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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외공관 이것이 문제다/(상)인사·재정 마음대로 ‘大使왕국’

    최근의 일이다.주요국 K모 대사의 부인이 회갑을 맞았다.재외공관에서는 스스럼없이 잔치 비용을 공관 예산으로 충당했다.그러나 공관 내에서 이를 두고 일부 직원들의 ‘뒷말’은 있었지만 공개적으로 문제삼은 사람은 없었다. 절대 권한을 행사하는 대사가 결정한 일이기 때문이다. 지난 90년대 중반 미주지역의 L모 전대사는 공관예산 유용 등 비리와 추문으로 말썽을 빚었지만 그후 별 문제없이 본부 요직과 유럽지역 대사로 승진한 뒤 올초 은퇴했다.이러한 사실은 당시 용기있는 한 사무관의 ‘양심선언’으로 세상에 알려졌지만 그는 이후 예멘과 수단 등 오지로 발령이 나는 등‘인사상 불이익’을 당했다는 후문이다. 이외에도 공관 초대만찬 등의 행사에 사람 수를 부풀려 계산,차액을 챙기는일명 ‘밥장사’나 공관신설과 수리시 공사대금을 부풀려 조작하는 일 등도있다는 것이 외교가의 이야기다.심지어 자신의 개인 자가용의 수리비 등 사적 비용도 판공비에서 전용하는 사례도 있다는 전언이다.한 소장 외교관은“이런 일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라 외교관 사이에서는 이야기거리도 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물론 전체 125개 재외공관장들 대부분은 외교일선에서 국익선양을 위해 땀흘려 뛰고 있을 것이다.하지만 아직도 일부 재외공관장들의 자의적 권한행사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장 큰 원인은 재외공관장들에 대한 견제장치가 없다는 점이다.‘독립왕국’으로 비유되는 재외공관은 명목상 감사원의 감사를 받고 있지만 5∼6명이근무하는 중·소 재외공관의 경우 4년에 한번 정도,그것도 ‘샘플 형식’으로 이뤄져 ‘치외법권 지역’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공관 내부를 들여다보면 공관장들의 ‘자의적 권한행사’ 여지는 더욱 많다.보직 인사와 재정,인사고과의 권한을 틀어 쥔 공관장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쉽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이다.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재외공관장들의 권한과 의무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월권을 막기 어렵다”고제도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학연과 지연은 물론 특정공관 근무로 맺어지는 인맥도 공관장의 ‘무소불위적’ 행동을 가능케 한다는 분석도 있다.한 외교관은 “5∼6명 인원이 2∼3년 동안 한솥밥을 먹다 보면 자연히 무슨 사단이니 무슨 계보니 하는 인맥이형성되게 돼 있다”며 “이럴 경우 상사나 부하 모두 서로의 비리나 업무태만을 눈감아 주는 분위기가 형성된다”고 말했다.한국인 특유의 ‘온정주의’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외교부는 향후 재외공관장 운영지침을 신설하는 등 ‘인치(人治)에서 법치(法治)’로 전환하는 일대혁신을 다짐하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예멘주재 폴란드대사 피랍

    예멘 주재 폴란드 대사가 1일 무장괴한들에 의해 납치됐으며 납치범들은 대사를 풀어주는 대가로 교도소에 수감된 동료의 석방을 요구했다고 예멘의 한부족 지도자와 경찰 소식통들이 2일 밝혔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부족 지도자는 “무장괴한들이 폴란드의 크리스토프수프로비치 대사를 지난 1일 오후 수도 사나에 있는 한 의료센터 앞에서 납치했다”면서 “괴한들은 콸란부족이며 대사를 사나 동쪽 50㎞ 지점으로 데려갔다”고 주장했다. 폴란드 대사관측은 1일 오후 7시 30분쯤 대사가 납치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경찰은 “대사가 억류된 지역으로 부대를 급파했다”면서“부족은 몇주 전 감옥에 갇힌 한 동료대원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멘에서는 90년대 초반이후 무장한 부족들에 의해 200여명의 외국인,특히서구인들이 인질로 잡히기는 했으나 대사가 납치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93년 11월에는 미 대사관의 헤인즈 마호니 공보관이 납치됐다가 1주일만에 풀려났다. 그들은 사나 정부 또는 외국 석유회사들과 특정 교섭을 유리하게이끌기 위한 최후 수단으로 인질을 이용하고 있다. 사나(예멘) AFP 연합
  • 北, 유엔총회 투표권 상실

    [유엔본부 연합] 북한이 유엔 분담금 2년치 이상 연체로 총회투표권을 상실한 45개국에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2일 유엔 사무국에 따르면 북한은 2000 회계연도 일반예산의 분담금 15만 8,000달러는 전액 납부했으나 유엔평화유지군 및 국제사법재판소 운영비 등특별예산 분담금은 100만 달러 이상을 연체,2년치를 넘김으로써 유엔헌장 19조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총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됐다. 북한은 연체 분담금 중 38만 3,000여달러를 납부해 연체금 규모를 2년치 이하로 줄여야 투표권을 회복할 수 있다.유엔 188개 회원국 중 연체 분담금 규모가 2년치를 넘긴 국가는 총 52개국이나 이중 코모로,콩고,니카라과 등 경제상황 악화로 총회를 통해 면책을 허용받은 7개국은 투표권 정지 대상에서제외됐다. 총회 투표권을 상실한 국가에는 북한 외에 이라크,우크라이나,타지키스탄,예멘,말리 등이 포함돼 있다.
  • 北, 2002년 월드컵 예선 불참

    [쿠웨이트 연합] 북한이 2002년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예선에 참가하지 않을 전망이다. 유성일 북한 내각 체육지도위원회 대외사업국장이 22일 쿠웨이트에서 열린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 참석,“한국과 일본이 공동개최할 월드컵축구 지역예선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북한은 이에 따라 12월7일 도쿄에서 열릴 월드컵 예선 조추첨에 대회참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을 계획이다.유성일은 월드컵 지역예선 불참사유에 대해 주요 국제대회에 오랜 기간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는 등 공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OCA총회 첫날 회의에는 아시아지역 44개국 대표가 참석했으며 북한외에도아프가니스탄,예멘,괌이 월드컵 예선 불참의 뜻을 밝혔다. 유성일 국장은 또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지난 주 북한을 방문,관계자들과 회담을 가졌으나 “평양은 2002년 월드컵축구의 북한 분산개최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 [20세기 문명기행] 6. 사회주의의 도전과 실패

    80년대 후반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동유럽의 자유화 바람이 불어닥칠 때 ‘인간의 얼굴을 한 공산주의’가 일컬어진 바 있다.이는 정치적으로는 공산당 일당독재,경제적으로는 계획·통제방식의 경제정책을 골자로 한 종래의 ‘이론공산주의’에서 인간의 창조력과 생산성을 가미한 ‘수정공산주의’로의 변화모색을 지칭한 것이었다.그러나 고르바초프와 옐친의 말처럼 공산주의는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20세기 초엽에 등장해 20세기 말에 종말을 고한 공산주의.소련이 사회주의이념을 국가의 통치원칙과 경제운용방식으로 채택한 것은 1917년 볼셰비키혁명에 성공한 데 힘입은 것이며 동구권 등 다른 공산국가들은 2차대전 이후사회주의 이념을 따랐다.승전국의 하나였던 소련은 전리품으로 할당받은 동유럽 국가들에서 해방군으로서의 영향력을 행사하며 공산주의를 심는 데 성공하였다. 이같은 현상은 2차대전 기간중 독일점령군에 저항,독립을 쟁취했던 유고슬라비아와 내전을 통해 공산화한 중국을 제외하고는 동유럽 모든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따라서 동유럽 국가들의 공산화는 국민들의 희망과는 별개로 외세에 의하여 불가항력적으로 채택된 것이다. 소련공산당의 붕괴 이후 이 지역에서 몰아친 민주화 추세는 반소(反蘇)사상에서 기인한 것인 동시에 공산화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순리였다고 할 수 있다. 전세계 공산국가들의 원조인 소련의 붕괴는 1987년 11월 볼셰비키혁명 70주년 기념연설에서 고르바초프가 “소련공산당은 동맹국의 정책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이는 소련과 여타 공산주의 위성국간의 수평적인 관계를 거론한 것으로,이듬해 12월 유엔총회에서 그가 “공산주의 국가들이 각자 자기나라의 사정에 맞는 노선을 채택할 수 있다”고 언급한데서 거듭 확인되었다.결국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은 동유럽 동맹국들이 다당제와 시장경제를 채택하도록 길을 열어준 셈이었다.이같은 노력의 중심에 섰던 고르바초프는 서방진영에서는 긴장완화의 산파로,동유럽에서는 개혁의 물꼬를 터준 공로자로 찬사를 받았다. 공산주의 사상의 이론적근거를 제공한 독일의 철학자 칼 마르크스는 ‘역사적 유물론’을 통하여 사회주의·공산주의 등장을 역사의 법칙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그러나 ‘프롤레타리아 독재’의 실현을 위해 정당(공산당)이 국가 위에 군림하는 정치체제와 사회주의 건설을 위해 채택한 계획·통제방식의 경제체제는 국가가 국민을 책임지고 돌보아준다는 긍정적인 주장에도 불구하고 결국 ‘실패한 모델’임이 역사를 통해 확인되었다. 다시말해 소련과 동유럽 국가들의 공산주의는 ‘인간의 얼굴을 한 공산주의’라기보다는 인간의 얼굴,인간의 체온이 배제된 한낱 ‘공산주의운동’에불과했다는 설명이 된다.따라서 과거 1세기에 걸친 공산주의는 이론과 현실간의 괴리속에서 ‘인류의 재앙’이었다는 혹평까지도 나오고 있다.동유럽을 비롯해 아프리카,아시아 지역 등에 건설됐던 대부분의 공산주의 국가들이소련의 붕괴와 함께 동반퇴진 또는 복수정당제 도입 등의 노선수정으로 ‘변신’을 꾀한 것이 이같은 평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소련공산당의 몰락은 세계사적으로도 한 획을 그은 일대사건으로 기록되고있다.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이론은 지난 한 세기동안 세계인류의 절반을 혁명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으며 이를 둘러싼 논쟁도 끊이지 않았다.마르크스사상의 토대는 19세기 중반 그가 파리에서 어렵게 생활하던 시절에 형성된 것으로 당시 유럽은 초기자본주의의 모순이 극대화된 시기였다. 당시 노동자들은 비참한 생활에 허덕이고 있었고 자유로운 사상에 대한 탄압은 날로 가중돼 혁명의 기운이 무르익던 시기였다.48년 그는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공산주의라는 유령이 바로 그것이다’로 시작하는 ‘공산당선언’을 발표,역사의 전면에 나섰다. 런던 하이게이트 공동묘지에 있는 마르크스의 무덤에는 요즘도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이는 소련공산당의 몰락이 곧 ‘이데올로기로서의 마르크스주의의 몰락’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을 의미한다.마르크스주의는 아직도 중국,쿠바 등의 국가에서는 국가이념으로,반체제세력이나 게릴라단체에서는 혁명이념으로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사회주의 붕괴… 분단국 통일 촉매제로 남북 예멘,동서독,베트남-.서로 이데올로기가 달라 분단상태에 있다 하나가 된 나라들이다.예멘과 독일은 사회주의의 붕괴,베트남은 사회주의체제 구축으로 끝이 나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긴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국가들에선 모두 사회주의가 기반을 잃었거나 자본주의의 물결이 힘차게 일고 있다. 남북 예멘과 동·서독의 통일은 사회주의의 붕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예멘의 경우 사회주의 국가인 남예멘과 정통회교국 북예멘이 서로 깊은불신의 골에 빠져 있었다.72년 9월과 79년 2월,두 차례나 전쟁을 치렀을 정도다.그러나 사회주의체제를 고수하던 남예멘은 구 소련이 붕괴한 뒤 원조중단에 부닥쳐 결국 북예멘에 통일을 제의하고 나섰다.이후 72년 11월 26일 트리폴리에서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가진 뒤 18년만인 90년 마침내 23년간의 분단상황에 종지부를 찍었다. 45년 8월 연합국에 통치권을 이양,분단됐던 동서독의 통일과정 역시 사회주의 붕괴와 분리될 수 없다.구 소련의 강력한 통제를 받아온 동독은 사회주의의 맏형격인 소련의 와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물론 독일 통일은 데탕트에 편승해 상호주의에 따른 동서왕복,경제교류,여행자유 등쌍방향 협상의 산물이었음을 무시할 수 없다.그러나 직접적인 계기는 사회주의의 몰락이었고 독일 통일은 다른 동유럽 국가들의 탈공산화와 민주화에 촉진제로 작용했다. 베트남은 무력을 사용해 일단 사회주의체제로 통일을 이루어냈다.그러나 지금 베트남은 공산권국가중 어느 곳 보다도 서방의 투자 등 시장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월남과 월맹 분단체제 속의 경직된 모습은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이같은 시대적인 상황에서 아직까지도 이데올로기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분단 형태로 남아있는 유일한 나라인 남북한은 어떤가. 남북한의 분단은 미소 대립의 산물이란 점에서 독일과 비슷하다.여기에 3년간 동족상잔의 전쟁을 치러 상호 불신이 극심하다.어쨌든 북한은 지금 경제난으로 인해 체제에 상당한 변화를 맞고 있다.따라서 중앙계획경제 체제의이완은 불가피하다.자본주의 시장경제 논리가 이미 북한을 파고들었고 남북간의 교류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굳이 예멘 독일 베트남 등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역사의 시계추는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의 이행을 보이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아시아적 가치’, ‘리콴유자서전’ 화제속 출간

    지난 70∼80년대 아시아의 초고속성장을 이끈 동인(動因)은 무엇일까.서구국가에서는 아시아의 성장시기에는 ‘아시아적인 가치와 윤리’를 성장의 요인이라며 찬사를 보냈으나 금융위기를 겪자 ‘아시아의 가치’란 단지 권위주의 정권을 합리화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며 냉소를 보낸다. 과연 ‘아시아의 가치’란 무엇일까. 이같은 궁금증을 다룬 두권의 책이 ‘싱가포르의 국부’로 불리는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의 방한에 맞춰 출간돼 독자들의 관심을 끈다.‘아시아적 가치’(전통과현대,1만2,000원)와 ‘리콴유 자서전’(문학사상사,1만5,000원). ‘아시아적 가치’는 책머리에 김대중 대통령과 리콴유 전 총리의 글을 싣고,정치 경제 사회적인 입장에서 논의를 다각도로 전개한다.유교문화의 특성을 짚으면서 이 유교문화가 오늘의 우리현실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풀어낸다. 책은 또 아시아적인 가치의 주요 쟁점을 검토하고 있다.아시아와 서구의 문화·정치가 어떻게 다르고 장단점은 무엇인지를 분석한 다음 21세기에 아시아와 서구의 정치모델의 합일점을 찾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아울러 아시아의 경제발전에서 큰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경제몰락의 주 원인으로 지목되는 ‘연고(緣故)주의’에 대한 이론적 해석을 제시하는 동시에 이같은 ‘아시아적 가치’가 독재자에 의해 악용될 소지가 많다고도 경고한다. 특히 지난 94년 ‘Foreign Affairs’지를 통해 당시 아태평화재단 이사장이던 김 대통령과 리 전총리 사이에서 펼쳐졌던 ‘아시아적인 가치론’에 관한 논쟁도 싣고 있다.리 전 총리는 “문화는 숙명”이고 “서양의 민주주의와인권은 문화가 다른 동아시아에는 적용될 수 없다”고 주장한 반면 김 대통령은 “아시아 민주주의의 걸림돌은 문화적 유산이 아니라 권위주의적인 지도자들의 의식 때문”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류지호 전 예멘대사가 옮긴 ‘리콴유 자서전’은 인구 200만명의 싱가포르를 30년만에 ‘아시아의 작은 용’으로 일으켜 세운 리 전 총리의 일대기를그리고 있다. 책에는 영국 제국주의자에 맞서 독립투쟁을하던 이야기,공산주의자·말레이 민족차별주의자와의 투쟁 등 그의 인생역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또 타고난 현실감각과 정확한 판단력,인기에 영합하지 않는 확고한 신념,능수능란한 정치술 등 리 전 총리의 실체를 보여준다.역자인 류지호씨는 “리콴유는 자원이 빈약하고 작은 섬나라의 경제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박정희와 비교된다”고 말했다.책은 헬무트 슈미트 전독일총리의 ‘리콴유 전총리는 동양문화의 가치관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알려준다’는 언급 등도 싣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
  • 美, 28개테러단체 발표

    미국 국무부가 2년마다 수정,발표하는 국제테러단체 명단에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회교과격파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이다’ 조직이 새로 추가됐다. 국무부는 8일 지난해 아프리카 주재 미대사관 폭파사건의 배후조종자로 지목되고 있는 빈 라덴의 ‘알 카이다’ 조직을 새 테러단체로 규정하는 한편3개의 팔레스타인,칠레 및 캄보디아의 테러단체들을 제외한 28개의 새 국제테러단체 명단을 발표했다. ‘알 카이다’는 미 대사관 폭파 이외에도 지난 92년 예멘 주둔 미군에 대한 폭탄공격,93년 소말리아의 미군 헬리콥터 격추,9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암살음모가담 및 95년 미 여객기 폭파음모 등 수차례에 걸쳐 테러를 자행했거나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팔레스타인해방민주전선(DFLP)과 칠레의 마르크스주의 반체제 단체인마누엘 로드리게스 애국전선(FPMR/D)은 최근 2년동안 테러행위가 없었다는이유로,또 캄보디아 크메르 루주는 더이상 “생존력있는 테러단체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명단에서 빠졌다. 이외 명단에 오른 테러단체들로는 알제리 ‘무장 이슬람조직(GIA)’을 비롯해 이슬람 무장단체들인 ‘헤즈볼라’ ‘알 지하드’ ‘하마스’,쿠르드족독립군인 ‘쿠르드 노동당(PKK)’,스리랑카 타밀족 독립군인 ‘타밀 엘람 호랑이(LTTE)’,남미의 혁명좌파조직들인 콜롬비아 ‘민족해방군(ELN)’,페루의 ‘빛나는길(SL)’ 및 일본의 ‘적군파’(JRA)’등이 포함됐다. 이경옥기자 ok@
  • [21세기 초일류 전문기업] SK(주)

    국내 최대의 에너지·화학업체 SK㈜는 아직도 우리 눈에 익은 ‘유공’의후신이다.지난 80년 당시 선경그룹이 대한석유공사를 인수해 오늘에 이르렀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이 회사의 주력은 단연 에너지사업이다.지난해 11조원의 총 매출액중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화학 등이 나머지 20%를 점하고 있다. 김한경(金翰經)사장은 “에너지사업 가운데 SK㈜는 정유와 LPG 부문에서 국내 시장점유율이 각각 37%,44%를 차지,정상을 지키고 있다”면서 “단일시설로는 세계 최대규모인 울산 정유시설(하루 81만배럴 처리)은 세계에 내놔도하나도 손색이 없는 업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김 사장은 “매출액 중심의 기업이 생존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2000대 초 에너지·화학은 물론 첨단업종을 망라한 기업가치 위주의 일류기업으로탈바꿈하는 게 전략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수직계열화 생산체제 SK㈜는 에너지 회사로는 드물게 유전(油田)개발에서합성수지까지 수직계열화된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지난 83년부터 시작,예멘의 마리브 광구 등 23개국 48개 광구에 지분을 참여했다.국내업체중 가장 많은 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으며 올해 배당으로 받는 원유는 1,000억원어치에 이를 전망이다. 윤활유부문은 세계시장에서의 선전이 기대된다.지난 95년 윤활유의 원료인윤활기유 ‘YUBASE’를 국내 최초로 생산,화제가 됐다.고보상(高輔相) 윤활유 사업담당 상무는 “이 윤활기유는 최고등급을 받아 세계 윤활유시장에서기존 기유를 대체할 유망제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내수위주의 정유사업과는 달리 유화제품은 총 매출액의 70% 안팎을 수출이차지한다.아스팔트 제품의 경우 중국이 수입하는 외국제품 가운데 최대 점유율(27%)을 기록하고 있으며 분해성 플라스틱 등 기능성 합성수지 분야는 미국,유럽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새로운 도전과 대응 그러나 SK㈜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에너지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들어가면서 수익률이 떨어지고 에너지 시장개방에 따른 세계적인 메이저 업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업은 기존 사업과의 연계속에서 진행되고 있다.에너지 분야의 경우 액화천연가스(LNG)와 발전부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지난 1월 미국의 최대 가스업체인 엔론사와 합작,SK-엔론을 출범시켰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LNG를 독점수입,공급하는 한국가스공사 인수전에 참여할 계획이다.또 한국전력이 매각을 추진중인 안양·부천 열병합발전소 입찰에도 응찰했다. ?21세기 정밀화학 도약 제약,생명공학 등 정밀화학으로의 진출은 기존 석유화학의 연구능력을 토대로 한 것이다.지난 5월 간질치료제 개발에 성공,계약금 3,900만달러와 약품 판매액의 일정비율을 로열티로 받기로 하고 미국 제약회사 존슨 앤 존슨에 팔았다. 인터넷 전자상거래 분야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e(electronic)-SK’라는이름으로 추진중인 이 사업은 사이버몰,여행,부동산,교육 등 9개분야 별로사이버 거래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동운(鄭東運) 종합기획실장(상무)은 “시장환경의 변화에 따라 비즈니스영역을 첨단업종으로 확대하고 마케팅 중심의 회사로 변모하기 위한 혁신작업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21세기 일류가 되려면 제약,생명공학분야는 이제 초기단계다.90년을 전후해 연구를 시작했고 연구개발 투자도 활발하다곤 하지만 거액의 투자에 비해 성공률이 높지 않다.한솔창업투자 조병식(趙炳植) 상무는 “SK㈜가 ‘확률의 게임’인 이 분야에서 성공가능성이 높은 주제를 얼마나 순발력있게 선정,벤처성격의 투자패턴을소화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SK㈜가 제2의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액화천연가스(LNG)나 발전분야 진출에성공해야 한다.그러나 이는 단순한 일이 아니다.정부의 한국가스공사,한전민영화 작업이 일정대로 추진될 지 아직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 분야도 아직은 국내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다.기존 고객정보를 활용할 수 있고 국내 업체로는 선발주자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초기투자부담을 어떻게 이겨나가느냐는 것이 과제다.
  • JP,20여개국 정상과 弔問외교

    ┑예루살렘 李度運특파원┑중동지역을 순방중인 金鍾泌국무총리는 8일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거행된 고(故) 후세인국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20여명의 각국 정상과 만나 조문외교를 벌였다.▒金총리는 장례식 참석을 전후해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옐친 러시아대통령,시라크 프랑스대통령,블레어 영국총리,슈뢰더 독일총리,오부치 일본총리 및이탈리아·예멘·수단 등의 정부 대표와 만나 환담했다. 金총리는 클린턴대통령은 물론 포드·카터·부시 전미국대통령도 한 자리에서 만났다.클린턴대통령은 새 국왕 취임에 맞춰 요르단에 3억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한국과 요르단의 협력관계 강화를 희망했다. 시라크 대통령과 블레어총리는 金총리가 놀랄 정도로 한국의 경제사정을 잘 알고 있었으며,자국에 투자한 한국기업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金총리는 찰스 영국황태자와 조우한 자리에서는 “엘리자베스여왕이 봄에 한국을 방문하면 국민들로부터 환영받을 것”이라고 인사했다. 옐친대통령은 金총리를 만나서는 “오는 4월에 金大中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인사했다.옐친 대통령은 건강이 좋지 않아 다른 정상들이 한꺼번에 조문하기 앞서 별도로 문상한 뒤 장례식장을 떠났다.金총리는 이밖에 사우디의압둘라왕자,시리아의 아사드대통령 등과도 만났다.▒金총리는 행사참석후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세계 각국의 정상이 한꺼번에 모였는데도 행사가 계획대로 척척 진행됐다”며 “요르단 정부가 행정력이있더라”고 평가했다.金총리는 “각국 정상이 한결같이 우리가 어려운 경제를 단시간에 회복세로 돌린데 대해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느냐고 각별한관심을 표시했다”고 전했다.▒金총리는 당초 9일 만나기로 예정했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장례식장에서 만났다.아라파트 수반은 9일까지 암만에 머물 예정이어서 회담을 하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요르단의 압둘라 새 왕은 우리나라와도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다.요르단축구협회장을 지낸 압둘라왕은 鄭夢準축구협회장과 가까운 사이로 鄭회장의 소개로 李慶雨 주(駐)요르단대사와도 친교를 맺어왔다.특히李대사의 부인은압둘라왕의 생모 무나 왕비가 고(故) 후세인왕과 이혼한 뒤 작은 아파트에서혼자 생활할 때 자주 찾아가 골프를 함께 하는 등 친교를 다져왔다고 한다.
  • 전문가 좌담

    ▒金萬欽 나는 정당명부 비례대표제가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전국을 6개 지역으로 나눈다고 하는데,그러려면 행정체계에 변화가 있어야하기 때문입니다.▒李長熙 도제도를 폐지하는 아이디어에는 저도 찬성합니다.남북한 통합을위해서도 바람직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예컨대 통일 이후에 개성하고 춘천이 교류하는 식으로 해야지 평양시장을 남한의 어느 지역에서 올라온 사람이 맡으면 거부감이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요컨대 서울공화국의 북한지배형식이 되면 문제가 커진다는 거죠. 이와 함께 더불어 사는 공동체 윤리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지역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단순한 윤리차원이 아니라 국민의식개혁운동으로 연결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金萬欽 지역문제와 통일문제를 보는 시각에는 윤리적 문제가 걸려 있습니다.그동안 힘의 관계가 작동한 것은 공동체윤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金善雄 남북문제의 궁극적인 목표는 통일입니다.베트남·독일·예멘의 경우처럼 각기 다른 통일방식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합니다.베트남식인 무력통일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이런 점에서 현재 국민의 정부가 펴고 있는 햇볕정책에 동감합니다.통일로 가기 위해서는 남한 내에 통합이 선행되어야 합니다.아직 외재적 요인이 존재하고 있지만 남한 내에서만이라도 보수와 개혁세력의 통합이 이루어져야 합니다.▒李長熙 동서 갈등 치유는 통일로 나아가려는 지금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합니다.우리 정부가 대북 포용정책을 쓰고 있습니다만 여러가지 제약과 미국과의 정책적 차이점을 노정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우리는 북한 금창리 핵의혹시설 문제를 풀기 위해 미·북 관계개선과 더불어 패키지딜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화학무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강경책을 구사하려고 하고 있어 우리의 의사와 무관하게 ‘3월위기설’ 등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내부에서도 대북 노선을 둘러싸고 강·온 대립이 심각합니다.그러나남북간 접촉을 늘리고 인적·물적 교류를 확대해 통일 이전에 평화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때문에 대북 포용정책에 힘을 모아주기 위해서도 남북대화 못지않게 우리 사회 내부의 ‘남남대화’가 중요합니다.어떻게 해서든 동서갈등을 해소하고 50년대식 이념갈등과 같은 소모전에서 벗어나 민족에너지를 긍정적 방향으로 집중시키기 위해서입니다.▒金善雄 우리만이라도 이북에 대한 실상을 파악해 이해 폭을 넓히는 수련이 필요합니다.▒李長熙 통일에 이르는 과정과 통일국가의 내용과는 엄연히 구별 되야 합니다.통일국가는 자유와 인권,복지,민주와 다양성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다만 통일로 가는 방법론에 대해서는 건전한 보수와 건강한 진보 등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고,있어야 합니다.그러나 과거엔 북한의 실체를 인정하고 인적·물적 교류를 넓히는 얘기를 하면 친북적으로 매도당했던 게 사실입니다.제가 보수와 진보를 망라하는 단체인 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에 참여하고있습니다만 이제는 우리 사회 내에 다양한 견해를 가진 사람들끼리 상호 실체를 인정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틀이 필요할 때입니다.▒金萬欽 남한 정치 내에서 통일을 주제로 한 합의를이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공존의 논리를 제도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앞으로 국내정치에서 권력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있을 겁니다.남북관계에 있어서는 대통령제가 유용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그러나 그 주장은 유신시대에 朴正熙 전대통령이 한 것입니다.나는 공존에 바탕을 둔 통일을 위해서는 대통령제가반드시 유용하다고 보지 않습니다.그보다는 내정과 외정을 이원화시킬 수 있는 방법 등 다른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 남북관계에서 보다 더 유용하다고 봅니다.▒李長熙 우리 자체 내의 지역갈등이나 이념갈등을 안고선 민족통합으로 가기 어렵다는 데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특히 50년대식 냉전적 사고로는 곤란하다는 생각입니다.그런 점에서 북한정권과 북한주민을 구분해 봐야 합니다.북한정권은 자기들 경제가 무너진 게 남한 때문이라고 선전합니다.그러나 교류협력을 넓히다 보면 북한주민들도 알사람은 알게 됩니다.언제가 민족통일이 됐을 때 북한주민들도 어려웠을 때 도와준 일을 기억할 것입니다.물론 통일국가가 자유,민주화,다원성에 기반을 둬야 한다는 것은 이미 세계사적 흐름입니다.▒金善雄 이북 사회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어 남한이 진정으로 북한을 도와준다는 믿음을 그들에게 심어주어야 합니다.▒金萬欽 민화협을 포함한 정부 정책은 현실적인 제약을 생각할 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15대 대선 이후 지금이 지역문제 해결의 중요한 시점입니다.金大中정부가 이것을 해결하지 못하면 통일의 시대에 지역이 중요한 문제로떠오를 것입니다.
  • 암 극복 요르단왕 귀국

    지난 19일 수도 암만의 마카 군사기지로 날아든 경비행기 한대를 맞으며 요르단 전국이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지난해 7월 가망이 없다던 암 치료차미국 요양길에 올랐던 후세인 국왕(63)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기 때문. 악성 림프선 암으로 6차례 화학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6개월 만에 귀향하는 길이었다. 담요에 싸여 힘없이 실려나갔던 국왕이 왕비를 태운 전용 제트기를 직접 몰고 돌아오자 암만시는 개선장군을 맞은 듯했다.마카 공항에서 대통령궁까지펼쳐진 카퍼레이드에 수십만 국민이 몰려나와 국왕 포스터와 국기를 흔들며환호했다. 법석을 떤 것은 요르단 국민만이 아니다.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모로코·바레인 왕세자 등 중동의 맹주들이 줄줄이 눈도장을 찍으러 몰려들었다.미국 CNN방송도 귀향 전장면을 생중계하며 요란스런 관심을 보였다. 요르단 국왕 노릇 47년.후세인은 어느덧 중동 터주대감이 된 지 오래다.그는 이스라엘과 아랍이 다 함께 무시하지 못하는 거의 유일한 지역 지도자다.그가 짧지 않은 휴가에서 돌아옴과 동시에 중동 평화협상의 진공이 메워질것이라는 기대가 벌써 나오고 있다.孫靜淑 jssohn@
  • MBC 5부작 특집다큐멘터리 ‘통일’

    통일 이후 남북의 통합과정에서 벌어질 일을 가상으로 엮은 MBC 5부작 특집다큐멘터리 ‘통일’(연출 박신서,정호식,김학영)이 오는 11일∼15일 밤11시 방송된다. 흡수냐 무력이냐 등 아직도 논란이 분분한 통일의 방식은 논외로 건너뛰었으며 통일 한국이 독일,예멘,베트남 처럼 시장경제의 길을 걷는다는 전제에따라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가상시나리오의 시작은 북한최고인민회의의 무조건 통일선언.역대합실에서 TV를 보던 남한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북한주민들도 기쁨에 들뜬다.그러나 낭만적인 축하분위기는 잠시.이질적인 두 체제가 통합하는 길목마다 경제,사회,문화 등 전방위적으로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가 일어난다. 실향민들은 서둘러 고향땅을 밟으려하지만 북한주민의 대거 남한이주를 우려한 정부는 당분간 휴전선 철책을 유지한다. 2∼4부는 통일이 말처럼 간단하지도,감상적이지도 않음을 갖가지 가상 상황을 통해 보여준다.이는 80여개 통일관련 연구소와 귀순자 100명의 인터뷰를토대로 했다.이와함께 1부에서는 외국의 사례와 통일의 순기능등을 짚어보고,5부에서는 통일비용 산정과 부문별 통일준비를 점검한다. “통일은 일시적 사건이 아니라 과정으로 접근해야 하며 빠른 통일보다는바른 통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 박신서 책임프로듀서의 설명이다.李順女 coral@
  • 재외공관 14곳 감축

    외교통상부는 21일 주(駐) 볼리비아 대사관 등 재외공관 14개를 폐쇄 또는 통·폐합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 벨기에 등 6개 재외공관 폐쇄에 이은 이번 조치로 우리나라의 재외공관은 올해초 145곳에서 125곳으로 줄어들게 됐다. 이번에 폐쇄되는 재외공관은 자메이카,트리니다드토바고,볼리비아,예멘,바레인 등 대사관 6곳과 카라치,앵커리지,마이애미,아가냐(괌),함부르크,라스팔마스,베를린 등 총영사관 6곳이다. 이와함께 주 유네스코 대표부는 주 프랑스대사관에,주 베를린 총영사관은 주 독일대사관에 각각 통·폐합된다. 폐쇄 대사관 가운데 한 곳은 현지 정국 불안으로 해당국에 통보가 이뤄지지 않아 이번 발표에서 제외됐으며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 홍수­폭우­가뭄­혹서­산불/지구촌 곳곳 기상재해 극심

    ◎중국­양쯔강 범람위기… 홍수로 2,500명 숨져/방글라­폭우로 242명 죽고 이재민 1,700만명/미국­텍사스 혹서로 멕시코인 등 150명 사망/러시아­북극권 일대 산불… 산림 16만㏊ 불타 【지우장(중국)외신 종합·金柄憲 기자】 지구촌이 올들어 유난히 기상재해에 시달리고 있다. 홍수나 폭우로 수천명이 목숨을 잃는가하면 일부에서 가뭄과 혹서로 인명피해와 함께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장마로 양쯔(揚子)강 유역이 한달이상 범람위기에 시달리며 엄청난 피해를 내고 있다. 양쯔강 유역에서만 최소한 1,268명이 홍수로 숨진 것을 비롯해 2,5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습 홍수피해 지역인 방글라데시 중부 역시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1일 하룻동안의 폭우로 54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최근 3주일 동안에 242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이재민은 1,700만명에 이르고 도로와 철도 수송망이 파괴됐다. 폭우 피해는 사막이나 건조 기후지역에서도 이어졌다. 건조기후 지역인 이란의북부에서는 갑자기 내린 비로 홍수와 산사태가 일어나 최소한 30명이 사망하고 45명이 부상했다고 이란 관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사막 언저리에 자리한 아라비아 반도 예멘 서부계곡에서는 폭우가 쏟아져 8명이 숨졌다. 그런가 하면 멕시코와 리오 그란데강으로 국경을 이루고 있는 미국의 텍사스에서는 예년에 없던 혹서로 150여명이 생명을 잃었다. 특히 강을 건너 밀입국하려던 멕시코인들의 피해가 많았다. 또 러시아의 북극권 일대의 침엽수림 지대에서는 계속된 가뭄으로 산불이 발생해 큰 피해를 내고 있다. 최근 며칠동안에 16만㏊의 삼림이 불길에 휩싸이며 인도네시아 산불 재앙의 재판(再版)이 될 것이라는 우려마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해 발생했던 엘니뇨 현상으로 올들어 지구촌 곳곳에 이상기후 현상이 속출했다고 밝혔다. 41개국에서 홍수피해가 있었던 반면 22개국은 가뭄으로 세계의 곡물 생산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강조했다.
  • 사우디軍,예멘 영토 점령/홍해 알­두와이마섬

    【사나 AFP 연합】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은 20일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의 예멘 영토인 알­두와이마섬을 공격해 점령했다고 비난했다. 살레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사우디 해군 소속 9개 부대가 지난 19일 예멘 영토인 홍해의 알­두와이마섬을 공격,예멘 해안경비대원 3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예멘 관리들은 “사우디 군인들이 5시간여에 걸친 교전 끝에 19일 알­두와이마섬을 점령했다”고 말했다.
  • 英 무기 대량 수출 ‘도덕외교 먹칠’/민간단체서 폭로

    ◎작년 ‘위험 대상’ 35개국에 2,000건/인에 미사일·전투지­중에 어뢰 팔아 ‘도덕 외교’를 표방한 영국정부가 대량으로 무기를 수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영국정부는 대외적으로는 ‘도덕외교’를 외치면서 내부적으로는 무기를 판매,돈벌이에 급급했다는 국제적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세이퍼 월드’라는 무기수출 반대단체는 2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영국 노동당 정부가 지난 한해동안 인도,파키스탄,인도네시아,사우디아라비아,중국,터키 등 35개국 ‘위험대상’ 국가들에게 2,000여건의 무기 수출을 허가했다고 폭로했다. 최근 핵실험을 한 인도를 위해서는 97년 5월1일부터 올해 5월10일 사이에 폭탄,미사일,전투기,폭동진압물질 등 무기 수출 535건을 허가했다. 또 유럽연합(EU)의 무기 금수 대상국 중국에 대형구경 무기,폭탄,어뢰,로켓,미사일,군용기,장갑차 등 36건의 무기를 수출했고 바레인,콜롬비아,케냐,멕시코,모로코,스리랑카,시리아,우간다,예멘,잠비아,짐바브웨에 대해서는 소형무기 및 기관총을 판 것으로 드러났다.
  • 분단국가들 긴장·분쟁 다시 고조/칼 킨더만(地球村 칼럼)

    20세기 후반들어 분단됐던 국가들은 또다시 긴장과 분쟁의 지역으로 되어가고 있다.대부분 분단이 그랬듯 정치적 체제가 달라 비롯되고 있다.앞으로 통일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베트남과 예멘 두나라를 보면 한쪽이 무력으로 다른쪽의 정치체제를 붕괴시키면서 통일을 이루어냈다.독일은 선거혁명을 통해 동독을 서독과 같은 체제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하면서 통일이 완성되었다.반면 남한과 북한,중국과 대만,그리고 팔레스타인이나 키프로스 등은 문제를 풀지 못한 채 분단상태가 이어지고 있다.21세기에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분단상황의 전형격인 중국과 대만의 관계를 보자.49년 이래 변한 것이 없어 보이지만 80년대 이후 실질적인 변화가 많았다. ○체제대립 21세기 계속 양쪽의 대치는 1927년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출범한 국민당과 중국 공산당 사이의 마무리되지 않은 내전에서 비롯됐다.국민당 정부는 싸움에서 패했으나 망하지는 않았다.장제스(蔣介石)의 지도 아래 대만에 중국과 똑같은 의회를 구성하고 국가체제를 갖췄다.한국전의 발발로 미 제7함대가 대만에 상륙하고 미국이 외교,군사,경제적으로 지지하면서 자유중국이 됐다.닉슨 미 대통령은 핑퐁외교로 중국과 미국 사이에 화해무드를 조성했고 카터 대통령은 78년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정상화시켰다.미국은 중국의 요구대로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했지만 미 하원은 1년 후 대만이 중국의 공격을 받으면 미국이 대만을 방어해 주는 것을 인정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그후 대만의 저항을 무력화시키려는 중국의 희망은 거의 완벽하게 실현되는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대만의 장징궈(蔣經國) 총통은 죽기 직전 대만 국민들의 본토여행을 허용,엄청난 변화를 일으켰다.간접 경로를 통한 교역과 본토에 대한 투자도 허용됐다.지난해 양국간 교역은 244억달러에 달했다.대만은 중국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국가중 하나가 됐다. ○“하나의 중국” 전력투구 대만에도 최근 대만에서 태어난 인물들로 집권층이 교체되면서 정치적으로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국민당은 스스로 일당 독재를 포기하고 다당제를 발전시켰다.중국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현안들을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준(準)공식 기구도 여럿 만들었다.대만에서 두번째로 큰 정당 민진당(DPP)은 대만독립을 공개적으로 주창하고 나섰다. 반면 중국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정책 아래 몇 남지 않은 대만의 수교국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대만은 외교범위를 넓히는데 전력투구함으로써 이에 맞서고 있다.중국정부는 급기야 95년에는 대만과의 준공식적 관계조차 파기했다.96년 대만에서 처음으로 국민투표로 총통을 뽑을 때는 군사적 요충지 부근 해협에서 대대적이고 위협적인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그러나 중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리덩후이(李登輝)가 총통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는 것까지는 막지 못했다.당시 미국은 대만 부근에 항공모함을 보냈고 중국의 군사훈련에 자극받아 일본과 군사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했다. ○쟁점 타결 어려울듯 요즘 몇달 사이 중국과 대만 사이에 대화 재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중국은 ‘하나의 중국’ 문제를 논의하고 싶어하고 대만은 실질적인 신뢰관계를 다지기 위한 대화를 원하고 있다. 중국은 대만을 중화인민공화국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하지만 대만은 중국과 동등한 외교권을 갖길 희망하고 있다.일개 지방이 나머지 전체와 같은 위상을 가질 수 없다는 입장인 중국은 ‘일국양제(一國兩制)’를 밀어붙이지만,대만은 이를 단호하게 거부하면서 재통일의 전제조건으로 중국의 민주화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미국은 대만이 독립을 선포해 중국과의 전쟁이 발발하더라도 대만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적이 있다.중국은 대만이 독립을 선포하면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위협해왔다. 중국과 대만이 올해 안에 대화를 재개하더라도 쟁점들에 대한 타협은 어려워 보인다.오히려 ‘분리주의’를 표방하는 민진당이 올해말 총선에서 승리하거나 2000년 총통선거에서 이긴다면 양국 관계는 일촉즉발의 위험한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마저 크다.
  • 黨政 대대적 물갈이·구조조정 진행

    ◎‘北風’ 연루·합영사업 실적 부진 책임자 문책/경제난에 해외공관·외화사업소 대폭 축소 연초 북한에서는 당정(黨政)고위층에 대한 숙청과 물갈이 인사가 있었으며 현재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와함께 당정군(黨政軍)조직에 대한 구조조정차원의 조직개편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숙청은 한국의 북풍사건과 연루된 對南커넥션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문책은 주요사업책임자들의 실적부진을 물어 단행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金正日의 측근심복으로 청년동맹제1비서였던 崔龍海가 전격적으로 연초에 해임된 것은 대남커넥션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청년동맹 간부 여러명도 崔와 함께 숙청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또 최근 북풍파문의 영향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安炳洙 조평통 부위원장 및 全今哲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경질될 것이라는 얘기들이 중국 베이징 외교가에 파다하게 나돌고있다.한편 金正日의 매제로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인 張成澤이 북풍사건과 연루돼 권력핵심권에서 밀려났다는 얘기들의 나돌았으나 張은최근에도 金正日의 공식행사에 잇따라 수행하고 있어 신변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책을 당한 케이스로는 북한의 대외경제협력 창구역할을 해온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위원장인 金正宇를 들 수 있다.정통한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金正宇는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의 개발성과가 부진하다는 이유로 지난 2월문책·숙청을 당한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金의 해임은 표면적으로는 당뇨와 안면근육마비 등 건강상의 이유로 외부에 알려지고 있으나 사실은 金正日이 직접 문책했다는 것이다. 金正宇는 최근 들어 나진·선봉지구를 방문한 홍콩의 엠퍼러 그룹 등 외국 투자가들을 만나주지 않아 숙청설과 와병설이 나돌았었다.金正宇의 후임으로는 대외경제협력추진위 부위원장인 임태덕이 유력시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갈이 인사는 지난해말부터 계속해서 북한의 해외공관장들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지난해 12월 덴마크대사 이태균을 비롯 유고대사 김원호,예멘대사 김학영,요르단대사 최광래,잠비아 및 세네갈대사 이인석이 경질됐다.지난 1∼2월에는 가나대사 이재성,토고대사 박성일,알제리대사 박호일,멕시코대사 김찬식,말레이시아대사 김진호 등이 본국으로 송환됐다.지난달만해도 나이지리아대사 최상범,우간다대사 이광록,몽골대사 정장현,스웨덴대사 강창렬,페루대사 이인춘이 물러나고,경력이 잘 알려지지 않은 전장용,이인석 전 세네갈대사,김당수 전 니제르대사,손무신 전 세네갈 2등서기관,지용호 전(前)기니대사 등이 각각 기용됐다.러시아대사 孫成弼도 외교부부부장인 박의춘으로교체됐다. 구조조정은 외화난의 여파로 북한의 해외공관에서 중점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북한은 당면한 경제난과 金正日체제의 구축을 위해 작년말부터 아프리카지역을 비롯해 유럽 중동 미주지역의 일부 공관을 폐쇄하는 등 조직 슬림화작업을 실시중이다.북한은 지난달 중순 해외공관 30% 감축 방침을 이례적으로 밝힌 바 있으며 최근까지 68개 북한 해외공관중 20개가 이미 폐쇄됐고 4개공관의 폐쇄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북한은 또 한국 등 동남아지역이 외환위기 한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중국의 여러 곳에 나와있는 북한의 외화벌이 사업소가 타격을 받자 옌벤지역에 난립해있던 외화벌이 사업소의 상당수를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金正日은 앞으로 경제회생과 새정부가 들어선 한국과의 새로운 관계설정 등을 고려,현재 자강도당 책임비서로 있으면서 업적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경제에 대해 밝으며 남한통인 延亨默 전 총리 등을 중용하는 등 당정의 상층부를 대대적으로 개편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 요르단 페트라 고대도시(세계 문화유산 순례:64)

    ◎2㎞ 병목 협곡 끝에 펼쳐진 암벽 유적/예수의 아람어 쓰던 BC 100년 아랍왕국 수도/4세기 지진 매몰뒤 1958년 발굴… 웅장미 자랑 페트라는 남부 요르단의 보석으로 불리는 암벽도시이다.그래서 페트라의 의미는 현지어로 바위이다.기원전 100년경 나바티아 아랍인들이 세운 왕국의 수도였다.분홍빛과 노란색,홍옥같은 선홍 빛깔의 암벽을 깎고 갈아서 그 속에 궁전과 신전을 짓고,사람이 사는 집은 물론 무덤까지 만들었다.그리고는 거대한 도시를 이루었다.지상에서 아무도 넘볼 수 없는 요새도시가 되었다.용맹하고 건강한,그러면서도 열정과 로맨스가 있는 남성다운 도시이다.세상에 태어나서 페트라를 보지 않고는 사나이라 말하지 말라는 아랍인들의 자긍심을 다시 한번 읽게 된다. 페트라는 기원전후부터 사막 내륙의 캐러번 대상과 홍해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해로 교역의 필수적인 중간 기착지였다.사막 한가운데 유일하게 풍부한 물줄기가 있고,사막 유목민인 베두윈들의 습격을 막아줄 수 있는 바위로 된 성벽이 있었기 때문에 중동 일대 대상들의 안전한 휴식처가 되었다.그 옛날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이집트에서 요르단으로 들어가면서 바위를 쳐 물이 나오게 했다는 곳이 바로 페트라이다.유적 주변 마을인 와디무사에는 아직도 모세의 샘이 있고,지금 이 마을의 중요한 식수원이 되고 있다. ○바위산 깎아 궁전·신전 건설 상인들은 예멘에서 향료를 가져다가 지중해 연안도시로 운반했고,직물·곡식·그릇 등과 같은 북부의 산물을 아랍 내륙과 남쪽으로 실어 날랐다.예수의 언어였던 아람어를 사용하던 이 아랍왕국은 하리라트 4세때 전성기를 맞았다.북부 아라비아와 팔레스타인 남부 및 시리아를 포함하는 광대한 영토를 장악했다.국제무역이 가져다 준 풍요의 결과였다.당시 강성하던 로마제국이 이 사막의 보고를 그냥 둘 리 없었다.로마의 끈질긴 공격에 시달리던 나바티아 왕국은 결국 수도 페트라에서 최후의 일전을 맞았다. 도시 입구에는 200m 높이의 거대한 두 개의 바위산이 있고,2∼3m의 좁은 틈새를 통해 도시내부로 향한다.하늘을 깎아지르는 거대한 바위산을 헤집고 무려 2㎞에 달하는그 좁은 협곡을 지나야 비로소 도시안으로 들어 갈 수 있다.뚫을 수 없는 난관에 봉착한 로마 황제 트라얀은 이 난공불락의 요새왕국을 공격하기 위해 비상수단을 강구했다.사막 바깥에서 도시안으로 흐르는 샘물의 물줄기를 막아버린 것이다.물이 없는 페트라는 결국 서기 106년 지친 몸을 로마에게 맡기고 만다.기원전 100년에 시작한 200년의 짧은 역사였다.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새벽 자동차로 홍해를 향해 남쪽으로 네 시간을 달려온 후,페트라 입구에서 협곡을 따라 도시 안으로 향한다.30층 빌딩 높이의 협곡 양쪽에도 바위를 깎아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모든 건축물을 만들어 놓았다.거대한 생활조각의 현장이다.드디어 마지막 협곡의 좁은 틈 사이로 넓은 사막의 광장이 나타난다.또 다른 세계였다.이 공간이 높은 바위산으로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었다.도시는 땅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계곡의 바위 틈속에 있다. 궁전도 신전도,사람들이 사는 집들도,창고와 오락시설,심지어 왕과 귀족들의 무덤까지 모두 계곡의 바위 그 자체이다.그리고 하나하나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정교한 조각 예술품이다.로마시대 유적이라고는 유일하게 땅위에 지어진 8천석 규모의 원형극장이 눈에 띈다. ○카즈네 왕묘 건축물 압권 페트라의 압권은 역시 카즈네라 불리는 왕묘 건축물이다.협곡이 끝나는 지점에서 처음 마주치게 되는 도시광장 맞은 편에 있는 핑크빛 건축물이다.건축물이라기 보다는 200m 높이의 바위산 전체를 하나의 신전으로 조각해 놓은 모습이다.2층으로 조각되어 아래층은 지상에서 걸어 들어갈 수 있게,속을 깊이 파 놓았다.6개의 정교한 기둥이 받치고 있고,2층은 창문과 발코니,돔식 처마에 이르기까지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운 바로코식 석각이 연출된다.그리스 신전의 양식을 많이 닮았다.얼마 떨어져 있지 않는 곳에는 정교한 건축조각의 미는 카즈네 신전에 못하지만,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엘­다이르 수도원이 있다.가로 60m·높이 45m에 달하는 역시 2층의 바위건물이다. 정상으로 향하는 계단을 따라 오르면,화려한 도시가 한 눈에 들어온다.항상 그러하듯이 해지는 쪽에 무덤지대인 네크로폴리스가 있고,궁전과 거주지들이 바위병풍을 따라 아파트촌을 연상시킬 정도로 빼곡히 들어차 있다.어느 하나 소홀하게 대충 지은 집이 없다. 또다른 한 쪽에는 로마의 아고라에 해당되는 옛 장터가 있고,나바티안의 공중목욕탕,샘터 등이 페트라의 2천년 역사를 증언해 주고 있다.일몰이 다가오면 황혼에 비친 페트라 전체가 선연한 핑크빛으로 변한다.그 아름다움을 어떻게 표현할 길이 없다.그저 환상적인 색조의 향연이라고 할까.햇빛의 방향이 바뀌면서,그 각도에 따라 그야말로 각양각색의 분위기가 연출된다.붉은색,노란색,분홍색,오렌지색 그리고 그 명암들. 화려했던 난공불락의 도시 페트라도 기원전 4세기경 대지진이라는 재앙의 희생물이 된다.다시 1천500년간 지상에서 사라져 버린 잊혀진 도시였다.그리고 1812년 스위스 탐험가에 의해 서방세계에 발견된 후,발굴이 시작되어 1958년에야 전체 모습이 다시 인류의 품에 안겼다.페트라가 멸망한 후,그 역할은 시리아의 사막도시 팔미라로 넘어 갔다.페트라도 팔미라도 로마가 사막에 만든 속령인 아라비아주에 편입되어,그리스­로마화라는 새로운 문화적 학습을 시작하게 된다. ◎여행가이드/암만서 자동차 4시간/모텔 등 숙박시설 갖춰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자동차로 4시간 거리에 있다.주변의 사막풍광 때문에 지루하지는 않다.페트라 시에서 유적지 입구까지 미니버스가 자주 있다. 유적 주변 마을인 와디 무사에 아트와시 호텔(03­33642) 등 조그만 모텔들이있다. 라 베두이나(03­336930)여행사와 한국계 컬처클럽 투어(06­632299)가 페트라 전문 여행사이다.
  • 아랍권 이라크 지지 본격화

    ◎애·예멘 등 대표단 바그다드서 연대 과시/터키·이란 외교해결 촉구 【워싱턴·바그다드·카이로 외신 종합】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공격의지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아랍국 의회대표단이 바그다드를 방문하는 등 미국의 군사행동에 대한 반대 움직임이 적극화되고 있다. 이집트,요르단,예멘,팔레스타인 자치지역 출신 아랍국 의원대표단 11명을 이끌고 15일 바그다드에 도착한 누레딘 부시쿠게 아랍의원연맹 회장(모로코)은 “이라크 국민에 대한 아랍국의 연대감을 표명하기 위한 방문했다”고 강조했다. 터키도 이날 이란과 함께 공동성명을 발표,미국이 이라크 공습을 강행하면 이라크국민들을 해칠 뿐 아니라 주변국들까지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하고 현재의 대치상태는 외교적으로 해결돼야 하며 이라크는 유엔결의를 전면이행해야 한다는고 말했다. 한편 클린턴 정부 관리들은 현재의 이라크 사태를 외교적으로 풀기위한 난관이 타개되지 않고 있다면서 왜 무력 공격이 불가피한 가를 곧 국민들에게 설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무력공격의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은 15일 이라크가 유엔의 무기사찰을 제한하도록 허용하면서 이라크와 타협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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