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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림 가꾸다 사람 다칠라…

    산림 가꾸다 사람 다칠라…

    21일 경기 가평 축령산의 공공산림 정비사업 현장. 삼림 작업반원들이 비지땀을 흘리며 산중턱에서 베어낸 잣나무 원목을 집재기로 힘겹게 끌어내리고 있었다. 폭우 탓에 쓸려내려간 황토빛 산비탈은 더욱 위태로워 보였다. 근로자 김모씨는 “비온 뒤엔 지반이 연약한 데다 베어낸 나무가 어느 쪽으로 쓰러질지 몰라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장비는 플라스틱 안전모와 장갑, 안전화가 전부였다. 장비를 완전히 갖추려면 100만원이 훌쩍 넘는 탓이다. 같은 날 강원 춘천시 백양리 인근 공공 숲가꾸기 현장. 전체 70여명의 공공근로자 중 40%가 넘는 중년 여성 30여명이 남성들과 똑같이 원목 수집작업을 하고 있었다. 물기를 머금은 원목은 자칫하면 언제 굴러내려 덮칠지 모르는 흉기나 다름없어 보였다. 근로자 오모(여)씨는 “근로 시작 전에 간단히 안전지침을 듣고 비올 때 간간이 교육받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공공근로 사업 현장에 안전 경고등이 켜졌다. 공공산림 정비사업(임업 분야)의 경우 해마다 재해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조사결과 지난해 임업 재해율은 전 업종의 평균 재해율(0.71%)보다 3.5배 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광업과 농업, 어업 등 다른 공공근로 분야의 재해 발생률이 감소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안전예방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진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공공산림 정비사업장에서는 충실한 안전교육과 제대로 된 감시규정이 마련되지 않아 근로자들이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공산림 정비사업의 경우 지형이 험한 산지에서 크고 무거운 목재를 다루는 데다 기계톱이나 낫 등 위험한 작업 도구를 사용하고 인력도 50대가 60% 이상을 차지해 사고위험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공공산림정비 사업을 포함한 임업의 재해율은 해마다 증가했다. 2006년 1154명, 2007년 1339명, 2008년에는 1671명의 산업재해자가 발생했다. 올해 5월 현재 1045명이 사고를 당했다. 임업 재해율은 최근 4년간 꾸준히 증가해 2005년 1.28%, 06년 1.57%, 07년 1.85%, 08년 2.52%로 4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뛰었다. 하지만 현장 안전교육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 임업 안전교육은 산림청이 산업안전보건공단 및 민간기관에 의뢰해 월 2시간 이상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영세 사업장이 많은 특성상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한다. 산업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산업안전보건법 제31조에 의하면 사업주는 정기 안전교육은 물론 신규자·작업내용 변경자에 대해 수시·비정기 교육을 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영세사업장에선 구호 외침, 점심시간 알림 정도로 끝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감시규정이 없는 것도 문제다. 미시행시 정기교육은 1회당 30만원, 비정기교육은 1인당 3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토록 하고 있지만 삼림현장에 일일이 감시요원을 붙이는 건 요원하다. 근로자들은 “단순 근로현장이지만 정보화, 환경미화 사업과 달리 언제 산재를 당할지 모른다.”며 불안해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관계자도 “안전보건교육은 현행법상 시간만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교육 이수율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상태”라고 전했다. 춘천 이재연 김민희기자 oscal@seoul.co.kr
  • 기후변화와 건강 첫 연계 연구 나선 장재연 교수

    기후변화와 건강 첫 연계 연구 나선 장재연 교수

    한국에서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 연구한 학자는 아주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의 장재연 교수다.장 교수는 지난 2003년 환경부로부터 ‘한반도 기후변화 영향평가 및 적응 프로그램 마련’이라는 프로젝트를 위탁받아 연구를 시작했다.장 교수는 이후 국내외에서 관련 연구를 계속해 왔으며 지난달에는 의료계와 학계,업계,관계 등의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기후변화 건강포럼’도 창립했다.장 교수로부터 기후변화가 한국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들어봤다. →한국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국제기구의 통계로 볼 때 한국은 자연재해가 많이 일어나는 지역이다.한국,타이완,일본은 태풍이 지나가는 경로라서 재해가 많다는 것이다.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1년 내의 기후 변동 폭이 매우 크다.적도 지방에서 기온이 1도가 올라가면 중위권 온대지방에서는 그 이상 상승한다고 한다.이와 함께 사회적 대응 능력도 요인이다.1990년대 초반에 후진국 질병을 다 막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나타나고 있다.대응역량이 완벽하지 못했던 것이다. →기후변화로 건강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계층은? -사회경제적 약자들이 특히 취약하다.온실가스 배출은 주로 선진국에서 하고 피해는 후진국이 입는다는 말도 있지만 나라 안에서도 사정이 비슷하다.폭염이 오면 독거노인과 저소득층이 어려워진다.중산층 가정에서는 에어컨을 틀면 문제가 없지만….또 전염병은 시골에서 농사 짓는 분들이 많이 걸린다.온실가스 배출의 책임은 적고 피해는 많은 셈이다.따라서 정의나 복지의 측면에서 정부가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의료계에서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언제부터인가? -1995년 미국 시카고에서 폭염으로 많은 사람이 사망하면서 폭염과 사망의 관계를 분석하는 논문들이 처음 나왔고,이후 폭염을 기후변화와 연관시키는 연구도 시작됐다.폭염이나 재해,질병의 증가 등을 개별적인 사안으로 보지 않고 기후변화라는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정리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을 넘어선 뒤다. →한국에서 기후변화와 건강의 관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언제인가? -2003년에 국제사회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협의가 본격화되자 우리 정부에서도 협상을 위해 건강과 관련한 영향평가를 시작했다.그러나 그런 분야에 관심이나 경험을 가진 전문가가 아무도 없었다.그래서 환경부가 나에게 그 과제를 의뢰했다.내가 환경,보건 분야의 정책 기획을 여러번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그 과제를 처음 시작할 때는 영향이 있을까 했다.그러나 분야별로 조사를 하다 보니까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일관성 있는 결과가 나왔다. →기후변화에 개개인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폭염,전염병,재해로 인한 건강 피해는 나라 전체적인 문제여서 개개인의 문제로 풀어내기는 어렵다.다만 그런 피해들을 피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좋겠다.얼마 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국제 학회에 참석했는데 큰 지진이 발생했다.그런데 현지 참석자들이 당황하지 않고 질서있게 빠져나가더라.나중에 알고 보니 지진이 날 때 어떻게 해야 한다는 교육을 다들 받았다고 한다.그 나라에서는 지진이 날 때 사망하는 이유를 모두 분석했다고 한다.이를 근거로 가이드라인을 만든 것이다.외국에는 폭염이나 홍수 등의 재해가 올 때 개인이나 가족,그리고 지자체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에 대한 자세한 가이드라인이 나와 있다.우리도 그런 것을 만들어 적극 홍보해야 한다고 본다. →기후변화와 건강 분야에서는 어떤 비즈니스 기회가 있을까? -정부가 기후변화와 건강과 관련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관련 교육 프로그램이나 매체가 필요하게 된다.전염병 예방 백신을 개발하면 수출도 할 수 있다.또 폭염을 예고할 수 있는 예측모델이나 소프트웨어도 나올 수 있다. 정책이 잘 만들어지면 산업은 따라가게 된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자살 충동 느낄땐 전화를 걸어라

    자살 충동 느낄땐 전화를 걸어라

    세계 자살률 1위. 세계자살예방의 날(9월11일)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오명을 씻지 못했다. 독거노인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늘면서 자살자는 매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200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자살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1.5명에 달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11.2명의 두배에 달하는 수치다. 우리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자살. 과연 막을 수 없을까.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정신과 민성길 교수는 “자살을 시도하기 직전에 전화를 걸어보라.”고 조언했다.‘핫라인’으로 불리는 생명의 전화(1588-9191)는 자살을 시도하기 직전 마음을 되돌리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한다. 막상 자살하려는 마음을 먹어도 그 순간만 넘기면 금방 평상심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 생명의 전화는 24시간 운영된다. 자살충동이 생기면 곧바로 전화를 걸 수 있도록 주머니에 쪽지를 넣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시로 지인에게 전화하는 습관을 갖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희망적인 말을 ‘단정적으로’ 하는 것도 자살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당신은 희망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고 강하게 말하는 방식이다. 단 단정적인 조언을 하는 대상은 가족보다 제3자가 좋다. 민 교수는 “가족간 불화로 자살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부모가 강하게 조언하면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유명인, 의사와 같이 권위가 있거나 호감이 있는 대상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을 무작정 ‘환자’로 몰아서는 안 된다. 자살자 가운데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40%를 넘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충동적으로 자살한다는 뜻이다. 특히 큰 실패로 심리적인 충격을 받은 사람을 자극하는 것은 위험하다.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은 대개 자살을 반복적으로 시도한다. 한번 자살을 시도한 사람이 다시 시도할 확률은 50%, 두번째는 70%, 세번째는 90%에 달한다. 올해 생명의 전화 상담통계에서도 자살을 1번 이상 시도한 사람 27명 가운데 3번 이상 시도한 사람이 10명이나 됐다. 반복적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은 늘 주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위험한 곳으로 가지 않는지 살펴야 한다. 또 신뢰를 바탕으로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미리 다짐을 받아두는 것이 좋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오강섭 교수는 “당신이 왜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고,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표현해야 한다.”면서 “‘나를 믿고 자살하지 말라.’고 약속하면 순간의 충동을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살을 시도하는 순간 대부분의 사람은 “나는 무가치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고 고립무원의 상황에 빠져 있다고 생각할 때 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오 교수는 “가족과 친구, 의사가 모두 힘을 합쳐 희망을 주고 관심을 가지면 자살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기고] 비닐하우스,폭설 이기는 법/김응본 농림수산부 채소특작과 과장

    전북 고창군 고수면 봉산리 일대. 가지를 재배하는 4만 5000㎡ 규모의 비닐하우스가 자리잡은 곳으로 국내 최대의 가지 수출단지이다. 모두 일본에 수출되며 수출액만 연간 15억원이다. 시설도 모두 정부가 권장하는 ‘표준규격’에 맞춰 지어진 이른바 ‘모범농업지역’이다. 하지만 2005년 12월 겨울.70㎝의 기록적인 눈이 내리면서 마을은 엄청난 설해를 겪었다. 당시 7000㎡ 규모로 표준규격 비닐하우스를 경영했던 한 마을주민은 초반에는 견뎠지만 기온이 크게 떨어진 뒤 내린 눈이 곧장 얼어붙어 방법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정부가 권장한 표준규격을 따르지 않은 시설의 피해는 더욱 극심했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최근 5년 동안의 원예·특작시설 피해복구액은 1조 5122억원 수준이다. 이중 비닐하우스가 1조 1300억원(70%), 인삼시설 등이 3822억원(25%)에 이른다. 기상 원인별로 살펴보면 큰눈으로 인한 피해가 1조 1751억원(78%), 태풍이나 호우가 3371억원(22%)을 차지한다. 보통 재해는 ‘이상 기후→피해 폭증→정부 재정부담 증가’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된다. 이런 고리를 끊기 위해 정부는 서울신문이 2005년 설해 당시 제안한 맞춤형 비닐하우스 설계 등을 포함해 설해예방 종합대책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정부는 앞으로 설치되는 비닐하우스나 인삼재배시설에 대해 내재해형 표준규격 시설로 설치되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기존 시설의 경우 보강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내재해형과 일반형이 혼합된 표준 규격을 내재해형 규격으로 정비하고, 앞으로 설치되는 비닐하우스 등은 내재해형에 한해 재해복구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2006년부터 시행된 풍수해보험제도 시범 운영에 대한 결과를 분석하고,2009년부터 풍수해와 대설재해 보험제도를 실시할 계획이다. 풍수해보험이 본격 도입되면 재해복구비 보조지원제도는 폐지하고 융자지원체계로 개선할 계획이다. 폭설이 내릴 때 농업인의 개별 노력도 중요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방재청, 농림부는 설해 대비 비닐하우스 피해경감을 위해 행동요령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살피면 이렇다. 우선 눈이 예상되면 대설 특보 상황을 주의 깊게 들어야 하고, 사전에 마을이나 작목반별로 제설 작업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휴경 비닐하우스는 비닐을 미리 벗기는 것이 좋고, 하우스에 보강 지주나 바닥 지지판을 설치해야 한다. 또한 난방이나 보온을 유지하기 위해 찢어진 비닐을 보수하고, 강풍에 날리지 않도록 비닐을 지지하는 끈을 견고하게 묶어야만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눈이 내릴 때는 실내 열이 외부 필름에 빨리 전달돼 눈이 녹도록 난방을 최대한 가동하고 이중 피복을 제거해야 한다. 또 비닐하우스 위의 눈이 쌓이지 않도록 제설작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시설 붕괴 우려 등 급박한 경우 비닐을 찢는 결단도 중요하다. 농가의 능력을 넘어서는 눈이 내리게 되면 시·군·구에 연락하여 민·관·군 제설단의 지원을 요청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런 노력을 했는데도 피해가 날 경우, 작물 동해 피해 방지를 위해 조속한 복구나 응급보온 등을 실시해야 한다. 피해 후 시설을 복구할 경우에는 비닐하우스는 동 사이의 간격을 넓게 설치하여 측벽 붕괴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막아야 한다. 또한 시설 규모 900㎡ 이상이면 전문시공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자연 재해는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철저한 준비를 통해 재해에 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재해예방의 지름길이다. 김응본 농림수산부 채소특작과 과장
  • [탐사보도-석면의 공포] 정부도 국민도 ‘죽음의 가루’ 불감증

    [탐사보도-석면의 공포] 정부도 국민도 ‘죽음의 가루’ 불감증

    지난 8일 찾은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재개발 현장. 굴착기 5대가 부지런히 건축 폐기물을 퍼담았고, 쉴새없이 물을 내뿜는 대형 스프링클러는 공사장에서 흩날리는 먼지와 여름의 더위를 가라앉히고 있었다. 달동네가 그렇듯, 이 지역의 낡은 주택들은 거무튀튀하게 색이 바랜 슬레이트를 수십년째 지붕에 이고 있었다. 값싸고 불에 타지 않는 슬레이트는 도시·농촌을 가리지 않고 지붕재로 인기였다. 하지만 슬레이트는 석면을 30% 이상 함유한 위험 물질이다. ●마구잡이 석면 해체 슬레이트 지붕을 제거할 때는 바닥에 비닐을 깔고 석면이 날아가지 않도록 하나씩 떼서 옮겨야 한다. 이런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을까. 공사장 옆 P아파트에 사는 한 할아버지는 “공사업체에서 알아서 처리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공사장 인부의 말은 달랐다.“어떻게 그걸 일일이 떼서 처리합니까. 공사 시작부터 굴착기로 찍어 내렸지요.” 시민들과 인부들은 석면에 대해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고, 석면덩이 제품을 마구 해체해도 관리감독하는 곳은 찾기 어렵다. 그러는 사이 석면 먼지는 공사현장 주변을 날아다니고 있다. 같은 날 서울 강남구의 3층짜리 상가건물의 리모델링 현장. 안으로 들어가보니 인부들이 노루발못뽑이(일명 빠루·굵고 큰 못을 뽑는 연장)를 들고 천장을 부수고 있다. 천장재는 굉음과 함께 바닥으로 떨어졌고, 매캐한 먼지가 풀썩 솟았다. 석면이 함유된 천장재를 제거하려면 현장 전체를 비닐로 둘러싼 뒤 못을 하나씩 빼고 천장재를 차례로 제거해야 한다. 공사 업체나 근로자들은 시간과 돈이 훨씬 적게 든다는 이유로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 함께 현장 취재에 나선 가톨릭대 예방의학교실 이승철 연구원은 “제거작업에서 가장 지켜지지 않는 부분이 바로 천장재 철거”라면서 “석면이 날리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지난해 노동부의 의뢰를 받아 전국 84개 건물의 석면 분포를 조사한 결과,76개 건물(90%)의 건축재에 석면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백도명 연구소장은 “텍스와 같은 천장재는 부서지기 쉬우면서 석면 함유량도 많아 특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대책이 없기는 학교도 마찬가지. 지난해 1월 재개발 공사가 한창이던 서울 반포주공3단지 내 원촌중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이 “안전조치 없이 아파트를 철거해 석면에 노출됐다.”며 공사금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해체작업은 수업시간을 피해 어렵사리 진행됐고, 지금은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생활 주변에는 온통 석면덩어리 주변에 학교를 끼고 있는 건축현장은 전국적으로 504곳. 하지만 공사현장에 석면이 얼마나 있는지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1억 3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시범조사와 예방교육을 벌일 예정”이라면서도 “석면은 날리지만 않으면 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석면 함유 건물은 6개월마다 정밀 조사해 비산 위험성을 측정하고, 학교를 폐쇄한 뒤 석면 해체작업을 벌이는 미국과는 대조적이다. 미국은 1985년 학교보건법(AHERA)을 제정해 학교 건물의 석면 함유 여부를 모두 조사했다. 자동차의 제동장치인 브레이크 라이닝에 석면이 들어간 제품은 지난해부터 사용이 금지됐다. 하지만 시중에는 여전히 석면이 들어간 재고품이 유통되고 있다. 한 카센터 직원은 “석면 제품과 비석면 제품의 가격차가 많게는 40배 이상”이라면서 “대형 트럭이나 택시는 저렴한 석면 제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석면이 들어가지 않은 브레이크 라이닝은 3만 7000원, 석면 제품은 860원이다. 석면이 들어간 브레이크 라이닝은 지금도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마다 거리 곳곳에서 석면 가루를 내뿜는다. 단열재, 방음재 등 주택 내부 자재는 물론 바닥의 비닐타일, 세탁기, 헤어드라이어에도 석면이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환경사회정책연구소 신예섭 사무국장은 “가끔 큰 사고가 나야 유출되는 방사능보다 아무 때나 날리는 석면이 더 위험하다.”면서 “정부나 국민이 석면에 너무 무감각한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해 볼 시점”이라고 경각심을 촉구했다. 이창구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임신중 아말감 치료 금물

    임신중 아말감 치료 금물

    ‘수은’은 기묘하고 야릇한 물질이다. 우선 상온에서 유일하게 액체로 존재하는 금속이다. 고대 이집트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연금술을 떠올리면 신비감마저 감돌기도 한다. 금·은 같은 귀금속을 만들거나 불로장생의 영약을 제조하는 데 꼭 필요한 물질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1950년대 일본의 미나마타병으로 수은은 그동안 감춰져 온 이면의 정체를 인류에게 드러냈다. 선천성 기형과 지능저하, 언어·운동장애 등을 일으켜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르게하는 ‘공포의 대상’이 된 것이다. ●‘신비’에서 ‘공포의 대상’으로 이런 수은이 최근 국내학계에서 집중 조명되고 있다. 환경보건, 의학, 대기분야를 망라한다. 지난 2월 정부가 발표한 ‘국민 혈중 중금속 실태조사’ 결과도 분위기를 띄우는 데 한몫을 했다. 국내 성인의 핏속에서 독일, 미국 같은 선진국의 5∼8배에 이르는 수은이 축적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었다. 지난 27일 대한예방의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이화여대 하은희(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수은의 폐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노출 정도가 심할수록 조산아(37주 미만)를 낳을 위험이 3∼5배로 치솟고, 임신주수는 최고 5주 가까이 줄어들었다. 아이에게 직접적인 파괴력이 나타난 것이다. 하 교수는 “산모와 태아를 잇는 제대혈(탯줄혈액) 속의 수은은 납 같은 다른 중금속과는 달리 태반을 막바로 통과해 태아에게 곧장 흘러들기 때문에 특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조사대상 임산부 85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수은 농축에 영향을 끼치는 두 가지 주요 원인이 나타났다. 치과에서 아말감 치료를 한번이라도 받은 경험이 있는 산모는 혈액 1ℓ당 5.15㎍(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의 수은이 검출됐다. 그렇지 않은 산모(3.98㎍)의 1.3배 수준이다. 수은 농도는 아말감 치료 빈도와도 비례했다.2회 이하가 4.8㎍,3∼6회가 5.04㎍,7회 이상이 5.2㎍으로 높아졌다. 또 다른 요인은 익히 알려진 대로 생선 섭취량과 빈도였다. 임신 기간중 어패류를 한번도 먹지 않은 산모는 4.6㎍인 반면,1주일에 네 번 이상 먹은 산모는 8.3㎍으로 두 배가량 높았다. 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일반 산모를 상대로 처음 규명한 것이어서 공중보건학적 의미가 크다.”면서 “특히 임신 기간중엔 아말감 치료를 절대 받지 않도록 알리는 등 모자 환경보건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람의 궤적 역추적… 오염원 찾아내 서울대 보건대학원 이승묵 교수팀은 같은 날 열린 한국대기환경학회 학술대회에서 국내 수은 오염의 근원이 어디인지를 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오염 비율이 얼마인지 등은 후속 연구과제로 남겨두었지만 상당 부분이 중국으로부터 유래한다는 학문적 증거를 국내 처음으로 내놓은 것이다. 서울에서 검출된 수은의 성분분석과 72시간 동안 바람의 궤적을 역추적하는 첨단분석기법을 통해 중국내 주요 산업지대가 진원지로 지목됐다. 이 교수팀의 서용석 연구원은 “올 봄 황사기간엔 네 차례 비가 와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수은이 물에 녹아들었는데, 오염원 추적결과 다롄지역을 거쳐 상하이·항저우 등을 통과해 서울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승묵 교수는 “비단 황사때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중국발 수은이 넘어오는 사실이 확인돼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중국발 수은은 국제사회에선 수 년전부터 핫이슈로 떠오른 상태다. 전 세계 배출량의 3분의 1∼절반 이상인 것으로 추정돼 여타 국가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곳은 미국이다. 지난해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방미를 바로 앞둔 상태에서도 “중국발 수은이 편서풍을 타고 태평양을 건너 미국 연안에서도 검출된다.”며 ‘시비’를 걸었을 정도다. 지난 8월 미국 위스콘신에서 열린 ‘국제수은학회’에 다녀온 이 교수는 “수은은 일산화탄소처럼 기체 상태에서도 최고 2년 가까이 대기에 머물며 장거리 이동을 하는 특성이 있어 중국발 수은 문제는 이미 국제사회에선 초미의 관심사”라면서 “우리나라는 연구조사 자체가 부족해 대응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인접국인 우리나라가 그동안 입을 다물어 온 까닭은 무얼까. 학계의 관심이 비교적 늦게 모아진 편이었고, 정부가 외교적 문제로 비화할 것을 우려한 때문인지는 몰라도 정부자체 공식조사가 한 차례도 없었던 탓이다. 세종대 김기현(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그동안 정부의 공식 데이터가 없어서 문제제기 자체가 불가능한 측면이 있었다. 지금부터라도 정보를 축적한 뒤 중국측에 수은 저감사업 등 대책을 당연히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사설] 식목일 무색케한 대형 산불 재난

    숲과 나무를 위한 날이 거꾸로 나무가 죽어가는 날이 된다면 대단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어제 식목일은 나무심기 행사도 많았지만 대형산불로 전국의 숲이 고통을 겪은 하루였다. 특히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마을로 번져 가옥 수십 채를 태우고 도립공원인 낙산사까지 덮쳤다. 소방방재청은 이 지역에 산불 재난 경보까지 발령했다. 산불이 초기 진화되지 못하면 산림 피해는 물론 재산, 문화재 피해 등 엄청난 재난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한 불행한 사례가 됐다. 산불은 자연발화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화, 방화 등에 의한 것도 많아 예방이 중요하다. 해마다 식목일에 산불이 집중되는 것은 이 기간이 건조기로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청명과 한식이 겹쳐 산에 성묘객과 등산객이 집중되는 시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2000년 이후 해마다 식목일에 발생한 화재가 평균 37건, 산림피해 면적이 240㏊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고 보면 식목일은 나무 심는 날 못지않게 ‘산불 예방의 날’이 돼야 할 것이다.“식목일에 심는 나무보다 불타는 나무가 많아지고 있다.”는 산림청 관계자의 말은 실상을 적확하게 설명한다. 우리나라는 유엔이 인정하는 ‘녹화성공국’으로 풍요로운 숲을 가꿔왔다. 물 저장, 대기정화, 토사유출 방지 등 우리 숲의 공익가치는 58조원에 이르지만 가꾸고 보호하지 않는다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할 수도 있음을 산불과 소나무 재선충 피해 등은 보여준다. 올해 식목일에도 어김없이 발생한 대형 산불은 입산통제, 초동진화, 주민대피 등 산불 대응강화 필요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할 수 있다.
  • [메디컬 라운지]

    ●北과 평양의료센터 설립 합의 서울대병원(원장 성상철)과 ‘나눔인터내셔날’은 북한 평양시내 1000평 부지에 ‘평양의료협력센터’(가칭)를 설립키로 조선의학협회와 합의했다고 최근 밝혔다.평양의료협력센터 설립은 지난 5월 서울대병원과 조선의학협회가 체결한 의료기술협력 협약에 따른 후속조치로,북측은 평양 시내에 1000평의 부지를 제공하며 남측은 건설자재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를 위해 김희중 서울대병원 홍보실장과 이윤상 나눔인터내셔날 대표 등은 지난 7월 중국 심양에서 북한의 김경애 조선의학협회 부회장 등과 회담을 가졌다. ●매월 18일 스트레스 탈출의 날 대한신경정신과 개원의협의회는 매월 18일을 ‘스트레스 탈출의 날’로 선포하고 첫 행사로 오는 18일 오전 11시∼오후 5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에메랄드홀에서 ‘탈출! 스트레스,뷰티풀마인드 카페’이벤트를 갖는다.신경정신과 개원의와 함께 건강한 스트레스 해소방법을 체험할 이번 행사에서는 스트레스,우울 등과 관련한 전시행사와 스트레스 및 우울증 진단테스트,전문의의 강연과 무료상담 등이 진행된다.또 마음껏 욕설을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하는 ‘욕타임’과 ‘북어 때리기’,‘스트레스박 터뜨리기’,‘요가와 명상 배우기’ 등 이색 체험행사도 갖는다. 행사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어나운서 손범수씨 부부의 홍보대사 위촉식도 함께 갖는다.문의(02)2271-3846.www.onmaum.com ●세계의료법학회 부회장에 연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손명세 교수가 최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제15차 세계의료법학회 학술대회 및 집행이사회에서 임기 2년의 부회장에 당선됐다.손 교수는 2005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의료법학회 학술대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세계의료법학회는 의료인과 법조인이 중심이 돼 지난 67년 설립된 의료법 분야 국제학회로 세계 103개국에 회원을 두고 있다. ●17일 불임유전체 심포지엄 차병원 생식의학 및 불임유전체 연구센터(센터장 이숙환)는 17일 강원도 춘천 두산리조트에서 불임유전체를 주제로 한 제4차 심포지엄을 개최한다.이 연구센터는 한국인 고유의 유전체 정보를 구축하고 전문 연구기관을 육성할 목적으로 2002년 보건복지부가 지정,향후 10년 동안 생식의학 및 불임유전체를 연구하게 된다.문의(02)3468-3465.
  • [NGO 플러스]

    ●범국민 에너지절약운동 전개 전국 265개 환경·소비자·여성 단체로 구성된 에너지시민연대는 가정내 절전을 유도하기 위한 범국민 ‘에너지 스마일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에너지 스마일 운동은 국제적인 유가폭등으로 경제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절약을 위한 100만가구 참여운동 ▲청와대내 재생 에너지시설 설치 ▲에너지의 날 지정운동 등을 펼친다.에너지 스마일 운동은 생활 속에서 실천이 가능한 이벤트를 실시,100만가구를 동참시키겠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매월 모범적으로 절전을 실천한 3가구를 선정,친환경 무공해 세탁기를 증정하고,2000가구에는 자동 전기차단장치인 멀티 탭,5000가구에는 손수건 등을 제공한다.100만가구 운동에 참여하려면 인터넷(www.100.or.kr)으로 신청하면 된다. ●‘수돗물관리 시민회의’ 발족 환경운동연합·환경과 공해연구소·시민환경연구소·의사협회·YMCA 등은 최근 ‘수돗물시민회의’를 발족했다.수돗물에 대한 전문검사와 객관적인 정보제공을 통해 시민들의 수도행정 참여를 유도해 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시민회의는 연세대 신동천 환경공해연구소장을 비롯, 서울대 윤제용(응용화학부)·조수헌(예방의학교실) 교수,고려대 최승일(환경시스템공학) 교수 등 환경·의학분야 전문가로 구성됐다.수돗물 시민회의는 공급자 위주의 행정으로 수돗물 불신이 커지고 있다며 관리체제의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같은 시민단체 활동에 대해 환경부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등은 수돗물 불신해소를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내심 긴장하고 있다.˝
  • 수연씨 키 164.5㎝ 확인/어제 서울대병원서 실측

    ◎“내 키가 문제되다니 답답/현재 체중도 50㎏ 이하” 국민신당이 신장조작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차남 수연씨(31)의 신장은 164.5㎝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연씨는 이날 상오 뉴욕발 대한항공편으로 입국,곧바로 서울대병원으로 간뒤 본관 지하 A강당에서 60여명의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3차례 키를 재고 하오에 미국으로 갔다. 키를 직접 측정한 가정의학과 허봉렬 교수는 “대한예방의학과 표준화 방식에 따라 수연씨의 키를 측정한 결과 164.5㎝”라며 “여행 등을 이유로 오랜 시간을 앉아 있거나 측정 자세에 따라 0.5㎝정도의 오차가 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연씨는 “내 키로 인해 의혹이 생기고 문제가 되고 있어 답답하다”며 “신체적인 이유로 군에 가지 못했으나 추운 날씨에도 국토방위에 힘쓰는 군인이나 자녀를 군에 보낸 부모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신체검사 당시에는 위장계통의 질환으로 건강이 제일 안좋았을 때였으며 그 당시가 가장 저체중이었던 것 같다”며 “공식적으로 재지는 않았지만 체중이 늘지 않는 체질이라 현재의 체중도 50㎏이하”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연씨는 이날 체중을 측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과거 입사지원서에 신장이 1백60㎝라고 기록된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 “입사지원때 신장이나 체중을 잰 기억이 없다”며 “그동안 몸무게를 속인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 산불과 행락과 쓰레기와(사설)

    주말인 13일 하루에 산불이 20여건 발생해서 소중한 산림자원을 불태웠고 계속 타고있는 곳도 있다.진화작업을 하던 사람이 둘씩이나 목숨을 잃기도 했다.이렇게 산불은 한번 나면 그 피해가 헤아릴 수없이 크다. 날씨가 화창했던 일요일에는 행락물결이 최고조에 달해 산하와 유원지 등 그럴만한 곳을 사람들의 물결이 메웠다.봄나들이가 본격화하면 이런 인파로 인해 산불도 잦아지고 질서가 무너져 혼잡이 극에 달하게 마련이다.지난 주말은 그 중에도 심각한 편이었다. 행락객들이 모여든 곳에는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서 악취가 나고 무질서한 주차와 무차별 점거된 행락공간으로 온통 몸살을 앓았다.특히 고속도로변의 쓰레기들은 더욱 심해져서 도로를 더럽히는 것은 물론 연변 농지의 농사까지 망치게 할 지경이었다. 질서와 기강을 위한 장치를 완전히 포기해 버려 사회가 온통 흘게가 빠진 것같은 이런 양상은 우리를 참담하게 한다. 그럴수록 있어야 할 곳에 교통순경도 서있고 쓰레기나 오물 질서에 관한 처리장치를 마련하고 철저하게 질서와 기강을잡고 질서를 유도하는 일이 중요하다.직접 성과도 나지만 예방의 효과가 크다.그런데 작금의 우리는 그런 대응을 포기한 형국이어서 그나마 있던 것마저 후퇴시키고 있다. 가뜩이나 정국이 혼미하여 혼란이 가중될 요인은 얼마든지 있다.이런 때에는 지방자치체의 기능이라도 제구실을 다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지방자치시대를 맞은 우리의 기대다.그러나 오늘의 모습은 실망스럽다. 4천5백만이 정신을 바짝 차려서 빈틈없이 대응해도 헤쳐가기 힘들만큼 어려운 형편에 있는 것이 오늘의 우리다.이렇게 사개가 무너진 창틀같은 형색이어서는 되는 일이 없을 것이다.중앙과 지방에서 손놓고 직무유기하는 담당공직의 기강부터 빨리 추스려지기를 긴급 촉구한다.
  • 여름철 건강관리 이렇게/이대 하은희교수가 말하는 4개 수칙

    1.날것 안 먹고 냉장고 과신말라 2.푸른 채소 섭취로 비타민 보충 3.집단생활 할때 전염병 유의를 4.지나친 햇빛 노출 특히 삼가길 올여름 최대의 고비라는 8월 둘째주가 다가왔다.남은 여름을 슬기롭게 나는 지혜를 이대목동병원 하은희(예방의학교실)교수에게 들어본다. 첫째 여름철에 가장 흔한 질환은 식중독과 수인성전염병이므로 이의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이를 위해서는 음식은 절대로 날 것을 먹지 말고 가능한한 끓여 먹도록 한다.특히 냉장고를 너무 과신해서는 안되며 음식을 조리한 후에는 바로 섭취하는 것이 식중독을 예방하는 길이다. 둘째 여름철에는 무더위로 인한 일시적인 생리적 불균형이 원인이 돼 오는 증상들이 많이 있다.예를 들어 흔히 더위를 먹었다고해서 땀을 많이 흘리며 식욕이 떨어지고 평소보다 피로가 더함을 느끼면서 나른해지는 경우가 많다.이때는 충분한 수분,염분을 섭취하고 싱싱한 채소 등으로 비타민을 보충하면 도움이 된다. 셋째 여름철마다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유행성결막염을 조심해야 한다.이 병에 걸리면 눈이 벌겋게 충혈되고 눈꺼풀이 부어오르면서 눈속에 모래가 낀 것같이 이물감이 생긴다.주로 수영장,목욕탕,캠핑 등 집단생활에서 쉽게 전염되므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즉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넷째 건강하고 상쾌한 여름을 보내려면 균형잡힌 식사,규칙적인 운동,손의 청결유지 등에 신경을 써야하고 피부를 태양광선에 과다노출해서는 안된다.
  • 뇌졸중(최선록 건강칼럼:48)

    ◎초겨울 동맥경화·고혈압·당뇨병환자에 발생 잦아/신속한 응급조치 중요… 외출할땐 두툼한 옷 입어야 날씨가 차츰 쌀쌀해지고 있다.해마다 초겨울에 접어들면 뇌졸중(일명 중풍)으로 쓰러져 폐인이 되거나 생명을 잃는 사람이 많다. 뇌졸중은 이와같이 추위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추운날 밤 따뜻한 방에서 잠자다가 새벽녘에 바깥 출입을 하거나 화장실에 갈때 갑자기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우리나라 10대 사인중 첫번째인 뇌졸중은 실제로 암보다 발병률이나 사망률이 훨씬 높은 성인병인데 해마다 국내에서 약15만명의 중풍환자가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령별로 뇌졸중환자의 발생빈도를 살펴보면 인생의 황금시기에 해당되는 5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그 다음은 60대와 40대가 비슷한 순서를 나타내고 있다.또 성별로는 남녀간에 큰 차이가 없으나 남자쪽이 약간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 사람을 비롯,동양인들이 서양사람보다 고기를 적게 먹는데도 뇌졸중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전문가들은 동양인의 주식인 쌀속에 많이 들어있는 트리글라이세롤이라는 물질이 뇌세포와의 친화성을 높여 뇌졸중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뇌졸중은 고혈압에 의해 뇌동맥 혈관이 터져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고 다음은 뇌동맥경화증 때문에 동맥벽이 두터워져 뇌조직 속의 혈액순환이 차단되어 나타난다.또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발병하는 것 이외에 과식·과로·흡연·에스트로겐이 함유된 피임약 복용,부정맥·비만증·운동부족 등도 이 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뇌졸중환자의 초기 증세는 두통과 구토 및 경련이 함께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 증세가 더욱 악화되면 혼수상태·뇌출혈 및 뇌혈전증이 나타나 운동신경의 마비증세를 보이게 된다.일반적으로 이 병에 걸리면 대부분(약90%)이 팔·다리나 전신마비 및 안면 신경마비가 오고 말을 제대로 못하며 1년안에 사망하는 사람이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뇌졸중은 발생후 처음 몇분동안이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어야 한다.이때 지체없이 종합병원 응급실에 입원,적절한치료를 받으면 병의 악화를 막고 회복될 수 있다. 일단 뇌졸중환자가 발생하면 우선 편안한 자세로 안정을 시키고 호흡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넥타이와 허리띠는 반드시 풀어주고 옷은 느슨하게 해주며 보온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환자가 의식이 없을 때는 호흡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구토를 하게 되면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얼굴을 한쪽으로 돌려준다. 뇌졸중치료에 좋은 식품은 육포·건어·마가린·젤리·식품성 기름·두부·콩나물·호박·감·쑥·표고버섯·다시마·미역·김·녹미채·파래·과일주스 등을 들 수 있다. 이 병 예방의 지름길은 우선 동맥경화증·고혈압·당뇨병을 치료하는데 있다.또 음식은 싱겁게 먹고 표준체중을 유지하며 일상생활에서 늘 편안한 마음을 가질 뿐 아니라 겨울철 외출 때는 옷을 두툼하게 입고 나가야 한다.
  • 에이즈/20∼30대 감염자가 78%/세계예방의 날 알아본 국내실태

    ◎42%가 내국인간 성접촉 통해 걸려/수혈·혈액제제 원인도 무려 9.8%/총3백14명중 39명 사망… 1명은 이민 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여섯번째「세계 AIDS 예방의 날」. 한국에이즈연맹등 관련단체들은 이날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 시·도에서 에이즈감염과 확산방지를 위해 가두 캠페인등을 펼친다. 에이즈는 지난 81년 미국에서 세계최초로 발견된 이후 지난 6월말 현재 1백84개국에서 71만8천8백94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이즈환자수는 지난 85년 51개국 1만1천명에 불과했으나 90년 1백60개국 31만4천여명,91년 1백65개국 44만6천여명,지난해 1백74개국 61만6천여명등으로 해마다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8만9천여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탄자니아 3만8천명,브라질 3만6천명,우간다 3만4천명,케냐 3만1천명,말라위 2만6천명,프랑스 2만4천명,자이레 2만1천명의 순이고 그 뒤를 스페인·이탈리아·코트디부아르·짐바브웨·멕시코등이 잇고 있다. 그러나 실제 환자수는 2백만∼3백만명,감염자수는 1천만∼1천2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오는 2000년에는 감염자수가 3천만∼4천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90%이상이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고 상대적으로 개도국 비중이 높은 아시아지역에서만 2천만명의 감염자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1월말까지 3백14명의 감염자가 발생,이 가운데 39명은 이미 사망했고 1명은 이민을 갔으며 나머지 2백74명(환자 16명 포함)이 당국의 관리를 받고 있다. 이같은 국내 감염자수는 아시아에서 24번째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국내 에이즈감염 경로는 지난 85년 최초로 에이즈감염자가 발견됐을 당시에는 국외 성접촉이 주된 요인이었으나 최근에는 내국인끼리의 접촉을 통한 감염도 증가하고 있다. 성접촉으로 감염된 2백78명중 내국인 접촉을 통한 감염자가 1백33명,국외 접촉 1백29명으로 올들어 처음으로 내국인간의 접촉에서 에이즈에 걸린 사람수가 국외접촉에서 감염된 수를 넘어섰다. 특히 내국인간 접촉에서 감염된 사람중 55명이 동성연애자로 판명되는등 전체 성접촉을 통한 감염자가운데 동성연애자가 59명에 이르고 있어 동성연애가 에이즈감염의 주요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국내외국인 성접촉으로 걸린 사람이 16명이고 수혈로 인한 감염이 국내 9명·국외 8명등 모두 17명이며 혈액제제등을 통한 감염이 14명등이다. 감염자의 연령별는 10세이하가 3명,11∼20세가 13명,21∼30세가 1백43명,31∼40세가 1백2명,41∼50세가 40명,51∼60세가 9명,61세이상 4명등이다. 보사부는 이처럼 에이즈감염자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지난 86년부터 특수업태부와 수입혈액제제,87년부터 모든 헌혈액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88년들어 원양어선 선원들에 대한 건강검진때 에이즈검사를 의무화하고 있다.
  • 「이제 행동할때」(외언내언)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오는 2천년엔 후천성면역결핍증,즉 에이즈 감염자가 4천만명에 육박하게 된다. 전세계 인구 1백50명 가운데 1명이 「현대의 흑사병」으로 불리는 에이즈에 걸리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2천년대엔 아시아에서의 에이즈 발병률이 아프리카를 추월하여 에이즈발생 중심축이 아시아로 이동하며 감염자의 대부분이 여성으로 바뀌어 신생아 감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사회적으로 큰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한다. 무시무시한 이같은 예언이 현실화될 날은 불과 7년밖에 남지 않았다.유럽에서는 이미 에이즈에 대한 대중히스테리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프랑스와 독일에서 잇따라 에이즈에 오염된 혈액 공급사건이 발생하여 전 유럽이 에이즈 공포에 떨고 있는 것이다.지난 90년 WHO가 예상한 2천년의 에이즈 감염자는 2천만명이었는데 3년사이에 2배로 늘려 잡게 됐으니 앞으로 남은 7년동안 에이즈 감염 예상인구가 4배 이상 더 늘어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우리나라의 에이즈 환자는 93년 10월말 현재 3백5명.세계적으로 18초에 1명꼴로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는것에 비하면 적은 숫자지만 실제감염자는 공식집계의 10배인 3천여명선으로 추정되는데다 2천년대엔 에이즈발생 중심축이 아시아로 바뀔 것이라는 WHO의 경고도 있어 안심할 수는 없을것 같다.더욱이 우리국민은 에이즈에 무지하기 짝이 없다.최근 서울대 경희대 교수들이 각각 일반인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결과 모기나 음식물을 통해서 에이즈가 감염된다고 믿는 사람이 상당수에 달할 정도였다. 오는 12월1일은 「세계에이즈예방의 날」이다.아직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은 에이즈는 예방만이 최선의 방지책이다. 제6회가 되는 올해 에이즈예방의 날 주제는 「이제 행동할때」.우리도 에이즈에 대한 올바른 교육과 홍보,그리고 적극적인 방역대책을 행동으로 옮겨 실천해야 할 시기에 이르렀다.
  • “에이즈 남의 일 아니다”/한국에이즈연맹 다양한 행사

    ◎12월1일은 「세계 에이즈 날」… 예방캠페인 전개 12월 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에이즈 예방의 날」. 지난81년 미국 LA에서 첫 에이즈 환자가 나온지 불과 12년만인 93년 9월 현재 지구촌엔 1천4백만명의 감염자가 발생,이 가운데 2백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현재까지 3백5명의 감염자가 생겨 36명이 사망함으로써 에이즈 문제가 더 이상 다른 나라의 일이 아님이 입증되고 있다. 더구나 30대 전후에 주로 발생하던것이 최근 들어 20대,10대로 연령층도 크게 낮아지고 있지만 치료약 백신은 개발되지 못한 상태이다. 한국에이즈연맹(회장 정경균)은 한국여자의사회(회장 신영순)와 공동으로 1∼7일을 「한국 에이즈주간」으로 선포하고 「에이즈 없는 밝은 사회·밝은 가정」을 주제로 대국민 캠페인을 벌인다.에이즈주간 행사는 ▲세계 에이즈예방의 날 기념대회 ▲에이즈예방을 위한 가두 캠페인 ▲사진 전시회 ▲기금마련을 위한 자선초대전등 다채롭게 꾸며진다.기념대회는 정부기관과 사회단체가 연대해 1일 세종문회회관대회의장에서 갖는다.이 자리에서는 ▲세계 에이즈현황과 대책(한상태 WHO 아·태지역 사무처장) ▲에이즈바이러스 정체(이원영 연세의대교수) ▲에이즈 사회적영향과 대책(권관우 연맹 본부장)등의 특별 강연이 있을 예정이다. 기념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에이즈예방 계몽 사진전을 갖는 시청앞 광장 지하도까지 가두캠페인이 벌어진다.이날부터 1주일동안 열리는 사진전시회는 에이즈에 대한 대국민 홍보와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40여점의 대형 사진이 전시된다. 행사를 총괄하는 한국에이즈연맹 권관우 본부장은 『국내 에이즈보균자중 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가 일어났다』고 지적,『육체적 죽음과 사회적 고립을 가져오는 「저주의 손」으로 부터 벗어날수 있는 길은 올바른 성윤리 정립등을 통한 예방 뿐』이라며 온국민이 예방운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 「범죄와의 전쟁」 이기는 길을 찾는다(질서있는 사회로:11)

    ◎“방범의 최전선” 파출소인력ㆍ장비 강화 시급/잦은 「시국동원」,민생치안 대처 소홀/“업무 과중” 경관 1명 담당주민 2천/“순찰과 신설”… 사후검거보다 예방에 주력해야 날로 증가하고 흉포화하고 있는 각종 범죄를 효율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경찰력의 강화가 급선무이다. 경찰이 다른 국가기관에 앞서 최일선에서 각종 범죄와 직접 맞닥뜨리기 때문이다. 경찰활동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는 인력ㆍ장비를 보강해야할 것이나 당장은 한정된 경찰력을 어떻게 조직ㆍ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원장 정해창)은 2일 「경찰의 범죄 대처능력 향상방안」을 주제로 형사정책세미나를 열고 경찰의 방범 및 수사활동 실태와 개선방안 등을 집중논의했다. 강대형 치안본부 경정과 최인섭 한국형사정책연구위원은 「파출소단위 방범활동에 관한 연구」발표를 통해 『우리나라 경찰은 그동안 범죄예방보다는 사후검거에 중점을 두었으며 시국치안에 매달려 민생치안에 소홀한데다 전문성을 갖추지 못해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찰의 최일선인 파출소가 인원 및 장비부족,과다한 업무 등에 시달려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범죄예방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들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찰관 가운데 지ㆍ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관은 전체의 41.4%에 불과,나머지 58.6%는 치안본부ㆍ경찰국ㆍ경찰서 등 본부에 배치돼 있다. 서울의 경우 파출소 배치인력은 더욱 적어 본부 및 경찰서에 72.8%가,파출소에 27.2%가 근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파출소 근무 경찰관들은 1인당 평균 2천여명 이상의 주민을 담당해야 하는등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파출소 근무자들은 이같은 과중한 자체업무 뿐 아니라 잦은 시위진압 동원으로 하루도 제대로 휴식하지 못하고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까지 받아 사기가 극도로 저하돼 있는 형편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2부제 근무를 원칙으로 하는 파출소 근무 경찰관들은 ▲시위집단동원 ▲밀린 업무처리 등 때문에 전체의 63%가 비번일때도 하루 최고 16시간 이상씩을 근무하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파출소 근무 경찰관들은 이와 함께 무전기ㆍ차량ㆍ팩시밀리ㆍ단말기 등 각종 장비가 부족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순찰 또는 불심검문을 할때 무전기를 통해 신원을 파악하고 있으나 무전기나 단말기의 능력이 부족해 오랜 시간을 끌어 시민들의 반발을 사거나 우범자에 대한 대처가 늦기 일쑤이다. 파출소가 갖고 있는 이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치안본부등 상급기관의 내근요원들을 과감히 일선으로 배치,파출소 근무인원을 늘리는 것이 시급하다. 또 한 파출소 근무기간은 최소 2년 이상을 원칙으로 해 주민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벌과금징수 등 경찰본연의 임무가 아닌 협조ㆍ지원업무를 과감히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경정은 『범죄와의 전쟁에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경찰의 활동이 범죄검거보다는 예방에 중점을 두고 전개돼야 한다』면서 『파출소는 범죄예방의 최전선이므로 파출소의 강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형청 경찰종합학교 총무과장은 방범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순찰활동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경찰기구에순찰과를 신설할 것을 주장했다. 김과장은 『순찰과를 설치하고 순찰전담 경찰관을 두어 일반 업무에 매달리지 않고 순수하게 순찰활동을 펴도록 해야 범죄를 사전 예방할 수 있다』면서 『정ㆍ사복경찰관이 순찰을 도는 것이 효과적이며 여자순찰 경찰관을 두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범죄예방활동과 함께 범인을 붙잡는 수사기능도 강화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정수 마산지검 진주지청 부장검사는 「수사경찰의 의식과 태도에 관한 연구」발표를 통해 수사분야의 경찰관들은 대부분 자의로 수사경찰관이 됐으며 경찰의 역할을 「범인검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검사가 전국 1만여명의 수사경찰관 가운데 1천25만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경찰지원과정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전체의 63.7%인 5백99명이 자신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답했으며 경찰의 제1목표에 대해서는 68%인 6백41명이 「범인검거」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이들 수사경찰관들은 근무연한이 지날수록 과도한 업무ㆍ승진ㆍ보수ㆍ장래에 대한 기대상실 등으로 사기가 떨어지고 있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투신한 것에 대해 「후회」하는 경찰관이 전체의 74.3%인 7백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들이 후회하는 원인은 잦은 초과근무(46.0%),낮은 보수(18.7%),인사에 대한 불만(11.5%) 등이었다. 이검사는 수사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사경찰관의 수를 늘려 과중한 업무부담을 해소해야 하며 한편으로는 수사경찰관들의 전문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수사형사들의 수사활동비가 현실화돼야 하며 언론과 시민들도 경찰에 대해 비뚤어진 눈으로 보기보다 수사경찰관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뒷받침함으로써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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