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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ly Health Issue] 혈당 악순환의 시작 ‘인슐린 저항성’

    [Weekly Health Issue] 혈당 악순환의 시작 ‘인슐린 저항성’

    갈수록 인슐린의 영역과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인체에 작용해 생명을 유지하는 호르몬 중에서도 인슐린처럼 빈번하고, 치명적인 문제를 만드는 호르몬도 흔치 않다. 이런 인슐린의 문제 가운데 최근 들어 주목받는 현상이 바로 인슐린 저항성(IR·Insulin Resistance)이다. 한마디로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지는 만큼 췌장에서 더 많은 인슐린을 만들고, 이로 인해 당뇨병은 물론 고혈압·고지혈증·심장병을 유발하기도 하는 상태를 이른다. 체내 혈당 악순환의 시작인 인슐린 저항성에 대해 허내과 원장인 허갑범(연세대 명예교수) 박사와 대화를 나눴다. ●먼저, 인슐린 저항성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인체 에너지의 기본인 혈중 포도당은 섭취하는 음식에서 얻는데, 이 포도당을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근육과 간, 지방 등 인체 조직의 세포 속에 넣어줘야 비로소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인슐린이 제 기능을 못해 혈당이 올라가는데도 잘 활용할 수 없는 상태를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한다. ●인슐린 저항성이 왜 문제가 되는가. 내가 직접 연구한 결과, 인슐린 저항성이 심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뇨병은 10배, 고혈압은 1.8배, 이상지질혈증은 2.8배, 지방간은 3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동맥 내막·중막 두께(동맥경화증)를 측정해 본 결과 인슐린 저항성이 심한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10%나 더 두꺼웠다. 그만큼 뇌·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다. 이처럼 인슐린 저항성은 당뇨병은 물론 고혈압·심근경색·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최근에는 대장암, 유방암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되고 있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가. 유전적인 영향이 크다. 여러 원인 중 유전 관련성이 20∼30%나 된다. 후천적인 요인으로는 과음과식, 운동부족에 따른 비만(복부비만), 스트레스 및 출산시 저체중 등이 꼽힌다. 내장지방이 축적되면 많은 지방산이 방출돼 혈중 지방산 농도가 높아지는데, 이 지방산이 근육에서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해 포도당 활용을 억제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내장 지방세포에서 사이토카인이라는 호르몬이 생산돼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인체의 최대 산소소모량과 인슐린 저항성 간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으며, 태생기의 태아 영양결핍이 인슐린 저항성 발생의 중요한 요인이라는 사실도 최근에 규명됐다. 또 임신 중의 다이어트가 태아에서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할 뿐 아니라 췌장 베타세포에 영향을 끼쳐 대사증후군과 당뇨병 가능성을 높이기도 한다. ●인슐린 저항성과 당뇨병은 어떤 상관성을 갖는가. 체내에서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아 혈당이 높아진 상태를 제1형 당뇨병, 인슐린은 어느 정도 분비되지만 제 기능을 못해서 생긴 당뇨를 제2형 당뇨병이라고 구분하는데, 한국인에게 특히 많은 2형 당뇨병은 60∼70%가 인슐린 저항성을 뿌리로 하는 대사증후군에 속한다. 따라서 인슐린 저항성과 당뇨병은 실과 바늘의 관계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국내 인슐린 저항성 유병률과 발생 추이도 짚어달라. 올해 발표한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2007∼2010) 결과를 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28.8%(남자 31.9%, 여자 25.6%)가 대사증후군으로 나타났는데, 이들 대부분이 인슐린 저항성을 가졌다고 보면 된다. 성인 3명 중 1명은 대사증후군과 연계된 인슐린 저항성을 가진 셈이다. 이런 증가 추세는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진단 기준은 무엇이며, 본인이 이런 상태를 자각할 수도 있나. 인슐린 저항성은 공복혈청의 인슐린 농도 및 인슐린내성검사로 간단히 진단할 수 있다. 또 인슐린 저항성을 뿌리로 한 대사증후군의 진단기준을 적용할 수도 있다. ▲복부비만(허리둘레 남자 90㎝, 여자 85㎝ 이상) ▲고중성지방혈증(150㎎ 이상) ▲HDL콜레스테롤 감소(남자 40㎎, 여자 50㎎ 이하) ▲고혈압 130/85㎜Hg 이상 ▲공복혈당 증가(100㎎ 이상) 중 3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인슐린 저항성으로 진단한다. 특히 이 중에서 복부비만이 중요한 척도다. 복부비만이 있고 혈청 속 중성지방이 높으면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치료와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당뇨병은 원인인 인슐린 분비량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인슐린을 투여해 혈당을 조절하면 된다. 그러나 인슐린 저항성이 당뇨병으로 발전한 경우라면 인슐린 저항성을 완화시키는 게 우선이다.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생활요법(식사와 운동)으로 복부비만을 줄이고, 상·하지를 고루 강화하며,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약제를 사용해야 한다. 이렇게 관리하면 2형 당뇨환자의 경우 당뇨병 환자에게 흔한 뇌·심혈관동맥경화증 관련 질환인 뇌졸중·심근경색증과 미세동맥병증인 망막증·신장병 등을 미리 예방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인슐린 저항성의 예방 대책을 소개해 달라. 인슐린 저항성은 평소의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과음·과식을 철저히 자제하고 고르게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 특히 탄수화물 위주의 우리 식습관은 인슐린 저항성을 초래하는 가장 큰 요인이므로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고 육류를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예방에 중요하다. 또 매일 1시간 정도,땀이 날 정도의 강도로 운동을 함으로써 복부비만을 예방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예방대책이다. ●이와 관련한 정책적 문제는 없는가. 우리나라는 전 국민 의료보험이 시행되고 있고, 보험을 통해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이 실시되고 있다. 따라서 따로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이 건강검진만으로 대사증후군, 즉 인슐린 저항성을 가진 사람을 찾아내는 일이 어렵지 않다. 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에 대처하게 해 당뇨병과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암 등 치명적인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국민의료비 절감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의지만 있다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충분히 제도화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문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입산자 실화 검거율 6% 불과… “산불CSI 가동 끝까지 추적”

    입산자 실화 검거율 6% 불과… “산불CSI 가동 끝까지 추적”

    우리나라는 해마다 427건의 산불로 남산 면적(339㏊)의 3.5배에 달하는 1173㏊의 산림이 사라지고 있다. 이 중 봄철에 발생 건수의 74%, 산림 피해의 93%가 집중된다. 산불대책 중 예방과 진화는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에 비해 산불 감식분야는 초보 수준이다. 산불 감식은 산불의 원인을 규명해 가해자를 찾아내는 일로 효과적인 산불 예방대책 수립의 근거가 된다. 울산 ‘봉대산 불다람쥐’ 사건은 산림 감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주는 사례. 범인이 1994년부터 지난해 3월 검거될 때까지 울산 봉대산과 마골산 일대에서 저지른 산불은 68차례에 이른다. 현장에서 새끼처럼 꼰 화장지에 성냥개비를 꽂아 도화선을 만든 흔적이 발견돼 ‘방화’로 의심됐지만 속수무책. 마치 불을 가진 다람쥐가 산속을 누비며 산불을 내는 상황이 해마다 계속됐다. 첫 방화 때 산불 원인을 정확히 파악, 방화인지 실화인지 판단해 범인 검거에 전력했다면 수많은 산불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2009년 산불 전문조사반이 설립됐다. 산림청과 지자체를 포함해 2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30% 이하이던 산불 가해자 검거가 지난해 47%까지 높아진 것은 나름의 성과다. 그러나 전체 산불 277건 중 40%(110건)를 차지하는 입산자 실화 검거율은 여전히 6%에 불과하다. 입산자 실화는 원인을 모르는 산불이다. 최근 서울에서 발생한 산불(2건) 중 입산자 실화로 보고된 현장을 산림청이 조사한 결과 ‘방화’로 판명됐다. 지자체의 감식 수준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단서는 현장에 있다. 방화범은 반드시 일벌백계한다. 산림청이 산불 감식능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의 ‘산불 CSI(Criminal Scene Investigation)’가 활동을 시작했다. 우선 감식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적인 산불 감식 전문가를 초청, 현장 교육을 실시했다. 지난달 충북 음성군 소이면 문등리 산불 현장에 중앙과 지자체의 산불담당 및 산불감식 공무원 100여명이 모였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자연자원부 집행수사국 스티브 그리말디 국장과 이언 더글러스 감식조사관 등으로부터 산불감식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한 자리였다. 현장은 산불이 진화된 지 20일이 지났지만 메캐한 냄새가 여전히 진동하고 있었다. 불길이 닿은 밑동이 검게 그을린 소나무는 소생이 불가능한 ‘화상’을 입고 신음하고 있다. 불길이 휩쓸고 지나간 바닥은 검게 타 있었고, 화염이 닿아 위아래 모습이 서로 다른 나무 등이 널부러져 있었다. 이곳은 지난 2월 16일 과수원 주인이 전지작업을 마치고 가지 등을 태우다 산불이 발생한 현장이다. 헬기 2대와 진화차, 진화인력 100명이 긴급 투입되면서 다행히 큰 산불로 번지지 않고 진화됐다. 발화지점과 확산 방향이 확인된 가운데 그리말디 국장과 더글러스 감식조사관은 발화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증거물 수집방법과 산불이 진행된 방향을 탐색하는 노하우를 전수했다. 조사관들은 교육생들을 산불 피해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로 인도했다. 감식요원이 현장 도착 후 첫번째로 해야할 일이다. 더글러스 조사관은 “높은 지점에서 나무 같은 거시지표를 찾고 발화지점을 설정,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피해지를 훼손하거나, 검게 그을린 지점을 발화지로 인식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산불 감식에서 방향지표를 찾는 것은 중요하지만 어려운 과정이다. 앞으로 진행하는 전진산불은 강도가 세서 풀이나 나무 등 연료가 완전 전소된다. 반면 후진산불은 약해 연료가 남게 된다. 옆으로 퍼지는 횡진산불은 전진하던 산불이 연료가 없어졌을 때 생기는 현상이다. 횡진산불이 시작된 ‘전이대’를 찾게 되면 다시 역으로 발화지점을 추적한다. 미시지표인 풀은 발화지점을 향해 쓰러진다. 나무의 경우 전진산불은 뒷부분이 높게 그을리지만 후진산불이나 경사진 면의 나무는 지면과 평행하게 피해를 받는다. 그리말디 국장은 “산불은 연료와 바람, 지형 등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현장의 여러 지표 중 평균적인 것을 밝혀내야 한다.”면서 “모든 증거가 남아 있는 현장 보존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김남균 산림청 차장은 “감식은 ‘처벌’보다 가해자를 밝혀냄으로써 산불을 내면 반드시 잡힌다는 경각심을 높이고 실효성있는 산불 대책을 수립하는 기본 업무”라며 “연내 논·밭두렁 소각 등 산불지표 제정과 함께 교육체계를 수립하는 등 한국형 감식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음성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특목고 등 73% 학생부 마구 고쳤다

    특목고 등 73% 학생부 마구 고쳤다

    지난주 서울의 한 고교 3학년 담임 A(31·여) 교사는 한 학부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학부모는 “올 대학 수시에 사회복지학과를 지원하려는데, 1학년 ‘방송작가, 2학년 ‘국제회의 전문가’로 돼 있는 학교생활기록부의 진로희망을 ‘사회복지사’로 수정해 달라.”고 부탁했다. 또 ‘소극적이고 조용한 성격’이라고 적힌 행동특성도 ‘차분하고 진지한 성격’으로 고쳐달라.”고 했다. 교사는 “임의로 수정할 수 없다.”며 완곡하게 거절했지만 이후 몇 차례 더 전화를 받았다. A교사는 “원칙도 원칙이지만 ‘나 때문에 진학을 못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에 고민스럽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학생부 기재사항을 고쳐달라는 학부모들의 요구에 교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학 입시의 수시모집과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학생부의 비중이 커지면서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기재사항에 민감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부쩍 늘어난 탓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특목고 13개교·자율형 사립고 12개교·자율형 공립고 2개교·일반고 및 특성화고 3개교 등 모두 30곳의 고3 학생부 정정실태를 감사한 결과, 73%인 22개교가 진로지도 상황 등 비교과영역 부분을 임의로 수정·보완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37%인 11개교는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을 긍정적인 내용으로 고쳤다. 한 학교에서는 ‘신경질적인 경향이 있으나 쉽게 잘못을 수긍하는 편’이라는 내용을 ‘목표의식이 뚜렷해 항상 노력함’으로, ‘조용히 잘 지냄’을 ‘활발하고 외향적인 학생으로 항상 주변에 친구들이 모임’으로 바꿨다. 23%인 7개교는 학생부를 정정하고도 정정대장 출력물과 증빙서류조차 남기지 않았다. ‘학생부 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규칙’은 학생부를 수정할 때 학교장 결재를 받는 등 엄격한 절차를 밟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감사에서 적발된 교사 178명과 교장 24명, 교감 25명을 경징계와 경고·주의 처분했다. 강남의 B고 교사 17명과 교장·교감 등 19명이 징계를 받았다. 교사들은 “학부모 성화에다 진학률에 민감한 학교 측의 은근한 압박에 어쩔 수 없이 학생부에 손을 댈 때가 많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경기도의 한 고교 최모(44) 교사는 “아예 20종의 예시문을 작성, 골라 쓰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교육 당국은 예방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앞으로 학생부의 특별활동, 봉사활동 등 정성평가 항목을 임의로 고치는 행위를 성적 조작행위로 간주, 정직이나 해임·파면 등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형사 미성년자 12세로” 뒤늦게 회초리 든 교과부

    교육당국이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무관용 원칙’(zero tolerance)이라는 초강수를 빼들었다. 형법상 형사 미성년자 나이를 현행보다 2살 낮춰 만 12세로 규정하는 데다 학교생활기록부에 폭력 전력과 징계내역을 기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나아가 현재 강제 퇴학이 불가능한 의무교육과정의 중학생을 퇴학 또는 강제 전학시키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그러나 정부 대책이 지나치게 징계위주로만 편향돼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아 논란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폭력전력·징계내역 학생부에 기재 방안도 교육과학기술부는 2일 범정부 차원의 학교폭력 예방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민관 협의체 ‘학교폭력근절자문위원회’를 발족, 첫 회의를 가졌다. 위원회는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를 위원장으로 관계부처와 민간단체, 교육계, 상담·심리전문가 등 각계 전문가 22명으로 구성됐다. 첫 회의에 앞서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학교폭력의 뿌리를 뽑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면서 “자문위원회의 충분한 논의를 통해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에게 내부적으로 마련한 ‘학교폭력 근절 대책’ 초안을 공개하고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모았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교과부안에는 현행 형법상 형사 미성년자 나이인 만 14세를 만 12세로 낮추고, 학교생활기록부에 학교폭력 관련 형사처벌 전과와 학교 징계내역 등을 명시하도록 하는 등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대책이 다수 들어있다. 현행 형사 미성년자 규정은 지난 1953년 형법 제정 당시에 규정된 것으로 수정 여론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터다. 형사 미성년자의 연령을 만 12세로 하려는 시도는 지난해 11일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이 학교 성폭력 범죄에 대한 처벌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발의한 형법 개정안에도 포함돼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다. 참석자들은 형사 미성년자 연령을 낮추는 안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인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 참석자는 “형사 미성년자 나이 문제는 기존에 있는 청소년 관련 법안과 상충하는 부분이 있어 개정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다.”고 전했다. 초안에는 의무교육 과정으로 강제 퇴학시킬 수 없는 중학생들에 대해서도 학교폭력에 연루되면 퇴학 또는 강제 전학하는 방안도 담겨 있다. 이 밖에 가해 학생의 학부모를 강제 소환해 상담을 하거나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해당 교육을 받지 않을 때에는 가해학생을 강제 전학 조치할 계획이다. 참석자 가운데 일부는 교과부의 대책이 교육 차원을 크게 벗어났다며 반발했다. ●“교육보다 처벌에만 급급” 거센 반대도 한 참석자는 “교과부가 내놓은 초안은 예방보다는 가해학생 처벌과 2차 피해 근절 등에 치중돼 있다.”면서 “교육적인 접근보다는 처벌 측면이 부각된 것을 보면 교과부가 노이로제에 걸린 것 같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초안은 큰 틀에서 가능한 모든 대책들을 소개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최종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사설] 대구사건 학교폭력 종식의 계기로 삼자

    대구 중학생 A모군 학교폭력 자살사건의 실체가 속속 밝혀지면서 온 국민이 큰 충격에 빠졌다. 경찰은 어제 이 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A군을 괴롭힌 2명에 대해 상습상해와 상습공갈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가담 정도가 약한 1명은 입건했다. 교육부도 대구에서 전국 시·도 교육감회의를 열고 학교폭력에 대한 예방대책 및 대처방안 등을 논의했다. A군의 학교 교감과 교사들은 엊그제 A군 부모를 찾아가 사죄의 무릎을 꿇었다. 우리 사회는 이번 사건을 학교폭력 종식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것이 조금이나마 어린 나이에 하늘로 떠난 A군과 부모들을 위로하는 길이다. A군에 대한 괴롭힘은 부끄럽게도 경찰수사 결과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 가해학생들은 A군에게 물고문을 가하고 전깃줄을 목에 감아 과자를 먹게 한 것은 물론 50여 차례에 걸쳐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학교, 가정은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A군이 도움을 청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학교폭력에 대해 가정, 학교가 높은 장벽을 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법원이 엊그제 유사한 학교폭력에 대해 학교와 가해학생 부모의 책임을 물어 5700만원을 연대배상토록 한 것이 이를 말해준다. 그만큼 가정, 학교는 학교폭력에 대해 책임을 방기해온 것이다. 정부, 학교, 부모 등 3자는 이번과 같은 사건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 정부는 이미 만들어진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을 전면적으로 점검, 실효성이 없는 규정들은 현실에 맞게 촘촘히 짜야 한다. 교사들도 학교폭력에 대한 대처방식을 개선하고 자질 함양에 힘을 쏟아야 한다. 부모들은 제 자식 싸고돌기만 할 게 아니라 자녀의 생활태도, 학교생활 등을 관심 있게 지켜봐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은 보복이 두려워 집단 따돌림을 신고하지 못한다. 경찰은 학교폭력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 강북구 무허가 건축 예방책 통했다

    서울 강북구는 지난해 10월부터 무허가 건축물 발생 예방대책을 추진한 결과 위법 건축물 발생건수가 전년 대비 35.4%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무허가 건축물이란 건축허가나 신고·승인 등을 거치지 않고 건축, 대수선, 용도변경을 한 것을 말한다. 적발됐으면서도 시정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인·허가 제한, 건축이행강제금 부과, 건축주 고발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구는 위법행위 예방을 통한 건축물의 안전 확보와 올바른 건축문화 정착을 위해 위법 건축물 사례, 적발 시 행정조치 사항 등을 담은 홍보물 5만부를 제작하기도 했다. 각종 직능단체와 자생단체 회의 때도 홍보물을 배포하고 소식지 등 매체를 통한 홍보에 애썼다. 특히 디자인건축과, 보건위생과, 부동산정보과 등 불법 건축물 발생 가능성이 높은 부서에서는 민원 접수처리 때 취지를 적극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 1년간 발생한 무허가 건축물은 538건으로 전년의 833건보다 35.4% 감소했다. 관련 민원 접수 건수와 행정처분에 따른 이행강제금 부과 건수 역시 각각 12.2%(223건→196건), 25.9%(143건→106건) 줄었다. 반면 자진정비율은 35.8%(2223건 중 80건)에서 54.2%(166건 중 90건)로 18.4% 높아져 주민 의식 변화에도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강대형 주택과장은 “간단한 증·개축의 경우 주민들이 위법인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강제금 부과 등 사후행정보다 사전홍보를 통해 주민과의 마찰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시론] 전력계통 운영기능 통합해야 하는 이유/이종수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과정 교수

    [시론] 전력계통 운영기능 통합해야 하는 이유/이종수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과정 교수

    지난 9월 15일 대규모 정전사태 탓에 사상 초유의 혼란을 겪었으며, 많은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큰 경제적 피해를 보았다. 해외에서도 2003년 8월 미국 북동부, 중서부 및 캐나다 동부의 약 5000만명이 나흘간의 대규모 정전사태로 고통받았다. 대규모 정전사태를 경험한 위의 국가들은 비록 시기·형태·방법 그리고 범위에서 차이가 있지만, 공통점도 있다. 모두 민영화와 경쟁 도입 그리고 규제 완화로 대표할 수 있는 전력산업 구조 개편을 시행하였으며, 이로 말미암아 전력시스템을 통합적으로 관리·감시하는 기능이 부족해졌다는 점이다. 구조 개편으로 관련 조직이 늘어나면서 관리에 대한 책임이 분산되어 안정적인 전력수급 관리능력이 약화되었으며, 대규모 정전사태와 같은 전력시스템의 위기관리 능력에 허점이 나타난 것이다. 9·15 정전사태도 전력계통 운영을 책임진 한전과 전력거래소, 지식경제부 간의 전력수급 상황에 대한 실시간 정보공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비상상황에 대한 인식과 의사결정의 혼선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문제의 구조적 원인은 송전망은 한전이 소유하지만 계통운영은 전력거래소가 담당하고 있는, 소유와 운영이 분리된 이원적 체제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전력거래소에 계통운영 기능이 이관된 이유는 2001년 발전분할 이후 배전분할과 도소매 경쟁이 단계적으로 계획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전분할은 2004년 노사정위원회의 결정으로 중단되었다. 전력계통 운영에 대한 소유와 운영의 이원화로 말미암은 문제점은 이번 정전 사고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계통사고 발생 때 대응능력에서 확연히 나타난다. 관련 기관들 사이의 정보공유 한계 때문에 신속한 복구 및 대응이 지연되고, 책임소재 논란으로 사고원인 규명과 사후 예방대책 수립에도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점은 전력계통 운용과 투자의 효율성이 저하된다는 점이다. 계통계획 수립과 휴전업무 등 두 기관의 계통운용 업무가 중복으로 수행되고, 기술개발 및 인프라에도 중복투자가 발생한다. 전력거래소 계통운영자의 설비운영 현장지식 부족으로 비상시 위기대응 판단력 등 계통운영 역량이 약화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없애기 위해서는 송전망 소유와 계통운영 기능을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이유로 먼저, 전력계통 사고 때 체계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진다. 운전원 간의 책임 인식이 공유되어 상호 유기적 협조가 강화되며, 계통과 송전 간의 정보공유로 대응능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휴전계획·계통보호 등 관련업무의 일원화로 신속한 의사결정 및 계통운용의 효율성이 향상된다. 마지막으로, 중복투자 등 낭비적 요인이 제거된다. 설비투자를 책임지는 기관이 계통운영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투자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고, 중복업무의 단일화로 인력 및 운영비용 절감이 가능해진다. 단일 송전회사가 송전망을 소유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는 모두 송전망 소유와 계통운영을 통합하여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0년 6월 지식경제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하여 수행한 ‘전력산업구조 정책 방향 연구’에서도 ‘우리나라는 단일송전망 구조로 효율성과 신뢰성 측면에서 송전망 소유와 계통운영의 통합이 바람직하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지난 전력산업 구조개편은 전력시스템의 기술적 신뢰도보다는 실현 가능성이 크지도 않은 경제적 편익을 우선해서 이루어졌다. 그러다 보니 전력거래소와 같이 구조개편과 함께 만들어진 새로운 조직의 기술적 이해와 경험이 감소하였음은 물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부족하였다. 효율적인 전력시장을 만들기 위한 전력산업 구조개편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발생 가능한 다양한 기술적 위험에 대한 적절한 분석이 정책에 반영되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전력계통 운영기능의 통합을 비롯하여 현재 우리나라 전력산업이 가진 여러 가지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야 할 것이다.
  • [서울시장 후보 리포트 (3) 나경원·박원순 정책 검증] 비강남권 소형주택 확대

    [서울시장 후보 리포트 (3) 나경원·박원순 정책 검증] 비강남권 소형주택 확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인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연일 자신의 정책 구상을 내놓고 있다. 저마다 유권자들의 시선을 잡아끌 화려한 공약들이지만 허점도 적지 않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대표 강지원 변호사) 자문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교수 등 전문가 22명의 도움을 받아 두 후보의 공약을 1차 점검한다.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매일 현장을 찾아 관련 정책을 발표하는 ‘정책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나 후보는 9일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을 돌아본 후 소득·계층별 맞춤형 전·월세 종합대책인 ‘백년가약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비강남권에 소형 생활주택을 공급하고, 강남권에는 아파트 재건축 시기를 조정해 수요를 관리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공공 임대주택을 2014년까지 5만개 늘리고, 지역공동체형 휴먼타운을 해마다 10개씩 짓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나 후보는 “단기적, 즉흥적 처방이 난무하면 전·월세 문제는 더 꼬이게 된다.”면서 “장기적인 주택정책을 통해 전·월세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전날에도 생활체육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생활체육천국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1자치구 2체육센터’ 확보와 생활체육인에 대한 공공체육시설 사용료 감면 등 생활체육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것이다. 장애인·비장애인 공동이용시설 확대와 같은 사회적 약자의 체육활동을 지원하는 내용도 담겨있다. ‘생활특별시’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나 후보는 이렇듯 ‘1일 1현장 1정책’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광화문광장 하수관로 현장을 방문해 집중호우에 대한 피해예방대책을 내놓은 뒤로 지금까지 모두 9개의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장애인 ▲자영업자·소상공인 ▲보육 ▲강남·북 균형발전 ▲교육 ▲서울시 부채 절감 등의 공약도 마련됐다. 이 가운데 부채 절감 대책으로는 2014년까지 4조원 이상을 갚기 위해 한강 르네상스 등 모든 사업의 추진 여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강·남북 균형발전(가가호호 프로젝트)을 위해서는 비강남권을 대상으로 재건축 연한 규제를 완화하고, 다세대·다가구주택 밀집지역에 집중투자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또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대책(북새통시장 프로젝트)은 전통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배송 서비스 도입 등이 핵심 내용이다. 보육·교육 대책으로는 영아 전용 어린이집 확충과 학교보안관 확대 등 향후 3년 동안 1조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행정기관 간 높은 ‘업무 칸막이’를 없애겠다는 공약도 눈에 띈다. 서울시 업무가 아닌 만큼 관련 행정기관과의 협의가 중요한 변수다. 연간 2200억원에 이르는 지하철 노인무임승차비용에 대한 정부 지원 건의,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및 수수료 조정·신청제 신설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열린세상] 만성질환의 시대/강대희 서울대 예방의학 교수

    [열린세상] 만성질환의 시대/강대희 서울대 예방의학 교수

    유엔은 지난주 향후 새로운 보건 정책 목표로 심혈관질환, 암 등 만성질환을 설정했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심장병, 뇌졸중, 암 등 만성질환으로 한 해 3500만명이 죽어가고 있다.”면서 향후 10년간 3억명 이상이 만성질환으로 사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흔한 당뇨병,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과 연관이 깊은 과체중이나 비만 인구가 전세계에 약 10억명이라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높은 사망 원인인 암, 뇌졸중, 심장질환이 매년 얼마나 발생하고 해마다 얼마나 늘어나고 있는지, 그 발생 원인과 예방대책은 무엇인지. 이런 것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으며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등 궁금한 건 많은데 속시원한 답이 없어 답답하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인 암의 발생률에 대해서는 국가 암등록 통계 자료의 도움으로 지난 몇년간 크게 발전하였다. 그러나 사망원인 2, 3위를 차지하는 뇌혈관질환이나 심장질환에 대해서는 유병률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 질병 발생 규모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대표성이 있는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일정한 진단기준에 의해 동일한 방법으로 조사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자료를 이용해서 간접적으로 추세를 살펴볼 수는 있다. 하지만 심평원 자료는 의료기관에서 요양급여비를 신청하기 위해 모아진 자료이기 때문에 진단의 정확성, 대상 인구의 대표성 등에서 우리나라 주요 질병의 발생규모를 파악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심평원 자료를 분석한 유병률 결과가 국민건강영양조사결과나 학회 차원에서 수행한 다른 연구결과와 차이를 보이는 이유다. 질병의 원인에 대한 연구는 더욱 미흡하다. 우리나라 대장암 발생률이 아시아에서 1위, 전 세계에서 4위라고 하고 2030년에는 현재의 두배가 될 것이라고 한다. 한림대학교 김동현 교수가 2008년도 국제심포지엄에서 우리나라 대장암 환자 1300명과 정상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서 매일 소주 한병 정도를 마시는 사람은 그러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대장암 발생위험도가 약 1.8배 증가한다고 하였고 특히 알코올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지 못하는 사람의 경우 대장암 발생이 6배 증가한다고 보고하였는데 이 연구가 우리나라에서 수행된 가장 큰 규모의 대장암 발병에 관한 역학연구이다. 외국에서 수십만명의 정상인 코호트(통계상 인자 공유 집단)를 대상으로 수천명의 대장암 신규발생자의 특성을 비교분석한 연구결과와는 연구의 규모나 질 면에서 천지차이다. 대장암의 발생 원인이 음주, 고기섭취, 운동부족 등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의 결과는 외국의 연구에서 나왔다. 우리나라 사람을 대상으로 한 대장암 발생위험 요인에 대한 역학연구는 거의 없다. 암은 국가에 따라, 인종에 따라, 같은 양의 위험요인에 노출돼도 사람에 따라 발생률과 발병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 고유의 연구결과를 근거로 한국형 예방지침을 만드는 게 필수적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기본적인 건강지표 생산에 국가 연구개발비를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에서 국가 연구개발비에서 보건의료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낮은 나라 중의 하나이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도 중요하고 유전체검사를 이용한 질병조기진단마커의 발굴도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흔한 만성질환이 얼마나 발생하고 있는지. 그 원인을 알아야 조기진단의 유용성이나 세포치료제의 효용성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비 배분의 불균형과 비효율성도 큰 문제이다. 정부와 민간의 역할 분담 또한 중요하다. 정부 연구비는 성공위험도가 떨어지지만 기본자료 생성을 위해서 필수적인 인프라 연구 등에 투자돼야 한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연구개발예산의 많은 부분을 질병원인 예방연구에 투자한다. 우리나라는 예방연구를 아예 연구개발 영역으로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시급히 시정해야 할 문제이다. 세금을 내는 국민에게 어떤 병에 왜 걸리는지, 어떻게 예방해야 할지 정도는 국가에서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블로그 물품지원 미공개땐 광고주 처벌

    앞으로는 파워블로거가 광고주로부터 공동구매에 따른 수수료를 받거나 물품을 무료로 제공받고 글을 올릴 경우 해당 사실을 공개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소비자의 구매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실을 숨긴 기만적 표시·광고에 해당돼 광고주가 처벌을 받게 된다. 파워블로거도 처벌할 수 있도록 전자상거래법 개정이 추진된다. <서울신문 7월 2일 자 8면> 공정거래위원회는 13일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을 개정, 파워블로거 관련 소비자 피해 예방대책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파워블로거뿐만 아니라 인터넷 카페, 트위터 등 많은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우에도 해당한다. 광고주로부터 현금이나 해당 제품 등 경제적 대가를 받았을 경우 ‘유료(대가성) 광고임’ 등의 방식으로 사실을 명확히 표시, 상업적 표시 또는 광고라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그러지 않을 경우 기만적 표시·광고의 책임이 있는 광고주가 표시광고법에 따라 해당 매출액의 2% 이내 과징금과 시정명령 등의 제재 조치를 받게 된다.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검찰에 고발 조치된다. 특히 문제가 된 파워블로거를 통한 공동구매의 경우 파워블로거가 돈을 받은 사실을 은폐하는 것을 금지행위 유형에 포함, 제재할 수 있도록 전자상거래법 개정이 추진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오는 9월 정기국회에 개정안을 상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구제역, 뇌수막염, 소통/강대희 서울대 예방의학 교수

    [열린세상] 구제역, 뇌수막염, 소통/강대희 서울대 예방의학 교수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전국적으로 구제역 가축 매몰지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산하다. 전국 4700여곳에 이르는 매몰지 침출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체 감염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경기지역 5개 초·중·고교에서 집단적으로 식중독이 발생하였다. 식중독이 발생한 5개 학교는 같은 업체에서 김치를 납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역학 조사관계자가 김치제조업체가 있는 곳이 구제역 매몰지와는 상관없다고 발표할 정도로 일반 시민 사이에서 구제역에 대한 공포는 가시지 않고 있다. 며칠 전에는 수학여행을 다녀온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식중독 증세를 보여 조사 중인데 강원 속초, 경기 용인, 경북 안동 등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안동은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곳이다. 지난 4월 논산훈련소에서 훈련받던 훈련병이 뇌수막염으로 사망하였는데 당시 뇌수막염에 걸린 환자가 몇 명 더 있었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며칠 전에는 전남 장성 상무대에서도 뇌수막염 환자가 발생하여 민간병원으로 후송되었다고 한다. 작년 12월에도 강원도 홍천의 교육대에서 뇌수막염으로 사망한 사례가 추가로 밝혀졌다. 독일에서 변종대장균에 의한 출혈성장염 환자가 3000명 이상 발생하여 이 중 30여명이 사망하였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같은 증상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독일에 다녀온 적도 없다고 한다. 변종대장균이 우리나라에는 아직 발병하지 않았지만 전 지구적으로 집단적인 감염병 발생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구제역, 뇌수막염, 장염 등은 균주의 특성뿐 아니라 감염 경로나 치료, 예방법까지 널리 알려진 오래된 전염성 질환이다. 구제역은 소와 돼지 등 가축에 대한 전염성이 높은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사람에게는 직접 전염되지 않는다. 매몰된 구제역 가축에서 토양이나 식수오염을 통한 인체 감염은 아주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일반 국민들은 불안하게 느끼고 있다. 구제역 바이러스의 감염성(infectivity)은 저온에서 높고 상온에서도 최대 두 달 이상 감염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침출수 오염으로 인한 2차 가축 감염 가능성은 있을 수 있으나 이를 통한 인체 감염은 거의 발생하기 힘든 것이다. 일반시민들의 공포감을 없애기 위해서 정부당국이 더욱 신경써야 할 부분이 소통이다. 구제역 파동 이후 매몰된 가축의 잠재적인 위해도를 정확하게 평가하여 불필요한 불안감을 해소시키고, 낮지만 발생될 수도 있는 2차 감염의 가능성을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다. 감염병 집단 발생의 원인과 대책을 규명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역학조사이다. 역학(epidemiology)은 인구집단에서 질병 발생의 규모를 파악하고 원인을 규명하는 학문이다. 이미 수백년 전에 영국 런던에서 우물물 오염에 대한 역학조사가 수행된 바 있다. 역학조사의 첫 단계이자 가장 중요한 것이 사례 확인이다. 지난 4월 논산 훈련소에서 뇌수막염으로 사망한 훈련병의 발병 하루 전에 이미 고열과 의식불명을 보인 다른 환자가 외부병원에서 뇌수막염으로 판정받았다고 한다. 다음 날 비슷한 증상을 보인 환자에게 해열제만 투여하였고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 것이다. 정확한 사례 확인과 적절한 조치가 아쉬운 대목이다. 두 번째 단계는 확대 감염 예방을 위한 조치로 잠재적인 감염자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 단계가 좁은 의미의 역학조사단계이다. 최초환자(index case)와 내무반을 같이 사용하거나 행군을 같이한 병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수행하고 시료를 수거하여 잠재 감염자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마지막으로는 적절한 예방대책을 수립하는 것이다. 독일에서 발생한 변종대장균 사례에서 보듯이 전통적인 격리나 검역 강화로는 국경을 넘는 감염 확대 예방은 불가능하다. 상시적인 전염병 감시체계가 대안일 수 있다.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로 오래된 전염병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신종 전염병이 우려의 수준을 넘어가고 있다. 해법은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초기에 역학조사를 수행하고 정기적으로 이해당사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원활한 소통을 하는 것이 최선의 해법이다.
  • 한국인 유방암 유발 유전자 발견

    한국인의 유방암 발병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암병원(원장 노동영) 노동영·한원식 교수팀은 특정 유전자가 한국 여성의 유방암 발병과 밀접한 상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2002∼2009년 사이 서울대병원에서 유방암으로 확진받은 3321명의 여성 환자와 3500명의 건강한 여성을 대상으로 유전자형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정상군에 비해 환자군에서 5개의 SNP(단일염기다형성·사람마다 다른 특정 DNA의 염기서열)가 더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새로 확인된 유전자는 ‘FGFR2’ ‘MAP3K1’ ‘TOX3’ ‘SLC4A7’ ‘6q25.1’ 등이다. 분석 결과, 유방암 발병 위험이 가장 높은 여성은 5개의 SNP를 모두 가졌으며, 이 때문에 이들은 일반 여성에 비해 2.3배나 유방암 발병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에서는 질병을 가진 환자와 정상인을 비교해 특정 SNP가 나타나는 빈도가 유의하게 다를 때, 그 SNP를 질병 관련 SNP로 규정한다. 이런 SNP가 서양인의 유방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는 확인됐으나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처음이다. 인간의 유전체를 구성하는 DNA 염기서열은 99.9%가 같으며, 나머지 0.1%인 300만개의 염기가 사람마다 다른데, 여기에서 눈과 피부색·인종·질병의 감수성(병에 걸릴 확률) 차이가 만들어진다. 유전성이 강한 SNP는 일반인에서도 20∼70% 정도의 빈도로 관찰된다. 한원식 교수는 “특정 질환 발병과 SNP 변이와의 연관성은 인종·민족 별로 차이가 날 수 있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필요했다.” 며 “이 연구 결과는 향후 한국 여성이 가진 유전적인 유방암 발병 위험을 예측하고, 차별적인 검진이나 예방대책을 세우는 데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삼나무 때문에… 제주 환경성질환 1위

    삼나무 때문에… 제주 환경성질환 1위

    3년 전 대구에서 살다가 제주에 귀농, 감귤 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47·서귀포시)씨는 요즘 지난해 발병한 알레르기 비염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심한 재채기와 눈주위 가려움,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콧물 때문에 감귤 농사일이 괴롭다. 김씨는 “제주보다 못한 대구에서도 멀쩡했는데 최고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는 제주에서 알레르기 비염이 발병했다는 사실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청정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제주가 알레르기 비염과 아토피 피부염 등 환경성 질환에는 오히려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발간한 ‘2010 건강보험 통계분석 자료집’에 따르면 2009년 제주 지역의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인구 1만명당 남자 1313명, 여자 1666명 등 평균 148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 1106명보다 많은 것이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충북지역이 916명으로 가장 적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도 인구 1만명당 남자 288명, 여자 340명 등 평균 314명으로 전국에서 제주가 가장 많았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는 2008년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환경보건센터에 ‘아토피 질환 원인규명’ 장기 연구 용역을 의뢰해 놓고 있다. 연구과제를 수행 중인 환경보건센터는 지난해 제주의 삼나무 꽃가루와 알터나리아 곰팡이 등이 제주 지역 아토피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중간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삼나무는 감귤 과수원 방풍림 등으로 제주에 식재돼 면적이 3만㏊에 이르는 등 제주 조림수종 가운데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20∼30년이 되면 많은 양의 꽃가루를 뿜어내는데, 1920년대부터 식재되기 시작해 벌목되지 않고 계속 자란 삼나무들이 현재 엄청난 양의 꽃가루를 분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기상청 등과 연계해 황사경보와 같은 ‘삼나무 꽃가루 경보’ 발령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환경보건센터 관계자는 “제주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 등으로 환경성 질환이 더 심화될 우려가 있다.”며 “아토피, 알레르기 비염 등의 원인 규명이 어렵고 예방대책, 치료방향을 설정하려면 최소 5~10년의 장기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대 환경보건센터는 지난 5~9월 지역 아토피 환자 등을 대상으로 ‘아토피 Bye~자연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시한 넘긴’ 고리·월성 원전 문제없나… 전문가 분석

    ‘시한 넘긴’ 고리·월성 원전 문제없나… 전문가 분석

    고리, 월성 원전의 수명연장은 과연 합리적인 선택일까.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사고가 계속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설계된 수명을 넘겨 계속 ‘운전’하고 있는 부산 고리 원전 1호기와 올 하반기에 연장이 결정될 경북 월성 원전 1호기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2013년 설계수명 30년이 다하는 월성 원전 1호기의 운전을 10년간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월성 1호기는 1983년 고리 1호기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상업 운전을 시작했으며, 2013년 설계수명이 다한다. 월성 1호기에 앞서 국내 첫 원전인 고리 1호기의 경우 설계수명은 2008년이었지만 2007년 수명을 10년 연장해 2017년까지 계속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수명 연장을 통한 계속 운전은 설계수명에 도달한 원전에 대해 원자력법에서 규정한 기술기준에 따라 안전성을 평가해 만족할 경우 설계수명 기간 만료일 이후에도 운전을 계속하는 것이다. 미국, 영국, 일본 등도 설계수명 혹은 운영 허가 기간이 다 된 원전에 대해 평가를 거쳐 설계수명 기간 만료일 이후에도 계속운전을 승인해주고 있다. 원전을 새로 건설하는 것보다 기존 원전을 고쳐 사용하는 것이 보다 경제적이고, 새 원전 건설을 반대하는 시위 등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보완을 거쳐 수명연장을 한다고 해도 오래된 기술로 인한 이른바 ‘기술적 한계’는 고치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핵재앙 위험’에 놓인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후쿠시마 원전 1호기는 1971년 3월 가동을 시작해 지난달로 설계수명 40년을 넘겼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1호기의 수명을 10년간 연장하는 것을 허가했다. 물론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부품 수명의 노후화 등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대지진과 쓰나미로 불가항력적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후쿠시마 원전 1호기와 같은 형식의 원전에 대한 기술적 안전성에 대한 지적이 나왔지만 수명연장을 하면서 이에 대한 보완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5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후쿠시마 원전 1호기와 같은 제너럴일렉트릭(GE)사의 마크1(Mark1) 기종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노심 융해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한 물리학자는 “원전의 수명을 연장할 때는 압력관이나 배수관 등의 부품을 바꾸지만 이미 만들어진 원전에 새로운 기술적 보완책을 덧붙인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일행은 부산 기장군 장안읍 신고리원전 1호기를 찾아 국내 원전의 비상발전기 침수 예방대책 등을 점검했다. 본부 상황실에서 정영익 고리원자력본부장으로부터 지난달 28일 상업운전에 들어간 신고리원전 1호기의 지진과 해일 대비책을 보고받은 이 장관은 곧바로 1호기 내부에 있는 발전실을 찾아 시설을 둘러봤다. 20분이 채 안 되는 짧은 현장 방문을 끝내고 부산의 다음 일정을 위해 자리를 뜨려는 이 장관에게 취재진이 질문을 던졌다. “후쿠시마 원전도 결국 노후한 시설이 문제였다. 왜 30년 설계수명이 다한 고리 1호기를 방문하지 않고 막 가동을 시작한 신고리 원전을 찾았느냐.”고 묻자 이 장관은 “이참에 모든 원전 시설을 점검할 계획”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 장관은 이어 “오늘 보고를 들으니 국내 원전은 지진과 쓰나미에 잘 대비하고 있어 문제가 없는 것 같다.”면서 “단, 원자력에서 자만은 금물인 만큼 이번 일본 사태를 계기로 불의의 자연재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김효섭·고리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야간산불 ‘활활’ 예방책은 ‘잠잠’

    야간산불 ‘활활’ 예방책은 ‘잠잠’

    연일 건조한 날씨로 산불 위험이 커지고 있으나 전국 자치단체의 야간산불 대책은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주간에 활동한 산불감시원은 야간에 철수하고, 열을 감지하는 열화상 폐쇄회로(CC)TV마저 거의 없어 예방 및 초동조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12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이날까지 전국에서 287건의 산불이 발생, 298.02㏊(피해액 45억 2872만원)의 산림을 훼손했다. 특히 최근 야간에 발생했던 산불은 상당수 방화로 추정되면서 소방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산림청이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간 전국의 산불 발생 시간대를 분석한 결과 ▲오후(2~6시)가 49%로 가장 많았고 ▲정오 시간대(오전 11시~오후 1시·34%) ▲야간(오후 7시~ 다음날 오전 5시·11%) ▲오전(6~10시·6%) 등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방화성 산불은 경북 27건, 강원 20건, 울산 18건, 서울 11건, 경남 10건, 부산·인천 9건 등으로 집계됐다. 방화성 산불은 2006년 23건 이후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울산 등 감시원 야간에 철수 실제 2007년부터 울산에서 발생한 산불 230건 중 33%(76건)가 산불감시원의 퇴근 시간과 맞물린 오후 5시 이후에 발생했다. 그러나 소방·행정당국은 감시원 순찰과 CCTV에만 의존해 야간 산불 예방에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 울산은 문수산과 무룡산, 봉대산, 염포산 등에 20여개의 CCTV와 60여개의 산불감시초소(감시원 206명)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전체 CCTV 가운데 야간에 산불감시가 가능한 열화상 CCTV는 동구 봉대산 1곳에만 설치돼 효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산불감시원들도 오후 6시면 모두 퇴근해 야간 예방대책이 사실상 없는 셈이다. ●부산 열감지 CCTV 1대 불과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부산시는 산불감시 초소 453곳(감시원 841명)과 CCTV 9대(열화상 1대)를 운영하고 있고, 충북도는 산불감시 초소 131곳(감시원 1200명)과 CCTV 33대(열화상 4대)를 설치, 운영하고 있지만 야간에는 산불감시원이 없는 데다 열화상 CCTV 몇 대에 의존할 뿐이다. 울산지역의 한 공무원은 “밤에 산불이 나면 헬기를 통한 진화도 어려워 산불이 민가로 확산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울산 북구가 최근 염포산 등의 야간 방화성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공무원과 산불감시원, 공익요원 등으로 구성된 ‘24시간 산불진화대’를 출범시켜 관심을 끌고 있다. 배익수 경상대 소방학과 교수는 “야간 산불은 예방이 최우선인 만큼 주요 지점에 순찰조를 편성하고, 예산이 부족하더라도 열화상 CCTV를 설치해야 한다.”면서 “야간 산행을 즐기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야간 입산통제와 화기 단속 등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구제역 백신접종 미발생지역 확대

    구제역 백신 접종이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서울 일부 지역과 경기 전역, 강원, 충청으로 확대된다. 충남 천안과 보령, 경북 경주와 영천, 강원 춘천 등 5곳에서는 추가로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왔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3일 “보다 강력한 선제적 예방대책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도 4일부터 예방접종을 하기로 했다.”면서 “서울 구로구와 서초구, 경기 전역과 강원 춘천·원주·강릉·홍천, 충남 보령·홍성·청양에서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접종 지역은 현재 구제역이 발생한 38개 시·군 가운데 발생 지역 26개 시·군과 비(非)발생 지역 23개 시·군·구 등 모두 49개 시·군·구로 확대된다. 한편 충북도는 이날 오후 괴산군 사리면 방축리의 한 돼지 사육 농가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임일영·이재연기자 argus@seoul.co.kr
  • 西高東低…범죄지형 달라졌다

    西高東低…범죄지형 달라졌다

    서울의 범죄지형이 바뀌고 있다. ‘강력범죄=강남’이라는 공식이 차츰 깨지고 있다. 살인·강간·강도·절도·폭력 등 5대 범죄의 발생 건수는 강남구가 여전히 상위권에 올라 있지만 범죄발생률은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강남구는 ‘살인 1위’라는 불명예를 영등포·구로구 등 서남권에 넘겨줬다. 한편 2008년까지 하향곡선을 그리던 서울시 전체 5대 범죄는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이는 23일 서울신문이 ‘서울시내 경찰서별 5대범죄 발생현황(2007~2010년 6월)’을 입수해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등 경찰 전문가들과 함께 4개 권역(서남권, 강남권, 강북권, 서북권)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에서 나타났다. 분석 결과, 살인 사건은 영등포·구로·금천·양천 등 ‘서남권역’이 2007년 45건, 2008년 55건, 지난해 55건으로 4대 권역 가운데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올 6월까지 29건으로, 이런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강간 사건은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권역’이 최근 3년간 4개 권역 중 1위를 기록했으나 2007년 453건, 2008년 511건, 지난해 486건으로 증가세가 다소 꺾였다. 반면 서남권역은 2007년 268건, 2008년 289건으로 7.8% 증가했고, 지난해 325건으로 전년대비 12.4% 늘었다. 마포·서대문·은평·강서 등 ‘서북권역’도 강간 사건 발생 건수가 2008년 302건, 지난해 358건으로 18.5%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6월 현재 198건에 달해 지난해 수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문가들이 내다봤다. 강도 사건 또한 강남권역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권역별 1위였지만 서남권역에서 발생 건수가 2년 연속 상승하며 ‘신흥 범죄특구’로 급부상했다. 절도 범죄는 부유층이 밀집한 강남권역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지만 지난해 서북·서남권역에서도 급증해 강남권역에 버금가는 양상을 보였다. 반대로 강북·성북·도봉·노원 등 ‘강북권역’은 최근 3년 동안 5대 범죄 발생 건수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 다른 3개 권역과 대조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유로 주민 간 네트워크 강화에서 찾고 있다. 다른 권역에 비해 주택이 밀집해 있고, 전출·입자가 적어 유기적인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서울의 5대 범죄 발생건수는 2007년 6만 6358건에서 2008년 6만 5180건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7만 1597건으로 전년대비 9.8% 증가했다. 곽대경 교수는 “200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지속적으로 서울지역의 범죄 발생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수사기관과 정부가 범죄 발생 경향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예방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플러스]

    저소득층 노인 무료 검진 실시 양천구(구청장 이제학) 65세 이상 저소득 노인을 대상으로 구 보건소 3층 건강증진센터에서 무료건강검진을 실시한다. 대상은 구에 주소를 둔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 노인 중 건강검진을 신청한 86명이다. 1차 검진은 10일까지 진행하며 기본진료, 흉부 방사선 촬영, 요·혈액·구강검사를 실시한다. 특히 올해는 치매지원센터 전문의 지원으로 치매검사도 함께 진행한다. 2차 검진은 고혈압, 당뇨 의심환자 상담 및 혈압·혈당 검사 등 1차 진단결과 유소견자에 한해 해당 질환별로 10월 중 실시할 예정이다. 지역보건과 2620-3873. 자원봉사 대축제 개최 강서구(구청장 노현송) 8일 구민회관에서 자원봉사자 및 자원봉사단체, 사회복지기관, 지역주민 등 1500여명이 참여하는 자원봉사 대축제를 연다. 이번 축제는 난타, 북춤, 아카펠라 등의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개막식 및 격려사 ▲우수 자원봉사자 및 우수자원봉사단체 표창 ▲자원봉사자 장기 경연대회 ▲문화행사 ▲자원봉사활동 사진전 ▲자원봉사 체험부스 등으로 꾸몄다. 사진전은 구민회관 1층 우장갤러리에서 자원봉사 현장 활동과 프로그램 운영 모습 등 40여 작품을 전시한다, 또 구민회관 앞뜰에서는 자원봉사 활동 시연과 체험관 운영, 상담을 실시해 주민들의 자원봉사 참여도를 높일 예정이다. 주민생활지원과 2600-5330.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 진행 마포구(구청장 박홍섭) 오는 12월15일까지 4개월간 991명이 참여하는 지역공동체일자리 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서울시 자치구 평균 400여명보다 2배 이상 많은 인원이다. 구는 지역특성화, 녹색성장, 소득증대 등 3개 분야에 ‘도시 숲 조성 사업’ 등 47개 공공사업을 총사업비 28억여원으로 추진한다, 사업비는 각종 축제행사 축소와 공무원 복지비 등 경상적 경비 절감, 불요불급한 각종 구정사업의 축소 또는 보류, 서울시 보조금 등을 통해 마련했다. 한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한국 산업안전 보건공단’과 함께 지난 1·6일 두 차례에 걸쳐 산업재해 발생원인과 예방대책 등 안전교육도 했다. 일자리종합대책추진반 3153-8351. 10일부터 걷기프로그램 운영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 10일~11월5일 격주로 ‘여의둘레길 워킹데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워킹협회 전문 강사의 지도 아래 올바른 걷기 자세에 대해 배우며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여의둘레길을 구간별로 나누어 걷기 운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여의둘레길은 여의상류부터 서울교와 파천교를 지나 마포대교에 이르는 약 12㎞ 구간으로 샛강생태공원, 한강시민공원을 걸으며 도심 속 시원한 녹지대를 즐길 수 있다. 여의동 주민센터 2670-1084.
  • 6살 천안 쌍둥이 형제, 교통사고로 함께 숨져

    6살 천안 쌍둥이 형제, 교통사고로 함께 숨져

    6살 짜리 쌍둥이 형제가 집 앞 횡단보도를 건너다 교통사고로 한 날 한 시에 함께 세상을 떠나 마을 주민들이 안타까워 하고있다.31일 오전 9시 40분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아파트와 상가를 가로지르는 4차선 도로의 횡단보도를 건너다 6살 난 쌍둥이 김 모 군 형제가 시내버스에 치어 숨졌다.사고가 난 곳은 신호위반과 과속이 잦아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 아파트 밀집지역인 데다 어린이 보행자가 많아 사고가 잇따랐지만, 사망사고 발생도로라는 현수막 말고는 별다른 사고 예방대책이 없어 주민들이 불안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사고를 낸 버스 운전자인 고 씨는 경찰조사에서 "좌회전 신호를 받아 진행하던 중 아이들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바람에 보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일단 고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MBC뉴스는 "경찰과 관할구청이 오늘 참변이 있고나서야, 육교건설 등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며 늑장 행정을 따끔하게 지적했다.사진 = MBC 화면 캡처서울신문 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바가지 요금·불법 노점상·독성 해파리까지…해수욕장 가기 무섭네

    피서객이 몰려들고 있는 남·동해안 유명 해수욕장이 ‘해파리 공습’과 바가지 상혼으로 비상이 걸렸다. 한편 최근에는 독성 해파리인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우리나라 연근해 쪽으로 이동하면서 해수욕장마다 비상이 걸렸다. 29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노무라입깃해파리 16만마리가 동중국해에서 우리나라 연근해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다음달 초 제주해협을 거쳐 서해, 남해, 동해남부 연근해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제주·부산·울산·경북 등 바다를 낀 지자체는 해파리 피해예방대책을 마련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지자체는 해파리 출현에 대비해 지역 연안해역 및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경보체계를 강화했다. 또 해파리 예찰활동을 위해 명예 감시단을 운영하고, 해파리 발생현황 및 이동경로를 조기에 파악·통보하는 해파리 공습에 대비하고 있다. 바가지요금과 불법 노점상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만큼 피서지의 불법 노점상과 바가지요금도 더욱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여름 특수를 노린 사설주차장의 바가지요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부 사설 주차장의 요금은 주말과 평일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30분에 1000원 하던 주차요금이 성수기에는 2000원으로 뛰고 주말에는 하루 2만~6만원을 받는 ‘종일 주차’만 받는 배짱장사를 하고 있다. 해운대지역 공영주차장 종일 주차요금은 2400~8000원이다. 최근 통영과 거제로 휴가를 다녀온 최모(36·여·울산 남구)씨는 지난봄 8만원에 예약했던 펜션의 1박 숙박료를 12만원이나 냈다. 울산 울주군 진하해수욕장과 해돋이로 유명한 간절곶 해안은 불법 노점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진하해수욕장 팔각정 옆 해산물 불법 좌판은 올해까지 10차례나 행정대집행을 통해 강제 철거했지만, 피서철을 맞아 다시 들어섰다. 진입로부터 들어선 불법 노점상들은 아이스크림 가판대부터 해산물 좌판, 불법 카페촌까지 들어섰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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