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예금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생활비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인수위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한상봉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평화의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813
  • 불완전판매 특정금전신탁 금융피해 새 뇌관

    불완전판매 특정금전신탁 금융피해 새 뇌관

    서울 양천구에 사는 이모(64)씨는 30여년 일한 직장에서 받은 퇴직금 3억원을 2005년 우리은행의 파이시티 특정금전신탁상품에 투자했다가 원금을 날릴 지경에 놓였다. 처음에는 퇴직금을 정기예금 등에 묻어두려고 했지만 이용하던 은행의 부지점장이 나서 “파이시티에 투자한 대기업 건설사 9곳이 모두 부도가 나면 모르겠지만 절대 그럴 리 없다”면서 투자를 권유했다. 그러나 만기일이 될 때마다 원금 상환은커녕 원금에서 이자만 축났다. 은행 직원은 “잘 될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만 반복했다. 그 사이 파이시티는 과도한 차입금으로 2011년 회생 절차에 들어갔고 원금 회수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씨는 “은행은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누구도 위험성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았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동양그룹 기업어음(CP)·회사채 투자, 파이시티 사업 신탁상품 투자 등으로 개인 피해자를 양산한 통로로 ‘특정금전신탁’이 꼽히고 있다. 그만큼 대규모 개인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는 부실투자의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당국은 이제서야 겨우 대책 마련에 나선 모양새다. 23일 민병두 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기준 동양증권의 특정금전신탁 CP 수탁고는 9527억원에 달했다. 최근 법정관리에 들어간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의 CP가 전체의 79.4%인 7563억원을 차지했다. 당시 두 회사의 CP 등급은 모두 ‘B+’로 투자 부적격이었다. 특정금전신탁이란 투자자가 돈을 은행이나 증권사에 맡기면서 투자처를 직접 지정하는 상품으로, 개인 맞춤형 상품으로 인기를 모았다. 투자 대기성 자금의 증가 등으로 올 7월 증권사의 특정금전신탁 수탁고는 103조 6000억원으로 2011년 말(64조 5000억원) 대비 61%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은행은 13%만 늘었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특정금전신탁 운용의 가장 큰 문제는 은행과 증권사 등이 개인 투자자가 알기 어려운 위험성 있는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동양 사태에서 나타난 것처럼 부실기업의 CP 같은 것이다. 형식상으로는 투자자가 선택하지만 내용상으로는 은행·증권사 직원의 권유에 따라 판매가 이뤄지는 경우가 태반이다. 일반 투자자로서는 복잡한 금융상품을 속속들이 파악하기 어려운 탓이다. 반면 투자에 대한 책임은 개인이 져야 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펀드의 경우 손실이 나면 자산운용사의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위험한 투자 상품을 넣지 않지만 특정금전신탁의 경우 고수익을 노리고 투자를 원하는 개인들에게 위험 투자를 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이런 문제점을 알고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인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특정금전신탁으로 회사채나 CP를 매입하면 중도해지를 어렵게 하는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을 연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특정금전신탁의 가입 금액과 계약기간 등의 기준을 높이는 방안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현행 특정금전신탁의 문제점을 잘 알고는 있으나 규제를 너무 강화할 경우 시중 자금 흐름을 경색시킬 수 있어 대안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창욱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상품 투자 위험성에 대한 금융사들의 설명 의무를 더욱 강화하고 고객의 투자 성향을 미리 파악해 그에 맞게 안내하도록 하는 등 제도 보안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금값 하락에 金투자 양극화

    금값 하락에 金투자 양극화

    금값이 떨어지면서 금 투자에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고액 자산가는 저점(低點) 매수 기회를 활용해 골드바 투자를 늘리는 반면 골드뱅킹에 한 푼 두 푼 투자했던 중산층은 거둬들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 현물시세는 온스당 1320.16달러로 전날보다 0.25달러 올랐다. 연초만 해도 온스당 1600달러대에 달했던 금값은 6월 말 1208.80달러를 찍은 뒤 다시 올라 13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안전자산에 대한 기대로 금에 투자했던 중산층들은 시중은행의 골드뱅킹에서 돈을 빼고 있다. 골드뱅킹은 금을 0.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예금상품이다.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잔액은 올 1월 말 5107억원에서 9월 말 4412억원으로 13.6% 감소했다. 신규 가입자도 1월에는 2516명이었지만 지난달에는 833명에 그쳤다. 국민은행의 ‘골드투자통장’도 같은 기간 430억원에서 413억원으로 줄었다. 우리은행의 ‘우리골드투자’ 상품 가입자도 올 초 매월 200~300명에서 최근 100명 안팎으로 줄었다. 반면 자산가들은 금값이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노려 최근 들어 골드바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 11일 1200달러대로 ‘깜짝 급락’ 현상을 보이면서 투자가 몰렸다. 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 판매량은 올 1월 6억 5000만원을 기록한 이후 3월부터 늘기 시작해 7월 42억원, 8월 40억원, 9월 32억원을 기록했다. 이달에는 21일까지만 45억원을 팔아치웠다. 자산가들이 금 투자로 몰리는 것은 금값이 오를 경우 시세차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골드뱅킹이나 다른 투자 상품에 비해 세금을 회피하기도 쉽다. 이수정 외환은행 스타타워WM센터 팀장은 “금값이 많이 빠져서 고액 자산가들 중 골드바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 “서민들은 금값이 떨어져도 금 현물에 투자하기 어렵지만, 거액 자산가들은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준호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주가가 오르면서 환매된 자금의 일부가 금에 몰리고 있다”면서 “채권과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만큼 반사 이익을 보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늘어나면 금값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인사]

    ■서울신문 △광고국 광고제작팀장 김영환△온라인뉴스국 웹팀장 임천택△제작국 정비팀장(겸임) 김창원 ■보건복지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운영지원단장 최영호△노인지원과장 김주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정보화통계담당관 문광규△고객지원담당관 김영남△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실험동물자원과장 정면우△경인지방청 시험분석센터장 임철주 ■강원도 ◇승진△과장급 박세식 박재복 홍창호 곽상균 ■우정사업본부 △창구망기획담당관 민재석△경영성과정보팀장 천장수△운영지원과장 최상규△국내우편과장 이성천△우편신사업과장 김홍재△물류기획과장 박진상△우편집배과장 김상우△예금위험관리팀장 김태완△보험사업팀장 조권행△보험개발심사과장 이동명△보험자산운용과장 임준성△우정사업정보센터 예금정보과장 이혜림△우정사업조달사무소장 김재목△서울중앙우체국장 정지찬△서울중랑우체국장 최석봉△순천우체국장 백형국 ■한국식품연구원 △선임본부장 권대영△행정부장 홍승혁 ■강동경희대병원 ◇치과병원△기획진료부원장 지유진△교육연구부장 안수진△홍보부장 강윤구△QI부장 박상혁◇한방병원△기획진료부원장 이진무△교육연구부장 박정미△홍보부장(국제교류부장 겸임) 박재우△QI부장 백용현△한방암센터장 고창남◇협진센터△중풍뇌질환센터장 고준석
  • [국감 이슈] “국세 징수율 70% 미달” “무리한 세무조사로 패소 늘어”

    [국감 이슈] “국세 징수율 70% 미달” “무리한 세무조사로 패소 늘어”

    국세청에 대한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세수 부족, 역외탈세 심화, 세무조사 강화의 부작용 등에 대해 여야가 한목소리로 우려를 밝혔다. 역외탈세와 관련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인 전재국 시공사 대표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아들인 김선용 코랄리스 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여야 의원들은 8월 말 기준 국세청의 국세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5조 9000억원 부족한 데다 올해 목표 세수 199조원 대비 징수율도 65.1%로 최근 5년 평균 71.7%보다 6.6% 포인트나 낮아 목표 달성이 어려운 것 아니냐고 김덕중 국세청장을 추궁했다.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8월 국세 징수율이 70% 아래로 내려갔다”며 “올해 국세청의 목표 세금(199조원)을 거두려면 9월부터 12월까지 69조원이나 거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낙연 의원은 “그동안 부족한 세수를 메우려 국세청이 무리한 징수를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많았다”면서 “특히 올 상반기 심판, 소송 등을 통해 납세자가 이의를 제기해 세금을 깎아 주거나 취소한 불복환급액이 8121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25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지난해 역외탈세 적발로 추징된 202건을 분석한 결과 역외탈세가 특정 지역에 국한되기보다 여러 지역이 복잡하게 얽힌 형태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가별 건수(중복)는 미국 79건, 중국 63건, 홍콩 59건, 일본 46건, 인도네시아 23건, 베트남 22건, 독일 20건, 싱가포르 19건 등이다. 전재국 대표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세운 페이퍼컴퍼니에 송금된 100만 달러(10억원가량)에 대해 “외조부에게서 받은 돈으로 미국 유학을 중단하고 돌아온 1989년에 미국에 남았던 예금 70만 달러와 그에 따른 이자”라며 “이 돈의 80%가량을 (현재 압수된)미술품을 사는 데 썼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역외탈세 등에 대해 국세청으로부터 자료 제출을 요구받았으나 검찰 조사가 끝난 이후 제출하는 것으로 양해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2013 국정감사] 저축은 부실 책임자 해외 은닉재산 회수 소극적

    [2013 국정감사] 저축은 부실 책임자 해외 은닉재산 회수 소극적

    예금보험공사가 저축은행 부실 사태 등으로 인한 부실 관련자들의 해외 은닉재산을 발견하고도 현지 전문기관 위탁 등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인해 회수 실적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년간 해외은닉재산 가운데 498억원을 발견했으나 회수한 금액은 24억원이었고 회수에 들어간 비용은 6억원이었다. 20일 신동우 새누리당 의원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해외재산조사 관련 기금관리비 예산 및 집행현황’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2006년 9월 ‘해외재산조사 강화 방안’을 마련한 뒤 올해 8월까지 부실 관련자 2666명에 대한 해외재산조사를 실시했다. 부실 관련자의 해외 은닉재산을 발견해 환수하기 위해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등 현지 재산조사 전문회사를 선정해 업무를 위탁해 왔지만 비용 대비 효과는 극히 미미하다. 지난해에는 해외재산조사 관련 비용 2억여원을 들여 106억원의 해외 은닉재산을 발견했지만 회수한 자금은 4억 7100만원에 그쳤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해외재산 환수조치 실적이 저조한 데 대해 “해외 자산의 경우 법적 절차 등의 문제로 인해 발견된 은닉재산으로부터 실제 자금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이 국내에 비해 많이 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11년 이후 영업정지된 부실저축은행은 총 27개에 달하고 이와 관련된 피해자가 수만명에 이르는 상황인데도 예금보험공사가 부실관련자의 해외 은닉재산 환수에 너무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 의원은 “저축은행 부실로 인한 피해자가 여전히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상황인데도 부실 관련자의 해외재산조사와 회수를 담당하는 직원은 단 2명에 불과한 실정”이라면서 “앞으로 예금보험공사는 해외 은닉재산의 회수 실적을 높이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추심기법을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중앙은행의 달라진 위상과 소통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중앙은행의 달라진 위상과 소통

    서울신문은 오늘부터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콘서트’를 매주 월요일 연재합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앙은행으로서 거시·통화·신용·외환 등 부문별 최고의 두뇌들이 포진한 한국은행의 전문가들이 매주 하나씩 주제를 잡아 독자 여러분에게 알찬 경제지식과 시사정보를 1년여 동안 전달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첫 회는 한국은행이 서울신문 지면을 통해 독자들과 직접 만나게 된 데 의미를 담아 조홍균 경제교육팀장이 과거보다 한층 중요해진 각국 중앙은행의 대외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다뤄봤습니다. 포스트 모더니즘의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진 프랑스의 사회학자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는 ‘이미지’의 관점에서 현대 사회의 여러 현상을 설명한 바 있다. 그는 실재보다는 각종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이미지가 현대 사회를 지배한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이는 21세기 미디어 사회를 이해하는 데 토대가 되는 이론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이론은 현실 세계의 다양한 현상에 대하여 통찰력 있는 설명을 가능케 한다. 현대전(戰)에서 세계는 미디어를 통해 전쟁의 참상이 아닌 미사일 발사 장면만을 목격하며 이에 따라 전쟁을 일으킨 죄책감도 느낄 수 없게 된다. 이는 미디어가 만들어낸 이미지가 실재인 것처럼 작용한 예이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소비할 때 제품 자체보다는 TV 광고에서 보았던 유명 모델의 이미지를 소비하고 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중앙은행이 수행하는 통화정책도 실재보다는 미디어 등을 통해 표출된 이미지가 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미지가 실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상정도 가능할 것이다. 예컨대 외부인에게는 장시간 심사숙고한 정책 수립 및 결정 과정이 아니라 TV 화면에 비친 중앙은행 총재의 모습과 발언이 정책에 대한 평가에 큰 의미를 지닐 수 있다.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생각할 때 사람들은 뉴스매체에 나타나는 벤 버냉키(Ben Bernanke)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기자회견 모습을 먼저 떠올린다. 오늘날의 통화정책은 상당부분 그 ‘실재’(내부적 측면)보다는 ‘이미지’(대외적 측면)에 의해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중앙은행 내부의 정책 결정자와 외부의 경제주체 간에는 이른바 정보의 격차 및 경제관의 차이가 존재한다. 따라서 이러한 이미지의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커뮤니케이션(소통)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현대의 통화정책은 시장 메커니즘 및 시장과의 피드백에 그 운영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더욱 중시된다. 과거에는 정책 수행과정을 외부에서 잘 모르도록 하는 것이 당연시되었다. 1920∼44년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 총재를 역임한 몬태규 노먼(Montaqu Norman)의 모토는 “설명하지도 사과하지도 말라”였고 1980년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를 심층 분석하였던 언론인 윌리엄 그라이더(William Greider)의 책 이름이 ‘사원(Temple)의 비밀’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이 1987년 9월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내 말이 분명하게 이해되었다면 그것은 나의 의도를 잘못 이해한 것이다”라고 밝힌 것은 당시의 통화정책이 투명성과 다소 거리가 있었음을 여러 각도에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중앙은행이 자신을 밖에 드러내지 않은 채 정책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중앙은행과 금융시장이 선도자와 추종자의 관계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1990년대 이후 금융 자유화와 혁신의 진전으로 금융시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되자 중앙은행은 일방적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위치가 아닌 시장과의 동반자 관계라는 구도에서 정책을 수행하지 않으면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게 되었다. 이 상황에서는 시장이 스스로 중앙은행의 의도를 따라오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동반자 간의 신뢰 형성이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서로에 대한 신뢰는 상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상대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 수 있을 때 굳건해질 것이므로 중앙은행은 정책의 투명성을 높이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렇게 할 때 중앙은행과 시장 간 정보 비대칭이 축소되고 상호 이해가 증진될 수 있다. 이런 바탕 위에서 수행되는 통화정책은 보다 적은 비용을 지불하고도 그 유효성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위기의 수습 과정에서 범세계적으로 중앙은행의 역할이 매우 커짐에 따라 중앙은행의 정책과 활동에 관한 정보의 수요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대중과 매스 미디어의 강렬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중앙은행이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중요성과 필수 불가결성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거시 건전성 정책이 중앙은행의 새로운 정책 과제로 부각되면서 중앙은행에 금융안정 권한을 부여하거나 강화하는 각국의 입법적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권한에 상응하는 책임성 제고의 측면에서 보다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기대하는 사회적 인식이 강화되는 흐름도 주목할 만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중앙은행의 권한 확대가 책임성과 투명성의 제고를 통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논리에 기초하고 있다. 이처럼 중앙은행을 둘러싸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여건은 마치 진화하는 생물체와도 같이 다양한 모습으로 펼쳐지고 있어 이에 어떠한 방법으로 접근해 나갈 것인가는 각국의 중앙은행에 주어진 중차대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조홍균 한국은행 경제교육팀장·미 워싱턴대 법학박사 [쏙쏙 경제용어] ■중앙은행 한 나라의 통화시스템의 중심이 되며 은행제도의 정점을 구성하는 은행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한국은행, 미국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및 연방준비은행, 영국은 영란은행 등이 각국의 특별법에 의해 설립돼 있다. 부분적으로 역할의 차이는 있지만 ‘발권은행’, ‘은행의 은행’, ‘정부의 은행’으로서 기본 공통점을 갖고 있다. ■통화정책 중앙은행이 물가안정 등을 통한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통화량이나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일련의 정책을 말한다. 통화정책은 공개시장조작, 지급준비제도, 여수신제도 등의 정책수단을 통하여 수행된다. 공개시장조작이란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에서 국공채 등의 유가증권을 매입 또는 매각함으로써 시중유동성을 조절하는 가장 대표적인 통화정책수단이다. 지급준비제도는 중앙은행이 금융기관에 대한 법정지급준비율을 변화시킴으로써 금융기관의 신용공급능력을 조절하는 정책수단이다. 여수신제도는 중앙은행이 금융기관과의 대출 및 예금 거래를 통해 자금의 수급을 조절하는 정책수단이다.
  • [국감 브리핑] 금융위 퇴직 47% 산하 재취업

    2009년 이후 금융위원회에서 퇴직한 공무원 47명 가운데 22명(46.8%)이 산하기관 또는 유관기관이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위원회가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른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스스로 그만 둔 명예퇴직자 13명 중 11명(84.6%)이 산하기관 등에 재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위 퇴직자들은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 금융사에도 활발하게 진출했다. 2009년 이후 11명이 민간 금융사에 취업했다.
  • [경제 브리핑]

    하나은행 ‘주거래 정기예금’ 출시 하나은행은 거래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가 제공되는 ‘하나 주거래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연리 2.46%를 기준으로 급여, 4대 연금(국민·공무원·군인·사학), 카드대금 등 각종 이체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최고 연 0.3%까지 얹어준다. 거래금액에 따라서도 많게는 연 0.2%를 별도 제공해 최고 연 2.96%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KB금융, 어린이재단 자전거 지원 KB금융그룹은 어린이재단에 자전거 1500대를 지원했다. 이 자전거는 캄보디아 빈곤아동 자전거 지원 사업에 이용된다. 앞서 KB금융은 베트남 어린이들에게도 자전거 1500대를 지원했다.
  • 동양사태 국민검사청구 첫 적용

    동양그룹 기업어음(CP)과 회사채의 개인 투자자 피해 규명을 위한 국민검사가 시작된다. 소비자 권리보호를 위해 도입한 국민검사 청구의 첫 적용 사례다. 금융감독원은 15일 국민검사청구심의위원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금융소비자원(시민단체)을 비롯한 600여명의 동양 CP 피해자들이 제기한 국민검사 청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소비자원은 4만여명의 동양 CP 및 회사채 보유자 모두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구했으나 금감원은 일단 국민검사를 청구한 600여명에 대해서만 전수조사를 할 계획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동양증권의 불완전 판매 여부를 검사하다 보면 피해 유형별로 분류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금감원의 동양 불완전 판매 신고센터에 접수된 1만 2000여명의 피해 사례를 적용하면 충분한 검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불완전 판매 전담 특별 검사반을 구성하는 등 인력을 대폭 확충해 신속한 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 다수가 동양증권의 불완전 판매 때문에 당한 여러 형태의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제기했고 CP, 회사채 투자자의 대부분이 개인 투자자로 이뤄진 점을 고려할 때 국민검사청구를 수용해 금감원이 검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국민검사청구제는 금감원이 지난 5월 도입했으나 그동안 단 한 건도 받아들여진 게 없다. 이 제도는 200명 이상의 성인이 금감원에 검사를 청구해 소비자 스스로 권리를 구제하는 방식이다. 금융소비자원이 지난 7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에 대한 국민검사를 청구했으나 기각당했다. 특히 CD 금리 담합 국민검사 심의 때는 검토 시한인 30일을 거의 다 채웠다. 하지만 이번 동양 사태 건은 신청받은 지 1주일 만에 속전속결로 처리해 동양 사태 해결을 위한 금감원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금감원은 또 동양 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펀드나 보험 등에만 국한됐던 ‘미스터리쇼핑’(불완전 판매 조사를 위해 감독원 직원이 고객을 가장해 창구를 방문하는 것)을 투기등급의 CP나 회사채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재벌그룹 캐피탈사, 계열사에 수천억 대출 ‘사금고’ 전락

    재벌그룹 캐피탈사, 계열사에 수천억 대출 ‘사금고’ 전락

    동양그룹 사태를 계기로 재벌들이 운용하는 ‘그림자 금융’(건전성 규제를 엄격히 받지 않는 금융기관 및 거래)의 폐해가 집중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동양 계열 동양파이낸셜대부의 경우, 전체 대출의 86%를 계열사에 몰아주며 총수 일가의 사금고 노릇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애꿎은 투자자들의 돈을 아무런 제한 없이 그룹 내 부실기업들로 퍼 나른 것이다. 서울신문은 대기업 계열 캐피탈과 대부업체들의 문제점을 2회에 걸쳐 짚어본다. 1회에서는 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현실을, 2회에서는 안팎의 감시가 미치지 못하는 이유와 향후 개선방안을 다룬다. 현대, 롯데, 두산, 효성 등 재벌그룹 계열 금융사들 중 상당수는 외부에 이름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일반 고객을 상대로 하지 않는 곳이 많아서다. 이번에 집중 조명을 받게 된 동양파이낸셜대부도 그랬다. 전문가들은 캐피탈사 등이 금융당국의 규제가 약한 틈을 타 계열사의 자금조달 창구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15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롯데 계열의 롯데캐피탈은 계열사를 포함해 46곳에 2174억원 이상을 대출했다. 디시네마오브코리아 529억원, 롯데상사 338억원, 현대정보기술 250억원, 롯데부여리조트 224억원, 롯데자산개발 200억원, 롯데브랑제리 158억원, 롯데닷컴재팬 111억원 등이다. 모그룹이 2008년 인수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회사 케이아이뱅크에도 311억원을 빌려줬다. 이 가운데 일부는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재무구조 부실을 이유로 한계기업으로 분류한 곳이다. 대출액이 가장 많은 디시네마오브코리아를 비롯해 롯데자산개발, 롯데브랑제리 등이다. 공정위 판단대로라면 애꿎은 고객들의 돈이 부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의 현대캐피탈은 같은 금융 계열사인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에 각각 3000억원, 1000억원의 신용공여한도를 제공했다. 이 밖에도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 주식 매입비용으로 각각 365억원, 131억원을 대출했다. 두산캐피탈은 두산중국융자조임유한공사, 케이원트윈스주식회사 등에 총 1046억여원을 빌려줬다. 두산캐피탈 관계자는 “계열사가 아니라 부동산 사업을 위해 일시적으로 세운 회사를 상대로 1000억원을 대출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효성캐피탈은 계열사뿐 아니라 사주 일가에도 거액을 대출했다. 조현준(45) 효성 사장에게 98억원, 조현상(42) 효성 부사장에게 37억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부인 송광자(68)씨에게도 15억원을 대출했다. 계열사 대출 총액이 266억원에 이른다. 동양그룹의 동양파이낸셜대부도 지난달 말 기준으로 대출 잔액 1000억원 중 860억원가량을 계열사에 빌려줬다. 캐피탈사들은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운영 부실이 발생하면 이번에 발생한 4만명 이상의 동양그룹 CP 투자자들처럼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되는 구조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계열사의)대출 상환이 어려워 부실이 발생하면 회사채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면서 “캐피탈사는 고객의 예금이 아닌 자기 자금으로 운용한다는 점 때문에 금융 당국의 간섭이 약한데 이 점을 악용해 캐피탈사가 계열사의 자금조달 창구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과 업계에서는 캐피탈사의 태생적 한계가 캐피탈사를 그룹의 사금고로 둔갑시키는 주된 이유라고 지적한다. 많은 캐피탈사들이 그룹 내 하나의 금융부서로 시작했다가 별도의 기업으로 분리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은 예금자의 이익을 고려하는 등 공공성이 있지만 캐피탈사는 주주 눈치만 보는 철저한 사기업”이라면서 “주주와 주주의 계열사에 주로 대출해 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현재 주요 대기업 계열 캐피탈사 10여개 중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자산 21조 7000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다. 아주캐피탈(5조 1000억원), 롯데(4조 3000억원), KT캐피탈(3조 2000억원), 효성캐피탈(2조 5000억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렇게 규모가 상당한데도 캐피탈사가 계열사에 거액을 대출하는 등 행위를 통제할 장치는 사실상 전무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부실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금융사의 대출 행위를 제한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이번 동양 사태를 잘 분석해서 제도적 보완 장치가 필요한지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대출자 가족 등에 ‘꺾기’해도 과태료

    은행들이 대출자 가족이나 대출업체 임직원에게 대출을 빌미로 예·적금 상품이나 보험, 펀드 등 상품에 억지로 가입시키면 금액에 상관없이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3일 은행들의 대표적인 불공정 행위인 ‘꺾기’(구속성 예금)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최근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꺾기와의 전쟁’을 선언안 데 따른 후속조치다. 당국은 우선 최근 은행권이 많이 활용하는 보험과 펀드 꺾기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대출 실행일 앞뒤로 한 달 안에 보험, 펀드 등을 강매할 경우 월 납입액이 적더라도 꺾기로 간주해 제재하기로 했다. 현재는 ‘대출 실행일 전과 후 한 달 안에 월 수입금액이 대출금액의 1%를 넘는 예·적금, 보험, 펀드 상품을 대출자에게 억지로 판매하는 ’것을 꺾기로 본다. 그러나 보험의 경우 1%가 안 되는 금액을 매월 내더라도 중도해지로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가입기간을 오래 가져가야 해 중소기업 등의 부담이 특히 컸다. 은행들이 대출을 받은 업체뿐 아니라 업체 임직원, 가족 등 관계인에 대해 강제로 금융상품을 파는 것도 엄격히 금지된다. 최고 5000만원이었던 과태료 기준도 꺾기 건별로 합산하도록 하고 상시근로자 49명 이하 사업장 등 영세 소기업에 대한 꺾기 과태료는 더 높이기로 했다. 이병래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은 “꺾기 행위가 적발될 경우 징계 수위를 높여 꺾기를 한 직원만이 아니라 은행과 해당 영업점, 임원에 대한 징계까지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관련 법령과 규정 개정은 올해 안에, 보험·펀드에 대한 꺾기 기준 강화 등은 내년 1분기에 시행할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오늘의 눈] 내부고발자는 말하고 싶다/오세진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내부고발자는 말하고 싶다/오세진 정책뉴스부 기자

    “결국은 내가 어떻게든 손해를 입게 돼 있다.” 얼마 전 통화한 한 지인의 씁쓸한 한마디다. 그는 과거에 인턴으로 근무했던 한 공기업에서 목격한 일을 설명하는 동안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나랑 같이 일하던 공기업 직원이 공금을 가족 외식비 또는 여행 경비 등으로 사용하는 것을 봤다. 하지만 회계 장부에는 공금을 공무에 사용했다고 기록을 남기더라.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공금의 사적 유용이 부당한 일인 줄 알면서도 그는 끝내 해당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 지인은 “지금 다른 직장에 몸담고 있다고 하더라도 위 사실을 외부에 알린 사람이 나라는 것이 확인되는 순간 난 옮긴 직장에서조차 ‘블랙리스트’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사회의 ‘내부 고발자’를 향한 시선은 아직 따갑기만 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공익신고자 보호법이 시행 중이다. 이 법의 소관 부처인 국민권익위원회는 법 시행 이후에도 민간기업 내부의 공익신고자 보호를 위한 방안을 계속 강구했다. 그 일환으로 회사의 기밀 누설 금지 의무에서 공익신고는 배제하도록 표준취업규칙(고용노동부 소관)의 일부 개정을 이끌어 냈다. 지난달 17일에는 공익신고자 보호법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됐다. 개정안은 공익신고 대상 법률 수를 기존 180개에서 280개로 늘리고, 공익신고자 보호조치 결정이 신고자가 속한 회사의 행정소송에 의해 효력이 정지되지 않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그러나 개정안도 공익신고를 제대로 보호하기엔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법에서 규정한 ‘공익침해 행위’ 범위(국민 건강, 안전, 환경, 소비자 이익, 공정 경쟁)가 매우 협소하다는 점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앞서 지인이 알려 준 공기업 직원의 배임 행위는 공익신고 대상이 아니다. 재산 은닉 및 비자금 조성 등에 악용되는 차명 계좌도 신고 대상에서 제외된다. 전문가들은 일부 사학 재단 비리는 물론 과거 예금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저축은행의 부실 대출과 방만한 경영 행태 역시 공익침해 행위에 속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상법, 형법 등 기업 불법비리 행위를 엄벌할 수 있는 법률들이 공익신고 대상 법률에서 모두 제외돼 있다”고 밝혔다. 공익침해 행위를 더욱 폭넓게 정의해야 한다. 공익신고 시 이름, 주소, 직업 등 인적 사항을 적어야 한다는 법 조항도 걸림돌이다. 물론 보복의 우려가 있다는 점이 인정되면 인적 사항의 일부 또는 전부를 기재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항도 보호법에 있지만 신고자가 이를 입증하기는 어렵다. 처음부터 익명 신고가 가능하도록 해 공익신고자의 신변 보호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 변호사를 통한 대리 신고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지인에게서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말이 과연 언제쯤 나올 수 있을까. ‘생활안전 관련 공익신고 범위 확대 및 신고자 보호 강화’를 국정 과제로 선정한 현 정부에서 그것이 가능한 일이 될 것인지는 지켜볼 일이다. 5sjin@seoul.co.kr
  • [경제 브리핑] ‘IBK 맛집통장’ 판매

    IBK기업은행이 음식업 사업자에 특화된 ‘IBK맛집통장’을 판매한다. 수시입출식 예금으로 월 평균 잔액이 30만원 이상이고 비씨카드 가맹점 대금 입금 실적 등이 있으면 자금이체 등 각종 수수료가 면제된다.
  • 11년 동안 11명 징계… 금융기관 수장 잔혹사

    11년 동안 11명 징계… 금융기관 수장 잔혹사

    이명박 정부의 ‘4대 금융천왕’중 한 사람인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이 내부 정보 유출 관련으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또 다른 ‘금융 천왕’인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은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 지원 의혹으로 징계가 검토되고 있다. 당사자의 잘못도 있지만 정권이 바뀌자 전 정권의 금융권 인사가 징계를 받는 형국이다. 어 전 회장은 당초 문책경고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의적 경고에 그쳤다. 징계 수위를 둘러싸고 벌어진 치열한 로비전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도 높다. 서울신문이 11일 2003년부터 11년간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중 금융당국의 징계를 받은 사람을 조사한 결과 모두 11명으로 나타났다. 중징계가 6명으로 절반을 넘는다. 특히 정권이 바뀔 때 징계가 몰리고 있다. ‘금융사 CEO의 독단적 경영의 말로’라는 주장과 금융당국의 관치금융 때문이라는 분석이 맞서고 있다. 4년 전인 2009년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 박해춘·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이 징계를 받았다. 황 전 회장은 우리금융 회장으로 재직할 당시 투자한 파생상품에서 1조원이 넘는 손실을 입힌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제재 과정의 법률적 문제가 인정돼 올해 초 취소 판결이 확정됐다. 박 전 행장과 이 전 행장도 같은 파생상품 투자 손실 관련이었다. 이어 2010년 강정원 전 KB금융 회장과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이 중징계를 받았다. 강 전 회장은 국민은행이 2008년 유동성 등 각종 문제점을 무시하고 카자흐스탄의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지분 41.9%를 9392억원에 사들여 4000억원의 손실을 발생시킨 책임으로 문책경고가 부과됐다. 문책경고나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받으면 동종의 다른 금융기관에 3년간 취업이 제한된다. 라 전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인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40억원을 건네면서 드러난 차명계좌 때문에 실명제 위반 혐의를 받아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2003~2005년에는 위성복·최동수 전 조흥은행장과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이 문책경고를 받았다. 정권의 입김과는 무관한 징계였다. 조흥은행은 2002년 ㈜쌍용의 부산 지점 수출입 관련 서류 위·변조에 연루돼 673억원이 물렸다. 우리·뉴욕·제일·대구·국민·기업은행 등도 연루됐지만 조흥은행의 사고액이 가장 많아 위 전 행장이 징계를 받았다. 2005년에는 250억원대 양도성예금증서(CD) 위조발행 사고로 최 전 행장이 징계를 받았다. 금융사 CEO들에 대한 징계가 끊이지 않는 까닭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지주 회장의 독단적 경영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만큼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경영 행위에 대해서는 강하게 경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은 “국내 금융사 회장의 권한이 과도하게 센 데다 준법감시제도가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전 정권의 낙하산 회장을 일부러 끌어내리기 위한 당국의 꼬투리잡기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한 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4대 금융지주 중 정권의 입김에서 자유로운 곳은 없다”면서 “물론 CEO의 잘못도 있겠지만 당국의 금융사 길들이기도 한몫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전두환 추징금’ 압류 부동산 공매 착수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를 위해 압류 재산에 대한 첫 공매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10일 전 전 대통령 일가 소유 물건 중 208억원 규모 부동산 2건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의뢰해 공매한다고 11일 밝혔다. 공매대상 물건은 전 전 대통령의 삼남 재만(42)씨 명의로 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신원플라자빌딩과 딸 효선(51)씨 명의의 경기 안양시 관양동 임야 및 주택 등 2건이다. 추정 가격은 각각 192억원과 16억원이다. 캠코는 정식 감정을 거쳐 오는 11월 25일부터 온라인 공매시스템 온비드(onbid.co.kr)를 통해 공개경쟁입찰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 매각 대금까지 회수하는 것이 목표다. 검찰은 “공매를 통해 좋은 가격에 팔리면 매각 대금은 국고로 환수된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압류 재산은 물건 유형이나 금전적 가치 등에 따라 공매나 주관사를 선정해 진행하는 매각, 수의계약 등 여러 방법 중 적절한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과 캠코, 예금보험공사 등은 미납추징금 환수를 위해 지난달 24일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실무 절차를 논의해왔다. 압류 재산은 부동산(토지·건물), 미술품 등 여러 유형이 있는 만큼 해당 유형별로 높은 금액을 확보할 수 있는 방식을 택해 국고 귀속 절차를 밟게 된다. 한편 검찰은 전 전 대통령 자녀들에 대한 조사에 대해 “크게 보면 은닉재산 등에 관한 조사와 환수 절차 관련 조사 등 두 가지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장남 재국(54)씨와 차남 재용(49)씨에 대한 처벌과 관련해 “꼭 동일한 시점에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분리 처분’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농·수협은행 상반기 1조원 추가 부실

    농·수협은행에 올 상반기에만 1조원 가까운 부실이 추가로 발생했다. 농·수협중앙회와 금융감독원이 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운룡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농·수협은행의 부실채권은 올 6월 말 3조 912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269억원(31.1%) 급증했다. 농협은행의 부실채권이 3조 4860억원으로 8564억원(32.6%) 늘었고, 수협은행의 부실채권은 4260억원으로 705억원(19.8%) 늘었다. 두 은행의 고정 이하 여신(부실채권) 비율은 나란히 2.3%로 특수은행 가운데 공동 1위다. 전체 은행권에서도 우리은행(2.9%) 다음으로 공동 2위다. 농협은행의 주요 부실 원인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다. 농협은행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7월 말 현재 2조 8313억원이다. 이 가운데 1조 2462억원(44.0%)이 부실 채권이다. 대기업 고객을 확보하려고 STX 등 부실 그룹에 대한 대출을 무리하게 늘린 것도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수협은행은 심각한 경영 부실로 2001년 1조 1581억원이 투입됐고, 예금보험공사와 경영개선 이행약정까지 맺었는데도 매년 부실이 심화되고 있다. 수협은행은 최근 3년간 금감원이 정하는 부실채권 목표비율을 달성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호화 교회’로 구설에 올랐던 경기 판교 충성교회 신축에 280억원을 대출했다가 떼일 처지에 놓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금융산업 미래 성장엔진을 찾아라] 고금리 저축·저금리 대출 상품 봇물

    [금융산업 미래 성장엔진을 찾아라] 고금리 저축·저금리 대출 상품 봇물

    2%대 저금리로 돈 불리기가 쉽지 않은 서민들을 위한 은행들의 맞춤식 서민금융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이 팔고 있는 새희망홀씨, 바꿔드림론 외에 자격 요건만 갖추면 높은 금리의 저축성 상품, 낮은 금리의 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우리실업급여지킴이 통장’과 ‘우리희망지킴이 통장’을 팔고 있다. 우리실업급여지킴이 통장은 고용노동부로부터 실업급여를 받는 개인이 가입할 수 있으며 법원의 압류 등이 방지된다. 우리희망지킴이 통장은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업재해보상금을 받는 개인이 가입 대상이다. 역시 산재보상금 수급권을 보호하기 위해 압류 등이 방지된다. 또 우리은행은 지난달 2일부터 자체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을 대폭 확대했다. 기존 대출을 최초 14% 금리에 최장 10년 분할상환대출로 전환한 뒤 채무조정으로 전환받은 대출을 성실히 갚으면 6개월마다 0.5% 포인트씩 금리가 내린다. 최저 연 6%까지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 금융권에서 운영하는 프리워크아웃 중 가장 낮은 수준의 금리”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도 ‘KB국민행복적금’ 등을 통해 서민들의 목돈 만들기를 돕고 있다. 2011년 11월에 나온 KB국민행복적금은 가입 대상과 월 납입한도를 늘리고 금리를 최고 연 7.5%로 올려 지난 3월 13일 새롭게 출시됐다. 기초생활수급자와 북한이탈주민, 결혼이민여성, 한부모가족지원대상자, 근로장려금수급자가 가입 대상으로 월 최고 50만원 범위 내에서 정액적립식 또는 자유적립식으로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은 ‘IBK근로자생활안정자금’, ‘IBK청년·대학생고금리전환대출’, ‘IBK중금리신용대출’ 등을 갖고 있다. IBK청년·대학생 고금리전환대출은 신용회복위원회 보증으로 대학(원)생 및 저소득 청년층의 제2금융권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은행대출로 전환해 주는 상품이다. IBK중금리신용대출은 은행 대출을 이용하기 힘든 저신용등급 고객들이 최고 연 13% 금리로 최대 5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낮아 제2금융권의 20%대 고금리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고객에게 낮은 금리로 은행 대출을 이용할 수 있게 해 주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청년드림대출’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예비창업자 또는 창업 후 3년 이내 기업 중 청년(만 39세 이하)이 대표자인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에 대해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의 보증서를 담보로 자금을 지원한다. 최고 1억원까지 대출 가능하며 연 5% 저리로 자금을 지원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현재 청년드림대출은 96개 계좌, 33억원을 대출받아 이용 중”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서민금융상품 외에 공익기금적립 금융상품을 통한 사회공헌도 하고 있다. ‘행복한 대한민국 통장’은 저소득층 및 기초생활수급자, 독도사랑기금 등에 판매금액의 0.1%를 지원한다. ‘법사랑통장’은 어린이 범죄피해자와 다문화가정, ‘NH희망채움통장’은 저소득 소외계층 지원에 쓰인다. ‘채움 다함께 미래로 예금’과 ‘더 나은 미래 통장’은 농업·농촌 환경 개선과 미래 꿈나무 육성을 위한 장학사업 등의 공익사업을 지원한다. 하나은행은 ‘자영업자 바꿔드림론’으로 영세 자영업자를 지원하고 있다. 이 상품은 연 20% 이상 고금리 대출을 갖고 있으며, 신용등급 6~10등급의 연소득 4500만원 이하 영세 자영업자가 가입 대상이다. 최장 6년까지 연 8~12.5%로 고금리 대출 원금 범위 내 최대 3000만원까지 대출 금리 전환이 가능하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KEB 1004 나눔적금’을 팔고 있다. 이 상품은 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가장, 저소득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새터민이 가입할 수 있으며 지난 1일 현재 중도해지 없이 만기해지 시 최고 연 6%(3년제)의 높은 금리를 주고 있다. 또 긴급 생활자금이 필요해 중도 해지해야 할 경우에도 가입 당시 기본 이율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신한 새희망드림 대출’ 상품을 통해 제1금융권을 이용하기 어려운 서민 고객을 대상으로 소액 신용대출을 해주고 있다.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이거나 외부 신용평가사 신용등급이 5등급 이하로 연소득 4000만원 이하 고객이라면 최고 500만원 이내에서 연 14% 금리로 긴급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자나 근로장려금수급자, 한부모가정, 다자녀가정, 만 60세 이상 부모 부양자 등은 각 0.2% 포인트씩 우대 금리가 제공되는 등 최대 1% 포인트까지 우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온라인 금융거래 12년새 4배 증가

    온라인 금융거래가 2001년 대비 4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금융 거래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이에 따른 불완전 판매와 허술한 보안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도 부각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인터넷(모바일 포함)을 통한 전자 자금 거래는 2001년 전체 자금 거래의 8.8%에서 올해 6월 32.5%까지 늘었다. 오프라인인 창구 거래(11.6%)를 넘는 수준이다. 온라인을 통한 주식거래인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주식 거래 비중도 올 상반기 전체 주식 거래의 83.5%를 차지하는 등 온라인 금융 거래가 보편적 금융 거래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반면 온라인을 통한 금융상품 가입 비중은 낮았다. 그나마 손해보험상품 가입이 11.2%로 가장 많았고 은행 예금 등 수신 상품 가입은 3.14%, 펀드 1.0%, 생명보험 0.7% 순이었다. 손해보험상품 중 자동차보험은 가입이 쉬우면서도 꼭 가입해야 해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29%에 달했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저비용 판매 채널이라 온라인 전용 상품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온라인 상품은 이용하기 편하고 우대 금리를 받을 수도 있어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면서 “잠재적 위험 요인을 검토해 필요할 경우 세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민원 사전인지 시스템으로 소비자 피해도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신제윤 “은행 꺾기, 엄중제재”

    신제윤 “은행 꺾기, 엄중제재”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대표적인 불공정 행위인 ‘꺾기’(구속성 예금)를 강력히 제재하기로 했다. 고승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8일 “전날 간부회의에서 신제윤 위원장이 ‘꺾기’를 철저하게 감독·검사하고, 적발 시에는 엄중히 제재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꺾기란 은행이 대출을 조건으로 자사 상품 가입을 강요하는 불공정 행위다. 최근 중소기업 대출 과정에서 업체 대표 등 관계인에게 보험·펀드 상품을 파는 신종 꺾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2·3차 대포통장’ 못 막아 피싱 피해 키운다

    지난달 24일 직장인 김모씨에게 전화가 왔다. “검찰청 수사관인데 귀하의 은행계좌가 범죄에 이용당해 보안을 강화해야 하니 내 말대로 따라 하라”고 했다. 보이스피싱 사기범이었다.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은 김씨는 사기범이 말하는 인터넷 주소에 접속해 계좌 비밀번호와 보안카드 번호 등을 몽땅 입력하고 말았다. 20여분 후 김씨는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즉시 경찰청 112콜센터에 신고했지만 통장에 있던 3200만원이 모두 빠져나간 뒤였다. 어처구니없이 당했다는 자괴감과 거액의 금전 손실에 대한 충격은 이후 피해 금액의 경로 추적에 나서면서 분통으로 바뀌어 갔다. 범죄에 쓰인 대포통장이 1차 이체 1개, 2차 이체 3개, 3차 이체 3개 등 모두 7개나 됐지만 예금에 대한 ‘지급 정지’가 적용된 통장은 처음 3200만원이 빠져나간 1차 단계의 통장 1개뿐이었다. 그 이후 연결된 2차, 3차 대포통장 6개에는 어떤 조치도 없었다. 해당 은행이 경찰의 지급정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탓이었다. 담당 경찰 수사관은 8일 “사기범들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하루에 인출할 수 있는 금액이 최대 600만원이기 때문에 김씨의 돈이 흘러들어간 모든 통장에 대해 빠른 지급정지가 이뤄졌더라면 피해액을 줄일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의 사례와 같이 금융사기에 이용된 대포통장에 대한 지급정지가 일선 은행에서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아 피해를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사기 피해 사실을 아는 즉시 경찰 등에 신고하면 범죄에 이용된 계좌(대포통장)에 대해 곧바로 지급정지를 할 수 있다. 범죄 계좌로 넘어간 돈의 현금 인출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는 1차로 활용된 대포통장에만 적용되고 연쇄적으로 계좌 이체가 이뤄지는 2차, 3차 대포통장에는 조치가 제대로 취해지지 않고 있다. 김태남 서울 강북경찰서 지능범죄팀 수사관은 “2차, 3차 이체에 쓰인 범죄 계좌의 경우 은행이 영장 제시 등을 요구하며 지급정지 요청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