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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급재난지원금으로 강아지 입양할 수 있나요?”

    “긴급재난지원금으로 강아지 입양할 수 있나요?”

    “위법 아니지만 지원금 취지와 맞지 않아”“긴급재난지원금 이러라고 준 게 아닌데…” 일부 반려동물 분양업체(펫숍)가 긴급재난지원금으로 강아지, 고양이를 분양받을 수 있다고 광고를 하고 있어 논란을 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분양 및 용품을 판매하는 일부 업체는 블로그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긴급재난지원금으로 강아지 분양을 받을 수 있다. 미리 예약하라”는 글을 올렸다. 실제로 포털사이트에서 ‘긴급재난지원금 강아지 분양’을 검색하면 다수의 글이 보인다. 동물 분양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긴급재난지원금 취지와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가족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펫숍이나 유기동물보호소 등을 통해 강아지나 고양이를 입양한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펫숍에서 지원금으로 반려동물 분양받는 것은 취지에서 다소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또한 반려동물을 키우게 되면 예방접종과 사료비 등 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펫숍 등에서 반려동물을 돈을 주고 사기보다는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것이 자녀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더 일깨워줄 수 있다. 큰 고민 없이 반려동물을 키우기 시작할 경우 유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조찬형 법무법인 청음 대표변호사는 “재난지원금으로 반려동물을 유상매수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위법은 아니다. 하지만 지원금의 취지에 어긋나 부적절해 보일 수 있다”며 “재난지원금이 현재의 긴급생활비 지원이라는 취지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지원금으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것이 꼭 필요한 지출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코로나와 동시 유행 가능성”…독감 무료접종 대상 확대

    “코로나와 동시 유행 가능성”…독감 무료접종 대상 확대

    방역당국이 가을·겨울철 독감과 코로나19의 동시 유행 가능성에 대비해 학생과 노인의 범위를 넓혀 590만명을 무료 독감예방접종 대상에 편입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현재 중학교 1학년까지로 돼 있는 독감 무료 예방접종 대상을 고등학교 3학년으로 확대하고, 노인 접종 대상 연령도 현재 65세 이상에서 60세 이상으로 낮추는 방안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독감 접종 권고 대상자를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해서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만 60세 이상 노인으로 대폭 확대하는 안에 대해 관계 당국 간에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생후 6개월∼중학교 1학년생, 65세 이상 노인, 임신부 등에 대해 무료로 독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윤 반장은 “독감과 코로나19의 증상이 상당히 유사하고, 유행 시기가 겹치기 때문에 독감 유행을 최소화하면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걸러내기가 조금 더 용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접종 대상이 추가됨에 따라 필요한 백신에 대해서는 충분하게 공급을 받을 수 있도록 백신 업체와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임신 전부터 출산 후까지 돕는다

    임신 전부터 출산 후까지 돕는다

    서울 노원구가 임신 전부터 출산 후까지 산모와 영유아에게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자건강센터를 마련한다고 18일 밝혔다. 1억 5000만원을 들여 올 12월 문을 여는 센터는 223㎡ 규모로 구 보건소 4층에 만들어진다. 센터 운영의 핵심은 수혜자 중심의 이용 편의성이다. 여러 곳에 흩어진 서비스 공간을 재배치하고 통합해 임산부 등이 진료를 받기 위해 여러 곳을 찾아다녀야 하는 불편을 해소한다. 먼저 기존 보건소 1층부터 3층까지 분산된 영양플러스센터, 예방 접종실, 모성실 등을 신설하는 센터로 통합한다. 모유 수유실과 의료상담실, 프로그램과 자조모임 공간인 나눔 소통방 등을 조성해 평생건강관리센터와 건강검진실 등은 2층으로 옮긴다. 성인과 영유아가 같이 사용하던 예방 접종실도 면역력이 약한 유아들을 위해 분리 운영한다. 센터의 주요 역할은 임신 전부터 임신 후 출산과 영유아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살핀다. 임신 전 난임 종합지원 서비스 제공, 임신부 건강관리 사업, 출산 후 산모와 신생아 건강관리 지원, 예방접종 및 건강검진 등 영유아 관리 등을 지원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모자건강센터는 다양한 건강 서비스와 프로그램 등으로 건강증진과 여성 복지 향상을 위한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美 동물보호소 냉동고에서 개·고양이 사체 12구 발견… “실수일 뿐”

    美 동물보호소 냉동고에서 개·고양이 사체 12구 발견… “실수일 뿐”

    미국 켄터키 주의 한 동물보호소의 냉동고에서 죽은 고양이와 개 등 동물 사체 12구가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동물보호소는 동물을 죽이지 않는 것을 전제로 자원봉사자 지원 및 기부금 혜택을 받아왔지만, 동물보호소 주인인 랜디 스캑스(68)는 이러한 약속을 어긴 채 동물들을 학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해당 동물보호소를 수색한 경찰은 고양이 7마리, 개 5마리 등 사체 12구를 발견했으며, 100여 마리의 동물이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통해 동물보호소 주인이 암 등에 걸린 아픈 개들을 전혀 돌보지 않고 방치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동물보호소 주인은 경찰 조사에서 동물보호소 내 냉동고에 개 사체를 천으로 둘둘 말아 보관해 온 사실을 인정했다. 보호소에 있던 동물들이 죽은 뒤 곧바로 매장해야 했지만, 일이 너무 바빠서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냉동고에 사체들을 보관하게 됐다는 것. 해당 냉동고에는 동물 사체뿐만 아니라 사람이 먹는 음식도 함께 보관돼 왔다.그는 경찰에게 “냉동고에 있던 개 사체 중 한 마리는 올해 1월에 넣어둔 것이다. 하지만 다른 개 사체나 고양이 사체는 언제부터 냉동고에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누구나 실수는 하는 법이며 고의는 전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수색 이후 현장에서 구조된 동물은 100여 마리에 달한다. 이 동물들은 다행히 냉동고가 아닌 우리에서 발견됐지만, 주인의 방치와 학대로 상당수가 건강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동물들은 모두 다른 보호소로 옮겨졌다. 문제의 동물보호소는 웹사이트를 통해 “우리 동물보호소는 동물울 위한 낙원이자, 최고의 동물복지를 위한 비법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고 광고해 온 것으로 알려져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동물보호소 주인 랜디 스캑스는 이미 2018년부터 시작된 동물학대 179건과 예방접종 누락 170건 등을 포함한 혐의로 오는 6월부터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다. 현재 미체포 기소 상태인 그는 동물 사체를 보관해 온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고의가 아니라며 처벌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동정] 한성호 동아대 교수 예방접종 기여 복지부 표창

    △ 한성호 동아대 의학과 교수가 질병관리본부에서 추진한 국가예방접종사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수상자로 선정됐다. 동아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인 그는 예방접종 관련 강의와 ‘우리동네 주치의’ 캠페인에 참여했고 지역 상급병원 최초로 ‘예방접종 클리닉’을 개설하는 등 예방접종 사업 수행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 동물약 수의사 처방대상 지정 행정예고, 소외계층 보호자 강아지 백신 구입 어려워질 수 있어

    동물약 수의사 처방대상 지정 행정예고, 소외계층 보호자 강아지 백신 구입 어려워질 수 있어

    대한동물약국협회는 지난 3월 5일 전국의 반려동물 보호자 1000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예방접종 및 백신 구입’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 대상 반려동물 보호자의 79.5%는 반려동물용 의약품을 직접 구매해 투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6.2%의 대다수 보호자는 반려동물의 예방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동물병원에서의 예방접종 비용에 대한 부담감이 커 응답자의 ¼ 이상이 접종을 포기하거나 중단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농림부는 동물보호자의 자가 진료를 규제하는 수의사법 시행령 개정안을 공표한 바 있다. 내용에 따르면 가축을 사육하는 축산농가를 제외하고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포함한 동물에 대한 자가 진료를 제한함으로써 무자격자에 의한 외과적 수술 등을 금지하는 내용이었다. 농림부에서 밝힌 사례집의 원칙은 자신이 기르는 동물의 생존권과 건강을 우선적으로 보호하려는 ‘선의의 목적’을 가지고 동물에 대한 약의 사용 등 일정 수준의 처치는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따라서 반려동물 보호자는 자신의 반려동물에게 예방을 목적으로 백신을 구입해 직접 접종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2020년 현재 농림부는 반려동물용 백신을 수의사처방대상 품목으로 지정해 보호자에 의한 예방접종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전국의 반려동물 보호자 67%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응답했으며, 반려동물 백신은 종전처럼 구입이 가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호자의 과반 이상은 백신 구입에 제한을 두고 동물병원에서만 접종하도록 강제화한다면, 향후 전염병 예방에 가장 중요한 반려동물의 예방접종 비율이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월 16일, 심장사상충예방약과 강아지, 고양이 예방 백신을 수의사 처방대상으로 지정한다는 행정예고를 진행했으며, 6일까지 관련 의견 제출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한동물약국협회는 “이번 행정 예고안이 통과될 경우, 강아지 종합예방백신과 고양이 종합생균백신은 동물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는 사실상 구입하기 어렵게 된다. 이에 따라 소외계층, 사회적 약자, 이동수단에 제한을 받는 반려동물보호자는 동물의 전염병 예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콜록콜록’ 안 멎나요? 집콕 대신 걷고 뛰고, 털 달린 동물 멀리하세요

    ‘콜록콜록’ 안 멎나요? 집콕 대신 걷고 뛰고, 털 달린 동물 멀리하세요

    코로나19 확산 이후 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다. 폐 질환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고위험군에 포함된다. 폐와 기관지의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 꼽힌다. 폐암만큼 치명적이지만 상대적으로 관심은 낮은 편이다. COPD에 대한 궁금증과 예방 수칙, 치료 방법 등을 문답 형식으로 풀어 본다.Q. 얼마나 심각한 질병인가. A.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5대 만성병 가운데 하나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사망자가 많은 질환으로 꼽힌다. 향후 2030년에는 네 번째, 2050년에는 세계 첫 번째 사망 질환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에서도 사망 원인 7위로 교통사고(10위)보다 높다. 특히 대기 오염과 고령화의 영향으로 환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천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41만여명에 이르지만 COPD의 경우 19만여명에 그쳤다. 실제 국내 환자는 300만명 정도로 예상되지만, 관심 부족 등으로 진단율은 2.8%에 그친다. 과거에는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이 으레 걸리는 병 정도로 치부했고, 신약 개발이나 연구도 활발하지 않았다. 사망률은 꾸준히 상승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Q. 어떤 질병이며 왜 생기는가. A. 기관지나 폐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폐조직이 파괴되는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장기간에 걸쳐 기도(호흡 시 공기가 폐로 전달되는 통로)가 좁아지면서 만성적인 기침이나 가래,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고 폐활량이 감소한다. 기도는 정상적으로 숨을 들이쉴 때 넓어지고 내쉴 때는 좁아진다. 하지만 COPD 환자는 숨을 내쉴 때 기도가 심하게 좁아져 호흡이 힘들어지고 숨이 차는 현상이 나타난다. 가장 큰 원인으로 흡연을 들 수 있다. 실제 환자의 70~80%가 흡연자이거나 과거 흡연 경력이 있었다. 대기오염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미세먼지도 원인으로 입증됐다. 저개발 국가에서는 조리나 난방에 쓰는 연료에서 발생하는 연기도 원인으로 꼽힌다. 출생 시 저체중 혹은 유년기 폐성장 장애, 반복적인 호흡기 감염 등도 발병 위험을 높인다. Q. 흡연과의 상관성은 어느 정도인가. A. COPD는 폐기종과 만성기관지염으로 분류된다. 담배에 포함된 여러 가지 독성물질에 의해 폐포가 파괴되는 것이 폐기종이다. 폐기종이 진행된 환자는 심한 호흡곤란을 호소한다. 담배 연기의 만성적인 자극에 의해 기관지에 염증이 발생해 기침과 가래가 3개월 이상 나타나고 2년 이상 이 같은 증상이 지속되면 만성기관지염으로 불린다. 실제로 대부분의 COPD 환자에게서는 폐기종과 만성기관지염의 특징이 함께 나타난다. 특히 남아 있는 폐기능이 일반인보다 빠른 속도로 감소한다. 올해가 지난해보다 더 힘들고, 내년은 올해보다 더 괴로워진다. 이를 막으려면 흡연자는 당장 담배를 끊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금연에 성공한 환자는 적절한 치료에 따라 호흡곤란이나 만성기침 같은 증상을 줄일 수 있다. 다만 흡연 기간 중에 이미 감소된 폐활량과 흡연에 의해 파괴된 폐조직은 회복할 수 없다. 조금이라도 일찍 담배를 끊어야 한다. Q. 우리나라의 환자는 어느 정도 되는가. A. 우리나라의 COPD 환자는 전체 인구의 5~10% 정도로 추정된다. 10명이나 20명 가운데 한 명이라는 얘기로 상당히 환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로 중년 이상에서 생기는 병이라 40세 이상만을 놓고 보면 유병률은 더욱 증가한다. 2001년에는 45세 이상의 17%, 2008년에는 40세 이상 남성의 19.4%, 여성의 7.9%에서 발생했다. 다만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적절한 관리 여부에 따라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Q. COPD와 천식의 차이는. A. 천식은 알레르기가 주된 원인이고 증상이 계절 환경에 따라 변화가 심하지만, COPD는 흡연이 주원인이고 호흡곤란의 증상이 꾸준히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유사한 점은 만성적으로 기침과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Q. 만성적인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인은. A. 무엇보다 비만은 천식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비만한 사람은 천식을 치료할 때 약물이 잘 반응하지 않는다. 집먼지진드기나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과 비듬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기관지와 폐 건강에 위협이 된다. 따뜻하고 습한 실내 환경, 카펫과 천으로 된 소파, 침구류 등에서는 집먼지진드기가 잘 번식한다. 조리할 때 나오는 가스나 연기 등은 기관지를 자극하고 폐에 염증을 일으켜 폐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실외 대기오염과 황사를 주의하고 먼지가 많이 날리는 작업 공간에서는 환기 시설과 검증된 마스크 착용이 필수적이다.Q. 예방이나 치료 방법은. A. 우선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독감이 COPD의 주요한 악화 요인이기 때문에 매년 10~11월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폐렴 또한 COPD 악화와 그로 인한 입원의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에 폐렴구균 예방접종도 도움이 된다. 특히 호흡재활 운동이 중요하다. 힘이 든다 싶을 정도의 걷기나 뛰기 운동을 가능하면 하루나 이틀에 한 차례라도 꾸준히 해야 한다. 자칫 움직이면 숨이 차서 운동을 하지 않게 되고 근력이 약해지면 더 운동을 못 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처음에는 힘들어도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 가면 2~3개월 후에는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면 호흡곤란 현상이 개선되고 운동 능력도 향상된다. 치료 약제로는 주로 흡입제를 사용한다.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흡입제가 잘 듣지 않으면 먹는 약이 권고된다. 주사용 약은 응급실에 갈 정도로 심한 환자에게 주로 사용한다. Q. 어떤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찾아야 하나. A. 38.3도 이상의 고열이 나타날 때, 혈담이나 객혈이 생길 때는 병원을 찾는 게 좋다. 가벼운 운동에도 진한 가래가 계속 나오거나, 치료 중인데도 가래 현상이 계속될 때, 호흡곤란과 함께 정신이 몽롱해지거나 맥박이 지나치게 빠르다고 느낄 때도 반드시 병원을 찾는다. 입술이나 손발이 차가워지면서 푸른색으로 변하지 않는지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Q. 일상생활에서 권장하는 폐 건강 관리수칙은. A. 우선 집안에서 카펫, 천소파, 커튼 등을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게 도움이 된다. 가능하면 실내 온도와 습도를 낮추도록 한다. 베개와 침구 등은 매주 뜨거운 물에 세탁하는 게 좋다. 천으로 된 완구는 침실에 두지 않도록 한다. 털이 있는 애완동물은 가급적 기르지 말고, 꽃가루가 많이 날릴 때는 창문을 닫고 외출을 삼간다. 작업장에서는 환기시설을 충분히 갖추고 반드시 개인보호장치를 사용한다. 조리시설이 있는 곳은 항상 환기가 잘 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도움말 주신 분들 한양대병원 호흡기내과 김상헌 교수,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정지예 교수,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김재열·박인원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김이형 교수,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세원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윤호일 교수
  • ‘反백신 단체’까지 가세한 美 봉쇄 해제 시위

    ‘反백신 단체’까지 가세한 美 봉쇄 해제 시위

    미국에서 코로나19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시위가 거세지는 가운데 극단적으로 백신접종 자체를 꺼리는 ‘반(反)백신 운동 단체’가 가세하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주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 있었던 봉쇄 완화 요구 시위의 배후에 백신접종 의무화 정책에 반대하는 ‘프리덤 에인절스’가 있었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백신 반대 단체 회원은 이곳뿐 아니라 뉴욕과 텍사스 등지의 시위에도 참여했다. 보수진영은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할 권리를, 반백신 운동은 예방접종 여부를 선택할 권리를 주장하지만 둘 다 개인의 자기결정권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그간 봉쇄 완화 시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이나 보수주의를 주창하는 ‘티파티’ 단체 등이 주도했다. 하지만 현대의학을 불신하는 단체가 시위에 가세하자 보건 전문가들은 감염 예방에 대한 시민들의 과학적 이해에 자칫 혼선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달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살균제 인체 주입’을 코로나19 치료법처럼 발언한 이후 엄청난 혼란이 발생했던 것처럼 ‘안티 백신’ 운동이 또 다른 ‘코로나 인포데믹’(잘못된 정보)을 퍼뜨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홍역이 확산한 이유 중 하나로 백신에 대한 잘못된 불신으로 접종을 하지 않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최악의 상황이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백신 행동을 연구한 루팔리 리마예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이들은 어떤 과학이 올바른지 자신들이 결정할 수 있다고 믿고, 자녀들의 접종 여부도 판단한다”면서 “향후 이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까지 방해한다면 또 다른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세상에 있지만 서류엔 없는 내 딸

    세상에 있지만 서류엔 없는 내 딸

    의료·교육 등 복지 혜택 전혀 못 받아 통계도 없어 3년 동안 1086명 추산뿐 “건강보험 없으니 혹시 아플까 늘 걱정”1만 3000원, 3만원, 5만원. 이달 첫돌을 맞이하는 소정(가명)이 아빠 배형남(53·가명)씨가 예방접종을 하러 갈 때마다 쓴 돈이다. 다른 아이들은 예방주사를 맞을 때 한 푼도 내지 않지만, 소정이는 한 번에 9만원을 내기도 했다. 배씨는 자나깨나 소정이가 아플까 걱정이다. 건강보험이 없는데 치료비를 감당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소정이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났지만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유령 아이’다. 배씨는 생업인 관광버스 운전까지 그만두고 백방으로 뛰었지만, 아직도 소정이의 출생신고를 마치지 못했다. 생후 5개월인 다은(가명)이 아빠 김수철(44·가명)씨도 배씨처럼 다은이의 출생신고를 하려고 엘리베이터 공사 일을 그만뒀다. 혼자 출생신고 필요 서류를 준비하려면 동주민센터며 구청, 법원 등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다은이 출생을 신고하려고 주민센터에 간 김씨가 들은 첫마디는 “미혼부가 출생신고하러 온 건 공무원 생활 20년 만에 처음이네요”였다. 미혼부가 자녀 출생신고를 하려면 가정법원의 허락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았다. 법의 사각지대에서 태어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어린이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국제아동인권센터에 따르면 2015~2018년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파악한 출생 미신고 아동은 1086명으로 집계됐다. 2018년 기준 국내 미혼부가 7768명인 점을 미뤄 볼 때 출생신고를 못 한 아동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출생 미신고 아동의 수를 파악하지 않고 있다. 결혼 제도 밖에서 태어난 아이의 출생등록은 까다롭다. ▲미혼부의 자녀 ▲부모가 출생신고를 고의로 빠뜨려 방임 상태에 있는 아이 ▲친모가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채 시설에 맡긴 아이 ▲이혼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낳은 혼인 외 출생아 ▲한국인 남성과 사실혼 관계에 있는 외국인 여성의 자녀 ▲외국인 부모의 자녀 등이 대표적이다. 가족관계등록법은 부모가 아니더라도 검사나 지방자치단체장 직권으로 출생신고를 할 수 있다고 명시했지만, 법원은 출생신고 우선 주체인 친모를 데려오라는 등 퇴짜를 놓기 일쑤다. 전형적인 남녀 결혼 가정에서 태어난 가족의 자녀만 국민으로 받아들이는 구시대적인 법과 제도가 유령 아이를 방치하고 있다. 김진 사단법인 두루 변호사는 “우리 사회에는 동거 커플, 국제결혼 등 다양한 가족이 탄생하는 중”이라면서 “이들 가정의 자녀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의료, 교육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전향적인 법 개정과 해석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아빠는 딸의 출생신고를 위해 실업자가 됐다…결혼 가정 자녀만 품는 뒤떨어진 법

    아빠는 딸의 출생신고를 위해 실업자가 됐다…결혼 가정 자녀만 품는 뒤떨어진 법

    ‘결혼 가정’만 품는 구시대 법·제도혼외자일 경우 친모만 가능한 현행 법률미혼부 신고 길 열렸지만 법원마다 판단 달라1만 3000원, 3만원, 5만원. 이달 첫돌을 맞이하는 소정(가명)이 아빠 배형남(53·가명)씨가 예방접종을 하러 갈 때마다 쓴 돈이다. 다른 아이들은 예방주사를 맞을 때 한 푼도 내지 않지만, 소정이는 한 번에 9만원을 내기도 했다. 배씨는 자나깨나 소정이가 아플까 걱정이다. 의료보험이 없는 소정이가 갑자기 크게 아프면 치료비를 감당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소정이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났지만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유령 아이’다. 배씨는 생업인 관광버스 운전까지 그만두고 백방으로 뛰었지만, 아직도 소정이의 출생신고를 마치지 못했다. 도 배씨처럼 다은이의 출생신고를 하려고 엘리베이터 공사 일을 그만뒀다. 혼자 출생신고 필요 서류를 준비하려면 동주민센터며 구청, 법원 등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했기에 도저히 일을 계속할 수 없었다. 김씨는 미혼부가 출생신고를 하려면 별도 절차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았다. 다은이 출생을 신고하려고 주민센터에 간 김씨가 들은 첫 마디는 “미혼부가 출생신고하러 온 건 20년 만에 처음이네요”였다. 법의 사각지대에서 태어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어린이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국제아동인권센터에 따르면 2015~2018년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파악한 출생 미신고 아동은 1086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는 지자체가 인지한 숫자일 뿐이다. 2018년 기준 국내 미혼부가 7768명인 점을 미뤄 볼 때 출생신고를 못 한 아동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출생 미신고 아동의 수를 파악하지 않고 있다. 출생신고를 하지 못한 아동은 크게 여섯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미혼부의 자녀 ▲부모가 출생신고를 고의로 빠뜨려 방임 상태에 있는 아이 ▲친모가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채 시설에 맡긴 아이 ▲이혼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낳은 혼인 외 출생아 ▲한국인 남성과 사실혼 관계에 있는 외국인 여성의 자녀 ▲외국인 부모의 자녀 등이다. 전형적인 남녀 결혼 가정에서 태어난 가족의 자녀만 국민으로 받아들이는 구시대적인 법과 제도는 유령 아이를 방치하고 있다. 김진 사단법인 두루 변호사는 “우리 사회에는 현재 동거 커플, 국제결혼 등 다양한 가족이 탄생하는 중”이라면서 “이들 가정의 자녀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의료, 교육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전향적인 법 개정과 해석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초등학교도 못 갈뻔…사각지대에 놓인 유령 아이들 아동보호시설에서 자란 이지우(7·가명)군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다. 그러나 출생 미신고 아동이라는 이유로 취학통지서를 받지 못했다. 지난해 겨울, 곧 다닐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친구들을 지우는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기만 했다. 지우는 ‘디딤씨앗통장’도 만들지 못했다. 디딤씨앗통장은 저소득층 아동의 자립을 위해 아동이 매월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국가에서 같은 금액을 적립해 주는 제도다. 은행은 통장을 만들려면 주민등록번호가 있어야 한다며 통장 개설을 거부했다. 지우는 그나마 의료서비스는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주민등록번호가 없는 이들을 위한 사회복지전산관리번호를 주민센터에서 발급받았기 때문이다. 지우의 엄마는 고등학생 때 출산했다. 지우 엄마는 아이를 기를 형편이 안 된다며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채 지우를 근처 아동보호시설에 맡겼다. 지우의 출생신고를 해 줘야 할 친모는 이후 연락이 끊겼다.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가족관계등록법) 제46조 1항과 2항에 따르면 출생신고는 원칙적으로 부모가, 혼외자일 경우 친모가 해야 한다. 시설은 2018년 12월부터 ‘검사 직권’을 이용해 지우의 출생을 등록하려고 애썼다. 2016년 신설된 가족관계등록법 제46조 4항에는 부모가 출생을 신고하지 않아 아동의 복리가 위태로운 경우 검사나 지방자치단체장이 출생신고를 할 수 있다고 쓰여 있다. 그러나 1년이 넘도록 지우의 출생신고는 이뤄지지 않았다. 연락도 닿지 않는 친모가 존재한단 이유로 가정법원은 지우의 출생신고를 번번이 기각했다. 검사와 지자체장도 출생신고가 가능하다는 법 조항이 있지만, 법원은 친모의 존재 등 허가 조건을 엄격히 따진다. 의사 또는 출산을 도와준 조산사의 출생신고 가능성을 열어 둔 같은 법 제46조 3항도 무용지물이긴 마찬가지다. 의사와 조산사 등이 출생신고를 하려면 부모가 아이의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의사·조산사에게 알려야만 가능하다. 지우를 담당하는 시설 관계자가 직접 교육지원청을 방문하고 협조를 구한 끝에 지우는 주민등록번호 없이 뒤늦게 초등학교 입학통지서를 받을 수 있었다. 지난달 친모와도 극적으로 연락이 닿았다. 그렇게 지우는 이 땅에 태어난 지 7년 만에 ‘유령 아이’에서 벗어났다. 이제 여느 또래처럼 학교도 갈 수 있고, 통장도 만들 수 있다.‘정상가족’ 틀에 갇힌 출생신고, 모든 아동 포괄해야 우리나라는 출생신고가 이른바 ‘정상가족’의 틀 안에서 이뤄진다. 부모의 가족관계등록부가 있어야 자녀의 출생을 신고할 수 있다. 1차 신고 의무도 부모에게 있다. 이 때문에 부모의 가족관계등록부에 등록되지 못한 아이들은 새롭게 자신의 가족관계등록부를 창설해야 하고, 이를 법원에서 허가받아야 하는 지난한 과정을 겪어야 한다. 지우처럼 1년이 넘도록 법원의 허락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흔하다. 미혼부도 마찬가지다. 혼외자는 친모만 출생신고가 가능하다. 2015년 가족관계법 제57조, 일명 ‘사랑이법’이 신설되면서 친모의 이름, 등록기준지, 주민등록번호 등을 모른다면 혼외 관계에서 태어난 아이도 친부가 출생신고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사랑이법은 미혼부인 사랑이(가명) 친부가 사랑이를 낳고 떠난 친모의 인적 사항을 몰라 출생신고를 할 수 없었던 사연을 계기로 제정된 법이다. 그러나 미혼부가 아이의 친모 이름을 모르는 경우가 거의 없고, 정보를 다 알더라도 친모와 연락이 닿지 않을 수 있는데도 법원은 이런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가족관계등록법의 대상이 국민으로 한정되기 때문에 부모가 외국인이거나, 사실혼 관계에서 친모가 외국인일 경우에도 아이는 출생신고에서 배제된다. 출생신고의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2015년에 사랑이법이 생기고, 2016년엔 지자체장과 검사가 출생신고를 할 수 있게 하는 등 변화가 생겼지만 여전히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법에 신고 절차와 담당 부서를 명시하지 않아서다. 김희진 국제아동인권센터 사무국장은 “사랑이법 등 출생신고에 대해 법원의 입장이 명확하지 않아 현장에서도 혼선이 있다”면서 “담당 공무원들이 검사나 지자체장에게 출생신고 권한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출생통보제 등 보편적 출생신고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상가족 범위를 벗어난 아동도 출생신고제가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김 변호사는 “지금은 가족관계등록부 아래서 출생신고가 이뤄지는데 아예 출생등록부를 새로 만들어서 목적, 체류 자격, 기타 다른 이슈에 관계없이 아동이면 출생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해외는 의사가 출생신고 의무화 부모에게 아동의 출생신고를 맡기는 우리와 달리, 외국 여러 나라는 병원이나 의사가 아기의 출생사실을 공공기관에 알려야 한다. 영국, 독일, 프랑스, 뉴질랜드, 태국, 말레이시아 등이 이런 출생통보제로 법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있다. 부모의 국적과 관계없이 해당 국가에서 태어난 모든 아이가 적용 대상이다. 독일에서는 출생 일주일 안에 병원이나 조산원이 신분청에 출생을 신고하거나 임신상담소에 출산을 통지한다. 영국은 병원이 36시간 안에 호적사무소에 출생사실을 고지해야 한다. 반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난민신청자나 미등록 외국인 자녀는 출생신고가 아예 불가능하다. 정부는 지난해 5월 출생통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진행 속도는 현장의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혜선 법률사무소 서담 변호사는 “아이 신분을 등록하려면 복잡한 소송을 선택해야만 하는 것이 우리나라 제도의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는 법무부와 대법원에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의사나 조산사에게 출생사실 통보 의무를 부과할 것을 권고했다.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의사가 출생 14일 이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통보하도록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주아동도 국내에서 태어났다면 출생신고가 가능하도록 특례 규정을 신설하는 내용의 윤후덕 민주당 의원안 역시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20대 국회와 함께 폐기될 운명이다. 지난해 발족한 ‘포용적 가족문화를 위한 법제개선위원회’는 이달 초 정책권고안을 냈다. 위원회에 참여한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의료기관이 출생사실을 통보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면서 “다만 이주아동의 출생신고에 대해서는 법무부가 소극적 입장을 보여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지난 3월 법무부, 보건복지부 등과 협의체를 구성했지만, 아직 부처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다. 출생통보제와 함께 익명 출생신고가 가능한 보호출산제도 도입될 전망이다. 미혼모 등이 ‘나홀로 출산’을 택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다. 굿네이버스는 전국 30개 아동보호전문기관 등과 연계해 출생 미신고 아동의 출생신고를 돕고 있다. 이달 캠페인을 열어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모은 모금을 출생 미신고 아동의 의료·사회복지·교육 서비스 지원에 쓸 예정이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여기는 중국] 차 지붕에 반려견 태우고 달린 운전자… “자리 없어서” (영상)

    [여기는 중국] 차 지붕에 반려견 태우고 달린 운전자… “자리 없어서” (영상)

    중국의 한 운전자가 차량 내부에 공간이 남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려견을 차량 지붕에 태운 채 운전하다가 적발됐다. 현지 시간으로 22일 중국 쓰촨성 러샨의 교통경찰이 SNS에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영상 속 흰색 차량은 검은색의 대형견을 차 지붕에 타게 한 뒤 ‘자연스럽게’ 도로를 주행했다. 몸집이 큰 개가 지붕에서 잠시 내려와 앞유리 앞에서 서성거리자 차량은 길에서 잠시 멈춰서기도 했다. 잠시 후 개가 앞 유리창을 밟고 지붕으로 다시 올라가자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차량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개가 타고 있던 차량 지붕에는 아무런 안전장치도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차량은 혼잡한 도로를 유유히 지나갔다. 현지 교통결찰은 신를 받고 해당 차량을 적발한 뒤 곧바로 차를 세우게 했다. 이후 사유를 묻자 운전자는 “반려견을 데리고 예방접종을 위해 동물병원에 가는 길”이라면서 “뒷자리에 남는 좌석이 없어서 개를 차량 지붕에 태우게 됐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트렁크에 태우려 했으나 개가 숨이 막힐까 봐 걱정이 돼서 결국 지붕에 태운 것”이라면서 “우리 개는 훈련을 잘 받았기 때문에 차 지붕에서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누차 강조해 주변을 더욱 놀라게 했다. 실제로 영상 속 개는 몸집이 큰 탓인지 차량이 움직이는 동안에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앉아있거나 서 있지만, 조금만 더 빠른 속도로 달렸다면 지붕에 타고 있던 개뿐만 아니라 다른 운전자와 행인들도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동물 학대가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동물권 보호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중국에서, 운전자의 이러한 행동이 반려견을 학대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편 영상 속 운전자의 법적 처벌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방역당국 “흡연·비만 관리해야…코로나19 고위험군”

    방역당국 “흡연·비만 관리해야…코로나19 고위험군”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흡연자와 비만자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흡연과 비만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분들은 건강하지 못한 습관에 대한 개선이 특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앞으로 생활방역에 더해서 고위험군의 경우 건강하지 못한 생활을 개선해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하기를 바란다”면서 “예를 들어 흡연과 비만이 고위험군에 해당된다. 금연하고 적정하게 체중을 관리하는 등 건강생활에 신경쓰고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어린이도 유의해야 할 대상으로 꼽혔다. 권 부본부장은 “소아의 경우 필수예방접종을 적기에 받고 손씻기와 옷소매로 입을 가리는 기침 예절이 습관이 되도록 부모님들께서 잘 교육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또 “성인도 암을 포함한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 코로나19의 위험집단에 해당되기 때문에 각종 건강검진을 제때에 꼭 받으시기 바란다”며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면 이겨내지 못할 감염병은 없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방역대책과 의료체계의 개선, 생활방역과 더불어 각자의 건강생활로 코로나19의 또 다른 유행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오는 가을과 겨울쯤 2차 대유행이 벌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가정간편식 유해물질 검사… 안전기준 재정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2일 코로나19 사태로 소비가 급증한 가정간편식을 대상으로 유해물질 오염도를 조사하기로 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안전 기준을 재정비한다. 가정간편식이란 완전 조리 또는 반조리된 형태의 가정식 제품으로, 바로 섭취하거나 간단히 조리해 섭취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식품이다. 조사 대상은 도시락, 김밥, 햄버거, 샐러드 등 ‘바로 섭취하는 식품’, 즉석밥, 죽, 국, 찌개, 순대, 냉동만두 등 ‘단순가열 후 섭취하는 식품’, 삼계탕, 곰탕, 육수, 불고기, 닭갈비, 돈가스 등 ‘끓여서 섭취하는 식품’, 다듬기, 자르기 등 최소한으로 손질돼 직접 조리 후 섭취할 수 있는 ‘밀 키트 제품’, 영유아가 섭취하는 이유식, 퓌레 등이다. 식약처는 “내년 11월까지 시중에 유통되는 해당 제품들을 수거해 납, 카드뮴, 수은 등 중금속과 곰팡이 독소, 벤조피렌, 다이옥신류, 폴리염화비페닐류 등 유해물질 56종에 대한 오염도를 검사하고 품목별 섭취량을 반영해 안전한 수준인지 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종 조사·평가 결과는 식품 유형별 안전기준을 재평가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어린이와 노인이 필수 예방접종을 제때 할 수 있도록 안전수칙을 마련하고 사전 예약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하기로 했다. 예방접종 시 의료기관 준수 사항, 접종 대상자와 보호자가 병원 방문 시 준수해야 할 수칙을 담은 ‘안전한 예방접종 안내서’를 조만간 배포한다. 의료기관은 접종 대상자에게 손소독, 마스크 착용 등 안전수칙을 안내하고 사전 예약을 통해 다른 외래 환자와 마주치지 않도록 ‘예방접종은 오전, 외래진료는 오후’로 시간을 조정한다. 다음달 말부터는 접종 대상자와 보호자가 각 의료기관에서 접종 가능한 백신과 오전 중 가능한 시간을 확인해 예방접종 도우미 누리집과 유선으로 사전예약이 가능하도록 하고 6월 말에는 모바일로도 예약할 수 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마포구, 반려동물 대상 ‘광견병 예방 접종’ 실시

    서울 마포구는 생후 3개월 이상의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오는 15일부터 30일까지 봄철 광견병 예방접종을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광견병은 ‘광견병 바이러스’(rabies virus)를 지닌 동물에게 사람이 물려서 생기는 질병으로 급성 뇌척수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집에서 흔히 기르는 개와 고양이도 체내에 광견병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 대개 개나 고양이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동물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사람이 이 반려동물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동물의 침 속에 있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파된다. 광견병은 사람에게 치사율이 높은 2종 가축전염병이기 때문에 3개월령 이상의 개나 고양이는 1년에 한 번씩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예방접종을 희망하는 경우 접종 기간 중 거주지 인근의 동물병원을 방문하면 된다. 접종비용은 1마리 당 5000원으로 소유주가 부담하고, 예방백신 약품비용은 무료로 지원된다. 정부는 2013년 1월부터 동물등록제를 전면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동물등록 반려견에 한해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미등록 상태인 경우에는 동물병원에서 동물등록 후 접종할 수 있다. 구는 광견병 예방 백신을 확보하고 지역 내 동물병원에 배분할 계획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봄이 되면서 반려동물을 데리고 외출을 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며 ”소중한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소유주 자신을 위해서도 반드시 예방접종에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서울시, 반려견 광견병 예방접종·내장형 동물 등록 선착순 지원

    서울시, 반려견 광견병 예방접종·내장형 동물 등록 선착순 지원

    서울시가 시민과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동물 등록을 완료한 반려견을 대상으로 광견병 예방접종을 선착순 실시한다. 또 내장형 동물 등록도 지원에 나선다.서울시는 오는 15~30일 백신을 무료로 공급해 광견병 예방접종을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동물 등록을 완료한 반려견을 기르고 있는 시민들은 반려견과 함께 거주지에서 가까운 지정 동물병원을 방문하면 시술료 5000원만 지불하고 광견병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지정 동물병원은 관할 자치구 또는 120다산콜센터에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광견병은 동물을 통해 사람도 감염될 수 있는 만큼 3개월령 이상의 개나 고양이를 기르는 가정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시는 반려견의 유실이나 유기를 방지하는 내장형 동물등록도 올해 연말까지 모두 4만두에 선착순 지원한다. 신분증을 지참하고 반려견과 함께 참여 동물병원을 방문해 1만원을 내면 등록을 할 수 있다. 참여 동물병원은 사단법인 서울시수의사회 콜센터(☎070-8633-2882)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동물보호법 제 47조에 따라 2개월령 이상의 반려견을 동물 등록하지 않을 경우 최고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소중한 반려동물의 건강과 시민의 안전을 위해 광견병 예방접종을 실시한다”면서 “내장형 동물 등록과 연계 지원해 유기동물 방지 및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불주사’ BCG 의무접종 국가, 코로나19 사망률 현저히 낮아

    ‘불주사’ BCG 의무접종 국가, 코로나19 사망률 현저히 낮아

    결핵 예방을 위한 유아 BCG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국가별로 코로나19 사망자 수에 큰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BCG 백신 접종이 전반적인 호흡기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뉴욕공과대학(NIC) 연구진은 28일(현지시간) BCG 예방 접종이 코로나19 사망률을 크게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정책적으로 BCG 백신을 접종하는 국가의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 수가 그렇지 않은 국가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BCG 백신 주사는 볼록한 흉터가 남아 ‘불주사’로도 불린다. BCG 백신 예방접종을 의무적으로 시행하지 않는 미국과 이탈리아 등은 오랫동안 BCG 백신 접종을 실시했던 국가들에 비해 더 심각하게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 연구는 해외 의학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게재됐다. BCG는 비병원성 BCG 균주를 이용해 결핵에 대한 면역을 형성하도록 만든 결핵 예방 백신이다. 특히 소아의 결핵과 결핵성 뇌수막염 등 중증 결핵 발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결핵은 바이러스가 아닌 결핵균 때문에 발병하지만, 과거 연구에 따르면 BCG 백신이 항바이러스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터루킨-1베타(IL-1β) 생성에 영향을 미친다. 인터루킨은 인체가 생성하는 면역 관련 물질이다. 이로 인해 결핵뿐만 아니라 다른 호흡기 질환 퇴치에도 도움을 준다는 분석이 있다. 지난 3월 21일 수치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BCG 백신 접종을 시행 중인 55개 국가들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인구 100만명당 평균 0.78명이었지만, 보편적인 BCG 백신 접종 정책이 없는 5개 국가는 16.39명으로 확연한 차이가 나타난다. 수치상 약 21배에 가깝다. BCG 백신 접종 정책을 하지 않는 주요 국가는 이탈리아, 미국, 레바논, 네덜란드, 벨기에 등이다. 연구진은 BCG 접종 시행 기간과 사망률도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은 16년간(1965~1981년) BCG 접종을 시행했다. 반면 덴마크는 1946년부터 1986년까지 40년간 시행했다. 두 국가의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 수는 각 29.5명과 2.3명으로 약 10배 가까이 차이난다. 1947년부터 BCG 백신 접종을 시행한 일본은 100만명당 사망자가 0.28명이며, 1920년대 BCG 접종을 시작한 브라질은 사망자가 100만명당 0.0573명이다. 현재 BCG 접종을 시행하고 있지만 높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기록한 국가도 있었다. 논문은 이란의 경우 1984년에야 백신 접종이 시작돼 이전 출생자들은 백신으로 인한 면역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1950년대부터 BCG접종을 시작했던 중국에 대해서는 문화혁명(1966~1976년) 당시 결핵예방 및 치료기관 해산으로 일부 연령층이 감염에 더 취약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62년부터 세계보건기구(WHO) 지침에 따라 생후 4주 이내 영아를 대상으로 BCG 접종을 시작했다. 21일 0시 기준 사망자인 102명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국민 100만명 중 1.9명 정도가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 방역도 버거운데…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

    코로나 방역도 버거운데…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린 와중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6일 전남과 제주에서 올해 첫 번째로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채집됐다고 밝혔다. 일본뇌염 주의보는 매년 전국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등에서 작은빨간집모기를 처음 채집할 때 발령하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2주 정도 빨랐다. 질본은 올해 1~2월 기온이 예년보다 높은 영향으로 추정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면 99% 이상 무증상 또는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다만 일부가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이 중 20~30%는 사망에도 이를 수 있어 예방접종과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코로나19도 비상인데…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코로나19도 비상인데…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지난해보다 2주 빨라…어린이 예방접종 해야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비상인 가운데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내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제주, 전남지역에서 올해 첫 번째로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채집됨에 따라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26일 밝혔다. 일본뇌염 주의보는 매년 일본뇌염 유행예측 사업(3~11월)에서 일본뇌염 매개 모기가 처음 채집됐을 때 발령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주 정도 빨라졌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면 99% 이상이 무증상이거나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일부에서 치명적인 급성 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이 중 20~30%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일본뇌염을 예방하려면 예방접종을 하고 무엇보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 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표준예방 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성인도 면역력이 없고 모기 노출에 따른 감염 위험이 높은 대상자는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2주간 거리두기 성공 땐 ‘생활방역’으로 일상 찾는다”

    “2주간 거리두기 성공 땐 ‘생활방역’으로 일상 찾는다”

    앞으로 2주간의 ‘사회적 거리두기’(3월 22일~4월 5일) 총력전이 끝나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보건당국은 국민이 얼마나 잘 실천하느냐에 따라 이후 조치의 수준이 달라질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실패로 내달 5일 이후에도 산발적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면 일상생활 제약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사회적 거리두기 총력전 이후 확진환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는 정부도 확신하지 못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홍보관리반장은 23일 브리핑에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환자를 몇 명 수준으로 줄일지 수치화하기는 어렵다”며 “절대적 환자 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환자그룹이 어떻게 형성되고 그 그룹이 어떤 지역을 통해 어떤 추이로 움직이는가를 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정확하게 잘 실시하면 지역사회 전파를 상당히 차단해 급격한 유행 전파를 지연시키거나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명돈 신종감염병중앙임상위원장은 “인구 60%가 면역을 가졌을 때 (코로나19의) 확산을 멈출 수 있다”면서 “집단면역을 일시에 끌어올리려면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데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려면 12개월은 기다려야 한다”며 ‘장기전’ 대비를 조언했다. 방역당국도 코로나19의 장기화를 예상하고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일상과 경제가 크게 위축되지 않는 선에서 장기간 지속할 수 있는 ‘생활방역’을 이어갈 계획이다. 생활방역은 국가가 행정력을 동원해 강제하지 않아도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화하는 지속 가능한 방역체계를 말한다. 정부는 학교나 대중교통, 직장, 식당 등 일상 영역에서 지켜야 할 구체적인 생활방역 지침을 마련할 방침이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얼마만큼 성공하느냐에 따라 생활방역의 수준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21세기 최악의 감염 ‘코로나’… 바이러스가 또 역사를 흔든다

    21세기 최악의 감염 ‘코로나’… 바이러스가 또 역사를 흔든다

    코로나19가 3개월여 만에 전 세계를 ‘셧다운’시켰다.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아시아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빠른 속도로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렸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환자는 32만 9935명, 사망자는 1만 4386명이다. 미국도 확진환자 발생 두 달여 만에 감염자가 3만명을 넘어섰다. 또 전체 인구의 4분의1이 ‘자택 대피 명령’에 영향을 받는 등 엄청난 사회·경제적 타격도 있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이 보편화되는 첨단 사회가 됐지만 전염병은 여전히 인류에게 도전이다. 재난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듯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희망은 있다. 인류는 태고적부터 전염병에 생존을 위협받아왔지만, 항상 이겨냈다. 페스트와 콜레라, 스페인독감뿐 아니라 20세기 들어서 에볼라바이러스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전염병이 끊이지 않고 지구촌을 강타했다. 지금은 끝이 없이 퍼지는 코로나19의 파급력에 압도당하고 있지만, 조만간 백신과 항생제 등을 개발해 분명히 코로나19를 극복할 것이다. 전염병의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몽골의 유럽 정복 전쟁서 시작된 재앙 들쥐가 가진 ‘페스트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열성 감염병인 ‘페스트’(흑사병)는 몸이 새까맣게 변하면서 서서히 죽어간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몽골 왕조 중 하나인 ‘킵차크칸’이 1347년 유럽 점령을 위해 페스트 환자의 시신을 투석기로 쏘아댄 것이 대재앙의 시작이었다. 킵차크칸은 단지 유럽군의 사기를 꺾으려고 했던 전술이었는데, 이 사건 이후 6년 동안 유럽 전역에서 3000만명의 죽음을 불러왔다.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1이 희생된 것이다. 페스트는 중세 봉건제의 몰락을 재촉했고 서유럽이 발흥하는 계기가 됐다. 흑사병은 요즘은 발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2017년 마다가스카르에서 흑사병이 돌아 한 달여 만에 24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다행히 치료제 등이 개발되면서 대규모 사망 사건 등은 막을 수 있었다. 1800년대 발병하기 시작해 19세기 1500여만명의 사망자를 불러온 ‘콜레라’. 콜레라균의 감염으로 급성 설사와 중증의 탈수로 사망에 이르게 하는 전염병이다. 콜레라는 본래 인도 갠지스강 유역의 풍토병이었다. 그러나 1817년 영국군의 배를 통해 인도의 캘커타로 콜레라균이 옮겨지면서 캘커타의 영국군 5000여명이 1주일 만에 몰살된 데 이어 1819년에는 유럽에, 1820년엔 중국에 상륙해 많은 사망자를 냈다. 1821년 한국에서도 콜레라가 유행했고, 1830년대엔 이집트와 영국, 캐나다, 미국, 멕시코까지 퍼졌다. 영국에서는 무려 1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국에서는 ‘호랑이가 살점을 찢어내는 것과 같은 고통을 준다’며 호열자(虎列刺) 또는 괴질(怪疾)로 불렸는데, 당시 조선시대에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전염병인 ‘콜레라’의 창궐로 수백년간 많은 사람이 숨졌다. 1800년대 공기 중의 감염이라고 생각됐던 콜레라는 영국 런던의 존 스노라는 의사에 의해 오염된 물로 전염되는 것임이 밝혀졌다. 때문에 콜레라는 상하수도 시설 및 공중위생이 확립되는 계기가 됐다. ‘인류 최대의 재앙’이라고 불리는 스페인독감은 1918년부터 2년간 전 세계 5000여만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전염병이다. 중세 유럽 인구의 3분의1을 죽게 한 흑사병보다도, 제1차 세계대전 사상자보다도 많은 더 많은 사망자를 냈다. ‘스페인독감’이라고 불리지만, 최초 발생지는 미국 텍사스다. 스페인독감은 1차 대전 때 미군의 프랑스 야전기지에서 발병, 병사들의 이동에 따라 세계로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언론에서 이를 보도했다고 해서 ‘스페인독감’이라고 이름이 붙었다. 스페인독감은 한국에서도 많은 사망자를 불러왔다. 1918년 조선총독부 통계연감에 따르면 식민지 조선에 총인구 1670만명 중 44%인 742만명의 독감 환자가 발생해 14만명이 죽었다. 한국에서는 ‘무오년 독감’, ‘서반아감기’ 등으로 불렸다. 스페인독감은 1920년에 들어 자연스럽게 잦아들었고, 스페인독감으로 인해 예방접종을 하는 문화가 생겨났다. ●21세기에도 끊이지 않는 전염병의 위협 역대 전염병 중 가장 치사율이 높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발원지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강 근처 마을로 알려졌다. 1976년 처음 발생한 에볼라로 숨진 사람은 2019년 7월 기준으로 1만 4667명에 달한다. 아직도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유행을 반복하고 있어 이 숫자는 더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치사율은 최대 90%여서 메르스보다 2배 가까이 높다. 한국에서는 10건의 의심 신고가 있었지만, 확진환자는 나오지 않았다. 2002년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발병한 사스는 치사율이 9.6%로 에볼라보다 낮았지만, 국내에서 3명이 의심환자로 분류됐다. 이 3명 모두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고 2차 전파는 없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한창 사스가 유행했던 2002년 11월부터 2003년 8월까지 이 병에 걸린 인구는 8098명이었다. 사망자는 774명으로 집계됐으며, 백신은 현재 개발 중이다.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는 2009년 멕시코에서 시작됐다. 그 후 미국을 거쳐 전 세계로 확산했다. 멕시코에서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통해 발생하면서 ‘돼지 독감’이라고 불렸다. 멕시코와 미국뿐 아니라 한국 등 100개 국가로 퍼졌으며 163만여명이 감염, 1만 9000여명이 사망했다. 신종 플루의 바이러스는 기침, 재채기 등을 통해 바이러스 입자가 공기 중에 떠다닌다. 호흡기는 물론 설사와 같은 체액으로도 감염을 일으킨다. 치료제는 ‘타미플루’라고 알려진 항바이러스제 오셀타미버가 있다. 메르스로 알려진 ‘중동호흡기증후군’은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항구도시인 제다에서 처음 발생했다. WHO에 따르면 최초 발생 시점인 2012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 31일까지 메르스는 27개국에 퍼져 2482명이 감염됐다. 이 중 854명이 사망했다. 치사율은 20~46%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한국에서도 2015년 5월 20일 첫 확진환자가 발생했으며 당시 확진을 받았던 186명 중 한 명이 지난해 사망하면서 사망자 수는 38명에서 39명으로 늘었다. 메르스 역시 아직 백신이 개발 중이다. ●코로나 감염자 전세계서 30만명 넘어서 코로나19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남부 후베이성의 우한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을 넘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모두 184개국에서 퍼졌다. 현재 30만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도 1만 3000명을 넘어섰다. 미국은 지난 1월 21일 첫 확진환자가 나왔고 두 달 만에 확진환자가 3만명을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두 달 안에 확진환자가 65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병상 부족과 산소호흡기·마스크 부족 등이 현실화하면서 의료 시스템의 붕괴에 대한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그간 끊임없이 진화·변이하는 전염병과 싸움을 멈추지 않은 인류는 또 다른 거대한 도전을 맞았다. 지구촌이 코로나19의 공포감을 떨치고 평온함을 찾는 날이 하루빨리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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