주사 약물남용, 주사침 찔림, 과거 수혈 이력, 문신 등이 C형 간염의 위험 인자로 밝혀졌다. 그러나 질병에 대한 인식이 낮아 헌혈이나 수술을 하다 우연히 C형 간염에 감염된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최근 대한간학회에서 실시한 ‘간염 관련 인식 및 예방접종 검사실태’에 따르면 국민의 10.4%만이 검진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영석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C형 간염 환자의 50~80%가 만성 간염으로 악화하며, 25% 정도는 3~25년 내에 간경변증을 앓게 된다”며 “간경변증이 되면 매년 환자의 4~5%가 말기 간질환 상태가 되고, 2~3%는 간암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C형 간염은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예방법도 딱히 없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완치할 수 있다. A형 간염은 급성간염으로 대부분 저절로 낫지만, 뒤끝이 없는 대신 성인이 되어 걸리면 굉장히 심하게 앓을 수 있다. 증상은 피로, 식욕부진, 발열, 복부 통증 등 감기 몸살과 유사하다. 가장 좋은 A형 간염 대처법은 예방접종이다. 배시현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6개월 간격으로 A형 간염 백신을 2차례 접종하면 거의 평생 면역이 지속돼 100% 예방할 수 있으며, 해외에서 음식을 먹다 감염되는 경우가 많아 여행객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독박(讀博) 육아일기](30) ‘도긴개긴’ 韓·日 육아 환경…초저출산국 이유있었다

    [독박(讀博) 육아일기](30) ‘도긴개긴’ 韓·日 육아 환경…초저출산국 이유있었다

    해외에서 ‘독박육아’를 하고 있는 사촌 언니들 덕분에 다른 나라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은 어떤지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했다. 그 중 일본에 사는 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일본의 육아 환경이 우리와 매우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나가노현에 사는 언니 김경은(40)은 2006년 일본인 형부와 결혼해 2008년 남자 아이 한 명을 낳아 키우고 있다. “바깥 일은 남자가 하고 아내가 가사와 육아를 책임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깊게 박혀있는 형부와 살다 보니 진정한 ‘독박육아’를 했다고 토로한다. 나와 언니의 경험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보육환경을 비교해 본다. -일본: 일본도 요즘 한국처럼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 아이를 키우는 데 정부의 지원도 부족한 편이고 경제적인 이유와 이혼율이 높아지는 이유 등으로 아이를 많이 낳고 있지 않다. (일본은 저출산 관련 대책 부서까지 마련했다. 지난 7일 아베 신조 총리는 ‘1억 총활약담당상’에 측근을 앉혔다. ‘1억 총활약담당상’은 50년 뒤에도 1억 인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현재 1.4% 수준의 합계출산율을 1.8%로 끌어올리는 특명을 가진 장관이다.)-한국: 한국에서도 오랜 사회 문제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21명이었다. 갈수록 직장을 잡기 어렵고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결혼과 출산이 미뤄지고 있다. 나는 아이를 낳았지만 둘째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일본의 보육정책은 어떤가. 한국에서는 주로 아이를 집에서 키울 경우 양육수당을 매달 20만원씩 받고, 어린이집에 보낼 경우 어린이집 비용(0세의 경우 40만 6000원)을 지원받는다. 나는 직장을 다니니 출산과 육아를 하면서 총 1년 3개월 동안 휴직했다. 출산휴가 3개월 중 두 달은 회사에서 기본급을 받았고, 육아휴직 기간 중 6개월은 기본급의 70%를 노동부에서 받았다. 하지만 돈과는 다른 문제인 것 같다. 아이를 맡기고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절실하다.-일본: 여기서는 정해진 출산휴가는 6~8주 정도에 불과하다. 육아휴직은 회사마다 정책이 다르다. 1~2년까지 가능하고, 휴직 급여도 회사마다 지급방법이 다르지만 매달 지급되는 방식이 아니라 대부분 복직한 뒤에 일부를 환급받거나 무급휴직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일본 엄마들은 몇 개월 되지도 않는 어린 아기들을 어린이집에 맡기고 일하러 가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출산을 하면 지역별로 출산축하금을 주는데, 우리 동네의 경우 첫째가 5만엔, 둘째는 10만엔, 셋째는 15만엔이고 넷째 이상은 20만엔을 지급받는다. 또 출산 일시금으로 정부에서 42만엔 정도를 받는데 분만 자체가 보험이 안 되기 때문에 대부분 병원비로 전액 충당한다. 때문에 일부 한국인 부부들은 한국에 가서 출산을 한 뒤 일본에서 출산일시금을 받아 생활비로 충당하기도 한다.정부에서 지급되는 육아수당은 아이 한 명당 월 1만엔이다. 2월, 6월, 10월에 4개월치를 한꺼번에 받는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비용은 첫째 아이는 전액을 다 내야 하고 둘째부터는 할인을 받는다. 각 도시별로 부모 수입에 따라 원비 지원금이 1년에 한 번 나온다. -한국: 아이가 아프거나 기본적인 건강검진, 예방접종은 어떻게 하나. 한국은 필수 예방접종과 영유아 건강검진을 정해진 시기에 무료로 받는다. 나머지는 의료보험의 적용을 받는다. -일본: 지역별로 정해진 병원에서 필수 전염병에 대한 예방접종은 무료다. 영유아 건강검진은 시청 가정복지후생과에서 받는다. 의료비는 기본적으로 의무교육대상(중학생)까지 지원받을 수 있고, 우리 동네의 경우 만 18세까지 무료다. 일단 병원이나 약국에서 의료비를 지출한 뒤 육아수당을 받는 통장으로 환불받는 방식이다. -한국: 나는 아기를 낳고 아는 것이 없는 데다 육아정보를 얻는 것도 너무 어려웠다. 임신과 출산에 관한 정보는 따로 책을 사 읽었고 보건소에서 기본적인 정보를 얻을 수는 있었다. 하지만 더 구체적인 육아정보는 주로 인터넷 육아 관련 커뮤니티에서 다른 엄마들의 경험을 통해 접했다. 아이가 아플 때 병원에서 의사선생님들에게 가끔 물어보지만, 주로 아픈 증상과 관련된 것으로 제한됐다. -일본: 각 지역에서 무료로 육아상담을 받을 수 있고 또래 엄마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본은 개인주의가 강한 곳이라 ‘내 아이는 내가, 나의 방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육아로 고민하는 엄마들도 많지만 별로 내색하지 않는다. 가까운 친구에게라도 고민을 잘 나누지 않는다. 주로 시청 상담사나 어린이집 선생님 등 전문가에게 의존하는 편이다. 친한 친구가 잘못된 방식으로 육아를 하고 있더라도 간섭하거나 조언하지도 않는다.-한국: 육아에 대한 어려운 점이나 스트레스를 또래 엄마들과 나누는 것이 정말 큰 도움과 위로가 되었는데 가까운 사이라도 고민을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하니 놀랍다. 일본에서 아이를 키우며 가장 필요했던 것은 무엇인가.-일본: 누군가의 도움이다. 특히 아이를 맡길 곳이 아무 데도 없었다. 친정은 한국에 있고 시어머니는 연세도 많으신데다 멀리 떨어져 계신다. 나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아이가 유치원을 마치는 시간 전에 퇴근을 해야하고 공휴일이나 주말에도 무조건 쉬어야 한다. 그런데 정규직으로 그런 일자리를 갖기가 어려웠다. 도쿄 같은 대도시에서는 베이비시터를 구할 수 있지만 내가 사는 지역은 베이비시터를 거의 볼 수 없다. 친구나 지인의 집에 맡기는 것도 한 두번이지, 일본에서는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 불가능하다. 특히 몸이 아플 때에는 혼자 아이를 돌보며 내 몸을 추스려야했기 때문에 평소보다 두 배 이상 힘들었다. -한국: 남편의 역할은 어떤가. -일본: 일본 남성들은 여전히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가정을 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최근 들어 남성들도 육아를 돕고 실제로 육아휴직을 쓸 수도 있긴 하지만 극소수에 불과하다. 주말도 없이 일을 하는 경우가 많고 집에 있을 때에도 아이보다는 자신의 휴식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우리 남편이 생각하는 육아란, 엄마가 없을 때 아이를 몇 시간 돌봐주는 게 전부다. 그마저도 게임을 하거나 함께 텔레비전이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게 고작이다. 아이와 운동을 하거나 만들기를 하는 것은커녕 아이의 공부를 봐주고 훈육을 하는 것까지 모두 나의 몫이다.-한국: 그럼 더욱 힘들었을 것 같다. 한국에서는 ‘아빠 육아’의 중요성이 점점 크게 인식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출산하면 남편 회사에서 사흘의 휴가가 주어지는 게 다였다. 운이 좋게 아기가 수요일에 태어나면서 일요일까지 닷새를 쉬었다. 지난해부터 ‘아빠의 달’이라는 제도도 도입됐고 아빠들도 법적으로 1년까지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 육아휴직 비율이 지난해보다 40% 높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아빠들은 바쁘고, 일에 열중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휴직까지 행동에 옮기는 것은 ‘간 큰’ 일로 여겨진다. 그나마 휴일에는 아빠들도 육아에 많은 참여를 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같다. 아이를 데리고 외출하고 놀아주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물론 엄마가 느끼기엔 턱 없이 부족하고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도와주는 것’일 뿐이지만. -한국: 미국이나 호주의 육아경험을 들었다. 서구 국가의 엄마들과 한국 엄마들의 임신·출산·육아에서의 가장 차이점이 뭔지를 물었더니 공통적으로 ‘산후조리’를 꼽더라. 일본은 동양 체질로 한국과 비슷할 것 같은데 출산 이후 어떻게 산후조리를 하나.-일본: 여기도 산후조리의 개념이 별로 없다. 출산 후 일주일 정도는 병원에 입원하지만 산후조리원은 따로 없다. 각자 집에서 한 달 정도 외출하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의 젊은 엄마들은 별로 구애를 받지 않고 갓난아기를 데리고 쇼핑하러 가는 것도 많이 본다. 일반적으로는 한 달 정도는 밖에 나오지 않고 생후 1개월 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간 뒤에 남자아기는 31일째, 여자아기는 33일째 신사에 절하러 데리고 가는 풍습이 있다. 출산 후에 음식도 아무거나 좋아하는 걸로 먹는다. 찬 것을 바로 먹거나 출산 후 바로 샤워를 하기도 한다. 몸을 따뜻하게 해야한다는 생각도 없다.  -한국: 엄마가 아이를 대하는 점은 한국과 비슷한가. -일본: 아니다. 일본은 가족중심적 사회라기 보다는 개인중심적 사회다. 아이에 대해서도 엄마의 소유물이라거나 강한 모성애를 드러내기 보다는 아이를 한 인간의 개체로 보고 객관적으로 대한다. 특히 아이들과의 스킨십도 한국 엄마들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특히 아버지와 아이의 스킨십은 아주 드물다. 사람들의 눈이 있는 곳에서는 아이들에게 애정표현을 하는 엄마들도 적다. 우리 아들도 밖에서 뽀뽀를 하거나 꼭 안아주려고 하면 부끄러워하고 하지 말라고 한다. 그만큼 표현을 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나는 아이에게 평소에도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해주고 스킨십도 많이 하려고 노력한 때문인지 다른 일본 아이들보다 엄마에 대한 애정이 더 강한 것 같다.또 일본에는 ‘일하는 엄마’들이 매우 많다. 오히려 내가 보기에 너무 어린 아이를 둔 엄마들이 왜 이렇게 빨리 일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다. 아이들의 인성을 양육하는 중요한 시기에 엄마와 떨어져 있어야만 하는 아이들이 많아 안타까울 때도 있다. 그러나 전업주부로 아이와 함께하든, 일을 하든 남의 가정사이기 때문에 왈가왈부하는 사람은 적은 편이다. 도시에서는 아이를 맡기고 일하는 사람이 많지만, 지방의 경우에는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경우가 많고, 전업주부로 있는 것을 좋게 인식하는 경향도 있다.-한국: 개인중심이라고 하니 아이와 엄마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궁금하다. -일본: 한국처럼 식당에서 아이가 떠드는데 방치하거나 테이블을 어지럽히고 그대로 나오는 엄마들에 대한 시선이 좋지는 않다. 하지만 누구도 대놓고 주의를 주지는 않는다. 뒤에서 “저 사람 왜저래?”하고 수근거리거나 종업원에게 넌지시 건의할 뿐이다. 한국은 ‘노 키즈존’이 생기기도 한다는데 일본 식당은 손님이 우선이기 때문에 아이를 데리고 오지 말아달라거나 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  일본의 육아 경험을 접했을 때 처음에는 ‘그래도 우리나라가 훨씬 사정이 좋구나’라고 위안을 삼았다. 가장 큰 이유는 남편 때문이었고, 다음으로는 어쨌든 나도 누군가에게 아이를 맡기고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친정엄마가 해외에 살고 있지만 아이를 어린이집에 정부 지원을 받아 보낼 수 있고, 가까이 사는 베이비시터를 구해 아기를 맡길 수 있다. 남편도 집에 늦게 들어오기는 하지만 자기도 육아에 많은 참여를 해야한다는 인식은 크게 하고 있다. 그런데 통계상으로는 우리가 일본보다 나은 점이 없어 보였다. 지난 19일 발표된 OECD ‘2015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은 하루 48분으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짧았다. OECD 평균은 151분이다. 특히 한국 아빠가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하루 6분(OECD 평균 47분)이었고 아빠가 같이 놀아주거나 공부를 가르쳐 주거나 책을 읽어주는 시간은 고작 3분에 불과했다. 일본은 아빠와 함께 놀거나 공부하는 시간이 하루 12분으로 조사됐다. ‘언니는 도대체 어떻게 버티면서 육아를 했을까’라며 위로를 하던 내가 머물고 있는 현실이 오히려 숫자상으로는 더 암울했다.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24)깜깜한 초보엄마를 깨워줄 길잡이가 필요하다 (25)아들 딸 구별 말자던 세상, 정말 달라졌을까 (26)가끔은 그냥 ‘나’이고 싶다 (27)1년에 단 며칠인데 뭐가 그리 힘드냐고요? (28)좋은 엄마 나쁜 엄마 따로 있나요 (29)1인실 쓰고도 출산비 ′0원′…호주·미국 육아맘에게 물었다 ▶1회부터 23회까지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허백윤 기자의 독박 육아일기 / ☞블로그
  • [독박(讀博) 육아일기](29) 1인실 쓰고도 출산비 ′0원′…호주·미국 육아맘에게 물었다

    [독박(讀博) 육아일기](29) 1인실 쓰고도 출산비 ′0원′…호주·미국 육아맘에게 물었다

    -문득 궁금해졌다. 내가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것들, 외국에 사는 다른 엄마들은 어떨까. 우리나라만 이렇게 혼자 아기 키우기 힘든 환경인 걸까, 아니면 우리나라 엄마들만 유독 힘들어하는 것일까. 마침 사촌들이 해외에서 국제 결혼을 한 뒤 아이를 키우고 있다. 큰이모의 딸, 작은 아버지의 딸, 고모의 딸이 그렇다. 이런 조합을 찾는 것도 흔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궁금한 내용들을 물었다.모두 한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고 성인이 된 뒤 해외로 떠났다. 미국과 일본, 호주. 살고 있는 나라도, 형부들의 국적도 다양하다. 이들의 경험과 사연을 통해 ‘독박육아일기 해외편’을 적어보기로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살고 있는 사촌언니 허지혜(34)는 지난해 7월 딸을 낳았다. 남편은 대만계 미국인이다. 고모의 딸인 홍서영(32)은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에 호주인 남편과 가정을 이뤘다. 지난 3월 아들을 낳았다. 두 명 모두 아기를 낳은 뒤 우울감이 심해 심리치료나 상담을 받기도 했다. 미국과 호주의 육아 경험을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본다. (편의상 나라 이름으로 표시한다)     -그곳에선 아이 키우는 환경이 어떤지, 경험을 중심으로 알고 있는 보육정책에 대해 알려달라.  →호주: 나는 파트타임으로 일을 해서 출산휴가를 따로 받지는 못했다. 그래서 지금은 일을 쉬고 있다. 각 가정의 수입에 따라 정부 지원금(family benefit)이 나온다. 2주마다 300~400 달러를 받고 있다.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출산비용과 예방접종 비용도 모두 정부에서 부담한다. 나는 출산하고 1인실에 입원했는데도 내 돈은 단돈 100원도 들지 않았다.  →미국: 저소득층을 위한 지원은 꽤 있는 걸로 아는데 나처럼 그냥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며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겐 혜택이 적다. 지난해 아기를 낳고 세금에서 2500달러 정도를 줄여 받았지만, 내가 받은 돈이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은 안 되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단기장애보험(Short-term Disability Insurance·SDI)이라고 하는 갑자기 건강이 좋지 않을 때를 대비한 보험 프로그램이 있다. 매달 급여에서 1~2% 정도를 보험료로 냈다. 임신과 출산 관련 비용도 이 보험을 통해 처리했다. 이 보험을 통해 출산 전 4주 동안과 출산 후 6주 동안 월급의 55%를 받는다. 금액이 적다 보니 그냥 아기를 낳기 바로 직전까지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나라들은 예방접종을 무료로 지원해준다는데 여기는 아기들도 개인 보험을 들어야 한다. 가장 저렴한 것을 찾아서 매달 300달러의 보험료를 낸다. 예방접종을 하기 위해 정기 진료를 받을 때마다 또 20달러를 내야 한다. 약이나 영양제도 모두 따로 사서 먹여야 한다. 아기가 생후 4일 만에 황달로 병원에 하루 입원했는데 병원비가 1400달러나 나왔다. 아기가 돌이 지난 뒤부터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 일주일에 사흘 보내는데 한 달에 1700달러를 낸다. 4일 이상 보낼 경우에는 2200달러였다.     -출산 이후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엔 어땠나.→미국: 12주 동안 육아휴직을 하며 월급의 55%만 받아 빠듯했다. 이후 복직을 해야했는데 모유수유를 하던 아기가 젖병을 완강히 거부하는 바람에 풀타임 근무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 다행히 재택근무를 허락한다는 직전 회사의 제안을 받았고, 현재 회사와도 협상이 가능해서 두 회사에서 파트타임으로 집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기를 데리고 재택근무을 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힘들었다. 시어머니가 평일에 와서 아기를 봐주셨지만, 도저히 일에 집중할 수 없었다. 아기에게 젖을 먹이고, 기저귀를 가는 것과 집안일까지 해야했다. 일할 틈이 없었다. 아기가 밤 10시쯤 잠들면 그때부터 일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밤중수유도 해야했고 거의 매일 밤을 꼴딱 새다시피 했다. 결국 아기가 11개월 됐을 때 한 회사의 일을 그만뒀다. 수입은 줄었지만 나부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무엇보다 미국에서는 임신부가 예정일까지 꽉 채워서 일을 했다거나 출산 직후 바로 복직을 했다는 얘기가 많고, 그렇게 하는 걸 대단하고 멋지다고 생각하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    →호주: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친구를 보니 회사에서 출산 3개월 전부터 1년 동안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었고, 휴직 기간을 포함해 18주 동안 정부지원금을 2주마다 90만원씩 받았다고 한다. 월급 만큼은 아니어도 많은 부담을 덜었다고 한다. 단 한화로 연봉 1억 3000만원 이상은 이 수당을 받을 수 없다. 직장맘은 어린이집 비용도 절반 지원을 받는다. 다만 어린이집 비용 자체가 비싸다. 하루에 70~80달러, 어떤 곳은 100달러가 넘을 정도다.  특히 일하는 여성에게 좋다고 여긴 것이 유연근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만 4세와 1세의 두 자녀를 둔 친구는 주 1일 오전 9시~오후 2시 파트타임으로 회사 일을 하고 있다. 그 사이 큰 아이는 유치원에 보내고 작은 아이는 재택근무를 하는 남편이 봐준다. 업무 분야에 따라 재택근무와 유연근무가 가능한 회사에는 직장맘을 배려해주는 편이다.    -출산 및 육아에 있어서 남편들을 위한 정책은 뭐가 있나.→호주: 남편이 아내 출산시 주어지는 2주의 출산휴가를 받았고 그 기간 동안 급여도 모두 받았다. 그래서 산후조리 기간을 함께할 수 있었다.→미국: 단기보험(SDI) 프로그램에 따른 6주의 휴가와 이후 6주의 육아휴직을 엄마와 아빠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 아기가 돌이 될 때까지 아무 때나 쓰면 된다. 남편은 출산 직후 3주 동안 집에서 나를 도왔다. 이후엔 7주 동안 일주일에 2~3일만 일을 하며 육아를 함께했다.    -외국인 아빠들의 육아에 대한 생각과 실제 참여도는 어떤가.→호주: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하고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알고 있다. 집안일은 요리는 주로 내가 하고 남편은 빨래와 청소를 하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분담이 돼있다.→미국: 남편은 정신적으로는 70%, 실제로는 30% 정도 육아에 참여하는 듯 하다. 회사가 집에서 멀다 보니 처음에는 깨어있는 아기를 마주칠 시간조차 없었다. 서서히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우리는 아기 이유식 재료 같은 시시콜콜한 것까지 서로 의논하고 대화를 나눈다.  그래서 크게 부딪힌 일도 있다. 미국에서는 영아 돌연사 때문에 부모와 아기가 함께 자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한국에서 자랐고 한국 친구들이 아기와 같이 자는 걸 봤기 때문에 아기를 데리고 자고 싶었다. 남편은 왜 아기를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하냐며 극구 반대했다. 결국 따로 재우는데, 아기는 혼자서 절대로 자려고 하지 않았고 내내 울어대기만 했다. 한 사흘 정도 남편이 잠든 사이 눈치를 봐가며 내 옆에서 데리고 잤더니 아침까지 푹 잘 잤다. 그런데 남편이 앞으로는 그러지 말라고 거듭 지적하더라. 간만에 나도 잠을 잘 수 있어서 힘이 났는데 그 말이 너무 서럽고 화가 났다.     -가장 절실하게 필요했던 건 뭔가.→호주: 산후조리 기간에 도움의 손길이 절실했다. 가족이나 친정 엄마가 함께 있으면서 먹을 것부터 하나하나 챙겨줬다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 육아에 대해 모르는 시기에 챙겨주는 사람이 없어서 애를 많이 먹었다. 남편이 많이 도와주긴 했지만 육아와 살림, 정서적인 보살핌까지 모두 충족할 수 없었다.→미국: 나는 돈이 제일 필요했다. 원래 나는 돈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어서 전공과 직업도 모두 돈과는 거리가 멀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택했다. 그런데 아기를 낳고 보니 돈이 곧 아기와 지낼 수 있는 시간이자 도와줄 사람이었다. 돈이 있어야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집에서 아기를 더 돌볼 수 있고 돈이 있어야 가사도우미를 고용해 쉬면서 여유도 갖고, 그러면 아기에게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사는 동네엔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대부분 일주일에 한 두번 가사도우미를 부르고 음식도 배달시켜 먹는다. 또 보모를 고용해 일주일 내내 있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런 엄마들은 잠도 충분히 자고 아기들과 놀 시간도 많다. 그래서인지 그 아기들이 내 딸보다 더 건강해보이기까지 했다.    -육아에 대한 정보는 주로 어떻게 얻었나. 한국에서는 주로 산후조리원 동기모임을 하거나 동네에서 또래 아이 엄마들과 친해지며 육아 정보를 나누기도 한다.→미국: 자연주의 출산을 해서 집에서 산파의 도움을 받아 아기를 낳았는데, 그 산파가 돌보는 가족들이 3주마다 모인다. 출산부터 육아 정보까지 두루 공유한다. 또 대학 어린이병원에서 무료로 진행하는 엄마와 아기들이 모이는 프로그램이 있다. 아기가 6주쯤 되었을 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모임을 찾아갔다. 또래 엄마들과 고충을 나누며 서로 위로가 되고 있다.→호주: 퀸즐랜드주에서는 출산 직후 ‘레드북’을 준다. 여기에는 출생 정보와 예방접종 스케줄 등 다양한 육아 정보들이 담겼다. 출산하면 병원에서도 많은 지역 정보를 제공해준다. 무엇보다도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육아 프로그램에나 공원의 유모차 모임 등 엄마들과 함께 소통했을 때가 가장 도움이 된다.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나 우울감은 어떻게 해소했나.→미국: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큰 도움이 됐다. 대학병원 엄마·아기 모임에 참여하면 한주 동안 좋았던 일과 나빴던 일을 한 명씩 돌아가며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면서 속마음도 알게 되고 현재의 고충과 아기들의 발달상황을 공유한다. 어느 날 한 엄마가 자기는 사흘씩 샤워를 못한다고 털어놨다. 너무 피곤하고 바빠서 씻는 게 버겁다고. 모임이 있던 그날은 머리에 하도 기름이 져서 베이비파우더를 머리에 뿌리고 왔단다. 그 엄마가 “그래서 오늘은 할머니처럼 머리가 하얘졌다”고 웃으면서 말하다가 갑자기 눈물을 쏟았다. 그 자리에 있던 우리도 모두 웃다가 울었다. 그 때를 생각하면 내가 요즘은 얼마나 깨끗하고 덜 피곤해졌는지 깨달으며 웃음이 난다.→호주: 산후우울증으로 많이 힘들었을 때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었다. 상담치료나 약물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의사들은 나의 힘들었던 점을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진지하게 귀담아 들어주었다. 산후우울증이 엄마 개인의 문제 만이 아니라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여겨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잘 되어있다고 느꼈다.     -한국 엄마들과 외국 엄마들의 임신, 출산, 육아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뭘까.→공통: 외국에서는 산후조리의 개념이 거의 없다. 한국의 산후조리원 같은 시설은커녕 출산 직후에도 평소와 다름 없는 생활을 하는 걸로 생각한다. 출산 후 바로 샤워를 하고 평소에 먹는 음식들을 그대로 먹는다. 몸을 따뜻하게 해야한다는 생각도 없고 찬 음식도 바로 먹는다.→호주: 출산 후 일주일이든 이주일이든 몸이 회복되는 대로 움직이고 외출한다. 운전도 마찬가지다. 갓 태어난 신생아를 데리고 쇼핑몰에도 많이 나온다.→미국: 미국도 그렇다. 신생아들이 밖에서도 편하게 잘 수 있도록 카시트나 유모차를 큰 돈 들여서 좋은 것으로 장만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엄마들은 수면교육을 많이 한다. 일찌감치 아기를 따로 재운다. 그런데 신기한 건 미국 아기들도 거기에 잘 적응한다는 거다. 미국 아이들 대부분 독립심도 강하다고 느낀다. 육아 모임에 가면 우리 아이만 동양 아기인데 유독 혼자서만 나에게 매달려 울고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다. 아기 자체의 성향 때문인지 엄마의 특성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또 미국 엄마들은 자신의 커리어나 행복 추구를 당연하게 여긴다. 모유수유를 하면서도 맥주나 와인을 마시고 모유를 짜서 버리는 일도 많이 봤다. 아기를 맡기고 엄마들끼리만 저녁에 모여 식사를 하거나 주말여행을 다니기도 한다. 나는 아직 그 정도로 마음이 놓이지는 않는다. 나는 아기 옆에 있는 게 제일 행복하고 아기 몸에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육아가 힘들고 지치기도 하지만, 아기와 꼭 붙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더 강하다.     -공통점은 뭐가 있을까.→미국: 아기를 사랑하는 마음은 어디든 다 같은 것 같다. 모임을 하다보면 동질감을 더 많이 느낀다. 시어머니와 갈등이 있는 것도 비슷하다. 스탠포드 대학 어린이병원에 육아 관련 강의가 많은데 그 중에 조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강의도 있다. 핵심은 “요즘은 당신들이 자식을 키울 때랑 많이 다르다. 그러니 결코 당신이 알고 있는 (육아 정보가) 전부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또 “새로 엄마가 된 사람들은 아기와 함께 붙어있어야 하니 아기를 안아주겠다고 하는 것보다는 집안일을 도와주라”는 등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런 강의가 있을 만큼 할머니와 초보 엄마의 갈등이 흔하다는 방증이 아닐까.→호주: 고부갈등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여기서도 시어머니가 육아에 간섭하며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똑같다. 대놓고 말은 하지 않지만 아들을 은근히 선호하기도 한다. -아이와 엄마를 바라보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시선은 어떤가. 한국에서는 최근 ‘노키즈존’을 내세우는 식당이나 카페도 늘어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호주: 아이를 데리고 외출하면 모두 버스나 엘리베이터 안에서 자리를 내주거나 유모차를 끌고 다니면 길을 비켜준다. 여성과 아이에 대한 배려심이 아주 높다. 아기를 낳기 전에는 공원을 지나다가 아기 엄마가 모유수유를 하는 것을 몇 번 보고 놀란 적이 있다. 그런데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고, 모유수유는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위기다.  한 지인은 아이를 카시트에 태우고 운전하던 중에 경찰에게 제지를 당하고 벌금을 물었다고 한다. 아이가 카시트에 잘 앉아있는데 무엇이 문제냐고 물었더나 카시트가 아이 몸에 잘 안 맞게 돼있다는 거였다. 안전벨트의 헐렁임 정도와 어깨선 높이 등을 재보고는 벌금을 물었다고 한다.→미국: 아기가 잘 울고 활동적이라 밖에 나가면 약간 피해를 끼치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누가 눈치를 주거나 비판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이가 울면 “도와줄 것은 없냐”, “얼마나 힘든지 안다”는 등의 위로가 되는 말을 건네준다. 그리고 전업주부나 전업남편들도 많아서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다들 잘 알고 있다. “차라리 회사에서 일하는 게 쉬는 것”이라는 농담도 많이 한다. 전반적으로 아이 키우는 것에 대한 많은 이해가 되어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호주: 처음에는 모르는 것 투성인데 챙겨주는 사람이 없어 고생을 많이 하고 산후우울증도 겪었다. 하지만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빨리 치료를 해서 육아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생겼다.→미국: 힘들었던 경험을 주로 이야기했지만, 항상 활짝 웃고 사람들을 잘 따르는 아기를 보면 정말 행복하다. 육아하면서 누구나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것 같다. 그나마 나는 친정이 세 시간 거리에 있고, 시어머니가 많이 도와주시고 신랑도 자상하고 복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힘든 일이 있었어도 잘 극복하려고 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23)엄마의 책임감도 아이와 함께 자란다 (24)깜깜한 초보엄마를 깨워줄 길잡이가 필요하다 (25)아들 딸 구별 말자던 세상, 정말 달라졌을까 (26)가끔은 그냥 ‘나’이고 싶다 (27)1년에 단 며칠인데 뭐가 그리 힘드냐고요? (28)좋은 엄마 나쁜 엄마 따로 있나요 ▶1회부터 22회까지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허백윤 기자의 독박 육아일기 / ☞블로그
  • 독감 무료백신 보급 제때 못해… 노인들 동네병원 ‘뺑뺑이’

    독감 무료백신 보급 제때 못해… 노인들 동네병원 ‘뺑뺑이’

    한모(69·서울 강서구)씨는 “지난주에 병원을 세 군데나 가봤는데 모두 백신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만 듣고 되돌아왔다”면서 “예방접종을 기다리는데 여전히 백신이 도착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만 6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독감 무료 예방 접종’이 일주일 만에 동나는 등 백신 부족으로 혼란을 빚고 있다. 정부가 올해 처음으로 보건소가 아닌 가까운 동네 병·의원에서 접종하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했으나 사전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 수성구는 무료 접종 병·의원 122곳 중 75%인 92곳이 접종 이틀 만인 지난 2일 백신이 바닥났다. 상당수 병원은 1일 오전에 백신이 없어 어르신들이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이는 수성구의 65세 이상 무료접종 대상자는 5만 4000여명에 이르나 병·의원에 공급된 백신은 2만 7820명분에 불과했던 탓이다. 수성구보건소에는 접종을 하지 못한 어르신들의 항의 전화가 하루에 100여통에 이르고 있다. 울산지역 병·의원들도 독감백신 부족으로 노인 무료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울산 남구보건소는 65세 이상은 2만 8069명에 이르나 지난달 23일 1만 3000명분의 백신을 병·의원에 배분하는데 그쳤다. 병·의원들이 백신 부족으로 지난 5일부터 접종을 중단했다. 서울도 접종 대상자가 113만 7000명인데 백신공급은 60% 이하인 65만명 분량이 나눠졌고, 현재 접종은 63만명이 받아 지역에 따라 백신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산은 백신 29만 9637개를 받아 이제 2만 893개만 남았다. 백신접종을 해야 할 노인들이 9만 4056명인 상황이라 7만 3163개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 전남은 백신 30만 6000개 중 5만 6000개만 남았다. 추가로 접종할 노인들은 8만 1000명이 남아있어 백신을 추가로 받아야 한다. 병·의원 간 백신보유량 불균형도 심각하다. 충북 청주 흥덕구 보건소에 따르면 무료접종하는 동네 병·의원 70곳 중 현재 19곳만 백신이 남아 있는 상태다. 반면 흥덕구의 한 병원은 900개의 백신을 확보하고 있다. 동네 병·의원 의사들의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대구 수성구 모 의원 김모 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산동네에서 휠체어 타고 온 어르신들을 백신 부족으로 돌려보내는 의사의 마음을 이해는 하느냐”며 “병·의원마다 예상 수요량을 파악해 놓고 신청한 수요의 60%만 주는 이유가 뭐냐”라며 항의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병원장은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자 어르신들이 일찍 예방주사를 맞으려고 서둘렀는데, 백신이 일찍 동나서 제대로 접종을 해드리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서울 구청 보건소는 “당초 질병관리본부에서 각 지역 필요 수량의 80%를 내려주기로 했는데 그것이 채워지지 않았다”고 설명하고서 “병·의원별 백신 보유 현황을 실시간으로 표시할 수 있도록 전산화하고 어르신들에게 백신이 남아 있는 병원을 안내할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접종을 받는 속도가 너무 빨라 수요공급에 미스매칭이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한 뒤 “13일까지 백신이 100만개 더 공급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서울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독감 무료백신 보급 제때 못해… 노인들 동네병원 ‘뺑뺑이’

    독감 무료백신 보급 제때 못해… 노인들 동네병원 ‘뺑뺑이’

    한모(69·서울 강서구)씨는 “지난주에 병원을 세 군데나 가봤는데 모두 백신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만 듣고 되돌아왔다”면서 “예방접종을 기다리는데 여전히 백신이 도착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만 6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독감 무료 예방 접종’이 일주일 만에 동나는 등 백신 부족으로 혼란을 빚고 있다. 정부가 올해 처음으로 보건소가 아닌 가까운 동네 병·의원에서 접종하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했으나 사전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 수성구는 무료 접종 병·의원 122곳 중 75%인 92곳이 접종 이틀 만인 지난 2일 백신이 바닥났다. 상당수 병원은 1일 오전에 백신이 없어 어르신들이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이는 수성구의 65세 이상 무료접종 대상자는 5만 4000여명에 이르나 병·의원에 공급된 백신은 2만 7820명분에 불과했던 탓이다. 수성구보건소에는 접종을 하지 못한 어르신들의 항의 전화가 하루에 100여통에 이르고 있다. 울산지역 병·의원들도 독감백신 부족으로 노인 무료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울산 남구보건소는 65세 이상은 2만 8069명에 이르나 지난달 23일 1만 3000명분의 백신을 병·의원에 배분하는데 그쳤다. 병·의원들이 백신 부족으로 지난 5일부터 접종을 중단했다. 서울도 접종 대상자가 113만 7000명인데 백신공급은 60% 이하인 65만명 분량이 나눠졌고, 현재 접종은 63만명이 받아 지역에 따라 백신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산은 백신 29만 9637개를 받아 이제 2만 893개만 남았다. 백신접종을 해야 할 노인들이 9만 4056명인 상황이라 7만 3163개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 전남은 백신 30만 6000개 중 5만 6000개만 남았다. 추가로 접종할 노인들은 8만 1000명이 남아있어 백신을 추가로 받아야 한다. 병·의원 간 백신보유량 불균형도 심각하다. 충북 청주 흥덕구 보건소에 따르면 무료접종하는 동네 병·의원 70곳 중 현재 19곳만 백신이 남아 있는 상태다. 반면 흥덕구의 한 병원은 900개의 백신을 확보하고 있다. 동네 병·의원 의사들의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대구 수성구 모 의원 김모 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산동네에서 휠체어 타고 온 어르신들을 백신 부족으로 돌려보내는 의사의 마음을 이해는 하느냐”며 “병·의원마다 예상 수요량을 파악해 놓고 신청한 수요의 60%만 주는 이유가 뭐냐”라며 항의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병원장은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자 어르신들이 일찍 예방주사를 맞으려고 서둘렀는데, 백신이 일찍 동나서 제대로 접종을 해드리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서울 구청 보건소는 “당초 질병관리본부에서 각 지역 필요 수량의 80%를 내려주기로 했는데 그것이 채워지지 않았다”고 설명하고서 “병·의원별 백신 보유 현황을 실시간으로 표시할 수 있도록 전산화하고 어르신들에게 백신이 남아 있는 병원을 안내할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접종을 받는 속도가 너무 빨라 수요공급에 미스매칭이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한 뒤 “13일까지 백신이 100만개 더 공급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서울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임신부 태아 30% 기형”… 여드름약 복용 안 돼요

    “임신부 태아 30% 기형”… 여드름약 복용 안 돼요

    임신 중 고혈압, 부종, 단백뇨 증상 등이 나타나는 ‘임신중독증’ 환자가 35세 이상 임신부에게서 급증하고 있다. 임신중독증은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임산부의 날’(10월 10일)을 맞아 최근 5년간 임신중독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35세 이상 임신중독증 환자는 2660명으로 2010년 1994명에서 33.4% 증가했다. 전체 임신부 진료인원 중 차지하는 비중은 21.8%에서 29.0%로 늘었다. 임신중독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태반이 형성되면서 혈류공급이 제한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중독증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도 혈압 측정, 소변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이정재 심평원 전문심사위원은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면서 임신중독증의 위험요소도 커지고 있다”며 “임신중독증을 예방하려면 균형 잡힌 식단과 체중관리가 필요한 것은 물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전한 임신을 위해 예비 엄마 아빠가 임신 계획 과정에서 알아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11일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베이비 플랜 필수지식 10가지’를 중심으로 궁금증을 풀어봤다. →임신 시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성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우울증, 류머티즘 관절염, 심장질환, 고혈압, 간질, 천식 등의 만성질환은 임신부의 건강상태에 영향을 줘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자연 유산, 기형아 발생, 조산, 저체중아, 사산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만성질환자일수록 임신 중 특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임신을 계획한 가임기 여성이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임기 여성이 음주를 하면 임신 사실을 확인하기 전 배아가 알코올에 노출될 가능성이 큽니다. 의학적으로 배아가 노출돼도 안전한 알코올 양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가임기 여성의 지나친 음주는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유산율을 높입니다. 임신 초기라도 태아가 알코올에 노출되면 안면기형 등 외형적 기형은 물론 향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학습·기억력 장애, 약물 중독, 사회 부적응 등 약 1%에서 태아알코올스펙트럼 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드름약 복용을 중단하고서 아이를 가지려면 언제가 안전한가요. -젊은 가임기 여성이 여드름이나 피지 조절을 위해 복용하는 이소트레티노인은 선천성 기형을 유발하는 약물이지만 특별한 규제나 임신예방프로그램 없이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약물은 태아의 30%에서 중추신경계기형, 안면기형, 심장기형을 유발하고 정신지체도 일으킵니다. 이 약물을 복용한 임신부의 26%가 기형을 우려해 임신 중절을 선택했다는 연구 보고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소트레티노인을 복용하는 가임기 여성은 최소 2가지 이상의 피임법(콘돔+피임약)을 사용해야 합니다. 약물 복용을 중단하더라도 최소 1개월 후에 임신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성병(성 매개 감염)이 임신 및 아기에게 영향을 미치나요. -성병 중 클라미디아와 임질은 자궁외임신, 난임, 만성골반염을 일으키며, 아기에게는 자연 유산, 조산, 자궁 내 사망, 정신 지체, 시각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성병으로 알려진 클라디미아의 경우 여성의 75%, 남성의 50% 이상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여성의 40%에서 골반 염증성 질환을 유발하고 결과적으로 생식기관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습니다. 특히 나팔관이 손상되면 자궁외임신과 난임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성 매개 감염은 간단한 검사를 받고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습니다. →임신 전 완료해야 할 예방접종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예비 임신부가 접종해야 하는 백신은 MMR(홍역·볼거리·풍진), 수두, B형 간염, 자궁경부암백신, Tdap(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독감 등입니다. 가임기의 모든 여성은 풍진 및 수두 면역 여부를 확인하고 MMR, 수두백신을 접종해야 선천성풍진증후군, 선천성수두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MMR과 수두 백신은 임신부 투여 금지 약물이므로 접종 후 1개월간 피임을 해야 합니다. →반복되는 유산으로 임신이 두려운데. -자연 유산은 임신부 4명 가운데 3명이 경험할 정도로 빈도가 높습니다. 35세 이상 임신부의 15%, 40세 이상에서는 30% 이상이 자연 유산을 경험합니다. 주요 원인은 수정체의 염색체 이상입니다. 염색체 이상은 수정 과정에서 우연히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부에서는 부모의 염색체 문제로 수정 과정에서 이상이 계속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유산이 반복된다면 의사와 상담할 필요가 있습니다. →건강한 임신을 위해 배우자(남편)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요. -남성의 노력도 중요합니다. 음주와 흡연 등은 수정 능력에 문제를 일으켜 난임과 자연 유산을 유발합니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엽산제를 복용해야 하며 혈액검사, 소변검사, 매독혈청 및 에이즈검사, 간염 및 간 기능검사, 결핵검사 등을 받아야 합니다. 요도염 병력이 있는 남성은 임균 검사를 해 건강상태를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산후 조리 환경은 어떻게 유지해야 하나요. -무조건 뜨거운 방에서 몸 조리를 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닙니다. 고온에 땀을 많이 흘리면 탈진할 수도 있어, 여름이든 겨울이든 실내외 온도 차가 5도 이상 벌어지지 않는 게 좋습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독감 예방접종, 10월부터 만 65세 이상은 무료..지정 의료기관 어디?

    독감 예방접종, 10월부터 만 65세 이상은 무료..지정 의료기관 어디?

    10월부터 전국 만 65세 이상 노인들은 독감 예방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만 65세 이상 노인은 11월 15일까지 보건소나 주소지 관계없이 가까운 지정 의료기관을 방문해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보건소는 백신이 소진되면 예방접종이 어렵기 때문에 사전에 확인 하는 것이 좋고 지정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는 접종을 받을 수 없다. 지정 의료기관은 주소지 인근 보건소에 문의하거나 예방접종도우미(http://nip.cdc.go.kr) 사이트에 공지된 내용을 확인하면 된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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