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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타면서 마음도 탄다… ‘햇빛 샤워’로 행복 호르몬 충전하세요

    가을 타면서 마음도 탄다… ‘햇빛 샤워’로 행복 호르몬 충전하세요

    밤이 길어지면서 일조량 줄어 수면 리듬 바뀌고 우울감 커져30분 일광욕, 실내 조명은 밝게비타민D가 세로토닌 분비 도와단 음식·카페인 섭취는 부적절 우울증이라는 질병에 따라붙는 가장 큰 오해는 이 병이 ‘우울한 기분’을 반드시 동반한다는 생각이다. 우울 대신 피곤함, 불면, 예민함, 불안함, 울렁거림 등 다양한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우울증이라는 질환이 시작됐을 때 대부분이 상태를 받아들이기보다 부정하거나 극복 대상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아서일 수도 있다. 중장년일수록 더욱 그렇다. 박형근 서울아산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31일 “중장년층 우울증 환자 중에는 우울하지 않은 환자가 더 많을 수 있다”면서 “나이가 중장년쯤 되면 우울해도 우울하다고 말조차 할 수 없는 경우가 많고 그렇다 보니 우울한 감정을 속으로만 꾹 눌러놓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음의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도 꽤 많은데, 이런 사람들은 ‘나이 사십, 오십이 돼 세상의 온갖 어려움을 겪어 봤는데 내 마음 하나 다스리지 못할까’ 싶은 생각에 마음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이렇게 꾹 눌러도 우울증은 티를 낸다. 피곤하고 잠이 오지 않을 수도 있고 머리가 아프거나 가슴이 답답한 신체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일상에서는 일에 지나치게 빠져들거나 멍하니 TV만 보는 행동, 조급해하고 기다리지 못하거나 쓸데없는 걱정을 자꾸 머릿속에 떠올리는 행동의 원인도 우울증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런 경우 우울증을 진단받으면 “나는 우울한 게 아니고 피곤해요”라거나 “그냥 좀 지쳤을 뿐 우울증이 아니에요”라며 의사의 진단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우도 있다고 박 교수는 말했다. 우울증을 마음의 병으로 취급하지만 환경에 따른 신체변화가 우울증에 꽤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을 타는 남자’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것이다. 김선미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가을 타는 남자라고 말하지만 성별을 떠나 누구나 가을을 탈 수 있다”면서 “가을이 되면 낮의 길이가 짧아지고 밤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일조량이 줄어들게 되는데, 이때 빛에 반응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영향을 받아 신체리듬이 바뀌고 우울한 감정이 들 수 있다”고 풀이했다. 성별에 관계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가을 타는 남자’의 이미지로 석양을 등진 채 롱코트를 입은 중년 남성의 모습이 떠오르는 건 호르몬 때문이다. 김 교수는 “남성이 40대 이후에 접어들면 서서히 남성호르몬이 감소한다”면서 “이때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감소하고 수면리듬을 원활하게 해 주는 멜라토닌도 감소하면서 신체리듬이 무너진 중년 남성들이 계졀성 우울증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호르몬 때문에 중년 남성이 취약하다고 해도 계절성 우울증 환자를 성별로 보면 여성 환자가 두 배 정도 많아서 전체 환자의 60~90%를 여성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노성원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말했다. 이는 일반적인 우울증 환자의 성비와 비슷한 비율이다. 노 교수는 “개인의 특성에 따라 계절성 우울증에 노출되기 쉬운 경우도 있다”면서 “감정의 기복이 심한 경우라거나 평소 우울증을 앓았던 경우 계절성 우울증도 잘 올 수 있다”고 했다. 노 교수는 이어 “계절성 우울증을 치료하려면 원인이 되는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좋다”면서 “실내조명을 밝게 유지하거나 햇빛에 많이 노출되는 것이 좋고, 비교적 따뜻한 낮에 30분 정도 산책과 일광욕을 해 주면 무기력함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계절성 우울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사람들은 이를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말고 무엇보다도 전문가를 찾아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주문했다. 계절성 우울증 약물치료는 뇌 속 균형이 깨진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찾아주기 위한 치료다. 노 교수는 “항우울제가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맞춰 주는 역할을 한다”며서 “항우울제는 내성이나 습관성, 중독의 우려가 없기 때문에 안심하고 장기간 복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다만 항우울제 약물치료는 2주 이상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섣불리 약을 중단하면 치료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한다. 노 교수는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의사가 치료를 중단하자고 할 때까지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대개는 최소 6개월 이상 약물치료를 받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치료도 계절성 우울증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통상적인 실내조명보다 5~10배 정도 밝은 강한 빛이 나오는 광선박스에 매일 아침 일찍 한두 시간 정도 노출되는 치료 방법이다. 광치료는 수면리듬을 정상화시켜 주는 효과가 있고 멜라토닌 대사에 영향을 미쳐 우울증을 호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계절성 우울증의 예방법 역시 치료법과 닮아 있다. 석정호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계절성 우울증에 대한 일상생활 속 예방법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식사와 휴식, 충분한 수면, 적당한 강도의 운동과 같은 신체활동 등을 규칙적으로 해 나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루에 1시간 이상 직접 햇빛을 쬐고 집 안에 있을 때에도 낮 동안에는 창문 커튼이나 차광막을 걷어 자연광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석 교수는 “특히 햇빛이 충분한 시간에 조깅이나 산책, 자전거 타기 등 운동을 함께 한다면 우울한 기분이 좋아지는 데 한층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비타민D는 뇌 속 세로토닌 분비를 활성화시키며, 분비량이 많을수록 기분이 좋아지게 만드는 데 일조하는데 비타민D의 최대 공급원은 햇빛”이라고 부연했다. 치즈나 견과류, 닭고기 등에도 세로토닌을 증가시켜 주는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이 많이 들어 있어 우울증에 도움이 된다. 지나치게 단 음식이나 카페인이 많은 음료, 알코올은 우울증에 좋지 않다. 특히 숙면을 위해 가벼운 음주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알코올은 오히려 우울증을 불러오거나 악화시킬 뿐 아니라 알코올의 힘을 빌린 수면은 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 김희철, 예원 ‘욕설논란’ 소환… “예민함 원탑, 성격 장난아냐”

    김희철, 예원 ‘욕설논란’ 소환… “예민함 원탑, 성격 장난아냐”

    김희철이 ‘욕설 논란’ 예원을 저격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는 박미선, 조혜련, 신봉선, 예원, 모태범, 유희관, 김혜선, 수영선수 정유인, 케플러 샤오팅, 김채현, 제로베이스원 김지웅, 박건욱, 예린 등이 출연했다.이날 상황극에서 서장훈의 여자친구로 등장한 예원은 “난 예쁜 거로 원탑인 예원이라고 해”라고 자기소개를 했다. 이를 들은 박미선은 “어디서 원탑이냐?”고 물었고, 김희철은 “예민한 원탑 아니었나”고 돌직구를 날려 웃음을 안겼다. 이후 등장한 정유인은 과거 서장훈이 맛있는 걸 사서 먹으라며 개인 카드를 줬던 미담을 밝히며 서장훈의 짝꿍 자리를 탐냈다. 박미선은 “유인이 저기 앉고 싶어?”라고 물었고, 김희철은 “예원이랑 싸우겠단 얘긴데 예원이 성격 장난 아니야”라고 재차 ‘욕설 논란’을 저격했다. 앞서 예원은 2015년 MBC 예능프로그램 ‘띠동갑 내기 과외하기’ 촬영 중 이태임과 갈등을 빚었고, 해당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온라인상에 유포돼 양측 모두 큰 타격을 입었던 바 있다. 예원은 “난 싸움 못 해”라고 손사래 쳤지만, 김희철은 “유인이는 물속에서 강하고 예원이는 물가에서 강해”라고 쐐기를 박았다. 그러자 예원은 웃음을 터트렸고, 서장훈은 “제일 못 됐다”며 혀를 내둘러 웃음을 더했다.
  • 골퍼들이 사랑한 클럽… 최나연, 젝시오와 제2의 골프인생

    골퍼들이 사랑한 클럽… 최나연, 젝시오와 제2의 골프인생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9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6승을 거두고 지난해 말 은퇴한 뒤 골프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최나연 프로가 국내 골퍼들에게 사랑받아 온 브랜드 중 하나인 던롭스포츠코리아의 젝시오와 제2의 골프 인생을 함께한다. 젝시오는 쉽고 편한 클럽에 대한 선호 현상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고급스러움을 바탕으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골프를 지향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잘 대변할 수 있는 아이콘이라고 판단해 최 프로를 공식 앰버서더로 선정했다. 박인비 프로, 김하늘 프로에 이어 세 번째 앰버서더다. 젝시오는 앰버서더 선정을 통해 우수한 퍼포먼스 클럽 이미지까지 더하고 있다. 젝시오는 편안한 스윙과 비거리, 상쾌한 타구음을 클럽 개발의 기본 철학으로 삼고 있다. ‘영리하게 위대하게’란 캐치프레이즈는 효율적이고 편안한 골프를 원하는 아마추어 골퍼에게 최고의 퍼포먼스를 제공한다는 메시지를 제시하고 있다. 절친인 김 프로의 추전을 받아 젝시오를 테스트했다는 최 프로는 치기 쉽고 사용이 편한 클럽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박 프로가 오랫동안 사용 중인 클럽이어서 평소에도 관심은 많았지만 선수 시절에는 클럽에 굉장히 예민한 편이라 딱히 도전해 볼 생각은 없었다”면서 “선수 시절 장점이었던 예민함이 은퇴 뒤엔 단점으로 여겨졌다. 예전처럼 연습량이 많지 않은 현재의 저에게는 젝시오가 갖고 있는 편안함과 관용성이 매우 좋은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최 프로는 앞으로 박 프로, 김 프로와 함께 젝시오 공식 앰버서더로서 다양한 활동을 보여 줄 예정이다.던롭스포츠코리아는 지난해 웨지 사용률 1위에 이어 올해 상반기 가장 인기 있는 웨지 1위에 등극한 클리브랜드의 새로운 포지드 웨지인 ‘RTX 딥포지드2’ 웨지도 출시했다. 부드러운 타감과 정확성을 향상시킨 모델인 RTX 딥포지드2는 백페이스 두꺼운 부분의 디자인을 사선으로 설계하고 기존 모델에 견줘 7.5㎜ 토우 쪽을 확대해 임팩트 시 공이 페이스에 오래 머물다가 부드럽게 나가는 섬세한 느낌의 타감을 실현한다. 또한 두껍게 설계된 토우 쪽 톱 라인은 안정감 있는 어프로치샷으로 보다 공격적으로 핀을 공략할 수 있게 해 준다. RTX 딥포지드2는 기존의 RTX6 집코어 웨지가 갖고 있는 최고 성능의 회전 기술력을 그대로 적용했다. 시그니처 기술인 19개 그루브 사이사이 수천 개의 마이크로 그루브를 더해 임팩트 시 공을 페이스에 최대한 밀착시켜 접지력을 끌어올린다. 그루브로 빈틈없이 가득 채워진 페이스는 강력한 회전력을 구현한다. 48도부터 2도씩 높아져 60도까지 만든 7가지 로프트와 다이내믹 골드 S200, KBS 투어 라이트 S 샤프트가 기본 장착돼 각자 스윙 특성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 결혼 한 달 남았는데…임라라♥손민수, 상견례도 못 했다

    결혼 한 달 남았는데…임라라♥손민수, 상견례도 못 했다

    코미디언 임라라-손민수 커플이 결혼식을 한 달 앞둔 근황을 공개했다. 지난 23일 임라라, 손민수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엔조이커플’에는 ‘떠나게 되었습니다. 결혼 한 달 전에’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임라라는 “갑자기 사무실이 이사를 가게 됐다. 한 달 동안 사무실 찾으러 돌아다녔다”며 “얼마 전 신혼집 이사가 있었고, 사무실 이사도 있고 이 두 개가 너무 큰 나머지 결혼식 준비를 하나도 못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예민함이 극치라는 임라라는 “이때 (손민수와) 싸우면 진짜 파국일 것 같아서 서로 조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아직 상견례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임라라는 “이러다가 결혼식장에 둘만 입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민수는 “우리 엄마가 ‘결혼하는 거 맞냐’더라”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사무실 이사에 온 힘을 쏟아부은 임라라는 “몸살 날 것 같다. 사람들이 청첩장 언제 주냐는데”라며 걱정했다. 임라라와 손민수는 유튜브 댓글을 통해 “저희 이러다가 결혼 잘할 수 있는 거 맞겠죠? 이사 두 번에 몸살이 났지만, 새로운 곳에서 더 새롭고 재미난 콘텐츠 많이 만들도록 하겠다”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임라라와 손민수는 9년 열애 끝에 오는 5월 결혼식을 올린다. 최근 베트남에서 찍은 빈티지 웨딩 화보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 왕지원♥박종석 “말투 왜 그래?” 긴장감

    왕지원♥박종석 “말투 왜 그래?” 긴장감

    왕지원, 박종석이 부부싸움으로 긴장감을 유발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에서는 발레리나 출신 배우 왕지원, 수석 무용수 박종석 부부가 크게 다툰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왕지원은 대학원에 진학했다며 “졸업 요건으로 공연에 올릴 30분짜리 창작 발레 안무를 짜야 한다”라고 밝혔다. 직접 짜야 하는 안무가 걱정이었던 그는 잘하는 파트너까지 구해야 한다며 심란해 했다. 이때 박종석이 “잘하는 파트너가 옆에 있는데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냐”라고 나왔다. 왕지원은 곧바로 우려를 표했다. “같이 하면 싸울 것”이라며 거절했지만, 박종석은 “안 싸운다. 나만 믿고 따라와”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들 부부는 결국 파트너가 됐다. 하지만 첫 연습부터 쉽지 않았다. 동작을 완벽하게 맞춰야 했지만 스텝이 꼬이는 등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왕지원의 턱이 남편 얼굴과 부딪혀 주저앉기도 했다. 두 사람은 문제의 리프트 동작을 재차 정리해 봤다. 하지만 여전히 맞지 않아 서로 답답해 했다. 이에 대해 박종석은 “네가 공간을 일부러 막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왕지원은 “내가?”라면서 “어떻게 할 거냐, 내 팔을 언제 빼게 해줄 건데”라고 물었다. 이처럼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자, 순식간에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이들 모두 예민함이 폭발한 상태였다. 결국 박종석은 “이거 하지 말고 다른 거 먼저 해”라고 차갑게 말했다. 그러자 왕지원은 “말투 왜 그래? 화났어?”라며 서운해 했고 갈등이 커졌다. 박종석의 말이 상처가 됐다. 현역 발레리노인 그는 “그냥 이렇게 빼면 되는데, 힘든 게 아닌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내의 자존심을 건든 한마디였다. 표정이 굳은 왕지원은 “난 은퇴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몸이 조금 안 따라주는 거 아니냐”라며 속상해 했다. 그럼에도 박종석은 “계속 아니라고만 하지 말고, 내가 하는 말을 들어줬으면 좋겠다. 그럼 하고 싶은 게 뭔데, 해봐”라고 받아쳤다. 왕지원은 “이럴 거면 뭘 도와준다고 한 거냐”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박종석도 지지 않았다.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졌고, 왕지원은 “그냥 하지 말자. 같이 하면 서로 스트레스 받고 힘들 것 같다”라고 선언했다. 왕지원은 곧바로 짐을 챙겼다. 박종석도 더이상 달래지 않았고, 아내를 잡지도 않았다. 이들은 인터뷰를 통해 서로 마음을 몰라준다며 서운해 했다. 집안에서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박종석은 아내를 거실로 불러냈고 “아까는 너무 예민하게 굴어서 미안해”라며 사과했다. 결국 왕지원은 울컥하면서 “도와주는 거 아는데 내가 잘 안되니까 나한테 화가 나서 그래. 그리고 말도 너무 서운했어”라고 털어놨다. 다행히 두 사람은 진솔한 대화를 통해 갈등을 풀 수 있었다.
  • 한혜진 “잘 이혼하고 싶다”…스캔들에 ‘흔들’

    한혜진 “잘 이혼하고 싶다”…스캔들에 ‘흔들’

    ‘신성한, 이혼’ 속 온 국민의 사랑을 받은 스타 라디오 DJ 한혜진이 가십의 주인공이 된다. 4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주말드라마 ‘신성한, 이혼’(극본 유영아, 연출 이재훈)에서는 이혼 스캔들의 주인공이 된 유명 라디오 DJ 이서진(한혜진 분)이 신성한(조승우 분) 변호사 사무실에 등장해 사건을 의뢰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극 중 기상캐스터 출신의 라디오 DJ 이서진은 아름다운 미모와 지적인 이미지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물이다. 이런 이서진이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희대의 이혼 스캔들의 주인공이 된다. 커리어는 물론 인생에 제대로 스크래치가 나게 되는 것. 이에 이서진이 찾아간 곳은 다름 아닌 이혼 소송만 맡는다는 변호사 신성한 사무실. 그녀는 신성한을 만나 남편과의 이혼 소송을 맡아줄 것을 의뢰한다. 특히 불륜으로 이혼을 통보받은 상황에서 “잘 이혼하고 싶다”라는 말이 신성한을 적잖이 당황케 한다. 과연 신성한은 그녀의 의뢰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호기심이 차오른다. 공개된 사진에서도 위기에 빠진 이서진의 다양한 상황들을 확인할 수 있다. 직장 내에서도 불편한 시선을 받고 있는 이서진의 표정에는 날 선 예민함이 가득 차 보인다. 신성한 변호사와의 상담에서는 특유의 기품을 잃지 않으려는 태도가 엿보이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지인과 식당에서 셀카를 찍는 모습에선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살짝 미소를 띠고 있는 지인과는 달리 이서진의 표정은 어둡게 굳어 있으며 금방이라도 눈물을 떨굴 것처럼 슬퍼 보인다. 한순간에 나락으로 곤두박질친 이서진에게 신성한은 동아줄이 되어줄 수 있을까. ‘신성한, 이혼’은 오늘(4일) 밤 10시 30분에 첫 전파를 탄다.
  • 김태우 서울 강서구청장, “원도심 균형발전과 구민 행복 실현”

    김태우 서울 강서구청장, “원도심 균형발전과 구민 행복 실현”

    서울 강서구는 11일 내발산동 강서구민회관에서 ‘2023년 신년인사회’를 갖고 올해 구정 운영 방향을 공유하고 힘찬 도약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고 12일 밝혔다. 김태우 강서구청장은 신년사를 통해 “민선 8기 실질적인 원년이 되는 올해는 지역 균형발전과 구민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챙기면서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부터 어르신, 사회적 약자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며, 문화·예술 활성화를 지역경제 회복의 발판으로 삼아 구민 모두가 행복한 강서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지금까지 ‘강서 르네상스 100년’의 초석을 놓기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다”며 “지역 현안이 있는 곳곳을 발로 뛰면서 구정 각 분야에서 크고 작은 소중한 성과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방화동 건폐장 이전을 위한 서울시-강서구-김포시 업무협약 체결 ▲원도심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전국 최대 규모의 화곡2동 일대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행정 혁신의 모범 사례가 된 전국 최초 종합부동산세 합동민원 창구 개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상위 단계 인증 등 지난해 대내외 각 분야에서 거둔 성과를 공유했다.김 구청장은 ‘변화로 만드는 미래 구민과 도약하는 강서’를 위한 세부전략 목표도 구민들에게 설명했다. 구는 올해 새롭게 조직한 원도심활성화 추진단과 주민, 전문가가 함께하는 민관합동위원회 삼각편대를 통해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또 강서형 산후조리비용 지원 사업과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강서’를 구현하고, 강서구 대표 축제인 허준 축제를 이전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기획으로 전면 개편하는 등 5대 구정목표에 따른 주요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이끌어갈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올해도 강서구 공직자 모두는 부지런함과 예민함으로 상황을 빠르게 인식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줄 아는 토끼처럼 더 잘 듣고 구민만 바라보면서 열심히 뛰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구민, 각계 인사 등 1000여명이 참석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강서구립 소년소녀합창단의 축하공연과 김 구청장 신년사, 오세훈 서울시장 축하 영상, 축하 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 참사 영상만 봐도 무력·공포·불면 이유는…뇌 속 ‘거울뉴런’ 영향”

    참사 영상만 봐도 무력·공포·불면 이유는…뇌 속 ‘거울뉴런’ 영향”

    이태원 참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사람까지 불안, 불면 등의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우리 뇌에 ‘거울 뉴런’이 있어 직접 경험하지 않았더라도 무력감, 공포, 고통, 불면, 예민함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고 말한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윤나 교수는 3일 “이태원 참사는 우리가 평소 쉽게 노출되기 쉬운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 여느 사고보다 충격이 크다”면서 “대다수가 행사나 지하철 등에서 군중에 밀렸던 경험이 있다보니 나도 그런 위험에 빠질 수 있겠다는 불안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보면 거울 뉴런에 의해 나의 뇌에서도 그 모습과 관련된 신경이 작동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로인해 뇌는 마치 내가 그 상황에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현장에 없었던 이들이 현장 사진, 동영상을 보며 동등한 충격을 받는 이유다. 항상 당연하다고 여기고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 흔들릴 때 우리는 위험하다고 느낀다. 그 상황에 봉착하면 필요 이상 불안해하며 극심한 공포, 무력감, 고통 등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고통스러운 사건을 회상하거나 꿈을 통해 재경험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이를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장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면서 “평소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를 겪는 환자들은 더 취약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상을 떨쳐내려면 저녁 7시 이후에는 자극적인 매체 정보를 접하지 않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저녁이 되면 잡념이 많아지고 감정이 더 취약해지는 경향이 있어서다. 완전히 차단하는게 어렵다면 영상이 아닌 문자 정보로만 접하는게 낫다.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다행이야/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다행이야/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1학기도 비대면 수업을 듣던 아들이 2학기부터 등교를 시작했다. 무려 1년 반 만의 일이다. 올해 초 학과 행사에 갔다. 이미 친해진 동기들 사이에서 서먹했는지 끼어들기 어려워하더니 모임에 나가지 않고 고등학교 친구들과만 어울리며 겉도는 게 안쓰러웠다. 그러던 아이가 2학기가 돼 학교에 다니자 드디어 재미를 붙이더니 막차 시간이 돼야 집에 들어온다. 이제 문제는 저녁에 남아 공부한다고 했는데 카드 사용 문자가 학교 근처 맥주집일 때도 있다는 것. 중간고사가 3주 남았다는 말이 2주 전인데 아직도 3주 전이라고 말한다며 아내는 한숨을 쉰다. 몇 달 전까지 휴학 선언을 할까 조마조마했는데 이제는 늦바람이 걱정이 돼 버린 것이다. 얼마 전 상담 사례가 떠오른다. 아들이 중학교 때만 해도 잦은 통증과 예민함으로 출석일수가 아슬아슬하게 결석이 잦았다. 노심초사하면서 아침을 맞았고, 겨우 등교를 시키고 나면 진이 빠지기 일쑤였다. 그 위기를 넘기고 이제 고등학생이 됐다. 엄마의 고민이 바뀌었다. “아이가 매일 게임만 하고 공부를 하지 않아요. 다른 애들은 지금 진도를 뽑는데….” 결석을 하지 않고 친구도 생겼는데 고민의 포커스가 바뀌었다. 둘은 같은 흐름 안에 있다. 처음엔 확실히 안 좋은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고민은 확실히 나쁜 것은 아니지만 아쉬운 마음이 생긴다. 이제는 남들이 다 하는 것을 아이도 잘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욕심이 채워지지 않는 서운함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예전에는 절박한 안타까움이었다면 지금은 더 바람직한 생활을 하기를 바라는 아쉬움이다. 둘은 꽤 다른 질감의 마음인데도 바라보면 불안해지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한다. 이럴 때 어떤 마음을 가져 보면 좋을까. 원하는 것을 얻으면 행복해한다. 그에 반해 얻지 못하거나, 원치 않는 일이 생기면 불행하다고 여긴다. 그러니 두 배의 확률로 불행하고 괴로울 일이 더 많아 보인다. 바라던 걸 실제로 얻는 경우는 많지 않으니까. 이를 4개의 분면으로 나눠 보면 비어 있는 한 면이 있다. 원치 않았던 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도 좋은 일 아닌가. 아이가 학교를 싫어하지 않고, 휴학을 하지 않고, 아파하지 않고, 등교 거부를 하지 않는 것. 나는 그걸 ‘다행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던 일이 일어나지 않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란 말인가. “아, 다행이야”라고 중얼거려 보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이제는 나쁜 건 일어나지 않으니 공부를 하건 안 하건. 성실한 생활을 하는 것은 안 하면 큰일 나는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만일 그걸 해주면 뜻밖의 선물일 정도다. 이전에 침몰할지도 모를 위기의 상황과 비교해 보니 그럴 염려는 없으니 뭐든 괜찮아 보이게 된다. 신박한 기적의 논리로 보이나? 여하튼 나는 그렇게 다짐하면서 지내고 있다. 힘든 시기를 벗어난 다음 내가 바라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 것 같을 때에는 그래도 그 최악은 아니라는 마음으로 중얼거려 보자. “그래도 ○○은 아니니 다행이야”라고.
  • “꼭 말해야겠습니다, 옥주현 인성”…커지는 파장

    “꼭 말해야겠습니다, 옥주현 인성”…커지는 파장

    뮤지컬 ‘엘리자벳’의 인맥 캐스팅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옥주현이 사과하고 김호영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기로 밝혔지만 파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뮤지컬 1세대들이 자정 노력을 촉구한 입장문에 이어 이번엔 ‘옥주현 배우님 정말 떳떳하시냐’며 저격한 글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26일엔 뮤지컬 관련 커뮤니티에 ‘스태프로서 관련된 사실을 이야기하고자 글을 쓴다’며 옥주현 옹호글까지 추가로 공개됐다. “정말 떳떳하시냐…스태프는 다 알고 있다” 글을 올린 A씨는 자신을 옥주현과 ‘황태자 루돌프’ 초연을 함께했던 스태프라고 소개했다. 그는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를 통해 2012년 당시 ‘황태자 루돌프’의 대본을 인증하면서 “이번 사태를 보며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안타까운 부분도 있는 처지”라며 “정말 떳떳하냐. 동료 배우만 업계 사람인 게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작품 하나 올라가면 참 많은 분이 함께 작업을 한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배우이지만 모두가 함께 만드는 작품이라 어떤 배우가 사고를 치고, 어떤 행동으로 누군가를 곤란케 했는지 우리 다들 알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A씨는 “연대한 분들을 (옥주현) 왕따 가해자로 몰며 함부로 말하고, 함부로 성추행하게 방관하지 말라”며 “이번 일이 가볍게 해프닝으로 끝나기보다 문제 있는 배우들이 진짜 존재한다면 이번 기회로 모두 정화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또한 “가만히 보고 있자니 화가 난다. 그래도 한때 동료였던 분이라 아직 참고 있는 많은 스태프가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지적했다.‘저격글’ 이어 ‘옹호글’까지…논란 확산 옥주현에 대한 옹호글도 올라왔다. ‘꼭 말해야겠습니다. 옥주현 인성’이라는 제목으로 뮤지컬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게시자 B씨 역시 자신을 옥주현과 10년 전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에서 함께한 스태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0년 전 함께했던 스태프의 글을 읽고 ‘황태자 루돌프’에 참여했던 스태프로서 관련된 사실을 이야기하고자 글을 쓴다”고 했다. B씨는 “황태자루돌프 당시에도 모두가 자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초연 작품의 경우 모두가 몰입하는 에너지가 재공연보다 더욱 섬세하고 크다”며 “그 과정을 누군가는 예민함으로, 누군가는 열정으로 받아들였을 수도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10년 전을 돌아보고 그 당시를 논하기에는 모두가 발전하고 노력하던 시절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때 우리와 같은 마음으로 공연을 함께 열심히 만들었던, 지금도 열심히 공연을 하고있는 스텝이라면 알 거다”며 “혹여나 남아있는 상처가 있다한들 옥주현 배우나 함께했던 스테프들을 통해서 충분히 직접 말할 수 있는 환경이다”고 덧붙였다. 또 B씨는 “10년 전도 지금도 스태프들은 옥주현 배우로 인해서 피해를 받으면서 일하고 있는 바보들이 아니다. 그렇게 일했다면 본인이 바보 같은 거다”라며 “루돌프 초연 때 옥주현이 갑질했다고 했는데 그럼 다른 배우의 갑질은 없었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보다 더 잘아시는 듯하니 여쭤본다. 대부분의 스태프는 지금까지도 같이 작업하고 배우들과 소통한지 10년이 넘은 스태프도 많다. 한마디로 가족같은 분위기”라고 반박했다. 이어 B씨는 “당시 옥주현 배우가 사오는 간식이나 선물은 가진 자가 해야하는 당연함이라고 기억하고 있다면 혹은 그 정도는 당연하다고 여긴다면 과거의 타인을 팩트 하나 말하지 않으며 욕하기 전에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일침했다.옥주현은 최근 뮤지컬 ‘엘리자벳’의 10주년 공연 캐스팅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김호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과 함께 옥장판 사진을 올렸고, 옥주현은 “사실 관계 없이 주둥이와 손가락을 놀린 자 혼나야죠”라며 법적 대응했다. 이후 뮤지컬 1세대 배우 남경주, 최정원, 박칼린이 성명문을 공개하기도 했다.뮤지컬 팬들의 사이에선 입장문을 공유하며 그 뜻을 지지한다는 의견, 편가르기를 부추긴다는 의견이 나뉘고 있다. ‘옥주현을 지지합니다(응원합니다)’라는 해시태그도 등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옥주현은 김호영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며 사과했다. 한편 캐스팅 의혹과 관련해서는 옥주현과 ‘엘리자벳’ 제작사 모두 강력하게 부인했다.
  • 민주 ‘시행령 통제’ 국회법 발의…與 “정부완박법” 반발, 극한 대치 예고

    민주 ‘시행령 통제’ 국회법 발의…與 “정부완박법” 반발, 극한 대치 예고

    당론 결정에 민주 신중론 속 개별 의원 주장與 “민주, 행정부 견제 운운하며 국회법 개정”尹 “시행령에 수정요구권은 위헌 소지 많아”개정안 통과시 검찰 수사권 확대에 제동 가능더불어민주당이 14일 국민의힘의 반발에도 윤석열 행정부의 시행령에 대한 국회의 통제 권한을 강화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심사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조응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개정안은 행정기관의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법 취지에 맞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소관 상임위원회가 수정·변경을 요청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법 내용에서 벗어난 시행령에는 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 개정안을 새 정부의 발목을 잡는 ‘정부완박법’으로 규정하며 “국정 발목잡기를 넘어 발목꺾기”라고 비판한 뒤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법안을 당론으로 추진할 경우 국민의힘이 강대강으로 맞서며 정국이 경색될 우려가 나온다.  권성동 “협치 반대말 있으면 민주당”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행정부 견제를 운운하며 국회법을 개정한다면 어느 누가 믿겠나. 협치, 견제의 반대말이 있다면 그건 민주당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법 개정은 ‘검수완박’ 완성이라는 의구심이 든다. 현재 검수완박 악법에 의하면 검찰 수사권은 경제·부패범죄로 한정돼 있는데 이는 대통령령으로 정한다”면서 “범위가 포괄적으로 규정될수록 민주당 방탄조끼는 얇아진다. 바로 이것이 민주당이 두려운 지점”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시행령에 대해 수정 요구권을 갖는 것은 위헌 소지가 좀 많다고 보고 있다”며 거부권 행사 가능성까지 내비치는 등 민주당이 이번 법안을 당 차원에서 강력히 추진할 경우 정면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기존에는 문제가 되는 시행령에 대해 상임위가 검토 보고서를 작성해 본회의에서 보고하고, 이 보고서가 의결될 경우 정부는 처리 여부를 검토하고 그 결과를 국회에 제출하는 방식이었다.개정안은 대표 발의자인 조응천 의원을 필두로 14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공동 발의자로 서명했다. 이들은 제안 이유에서 “행정부가 법 취지를 왜곡하거나, 위임 범위를 일탈하거나,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제한하는 등 법률에서 정해야 할 사안까지 행정입법을 통해 규율한다는 지적이 종종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회는 입법권을 가진 헌법기관으로서 행정입법의 내용을 통제할 의무가 있다”면서 “국회의 행정입법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윤석열 정부가 시행령을 바꿔 검찰 수사권을 넓히려고 하거나 인사 관련 권한을 늘리려고 할 때 관련 상임위가 제동을 걸 수도 있다.민주 “입법 취지 역행하는 시행령 있다면 국회에서 제동 걸어야” 민주당 지도부 역시 사안의 예민함을 인식한 듯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수진(비례)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이번 법안을 당론으로 추진하느냐’는 물음에 “개인 의원이 발의한 것 아닌가. 왜 당론 여부에 대해 계속 질문하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또 발의도 되기 전부터 대통령도 국민의힘도 너무 호들갑 아닌가 싶다. 무슨 큰 일이 생길 것처럼 거부권 얘기까지 나온다”면서 “야당에 대한 공세 몰이에 빠져 있는 것 아닌가. 야당에 ‘발목잡기 프레임’을 씌우기 위해 소설을 쓰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지도부의 이같은 신중론과 별개로 개별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 법안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터져나오고 있어 사실상 당론에 버금가는 주요 법안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행정부 권력 과도…몸통이 꼬리 흔들어” 우원식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나와 “행정입법권이라는 꼬리로 국회입법권이라는 몸통을 흔드는 꼴이 되고 있다”면서 “(행정부의) 권력이 과도하기 때문에 국회가 그것을 통제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의원은 “과거에도 (당시 새누리당의) 유승민 원내대표가 비슷한 개정안을 냈었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다”면서 “이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행정부가 시행규칙을 만들어 헌법을 흔드는 일 등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했다. 황운하 의원 역시 YTN라디오에서 “입법 취지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시행령이 있다면 국회에서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 나는 발레… 발레는 나…“25년 춤, 생명의 은인”

    나는 발레… 발레는 나…“25년 춤, 생명의 은인”

    데뷔 25주년을 맞은 발레리나는 눈물을 흘렸다. 대한민국 대표 발레리나이자 예술감독인 김주원(45)이 다음달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데뷔 25주년 공연 ‘레베랑스’로 찾아온다. 레베랑스는 발레의 인사 동작을 뜻하는 단어로, 발레 무용수가 공연 뒤 관객을 향해 보내는 감사 인사다. 이번 공연을 통해 그는 25년간의 무대 여정을 함께해 준 모든 이들에게 레베랑스를 보내고자 한다. 공연에 앞서 17일 강남구 논현로 소속사 사무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보인 그의 눈물에는 감동과 감사가 담겼다. “제 무대 인생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남은 동안엔 최선을 다해 춤을 추고 싶어요. 더 좋은 무대를 만들어 관객에게 좋은 메시지를 전해야죠.” 그에게 춤은 어떤 의미일까. “발레 덕에 제가 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예민함과 강박감이 심해 부모님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제 감각이 모두 춤으로 집중되면서 지금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춤은 저를 살린 은인이기도 해요.” 그는 1998년 국립발레단 ‘해적’으로 데뷔해 15년 동안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약하며 정상을 지켰다. 2006년에는 무용계 최고 권위를 가진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고 여성 무용수상을 받기도 했다. 2012년 국립발레단 퇴단 뒤에는 ‘아티스트 김주원’으로 인생 2막을 시작했다. 동양인 발레리나 최초로 전설적인 발레 ‘마그리트와 아르망’을 선보였으며 이후 뮤지컬, 방송 등에서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하며 발레 대중화에 앞장 섰다. 또 예술감독으로 자신이 설 무대를 직접 개척해 오기도 했다. 탄탄대로만 걸어온 것 같지만 그는 데뷔부터 고비였다고 털어놨다. “연습을 너무 많이 해서 발등에 금이 간 상태로 무대를 치렀던 기억이 나요. 쉽지 않게 데뷔하면서 ‘무대란 이런 곳이구나’, 컨디션 관리까지 프로 발레리나가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2017년에는 디스크 때문에 한 달 정도를 누워서 생활하다 기적처럼 춤을 다시 출 수 있게 된 일도 있었다. 그는 “그때 몇십 년 만에 하늘을 보면서 주변을 조금 더 둘러보고 많은 것을 가슴에 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이켰다. ‘레베랑스’는 예술감독으로서 선보이는 네 번째 작품이다. 주변을 둘러보며 품은 생각과 김주원의 발레 세계를 집대성한 작품이 될 예정이다. ‘해적’, ‘지젤’, ‘빈사의 백조’ 등 클래식 발레는 물론, ‘디어 문’ 등 그가 직접 프로듀싱해 제작한 주요 작품들과 더불어 새로운 창작 안무를 만나 볼 수 있다.
  • ‘감동과 감사’ 담긴 발레리나의 눈물…김주원 데뷔 25주년 기념 공연 ‘레베랑스’

    ‘감동과 감사’ 담긴 발레리나의 눈물…김주원 데뷔 25주년 기념 공연 ‘레베랑스’

    데뷔 25주년을 맞은 발레리나는 눈물을 흘렸다.대한민국 대표 발레리나이자 예술감독인 김주원(45)이 다음달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데뷔 25주년 공연 ‘레베랑스’로 찾아온다. ‘레베랑스’는 발레의 인사 동작을 뜻하는 단어로, 발레 무용수가 공연 뒤 관객을 향해 보내는 감사 인사다. 이번 공연을 통해 그는 25년간 무대 여정을 함께해준 모든 이들에게 ‘레베랑스’를 보내고자 한다. 공연에 앞서 17일 강남구 논현로 소속사 사무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보인 그의 눈물에는 감동과 감사가 담겼다. “제 무대 인생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남은 동안은 최선을 다해 춤을 추고 싶어요. 더 좋은 무대를 만들어 관객에게 좋은 메시지를 전해야지요.” 그에게 춤은 어떤 의미일까. “발레 덕에 제가 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예민함과 강박감이 심해 부모님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제 감각 모두가 다 춤으로 집중되면서 지금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춤은 저를 살린 은인이기도 해요.” 그는 1998년 국립발레단 ‘해적’으로 데뷔해 15년 동안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약하며 정상을 지켰다. 2006년에는 무용계 최고 권위를 가진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고 여성 무용수상을 받기도 했다. 2012년 국립발레단 퇴단 뒤에는 ‘아티스트 김주원’으로 인생의 2막을 시작했다. 동양인 발레리나 최초로 전설적인 발레 ‘마그리트와 아르망’을 선보였으며 이후 뮤지컬, 방송 등에서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하며 발레 대중화에 앞장 섰다. 또 예술감독으로 자신이 설 무대를 직접 개척해오기도 했다.탄탄대로만 걸어온 것 같지만, 그는 데뷔부터 고비였다고 털어놓았다. “연습을 너무 많이 해서 발등에 금이 간 상태로 무대를 치렀던 기억이 나요. 쉽지 않게 데뷔하면서 ‘무대란 이런 곳이구나’, 컨디션 관리까지 프로 발레리나가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2017년에는 디스크 때문에 한 달 정도를 누워서 생활하다 기적처럼 춤을 다시 출 수 있게 된 일도 있었다. 그는 “그때 몇 십년 만에 하늘을 보면서 주변을 조금 더 둘러보고 많은 것을 가슴에 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이켰다. ‘레베랑스’는 예술감독으로 선보이는 네 번째 작품이다. 주변을 둘러보며 품은 생각과 김주원의 발레 세계를 집대성한 작품이 될 예정이다. ‘해적’, ‘지젤’, ‘빈사의 백조’ 등 클래식 발레는 물론, ‘디어 문’ 등 그가 직접 프로듀싱해 제작한 주요 작품들과 더불어 새로운 창작 안무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그동안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과 파격적인 협업을 선보였던 그는 이번 공연에서도 신선한 컬래버레이션을 보여줄 예정이다. 뮤지컬 연출가 추정화가 연출로 참여하고 음악감독은 색소폰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재즈 뮤지션 손성제가 맡는다. 한편 이번 공연은 2022 대한민국발레축제의 하나로 개최되며 그가 홍보대사로 활동중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사업 ‘꿈의 무용단’ 아이들도 함께 출연할 예정이다.
  • “코로나 경험 온라인에서 공유해요”

    “코로나 경험 온라인에서 공유해요”

    충북 음성군 정신건강복지센터가 다음달 15일까지 ‘코로나 썰풀기 너두? 나두!’를 주제로 코로나19 극복문화 온라인 캠페인을 진행한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겪었던 경험을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에서 공유해 공감과 위로를 나누고 확진자 배려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다. 캠페인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답답함, 울적함, 소화불량, 불면증 등의 정신적·신체적 변화를 겪어봤다’ , ‘자가격리를 하면서 불안함, 예민함, 불면증, 소화불량 등의 정신적·신체적 변화를 겪어봤다’, ‘코로나 확진 이후 학교, 회사 등에서 차별 및 괴롭힘을 겪어봤다’ 등 3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방법은 간단하다. 음성군정신건강복지센터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한 후 자신이 겪어본 한 가지 주제를 선택해 게시글 하단 댓글에 경험담을 쓰면 된다. 센터는 댓글 작성자들을 대상으로 경품이벤트를 진행한다. 100명을 선정해 치킨, 커피와 케이크 세트, 아이스크림 등을 살수 있는 모바일쿠폰을 지급한다. 센터 관계자는 “코로나 확진자가 완치된 이후 학교와 회사 같은 집단에서 당하는 낙인과 차별은 정신건강을 더욱 위협한다”며 “캠페인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나누고 확진자에 대한 차별과 낙인이 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화제의 드라마들 뮤지컬로 재탄생…M, 또 오해영

    화제의 드라마들 뮤지컬로 재탄생…M, 또 오해영

    ‘M’, ‘또, 오해영’ 등 화제의 드라마들이 뮤지컬로 돌아온다. 1994년 여름 파격적인 소재와 연출로 숱한 이야기를 낳았던 메디컬 스릴러 드라마 ‘M’은 다음달 뮤지컬 ‘M’으로 탄생한다. 당시 배우 심은하의 초록색 눈과 변조된 목소리는 엄청난 몰입과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또 ‘내 영혼이 아파오네, 세월은 고독을 고독은 침묵을 침묵은 미움을 기다리고 있는 걸…’ 등의 가사로 OST ‘나는 널 몰라’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이 작품은 ‘마리’의 몸에 잠재된 상태로 존재하던 ‘M’이 어느 사건을 계기로 ‘마리’를 보호하기 위해 각성하게 되고, ‘마리’가 사라진 기억을 찾아 돌아오면서 전개된다. 돌아온 그녀의 비밀을 파헤치는 ‘지석’으로 인해 ‘마리’ 속에 숨겨져 있던 ‘M’과 ‘프럼박사’가 그토록 숨기고 싶어 하던 진실이 드러나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긴장감을 전달한다. 공연에서는 원작과 달리 1인 2역이었던 주인공을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영혼 ‘M’과 그를 품은 채 살아야만 했던 ‘마리’를 둘로 분리해 이야기를 각색했다. 영혼 ‘M’ 역은 배우 한지상, 정동화가 맡았다. 사라진 기억을 찾아 돌아온, 비밀의 키를 쥐고 있는 ‘마리·김주리’ 역에는 배우 이한별, 김수진이 캐스팅됐다. 공연에서는 원작이 가진 드라마에 캐릭터의 매력을 부각시켜줄 음악과 조명, 장면의 특징을 강조할 영상까지 더해 관객들의 눈과 귀를 동시에 만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M의 제작사 빅오션이엔엠 관계자는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를 뮤지컬로 선보이는 만큼 창작진들과 의기투합해 정성껏 만들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한다. 현대의 감성으로 재창작해 관객에게 숨 쉴 틈 없이 긴장감 넘치는,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오는 3월에는 2016년 시청률 고공행진을 기록했던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또!오해영’이 돌아온다. 앞서 2020년에도 무대에 올랐던 이 작품은 벤의 ‘꿈처럼’, 정승환의 ‘너였다면’ 등 기존 원작의 OST는 물론, 신곡을 추가해 뮤지컬 버전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탄생시켜 화제가 됐다.뮤지컬 ‘또!오해영’은 오해영이라는 동명이인의 두 여자를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 도경의 오해에서 시작된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두 오해영이 가진 결핍을 채워주고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성장 스토리로 재구성해 주인공들이 가진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힐링’ 뮤지컬로 재탄생 될 예정이다. 외모도 능력도 완벽하지만 까칠한 성격에 예민함까지 가진 남자 ‘박도경’ 역에는 손호영, 장동우, SF9의 재윤이 열연한다. 마음이 가는 일은 절대 멈추지 않는 씩씩한 보통 여자 ‘오해영’ 역에는 레이나, 양서윤, 길하은이 함께한다. 뮤지컬 ‘M’은 다음달 3일부터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뮤지컬 ‘또!오해영’은 3월 8일부터 서경대 공연예술센터 스콘 1관에서 공연된다.
  • [2030 세대] 마음에도 운동이 필요하다/박누리 스마트스터디 IR&기업전략 리더

    [2030 세대] 마음에도 운동이 필요하다/박누리 스마트스터디 IR&기업전략 리더

    닷새나 되는 긴 명절 연휴의 마지막 날, 문득 지난 몇 년 동안 가깝게 지낸 이들의 면면을 떠올렸다. 온라인,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다양한 경로로 여러 사람과 알게 돼 교류하는 사이에 가까워진 사람도, 멀어진 사람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한결같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도 많았다. 첫 번째와 세 번째 부류에 대해서는 늘 고마움을 느끼고, 살면서 어떻게든 그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그 고마움을 갚고 싶다는, 일관적이고도 간단한 결론에 매번 도달하는데. 오늘은 두 번째 부류, 즉 멀어진 이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 여기서 ‘멀어진’이란 크게 싸우거나 어떤 갈등 상황이 있어서 연을 끊은 것이 아니라 영화 스크린에서 페이드아웃되듯이 서서히 희미하게 내 삶에서 사라져간 인연을 말한다. 결과적으로는 나와 무언가 결정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그렇게 됐을 텐데, 그게 무엇일까. 잠시 생각해 보니 한 가지 공통점이 떠올랐다. 다들 ‘한 예민 하는’ 사람이더라는 것. 사소한, 주로 타인의 언행에 쉽게 신경이 거슬리고 더 나아가 내면에 화를 쌓는 사람들. 여기서 잠깐, 그러면 이런 말하는 나는 매우 둥글둥글한 사람이냐 하면 전혀 아니다. 나도 싫어하는 것 많고 무엇 하나 조금만 마음에 안 들어도 마음 한구석에서 가시가 일어나는 사람이다. 다만 마흔을 코앞에 두고 지난 몇 년간 종종 이런 생각을 한다. 지난 39년 동안 참 평탄하게 살아왔구나라고. 늘 운이 좋았고, 지금도 그렇다고. 그래서 항상 감사하자고 다짐한다. 운이 좋은 삶을 살아온 사람의 의무는, 나만큼 운이 좋지 못한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나 예민한 사람이다”라는 기운을 거리낌없이 뿜어내는 사람들을 보면, 찬찬히 살펴본다. 그들의 그 ‘예민함’이 자신들만큼 운이 좋지 못한, 사회에서 더 차별받고 힘없는 이들을 대상으로 자행되는 크고 작은 폭력에 대한 예민함인지, 그렇지 않으면 단순히 자기 기분을 거스르는 것은 아주 조그만 것도 참을 수 없을 뿐인 자기중심적 이기심인지 말이다. 30대도 후반쯤 되면 어느 순간 몸이 예전 같지 않음을 덜컥 느끼고, 갑자기 안 하던 운동에 관심이 높아진다. 그런데 몸 건강만큼 중요한 것이 마음 건강이다. 그리고 마음 건강을 얻는 방법도 몸 건강을 얻는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평소에 안 쓰던 근육을 의식적으로 많이 움직여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고, 관절이 굳지 않고 항시 유연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스트레칭 자주 하는 것. 나 이렇게 예민한 사람이야, 늘 칼날같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신체로 따지면 거북목에 다리 꼬고 앉아서 온몸에 잔뜩 힘주고 있는 것과 똑같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누구나 다 알겠지만, 이렇게 마음 건강이 나빠지면 그 누구보다 본인이 제일 괴롭다. 벌써 9월도 며칠 안 남았지만 아직도 올해가 석 달이나 남아 있다. 규칙적인 몸 운동처럼 마음 운동으로 더 행복해지는 시간은 아직도 충분하다.
  • 학교 또래의 집단 괴롭힘… ‘아우팅’ 끝에 돌아올 수 없는 선택

    학교 또래의 집단 괴롭힘… ‘아우팅’ 끝에 돌아올 수 없는 선택

    ‘성실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자기 생활관리를 잘하고, 조용하지만 자기 주관이 뚜렷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열의가 높으며 규칙과 질서를 존중하고, 섬세하고 부드러운 성향을 많이 가졌다.’ A군의 중학교 생활기록부에 적힌 내용 중 일부다. 성적도 상위권에 속했다. 중학교 3년 동안 개근했고 글도 잘 쓰고 춤도 잘 추는 끼 많은 아이였다. 맡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범생으로 친구들과 교사들에게 인정받는 학생이었다. 꿈은 한의사가 되는 것이었다. 그랬던 A군이 고등학교 입학 후 9개월 뒤에 집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내가 없다면 더이상 문제는 일어나지 않겠지.’ A군이 죽기 전 남긴 메모였다. 중학교 때만 하더라도 학교 친구들과 두루두루 잘 어울리는 편이었던 A군이 왜 한의사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을까.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인 17일을 앞두고 12년 전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A군의 이야기에 주목했다. 그의 비극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혐오와 차별 속에서 자신을 위태롭게 지키는 성소수자 청소년들, 현실 속 A군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박지영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A군에 대해 진행한 심리부검 연구를 바탕으로 쓴 논문 ‘성소수자 청소년 A는 왜 자살했는가’와 이 사건과 관련한 판결문 등을 바탕으로 이 사건을 재조명했다. “나 같으면 뛰어내린다” 계속된 괴롭힘 2009년 사망 당시 16살이었던 A군은 고교 진학 후 매일 일찍 등교해 교실 맨 앞자리에서 공부했다. 학급 선도부장을 맡을 만큼 새로운 고교 생활에 기대가 컸다. 그런데 학기 시작 3주째부터 A군의 일상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A군이 다닌 중학교 동창으로부터 A군이 게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반 학생이 A군을 놀리기 시작했다. 이후 반 학생들은 “걸레년”, “뚱녀” 등의 말을 사용하며 A군을 욕했고 “니 왜 사노? 나 같으면 뛰어내리겠다” 등의 말로 조롱했다. 성소수자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정체성을 이유로 비난과 모욕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2월 공개한 ‘트랜스젠더 혐오차별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고교를 다닌 경험이 있는 트랜스젠더 응답자 585명 중 67.0%가 중·고교 재학 당시 교사가 수업 중에 성소수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것을 들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인권위가 2015년 발표한 ‘성적지향·성별정체성에 따른 차별 실태조사’를 보면 만 13~18세의 성소수자 200명 중 54.0%가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A군은 2009년 6월 초 담임교사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얘기하며 “학생들과 친해지기 어렵고, 학교 생활이 답답해 학교에서 자퇴해 검정고시를 치고 싶다”는 등의 고민을 털어놨다. 상담 내용을 A군 부모에게 알리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진행된 상담이었다. 담임교사는 약속을 어겼다. 한 달 뒤에 A군 어머니와 상담을 하면서 “A군이 동성애로 성 정체성이 불안정하다. 병원에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평소 A군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던 같은 반 학생은 A군이 건넨 ‘나랑 사귀자’는 내용의 쪽지를 담임교사와 같은 반 학생들, 다른 학급 학생들에게 공개했다. 타인에 의해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이 강제로 알려지는 아우팅 피해가 계속됐다. 통통한 편이었던 A군은 2학기 들어 살이 점점 빠졌고, 안 하던 무단 조퇴와 결석을 하기 시작했다. A군에게 학교는 고통의 공간이었다. 박 교수는 “성실함, 좋은 또래 관계, 어른들에 대한 예의, 우수한 성적 등 A군의 본래 성향은 2학기 중반 이후가 되면서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붕괴된 상태였다”고 분석했다.중·고교 재학 시 ‘교사가 비하 발언’ 67% 집단 괴롭힘 정도는 갈수록 심해졌다. A군이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가면 식권을 빼앗아 이리저리 던졌고, 한 학생은 지나가다가 몸을 부딪쳤다는 이유로 A군을 폭행했다. 또 다른 가해 학생들은 A군이 같은 해 11월 말 사망하기 4일 전 A군에게 지우개 가루와 감기약 시럽을 뿌렸다. 괴롭힘을 당한 사람은 A군이었지만 담임교사는 A군에게 책임을 물었다. 폭행을 당한 A군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했고 A군이 지우개 가루와 감기약 시럽을 맞고 무단 조퇴했을 때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A군은 수차례 위기 신호를 보냈다. 학교가 2009년 6월 중순에 벌인 설문에서 A군은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슬프고 절망적이다’라는 설문에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이 설문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는 한 달 뒤에 추가로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A군은 심한 우울 상태를 보였고, 자살 충동이 매우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극심한 불안 상태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담임교사는 검사 결과를 A군 부모에게 알리지 않았다. 학교는 오히려 A군에게 남녀공학인 다른 학교로의 전학을 권유했다. 담임교사는 “교장, 교감, 학생부장, 학년부장에게 보고해 의논한 결과 ‘학교폭력이라고 생각할 수 없지만 A군이 힘들어하니까 전학 얘기를 해보자’고 했다”면서 “괴로워하는 A군이 너무 예민하다고 생각했다. 학교 차원에서 대책을 수립한 것은 없다”고 했다. 법원도 ‘학교 측 책임없다’ 판단 장서연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는 “담임교사와 학교는 괴롭힘의 원인이 A군의 예민함 때문이라고 보고 A군을 변화시키거나 전학시키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등 부적절한 조치를 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면서 “A군의 정신적·심리적·신체적 고통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부산지법은 2012년 담임교사가 A군에 대한 보호·감독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A군의 죽음을 예방하지 못했다며 A군을 때린 가해 학생뿐만 아니라 담임교사가 속한 학교를 설치한 부산시에도 손해배상 책임이 일부 있다고 판단했다. 2심도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3심에서 판결이 뒤집혔다. 대법원은 2013년 원심 판결을 파기했다. 대법원은 A군이 반 학생들 중 일부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A군이 당한 괴롭힘이 “사회통념상 허용될 수 없는 악질, 중대한 집단 괴롭힘에 이를 정도라고는 보기 어렵다”면서 “담임교사에게 A군 사망에 대한 예견 가능성이 있었다고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파기환송심을 맡은 부산고법 재판부도 2014년 담임교사가 A군 사망에 대한 예견 가능성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담임교사가 교육청이나 성소수자 단체의 조언을 구하지 않고 A군에게 성소수자 문제에 전문성이 없는 상담교사에게 상담을 받게 하거나 전학을 권유하는 식으로 대처한 잘못이 있다면서 사용자인 부산시의 일부 책임을 인정했다.“보호해야 할 의무·책임있는 학교의 방임” 박 교수는 “집단 괴롭힘으로 고통받는 성소수자 청소년을 보호하고 옹호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학교가 A군을 적극적으로 보호하지 않고 집단 괴롭힘에 단호하게 대응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가해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지속할 힘을 더하는 반면 성소수자 청소년에게는 학교가 자신을 도와주리라는 희망을 제거한 사회적 방임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일차적으로 교사들이 성소수자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편견 없는 인식을 형성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교육청 또는 교육부 차원에서 성소수자, 인권, 법, 복지, 교육 등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만들어 학교가 해결하지 못하거나 해결할 의지가 없는 성소수자 청소년의 집단 괴롭힘 피해 문제에 적극 대처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빛과 따뜻함 좇아간 여성의 삶…시공간 넘나드는 석유 이야기, 연극 ‘오일’

    빛과 따뜻함 좇아간 여성의 삶…시공간 넘나드는 석유 이야기, 연극 ‘오일’

    어둡고 춥고 배고픈 가족들의 날카로운 예민함이 객석까지 그대로 전달됐다. 너무나 당연히 함께하고 있는 ‘빛’이 없는 공간은 그 자체로 불안하고 불편함을 준다. 그렇다면 빛과 연료가 차고 넘치도록 충만하면 행복할까? 풍족하게 누리던 밝고 따뜻함을 다시 잃게 되면 어떻게 될까. 지난 1일 개막해 9일까지 서울 용산구 더줌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연극 ‘오일(OiL)’은 석유의 탄생과 종말을 둘러싼 여러 질문을 객석에 던진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다소 독특하다. 그동안 남성들의 무대가 주를 이뤘던 석유라는 소재를 여성의 이야기로 그려낸다. 메이와 에이미라는 두 모녀가 인류가 본격적으로 석유를 에너지원으로 쓰기 시작한 19세기 말부터 석유가 고갈되었을 것이라 가정한 21세기 중반까지 약 200년에 달하는 시공간을 넘나든다.1889년 영국 콘월의 한 농장을 배경으로 시작해 1908년 테헤란, 1970년 헴스테드, 2021년 바그다드를 거쳐 2051년 다시 콘월로 시간이 움직이는 동안 어두컴컴하고 차가웠던 무대에도 점점 빛이 더해진다. 그러나 환해지는 공간과 달리 모녀에게는 끊임없이 긴장과 갈등이 이어진다. 지독한 가난에 시달리던 20세 임신부 메이는 낯선 방문객이 가지고 온 석유 램프에서 기회를 발견하고 사랑을 버리는 선택을 한다(1889년). 영국 식민지 테헤란에서 딸을 데리고 웨이트리스로 일하며 딸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인다(1908년). 다국적 석유회사 대표로 일하며 많은 부를 거두고 안락한 삶을 누리지만 탐욕에 사로잡힌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는 딸 에이미와 거듭 갈등한다(1970년). 그리고 엄마를 떠나 바그다드 사막에 머문 에이미(2021년)와 다시 빛을 잃고 어두워진 싱거 농장(2051년) 이야기가 이어진다.석유의 역사라는 방대한 흐름 속에 놓인 두 모녀는 그저 자신의 욕망과 안락, 삶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존재들로 보인다. 그러나 그들의 관계와 대화, 주변 인물들과의 상황은 계급주의와 여성주의, 제국주의, 환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들을 논의하고 있다. 국내에서 초연된 영국 극작가 엘라 힉슨의 ‘오일’은 극단 풍경이 ‘작가-작품이 되다 장 주네’, ‘작가‘에 이어 3년간 펼친 ‘작가展’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연출을 맡은 박정희 극단 풍경 대표와의 오랜 인연으로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소리꾼 이자람이 메이로 처음 정극에 도전해 진중한 연기를 보여줬고, 그룹 이날치 프로듀서 겸 베이스 연주자 장영규가 음악을 맡아 극에 긴장과 활력을 불어 넣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 한복판 ‘프란치스코’… “명동밥집 필요 없는 게 소망”

    서울 한복판 ‘프란치스코’… “명동밥집 필요 없는 게 소망”

    어릴적 만난 김수환 추기경 “신부 돼라”운명처럼 그가 세운 곳서 밥집 주인장문 연 지 한달, 일요일 400명 넘게 찾아SK도 3월까지 도시락 1만6000개 지원 술 취해 난동, 도시락 분란보다 힘든 건‘왜 저런 사람들 오냐’는 일부 신자 편견다 똑같은 생명… 살리는 건 모두의 일밥 한끼가 삶의 의지 갖게 할 힘 됐으면코로나19는 가장 낮은 자리에 있는 이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특히 감염병 확산 우려로 무료급식소가 문을 닫으며 ‘밥 한 끼’라는 가장 기본적이지만 지엄한 생존의 조건을 해결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늘었다. 이들을 위해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명동 한복판에 밥집을 차렸다. 지난달 6일 시범 운영을 시작해 22일 문을 연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이다. 매주 수·금·일요일, 일주일에 세 번 오후면 명동성당 안쪽 옛 계성여중 운동장이 수백명의 인파로 가득 차는 이유다. “밥이란 생명과 사랑을 나누는 것”이란 믿음으로 급식소를 이끄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 김정환(52) 신부를 만나 ‘명동밥집의 한 달’을 들어 봤다. 서울대교구가 노숙인, 홀몸 어르신들을 위한 밥집을 처음 열게 된 이유는 뭘까. 김 신부는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분들에게 손을 내밀고 초대하고 환대하는 것이 교회 정신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손을 뻗으라’, ‘교회는 상처받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야전병원이 돼야 한다’고 말씀하셨죠. 2014년 방한 때도 ‘이곳(명동성당)이 누룩이 되는 장소였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지금 우리 교회가 더 관심을 갖고 집중해야 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사각지대에 내몰린 이들을 돌보고 배려하는 일입니다. 결국 한국 교회가 어디에 중심을 놓고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는지 보여 주는 게 ‘명동밥집’인 셈이죠. 우리 교회가 성숙된 교회인지 아닌지를 밥집의 운영, 밥집을 바라보는 시선 등을 두고 기준을 잡아 볼 수 있을 겁니다.” ●“서로의 밥 돼라” 던 김수환 추기경 뜻 따라 명동밥집을 운영하는 천주교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서로에게 밥이 되어 주십시오”라고 당부했던 고 김수환 추기경이 1988년 처음 세운 곳이다. 초등학생 시절 성당에서 복사로 활동하다 성당을 찾은 김 추기경에게 “이 다음에 꼭 신부가 돼라”는 말을 들었다는 김 신부는 ‘운명처럼’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을 맡아 명동밥집의 주인장이 됐다. “미사 전례에 그리스도의 몸인 성체를 나누는 행위가 있는데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마크가 바로 그 성체를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우리는 한 몸이고 한 마음이라는 것, 쪼개어서 나눠지는 사랑과 나눔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거죠. 김 추기경이 이곳을 세우실 때 그런 정신을 살면서 실천하자는 정체성을 심어 주셨는데 명동밥집은 그 정체성을 실현하는 큰 장인 셈입니다. ‘코로나19로 더욱더 사지에 내몰린 이들은 남이 아니다. 이들을 누가 돌보느냐’고 물었을 때 노숙자들이 많이 머무르는 도심, 명동 한가운데 서울대교구청, 명동성당이 있으니 직접 따뜻한 밥을 나눠 보자고 시작하게 된 거죠. 실질적으로 그들에게 지금 당장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는 건 생존을 가르는 밥 한 끼이니까요.”●빈자들 위해 ‘교회의 심장’ 명동 품 내줘 특히 서울대교구가 빈자들을 위해 한국 교회의 심장인 명동성당의 품을 내줬다는 덴 큰 의미가 있다. “한편에서는 그걸 꼭 명동에서 해야 되느냐는 의견도 있었죠. ‘외진 외곽 성당에서 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거였어요. 하지만 변두리에 창고같이 지어 놓고 하면 우리가 밥을 베풀어야 할 분들에게 밥을 드리는 의미가 퇴색되지 않겠어요? 지금은 명동이 화려해졌죠. 성당 주변 건물도 현대식으로 잘 지어지고 들머리도 아름다워 누구나 사진 찍는 관광명소가 됐고요. 하지만 명동은 과거 민주화 운동의 성지 등으로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억압받던 이들이 어려움을 호소했던 곳입니다. 인근에 노숙인들도 많으십니다. 다행히 이런 장소에서 밥집을 열게 돼 기쁘고 흐뭇하죠.” 일요일에 문을 여는 무료급식소가 드물기 때문에 문을 연 지 한 달밖에 안 됐지만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발길은 대폭 늘었다. 지난달 6일 시범 운영 첫날 110명이 찾았던 데서 2주차 일요일엔 2배 이상 늘어난 250여명, 3주차 일요일에는 450여명, 4주차 일요일에는 468명까지 늘었다. 당초에는 매주 수·금·일요일 오전 11시~오후 4시 반 식당 문을 열어 서울 종로·을지로·남대문 일대의 노숙인, 홀몸 노인들이 정해진 배식 시간 없이 자유롭게 찾아와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도시락과 간식을 지급하고 있다. 각오는 했지만 어려움은 또렷이 있다. 무료 도시락을 받으러 오는 이들끼리의 갈등과 분란, 술에 취한 이들의 난동 등이다. “처음에는 노숙자 분들이 많이 오셨지만 최근에는 탑골공원이나 인근 쪽방촌 등의 홀몸 노인들도 찾아오십니다. 그러면 일부 분들은 ‘저 사람들은 집이 있다. 도시락을 주지 말라’고 하세요. 많은 상처를 받고 소외되는 경험을 한 분들이라 상대적으로 ‘내가 덜 받고 저 사람이 더 받을 수 있다’는 예민함이 있으신 거죠. 그럴 때마다 ‘그런 것 상관없이 저희는 공평하게 드립니다’라고 정중히 말씀드려요. 가끔 술을 드시고 오셔서 봉사자들에게까지 피해를 주셔서 경찰이 출동하는 일까지 있지만 그건 저희가 견디고 인내하면 되는 부분이죠.” 명동밥집은 1986년 영등포본당 주임 시절 무료급식소 ‘토마스의 집’을 연 염수정 추기경의 사목적 관심이 더해져 지난해 8월 설치 승인을 받았다. 지난달 22일 축복식에 다녀간 염 추기경도 이미 무료급식소의 어려움을 체화해 아는 터라 김 신부에게 따로 “헌신적으로 나누는 마음으로 인내를 갖고 끝까지 함께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 신부는 이런 상황들은 예측했던 것이지만 명동밥집의 정체성을 흔드는 어려움은 따로 있다고 했다. 바로 급식을 받으러 오는 이들을 향한 세간의 편견과 선입견이다. “명동밥집을 오려면 명동성당 들머리부터 걸어올라와 성당 마당을 지나 계성여중까지 내려가야 해요. 오시는 분들로선 접근성 면에서 편하지 않죠. 하지만 밥 한 끼를 위해 기쁘게 오십니다. 그런데 주일에 성당에 미사 오시는 일부 분들이 불편해하시는 거예요. ‘왜 저렇게 위험하고 지저분한 사람들이 오나’ 하고요. 한 번도 해를 끼친 적이 없어도 그런 시선으로 보시는 거죠. 이건 봉사자 분들도 힘들어하는 부분이고 저도 밥집을 다녀가는 분들에게 미안한 점입니다. 밥집에 오시는 분들은 상대방이 나를 어떤 시선으로 보는지에 예민한 분들이라 일부 신자들의 그릇된 시선이 더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지원한 봉사자만 460명… 용돈 모아 기부도 현재 명동밥집은 SK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다. SK는 명동, 회현동 일대 골목식당 12곳에 비용을 대고 도시락을 받아 명동밥집에 지원한다. 지난달 6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총 6700개의 도시락을 제공한 데 이어 오는 3월 말까지 총 1만 6200개의 도시락을 지원할 계획이다. SK 지원 이후에는 밥집은 후원으로 꾸려진다. 유치원생, 초등학생들이 용돈을 모아 오기도 하고 한 개신교 신자는 ‘명동밥집’ 기사를 보고 5000만원을 보내오기도 했다. 명동밥집에서 봉사하겠다는 이들만 지난해 10~11월에 460여명이 모여들었다. 김 신부의 궁극적인 목표는 ‘끼니 해결’에서 훨씬 더 나아간 ‘자활’이다. “당장은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밥을 제공하지만 식사를 통해 몸에 생기가 생기면 삶의 의지를 갖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무료급식소를 찾는 이들 가운데는 알코올 중독자도 많고 삶을 포기하다시피 한 이들도 많거든요. 때문에 심리적인 돌봄과 의료 지원, 물품 지원, 커뮤니티 활동, 정착 시설 안내, 직업 연계 등으로 자기 힘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 드리고 싶습니다. 원래 참 건강하고 좋은 사람들이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 태어난 분들인데 어느 시점에 어렵게 된 만큼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실 수 있게 도와드리려는 거죠.” ●세례명처럼 사랑하고 나누는 일 실천할 것 김 신부의 세례명은 ‘가난한 이의 성자’로 불리는 프란치스코다. 그는 “12월 25일 크리스마스가 생일이고 프란치스코 성인의 이름을 받고 나눔을 실천하는 곳에서 일하고 있으니 운명인가 싶기도 하다”며 “하지만 제 자신이 나눔을 실행하지 않으면서 신자들 앞에서 ‘사랑하라, 나누라’고 하는 건 모순이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생명을 살리는 일은 우리 모두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생명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내가 선택한 게 아니라 주어진 겁니다. 생명이 주어진 것에 맞는 목적의 삶이 있을 테죠. 그 근본은 나도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는 겁니다. 특정 종교, 집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런 마음으로 나눔에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그의 꿈은 아이로니컬하게도 ‘명동밥집’이 필요가 없어져 문을 닫는 날이 오는 것이다. “어려운 이웃들이 모두 스스로가 밥을 드실 수 있는 세상이 돼 더이상 밥을 드릴 분이 없어지는 게 제 소망입니다. 하지만 그런 꿈 같은 날이 올 때까지는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명동밥집의 문은 늘 활짝 열려 있을 겁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아이린 인성 논란에 중국도 가세…팬들 탈퇴 요구(종합)

    아이린 인성 논란에 중국도 가세…팬들 탈퇴 요구(종합)

    걸그룹 레드벨벳의 아이린이 함께 일하던 스타일리스트의 ‘갑질’ 지적에 사과를 했지만, 또 다른 스태프들의 인성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의 레드벨벳 갤러리는 22일 아이린 탈퇴 촉구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팬 커뮤니티인 레드벨벳 갤러리는 “아이린이 계속해서 레드벨벳 멤버로 활동한다면 이번 사건이 꼬리표처럼 따라 붙어 그룹의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하기에, 아이린이 향후 그룹 활동을 계속하는 건 심히 부적절하다는 판단 하에 하루속히 레드벨벳을 탈퇴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아이돌의 잘못된 행동 하나하나가 얼마나 큰 파장를 불러오는지, 소속 가수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SM 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뼈저리게 반성하기 바라는 바”라고 주장했다. 레드벨벳은 지난 2014년 싱글 앨범 ‘행복’으로 데뷔했으며, 2018년 북한 평양을 찾아 두 차례 공연을 펼치면서, 그 효과로 4월 브랜드평판 1위에 올랐고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돌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레드벨벳은 2020년 2월 슬기, 조이, 예리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000만원, 아이린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 웬디도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하면서 전원이 코로나19 관련 기부 행렬에 동참한 바 있다.팬들은 “낯선 방에서의 지옥 같은 20여분이었다”며 “의자에 앉아 서있는 내 면전에 대고 핸드폰을 손에 끼고 삿대질하며 말을 쏟아냈다”라고 아이린의 갑질 상황을 묘사한 스타일리스트의 글에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한편 아이린의 인성에 대한 논란은 스타일리스트뿐 아니라 다른 함께 일한 스태프들로 이어져 아이린과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 측의 사과문 발표에도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레드벨벳과 잡지 화보 촬영을 함께 한 한 중국인 스타일리스트도 중국판 트위터인 자신의 웨이보에 “실검(실시간 검색)보고 하나도 안 놀랐다. 아이린은 정말 예쁘지만 너무 무례하다. 같이 일해본 사람은 누구든 알거다. 우리나라에선 나 말고 스타일리스트로 일해본 사람이 없을텐데 그냥 경악할 뿐”이라고 적었다.올 연말 개봉 예정인 아이린 주연 영화 ‘더블패티’의 스태프도 “최근 예쁜 걸로 유명한 친구와 영화를 촬영했어요. 상상 이상인 친구였고 영화 현장이 낯설어 그런가 싶었지만 그냥 인성이 그런 친구였어요. 그런 걸 낯가림 예민함이란 단어로 포장하고 합리화시키려고 하는 대단한 능력이 있었죠. 같이 다니는 막내 매니저가 어찌나 안쓰럽던지. 그냥 하던 거나 잘해요 안되는 역량으로 다른 데까지 어지럽히지 말고”란 댓글로 논란을 확대했다. 하지만 함께 일한 또 다른 스타일리스트는 “아티스트가 스타일리스트에게 의상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는게 갑질인가”라며 “내가 만난 아이린은 그저 원하는 바가 확실하고 그 의견을 정확하게 말할 줄 아는 재능있고 똑 부러지는 아티스트였을 뿐”이라며 아이린을 두둔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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