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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금융권의 꼼수] 은행들은 예대마진 고수익 몰두

    [두 금융권의 꼼수] 은행들은 예대마진 고수익 몰두

    올해 들어 9월까지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 인상폭이 수신금리 인상폭의 2배가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올 들어 은행들은 예대마진의 차이를 이용해 2조원이 넘는 이자를 더 거둬들였다. ●주택대출금리 올 0.52%P 올라 시장금리가 안정돼 정부와 기업, 은행들이 금리 부담에서 벗어난 것과 반대로 서민들만 고통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추이에 따라 대출 금리가 결정되는 현행 금리 시스템의 영향이 적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증권사 설문조사로 정하는 CD 금리는 그동안 인상 일변도로 움직였다. 한국은행은 6일 은행의 잔액 기준 수신금리가 지난해 말 연 2.85%에서 올해 9월 말 현재 3.10%로 0.25% 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예금 종류별로 보면 목돈을 한꺼번에 맡기는 형태인 정기예금 금리는 9개월 동안 연 3.58%에서 3.93%로 0.35% 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매달 일정액을 붓는 정기적금의 금리는 연 3.88%에서 3.93%로 0.05% 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다. 서민의 목돈 모으기 방식인 적금의 효용이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저축은행 구조조정과 증시 폭락, 부동산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갈 곳을 잃은 돈이 은행 예금으로 쏠렸기 때문에 예금 이자가 크게 상승하지 못했다는 게 은행들의 대체적인 설명이다.이미 예금이 넘쳐나기 때문에 고금리로 고객을 유치할 이유가 없는 데다가 돈을 굴릴 곳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CD금리 연동 0.78%P↑… 가계만 손해 이런 설명이 통하지 않는 유일한 금리가 가계대출 금리이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9개월 동안 연 4.71%에서 5.23%로 0.52% 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6.65%에서 7.36%로 0.71% 포인트 올랐다.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이 449조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대출금리가 수신금리처럼 0.25%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면 대출자들이 2조 3000억원의 이자 부담을 덜 질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가계대출 금리 인상폭이 유독 높은 이유는 은행이 올해 들어 0.78% 포인트나 상승한 CD 금리에 대출금리를 연동시켰기 때문이다. 문제는 2009년 150조원, 2010년 75조원이던 CD 발행액이 올해 들어 8월까지 41조원으로 급감한 데 있다. 발행량이 적어 시장 참가자들의 의사가 반영될 수 없다 보니 CD 금리는 15개 증권사에 설문조사를 하는 형태로 책정된다. 증권사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라도 인상하면 즉시 CD 금리를 높이지만, 시장금리 하락분은 CD 금리 책정에 거의 반영하지 않고 있다. 0결국 ‘은행의 예금 위주 자금 조달→CD 발행 급감과 금리 체계 왜곡→CD 연동 가계대출자의 금리 부담’이라는 악순환 고리가 형성돼 가계만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은행 꺾기 관행 ‘제동’

    영업목표 달성을 위해 은행원이 할당받는 ‘자폭통장’이나 대출을 받은 반대급부로 예금을 유치하게 하는 ‘꺾기 영업’ 관행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제동을 걸었다. 금감원은 지난 4월 실시한 종합검사에서 관련 사안이 적발된 국민은행 전·현 은행장에게 주의 조치를 통보했고, 우리은행을 대상으로 종합검사도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4일 강정원·민병덕 전·현 국민은행장에게 주의를, 임직원 19명에게 감봉·견책·주의 등의 징계를 통보했다. 국민은행에는 기관주의 조치와 함께 과태료 5450만원을 부과했다. 올해 초 카드사 분사 등을 감행한 국민은행은 은행권 과당경쟁의 진원지로 지목받았고, 이에 금감원이 강도 높은 종합검사를 실시해 잘못된 관행을 적발해 냈다. 하지만 어윤대 KB금융 회장의 실적주의 강조 방침에 따라 일선 영업현장에서 과당경쟁이 벌어졌다는 지적이 시중에 떠돌았음에도 영업 관련 서류에 서명이 없다는 이유로 어 회장은 징계 대상에서 배제돼 금감원 징계의 한계가 노출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국민은행은 2009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497개 중소기업에 대해 561억원의 대출을 취급하면서 구속성 예금 135억원(600건)을 유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은행은 이사회가 정한 목표보다 15~20% 높은 여수신 목표를 제시, 영업점마다 목표달성을 위해 과당경쟁을 유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실적 경쟁 때문에 구속성 예금을 받는 등 불공정 영업 행위가 많이 발생해 건전경영을 저해하는 원인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직원복지연금이 퇴직금 산정 기준인 평균임금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제기한 상고가 최근 대법원에서 기각됐다며 이달 중 퇴직급여를 다시 정산해 지급하기로 했다. 추가 지급될 퇴직금은 1인당 200만원가량으로 모두 100억원에 달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Weekend inside] 저축銀 사태 어설픈 봉합

    [Weekend inside] 저축銀 사태 어설픈 봉합

    7개 영업정지 저축은행(제일, 제일2, 프라임, 대영, 에이스, 파랑새, 토마토)의 후순위채 불완전판매를 지난달 4일부터 한달째 조사하고 있는 금융감독원 태스크포스(TF)는 노령층 고객에게 안전한 정기예금을 위험한 후순위채로 갈아타도록 유도하는 수법이 여러 곳에서 적발됐다고 4일 밝혔다. 7개 저축은행의 후순위채 피해자도 일부 구제받을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금감원은 이미 지난달 28일 부산저축은행 후순위채의 불완전판매 1118건에 대해 평균 42%를 보상하라고 조정했다. 부산저축은행도 저금리 기조에 정기예금 금리가 계속 떨어지니 금리가 8.5% 안팎인 후순위채로 갈아타라고 유도했었다. 노인들은 자기 명의뿐 아니라 자식 명의로도 후순위채를 샀다. 자식의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식에게 물려줄 것이 없다면서 돈을 넣은 이들도 있었다. 불완전판매 1118건 중에 60세 이상이 피해를 본 경우는 46.4%(519건)이다. 부산저축은행을 포함해 올해 영업정지 저축은행 중 후순위채를 팔았던 13곳을 대상으로 제기된 불완전판매 민원은 지난달까지 4310건(1535억원)이다. 최근 하루 20~30건에 불과했던 민원은 부산저축은행 분쟁조정 이후 하루 200건까지 늘기도 했다. 금감원은 정상운영 중인 저축은행에도 후순위채 불완전판매에 대해 내부 점검을 지시했다. 현재 91개 저축은행 중 24개가 8000억여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저축은행들은 후순위채를 판매할 때 고객에게 서명을 받고 내부에 보관하는 위험고지서류 등이 없는 고객만을 대상으로 불완전판매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오는 15일까지 금감원에 불완전판매 건수를 보고할 계획이지만 후순위채 구매자 모두를 대상으로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후순위채를 포함한 피해자 구제에 대한 정치권의 대책은 오히려 포퓰리즘 논란에 빠졌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2008년 9월부터 올해까지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 5000만원 이상 예금한 이들도 예금을 보전해 주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말 포퓰리즘 논란에 부딪혔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마무리되면 재추진할 계획이다. 재원은 저축은행에 비과세 예금을 3년간 허용하고 이중 일부를 저축은행이 출연하는 방식이다. 기획재정부는 조세감면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반대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비과세는 수신을 늘리는 것인데 대출할 곳이 없는 상황에서 저축은행은 이자 지급도 힘들 수 있다.”면서 “외형확장을 줄이고 내실을 키워야 하는데 비과세 예금은 이를 방해한다.”고 반박했다.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4.68%로 7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 지난 9월(5.01%)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투자할 수 없게 되자 많은 수신이 필요없게 된 셈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4.5%인 1년만기 정기예금 이자보다 2년 만기 정기예금의 이자가 4.4%로 오히려 돈을 오래 맡길수록 이자를 적게 준다.”면서 “법인이나 부동산 대출을 해야 하는데 시장이 안 좋아 수신을 늘리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일단락됐다고 선언했지만 저축은행들의 우려는 그대로인 셈이다. 최근 상호저축은행법이 개정되면서 점포 개설을 늘리고 할부금융업을 열어주기로 했지만 근본책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서민 금융으로 돌아가 외형을 줄이고 내실을 키우라는 정부의 권고에 대해서는 우량 저축은행일수록 연체율이 높은 서민금융을 배제하기 때문에 모순적인 지침이라고 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내년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일부 저축은행의 부실이 또 드러날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면서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저축은행 검찰수사는 끝났지만 저축은행의 진짜 생존경쟁은 지금부터다.”라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대학등록금 감사] “이지경 되도록 교과부 뭐했나”

    [대학등록금 감사] “이지경 되도록 교과부 뭐했나”

    대학 재정운용 감독기관인 교육과학부의 역할 부재와 비위 행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감사원은 “대학 구조조정의 주요 평가지표인 ‘학생충원율’ ‘교원확보율’ 등 각종 교육여건 지표들이 미흡한 22개 대학의 학사운영 및 회계관리 실태 점검 결과, 신입생 부당 선발이나 무자격 교원 채용 등 위법 사례가 적발됐다.”면서 부실 대학에 대한 교과부의 관리가 허술했음을 지적했다. 조사 대상의 절반인 11개 대학은 학생 충원율을 높이기 위해 입학전형 기준에 미달하거나 학업 의지가 없는 교직원 가족 등 800여명을 신입생으로 부당 선발한 사실이 있었는데도 교과부는 이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0개 대학은 주말이나 야간에 편법으로 단축수업을 하거나 결석학생을 출석처리하는 등 1700여명의 학생들에게 학점을 부당하게 부여했다. 심지어 이들 중 900여명에게는 학위까지 수여됐다. 무자격 교원 채용도 빈발했다. 전임교원 확보율 기준 미달에 따른 교과부의 학자금 대출 제한 등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교육·연구 경력이 없는 외국인, 무자격자를 강단에 세운 대학도 5곳이나 됐다. 기본재산을 교과부 허가 없이 무단 처분한 대학도 2곳 적발됐다. 감사 담당자는 “운영자금이 부족하다는 사유로 수익용 기본재산인 예금과 등록금 선수금 등 17억여원을 임의로 처분해 법인 운영비로 돌려 썼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지시를 내린 대학의 허위 보고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사실도 확인됐다. 모 대학은 교직원의 고임금 체계를 개선하라는 교과부의 구조조정 과제를 받았으나, 교직원 급여를 20% 삭감한 뒤 이듬해 다시 삭감액을 성과급 명목으로 지급하고도 지시사항을 이행한 것처럼 교과부에 허위 보고했다. 하지만 교과부는 이를 적발하지 못했다. 대학 편법 인수를 눈감아 주기도 했다. 교과부는 설립자가 교비 100억원을 횡령해 임시이사가 맡고 있던 A대학의 경영권을 B학교법인의 이사장 일가가 법인의 수익용 기본재산(부동산)을 증여해 인수하도록 2008년 승인한 사실이 지적됐다. 교과부 직원들의 비위행위도 여럿 적발됐다. 한 교과부 국장은 지방 국립대 사무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직원들로부터 승진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고, 직원들과 해외 골프여행을 가면서 비용을 직원들에게 떠넘기기까지 했다. 직원들과 상습 도박판을 벌여 1년간 1500만원을 따기도 했다. 모 사무관(현 서기관)은 국가보조금으로 보조사업을 진행한 C대학의 담당교수로부터 골프장 이용료, 부인 골프채 구입비, 유흥비 조로 수백만원의 접대를 받았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국제거래 편법 富 대물림 ‘세금철퇴’

    국제거래 편법 富 대물림 ‘세금철퇴’

    국제거래를 이용해 편법으로 부를 대물림한 중견기업 대표 등이 무더기로 국세청에 적발됐다. 국세청은 조세피난처를 활용해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한 기업가 등 11명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해 올해 들어 지금까지 2783억원을 추징했고 혐의자 4명에 대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3일 밝혔다. ●10개업체 추가 세무조사 착수 창업 1세대에서 2세대로 경영권 승계가 진행 중인 연매출 1000억~5000억원대의 전자,의류 등 중견업체와 고액 부동산, 금융자산을 보유한 대재산가 가운데 편법적인 부의 대물림 혐의가 높은 10개 업체에 대해서도 추가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이 변칙적인 국제거래를 통한 세금 없는 부의 세습을 집중적으로 조사해 대거 적발한 것은 처음이다. 임환수 조사국장은 “최근 계열기업 간 일감 몰아주기 과세가 추진되고 편법 상속·증여 등에 대한 사회적 감시가 강화되자 조세피난처 활용 등 부의 대물림 형태가 점차 국제화되고 수법도 지능화·다양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향후 세무조사 과정에서 외국 과세당국과의 조세정보교환, 동시 및 파견조사 등 국제공조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해외금융계좌를 통한 자금 흐름은 물론 실질 귀속자를 추적해 과세할 예정이다. 부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려 편법으로 부를 대물림하는 수법은 갈수록 교묘화되고 지능화되는 추세다. 전자부품 중견업체인 A사의 대표 김모씨는 A사를 비롯해 국내외에 여러 공장을 운영하면서 경영권을 자녀에게 물려주기 위해 버진아일랜드에 X펀드를 만들었다. A사 등이 보유한 해외지주회사의 지분을 X펀드에 싼값에 양도하고 펀드의 출자자 명의를 아들로 바꿔 경영권을 넘겨준 사례였다. 국세청은 김씨와 A사에 대해 법인세 및 증여세 800억원을 추징하고 조세범처벌법에 따라 고발조치했다. ●페이퍼컴퍼니에 지분 이전 배당 챙겨 자원개발업체인 B사의 사주 정모씨의 경우 버진아일랜드에 본인 명의의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B사로부터 자원개발 투자비 명목으로 투자자금을 끌어들였다. 개발투자는 막대한 투자이익을 냈으나 정씨는 원금만 국내 회사에 보내고 수백억원의 투자소득은 해외예금계좌에 은닉하거나 아내 명의로 미국의 고급 아파트를 구입하는 데 썼다. 정씨에게는 소득세 및 증여세 등 250억원이 추징됐다. 전자공구업체를 하는 C사의 사주 박씨는 더욱 교묘했다. 박씨는 마찬가지로 버진아일랜드에 가족 이름으로 페이퍼컴퍼니를 세우고 C사의 해외현지법인 지분을 넘겼다. 현지법인에서 발생한 소득은 홍콩 예금계좌에 예치해 관리하면서 국내에서 신고를 누락했다. 아들 이름으로 된 위장계열사에는 일감을 몰아주고 회사지분 80%를 페이퍼컴퍼니로 이전해 배당소득까지 해외에서 챙겼다. 이동신 국세청 국제조사과장은 “대재산가들이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고 국제거래를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정교화되고 있지만 해외정보 수집이 쉽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ATM’ 대부업체 무인대출 서비스 중단

    ‘ATM’ 대부업체 무인대출 서비스 중단

    은행 현금입출금기(ATM)에서 제공되고 있는 대부업체의 무인대출서비스가 중단된다. 금융당국은 대출 서비스가 계속될 경우 위탁을 받아 이들 ATM을 운영하는 결제대행업체(VAN)와 은행 간 계약 해지 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시중은행들에 대해 VAN사가 운영하는 ATM에서 대부업체의 대출서비스가 제공될 경우 이를 중단하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2일 밝혔다. VAN사가 운영하는 ATM 3만여대 중 2만여대는 현재 러시앤캐시와 웰컴론 등 대부업체의 대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감원은 은행이 VAN사에 ATM 운영을 위탁한 것은 고객의 예금이체와 인출 등을 돕기 위한 것이며, VAN사가 대부업체의 대출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것은 은행과의 위탁계약 위반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금감원은 또 ATM 대출이 금리가 연 40%에 달하는 대부업체 대출 이용을 조장할 수 있어 사회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일정한 소득이 없는 대학생이 무분별하게 대출을 신청할 가능성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VAN사가 대부업체와 계약을 맺고 대출서비스를 ATM에 넣으면서 은행에는 통보를 하지 않은 만큼 계약 위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VAN사의 ATM 위탁운영 실태를 점검 중이며, 이미 일부 ATM에서는 대출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VAN사가 대부업체와 개별적으로 맺은 계약이어서 대출 중단을 강요하는 게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감원은 VAN사가 대부업체 대출서비스 중단을 거부할 경우 은행에 계약 해지를 명령한다는 방침이다. ATM이 제공하는 대부업체 대출은 이미 시민단체에 의해 금융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서울 YWCA는 “ATM 초기 화면에 은행 등이 제공하는 금융서비스와 함께 대출서비스 코너가 배치돼 제도금융권으로 오인할 소지가 있다.”며 “뜻하지 않은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YWCA는 ATM을 이용한 대부업체 대출 금지를 대부업법에 명문화하는 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이재선 대부금융협회 사무국장은 “온라인 대출 등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ATM 대출을 막는다는 것은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ATM에서 대출을 하더라도 충분히 대부업체 대출인지 알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금융당국 ‘짬짜미’ 경종 구명로비 규명못해 논란

    금융당국 ‘짬짜미’ 경종 구명로비 규명못해 논란

    8개월에 걸쳐 전국적으로 이뤄진 부실 저축은행 수사는 은행 경영진과 정·관계 인사 등 171명을 재판에 넘기는 등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특히 서민들의 피와 땀이 어린 예금을 제대로 운용해야 함에도 불구, 불법적으로 사용한 저축은행의 모럴 해저드에 경종을 울렸다는 데 의미가 깊다. 또 금융기관과 금융감독 당국의 유착으로 인한 ‘짬짜미 검사’를 파헤치고, 규정이 모호한 검사 시스템을 지적하는 등 제도 개선으로 이어진 것은 검찰 수사의 부수적 효과다. ●단일 최대 금융비리 파헤쳐 부산저축은행 비리는 경제 범죄의 종합판이었다. 133명의 인력이 투입됐고 피조사자만 3387명에 이르렀다. 수사 초기 중수부가 서민금융의 상징인 저축은행을 수사하는 것은 ‘격’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단일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의 금융 비리를 파헤친 셈이 됐다. 현 금융감독 시스템의 허점도 밝혀냈다. 검찰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은 방대한 조직이어서 업무 중 저축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고 밝혀 금융감독 시스템의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검찰은 대주주의 ‘사금고화’를 막기 위해 형사처벌을 강화하고 비리 경영진이 재취임할 수 없도록 현행 대주주 적격 심사를 바꿔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금감원 검사와 관련, “규정이 모호해 검사역의 재량에 따라 개입할 소지가 많다.”며 보완 필요성을 주문했다. 저축은행 전반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문제점을 확인한 검찰은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PF 대출 비율을 엄격히 제한하고, 차명 대출을 금지하는 방안이 절실하다고도 밝혔다. 검찰의 이 같은 의견은 법무부를 통해 기획재정부 등 관할 정책 부처에 전달될 방침이다. 사회 고위층의 도덕적 해이도 드러났다. 부산저축은행이 전문 로비스트를 기용, 로비를 벌인 대상자는 금융감독 및 세무 당국, 정권 실세 등이 총망라됐다.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8명에게 건네진 돈은 무려 44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검찰은 추산했다. 남은 수사는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과 관할 지검으로 넘겼다. 로비스트 박태규(71)씨에게서 금품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는 박원호 금융감독원 부원장에 대한 조사와 지난 7월에 잠적한 정인기(49) 부산저축은행 계열사 대표 등에 대한 수사는 진행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 부원장을 포함해 박씨에 대한 추가 공여 혐의를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비스트 8명에게 44억 줘 그러나 일각에선 검찰이 좀 더 시간을 갖고 끝까지 부실과정과 구명 로비과정을 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만만찮다. ‘마당발’ 로비스트 박씨 수사가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선에서 마무리된 것도 석연치 않다. 또 중앙지검의 삼화저축은행 비리 수사와 관련, 대주주 이철수씨를 검거하지 못하면서 수사는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검찰은 사외이사를 지낸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해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회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지만씨, 박씨의 부인이자 삼화저축은행 고문변호사인 서향희 변호사도 조사했으나 비리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 검찰은 개운찮은 점을 명확하게 해소해야 하는 과제를 아직도 안고 있는 것이다. 안석·최재헌기자 ccto@seoul.co.kr
  • [사설] 대출금리 내려 서민고통 덜어줘야 한다

    가계대출 금리가 너무 높다.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지시를 핑계로 금리를 대폭 올린 탓이다. 은행권의 신용대출 금리는 올 9월 말 현재 연 7.06%로 9개월 만에 1.25% 포인트 뛰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치솟았다.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을 합친 총 가계대출 평균금리 역시 9개월 만에 0.51% 포인트 올랐다. 8월 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이 627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9개월 사이에 가계의 이자부담이 3조 2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저소득층의 가계대출은 지난해와 올 상반기 동안 49%나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 하반기와 내년 중 상환 만기가 돌아오는 비중이 35%에 달해 가계발(發) 금융위기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은행들은 대출금리와 연동되는 양도성 예금증서(CD)의 금리가 대폭 올랐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한다. 하지만 올 들어 9월까지 CD 금리 상승폭은 0.78% 포인트인 반면 신용대출 금리는 1.25% 포인트 올랐다. 2008년 평균 2.61% 포인트였던 예·대금리 차이가 올 들어 2.91% 포인트로 확대된 데서도 은행권의 탐욕은 확인된다. 특히 지난 8월부터 가계대출이 억제되자 대기업 대출 경쟁에 나서면서 한 달여 만에 대기업 대출금리는 0.21% 포인트 내린 반면 가계대출 금리는 0.2% 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대출 경쟁에서 입은 손실을 가계로 전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은행권이 당국의 강요에 못 이겨 일부 수수료율을 인하하면서 고객을 위하는 양 생색을 내고 있지만 금리를 올려 더 큰 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은행권의 순이익이 사상 최대인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자 수수료율을 낮추고 배당을 자제토록 하는 등 금융권의 탐욕에 쏟아지는 비난을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높은 물가와 실질소득 감소로 신음하는 서민들을 위한다면 은행권의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부터 제어해야 한다. 지금 은행권이 벌이고 있는 돈잔치는 시장논리가 아니라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은행들은 가계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금융위기로 확산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고객 보호 차원에서 대출금리 인하문제에 접근하기 바란다.
  • 저축銀 피해자 구제 포퓰리즘 논란

    저축銀 피해자 구제 포퓰리즘 논란

    국회 정무위원회가 저축은행 피해자에 대해 예금자 보호 대상인 5000만원 이상의 예금도 구제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금융감독원은 후순위채 손실을 입은 저축은행 고객에게 부산저축은행의 손해배상책임을 결정했다. 노인과 서민층의 피해가 많았다는 점에서 국회와 금감원의 구제 대책이 환영을 받기도 하지만 예금자보호법의 근간을 흔드는 선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포퓰리즘’이라는 지적도 팽팽하다. 금융감독원은 28일 부산저축은행과 부산2저축은행의 후순위채 피해신고 1237건에 대한 분쟁조정위원회를 열어 이 가운데 1118건(390억원)을 불완전판매에 의한 피해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119건은 부산저축은행 직원이나 중견 기업체가 신고한 경우와 민사소송 중인 것들이다. 분쟁조정위는 “부산저축은행과 부산2저축은행이 2009년 3월과 6월 후순위채를 판매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후순위채의 위험성을 거의 설명하지 않는 등 불완전판매 정황이 짙다.”고 판단했다. 불완전판매 정황을 판단한 근거로는 후순위채를 팔 때 수익성, 환금성, 안전성만 집중적으로 강조하면서 후순위채가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점을 들었다. 이번 금감원의 결정은 작은 글씨지만 후순위채 판매 안내장에 ‘예금자 보호법 적용을 받지 않음’이라고 명시돼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령자와 서민의 피해가 많았다는 정치적 요소가 많이 반영됐다.”면서 “피해자들이 청약신청서와 위험고지서 등에 자필로 서명한 점과 후순위채의 금리가 높으면 당연히 위험성도 높다는 점을 들어 손해배상책임 비율을 평균 42%로 제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향후 저축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의 파산 때마다 후순위채도 구제받을 길이 열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 피해자를 구제해 주기로 합의했으며, 이는 예금자보호법의 근간을 뒤흔드는 포퓰리즘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무위는 지난 27일 법안심사소위에서 저축은행 피해자 원금 보장을 해주기로 합의했으나 비과세 예금 허용에 대해 이견을 보였다. 저축은행에 3년 동안 한시적으로 3000만원 한도의 비과세 예금(농어촌특별세 1.4%만 부담)을 허용해 이자소득세 감면액 중 50~70%를 저축은행에서 출연받아 피해자 보상 재원을 조성한다는 방안이나 정부는 비과세 예금에 반대의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질서 근간을 허물어뜨리면서 형평성과 자기책임 투자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이재연기자 kdlrudwn@seoul.co.kr
  •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신한금융지주회사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신한금융지주회사

    ‘따뜻한 금융’이 사회공헌활동의 중심 철학이다. 금융회사 본연의 업무를 통해 고객이 어려울 때 도움이 되고 고객들과 따뜻한 유대감을 만들어 간다는 의미다.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기존의 사회공헌활동에서 한발 더 나가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실질적 내용은 ▲고객 이익과 성공을 최우선으로 하기 ▲일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 주기 ▲사회적 약자와 소외받는 계층에게 따뜻함 전달하기 ▲녹색금융 등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등이다. 이를 위해 총 33개의 사업과제를 선정했다. 일시적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은 있으나 영업 경쟁력이 있는 중소기업에 상환유예·금리우대·신규지원·경영컨설팅·출자전환 등을 지원하는 기업성공프로그램(CSP)은 은행 계열사가 운영한다. 장기거래 개인고객 중 이직·폐업 등으로 여신 상환을 못하는 경우 특별심사를 통해 만기연장이나 이자 감면의 혜택을 준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는 은행 수수료를 상시적으로 면제한다. 카드 계열사는 태풍,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결제금액을 최장 3개월까지 상환유예하거나 최장 6개월 분할상환하도록 한다. 품질 경쟁력이 있는 우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거래장터를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운영한다. 카드의 병원 매출액 중 0.05~0.1%는 저소득층 어린이나 난치병 환자를 위한 기부금으로 제공한다. 금융투자 계열사는 연소득 2000만원 이하 가구주를 대상으로 적립식 정기예금형 신탁을 출시하고 0.2%의 금리를 우대한다. 시각장애인 증권매수 수수료는 절반으로 낮췄다. 생명보험 계열사는 보험 가입자가 사망했을 경우 보험 가입 여부를 인지하지 못한 상속자를 대상으로 사망 보험금 선안내를 해준다. 다자녀·장애인·다문화가정·저소득층에게 보험료를 최대 5%까지 할인한다. 연간 3억원가량의 지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이마트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이마트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1999년 윤리경영 선언 이후 협력사와의 공존공영을 위한 상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는 2007년부터 협력사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자체개발상품(PL)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협력사는 마케팅, 유통 등의 비용을 절감하고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는 윈·윈 전략을 펴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 국내 협력사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고 중국 내 다른 할인점과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중국 수출 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수출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의 상품도 이마트가 매입해 현지 시장에 판매하는 구조다. 이 시스템을 통해 이마트는 지난 5월 중국 상하이에 오픈한 차오바오점에 ‘한국 전문관’을 처음으로 설치하고 7개 품목 1만여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 지역 특산물인 안흥찐빵 등 12개 품목 1만 5000여개 상품도 중국 이마트에서 판로를 개척했다. 신세계그룹 차원에서 시행 중인 네트워크론을 통해 중소 협력사에 저리로 자금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이마트는 2008년부터, 백화점은 올해부터 모든 협력사의 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한다. 지난 6월부터 조성한 동반성장 펀드도 협력사 상품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되고 있다. 동반성장 펀드는 신세계가 정기예금을 예치해 받는 이자로 재원을 확보하고 중소 협력사가 해당 은행에서 대출 시 금리 인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제도다. 이마트는 150개 집중육성 중소기업을 선별해 지원규모 총 796억원 내에서 개별 중소기업당 최대 5억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이성순 이마트 MD기획담당 상무는 “기존의 네트워크론 등 자금지원 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금리를 인하해 이자절감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동반성장 펀드를 통해 협력사가 자금 걱정 없이 상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금융권 “내년 사회공헌 1조3500억 투입”

    금융권 “내년 사회공헌 1조3500억 투입”

    전국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등 5대 금융협회가 내년 사회공헌활동 예산을 50%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금융협회장들은 27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수수료 인하 및 사회공헌활동 강화 등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 강화 방안을 공동 발표했다. 이들은 최근 대내외 경제불안을 감안해 내년 사회공헌활동 사업 예산을 올해(9000억원)보다 50% 많은 1조 3500억원으로 증액하겠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저소득·저신용자에게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새희망홀씨 대출’의 내년 공급 목표액을 1조 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목표액 1조 2000억원보다 3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이와 함께 금융소비자의 부담을 낮추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각 업권별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 40~50% 인하 ▲적금 및 예금 중도해지 이자 상향 조정 ▲금융투자회사의 위탁매매 수수료 인하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 및 신용공여 연체이자율 인하 ▲저축성보험 중도 해약 환급액 상향 조정 ▲현재보다 17~18% 싼 서민우대 자동차보험 출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협회장들은 성명서를 통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금융권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금융의 공공성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을 고려해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면서 “이익금에 대한 과도한 배당을 자제하고 대출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충당금과 준비금을 충분히 쌓는 등 건전성과 경영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국민은행 ‘KB Safe 플랜 이체 펀드&적금’ 고객이 지정한 펀드의 목표수익률이 달성될 때마다 그 수익금액에 상응하는 금액이 자동 환매돼 ‘KB Safe 플랜 적금’이나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으로 자동 이체되는 상품이다. 주식형 펀드 장기투자 시 환매시점에 주가가 상승해 있어야만 수익이 발생하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됐다. 펀드 투자 때 투자기간 중 발생한 수익을 쌓아가면서 투자는 계속되기 때문에 펀드 장기투자를 원하는 고객에게 맞는 상품이다. ●우리투자증권 ‘MIKT ETF랩’ ‘G2 ETF 랩’ 우리투자증권이 고객의 투자 포트폴리오 선택 폭 확대와 VIP 고객의 다양한 해외투자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출시한 해외 직접투자 상품이다. ‘MIKT ETF 랩’은 세계 경제의 새로운 엔진으로 주목받고 있는 MIKT(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터키) 시장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으로, 미국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해당 국가 관련 ETF 매매를 통해 운영되는 상품이다. ‘G2 ETF 랩’은 미국시장에 상장돼 있는 세계 경제의 양대 축 G2(미국·중국) 국가 관련 ETF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미국시장의 안정성과 중국시장의 역동성을 조합해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상품이다. ●대한생명 ‘플러스 UP 변액연금보험’ 최소 불입기간이 지나면 납입 금액의 100%를 최저 보증해 주는 상품이다. 변액연금보험 상품은 주식시장 등에 투자해 투자성과만큼 보험료를 지급해 주는 상품인데, 성과에 따라 보험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보완한 상품이다. 가입 후 납입기간(최소 10년)이 끝난 시점이 되면 고객이 납입한 금액의 100%를 최저 보증해 준다. 이후 3년마다 6%씩 최저 보증금액이 늘어난다. 연금수령 이전 운용기간에 자금이 필요한 경우엔 1년에 12번까지 해약환급금 50%를 중도 인출할 수 있다.
  • 은행 ATM 송금 수수료 내린다

    은행 ATM 송금 수수료 내린다

    대형 시중은행들이 금융거래 수수료를 인하하기로 확정했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이용 수수료가 최대 50% 인하되고, 차상위계층·기초생활수급자 등 소외계층의 수수료가 면제된다. 은행 창구에서 같은 은행 계좌로 송금하는 경우도 수수료가 면제된다. 은행들은 전산시스템을 개선해 11월 초부터 단계적으로 인하한 수수료를 적용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의 이번 수수료 인하 방안에 그간의 불합리한 수수료 부과 관행이 모두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 마련하려던 ‘불합리한 은행 수수료 개선 방안’은 중단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수료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25일 은행들은 수수료 인하 방안을 확정해 금감원에 보고했다. 국민은행은 500원이었던 영업시간 이후 당행 ATM 인출 수수료를 250원으로 내린다. 타행 ATM 수수료도 100~200원 인하한다. ATM에서 당행 계좌로 이체할 때 부과했던 수수료 300원은 면제된다. 우리은행은 창구에서 당행으로 송금할 때 최고 1000원이었던 수수료를 없앤다. 창구에서 다른 은행으로 이체할 때의 수수료는 500원으로 인하한다. 신한은행은 영업시간 이후 당행 ATM 인출은 250원으로 절반 인하했고, 타행 ATM 인출은 300원 내렸다. 하나은행은 차상위계층 및 다문화가정,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 전세대출자에 대해 인터넷뱅킹 및 ATM 수수료를 월 10회씩 면제하기로 했다. 외환·기업은행과 농협도 곧 수수료 개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른 금융권도 서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나서기로 했다. 카드사들은 사회공헌위원회를 통해 대학생 학자금 지원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생명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 해약금 환급률을 높이기로 했다. 저축성보험은 은행 예금처럼 불입하지만 일정 시일에 해지하면 원금 보장이 안 돼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손해보험사들은 200억원가량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해 교통사고 유자녀 지원, 대학생 학자금 대출, 독거노인 지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도 다음 달부터 두 달간 증권사들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했고,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고객들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대폭 인하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 여신금융협회, 생보협회, 손보협회, 금융투자협회 등은 27일 은행회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권 사회공헌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금융권의 수수료 논란이 쉽게 잦아들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은행의 경우 업무시간 이후 당행 ATM에서 인출할 경우 하루 2회 이상 돈을 뺄 때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은행의 손실이 크다는 이유로 개선안에서 제외됐다. 20~30% 정도 수수료를 인하한 타행 ATM 인출 수수료 역시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업무협약을 맺어 서로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사례를 볼 때 추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자금융의 특성상 결제 규모가 늘어날수록 비용이 감소하기 때문에 수수료 체계를 조정할 여지가 있지만 그간 은행들은 수익 기여도가 높은 VIP 고객 위주로 수수료를 무제한 면제해 주었다.”면서 “일부 고객에게만 줬던 혜택을 대부분의 사람들의 부담을 낮춰주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수수료 0원 통장’ 당신 서랍속에 있습니다

    ‘수수료 0원 통장’ 당신 서랍속에 있습니다

    최근 금융회사의 과도한 이익 추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은행들은 건당 600~1900원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이용 수수료 인하에 나섰다. 하지만 ATM에서 현금을 뽑거나 계좌 이체를 할 때 수수료를 아예 내지 않는 방법이 있다. 서랍 속에 넣어둔 통장을 꺼내 수수료 혜택을 살펴보자. 은행이 요구하는 1~2개 면제 조건만 유지하면 수수료 때문에 새는 돈을 꽤 아낄 수 있다.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라면 급여 이체통장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국민은행 ‘직장인우대종합통장’은 매달 50만원 이상의 급여가 들어오거나 3개월 동안 통장 평균잔액이 100만원 이상, 또는 3개월간 KB국민(체크)카드 실적 100만원 이상일 경우 국민은행 ATM의 영업시간외 인출 수수료를 횟수에 상관없이 면제해 준다. 우리은행의 ‘우리급여통장’은 매달 50만원 이상의 급여가 들어오면 당행 ATM 인출 수수료를 매달 30회 면제해 준다. 하나은행의 ‘늘~하나급여통장’도 급여 이체 시 당행 ATM 인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만 18세 이상 30세 이하라면 젊은 고객을 위한 통장을 눈여겨볼 만하다. 20대 고객이 신한은행 ‘S20통장’을 신한(체크)카드 결제계좌로 지정하거나 휴대전화 요금을 자동이체하면 영업시간 외 당행 ATM 인출 수수료를 무제한 면제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 ‘우리신세대통장’은 신용(체크)카드 결제계좌로 지정하고 1회 이상 카드를 사용하면 당행 ATM 인출 수수료와 전자금융수수료 등을 월 10회 면제해 준다. 은퇴한 중·장년층도 통장을 활용해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의 ‘부자되는 연금통장’을 국민·공무원·군인·사학연금 등 4대연금 또는 주택연금(역모기지론) 등의 수령 계좌로 지정하면 당행 ATM 인출 및 계좌이체 수수료가 무제한 면제된다. 신한은행 ‘평생플러스통장’도 매달 말일 기준 개인연금, 퇴직연금 또는 4대 연금 입금 실적이 있거나 노후 대비 적립식 상품을 월 10만원 이상 자동이체하면 영업시간 외 당행 ATM 인출 수수료를 받지 않고, 타행 계좌이체 수수료도 10회 면제해 준다. 신한(체크)카드 결제가 월 10만원을 넘어도 같은 혜택이 제공된다. 당행 ATM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 ATM을 이용할 때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 ‘통큰 통장’도 있다. 기업은행의 ‘IBK급여통장’으로 월급을 받고, 적립식 예금을 매달 10만원 이상 자동 이체하거나 기업은행 신용카드 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당·타행 ATM 이용 수수료가 무제한 면제된다. ‘IBK핸드폰결제통장’은 휴대전화 요금을 자동이체하고 신용(체크)카드 결제계좌로 지정하면 역시 타행 ATM 이용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씨티은행의 ‘참 똑똑한 A+통장’은 급여를 이체하거나 전달 평균잔액이 90만원 이상이면 타행 ATM 이용 수수료를 출금 월 8회, 계좌 이체 월 5회까지 받지 않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전관예우금지 30일부터 확대 시행

    공직자의 전관예우 방지를 강화하는 내용의 공직자윤리법 시행령 개정안이 25일 국무회의에서 통과됐다. 지난 9월 첫 입법예고에 비해 국방분야 적용 대상자는 완화됐다. 개정안 통과로 두 분야의 재산등록 대상은 금융감독원 4급 이상 직원과 한국은행, 예금보험공사 2급 이상 직원,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의 계약·검수, 방위력 개선·군사시설, 군사법원 및 군 검찰, 수사, 감찰 업무 부서에 근무하는 5급 공무원, 중령인 군인, 3급 군무원 등으로 확대된다. 그러나 입법예고 때와 달리 국방분야 재산등록 대상자에서 소령과 6∼7급 공무원, 4∼5급 군무원, 상사, 원사, 준위 등은 제외됐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입법예고 이후 국방부가 내부 협의를 거쳐 개정의견을 보내와 관계부처 심의를 통해 확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행안부는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가 당초 개정안에는 빠진 한국은행과 예금보험공사도 2급 이상은 재산등록 및 재취업 심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지난 7일 추가 입법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금감원에 근무하는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 4급이상 전문직 경력직원의 경우, 취업승인 심사 대상이지만 형식적 심사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일 전망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전체 직원 1600여명 중 4급 이상 전문직 경력직원 200여명에 대해서는 취업승인 심사에서 제외해 달라고 했지만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면서 “대신 업무 관련성이 있어도 쉽게 허가해주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장·차관과 1급 이상 고위공직자, 자치단체장 등이 퇴직 전 1년간 근무한 기관의 업무 중 민간기업의 이해관계에 영향을 주는 업무를 퇴직 후 1년간 금지하는 ‘1+1 업무제한’ 적용 시 제출하는 업무내역서 내용이 구체화됐다. 이번 개정안은 30일부터 시행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짧고 굵게’ 투자수익 노려라

    ‘짧고 굵게’ 투자수익 노려라

    지난 8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악화 등 나라 밖 소식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먼 나라 그리스의 부도 위기가 ‘안방 재테크’ 전략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도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주식 및 펀드 투자로 손해를 보기도 하고, 연 3%대로 주저앉은 정기예금 금리 때문에 장기 저축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런 영향으로 시중 금융자산의 흐름은 짧아지고 있다. 갈 곳 잃은 뭉칫돈들이 단기 정기예금이나 수시입출금식 예금에 모여들면서 적절한 투자 시점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일부 공격적인 투자자들은 유럽 재정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형 펀드에 돈을 넣거나 직접 투자를 위해 투자자 예탁금 규모를 늘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낙비가 내릴 때엔 일단 처마 밑에 몸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조언한다. 비가 그치길 기다리면서 틈새 수익을 노리라는 뜻이다. 저축은 갈수록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5일 기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2.60~4.50% 수준이다. 평균 3.50% 수준으로 물가인상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인 셈이다. ●3개월짜리 단기 정기예금에 시중자금 몰려 조금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연 4.74%까지 내렸다. 일부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도 더 낮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동부·한신·HK저축은행의 정기예금(1년 만기)은 연 4.30%의 금리를 제시하는데, 이는 산업은행의 이센스 정기예금 금리인 4.50%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목돈을 짧게 굴리는 단기 정기예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8월 기준 80조 9691억원으로 전달보다 2.7% 증가했으나, 가입 비중이 가장 큰 1년 이상 2년 미만의 정기예금 잔액은 38조 4210억원으로 전달보다 1.3%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강우신 기업은행 강남PB센터장은 “시중자금이 3개월짜리 단기 정기예금에 몰려 있는 상태”라면서 “돈을 3개월도 묶어두기 부담스러워하는 고객은 초단기 특정금전신탁(MMT)이나 하루만 넣어도 이자가 붙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수시입출식 예금(MMDA)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주식 시장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큰 투자자는 증시 대기성 자금에 돈을 쌓아두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21일 기준 21조 807억원으로 지난달 말(18조 7473억원) 대비 2조 3334억원 늘었다. 국내 주식형펀드도 이달 들어 11조 1028억원이 순유입되는 등 꾸준히 돈이 몰리고 있다. 변동성이 큰 현 상황을 투자 기회로 삼으려는, 다소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들로 분석된다. ●높은 수익 보장 ELS도 대안상품으로 전문가들은 자신의 투자 성향을 면밀히 따져보고 적절한 금융상품을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관석 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센터 PB팀장은 “시장 상황을 보면서 주식 투자에 나서고 싶다면 3개월 단위로 금리가 변경되는 회전예금에 자금을 넣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돈을 짧게 굴리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주가연계증권(ELS)도 대안 투자상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판매 중인 ELS는 상환 조건이 예전에 비해 투자자에게 유리하게 설정된 경우가 많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기존 ELS는 코스피200지수와 홍콩 H주의 주가가 가입 당시보다 95% 이상 수준을 유지하면 4개월 뒤 상환이 가능하고, 최종 상환 조건은 60%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 출시된 ELS는 4개월 뒤 주가가 가입 당시의 85% 수준만 유지하면 조기 상환이 가능하고 마지막 상환 조건은 55% 이상이어서 상환 범위가 다소 늘어났다. 기존 수익률은 연 10%가량이었으나 최근 상품은 최고 14%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단, ELS는 주가가 상환 조건을 벗어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원금도 지키고 수익률도 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지수연계예금(ELD)을 고려할 만하다. ELS와 상품구조는 비슷하지만 상환조건이 더 까다롭고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주식 시장 사정과 무관하게 원금을 지키려는 성향이 강한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특판 정기예금 상품에 관심을 두는 게 바람직하다. 강우신 센터장은 “안정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만기가 1년 이상인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면서 “단순한 접근처럼 느껴지지만 금융시장 변동성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어쩌면 최선의 투자 전략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가계 저축성예금 인기 시들

    가계 저축성예금 인기 시들

    경기 둔화와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가계의 저축성예금 증가율이 3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실질임금이 감소하자 서민들이 저축할 여유가 없어진 데다가 가계부채를 감당하기에도 벅찬 상황이 지속된 결과다. 전문가들은 아직 은행권 대출 자금에 여유가 있지만 저금리가 장기화될 경우 중소기업 대출에 제약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가계의 저축성예금 잔액은 388조 9090억원으로 지난해 8월보다 7.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2008년 9월(1.0% 증가) 이후 3년 만에 최저치의 증가율을 보였다. 가계의 저축성예금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두 자릿수 증가율을 지속해 왔으나 지난해 7월 이후 추세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5월 11.9%에서 6월 11.1%, 7월 9.4%, 8월 7.9%로 4개월 연속 증가폭이 둔화됐다. 저축성예금은 금융기관의 예금 가운데 예치기간을 미리 약정하거나 일정 기간의 지급 예고기간을 설정한 예금으로, 정기예금·정기적금·상호부금·주택부금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은행의 전체 저축성예금에서 가계가 차지하는 비중도 축소됐다. 은행의 저축성예금 월말 잔액은 833조 7529억원으로 이 중 가계는 46.7%를 차지하면서 지난해 11월 46.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 8월 기업의 저축성예금 비중은 30.3%로, 1년 전 29.7%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저축성예금 증가율은 지난해 말 30%대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다 지난 6월 9.8%까지 떨어졌지만 7월과 8월에는 다시 두 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했다. 가계의 저축성예금 증가폭이 둔화된 것은 급격히 늘어난 가계부채와 이자 부담 등으로 가계가 저축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었고, 저금리 기조에서 저축성예금에 대한 매력이 반감됐기 때문이다. 8월 신규취급액 기준 순수 저축성예금 금리는 연 3.76%로 7월보다 0.03% 포인트 떨어졌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축성예금 증가율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저축할 여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대기업은 은행을 통해 자금 조달하는 비중이 적기 때문에 계속 저축성예금이 줄어들 경우 중소기업 및 가계 대출에 영향을 줄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주당가치 -152원 전 금호생명株 5000원에 인수 산업銀 2589억 손실 우려”

    산업은행이 과거 금호생명(현 산업은행 계열의 KDB생명) 주식을 인수하면서 당시 주당 가치가 마이너스 152원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5000원에 매입, 최대 2500억원 상당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이 23일 발표한 ‘정책금융제도 개편 및 운영실태’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2009년 12월 4800억원에 금호생명 주식 계약을 체결하면서 당초 제시된 부실자산 578억원 이외에 1836억원 규모의 추가 부실자산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부실자산을 감안하면 금호생명의 당시 주당 순자산가치는 마이너스 152원에 불과하지만 산업은행은 기업 인수의 필수 절차인 회계법인 등의 재무실사나 사외이사 보고 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연말 이사회를 열어 주당 5000원에 A생명 주식을 인수하기로 했다. 그 결과 금호생명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지난해 3월 말 순자산가치 기준으로 최대 2589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금융위원회 위원장에게 기업 인수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산업은행 임원 B씨의 비위행위를 인사자료로 활용하도록 통보하는 한편 한국산업은행장에게 기업 인수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관련자 2명에 대해서도 주의 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감사원은 또 금융위가 2008년 1월 산업은행 민영화 방침 이후 현재까지 세부 추진방안도 마련하지 않는 데다, 정부 지원을 제외한 산업은행의 재무건전성 등급이 지방은행보다 낮은 D등급에 불과해 민영화 추진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순이자 중간이윤(마진)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1.6%로 5개 시중은행 평균(2.4%)보다 낮고, 100% 이하로 유지해야 할 예대율(은행의 총대출액을 총예금 잔고로 나눈 비율)은 2009년 12월 현재 425%로 현격히 높았다. 한편 감사원은 정책금융공사 감사와 관련, 2009년 10월 설립된 정책금융공사의 주요 업무인 간접 대출 업무가 신용보증기금 등 기존 정책금융기관 업무와 상당히 중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공사의 간접대출 대상 업체를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 지원 업체와 비교한 결과 신보 66%, 기보 55%로 절반 이상이 중복됐고, 한국은행과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지원하는 업체와도 각각 34.9%, 11.3% 겹쳤다. 또 민간금융기관에서 자금을 공급받기 어려운 중소기업을 지원하도록 간접대출을 설계·운용해야 하는데도 지난해 8월 기준 상위 2개 등급 업체에 대한 대출은 4905억원(총금액의 31%)인 반면 하위 2개 등급 업체는 2357억원(15%)에 불과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포커스 人] 이재연 금융원 선임연구위원

    [포커스 人] 이재연 금융원 선임연구위원

    이재연(51)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학계에서 은행과 신용카드 수수료 체계를 가장 잘 이해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01년 금융감독위원회의 용역을 받아 ‘은행상품 원가 계산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연구하고, 2007년에는 금융감독원 용역으로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산정을 위한 원가산정 표준안’을 내놓았다. 그가 만든 표준안은 감독당국과 업계의 수수료 산정 기준이 되고 있다. 이 위원은 19일 은행과 카드 수수료 논란에 대해 “저소득층과 영세 자영업자 등 서민들에게 받는 수수료를 더 낮출 수 있도록 수수료 체계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형마트, 백화점과 같은 큰 가맹점의 수수료를 올리면 중소가맹점의 수수료를 낮출 여지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부실 대출 때문에 적자를 보던 은행들은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에 의존하던 수익구조를 개선하려고 ‘수수료 현실화’를 추구했다. 저가나 무료로 제공하던 창구 송금, 자동화기기(ATM) 출금 등의 수수료를 올린 것이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했다.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거래를 많이 하고 많은 돈을 맡기는 우수 고객(VIP)은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은행 기여도가 낮은 서민과 저소득층의 수수료 부담은 커지는 기형적인 구조가 나타났다. 이 위원은 “은행 거래로 많은 이득을 보는 수익자(VIP고객)가 많은 비용을 부담하는 원칙이 왜곡된 것”이라면서 “미국처럼 저소득층은 은행의 기본적인 서비스를 무료 또는 낮은 수수료로 이용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어야 하는데 이를 간과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이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하는 만큼 사회에 기여할 부분도 많다.”면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수수료 인하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도 마찬가지다. 대형 가맹점은 카드결제망 사용 비중이 높고, 카드사의 포인트 등 부가서비스 마케팅의 혜택을 많이 누린다. 그만큼 비용도 많이 내야 하지만 지금까지는 오히려 중소 가맹점보다 적은 수수료율을 적용받았다. 이 위원은 “중소가맹점은 가격을 올려 수수료율을 보전하려고 하기 때문에 결국 최종적인 피해자는 신용과 소득이 낮아 카드를 쓰지 못하는 서민과 노령층이 된다.”고 지적했다. 여신금융협회의 용역을 받아 카드 수수료 체계를 연구 중인 이 위원은 내년 초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카드 종류별, 가맹 업종 및 매출별로 수수료 체계를 세분화하고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올리는 것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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