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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장편 「흑치」펴낸 채희문씨(인터뷰)

    ◎“가난때문에 고통받는 사람 생각하며 썼죠” 『첫 장편소설인만큼 처음 시집가는 새색시처럼 순결해야 한다는 믿음이 큰 부담이었습니다』 첫 장편소설 「흑치」(문예출판사간)를 펴낸 신예작가 채희문씨(35)는 『장편소설을 쓰는 일이 생각보다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중앙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87년 「세계의 문학」과 8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이 각각 당선돼 등단한 채씨는 지난해 출간한 두번째 창작집 「검은 양복」이 문화부 추천도서로 선정되고 TV문예물로도 제작·방영돼 큰 시선을 끌기도 했다.이번 장편소설 「흑치」는 적에게 무섭게 보이기 위해 검게 이빨을 칠한 무사가 충신임에도 불구하고 역모로 오해받아 처형됐다는 일본의 옛이야기에 빗대어 단지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멸시당하는 우리 사회의 하층민들의 생활상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그려보인 작품. 『우리 사회의 아름다움을 가꾸기 위해 뒷전에서 고통받는 사람들,그러면서도 고난을 극복하기 위해 꿋꿋하게 용기를 잃지않는 사람들을 평소에 그리면서 양심의 통증을 느끼고 제 자신의 영혼과 대화를 나누곤 했는데 이 소설이 바로 그런 부분에 대한 결산인 셈입니다』 이 작품은 리어카를 세워두는 공터를 소유하고 있는 지주가 어느날 주차장을 만들겠다고 나서면서 삶의 기반을 위협받는 노점상들의 투쟁과정을 두 젊은이의 사랑이야기와 병치시켜 풀어나가고 있다.신부전증에 걸린 어머니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행상을 하는 가난한 대학원생 청년과,성공했지만 부도덕한 아버지에 대한 반항으로 술집 호스티스생활을 하는 한 여인의 사랑과 삶을 통해 작가는 편견없이 서로 다른 두 계층의 생존방식과 타락,화합가능성까지도 적나나하게 그려보이고 있다.여주인공의 설정에 개연성이 부족하고 결말부분이 남녀간의 사랑으로 안이하게 처리된 아쉬움을 남기지만 이 소설은 대체로 밑바닥 삶을 과장없이 그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밑바닥 인생에 애정어린 시선을 견지하면서도 일방에만 유리한 섣부른 해석이나 비평을 유보한 채 마지막 판단을 독자에게 맡긴 서술기법은 사물과 사건을 객관적으로 보고자 하는 작가의 독특한 문학관에 힘입고 있다. 현재 한강 발원지로부터 하류까지를 상징적 공간으로 하여 가난에서 성공으로,농촌에서 도시로,순수에서 타락으로 이르는 한 사람의 성장사를 다룬 장편소설을 집필중인 채씨는 『문학이 추구해야 하는 최고의 진실을 깨우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며 그들의 생각을 존중할 것』이라며 『그 사랑과 존중이 궁극적인 문학이 될 수 없다 하더라도 그 과정을 통해 「인간다운 인간」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미개봉 예술영화 많이 선보인다

    ◎한국영상자료원·인켈 아트홀등서 팬 초대/“상업성 없다”외면한 국내외수작 소개/새 예술체험 「시네마테크」로 자리잡아 한국영상자료원을 비롯,코아시네마라이브러리,인켈아트홀 등이 시네마테크로 자리잡으면서 체계적인 수작영화감상기회를 잇따라 제공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날의 명화는 물론 그동안 상업주의에 의해 제대로 빛을 보지못했던 국내외 예술영화들이 대거 선보이게 된다. 시네마테크란 고전영화나 기존 극장이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하는 문제작및 실험작을 상영,고급영화팬들의 감상욕구를 풀어줌과 동시에 영화인들에게 새로운 영화관을 제시하는 영화운동의 거점을 뜻한다. 한마디로 극장의 한계를 뛰어넘어 보다 넓고 깊은 예술체험의 장을 제공하는 것으로 좋은영화에 목말라 했던 관객및 영화광들로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료및 감상위주의 성격을 띤 코아시네마라이브러리는 16일부터 27일까지 3월의 영화로 외화 「지지」 「워터프론트」 「악마의 손길」 「사이코」 등과 한국영화 「장마」 「을화」등 모두 6편을상영한다. 「지지」(16일)는 58년 빈센트 미넬리가 연출한 고급 매춘부소재의 뮤지컬이며 「워터프론트」(18일)는 53년 엘리아 카잔감독이 뉴욕의 한 부두의 살해사건을 통해 도덕적 삶의 회복을 그린 역작이다. 「악마의 손길」(24일)은 오손 웰스가 「시민 케인」이후 연출한 대표작으로 범죄에 연루된 신혼부부의 얘기를 소재로한 작품이며 「사이코」(25일)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심리물로 다룬 앨프리드 히치콕의 전형적인 공포영화다. 또 「장마」(20일)는 79년 유현목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6·25동란시 한가정의 비극적인 모습을 통해 당시 첨예하게 대립된 남북한의 이데올로기문제를 다룬 작품이며 「을화」(27일)는 변장호감독의 역작으로 무당 을화를 통해 전통과 근대화과정에서 파생되는 의식의 충돌을 영상화한 작품이다. 인켈아트홀은 세계영화사에서 중요한 분기점역할을 해낸 감독들의 대표작을 하루 3편씩 소개한다. 「세계작가전」이란 이름으로 소개중인 인켈아트홀의 영화는 14일에 존 포드의 「수색자」 「리버티 발렌스를 쏜 사나이」 「황야의 결투」를,16일에는 리들리 스코트의 「텔마와 루이스」,조엘 코엔의 「바튼 핑크」,구로자와 아키라의 「8월의 광시곡」으로 프로를 짜놓았다. 이중 「바튼 핑크」는 91년도 칸영화제 대상수상작으로 호텔에서 벌어지는 하룻동안의 사건을 극화한 뛰어난 영상의 작품이며 「8월의 광시곡」은 2차대전중 원폭과 관련된 사건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한 화제작이다. 또 「텔마와 루이스」는 살인사건에 휘말린 두여인의 심정적 변화의 모습을,「수색자」는 인디언에게 납치된 조카딸을 찾아 나선 한 사나이의 이야기를 인디언의 시각에서 다룬 영화이다. 「바튼 핑크」 「텔마와 루이스」 「8월의 광시곡」은 16일에 이어 23일과 30일에도 상영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영화사상 문예물이 가장 풍성하게 제작됐던 60년대의 영화를 묶어 「60년대 문예영화감상회」와 「독일 애니메이션 영화감상회」를 매주 수·목·금요일 하오2시 이 자료원에서 갖고있다. 「60년대 문예영화감상회」의 작품은 유현목감독의 「막차로 온 손님」(18일),김수용감독의 「안개」(25일),최하원감독의 「독짓는 늙은이」(26일),김수영감독의 「까치소리」(27일)로 수준높은 문학작품을 깊고 섬세한 터치로 영상화한 수작들이다. 「독일 애니메이션영화 감상회」는 오는 19∼21일까지 3일간 마련되는데 주로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감각과 테크닉이 돋보이는 「브라보 파파 2040」등 12편이 소개된다.
  • 평범한 단막극경쟁 「설특집극」(TV주평)

    지난 설연휴동안 각 방송사들이 안방극장에 소개한 특집극들은 공을 들인 흔적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문예물과 단막극 경쟁정도로 비쳐져 아쉬움이 남았다. 이번 특집극들은 현대물이 주조를 이룬 가운데 효·통일염원·사랑 등 다양한 주제및 소재선택과 비교적 무게있는 접근노력이 예년과는 다른 모습으로 눈길을 끌기는 했다. 3일 방영된 K­1TV의 「어두운 손」의 경우 TV문예극장의 전형격인 작품으로 도예가의 예술혼과 부정을 묵직하게 다듬어냈고 특집극중 유일한 고전인 「너의 이름은 효자」(4일 K­1TV)는 할미꽃 전설을 통해 고생끝에 키워낸 세 딸이 출가한 후 고독한 여생을 맞는 홀어머니의 「눈물겨운 희생」에 초점을 맞추었다.한편 MBCTV의 「일흔살과 일곱살」(3일)은 실향노인의 통일의지와 손자의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을 교묘하게 연결한 아이디어가 뛰어났으며 SBSTV의 「청실홍실」(4일)은 인스턴트세대의 1회성 사랑에 경종을 울린 사랑학 드라마였다. 그러나 1시간30분 혹은 2시간짜리의 이번 특집극들은 기획과 주제선택의 면에서 돋보인 것과는 달리 연휴를 맞은 시청자들에게 얼마만큼 흥미와 의미를 함께 전달한 볼거리였느냐는 점에서는 의문이 남는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설특집물에 걸맞지 않게 너무 무거웠고 일부 프로에서는 주제부각에 치우쳐 산만함까지 느껴졌다. 특히 S­TV 「청실홍실」은 70년대 이미 다루어졌던 작품의 재각색탓인지 참신함에서 뒤졌고 주인공 경수(김영철반)와 지선(최명길반)의 대사처리 또한 지나치게 작위적으로 비쳐져 껄끄러웠다.K­1TV 「어두운 손」에서도 아버지(전무송반)와 아들(김학철반)의 대화법이 지나치게 「연극적」이고 장면묘사 역시 부담이 커 쉽게 가슴에 와닿지 않았다. M­TV 「일흔살과 일곱살」은 비교적 산뜻한 볼거리로 설특집극 면모를 갖추었지만 할아버지(오현경반)의 갈등의 뿌리가 자식으로부터 받는 소외감탓인지 아니면 이북에 두고온 고향에의 그리움탓인지 분명치 않아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 “문학·영상의 좋은 만남” 가능성 제시(TV주평)

    ◎K­1TV 문예극장 「밤주막」을 보고 문학과 영상의 만남을 시도하는 TV문예물의 경우 원작의 메시지전달을 뛰어넘는 작품성 추구가 늘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원작이 갖는 주제의 부각이 TV매체의 특성인 「영상」의 측면에 앞서 강조될때 TV문예물의 성과는 기대하기 어렵게 되는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KBS­1TV 문예극장이 지난 일요일 고은씨의 단편소설 「밤주막」「만월」「만추」등 세작품을 엮어 다듬어낸 문예물.「밤주막」은 TV문예물의 독창성과 가능성을 확인케 해준 좋은 볼거리였다. 「밤주막」은 우선 기존 TV문예물에서 흔히 보여지던 원작에 충실한 기승전결식 스토리텔링을 과감히 벗어나 지극히 절제된 영상 모자이크로 이미지 전달에 다가서고 있다. 즉 원작에서 인간본연의 모습을 드러내기에 치중한 「고독」과 「소외」의 의식을 「밤주막」에서는 구차한 대사와 몸짓대신 「삶과 죽음」「현재와 과거」의 세련된 영상대비를 통해 살려내는데 성공했다. 딸의 실종과 부인의 죽음이란 아픔속에 살아가는 주인공 정씨(김본근반)가 부닥치는 음독자살한 여자,병사한 노인,갑자기 사망한 친구등이 모두 극을 받쳐주는 「소외」의 모습들로 등장한다. 이같은 등장인물들의 삶과 죽음이 주인공에게는 담담한 삶의 모습으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영상의 극적 대비가 짙은 이미지로 남게되는 기법이 두드러진다. 즉 도축장으로 돼지를 실어나르던 차가 영구차로 쓰이게되는 모습과,해변에서 음독자살한 여자의 시신뒤쪽에 발랄한 광고촬영현장을 클로즈업시키는 장면,그리고 밤주막에서 제각기 자신의 화려한 과거와 쓰라린 아픔을 털어놓기위해 소리를 지르는 인간들의 모습이 「소외」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채 원작 못지않게 주제접근에 성공했다는 느낌이다. 어찌보면 산만하게 보여질수도 있는 구성이지만 아기자기한 「흥미」와는 또다른 「맛」을 밀도있게 전한 수작이랄수 있다. 스토리의 짜임새있는 구성과 그것을 통한 평면적인 주제전달에 머물지 않은 영상매체의 새로운 문학적 접근으로 봐도 괜찮을성 싶다.
  • 국내 첫 고딕건물/약현성당 100돌

    ◎불 신부 코스테 설계… 명동성당의 모델/수차례 개·보수에도 원형 그대로 보존/93년말 종교음악원 완공… 천주교문화 중심지로 우리나라 최초의 고딕식건물인 약현(약현)성당이 건립1백년을 맞았다. 서울 중구 중림동 149에 천주교 중림동 본당으로 남아 있는 약현성당은 한국최초의 고딕식 건물로 길이 약32m,너비 12m,탑높이 22m,넓이 1백20평인 삼랑식(삼랑식)의 약식화된 고딕양식건물로 명동성당보다도 6년이나 앞서 지어진 건물. 1891년 11월9일 정 가밀로 신부가 부임해오면서 본당으로 설정돼 건축을 시작한 약현성당은 프랑스인 코스테 신부가 설계·감리를 맡았으며 중국인 벽돌공과 한국인 인부를 동원해 1년 만인 1892년 11월 6일 낙성식을 가졌다. 약현성당은 그 뒤 늘어나는 신자들과 건물이 낡아감에 따라 몇차례 부분적인 보수와 개조를 해왔다. 첫 보수는 1905년 첨탑을 증축했으며 1921년 내부벽돌기둥을 석조기둥으로 교체했다. 그 이전엔 남녀칠세부동석의 사회분위기 때문에 남녀구분을 위해 중앙에 칸막이가 쳐져 있어 장면전국무총리가 결혼할 때만해도 신랑이 칸막이 중앙에 난 구멍을 통해 예물 반지를 끼워줄 정도였다. 그이후 1965년 건물내·외부를 최소한의 범위에서 보수를 했으나 끝까지 원형을 훼손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1974년에 이르자 건물이 워낙 낡아 대대적인 해체복원 및 보수공사를 해야만 했다.이때도 전체적인 외관과 내부형태는 그대로 보존했다. 약현성당은 역시 코스테신부의 손에 의해 지어져 한국최고의 고딕식 걸작으로 불리는 명동성당의 모델이란 점에서 그 역사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이 성당은 최근 지붕에도 올라가지 못할 정도로 낡은 상태이나 서울시사적 제252호로 지정된 문화재이기 때문에 함부로 보수도 못하고 있다. 이 성당이 이곳에 자리잡게 된 것은 1801년이후 네차례의 천주교박해때 평신자 1백여명이 순교한 「서소문밖 네거리」성지가 자리한 때문. 현재 성당구내에는 창립1백년을 넘은 가톨릭출판사가 자리잡고 있으며 신축중인 종교음악연구원이 오는 93년말 완공되면 천주교의 문화중심지로 떠오르게 된다. 특히 이 성당엔 프랑스에서 제작되어 1893년 3월에 들여온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종도 설치돼 있다. 세례명이 요셉 구스타브 잔느인 이 종은 무게만도 4백42㎏으로 1백여년동안 서울장안에 하루 세번씩 울렸다. 한편 중림동 본당은 오는 10일 사랑과 진리·정의구현등 순교자들의 얼을 받드는 대대적인 1백주년 기념미사를 올린다. 이에 앞서 구내 순교자기념관에서 을축년(1865년) 첨례표,국내 유일의 사도 성바오로유해등 성인 13인의 유해,1910년에 초간된 요리(요리)강령등의 전시회를 갖고 있으며 3권의 1백주년기념 자료집도 펴냈다.
  • “「시집가기비용」 평균 1천17만원”

    ◎대도시 신혼남녀 1천2백명 조사/신랑측은 예물비등 7백52만원선/41.7%가 “혼수때문에 갈등 겪어” 대도시 여성들의 결혼비용은 집값을 빼고도 평균 1천17만원이며 남성의 평균 결혼비는 7백52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과소비·호화혼수에 비판적이면서도 자신의 결혼비용은 예상외로 많이 들었다고 응답했다. 이같은 사실은 저축추진 중앙위원회가 서울과 부산·대구·광주·대전 등 5대 도시에 사는 결혼 1년 미만의 신혼 남녀 1천2백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혼비용 실태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결혼비용 가운데 신혼살림 마련비용이 전체 29.1%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배우자예물,배우자 가족예물,결혼식비,약혼식비,신혼여행비,신부함값의 순으로 나타났다. 결혼비용은 대부분 저축으로 충당했으나 돈을 꾸어서 한 경우도 18.4%나 됐다. 약혼식은 절반정도(45.9%)가 치렀고 배우자예물을 제외한 약혼식 비용은 남자가 64만원,여자 70만원으로 나타나 여자가 주로 부담하던 관행에서 남녀가 공동부담하는 추세로 변화해가는 것으로조사됐다. 또 배우자에 대한 예물예단 비용은 남자 2백15만원,여자 2백3만원,배우자가족에 대한 예물·예단비용은 남자 1백15만원,여자 1백82만원로 각각 나타나 남자가 배우자 가족에게 예물이나 예단을 해주는 풍조도 보편화 돼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혼여행비는 남자 63만원,여자 52만원으로 대체로 남녀 공동부담이었으며 함값은 평균 22만원이었으나 50만∼1백만원이나 되는 경우도 6%나 됐다. 또 응답자들의 45.3%가 실제 결혼에 들어간 비용이 당초 예상했던 비용을 초과했다고 했고 40·8%가 결혼비용 때문에 가계에 부담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92.7%가 결혼비용은 경제능력에 맞게 간소화해야 하며 최근의 혼수풍토에 대해서는 과다하다(87.9%)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응답부부의 41.7%가 결혼전 혼수때문에 갈등을 겪은 적이 있었고 배우자가 주택·자동차·지참금 등을 요구한 경우도 있었다고 대답했다. 한편 조사대상의 과반수가 넘는 부부들이 연애결혼(58.4%) 했으며 연애와 중매혼합결혼 20.5%,중매결혼 21.1%인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결혼 평균 연령은 남자 28.6세,여자 26.0세였다.
  • “혼수 적다” 폭행/20대 회계사 구속

    서울시경은 17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S회계법인의 공인회계사 이영규씨(28)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지난 8월22일 김모씨(25)와 결혼한 이씨는 지난달 22일 『시어머니의 밍크코트도 안사와 함께 살 수 없다』고 김씨를 마구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결혼예물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폭행을 일삼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그러나 부인이 시부모댁에 잘 가려하지 않아 폭행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결혼때 아파트 전세금 2천만원을 부담하고 르망승용차 등을 포함해 모두 5천여만원어치의 혼수를 장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감동깊은 「성원」의 독지(사설)

    감동의 파장이 밀려와 몸과 마음을 훈훈하게 감싸 준다. 창원에 있는 성원토건이 2백여 억 원 상당 아파트 1천17가구를 지어 소년소녀 가장 등 불우한 사람들에게 기증한다는 기사(서울신문 27일자 18면)가 주는 신선한 충격파다. 밝고 아름다운 이 소식에 막혔던 가슴이 툭 트인다. 세태가 하도 어수선하고 암울한 것이기에 이 소식이 주는 감동은 더 커진다. 날뛰는 범죄를 없애주라면서 어린이가 자살을 하는 세상이다. 같은 날짜의 신문만 해도 정년 퇴직한 교육자가 자살을 하고 있고 결혼 예물문제로 해서 사위가 처부를 찌르고 있다. 그런가 하면 대기업들이 사원주택을 빙자하여 땅투기한 사실이 지적되고 있고 재벌사들이 외제품 수입에 열을 올리는 실상이 보도되고도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중견이 될지 몰라도 지난해 매출액이 4백50억원이라면 큰 기업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이제 막 솟아 오르고 있는 기업이다. 그런 처지이면서도 조금 힘을 잡게 되자 사회환원 쪽에 눈을 돌리고 있는 점이 우리 모두의 시선을 끌기에족하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이 기업을 이끄는 사람들이 30대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신선한 충격의 파장은 길어진다. 38세 조철주씨를 주축으로 한 계열사의 대표들은 진작부터 선행을 해오고도 있다. 지체 부자유자들의 재활시설인 창원의 홍익재활원을 비롯하여 육아원·양로원 등 경남도내 11개 불우시설에 운영비·월동비 등을 지원한 바 있는 것이다. 그들이 92년에 완공할 18평형 20층 3개동 아파트에는 소년소녀가장 외에도 독립유공자 가족,전몰군경 미망인가족 중에서 불우하게 사는 사람들이 입주하게 된다. 혜택 받는 기쁨이 얼마나 크겠는가. 이를 지켜보는 마음들은 또 얼마나 느껍고 흐뭇하겠는가. 우리 사회에서는 가진자들의 도덕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어 온다. 몰염치한 행태를 일부에서나마 보여오기 때문이다. 그것이 국민들의 분노와 적대감을 사고 있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가 없다. 하지만 가진자들이 존경받고 선망의 대상으로 되어야 하는 것이 우리 사회체제의 올바른 모습이다. 또 그 모습이 우리 사회체제를 굳건하게 유지 발전시켜나가는 길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생각할 때도 성원토건과 그 계열사 대표가 보인 이번 독지는 뜻이 깊다. 일부의 몰염치에 대해 경종을 울리면서 가진자들이 진실로 선택해야 할 길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길이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하고 복되게 한다. 그 길이 우리 사회의 성숙을 기약해 준다. 그 길을 이제 뻗어나기 시작한 젊은이들의 젊은 기업이 본을 보여주지 않은가. 이런 마음들이 사회 구석구석을 뒷받치기에 우리 내일은 밝은 것이다. 「성원」의 주축인 조 사장은 욕지도의 어려운 집안에서 나서 어렵게 공부하고 어렵게 일어선 사람인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면서도 돈을 벌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야겠다는 꿈을 키웠다. 어쩌면 어려운 성장과정을 거쳤기에 남의 어려움을 더 잘 알고 있었다고도 할 것이다. 그의 독지가 널리 메아리져 제2 제3의 조씨가 나와 줄 것을 기대해 본다. 「성원」이 더욱 튼실하게 성장해 갈 것을 아울러 「성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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