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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금리 올렸지만 예금금리는 뒷걸음

    한국은행이 지난달 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지만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오히려 뒷걸음치거나 제자리걸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예금금리 올리기를 주저하거나 올렸더라도 일부 상품에 국한하는 등 ‘생색내기’에 그쳤기 때문이다. 11일 주요 은행들의 대표 예금상품 금리를 지난달 2일과 지난 10일 현재와 비교한 결과 대부분 같거나 오히려 낮았다. 신한은행의 1년 만기 민트정기예금 금리(영업점장 우대금리)는 10일 현재 3.72%로, 지난달 2일 3.84%보다 0.12%포인트 낮았다. 국민은행의 슈퍼정기예금 금리도 이번 주 3.80%가 적용돼 지난달 초와 차이가 없었다. 우리은행의 키위정기예금 금리는 지난달 1일부터 지금까지 줄곧 3.85%(우대금리 포함시 최고 3.85%)를 유지하고 있다. 예금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전과 차이가 없는 것은 시장금리가 큰 변동이 없었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예금금리의 기준으로 삼는 1년 만기 은행채(AAA등급) 금리는 기준금리가 인상되기 전날인 지난달 8일 3.46%였다. 한달 뒤인 지난 9일은 3.52%로 0.06%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8·8개각 지상청문회]8·8개각 청문회 미리보니…“방송장악 개입” “투기” 잼정

    [8·8개각 지상청문회]8·8개각 청문회 미리보니…“방송장악 개입” “투기” 잼정

    ■신재민 문화장관 후보자 코드인사·방송장악 개입 의혹 이슈 “기분은 나쁘지만, 특별히 새로운 게 없어서 고민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의 한 보좌관이 11일 전한 말이다. 이른바 ‘실세’로 꼽히는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야권이 호된 신고식을 치르게 하겠다며 벼르고는 있지만, 정작 그에 걸맞은 ‘카드’가 없어서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청문회도 지루한 실세 공방, 혹은 ‘코드 논란’ 등 정치 공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병역·재산 등 신상 큰 흠결 없어 우선 병역이나 재산 등 개인적인 부분에서 신 후보자의 흠결을 찾기는 쉽지않다. 재산의 경우 ‘8·8개각’에 포함된 국무위원 후보자 가운데 가장 많다. 지난 4월 정부와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본인 명의의 서울 자양동 자택(11억 1200만원)과 예금(4억 2507만원), 채무(2900만원) 등을 합해 18억 2496만원이다.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아파트 평가액은 줄었지만 예금이 늘면서 지난해에 견줘 1억 2848만원 증가했다. 병역은 공군 이병으로 마쳤다. 병무청은 독자였기 때문에 6개월 보충역으로 근무한 뒤 전역했다고 설명했다. YTN 지분 매각 발언과 정연주 KBS 사장 해임 과정에서 터진 구설수 등은 청문회에서 다시 등장할 소지가 크다. 신 후보자는 2차관 시절이던 2008년 8월 ‘YTN 공기업 지분 전량 매각설’을 주장해 월권시비에 휘말렸다. 정연주 사장 해임 사태 때도 “KBS 사장에 대한 임명권은 물론 해임권도 대통령에게 있다.” 등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야권에서는 이런 발언들을 묶어 신 후보자의 언론관이나 방송 장악개입 의혹 등을 추궁한다는 복안이다. 문화부 보조금 지급문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 지붕 두 수장 사태’ 등 산하단체장 임면 과정에서 불거진 이른바 ‘코드 논란’ 등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野 “새로운 게 없어 고민이다” 하지만 대부분 국회 상임위에서 다뤄졌거나 법적 절차가 마무리 된 사안들이어서 다소 ‘선도’(鮮度)가 떨어진다는 데 야권의 고민이 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이재훈 지경장관 후보자 부인소유 상가 3채… 투기의혹 쟁점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쟁점이 많지 않아 인물보다 정책 위주의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가 정통관료 출신인 데다 민주당 의원들과 두루두루 친해 야당의 집중 공격은 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공직자 출신치고 과다해 보이는 상가 보유와 그에 따른 부동산 투기 의혹, 옛 열린우리당의 수석 전문위원을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으로 말을 갈아탄 점 등은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2008년 3월28일 관보에 공개된 공직자 재산변동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총 15억 9972만원을 신고했다. 당시 서울 대치동 아파트 등 부동산가격 상승으로 재산이 전년보다 5900여만원 늘었다. 지난해 4·29 재보궐 선거(인천 부평을)에 출마할 때는 14억 3391만원으로 재산 신고를 했다. 이 후보자는 본인 명의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아파트(108.52㎡)를 소유하고 있다. 또 부인 김송경씨 명의로 노원구와 중구에 각각 상가 한 채와 종로구에 근린생활시설(주택가 상가 시설) 한 채를 갖고 있다. 병역은 1979년 5월 논산훈련소에 입소해 전투경찰 상경으로 전역했다. ●“노후대비용으로 마련한 것” 부인 김송경씨가 2005년에 상가 3채(상가 2채와 근린생활시설 1채)를 구입한 것에 대해 부동산 투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4·29 재·보궐 선거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노후 대비용으로 마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상가라고 해도 실상은 3.3㎡ 규모의 좌판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우리당서 한나라로… 철새 논란 이 후보자는 참여정부 시절에 산업자원부(현 지경부) 차관을 지냈고, 열린우리당의 수석 전문위원을 역임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에 입당해 지난해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야당과 여당을 오고간 행보에 대한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자는 일부 언론에 “열린우리당 파견은 정책 소통을 위해서 차출되거나 부처 인사에서 파견돼 보내진 것”이라면서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기고] 차명계좌는 모두 실명제 위반인가/이정환 전 증권거래소 이사장

    [기고] 차명계좌는 모두 실명제 위반인가/이정환 전 증권거래소 이사장

    최근 국내 굴지의 모금융그룹 회장이 이용한 차명계좌를 둘러싸고 금융실명제법 위반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실명제법은 우리나라가 건전하고 투명한 금융질서를 확립함으로써 선진 신용사회로 도약하기 위해 1993년 도입했다. 17년 남짓 되는 동안 금융실명제는 우리 사회에 기여한 바가 매우 크다. 필자도 금융실명제실시단 초대 총괄반장으로 초기부터 관여한 당사자로서 금융실명제에 의해 우리 사회의 금융 투명성이 크게 확보되었다는 점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차명에 의한 금융거래가 금융실명제를 위반한 것이냐에 대한 논의는 종전에도 그랬듯이 지금도 위반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근년에 재벌총수 일가의 차명거래에 대한 특별검사 수사과정에서 전·현직 임직원 명의의 수많은 차명계좌가 밝혀졌듯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차명에 의한 금융거래가 빈번하다. 이런 차명거래는 예금자보호법의 보호를 받기 위한 것부터, 변칙 상속·증여를 포함한 각종 세금 혜택 및 불법적인 비자금 조성, 불법 자금 수수, 검은돈의 자금세탁 등 목적이 제각각이다. 그러면 모든 차명예금이 금융실명법을 위반한 것인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렇지는 않다. 우리 사회에는 금융거래 관행에 따른 자연스러운 차명거래가 많았다. 부모가 자녀들의 명의로 예금계좌를 개설하는 경우도 엄밀히 말하면 차명거래일 수 있으나, 이 계좌도 실명예금이다. 금융실명법에 의하면 금융거래시 성명과 주민등록번호만 있으면 차명거래도 실명이기 때문이다. 우리 법원은 종래 예금출연자와 금융회사 간에 “명시적 혹은 묵시적 약정”이 있는 경우 예금주는 차명계좌의 명의인이 아니라 출연자라고 인정함으로써 사실상 명의인과 출연자 사이에 의사의 합치가 있는 경우도 이에 포함해 차명거래를 사실상 용인해 온 것이다. 이는 거시적인 금융거래의 투명성보다는 미시적인 당사자 사이의 내부적인 실질 관계를 중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09년 3월19일 대법원은 ‘예금명의자가 진짜예금주’라는 취지의 선고를 함으로써 금융실명제에 관한 종전의 견해를 변경하는 중요한 판결을 내렸다. 물론 이 판례는 모든 차명거래에 대해 명의인을 예금주로 본 것은 아니다. 금융기관과 출연자 사이에 차명에 대한 “명확한 의사의 합치”가 있는 경우에만 출연자를 진짜 예금주로 보아야 하고, 예금명의인과 출연자 사이에서만 의사의 합치가 있는 경우에는 ‘예금명의자가 진짜예금주’라고 결정한 것이다. 이 판례는 차명거래 때 일정한 경우에만 출연자가 예금주라고 인정하는 한계는 있지만, 그 인정 범위를 매우 좁게 한정하였다는 점에서 금융실명제 확립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최근 논의가 분분한 차명예금에 대해서도 그 거래가 어떤 형태로 이루어졌는지에 따라 금융실명법 위반여부가 좌우된다. 따라서 실제 금융감독당국의 검사가 이뤄져 정확한 계좌개설상황이 밝혀져야 법 위반여부가 결정될 것이므로 섣부른 예단으로 우리 사회에 혼란을 초래해서는 안 될 것이다. 향후 법원의 진일보한 판례로 불법적인 차명거래가 근절되고, 사회가 좀 더 투명하고 건전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 [8·8개각 지상청문회] (1)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8·8개각 지상청문회] (1)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서울신문은 8·8개각에서 내정된 김태호 국무총리 및 7명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 청문회에 앞서 지상 청문회를 통해 후보자들을 분석해 본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젊은 총리’의 국정운영 능력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재선 경남지사를 지내며 행정력을 인정받았지만, 임기 동안 행정가보다는 정치가로서의 면모가 더 강했다는 비판도 있다. 또 무혐의 내사종결로 끝나기는 했지만,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았던 일이 청문회에서 주요 쟁점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청문회에서 쟁점이 될 만한 현안들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의 입장을 미리 들어 봤다. 김 후보자측은 세종시 원안 추진이나 ‘영포게이트’ 논란의 주인공인 총리실 박영준 국무차장의 경질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① 재산 2010년 4월2일자 관보에 게재된 김 후보자의 재산총액은 3억 938만 5000원이다. 구체적으로 재산 내역을 보면 경남 창원시 용호동에 본인 명의의 4억 2700만원 상당의 아파트가 있고, 거창군 거창읍에 가액이 6480만원인 배우자 명의의 복합 건물이 있다. 급여 저축 등으로 본인과 배우자, 두 자녀가 모은 예금이 1억 4314만원이다. 사인 간 채무 및 금융기관 채무는 3억 3643만 5000원이다. 김 후보자의 재산은 2006년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때 신고한 재산 2억 8991만 4000원보다 1947만 1000원 증가했다. ② 병역 김 후보자는 육군 병장 만기 제대로 병역을 마쳤다. 육군 53사단에서 신병훈련을 받은 뒤 천안 203 특공대를 거쳐 광주 상무대에서 전역했다. ③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 김 후보자는 지난해 6월 대검 중수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2007년 4월 미국 뉴욕의 한인식당을 방문했을 당시 박 전 회장에게서 수만달러를 받았다는 혐의 때문이었다. 검찰은 김 후보자가 금품 수수 대가로 박 전 회장의 골프장 인·허가 과정에서 특혜를 줬는지 주목했다. 박 전 회장은 검찰에서 “식당 주인 곽모씨에게 돈을 맡기고 김 지사에게 전해 달라고 했다.”고 진술했지만, 곽씨는 “다시 여종업원에게 시켰다.”고 했다. 검찰은 여종업원에게서 신빙성 있는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고, 올 1월 사건을 무혐의 내사종결했다. 김 후보자는 이 사건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④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 김 후보자는 지난해 4대강 사업 낙동강 구간 기공식 때 “4대강 공사에 반대하는 불순한 세력에 흔들리면 안 된다.”고 했다. 김 후보자 쪽 관계자는 “4대강 사업에 대해선 그때와 달라진 것이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⑤ 지방선거 불출마는 ‘딜’? 3선이 유력하게 점쳐지던 김 후보자가 올 1월 돌연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그 배경을 두고 추측이 무성했다. 8·8개각을 통해 김 후보자가 국무총리로 내정되자 ‘딜’(거래)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김 후보자의 측근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하면서 “7개월 전에 지금의 상황을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했다. ⑥ ‘이벤트성 도정’ 비판 김 후보자가 도지사 시절 정치성 이벤트를 즐겨 했다는 비판도 있다. 람사르 총회에 이어 유엔사막화방지총회 등 ‘통 큰’ 행사를 유치하는 등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높이기 위해 예산을 썼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쪽은 “‘세계로 미래로’라는 방향을 잡고 있는 경남도가 세계적 관광레저중심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 마케팅을 강화해야 했고, 그런 차원에서 국제행사를 유치해 역량을 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⑦ 노조 ‘강경 대응’ 논란 김 후보자는 경남지사로 재임 중이던 2006년 “불법에 무릎 꿇을 수 없다.”며 관내 전국공무원노조 사무실을 폐쇄했다. 당시 유연하지 못한 태도라는 비난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쪽은 “합법적인 방법이 보장돼 있는데도 불법으로 노조활동을 한다면 앞으로도 법과 원칙에 따라 강경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⑧ 호화 관용차량 마련 구설수 2007년 김 후보자가 도 예산으로 각각 7006만원과 2634만원인 승용차 두 대를 구입해 부인과 한 대씩 나눠 탔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보좌진은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면서 “김 후보자는 당시 관용차로 카니발을 5년 이상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⑨ 차기 대권 도전 여부 이명박 대통령은 김 후보자를 두고 “마치 분신을 보는 것 같다.”며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기대감을 유감 없이 드러냈다. 다른 차기 대선주자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김 후보자 쪽은 “후보자로서 대권 도전을 지금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청문회에서도 그렇게 말할 것으로 보인다. 유지혜·강주리기자 wisepen@seoul.co.kr
  • “우리금융 인수참여자 2곳땐 경쟁입찰 간주”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 대해 참여자가 2곳 이상만 되면 인수방식과 상관없이 경쟁입찰로 간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자위 고위 관계자는 8일 “입찰에 참여한 2곳의 인수 후보자들이 서로 다른 인수 방식을 제안했더라도 인수 가격 비교는 가능하기 때문에 경쟁입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지분 인수만 원하는 재무적 투자자와 지분 인수와 합병을 동시에 원하는 투자자가 각각 한 군데씩만 나와도 경쟁입찰로 간주하겠다는 것이다. 우리금융 민영화는 현행 국가계약법에 따라 2곳 이상이 입찰에 참여하는 경쟁입찰 형태를 갖춰야 한다. 단독 입찰시에는 민영화 작업이 중단된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만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유력한 경쟁자로 거론되던 KB금융은 조직 체질개선이 먼저라는 이유로 한 발 물러섰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입찰이 경쟁구도를 갖추지 못해 민영화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 관계자의 발언대로라면 입찰 참여자가 2곳만 참여해도 예정대로 민영화를 진행할 수 있다. 하나금융은 컨소시엄 등을 구성해 정부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56.97% 가운데 일부만 사들이고 나머지 30% 가량의 지분은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에는 관심이 없고 지분 투자만 원하는 사모펀드나 연기금 등의 재무적 투자자들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높다. 예금보험공사는 오는 23일까지 우리금융 매각 주간사 신청을 받아 국내사 2곳과 해외사 1곳을 선정한다. 예보는 다음달 10일쯤 매각 주간사를 발표한 뒤 5주간 매도자 실사를 거쳐 이르면 10월 말 매각 공고를 내기로 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서울보증보험 부당이익 적발

    서울보증보험이 이행보증서 판매 과정에서 보험료를 일부 과다징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8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건설업체 등의 수주와 관련해 이행 보증을 서 주고 있는데, 일부 건설업체 등의 신용등급 등을 조정해 높은 보험료를 받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올해 2차례 검사를 통해 이런 부분을 밝혀내고 부당한지 여부에 대해 법률적 검토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보증보험은 적법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이뤄진 일로 문제될 게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에 대한 조사결과 이익금 중 일부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그러나 정상적인 이익금으로 볼 수 있는 측면도 있어 좀더 법률적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환위기 이후 지금까지 12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돼 예금보험공사의 관리 대상인 서울보증보험은 신원보증·이행보증·지급보증 등의 보험업무를 맡고 있으며 연 매출액은 1조 5000억원가량이다. 건설업체의 이행보증이 전체 보험료의 절반을 넘는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알짜 시프트 잡으러 강남 갈까

    알짜 시프트 잡으러 강남 갈까

    집값 하향안정세가 계속 유지된다는 시장의 분석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분양 시장에는 찬바람이 분다. 건설사들은 하반기 예정했던 신규 분양을 무기한 연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택 실수요자들은 서울시 산하 SH공사의 장기전세주택(시프트)에 대해 점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택 전망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적은 돈으로 20년 간 내 집처럼 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특히 8월에 분양되는 시프트는 강남 세곡, 송파 마천 등 수요자들이 크게 선호하는 강남 지역에서 1173가구의 물량이 나오기 때문에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물량부터는 84㎡ 초과 시프트의 경우 연소득 8400만원 이하의 소득제한이 새로 생기는 등 자격 요건이 강화됐기 때문에 청약 때 주의해야 한다. ●100% 가점제로 당첨자 선정 8일 SH공사에 따르면 이달 분양되는 시프트 가운데 강남 세곡에서 443가구, 송파 마천에서 730가구, 강동 강일에서 727가구가 나온다. 또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 1, 2차 재건축 아파트에서 42가구, 동대문구 답십리동 태양아파트 재건축에서 20가구도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에는 85㎡초과 물량이 있어 청약예금 통장 가입자에게도 시프트의 문이 열려 있다. 강남 세곡은 용인 고속화도로와 분당고속화도로, 지하철 3호선 수서역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양재동, 수서동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강동 강일은 하남시와 접하고 있고 북쪽으로는 구리시와 마주보고 있는 강변 단지다. 한강이 맞닿아 주거환경이 쾌적한 게 장점이다. 반포동의 삼호가든 1, 2차는 9호선 사평역이 걸어서 2분 거리에 있고 3·7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도 걸어서 10분이다. 지금까지는 청약저축 납입 횟수와 저축총액으로 일부 당첨자를 뽑았지만 이번부터는 100% 가점제로 통일된다. 가점제는 서울시 거주기간, 무주택기간, 세대주 나이, 부양가족수, 미성년 자녀수, 청약저축 납입 횟수, 만 65세 이상 직계존속 3년 이상 부양 등을 고려해 고득점자 순으로 입주자를 정한다. 따라서 단순히 청약통장을 오래 가입했는지 여부보다는 부양 가족수나 미성년자녀수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60㎡초과엔 소득제한 기준 생겨 이번부터는 전용면적 60㎡ 초과 시프트에 소득제한 기준도 처음 도입된다. 60~85㎡ 이하는 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150%를 적용해 4인 가족 기준 연봉 7620만원이 넘으면 시프트 입주가 제한된다. 85㎡초과시프트는 월평균 소득의 180%인 연소득 8400만원(3인 기준·4인가족은 9132만원) 이하만 신청할 수 있다. 또 60㎡ 이하 시프트 중 재개발, 재건축 단지의 임대주택을 서울시가 사들여 공급하는 ‘매입형’은 도시근로자 가구의 평균소득 이하만 입주할 수 있다. 서초 삼호가든 1, 2차와 답십리동 태양아파트가 여기에 해당한다. 올해 60㎡ 이하 매입형에 신청하려면 지난해 연간 소득이 3인 가구는 4668만원, 4인 가구는 5076만원, 5인 이상 가구는 5640만원 이하여야 한다. ●3자녀 가구 물량 20%로 확대 경쟁이 치열한 만큼 일반공급보다 특별공급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이번부터는 민법상 미성년 자녀를 3명 이상 둔 무주택 세대주에게 60∼85㎡ 주택 우선공급분을 기존 10%→20%로 확대하고, 자녀가 4명 이상인 무주택 세대주에게는 소득과 자산 기준만 갖춘 경우 85㎡ 초과 주택을 10%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신혼부부 우선공급은 임신 중인 자녀도 자녀수에 포함되며, 경쟁이 있을 경우 자녀가 많은 순서대로 당첨을 가른다. 노부모 부양자는 청약저축 1순위 해당자 중 입주자 모집 공고일 현재 65세 이상의 직계존속을 3년 이상 지속적으로 부양한 경우이고 저축총액에 따라 입주자를 정한다. 다자녀 특별공급은 청약저축 납입 횟수가 6개월 이상 6회 이상 납입한 자를 대상으로 자녀수, 세대구성, 무주택기간, 서울시 거주기간 등의 가점이 높은 순서대로 뽑는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시프트를 매년 1만 가구 이상 공급해 2018년까지 총 13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8월 공급하는 시프트는 달라진 공급 규칙에 따라 8월말쯤 공고해 9월 중으로 청약일정이 진행될 계획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법원 “잘못 이체한 계좌 예금주정보 공개의무 없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8부(부장 홍승철)는 실수로 모르는 사람 명의의 계좌에 돈을 이체한 이모씨가 “잘못 이체한 계좌 예금주의 개인 정보를 알려달라.”며 우리은행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6일 밝혔다. 재판부는 “이씨가 실수로 300만원을 잘못 이체한 사실은 인정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은행이 돈을 받은 계좌 예금주의 성명·주소·전화번호 등 개인 정보를 이씨에게 공개할 의무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요즘 부자들 랩·ELD·CMA 투자한다

    요즘 부자들 랩·ELD·CMA 투자한다

    부자들의 돈이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와 주식에 대거 몰리고 한곳에 집중하는 이른바 ‘몰방투자’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각 증권사의 자산관리 서비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7월 출시된 삼성증권 ‘팝(POP)’ 서비스의 경우 1억원 이상 넣은 투자자들의 자산 중 랩어카운트에 몰린 돈이 지난달 말 현재 1조 4480억원으로 1년 전(3250억원)보다 3.5배 증가했다. ●강세장 예상한 듯 주식 자산 늘어 우리투자증권의 자산관리 서비스인 ‘옥토폴리오’의 랩어카운트 자산 규모도 지난해 6월 1조 9730억원에서 올 6월 2조 4146억원으로 22.4%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 ‘아임유’의 랩어카운트 자산 규모도 출시 직후인 올 3월 2306억원에서 현재 4416억원으로 2배가 됐다. 하나대투증권의 ‘써프라이스’ 랩어카운트도 지난해 4월 출시 때 1400억원에서 현재 41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성장했다. 강세장을 미리 예상이라도 한듯 주식 투자 액수도 대부분 자산관리 서비스에서 일제히 증가했다. 삼성증권이 1년 전보다 34.7% 늘어났고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도 각각 22.4%, 19.2% 증가했다. 분산투자는 늘고 몰방투자가 줄어든 것도 달라진 고액 투자패턴 중 하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종류 이상의 상품 유형에 투자하는 고객 수(1억원 투자자 기준)는 전년보다 25.7% 늘어난 반면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펀드 1종류에만 75% 이상 집중적으로 몰아넣는 고객은 각각 32.2%, 7.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황성룡 대우증권 PB컨설팅팀 부장은 “자문사 랩의 수익률이 좋아 고액 자산가들이 많이 몰려가고 있다.”면서 “최근 보수적인 고객들 사이에서는 비 보장형이 많은 ELS보다 원금 보장도 되고 은행 예금의 안정성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지수연동예금(ELD)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부동산 보유로 수익을 얻었던 고액 자산가들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기보험상품이나 분리 과세를 신청할 수 있는 장기채권, 종합자산계좌(CMA) 등 대안투자처를 찾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고속 성장하는 자산관리서비스 시장 출시 초 대체로 지지부진했던 자산관리 서비스 시장은 부동산 시장 악화, 노령화, 저금리 등 요인이 겹치면서 최근 들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김현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차장은 “주식자산 관리서비스는 여러해 전부터 브로커리지(주식 중개) 중심의 증권사 영업 패턴을 바꿀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았으나 진행이 더뎠다.”면서 “그러나 최근 부동산 투자 매력이 사라지고 노령인구가 급속하게 증가하면서 유동성 높은 금융상품, 특히 자산 관리를 1대1로 받고 싶어하는 수요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 ‘옥토폴리오’로 자산관리 서비스 브랜드를 처음 선보인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97조 5000억원이던 고객 자산 규모가 올해 120조 5000억원으로 23.6% 늘었다. 삼성증권은 1억원 이상 예탁한 고액 자산가가 지난해 7월 5만 8989명에서 올 7월 7만 1162명으로 20.6% 증가했다. 자산관리 서비스가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면서 가입금액의 문턱을 없애고 시장에 새로 진출하거나 기존 서비스를 진화시키는 증권사도 속속 늘고 있다. 이달 초에도 동양종금증권이 자산관리 브랜드인 ‘마이 더블유(My W)’를 새로 내놓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0.52%P…은행·저축은행 금리차 역대최소

    은행권과 비(非) 은행권의 예금이자가 백지장 하나 차이로 좁혀졌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최소 수준이다. 비 은행권에서 예금금리 인상이 주춤한 사이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기화로 예금금리를 올린 결과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6월 평균 연 4.24%로 집계됐다. 같은 달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와 견줘 0.52%포인트 높았다. 대개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은행보다 1~2%포인트 높지만 올 들어 3월 1.27%포인트, 4월 1.22%포인트, 5월 0.67%포인트 등 격차가 급격히 줄었다. 외환위기로 살인적 고금리를 겪었던 1998년 상반기를 제외하면 역대 최소 수준이다. 최근 은행의 몇몇 정기예금 상품이 저축은행보다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기업은행은 이달 말까지 예금 특판을 벌이면서 1년제 수신상품 금리를 최고 4.60%까지 높였다. 웬만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2일 정기예금과 적금 금리를 최고 0.30%포인트 올렸다. 각종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최고 4%대 초반까지 가능하다. 이밖에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우리·SC제일은행·농협·수협 등의 일부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이 3.9~4.0%의 금리를 준다고 돼 있다. 저축은행도 은행권의 공세에 맞서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 이후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올린 곳은 전국 100여개 저축은행 가운데 21곳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HK(0.5%포인트), 드림(0.5%포인트), 교원나라(0.4%포인트)를 제외하면 인상 폭이 0.1~0.3%포인트에 그친 데다 몇몇 저축은행은 예금 금리가 여전히 3%대에 머무르면서 은행에 역전당했다. 이런 현상은 비은행권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대출 기반이 약해진 반면 은행은 경기회복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대출 재원 마련을 위해 각종 특판 상품을 동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신 측면에서 보면 예금금리를 올려 시중 자금을 선점하고 싶지만 여신 측면에서는 PF를 대체할 대출처를 찾는 데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우리금융 “인수 아닌 합병”

    민영화 절차를 밟고 있는 우리금융지주가 고객 불안을 이유로 ‘인수’라는 용어 대신 ‘합병’이란 말을 써 달라고 5일 언론에 요청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다른 금융그룹에 인수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우리은행 등 계열사 고객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객뿐만 아니라 계열사 임직원과 가족들도 동요하는 등 부작용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금융은 ‘인수’라는 표현 대신 ‘지분 매각’, ‘합병’, ‘민영화 참여’ 등을 써 달라고 요청했다. 우리금융은 법률적·이론적 설명도 곁들였다. 현행법상 은행 등 개별 금융기관은 다른 금융지주회사를 지배할 수 없고 금융지주회도 지분을 100% 가져야만 다른 금융지주회사를 지배할 수 있다는 게 논거다. 예금보험공사의 보유 지분 57%를 매각하는 현재의 민영화 구조상 우리금융을 다른 금융지주회사가 인수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른 금융그룹이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할 경우 인수가 아닌 합병방식으로만 가능하며 합병도 어느 일방이 상대방을 지배하는 것이 아닌 상호 대등한 지위에서 행하는 것이라고 우리금융은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만약 다른 금융그룹과 합병되더라도 고객들은 종전과 똑같이 은행 거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日·中 부동산시장 기상도] 기지개 펴는 열도… 진퇴양난 빠진 대륙

    [日·中 부동산시장 기상도] 기지개 펴는 열도… 진퇴양난 빠진 대륙

    세계 경제의 명암이 교차하면서 부동산 시장 동향에 대한 진단과 예측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졌다. 국내 부동산 시장도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하는 이즈음, 이웃 중국과 일본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옥죄기’와 ‘풀기’를 거듭하며 진퇴양난에 빠진 중국, 부양정책에 힘입어 되살아나는 일본의 상황을 점검했다. ■일본 일본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나나. 1991년 버블 붕괴 이후 극심한 침체기를 겪어온 일본 부동산 시장이 마침내 바닥을 친 듯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올 들어 버블붕괴 직전보다 75% 정도까지 곤두박질쳤던 부동산 시장에 최근 미국과 유럽계 부동산 펀드들이 뛰어들어 상업용 부동산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니혼게이자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6월 모집한 47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부동산 펀드 중 30% 이상을 일본 부동산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일본이 디플레이션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상황이어서 모건스탠리의 대규모 투자는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라살인베스트먼트도 이미 4월에 도쿄도(都)내 오피스 빌딩 3개, 6월에는 도쿄만 지구의 물류시설 3개 동을 수백억엔에 매입했다. 내년 여름까지 약 2조원을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할 계획이다. 도이체방크 산하 자산운용사는 1월 약 3700만유로(약 560억원) 규모로 도쿄, 시부야의 오피스 빌딩을 매입했다. 한국 기업들도 최근 들어 일본 부동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연금관리공단이 지난해 6월 미국 사모펀드인 카라힐과 함께 도쿄 KDX 그랜드스퀘어 10층짜리 빌딩을 350억엔에 구입했다. S해운회사는 최근 70억엔 규모의 빌딩을, K상사는 10억엔대 빌딩 3채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외국 부동산 펀드와 업체들이 일본 부동산을 속속 사들이는 이유는 일본에서 시중자금을 빌려 부동산에 투자했을 경우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4.4%로, 미국과 영국, 독일의 3% 수준을 웃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활기는 두드러지지 않고 있으나 원룸맨션, 상가, 오피스 등 수익형 부동산에는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버블 붕괴 후 시세차익을 통한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되면서 매달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오피스나 원룸맨션 등 수익형 상품이 ‘부동산 투자의 대세’가 됐다. 지역별로 6~8%대의 투자 순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주식 등 다른 위험자산보다 안전하면서 시중은행 예금금리의 몇십배가 넘는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히로시 사사키 도큐리버블 택지건물담당은 “부동산 투자에 대한 기대수익은 크게 떨어졌지만 버블붕괴 후 주거의 개념이 임대로 바뀌면서 임대형 상품 수요는 늘었다.”며 “특히 도쿄 역세권 내 2억~4억엔대 원룸맨션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도쿄 역세권 내의 원룸맨션은 젊은 직장인과 신혼부부 중심의 수요가 활발해 공실률이 거의 없어 은행만큼 안전한 투자처란 인식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롯폰기 미드타운처럼 주거시설과 오피스·쇼핑·문화시설 등을 한곳에 모아둔 도심 내 랜드마크 지역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9년간 노령화와 부동산 경기 급락을 겪으면서 교외나 신도시에서 도심으로 되돌아오는 ‘도심회귀 현상’이 두드러진 덕분이다. 전체인구는 줄고 있지만 도쿄도 내는 앞으로도 28년간 인구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도쿄 부동산의 경기는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일본 정부도 부양정책을 구사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금융청은 최근 들어 3~5년 만에 상환해야 하는 시중은행들의 대여금을 잇따라 갱신해 주고 있다. 주택금융회사도 집을 사려는 수요자들에게 35년간 1.8%의 저리로 주택자금을 빌려주고 있다. 한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국면이 일본식 버블붕괴를 답습할 것이라는 논란이 일본에서도 화제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한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일본식 버블붕괴 과정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석훈 파이이스트부동산 사장은 “한국은 이미 금융권에서 대출규제 등을 통한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며 “버블붕괴 후 일본 부동산 투자 시장에 ‘생활자산’이란 개념이 도입되고 있듯이 한국에서도 투기보다는 안정적인 투자 방식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락 도쿄특파원 jrlee@seoul.co.kr ■중국 “이런 물건 없습니다. 한 번 보시죠.” 지난달 2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의 한국인 밀집지역 왕징(望京)의 한 아파트촌 입구. 10여명의 젊은이들이 행인들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인도에는 광고전단을 붙인 간이 게시판까지 설치해 놓았다. 이들이 파는 물건은 생필품도, 가전제품도 아닌 수백만위안(수억원)을 호가하는 아파트다. 지난 4월 중국 정부의 대대적 부동산시장 과열 방지 대책이 발표된 이후 등장한 신풍경이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직원 왕하오(王浩·27)는 “가만히 앉아서 손님을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거리에서 누가 아파트를 살지 회의도 들지만 관심을 갖는 사람 한 명이라도 건지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에 나왔다.”고 말했다. 부동산 매입을 권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도 시도 때도 없이 밀려들고 있다. 유명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萬科)는 베이징 중심상업지역(CBD)내 아파트 분양가를 10% 할인 판매한다며 구매를 부추겼다. 시장이 토끼처럼 빨리 냉각된 반면 가격 하락세는 거북이 걸음이다. 매매가 안 돼 비어 있는 주택이 전국적으로 6450만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인가족 기준 2억명이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는 얘기다. 개발업체들은 분양 부진 때문에 낙찰 받은 토지의 개발을 미루고 있다. 국토자원부는 아파트 건설을 미루고 있는 낙찰토지 조사에 착수, 전국적으로 1480곳을 적발했다. 이 가운데 80%를 강제회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럼에도 가격 하락 추세는 매우 더디다. 연말까지 20%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6월 말 현재 베이징의 아파트 평균 가격은 ㎡당 3만 4905위안으로 오히려 전달보다 300위안 정도 올랐다. 신규 아파트 분양 가격도 6월에서야 겨우 상승세를 멈췄을 뿐이다. 지난 4월 중국 정부는 잇따라 강력한 부동산 규제조치를 단행했다. 두 번째 주택대출의 계약금 비율을 기존의 40%에서 50%로 높이고, 대출금리를 기준금리의 1.11배로 올린 데 이어 3주택 이상 구입자에 대한 대출을 금지, 은행을 통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돈줄을 죄기 시작했다. 지난해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서민들의 불만이 폭발하자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연말에 “부동산 광풍을 진정시키겠다.”고 공언했지만 시장은 원 총리의 엄포를 받아들이지 않고 폭등세를 이어갔다. 4월에 나온 강력한 규제조치는 시장에 대한 정부의 전쟁선언이었다. 그로부터 100일, 거래량은 뚝 끊겼지만 가격은 정부의 기대만큼 내려가지 않고 있다. 문제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거시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안팎에서 제기되면서 규제책 회수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하반기에 3주택 대출금지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베이징 수도경제무역대학 금융학원의 셰타이펑(謝太峰) 부원장은 중국의 부동산 정책이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터무니없이 높은 부동산 가격을 잡아 서민들의 불만을 다독여야 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장기 부진은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규제정책을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셰 부원장은 “이제 시작한 규제정책을 거둬들이는 것은 정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강력한 부동산 가격 급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규제 완화를 거론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반격도 시작됐다. 일부 개발업자들은 “이러다가 다 망한다.”며 언론을 통한 선전전에 돌입했다. 지난달 중순 일부 비주류 매체들은 “정부, 부동산 규제정책 철회 가능성” “부동산 대출 완화” 등의 기사를 통해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 완화가 임박했음을 알렸지만 당국은 이를 즉각 부인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알리안츠 파워리턴 변액유니버설보험’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인 미국 핌코사의 대표 펀드 ‘토털리턴 글로벌채권 재간접형펀드’와 ‘이머징마켓 채권 재간접형펀드’를 투자자산으로 편입한 보험상품. 보험 계약자는 투자 성향에 따라 원하는 펀드를 선택할 수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연 12회까지 펀드 변경이 가능하다. 10년 이상 계약이 유효할 경우 연금전환특약을 통해 적립금을 노후대비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가입연령은 15~70세이며 가입금액은 2000만~10억원. ●IBK기업은행 ‘49주년 특별예금’ 창립 49주년을 맞은 기업은행이 1조 5000억원을 한도로 이달 말까지 판매하는 특별예금. 3000만원 이상 가입하는 개인고객이 대상이다. 기업은행과 최초로 거래하는 고객에게 1년 기준 정기예금은 최고 연 4.23%, 중소기업금융채권은 최고 연 4.40%의 금리를 준다. 1년짜리 상품은 특판 우대금리 0.30%포인트를 더해 연 4.00%의 이자가 붙는다. 3년짜리 상품은 우대금리 0.9%포인트가 적용돼 적립식은 최고 연 5.50%, 거치식은 최고 연 5.60%까지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 ‘하나 관리비통장’ 각종 관리비를 이체하는 고객에게 전자금융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상품. 적립식상품 월 20만원, 신용카드 월 10만원 이상 결제, 자동이체 3건 이상 등록 등의 조건 중 2건 이상 충족하면 다음달에 전자금융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 준다. 매월 주요 자동이체 내역을 통장에 요약하고 필요한 이체 내역을 따로 뽑아 정리해 주는 ‘가계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 채권+주식 섞으면 돈!

    채권+주식 섞으면 돈!

    금리 인상기에 경기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갈 곳 잃은 뭉칫돈이 은행 등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물가 고려하고 세금 떼면 남는 게 별로 없는 단기 예금에 돈을 묶어두다 보면 절로 수익 생각이 간절해진다. 돈을 잃고 싶지 않으면서도 수익에 대한 욕심도 버릴 수 없다면 혼합형 상품을 눈여겨볼 만하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동양모아드림30증권투자신탁1호’는 대표우량주와 가치주, 채권에 분산 투자해 위험과 변동성을 최소화한 채권혼합형 펀드다. 채권 60%, 주식 30%, 유동성자산 10%로 구성돼 있다. 특히 경기 하강기에는 주가와 반대로 움직이는 국고채, 은행채 등에 50% 이상 집중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하고 경기 상승기에는 주가와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중위험(BBB) 채권 투자 비중을 늘려 추가 수익을 낸다. 미래에셋증권의 ‘목돈관리 주식혼합펀드’는 매월 펀드가 알아서 주식투자 비중을 적립식으로 늘리고, 기준수익이 달성될 때마다 투자 비중을 초기화해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상품이다. 초기에는 국내 주식형 모펀드에 30%, 국내 채권형 모펀드에 70%를 투자한 뒤 매월 주식형 비중을 순자산의 3%만큼 높이도록 설계됐다. 10%의 수익을 달성하면 포트폴리오가 처음 비율로 돌아가기 때문에 목돈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대우증권의 ‘대우 마스터랩 ETF스위칭’은 국내 주가지수펀드(ETF)와 국고채 ETF에 자산을 배분하는 혼합형 랩 상품이다. 주식시장 상승기에는 주가지수 ETF인 코덱스200에 집중 투자하고 하락기에는 케이스타 국고채에만 투자해 위험을 낮췄다. 기업은행의 ‘IBK적금&펀드’는 코스피 지수 등락에 따라 적금과 펀드 비율이 자동 조절되는 상품이다. 가입자가 ‘IBK내맘대로적금’과 국내 주식형펀드에 가입하고 코스피 기준지수 구간을 정하면 주가 움직임에 따라 투자 비중이 달라진다. 코스피가 기준지수보다 낮으면 펀드 적립이 늘고, 반대로 높으면 적금 이체율이 커진다. 지난 2일 출시된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코픽스 혼합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를 섞었다. 가입자가 신규취급액 또는 잔액 기준 코픽스 대출금액 비중을 1대9에서 9대1로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금리 변동주기도 6개월과 1년 중에 선택 가능하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시 재정 ‘경보음’

    서울시가 재정 조기 집행과 광화문 광장 조성 및 ‘디자인 서울’ ‘한강르네상스’ 등 사업 확대 등으로 재무건전성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금고를 운영하는 우리은행의 공공예금 잔액이 6월 말 현재 51억원까지 감소했다. 서울시의 예금 잔액은 2006년 2조 3631억원, 2007년 2조 4548억원, 2008년 2조 1384억원 등으로 2조원 이상 유지됐다가 지난해 말 9948억원으로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시는 일시적인 자금부족을 해소하려고 올 6월 말 기준으로 일시차입 한도인 1조원을 빌렸다가 7월 말 현재 2700억원을 갚았다. 시는 8월에 재산세 등 세금이 걷히는 대로 나머지 일시 차입분을 모두 상환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에도 6월 말 현금보유액이 74억원에 불과해 7000억원을 일시차입하는 등 모두 2조 4600억원을 빌렸다 갚았다. 서울시는 “2008년 말 발생한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2년째 재정을 조기 집행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하반기에는 ‘플로팅 아일랜드’ 등 사업의 재설계와 축소 등으로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우리금융 공적자금 얼마나 회수?

    정부가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에 본격 착수했지만 지금까지 쏟아부은 공적자금을 다 회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우리금융에 직접 지원한 공적자금은 출자 9조 4422억원, 출연 3조 3241억원을 합한 12조 7663억원이다. 여기에다 추가로 예금보험공사가 공적자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예보채의 이자 지급액이 5조~6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또 지난해 3월 한국은행, 산업은행 등이 조성한 자본확충펀드에서 1조 7060억원을 지원받았다. 자본확충펀드를 제외해도 출자·출연을 통한 공적자금과 예보채 이자를 합하면 우리금융에 투입된 돈만 18조~19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회수된 공적자금은 5조 3014억원에 불과하다. 출연·출자액 기준으로는 41.5%, 예보채 이자까지 감안하면 3분의1에도 못 미친다. 관건은 앞으로 정부가 보유한 지분 57%를 매각해 공적자금을 얼마나 회수할 수 있느냐다. 그러나 투입금액을 온전히 거둬들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갖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의 시가는 현재 주가(1만 4700원) 기준으로 6조 7000억원. 이미 회수한 돈과 합치면 12조원가량이다. 이는 공적자금의 원금(12조 7663억원)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공적자금 회수액은 2가지 변수에 따라 늘어날 수도 있다. 첫째는 증시의 호조로 우리금융 주가가 높아질 경우다. 2007년 2월 주가인 2만 6000원으로 산정하면 정부 보유주식의 가치는 11조 9000억까지 올라갈 수 있다. 두번째는 통상 인수·합병(M&A)시 주가의 10~30%를 프리미엄으로 인정해 준다는 점을 감안, 경영권 프리미엄을 충분히 받아내는 것이다. 정부는 당초 우리금융에 공적자금을 투입한 목적은 우리금융 부실로 인한 경제적 악영향을 차단하는 데 있었기 때문에 원금 회수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공적자금 투입은 실물 부문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비용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빚더미 안고 사는 사람들

    전국에 A, B, C씨처럼 주택담보대출로 인해 이자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최근 발간된 하우스 푸어(김재영·더팩트)에 따르면 김광수경제연구소 선대인 부소장은 2006년 말~2007년 초 아파트가격이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에 집을 산 대부분의 사람은 집값 하락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고 가정하고 하우스 푸어의 규모를 계산했다. 1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006년~2010년 3월까지 수도권 아파트의 거래량은 약 182만건, 전국 거래량은 약 407만건이다. 양도나 신탁 등의 경우를 제외하면 전체 거래량은 70%선으로 추산돼 실제 거래량은 각각 127만4000건, 284만9000건으로 추정된다. 수도권 아파트의 80%는 2006년 말을 기점으로 값이 떨어졌다고 보면 집을 샀을 때보다 자산가치가 하락한 수치는 수도권과 전국에서 각각 101만 9000건, 227만 9000건이다. 이 중에서 은행 대출 등으로 부채를 안고 집을 구매한 비중을 70% 정도라고 보면 각각 71만 3000건, 159만 5000건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같은 거래량은 모두 기존 아파트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따라서 2006년 이후 신규 분양된 아파트도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수도권에 23만 7000가구, 전국에 38만 5000가구가 더 생긴다. 이를 합치면 수도권에서 95만가구, 전국에서는 198만가구가 집값 하락으로 인해 빚에 시달리는 하우스 푸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어림치에는 단독이나 연립주택의 매매거래가 빠져 있다. 또 지방의 경우 2004~2005년에 이미 주택 가격 상승이 멈춘 지역이 많아 실제 하우스푸어의 규모는 더 많을 수 있다. 집값이 제자리인 경우도 하우스 푸어의 범주에 넣을 수 있다. 2006년 이후 누적 물가상승률 15%만큼 오르지 않은 경우도 포함된다. 이들은 기회비용 측면에서도 매년 예금금리 최고 4% 이상을 챙길 수 있었던 기회를 잃어버렸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지금처럼 거래가 없이 하향안정세가 지속되면 하우스 푸어의 규모는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만기 연장이 돌아오는 주택담보대출의 규모는 2012년이 되면 분기별로 25조원이 넘는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신호로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가 최소 1%포인트 이상 오를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박창균 중앙대 교수는 “자산의 거래가 안 되면서 값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20~30%씩 무섭게 떨어진다. 유동성이 낮은 자산일수록 더 심각하다.”면서 “부채를 견디지 못해 집이 경매에 넘어가거나 파산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LH가 대행한 공익사업 정부가 손실 보전해 줘야”

    한나라당 장광근 의원은 3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국가 사업을 대행하느라 발생한 손실은 국가가 보전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주장했다. 장 의원은 지난 12월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그는 “LH에 손실이 발생할 경우 적립금으로 보전하고, 그래도 부족할 때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공익사업에 한해 정부가 보전한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단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공익사업에 한해 정부가 보전하는 것”이라는 전제가 붙는다. 보금자리주택사업, 산업단지조성 사업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는 “LH에서도 현재의 부채문제 등을 감안해 개정안을 빨리 통과시켜 달라고 재촉한다.”면서 “국가 공공이익을 위한 프로젝트 때문에 부채가 쌓이는 것이라면 당연히 정부가 보전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물론 이 개정안은 적자 도산이 났을 경우를 대비해 만든 것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LH의 부채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국가사업을 대행할 경우 부채 등의 손실이 누적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향후 더 심화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발의한 개정안대로 정부가 LH의 손실을 보전해 줘야 하는 상황이 오는 것은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라는 뜻”이라면서 “다만 이 개정안이 필요한 것은 정부가 손실을 보전해 준다는 일종의 보증이 있게 되면 LH의 신용도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취지로 예금보험공사·자산관리공사·정책금융공사 등 금융 공기업에 대해서도 정부가 손실보전을 담보하고 있다. 최근 LH는 부채문제 등을 이유로 성남 구도시 재개발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고, 신규로 추진 중인 전국 138곳의 사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에서도 “현재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정도”라고 선을 그었지만, 심각성에 대해 공감하고 대책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국토위 소속 같은 당 백성운 의원은 “법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면서도 “우선 부채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꼼꼼히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kr
  • 우리금융, 우리증권과 묶어서 판다

    우리금융, 우리증권과 묶어서 판다

    정부가 내년 상반기까지 우리금융지주를 민영화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의 자회사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나눠서 팔고,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은행과 묶어서 팔기로 했다. 정부는 구체적인 민영화 방안은 인수 희망자들의 제안을 보고 합리적인 것을 선택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30일 전체회의를 열고 ‘우리금융 매각 방안’을 의결했다. 공자위는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지분을 매각하거나 다른 금융지주사 등과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민상기 공자위 민간위원장은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56.79%)의 절반인 28.4% 이상을 매각해 실질적 경영권을 정부에서 민간으로 넘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의 매각가치 극대화를 위해 우리은행과 묶어 팔기로 했다. 그러나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분리 매각하되 각각 50%+1주 이상 지분을 팔거나 합병하는 방식을 추진키로 했다. 공자위 관계자는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단일 주체가 지분의 절반 이상을 가져가길 바라며, 우리은행과 우리증권 등은 분할매각이나 합병 등 모든 방식의 제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공자위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와 조기 민영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우리금융과 2개 지방은행의 매각을 병행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음 주중 매각 주간사(국내사 2개, 외국사 1개) 선정에 착수하고 연내 예비 입찰을 해 최종 입찰 대상자 3~4곳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1분기에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가급적 상반기에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의 발표대로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우려가 많다. 우선 다음 달부터 내년 6월까지 10개월동안 매각이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 조흥은행의 경우 ‘4% 이상의 지분 매각’으로 단일 은행을 파는 데도 2002년 8월6일부터 이듬해 8월19일까지 1년 이상이 걸렸다. 우리금융은 매각 과정이 이보다 훨씬 복잡하다. 경남은행, 광주은행을 분리하지 않고 전체 우리금융을 통합해서 사들이겠다는 인수제안이 있을 경우 검토 대상이 된다. 제안의 폭도 합병과 지분매각 등 지나치게 넓어 검토 및 선정에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 이 경우 국민세금에서 매년 4000억원씩 지불되는 우리금융 이자비용이 더 늘어나게 된다. 시장 상황도 우호적이지 않다. 우리금융 인수에 하나금융이 가장 적극적이지만 KB금융이 지금 입장대로 입찰에 뛰어들지 않을 경우 정부가 하나금융의 손을 들어주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혜 시비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국가계약법상 적당한 대상자가 없을 경우 재공고 등을 할 수 있지만 최대한 제안의 폭을 넓게 공고해 많은 제안을 제출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내부의 반발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민영화 계획이 발표되자 우리금융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민영화가 경영효율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합병방식의 경우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하나금융은 자금이 크게 들지 않는 합병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대기업 금융기관 ‘압박수위’ 높인다

    정부가 대기업 계열 금융사에 대한 압박 수위를 점차 높여 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정부의 의도 여부를 떠나 충분히 그렇게 읽힐 만한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2일 대기업 계열 캐피털사의 높은 금리를 호되게 질책한 데 이어 이번에는 삼성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에 대한 정부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달부터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국세청은 앞서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다른 금융 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30일 “3~4년 주기로 받는 정기 조사일 뿐 대기업에 대한 질책 차원은 아니라고 믿는다.”고 했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내부의 우려와 긴장의 강도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생명보험업계의 공시이율 담합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28일 업계 1, 2위인 재벌계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을 비롯한 주요 생명보험사를 방문해 공시이율을 산출하는 근거 자료를 복사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공시이율은 저축성 보험에 적용되는 금리로 은행의 예금 이자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업계는 ‘2008년의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공정위는 2008년에 생보사 13개사가 퇴직보험상품의 금리를 공동 결정했다며 14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었다. 생보사 관계자는 “당시에는 담합의 물증이 확실했지만 이번에는 정황이 없다.”면서 “대통령이 캐피털을 언급하면서 금리가 화두가 된 것이 공정위 조사의 배경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기업 캐피털사들은 정부 눈치를 보며 금리 인하에 동참하고 있지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현대캐피탈은 새달 1일부터 신용대출 최고금리를 39.99%에서 34.99%로 5% 포인트 내릴 예정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0~3.5%인 취급 수수료도 폐지해 전체적으로 7.5% 포인트의 금리 인하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지적 이후 일주일 지난 시점에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린 것은 정부 의지에 신속히 부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나캐피탈은 지난 26일부터 금리를 7% 포인트 내렸다. 롯데캐피탈은 이르면 다음달 중 금리 인하 계획을 발표한다. 회사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 원가 절감을 통해 금리를 낮출 방법을 강구하라고 했지만 조달금리, 직원 인건비, 대출모집인 수수료 가운데 쉽게 깎을 수 있는 비용이 없어 난감하다.”고 하소연했다. 정서린·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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