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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D금리 담합’ 국민검사 청구에 금감원 당혹

    금융 소비자단체인 금융소비자원(금소원)이 예정대로 2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이용한 은행들의 대출이자 담합 의혹에 대해 국민검사를 청구했다.<서울신문 7월 1일자 15면> 이날 오전 금융감독원을 찾아 청구서를 제출한 조남희 금소원 대표는 “CD 금리 담합 피해자 205명을 모았고 이들의 피해를 증명하는 서류를 같이 제출했다”고 밝혔다. 금소원은 은행들이 2010년 초부터 지난해 6월까지 2년 반 동안 담합해 이 기간 동안 금융 소비자들이 4조 1000억원의 이자를 부당하게 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하는 데 활용되는 CD 금리는 지난해 4월 9일부터 석달 동안 연 3.54%로 고정되면서 은행 등의 담합 의혹이 제기됐다. 금소원은 이번 검사 청구 진행상황을 지켜보며 앞으로 추가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조 대표는 “앞으로 펀드 이자 편취, 증권사 주가 조작 등에서도 피해자를 모아 국민검사를 청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지난 5월 27일 국민검사청구제가 시행된 지 한 달여 만에 고대하던 첫번째 청구가 이뤄졌지만 그 사안이 하필이면 CD 금리 담합 의혹인 탓이다. 이 사안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7월 조사에 들어갔지만 아직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뜨거운 감자다. 금소원의 청구를 받아들여 직접 검사에 나서자니 먼저 조사를 하고 있는 공정위도 켕기고 이 사안이 갖는 메가톤급 파장도 켕긴다는 게 솔직한 내부 분위기다. 금감원은 국민검사청구제 자격 요건에 따라 이번 청구를 검토할 계획이다. 먼저 금감원은 접수한 205명이 실제로 피해 당사자인지 확인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CD 금리 담합 의혹에 대해 공정위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 사안이 공정거래법 관련 사항인지 아니면 금융 관련 법에 속하는지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 관련 법에 속하는 사안이라면 금감원이 검사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국민검사청구제는 금융 소비자가 금감원에 금융회사의 부당함이나 잘못을 밝혀 달라고 검사를 청구하는 제도다. 금융회사의 업무 처리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19세 이상) 200명 이상이 모여 직접 신청해야 한다. 검사청구 수용 여부는 외부위원 4명과 내부위원 3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 소비자보호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은행 CD금리 담합에 ‘국민의 힘’ 보여준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이용한 은행들의 대출이자 담합 의혹에 대해 국민검사가 청구된다. 금융 소비자단체인 금융소비자원(금소원)은 “은행들의 CD 금리 담합으로 부당하게 낸 이자를 돌려받기 위해 2일 금융감독원에 국민검사를 청구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조남희 금소원 대표는 “은행들의 CD 금리 담합이 의심되는 기간 동안 금융 소비자들이 4조 1000억원의 이자를 억울하게 더 냈다”면서 “피해자 205명을 신청자로 해서 국민검사를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CD 금리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하는 데 활용된다. 지난해 4월 9일부터 석달 동안 연 3.54%로 고정되면서 은행 등이 담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금소원은 은행들이 2010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2년 반 동안 담합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7월 CD 금리 담합 의혹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국민검사청구제는 지난 5월 27일 시행한 제도로, 금융 소비자가 금감원에 금융회사의 부당함이나 잘못을 밝혀 달라고 검사를 청구하는 제도다. 금융회사의 업무 처리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19세 이상) 200명 이상이 모여 직접 신청해야 한다. 검사청구 결과는 외부 전문가들로 이뤄진 소비자보호심의위원회에서 청구인 대표에게 필요한 조치를 마친 때부터 10일 이내 서면으로 알려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소원 신청 건이 첫 사례인 만큼 요건을 잘 갖춘 것인지 살펴보고 검사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소원이 국민검사청구제 도입 한 달여 만에 첫 신청이 나오게 된 만큼 금융 소비자 스스로 권익을 찾기 위한 청구 시도가 앞으로 얼마나 활성화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민검사청구제는 최수현 금감원장이 취임과 동시에 도입하겠다고 한 야심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석달에 한 번 정도는 신청이 들어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검사청구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신청 조건을 좀 더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후순위채권 피해자들이 모여 단체 소송을 진행하는 데도 겨우 50명 남짓 모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청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최소 신청인원 기준을 200명에서 50명으로 줄이고 소비자단체 같은 곳에서 대리로 신청할 수 있게 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건을 너무 완화하면 무분별한 신청이 이뤄져 제대로 검사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개인 신용등급의 오해와 진실

    소득이 낮은 사람은 당연히 신용등급도 낮을까. 그렇지 않다. 신용등급을 결정할 때 소득 수준이나 수신정보(예금·펀드 등)는 고려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28일 신용평가업체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 따르면 개인 신용등급은 연체 여부(25%), 부채 수준(35%), 거래 기간(16%), 신용 형태(24%) 등에 따라 결정된다. 나이스신용평가정보도 연체 여부(40.3%), 부채 수준(23.0%), 거래 기간(10.9%), 신용 형태(35.8%) 등에 따라 신용등급을 매긴다. 연체를 적게 하고 과도한 빚을 지지 않는 게 신용등급 관리의 기본이다. 금융기관과의 거래 기간이 길고 저축은행보다는 시중은행을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금융회사들은 대부분 두 신용평가회사의 신용등급을 동시에 활용한다. 2001년 10월 이전에는 신용조회 이력이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금융위원회는 개인신용평가 때 신용조회 이력 정보를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신용등급을 여러 차례 조회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진다는 얘기는 틀린 얘기라는 뜻이다. KCB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신용거래가 전혀 없던 사람이 자기 신용등급을 조회할 경우에만 일부 평가에 반영한다”면서 “그 외의 사례라면 2011년 10월부터는 신용평가를 여러 차례 조회하더라도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세금이 체납된 경우엔 어떨까. 핵심은 500만원이다. 법원의 공공기록 정보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친다. 국세·지방세·관세를 500만원 이상 체납하면 여기에 등록된다. 499만원을 체납했다면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500만원을 체납하면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친다. 신용등급에 ‘연좌제’는 적용되지 않는다. 남편의 신용등급이 낮더라도 부인의 신용등급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금융기관이 대출 심사를 할 때 신용평가는 개인에 국한된다. 연체 대금을 다 갚았다고 해서 신용등급이 곧바로 오르는 건 아니다. 연체 기록은 일정 기간 보존돼 신용평가에 영향을 준다. 10만원 이상의 금액을 5영업일 이상 연체할 경우 이 정보가 금융회사에 공유된다. 90일 이상 연체했을 경우 신용정보법에 따라 상환일로부터 5년간 신용평가에 활용될 수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저금리 시대 투자자들, 단지 내 상가 주목

    저금리 시대 투자자들, 단지 내 상가 주목

    선원 가와인 상가, 1만8천여세대 신길뉴타운 배후수요로 미래가치 주목 저금리 기조가 지속함에 따라 투자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지난 5월 한국은행은 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0.25% 포인트 인하했다. 실제 연 2.50% 이자의 정기예금에 1억 원을 예금해도 만기 시 이자소득세를 제외하면 남는 이자는 약 211만원 정도다. 이는 작년 평균물가상승률 3.3%(한국은행)에도 못 미치는 수준. 바야흐로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러한 초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예금 이자 수익도 매우 줄어들 전망이다 이렇듯 초저금리 시대가 계속되면서 수익률이 높고 안정적인 수익형 부동산이 투자의 대세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오랫동안 수익형 부동산을 대표해왔던 단지 내 상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최근까지 주목받던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 등 주거용 부동산은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률 저하로 갈길 잃은 투자자들이 여타 다른 수익형 부동산 상품보다 임대 수익률이 안정적이고 높은 단지 내 상가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4일 입찰 된 6월 1차 신규 LH 상가 입찰결과를 보면, 의정부 민락2지구 A-2블록, B-5블록, B-6블록 3개 단지 12개 점포(특별공급 제외)가 최초 입찰에서 100% 낙찰됐다. 이번 입찰에 몰린 총 낙찰금액은 약 21억4000만원이며 평균낙찰가율은 170.65%로 집계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단지 내 상가 시장이 올해 초부터 바닥을 치고 점차 나아지는 추세”라며 “투자 대상 단지 내 상가를 선별 시 배후수요, 경재 상권, 입지조건 등을 잘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선원건설이 분양하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선원 가와인 단지 내 상가’는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추고 있다는 장점이 드러나고 있다. 상가 바로 앞은 신길뉴타운이 있다. 1만8천여 세대 약 5만여명이 들어서게 될 신길뉴타운 주민을 배후수요로 확보할 수 있으며, 향후 영등포역을 이용하는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는 등 입지조건이 탁월하다. 더욱이 인근에는 대규모 다세대 주택이 밀집하고 있어 어느 곳보다 고객 확보가 쉽다는 평가다. 분양관계자에 따르면 “신길뉴타운 배후수요는 물론 아파트 단지 입주 고객과 인근 다세대주택 밀집지 상주인구보다 점포가 부족해 상가 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특히 신축상가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입점 시 높은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동인구가 많은 사거리 횡단보도 앞에 있어 상가 주목도와 고객 접근성이 좋다. 특히 15층 규모의 신길 선원가와인 아파트는 지역 내 최고층 단지로 랜드마크 효과에 의한 지역 명소화가 가능하며, 점포 노출 또한 극대화될 전망이다. 신길 선원가와인 단지 내 상가는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 총 36개 점포로 구성됐다. 지하 1층에는 대형 마트, 푸드코트, 사우나, 헬스클럽 등이 들어서며, 지상 1층은 이동통신, 미용실, 화원, 부동산, 편의점, 문구, 약국, 제과점, 커피숍, 세탁소 등 생활필수업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올 하반기 입점 예정이며, 상가 분양사무실은 현장 1층에 자리 잡고 있다. 분양문의: 1577-7698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마곡·발산지구 노린 청약통장 불법 거래

    마곡·발산지구 노린 청약통장 불법 거래

    ‘청약저축·예금 삽니다. 010-XXX-XXXX.’ 26일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주택가. 골목 전신주마다 청약통장을 산다는 문구와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광고 전단지가 어지럽게 나붙어 있다. 전화 문의를 하자 자신을 매매 브로커라고 소개한 한 남성이 가족 수와 통장 가입 기간, 무주택 기간 등을 꼼꼼히 확인하더니 “원금에 최대 1000만원을 얹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마곡·발산지구를 중심으로 불법 청약통장 거래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청약통장 매매는 광고만 해도 처벌 대상이 되지만 정부의 단속 부재를 틈타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을 노리는 브로커와 투자자들의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마곡 지구는 마곡·가양동 일대 366만 4875㎡ 규모로, 첨단 연구·개발(R&D) 시설뿐 아니라 총 15개 단지, 1만 2015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올해는 6700여 가구가 공급된다. ‘선(先)개발 후(後)분양’ 신도시로 지하철 5·9호선, 공항철도 등이 지나가는 교통의 요지다. 청약통장 매매업자는 “내일이라도 동사무소에서 주민등록 등·초본 등 관련 서류를 교환하고 통장값을 현금으로 주겠다”면서 “원금이 1050만원 이상이면 원금에 통장값 900만원을 더해 쳐주겠다”고 했다. 이어 “임신을 했거나 자녀가 있을 경우 (85㎡이하는 청약 점수 가산점이 붙으니) 100만원을 더 얹어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매매업자는 “예전에는 수천만원씩 했는데 지금은 그렇게 못 한다”면서 “그래도 요즘엔 약간 올라 (통장값이) 800만~1000만원 선”이라고 전했다. “불법 아니냐”는 질문에는 “조용히만 처리하면 문제될 게 없다”면서 “나중에 들어가는 비용도 모두 이쪽에서 부담하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켰다. 매매업자들이 이렇게 사들인 청약통장은 아파트 청약에 사용된다. 통장 보유자의 이름으로 청약을 하고 당첨이 되면 분양권 매수자를 찾아 웃돈을 얹어 되파는 식이다. 문제는 매매 당사자 간 명의 이전이 쉬워 사전에 적발하기가 어렵다는 데 있다. 정부의 단속 의지도 문제다. 국토교통부는 2011년 청약통장 매매 광고에 대한 처벌 규정을 마련해 광고만 해도 3년 이하 징역, 3000만원 이하 벌금이라는 처벌 규정을 만들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단속 주체가 불분명한 데다 단속 건수도 거의 없다. 국토부 관계자는 “(매매업자들이) 대포폰을 사용해 현장 적발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지자체나 지방경찰청 등에 협조 요청을 했던 걸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양천구 목동의 J공인중개사 대표는 “지난해 5·10 부동산 대책에서 전용면적 85㎡ 이하 수도권 공공택지의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이 현재 3년에서 1년으로 완화돼 분양권 매매가 이전보다 수월해져 앞으로 청약통장 매매가 더 기승을 부릴 것”이라면서 “투기 과열 징후 이후 뒷북 대응보다 상시 점검 체제로 전환해 피해를 막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선박펀드로 稅 회피… 의료비 공제도 부자 유리

    선박펀드로 稅 회피… 의료비 공제도 부자 유리

    기업 투자금의 일부를 돌려주는 세금 감면제도인 임시투자세액공제. 1982년 경기 침체기에 기업들의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지금까지 30년이 넘도록 유지되고 있다. 경기 활황으로 필요가 없어졌을 때도 재계 반발 등에 대한 우려로 정부는 이를 없애지 못했다. 그동안 18차례 일몰(시한 만료)의 위기를 넘겼다. 비과세·감면이 기득권화된 대표 사례로 꼽힌다. 국내 비과세·감면액은 2000년 13조 3000억원에서 지난해 29조 7000억원(잠정)으로 연평균 6.9%씩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국세 수입의 12.8%를 차지했다. 한국조세연구원이 26일 공청회에서 지적한 케케묵은 비과세·감면 제도의 문제점은 ▲정책 목표에 어긋나고 실효성 부족 ▲과세 형평성을 저해하는 공제 방식 ▲항구화·기득권화로 세수 기반 약화 ▲예산산업과의 중복 등 크게 4가지다. 저축 지원을 위한 비과세·감면 제도는 개인연금저축 비과세, 농어가목돈마련저축 비과세 등 모두 14개에 이른다. 지난해 감면액만 모두 1조 4641억원이나 됐다. 저소득층의 저축 장려를 정책 목표로 삼았지만 실제로는 고소득층과 고액 자산가의 배만 불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소득 하위 40% 계층이 저축 여력이 없다는 통계청 조사 결과 등으로 볼 때 이 제도는 최초 설계 단계부터 잘못됐다는 것이 조세연구원의 지적이다. 농협·수협 등 조합 출자금 및 예탁금에 대한 세제 혜택도 주 대상인 농어민에게는 과실이 거의 돌아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 자격을 농어민뿐 아니라 1만원 정도 출자금을 낸 준(準)조합원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학수 조세연구원 연구위원은 “이 제도의 정책 대상자는 농어민이 아니라 사실상 전 국민”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1년 말 기준 농협의 비과세 예탁금 62조원 가운데 80.9%인 50조원은 준조합원의 예금이었다. 투자 금액에 상관없이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하지 않고 분리 과세하는 부동산투자펀드, 선박투자펀드, 해외자원개발펀드나 한도 없이 비과세하는 장기저축성보험도 문제로 지적됐다. 대부분 고소득층의 세금 회피 목적으로 악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하거나 한도를 설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용 실적이 전혀 없는 제도도 있었다. 대학 맞춤형 교육비용 세액공제, 성실신고 확인비용 세액공제, 주택담보 노후연금 이자비용 공제, 방송신문교육용 고급사진기 개별소비세 면제 등 35개 제도는 아예 이용된 적이 없었다. 예산 사업과 수혜 계층이 중복되는 비과세·감면 제도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준으로 연간 7조 4978억원은 유사 중복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비과세 감면에 따른 올해 전체 조세지출액 18조 5722억원의 40.3%에 달한다. 보험료·의료비·교육비·기부금 등의 특별공제는 고소득자에게 유리하도록 잘못 만들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 기준으로 1년 소득이 1000만원 이하인 경우 의료비 혜택은 68만원에 불과했지만 10억원이 넘는 ‘초(超)고소득자’의 경우 7135만 5000원이었다. 105배의 격차다. 김 연구위원은 “소득에 비례해 공제를 받는 소득공제 제도 때문”이라면서 “소득공제 방식을 세액공제로 바꿔 고소득층의 부담을 늘리고 저소득층 부담은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우리금융, 3개 계열로 나눠 민간에 판다

    우리금융, 3개 계열로 나눠 민간에 판다

    정부가 57%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은행 계열, 지방은행(경남·광주은행) 계열, 우리투자증권 계열 등 3덩어리로 나뉘어 민간에 매각된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6일 우리금융지주의 14개 자회사를 3개 그룹으로 나눠 파는 민영화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에 대한 4번째 민영화 계획이다. 기존 방안과 달리 최대한 나눠 파는 방식을 택했다. 과거 3차례의 매각 시도에서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실패한 점을 반영했다. 민영화의 3대 원칙인 빠른 민영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전체 금융산업 발전 가운데 속도에 좀 더 방점을 찍었다. 공자위 공동위원장인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방은행과 증권 계열은 다음 달부터 동시 매각을 추진하고 은행 계열은 내년 초 매각을 시작해 내년 안에 모든 절차가 끝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이번 방안은 시장의 요구, 실현 가능성에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지방은행 계열은 우리금융지주로부터 경남은행지주와 광주은행지주를 분리·독립시키는 방식으로 매각이 추진된다. 경남, 광주 두 지주회사가 신설되면 각각 경남은행, 광주은행과 합병 후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56.97%를 새 주인에게 넘기게 된다. 증권 계열은 우리자산운용·우리아비바생명·우리금융저축은행을 포함한 우리투자증권, 부실채권 인수 및 관리업체인 우리F&I, 자동차금융과 개인소액대출을 취급하는 우리파이낸셜이 개별 또는 묶음으로 팔린다. 금융위는 그러나 자산운용·생명보험·저축은행 등에 대한 개별 수요가 있을 경우 따로 팔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은 지방은행 계열과 증권 계열에 대한 최종 인수자가 결정된 뒤 매각 작업이 시작된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합병해 단일 은행으로 통합한 뒤 예보가 지분을 매각한다. 증권 계열에서 팔리지 않은 자회사가 있을 경우 우리은행의 자회사로 편입해 함께 매각이 추진된다. 우리금융 발(發) 인수합병(M&A)이 본격화되면 금융시장에는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진다. 남상구 공자위 공동위원장은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잠재적 인수 대상자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옛 LG증권인 우리투자증권이다. 자기자본 3조 4581억원으로 우수한 인력이 있고 소매와 투자은행(IB) 업무에 강해 많은 기업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업종 다각화를 추진 중인 KB금융지주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KB투자증권이 우리투자증권과 합병할 경우 단숨에 업계 1, 2위로 치고 오른다. NH농협금융도 만만찮은 경쟁자로 꼽힌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인수전은 이미 달아올랐다. BS금융지주(부산은행 지주사)와 DGB금융지주(대구은행 지주사)가 경남은행을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JB금융지주(전북은행 지주사)가 광주은행 입찰 의지를 밝힌 가운데 지역 상공인 단체도 가세할 기미다. 가장 덩치가 큰 우리은행은 교보생명과 KB금융지주 등이 인수 후보로 꼽힌다. 매각이 내년 상반기에나 본격화할 예정이라 추가 후보가 나타날 수도 있다. 교보생명은 자신이 전략적 투자자로 경영권을 갖고 JP모건, 온타리오교직원 연금 등 해외 사모펀드를 재무적 투자자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에도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했다. 인수전에 한 차례 참여했던 MBK파트너스와 보고펀드도 잠재적 후보군이다. 국민은행의 지주사인 KB금융은 우리은행과 점포 등이 겹치는 부분이 많아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번 민영화 방안에 대해 시장은 매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심규선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을 통째로 파는 것에 비해 기존 주주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이 크지 않다”면서도 “매각 속도에 방점을 뒀기 때문에 전보다 민영화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가능성은 미지수다. 지금까지 한빛·평화은행, 하나로종금 등 우리금융에 들어간 공적자금은 12조 7663억원이다. 지금까지 회수된 공적자금은 상장 공모와 블록세일 등 5조 7497억원이다. 공적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한 예보채 이자를 제외한 지원금의 45.0%다. 이자를 빼고라도 공적자금을 모두 회수하려면 예보가 가진 우리금융 주식(4억 5900만주)을 주당 1만 5300원에 팔아야 한다. 우리금융 주가는 26일 전날보다 5.37% 올라 1만 400원을 기록했다. 지방은행 매각 과정에서는 정치적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中정부, 유동성 경색 예의주시… 곧 금융시장 안정조치 취할 것”

    “中정부, 유동성 경색 예의주시… 곧 금융시장 안정조치 취할 것”

    지난주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의 비율)을 점검하기 위해 각 은행 담당자들을 소집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은행의 자금 담당자들도 여기에 참석해 예대율 준수를 채근받았다. 중국 금융당국이 공상, 농업, 중국, 건설 등 자국 4대 은행에 비해 ‘구멍가게’ 수준인 외국계 은행에 대해서까지 대출 총량 규제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회의에서 당국 관계자는 “대출 총량을 (규정보다도 5% 포인트 낮은) 예금의 70% 이내로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국내 은행 관계자는 “작은 것 하나까지 자금 흐름을 통제하겠다는 취지로 보였다”면서 “그만큼 중국 당국이 유동성 경색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의 금융 불안에 대한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서울신문은 26일 중국 법인에 나가 활동하고 있는 국내 은행 주재원들을 통해 현지의 금융시장 분위기를 전해 들었다. 이들은 대체로 “시장이 불안정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당국의 조치에 따라 조만간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라고 말할 수준이냐, 단순한 ‘충격’ 수준이냐의 차이일 뿐 중국 금융시장 불안은 이미 현실화돼 있다. 국내 A은행 상하이 지점 관계자는 “시보(SHIBOR·상하이 은행 간 금리) 금리가 현재 6~7%대로 안정을 찾았지만 은행 간 거래는 거의 끊겼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그는 “예전에는 현지 은행 어디든 지점에 말만 하면 돈을 쉽게 빌릴 수 있었지만 며칠 전 ‘본점에서 허가가 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1년 만기 자금 대출을 거절당했다”면서 “대형 은행들이 외국계 은행이나 중소형 은행과의 돈거래를 끊고 빌려줬던 돈도 회수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허현수 기업은행 중국법인 개인금융부장도 “중국 단오절 연휴(5월 10~12일)가 끝난 후 단기금리 지표인 시보 금리가 오르기 시작했다”면서 “지난주 시보 금리가 13%대로 치솟자 유동성 위기가 올 수 있다는 불안감에 은행들이 돈을 비축하기 위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는 “제1금융권은 15%, 제2금융권은 20%까지 웃돈을 얹어 줘도 거래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김경수 외환은행 중국유한공사 부행장도 “지난주 19~21일에는 시보 1일물 금리가 최대 25%까지 올라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향후 금융 시장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가 시장을 안정시킬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시진핑 정부가 출범하면서 개혁과 성장을 위해 금융시장을 규제하는 과정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김 부행장은 “중국 금융시장이 불안한 것은 정부가 돈줄을 옥죄면서 생긴 일”이라면서 “은행들이 자금 운용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정부의 신호”라고 판단했다. 유재봉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도 “가을에 발표될 신경제정책을 준비하기 위한 경고성 메시지”라고 판단했다. 백광호 국민은행 중국법인 부법인장은 “현지 경제연구소들이 주관하는 토론회에서 만나는 중국 전문가들도 전망이 엇갈린다”면서 “중국 경제가 무너질 리 없다는 희망적인 의견과 그동안 장밋빛 환상에 가려 있던 실체가 드러났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팽팽히 맞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지방세 징수촉탁제 새달부터 확대

    안전행정부는 타 지자체의 체납 지방세를 다른 시·군·구에 위탁해 징수하는 ‘지방세 징수촉탁제’를 다음 달 1일부터 확대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현재는 5회 이상 체납한 자동차세에 대해 징수촉탁제를 운영했지만, 7월부터는 4회 이상 체납한 자동차세와 납부기한이 2년 이상 경과한 500만원 이상 지방세 체납의 경우로도 확대된다. 전국 지자체는 이를 위해 징수촉탁협약서를 모두 체결했다. 다른 지자체의 체납액을 징수하면 최대 500만원 범위 내에서 징수액의 30%를 일종의 수수료로 받을 수 있다. 2009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지자체 징수촉탁제로 거둬들인 체납 자동차세는 11만 2218건 404억원에 이른다. 한편 안행부는 ‘과세자료·체납정보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예금·보험 등 금융자산과 신용카드 매출채권 등 체납자의 숨겨진 재산을 추적할 계획이다. 안행부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연간 6977억원을 추가로 징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주석 안행부 지방재정세제실장은 “상습 체납자에 대한 효과적인 제재방안이 될 것”이라며 “아동·노인복지 수요증가 등으로 어려운 지방재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엎친 데 덮친 가계경제 2제] 이자부담 연간 2조5000억 늘어

    미국발 금융쇼크로 가뜩이나 우리 경제 부실의 뇌관으로 지목돼 온 가계부채 문제가 한층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 한 달간의 시장금리 상승으로 국내 전체 이자 부담이 연간 2조 5000억원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4월 말 현재 예금취급기관(주택금융공사 양도분 포함)의 가계대출 잔액은 725조 9000억원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지난 21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04%로 1개월 전(2.60%)에 비해 0.44% 포인트 올랐다. 만약 이 변동이 코픽스 등 가계대출 연동 금리에 모두 반영된다면 연간 이자 부담은 한 달 새 2조 4900억원이 늘어난다. 현재 은행대출 잔액 중 고정금리는 22.0%에 불과하고 나머지 78.0%는 양도성예금증서(CD)나 코픽스(COFIX)와 같은 특정금리에 묶여 있다. 이자비용이 상승하면 가계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올 1분기 가계소득(2인 이상 가구·명목기준) 증가율은 1.7%로 2009년 3분기(-0.8%)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게다가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4월부터 가계부채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뿐 아니라 한국도 금리가 오르는 것이 상당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올해는 경기가 생각보다 더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미래 금융 가이드] 기업은행, 10명이 뭉치면 최고 0.8%P 우대금리 ‘IBK 흔들어 적금’

    [미래 금융 가이드] 기업은행, 10명이 뭉치면 최고 0.8%P 우대금리 ‘IBK 흔들어 적금’

    기업은행은 10명씩 단체로 가입하면 최고 0.8% 포인트 우대금리를 주는 스마트폰 전용 상품 ‘IBK흔들어적금’을 판매 중이다. 스마트폰에 ‘IBK흔들어적금’ 앱을 설치한 뒤 자동이체 날짜, 월 납입액 등 조건이 같은 사람끼리 그룹을 만들어 멤버를 늘리면 10명 이상 0.1% 포인트, 20명 이상 0.3% 포인트, 30명 이상 0.6% 포인트의 금리가 추가된다. 적금을 3회 이상 납입하면 0.2% 포인트 금리도 더 준다. 최고 금리는 6개월제 연 2.95%, 1년제 연 3.65%, 2년제 연 3.75%다. ‘신(新)서민통장’은 기업은행의 대표상품으로 소액예금에도 1년제 최고 연 3.35%, 2년제 최고 연 3.35%, 3년제 최고 연 3.45%의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한도는 적금과 예금 종류에 상관없이 최대 5000만원이다. 소년소녀가장, 기초생활수급자, 새터민, 결혼이민여성 등에게는 500만원까지 연 4.0%의 추가 금리를 제공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미래 금융 가이드] 국민은행, “배고파요~ 저축하세요” 3D캐릭터 ‘KB 말하는 적금’

    [미래 금융 가이드] 국민은행, “배고파요~ 저축하세요” 3D캐릭터 ‘KB 말하는 적금’

    국민은행은 적금상품과 3차원(3D) 캐릭터를 접목한 ‘KB말하는적금’을 판매 중이다. 스마트폰 특화 상품으로 가입할 때 선택한 캐릭터가 저축 상황에 맞춰 “배고파요. 저축하세요”, “비가 오네요” 등 다양한 말을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터치할 때마다 표정이 변하며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알람 기능을 설정하면 아침마다 잠을 깨워주고, 이메일이나 SNS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계약기간은 6~36개월 사이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저축금액도 월 최대 100만원까지 변경할 수 있다. 기본이율 연 3.0%와 우대이율 최고 연 0.3% 포인트로 최고 연 3.3%까지 가능하다. 우대이율을 받으려면 국민은행 정기예금에 추가로 가입하거나(0.2% 포인트), 지인에게 메시지를 5회 이상 보내면(0.1% 포인트) 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캐릭터와 함께 저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스마트금융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자동이체 결제에도 순서가 있다

    [경제 블로그] 자동이체 결제에도 순서가 있다

    대기업에 다니는 허오영(31)씨는 고향 부모님에게 매월 40만원씩 용돈을 보냅니다. 번거로움을 덜고자 몇 달 전 자동이체를 설정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엔 계좌 이체가 안 됐습니다. 신용카드 대금이 예상보다 많이 나와 통장 잔액이 부족했던 탓입니다. 다행스럽게 아파트 관리비며 카드비, 은행 대출이자는 문제없이 빠져나갔습니다. 허씨는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자동이체가 몰려 있는 월급날, 돈 빼가는 순서가 어떻게 될까 하고 말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통장에 들어온 돈은 순서를 정해 질서정연하게 빠져나갑니다. 큰 틀에서 보면 통장 개설은행 또는 계열사 카드 결제대금→통장 개설은행 대출금→각종 관리비→통장 간 자동이체→다른 은행 또는 계열 카드사 결제대금 및 통신료(공동망 출금)→적금·펀드의 순입니다. 만일 월급날이 적금, 펀드, 예금 등의 만기일일 경우 이 순서와 상관없이 가장 먼저 처리됩니다. 여기에는 크게 2가지 원칙이 적용됩니다. 잔금이 부족할 때 고객의 ‘연체’를 피하는 것과 자기 은행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물론 은행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습니다. 우리은행의 경우는 ‘우리카드 대금→아파트 관리비→우리은행 대출금→자동이체→타행 카드대금 및 통신료 등(공동망 출금)→교육비 및 지방세 출금→적금·펀드’ 순입니다. 하나은행은 ‘통장 간 자동이체’를 최우선으로 처리합니다. 그 다음 카드대금과 대출금을 빼갑니다. 허씨가 하나은행과 거래했다면 카드 대금은 못 내도 부모님 용돈은 챙겨 드렸겠지요. 하나은행 관계자는 “다른 통장에도 통신비나 카드대금 등 연체하면 안 되는 항목이 자동이체될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의 편의를 고려해 설정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반면 신한은행은 ‘아파트 관리비’가 가장 먼저 빠져나갑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카드대금이 연체되는 것보다 전기료가 밀려 집에 불이 안 들어오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겠느냐”면서 “고객의 생활이 불편해지지 않도록 아파트 관리비를 1순위로 선정했다”고 말합니다. 가끔 은행에 우선순위를 바꿀 수 있느냐는 문의가 들어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합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동이체 우선순위를 바꾸려면 금융감독원의 결제가 필요하다”면서 “고객의 요구 사항을 일일이 들어주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공공기관 경영평가] 꼴찌 E등급 7곳 중 3곳 자원·에너지 분야

    [공공기관 경영평가] 꼴찌 E등급 7곳 중 3곳 자원·에너지 분야

    18일 발표된 2012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최고인 S등급을 받은 기관이나 기관장은 없었다. 가장 높은 등급이 A였다. 기관장 평가에서는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이성준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등 15명이, 기관 평가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예금보험공사 등 16곳이 A등급을 받았다. 기관 평가에서 꼴찌인 E등급(매우 미흡)은 지난해 1곳에서 올해 7곳으로 급증했다. 그중 3곳이 자원·에너지 분야였다. 막대한 해외 투자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전년 B등급에서 세 계단이나 떨어져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전년도 D등급(미흡)이었던 한국석유공사와 대한석탄공사는 한 계단씩 내려앉아 꼴찌가 됐다. 평가위원인 곽채기 동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석탄공사는 재무 상황과 더불어 정부의 인건비 인상 가이드라인을 6년 이상 지키지 않은 데다 지난해 안전사고까지 발생했다는 점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석탄공사 측은 “지난해 안전사고 외에는 별다른 비리나 대형사고가 없어 최하위 등급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2010년과 2011년 연속 우수 등급인 A등급을 받았던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번 평가에서 B등급으로 떨어졌다. 수공은 4대강과 아라뱃길 사업 등 대규모 사업을 떠맡으면서 지난해 기준으로 13조 8000억원의 빚을 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번 평가에서 E등급을 받은 기관이 급증한 것은 에너지 관련 공기업의 국외 투자사업 실적이 부진했고, 일부 기관은 영업실적이 악화된 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기관장들의 경우 해임 건의 대상(E등급)이 된 박윤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은 원전 납품 관련 비리가 대거 적발됐는데도 후속 조치가 미흡했던 게 주로 문제가 됐다. 나란히 E등급을 받은 김현태 대한석탄공사 사장은 부채를 해소할 전략과 리더십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예보, 페이퍼컴퍼니 설립 파문

    예금보험공사(예보)가 금융당국도 모르게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공개한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150여명의 한국인 관련 정보를 추가로 공개했다. 이런 가운데 조세피난처인 싱가포르와 조세정보 교환 등의 내용을 담은 조세협약 개정이 오는 28일 발효돼 탈세 추적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뉴스타파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예보와 예보 산하 정리금융공사 출신 임직원 6명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웠다고 밝혔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6명은 유근우·진대권·김기돈·조정호·채후영·허용씨로 지금은 모두 퇴직했다. 이들은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9년 9월과 12월 페이퍼컴퍼니를 2개 세웠다. 예보는 부실 금융기관으로 퇴출된 삼양종금의 해외 자산을 회수하기 위해 내부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페이퍼컴퍼니를 세웠고 이를 통해 지금까지 2000만 달러 이상의 공적자금을 회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뉴스타파는 “예보가 아닌 직원 명의로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점이 문제”라며 “페이퍼컴퍼니 운영 내역을 관리감독기관인 금융위원회는 물론 국회에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뉴스타파가 예보에 매각자산 목록과 자금거래 내역 공개를 요구했지만 예보는 관련 자료가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상 비공개에 해당할 수 있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금융위는 세부 내역 파악에 착수했다. 이날부터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페이퍼컴퍼니 및 관련자 추적을 일반 대중의 힘을 모아 ‘시민참여’ 방식으로 추진키로 하고 10개 조세피난처에 설립된 10만여개의 페이퍼컴퍼니 관련 정보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ICIJ의 한국 측 파트너인 뉴스타파가 공개한 정보에는 페이퍼컴퍼니 설립 관련 서류에 적힌 영문 이름과 한글로 바꾼 이름, 주소, 신원이 확인된 경우 직업 등의 인적사항이 담겨 있다. 한편 오는 28일 발효되는 ‘한·싱가포르 조세조약 개정협약 의정서’에는 ‘은행, 수탁인 등이 보유한 정보 또는 소유지분과 관련된 정보라는 이유로 상대국에 정보 제공을 거부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등 내용이 추가돼 두 나라가 관련 정보를 확보하기가 훨씬 쉬워졌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예보 페이퍼 컴퍼니 해명 군색하다

    공공기관인 예금보험공사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유령회사)를 세운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는 지난 주말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운 예보 및 산하기관인 정리금융공사 전 직원 6명을 공개했다. 이들은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9년 개인 명의로 페이퍼 컴퍼니를 세웠다. 회수된 공적자금이 법인이 아닌 개인 명의의 계좌를 통해 오갔다는 것이다. 개인 명의로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것이 타당한지 밝혀야 한다. 뉴스타파는 예보에 조세피난처 페이퍼 컴퍼니에 대해 문의했으나 제대로 해명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예보는 “해당 직원들이 모두 퇴직한 상황인 데다 관련 자료를 어느 정도까지 공개해야 할지에 대해 논의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예보는 과거 영업정지된 삼양종금의 해외 자산을 신속히 회수하기 위해 조세피난처에 개인 명의로 페이퍼 컴퍼니를 세웠다고 해명하고 있다. 문제는 금융감독 당국조차 예보의 유령회사 존재 자체를 몰랐다는 사실이다. 외환거래를 할 때는 거래은행에 신고를 하게 돼 있다. 공적자금을 회수하는 예보가 페이퍼 컴퍼니를 세운 사실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금융당국은 배경이 무엇인지 철저히 따져 문제가 있으면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 예보가 지금까지 페이퍼 컴퍼니를 유지한 이유도 궁금하다. 예보는 1998년 영업정지된 삼양종금이 5400만 달러 규모의 해외 자산을 버진아일랜드의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숨겨둔 것을 발견하고 효율적인 자산 회수를 위해 개인 명의로 페이퍼 컴퍼니를 세웠다고 해명하고 있다. 예보는 2002년 2월 자산 인수 기준일 인수 대상 5400만 달러 중 2200만 달러만 회수했다. 나머지는 회수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페이퍼 컴퍼니를 최근 폐쇄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는 개인 이름의 페이퍼 컴퍼니가 자산 회수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었다는 예보의 주장과 상충된다. 그동안 3200만 달러의 회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국민 앞에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 정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해외 페이퍼 컴퍼니의 운용 실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서둘러 정비해야 할 것이다.
  • 경기침체 장기화, 가계는 빚 줄이고 정부는 늘렸다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가계가 소비를 줄이고 빚도 상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7일 내놓은 ‘1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을 보면 가계(비영리단체 포함)는 소득이 늘어났음에도 소비지출은 줄였다. 그 영향으로 자금잉여 규모가 전분기 20조4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30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금융기관 차입도 전분기 21조5000억원 증가했했지만 1분기엔 9000억원이 감소했다. 반면 예금(12조원), 보험·연금(26조원) 등은 크게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1분기 가계 자금잉여가 증가한 원인이 소비지출과 차입 축소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계가 긴축경영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기업(비금융법인기업)은 설비투자를 늘린 영향 등으로 자금부족 규모가 전분기 4조7000억원에서 1분기 7조5000억원으로 커졌다. 기업의 자금조달에서 금융기관 차입은 중소기업 대출이 대폭 증가한 영향으로 전분기 13조8000억원 감소에서 18조3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정부는 재정 조기집행 지원을 위한 국채 발행이 증가하면서 전분기 13조8000억원 자금잉여에서 1분기 22조9000억원 자금부족으로 바뀌었다. 올해 1분기 말 가계, 기업, 정부의 금융부채는 모두 3694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말 3607조3000억원에서 87조4000억원 늘어난 것이다.다만 금융자산이 5308조8천억원으로 114조원 증가한 덕에 순금융자산(금융자산-부채)은 1614조1000억원으로 26조6000억원 늘어났다. 순금융자산 증감은 가계와 정부가 엇갈렸다. 가계가 46조1000억원 증가했으나 정부는 24조6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의 순금융부채는 5조1000억원 줄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50억대 부자의 자산관리

    [커버스토리] 50억대 부자의 자산관리

    “부동산이 최고예요. 부동산이….” 건설회사 사장을 남편으로 둔 주부 김모(54)씨는 꽤 부자라는 소리를 듣고 산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아파트 264.8㎡(80평)에 살면서 같은 동네에 반포미도아파트 110㎡(33평)를, 길 건너 잠원동에 잠원한신아파트 112㎡(34평)를 보유하고 있다. 주식시장에도 상당한 돈을 투자하고 있다. 김씨는 거주하는 아파트 인근 PB(고액자산 관리전문가)센터 2곳의 고객이다. 김씨는 자신이 재산 증식에 기여한 바가 남편 못지않게 크다고 생각한다. “각종 모임을 통해 정보를 모으고 부동산에 투자해서 남편이 벌어 온 재산을 알차게 증식시켰다”고 말했다. 김씨는 살고 있는 집 외의 나머지 집 두 채에서 짭짤한 월세 수입을 얻고 있다. 반포미도아파트의 경우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20만원, 잠원한신아파트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170만원을 받는다. 매매가가 각각 8억~9억원에 이르지만 팔 생각이 없다. 조만간 재건축될 가능성이 높아 그걸 기대하고 있다. 김씨는 “잠원동이나 반포동 모두 학군이 좋은 곳이라 월세가 잘 나간다”면서 “이번에 재건축이 잘되면 또 한몫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세로 받은 돈은 펀드에 넣는다. 김씨는 여느 부자들처럼 전체 재산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 부동산은 38억원어치 되지만 금융자산은 15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금융자산의 상당 부분은 주식이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오래전에 사뒀던 것이다. 주식은 남편이 투자한 것이다. 금융자산 중 40%는 예금에 넣어두고 나머지는 각종 보험과 펀드, 채권 등에 나눠 투자했다. 최근에는 PB의 권유로 브라질 채권에도 돈을 넣었다. 김씨는 “솔직히 금융 쪽은 아직 잘 몰라서 PB의 조언을 존중하는 편”이라면서 “세금을 아낄 수 있다길래 투자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김씨는 매일 바쁘게 산다. PB센터에서 제공하는 각종 부동산, 풍수지리 세미나에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아파트 조합 모임에도 열심이다. 여기에서 나누는 재테크 정보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주말에는 가끔 PB와 함께 차를 끌고 지방에 땅을 보러 다닌다. 요즘 그의 가장 큰 관심은 주식 투자다. PB는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가 안전하다면서 “원하는 대로 사모펀드를 만들어 주겠다”고 제안을 해 온 상태다. 김씨는 자신이 ‘부자’라는 말에 손사래를 친다. 김씨는 “좀 잘사는 편일 수는 있겠지만 부자는 절대로 아니다”라고 했다. “글쎄요. 부동산, 현금 다 합쳐서 지금보다 2배쯤 되면 모를까, 진짜 강남 부자를 못 보셔서 그래요. 기본적으로 아파트 4~5채는 갖고 있어야죠. 상가는 물론이고요. 현금도 20억~30억원씩은 있다고 하던데 내가 무슨 부자예요?”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예보-뉴스타파, 조세피난처 유령회사 설립 공방

    예보-뉴스타파, 조세피난처 유령회사 설립 공방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15일 예금보험공사가 조세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부정적 거래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보 측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조치였으며 탈세와는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뉴스타파는 예보가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과정에 몇 가지 미심쩍은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단 이 회사가 예보 명의가 아닌 직원 개인 명의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뉴스타파 이근행 PD는 “외환위기였다고 해도 공적자금 회수가 목적이라면 예보 이름으로 만드는 것이 정석”이라면서 “수천만 달러의 금융자산이 직원 개인 명의의 유령회사와 해외계좌로 오고 갔다면 금융사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예보를 감독해야 할 금융위원회나 국회가 페이퍼컴퍼니 존재 자체를 전혀 몰랐던 점도 문제라고 밝혔다. 예보는 부실금융기관의 자산을 회수할 때 이를 최소비용으로 했음을 금융위원회와 국회에 보고해야 한다. 그러나 뉴스타파 취재 결과 이들 감독기관은 관련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예보 내부에서도 관련 기록이 제대로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는 공적자금관리 특별법에 따라 공적자금 지원이 최소 원칙에 따라 이뤄졌음을 입증하는 자료를 보관하게 돼 있다. 뉴스타파는 또 예보가 문제의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2200만 달러 가량의 자금을 회수했다고 밝히면서도 관련 매각자산 목록이나 자금거래 명세를 내놓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페이퍼컴퍼니 유지 비용을 지불했지만 이 역시 관련 자료가 없었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뉴스타파는 “예보가 유령회사를 통해 무슨 일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외부에서는 전혀 파악할 수 없다”면서 “2000만 달러 이상 공적자금을 회수했다고 하지만 제값을 받고 했는지, 그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역시 검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예보 측은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은 탈세나 부정적 거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보 측은 이 회사가 당시 삼양종금의 해외자산을 회수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삼양종금의 자산이 주로 홍콩, 중국 부동산으로 복잡하게 퍼져 있었기 때문에 빨리 회수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예보는 “1999년 부실금융기관 삼양종금의 역외펀드 자산을 발견했다”면서 “투자 전권이 현지 펀드매니저에게 위임돼 있었고 투자자산 대부분이 페이퍼컴퍼니에 분산돼 있었다”고 밝혔다. 김기돈 전 정리금융공사 사장도 뉴스타파에 “돈뭉치를 끌어오는 것이 급했다”면서 “당시에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이었다”고 말했다. 예보는 기관 명의가 아닌 개인 이름으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이유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예보는 “삼양종금의 펀드자산 대부분이 은닉되거나 멸실될 위험이 있어 신속한 대응이 필요했다”면서 “자산의 귀속주체가 예보가 아닌 삼양종금이었고 자회사 설립은 시간이 오래 걸려 효율적인 자산회수를 위해 담당 직원 명의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고 해명했다. 또 2006년에 삼양종금 자산을 예보직원 명의에서 kRNC(전 정리금융공사)로 이전했고 지난 5월까지 상각·부실화에 따른 손실을 제외하고 총 2200만 달러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中서 PB하려면 한·중 경제 꿰뚫어야 여기선 비행기 타고 고객 만나러 가죠”

    [커버스토리] “中서 PB하려면 한·중 경제 꿰뚫어야 여기선 비행기 타고 고객 만나러 가죠”

    “한국에서는 지점에서 고객을 맞으면 되지만 여기서는 톈진, 옌타이, 쑤저우까지 비행기 타고 고객을 만나러 갑니다.” 허현수(43) 기업은행 중국법인 개인금융부장은 국내 최초의 해외 진출 고액자산 관리 전문가(PB)다. 중국에 살고 있는 한국 고객의 자산을 관리해 준다. 조준희 행장이 중국 출장을 갔다가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 부자들이 PB 서비스를 아쉬워한다는 말을 듣고 올해 처음 중국 내 PB를 도입했다. 중국 전역에 퍼져 있는 한국 자산가 20여명을 허 부장 혼자 담당하고 있다. 허 부장의 고객은 대기업 법인장, 주재원, 사업가들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PB센터에서 2008년부터 PB로 일하다 지난 2월 중국에 왔다. 허 부장은 “주재원들이 중국에서 오래 살다 보면 한국의 경제사정을 잘 몰라 자산을 어떻게 관리할지 막막해한다”면서 “중국에 나와 있는 자산가들의 현지 자산은 물론 한국에 있는 부동산과 금융자산도 관리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PB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환율과 중국의 소득세법, 외환관리법을 필수적으로 알아야 한다. 중국은 타국으로 거액을 송금할 경우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기 때문이다. 고객들이 주로 하는 질문은 ‘위안화로 받은 월급을 그대로 갖고 있을지, 환전해 한국으로 가져갈 것인지’다. 반대로 ‘한국에 보유하고 있는 예금을 위안화로 바꿔 중국에 투자할 것인지 아니면 한국에 투자할 것인지’도 궁금해한다. “중국에서 PB로 일하려면 중국과 한국의 경제사정을 꿰뚫고 있어야 합니다. 환율은 원래 자신 있었지만 중국의 규제와 각종 법을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광활한 중국에서는 대면 상담보다는 전화와 이메일 상담이 더 많다. 기업은행은 톈진, 칭다오, 선양, 우한 등에 총 13개의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고객들이 각지에 떨어져 있다. 가끔은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는 방문 서비스도 한다. 지난 4월에는 쑤저우에 사는 고객을 만나러 가려던 일정이 조류인플루엔자 때문에 취소되기도 했다. 그의 하루는 고객에게 환율 정보를 이메일로 제공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한국 부동산 정보도 빠지지 않고 이메일로 보낸다. “중국에서건 한국에서건 부자들의 최대 관심은 절세와 상속이에요. 중국 내 한국 PB 서비스가 빨리 안착될 수 있도록 시장 개척자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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