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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9호선 펀드 20일 판매… 4%대 금리 최대 2000만원

    서울시가 시중금리보다 높은 4%대 고금리 9호선 시민펀드 판매에 나선다. 서울시는 오는 20~26일 1000억원 규모의 지하철 9호선 시민펀드를 은행에서 판매한다고 12일 밝혔다. 수익률은 연 4.19~4.5%에 달한다. 현재 1년 정기예금 평균금리 2.5%에 비해 높은 편이다. 시는 지난달 지하철 9호선 사업 재구조화를 통해 맥쿼리 등 기존 주주를 교체하고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을 없애는 동시에 운임결정권을 서울시에 귀속했다.시민펀드 공식명칭은 ‘신한BNPP 서울시 지하철 9호선 특별자산투자신탁(대출채권)’이며 만기에 따라 1호부터 4호까지 구분돼 250억원씩 판매한다. 시민펀드는 1명당 최대 2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1주일간만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우체국금융, 혜택만 챙기고 서민상품 외면

    우체국금융, 혜택만 챙기고 서민상품 외면

    우체국금융이 국가기관으로서 각종 혜택을 받으면서 정작 금융 소외집단에 대한 서비스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우체국금융을 민영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감사원은 최근 감사에서 우체국예금과 보험의 공공복리 역할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소외지역이나 소외계층을 고려해 보험 사업을 운영·관리하고, 이들에 대한 금융서비스 제공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경영실적 평가지표를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우체국 예금으로의 쏠림은 안전자산 선호와 압도적인 점포수 덕분이다. 전국 우체국 중 금융업무를 담당하는 점포는 지난해 기준 2700여개로 최대 시중은행인 국민은행(1193개)의 2배를 넘는다. 우체국금융의 예금 수신고는 2008년 40조 9210억원에서 2012년 60조 2660억원으로 늘어났다. 우체국 예금은 원리금 5000만원까지 보장되는 은행과 달리 예금이 전액 보장된다. 보험 총자산은 24조 980억원에서 41조 6652억원으로 늘어났다. 예금 전액 보장에 법인세, 증권거래세, 예금보험료, 지급준비금 면제 등까지 더해져 민간 금융기관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서 영업을 하는 셈이다. 우체국 금융이 2012년에만 받은 혜택은 예금 부문 1872억원, 보험 부문 1338억원 등 총 3210억원이다. 예수금 규모가 우체국의 2배가 넘는 A은행의 경우 지난해에만 예금보험료로 2360억원을 지급했다. 지급준비금의 경우 원화는 5조원, 외화는 3억 달러 규모다. 이 은행 관계자는 “우체국이 절약한 3000여억원은 시중은행 한 분기 당기순이익과 맞먹는 수준”이라면서 “우체국의 예수금이 기업은행과 비슷할 정도로 규모가 큰데 너무 많은 혜택을 받는다”고 말했다. 반면 서민상품은 적었다. 감사원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우체국이 판 보험을 분석·확인한 결과 전체 56개 상품 중 장애인이나 취약계층으로 가입대상을 제한한 서민상품은 5개에 불과했다. 계약건수 기준으로도 서민상품은 전체 5666만건 대비 128만건(2.2%)에 그쳤다. 계약금액도 전체 700조원 대비 12조원(1.9%)에 불과했다. 또 읍·면 등 소외지역보다는 영업하기가 쉽고 편리한 도시 지역에만 치중했다. 보험계약고의 경우 읍·면 지역 비중이 19.6%에 불과했고, 예금수신고도 24.3%에 그쳤다. 반면 우체국과 유사하게 영업점이 전국에 분포돼 있는 NH농협생명의 경우 읍·면 지역의 보유건수가 50.4%로 절반이 넘는다. 이 같은 문제점 등으로 우체국금융을 민영화하자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영국, 독일 등에서 우체국금융이 민영화되는 추세”라면서 “한국도 공사화, 주식회사화, 완전민영화 등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각종 세금 혜택을 줄이고, 도시 지역의 예금 기능을 제한하는 등 공정경쟁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그러지 않으면 시중 자금을 과잉흡수해 민간 금융기관의 발전을 위축시킨다”고 주장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황·김·문, 지연·재산·자질 논란 공세 앞에 선다

    황·김·문, 지연·재산·자질 논란 공세 앞에 선다

    여야는 이번 주 열리는 황찬현 감사원장, 김진태 검찰총장,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세 차례의 인사청문회에서 ‘불꽃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이 대선 개입 의혹 관련 ‘원샷 특검’ 도입을 주장하는 등 대여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업무 능력과 자질 검증 위주로 청문회를 진행하되 정치 공세에는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11~12일 열리는 황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같은 부산·경남(PK) 출신이라는 점을 야당이 집요하게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양건 전 감사원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통해 사퇴 과정에서의 외압 의혹과 4대강 사업 감사 결과 변경 등 감사원 독립성 문제도 뜨겁게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 후보자가 첫 징병 검사에서 현역으로 판정받은 뒤 재신검에서 고도근시로 병역을 면제받은 경위도 논란거리다. 아들의 전셋집을 구해 주면서 누락한 증여세를 후보 지명 사흘 전 납부한 데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된다. 황 후보자에 대해서는 두 차례의 위장 전입, 대학원 편법 수강, 장남 재산 축소 신고 등의 의혹이 10일 새롭게 제기됐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황 후보자가 1981년 7월부터 2년간 다섯 차례 주소를 바꿨고, 최소 두 차례는 위장 전입했다”고 주장했다. 김영주 민주당 의원은 “황 후보자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로 재직하면서 대학원 박사 과정 중 2003년 2학기부터 2005년 1학기까지 총 10과목을 수강했는데 이 중 4과목의 강의 시간이 일과 시간과 겹친다”며 공직자 복무규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강동원 무소속 의원은 “황 후보자가 장남에게 2억 4000만원을 증여했지만 재산 신고액은 1억 1000만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10일 밤 인사청문특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자료 제출 비협조를 이유로 “청문회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다”고 언급해 인사청문회 파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오는 13일 열리는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등을 놓고 여야 설전이 예상된다. 특검 공방도 불가피해 보인다. 야당은 특히 김 후보자가 김 실장과 같은 PK 출신인 데다 1992년 대선 당시 ‘초원복집 사건’으로 고발된 김 실장 수사검사였던 점 등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면서 ‘김기춘 라인’ 여부에 공세를 집중할 계획이다. 장남이 사구체신염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점도 논란거리다. 퇴직 후 법무법인에서 3개월 동안 1억 6000만원을 받은 것에 대한 전관예우 논란, 연고 없는 전남 여수와 광양의 토지 매입 경위 등도 ‘뜨거운 감자’다. 12일 문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자질 논란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정·복지정책연구부장(선임연구위원) 출신으로 연금·재정 전문가이긴 하지만 그만큼 보건·의료 분야에는 취약한 것 아니냐는 게 야당의 주장이다. 야당 측은 문 후보자가 KDI 재직 시절 기초노령연금과 국민연금의 연계를 줄곧 반대해 왔다는 점에서 박근혜 정부 ‘공약 후퇴’ 답변을 이끌어 내는 데 총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들에게 2700만원의 예금을 물려준 뒤 후보자 지명 사흘 뒤에야 증여세를 납부한 점도 야당의 공략 포인트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고3처럼 공부” 외환은행 ‘외환의 달인’ 안산지점 이윤정 대리

    “고3처럼 공부” 외환은행 ‘외환의 달인’ 안산지점 이윤정 대리

    외환은행이 외국환 전문가를 선발하는 ‘KEB 외환골든벨’ 대회에서 경기 안산지점에 근무하는 이윤정(30) 대리가 외환의 달인으로 선정됐다. 외환은행은 지난 8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 대강당에서 대회를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전국 350개 부서·지점에서 직원 4100명이 예선을 거친 뒤 210명만 결선에 참여했다. KEB 외환골든벨 대회는 외국환 전문은행의 위상을 알리고, 직원들의 외국환 업무 지식과 마케팅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매년 여는 행사다. 1위는 이윤정 대리, 2위는 논현동지점 김현수 과장, 3위는 서초동지점 안유진 계장이 차지했다. 수상자는 외환골든벨 달인패와 기프트카드를 받으며 외환관리 전문가 집단인 외화송금사후관리반(RASS) 등 외환 관련 전문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 1위를 차지한 이 대리는 지난해 대회에서 5위로 아쉽게 포상권에 들지 못했지만 1년간 절치부심했다. 교재가 따로 있지 않아 은행연합회나 사내망에서 관련 정보를 출력해 제본으로 만든 책만 4권에 달한다. 이 대리는 “최근 3개월 동안 점심은 김밥 한 줄로 대신하며 공부했고, 주말에도 공부만 하는 등 ‘고3 수험생’처럼 살았다”면서 “내가 만든 교재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외우고 또 외웠다”고 말했다. 2007년 입사한 뒤 예금, 외환, 여신 업무를 두루 거친 이 대리는 외국환 전문가가 되는 게 꿈이다. 이 대리는 “국내 최고의 외국환 전문은행인 외환은행에서 외국환 부문 최고의 업무지식을 가진 직원으로 뽑혀 너무나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해외 증권이나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고객들을 상담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서 “본점 외환 부서에서 상품을 개발하거나 기획하는 업무도 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김기춘 재산 39억… 윤창번 139억

    김기춘 재산 39억… 윤창번 139억

    지난 8월 새로 임명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수석비서관(차관급) 이상 5명의 평균 재산은 50억여원이며, 윤창번 미래전략수석비서관의 재산은 139억여원으로 박근혜 정부 고위공직자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는 7일 이 같은 내용의 청와대 2기 참모진 중 수석비서관 이상 5명의 재산등록 사항을 관보를 통해 밝혔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본인 명의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10억 2000만원 상당의 단독주택과 경남 거제시에 있는 1억 4000만원의 아파트를 신고했다. 본인과 배우자를 합해 27억여원의 예금자산과 2억 5000만원 상당의 서울컨트리클럽 골프회원권 등을 갖고 있어 총재산은 39억 37만원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재산(25억 5861만원)보다도 많았다. 윤창번 미래전략수석은 본인 명의의 14억원 상당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부인 명의의 116억여원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건물 등 139억 6106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윤 수석은 박근혜 정부 고위공직자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46억여원)보다 3배 이상 재산이 많아 최고 자산가에 올랐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예금·주식만 31억여원이었다. 박준우 정무수석의 재산은 총 38억 9020만원이다. 그는 자신과 부인, 아들, 딸 명의로 갖고 있던 TCC동양 주식 17만 8276주를 지난달 6억 9170만 8000원에 전량 매도했다고 밝혔다. TCC동양(옛 동양석판)의 창업주는 고(故) 손열호 회장으로, 박 수석의 장인이다. 새로 취임한 청와대 비서진의 평균 재산은 50억 7216만원으로 전체 청와대 비서진의 평균 재산인 31억 1456만원과 이명박 정부 초기 비서진의 평균 재산 35억 5652만원보다 많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ECB, 기준금리 0.25%로 인하

    ECB, 기준금리 0.25%로 인하

    유럽중앙은행(ECB)이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0.5%에서 0.25%로 깜짝 인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전했다. ECB는 올해 들어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한 후 동결 기조를 이어오다가 6개월 만에 다시 역대 최저치로 낮춘 것이다. ECB는 또 0%인 최저 예금금리를 동결했으며, 긴급 대출금리는 종전의 1.0%에서 0.75%로 내렸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0.7%로 최근 4년래 최저를 기록할 정도로 역내 물가가 안정돼 있다는 점을 근거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ECB가 다음 달까지 기다릴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돼 이번 금리 인하는 이번 달에는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유로존의 경제 회복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저물가로 금리 인하 여지가 생긴 것이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분석했다. 특히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존의 더딘 경제 회복 속도를 촉진하기 위한 적극적인 부양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 드라기 총재는 이날 금리 인하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의 경기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면 우리는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범위의 도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1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평균(2.0%)을 웃도는 수치로, 2분기(2.5%)보다도 올라간 것이다. 그러나 소비지출은 1.5% 증가에 그쳐 2011년 2분기 이후 최소 증가폭을 기록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한주저축銀 대표 징역 4년 확정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수백억원을 불법 대출하고 고객예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등으로 기소된 김임순(54) 한주저축은행 대표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주저축은행 여신팀장 이모(46)씨에게 선고한 징역 3년의 원심도 확정했다. 김 대표는 이씨 등과 함께 지난해 2~10월 은행 내부 전산프로그램인 테스트모드를 이용해 전산기록에 입금기록을 남기지 않고 예금주의 통장에만 돈이 입금된 것처럼 표시하는 수법의 ‘가짜통장’으로 고객 예금 180억원 등 216억 4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부동산 위조·허위 감정평가서를 이용해 226억여원의 부실대출을 지시하고, 대주주 자기대출 32억원, 한도 초과 대출 141억 4000만원 등을 통해 은행에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았다. 1, 2심 재판부는 “대규모 부당대출을 지시하고 고객예금을 무단으로 인출, 은행부실을 감추는 데 써 수많은 예금 피해자들이 나오고 대규모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재무설계,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빨라

    40세의 골드 미스 이수빈 씨는 최근 절친한 친구가 암에 걸리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인생의 최대 목표는 즐거움이라는 나름의 철학을 갖고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상당한 수입을 먹고 쓰는 데에만 소비해 온 자신의 처지가 새삼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소규모지만 30대부터 친구와 함께 디자인 회사를 운영해 온 터라 수입은 안정적이었다. 허나 대부분의 수입이 의복비, 유흥비 등으로 지출되고 있었고 각종 동호회 활동으로 인한 교제비도 만만치 않게 나가고 있는 실정이었다. 더욱이 서너달에 한번씩 해외에 나가 해양스포츠를 즐겨야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도 문제였다. 남보다 늦은 나이지만 재테크를 시작해 보기로 결심한 그. 일단 가계부를 쓰기로 했다. 예산을 세워 초과 지출을 줄이고 세부적인 지출 내역을 적어 좀 더 짜임새 있는 소비생활을 하기로 했다. 신용카드 위주의 결제방법도 체크카드로 바꿨다. 일단 긁고 보자는 생각으로 신용카드를 쓰고 나서는 결제일에 청구서를 받아보고 후회하던 일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일반인이 생각해 낼 수 있는 기초적인 것들이었다. 그래서 재테크라는 말 자체가 생소한 이 씨는 전문가를 찾아 재무설계를 받기로 했다. 혼자 끙끙대는 것보다는 전문가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알아보니 일정 금액의 비용을 받고 재테크 상담을 해주는 업체도 있지만 무료 재무설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마운’ 곳도 있었다. 대표적인 업체가 종합자산관리 기업 한국FP그룹으로 이곳에서는 재무설계 전담본부를 신설하고 무료 1:1 맞춤형 재무설계 서비스를 해 부담 없이 재무상담을 받아볼 수 있었다. 이 씨는 전문가와의 재무상담을 통해 시중에 있는 다양한 금융상품의 종류부터 숙지해 나갔다. 1년짜리 복리적금, 정기예금, ELS상품부터 각종 보험 등 넘쳐나는 상품 가운데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추천받았다. 당분간도 결혼 계획은 없는 터라 단기자금보다는 노후 준비를 위한 장기성 금융상품에 가입하기로 했다. 복리, 비과세 등 수수료 부담이 없는 장기성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팁도 얻었다. 한국FP그룹 박영세 대표는 “이 씨와 같이 생계를 책임질 가족이 없는 이들은 자산을 모으거나 재테크를 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돈이 필요할 지 모르고, 언제까지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어 “특히 이런 사람들은 금융상품을 들었더라도 중도에 해지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동화가 주는 교훈을 기억해 보자”고 조언했다. 한국FP그룹(www.finance119.com)은 금융, 투자, 보험, 세무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개인과 자산가, 기업에 맞춤형 재무설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재무진단, 금융상품 분석, 수익률 관리, 절세 등 효율적 배분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10만 건에 육박하는 재무상담 경험을 보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eoul.co.kr
  • “공제회 8곳 고금리 자산운용 개선을”

    사업 결손을 정부에서 보전해 준다는 이유로 비합리적 자산운용 행태를 보인 공제회를 향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제동에 나섰다. 권익위는 교직원·군인·경찰공제회 등을 비롯해 4000억원 이상의 자산 규모를 갖춘 공제회 8곳을 대상으로 공제회 운영·관리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5일 밝혔다. 권익위는 먼저 공제회의 급여이자율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급여이자율은 회비 중 일정 금액을 공제하고 이를 재투자해 얻은 수익금을 퇴직자, 탈퇴자에게 지급할 때 적용하는 이자율이다. 경찰공제회 등 공제회 6곳의 급여이자율은 모두 5%를 넘는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2.68%)를 웃돈다. 높은 이자율에 맞춰 회원들에게 돌려줘야 하다 보니 무리한 자산운용을 할 수밖에 없다. 위험률이 높은 대신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곳에 투자하면서 ‘높은 급여율→고(高)위험 투자→투자 실패→투자 실패 책임 전가→급여율 인하 불발’의 악순환을 초래한다는 게 권익위의 설명이다. 고위험 투자가 잦은 반면 공제회의 위험 관리 수준은 부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익위는 “자산 배분 및 위험 관리에 있어 외부 전문가 참여가 현저히 부족하고 투자 심의를 위한 의결 조건, 예비 심사 등이 엄격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또 공직유관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자산운용 현황과 운용 기준에 대한 공시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권익위는 공제회 이자율을 시중금리와 연동하고 외부 전문가 참여를 확대해 투자 심사를 강화하는 내용을 개선안에 담았다. 공시 대상 항목 확대는 물론 외부 회계감사 의무화 내용도 포함시켜 공제회 8곳과 교육부, 국방부 등 관련 부처에 권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가족·측근이 숨긴 재산 몰수·추징 더 쉬워진다

    범죄 정황을 알면서도 범죄행위에 제공된 물건이나 그 대가로 범인이 아닌 사람이 취득한 물건 등에 대해서 몰수 및 추징 등 강제 집행이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게 됐다. 정부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형사소송법’과 ‘범죄수익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고액 추징금 미납자들이 가족이나 측근 등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숨긴 재산에 대해 사법기관의 집행이 지금보다 쉬워지고, 추징 집행 대상도 확대돼 추징 집행률을 높일 수 있다. 현행 법률로는 범인이 타인의 명의로 재산을 숨겼을 경우 민법상 ‘사해행위의 취소소송’ 절차를 거쳐야 강제집행이 가능했다. 사해행위란 남에게 갚아야 할 빚이 있는 사람이 고의로 땅이나 집, 예금 등을 다른 사람 명의로 바꾸는 행위를 말한다. 개정안은 공무원의 뇌물 범죄에 대한 추징 절차를 강화한 일명 ‘전두환 추징법’의 적용을 일반 범죄로까지 확대한 것으로, ‘김우중법’으로도 불린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 등 고액 추징금 미납자들에 대한 사법기관의 몰수·추징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또 개정안에는 검찰이 몰수·추징을 위해 필요하면 관계인의 출석이나 과세 정보, 금융거래 정보 제공을 요청할 수 있고, 금융거래 정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청구가 가능하도록 돼 있다. 이 과정을 통해 검찰은 불법으로 취득한 물건을 인수한 가족 등 제3자의 범죄 정황에 대한 인지 사실을 증명해 강제집행을 할 수 있다. 법무부 측은 “이 법안의 도입으로 몰수·추징의 실효성을 강화할 수 있게 돼 특정 범죄와 관련된 불법재산의 형성 방지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정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 자리에서 “관계 부처들은 추징금 외에 세금·과태료 등 다른 분야 체납 문제의 해소 방안도 강구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가 지난달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10억원 이상 추징금 미납자는 57명, 1억원 이상인 미납자는 755명, 1000만원 이상 미납자는 3239명으로 나타났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미술품·교회대출 등 은행 ‘투자 다변화’ 규제… 적정성 논란

    미술품·교회대출 등 은행 ‘투자 다변화’ 규제… 적정성 논란

    금융당국이 미술품 구매 등 은행들의 투자방식 다변화에 제동을 걸기로 했다. 고객 돈으로 영업하는 만큼 보다 공공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은행이 민간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런 규제의 적정성에 대해 논란이 예상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8일부터 실시한 종합검사에서 하나은행이 4000여 점의 미술품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금감원은 해당 미술품들이 하나은행과 관계된 미술 도매상을 통해 주로 거래됐다는 점에서 적정가격으로 거래됐는지, 수수료를 제대로 냈는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술품 투자 자체의 적정성도 따질 예정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비자금 조성이나 정·관계 로비 등 일부 의혹과는 별개로 은행이 비싼 미술품에 투자하는 것 자체가 투기가 아닌지도 살펴볼 예정”이라면서 “투자처 다변화의 방편이긴 하겠지만 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은행이 지나치게 상업성만을 추구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650여개 지점에 2~3개의 미술품을 전시하고 때때로 교체한다고 보면 미술품 4000여개가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다”면서 “알려진 것과는 달리 대부분 저가”라고 해명했다. 투자 다변화를 시도하는 곳은 하나은행만이 아니다. 수협은행은 2001년부터 교회에 대한 대출을 선도적으로 실시했다. 하지만 연체율 급등과 같은 문제점이 나타나 최근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았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수협은행의 교회 대출 잔액은 총 1조 5000억원으로 은행 중 가장 많다. ‘어업인과 수산물가공업자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이라는 수협의 존립 근거에 이런 대출 행태가 적정한가가 논란이 됐다. 신한은행의 금 실물 매입 계좌 역시 금융기관 설립의 본래 취지에 적합한지 시비가 되고 있다. 올 9월 기준 신한은행의 금 매입계좌 잔액은 4412억원으로 국내 은행 중 최대다. 지금은 국제 금값이 떨어지고 손실이 발생하면서 인기도 점점 떨어졌지만 금값 상승기에는 큰 인기를 끌었다. 은행들이 투자 다변화를 꾀하는 이유는 저금리 기조가 계속돼 예대마진(예금과 대출 간 금리차에서 발생하는 이익)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금융소비자 보호가 강화되면서 수수료를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1분기 2.2%였던 18개 국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올 1분기 2.0%로 내려앉은 뒤 3분기에는 1.8%(잠정치)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익성 악화 때문에 은행들이 투자를 다변화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상업은행은 한 나라 금융의 근간인데 미술품에 대한 투자는 투기성이 있고 나중에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한기 경제정의실천연합 경제정책팀장도 “외환위기 때 은행들에 공적자금을 투입한 것은 은행의 공공성 때문”이라면서 “은행이 수익만을 좇아 일반 개인처럼 투자하도록 한다면 손실에 대한 책임은 또다시 고객이 져야 하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은행권의 고위 관계자는 “은행 역시 민간에서 운용한다. 그렇다면 공공성은 부가적인 것이다. 지나치게 공공성을 강조하는 건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면서 “특히 주주가 결정할 문제까지 금융당국이 관여하는 것이 구태”라고 당국을 비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부활한 ‘신의 직장’… 대졸 초임 4년간 20% 급증

    부활한 ‘신의 직장’… 대졸 초임 4년간 20% 급증

    지난 4년간 공공기관의 대졸 초임이 20.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 6개였던 초임 3500만원 이상 공공기관이 올해는 44개로 늘었다. 정부는 2009년 일자리 나누기 차원에서 공공기관의 대졸 초임을 대폭 삭감했지만 지금은 삭감 전인 2008년보다도 6.9%나 증가한 상태다. ‘신의 직장’이 부활한 셈이다. 3일 공공기관 알리오(경영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08년부터 6년간 대졸 사무직 초임을 공개한 252개 기관의 올해 대졸 초임은 3026만 9000원(예산 기준)이었다. 4년 전인 2009년(2522만 6000원)보다 20.0%(504만 3000원)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일반 기업의 인상률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국내 1000대 기업의 평균 연봉은 2009년 2981만원에서 올해 3352만원으로 12.4% 오르는 데 그쳤다. 정부는 2009년 공공부문의 일자리를 늘리고 방만한 경영을 억제하기 위해 공공기관의 대졸 초임을 15%씩 삭감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2008년 2832만 2000원이었던 평균 임금은 2010년까지 11.4%가 줄었다. 하지만 이후 급속도로 증가해 올해는 2009년의 초임을 20%나 웃돌게 된 것이다. 초임이 3500만원 이상인 공공기관은 2008년 28곳에서 2009년 6곳, 2010년 1곳으로 줄었지만 올해 44곳으로 급증했다. 3000만원 이상 3500만원 미만인 기관은 2008년 66곳에서 2009년 21곳, 2010년 16곳으로 감소했다가 올해 77개로 늘었다. 초임이 가장 많은 곳은 건설근로자공제회로 4540만 4000원이었다. 이어 한국세라믹기술원(4506만 1000원), 한국마사회(4407만 6000원), 한국정책금융공사(4310만 3000원), 예금보험공사(4277만 8000원) 순이었다. 2009년과 비교해 초임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법제연구원으로 73.0%였다. 한국세라믹기술원(66.1%), 한국마사회(60.3%), 한국교육개발원(59.8%), 한국개발연구원(59.1%) 등이 뒤를 이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기대 수익 못 미치면 이자 포함 원금 반환”… LH ‘토지 리턴제’ 부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팔리지 않고 남아 있는 땅을 처분하기 위해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 땅값을 깎아주거나 원하면 되사주는 제도를 적극 확대키로 했다. LH는 맞춤형 판매전략의 한 방법이라고 설명하지만 30조원에 이르는 미매각 토지를 처분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LH는 31일 4조원에 이르는 토지를 대상으로 ‘원금 보장형 토지리턴제’와 ‘공급가격 조정 후 매각방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토지리턴제는 계약 후 매수자가 이용 목적이 맞지 않거나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해당 토지를 반납하면 10일 이내에 계약금과 중도금 원금을 돌려주는 제도다.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한다. 2010년 5월 첫 리턴제 실시 이후 다시 등장했다. 리턴을 행사할 수 있는 기간은 대금수납 기간의 50%가 경과한 날부터 잔금 납부일까지다. 리턴반환금액은 계약보증금과 계약보증금 외 수납금액에 리턴이자율 적용 금액을 더한 금액이다. 리턴이자율은 리턴 당시 은행연합회 공시 1년 만기 정기예금 이율을 근거로 LH에서 산정·통보한 해당 월의 이자율이다. 다만 잔금납부 약정일을 어기거나 할부금을 6개월 이상 연체한 경우에는 허용되지 않는다. 대금을 완납하거나 토지사용승낙을 받은 경우도 리턴권이 주어지지 않는다. 리턴 대상토지는 801필지, 3조 549억원어치다. 금액기준으로 공동주택용지가 57%를 차지하고 상업업무용지 21%, 단독주택용지 13%, 기타 9%이다. 공급가격 조정 후 매각방안은 한 마디로 책정된 공급가격이 현 시세보다 비싸 팔리지 않은 땅을 대상으로 가격을 깎아준다는 의미다. 오랫동안 팔리지 않고 주변 시세가 떨어졌거나, 조성원가 자체가 주변시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거들떠보지 않는 땅을 매각하기 위해 당초 매겨놓은 땅값보다 싸게 파는 것이다. LH는 감정평가 가격으로 판매하던 땅은 다시 평가하고, 조성원가 기준으로 팔던 땅은 감정평가를 실시해 시세 수준으로 낮춰 팔기로 했다. 대상토지는 62필지 8916억원어치에 이른다. 공동주택지가 81%를 차지하며, 상업업무용지가 8%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지역 판매본부는 반응이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0년 당시 리턴제로 미매각용지 4634억원어치를 팔았다. 6474억원어치를 매매계약했다가 1840억원(리턴율 28%)을 되돌려줬다. 가격조정 판매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역에 나온 가격조정 매물의 경우 최고 14%까지 가격이 낮아졌다. 인천 서구 청라·영종지구 상업업무용지는 285억원짜리가 246억원으로 14% 낮은 가격에 판매된다. 오산 세교 공동주택용지도 920억원에서 808억원으로 낮춰 팔기로 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경제 브리핑]

    국민카드 ‘수능 힐링 이벤트’ KB국민카드는 오는 24일까지 ‘수능 힐링 이벤트’를 연다. 국민카드로 2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1등(3명) 등록금 300만원, 2등(7명) 등록금 100만원, 3등(1000명) 포인트리 1만점 적립 등 서비스를 한다. 등록금은 캐시백 형태로 제공된다. 농협은행 ‘미시 적금·예금’ 출시 NH농협은행은 여성고객 전용 상품인 ‘미시(美She)통장·적금·예금’을 1일 출시한다. 무통장 가입 시 연 1%(잔액 100만원 이하)의 금리를 주고 주택청약저축과 NH채움카드에 가입하면 각각 0.5%포인트의 금리를 더 준다. 적금·예금은 결혼이나 출산 등에 따라 최대 1.0% 포인트(적금)와 0.3% 포인트(예금)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 “직원이 파이시티펀드 신청서 마음대로 서명”

    “직원이 파이시티펀드 신청서 마음대로 서명”

    “우리은행 직원이 제게 준 건 달랑 통장 하나입니다. 거래신청서, 고객상담 확인서, 신탁계약서가 있다는 건 지난 5월에야 알았습니다. 더 황당한 건 자기들 마음대로 서명하고 도장까지 찍었더군요.”(익명을 요구한 피해자 박모씨) 금융감독원이 최근 우리은행의 ‘파이시티 펀드’(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투자신탁 제3호) 판매에 대한 특별검사에 착수한 가운데 불완전판매를 입증할 만한 정황들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우리은행 직원이 거래신청서를 대신 작성한 것은 물론 사인과 도장까지 위조했다는 주장이다. ‘우리은행 파이시티 피해자 모임’은 다음 달 중 피해자 집회를 계획하고 있어 불완전판매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씨가 이 상품에 2억원가량을 투자한 건 2007년 7월 말이다. 가깝게 지냈던 우리은행 직원이 “이자율 연 8%로 일반 예금보다 수익률이 좋고 예금만큼 안전한 상품”이라며 끈질기게 권유한 탓에 박씨는 이를 믿고 돈을 맡겼다. 그러나 만기일이 지나도 돈을 찾을 수 없었다. 약 6년이 지난 5월에서야 박씨는 자신이 파이시티에 투자한 펀드에 가입한 걸 알게 됐고 거래신청서, 고객상담 확인서, 신탁계약서의 사인과 인감도장 모두가 우리은행 직원이 꾸며낸 것을 확인했다. 그는 “첫 만기일 당시 돈을 찾으러 갔을 때 우리은행 직원들이 이 상품은 서울시가 보증하는 가든파이브 건설에 투자하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면서 “10개월 안에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말도 모두 거짓이었다”고 말했다. 파이시티 펀드는 파이시티가 시행하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프로젝트에 투자한 상품으로 우리은행에서 팔렸다. 2011년 파이시티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3900억원이었던 펀드 순자산은 30일 기준 914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원금의 23.4%만 남았다. 이 상품에 5억원을 투자한 마종한(54)씨는 이미 작성된 거래신청서에 사인만 했다. 이 상품을 추천한 우리은행 직원이 거래신청서를 미리 작성해 온 것이다. 마씨는 “순간 당황했지만 조기 마감된다는 직원의 권유에 따라 이미 입금했던 터라 사인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위험한 상품임을 충분히 알려줬다면 절대 가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상품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렸는지 확인하고자 해당 직원과 통화했지만 “금감원의 조사 등 공식적 자리가 아닌 이상 대답할 의무는 없다”고 답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조사하고 있는 사안인 만큼 불완전판매 여부 등 조사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기 어렵다”면서 “특별검사는 통상 4~5개월이 걸리는 만큼 단시간 안에 결론이 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저축상품 세제혜택 부자들만 득 본다

    저축상품 세제혜택 부자들만 득 본다

    ‘저축의 날’이 29일로 50주년을 맞았지만 저축에 대한 각종 지원에서 서민들의 몫은 갈수록 줄어만 가고 있다. 저축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 나라에서 주는 세제감면 혜택은 고소득층이 주로 가져간다. 은행들도 과거와 달리 서민 고객들에 대한 우대금리 제공에 관심이 없다. 이날 기획재정부의 ‘2012년 조세지출예산서’에 따르면 저축상품에 대한 조세지출액(세금감면 등 정부의 재정지원 금액)은 2010년 2조 1479억원, 2011년 2조 3489억원, 2012년 2조 5120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연간 조세지출액에서 저축상품 관련 조세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7.16%, 7.67%, 7.85%로 높아졌다. 이 중 서민들이 받는 세제 혜택 비중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의 저축액은 총자산의 11.0%를 차지했다. 2010년 9.7%보다 1.3% 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지난해 소득 상위 20%의 저축금액은 총자산의 20.3%로 2011년(16.6%)보다 3.7% 포인트 늘었다. 정부가 서민을 지원하고자 내놓은 저축상품은 ‘소득요건’이 없어 고소득층이 혜택을 누리기가 쉽다. 노인·장애인 등의 생계형 저축이 그렇다. 이자소득세(15.4%)가 1인당 3000만원까지 전액 면제되지만 60세 이상, 장애인, 독립유공자 등 요건 하나만 만족하면 가입할 수 있다. 장기주식형저축, 세금우대종합통장 등 세금우대저축도 소득이나 재산이 많고 적음과는 무관하게 1인당 1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가 9.5%에 불과하다. ‘저소득’ 요건이 있는 세제 혜택 상품은 올해부터 도입된 재형저축이 유일하지만 그나마 7년 동안 돈이 묶여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자 몇 푼이 아쉬운 상황이지만 은행권에서 서민을 위한 상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해엔 4%대 특판 상품이 ‘가뭄에 콩 나듯’ 출시됐지만 올해에는 이마저도 자취를 감췄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씨티,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이 내놓은 ‘저축의 날’ 특판상품도 평균 0.2% 포인트 정도의 특별 우대금리만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이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3.8% 금리를 제공하는 ‘KB 주니어 스타(Star) 적금’을 다음 달 29일까지 팔지만 가입 대상은 만 18세 미만 청소년에 한정돼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때문에 자금을 운용할 곳도 마땅치 않고 예대마진(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도 낮아서 적극적으로 예금을 유치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면서 “이번 특판 상품은 고객에 대한 감사 차원에서 내놨다”고 말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보다 더 가난했던 1960~1970년대 당시 저축률이 지금보다 더 높았던 이유는 정부의 적극적인 유인책 때문”이라면서 “현재 출시돼 있는 재형저축 등 제도 보완을 통해 저소득층도 저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저축상품 세제혜택 부자들만 득 본다

    저축상품 세제혜택 부자들만 득 본다

    ‘저축의 날’이 29일로 50주년을 맞았지만 저축에 대한 각종 지원에서 서민들의 몫은 갈수록 줄어만 가고 있다. 저축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 나라에서 주는 세제감면 혜택은 고소득층이 주로 가져간다. 은행들도 과거와 달리 서민 고객들에 대한 우대금리 제공에 관심이 없다. 이날 기획재정부의 ‘2012년 조세지출예산서’에 따르면 저축상품에 대한 조세지출액(세금감면 등 정부의 재정지원 금액)은 2010년 2조 1479억원, 2011년 2조 3489억원, 2012년 2조 5120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연간 조세지출액에서 저축상품 관련 조세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7.16%, 7.67%, 7.85%로 높아졌다. 이 중 서민들이 받는 세제 혜택 비중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의 저축액은 총자산의 11.0%를 차지했다. 2010년 9.7%보다 1.3% 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지난해 소득 상위 20%의 저축금액은 총자산의 20.3%로 2011년(16.6%)보다 3.7% 포인트 늘었다. 정부가 서민을 지원하고자 내놓은 저축상품은 ‘소득요건’이 없어 고소득층이 혜택을 누리기가 쉽다. 노인·장애인 등의 생계형 저축이 그렇다. 이자소득세(15.4%)가 1인당 3000만원까지 전액 면제되지만 60세 이상, 장애인, 독립유공자 등 요건 하나만 만족하면 가입할 수 있다. 장기주식형저축, 세금우대종합통장 등 세금우대저축도 소득이나 재산이 많고 적음과는 무관하게 1인당 1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가 9.5%에 불과하다. ‘저소득’ 요건이 있는 세제 혜택 상품은 올해부터 도입된 재형저축이 유일하지만 그나마 7년 동안 돈이 묶여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자 몇 푼이 아쉬운 상황이지만 은행권에서 서민을 위한 상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해엔 4%대 특판 상품이 ‘가뭄에 콩 나듯’ 출시됐지만 올해에는 이마저도 자취를 감췄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씨티,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이 내놓은 ‘저축의 날’ 특판상품도 평균 0.2% 포인트 정도의 특별 우대금리만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이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3.8% 금리를 제공하는 ‘KB 주니어 스타(Star) 적금’을 다음 달 29일까지 팔지만 가입 대상은 만 18세 미만 청소년에 한정돼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때문에 자금을 운용할 곳도 마땅치 않고 예대마진(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도 낮아서 적극적으로 예금을 유치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면서 “이번 특판 상품은 고객에 대한 감사 차원에서 내놨다”고 말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보다 더 가난했던 1960~1970년대 당시 저축률이 지금보다 더 높았던 이유는 정부의 적극적인 유인책 때문”이라면서 “현재 출시돼 있는 재형저축 등 제도 보완을 통해 저소득층도 저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경제 블로그] 3분기 실적 개선에도 웃지 못하는 은행

    [경제 블로그] 3분기 실적 개선에도 웃지 못하는 은행

    상반기에 전년 대비 반 토막 났던 금융지주의 실적이 3분기 들어 줄줄이 반등했습니다. 증권가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KB, 신한, 우리, 하나 등 대형 시중은행을 거느린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 합계는 1조 6500억원으로 2분기보다 3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언뜻 금융지주사들이 박수 치고 좋아할 일인데 실제 분위기는 약간 다른 모양입니다. 금융지주는 올 상반기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 합계는 2조 696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조 3810억원)보다 50%가 줄었습니다. 저금리 여파로 그룹의 주력인 은행들의 예대마진(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에서 오는 이익)과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든 탓이 크지만 무엇보다 2분기에 STX 등 대기업의 부실로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2분기에 STX팬오션 한 곳의 워크아웃 신청만으로도 은행이 안게 된 부담은 산업은행 2450억원, 우리은행 866억원, 농협 760억원, 하나은행 746억원에 달했습니다. 은행권에서 1분기에 쌍용건설 워크아웃으로 쌓은 충당금만도 약 3000억원 됩니다. 금융지주들이 3분기 실적 개선 앞에서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대손충당금 적립이 줄어든 게 실적 호전의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가장 최근에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의 경우 은행 수익의 핵심인 순이자마진은 2.15%로 오히려 2분기보다 0.12% 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예대마진도 0.1% 포인트 떨어진 1.85%에 그쳤습니다. 이자수익의 부진이 지속될 경우 은행권의 실적은 4분기에도 크게 나아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무리 투자은행 업무를 확대하니, 수수료 수입을 늘리니 해도 은행의 기본은 고객들로부터 받은 돈을 잘 굴려 그 이자로 수익을 내는 것입니다. 그래야 은행도 잘되고 개인과 기업의 경제도 살아날 것입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2) 경제전망 어떻게 볼 것인가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2) 경제전망 어떻게 볼 것인가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는 것만큼 어려우면서도 꼭 필요한 일은 없을 것이다. 미래의 거시경제 상황을 예측하는 경제 전망도 그렇다. 경제 전망은 정부의 예산 편성이나 노사 간 임금 협상에 중요한 기준을 제시할 뿐 아니라 주택 매매나 생산시설 투자 등의 경제적 의사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경제 전망을 발표하는 기관들은 전문인력 양성, 방대한 데이터망 구축 등을 통해 전망의 오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미래의 예측이 다 그렇듯이 전망은 틀리기 마련이다. 경제현상은 인간의 지적 능력으로 설명하기에는 지나치게 복잡하고 끊임없이 예기치 못한 사건들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일기예보도 정확한 예측이 가능한 것은 5일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년 후의 거시경제 상황을 예측하는 경제 전망은 사정이 더 어렵다. 경제 전망은 왜 틀리나. 최상의 경제분석 능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전망 오차는 발생한다. 가장 큰 이유는 경제현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 전망의 기초를 제공하는 경제이론은 경제현상을 단순화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경제이론은 경제주체들이 모든 관련 정보를 충분히 숙지한 상태에서 합리적으로 경제 선택을 한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인간의 경제 선택이 때로는 기분에 좌우되거나 주도적 판단보다 남의 행동이나 의견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인간의 경제 선택이 항상 합리적이지 않으며 경제 선택에 필요한 정보 취득이 상황 인식능력의 제약이나 정보의 비대칭성 등의 이유로 쉽지만은 않음을 의미한다. 단순화에 따른 이론과 현실 간 괴리는 평상시에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경제 불안이 높거나 경기국면이 전환되는 시기에는 예기치 못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경제 전망은 경제이론과 계량분석 기법의 발전에 힘입어 과학화되어 왔다. 그러나 인간의 경제행위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완전하지 않는 한 과학화만으로 경제 전망의 정도(精度)를 높일 수 없다. 앞으로도 상당기간 경제 전망은 과학과 예술의 경계선에 서 있을 것이다. 따라서 경제 전망에는 경제모형도 필요하지만 훈련 받은 전문인력의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 필수 요소로 남을 것이다. 경제 전망 성과, 어떻게 평가할까? 전망의 오차가 불가피하더라도 전망기관의 역량이 높을수록 오차는 작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망기관의 성과를 평가하는 일반적 방법은 전망 오차가 일정기간 동안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하는 것이다. 이 기준은 정부의 예산 편성과 같이 경제성장률의 절대 수준이 중요한 경우에 적합하다. 경제안정을 목적으로 하는 통화정책의 경우 전망 오차의 크기를 줄이는 것 못지않게 경기 흐름의 방향과 경기 변동의 일시성 여부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면 내년 경제성장률이 금년보다 높을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실제 성장률이 금년보다 낮아서는 안 될 것이다. 경기 흐름의 방향을 잘못 예측할 경우, 금리를 내려야 할 때 올리거나 올려야 할 때 내려 경기 변동이 심화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경기 변동의 일시성 여부에 대한 판단도 중요하다. 경기 변동의 원인이 일시적 요인에 있다면 정책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 최상이다.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경기 변동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안정될 수 있기 때문에 정책 대응을 통해 굳이 불필요한 경기 변동을 유발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 성과를 평가함에 있어 전망 오차가 기조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를 구별할 필요가 있다.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 무엇을 볼 것인가? 경제 전망이라고 하면 흔히들 경제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과 같은 거시경제 지표에 대한 예측치를 떠올린다.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경제 전망이 불확실한 미래의 예측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전망기관의 불확실성에 대한 정보도 같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전망기관들은 경제 예측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제공한다. 예를 들어 경제성장률에 대한 예측치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예측모형에 설명변수로 들어가는 변수에 대한 가정이 필요하다. 가정은 한 가지일 수도, 여러 가지일 수도 있다. 최근에는 경제 전망에 내포된 불확실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본적 상황 외에 낙관적 상황과 비관적 상황을 반영하는 가정들을 상정하고 이에 대응하는 복수의 예측치를 구간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 과거 데이터를 통해 설명변수의 확률분포를 추정한 뒤 모형을 통해 전망 대상 변수의 예측치 확률분포를 구하고 이를 팬차트(fan-chart·그림) 형태의 그래프로 나타내기도 한다. 하나의 가정만 상정할 경우에도 경제 전망과 관련된 위험을 상방위험과 하방위험으로 나누어 수치 대신 정성적(定性的) 설명을 첨가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다. 이런 형태의 정보 제공은 수요자, 특히 확률 분포에 대한 이해가 낮은 일반인에게는 복잡하게 느껴질 것이다. 외부 전문가에게 서비스를 의뢰할 때 간결하고 확신에 찬 자문을 기대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 전망의 목적이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는 데 있는 만큼 단순화를 통해 수요자에게 그릇된 확신을 심어주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경제불안이 가시지 않았거나 경기국면이 전환기에 있어 경기의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일수록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을 어떻게 봐야 하나.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은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수단이다. 통화정책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조정은 소비지출이나 투자행위로 파급되기까지 1년 반 정도의 시차가 있다. 통화정책을 자동차 운전에 비교한다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것이고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은 가속페달을 밟는 것이다. 다만 통화정책이 자동차 운전과 다른 것은 실물경제에 파급되기까지 시차가 있다는 점이다. 이런 시차 때문에 중앙은행은 현재의 경제 상황보다 미래의 경제 상황을 기준으로 통화정책을 세운다. 즉,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은 통화정책의 나침반이다. 또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 간 긴밀한 연계성을 대외에 알림으로써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을 경제주체들이 예견하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 경제 전망을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인식할 때 우리는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에 대한 또 다른 평가기준, 즉 통화정책이 일관되게 수행되었는지를 평가할 수 있게 된다.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왜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았을까? 어떤 불확실성이 중앙은행으로 하여금 기준금리 인상을 유보하도록 하였을까? 이러한 질문들은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을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인식하였을 때에만 가능하다. 이런 측면에서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을 바라본다면 경제 전망의 오차 그 자체보다는 전망에 내포된 경기의 기조적 흐름과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다. 박진수 커뮤니케이션국 부국장·미 UC 샌타바버라 경제학 박사 [쏙쏙 경제용어] ■한국은행의 경제전망 1월, 4월, 7월, 10월 등 매년 4차례 발표된다.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실업률·고용률, 경상수지 등 주요 거시경제지표에 대해 최대 2년 후까지의 예측치들을 담고 있다. ■기준금리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의도를 전달하는 대표적인 지표로서 금융기관과 공개시장 조작이나 예금·대출거래를 할 때 기준이 되는 정책금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매월 둘째주 목요일 회의를 열어 결정, 공표한다.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독립적인 정책기관으로서 책임성을 높이는 한편 통화정책 체계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정책의 유효성을 제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통화정책의 목표, 기준금리 결정 내용 및 배경 등이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을 이룬다. 주요 수단은 정책 결정 내용 공표, 총재의 기자간담회, 강연 및 연설, 경제전망, 통화신용 정책보고서 등이다.
  • “검찰 위기… 막중한 책임감 느낀다”

    “검찰 위기… 막중한 책임감 느낀다”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는 27일 “검찰이 위기를 맞고 있는 때에 총장 후보자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법조기자단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아들 병역 면제, 동향인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관계 등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1976년 5월 입대, 이듬해 6월 육군 일병으로 복무 만료 전역했다. 하지만 장남은 ‘사구체신염’(신장의 염증성 질환)으로 5급 판정을 받아 군 면제됐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아들이 두세 차례 자원입대하려 했지만 신체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경위를 떠나 병역을 필하지 못한 것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대검 차장이었던 김 후보자는 전년(23억 3200만원) 대비 9000만원 늘어난 24억 2200만원을 신고했다. 현재 살고 있는 본인 소유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160.28㎡)가 16억 800만원으로 가장 비중이 컸다. 본인 명의의 전남 여수 소재 밭과 대지 985㎡, 배우자 명의의 전남 광양 소재 임야 1만 3436㎡ 등 1억 7973만원 정도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본인과 가족 명의의 현금과 예금은 각각 3700만원, 5억 8500여만원이었다. 지난 4월 퇴임 뒤 법무법인 ‘인’ 고문변호사로 활동하며 벌어들인 수익도 관심사다. 중소형 로펌 고문으로 활동했기에 수임료 부분에선 자유로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고액의 급여를 받거나 지나치게 사건을 많이 수임했다면 전관예우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김 후보자는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홍업씨 등을 수사한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사상초유의 ‘검란(檢亂) 사태’로 한상대 당시 총장 사퇴 이후 총장 권한대행을 맡아 사태를 수습했다. 한국은행을 다니다 사법시험에 도전해 합격한 그는 서울중앙지검 근무 당시 특수부 검사들을 불러놓고 계좌추적에 대한 강의를 할 정도로 관련 업무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독서량이 풍부하고 ‘달을 듣는 강물’이란 제목의 수필집을 내기도 했다. 부인 송임숙(59)씨와 1남1녀.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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