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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고국 문화교류에 도움됐으면”

    “두 고국 문화교류에 도움됐으면”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이스라엘로 입양됐다. 고고학 교수인 아버지는 세살짜리 어린 딸의 손에 바이올린을 쥐어주었다. 그로부터 4년 뒤. 불과 일곱살의 나이에 예루살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면서 이스라엘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무대를 미국으로 옮겼다. 미국 전역 실내악 콩쿠르(Fischoff)에 현악 4중주단의 바이올린 주자로 참가, 동메달을 따냈다. 이 대회 역사상 최연소 수상자였다. 주요 국제대회를 휩쓸면서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로 떠오른 고수지(13)양이 한국 무대에 선다.18일 서울 여의도 KBS홀이다.‘고국 아닌 고국’에서 그는 애국가를 연주한다. 물론 키워준 고국인 이스라엘의 국가(하티크바)도 연주한다. 카네기홀 무대에도 섰던 고양은 “떨린다.”며 “내게는 두 개의 고국인 한국과 이스라엘의 문화교류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그루지야 사태 불똥 중동 화약고로 튀나

    그루지야 사태의 불똥이 번지면서 전통적인 ‘화약고’인 중동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뇌관’은 이스라엘이다. 그루지야에 무기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 조치는 노골적이다. 러시아는 이스라엘을 둘러싼 아랍권 국가에 무기를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아나톨리 노고비친 러시아군 부참모장은 “이스라엘이 그루지야에 무인 항공기 8종과 지뢰 등 각종 무기류를 지원하고, 전문가들을 그루지야에 파견해 특수부대를 훈련시켜 왔다.”고 말한 것으로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이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그루지야의 거듭된 무기지원 요청을 거절했다.”며 즉각 해명에 나섰다.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스라엘 정부 전략가들이 그루지야와 러시아 사태를 예견해 무기 판매를 중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진화 노력에도 러시아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나아가 이스라엘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시리아 카드를 빼들었다. 이스라엘과 사이가 좋지 않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20일부터 이틀 동안 모스크바를 방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이번 기회에 그루지야 사태에서 편을 든 시리아에 무기 제공으로 ‘보은’을 약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단거리 미사일 이스칸데르를 시리아에 배치하려 한다면) 시리아의 답은 원칙적으로 ‘예스’”라고 말했다. 그루지야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기 제공이 시리아와 러시아 간의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폴란드 북서부에 미사일 방어체계(MD)를 구축하려는 미국에 맞서겠다는 러시아의 계획과 시리아의 이해관계가 이스라엘을 사이에 두고 맞아 떨어진 셈이다. 이스라엘의 전략분석가 라아난 기신은 예루살렘포스트에서 “러시아의 중동전략은 이스라엘이라는 한 나라를 염두에 두었다기보다는 새로운 글로벌 게임의 일환”이라면서 “러시아는 새로운 동맹인 시리아에 대한 군사 공격의 방어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리아에 넘어간 러시아 무기가 헤즈볼라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긴장도 최고조에 이른 상황이다. 최근 이란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로켓 기술로 위성 발사 시험에 나서자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할 것이라는 설이 끊이지 않았다. 레지 타기푸르 이란 우주항공청장은 지난 18일 국영 방송에 출연해 “이란은 이웃 이슬람 국가의 위성 발사를 도울 준비가 됐다.”며 발사가 성공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렇게 되자 이란 공격을 반대하는 미국은 보잉 767을 개조한 공중급유기를 사고 싶다는 이스라엘의 요청을 거부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다리 불구’ 거북이 휠체어 타고 새 삶

    “자신감이 솟아나요.” 다리에 상처를 입고 불구가 된 한 거북이가 ‘휠체어’로 새 삶을 찾아 눈길을 끌고 있다. 다리가 마비돼 이동이 불가능했던 10년 된 거북 ‘아라바’(Arava)는 지난 10년간 감각이 조금 살아있는 앞다리로만 생활해 왔다. 25kg의 이 거북은 앞다리로만 무거운 몸을 이끄는 것이 버거워 비가오나 눈이오나 거의 제자리에 머물다시피 살았다. 다른 지방의 동물원으로부터 이 거북을 인도받은 예루살렘 비블리컬 동물원(Jerusalem Biblical Zoo) 사육사들은 거북에게 바퀴가 달린 금속판을 배에 달아 휠체어를 선물했다. 새로운 타입의 이 휠체어는 바퀴가 달려있어 이동하기 쉽도록 만들었고 다행히도 아라바가 이에 잘 적응하면서 활발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휠체어를 ‘장착’한 아라바는 이후 낯선 수컷 거북에게 접근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현재는 동물원 내에서 커플을 맺었을 정도. 동물원의 한 관계자는 “이 새로운 휠체어가 아라바와 동갑인 수컷 거북이의 눈길을 끌었던 것 같다.”면서 “몇 개월 전 처음 이곳에 왔을 때에는 다른 수컷거북에게 관심조차 두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이어 “달라진 모습이 매우 놀랍다.”면서 “금속 휠체어가 아라바에게 자신감을 주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 총격에 숨진 ‘팔’ 소년 고무탄 아닌 실탄에 사망

    팔레스타인 서안이 또 시끄럽다.10세 소년이 이스라엘 주장과 달리 고무탄 아닌 실탄에 맞아 숨진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30일(이하 현지시간) 예루살렘 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9일 이스라엘 병력이 분리장벽 건설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사망한 아메드 무사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장례식에 참석해 “어린이에 대한 총격은 범죄 중 범죄”라고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사이드 아부 알리 라말라 주지사는 “팔레스타인 법의학자들이 부검한 결과 무사는 M16 소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라말라에서 열린 무사의 장례식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수천명은 그가 숨진 니린까지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또 다시 충돌이 일어나 16세 소년이 눈에 고무탄을 맞아 중태에 빠지는 등 모두 10명이 다쳤다고 알 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알 자지라는 이스라엘이 시위진압 경찰과 군 병력을 늘렸으나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요르단강 서안 분리장벽 설치가 불법이라는 2004년 7월 국제사법재판소(ICJ)의 판결 4주년을 맞아 분리장벽의 철폐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무장세력의 공격을 저지한다며 무사가 살았던 니린에서 서안지역을 둘러싸는 높이 8∼60m, 길이 703㎞의 장벽 건설을 강행해 현재 58.4%를 완성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뇌물수수’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 결국 사의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사임할 뜻을 밝힘에 따라 후임으로 치피 리브니(50) 외무장관이 부상하고 있다. 리브니는 골다 메이어(1969년 3월∼1974년 3월 재임) 4대 총리 이후 이스라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정치인이다. AFP통신은 31일(이하 현지시간) “수년동안 떠오르는 정치인으로 관심을 끌었던 리브니가 7월 들어 총리 후보군에 공개적으로 포함됐다.”고 보도했다.‘미시즈 클린’이란 리브니의 별명도 부패 혐의로 얼룩진 올메르트와 집권당의 이미지를 깨끗하게 씻어낼 호재라는 것이다. 알 자지라 방송도 이날 유력한 집권 카미다당 대표 후보로 리브니와 샤울 모파스 교통장관, 아비 디처 내무장관을 꼽았다. 유권자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선 리브니와 모파즈 장관이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리브니가 AFP의 분석대로 메이어를 잇는 여성 총리로 가는 길엔 돌부리도 적잖다. 자칫 연립정권이 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새로 총선을 실시한다면 돌아선 민심이 야당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카미다당은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의 120개 의석 가운데 연정으로 67석을 확보하여 간신히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로도 총선이 치러지면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가 이끄는 보수 리쿠드당이 제1당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올메르트 총리는 30일 “오는 9월11일 카미다당 전당대회에서 후임자가 선출되면 새 정부가 신속히 구성될 수 있도록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993년부터 10년동안 예루살렘 시장으로 일하며 유대계 미국인 재벌 모리스 탈란스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아 왔다. 변호사 출신인 리브니는 지난해 시사 주간지 ‘타임’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인물’로 뽑히기도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책꽂이]

    ●버락 오바마,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문성호 지음, 사람소리 펴냄) 베스트셀러 작가 출신의 역량을 정치 자산으로 승화시킨 과정, 스포츠를 정치적 입지 확장에 활용한 전략 등 미국의 유력 대선후보인 오바마의 모든 것을 조명했다. 그의 자작시 전문 등도 소개했다.1만 9000원.●중국문화시리즈-원림(제1권)(러우칭씨 지음, 한민영 등 옮김, 대가 펴냄) ‘박물관’‘음식’‘차’‘복식’‘경극’ 등 18권짜리 시리즈의 하나. 중국 조경예술사를 투영하고 있는 정원 ‘원림(園林)’의 탄생사를 비롯해 중국내 저명 정원들의 기원과 양식 등을 망라했다.1만 5000원.●논어집주(論語集註·전2권)(주자 지음, 박헌순 역주, 한길사 펴냄) ‘논어집주대전’에서 주희의 ‘논어집주’ 부분을 따로 번역했다. 다산 정약용의 ‘논어고금주’의 내용을 요약해 나란히 실어 주희의 주석과 대조해볼 수 있게 했다. 각권 2만원.●내 생애 최고의 여행(오마에 겐이치 지음, 송수영 옮김, 에디터 펴냄) 일본의 세계적인 경영컨설턴트인 저자가 자신이 다녔던 세계 각국의 여행지들 가운데 한평생 창의적 발상의 원천이 돼준 15곳을 소개했다.1만 1000원.●리치스탄(로버트 프랭크 지음, 권성희 옮김, 더난출판 펴냄) 책 제목은 ‘부자들의 나라(Richstan)’를 뜻하는 신조어. 막후에서 지구촌 경제흐름을 틀어쥔 신흥 백만장자들의 세계.1만 4000원.●기적을 부르는 뇌(노먼 도이지 지음, 김미선 옮김, 지호 펴냄) 뇌가 찰흙이나 플라스틱처럼 변형가능하다는 ‘뇌가소성’(neuroplasticity) 개념을 동원, 인간의 뇌는 스스로 변화하며 훈련을 통해 심각한 뇌 질환도 치유할 수 있다고 주장.2만 3000원.●이광희의 골프사랑 30년(이광희 지음, 골프다이제스트 펴냄) 한국골프칼럼니스트협회 초대 회장을 지낸 지은이(나사렛대 평생교육원 교수)의 두번째 골프칼럼집. 골프대회에 갤러리로 참가하거나 평소의 라운드에서 보고 느낀 점을 수채화풍의 글로 풀어냈다.1만3000원. ●유럽의 성지기행(프리트헬름 그레베 지음, 김택완 옮김, 부엔리브로 펴냄)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예루살렘까지 유럽의 가톨릭 주요 성지 14곳을 순례한 기록. 저자는 독일의 순례 안내자.2만 5700원.●창조하는 경영자(피터 드러커 지음, 이재규 옮김, 청림출판 펴냄) ‘창조적 경영자’란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는 사람이라고 정의. 경영자들이 경영 일선에서 직면하게 되는 현안들은 어떤 것이며, 경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은 어떤 것인지 귀띔.1만원.
  • 이스라엘 “이란 선제공격” 경고

    이란이 잇달아 미사일 발사로 시위를 벌인 가운데 이스라엘도 선제공격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은 이스라엘 보호를 거듭 천명하면서도 전쟁 확률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따라서 3개국 알력이 군사적 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위기론보다는 ‘벼랑끝 전술’ 때문이라는 정황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이란, 미사일 성능 부풀렸다” 이란이 미사일 시험발사 사진을 조작하고 무기의 성능을 과장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란은 지난 9일 이스라엘을 사정권에 둔 ‘샤하브-3’ 등 미사일 9기를 발사했다면서 혁명수비대 웹사이트를 통해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마크 피츠패트릭 국방분석 위원은 “사진 속 미사일 4기 가운데 1기는 가짜”라면서 “이란이 미사일 1기의 발사 실패를 감추려고 사진을 조작한 게 분명하다.”고 10일(이하 현지시간) AFP에 말했다.AFP통신이 이란 혁명수비대 언론 매체인 세파뉴스에서 제공받아 전세계로 전송한 사진들이다.BBC방송 사진 편집 담당자인 필 쿰스 또한 “미사일 발사 때 피어오르는 연기 자욱과 배경을 짜깁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를 뒷받침했다. 미 국방부 고위관리는 이란이 10일 발사한 미사일은 1기에 그쳤다며, 이 미사일이 전날 실패한 것이라고 위기감을 누그러뜨렸다. 이와 관련, 외교정책 전문지인 포린폴리시는 미국 카네기 재단 국제평화 기금 연구원의 말을 빌려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란 전문가인 카림 새자드포어는 이란이 미사일 발사 전 미국과 이스라엘에 외교적 해결을 원한다는 신호를 보냈다는 점을 떠올리며 “그런데도 변화가 보이지 않자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이니 등은 압박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적 보복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미국 대통령선거가 치러지는 오는 11월 이후 정세도 감안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이란, 압박 불복 보이려 강수?곧 대선 결과가 나오는 바에야 미국이 세계적 파장을 몰고 올 군사적 행동을 쉽게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밑바탕에 깔렸다는 얘기다. 새자드포어는 2006년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긴 점으로 미뤄 대선에서 대화를 중시하는 버락 오바마 후보가 승리하리라고 이란이 내다본다고도 했다. 그러나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0일 다른 선택이 없다면 이란을 공격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그는 텔 아비브에서 “그러나 다른 수단이 동원되기 전까지는 외교적 해결책이 앞서야 한다.”며 유화 제스처도 함께 보였다.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도 이같은 발언을 확인하면서 노동당 당수인 바라크 장관이 당내 회의에서 “우리가 매우 강한 국가라는 사실은 역사에서 입증됐다.”며 “안보가 위태로운 상황이 오면 이스라엘은 망설이지 않고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런 발언은 이란이 10일에도 다양한 중·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참모총장 출신으로,1999∼2001년 노동당 정부의 총리를 거쳤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이스라엘 총리 뇌물수수 시인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유대계 미국인 재벌 모리스 탈란스키로부터 돈 봉투를 받은 점을 인정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마리브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금액은 몇백달러일 뿐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메르트의 시인에 따라 뇌물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은 올메르트가 탈란스키로부터 받은 돈의 규모와 성격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을 예정이다. 보도가 나가자 올메르트의 대변인 아미르 단은 오는 17일에 잡힌 탈란스키에 대한 변호인 반대신문을 앞두고 경찰과 검찰이 탈란스키를 감싸기 위해 교묘하게 수사정보를 언론에 흘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탈란스키는 지난 5월28일 예루살렘 지방법원에서 올메르트에게 14년여간 15만달러를 줬다고 진술한 바 있다. 앞서 올메르트는 5월 초 텔레비전에 출연, 예루살렘 시장 선거 등에 도전할 때 탈란스키로부터 합법적인 후원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11일 예루살렘에 있는 총리 관저를 방문, 올메르트를 상대로 3차 대면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정착촌 철거되지 않는 한 중동평화는 없어”

    “정착촌 철거되지 않는 한 중동평화는 없어”

    |예루살렘 최종찬특파원| “1967년 6일전쟁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야 한다. 점령지역에 건설된 정착촌을 모두 철거해야 하며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독립국의 수도가 돼야 한다. 정착촌과 분리장벽, 검문소가 있는 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는 있을 수 없다.” 이스라엘내 아랍계 3선 의원이며 국회부의장인 아마드 티비는 예루살렘 국회의사당 의원사무실에서 중동평화 해법을 이렇게 제시했다. 그는 아랍계의 인권 향상 투쟁에 최선봉에 서 있다. ▶정착촌 건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국제법과 유엔 결의안에 위반하는 행위다. 이스라엘이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최근 서안지구와 예루살렘에 정착촌 추가 건설을 강행하고 있다. 정착촌 확대는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보다 더 심각한 차별정책이며 양측의 평화조성에 최대 장애물이 되고 있다.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 수뢰혐의 수사가 평화로드맵에 미치는 영향은. -올메르트는 현재 4가지 부패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정말 큰일이 날 것 같다. 올메르트 내각은 6개월 내 총사퇴할 것이고 집권당인 카디마도 9월에 새 당수를 뽑을 것 같다. 이 때문에 양측의 평화협상은 더욱 힘을 잃어가고 있다. 연말까지 양측은 어떤 합의로 이뤄 내지 못할 것 같다. ▶미 대선이 중동평화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 대선후보들이 경쟁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사랑 고백을 한다. 이런 현상은 4년마다 반복된다. 진보적이라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조차 예루살렘을 나눠서는 안 된다고 밝힐 정도다. 하지만 중동의 평화를 위해서는 전쟁광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보다 오바마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 ▶아랍계에 대한 차별대우가 심각한가. -아랍계가 130만명 정도 되는데 국회의원은 불과 13명이다. 중앙은행 직원 900명 가운데 아랍계는 60년 동안 한 명도 없었다. 또 중견 전기회사 직원 1만 2000명 가운데 아랍계는 한 명만 있다. ▶아랍계를 옹호하다 불이익을 당한 경우는 없는지. -공격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경호원 없이는 외출을 할 수 없을 정도다. 반정부 시위 때 경찰한테 얻어맞아 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다. 이스라엘인들은 나를 국회에서 쫓아내려고 한다. siinjc@seoul.co.kr
  • [변혁의 중동을 가다] (중)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 전쟁 중

    [변혁의 중동을 가다] (중)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 전쟁 중

    |예루살렘·헤브론 최종찬특파원| 요르단에서 육로로 이스라엘로 넘어가는 3개 국경검문소 가운데 알랜비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선글라스를 쓰고 총을 어깨에 멘 이스라엘 국경수비대원들이 날카로운 경계의 눈초리를 흘리고 있었다. 적성국인 아랍국가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아 입국절차가 유난히 까다로웠다. 여권심사를 담당하는 여자 군인은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이것저것 질문하며 입국자들을 괴롭혔다. 기자 일행은 이란을 다녀왔다는 이유로 일부가 조사실로 끌려가 한 시간 가깝게 곤욕을 치렀다. 이 때문에 일행 7명이 모두 빠져나오는 데 4시간이 넘게 걸렸다. 출국심사가 까다롭다는 말은 들었는데 입국심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앨렌비에서 만나 이곳까지 같이 온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오말 바셀(19)은 “1994년 미국에 입양돼 14년만에 서안지구에 있는 고향 라말라의 가족들을 만나러 간다.”며 “이스라엘을 싫어하지만 나로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귀띔했다. ●장벽으로 나뉜 두 지역 예루살렘은 성벽을 기준으로 유대지역과 아랍지역으로 나눠져 있다. 유대지역은 산뜻한 건물에 쾌적한 모습이었다. 또한 집집마다 유대 국기를 내걸어 쉽게 알 수 있었다. 반면 아랍지역은 낡은 건물에 지저분한 모습이었다. 거리 곳곳에서 총을 메고 퇴근하는 군인들이 발견됐다.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으로 총을 메고 밤거리를 다니는 여자군인들도 보았다. 히브리대학이나 시청, 쇼핑몰 등 모든 공공건물은 보안요원들이 지키고 있었다. 폭탄테러를 막기 위한 고육책이다. 예루살렘성에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성지가 함께 있다. 전세계 유대인의 순례지인 통곡의 벽 앞 광장에는 평일에도 사람들로 북적댔다. 이강근(44) 히브리대 트루먼연구소장은 “이스라엘은 1967년 6일 전쟁후 이곳에 있던 100여채의 아랍인 주택과 사원 2곳을 불도저로 밀고 광장을 세웠다.”며 “이곳은 유대인의 정체성의 상징이며 종교 성지이기 때문에 국가 중요행사와 성인식, 결혼식 등이 열린다.”고 말했다. 통곡의 벽에서는 납작한 유대 모자를 쓴 사람들이 벽에 머리를 대고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들 가운데 검은 옷에 중절모를 쓴 사람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이 바로 종교인들이다. 이들은 직업을 갖지 않고 평생 기도만 하고 산다. 이들의 주수입원은 실업수당과 자녀수당 등 정부 보조금이다. 이 때문에 자녀들을 많이 낳는다. 예루살렘에는 종교인들이 많아 역사상 처음으로 종교인 출신 시장을 배출했다. 우리 루포리얀스키 현(現)시장이 그 주인공이다. 모세 벤지오니 시장 국제관계 자문위원은 “예루살렘은 정치·종교적인 특성을 지녀 운영하기 힘든 도시”라며 “사소한 것도 세계적인 이슈가 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시정 운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엄한 베들레헴 가는 길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인 베들레헴에 들어가려면 이스라엘 시민권자 출입금지라는 경고판이 있는 삼엄한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 팔레스타인인은 이스라엘 정부가 발행한 허가증을 보여줘야 통과됐다. 외국인인 우리 일행도 여권을 보여줘야 했다. 유대인 정착촌과 팔레스타인 마을을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만드는 분리장벽에는 낙서가 난무했다. 살아 있는 한 저항한다는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분리장벽이 이스라엘인에게 안전의 철옹성이지만 팔레스타인인에게는 고립과 차별의 장벽일 뿐이다. 팔레스타인인들은 분리장벽 안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살고 있다. 국제사법재판소는 분리장벽은 국제법 위반이라면서 유엔이 이를 중단시킬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지만 이스라엘은 콧방귀도 뀌지 않고 있다. 분리장벽 인근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팔레스타인인 요셉 하스분(34)은 “분리장벽에 대해 매우 나쁘게 생각하지만 익숙해져 있어 화조차 나지 않는다.”며 “이 지역에서 5년 동안 나가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갈등하는 시온주의와 반유대주의 가자, 나블로스와 함께 팔레스타인의 3대 저항도시에 속하는 헤브론의 유대인 성지인 막벨라굴 주변은 준전시상태를 방불케 했다. 군초소가 있고 무장한 군인들과 장갑차가 수시로 순찰을 돌고 있었다. 주변 상가는 3곳을 빼곤 모두 셔터를 내린 상태였다. 닫힌 문에는 이스라엘국기가 그려져 있었다. 유대인이 이용하는 버스는 방탄유리가 돼 있었다. 이는 아랍인 자치구역 한가운데 불법으로 자리잡은 정착민 12가구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이들은 1994년 오슬로협정에 따라 이스라엘 정부가 내린 철수 명령을 거부하고 있다.2006년엔 정착촌 연합회까지 동원해 정부의 강제철수를 막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이곳의 경제상황은 패닉 그 자체다. 잡화를 파는 팔레스타인인 무니르 카펠아시(50)는 “4일만에 처음으로 3달러짜리 건전지를 팔았다.” 면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저렇게 지키고 있는데 누가 물건을 사러 오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아랍 무슬림들의 땅인 중동 한복판에서 1948년 5월14일 탄생한 이스라엘은 지난 4월 건국 60주년을 맞아 성대한 축하행사를 벌였다. 의료, 제약, 전자 분야에서 세계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국민총생산이 연간 5000억달러에 육박하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강자인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지금 자기들이 2000년 동안 디아스포라(이산)로 세계를 떠돌며 당해왔던 설움을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똑같이 경험하게 만들고 있다. 물론 이스라엘 내에서는 팔레스타인인들과의 화해를 모색하는 사람들도 있다.“양측 사이에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많지만 둘 사이에 공존을 위한 화해가 가능하리라 믿는다.”고 말하는 텔아비브대 정치학도 힐리 헐트(22)가 그런 사람이다. 하지만 이런 의견은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다. 대다수는 중동 분쟁의 원인은 팔레스타인에 있다고 강변한다. 이 때문에 둘 사이의 평화정착은 아직까지 요원해 보인다.“유대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 시온주의가 반유대주의를 낳았다. 이스라엘이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변했다.“는 어느 외국인의 말을 이스라엘인들은 깊이 되새겨봐야 한다. siinjc@seoul.co.kr ■ 이 인권단체 피스나우 사무총장 “정착촌이 팔 건국 장애 서안지구만 300개 달해” |텔아비브 최종찬특파원|“서안지구 안쪽에 중구난방으로 건설된 정착촌이 팔레스타인 건국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정착촌 건설을 막는 것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 정착의 지름길이다.” 이스라엘 내 최대 인권단체인 피스나우(Peace Now)의 야리브 오펜하이머(31) 사무총장은 수도 텔아비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정착촌 건설 반대 방침을 수차례 강조했다.1978년에 설립돼 30년 동안 활동하고 있으며 회원은 모두 3만명이다. ▶정착촌과 분리장벽 건설 현황은. -정착촌은 서안지구에 300개 정도가 있다. 지금도 계속 건설 중이다. 특히 팔레스타인 마을과 마을 사이에 건설된 정착촌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분리장벽은 작년 말 기준 474㎞가 완공됐다. 현재 79㎞가 건설 중이며 237㎞는 건설 예정이다. 이 가운데 40㎞는 콘크리트 장벽으로 돼있고, 750㎞는 철조망으로 돼 있다. ▶주요 활동과 팔레스타인 조직과의 연대 여부는. -두 단계로 나눠진다. 먼저 정착촌 추가 건설을 막는 일이다. 또 하나는 그린라인 부근에 있는 정착촌은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놔두고 안쪽에 있는 정착촌은 하나씩 철거시켜 이 지역에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창설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팔레스타인 조직과 이슈마다 대화를 한다. 하지만 오해를 막기 위해 그들과 함께 일하지는 않는다. ▶조직 활동에 어려운 점은 없나 -두 가지 장애물이 있다. 하나는 위대한 이스라엘을 꿈꾸는 정착촌 사람들이다. 또하나는 폭력사태를 조장하는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과격파들이다. 이들은 동맹을 맺은 것처럼 똑같은 목소리로 우리 활동을 반대하고 있다. ▶구체적인 성과물이 있는지. -정착촌 건설현장에 회원들이 대거 몰려가 반대시위를 하거나 대법원 제소를 통해 건설을 중단시킨 일이 있다. 또한 분리장벽을 팔레스타인 마을 깊숙이 건설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판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예루살렘은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은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등 3대 종교 성지가 있는 구시가지(올드시티)는 한 국가의 영토로 지정하지 말고 누구라도 와서 자유롭게 기도할 수 있도록 국제완충지역으로 설정해야 한다. siinjc@seoul.co.kr
  • 이스라엘, 이란核 겨냥 대규모 군사훈련

    이스라엘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고집하는 이란을 겨냥해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에 따라 중동 정세에 먹구름이 다시 드리웠다. 21일 영국 더 타임스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고위관리는 “최근 군사훈련은 이란 핵무기 프로그램을 막으려는 예행연습으로, 외교적 수단이 실패하면 이스라엘은 군사적 수단을 동원해 이란의 핵 탄두 제조를 위한 우라늄 생산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이달 초 지중해 동부와 그리스에서 F16과 F15 등 전투기 100여대를 동원한 훈련을 실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군사훈련이 장거리 타격 능력을 향상시키려는 목적으로,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얼마나 심각하게 여기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작전 범위가 이스라엘 상공에서 이란 핵 시설이 있는 남부 나탄즈 상공까지 1448.4㎞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이스라엘은 이란이 연말이나 내년 초 핵무기를 보유하게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보도했다. 이에 대해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영국 일간 가디언에 “이란을 겨냥한 공격은 중동을 불구덩이로 만들 것이며 나는 사퇴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에 핵무기 프로그램 중단을 계속 촉구했으나, 이란이 이를 거부한 채 무기화를 서두르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반면 IAEA는 지난해 말 이란 핵개발의 군사적 전용여부에 대해 부인했다. 이란도 맞받아쳤다. 알리 라리자니 의회 의장은 22일 “우리도 이스라엘의 핵 시설 타격을 포함한 만반의 대응책을 마련해놨다.”고 말했다고 이란 IRNA 통신이 보도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시대 전환기 문화인프라 구축에 큰몫

    시대 전환기 문화인프라 구축에 큰몫

    1996년 1월 영국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화이트헤드의 ‘관념의 모험’(오영환 옮김)이 번역·출간됐다. 화이트헤드는 심오한 관념이 인간성을 고양시켜 왔다고 봤다. 인간 삶의 궁극적 이상과 가치를 설명하는 화이트헤드의 가장 중요한 저서 가운데 하나다. 2008년 5월 미국의 철학자이자 미술비평가인 아서 단토의 ‘일상적인 것의 변용’(김혜련 옮김)이 나왔다. 단토의 예술철학은 ‘무엇이 어떤 것을 예술로 만드는가’란 물음에서 출발한다. 예술작품이란 예술가 자신이자 예술가의 개성적인 스타일이라고 결론짓는 예술철학서다. 화이트헤드에서 출발해 단토에 이르기까지 12년의 시간이 흘렀다.‘관념의 모험’과 ‘일상적인 것의 변용’ 사이엔 98권의 책이 더해졌다. 두 책을 시작과 끝으로 ‘한길그레이트북스’ 100권의 도서목록이 만들어졌고, 책의 숫자만큼 학문·사상·문화를 떠받치는 인문학의 인프라는 튼실해졌다. 책을 낸 한길사는 그레이트북스 100권 출간은 200권,300권으로 가는 통로일 뿐이라고 말한다. ●보편적인 인문주의·인문정신 구현 한길그레이트북스 100권 출간을 기념해 한길사는 가이드북 ‘가자, 고전의 숲으로’를 함께 펴냈다. 한길사 김언호 대표는 서문에서 “그레이트북스는 1970년대와 1980년대의 민주운동·민족운동의 격동기를 거쳐 1990년대의 시대 전환기를 맞으면서 좀더 보편적인 인문주의·인문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출판 인프라 구축운동의 일환”이라고 썼다. 그는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부연 설명했다. “민주화가 진전되고 세계화시대로 급속히 진입하면서 출판운동도 현실 개혁을 넘어 인류 모두에 해당하는 문화 인프라 구축이란 과제를 안게 됐다. 그 첫 작업이 인류 정신사를 빛낸 고전과 현 시대 명저를 정리하는 일이다.” 한길사가 택한 100권의 책은 인류의 지적자산이라 할 만한 각 분야의 저서를 망라한다. 야만의 시대를 고발한 한나 아렌트의 책들(‘인간의 조건’‘혁명론’‘예루살렘의 아이히만’‘전체주의의 기원’)과 계몽사상가 루소의 책들(‘에밀’‘고독한 산책자의 몽상’‘학문예술론 외’)은 전집 완간을 목표로 집중 번역됐고 또 번역되고 있다. 레비스트로스의 저서도 ‘야생의 사고’ ‘슬픈열대’ ‘신화학 1·2’ 출간에 이어 ‘신화학 3·4’와 ‘구조인류학’이 현재 추가 작업중이다. 김 대표는 “절대 중역을 하지 않고, 번역은 반드시 전공자가 맡으며, 충실한 해제와 주석으로 이해를 돕는다는 3가지 원칙을 철저히 지켰다.”고 설명했다.100권 중 66권이 각종 권장도서로 추천되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번역에만 7년 걸린 것도 난관도 많았다. 번역에만 최소 3∼4년에서 최대 7년이 걸렸다. 번역이 늦어지면서 100권의 출간도 지체됐다.10여권이 번역 과정에서 엎어졌고, 분야별 불균형도 발생했다. 번역 텍스트 선정에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송재소 성균관대 한문교육학과 교수는 “서양 고전이 목록의 다수를 차지하고 국내 고전과 중국 고전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단테나 셰익스피어의 작품 등 일반적으로 고전으로 불리는 저작은 꼭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상미 한길사 인문팀장도 “기획단계에선 동서와 고금(古今)의 균형을 맞추고 싶었으나 동양쪽 작업이 늦어지면서 서양 고전과의 불균형이 발생했고, 고대의 고전은 마땅한 번역자를 찾기 어려워 현대 저작에 비해 권수가 줄어들었다.”고 작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대표는 “그레이트북스는 경제적인 측면으로만 가치를 평가할 수 없는 거대한 작업”이라면서 “다른 책 팔아 번 돈으로 적자를 메우고 있지만 책을 기다리는 마니아 독자들이 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낸다.”고 말했다. 현재 한길사는 20여권의 책 출간을 추가로 준비중이다. 독일 문예비평가 발터 벤야민의 ‘독일 비애극의 원천’, 프랑스 사회학자 레이몽 부동의 ‘사회변동과 사회학’, 민족사학자 박은식의 ‘왕양명실기’ 등이 출간 목록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이광주 인제대 명예교수는 “동과 서의 인문·사회·예술·자연과학 전반에 걸친 고전과 명저를 집대성하는 본격적인 기획은 한길그레이트북스가 최초”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폭력 없는 미래/마이클 네이글러 지음

    미국 캘리포니아대(버클리) 명예교수이자 세계적 평화학자 마이클 네이글러의 책 ‘폭력 없는 미래’(이창희 옮김, 두레 펴냄)의 핵심 메시지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비폭력은 강하다. 비폭력은 폭력에 대한 ‘수세적 대응’이 아니라, 폭력을 이기는 ‘적극적 전략’이다. 비폭력은 가끔 효과가 있으며, 궁극적으로 항상 효과가 있다. 폭력은 가끔 효과가 있지만, 궁극적으론 전혀 효과가 없다. ‘비폭력만이 살길’임을 역설하는 책은 많다. 비폭력의 역사적 근원을 추적하고 철학적 가치 체계를 탐구하며 종종 비폭력 운동가의 숭고한 삶을 예로 제시한다. 언어는 매우 차분하다. 네이글러가 비폭력을 이야기하는 방식은 다르다. 그는 비폭력을 이론적으로 탐구하지 않는다. 매우 강력한 신념으로 비폭력의 당위성을 소리 높여 주창한다. 언어는 차분하다기보다 간혹 선동적이기까지 하다. 선동하되 폭력이 아닌 비폭력을 선동한다. 비폭력이 폭력을 이긴 수많은 사례를 소개하고, 비폭력적 삶을 위한 구체적 방법을 제시한다. 네이글러에게 비폭력은 수동성을 의미하지 않는다. 약자의 어쩔 수 없는 선택도 아니다. 비폭력은 ‘적극적 행동’이자 ‘역사적 필연’이다. 그는 역사상 비폭력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해 왔는지 역설한다. 서기 39년, 예루살렘 성전 안에 자신의 상을 세우겠다는 로마 칼리굴라 황제의 계획을 중단시킨 것은 예루살렘에 모여든 맨손의 유대인들이었다.1930년, 인도 구자라트주 소금공장에서 몽둥이세례를 받으며 소금세 폐지를 주장했던 마하트마 간디와 그 동료들의 ‘사티아그라하’(‘진실에의 헌신’을 뜻하는 인도어) 행진은 비폭력 불복종운동을 지칭하는 관용어가 됐다.1943년, 나치 치하 베를린에서 게슈타포가 비유대인들과 결혼한 유대인 남성들을 로젠슈트라세 수용소로 끌고 갔을 때 이들을 석방시킨 것은 6000여명의 아내와 어머니들의 집단 항의였다. 네이글러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아무리 군사력이 강해도, 남의 권리를 무시하고 오만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나 국가가 행복해진 적은 없다.”면서 “일단 폭력을 선택하면 안전과는 결별해야 한다.”고 말한다.9·11 사태 직후 취해진 미국의 폭력적 대응방식에 대해서는 “사상 유례 없는 군국주의화” “매카시와 밀로셰비치 시절 수준의 인권제한” 등 분노에 가까운 비판을 퍼붓는다. 네이글러는 냉소적인 사람은 되지 말라고 당부한다. 비폭력도 훈련과 조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가 제안한 실천전략 ‘우리 자신의 비폭력적 미래를 위한 다섯 단계’는 ‘생각의 진정함’→‘자신의 마음 돌보기’→‘관계맺기 속의 진실’→‘비폭력적 소양 쌓기’ 과정을 거쳐야 ‘평화를 위한 행동’에 가 닿는다. 사회와 세계의 평화는 자신의 평화, 이웃과의 평화에 뿌리를 둬야 한다는 생각이다. 폭력을 ‘하찮은 것’으로 여기게 만드는 미디어와의 절연도 제안한다. 사소한 것들에서부터 폭력을 거부하는 자세가 폭력을 이기는 필수요건이란 얘기다. 미국의 주요 고등교육기관에서 교과서로 채택됐고,2002년에는 전미국도서상을 받았다.2만 2500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9시) 개그맨 김종석이 얼굴만 한 왕돈가스 기사식당의 일꾼으로 출동한다. 아나운서 오영실은 버스 안내양이 돼보려 충남 태안으로 떠난다. 시골길 35개 정거장을 주름잡는 ‘차장 아가씨’로 변신해 태안의 명물 태안의 특산물도 소개한다. 충남 논산의 장어양식장 일꾼으로 출동한 탤런트 정호근도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선사한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20분) 최근 한 병원 연구진의 연구 결과, 대한민국 7대 암 가운데 가장 쉽게 전이되는 암으로 대장암이 1위에 올랐다. 그만큼 독하고 질긴 생명력을 지닌 병이므로 발병 전의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대형 대장 터널 모형과 대장내시경으로 1.5m 대장의 구석구석을 여행하고 건강한 장을 만들기 위한 조건을 알아본다. ●싱싱 일요일(KBS2 오전 7시40분) 나른한 봄, 가족들과 함께 갯벌체험 행사가 한창인 남해의 지족갯마을과 두모마을로 떠나본다. 팔씨름 챔피언 4관왕에 빛나는 김덕환씨. 남자 셋을 너끈히 이기는 힘의 원천은 바로 골뱅이. 골뱅이의 끈적끈적한 콘드로이틴 성분이 스태미나를 높여준다. 남성을 위한 바다 식품, 골뱅이의 매력 속으로 빠져보자.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1시20분)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에서 비밀리에 가공되던 핵무기 공장에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이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된 미국은 초긴장 상태가 되었다. 놀랍게도 이 폭탄 테러 당시 쓰였던 폭탄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을 이용해 발명한 발명품이었는데…. 폭탄의 실체는 무엇일까? ●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35분)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탄 소유스 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서, 우주강국을 향한 도전에 가속이 붙게 됐다. 우주시대를 연 대한민국의 열정과 그 미래를 살펴본다. 천문대에 몰린 인파들, 곳곳에서 우주체험전도 잇따르고 있다. 이소연씨의 첫 교신자로 화제가 되고 있는 우주꿈나무들도 만난다. ●SBS스페셜(SBS 오후 11시10분) 재일교포 축구스타 정대세. 조선과 일본 사이에서 정체성을 고민하며 자라야 했던 재일교포 청년들의 희망이 되어준 재일교포축구연합회의 활동과 정대세가 아시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주목받기까지의 삶을 돌아본다. 이로써 2008 재일교포 청년의 새로운 초상을 그려내고, 달라진 재일교포 사회의 정서도 소개한다. ●희망풍경(EBS 오전 6시) 앞을 못 보는 박흥식 할아버지와 지인자 할머니는 손자 동현이와 함께 살고 있다. 불편한 몸으로 농사를 지으며 4남매를 키웠고, 환갑이 넘은 지금도 동현이를 키우며 농사일을 계속하고 있다. 서로 의지하며 다독이는 노부부와 어린 손자의 동거를 통해 자식에서 손자로 이어지는 내리사랑과 장애를 가진 부모의 마음을 그린다. ●세계인 위클리(YTN 오전 10시35분) 정신분열증은 정신병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상태를 뜻한다. 예루살렘의 과학자들이 정신분열증을 간단히 진단할 수 있는 ‘버추얼 리얼리티’라는 가상현실 게임을 개발했다. 빨간 구름이 떠다니는 가상세계를 보여주고 모순점을 발견하지 못하는 환자를 찾아내는 것이다.
  • ‘프리즌브레이크’ 휴방…석호필은 뭐하나?

    ‘프리즌브레이크’ 휴방…석호필은 뭐하나?

    ‘프리즌 브레이크’ 시즌3이 장기간 결방되면서 궁금해진 ‘석호필’ 웬트워스 밀러(Wentworth Earl Miller)의 최근 근황이 미국 연예매체 ‘왈레그닷컴’(waleg.com)에 보도됐다. 웬트워스 밀러는 현재 프리즌 브레이크 홍보를 위해 드라마가 방영중인 국가들을 방문하는 ‘월드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왈레그닷컴은 최근 방문국인 이스라엘과 프랑스에서 찍힌 밀러의 사진들을 실어 팬들의 갈증을 달랬다. 지난 주 투어 국가 중 하나인 이스라엘을 방문한 밀러는 ‘통곡의 벽’과 예루살렘의 고도(古道)를 걸었다. 관광객 같은 모습으로 여행해 도리어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다고. 이어 프랑스로 이동한 밀러는 이스라엘에서와는 다르게 몰려드는 팬들로 인해 유명세를 치러야 했다. 열성팬들은 체류 호텔 앞에서 내내 노숙을 하면서 호텔을 나서는 밀러에게 갑자기 달려들어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기도 했다. 결국 밀러는 사인과 기념촬영을 원하는 팬들의 요구를 들어주다가 일정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왈레그닷컴은 “미국 드라마로 스타덤에 오른 그이지만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라고 전했다. 한편 프리즌 브레이크 시즌3은 작가노조 파업 종료 이후 다시 제작에 들어갔으며 14편이 4월 쯤 방영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waleg.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600만 유대인 대학살 부끄러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에서 나치 독일이 2차 세계대전 중 저지른 유대인학살(홀로코스트)에 대해 참회하는 연설을 했다. 독일 지도자가 유대인학살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성, 사과하는 연설은 2000년 요하네스 라우 전 대통령,2005년 호르스트 쾰러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그러나 총리 자격으로는 메르켈이 처음이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의 이름으로 자행된 600만 유대인 대학살은 전체 유대인들과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에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줬다.”고 사죄했다. 이어 독일인들은 “쇼아(헤브루어로 재난·홀로코스트)를 부끄럽게 생각한다.”면서 “희생자와 생존자들 및 그들이 살아날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께 고개를 숙인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통독 이전 동독은 홀로코스트를 서독의 문제로 미루며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독일 전체가 이스라엘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데 40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는 홀로코스트 생존자 등 1000여명이 참석했으나 일부 의원은 나치 독일의 언어로 연설이 진행된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앞서 소수정파인 민족연합당(NU) 소속 아르예 엘다드 의원은 크네세트에서 독일어를 사용하게 하는 것은 홀로코스트 피해자들에게 치욕을 안기는 일이라며 메르켈 총리에게 영어 연설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스라엘 건국 60주년(5월8일)을 기념해 지난 16일 3일간의 일정으로 이스라엘을 공식방문했다. 예루살렘 연합뉴스
  • 중동 3차 ‘민중봉기’ 가능성

    “우리는 투옥된 지도자들에게 무엇을 해야 할지를 배웠고, 실행 중입니다. 그들은 인티파다(민중봉기), 그게 바로 설 자리라고 주지시키곤 했죠.” 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 점령지역 웨스트 뱅크에 사는 고교생 파디 알 아무르는 10일 이렇게 말했다. 그는 최근의 형편을 알려주며 최고 지도자 마르완 바르구티(49)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바르구티는 2002년 이스라엘 군에 붙잡혀 7년째 수감돼 있다.2000∼2004년 2차 인티파다를 주동한 인물이다. 아무르는 지난 8일 친구들과 학교보다 돌멩이와 화염병이 난무하는 길거리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수백명의 청년대열에 섞여 예루살렘에 위치한 라헬 성지(聖地)로 행진하고 있었다. 때마침 이틀 전 유대인 율법학교에서 팔레스타인 전사가 총기를 난사, 학생 8명이 목숨을 잃은 터여서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더했다. 다음주로 다가온 양측의 평화회담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이스라엘은 거듭 천명했지만 그리 녹록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3차 인티파다 오나’라는 제목으로 현지 표정을 보도했다. 피해자인 이스라엘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가해자인 팔레스타인 쪽에서 투쟁의욕이 고조됨으로써 양측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CSM은 풀이했다. 팔레스타인 행정 중심지 라말라의 비르자이트 대학교 정치학과 알리 자르바위 교수는 “가자지구 불안은 최근 몇달 사이 급격하게 고조돼, 다음달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희망이라고는 엿볼 수 없는 평화회담은 절망만 키울 뿐이며, 이는 인티파다의 출발”이라고 비관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인티파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나라를 잃은 채 요르단강 서안, 가자지구, 동예루살렘으로 내몰린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통치에 맞서 일으킨 봉기.1차는 1987년 이스라엘군 지프에 치여 팔레스타인 사람 4명이 숨진 사건을 계기로 93년까지 이어졌다. 세계 핫이슈로 떠오르며 95년 오슬로 평화협정과 함께 일단락됐다.2차는 2000년 이스라엘 아리엘 샤론 총리의 동예루살렘 사원 방문에 항의하던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이스라엘이 무력으로 눌러 빚어졌다. 샤론의 가자지구 정착촌 철수안이 나오면서 2005년 2월 휴전으로 막을 내렸다.
  • 이스라엘 학교에 테러… 8명 사망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증오의 피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중동지역 평화 로드맵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으로 인명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6일(이하 현지시간) 예루살렘 유대인 학교에서 팔레스타인인의 총기난사로 10대 학생 최소 8명이 사망했다. 이번 사건으로 주말로 예정된 평화협상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등 대화분위기도 급랭됐다.●가자지구 공격에 대한 `피의 복수´ 인가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예루살렘에 있는 메르카즈 하라브 예시바 율법 학교 도서관에 AK-47소총을 휴대한 팔레스타인인 한 명이 침입, 총을 난사해 8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했다.아하론 프랑코 예루살렘 경찰청장은 “범인은 동예루살렘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으로, 총성을 듣고 달려간 이스라엘군 장교가 현장에서 그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는 지난 2006년 4월 텔아비브에서 팔레스타인인의 자폭테러로 11명이 사망한 이후 이스라엘에서 감행된 최악의 테러다. 메르카즈 학교는 예루살렘에서 랍비를 양성하는 최고 권위의 교육기관이다. 이 학교 출신 인사들은 그동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를 강하게 반대해 왔다. 때문에 이번 테러가 이스라엘 강경파를 상징적으로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하마스 라디오 방송은 앞서 제발리야에서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120여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한 데 따른 보복이라고 주장했다고 AP가 보도했다. 익명의 하마스 관계자도 이날 자신들이 ‘예루살렘 작전’이라고 명명한 테러를 저질렀다면서 곧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관리는 평화회담에 예정대로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가자지구 인권상황은 40년 사이 최악이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6월 팔레스타인무장세력인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하자 봉쇄전략으로 맞섰다. 지난 1월 중순 하마스가 봉쇄 해제를 요구하며 이스라엘 영내로 로켓을 발사한 것을 구실로 지난 1일에는 가자지구를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민간인을 포함해 120명 이상이 살해됐다.6일 앰네스티인터내셔널(AI) 등 영국 인권구호단체 8곳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주민의 80%인 110만여명이 식량원조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2006년의 63%에 비해 악화됐다. 의료, 교육시설은 마비상태며 실업률도 40%나 된다.●범인 사살… 이스라엘 최악 테러구호단체 케어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풀지 않는 한 이 지역 평화는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군사행동이 합법적이라면서 팔레스타인의 로켓공격이 먼저 중지돼야 한다고 고집하고 있다.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사태의 모든 책임은 하마스에 있다.”고 강경론을 굽히지 않았다. 때문에 올해 말까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목표로 진행되던 중동평화 계획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이번 주말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 주재로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협상이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성사 여부조차 불투명해졌다. 양측간 중재를 통해 임기 말 치적을 남기고 싶었던 미국 부시 정부도 덩달아 난감해졌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이·팔 평화협상 재개될 듯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교착상태에 빠졌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이 다음주 중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5일 AP통신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지도자들을 이틀째 접촉해 양측으로부터 협상에 다시 임하겠다는 확약을 받았다고 전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예루살렘에서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주 중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중동평화 로드맵의 감독관으로 임명한 윌리엄 프레이저 중장과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팔레스타인 내 협상파인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도 이날 협상 재개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먼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공격이 중단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지난달 27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로켓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125명이 사망했다. 팔레스타인은 지난 2일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지난해부터 진행된 평화협상 동결을 선언했었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로켓공격이 계속되는 한 가자지구에서의 군사작전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라이스 장관의 중재활동에도 불구하고 양측의 평화협상이 가시밭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예루살렘 ‘통곡의 벽’ 기도 대행 업체 인기

    소원을 대신 빌어주는 업체도 있다? 유대교의 대표적 성지인 예루살렘 ‘통곡의 벽’에 대신 소원을 빌어주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통곡의 벽은 길이 약 50m, 높이 20m의 옛 예루살렘 성전 서쪽의 옹벽 일부로 매년 많은 유대인과 관광객들이 찾아와 기도를 하는 곳이다. 전직 변호사인 바챠 부르드는 지난 2004년 인터넷에 사이트를 개설해 ‘통곡의 벽’ 기도 대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이곳에서 기도하던 그녀의 남편을 만나 자신의 소원을 이뤘기 때문. 이 기도 대행서비스는 보통 40일간 이루어지며 가격은 하루 2달러씩 최소 80달러(한화 약 7만 6천원)부터다. 특별기도 서비스는 10명의 사람들이 40일간 매일 기도를 하며 가격은 1800달러(한화 약 170만원). 기도 서비스요청은 이메일로 받으며 수익은 대부분 자선 단체에 기부 된다. 부르드는 “우리 일은 사람들이 신과 더욱 가깝게 소통하는 것을 돕는 것”이라며 “어떤 것을 진실되게 믿으면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기도를 의뢰한 사람은 모두 700여 명으로 그들 중 일부는 짝을 만나거나 복권에 당첨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하은 기자 haeunk@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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