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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설이 될” 미미시스터즈, 26일 첫 단독공연

    “전설이 될” 미미시스터즈, 26일 첫 단독공연

    선글라스와 두터운 메이크업, 그리고 앙다문 입술로 특징 지어지는 정체불명의 여성 2인조 ‘미미시스터즈’가 첫 단독공연을 가질 예정이어서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미시스터즈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에 안무 겸 코러스로 참여하면서 음악활동을 시작했지만, 이들의 경력은 베일에 싸여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달이 차오른다, 가자’라는 곡을 시작으로 독특한 안무와 특별한 카리스마를 선보여 온 이들은 2010년 독립을 선언, 독자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의 첫 음반이자 단독공연명은 ‘미안하지만...이건 전설이 될 거야’에는 ‘거장’ 김창완을 비롯해 하세가와 요헤이, 서울전자음악단, 크랑잉넛, 로다운30 등 쟁쟁한 음악인들의 동참으로 이뤄졌다. 3월 초 동명의 첫 앨범 발매를 앞두고 그 면모를 처음 관객들에게 선보일 이번 공연은 장기하와 얼굴들의 리더 장기하, 건반 이종민이 오프닝 무대를 장식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미시스터즈의 소속사인 두루두루amc 측은 “미미 시스터즈의 프로젝트는 ‘아마도’ 전설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미미시스터즈의 ‘미안하지만...이건 전설이 될 거야’는 오는 27일 일요일 저녁 6시 40분 상상마당 라이브 홀에서 펼쳐지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싱글 라이프] 돌이키고 싶은 10년전 선택

    [싱글 라이프] 돌이키고 싶은 10년전 선택

    “그때 내가….” 돌이켜 봐서 후회되는 일 몇가지 없는 사람이 있을까. 현실에 100%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또 얼마나 될까. 2010년 9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직장인 822명을 대상으로 ‘청소년기에 희망했던 직업과 현재의 직업이 일치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6.9%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어릴 때의 꿈을 실현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를 보여주는 설문조사 결과다. 또 ‘일치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의 31.1%가 ‘능력개발이 부족해서’라고 답했고, 27%는 ‘진로설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라고 하는 등 과거 자신의 노력이나 선택을 이유로 들었다.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잊고 싶은 기억을 돌이키고, 엇갈린 인연을 이루고 싶지 않을까. 1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싱글들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또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들어 봤다. “그때 용기 낼 걸”… 접어버린 첫사랑·꿈 ●짝사랑했던 첫사랑의 결혼식서 축가 12일 서울 방배동. 송세혁(가명·30)씨가 눈물을 주르르 흘렸다. 대학 동기 P의 결혼식 피로연에서다. 이날 송씨는 결혼식장에서 축가까지 불렀다. 송씨는 10년 전인 2001년 대학에서 그의 첫사랑을 만났다. 같은 과 동기였던 P는 잘 신어보지 않은 듯 하이힐을 신고 힘겹게 계단을 올랐다. “약간 팔자 모양으로 걷던 모습이 우스꽝스러워 보이면서도 귀엽고 매력적이었다.”고 그는 돌이켰다. 특히 노래방에만 가면 자신에게 “노래를 잘한다.” “목소리가 멋지다.”고 칭찬하던 P였다. 송씨는 혹여 자신을 좋아하는 것은 아닌지 한 음절 한 음절에 목소리에 혼을 담았다. P의 매력을 알아챈 건 송씨뿐만이 아니었다. 나중에 알아보니 몇몇 동기와 선배들도 P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이때부터 서로 말 못하는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승자는 예상치 못한 곳에 있었다. 이듬해 아직 고백을 못하고 끙끙대던 송씨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이 들렸다. 3월 말년휴가를 나온 선배와 P가 사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고백 한 번 못하고 마음 졸이기만 수백번, 수천번. 송씨는 학교 근처 하천에서 강소주를 마셨다. 학교에 다니는 둥 마는 둥 그는 학기를 마치는 대로 입대를 했다. 휴가 때마다 P의 소식을 물었지만, P는 여전히 그 선배와 열애 중이었다. 밤에 둘이 지하 매점에서 키스하다 경비아저씨한테 들켰다는 소문이며, 단둘이 인천 앞바다 섬으로 여행을 갔다가 파도가 세 며칠을 지내고 왔다는 친구들의 ‘디테일’한 진술에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소주잔을 비우는 일뿐이었다. 결국, P가 10년 연애 끝에 결혼했다. 자신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송씨에게 축가까지 부탁했다. 낮부터 마신 술에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 송씨는 “그때 고백을 했어야 했는데…. 다시 기회가 있을 줄 알았어요.”라고 말하며 애써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행복해 보이니 마음은 놓이네요. 이렇게 말할 자격은 없지만….”이라면서 “저도 이제 제 사랑을 찾아야죠.”라고 말했다. ●“아버지 사업 망해 로커꿈 접어” “슈퍼스타 케이(K)를 보니 다시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솟아요.” 휘경동에 사는 김진수(31)씨는 10년 전 로커의 꿈을 접었다. 김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인 1997년 여름 친구들과 밴드부를 결성하고 자신은 보컬을 맡았다. 얼마 안 되는 용돈을 모으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연습공간도 빌렸다. 축제 때 그의 헤드뱅에 인근 학교 여학생들은 자지러졌고, 인기를 독차지한 그는 친구들로부터 시샘도 받았다. 하지만 성적은 사정 없이 곤두박질쳤다. “이 놈이 공부는 안 하고.” 성적표를 받아보고 화가 난 그의 아버지는 방에서 기타 줄을 튕기고 있던 김씨에게 와 기타 줄을 끊어놓기까지 했다. 그래도 김씨는 굴하지 않았다. 친구들과 몰래 밴드 연습을 하면서 마이크를 내려놓지 않았다. 재수 끝에 2000년 4년제 지방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김씨는 이제는 취미가 아니라 진짜 가수가 되기 위한 밴드활동을 시작했다. 연예매니지먼트사를 찾아다니며 자신의 노래를 홍보하면서 스타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이듬해, 아버지가 하던 사업이 망하게 돼 빚더미에 앉게 돼 가수의 꿈을 ‘잠시’ 접을 수밖에 없었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는 그는 기타 줄을 튕길 수 없었다. 생활비와 학비를 손수 벌어야 했다. 김씨는 “엄한 아버지보다 무서운 게 ‘생활’이더라고요. 가끔 밴드활동을 계속했다면 지금 어땠을까 후회될 때도 있죠.”라고 말하며 애써 의연한 척 억지웃음을 지었다. 일탈을 모르던 ‘범생이’ 탈피하고파 ●“공부만 했더니 친구 안 남아.” “줄기차게 공부만해서 명문대학에 진학하고, 대기업에 다니고 있긴 한데….” 서울 서초동에 사는 오주연(가명·27·여)씨는 가끔씩 초·중·고교 동창생들의 미니홈피에 들어가 본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9년이 지나 달라진 친구들의 모습을 보다 추억에 잠겨 혼자 배시시 웃기도 했다. 하지만 금세 요동치는 감정을 억누르기는 어려웠다. 친구들이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며 자신의 빈자리에 질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씨는 학창시절, 공부에만 몰두했다. 공부말고는 별다른 취미가 없을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친구들에게 소홀했던 것이 후회로 남는다.”고 그는 말했다. 딱히 친구들을 멀리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제와서 보면 초·중·고교 시절에 만나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들이 거의 남지 않았다. 반에서 1, 2등을 다툴 정도로 공부를 잘했던 오씨다. 부모님도, 선생님도 그를 자랑스러워했고 그는 늘 어른들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오씨는 모범생이기도 했다. 친구들이 밤에 야간 자율학습을 빼먹고 공원에 놀러가자고 할 때도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우리 어제 진짜 재밌었지. 킥킥킥.”라고 웃으며 이야기를 나눠도 강씨는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내로라하는 명문대학에 입학했고 지금도 역시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다니고 있다. 하지만 친구는 거의 남지 않았다. 그는 “10년 전 고등학생 때로 돌아간다면 공부보다는 친구들하고 깔깔대며 웃고 떠들고 어울려 다닐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20년 넘게 이어진 일상, 이젠 깨고 싶어” “부럽네요. 일탈할 수 있는 특권. 마음만 먹으면 하늘을 날 수 있겠다는 용기.” 경기 분당에 사는 권혜영(28·여)씨는 일본작가 이시다 아라가 쓴 포틴(4teen)의 책장을 덮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평범한 14살 중학생들이 매일 모여서 일상을 깨는 것을 보고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면서 자신이 1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날라리가 되지 않겠다.”고 말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일곱 살부터 시작된 그의 학교생활은 대학졸업 후 그대로 직장생활로 20년 넘게 이어졌다. 장소만 바뀌고, 오전 7시 등교에서 오전 9시 출근으로 시간만 조금 바뀌었을 뿐이다. 그때부터는 누구도 끼어들 수 없는 “루틴”이 시작된다. 직장생활 5년차였던 그는 한참 회사생활이 지겹다고 느끼던 그다. 권씨는 다시 고등학생이 된다면 “시간표대로 짜인 일상을 살지 않고 오늘은 어떤 기발한 것을 해볼까 하며 고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소설에서처럼 방학 때 부모님께 거짓말하고 친구들끼리 자전거로 여행을 떠난다든지 아니면 수업을 제치고 온종일 만화책을 읽고 돌아온다든지 어찌 보면 소소하지만, 그때만 할 수 있는 그런 일을 해 보고 싶어요.”라며 깔깔 웃었다. 만족감 없는 직업… 꿈을 좇았더라면 ●“고시공부할걸….” “고시공부했더라면 지금쯤….” 입사 8년차 대기업 과장인 김영섭(가명·35)씨는 대학생 때 고시 공부를 하지 않았던 것을 가장 큰 후회로 삼는다. 법학과를 졸업할 2004년 그의 주변에는 사법시험·행정고시를 준비하던 친구들이 많았다. 그가 대기업에 취직을 했을 때 모두 부러운 눈으로 보던 친구들이다. 체육복 차림에 모자를 눌러쓴 친구들에 둘러싸여 우쭐해 했던 그다. 하지만, 이때로부터 채 5년도 지나지 않아 상황은 역전됐다. 친구들이 하나둘씩 판검사가 되고, 정부 요직에서 근무하면서 그의 직장은 딱히 내세울 만한 것이 못돼 버렸다. 특히 이제 갓 마흔이 넘은 선배들이 줄줄이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걸 보고 있으면 아직 장가도 못 간 김씨는 불안하기만 하다. 그는 “친구들은 늦었지만 서른두세 살에 고시합격하고 선보고 해서 시집·장가도 잘 갔는데, 저는 일만 죽도록 하다 보니 장가도 못 갔네요.”라면서 “이제 남은 건 두둑한 뱃살하고 벗겨지는 이마밖에 없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한숨을 길게 내뱉었다. ●교사? 역사학자? 제주도에 사는 이정화(29·여)씨는 2007년부터 5년째 초등학교 교사다. 하지만 이씨는 10년 전인 2001년 대학 입학 원서를 쓸 때만 해도 자신이 교사가 되리라고는 생각 못했다. 그의 꿈은 역사학자. 중·고등학교 6년 내리 한마음이었다. 하지만 원서를 쓰던 그날, 모든 것이 바뀌었다. “교대를 가라.”는 부모님의 권유에 처음엔 황당해 했고, 다음 순간 무서웠다. 처음이었다. 부모님께 진학에 대해 상의해 본 적이 이때말고는 없었다. 하지만, 이씨는 부모님에게 설득됐다. ‘IMF’ ‘경기’ ‘취업’ 운운하시는 부모님의 논리에 설득된 것이 아니다. 그는 “막연하게 ‘역사 공부는 꼭 직업이 아니라도 할 수 있는 거잖아’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국, 두어 시간 짧은 설득작업 끝에 그는 교대에 지원서를 제출했다. 대학 4년을 마쳤고, 삼수를 하긴 했지만, 임용고사에 합격했다. 최고의 교사는 아니지만 인기있는 교사가 됐다. 그래도 늘 역사에 대한 관심을 붙들고 있다. 늘 새로운 역사 관련 서적이 그의 가방에 자리 잡고 있다. 역사공부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린 것이다. 그러면서도 ‘교사가 되길 잘했다. 천직이다.’라고 생각하는 이씨다. 그는 “수업 시간에 저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순진한 표정을 보면 교사가 된 게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여전히 제가 대학 때 한국사를 공부했다면 지금은 어떤 길을 가고 있을까하는 궁금증은 있어요.” 이씨가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교대가 아닌 사학과에 지원했을까? 이씨는 “아마도….”라며 말끝을 흐렸다. 윤샘이나·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제주항공, 3월 특별 할인행사

    제주항공이 3월 한 달간 제주발 김포, 부산, 청주행 첫 항공편 요금을 50% 할인하는 ‘굿모닝 제주’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벤트 기간은 새달 3일부터 31일까지. 김포행은 오전 8시30분, 부산행은 오전 8시55분, 청주행은 오전 10시 5분이다. 예매는 제주항공 홈페이지(http://www.jejuair.net)에서만 가능하고, 매편 선착순 100명에 한한다. 제주도민은 15% 할인이 중복 적용돼 최고 65%까지 할인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콘서트, 객석과 가까이 더 가까이

    콘서트, 객석과 가까이 더 가까이

    가요계에 소극장 공연 바람이 불고 있다. 갈수록 대형화 추세를 보이던 콘서트가 소극장으로 향하고 있는 것. 객석과의 친밀도를 높이고 ‘듣는 음악’에 집중하고자 하는 가수와 관객들이 소극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가수 싸이는 오는 20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소극장 스탠드’ 공연에 돌입한다.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체조 경기장 등에서 공연을 열며 대형 콘서트 선두주자로 불렸던 그가 데뷔 10년 만에 처음 도전하는 소극장 공연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가수 김장훈이 전체 총연출을 맡아 더욱 화제다. 싸이는 소극장 공연에서 그동안의 콘서트와 음악적 역량을 동시에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작곡자로도 유명한 싸이는 자신의 모든 히트곡을 새롭게 편곡해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팬들과 함께 단체사진 촬영을 진행하는 등 객석과의 친밀도도 높일 작정이다. 싸이의 소속사 관계자는 “기존 체육관 콘서트의 규모만 줄인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음악과 볼거리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예매율이 95%에 이른다고 귀띔한다. 가수 이적도 다음 달 15~20일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공연한다. 지난 8일 티켓 판매 시작 10분 만에 3600석 전석이 매진돼 추가 공연 개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는 게 이적 측의 얘기다. 이적은 2007년에도 대학로 소극장 공연 ‘나무로 만든 노래’로 유료 관객 1만명을 동원했다. 4월에는 같은 장소에서 이문세 공연이 예정돼 있다. 가수 이소라도 소극장 나들이를 한다. 2007년 소리 없이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소극장 공연 붐을 일으킨 그녀는 3월 30일부터 4월 3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봄’ 콘서트를 연다. 지난해 10월 팝리메이크 음반인 ‘마이 원 앤 온리 러브’를 발표한 뒤 처음 갖는 이번 공연에서 그는 수준 높은 음향과 관록의 무대를 선사할 계획이다. 그룹 ‘자화상’ 출신 가수 나원주는 아예 ‘소극장 콘서트 Vol.1’이라는 제목으로 공연을 연다. 제7회 유재하 경연대회 출신으로 뛰어난 음악성과 감수성을 자랑하는 나원주는 오는 25일 홍대 상상마당 라이브 홀에서 3집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를 갖는다. 그는 “이번 콘서트를 로맨틱한 감성이 살아 있는 소극장 시리즈의 출발점으로 삼아 지속적으로 소극장에서 콘서트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소극장 공연 붐의 이유로 지난 연말 대형 콘서트를 마친 가수들이 상반기에 관객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하고 싶어 하는 데다 아이돌 그룹 중심의 ‘보는 음악’에 지친 관객들이 소규모 콘서트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오롯이 노래만으로 관객을 압도해야 하는 소극장 공연은 웬만한 가창력을 지닌 가수 아니면 섣불리 도전하기 힘들다.”면서 “대중음악의 질적 발전을 위해서 소규모 공연이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한 추세”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KTX 탈선] 터널 진입 순간 “쿵”… 탄내 나며 20도 기울어 ‘위기일발’

    [KTX 탈선] 터널 진입 순간 “쿵”… 탄내 나며 20도 기울어 ‘위기일발’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11일 오후 1시 5분쯤 부산발 서울행 제224호 KTX 열차가 광명역을 800여m 앞두고 시멘트 구조물로 된 터널에 진입하는 순간 열차 후미 부분이 갑자기 덜컹거리며 휘청거렸다. 날카로운 쇳소리와 함께 열차는 급정거했으나 전체 10량 가운데 6량(5~10번)은 이미 선로를 벗어난 상태였다. 승객 조모(35·여)씨는 “쿵쿵거리며 멈춰 선 열차에서는 탄내가 심하게 났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시속 300㎞의 바람 같은 속도로 서울과 부산을 2시간대에 주파하며 ‘꿈의 열차’로 각광받고 있는 KTX가 ‘재앙’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상징이었다. 149명의 승객들은 영화 같은 상황에 가슴을 쓸어내렸고 사고 객차에 탄 승객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승객 가운데 박모(63·여)씨가 사고 여파로 허리 통증을 호소해 인근 광명성애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나머지 승객들은 역무원의 안내로 어두컴컴한 터널을 따라 광명역까지 걸어 대피했다. 20도쯤 옆으로 기울어진 객차는 위기일발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었다. 이모(47)씨는 “탈 때마다 사고가 나면 어쩌나 하고 마음을 졸였는데 우려가 현실이 됐다.”면서 “초특급 열차의 바퀴가 빠져 나가는 이런 일이 도대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냐.”며 분노했다. 당시 제224호 KTX 열차는 광명역을 눈앞에 두고 시속 10㎞ 정도로 서행하고 있었다. 사고가 나자 코레일과 소방당국은 구급차와 구조차량 20여대와 구조인력 100여명을 현장에 급파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상·하행선이 불통되기도 했던 KTX역은 회의나 모임, 귀가를 제때 못해 항의하는 이용객들로 몸살을 앓았다. 주말 오후 열차를 이용하려는 시민들로 대혼잡을 빚은 역사마다 지연운행에 따른 환불소동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역에서는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되자 하행선 승객 수십명이 지연운행 이유에 대한 코레일의 설명과 환불을 요구하며 선로를 일시 점거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양운학 부산역장은 “도착 40분 지연시 50%, 1시간 지연시 전액 환불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소식을 접한 일부 부산 KTX 승객들은 항공편을 이용하기 위해 김해공항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김진헌(57)씨는 “거래처에서 오후 8시쯤 서울역 인근에서 만나자는 연락이 와 KTX 열차편으로 상경할 계획이었는데 광명역에서 열차가 탈선했다는 소식을 듣고 항공편을 이용하기로 했다.”며 김해공항으로 발길을 돌렸다. 경전선 구간 KTX 창원중앙역은 탈선 사고로 상행선 KTX 운행이 전면 중단됨에 따라 오후 4시 56분 서울행 KTX 예매 고객에게 환불을 실시했다. 사고 소식은 트위터 등을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전파됐다. ‘KTX 탈선으로 대전→서울 고속버스로 이동.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하겠음. 철도공사 문의해도 씹고 전화폭주로 강제통화 종료하고, 잘들 하고 있다. 언제 서비스 제대로 할래?’, ‘지금 부산역은 장난 아닙니다. 직원분들은 자동발매기를 폐쇄 중이고 시민들 불만이 이곳저곳서 터져나오고 있습니다.’라는 등 코레일을 질타하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 수사에 나선 경기 광명경찰서는 사고 현장을 전면 통제하고, 사고 열차의 블랙박스를 수거해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광명서 한승수 강력1팀장은 “기관사 등을 불러 탈선 원인 등에 대해 확인 중”이라며 “조만간 사람의 잘못인지 기계 결함인지는 대략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테러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으며, 신호 오작동을 사고 원인 가운데 하나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블랙박스를 분석하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경찰 단독으로 수사하지만 코레일과의 공조수사도 염두에 두고 있다. 사고 현장은 70~80% 복구됐으나 완전복구는 12일 오후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55분쯤 서울역에서 출발해 동대구역으로 향하던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가 서울 지하철 1·5호선 신길역 인근에서 고장으로 40여분 동안 멈춰 서 승객들의 환불소동이 빚어졌다. 오후 5시 55분에는 서울 지하철 2호선 2324호 전동차가 차량 고장으로 24분간 멈추는 등 열차 고장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광명 윤샘이나·부산 김정한 창원 강원식기자 sam@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120억원 이탈리아 대작 ‘미션’ 국내 뮤지컬 사상 첫 리콜

    [문화계 블로그] 120억원 이탈리아 대작 ‘미션’ 국내 뮤지컬 사상 첫 리콜

    120억원을 쏟아부었다는 이탈리아 뮤지컬 대작이 한국 관객을 만만히 보았다가 톡톡히 굴욕을 당했다. 영화음악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을 토대로 한 뮤지컬 ‘미션’이 계속되는 혹평에 리콜 서비스(재관람권 제공)를 실시한 것. 국내에서 일부 유명 가수들이 콘서트를 자진 리콜한 적은 있지만 뮤지컬이 사실상 강제 리콜에 들어간 것은 초유의 일이다. 개막 첫 주(2월 2∼6일) ‘미션’을 본 관객은 오는 24일까지 평일 공연 가운데 원하는 날짜를 선택해 기획사인 상상뮤지컬컴퍼니 이메일 주소(sangsangco@naver.com)로 신청하면 된다. ●반주음악 사용… 혹평 쏟아지자 게시판 폐쇄 이 같은 사태는 공연 전부터 여러가지 문제점이 노출되면서(서울신문 2월 7일자 21면) 어느 정도 예견됐다. 이탈리아 제작진은 ‘넬라 판타지아’ 등 주옥같은 음악을 차별화 코드로 내세우면서도 정작 오케스트라 생음악이 아닌, 반주음악(MR·Music Recorded)을 동원했다. 까다로워진 한국 관객 수준을 간과한 오판이었다. 모리코네의 명성에 기대 가려는 일종의 자만도 깔려 있었다. 영화 ‘미션’에서는 2분 정도밖에 등장하지 않는 ‘카를로타’를 뮤지컬에서 여주인공으로 격상시켰으면서도 함량 미달의 배우를 캐스팅한 것도 화를 키웠다. 홍보 영상 또한 빈축을 샀다. 언뜻 봐서는 ‘미션’ 공연팀 연습 장면 같지만 실제로는 프랑스 뮤지컬 ‘레딕스-십계’팀 연습 광경이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네티즌들과 관람객들은 격분했다. ●여주인공 교체… 합창단 긴급 투입 졸작이라는 혹평이 쏟아지자 티켓 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는 지난 5일 관련 게시판을 돌연 폐쇄하는 자충수를 뒀다. ‘관람 후기를 올리지 못하도록 언로를 막았다.’는 비판이 쇄도한 것. 공연 첫 주 인터파크 예매 순위 1위였던 ‘미션’은 일주일 만에 5위로 뚝 떨어졌다. 결국 인터파크는 게시판을 다시 열었고, 제작사는 2004년 ‘페임’으로 이탈리아 뮤지컬 어워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은 스테파니아 프라테피에트로로 주인공을 전격 교체했다. 합창단도 긴급 투입해 음악을 보완했다. ‘미션 사태’를 계기로 외국처럼 프리뷰(사전 공연)나 트라이아웃(실험공연) 제도를 도입해 시행착오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뮤지컬평론가 원종원씨는 10일 “‘미션’처럼 한국 초연 작품은 정식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 전에 미국 브로드웨이나 영국 웨스트엔드처럼 대구나 부산 등 지방을 돌며 작품에 대한 수정과 보완을 거쳐야 했다.”고 지적했다. ●프리뷰·트라이아웃 활용 바람직 원씨는 “그동안은 ‘오페라의 유령’이나 ‘미스 사이공’ 등 이미 외국에서 검증된 대작을 들여와 공연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국내 뮤지컬계가 프리뷰나 트라이아웃 필요성을 못 느꼈던 게 사실”이라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국내 창작 대작들도 프리뷰 제도를 도입할 만하다.”고 말했다. 프리뷰나 트라이아웃의 경우 제작사 입장에서는 관객 반응을 미리 살펴 부족한 점을 메울 수 있다는 점에서, 관객 입장에서는 좀 더 저렴한 가격에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상호보완적이다. 예외가 있긴 하지만 이 기간 중에는 언론도 공연 비평을 자제하는 게 관행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밸런타인데이에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밸런타인데이에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밸런타인데이에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현금, IT제품, 가방 등이 각각 1, 2, 3위 순으로 꼽혔다. 영화예매 사이트 맥스무비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5일 동안 실시한 “오는 14일 ‘발렌타인데이’에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이라는 설문조사에는 총 3183명의 실명 네티즌이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 네티즌 53.8%(1714명)가 ‘현금’을 가장 받고 싶은 선물 중 1위로 꼽았다. 2위는 IT제품(9.9%, 315명), 3위 가방(6.4%, 204명), 공동 4위는 정성 가득한 러브레터(4.4%, 140명), 기타(4.4%, 140명), 6위 커플링(4.1%, 132명), 7위 키스(3.3%, 105명), 8위 초콜릿(2.9%, 92명), 9위 시계(2.8%, 88명), 10위 향수(2.2%, 70명) 등의 순이었다. 네티즌은 “정성이나 성의가 없어 보일지 몰라도 현금으로 받으면 내 맘대로 쓸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현금으로 받고 싶다.”, “이성은 현금, 감성은 편지를 선택하라고 한다.” 등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여행’, ‘공연’, ‘멋진 저녁식사’, ‘같이 있어주는 것’, ‘관심과 사랑’ 등이 있었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수로 연극 ‘이기동 체육관’, 발렌타인데이 특별 할인공연

    김수로 연극 ‘이기동 체육관’, 발렌타인데이 특별 할인공연

    발렌타인데이를 특별하게 보내고픈 연인들을 위해 김수로와 솔비가 발 벗고 나섰다. 오는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에 연극 ‘이기동 체육관’이 연인들에게 30% 특별 할인혜택과 포토타임 혜택을 제공한다. ‘이기동 체육관’은 배우 김수로의 코믹한 열연으로 인기몰이에 한창인 작품이다. 복싱을 연습하는 체육장에서 다양한 커플들의 알콩달콩한 사랑을 그린 이 연극은 배우 김수로와 솔비의 출연만으로도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특히 통상 월요일에는 무대를 올리지 않는 연극계의 규칙을 깨고 발렌타인데이를 맞은 연인들에게 다양한 추억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2월 13일(일요일), 14일(월요일) 저녁 8시 공연을 원하는 관객 중 커플링이나 커플반지로 연인임을 증명하면 현장 구매 뿐 아니라 온라인 예매까지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기동 체육관’은 오는 26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아담스페이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대구세계육상 D-200] 티켓 예매율 37% 쾌청

    200일 앞으로 다가온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조해녕 대회 조직위원장은 D-200일인 8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든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대회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티켓 예매율이 기존 대회보다 높다며 흥행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조직위는 이날까지 목표치인 45만석 중 37.1%인 16만 8353석이 예매됐다고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현빈, 탕웨이를 외면했던 이유는 바로…

    현빈, 탕웨이를 외면했던 이유는 바로…

    배우 현빈이 중국 여배우 탕웨이를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에 대해 해명했다. 탕웨이는 ‘만추’(감독 김태용) 촬영 2개월 전부터 미국 시애틀에서 현빈과 함께 머물렀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자신을 피해 다니는 현빈에게 섭섭함을 느꼈던 탕웨이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의 ‘만추’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남자는 다 무뚝뚝한 줄 알았다”는 오해를 전했다. 이에 현빈은 “극중 낯선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연기에 몰입하기 위해 탕웨이와 차츰차츰 감정을 쌓아 올리고 싶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빈과 친해지려던 찰나에는 ‘만추’의 촬영을 마친 탕웨이는 장장 7개월의 시간이 흐른 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오해를 풀게 됐다. 하지만 현빈과 탕웨이는 부산에 있는 동안 서로를 챙겨주고 함께 핸드폰으로 사진도 찍는 등 친근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런 두 사람의 모습은 ‘만추’ 속 로맨스 호흡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한편 한국 거장감독 이만희의 동명 원작을 리메이크한 ‘만추’는 남편을 살해한 후 감옥에 갔던 여자 애나(탕웨이 분)가 7년 만의 외출 중 도망 중인 남자 훈(현빈 분)을 우연히 만나 시애틀에서 3일 동안 벌이는 시한부 사랑을 그린다. 지난해 제35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기립박수를 받은 ‘만추’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예매 오픈 5초 만의 매진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바 있다. 올해는 베를린영화제 포럼 부문에 공식 초청된 데 이어 스위스에서 열리는 제25회 프리부르국제영화제 공식경쟁부문에도 초청되는 기염을 토했다. 2월 17일 국내 개봉. 사진 = 보람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설 연휴 ‘할인공연’ 보러 갈까

    설 연휴 ‘할인공연’ 보러 갈까

    올 설은 앞뒤로 주말이 낀 덕분에 최장 9일까지 즐길 수 있는 황금연휴다. 긴 연휴, 여느 때와는 좀 다르게 명절을 보내 보는 것은 어떨까. 대작들의 격돌이 유난히 뜨거운 공연장을 찾는 것이 그 한 방법이다. 홀쭉한 지갑 사정을 고려해 ‘할인 팍팍’ 공연도 많다. 20~30%는 기본이고, 절반까지 가격을 확 내린 작품도 있어 손품 발품만 부지런히 팔면 저렴하게 문화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아이다’ 등 인기 뮤지컬 최고 50%까지 싸게 요즘 최고 인기인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아이다’ ‘빌리 엘리어트’ 등도 설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 조승우, 홍광호, 류정한 등 실력파 배우들이 포진한 ‘지킬 앤 하이드’(서울 샤롯데씨어터)는 롯데닷컴티켓을 통해 오는 2일과 4일 공연을 예매하면 20% 깎아 준다. 에티오피아 공주 아이다의 가슴 아픈 사랑을 그린 옥주현 주연의 ‘아이다’(경기 성남아트센터)는 1~6일 공연에 한해 20∼50% 할인해 준다. 예매 관객에게는 포스터도 나눠 준다. ‘빌리 엘리어트’(서울 LG아트센터)는 이색 ‘복’(福) 이벤트를 내걸었다. 우선 1~6일 모든 좌석을 최대 20% 깎아준다. 지방 관객과 3인 이상 가족에게는 10% 포인트를 더 얹어 30% 할인해 주는 ‘역귀성 福 이벤트’(1~4일 공연)와 ‘복(福) 가족 패키지’를 각각 제공한다. ‘빌리 엘리어트’는 11세 소년 빌리가 발레리노의 꿈을 이뤄 가는 감동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가수 전영록과 전보람 부녀(父女)가 출연하는 뮤지컬 ‘진짜진짜 좋아해’(서울 마포아트센터)도 설 연휴 기간 예매 고객에 한해 50% 표값을 깎아 준다. PMC프로덕션의 창작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는 1~6일을 아예 ‘패밀리 위크’(가족 주간)로 정했다. 가족 관객에게는 4만원짜리 공연을 2만 2000원에 제공한다. 비언어극(넌버벌 퍼포먼스) ‘난타’는 가족 사진을 가져 오는 3인 이상 가족 관객에게 30% 깎아 준다. 28일까지. ●인심 좋은 대학로… ‘반값 연극’이 쏟아진다 이에 질세라 연극계도 풍성한 할인 혜택을 준비했다. 공연제작사 악어컴퍼니가 서울 대학로 연극 축제 ‘무대가 좋다’를 통해 선보이고 있는 연극 3편은 설 연휴 기간 반값에 볼 수 있다. 오만석, 홍경인, 조정석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대학로에서 인기리에 공연 중인 ‘트루 웨스트’는 1~2일 이틀간 반값에 공연한다. 대학로 코미디의 최강자 ‘아트’도 1~2일, 4일 공연 예매자에 한해 50% 할인 혜택을 준다. 안석환의 첫 연출작으로 화제를 모은 ‘대머리 여가수’는 1~6일 공연을 50% 할인해 주는 데 이어 밸런타인데이(14일)에도 커플 관람객에게 50% 할인 혜택을 준다. ‘서러운’ 싱글족도 배우에게 밸런타인 선물을 가져 오면 똑같이 50% 할인해 준다. 대학로 SM틴틴홀에서 무기한 공연에 들어간 ‘옥탑방 고양이’는 설 연휴 기간 동안 모든 좌석을 1만 2000원에 제공한다. 단, 싸이월드 클럽에 가입한 뒤 쿠폰을 내려받아야 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광화문 연가’ 뮤지컬로 부활

    ‘광화문 연가’ 뮤지컬로 부활

    광화문 연가, 옛사랑,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 사랑이 지나가면 등 가수 이문세의 목소리를 통해 1980년대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가 뮤지컬이란 새 옷을 입게 됐다. 3월 20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첫 공연을 갖는 뮤지컬 ‘광화문 연가’가 바로 그것. 국내 창작 뮤지컬에서 단일 작곡가의 대중음악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은 이 작품이 처음이다. ‘광화문 연가’는 생전의 이영훈 작곡가가 2004년부터 야심차게 준비해온 작품이다. 대장암으로 투병하는 와중에도 대본 작업을 하는 열정을 보였다. 2008년 2월 대장암으로 세상을 뜨기 직전까지 무대에 올리려 무던히도 애를 썼다. 지인들이 고인의 뜻을 기려 사후(死後) 제작을 추진했다. 8년 만에 완성된 ‘광화문 연가’에는 YB밴드 출신의 가수 윤도현,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와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열연한 배우 송창의, 뮤지컬계의 흥행수표 김무열 등 화려한 얼굴들이 가세한다. 덕분에 지난 25일 티켓 판매 시작과 동시에 예매율 1위에 올라섰다. 고인의 주옥같은 노래 멜로디 외에도 가슴 아린 사랑 이야기가 7080세대의 감수성을 자극한다. 작품은 덕수궁 돌담길을 배경으로 첫사랑의 아픔과 우정 그리고 추억을 소재로 전개된다. 배경은 1980년대 서울 광화문 거리, 골방 작업실이 있는 라이브 카페 블루다. 이미 유명 작곡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상훈과 그를 따르는 현우, 그리고 여주인공 여주는 블루 아지트에서 음악을 공유하며 지낸다. 셋은 함께 광화문 주변을 어울려 다니고, 그들만의 아름다운 추억을 하루하루 쌓아간다. 상훈의 조언으로 완성된 현우의 곡은 언제부터인가 민주화 시위현장에서 유행처럼 울려 퍼지는데…. 상훈 역에는 박정환이, 과거 회상 장면에서 등장하는 ‘회상 속 상훈’은 윤도현·송창의가 더블 캐스팅됐다.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상훈을 보호하려 했던 현우 역은 김무열과 임병근이 맡았다. 연출과 각색을 맡은 이지나씨는 지난 24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작 발표회에서 “세월의 깊이에 따라 과거와 현재 세대가 공존하는 무대 연출을 선보이겠다.”면서 “고인의 곡 중 잘 안 알려진 ‘그대와의 대화’를 메인 테마로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히트곡이 나열되는 뮤지컬은 지양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어린 세대에게도 이영훈 작곡가의 곡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멤버 양요섭을 캐스팅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7080을 넘어 청소년까지 아우르는 작품을 만드는 게 ‘광화문 연가’의 최종 목표다. 아쉬운 점도 있다. 이영훈 작곡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 가수 이문세씨는 4월 1일부터 진행되는 자신의 콘서트 일정으로 인해 합류하지 못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싱글 라이프] 스마트 혁명 만능인가 시대 필수품 족쇄인가

    [싱글 라이프] 스마트 혁명 만능인가 시대 필수품 족쇄인가

    직장인들이 빽빽이 들어찬 이른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손에 든 소설책과 신문, 귀에 꽂은 MP3 플레이어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안 되는 것 빼고 다 된다.’는 스마트폰이 이들을 ‘점령’했기 때문. 작고 네모난 작은 스마트폰 안에 들어 있는 수백 가지의 기발한 ‘애플리케이션’(앱)이 모든 것을 대체하는 세상이다. 스마트폰이 어느새 유행을 좇고 정보에 민감한 이들에게 필수품이 됐다. 반면 365일 24시간 나를 노출시키고 끊임없이 반응해야 하는 스마트폰이 피곤하다는 사람들의 한탄도 나온다. 두 얼굴의 스마트폰은 젊은 세대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스마트폰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상천외 없는 게 없는 무궁무진 앱의 세계 지난해 11월 국산 스마트폰을 구입한 대학생 장현석(26)씨는 이후 스스로를 ‘게임 종결자’가 됐다고 말한다. 평소 노트북으로 각종 온라인 게임을 찾아 즐기는 장씨는 스도쿠 게임, 플래시 게임 등을 하다 밤을 꼬박 새운 뒤 부랴부랴 등교하기도 했다. ‘제 버릇 남 못 준다.’고 했던가. 스마트폰을 손에 쥔 장씨는 이제 각종 게임 앱을 다운받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온갖 게임을 즐기고 있다. 장씨가 요새 빠져 있는 게임은 ‘동물퍼즐천국’. 여러 동물들의 얼굴이 빼곡히 차 있는 화면에서 같은 동물들을 3마리 이상 한줄로 배열하면 사라지는 게임이다. 장씨는 틈만 나면 동물퍼즐천국을 실행해 손가락으로 부지런히 화면을 두드린다. “단순한 게임이라 더욱 중독성이 강하더라고요. 한번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도 몰라요.” 게임에 푹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장씨는 게임 때문에 실수도 많이 했다. 장씨는 “지하철을 탔다가 원래 목적지보다 세 정거장이나 더 가서 내리기도 하고, 버스 정거장에서 게임을 하다 버스를 두 대씩이나 놓친 적도 있다.”고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초보 교사인 윤지민(26·여)씨가 요새 푹 빠져 있는 앱은 ‘P 얼굴인식’. 자신과 가장 닮은 연예인을 찾아주고 생김새가 얼마나 비슷한지 퍼센트로 수치까지 나타내주는 앱이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주변 사람들이 만나기만 하면 얼굴인식을 해 보자고 카메라를 얼굴 앞으로 들이대는 통에 알게 됐다. 평소 눈도 작고 스스로를 평범하게 생겼다고 생각해 ‘셀카’를 잘 찍지 않았던 윤씨지만 호기심이 발동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내심 미모로 유명한 여자 연예인이 나올 확률도 기대했다. 방 안 스탠드 아래서 조명을 한껏 받고 찍은 사진을 얼굴인식 앱에 입력한 결과… ‘탤런트 문근영과 80% 일치!’ 문구가 뜨는 순간 윤씨는 환호성을 질렀다. 평소 문근영의 팬은 아니었지만 큰 눈과 귀여운 외모의 문근영과 80%나 닮았다는 데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았다. 윤씨는 당장 화면을 캡처해 스마트폰을 통해 자신의 블로그에 전송했다. 생각보다 효과는 컸다. 사진을 본 일본과 중국 남성들이 친구 추가를 요청해 왔다. 윤씨는 “예쁜 여자 연예인을 닮았다는 게 사람을 이렇게 기분 좋게 할 줄 몰랐어요. 나도 꾸미면 예뻐질 수 있구나하는 생각도 들었고요.”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대기업에 입사한 신입사원 손연경(27·여)씨가 좋아하는 것은 말을 그대로 따라하는 고양이 앱이다. 혼자서 놀기에 심심할 땐 고양이를 불러내 노래를 부르고 잠시 후 고양이의 입을 통해 자신이 부른 노래를 다시 들으며 웃기도 한다. 자기 최면을 걸고 싶을 때는 “연경이가 세상에서 제일 예뻐.”라는 말을 고양이에게 되풀이하게 해 스스로 만족하기도 한다. 손씨는 “혼자 있어도 이 앱 때문에 무료하지 않게 보낸다.”며 미소 지었다. 스마트폰 실시간 채팅 앱… 회의까지 진행 “친구들이 카카오톡으로 약속을 정하고 저만 장소를 통보받을 때 스마트폰이 없어서 참 불편하구나 느꼈어요.” 대학생 이유라(24·여)씨의 휴대전화는 과거 한창 유행했던 까만색 슬라이드폰이다. 2007년 7월에 사서 지금까지 쓰고 있는 이씨의 휴대전화는 여태 한번도 고장이 나지 않을 정도로 튼튼함을 자랑한다. 손에도 익어 작동이 편하지만 이씨도 최근 들어 스마트폰을 구입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주위 친구들이 전부 스마트폰을 쓰고 있어 자신만 소외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씨는 며칠 전 학교 친구들과 개강 전 시간표를 함께 짜기 위해 만나기로 한 약속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 친구들은 자기들끼리 정한 약속장소와 시간을 이씨에게는 달랑 문자 메시지로 보냈다. 친구들은 스마트폰 앱 중 하나인 실시간 채팅 앱 ‘카카오톡’을 이용해 이미 약속을 다 정한 것이다. 이씨는 “친구들끼리 실시간 채팅을 하면서 장소를 잡는데 저는 거기에 낄 수가 없잖아요.”라면서 “일일이 전화하거나 문자 보내면서 물어보는 것보다 채팅이 훨씬 편하겠죠.”라며 울상을 지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대학생 한선아(23·여)씨는 카카오톡 없이는 과제 해결이 어려울 정도다. 과제를 위한 조 모임을 카카오톡에서 하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에 개설된 채팅방에 조원들이 한데 모여 문자로 회의를 진행한다. 문서를 공유할 일이 있으면 문서를 띄워 놓은 노트북 화면을 카메라로 찍어 채팅방에 올린다. “이렇게 기가 막힌 방법이 있다니 놀랐어요.” 한씨는 바쁜 대학 졸업반에게 ‘카카오톡 조 모임’은 더할 나위 없이 유용하다고 말한다. 이씨는 “취업을 위해 면접도 보러 다녀야 하고 토익 학원도 가야 하니 여러 조원들이 동시에 시간을 내서 모이기가 쉽지 않아요. 스마트폰으로는 언제 어디서나 조 모임을 할 수 있죠.”라고 말했다. 퇴근 후에도 업무의 연장… 쉴 틈 없는 보고 “족쇄로 느껴질 때가 많아요. 내가 어디 있든 다 안다는 느낌이랄까.” 경기 분당에 사는 회사원 신현준(29)씨는 반년 전쯤 “업무에 유용하니 스마트폰 사용을 권장한다.”는 회사 방침에 따라 보조금을 받고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회사 메일을 연계해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등 편리한 기능이 있지만 신씨는 일부러 그런 기능을 활용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으로 회사메일을 보면 편리하긴 하지만 퇴근한 뒤에도 실시간으로 메일을 확인해야 해 회사일을 계속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귀찮더라도 노트북을 켜서 메일을 확인하는 게 더 낫다는 게 신씨의 생각이다. 신씨는 또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된 뒤 업무강도가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각종 앱과 기능을 사용하면 일은 편하지만 그만큼 신속하게 처리하게 되니 하루에 더 많은 일을 하는 느낌”이라면서 “일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휴대전화를 쳐다보기도 싫다.”고 말했다. 대기업 차장 3년차인 김명규(45·가명)씨에게도 스마트폰은 디지털 족쇄다. 김씨는 회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해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말라는 얘기가 나오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스마트폰을 구입하게 됐다. 터치폰을 사용조차 한 적이 없던 김씨는 스마트폰에 익숙해지는 데만 2개월이 걸렸다. 점차 스마트폰에 익숙해지자 김씨에게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회사 일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회사에서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영업 실적을 보고받기 때문. 또 김씨는 이제 부산에 출장가서도 스마트폰으로 회사 메일을 확인하고 바로 답장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김씨는 “예전엔 휴대전화로는 인터넷이 안 돼서 회사 메일을 안 봐도 됐지만 이제는 출장 가서도 회사 일을 신경 쓰는 처지가 됐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으로 윗선에 수시로 업무 진행 상황을 보고해야 하는 것도 큰 스트레스다. 김씨는 “편리함 때문에 주말에도 편히 쉬지 못해 스마트폰이 족쇄가 됐다.”고 했다. 김씨는 “어쩔 땐 회사가 스마트폰으로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감시하는 건 아닌가 싶다.”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없어 괴로워 새내기 회사원 김성준(30)씨는 요즘 동기들이 자기만 빼고 하나둘 스마트폰을 구입하자 울상이다. 혼자만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는 것 같아 소외감도 컸다. 특히나 출퇴근길 지하철을 탈 때면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빠른 길을 찾거나 소설을 읽는 등 시간을 활용하는 것 같은데 혼자서 그냥 멀뚱멀뚱 서 있는 게 민망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는 스마트폰이 없어서 크게 난감했던 일이 생겼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여자 후배와 종로에서 함께 영화를 보기로 했는데, 영화를 잘못 예매하는 바람에 취소해야만 했던 것. 스마트폰이 있었다면 바로 예매 취소를 할 수 있었을 텐데 둘 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아니라 김씨는 PC방을 찾아 종각역 부근에서 30분을 헤맸다. 스마트폰이 없으니 바로 다른 영화를 예약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 어렵사리 찾게 된 PC방에서 가까스로 영화를 취소할 수 있었지만 김씨는 “스마트폰이 없는 것이 그렇게 아쉬울 수 없었다.”면서 “스마트폰을 이래서 사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를 계기로 고민 끝에 현재 사용하고 있는 휴대전화의 위약금 40만원을 내고 다음 주에 스마트폰을 구입할 계획이다. 김양진·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뮤지컬 티켓파워 1위 여배우 ‘아이다’의 주인공 옥주현

    [김문이 만난사람] 뮤지컬 티켓파워 1위 여배우 ‘아이다’의 주인공 옥주현

    ‘사랑의 박물관’이다. 안타깝고 비극적인 사랑이었다. 하지만 수천년 세월이 흘러도 감동으로 살아 있다. 궁금해진다. 얼마나, 그리고 어떤 사랑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박물관’으로 갈까. 베르디였다. 타고난 예술 감각으로 사막에 묻혀 있던 전설적인 사랑을 처음 꺼냈다. 1871년 수에즈운하 개통을 기념해서였다. 오페라의 옷으로 갈아입은 사랑의 감동은 그 운하의 물결처럼 지중해와 홍해·인도양을 연결하면서 아름다운 선율로 세상에 전파됐다. 고대 이집트의 장군 라다메스와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 둘의 사랑 얘기는 세월을 뛰어넘어 감동의 무대를 한 차원 더 높였다. 2000년에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 것. 이후 북미대륙과 유럽, 일본 등을 거쳐 한국으로 건너왔다.북극한파가 연일 계속되는 요즘에도 뮤지컬 ‘아이다’(3월 27일까지)는 여전히 한국팬들과 뜨겁게 만나고 있다. 지난 14일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뮤지컬 ‘아이다’를 관람했다. 마지막 대사가 여전히 압권이다. (무덤을 상징하는 네모난 방이 무대 앞쪽으로 나온다. 병사들이 아이다와 라다메스를 무덤으로 함께 밀어 넣는다. 캄캄한 무덤 안에서 둘이 대화를 나눈다.) 아이다: 너무 어두워요. 라다메스: 손을 이리 줘. 내가 여기 당신과 같이 있잖아. 다른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아이다. 난 그걸 느낄 수 있어. 내가 늘 알고 있던 길, 나일강 굽이굽이 저 너머에 그 세상이 있어. 오직 발견되기만을 기다리며. 아이다: 그 세상에서도 당신은 절 찾으실 건가요? 라다메스: 수백 번을 다시 살아야만 만날 수 있다 하더라도, 난 당신을 찾아낼 거야, 아이다. 우릴 구속할 건 아무것도 없어. 아이다: 지평선 끝까지 가 볼 거야 라다메스·아이다: 우린 운명을 떨치고 떠날 거야. 이젠 새로운 세상 찾게 될 거야. (둘만이 갇힌 무덤속의 방이 희미하게 사라진다. 이어 박물관이 나온다.) 여기에서 주인공 아이다는 요즘 뮤지컬 배우로 한창 인기를 모으는 옥주현(31)씨가 맡았다. 그와 뮤지컬 ‘아이다’와의 인연은 각별하다. 2005년 국내 초연 당시 ‘이이다’에서 아이다역을 맡으면서 뮤지컬 배우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캣츠’ ‘시카고’ 등에서 열연하면서 일취월장 진가를 발휘했다. 베르디가 사막의 모래바람에서 ‘아이다’를 건져냈다면 그 ‘아이다’는 잠자는 공주를 깨워 ‘오늘의 뮤지컬 배우 옥주현’을 만들어 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터. 그래서일까. 옥씨는 이번 무대에서 원캐스팅으로 120회 공연을 마친다는 다부진 의욕을 보이고 있다. 대개의 경우 뮤지컬에서는 더블캐스팅이나 아니면 세명, 네명까지 캐스팅되는데 말이다. 이날 ‘아이다’를 관람하기 직전 오페라하우스 분장실에서 옥씨를 만났다. 공연을 2시간 앞둔 상황이어서 거울을 보며 열심히 분장을 하고 있었다. (옥씨측은 사진촬영을 하지 말아 달라고 여러 차례 당부했다. 공연시작 전이기도 했거니와 사진촬영을 하려면 별도로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사진은 공연을 주최한 신시컴퍼니에서 제공받았다.) 화장대 옆 작은 탁자에 ‘덕혜옹주’ 책이 놓여 있었다. 고귀한 신분으로 태어났지만 가장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덕혜옹주의 삶을 소설화한 내용이다. 옥씨는 “덕혜옹주가 바로 우리의 ‘아이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60페이지 분량을 이틀만에 독파했단다. 독서실력이 대단한 것 같다. “책을 한번 잡으면 다음 상황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어요. 그래서 비교적 빨리 읽는 편이지요. 공연이 시작되고 어느 정도 자리잡을 때면 분장실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집에서도 책을 읽는 시간을 좋아해요. 책을 읽을 때가 가장 안정감을 주는 것 같아요.” 책 얘기를 더 해 볼까 했는데 옥씨는 “공연얘기해요.”라며 웃어넘긴다. 먼저 5년 전 데뷔 당시의 ‘아이다’와 지금의 ‘아이다’를 비교해 달라고 했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공연장 규모면에서도 그렇습니다. 국내 초연 당시 ‘아이다’ 는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했는데 공연장이 시원해서 좋았고 지금의 무대는 약간 좁은 듯해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5년 전과 비교하면 배우로서 좀더 성숙해진 느낌이 듭니다. 시야가 좀더 넓어졌다고나 할까요.” 뮤지컬 ‘아이다’가 화제를 모으는 까닭이 여럿 있지만 딱 두 가지를 꼽으라면 박칼린씨가 음악감독을 맡았고, 또 하나는 옥씨가 원캐스팅으로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연속 120회 공연을 무사히 끝낼지도 관심거리다. 이를 위한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규칙적인 생활입니다. 뭐니뭐니 해도 잠을 잘 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식사도 마찬가지고요. 공연 초반에 열흘 동안 코감기가 있어서 좀 고생했지요. 코가 맹맹해 애를 먹었습니다. 지금은 정상적인 컨디션입니다. 마음의 여유도 좀 생겼고요.” 식사습관에 대해서는 직접 현미밥을 지어 먹는다고 했다.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반찬도 싱거운 것 위주로 직접 만들어 먹는다고 했다. 또 체하는 것이 무서워 천천히 먹는 습관이 있다. ‘아이다’의 무대는 이집트. 현지 여행을 해 본 경험이 있을까. “사실은 무척 가 보고 싶었는데 아직 못 갔어요. 오페라 ‘아이다’는 DVD로 봤는데 역시 아름다웠어요. 나일강, 누비아,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모습을 상상만 해 보고 있습니다. 다음에 ‘아이다’역을 맡는다면 그땐 꼭 공연 전에 한번 다녀오고 싶어요.” 주인공 아이다는 호기심 많으며 당차고 씩씩한, 그리고 책임감이 강한 캐릭터다. 옥씨 자신도 실제 그러느냐고 했더니 “비슷한 것 같다.”면서 아이다뿐만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말했다. 화제를 약간 돌렸다. 올해 초 국내 최대 티켓예매 사이트 인터파크INT가 각 공연 장르별로 2010년 최고의 티켓파워를 보여 준 작품과 배우를 가리는 ‘2010 골든티켓 어워즈’를 진행했다. 여기에서 옥씨는 뮤지컬 분야에서 티켓파워 1위 여배우로 뽑혔다. 그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기분 좋은 일입니다. 공연을 보러 오신 분들이 그저 고맙고, 또 그 분들이 좋은 입소문을 내 준 것에 감사하지요. 제 스스로가 그분들에게 어떤 믿음을 얻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새삼 느낍니다.” 옥씨는 1998년 원조 걸그룹 ‘핑클’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그러다가 2005년 ‘아이다’ 주연으로 발탁되면서 멤버에서 떨어져 나왔다. “원래부터 뮤지컬을 하고 싶었어요. 노래와 연기가 동시에 돼야 하잖아요. 가수생활을 하던 중 뮤지컬 아이다역의 오디션을 보게 된 것이 계기가 됐지요. 지금도 핑클멤버들과 자주 만나요. 이런저런 수다도 떨고…” 옥씨는 현재 뮤지컬 배우와 라디오 DJ(KBS 2FM, 옥주현의 가요광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대학강단(디지털 서울문화예술대)에도 서고 있다. 결혼계획에 대해서 묻자 아직 할 일이 무척 많다며 웃어 넘긴다. 우선 이번 ‘아이다’가 끝나면 외국에 가서 노래공부를 더 하겠다고 의욕을 보인다. 더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도록 내공을 쌓겠다는 것이다. 그런 다음 후배 양성에 애정을 쏟고 싶단다. “노래하는 후배들도 있고 그들과 같이 (노래로)공유할 수 있도록 뭔가 해 볼 생각입니다.” 하고 싶은 것이 또 있다. 요리를 좋아해서 요리학원에도 다닐 계획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양한 요리 비법에 관심이 많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요리학원을 다니면서 요리사 자격증까지 땄다. 한식요리에도 관심이 많다. 인터뷰를 하다가 공연 시간이 임박해지자 옥씨는 시간을 본다. 그리고 거울 앞으로 돌아앉아 화장을 한다. 오늘 무대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날까. 편집위원 km@seoul.co.kr ■ 옥주현은 누구 1980년 3월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성악가의 꿈을 가지고 학창 시절을 보내다가 원조 걸그룹 ‘핑클’ 멤버로 1998년 가수로 데뷔했다. 경희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2003년 1집 앨범 ‘난’으로 솔로 가수 데뷔에 이어, 2004년 2집 앨범을 발매했다. 2005년 라디오 프로그램 ‘옥주현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진행했다. 핑클(9장)과 솔로(3장) 등 모두 12장의 음반을 냈다. 2005년 8월 개막된 뮤지컬 ‘아이다’에서 주연을 맡아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캣츠(2008), 시카고(2008·2009·2010), 브로드웨이 42번가(2009), 몬테크리스토(2010) 등의 뮤지컬 작품에 출연했다. 주요 수상으로는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신인상(2005), 더 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2008)·여우인기상(2009), 제1회 서울문화예술대상 뮤지컬배우 대상(2010) 등을 받았다. 올해 초에는 뮤지컬분야 티켓파워 1위 여배우로 뽑혔다. 현재 디지털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연극영화학과와 실용음악학과 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 中 28 억명 설 대이동 시작

    중국의 춘제(春節·설) 대이동이 시작됐다. 설이 아직 2주 남았지만 일찌감치 귀성과 여행에 나서는 중국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중국 정부는 19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40일간을 춘제운송기간으로 정하고, 귀성객 수송대책에 나섰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예상하는 올 춘제 예상 이동인원은 지난해보다 11.6% 증가한 28억 5300만명. 교통수단별로는 승용차와 버스 등을 이용하는 사람이 25억 5600만명으로 가장 많고, 철도 2억 3000만명, 선박 3500만명, 항공기 3220만명으로 예상됐다. 올해는 특히 후난, 구이저우, 윈난, 쓰촨성, 광시좡족자치구, 충칭시 등 남서부 6개 성·시·자치구에 몰아닥친 한파로 인해 2008년 춘제 때처럼 교통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귀성행렬도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베이징의 경우 이번 주말까지 전국 각지로 향하는 기차의 침대칸 표가 이미 매진됐다.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 일용직 근로자)들이 많은 광둥성과 저장성, 상하이 등의 주요 역에도 서둘러 고향을 찾는 농민공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춘제 연휴는 공식적으로 7일이지만 모처럼 고향을 찾은 근로자들은 최대 한달 이상 머물며 춘제를 즐긴다. 많은 귀성객들이 기차를 이용하길 원하지만 기차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워 매년 암표상이 극성이고, 가짜 기차표도 흔하게 발견된다. 중국 철도부가 최근 전화예매, 실명구매 같은 제도를 도입해 공정성을 높였다고는 하지만 귀성객들의 불만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빅뱅, 2월 새 앨범 발표… ‘빅쇼’로 컴백

    빅뱅, 2월 새 앨범 발표… ‘빅쇼’로 컴백

    2년 만에 컴백하는 빅뱅이 다음달 새 앨범을 발표하고 콘서트를 통해 첫 무대를 가진다. 17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빅뱅이 다음달 24일 새 앨범을 발표한다.”며 “첫 컴백 무대는 방송 무대가 아닌 ‘2011 BIG SHOW’(이하 빅쇼)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빅쇼’는 2009년부터 매년 초에 열리는 빅뱅의 브랜드콘서트로 올해는 2월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빅뱅은 첫 컴백 무대로 ‘빅쇼’를 선택한 이유로 “2년 동안 열심히 준비한 앨범인 만큼 방송보다는 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콘서트장에서 첫선을 보이고 싶다.”고 전했다. 이는 제한된 시간의 음악 프로그램보다는 콘서트에서 새 앨범의 모든 곡을 선보이겠다는 당찬 각오가 숨어 있다는 후문이다. 빅뱅은 지난 2년간의 공백기 동안 국내에선 솔로와 유닛 앨범, 연기 활동과 일본투어 콘서트 등으로 국내외 활동을 병행해 왔다. 소속사는 “이번 콘서트는 빅뱅이 지난 시간 동안 얼마나 더 성장하고 발전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지드래곤과 탑의 유닛 앨범과 승리의 첫 솔로 앨범, 그리고 빅뱅의 새 앨범까지 새로운 레퍼토리로 무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빅뱅의 컴백콘서트 ‘2011 빅쇼’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G마켓을 통해 예매를 시작한다. 사진=서울신문NTN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김광민의 The concert 20, 21일 오후 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의 데뷔 20주년 기념 공연으로 윤상·성시경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4만 4000~11만원. (02)3143-5155. ●국카스텐 콘서트 22일 오후 7시 서울 홍대 롤링홀. 지난해 제7회 한국대중음악상 신인상과 최우수 록노래상을 받은 록그룹 국카스텐의 단독 공연. 현장판매 3만 5000원, 예매 3만원. (02)325-6071. ●데이비드 베누아 내한공연 22일 오후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풍부한 감성을 자랑하는 재즈 뮤지션 데이비드 베누아의 4년 만의 내한 공연. 4만 4000~11만원. (02)3143-5155.
  • 25억명 이동할 춘절 앞둔 中 기차역 이색 풍경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절(한국의 설)을 앞두고 민족 대이동을 준비하는 각지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중국 교통 운수부는 올해 춘절 기간 이동할 연인구 수는 지난 해보다 11.6% 증가한 25억 명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타 지역으로 이동할 때 사용하는 교통수단의 횟수를 모두 더한 것으로, 현지 언론은 올해 춘절 이동인구가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를 앞두고 주요 도시 기차역은 고향가는 표를 사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지난 10일, 베이징서(西)역 광장에는 창구만 158개에 달하는 대형 임시 매표소가 세워졌다. 19일에 오픈하는 이 임시 매표소의 규모는 춘절 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베이징역으로 몰려드는지 예상케 했다. 중국 저장성 닝보의 기차역은 국제컨벤션센터로 옮겨졌다. 하지만 엄청난 규모를 비웃기라도 하듯, 첩첩으로 늘어선 사람들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상하이의 기차표 예매소는 모습 그대로 ‘대매장’(大賣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기차표를 판매하는 직원만 130여 명. 일렬로 늘어선 판매원들 옆으로 표를 사려는 사람들의 간절한 표정도 카메라에 잡혔다. 한국과 비교하면 그다지 작은 규모는 아니지만, 중국 여태 대도시에 비해 비교적 적은 20개의 매표소가 있는 항저우남(南)역은 그야말로 바닥이 보이지 않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기차표를 사기 위해 몰려들었다. 중국은 민족 대이동이 이뤄지는 춘절을 전후해 40여 일을 특별운송 기간으로 정하고, 기차표 암거래 방지를 위한 특별 대책 등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매년 기차표 구입을 둘러싸고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를 통제할 공안의 투입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신문 신년특집]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 달구벌 세기의 대결

    [서울신문 신년특집]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 달구벌 세기의 대결

    ★들의 전쟁 관전 포인트는 ‘달구벌’ 대구에서 별들의 전쟁이 벌어진다. 47개 종목에 212개국 3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인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는 세계적 육상스타들이 총출동한다. 누군가는 선두 수성을 바라고, 또 다른 이는 역전을 노린다. 지난 2년 동안 전 세계 모든 육상선수들의 나침반은 대구에 맞춰져 있었다. 갈고닦은 기량으로 세계정상에 오르려는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8월 달구벌을 더욱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3명이 돌아가며 부상과 컨디션 난조를 거듭하는 바람에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누구인지 가리는 결전은 성사 자체가 힘들었다. 우사인 볼트가 괜찮으면 아사파 파월(이상 자메이카)이나 타이슨 게이(미국)가 부상이었고, 게이나 파월이 좋을 때는 볼트가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다른 곳도 아닌 바로 대구에서 그 대결을 볼 수 있다. 이 ‘총알 탄 사나이’들은 모두 이번 대회를 위해 몸을 만들어 왔다. 볼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지난 베를린대회까지 100m(9초 58)와 200m(19초 19)에서 자신이 작성한 세계신기록을 거듭 깨면서 우승, 1인 독주 체제를 굳혀 왔다. 하지만 볼트는 지난해 8월 허리 통증으로 게이에게 패배를 당했다. 만년 ‘2인자’ 게이는 승리의 기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100m 개인 최고 기록도 9초 69로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9초 74의 파월도 반란을 꿈꾼다. 육상 트랙경기의 역사에서 아시아는 늘 변방이었다. 장거리는 아프리카가, 단거리는 미주와 유럽이 점령했다. 하지만 2004년 남자 110m 허들에서 기존 구도에 균열을 낸 선수가 등장했다. 바로 중국의 류샹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올림픽 트랙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던 류샹은 이후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에서는 세계기록에 0.01초 뒤진 12초 88로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정작 안방에서 열린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부상으로 기권했다. 다이론 로블레스(쿠바)가 류샹을 위해 준비됐던 시상대에 올랐다. 다시 몸을 만든 류샹은 지난해 광저우에서 아시안게임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리고 이제 대구를 향해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12초 89를 기록한 미국의 데이비드 올리버와 로블레스, 류샹의 3파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에게 경쟁자는 없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4.91m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딴 뒤 2005년 여자선수로는 최초로 5m의 벽을 넘었다. 데뷔 뒤 무려 27번이나 여자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5.06m까지 날아올랐다. 경쟁자가 없어서일까. 오직 자신이 세운 기록과 외로운 싸움을 벌이던 그도 결국은 지쳤다. 잇따른 부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채 지난 시즌 ‘오프’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번 대구대회에는 반드시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혀놓은 상태다. 남자 400m의 라이벌 구도를 이어가는 제러미 워리너(미국)와 저메인 곤살레스(자메이카)의 ‘26세 동갑내기 맞대결’도 흥미를 더한다. 둘은 지난해 약속이라도 한 듯 상대의 시즌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혼전을 펼쳤고, 현재는 워리너가 44초 13으로 44초 40의 곤살레스를 앞서 있다. 올림픽 및 세계선수권의 챔피언 셸리 프레이저와 만년 2위 캐런 스튜어트(이상 자메이카), 현역 최고기록 보유자 카멜리타 지터(미국)가 펼치는 여자 100m 대결도 대구의 여름밤을 달굴 예정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알려지지 않은 육상 이야기 볼트 알고보니 100m에 부적합 가장 힘든 경기는 마라톤 아니다 겉보기엔 단순하지만 알고 보면 재미있는 스포츠가 육상이다. 올해 안방에서 벌어지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100% 즐기기 위해 각 종목들의 특징과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살펴보자. ●키 196㎝ 바람 저항 많이 받아 단거리에 불리 9초 58과 19초 19의 남자 100m, 200m 세계기록을 보유한 ‘번개인간’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체격은 사실 단거리에 적합하지 않다. 대부분 스프린터의 키가 170㎝대 후반에서 190㎝ 사이인 것에 비해 볼트는 196㎝다. 긴 다리를 접었다 펴는 스타트에 불리하고 바람의 저항을 많이 받아 불리하다. 미국 텍사스대 인간행동연구소 에드워드 코일 교수는 “볼트는 근육질의 짧은 다리를 가진 선수들과 비교할 때 출발에서 부족한 폭발력을 긴 다리를 이용한 넓은 보폭과 가속력으로 극복했다.”고 분석했다. ●근육이 가장 힘든 경기는 400m 맞다. 근육이 가장 힘든 경기는 400m다. 단거리 경기 가운데 최장 거리인 400m는 선수가 레이스하면서 들이마신 산소가 에너지로 전환되기 전에 끝난다. 100m와 200m는 대부분 저장된 에너지로 레이스를 마친다. 하지만 400m는 무산소 상태에서 체내에 저장된 에너지도 모두 고갈된 채 젖산 등 많은 양의 피로물질이 근육에 축적되면서 극도의 고통에 빠져들게 된다. 같은 단거리임에도 100m, 200m와 400m를 동시에 석권한 선수가 없고, 기존 기록이 잘 깨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자 400m 세계기록 47초 60은 25년째 깨지지 않았고, 한국 남자기록도 1994년 손주일의 45초 37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더운 대구 날씨, 마라톤엔 독… 단거리엔 약 대구는 한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다. 여름철 고온 다습한 날씨는 대부분 운동선수가 경기력을 발휘하는 데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육상도 마찬가지다. 운동할 때 발생하는 체온 증가 때문에 적절한 체온 유지가 어렵다. 특히 마라톤에는 치명적이다. 더위는 42.195㎞의 긴 거리를 장시간 동안 달리는 마라톤선수에게 엄청난 고통이다. 근육은 37도의 체온을 유지할 때 가장 효율적으로 수축하는데 더위는 이걸 어렵게 만든다. 산소공급량, 체내 수분도 함께 부족해진다. 그래서 마라톤은 더위와 습도를 함께 고려한 온도지수가 28도 이상일 경우 원칙적으로 경기 진행이 금지된다. 반면 경기시간이 짧고, 순간적인 파워에 의존하는 종목은 더위가 기록경신에 더 도움이 된다. 고온에서 공기 밀도가 낮아지면서 공기저항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대회 기간 무더웠던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 100m, 200m에서 신기록이 쏟아졌다. 대구대회에서 단거리 기록이 기대되는 이유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경기장 종목별 관전 명당은 세계적인 육상 선수들의 떨리는 근육과 거친 호흡을 직접 보고 느끼기 위해서는 자리를 잘 잡아야 된다. 물론 대구스타디움에는 고화질 전광판 3개가 있기 때문에 어디에 앉아도 생생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하지만 이왕 경기장에 갔으면 직접 눈으로 보는 게 더 좋은 것은 당연지사. 어디에 앉아야 좋아하는 종목과 선수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지 알아봤다. 또 주요종목 결승전이 언제 벌어지는지도 꼭 기억해두자. 3월 31일 이전까지 입장권을 예매하면 10%, 어린이와 50명 이상의 단체에는 30% 할인 혜택도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설 열차승차권 예약판매…새달 5~6일 이틀간 실시

    코레일은 오는 설 승차권을 새해 1월 5~6일 이틀간 판매한다고 30일 밝혔다. 노선별로 5일은 경부·충북·경북·대구·경전·동해남부선, 6일에는 호남·전라·장항·중앙·태백·영동선에 대한 예매가 실시된다. 대상 승차권은 내년 2월 1일부터 6일까지 설 연휴 6일간 운행하는 KTX와 새마을·무궁화·누리로 열차다. 인터넷 예매는 오전 6~8시 코레일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이뤄지고, 창구예매는 오전 10~낮 12시 승차권 발매한다. 인터넷 예약자는 새해 1월 6일 오후 2시부터 13일 밤 12시까지 구입, 결제해야 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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