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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 곽진영, 극단적 선택 시도…“악성댓글·괴롭힘 시달려”(종합)

    배우 곽진영, 극단적 선택 시도…“악성댓글·괴롭힘 시달려”(종합)

    1990년대 드라마 ‘아들과 딸’에서 막내딸 ‘종말이’ 역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 곽진영(50)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방송가에 따르면 곽진영씨는 전날 자신이 운영하는 김치 회사가 있는 전남 여수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날 오전 의식을 되찾았다. 곽진영씨의 측근은 OSEN을 통해 “4년 전부터 한 남자가 지속적으로 악플을 달고 전화를 하고 문자로 괴롭혔다. 어제도 통화에 시달리다가 그렇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지인도 다른 매체에 “최근 지속적인 악성 댓글 등을 이유로 지인들에게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면서 “이로 인한 심리적 부담이 컸다”고 전했다.1991년 MBC 공채 20기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여명의 눈동자’(1991), ‘아들과 딸’(1992), ‘사랑을 그대 품안에’(1994), ‘서울 야상곡’(1995) 등에 출연했다. 2010년부터는 ‘아들과 딸’에서 자신이 맡았던 역할의 이름을 딴 김치 회사의 대표로 활발하게 사업을 운영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SBS TV 예능 ‘불타는 청춘’ 등에 출연해 밝고 열정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눈물 대신 웃음” 나경원 ‘아내의 맛’ 출연…엄마의 삶 보여준다

    “눈물 대신 웃음” 나경원 ‘아내의 맛’ 출연…엄마의 삶 보여준다

    국민의힘 소속 나경원 전 의원이 “눈물 대신 웃음을 쟁취하는 신축년이 될 것이다”라며 서울시장 출마를 암시한 가운데 TV조선 예능 ‘아내의 맛’에 출연한다. 나경원 전 의원은 박영선 장관과 함께 ‘아내의 맛’ 첫 녹화를 마친 상태다. 방송을 통해 정치인이 아닌 아내와 엄마로서의 삶을 보여줄 예정이다. 나경원 전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2020년의 아픔을 훌훌 털어버리고 이제 국민과 다시 시작하겠다. 마음 굳게 먹고 더욱 단단해지겠다. 반드시 국민 살리겠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눈물 대신 웃음을, 패배 대신 승리를, 분열 대신 통합을 쟁취하는 신축년이 될 것이다. 선거로 사람을 바꿔야 정책이 바뀐다. 정책이 바뀌어야 국민의 삶이 바뀐다. 선거로 국민 삶을 지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20년 마지막 날이다. 갑자기 닥쳐온 코로나19의 공포로 시작한 올해를 끝내 마스크를 벗어 던지지 못한 채 마무리하게 됐다”며 현 정권을 향해 비판을 쏟아낸 뒤 “한 해를 보내며 씁쓸한 기억만이 떠오르는 것 같아 유달리 마음이 무거운 12월 31일”이라고 회고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한정수, 곽진영 회복 소식에 “너무 착한 사람인데... 누나 힘내요”

    한정수, 곽진영 회복 소식에 “너무 착한 사람인데... 누나 힘내요”

    배우 곽진영이 극단적 선택을 해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배우 한정수가 안타까움과 함께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31일 한정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누나 힘내요. 너무 너무 착한 사람인데. 곽진영 누나. 착한 사람”이라고 글을 올렸다. 글과 함께 올린 사진은 지난 SBS 예능 ‘불타는 청춘’에 출연한 곽진영의 모습이었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곽진영이 지난 30일 김치 사업을 운영 중인 전라남도 여수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인근 병원 중환자실에 실려갔다가 이날 오전 가까스로 의식을 회복했다고 보도했다. 곽진영은 최근 지속적인 악성 댓글 등을 이유로 지인들에게 심적 고통을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곽진영은 1991년 MBC 공채 20기 탤런트로 데뷔한 뒤 ‘여명의 눈동자’, ‘사랑을 그대 품 안에’ 등에 출연했다. 1992년 방송된 드라마 ‘아들과 딸’에서 막내 딸 종말 역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2010년에는 김치 사업을 시작해 사업가로서도 성공을 이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배우 한지혜 결혼 10년만 임신 소식 제주서 전해

    배우 한지혜 결혼 10년만 임신 소식 제주서 전해

    배우 한지혜(36)가 결혼 10년 만에 임신 소식을 알렸다. 한지혜는 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드디어 저에게도 소중한 아기가 찾아와 주었어요”라며 기쁘고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한지혜는 지난 2010년 검사와 결혼해 현재 제주도에서 살고 있다. 그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결혼하고 쭉 아기가 없어서 고민이었는데 올해 이렇게 기쁜 소식이 찾아와줘서 너무 감사하고 많이 기쁘다”라며 “신랑도 담양의 할머니도 양가 가족분들도 너무 기뻐하시고 주변 지인들도 많이 축하해줘서 기쁜 마음으로 조심조심 집콕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한지혜가 공개한 아이의 태명은 ‘반갑다’는 의미의 ‘방갑이’다. 한지혜는 “내년 여름에는 예쁜 아가와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배우 한지혜는 2001년 슈퍼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데뷔해 2003년 KBS 2TV ‘여름향기’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예능 방송 ‘편스토랑’을 통해 요리 실력과 제주 생활을 소개하기도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종말이’ 배우 곽진영씨, 극단적 선택 시도 후 입원…회복 중

    ‘종말이’ 배우 곽진영씨, 극단적 선택 시도 후 입원…회복 중

    1990년대 드라마 ‘아들과 딸’에서 막내딸 ‘종말이’ 역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 곽진영(50)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방송가에 따르면 곽진영씨는 전날 자신이 운영하는 김치 회사가 있는 전남 여수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날 오전 의식을 되찾았다. 1991년 MBC 공채 20기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여명의 눈동자’(1991), ‘아들과 딸’(1992), ‘사랑을 그대 품안에’(1994), ‘서울 야상곡’(1995) 등에 출연했다. 2010년부터는 ‘아들과 딸’에서 자신이 맡았던 역할의 이름을 딴 김치 회사의 대표로 활발하게 사업을 운영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SBS TV 예능 ‘불타는 청춘’ 등에 출연해 밝고 열정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설민석, ‘벌거벗은 세계사’·‘선을 넘는 녀석들’ 하차…이번주 결방

    설민석, ‘벌거벗은 세계사’·‘선을 넘는 녀석들’ 하차…이번주 결방

    ‘스타 강사’ 설민석씨가 석사 논문 표절 의혹으로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하면서 출연 중인 프로그램들도 그의 하차를 결정했다. MBC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는 시청자게시판 공지사항을 통해 “설민석 씨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면서 “향후 프로그램의 방향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번 주 방송은 결방한다. 지난 12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 예능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측도 “설민석씨가 하차하며, 프로그램 폐지 등 방향은 논의 중”이라고 했다. 설씨는 석사 논문에 대한 표절 의혹이 번진 전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통해 “다른 논문들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했음을 인정한다”며 “책임을 통감해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입장을 냈다. 앞서 그는 ‘벌거벗은 세계사’를 통해 방송된 이집트의 역사에 대한 설명이 사실과 다르다는 비판을 받았고 이에 대해 사과했다. 이후 유튜브 채널에서 알앤비(R&B) 탄생 배경을 설명한 영상도 오류 논란이 불거졌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연세대, 설민석 석사논문 표절 심의…“학위 취소 검토”

    연세대, 설민석 석사논문 표절 심의…“학위 취소 검토”

    연세대학교가 석사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한국사 스타 강사 설민석(50)씨에 대해 위원회를 꾸려 학위 수여 취소 여부를 검토한다. 30일 연세대에 따르면 이 대학 교육대학원은 설씨의 석사논문 표절 문제에 관해 심의하고 향후 처분을 내리기 위한 대학원위원회 소집을 준비 중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본인이 이미 논문 표절을 인정한 상황이어서 위원회에서 조사와 검토를 거쳐 설씨의 석사학위 취소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 언론매체는 설씨의 연세대 교육대학원 석사논문인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2010)의 내용이 2008년 서강대 교육대학원생이 쓴 논문과 50% 이상 같다고 보도했다. 이에 설씨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논문을 작성하면서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했음을 인정한다”며 표절 의혹을 사실상 인정했다. 연세대 교육대학원 학칙에 따르면 ‘총장은 학위를 받은 자가 해당 학위를 부정한 방법으로 받은 경우에는 본교 대학원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그 학위 수여를 취소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위원회에서 설씨의 석사학위 수여를 취소하기로 결정되면 이후 설씨를 제적 처리할지 재입학이 불가능한 퇴학 처분을 할지 논의하는 절차에도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설씨는 석사 논문 표절 사태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한다. 보내주셨던 과분한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책임을 통감해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EBS 역사 강사로 방송을 시작한 설씨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남다른 말솜씨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출연 중인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와 MBC ‘선을 넘는 녀석들’에서 하차하게 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걸그룹 구구단 해체…김세정 등 개인활동은 계속

    걸그룹 구구단 해체…김세정 등 개인활동은 계속

    걸그룹 구구단이 4년간의 활동을 끝으로 해체를 결정했다.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데뷔 후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오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구구단이 오는 31일을 끝으로 공식적인 그룹 활동을 종료한다”고 30일 밝혔다. 소속사는 “당사와 구구단 멤버들은 오랜 시간 진중하고 심도있는 논의 끝에 그룹 활동을 종료하기로 했다”며 “그룹 활동은 마무리되지만 멤버들의 음악, 연기 등 다양한 개인 활동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동안 보내주신 큰 성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구구단을 아껴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구구단은 아이오아이(I.O.I) 멤버인 세정, 미나가 합류하면서 데뷔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2016년 6월 9인조로 데뷔해 미니앨범 3장, 싱글 2장을 냈고 한 차례 멤버 탈퇴를 겪기도 했다. 2018년 11월 발표한 미니 3집 ‘액트.5 뉴 액션’을 마지막으로 멤버 개인 활동에 집중해왔다. 세정은 올해 두 차례 솔로 음반을 선보였고 현재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 주연으로 활약하고 있다. 미나는 ‘호텔 델루나’ 등에 출연하며 배우 활동에 주력했다. 다른 멤버들도 뮤지컬, 예능 프로그램과 OST에 참여하는 등 활동을 이어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예능처럼, 북 콘서트처럼…코로나 속 보궐선거 운동도 ‘언택트’

    예능처럼, 북 콘서트처럼…코로나 속 보궐선거 운동도 ‘언택트’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대세론이 없는 상황에서 온라인 홍보에 방점을 찍고 있다. 지난 4월 총선에 이어 내년 보궐선거도 코로나19로 대면접촉이 어려운 상황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출마선언을 마친 후보들은 유튜브 등의 창구로 한 발 빠른 홍보에 나서고 있다. 30일 언택트 선거운동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것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다. 우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친구야 시장하니’ 코너 만들어 대학시절 함께 학생운동을 했던 안내상, 우현 배우를 불러 인기를 끌고 있다. 우 의원은 이들과 농촌에서 배추도 뽑고 막걸리도 마시며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편으로 진행한 해당 콘텐츠는 13만, 7만6000 조회수 기록했다. 우 의원은 그밖에 자녀와 요리를 하며 대화하는 영상물도 기획 중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 예상되는 금태섭 전 의원은 온라인 유명인사들의 콘텐츠에 출연하며 주목을 받았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 및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 이른바 ‘조국 흑서’로 불리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공동 저자들과 가진 온라인 북 콘서트에 참여한 게 대표적이다. 당시 금 전 의원은 “공수처가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 내가 반대표를 던져서 (공수처법이 통과가) 안됐으면 모르겠는데 반기를 들면 왕조시대처럼 하는 것이 잘못됐다”면서 “전세계에도 없는 이상한 공수처를 만들어서 검찰개혁을 망치고 있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그 외에 후보들도 저마다 SNS나 유튜브 등을 통해서 성큼 다가온 보궐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반면 중앙 정치 처음인 신인들에게 언택트는 각종 악조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유명인의 경우 온라인에서 더욱 관심 받기 쉬운 반면, 신인 정치인은 주목받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러 후보들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지만 1000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콘텐츠가 많지 않다.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이 같은 점 지적했다. 그는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카페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내년 4월은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일 것이고 그렇다면 언택트(비대면) 선거로 치러질 수밖에 없다”며 “그러다 보니 정치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많이 알려지고 업적이 있지 않다면 정치 신인이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코로나19가 수그러들지 않는다면 후보들의 언택트 홍보에는 더욱 경쟁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전통주 덕후’, 한국 전통주 소믈리에 더스틴 웨사

    ‘전통주 덕후’, 한국 전통주 소믈리에 더스틴 웨사

    “오늘은 40여 가지나 되는 술을 뽑아내야 돼서 밤을 새워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지난 11일 종로구 효자동 한옥집에서 만난 미국인 더스틴 웨사(38)씨가 취재진을 보자 준비하고 있던 술 증류 장비를 점검하며 내뱉었다. 그는 위스키나 와인보다 막걸리를 더 사랑하는 한국 전통주 소믈리에로 전통주를 연구하고 홍보하는 일에 오랜 시간을 바쳤다. 여러 방송을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지난 9월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신기루 식당’에서 홀팀을 맞아 전통주 추천은 물론 다양한 술과 음식의 찰떡궁합을 선보였다. 그는 또한 전국의 산과 들, 바다로 직접 나가 토종 식재료를 채집하고 즉석에서 요리하는 팝업 레스토랑 ‘야생 식탁’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미식가이기도 하다. “솔직히 말해서 전 입맛이 조금은 까다로운 편이에요. 몇몇 분들이 직접 만든 술을 맛봐달라고 요청하기도 하고, 만든 술이 어떤 음식과 어울리겠느냐”라고 물어보기도 해요. 물론 기본적으로 ‘어떤 분위기에서 어떤 음식과 어울릴 수 있겠다’라고는 얘기는 해드리지만 제 입맛에 맞지 않는 술은 다른 분들께 절대로 추천하지 않아요.” 그가 말하는 한국 전통주의 매력은 무엇일까. 전국 양조장을 찾아다니면서 고된 발품을 팔면서까지 찾고자 하는, 그가 추구하고 찾고자 하는 전통주는 어떤 맛일까. 다음은 더스틴 웨사씨와의 일문일답(Q) 한국에서 생활한 지는한국에 온 지 15년 정도 됐다. 내 인생에서 한 곳에 가장 오랜 시간 머물렀던 곳이 서울이다. 그만큼 한국을 빼놓고 나의 인생을 생각할 수 없다. 지금은 한국 전통주 역사와 술 만드는 과정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통주를 맛보고 연구하면서 전통주 소믈리에란 직업으로 돈을 벌고 있다. 삼겹살엔 소주, 파전엔 막걸리처럼 우리가 기본적으로 잘 알고 있는 전통적인 페어링보다 좀 더 다양한 음식에 맞는 술을 매칭해 주는 일도 하고 있다. 올 한 해 코로나가 심각했지만 지방에 계신 유명 양조 명인 밑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고 개인적으론 운이 좋았던 거 같다. (Q) 전통주 소믈리에를 유명 레스토랑에서 VIP 대접하는 이유많은 음식이 와인과 페어링을 많이 하는 편이다. 어떤 요리가 어떤 와인과 잘 어울리는지, 제공된 음식의 격을 높여줄 수 있는 와인은 어떤 건지. 한국음식뿐만 아니라, 북유럽, 중국, 프랑스 음식과 어떤 술이 잘 어울리는지 찾아내고 추천하고 있다. 그런 일이 너무 재밌다. 물론 무료로 맛있는 거 먹을 수 있는 건 덤이다. (Q) 한국 전통주에 빠지게 된 계기이렇게 되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원래는 한국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 공부하러 왔는데 한국말이 너무 어려웠고 한국어 시험 볼 때마다 매번 떨어졌다. 그래서 포기했다. 미국에서 생활할 때 음식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한국 발효문화에 대해 공부하는 게 재미있었다. 그냥 앉아서 공부만 하는 것보단 사람을 만나서 대화하는 게 더 좋았다. 결국 한국 발효음식과 전통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공부하게 됐다.(Q) 여러 종류의 전통주 자격증 보유자전통주 소믈리에 자격증, 증류주 마스터 자격증 등 여러 가지를 가지고 있다. 전통주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전통주에 대해 관심만 가지고 있다면 자격증을 따놓으면 좋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은 한국에서 전통주 자격증 따는 게 크게 어렵진 않은 거 같다. 내 스스로 전통주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잘났다’, ‘대단한 사람이다’라는 건 아니지만 전통주에 대해 나 스스로 ‘시작했다’란 표시다. 이걸 가지고 ‘과연 내가 어디까지 갈 건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 나에게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Q) 외국인이 만든 전통주를 맛 본 주변 분들의 반응오랫동안 이태원 경리단에 살고 있다. 이곳에 계신 토박이 분들께선 저를 이십 대 초반에 봤기 때문에 외국 사람으로 신기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거의 없다. 하지만 외국인이 한국 전통주를 만든다는 건 신기해하고, 과연 어떤 맛일까, 외국인의 손맛은 어떤 걸까 하는 궁금증은 있다. 반응은 좋은 편이다. 전통주 맛은 달고, 새콤달콤, 신맛, 톡 쏘는 맛, 드라이한 맛 등 다양하다. 저희 동네 사시는 분들은 단 것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 제가 만든 술은 원주에 가까워 18도 이상 나오니깐 독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주변에 직접 술을 만든 경험이 많은 바텐더 하는 친구들은 맛보고 한 단어로 ‘크리미’라고 얘기한다. 걸쭉하면서 향은 좀 달고 부드러운 느낌이라고 할까. (Q) 대부분의 단맛이 나는 전통주와 달리 본인이 지향하는 맛은전통주의 맛을 말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맛을 제일 많이 표현한다. 제가 이번에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문헌 속 ‘가마’, ‘동’ 등 전통적인 계량법에 의한 전통주 제조법을 당시 쓰였던 재료들을 리터, 킬로로 똑같은 비율로 환산해서 40여 가지의 술을 담궜다. 옛날 사람들은 어떤 입맛을 가지고 있었는지, 어떤 술이 인기가 많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단맛보다 신맛, 드라이한 맛을 내는 술이 굉장히 많은 것을 알게 됐다. 이 얘기는 옛날 사람들도 쌀, 누룩, 물, 온도 등의 다양한 비율을 통해서 단맛을 내는 술도, 톡 쏘는 맛을 내는 술도, 드라이한 술도 원하는 맛은 다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사람들의 입맛이 모두 제 각각이지만, 전 단 것보다는 드라이한 맛을 더 좋아한다. 단 거는 많이 마시지 못한다. 사람들에게 잘 땡기는 술은 수제맥주처럼 쌉싸름하고 시원하면서 드라이한 맛이 아닐까. 외국인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들의 입맛도 많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맛의 술이 음식과 함께 할 때 더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Q) ‘걸쭉한’, ‘아릿아릿한’ 등 놀라운 한국어 능력가끔씩 술맛을 설명할 때 단어의 정확한 뜻을 모르고 쓸 때도 있다. 한국어가 완벽하지 않아 우회적으로 돌리면서 설명하기도 한다. 하지만 명인들과의 대화에서 그분들이 사용했던 다양한 표현들이 머릿속에 흡수돼 자동적으로 나오기도 한다. ‘꽐라’, ‘진상’ 같은 단어들도 주위 젊은 한국 친구들을 통해 쉽게 익히게 된 거 같다. 물론 저는 술이 약해 아직까지 ‘진상’ 된 적은 없다. 수업 시간에 레시피를 적을 때도 한국말로 적는다. 영어로 적으면 한국말을 머릿속에서 번역하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문법이나 철자가 틀려도 일단 적어놓는다. 내가 적은 거 나만 알 수 있으면 된다는 생각에서다. (Q) 고추장도 직접 만들어 본다는 데한두 번 정도 만들었는데 잘 나올 때는 꽤 맛있다. 실패했다고 생각했을 때는 사서 먹는데, 솔직히 말해 사서 먹는 게 두말할 나위 없이 훨씬 맛있다. 전통주 소믈리에로 발효에 대해서 공부를 계속하다보니깐 김치, 간장, 된장과 같은 발효음식에도 관심이 생겨 고추장을 만들기 시작한 거다.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라 이것저것 다 해보는 중이다. (Q) 한국 음식(반찬)의 매력이라면한국을 처음 방문한 외국인들은 한국 음식을 말할 때 삼겹살, 무침, 브라운 수프, 레드 수프 등으로 크게 구분해서 이해하고 있는 거 같다. 아마도 탕이 갈색과 빨간색으로 나눠져서 그런 말을 하는 거 같고 삼겹살은 워낙 외국인에게 유명한 음식이고. 하지만 한국 음식은 정말 다양하다. 해산물만 보더라도 다른 나라에서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개불도 참기름에 찍어 먹는다. 또한 바다 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식감도 좋은 굉장히 특별한 재료들이 많다. 한국 사람들은 바닷속 바닥에 있는 ‘청각’으로 어떻게 동치미를 만들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도 자주 해봤다. 요리는 원래부터 관심이 많았고 이것저것 만들어 보는 거를 좋아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김치나 여러 반찬 만드는 법을 알고 싶어서 요리책 몇 권 사서 뭔지도 모르는 ‘명란젓찜’ 같은 것도 시도해봤다. 뭔가를 배우고 있다는 느낌, 음식이 완성되어 가는 느낌이 좋았다.(Q) 전통주 관련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는데유튜브 콘텐츠들 대부분은 한국 전통주와 문화에 대한 거다. 기관과 일할 때도 있고, 일반 기업이랑 일할 때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 전통주의 맛과 매력을 알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했으면 한다. 저보다 경험도 많고 대단한 술을 만드는 전국의 전통주 명인들의 양조장을 소개하고 그분들의 제작 노하우를 홍보하기도 한다. 혹자는 ‘더스틴 양조장’ 하나 만들어 보는 게 어때라고 말을 하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나만의 양조장을 지금으로서는 만들 생각 없다. 가끔 친한 명인들께서 함께 콜라보레이션 해보자는 말씀은 하신다. (Q) 채널에 소개하는 양조장 선택 기준이 있다면맛은 어떤지, 어떤 음식이랑 잘 어울리는지 봐달라고 술을 보내주는 곳도 있다. 고마운 마음으로 맛보고 나의 느낌을 전달해 드린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입맛이 굉장히 까다로운 편이라 내 입맛에 맞지 않는 술은 어떤 음식이랑 어울릴 거 같다는 정도의 조언은 해드리지만,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추천은 하지 않는다. 어떤 전통주를 맛보고 관심이 생기면 만드신 명인을 직접 찾아가 자세히 물어보고 작업의 비밀을 조금이라도 얻어 집에서 만들어 보기도 한다. 입이 무거운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의 명인들께선 노하우를 알려주신다. (Q) 유튜브 찍을 때 술맛을 설명하는 게 어렵지 않은지술맛 보면서 단도, 산미, 도수, 찹쌀을 썼는지 멥쌀을 썼는지, 단양주인지 이양주인지 혹은 삼양주인지, 밀누룩인지, 쌀누룩인지, 전통누룩인지 아닌지 등에 대한 베이스를 깔고 질문을 돌린다. 그리고 이후에 뿌리야채를 넣었는지 등도 물어보고 풀 향기가 나면 어떤 풀인지도 물어본다. 사과 맛이 난다든가 하면 덜 익은 아오리인지, 부사인지 등도 물어보기도 한다. 때론 시인이 표현하는 것처럼 맛과 풍미를 느끼면서 자동적으로 말이 나온다. (Q) 전통주 매력을 젊은이들에게 알리기 위한 방안한국 젊은 분들이 전통주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이유는 전통주를 많이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전통주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해서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다. 단지 전통주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여러 방법으로 관심을 갖도록 해준다면 문제될 게 없다. 나도 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에 아는 거다. ‘이 술은 유기농 쌀로 만들었고, 몇 백 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술’, ‘우리 고유의 역사가 농축된 술 맛’ 등의 접근 방법은 나이 드신 분들께는 어필될 수 있겠지만 젊은 분들에겐 호기심이 전혀 안 생길 거다. 병 디자인도 예쁘게 만들고 젊은 분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활용해 접근해야만 가능하다. (Q) 전통주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쌀, 누룩, 물 이 세 가지다. 깊이 공부하기 전에는 레시피가 몇 개 없었다. 찹쌀 80%, 멥쌀 20% 아니면 반대로 찹쌀 20%, 멥쌀 80%로 만든 거 외엔 없었다. 거기에 단호박을 넣으면 단호박 막걸리, 야생 영지버섯을 넣으면 쓴맛의 막걸리 이런 식이었다. 하지만 이젠 관심이 바뀌었다. 향을 넣어서 술을 만드는 것보다는 쌀, 누룩, 물 세 가지만 가지고 술을 뽑아내는 거다. 이 세 가지의 기본 재료를 조금씩 건들면서 비율과 숙성시간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나오게 하는 거다. 또한 이들의 다양한 배합을 통해 내 입맛에 맞는, 내가 원하는 술을 만들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는 중이다. (Q) 계획과 소망한국 전통주가 충분히 알려질 때까지 방송 등을 이용해서 계속 홍보하고 싶다. 한국에서 기반을 잘 다지고 나서 뉴욕, 싱가포르, 파리 등 해외로 많이 소개하는 중심에 서고 싶다. 그런 마음 자제로 한국 전통주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할 계획이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기자 sungho@seoul.co.kr
  • 웃자고 보는 걸, 왜 ‘엄근진’이냐고? 믿지 못할 역사, 웃지 못할 방송

    웃자고 보는 걸, 왜 ‘엄근진’이냐고? 믿지 못할 역사, 웃지 못할 방송

    역사를 다룬 방송 프로그램들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식 예능을 표방한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는 잇단 오류 지적에 결국 설민석 강사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주말극 ‘철인왕후’도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상상력을 가미한 창작의 영역은 보장해야 하지만, 역사적 내용 전달을 목적으로 한다면 더 정교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스터와 함께 쉽게 세계사를 배운다는 기획으로 출발한 ‘벌거벗은 세계사’는 지난 19일 2회 ‘이집트 편’ 방송 후 상당 부분 내용이 틀리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설 강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R&B 음악 장르의 역사를 다룬 강의까지 도마에 올랐고, 이어 석사 논문 표절 의혹까지 불거졌다. 결국 설 강사는 2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다른 논문들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하였음을 인정한다”며 “책임을 통감하여 앞으로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설 강사는 MBC ‘선을 넘는 녀석들’에도 출연 중이어서 방송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벌거벗은 세계사’는 논란 후 주제별 자문위원을 늘리는 등 검증을 강화했다. 그러나 지식 전달이 목표인 만큼 사전 확인이 보다 면밀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은 SNS를 통해 오류를 짚으면서 “역사적 사실과 풍문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은 역사 이야기를 할 때 관심을 끌기에 분명히 좋은 전략이지만, 하고자 하는 것이 ‘역사 이야기’라면 사실과 풍문을 분명하게 구분해 언급해 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판타지 사극 ‘철인왕후’는 지난 13일 2회 방영 직후 조선 시대를 비하했다는 논란에 시달렸다. 2020년 한국의 ‘난봉꾼’ 남성 장봉환의 혼이 갑작스런 사고로 철종의 비가 될 김소용의 몸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시간이동(타임슬립)물로, 실존 인물에 대한 묘사와 대사가 문제가 됐다. “조선왕조실록 한낱 찌라시네”라는 김소용의 대사가 실록을 비하하고, 신정왕후 조씨를 미신을 믿는 인물로 그려 희화화했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논란 후 해당 부분을 삭제하고 극 중 풍양 조씨 등 세도가의 이름을 수정했다.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과 “드라마를 본다고 (역사적 사실을) 잘못 판단하진 않는다”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드라마는 6회 만에 시청률 11.8%(닐슨코리아 기준)로 상승세다. 망가짐을 불사하며 캐릭터 변신을 한 신혜선, 김정현 등 배우들의 호연과 코미디로서의 재미 덕분이다. 그럼에도 실존 인물을 활용하면서 고증 논란을 고려하지 못한 점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다. “유약하기로 소문났던 철종이 파동을 일으킨다면 조선을 되살릴 수 있는 기회이지 않을까 해서 모티브로 삼았다”는 것이 제작진 의도지만, 되레 판타지에 몰입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최근 트렌드는 역사적 사실을 잘 살린 사극보다 배경만 가져온 로맨스나 판타지물로 정통 사극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며 “‘철인왕후’가 가상의 왕을 세웠다면 오히려 상상력을 더 발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역사를 단순 설정이 아닌 기록으로 다루면 드라마라 하더라도 역사적 맥락을 중심으로 해석해야 하고, 교양 프로그램은 교육 목적을 갖는 만큼 더 정확하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웃자고 보는 걸, 왜 ‘엄근진’이냐고?…믿지 못할 역사, 웃지 못할 방송물

    웃자고 보는 걸, 왜 ‘엄근진’이냐고?…믿지 못할 역사, 웃지 못할 방송물

    역사를 다룬 방송 프로그램들을 두고 왜곡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tvN 주말드라마 ‘철인왕후’와 지식 예능을 표방한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가 정확한 사실에 기반하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상상력을 가미한 창작의 영역은 보장해야 하지만, 역사적 내용 전달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면 더욱 정교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2일 첫방송한 ‘철인왕후’는 2회 방송 직후 조선시대를 비하했다는 논란에 시달렸다. 드라마는 2020년 대한민국의 ‘난봉꾼’ 남성 장봉환의 혼이 갑작스런 사고로 철종의 비가 될 김소용의 몸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시간이동(타임슬립)물로, 원작인 중국 웹드라마에서 기본 설정을 따왔다. 문제가 된 대목은 실존 인물에 대한 묘사와 대사다. 김소용이 “조선왕조실록 한낱 찌라시네”라는 대사를 한 것이 실록을 비하한 것이고, 신정왕후 조씨를 미신을 믿는 인물로 그리는 등 희화화했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논란이 계속되자 사과문을 낸 뒤 문제가 된 부분을 삭제했고, 극 중 풍양 조씨 등 세도가의 이름도 부랴부랴 수정했다.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과 “드라마를 본다고 (역사적 사실을) 잘못 판단하진 않는다”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드라마는 6회 만에 시청률 11.8%(닐슨코리아 기준)로 상승세를 탔다. 망가짐을 불사하며 캐릭터 변신을 보여 준 신혜선, 김정현 등 배우들의 호연과 코미디로서의 재미 덕분이다. 그럼에도 드라마가 실존 인물을 활용하면서 고증 논란을 고려하지 못한 점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다. 윤성식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유약하기로 소문났던 철종이 그 시대에 파동을 일으킨다면 조선을 되살릴 수 있는 기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모티브로 삼았다”고 밝혔지만, 되레 판타지에 몰입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최근 몇 년간 사극 트렌드는 역사적 사실을 잘 살린 정통 사극이라기보다 배경만 가져온 로맨스물이나 판타지물”이라며 “‘철인왕후’의 경우 가상의 왕을 세웠다면 오히려 상상력을 더 발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픽션이 아닌 강의 형식의 ‘벌거벗은 세계사’에 쏟아지는 비판은 그래서 더욱 거세고 따끔하다. ‘마스터’와 함께 세계사를 쉽게 배운다는 기획 의도를 내세웠지만 지난 19일 이집트 편에서 상당 부분 틀린 내용을 방송했다는 것이다. 이후 설민석 강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R&B 음악 장르의 역사를 다룬 강의까지 도마에 오르며 전문성 논란이 불거졌다. 프로그램 측은 논란 이후 주제별로 자문위원을 늘리는 등 검증을 강화했다. 그러나 지식 전달을 목표로 한 만큼 사전에 사실관계 확인이 보다 면밀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류를 짚으면서 “역사적 사실과 풍문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은 역사 이야기를 할 때 관심을 끌기에 분명히 좋은 전략이지만, 하고자 하는 것이 ‘역사 이야기’라면 사실과 풍문을 분명하게 구분해 언급해 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주 교수는 “비록 드라마라 하더라도 역사를 기록적으로 다룬 작품은 의도 자체가 다큐멘터리와 비슷하기 때문에 역사적 맥락을 중심으로 해석해야 한다”면서 “교양 프로그램은 그 목적이 분명히 교육적 효과인 만큼 더욱 정확하게 살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잘 나가던 설민석, 결국 방송 하차…역사왜곡·논문표절 ‘타격’(종합)

    잘 나가던 설민석, 결국 방송 하차…역사왜곡·논문표절 ‘타격’(종합)

    역사 왜곡 이어 석사 논문 표절 의혹까지설씨, SNS 통해 모든 방송 하차 의사 밝혀“책임 통감해…불편과 심려 끼쳐드려 죄송” 역사 왜곡 논란에 이어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스타 강사’ 설민석(50)씨가 결국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설씨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금일 보도된 석사 논문 표절 사태로 많은 분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사과했다. 이어 “책임을 통감하여 앞으로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2010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역사교육과 석사 논문으로 제출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를 작성함에 있어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 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하였음을 인정한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과오”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교육자로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안일한 태도로 임한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제 강의와 방송을 믿고 들어주신 모든 분들, 학계에서 열심히 연구 중인 학자, 교육자분들께 누를 끼쳐 죄송하다”고 썼다. 이날 디스패치는 설씨의 해당 논문이 2008년 서강대 교육대학원생이 쓴 논문과 50% 이상 같다고 보도했다. 앞서 설씨는 지난 22일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이집트 편에서의 강의 내용 오류 지적에 대해서도 직접 사과했다. 당시 고고학자 곽민수 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이 오류를 지적했고, 설씨는 “제가 많이 부족하고 모자라서 생긴 부분인 것 같다. 더 성실하고 더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방송사 교양형 예능 ‘부실’ 지적도 설씨의 프로그램 하차로 방송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는 프로그램 폐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MBC ‘선을 넘는 녀석들’ 역시 설씨가 없으면 진행이 불가능해 난감한 상황이다. 설씨가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면서 방송사들의 교양형 예능 제작 과정의 문제점도 지적된다. 새로운 아이템이나 인물을 발굴하기보다 기존에 스타성을 인정받은 한 사람에게 프로그램을 내맡겼다는 비판이다. 설씨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앞서 교양형 예능의 시작을 알린 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도 일부 정보 전달에서 오류가 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내년부터 사제 버거 먹게된 군인들…다시 주목 받는 ‘군대리아’

    내년부터 사제 버거 먹게된 군인들…다시 주목 받는 ‘군대리아’

    국방부는 29일 신규 품목 도입 및 급식 운영방식 개선 등을 골자로 한 ‘2021년 급식방침’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급식방침에 따라 내년부터 군대에서도 시중 햄버거를 맛볼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이에 대중에게 군대 음식의 대표격으로 알려진 군대리아의 존속 여부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군대리아는 지난 2013년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에 소개되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군대를 다녀온 군필자들에게는 추억의 맛을 떠올리게 했고, 군대를 겪어보지 못한 시청자들에게는 궁금증을 유발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는 집에서 만들어 먹는 수제 군대리아 레시피가 소개되기도 했다. 햄버거 빵과 패티, 치즈, 양배추 샐러드와 딸기잼이 주요 재료로 여기에 추가 재료와 소스로 맛을 더한다. 군대 관련 콘텐츠에서 지속적으로 군대리아가 소개됨에 따라 소비자의 관심에 힘입어 롯데리아는 군대리아 메뉴를 출시하기도 했다. 롯데리아가 출시한 밀리터리버거는 군대에서 배급을 받듯 식판 모양의 그릇에 버거 빵 2개와 불고기버거용 패티·햄이 각 1장씩, 양배추와 마카로니 샐러드 치즈 1개, 딸기잼과 불고기 소스를 담아 주고 제조는 스스로 한다.내년부터는 기존에 군 급식으로 월 6회씩 제공하던 햄버거 식단 중 한 번은 시중 햄버거 세트가 제공된다. 따라서 군대리아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국방부는 햄버거 업체는 일괄적으로 지정하지 않고, 부대별로 인근에 있는 업체에서 직접 구매해 제공할 계획이다. 국방부가 발표한 ‘2021년 급식방침’에 따르면 새해 새롭게 추가되는 급식 품목은 총 24개다. 올해 진행된 시식회와 시험 급식을 통해 장병들의 반응이 좋았던 품목 위주로 선정했다. 가공식품으로 닭강정, 햄버그스테이크, 돼지갈비찜, 갈비만두·김치만두, 동그랑땡 등과 농·수산물 재료로 연어, 숭어, 아귀, 셀러리 등이 선정됐다. 또 각종 양념·소스류를 비롯해 레토르트 국·탕류 등도 신규 품목으로 추가된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트로트·부캐 열풍, 지나치면 독 된다

    트로트·부캐 열풍, 지나치면 독 된다

    “음악적으로 일취월장하지 않는 한 스타의 수명은 매우 짧다. 이런 식이면 메가 히트곡도, 명곡도, 명가수도 배출하지 못한 채 동반 침몰할 수 있다.” “유재석이 가수로서 다른 음악가와 경쟁하고 모종의 성취를 얻는 과정은 공정 경쟁인가.” 올해 방송가를 강타한 트로트와 ‘부캐’(부캐릭터) 열풍을 향한 따끔한 지적의 일부다. 올해로 23회를 맞은 ‘좋은 방송을 위한 시민의 비평상’ 수상작이 담긴 비평집 ‘트롯 공화국에서 모두 안녕하십니까?’(한울)는 방송국이 앞다퉈 편성한 트로트 프로그램과 부캐 열풍의 현상과 독을 지적한다. 제목은 비평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박경아씨의 글에서 따왔다. 박경아씨는 ‘트롯 공화국에서 모두 안녕하십니까?’에서 트로트 몰입 현상을 분석했다. 트로트 열풍 현상의 시발점이 된 TV조선의 ‘내일은 미스트롯’이 방송사의 기획과 대중의 숨겨 있던 열망이 맞물려 성공할 수 있었다고 봤다. 그러나 송가인을 비롯해 임영웅, 영탁, 장민호, 나태주 등 트로트 가수들이 방송사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모습을 비추고, 광고에도 경쟁적으로 얼굴을 들이밀고 있어 이런 트로트 열풍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꼬집었다. 현재 트로트계는 기존의 노래를 리메이크하는 데 그치고 가수들의 인기에 기대 성장하고 있다는 지적의 연장선이다. 그는 트로트 열풍의 미래상으로 15년 만에 TV에 얼굴을 비춘 가수 나훈아를 들었다. 평소에 좋은 노래를 만드는 데에 힘쓰고, 대중이 원할 때 이를 선보이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우리가 지금 사는 시대를 노래해야 한다. 과거의 명곡을 비롯해 취직 걱정, 집값 걱정, 노후 걱정 등을 담은 신곡이 조화롭게 공명하는 무대를 바란다”고 당부했다.방송인 유재석과 김태호 PD가 만나 다양한 부캐를 만들어 낸 ‘놀면 뭐하니’에 대해선 시선이 엇갈린다. 우수작을 받은 정한솔씨는 ‘새로운 나가 생기면 뭐하니’라는 글에서 “다양한 상황에 맞게 변화를 줘 프로그램의 확장성을 높였다”고 평했다. 문제는 유재석의 노력이 노동자들의 생계형 도전을 지나치게 낭만화하고,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미 ‘스타들의 스타’인 유재석, 비, 이효리가 결성한 그룹 싹쓰리에 대해 ‘공정 경쟁’를 묻고, 새로운 도전이 아닌 1990년대 댄스그룹의 오마주일 뿐이라며 “음악산업을 위한 결정인가 의문이 제기된다”고 했다. 가작을 받은 한재연씨는 ‘놀자, 놀자 한 번 더 놀아보자꾸나’ 비평에서 “바른 생활 사나이였던 유재석이 놀면서 다른 캐릭터로 변하는 모습은 ‘논다’는 의미로서 예능의 의미를 복원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그는 또 “노년기를 맞은 이들에게 이 프로그램은 ‘놀면 뭐하니?’를 다시 묻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도 했다. 초고령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의 제2의 삶은 좋아하는 것을 주로 찾는다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의 사회적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뜻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유리가 ‘서양인 정자’ 기증받은 게 잘못인가요?[이슈픽]

    사유리가 ‘서양인 정자’ 기증받은 게 잘못인가요?[이슈픽]

    “건강하고 EQ 높은 사람의 정자 원했다”동양인 정자 기증 많지 않아 서양인 정자정자 냉동 보관, 미래의 난임 대비정자 기증, 무정자증 난임 부부에 ‘큰 힘’ ‘자발적 비혼모’ 일본 출신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41)가 생후 50일 된 아들의 얼굴을 공개했다. 사유리 아들은 또렷한 이목구비를 자랑하는 혼혈이었다. 28일 사유리는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엄마가 된 행복감과 함께 진한 모성애를 드러냈다. 사유리는 앞서 최근 유튜브 채널 ‘사유리TV’를 통해 서양인 정자를 기증받은 이유를 털어놓은 바 있다. 사유리는 “일단 국적을 신경 쓰지 않았다. 서양, 동양도 신경 안 썼다”며 “그러다 서양 어떤 사람으로 결정을 했다. 기증하는 곳엔 동양인이 거의 없다. 기증을 많이 안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정자 기증의 기준에 대해 “술, 담배 안 할 것. 몸이 건강한 게 우선이었다”며 “IQ가 높은 것은 신경 안 썼다. 반면, EQ 수치가 높은 사람을 일부러 찾았다. 다른 사람이 어떤 것을 생각하고 있는지, 공감 능력이 많은가를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유리는 출산 후 “아기가 처음엔 낯선 느낌이 있지만 하루하루 예뻐지고 있다. 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같이 있는 시간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건강한 아기로 크는 게 제일 중요하다”, “멋진 선택 응원합니다”등 사유리의 선택에 대부분 박수를 보냈지만, 일부 네티즌은 동양인의 정자가 아닌 서양인의 정자를 받아 출산했다는 소식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은행에 돈은 없지만 정자는 있다” 가수 이상민이 27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우리새끼’에서 ‘정자 냉동’을 했다고 고백하자 가수 김종국이 우스갯소리로 한 말이다. 이날 이상민은 “최근에 나랑 친했던 사유리가 아이를 낳았다. 사유리를 보면서 결혼과 아이에 대한 복합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그래서 지난주에 정자를 얼렸다. (정자를 얼릴 때) 우리나라 남자는 사인을 다 한다. 옆에 공란이 있는데, 배우자가 사인을 하면 그 정자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사유리가 정자를 기증받은 ‘정자은행’이란 정자를 채취한 뒤 작은 용기에 넣어 영하 196도 액체 질소 탱크 속에서 급속 냉동을 하여 보관한 후 필요할 때 일부를 녹여 보조생식술(인공수정 또는 체외수정술)에 이용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정자은행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자신의 정자를 냉동 보관하여 미래의 난임에 대비하는 경우가 있고, 전혀 알지 못하는 타인의 임신을 도와주기 위해 자신의 정자를 기증한 경우로 기증된 정자를 냉동 보관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배우자 임신을 위해 자신의 정자를 냉동해 둔 경우는 ‘정자 냉동’이라고 하며 타인의 임신을 위해 자산의 정자를 기증하여 냉동해 둔 경우를 ‘기증 정자은행’이라고 한다. ‘기증 정자은행’ 통해 정자 기증 어떨까요? 사유리는 ‘기증 정자은행’을 통해 정자를 기증받은 것이고, 이상민은 ‘정자 냉동’을 한 것이다. 서양에서는 ‘기증 정자은행’이 활발한 한편, 동양은 상대적으로 그 수가 적다. 이 이유로 사유리도 서양인 정자를 기증받았다. 예전에는 법적 또는 기증 사실에 대한 익명화 문제로 인해 자신의 정자를 기증하는 것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했다. 하지만 심해지는 환경 오염과 과로 등의 영향으로 남성 난임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기증된 정자를 이용해 임신을 시도하려는 시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정자를 기증하려는 빈도는 많지 않음에도 기증된 정자의 검사 절차는 엄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실제 정자를 기증하고 싶어도 반수 이상이 기증 자격에 들지 않아 탈락하며 또한 기증 정자를 사용하려면 최초 기증 시점에서 6개월이 지나서 시행하는 혈액 검사에서 통과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타인에게 정자를 기증하는 절차는 복잡하지 않다. 몇 차례의 방문만이 필요하며, 감염성 질환에 대한 검사를 포함한 여러 혈액 검사, 다양한 상황에 대한 사전 이해와 동의만 있으면 큰 문제가 없다. 정자은행에 정자를 기증한다면 사유리처럼 ‘자발적 미혼모’뿐만 아니라 무정자증 진단을 받은 남성 난임 부부에게 무척 큰 힘이 될 것이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MBC 연예대상’ 측 “환불원정대 이효리, 특수상황으로 불참”

    ‘MBC 연예대상’ 측 “환불원정대 이효리, 특수상황으로 불참”

    ‘2020 MBC 방송연예대상’이 29일 개최되는 가운데 ‘놀면 뭐하니’에서 활약한 이효리가 최종 불참을 알렸다. 오는 29일 진행되는 ‘2020 MBC 방송연예대상’은 집콕 생활이 늘어난 요즘, 방구석에서 즐길 수 있는 선물같은 축제의 장을 준비했다. 힘든 시기지만 모두가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MC로는 3년 연속 ‘MBC 방송연예대상’과 함께하는 전현무를 비롯해 ‘예능 대세’ 장도연과 안보현이 함께한다.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트로트의 민족’,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큰 활약을 보여준 이들의 신선한 조합이 눈길을 끈다. 2020 MBC 연예대상은 모든 출연자 및 스태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방송제작 관련 정부지침에 따라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진행될 예정이다. MC들은 사전 체온 체크 후 개별 투명 가림막을 설치하고 진행하고, 시상 및 수상자는 참석자 전원 마스크를 착용한다. 개인별 개별 좌석으로 좌석간 1m 거리를 확보하고, 테이블마다 개별 칸막이를 설치한다. 또한 안면인식발열체크기 및 전신 소독기를 설치해 방역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안전한 수상을 위해 수상자와 시상자는 비접촉 형태로 진행된다. 트로피는 시상 테이블 위에 놓고, 수상자가 직접 트로피를 가져갈 계획이다. 매 시상 별 마이크 커버를 교체해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출연 예정이었던 이효리는 참석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됐다. 현재 제주도에 머물고 있는 이효리는 방송연예대상 축하공연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함께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비행편으로 이동해야하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제작진과 깊은 논의 끝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환불원정대 축하공연은 아쉽게 취소됐으나 이효리는 특별한 모습으로 MBC 방송연예대상에 등장할 것으로 전해져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환불원정대의 나머지 멤버 만옥(엄정화), 실비(제시), 은비(화사)는 MBC방송연예대상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과 ‘베스트 커플상’은 시청자들의 투표로 선정된다. 시청자 투표는 생방송 당일까지 틱톡 앱에서 참여할 수 있으며, 투표 결과는 ‘2020 MBC 방송연예대상’ 생방송 중 발표된다. ‘2020 MBC 방송연예대상’은 오는 29일 화요일 저녁 8시45분 전파를 탄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트로트 열풍, 임계점 지나면 침몰...“나훈아 본받아야”

    트로트 열풍, 임계점 지나면 침몰...“나훈아 본받아야”

    올해 방송가를 강타한 트로트와 ‘부캐(부캐릭터)’ 열풍을 돌아보자는 책이 최근 출간됐다. 방송국들이 앞다퉈 트로트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트로트 가수들도 이곳저곳 출연이 잦아져 시청자의 피로감을 부르는 현상을 지적하고, 이런 현상이 독이 될 것이라 경고한다. 노년기의 삶과 연계해 부캐 현상을 진중하게 생각해보자는 제안도 눈에 띈다. ‘좋은 방송을 위한 시민의 비평상’ 23회 비평집 ‘트롯 공화국에서 모두 안녕하십니까?’(한울)에 이런 비판들이 담겼다. ●트로트 열풍에 피로감...…“지나치면 지겨워” 2020년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트로트 공화국’이었다. 종편은 물론이고 공중파까지 나서서 새 트로트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올해만 해도 MBN ‘트로트퀸’, MBC 에브리원 ‘나는 트로트 가수다’, SBS ‘트롯신이 떴다’, MBC ‘트로트의 민족’, KBS ‘트롯 전국체전’ 등이 생겨났다. 최우수상을 받은 박경아씨는 ‘트롯 공화국에서 모두 안녕하십니까?’ 비평에서 지금처럼 트로트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으로 나오면, 변덕스런 대중의 관심의 임계점을 지나 결국엔 트로트가 무대 주변으로 물러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트로트 열풍 현상의 시발점이 된 TV조선의 ‘내일은 미스트롯’에 관해 방송사의 기획과 대중의 열망이 맞물려 성공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당시 인기가요 순위 프로그램은 10대들 영역이 된 지 오래고, ‘나는 가수다’와 ‘불후의 명곡’, ‘비긴 어게인’, ‘쇼미더머니’ 등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러나 트로트 프로그램은 ‘전국노래자랑’과 ‘가요무대’ 외에는 없었고, 그나마 나이 든 가수들만 활동하는 비주류 음악계에 불과했다. 그러나 오디션을 통해 젊은 가수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방식을 도입해 큰 성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인기에 지상파 방송국까지 나서서 경쟁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스타가 된 이들이 TV에 너무 자주 등장해 문제가 생겼다. 송가인을 비롯해 임영웅, 영탁, 장민호, 나태주 등이 방송사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모습을 비추고, 광고에도 경쟁적으로 얼굴을 들이밀고 있다. 이런 트로트 열풍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잖다. 그는 이와 관련 “음악적으로 일취월장하지 않는 한 스타의 수명은 매우 짧다. 이런 식이면 메가 히트곡도, 명곡도, 명가수도 배출하지 못한 채 동반 침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15년 만에 TV에 얼굴을 비춘 가수 나훈아를 좋은 사례로 들었다. 평소에 좋은 노래를 만드는 데에 힘쓰고, 대중이 원할 때 이를 선보여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트로트에 관해 “일제강점기에는 나라 잃은 설움을, 한국전쟁 당시에는 전쟁의 고통을, 산업화 시기에는 이촌향도의 아픔을 노래한 장르”라면서 “우리가 지금 사는 시대를 노래해야 한다. 과거의 명곡을 비롯해 취직 걱정, 집값 걱정, 노후 걱정 등을 담은 신곡이 조화롭게 공명하는 무대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생태계 교란 우려”, “노년기 우리 삶 참고해야”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를 필두로 한 부캐 현상에 관한 비판도 눈길을 끈다. 우수작을 받은 정한솔씨는 ‘새로운 나가 생기면 뭐 하니’라는 글에서 프로그램 기획을 높게 샀다. 그는 “무한도전의 김태호PD가 유재석을 고정출연자로 놔둔 채 부캐를 활용해 다양한 상황에 맞게 변화를 줘 프로그램의 확장성을 높였다”면서 “안정적인 틀을 버리고 다양한 부캐로 뛰어든 유재석은 긱 경제 담론을 내포하는 존재”라고 설명했다.그는 유재석의 노력은 높게 사면서도, 노동자들의 생계형 도전을 지나치게 낭만화하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그리고 유재석이라는 인물이 오히려 생태계를 교란한다고 우려했다. 예컨대 그룹 싹쓰리를 결성하고 ‘유두래곤’으로 활동한 일에 관해 “유재석이 가수로서 다른 음악가와 경쟁하고 모종의 성취를 얻는 과정이 공정한가, 나아가 음악산업을 위한 결정인가 의문이 제기된다”고 비판했다. 유재석, 비, 이효리라는 스타의 매력을 빼고는 곡의 완성도가 낮은 데다가, 그룹 결성이 새로운 도전이라고 하기에는 1990년대 혼성 댄스그룹 오마주에 그친다는 점도 문제로 들었다. 한재연씨는 가작 ‘놀자, 놀자 한 번 더 놀아보자꾸나’ 비평에서 “바른 생활 사나이였던 유재석이 놀면서 다른 캐릭터를 노력하는 모습은 ‘논다’는 의미로서 예능의 의미를 복원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부캐의 향연이 허락된 사람들은 ‘저녁이 있는 삶’이 있는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소 씁쓸하다”고 했다. 유재석의 활동은 새로운 도전이고 돈도 되지만,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데 따른 비판이다. 그러나 그는 “노년기를 맞은 이들에게 이 프로그램은 ‘놀면 뭐하니?’를 다시 묻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도 했다. 초고령 사회를 사는 이들이 제2의 삶을 고민해볼 때 가장 좋아하는 일을 우선해야 한다는 의미로, 여기에서 프로그램의 사회적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뜻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놀면뭐하니’ 국민 겨울송…미스터투, ‘하얀 겨울’로 추억소환

    ‘놀면뭐하니’ 국민 겨울송…미스터투, ‘하얀 겨울’로 추억소환

    지난 26일 가수 이민규가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시청자들의 겨울노래 추억소환에 성공했다. ‘놀면 뭐하니’의 ‘겨울 노래 구출 작전’에 출연한 이민규는 명실상부 겨울을 대표하는 노래인 ‘하얀 겨울’을 부르며 깜짝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겨울을 선물했다. 이민규는 28년 동안 사랑받았던 데뷔곡 ‘하연 겨울’을 가창하며 귀에 꽂히는 발성과 성숙해진 목소리로 시청자들의 추억을 소환했다. 그는 “오늘 하루라도 지금 이 방송을 함께하는 순간이라도 평화롭고 풍요로운 하루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연말연시 잘 보내시고, 내년에도 좋은 일이 있으시기를, 메리 크리스마스!”라며 방송을 통해 인사를 전했다. 방송 이후 이민규는 소속사 씨투케이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놀면뭐하니’를 통해 ‘하얀 겨울’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많은 분들께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으면 한다”며 “겨울마다 잊지 않고 ‘하얀겨울’을 찾아주시는 많은 분들께 항상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민규는 2010년까지 국내에서 음악활동을 하다가 우즈베키스탄에서 자리를 옮겨 활동하며 현지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2015년 JTBC 예능프로그램 ‘슈가맨’ 정규 첫 방송에 미스터투 멤버 박선우와 동반 출연해 반가운 모습을 보였다. 겨울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복면가왕’ 등 음악방송에서 많은 후배 가수들을 통해 ‘하얀 겨울’이 가창되고 있다. 또한, 이민규는 지난 9월 발매한 ‘리버스 프로젝트’의 첫 번째 싱글 ‘아가씨 2020’으로 ‘뉴트로’ 열풍에 합류해 젊은 세대의 SNS에 자주 등장하며, 온라인 방송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중이다. 한편 이민규는 내년 초 ‘리버스 프로젝트’의 두 번째 싱글을 발매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선미 “남편과 사별 후 제정신 아니었다...딸에게도 설명”

    송선미 “남편과 사별 후 제정신 아니었다...딸에게도 설명”

    배우 송선미가 남편과 사별 후 처음으로 심경을 전했다. 27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더 먹고 가’에는 배우 송선미가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결혼 12년 차인 3년 전 남편과 사별한 송선미는 임지호 셰프의 응원 밥상으로 그간의 슬픔을 위로받았다. 송선미는 남편의 죽음에 대해 “3년이 지났는데 돌이켜보면 어떻게 살았는지 싶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는데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없어졌다는 게 인지가 안 됐던 것 같다. 시간이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딸에게도 아빠의 부재를 설명해줬다. 딸이 지금은 어려서 인터넷을 접하지 못하고 있는데, 나중에 커서 아빠의 이야기를 단편적으로 다룬 기사를 접하고 왜곡해서 받아들일까 걱정”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송선미는 올해 6살이 된 딸에게 “사실대로 얘기했다. ‘아빠는 별로 싸우고 싶지 않은데 나쁜 사람들이 아빠를 공격해서 아빠가 하늘나라로 갔다’고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송선미는 남편과 함께 한 추억을 떠올리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그는 “2년 연애하고 결혼했다. 화를 내는 성격이 아니라서 싸워본 적이 없다. 항상 한결같은 사람”이라고 남편을 표현했다. 이어 “제가 좋은 배우가 되도록 지지도 많이 하고 격려도 많이 해줬다. 가끔 배역에 불만을 가지면 ‘너의 길을 알아보는 감독이 있을 거야’라고 말해주며 힘이 돼 줬다”고 덧붙였다. 송선미는 남편과 사별 후 인생관도 달라졌다고 전했다. 송선미는 “남편과 함께 살 때 나중으로 미뤄둔 일들이 많았는데 그게 후회됐다.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이제는 현재의 삶에 충실하고 그 안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임지호 셰프는 “대견하다. 오늘 먹은 족발처럼 이 세상을 튼튼하게 딛고 나가길 바란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한편, 송선미의 남편 고모씨는 지난 2017년 8월 서울 서초구의 한 법무법인 내 회의실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친할아버지의 재산을 두고 갈등을 빚은 사촌 형 곽모씨의 지시로 청부 살해됐다. 곽모씨는 2018년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으며, 그의 사주를 받은 조모씨는 징역 18년을 선고받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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