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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금융업계 임금 美 월가의 2배수준

    한국 금융업계 임금 美 월가의 2배수준

    미국의 반(反) 월가 시위가 미 전역으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금융업은 생산성이나 국민 1인당 총소득(GNI)과 비교해 미국보다 훨씬 더 많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들은 세계 경제위기에도 불구, 올해 20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문제는 이자수익 중심이라는 점이다. 9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금융업 종사자 1인당 평균 월급은 467만여원이다. 이를 지난해 평균 환율 1156원을 적용해 1인당 월 GNI 1729달러로 나누면 2.34배가 된다. 우리나라 금융업은 국민 1인당 월 총소득의 2배 이상 많은 월급을 받는 셈이다. 미국 금융업의 1인당 평균 월급은 4853달러로 미국의 월 1인당 GNI인 3949달러의 1.22배다. 미국은 금융업 월급이 제조업의 1.28배이고 우리나라는 1.57배다. 한국생산성본부에 따르면 미국의 금융업이 제조업보다 생산성이 1.23배 높다는 점에서 금융업과 제조업의 임금격차는 대부분 생산성 차이에 기인하는 셈이다. 반면 우리나라 금융업의 생산성은 제조업의 1.01배에 불과, 별 차이가 없다고 재정부는 분석했다. 금융업, 특히 은행들은 생산성을 이자수익 극대화에서 찾고 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인 예대마진은 2.91%로 지난해 말보다 0.06% 포인트 상승, 올 순이익은 20조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15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전경하·홍희경기자 lark3@seoul.co.kr
  • [미국의 가을] 가슴 졸이는 여의도·명동

    ‘여의도와 명동을 점령하라?’ 미국 뉴욕 월가에서 대형 금융회사를 규탄하는 시위가 3주째 지속되자 국내 금융계도 마음을 졸이고 있다. ‘반(反) 금융정서’의 불똥이 은행, 증권사가 몰려 있는 서울 여의도와 명동에 튀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특히 은행들의 이자놀이와 저축은행 후순위채 불완전판매 등 이익 챙기기에만 골몰하는 행태가 빈축을 사고 있어 이런 우려를 더하고 있다. 4일 금융권 관계자들은 미국과 한국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여의도·명동 점령’이 당장 일어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월가 금융회사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했는데도 여전히 부를 소유하고 기득권을 쥐고 있는 것에 대한 분노가 시위 형태로 표출됐다.”면서 “한국 금융산업은 미국에 비해 덜 성숙됐고 부의 집중도도 낮아 비난의 대상이 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금융회사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규제를 빌미로 대출금리를 올려 지난 8월 기준 2.91%의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을 남기고 있고, 올해 사상 최대인 20조원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들은 부실 대출 등으로 부족해진 자본을 메우기 위해 후순위채을 찍어내면서 투자자들에게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아 피해자를 양산하기도 했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국민 재산을 관리하는 공적인 기능을 하는 은행이 떼돈을 벌면 자칫 반발감을 부를 수 있다.”면서 “적당한 이윤을 추구하면서 신규 일자리 창출과 사회 환원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산저축은행 피해 예금주들의 경우처럼 금융권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있는 상태”라면서 “금융위기 악화 등으로 금융회사에 공적자금이 본격적으로 투입될 경우 국민들의 불만이 폭발할 개연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오달란·임주형기자 dallan@seoul.co.kr
  • 예대마진 키워 살찌운 은행들

    예대마진 키워 살찌운 은행들

    은행들이 3분기에 ‘깜짝 실적’을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은행계는 올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낼 전망이다. 3일 은행권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1분기 4조 5000억원, 2분기 5조 5000억원을 합쳐 상반기에 10조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2분기 이익에서 일회성 요인인 현대건설 지분 매각이익을 빼면 순이익은 3조 1000억원이다. 3분기 순이익은 최소 3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가 조사한 결과, KB·우리·신한·하나·기업·외환·대구·부산은행 등 8개 은행과 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에 대한 증권사들의 추정 평균치는 3조 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8개 은행이 거둬들인 순이익만으로도 현대건설 매각이익을 뺀 전 은행권의 2분기 순익을 넘어선 것이다. 이 추세가 4분기에도 이어진다면 농협, 수협 등을 포함한 18개 은행의 올해 순이익은 사상 최대였던 2007년 15조원을 훌쩍 뛰어넘어 2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하반기부터 은행들의 영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실적이 상반기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순익이 양호하게 나온 이유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로 발생하는 예대마진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8월부터 금융당국이 경제성장률 증가폭에 대출 증가율을 맞추라는 지시를 내리자 은행들도 대출금리를 올려받을 명분이 생겼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 가계대출 금리는 7월 연 5.46%에서 8월 5.58%로 한달 동안 0.12% 포인트 뛰어올랐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6개월간 대출금리 상승폭이 0.16% 포인트였던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 인상폭이 상당히 컸다. 대출금리는 올랐지만 예금 금리는 낮아졌다. 8월 신규 저축성예금 금리는 연 3.76%로 7월(3.79%)보다 내렸다. 구경회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이 대출금리 결정의 주도권을 쥘 수 있었다.”면서 “반면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로 고객들이 은행으로 몰려들자 예금금리를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는 외형 성장을 가로막는 것”이라면서 “수익성만 놓고 보면 오히려 은행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이자이익은 올해 3분기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한편에서는 은행들이 ‘이자놀음’으로 손쉽게 장사한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도 나온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국내은행의 예대 마진 현황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은행의 잔액 기준 예대마진은 2008년 2.61%까지 낮아졌다가 올해 1분기 2.96%까지 올랐고, 8월 기준 2.91%으로 소폭 내림세로 미국, 독일, 프랑스 등에 비해 낮은 편”이라면서 “예대 마진이 높다고 은행 이익이 반드시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적정 수준을 유지하도록 정책당국과 은행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야박한 은행들’…빌려준 돈 예·적금으로 갚게

    고객은 뒷전에 두고 이익만 좇는 은행들의 행태가 갈수록 빈축을 사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신규 가계대출을 축소하고 예대마진(대출이자에서 예금이자를 뺀 금융회사의 수익)을 늘린 데 이어 기존 가계대출을 거둬들이기 시작했다. 13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으로 대출금을 갚는 특별 예대상계와 대출 만기를 연장할 때 원금의 일부를 갚도록 하는 제도가 일부 은행에 도입됐다. 신한은행은 최근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특별 예대상계를 해주고 있다. 예대상계는 금융기관이 빌려준 돈을 예·적금으로 갚게 하는 제도다. 대출금 상환 목적으로 중도 해지한 예·적금에 대해서는 약정 이자가 모두 지급된다. 신한은행은 예금만기가 3개월 내에 돌아오는 고객 중 희망자에 한해서만 예대상계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실무적으로 예대상계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부분상환제를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 중에 특정 요건에 해당하면 원금의 일부를 갚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만기가 임박한 대출 중에서 빌린 사람의 상환 능력이 떨어졌다고 판단되거나 신용등급이 낮아진 고객에 대해 원금 일부 상환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강제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부 은행들의 가계대출 회수 움직임은 은행권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처럼 신규 대출을 막는 방식으로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가계대출 증가 억제 목표치를 맞추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가을철 전세자금 등 신규 대출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서 은행들로선 기존 대출 상환을 촉진해야 가계부채 총량을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출자들의 반발도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담보대출로 1억원을 빌린 소비자가 만기 연장 시 원금의 10%를 갚아야 한다고 치면 1000만원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기 때문이다. 한편 은행들의 ‘이자 놀이’는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 대출금리는 올리면서도 예금금리는 내려 은행의 주수입원인 예대마진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은행들은 대출금리 인상의 핑계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상승을 꼽는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석달째 3.25%로 동결했는데도 CD 금리가 3.58%로 고공행진하는 이유는 은행들이 CD 거래를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만히 있으면 높은 수준의 CD 금리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은행이 CD 거래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전체 가계대출의 60%를 차지하는 CD 금리 연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말 연 4% 중반~5% 후반이었던 것이 최근 5% 초반에서 6% 후반까지 올랐다. 반면 예금금리는 뚝 떨어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은행권 정기예금 중 연 5%대 금리를 주는 상품의 비중이 1.2%였지만 7월에는 0.1%로 대폭 줄었다. 현재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4.05%까지 내려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은행들 얌체짓에 서민만 고통받는다

    시중은행들이 금융당국의 대출 증가 억제 방침에 따라 대출 한도를 조정하면서 서민들과 자영업자 등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중순 대출 증가 한도를 어겨 대출 자체가 중단됐던 농협,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지난 1일부터 대출을 재개한 이후 대출 규제를 피하면서 교묘하게 이문을 챙기는 영업을 하는 바람에 피해를 보는 서민층이 늘고 있다. 신규 대출자에게 종전 같으면 신용도 등에 따라 1.6% 포인트까지 혜택을 주던 우대금리를 없애 버린 게 대표적인 사례다. 자영업자들에게는 개인 신용대출이나 개인 주택담보대출로 하던 사업자금 대출을 기업대출로 전환해 순수 개인 가계대출 규모를 늘리는 식이다. 대출자가 예금이 있는 경우 대출금과 상계해 대출고객의 대출액을 줄이는 편법도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된 데는 금융당국에 1차적인 책임이 있다. 3%대를 웃도는 예대마진(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을 손보기 위해 대출 총량규제를 도입한 게 화근이었다. 기준금리나 총부채상환비율(DTI)이라는 카드를 쓰지 않고 창구지도로 유동성을 줄이겠다고 나서면서 일을 그르쳤다. 9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의 위험성을 감안하면 금융당국의 조치가 불가피한 측면은 있지만 프로답지 못하다. 더 고약한 것은 시중은행들의 비뚤어진 영업방식이다. 금융당국의 잘못을 은행권이 교묘히 악용하는 바람에 피해가 고스란히 고객과 서민에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들은 눈앞의 예대마진에만 매달리지 말고 종전의 금융기관 역할에 좀 더 충실했으면 한다. 매년 영업이익을 1조~3조원 내는 우량 시중은행들이 ‘통큰 서비스’는 못할지언정 서민층의 허리를 더 휘게 해서야 되겠는가. 가계가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면 첫번째 피해 당사자가 시중은행이란 점을 알았으면 한다. 금융당국도 시중은행을 쥐어짜서 관리하겠다는 구태의연한 발상을 버려야 한다. 가계부채 문제가 금융규제만으로 되지 않는 만큼 속으로 끙끙 앓지 말고 범정부 차원에서 연착륙할 수 있도록 공감대를 넓혀 나가야 한다. 소득이 늘고 신규 일자리가 창출돼 부채상환능력을 높이는 게 해법이다.
  • 권혁세 금감원장 “불합리한 금리체계 살필 것”

    권혁세 금감원장 “불합리한 금리체계 살필 것”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12일 “감독당국이 그동안 금융회사의 건전성만 봤지 소비자 보호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면서 “불합리한 수수료와 금리체계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권 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서민과 소비자 보호 관련 정책을 집중적으로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권 원장은 “예금담보대출의 경우 연체이자율이 (다른 대출보다) 높을 필요가 없다.”며 “최근 은행 예대마진과 순이자마진이 올라가던데 그 자체로는 뭐라고 할 순 없지만 불합리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비자 보호와 서민 관련 정책개발을 위해 이달 말까지 국별로 아이디어를 내도록 경쟁을 붙였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권 원장은 “대주주가 있어 지배구조가 분산되지 않은 금융회사는 부당한 경영 간섭이나 부당거래 행위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특히 의례적인 종합검사는 지양하고 부분·테마 검사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기 이후 대형 금융회사들은 매년 종합검사를 받고 있는데 일률적으로 똑같은 내용을 점검하다 보니 품은 품대로 들고, 효율성은 떨어진다는 것이다. 권 원장은 “시스템 리스크가 생길 것 같으면 그 부분만 보면 된다.”면서 “상시 검사 결과 괜찮으면 2년, 문제가 있으면 3년 등으로 검사 주기를 차등화하고 앞으로는 대형사와 중소형사에 대한 중점 점검 항목도 차별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금융회사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사전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사전에 자료를 받아서 충분히 살펴본 뒤 현장 검사를 나가는 방식으로, 검사 인력이 금융회사에 머물러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앞으로는 검사 결과도 해당 회사 이사회에 브리핑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검사가 종료된 뒤 해당 회사 사장 등 경영진에게만 검사결과서를 발송했지만 앞으론 이사회에 해당 금융회사의 문제점을 직접 알려 사외이사들이 준법 윤리경영에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이야기다. 권 원장은 금감원 자체 윤리경영 차원에서 금감원 내·외부의 비리에 대한 신고를 받는 금융부조리신고센터와 인사윤리위원회 설치, 윤리헌장 제정, 외부인사 대상 감찰실장 공모 등 향후 계획을 소개하며 “금감원이 먼저 소비자와 서민, 윤리준법 경영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 스스로의 변화를 통해 금융권 변화를 유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가계대출 금리 역대 최저

    가계대출 금리 역대 최저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저축성 수신금리는 큰 폭으로 뛰어 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08%로 전월(5.15%)보다 0.0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4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가계대출 금리가 하락한 것은 연말을 앞두고 은행 간, 직원 간 실적 경쟁 차원에서 대출을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문소상 경제통계국 과장은 “비교적 금리가 높아 수익을 많이 내는 일반 신용대출을 확대하면서 금리가 내려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연 7.35%에서 7.10%로 0.25%포인트 하락했다. 집단대출 금리도 연 4.58%에서 4.49%로 0.09%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65%에서 4.67%로 0.02%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을 포함한 은행 대출금리는 전체적으로 0.06%포인트 올랐다. 반면 예금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저축성 수신금리가 연 3.32%로 지난해 11월보다 0.23%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저축성 수신금리는 지난해 2월(3.6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기예금(만기 1년 이상~2년 미만) 금리가 연 3.90%로 0.19%포인트 오른 것을 포함해 순수 저축성예금 금리가 연 3.32%로 0.24%포인트 상승했다. 양도성 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도 3.29%로 0.12%포인트 상승했다. 문 과장은 “시장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세인 가운데 연말에 만기가 돌아온 예금을 다시 유치하려고 은행들이 금리를 더 얹어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예금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많이 올라 예대마진은 2.08%포인트로 지난해 11월보다 0.17%포인트 좁혀졌다. 제2금융권에서는 대출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해 저축은행의 일반대출 금리가 연 13.56%에서 12.68%로 0.88%포인트 떨어졌다. 신용협동조합의 일반대출 금리는 연 7.50%에서 7.39%로 0.11%포인트 하락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PF 발목·소액대출 포화…저축銀 대책 절실

    PF 발목·소액대출 포화…저축銀 대책 절실

    상호저축은행이 죽을 맛이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부실 대출의 후유증이 진행 중이다. 저축은행 몇몇 곳이 쓰러질 위기에 몰렸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상황이 어려운 데다 국회의 예금보호한도 축소 추진, 예보료율 인상 등 영업환경마저 열악하다. 저축은행이 금융시장의 ‘하수종말처리장’ 역할을 하고 있지만 PF 대출 부실이란 악재로 발목이 잡혀 옴짝달싹 못하는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붕 격인 PF 대출이 무너졌는데 솟아날 수익원은 없고, 소액대출시장은 포화상태여서 그냥 딱 죽을 맛”이라고 말한다. ●8년만에 처음으로 여신액 감소세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들어 PF 대출 부실로 공적자금이 2조 5000억원가량 투입됐고, 내년에도 3조 5000억원이 더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 추가로 1조원 더 증액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지난해 6월 말 8.7%이던 PF 대출 연체율이 이달에는 24%를 웃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출 잔액도 지난해 말 11조 8000억원에서 지난 6월 말 11조 9000억원, 이달에는 12조 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소형 저축은행만큼 대형 저축은행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자금 사정이 나은 대형저축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직·간접적인 요청으로 2005년부터 부실화된 소형저축은행을 떠맡듯 인수해 위기상황에 대응할 여력이 크지 않다. 올해 6월 말 저축은행의 여신액은 62조 3000억원으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다. 2009 회계연도(2009년 7월 1일~2010년 6월 30일)에는 56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2008년부터 부실화돼 매각된 저축은행은 18개에 이른다. 올해와 내년에도 몇개의 매물이 더 쏟아질 것이란 전망이지만 낮은 수익성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실규모로 어려움은 더하다. 최근 메리츠종금증권이 삼화저축은행을 실사한 후 예상보다 PF 부실 규모가 커 포기했다. 이런 가운데 금감원은 PF 대출 규제를 강화했고, 국회에서는 현행 5000만원인 예금자보호한도를 변경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또 예금보험공사가 진행 중인 저축은행 예보료율 인상안이 통과되면 저축은행업계는 연 350억원 정도를 더 부담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법규도 저축은행 쪽에 불리하게 돌아가지만 대형저축은행과 소형저축은행 간에 생각이 달라 업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해 안타깝다.”고 호소한다. ●시중은행·대부업체에 끼인 샌드위치 예금자보호 등으로 자금 유입은 많은 데 비해 예대마진 외에는 자금을 운용할 길이 없어 ‘신(新)수익원’을 찾지 못하는 것이 저축은행의 구조적인 문제다. PF 대출도 2003년 소액신용대출로는 수익구조가 맞지 않아 선택한 길이었다고 업계는 전한다. 저축은행의 주수익원인 소액대출은 포화상태다. 내년에는 신용대출 노하우가 많은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해 신용대출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된다. 연말 솔로몬저축은행,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 대형업체들이 직장인 우량고객을 위한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고객들의 호응은 예상보다 높지 않다. 적은 수입이라도 올리기 위해 대부업체에 대한 대출을 늘렸다가 지난달에 저축은행 105곳 가운데 15곳이 금감원으로부터 지도기준 위반으로 지적받았다. 소규모이긴 하지만 솔로몬저축은행은 선박에 직접 투자를 시작했고, W저축은행은 중소기업에 투자해 원금의 5배에 이르는 이득을 얻기도 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토마토저축은행 등은 금융회사 부실채권(NPL) 투자를 늘렸다. 하지만 리스크가 매우 큰 것은 PF 대출이나 매한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우량고객을 두고는 시중은행과 경쟁하고, 그 외의 고객을 두고는 캐피털 업계나 대형 대부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샌드위치 신세”라면서 “현재 모든 회사가 고민 중이지만 신수익원은 없다는 대답만 얻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972년 제정법으로 묶기엔 한계” 저축은행업계는 PF 대출에 대한 자성과 연착륙, 그리고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이 급선무라고 말한다. 특히 PF 대출의 경우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금융당국과 공조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정책기조처럼 소액대출에만 전념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커졌다고 한다. 2004년 5곳에 불과했던 자산 1조원 이상 업체는 현재 25곳으로 늘어났다. 모 저축은행 임원은 “지방은행급인 대형저축은행과 대형대부업체보다도 작은 소형저축은행을 1972년 만든 저축은행법으로 묶어 두기엔 갈 길이 너무 다르다.”면서 “대형업체의 경우 감독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카드업무, 외환업무 등을 부분적으로 허가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BIS)을 현재 5%에서 은행과 같은 8%로 높여 저축은행의 건전한 경영을 유도해야 하며 이후에 은행업의 일부를 열어주는 것을 논의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또 대량인출사태를 발생시킬 수 있는 예금자보호한도 축소보다는 미국과 같이 예금보험기금을 확충하는 것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저축은행 부실에 대비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금융 CEO에게 묻다] (14)신동규 은행연합회장

    [금융 CEO에게 묻다] (14)신동규 은행연합회장

    “KB금융 사태나 신한금융 사태나 결국 주인이 아닌 사람들이 주인 행세를 하려다가 벌어진 일 아닌가요. 경영후계 구도가 투명해야 하고 능력과 실적 위주의 공정한 인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게 제대로 안 되니 사달이 난 것이지요.” 신동규(59) 전국은행연합회장은 국내 은행지주사들이 확실한 대주주 체제로 바뀌지 않는 한 지배구조 파행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28일 말했다. 신 회장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모범규준 마련 등 그동안 이사회 기능을 강화하고 중립성·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 논의가 있었지만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주인(대주주)이 있어서 그 주인이 책임지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산업자본의 은행업 참여가 현실적으로 불가피하다.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논란과 연결되는 민감한 얘기다. “부당한 자금흐름 등에 대한 차단막을 확실히 갖추고 주주의 적격성을 면밀히 검증하고 엄정하게 감독하는 시스템이 갖춰지면 금산분리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신 회장은 대구은행(삼성), 부산은행(롯데), 전북은행(삼양) 등 대기업들이 최대주주인 지방은행들의 예를 들었다. “롯데가 부산은행을 그룹의 사금고로 이용하는 일이 현재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확실한 주인을 갖고 있는 SC제일(스탠다드차타드), 한국씨티(씨티그룹), 외환(론스타) 등 외국계 은행에서 그동안 큰 문제가 있었나요.” 그는 “현 정부 들어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을 통해 금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려 했지만 이른바 ‘국민정서법’(산업자본의 은행업 진출에 대한 여론의 반감)에 걸려 당초 목표만큼은 이루지 못했다.”면서 “은행이 가계의 잉여자금(저축)을 받아 기업에 빌려주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기업 자금이 넘쳐나고 있다는 점에서도 재벌의 사금고니 뭐니 하는 얘기들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급한 대로 은행권 공통의 지배구조 내부규범 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18일 발효된 은행법시행령 개정안에 따른 것이다. “은행 간 통일된 잣대가 필요하기 때문에 연내에 추진팀을 만들어 내년 4월까지는 마무리하겠다.”고 신 회장은 말했다. 올해 은행연합회는 코픽스(COFIX) 금리, 대·중소기업 구조조정, 새희망홀씨 대출 등 굵직굵직한 이슈들을 주도했다. 하지만 회원사(은행)들로부터 항상 좋은 평가만 받은 것은 아니다. “제가 인기가 없어요. 정부에 있는 후배들은 제가 은행 쪽으로 오더니 변했다고 하고 은행에서는 공무원 출신이라 공무원 같다고 하고….”(신 회장은 행정고시 14회 출신으로 재무부와 재정경제부 등에서 30년간 일했다.) 업계 영업이익의 10%(약 8000억원)를 대출재원으로 쓴다고 해서 은행들이 반발했던 새희망홀씨 대출 논란이 대표적이다. “올 7월 제2금융권의 서민대출 상품인 ‘햇살론’이 출시되면서 지난해 3월 은행권이 내놓았던 ‘희망홀씨’ 대출 수요가 확 줄었습니다. 대안으로 나온 것이 ‘새희망홀씨’ 대출인데, 8000억원 전부를 퍼주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더군요. 하지만 역마진과 부실 등을 모두 감안해도 손실 규모는 100억원 안팎에 불과합니다. 매년 4000억원가량 되는 은행권 사회공헌활동 규모를 감안하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지요.” 그는 “은행이 이익만 좇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은행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합니다. 민간기업과 달리 직접적인 감독을 받는 이유입니다. 본질적으로 공공성과 건전성, 안전성, 수익성 등을 조화시켜야 하는 것이지요.” 그는 “앞으로 은행권의 최대 화두는 예대마진의 한계를 벗어나 다양한 수익원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내년에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러시아·미국·일본 은행협회 등과 교류·협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현지법인 개설, 현지 은행 인수·합병(M&A) 등 우리나라 은행들의 글로벌 역량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지요.” 그는 은행연합회장 외에 대주단협의회 의장, 녹색금융협의회장,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 등 23개 직책을 맡고 있다. 금융 관련 단체장으로서 역대 최다 기록이다. “조금 많은 듯도 하지만 모두 나름의 필요성이 있고 역할이 있는 자리들”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오랜 공무원 생활 동안 따라다녔던 ‘워커홀릭’의 기질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후배들에게 질책을 아끼지 않는 ‘호랑이 선배’로서 명성 또한 여전하다. 그의 좌우명은 불광불급(不狂不及)이다. 일에 미치지(狂) 않고서는 목표에 미치지(及) 못한다는 뜻. “내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정도인데, 그걸 못 따라오는 직원들은 가끔씩 혼도 좀 나고 그러지요.”(웃음) 김태균·김민희기자 windsea@seoul.co.kr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은 ▲1951년 경남 거제 출생 ▲경남고, 서울대 경제학과, 영국 웨일스대 금융경제학 석사, 경희대 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14회(1973년) ▲재무부 자본시장과장,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기획관리실장·금융정보분석원장, 한국수출입은행장 ▲2008년 11월 은행연합회장
  • [금융권 포트폴리오 다시 짠다] 사업 다각화가 살길

    [금융권 포트폴리오 다시 짠다] 사업 다각화가 살길

    라이벌인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KB금융은 ‘외발자전거’, 신한금융은 ‘세발자전거’라는 점이다. KB금융이 국민은행에 이익의 90%가량을 의존하는 반면 신한금융은 은행, 카드, 증권 등 3각축이 고루 이익을 낸다. 위기가 왔을 때 더 잘 버틸 수 있는 것은 외발자전거보다 세발자전거다. 금융지주사들이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다. KB금융은 카드 분사에서,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해외 진출에서 각각 활로를 찾고 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지난 13일 취임하면서 “수익 창출력이 높은 신용카드 부문은 조만간 은행으로부터 분사시켜 사업구조 다각화의 전환점으로 활용하고 신용카드 선두업체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KB카드는 1980년대 말 독립했다 2003년 카드 대란을 거치며 국민은행에 다시 편입됐다. 올 1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 14.5%로 전업·겸영카드사를 합쳐 신한카드에 이은 2위를 달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점유율 10% 이상이면 충분히 분사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분사를 하면 자금조달 비용이 오르고 마케팅 비용이 더 들어 당분간 이익을 볼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은행업보다 훨씬 높은 이윤을 남긴다. 그러나 카드 분사는 대증요법일 뿐 KB금융의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은 될 수 없다. 증권·보험 등 다른 금융지주사가 확보하고 있는 비은행 부문도 KB금융이 챙겨야 할 부분이다. 1분기 KB금융 순익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KB투자증권이 2.9%, KB자산운용이 1.16%에 불과하다. KB부동산신탁과 KB데이타시스템은 각각 0.8%, 0.1%으로 존재 자체가 미미하다. 올 초 푸르덴셜증권 인수를 포기한 것은 뼈아픈 실책이라는 게 KB금융 안팎의 평가다. KB금융과 함께 카드 분사가 거론됐던 우리금융은 당분간 분사를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내부 의견이 모아졌다. ‘민영화’라는 최대 이슈에 우선순위가 밀린 것이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민영화만 되면 카드 분사야 언제든지 검토할 수 있는 사안 아니냐.”면서 “현재 우리카드의 시장 점유율이 7.5%인 것을 감안해도 (분사가) 그리 급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신 해외 영업망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5월 말 LA한미은행을 인수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국내외 해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균형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하나금융도 은행이 지난달 말 중국 지린은행의 지분 18%를 3700억원에 사들이는 등 해외 영업망 강화에 나섰다. 올 초 다올부동산신탁을 인수해 부동산 분야에도 진출했지만 아직도 비은행 부문이 취약하다. 2분기 기준으로 주요 계열사의 순익 기여도를 보면 하나대투증권이 26.2%로 선방하고 있고 하나캐피탈이 4.5%를 기록하는 수준이다. 궁극적으로 은행의 전통 수익모델인 ‘예대마진’에서 벗어나 ‘새로운 먹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 금융지주사들은 동감한다. 은행·카드·증권·보험 등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돼 있어야 지주사 계열사간 시너지효과를 내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 금융서비스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고객에게 종합적인 자산관리를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라면서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부동산 PF부실 저축銀서 우량銀까지 확산 비상

    부동산 PF부실 저축銀서 우량銀까지 확산 비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상호저축은행에 이어 우량 은행으로까지 번지면서 금융권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들어 PF 대출 연체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PF 부실을 초래한 저축은행, 시중은행 등의 위법 행위는 물론 금융당국의 부실한 관리·감독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우선 지적되는 대목은 금융권의 모럴해저드다. 아직까지 부실이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은 상당수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분식회계 또는 규정 위반 등으로 부실이 쌓여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PF 시행사를 자신의 친인척 등의 이름으로 위령회사(SPC)를 만들어 돈을 빼돌린 사례도 적지 않다. 저축은행 100여곳 가운데 50곳 이상이 오너와 최고경영자(CEO)가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가 실제 저축은행의 돈을 사금고로 활용했다는 얘기와 마찬가지다. ●분식회계·규정위반으로 부실 쌓여 이같이 도덕적 해이가 빈발한 데는 금융당국의 부실한 관리·감독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지배구조가 엉망인 경우 은행 내부 시스템을 개선하도록 유도하는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물론 저축은행의 PF 부실이 다른 금융권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속을 전부 알 수 없다는 지적도 있지만 제대로 챙겼더라면 이 같은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특히 금융당국은 자본조달은 쉽지만 예대마진만으로 자본운용을 제한하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선제적으로 개선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지만 ‘지금 사고가 나지 않으면 괜찮지 않으냐.’는 안이한 대처로 화를 키워 왔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됐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의 유착관계를 의심하고 있다. 지난 4월 감사원이 예금자보호(한도 5000만원)를 책임지고 있는 예금보험공사와 금융당국에 공동으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도록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국의 안이한 대처도 화 키워 하지만 금융당국만 몰아칠 문제는 아니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조만간 금융당국이 발표할 PF 관련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감사원과 금융당국이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예로 이미 폐업을 하고 해외로 이주한 업체와 업주에 대해 저축은행이 지급보증을 서준 데 대해 감사원은 금융당국에 감독책임을 물으려 하지만 금융당국은 정부 부처끼리 교류되는 최신 정보 등을 제때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같은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기 쉽지 않았다는 논리를 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정책·감독 엇박자 금융정책과 금융감독의 엇박자도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과 무관치 않다는 얘기도 있다. PF 대출이 한창이던 2006년에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방의 아파트 건설 등을 장려했다. 이런 상태에서 금융당국이 PF 대출이 초래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기란 사실상 어렵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정책과 감독이 부딪치면 감독이 항상 정책에 예속되기 마련”이라면서 “저축은행 등을 비롯한 금융권의 PF 부실도 ‘정책 따로, 감독 따로’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고 실토했다. 특히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정책 부서와 금융감독원 등 감독 부서가 별도로 돼 있어 거시금융적인 정책과 감독이 엇박자를 내면서 문제를 키운 측면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한은보다 앞서가는 시장금리 기준금리

    한은보다 앞서가는 시장금리 기준금리

    시장이 한국은행에 앞서가고 있다. 기준금리(연 2.0%)를 손도 대지 않았는데 예금과 대출 금리는 벌써 ‘인상’을 전제로 성큼성큼 뛰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한달 상승 폭으로는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의 고민이 더 깊어지게 됐다. 한은이 28일 낸 ‘8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동향’(신규취급액 기준)에 따르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연 5.45%로 7월(5.29%)보다 0.16%포인트 올랐다. 이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직후인 지난해 10월(0.33%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뛰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폭은 같은 기간 CD 금리(91일물 기준) 상승 폭의 두 배다. CD 금리는 7월 2.41%에서 8월 2.48%로 0.07%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은행들이 CD 금리에 덧붙이는 가산금리를 그만큼 많이 올렸다는 얘기다. ●주택대출금리 상승폭 10개월來 최고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 등을 포함한 은행권 평균 대출 금리는 연 5.61%로 전달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예금 금리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정기예금·금융채 등 저축성 수신 평균 금리(금융채 포함)는 연 3.07%로 전달보다 0.15%포인트 올랐다. 예금 금리가 3%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2월(3.25%) 이후 6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고금리 예금 비중도 늘었다. 전체 정기예금 가운데 금리가 연 4% 이상인 예금 비중은 7월까지만 해도 1%대(1.17%)에 불과했지만 8월에는 19.7%로 급격히 불었다. 작은 비중(0.4%)이지만 6%대 정기예금도 등장했다. 예대금리차(대출 금리-예금 금리)는 2.54%포인트로 10년 만에 최고치였던 7월(2.61%)보다는 축소(0.07%포인트) 됐다. 하지만 신규 취급액에 기존 취급분까지 모두 포함한 잔액 기준으로는 예대금리차가 7월 1.98%에서 8월 2.11%로 0.13%포인트 올라갔다. 잔액 기준 예대마진은 올 2월(2.19%) 이후 최고치다. 김병수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가 2%대를 회복해 은행들이 이자마진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 부담을 다소 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했던 신규대출자에 대한 가산금리를 다소나마 낮출 여지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年 6%대 정기예금도 등장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이성태 한은 총재의 금리 인상 시사 발언으로 금리 상승세가 이달에도 계속되고 있다.”며 “시장은 이미 한은이 기준금리를 100bp(1%포인트) 정도 올리는 것을 전제로 움직이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와 청와대가 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뜻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어 한은이 연내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예대금리差 2.61%P… 10년來 최고

    예대금리差 2.61%P… 10년來 최고

    은행권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가 10년여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예금이자는 떨어지고 대출금리는 올라서다. 최근 양도성예금(CD) 금리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대출고객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은행권도 예대 마진(차익)이 늘어 당장은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지만 증권가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일전(一戰)을 치러야 하는 처지에서는 마냥 반길 일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7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동향’(신규취급액 기준)에 따르면 은행권 예대마진은 2.61%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올랐다. 1999년 5월 (2.88%)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김병수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정기예금과 금융채에서 단기물 비중이 늘면서 수신금리는 내려간 반면 대출금리는 감독당국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축소 여파 등으로 주택관련 대출 중심으로 올랐다.”고 예대마진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연 5.53%로 6월에 비해 0.06%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5.58%로 0.11%포인트나 올랐다.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상승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도 6월 5.25%에서 7월 5.29%로 넉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저축성예금 평균금리는 2.92%로 0.04%포인트 떨어졌다. 6개월 미만 단기성 예금 비중이 커진 탓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정기예금 평균금리도 2.86%로 0.02%포인트 내려갔다. 문제는 이달 들어 CD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는 점이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금리는 CD금리에 연동되는 만큼 대출금리 오름세가 지속될 것임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이달 초 2.41%였던 CD금리는 26일 현재 2.56%까지 치솟았다. 한달 상승률로는 거의 4년 만에 최고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됐다.”면서 “예대마진 확대는 자칫 은행들 배만 불린다는 비난을 야기할 수 있어 증권사 CMA에 고객을 빼앗기지 않아야 하는 은행권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임금인하 압박, 이번엔 은행 차례?

    임금인하 압박, 이번엔 은행 차례?

    올 상반기 시중은행 실적은 둔화됐지만 인건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공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임금 삭감 조치에 이어 은행권에 대해서도 임금인하 압박이 가해질지 주목된다. ●금융당국 “공기업 이어 은행도 동참을”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기업 등 6개 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조 2906억원에 이르렀다. 직원 수가 총 8만 988명인 점을 감안하면 1인당 평균 순익은 1594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1인당 평균 순익(6385만원)과 비교하면 4분의1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기업 2731만원, 우리·외환·신한은 각 2000만원대, 국민은행은 1500만원대였다. 하나은행은 상반기 13 52억원 적자를 기록해 1인당 1313만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해당 은행들의 1인당 평균 인건비는 3577만원으로 1인당 순익의 배를 웃돌았다. 은행원들이 상반기에 급여 등으로 평균 3500만원 이상을 받고도 절반 수준의 순익조차 내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는 상반기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은행들이 대규모 대손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쌓아두는 돈)을 쌓아야 했고, 낮은 기준금리로 인해 제대로 된 이자이익을 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년 간 효자노릇을 해오던 펀드 판매수수료가 증시 하락으로 줄어든 것도 은행원들의 생산성을 끌어내렸다. 이 때문에 은행권에 대한 임금 인하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공기업들이 신입직원 초임을 삭감하고, 임원들도 자진 삭감 내지 반납한 만큼 은행권도 이런 흐름에 동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은행 “한국만 수익성 하락하나…”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 정도의 경영내용이라면 하반기 들어 시중은행들이 더 큰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앞서 금융연구원은 하반기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상장기업에서만 부실대출이 1360억원 늘고, 2%포인트 오르면 1530억원으로 늘 것이라고 추정했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익(예대마진)만으로는 덩치를 유지하기 힘들 수 있고, 이 경우 비용 절감을 위해 임금 삭감 등 스스로에게 메스를 들이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당국도 이런 시각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노사협의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동안 은행권이 지나치게 고임금체계를 유지한 데다 실적 부진 질책과 이에 따른 구조조정 압력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올 상반기 실적을 좋게 포장한 정황도 일부 포착된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이 연말 부실채권비율 1%를 목표로 제시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여부 확인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은행측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임금이 전반적으로 높고 사회적 책임에 둔감하다는 지적은 아프게 받아들이겠지만 금융위기 상황에서 수익성이 떨어진 것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다.”라면서 “금융 인재를 키우기 위해 높은 임금을 제시하는 것이 꼭 나쁘다고 할 수만은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대출금리 오름세 반전… 일시적? 본격상승 전조?

    대출금리 오름세 반전… 일시적? 본격상승 전조?

    계속 떨어지던 대출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중소기업 대출과 아파트 중도금 대출 금리가 맨 먼저 올랐다. 추세적으로 방향을 튼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금리 상승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점차 현실로 나타나는 양상이다. 예금금리는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은행권의 예대금리 차이(대출이자-예금금리)는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 한국은행이 26일 내놓은 ‘5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 동향’에 따르면 대출 평균금리는 연 5.42%로 4월에 비해 0.02%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의 오름세다. 한은 측은 “4월에 여러 지방자치단체에 싼 이자로 나간 거액대출이 있어 이에 따른 반사효과로 5월 공공·기타 대출금리가 전달 대비 0.41%포인트 오른 여파”라고 풀이했다. ●中企·아파트 중도금 대출부터 들썩 하지만 일시적 요인으로 보기에는 심상찮은 대목이 눈에 띈다. 우선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연 5.40%로 4월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아파트 중도금 대출(집단대출) 금리도 4월 4.73%에서 5월 4.77%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이들 금리가 오른 것은 중소기업은 6개월, 중도금은 7개월 만이다. 아파트 중도금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가계 신용대출(중도금 대출+일반 신용대출) 금리도 0.09%포인트나 올랐다. 가중평균 금리가 갖는 통계 상의 허점도 작용했지만 최근의 시장금리 오름세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김병수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최근 한 달 새 국고채(0.07%포인트)와 은행채(0.04%포인트) 금리가 오르면서 이 영향을 받아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소폭 올랐다.”고 분석했다. 김 과장은 그러나 “중기 대출과 신용대출 금리 오름세를 전반적 금리 상승의 전조(前兆), 즉 터닝 포인트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좀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경계했다. 국고채·은행채 금리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가 횡보하면서 이에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월 5.30%에서 5월 5.25%로 낮아지는 등 하락세를 유지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예대금리차 10년만에 최대 예금금리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5월 저축성 수신 평균 금리는 연 2.84%로 전달보다 0.04%포인트 떨어졌다. 사상 최저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대출금리는 오르고 예금금리는 떨어지면서 예대마진은 2.58%포인트로 커졌다. 1999년 5월(2.88%)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고객들에게는 불리하지만 은행들의 수익성 개선에는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우리 등 대형 시중은행이 6월 들어 정기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어 평균 예금금리를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5월부터 대출 규제 얘기가 많이 나오면서 대출금리가 선제적으로 움직인 측면이 있어 보인다.”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과 정책기조 변화 경계감 등으로 당분간 금리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연간 마이너스(-) 성장 전망이 여전히 유효한 만큼 급격하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年 4%넘는 정기예금 다 어디갔지?

    年 4%넘는 정기예금 다 어디갔지?

    1년에 4% 이상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이 불과 석 달새 거의 사라졌다. 올 1월까지만 해도 정기예금 2개 중 1개 이상(59.2%)이 연 4%대 이상 금리를 줬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자유낙하’다. 정년퇴직자 등 이자생활자의 고통이 커졌지만 대출자들의 부담은 그만큼 줄어들어 초저금리를 탓할 수만은 없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는 모두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6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4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신규취급액 기준)에 따르면 연5% 이상 정기예금 비중은 전체 정기예금 상품의 0.1%에 불과했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이 상품의 비중은 34.8%나 됐다. 4% 이상~5% 미만 정기예금 비중도 같은 기간 17.4%에서 2.6%로 줄었다. 올 1월만 해도 4% 이상 정기예금 비중(55.4%)은 절반이 넘었다. 6% 이상 고금리 예금도 극소수(4%)이지만 존재는 했다. 그러나 지금은 0%로 자취를 감췄다. 이제는 2.0~3.0% 사이 정기예금이 대부분(57.9%)이다. 연금 생활자인 A씨(73)씨는 “오른 물가와 세금을 떼고 나면 은행에 돈 넣어두는 게 오히려 손해라더니 요즘엔 정말 그 말을 실감한다.”면서 “몇 년전 주식에 손댔다가 호되게 당한 적 있어 손해인 줄 알면서도 은행(예금)에 돈을 넣었다.”고 말했다. A씨는 “처음에 이자를 물어보니 우대금리를 적용해도 3.5%라고 해 너무 박한 것 같아 다른 금융권 상품을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한 달쯤 뒤 은행을 다시 찾았는데 이번엔 2.9%밖에 줄 수 없다고 해 얼마나 속이 상했는지 모른다.”고 털어놓았다. 정기예금을 포함한 은행권의 저축성 예금 평균금리는 4월에 연 2.88%로 전달보다 0.09%포인트 떨어졌다. 대출 평균금리도 연 5.40%로 0.10%포인트 하락했다. ‘예금금리는 대폭 내리고 대출금리는 찔끔 내린다.’는 비난 여론에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잇따라 인하한 여파다. 4월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5.30%로 전월에 비해 0.13%포인트 낮아졌다.예금금리와 대출금리 모두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그렇더라도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은 늘어나 은행 수익성 악화가 5개월 만에 멈췄다. 잔액 기준 예대마진은 1.79%포인트로 전달보다 0.06%포인트 커졌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은행, 부자우대 서민홀대 지나치다

    은행들의 이기적인 행태가 도를 넘어섰다. 거액 자산가들에게 우대 금리와 함께 자산관리 서비스 등 온갖 혜택을 몰아주면서 서민들에게 부여하는 혜택은 축소하고 있다. 부자고객 전용 PB영업점은 늘리면서 수익이 덜 나는 일반 영업점은 잇따라 통폐합하고 있다. 신용도가 높은 직업군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은 낮은 금리를 적용하고 저신용자들에 대한 대출 문턱은 여전히 높게 유지한다. 부자는 우대하고, 서민들은 홀대하는 은행들의 행태는 천박한 자본주의의 전형이라고 본다. 갈수록 벌어지는 예대금리 격차도 마찬가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들이 신규 고객에게 주는 평균 예금금리는 연 2.97%로 2월보다 0.25%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대출금리는 2월보다 0.11%포인트 떨어진 5.62%였다. 예대금리 격차는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금금리는 빠르게 내리고, 대출금리는 마지못해 찔끔 내린 결과다. 은행들은 주주이익이 경영의 최대 목표라며 걸핏하면 주주자본주의를 내세운다. 그러나 우리의 견해는 다르다. 국내에서 영업하는 은행들의 경우 공적인 역할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 정부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올 1월까지 금융기관에 쏟아부은 공적자금, 즉 국민 세금은 천문학적 규모다. 이 돈이 그동안 외환위기 극복과 금융경쟁력 강화의 종잣돈이 됐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의 수익성 하락에 따른 부담을 대출자나 서민들에게 전가하려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보다는 현재의 과도한 예대마진 의존형 수익모델을 다양한 금융상품 중심으로 변환시키는 작업이 급선무다. 금융시장이 안정되려면 무엇보다 서민 경제가 튼실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은행은 본연의 공적인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 주길 당부한다.
  • [서울광장] 은행 공공성 더 강화하라/조명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은행 공공성 더 강화하라/조명환 논설위원

    은행권에 대한 불만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과 대출금리 인하 문제가 먼저 떠오른다. 부실기업 구조조정과 공적자금 투입 논란, 스톡옵션 부여, 꺾기 대출 등 비판의 한복판에 은행이 서 있다. 중소기업 대출을 독려하면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대출금리 인하 요구에는 조달 금리를 들이대는 식이다. 버티기로 일관한다. 정부의 압박 수위도 따라간다. BIS비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비판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20조원의 자본확충펀드와 40조원의 구조조정기금을 조성한다. 눈속임식의 스톡옵션 부여로 말썽이 일자 철회 쪽으로 분위기를 몰아갔다. 배당문제에도 입을 뗐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최근 이례적으로 은행 사외이사를 한 자리에 불러 모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진 위원장은 “현 경제위기 극복의 열쇠를 은행이 쥐고 있다.”고 책임을 씌웠다. 은행권에서는 세련된 형식의 신 관치라며 불만의 수군거림도 나온다. 은행도 장사꾼인데 시장논리를 무시하고 당국이 누른다고 해서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는다는 볼멘소리다.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은행권의 임금도 공개됐다. 은행권은 마지못해 대출금리를 1%포인트 안팎 내렸다. 동시에 양도성예금증서(CD)에 연동돼 있는 금리체계 손질에 나섰다. 꼬리를 내리면서도 예대마진은 계속 챙기겠다는 의도다. 이쯤 되자 주주자본주의와 금융자본주의에 푹 빠진 국내 은행권의 행태를 어렵지만, 바로잡아 나가야 한다는 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주주 이익을 경영의 최대 목표로 하고 금융시장의 안정이라는 큰 틀의 협조를 외면하는 나 몰라라 식에 대해 어떻게든 손을 써야 한다는 소리다. 지난 2000년 이후 금융 호황기에 벌어들인 수조원의 순익을 은행권은 내부유보 없이 대부분 고배당에 탕진했다. 제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 대출은 아예 외면하다시피 하고 있다. 위험이 덜한 가계대출에 경쟁적으로 몰려 부동산 투기를 자극했다. 신용불량자도 양산했다. 688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 문제는 지금 우리 경제에 큰 짐이 되고 있다. 외국계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외환은행은 최근 다른 은행과 달리 자본확충펀드 사용을 거부하면서까지 경영진에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스톡옵션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업시간 조정에도 외국계만 따로 논다. 기업부도가 줄을 이은 2003년 LG카드 사태 수습에 동참을 거부했던 무임승차 행태 그대로다. 예금자보호 혜택에다 외화 빚보증까지 서주는 것은 은행이 예뻐서가 아니다. 은행이 문제가 되면 금융시스템과 국가 경제가 함께 무너지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영업하는 은행이라면 한국의 금융시장 안정에 당연히 협조해야 하는 이유다. 금융자유화가 가장 잘 이뤄진 영국도 기업이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 기업을 살리기 위해 외국계 은행을 포함해 채권단의 공동결론이 날 때까지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에 모아놓고 끝장 대화를 이끈다. ‘런던 어프로치’다. 은행권이 보여주고 있는 작금의 이기적 행태는 사회적으로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수위에 도달했다. 불황일수록 중소기업 대출을 회수하는 전형적인 행동은 대부자 기능이란 은행 본연의 역할마저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은행의 공공성은 강화돼야 한다. 감독 당국의 채찍도 그래서 필요하다. 조명환 논설위원 river@seoul.co.kr
  • 1000만원 맡기면 月이자 2만5000원

    1000만원 맡기면 月이자 2만5000원

    국민·신한은행만 대출금리 인하를 선언한 가운데, 지난달 전체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 낙폭이 정기예금 금리 인하폭의 약 10분의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예금 이자는 한 달새 1%포인트나 내린 반면, 가계대출 금리는 0.1%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대출고객은 초저금리 시대의 수혜를 별로 체감하지 못하고, 이자생활자 등 예금고객들은 줄어든 이자소득에 고통이 커지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 0.06%P↓… 제자리 수준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신규취급액 기준)에 따르면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연 5.73%였다. 전달보다 0.11%포인트 떨어지는데 그쳤다. 국민들과 밀접한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도 연 5.38%로 0.25%포인트 내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잣대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하락폭(0.52%포인트)의 절반에 머물렀다. 신용대출 금리는 0.06%포인트 낮은 연 5.87%로 거의 제자리였다. 한은은 “개학철을 앞두고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정부보증 학자금 대출(연 7.3%)을 많이 취급한 데다 일반 우대금리를 축소해 가계대출 평균 낙폭이 작았다.”고 분석했다. 1월에 주택담보대출(-1.18%포인트)을 포함한 가계대출(-1.17%포인트) 금리 하락폭이 전월 대비 1%포인트를 넘었던 점을 감안하면, 대출금리 인하에 소극적이라는 비판 여론에 밀려 은행들이 ‘반짝 인하’에 나섰다가 우대금리 축소 등의 방법으로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액) 지키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2월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24%로 1월보다 1.02%포인트나 떨어졌다. 이 여파로 연리 2.0% 이상~3.0% 미만 정기예금 비중이 1월에는 한 자릿수(9.2%)에 불과했으나 2월에는 4배인 37.6%로 늘어났다. 정기예금 상품 3개 중 1개는 이자가 연 3%도 안 된다는 얘기다. 1000만원을 1년 정기예금에 들었다면 한 달 이자가 2만 5000원에도 못미치는 셈이다. 양도성예금증서(CD), 정기적금 등을 모두 포함한 저축성예금 평균금리도 연 3.23%로 0.93%포인트 떨어졌다. 1996년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사상 최저 수준이다. ●기존 대출 역마진 신규대출서 벌충 이에 반해 기업대출(연5.56%)과 가계대출을 모두 포함한 대출 평균금리(연 5.57%)는 0.34%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상품 전체를 놓고 비교해도 예금금리 낙폭이 대출금리 낙폭의 3배다. 김병수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은행들이 기존 대출분의 역마진을 신규대출에서 다소 만회하려 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예대마진이 사상 최악이라며 울상이다. 2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잔액기준 총수신금리는 4.21%, 총대출금리는 6.40%로 예대마진은 2.19%포인트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은행들의 올 1·4분기(1~3월) 실적이 적자로 예상된다.”며 “여론몰이식 대출금리 인하 압력은 곤란하지만 은행들도 (예매마진만 의존하지 말고)수익원 다각화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은행 “4분기 적자 겨우 면할 듯”

    은행들이 지난해 영업실적 발표를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은행이 기업 구조조정의 칼잡이 노릇을 하고 있지만, 자칫 성적이 안 좋으면 날카로운 칼날이 자신에게 향할 수도 있다는 점을 잘 알기 때문이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 달 2일 신한지주를 시작으로 KB금융(11일), 우리금융(12일 또는 13일), 하나금융(2월 중) 등이 2월 중순까지 실적을 공개한다. 문제는 가뜩이나 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은행마다 건설과 조선사 구조조정에 대한 대손충당금까지 물어야 하는 탓에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할 것이란 점이다. 또 2차 구조조정 작업이 2월 중 마무리되면 이 부분 역시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4분기 실적이 3분기에 비해 많이 줄어들 것”이란 점에 대해 이견이 없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2개 건설사와 4개 조선사에 대한 구조조정 추진으로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는 건설사 1조 2100억원, 조선사 5700억원에 이른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에 따라 은행별로 많게는 2000억∼3000억원, 적게는 1000억원가량의 충당금이 필요하다.”면서 “결국 4분기 당기순이익은 겨우 적자를 면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증권업계도 큰 이견이 없다. 증권사가 추정하는 은행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100억~500억원 수준이다. 그나마 한국은행과 캠코에서 지급한 지준예치금 이자와 부실정리채권 배당 덕에 마이너스는 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지준예치금 이자는 KB금융이 900억원, 우리금융이 800억원대, 신한지주가 700억원대다. 캠코의 부실채권정리기금은 하나금융지주와 신한지주, 우리금융이 나란히 1000억원 이상, KB금융과 외환은행이 각각 500억원 이상을 배당 받았다. 성병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회성 요인들을 빼면 지난해 말 은행의 수익구조 역시 많이 취약해졌음을 알 수 있다.”면서 “올해는 저금리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와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은행권 수익이 한층 더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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