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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종족 청소’로 세워진 이스라엘…전 세계가 함께 조장한 참사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종족 청소’로 세워진 이스라엘…전 세계가 함께 조장한 참사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이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긴 직후인 지난 15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는 유혈이 낭자했다. 대사관 이전을 반대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향해 이스라엘군은 총을 난사했다. 60여명이 숨졌는데, 숨진 이들 가운데 16세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도 여럿이었다. 베나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어린이들을 총알받이로 이용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향한 무력시위 때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어린이들을 시위 전면에 내세운다”고 주장해 왔다.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은 ‘이스라엘의 실질적인 수도로 인정한다’는 정치·종교적 의미 외에 복잡다단한 함의가 숨어 있다. 가자지구 시위 정치·종교·경제 요인을 포함한 다양한 층위들이 작용한 결과다.영국 엑서터대 역사학과 교수로 이스라엘의 비윤리적 건국 과정을 고발해 온 일란 파페의 ‘팔레스타인 비극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대립 원인을 집요하게 파고든, 균형감 높은 책이다. 파페는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이스라엘로 건너온 부모를 둔 유대인이며, 그 자신은 18살에 이스라엘 방위군에 징집되어 욤 키푸르 전쟁에 참전했다. 말하자면 이스라엘을 옹호하고도 남을 만한 인물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파페는 “이스라엘에 의해 계획적으로 추방당한 팔레스타인 난민 수십만명의 무조건적인 귀환”을 주장하며 모국 이스라엘 탄생의 법적·도덕적 부당성을 알리는 일을 학자의 양심으로 삼고 있다. 이 일로 20년 넘게 교수로 일한 이스라엘 하이파대에서 축출되었고 테러 위협에도 시달렸다.그는 이스라엘 건국 과정이 ‘종족 청소’ 과정이라고 일갈한다. 이스라엘의 건국을 주도한 시온주의자들이 팔레스타인 땅에 “유대인만의 국가”를 만들기 위해 주로 ‘아랍인’인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추방했다는 것이다. 아랍인들을 청소하기 위한 계획인 ‘플랜 달렛’을 기반으로 “주택, 재산, 물건 등을 방화”했고 “쫓겨난 주민들이 돌아오지 못하도록 잔해에 지뢰를 설치”했다. 종족 청소와 함께 왜곡도 시작했다. “비어 있는 땅에 정착해서 사막에 꽃을 피우는 데 성공”한 것처럼 이스라엘 건국을 전 세계에 홍보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고향을 떠난 이유는 땅을 되찾기 위해 침략하는 아랍군에게 길을 내주기 위한 자발적 이주라고 주장했다. 당연히 강제 추방은 없었으며 오히려 “아랍의 침략에 맞선 이스라엘의 독립전쟁”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곳곳에서 선량한 시민들을 죽였고, 시체를 훼손했고, 여성들을 강간했다. 선민(選民)이라 자처하지만 그들은 악한 본성을 타고난 카인의 후예들이었다.파페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거를 “전 세계가 조장한 참사”로 규정한다. 당시 영국의 위임 통치령이었던, 전투 조직이나 지도부조차 없었던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 영국은 통치를 끝내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을 묵인했고, 미국은 유대인 로비 집단에 회유돼 이스라엘 중심의 분쟁 해결책을 따랐다. 문제는 비극이 끝나리라는 희망이 희박하다는 사실이다. 강제 이주에 얽힌 숱한 분쟁이 결국 가자지구에서 다시 터진 것은 그 명백한 증거다. 1948년부터 시작된 팔레스타인 종족 청소에 대한 역사적 조명과, 그에 따른 후속조치만이 팔레스타인 문제를 푸는 단초가 될 수 있다고 파페는 강조한다.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인 둘 다를 위한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고자 한다면, 과거로 떠나는 이런 고통스러운 여정이 유일한 길이라고 확신한다.”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새 시대를 열어 가야 할 남과 북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타산지석 삼아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ICRC, 가자 지구에 더 많은 의료품 공급해

    ICRC, 가자 지구에 더 많은 의료품 공급해

    최근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시위대 무력 진압과 유혈 사태에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이스라엘군이 실탄을 쏘면서 14일부터 이틀간 60명이 숨지고 2800여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ICRC는 현재 진행중인 유혈 사태로 인해 발생한 심각한 인명 피해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많은 사상자 발생은, 분쟁의 모든 당사자들이 위험으로부터 민간인의 노출을 최소화 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하는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현재 과로로 지친 의료진은 지난 14일 발생한 환자들 중 긴급 환자들을 우선적으로 치료한 뒤 생명에 지장이 없는 부상 환자들을 돌봐야하는 상황이다. 만일 또 한차례의 심각한 폭력 사태가 발생하게 될 경우, 의료진들은 의료품 혹은 의료진의 체력이 남아나지 않을 상황을 염려하고 있다. ICRC는 이러한 심각한 상황 발생에 대비하기 위한 가자 지구의 의료 시설 수송 역량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금주 ICRC는 수술 집도와 심각한 부상을 당한 환자들을 돕기 위해 접이식 들것과 휠체어, 목발과 시신 운반용 가방 및 대량 의료용 키트를 포함한 다수의 의료품을 기증했다. ICRC는 지난 3월 30일부터 복합적 외과 수술 환자 600여명과 부상자 6,000여명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 장비를 기증했다. 현재 더 많은 의료품이 가자 지구로 수송되고 있다. 지난주 2대의 트럭이 ICRC 창고에 500여건의 복합적 외과 수술과 부상자 15,000여명의 치료에 필요한 의료품을 수송했으며, 이 물품들은 곧 의료시설로 배송될 예정이다. 관련 당국 및 개인들은 해당 지역에 앰뷸런스가 안전하게 도달하고, 즉각적이고 지체 없는 의료 처치가 가능하도록 하며 부상자들의 대피와 사망자들의 수습이 가능하도록 보장해야 한다. 모든 의료인은 중립과 독립의 핵심 인도적 원칙을 준수해야한다. ICRC는 모든 당사자들이 국제적인 의무에 따라 행동하고, 인도주의적 여지를 확보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모든 당사자들과 내밀히 대화하고 있다. “국경 인근 지역에서 발생하는 사상자의 수는 압도적입니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환자들이 몰려드는 가운데, 현재 병원과 의료인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있습니다. 의료체계와 의료인들은 이번 폭력 사태가 발발하기 전부터 이미 힘겨운 상태에 처해 있었으며, 현재 현장에서의 필요에 대응하는데에 난항을 겪고있다”고 가자 지구 ICRC 사무소 기슬랭 데푸른(Guislain Defurne) 대표는 말했다. 가자 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ICRC 소속 의사 스리하리 카타만치(Srihari Cattamanchi)는 “더 많은 부상자가 발생할 경우, 이들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요? 의사와 간호사들은 지금도 충분히 혹사되고 있는 상태이고, 의료품도 바닥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공평하고 중립적이며 독립적인 국제 인도주의 기구로서, 무력 충돌 및 기타 폭력 사태 피해자들의 생명과 존엄성을 보호하고 그들을 지원하는 인도주의적 활동을 수행한다. 또한 ICRC는 국제인도법과 보편적인 인도적 원칙을 장려하고 강화함으로써 (인류의) 고통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ICRC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15,000여 명의 직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과테말라 대사관도 예루살렘 이전

    과테말라 대사관도 예루살렘 이전

    1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 문을 연 이스라엘 주재 과테말라 대사관에서 지미 모랄레스(왼쪽에서 세 번째) 과테말라 대통령이 부인 힐다 파트리샤(앞줄 왼쪽 세 번째)의 테이프 커팅을 돕고 있다. 이날 이전 기념식에 베냐민 네타냐후(두 번째) 이스라엘 총리와 부인 세라 네타냐후도 참석했다. 미국이 이스라엘로 자국 대사관을 옮기자 과테말라가 이전에 동참했고, 온두라스와 파라과이도 조만간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들 중남미 국가 대사관의 예루살렘 행은 미국의 호감을 산 뒤 대외 원조 등을 받아내려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예루살렘 AP 연합뉴스
  • 팔레스타인인 59명 숨졌는데… 美 “하마스 탓” 이스라엘 두둔

    팔레스타인인 59명 숨졌는데… 美 “하마스 탓” 이스라엘 두둔

    14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 개관과 함께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한 것에 국제사회가 일제히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진압하면서 실탄 등 치명적 무기를 사용하면서 어린이를 포함해 수십명이 사망한 데 국제적 분노가 이는 중에도 미국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책임을 돌리며 이스라엘을 두둔하고 나섰다. 이날 오스트리아 빈을 방문 중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가자지구에서 많은 사람이 숨진 것을 우려한다”면서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을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보여 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두 개의 국가 해법’ 이외에 ‘플랜B’는 없다”고 말했다.전날 팔레스타인 전역에선 미 대사관 이전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져 주민 59명이 숨지고 2770여명이 다쳤다. 2014년 이스라엘 가자지구 집중 폭격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 수가 나왔다. 특히 이스라엘군이 비무장한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면서 실탄을 사용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dpa통신에 따르면 총상을 입은 팔레스타인인은 1373명에 이른다. 이스라엘 군 관계자는 “최후의 수단으로 실탄을 사용한다. 이때 사람의 발목이나 다리를 겨냥하도록 지시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사망자 수가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지시가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졌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시위 진압에 보병 외에도 전투기와 탱크까지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정부도 우려를 나타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대변인을 통해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폭력과 인명 손실 보도에 대해 우려한다”면서 “평화 노력을 파괴하는 행동을 피하기 위해 차분하고 자제된 대응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도 성명에서 “프랑스는 이스라엘 당국에 무력을 사용할 때 주의와 자제력을 갖고 행동하기를 다시 한번 요구한다”며 과잉 대응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독일 정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평화로운 시위를 할 수 있는 권리가 가자지구에도 적용돼야 한다. 낮은 단계의 방어수단이 실패할 경우에만 실탄이 사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랍권은 미 대사관 이전과 이스라엘군 발포를 집중적으로 비난했다. 아랍연맹(AL)의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사무총장은 미국 정부가 기독교·이슬람교·유대교 공동의 성지인 예루살렘에 이스라엘 대사관을 연 것을 명백한 국제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비난한 뒤 “미국 대사관 이전을 축하하는 행사에 미국, 이스라엘과 함께 참가한 나라들은 부끄러운 줄 알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이슬람국가 모임인 이슬람협력기구(OIC)는 미 대사관 이전을 “개탄할 행동”이라면서 “이를 강력히 거부하고 비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친이스라엘 정책을 펼치는 미국은 이번 유혈 사태와 관련해 하마스를 탓했다. 라즈 샤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비극적 죽음의 책임은 전적으로 하마스에 있으며 하마스는 의도적으로,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이러한 대응을 유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멈추길 바란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스스로 방어할 권리를 갖고 있다”면서 ‘이스라엘 당국에 시위대에 대한 대응 자제를 주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유엔 안보리는 이번 유혈사태와 관련한 성명을 채택하려 했으나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안보리 성명 초안에는 가자지구의 평화적 시위 참가자들이 희생당한 것과 관련해 “분노와 애도를 표한다. 투명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통해 관련자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예루살렘의 특성, 지위, 민주적인 체계를 바꾸려는 어떠한 결정이나 행동도 법적인 효력은 없다”는 내용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가디언은 이날 오피니언을 통해 “뚜렷한 위협이 없는 비무장 시위대를 향해 군병력이 발포해 살해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이스라엘군 발포로 팔 시위대 52명 사망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이스라엘군 발포로 팔 시위대 52명 사망

    미국 정부가 14일(현지시간) 지중해 도시 텔아비브에 있던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종교적 성지인 예루살렘으로 옮기자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격렬한 시위가 발생, 시위대 50여명이 숨지는 유혈사태가 벌어졌다.미국 대사관 이전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극단적인 친이스라엘 정책 강화를 상징적으로 드러내주는 일로 국제 정세에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데이비드 프리드먼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인 이날 예루살렘 남부의 아르노나에서 열린 미국 대사관 개관식에서 새 미국 대사관을 연다고 선언했다. 프리드먼 대사가 미국 대사관의 소재지를 “이스라엘 예루살렘”이라고 소개하자 박수가 쏟아졌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언급하자 기립박수도 나왔다. 미국 정부는 기존 미국영사관을 개조해 대사관으로 활용하고 시간을 두고 영구적인 대사관 대지를 찾을 계획이다. 이날 개관식 행사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이 대거 미국 정부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이스라엘 쪽에서는 베냐민 베타냐후 총리 등 전·현직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므누신 장관과 이방카 고문이 대사관 현판을 직접 제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관식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오늘 우리는 예루살렘에서 미국대사관을 공식적으로 연다”며 “축하한다. 오래 기다려왔다”고 밝혔다. 이어 예루살렘에 대해 “이스라엘의 진정한 수도”라고 칭하고 “예루살렘이 고대부터 세워진 유대 민족의 수도라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를 만들었다”며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영원하고 분할되지 않는 수도”라고 화답했다. 그러나 예루살렘은 유대교뿐만 아니라 기독교, 이슬람교의 공동 성지로 꼽히는데다 팔레스타인이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자국 수도로 주장하고 있어 중동 정세에 있어 가장 민감한 지역이다. 유엔은 1947년 11월 예루살렘의 종교적 특수성을 감안해 국제사회 관할 지역으로 규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이스라엘에 있는 외국대사관은 대부분 텔아비브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 때문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렬히 벌어졌고, 이를 강경하게 진압하려는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사상자가 속출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당국은 이날 하루 동안에만 이스라엘군에 의해 시위대 52명이 숨지고 120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하루 동안 발생한 사망자로는 2014년 7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집중 폭격한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다. 사망자 가운데 14세 소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를 통제하는 하마스의 군사기지 5곳을 전투기로 폭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보안장벽 인근에서 선동한 폭력 행위에 대응해 테러조직 하마스 기지를 폭격했다”며 “하마스와 3차례 총격전이 벌어진 뒤 단행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인접한 가자지구에서는 3월 30일부터 ‘위대한 귀환 행진’이라는 반이스라엘 시위가 이어졌다. 예루살렘의 미국대사관 개관식 전날까지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시위대 40여명이 숨진 바 있다. 미국대사관 이전과 맞물려 유혈사태가 커지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는 더욱 멀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작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 이후 아랍국가들은 예루살렘 대사관이 국제법을 위반한다고 비판해왔다.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인권최고대표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실탄을 사용한 진압을 당장 멈춰야 한다”며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예루살렘 美 대사관/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예루살렘 美 대사관/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이 14일(현지시간) 예루살렘으로 옮겼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경제도시 텔아비브에 뒀던 미국대사관이 70년 만에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것이다. 더욱이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인 5월 14일에 맞춘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중동의 화약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유엔은 1947년 팔레스타인을 유대 국가와 아랍 국가로 분할하도록 한 총회 결의안을 통해 예루살렘을 국제도시로 정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등 대부분의 나라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의 수도로 인정하지 않고 텔아비브에 대사관을 두고 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전격 발표했다. 역대 어느 미국 대통령도 중동에 미칠 파문을 우려해 내리지 못했던 결정이었다. 대선 공약이었다고는 하나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는 의미로 미국의 70년 중동외교 정책에 대한 대전환을 예고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 의회는 1995년 주이스라엘 미 대사관을 1999년 12월 31일까지 예루살렘으로 이전한다는 내용의 ‘예루살렘법’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대통령들은 국제적 여건 등을 고려해 시기를 무기한 연기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내세워 결정을 계속 미뤄 왔다. 유럽연합(EU) 등은 미국의 결정을 비판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 결과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ㆍ팔 평화협상은 2014년 이후 지지부진한 상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를 만들고 있다”면서 “그의 대담한 결정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들도 미국처럼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까지 86개 대사관 중 미국을 따라 예루살렘으로 공관을 옮기는 나라는 과테말라와 파라과이 등 2개국에 불과하다. 1960~70년대 18개국이 예루살렘에 대사관을 뒀다가 2006년 엘살바도르와 코스타리카를 끝으로 모두 텔아비브로 옮겼는데 과연 12년 만에 몇 개국이나 돌아갈지 주목된다.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 미 대사관 개관일을 ‘분노의 날’로 정하고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미국의 이란과의 핵합의 탈퇴로 국제 유가가 들썩이고 진행 중인 이란과의 경제협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폭발력 강한 이ㆍ팔 갈등까지 겹쳐 한국 등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kmkim@seoul.co.kr
  •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팔 “분노의 날” 시위 유혈 충돌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팔 “분노의 날” 시위 유혈 충돌

    미국이 14일(현지시간)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고 대사관 개관식을 개최했다. 이날은 이스라엘 건국 70주년 기념일이다. 팔레스타인은 격렬한 분노에 휩싸여 전역에서 대규모 반(反)이스라엘 시위 ‘분노의 날’에 돌입했다. 이날 특히 가자지구 시위가 격화하면서 이스라엘군이 실탄을 발사해 최소 52명이 숨지고 1200여명이 다쳤다.●이스라엘 축구단에 트럼프 이름 붙여 행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대신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예루살렘의 거리에 이스라엘 국기와 나란히 성조기를 내걸었다. 이스라엘의 프로축구 명문팀 ‘베이타르 예루살렘’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기리고자 팀 이름을 ‘베이타르 트럼프 예루살렘’으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저녁 이스라엘 외교부에서 전야제를 겸해 열린 연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를 만들고 있다. 우리 국민은 그의 대담한 결정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면서 “예루살렘은 지난 3000년 동안 유대 민족의 수도였고 70년 동안 이스라엘의 수도였다. 영원히 우리의 수도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므누신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협상에서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과 동시에 새 대사관을 개설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면서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거듭 강조했다. 개관식은 물리적 충돌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삼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스라엘은 행사장 주변 인근 교통을 차단했고 팔레스타인 접경 지역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주변에 보병 여단 3개 대대를 추가로 배치했다. 미국을 따라 대사관을 옮길 예정인 과테말라, 파라과이를 비롯해 난민 문제 등으로 유럽연합(EU)과 대립 중인 헝가리와 루마니아, 체코 등의 대표단이 개관식에 참석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유럽 지역의 대표단은 불참했다.●교통 차단·3개 대대 추가 배치 ‘삼엄’ 국제사회가 이번 문제의 매듭을 풀어낼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유엔 등 국제기구는 그간 수차례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대, 예루살렘 수도 주장 등을 비판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무시했다. 팔레스타인은 외로운 투쟁을 하게 될 개연성이 크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국가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슬람 수니파 맹주 사우디는 이스라엘, 미국과 함께 반이란 연대 구축을 모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사우디가 미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에 동조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앞서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문제가 해결되면 이스라엘과 수교를 맺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사우디 국영언론은 서방 외신을 인용해 팔레스타인의 반대 시위, 미 대사관 이전 소식을 인용해 보도했고 왕실이나 외무부도 따로 비판 성명을 내지 않았다. 팔레스타인이 분노의 날 시위로 저항을 시작한 가운데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미국 대사관 이전에 대해 “모든 아랍인, 아랍 국가에 대한 도발”이라고 반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100만명의 순교자를 이스라엘에 보내겠다”고 경고했다.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미국이 현대판 십자군전쟁을 하겠다는 진짜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이 전쟁에서 후퇴와 유화정책은 소용없다”며 미국에 맞서는 성전(지하드)을 촉구했다.이날 가자지구에서는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가자지구 북쪽 분리장벽을 돌파하기 위해 타이어를 태워 연기를 피우면서 이스라엘군의 시야를 가리고 분리장벽으로 향했다.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 이스라엘군은 실탄을 쐈다. 14세 소년을 포함해 최소 52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숨지고 1200여명이 다쳤다. 일일 사망자로는 2014년 7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집중 폭격한 이후 최다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사상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예루살렘 관광 케이블카 설치 논란 한편 이스라엘 정부는 개관식을 하루 앞둔 지난 13일 서예루살렘과 동예루살렘을 잇는 관광 케이블카 설치 프로젝트를 발표해 논란을 일으켰다. 케이블카 설치는 기존의 서예루살렘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이 점거한 동예루살렘에 대한 관할권까지 강화하는 조치다. 야리브 레빈 이스라엘 관광장관은 “케이블카 프로젝트는 관광객과 방문객들이 통곡의 벽에 더 쉽고 편하게 접근하게 함으로써 예루살렘을 바꿔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스라엘군, 팔레스타인 시위대 실탄 발포…최소 37명 사망

    이스라엘군, 팔레스타인 시위대 실탄 발포…최소 37명 사망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반대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이스라엘군이 실탄을 발포해 최소 37명이 숨졌다고 가자지구 보건당국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일일 사망자로는 2014년 7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집중 폭격한 이후 가장 많다. 사망자 중에는 14세 소년이 포함됐고 부상자가 1000명에 육박한다고 보건당국은 집계했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사망자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가자지구 북쪽 분리장벽을 돌파하기 위해 접근하자 교전 규칙에 따라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수천명 규모로 파악되는 시위대는 타이어를 태워 연기를 피우면서 이스라엘군의 시야를 가리고 분리장벽으로 향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인접한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3월30일부터 매주 금요일 ‘위대한 귀환 행진’ 시위가 이어졌다. 그간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팔레스타인 시위대 42명이 숨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예루살렘 美대사관 개관식 영상 축전만 보내는 트럼프

    예루살렘 美대사관 개관식 영상 축전만 보내는 트럼프

    CNN “임시청사… 결국 신축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 개관식에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 대사관 이전에 대한 국내외의 비판을 감안해 개관식에는 직접 참석하지 않기로 했지만, 대사관을 이전함으로써 9억 9980만 달러(약 1조 649억원)의 예산을 절약했다고 주장하는 등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11일 AFP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프라이드먼 주이스라엘 미국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개관식에서 “영상을 통해 연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설이 생중계 영상인지 사전 녹화 영상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대사관 이전에 대한 국내의 비판이 거세지자 지난 10일 인디애나주 엘크하트에서 열린 공화당 선거 유세에서 “약 3개월 전 예루살렘에 10억 달러가 들어가는 새 대사관을 세우겠다는 계획서를 제출받았지만 이에 서명하지 않았고, 프리드먼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비용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프리드먼 대사는 그에게 새 대사관을 짓는 대신 미국 정부 소유인 기존의 예루살렘 영사관 건물을 개조하면 15만 달러밖에 들지 않는다고 건의했다. 그래서 트럼프는 프리드먼 대사에게 “20만~30만 달러를 쓰는 건 괜찮다고 말했다”며 이전 비용이 적게 들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CNN방송은 14일 개관하는 예루살렘 미국 대사관은 어디까지나 임시 청사일 뿐 국무부는 새로운 대사관 건물을 설립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 절약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예루살렘의 새 대사관 부지 선정부터 설계, 승인, 건축 과정에 7~10년이 걸리고 총 예산 규모는 전망하기 이르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편 예루살렘 미 대사관 개관식에는 트럼프 대통령 대신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이 참석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만찬서 ‘구두 디저트’ 대접… 굴욕당한 아베?

    만찬서 ‘구두 디저트’ 대접… 굴욕당한 아베?

    지난 2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방문한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 부부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부부가 관저에서 열린 만찬을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무리 없이 진행됐던 이날 만찬에서 이스라엘 스타 셰프인 세게브 모셰(가운데)가 준비한 메뉴 중 하나가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영국 출신 디자이너인 톰 딕스의 구두 작품을 이용해 초콜릿 디저트가 식탁 위에 올라 외교 결례 문제가 불거졌다. 이스라엘의 고위 외교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인들은 신발을 집에 신고 들어가지도 않을 만큼 하찮게 여긴다”면서 신발 디자인을 사용한 데 대해 “우매한 결정”이라고 꼬집고, 한 일본 외교관도 “식탁에 구두를 올리는 문화는 없다”고 비난했다. 모셰는 ‘세게브 세계의 초콜릿 컬렉션’이라는 설명과 함께 구두 디저트 사진을 올려 또 다른 논란을 불렀다. 연합뉴스
  • 이방카 부부, 트럼프 대신 이스라엘 美대사관 이전식 참석

    미국 백악관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4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리는 미국 대사관의 이전식에 참석할 대통령 대표단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지 않고 대신 대표단을 보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이 이끌 이번 대표단에는 데이비드 프리드먼 주이스라엘 대사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큰딸인 이방카 트럼프 고문, 제이슨 그린블랫 백악관 국제협상 특사가 지정됐다. 이 중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쿠슈너 선임고문과 므누신 장관은 유대인 혈통이다.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나 주무부처 장관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대표단 명단에서 빠졌다. 이는 북·미 정상회담 막판 조율과 실무 준비 등으로 미국을 비울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하면서 ‘중동의 화약고’에 불을 댕겼다. 이 같은 발표에 당시 팔레스타인과 아랍 국가들뿐 아니라 유럽 국가들까지 ‘팔레스타인을 자극해 평화협상 타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강하게 반대했다. 현재 대부분 나라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의 수도로 인정하지 않고, 텔아비브에 대사관을 두고 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해 동예루살렘을 점령했다. 그러나 유엔은 예루살렘이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모두의 성지라는 점을 고려해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국제도시로 규정하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아베에 ‘신발 디저트’ 대접…일본 외교관 “재미없고 불쾌하다”

    아베에 ‘신발 디저트’ 대접…일본 외교관 “재미없고 불쾌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부부가 지난 2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총리실을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부부에게 ‘신발 디저트’를 대접했다. 이를 두고 신발을 식탁에 올리는 것을 ‘경멸’하는 일본 문화를 고려할 때 외교적 결례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날 양국 간 만찬에서는 디저트로 검은 구두에 담긴 초콜릿이 나왔다. 이날 만찬은 이스라엘의 스타 셰프 세게브 모셰가 담당했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급 외교관은 8일(한국시간) 현지 언론 예루살렘포스트에 “(신발 디저트는) 멍청하고 센스 없는 결정이었다. 일본 문화에서 신발보다 더 경멸적인 물건은 없다. 일본인들은 신발을 신고 집에 들어가지도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 일본 외교관은 역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식탁에 신발을 올리는 문화는 어느 나라에도 없다. (디저트가) 유머를 뜻했다면 우리는 절대 이걸 재미로 여기지 않는다. 불쾌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유엔은 예루살렘을 양국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국제 도시로 규정한다.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의 공동 성지라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들은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이 아닌 행정 수도 텔아비브에 두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예루살렘 美 대사관 개관식 참석할 수도”

    팔레스타인 분노 거세질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4일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 개관식에 참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인 수도로서 예루살렘의 국제적 지위에 쐐기를 박고 다른 동맹국들의 대사관 이전을 유도하겠다는 발언이나 팔레스타인의 분노가 거세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식에 참석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마도 이번 달에 방문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미국이 앞서 이스라엘에 통보한 사절단 명단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은 없었고 장녀 이방카 보좌관과 유대인 출신 사위 재러드 쿠슈너 보좌관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앞서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사관 개관식에 참석하기를 원한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발언은 네타냐후 총리의 요청에 화답하는 모양새가 됐다.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합의 폐기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해 지난달 30일 ‘이란은 거짓말했다’고 자료를 공개한 데 따른 보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미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발표해 마찬가지로 예루살렘을 수도라고 주장하는 팔레스타인의 분노를 불렀다. 이스라엘 정부는 예루살렘 미국 대사관 개관식을 계기로 다른 나라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도 설득할 계획이다. 이미 과테말라가 미국을 따라 주이스라엘 대사관 이전 계획을 공표한 상태이며 온두라스, 토고, 파라과이,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또한 대사관 이전을 검토 중이다. 다만 중동 순방에 나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팔레스타인 라말라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회동한 뒤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침없는 행보는 최근 미국·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 간 형성되고 있는 연대감에서 비롯된 측면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아바스 수반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회의에서 “유대인은 수세기 동안 주기적으로 대학살을 겪었다”면서 “이 같은 유대인 대상 증오는 종교 정체성 때문이 아니라 고리대금업과 은행업 등 유대인의 사회적 기능 때문”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나치의 홀로코스트가 악덕 고리대금업자 같은 유대인들 때문에 초래됐다는 의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팔레스타인 압바스 “홀로코스트 유대인 파렴치한 돈놀이 때문”

    팔레스타인 압바스 “홀로코스트 유대인 파렴치한 돈놀이 때문”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홀로코스트 대학살은 반유대주의 때문이 아니라 유럽 거주 유대인들의 금융 행위 때문이라고 지적해 이스라엘 정치인과 인권 운동가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압바스 수반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에서 드물게 열린 팔레스타인 국민의회(PNC) 회의 연설을 통해 이런 견해를 밝혔다. PNC는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 입법기관 역할을 한다. 그는 팔레스티니안 TV를 통해 생중계된 90분의 아라비아어 연설을 통해 유럽 유대인 역사에 대한 팔레스타인 지도자의 견해를 소개하는 섹션을 통해 자신의 발언이 “유대 시온주의 저자 3명이 쓴 책에서 언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유럽과 서유럽의 유대인들이 세기를 달리하며 학살의 희생양이 됐으며 그 결과 홀로코스트가 벌어졌다고 주장하면서 “그러나 왜 이런 일이 벌어졌겠느냐”고 묻고는 “그들은 ‘유대인이니까 그런 것‘이라고 말하지만 세 유대인 저자들은 세 권의 책을 통해 유대인에 대한 적개심은 종교적 정체성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 기능 때문에 생겨났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 완전 다른 이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유럽 전체에 만연해 있는 이런 감정이 믿음 때문이 아니라 고리대금업(파렴치한 돈놀이)와 은행 등등과 연결되는 사회적 기능 때문에 벌어진다”고 덧붙였다. 압바스는 나아가 독일과 북동유럽의 유대인을 총칭하는 아슈케나지 유대인은 사실 셈족이 아니며 셈족과는 어떤 연관도 없다고 단언했다. 아슈케나지 유대인은 이스라엘 인구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여러 총리를 배출한 최대 커뮤니티다.그런데 그가 홀로코스트에 대한 견해를 밝혀 논란을 일으킨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1980년대 초반 학사학위 논문을 통해 2차 세계대전 전에 “나치즘과 시온주의 사이에 비밀스러운 관계”가 있었으며 홀로코스트 희생자 수가 600만명이란 것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2003년에는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철회했다. 그는 “홀로코스트는 유대 민족에 대한 끔찍하고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이며 인류에 의해 용납될 수 없는 범죄”라고 규정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대변인은 “반유대적이며 가련한” 발언이라고 밝혔다. 미카엘 오렌 이스라엘 외교부 차관은 트위터에 “마무드 압바스가 돈놀이나 하는 유대인들이 홀로코스트를 자초했다고 말한다. 이런 사람이 평화의 파트너란다”고 비꼬았다. 가장 최근에 열린 양측의 평화회담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중인 2014년에 열렸지만 결렬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취임한 뒤에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공언하는 등 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은 훨씬 더 옅어진 것으로 관측된다고 영국 BBC는 1일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명화같은 지도 따라 세계 일주

    명화같은 지도 따라 세계 일주

    메트로폴리스/제러미 블랙 지음/장상훈 옮김/산처럼/224쪽/3만 3000원녹색 공원 뒤편으로 관청처럼 보이는 흰색 건물이 보인다. 적갈색 집들이 주변에 빽빽이 들어섰다. 오른쪽으로는 하얀색 다리가 길게 뻗었다. 강은 주변을 감싸며 도도하게 흐른다. 항구를 나섰거나 들어오는 증기선은 분주해 보인다. 커리어 앤드 아이브스라는 회사가 1884년 뉴욕 브루클린의 모습을 그려낸 조감도다. 한 해 전 완공한 브루클린 다리를 비롯해 당시 뉴욕의 고속 성장이 지도에 고스란히 담겼다. 지도가 아니라 그림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메트로폴리스’는 인류사의 중요한 흐름을 잡아낸 세계 각 지역 대도시 지도를 담은 화보집이다. 기원전 1250년쯤 테라코타 조각으로 남아 있는 메소포타미아 니푸르 지역 지도부터 고대 로마와 중세 예루살렘, 런던, 파리, 뉴욕, 보스턴, 시카고는 물론 중국 카이펑, 러시아 모스크바, 일본 에도(도쿄), 그리고 대한민국 송도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의 대도시 지도 166장을 수록했다. 출판사 측은 “지도 ‘덕후’(마니아)들이 탐낼 책”이라 했다. 덕후가 아니더라도 아름다운 지도들을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유대인 돈벌이 이용된 걸 알면 바그너 무덤을 박차고 나올 것”

    “유대인 돈벌이 이용된 걸 알면 바그너 무덤을 박차고 나올 것”

    “수염 기른 유대인이 자신의 편지로 이득을 본 사실을 알게 되면 아마 무덤을 박차고 나올 겁니다.”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는 반유대주의의 선봉에 섰던 인물이다. 아돌프 히틀러가 가장 좋아하는 작곡자였다. 그저 부역하는 수준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앞장서 아리안 순혈주의를 외쳤다.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한 그의 작품들은 이스라엘에서 판매 금지되거나 하지 않지만 연주되지는 않는다. 그의 음악에 깔린 노골적인 반유대주의, 여성혐오주의, 인종적 편견 때문이다. 그는 1869년 프랑스 철학자 에두아르드 슈레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유대인이 문화에 대해 끼친 해악을 열거하며 “당신은 유대인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없다”고 지적했다. 또 프랑스 사회에 유대인이 동화되면 현대문화에 대한 유대 정신의 잠식력을 제대로 보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 편지가 다른 곳도 아닌 예루살렘의 케뎀 경매 사무소에서 24일 저녁 7시(현지시간) 시작가 5000달러에 경매된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앞의 발언은 경매사 메론 에렌이 AF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농을 섞어 표현한 것이다.바그너는 또 1850년에 쓰인 반유대인 팜플렛인 “음악에서의 유다이즘”의 숨은 저자였으며 1869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재출간했다. 하지만 이런 바그너의 음악을 연주하고 싶어하는 이스라엘인들이 일부 있다. 이스라엘 바그너 재단의 조너선 리브니 대표는 “그를 보이콧하는 일은 쉽다. 왜냐하면 대다수 사람은 그의 음악을 듣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뒤 “바그너야 말로 홀로코스트의 상징이 됐다”고 덧붙였다. 2011년에 이스라엘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독일에서 바그너 작품을 연주했는데 당시 지휘를 맡은 로베르토 파테르노스트로는 바그너의 이데올로기는 끔찍하지만 예술과 인간을 따로 보는 게 맞다고 공연 취지를 설명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가자지구 또 ‘피의 주말’

    지난 주말 팔레스타인 자치구역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집회를 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향해 발포하면서 언론인을 포함한 시민 여러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은 팔레스타인 보건부를 인용해 전날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사이의 보안 장벽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2차 ‘땅의 날’(Land Day) 집회를 개최했으며,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무력 공격을 가해 9명이 숨지고 491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는 팔레스타인인 2만명(이스라엘군 추산)이 참여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 저격수의 시야를 가리고자 타이어에 불을 붙여 검은 연기를 피웠고, 돌을 던지면서 장벽에 접근했다. 여기에 이스라엘군은 실탄과 최루가스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팔레스타인 사진기자가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사망한 기자는 팔레스타인 아인미디어의 야세르 무르타자(30)로 피격 당시 ‘프레스’라고 크게 적힌 옷을 입어 기자임을 증명했고, 헬멧과 방탄조끼까지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르타자는 가자지구에서 드론 카메라 취재를 본격 도입한 기자다. 그는 취재한 영상을 BBC나 알자지라 등에도 제공했다. 프리랜서 사진기자 아슈라프 아부 암라는 “무르타자와 나는 장벽에서 100~200m 떨어진 지점에서 시위대를 취재하고 있었다. 부상한 시위대 사진을 찍으려고 이동하는데 갑자기 무르타자가 고꾸라졌다”고 예루살렘포스트에 말했다. 국경없는기자회, 외신기자협회 등 언론단체는 이스라엘군이 과잉 진압했다며 반발했다. 팔레스타인기자협회는 무르타자를 포함해 현직 기자 6명이 총격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당국은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의도적으로 기자를 향해 사격하지 않는다”며 “무르타자가 IDF에 피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관련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반 시위대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할 것을 분명히 했다. 조너선 콘리쿠스 이스라엘군 중령은 “장벽을 공격하거나 이스라엘군에게 화염병을 던지는 폭도들은 타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보안장벽을 뚫고 ‘테러리스트’를 이스라엘 영토 안으로 보내려고 시도한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달 30일 장벽 앞에서 열린 1차 땅의 날 집회에선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팔레스타인인 18명이 사망하고 1500여명이 다쳤다. 땅의 날은 1976년 3월 30일 이스라엘의 영토 점거에 항의하다 사망한 팔레스타인인 6명을 기리는 날이다. 집회는 6차까지 계속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씨줄날줄] 박근혜 선고 TV 중계/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박근혜 선고 TV 중계/김균미 수석논설위원

    1961년 4월 11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유대인 600만명을 추방하고 학살한 전직 나치 장교 아돌프 아이히만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세기의 재판’은 전 세계 37개국에 최초로 TV 생중계돼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제작진 이야기를 다룬 영화 ‘아이히만 쇼’가 지난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국내 개봉돼 화제가 됐었다.법원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을 TV로 생중계하기로 3일 결정했다. 1심 선고 재판이 생중계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6일 오후 2시 10분에 열리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 재판을 법원 내 자체 카메라로 촬영해 외부에 송출하는 방식으로 생중계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7월 개정된 대법원 내부 규칙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이 생중계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구속 기간이 연장된 뒤 재판을 보이콧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은 선고 재판에도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순실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공익 달성보다 피고인들이 입을 손해가 더 크다며 생중계하지 않았다. 국내에서 재판이 생중계된 첫 사례는 2013년 3월 21일 대법원 심리로 열린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여성이 남편 동의 없이 갓난아이를 데리고 돌아간 사건이다. 이후 통진당 이석기 재판, 세월호 승무원 재판,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생중계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973년 만들어진 ‘법원 방청 및 촬영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재판장이 허락할 경우 재판 개시 전 사진 촬영 등이 허용돼 왔다. 해외에서도 재판을 생중계하는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미국은 1976년 앨라배마주와 워싱턴주가 TV 중계를 허용한 이후 현재 워싱턴DC를 제외한 50개 주가 원칙적으로 생중계를 하고 있다. 백인 전처와 애인을 살해한 미국프로축구(NFL) 최고 스타 O J 심슨에 대한 재판은 1994년 6월부터 1년 넘게 TV로 생중계돼 어지간한 프로그램보다 시청률이 높았을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영국 대법원은 재판 전 과정 생중계를 허용하지만 1심 중계는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일본은 생중계는 허용하지 않고 첫 재판 시작 전 법정 모습을 촬영하는 정도만 허용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1심 선고 TV 생중계는 다시는 대통령들이 법정에 서는 일이 없도록 그 엄중함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돼야 의미가 빛을 더할 것이다. kmkim@seoul.co.kr
  • 이스라엘, 팔 ‘영토의 날’ 앞두고 가자 국경 저격수 100명 배치

    이스라엘이 30일 ‘팔레스타인 영토의 날’(랜드데이)에 앞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국경에 저격수 100여명을 배치해 대규모 유혈사태가 우려된다고 영국 인디펜던트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영토의 날은 1976년 3월 30일 이스라엘의 영토 점거에 맞서 항의하다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 시민 6명을 기리는 날이다. ●인권단체들 대량 살상 우려 비난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국경선 부근 5개 지역에 수천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운집해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을 대비해 특수부대에서 소집된 100명 이상의 저격수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위대가 가자지구 국경을 넘어 예루살렘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며 “팔레스타인인 출입금지 구역을 설정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으나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발포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은 이스라엘이 사실상 대량 살상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고 비난하고 있다. 대규모 발사 부대를 배치한 뒤 발포를 허가한 것은 팔레스타인 민간인 시위자들에게 실탄 사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랜드데이 시위는 매해 열리지만, 올해는 이·팔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기획된 것이어서 유혈사태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며 미국대사관을 이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격렬한 시위가 지속되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지난달 미국 국무부는 5월 14일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에 맞춰 대사관을 예루살렘 아르도나의 영사관 건물로 임시로 이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스라엘 정부도 건설규제를 면제하는 등 미 대사관 이전을 지원하면서 건립을 서두르고 있다. ●美대사관 이전 공사 땐 갈등 극대화 심지어 미 대사관 개소 예정일 이튿날은 ‘나크바의 날’(이스라엘 건국에 따른 팔레스타인인 추방을 기억하는 날)이라 팔레스타인인들의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다. 랜드데이를 기점으로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의 갈등은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미국이 예루살렘으로 대사관 이전을 강행한다면 팔레스타인인들의 분노를 막을 방도는 없다”고 경고했다. 유엔은 1947년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공동 성지인 예루살렘을 어느 국가에 속하지 않는 국제도시로 규정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오늘은 ‘종료주일’... 그 유래는?

    오늘은 ‘종료주일’... 그 유래는?

    일요일인 25일은 교회력으로 ‘종려주일’(Palm Sunday)이다. 이튿날인 오는 26일부터 부활절 전날인 31일까지는 ‘고난주간’(Passion week)이다.그리스도교도들은 부활절 한 주 전 일요일을 종려주일이라고 부르며 기념한다. 예수가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 군중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그를 다윗의 아들(메시아의 다른 명칭)로 환영했다는 복음서의 구절에 기원을 둔 절기다. 종려주일은 고난주간이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성도들은 고난주간이 되면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묵상하며 경건하게 보냈다. 오락을 금하고 금식을 하기도 한다. 현재는 교파에 따라 다양하게 지켜지고 있으며, ‘성금요일’은 더욱 경건하게 보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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