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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체국·새마을금고 ‘대포통장’ 개설 늘어

    금융 사기에 이용되는 ‘대포통장’의 발급 비중이 새마을금고와 우체국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전자금융 사기인 ‘피싱’이나 대출 사기에 이용되는 대포통장은 연간 5만개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포통장의 발급 비중은 농협 단위조합 43.4%, 농협은행 22.7%로 농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은행 중에는 국민은행이 8.8%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새마을금고와 우체국도 각각 4.0%, 5.0%를 차지했다. 증가 추이를 보면 농협과 국민은행 등 은행권은 대포통장 개설이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상반기 2.4%에서 하반기엔 8.6%로, 우체국은 1.5%에서 14.9%로 각각 높아졌다. 금감원은 은행권에 대한 대포통장 근절 지도를 강화하면서 주요 발급처가 다른 금융권역으로 이동하는 ‘풍선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금감원은 대포통장 근절을 위해 거래신청서 접수, 실명 확인, 전산 등록, 교부 등 계좌 개설 단계별로 주요 의심거래 유형을 마련해 금융사에 통보하기로 했다. 대포통장 활용이 의심되면 금융사별 ‘의심계좌 모니터링 시스템’에 등록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대리인이 개설한 예금계좌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대리인 정보관리시스템’을 모든 은행에 구축하도록 했다. 대포통장 발급 비중이 높은 금융사에 대해서는 2분기 중 실태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유산 전액 어려운 학생 장학금으로…”

    “유산 전액 어려운 학생 장학금으로…”

    “내가 죽으면 남은 재산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사용해 주세요.” 서울 강서구는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황금자 할머니가 유산 전액(7000만원)을 강서구장학회에 기부했다고 12일 밝혔다. 장학금 기탁식은 13일 오후 4시 구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리며 고인의 유언 집행자 김정환(강서구 장애인복지팀장)씨가 전달할 예정이다. 황 할머니는 “사후 전 재산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고 유언장을 작성했고 그에 따라 임차보증금 200만원과 은행예금 등 7000만원이 장학기금으로 기부되는 것이다. 특히 황 할머니는 2007년에도 폐지를 주워 모은 돈과 정부 보조금을 아껴 모은 1억원을 장학기금으로 기부해 주위를 감동시켰다. 구는 황 할머니의 기부금에 ‘황금자 여사 장학금’이란 이름을 붙여 지난해까지 12명의 학생에게 학비 2400만원을 지원했다. 황 할머니는 1924년 함경도에서 태어나 13살 무렵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비운의 삶을 살다 지난 1월 26일 91세로 생을 마감했다. 강서구는 1월 28일 황 할머니의 영결식을 강서구민장으로 치렀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TM 위축’ 2금융권, 2월 가계대출 반토막

    ‘TM 위축’ 2금융권, 2월 가계대출 반토막

    지난해 말 가계부채가 1021조원을 기록한 가운데 올 1월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계절적인 요인이 크지만 부동산 세제 혜택 종료와 텔레마케팅(TM) 영업 위축 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TM 비중이 높은 할부금융사와 대부업체 등의 개인대출 실적은 반 토막 났다. 11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1월 말 현재 685조 200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2조원 감소했다. 통상 1월에는 기업들이 상여금 등을 지급해 대출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취득세 인하 등 주택 관련 세제 혜택이 지난해 말로 끝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눈에 띄게 위축됐다. 전달 3조 9000억원 증가에서 1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이재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1월은 주택거래 비수기인 데다 설 연휴도 끼어 있어 계절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와중에도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우체국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소폭(6000억원)이나마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1월(-2000억원)에 감소했던 점을 떠올리면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풍선효과’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2금융권은 지난 2월 들어 개인대출 실적이 크게 줄었다며 울상이다. 현대·아주 등 캐피탈사(할부금융사) 11곳과 HK·SC 등 저축은행 8곳, 러시앤캐시·산와머니 등 대부업체 2곳의 지난달 개인대출 총액(햇살론 제외)은 2769억원으로 전달보다 45.6%나 급감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카드 3사의 고객정보 유출 사건으로 TM 영업이 위축되면서 개인대출 실적이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금융 당국이 지난달 14일부터 TM 영업을 다시 허용했으나 실질적으로 재개한 곳은 많지 않다. 활용 가능한 고객정보가 극히 제한되고, 이마저도 민원이 발생하면 최고경영자(CEO)가 퇴진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업계만 하더라도 TM을 통한 신계약 실적은 49억 4400만원으로 전달(95억 8300만원)보다 48.4% 줄었다. 하나생명(-81.8%), NH농협생명(-86.4%), KB생명(-85.3%), 교보생명(-85.3%), 우리아비바생명(-81.2%)의 타격이 두드러진다. TM 비중이 90%로 영업 제한 조치에서 제외됐던 라이나생명조차도 38.9% 줄었다. 그러나 금융권 전체로는 가계대출 감소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가까워 보인다.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이 2월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증가액이 크지는 않지만 통상 2월도 계절적 비수기이고 지난해 2월엔 1조 8000억원 감소했던 것에 견줘보면 가계의 대출 수요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알 수 있다. 정문호 우리은행 부동산금융부 차장은 “정부의 부동산대책 불확실성 등이 남아 있어 2월 증가세가 강하게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정책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걷히고 은행들의 조직 개편이 마무리되는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독자의 소리] 과태료 방치하다 예금 압류될 수도/파주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장 최운용

    교통과태료 업무를 담당하면서 대다수 국민들이 과태료를 제때 납부하지 않아도 차량을 매각할 때나 폐차할 때 정리하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경기도의 경우 이번주부터 과태료 체납을 대수롭게 생각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도 있다. 경찰에서 체납된 과태료를 효율적으로 징수하기 위해 ‘전자예금압류제도’를 본격 시행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체납자의 예금을 압류할 때 일일이 수작업을 거쳐 압류대상자를 선정하고 신용정보회사를 통해 주거래은행을 찾아 우편발송, 도달 확인이 돼야만 예금압류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제는 신용평가회사와 업무협약을 통한 전자시스템으로 개인신용정보 조회서비스와 기업신용정보 조회서비스를 전자예금압류시스템과 연계했다. 체납자의 주거래은행을 찾아내고 예금의 압류·추심·해제 등 전 과정을 전자화함에 따라 업무처리 시간을 대폭 줄이기 때문이다. 시스템을 통해 체납자에 대한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 입수하게 되고 주거래은행 정보를 확인해 예금압류와 채권추심이 이뤄지므로 체납된 과태료를 납부하지 않으면 압류된 계좌에 대해 금융거래를 할 수가 없게 된다. 개인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회사를 운영하는 법인 입장에서는 예금압류로 인해 신속한 금융거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칫 회사에 큰 손해를 입힐 수도 있다. 혹시 집안에 방치하고 있는 과태료 고지서가 없는지 살펴볼 것을 권한다. 파주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장 최운용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21) 인구 고령화 대비 경제 방어막은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21) 인구 고령화 대비 경제 방어막은

    우리나라는 2000년에 65세 이상 인구(노령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7%를 넘어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통계청의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2018년에 고령사회(노령인구 비중 14% 이상), 2026년에 초(超)고령사회(20% 이상)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6년 만에 고령화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이행하게 되는 것으로 길게는 150여년(프랑스), 짧게는 35년(일본) 정도가 걸렸던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할 때 매우 빠른 편이다. 인구 고령화 시대에 가장 중요한 이슈는 그만큼 길어진 노후생활에 대비한 경제기반 마련일 것이다.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평균 퇴직 연령인 55세 성인의 기대수명은 83.7세로 은퇴 후 여생이 28.7년이다. 이 기간 동안에 적정한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이제 막 은퇴를 하였거나 은퇴를 앞둔 장년·노령층에게 시급한 당면과제다. 지금의 노령 인구들은 평생직장 개념과 자녀들이 부모를 부양하는 문화가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기에 젊은 시절을 보낸 터라 상대적으로 노후 준비를 시작하는 시기가 상당히 늦은 편이었다. 어느 정도 소득 기반이 있어 공적 연금에 가입했더라도 가입 기간이 짧아 현재 수급자의 월 평균 연금수령액이 39만원(2013년 기준)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전체 65세 이상 인구의 34.8%만 받고 있다. 현재 노령 인구의 자산구성을 보면 비유동자산인 부동산의 비중이 85%를 넘어 당장 생계 자금으로 쓸 저축성 자산이 매우 부족하다. 이 때문에 많은 노령 인구들이 은퇴 후에도 다시 임시·일용직으로 재취업하거나 퇴직금 또는 부동산 담보대출을 이용해 자영업에 나서고 있다. 더구나 47.2%인 노인 빈곤율과 더불어 10만명당 69.8명에 달하는 노인 자살률 등의 지표 등을 통해 여실히 드러나는 것처럼 우리나라 노인의 삶의 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등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할 때 매우 낮다. ●2018년 노령인구 비중 14% 이상 이같이 많은 노령 인구들이 겪고 있는 고충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하면서 인구 고령화에 대비한 자산 설계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대응 상황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가 많다. 일례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소득, 건강, 고용, 연금 제도의 지속가능성 등의 영역에서 고령화와 관련된 다양한 지표를 이용해 산정한 고령화대응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고령화 대응 현황은 자료가 상호 비교 가능한 OECD 22개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2009년의 고령화대응지수(28.9)는 1990년(30.2)에 비해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은퇴 후 적정 소득 수준이 연금 가입기간 평균 소득의 70~80%인 데 반해 우리나라 국민연금의 평균 지급액은 40% 수준에 그치고 있어 개인이 책임져야 할 노후 비용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런데 2010년 국민연금연구원에서 실시한 패널 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 가구의 68% 정도가 노후 준비를 위한 특별한 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하고 있다. 가계의 고령화 대비 상황 역시 매우 미흡함을 시사하고 있다. 노후 대비를 위한 투자는 길게는 30년 후를 대비한 장기 투자이자 소득이 없을 때를 대비한 최후의 보루라는 성격을 띠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소득의 일정 부문은 연금 제도를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보다 안정적인 대비책이다. 한편 연금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는 공적 연금의 특성상 공적 연금의 지급액을 늘림으로써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공적 연금의 보장 수준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 왔던 많은 선진국들도 인구 고령화에 따른 재정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꾸준히 연금제도를 바꾸어 왔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향후 고령화 대비책 역시 민간 영역에서의 사적 연금 활성화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OECD 등 국제기구에서도 국민들의 안정적인 노후생활 보장을 위해 정부와 민간 부문의 역할이 다층 구조로 설계돼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먼저 가입 기간 중 평균 소득 대비 연금 지급액의 비율을 나타내는 소득대체율 기준으로 40% 정도는 우리나라의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 연금이 담당하고, 사적 연금인 퇴직연금이 20%, 개인연금이 나머지 10~20%를 각각 구성토록 함으로써 전체적으로 약 70~80% 정도의 소득대체율을 달성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이다. ●‘연금 사각지대’ 저소득층 사회안전망 마련해야 이와 같은 추세에 발맞춰 우리나라도 2005년 기존 퇴직금제도를 보완하는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하고 개인연금에 대한 각종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사적연금 분야 확충을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적연금 가입자들의 소득대체율이 21% 수준으로 아직 미흡한데다 사적연금 미가입자가 많아 노후준비를 위한 사적연금 활용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2월 말 기준 전체 상용근로자의 절반에 못 미치는 46%만이 퇴직연금에 가입한 상태이며 사업장 기준으로는 13.4%의 기업만이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했다. 개인연금 가입률은 더욱 낮아 15.7%에 불과하다. 이같이 연금제도의 활용도가 낮은 것은 연금제도의 안전성에 대해 일반 국민들의 갖는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힘들게 오랜 기간 불입한 연금을 안전하게 약속한 대로 돌려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 부족이 연금 가입을 꺼리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퇴직연금에 대해 다른 예금과 별도로 예금보호제도를 실시하고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위해서 근로복지공단이 기금을 관리하는 퇴직연금기금을 도입하기로 하는 등 퇴직연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이를 관리하는 금융기관들의 지나친 위험추구 행위를 방지함으로써 퇴직연금의 자산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개인들의 자발적인 연금 가입과 중도 해지 없는 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연금 자산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금융기관들의 부단한 노력 또한 매우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또 하나 유의해야 할 점은 OECD 등 국제기구가 지적하는 바와 같이 저축할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이 활용할 수 있는 사적연금의 역할이 확대될 경우 생계 유지에 급급한 저소득층들이 연금제도의 사각지대에 내몰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저소득층 노령인구의 기초생활보장을 위한 사회적 안전판을 마련하는 배려도 잊지 말아야 한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 이주열 한은총재 후보 재산 18억

    이주열 한은총재 후보 재산 18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오는 19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재산이 약 18억원이라고 밝혔다. 최근 2년 새 3억원 넘게 불어나 국회 검증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9일 한은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지난 7일 병역, 재산 등 주요 청문 자료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했다. 이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부인과 딸 포함)은 17억 9024만원이다. 2012년 4월 한은 부총재 때 신고했던 내역보다 3억 5453만원 늘었다. 변동 내역을 들여다보면 지금 살고 있는 서울 동작구 상도동 아파트 재산(5억 3600만원→4억 9000만원)이 시세 하락으로 4600만원 줄었다. 예금(8억 7600만원→5억 8500만원)도 2억 9100만원 줄었다. 대신 서울 강남구 보금자리 주택 지구의 아파트 분양권(6억 9540만원, 전용면적 101.94㎡)이 새로 생겼다. 이 후보자 측은 “상도동 아파트가 오래돼 2012년 6월 배우자 명의로 새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면서 “보금자리 주택은 아니고 그 지구 안에 있는 일반 신축 아파트”라고 설명했다. 당시 분양 경쟁률은 4.17대1이었다. 입주 예정일은 오는 6월이다. “아파트 중도금을 내느라 배우자 명의의 저축은행 예금을 대부분 인출했다”는 설명이다. 7개 저축은행 8개 계좌에 분산돼 있던 저축은행 예금 재산은 4억 2800만원에서 5200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이 후보자 측은 “(저축은행 영업정지 등을 결정하는) 금융위원회의 금융위원 직을 그만둔 후에 인출한 것인 만큼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렇더라도 2년 새 3억원이 넘는 재산 증가액은 제법 많다. 이 후보자 측은 “한은 부총재를 그만두면서 퇴직금 1억 3700만원을 받았고 퇴직 이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고문, 연세대 특임교수 등으로 일하면서 3억원을 벌었다”고 해명했다. 여기에 개인연금 4000만원, 증권사에 다니는 딸 소득 1억원 등 총 5억 8000만원의 소득이 불었고 생활비 등을 빼고 나니 3억여원 순증했다는 게 이 후보자 측의 설명이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車 리스 등 금융용역 부가세 낸다

    내년부터 자동차 리스, 금고 대여, 재테크 자문 서비스 등 일부 금융용역에 대해 10%의 부가가치세가 부과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내세웠던 ‘금융용역에 대한 부가세 과세 범위 확대’ 방안이 실행되기 시작했다. 기재부는 9일 모든 금융기관의 권역별, 업무별 수익 구조를 들여다보고 있으며 오는 8월 발표할 ‘2014년 세법개정안’에 금융용역 부가세 확대 방안을 담겠다고 밝혔다. 올해 세법개정안에 포함돼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 1월부터 과세가 가능하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예금 입출금, 계좌 이체, 환전 등에 붙는 수수료는 부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금융사 본연의 업무에서 발생한 수익이고, 부가세가 최종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특성이 있어 국민들의 세 부담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의 보험, 증권사의 주식거래 중개 서비스 등도 금융사 본연의 업무라는 점에서 부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 기재부는 세무, 부동산 자문 수수료 등 부수적 업무에서 발생하는 수익에만 단계적으로 과세를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달부터 치료 목적이 아닌 미용·성형 의료용역에 새로 부가세가 부과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그만큼 부과 대상을 둘러싼 논란도 불거질 전망이다. 앞서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2012년 정부의 용역 과제로 수행한 ‘중장기 부가가치세 과세구조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 보험 관련 서비스 전반에 부가세를 매길 경우 2010년 기준으로 연간 총 6059억원의 세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 부담이 늘어날 금융권과 일부 소비자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여 세법개정안의 국회 통과 여부는 미지수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세 부담 커진다” 소비자·금융권 반발이 변수

    정부가 내년부터 자동차리스 등 금융사의 본래 업무에서 벗어난 부수적 금융 용역에 부가가치세(10%)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지만 실현까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다른 업종과 과세 형평성을 맞추고 유럽연합(EU) 등 금융업에 대한 부가세 과세를 확대하는 국제 기조에 발맞추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세 부담이 늘어날 일부 소비자는 물론 금융권도 반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금융 용역에 대한 부가세 확대 논의는 꾸준히 있어 왔다. 정부는 복지재원 마련 등으로 세수를 늘릴 필요가 커지자 2012년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중장기 부가가치세 과세구조 개선방안’ 보고서를 시작으로 과세 여부를 본격적으로 점검하기 시작했다. 당시 보고서는 부가세가 면제되는 금융·보험 용역 전반에 부가세를 부과하기는 어렵지만 수수료 등 일부 부수적인 금융 서비스에 대해 부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EU에서 이미 시행 중인 자동차리스 등 금융 리스에 대한 과세를 우선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부가세법에 따르면 은행업, 보험업, 투자신탁업, 상호저축은행업, 신용보증기금업, 여신전문금융업, 환전업, 일부 금전대부업 등 대부분의 금융·보험업에 부가세가 면제된다. 복권, 상품권, 부동산임대 용역, 인수합병(M&A) 중개 등 일부 용역에만 부가세가 붙는다. 기재부 관계자는 “부가세법이 제정된 1977년 당시 금융 용역에 부가세를 매기면 이자율을 자극해 물가 불안을 초래할 우려가 커서 금융업에 과세하지 않기로 했지만, 현재는 금융사의 본래 업무인 예금, 대출, 보험 등과 관련 없는 서비스에는 부가세를 매기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부가가치세율(10%)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8.7%보다 낮고 면세 범위가 넓은 편이다. 홍기용 인천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금융사의 부수적 업무를 보면 금융업이 아닌 다른 업종에서 할 수 있는 업무를 겸업하는 것이 많아 다른 업종과 조세형평성에 문제가 된다”며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다면 이런 수익은 원칙적으로 과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은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부가세 부과의 이유로 내세우는 다른 업종과의 과세 형평성은 명분일 뿐이며 세수 증대가 목적이지만 그 효과가 적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2012년 기준 은행의 이자 순수익은 9조 2000억원 흑자지만, 부가세 과세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큰 수수료 순수익은 1조 1000억원, 기타영업 순수익은 3조 9000억원 적자”라고 밝혔다. 금융사들은 현재 전체 영업이익의 0.5%를 교육세로 납부하고 있는 점도 들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교육세(0.5%)를 내는 금융 용역에 부가세를 매기면 금융 서비스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금융 소비자들이 세금을 부담해야 하므로 서비스 비용은 늘고 물가도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영록 기재부 재산소비세정책관은 “교육세는 전체 영업이익에 과세하고, 부가세는 일부 용역에만 과세하므로 문제가 되지 않아 교육세는 예전처럼 그대로 과세할 것”이라면서 “단계적으로 과세를 확대할 계획이므로 금융 소비자들에게도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열린세상] 거시 건전성 감독 총괄할 ‘금융안정협의회’ 필요하다/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거시 건전성 감독 총괄할 ‘금융안정협의회’ 필요하다/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는 여러 나라의 금융감독 정책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각국은 개별 금융기관이 부실화되지 않도록 감독하는 미시 건전성 감독만으로는 금융안정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점을 인식하게 됐다. 이제는 금융의 체제적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거시 건전성 감독이 보다 더 중요해진 것이다. 정부뿐만 아니라 금융감독기관, 중앙은행, 예금보험기구 등 금융안전망 기구인 금융감독 유관기관 사이의 긴밀한 협조 체제 구축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졌다. 거시 건전성 감독은 어느 하나의 기관만이 단독으로 수행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감독 유관기관 사이의 협조 체제를 구축하고, 각 기관 사이의 정보 공유 체제를 효율적으로 관리·운영하며, 거시 건전성 감독을 총괄하는 기구가 필요한 이유다. 현재 우리는 어떠한가. 우선 금융안전망 기구 사이의 정보 공유 체제를 보자. 관련 법에는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사이에는 상호 자료 요청권이 규정돼 있지만,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는 제외돼 있다. 물론 이들 기관 사이에 상호 정보 공유에 관한 양해협의서(MOU)가 체결돼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MOU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정보 공유 체제를 구축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또한 거시 건전성 감독의 성격상 금융감독 유관기관 사이에 정례적인 협의를 하고 현안을 논의하는 회의체 기구가 필요하다. 현재 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 소위 청와대 ‘서별관회의’라고 불리는 ‘경제금융대책회의’다.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포함해 경제·금융 관련 부처나 기관의 장이 모여서 중요한 경제·금융 상황을 점검하고 논의하는 회의체다. 그런데 이 회의체는 법적 근거를 갖고 있지 않은 비공식 회의체다. 그러다 보니 회의 내용도 공개되지 않아 투명성이 부족하고 결정 사항의 법적 구속력도 확보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법제화된 공식적인 협의체 기구가 필요한 까닭이다. 미국의 경우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출범시킨 기구가 바로 ‘금융안정감시협의회’(FSOC)다. 재무부장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등 금융감독 관련 수장뿐만 아니라 민간 보험 전문가도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금융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포괄적 감시 권한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금융안정에 위험이 되는 요소를 파악하고 이에 대처하는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 거시 건전성 감독 권한이 있는 셈이다. 이 기구는 개별 금융감독 관련 기관 등으로부터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며, 감독 관련 기관 사이의 정보 공유와 업무 협조 등의 조정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또한, 체제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SIFI)을 지정하는 권한도 갖고 있다.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재무부 내에 별도의 조직으로 설치된 금융조사연구청으로부터 실무적 지원을 받는다. 우리도 이러한 기구가 필요하다. 금융감독 유관기관의 장을 포함하고 민간위원도 참여하는 법적 상설협의체 기구로서 가칭 ‘금융안정협의회’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 정례적인 회의를 통해 금융안정과 관련된 현안을 논의하고 거시 건전성 감독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금융정보 공유 체제를 구축하고 관리·운영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체제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을 지정하고 관리·감독하는 업무도 총괄한다. 이를 위해 금융안정 및 거시 건전성 감독과 관련된 연구·조사 업무를 수행하는 별도 조직의 지원을 받는 것이 필요한데, 한국은행에 설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금융위기 발생 시에는 이 협의체 기구의 역할은 더 중요해진다. 각 금융감독 유관기관에 대하여 필요한 긴급 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효율적인 위기 대응 체제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러한 협의체 기구 창설의 필요성이 많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이러한 기구가 설치돼 있지 않다. 다시 금융위기가 오기 전에 하루빨리 이 기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 첫 500억弗 돌파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이 500억 달러를 처음 넘어섰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현재 거주자 외화예금이 526억 8000만 달러라고 7일 밝혔다. 전달보다 34억 2000만 달러 늘었다. 거주자는 국내에 주소를 둔 법인이나 6개월 이상 머무른 내외국인을 뜻한다. 지난해 8월(410억 2000만 달러)부터 넉 달 연속 사상 최대를 기록한 거주자 외화예금은 12월 들어 다소 줄었지만 올 들어 다시 최대 기록을 쓰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증가세를 주도했던 위안화 예금이 한풀 꺾이고 달러화 예금이 급증한 것이 두드러진다. 지난달 달러화 예금은 한 달 새 29억 9000만 달러나 늘었다. 전체 증가액의 87%를 차지한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뉴스 분석] 소비 안하는데 저축률도 뚝 왜?…“소득 줄었어요”

    [뉴스 분석] 소비 안하는데 저축률도 뚝 왜?…“소득 줄었어요”

    얼마 전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노후 등 미래가 불안해 소비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미래에 대비해 저금이라도 늘려야 하는데 저축률마저 뚝뚝 떨어지고 있다. 도대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5일 한은과 금융권에 따르면 소비와 저축의 동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년 대비 1.9%로 성장률(2.8%)을 크게 밑돈다. 1988년 24.7%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가계순저축률(가계저축을 처분 가능한 가계소득으로 나눈 비율)은 2012년 3.4%로 급락했다. 12~13%인 독일·프랑스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는 저축성 예금 추이에서도 단적으로 드러난다. 정기예금·적금 등 가계의 저축성 예금은 지난해 말 현재 459조 7435억원으로 전년보다 5.5% 늘어나는 데 그쳤다. 6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수시입출식 예금을 뺀 순수 저축성 예금은 아예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승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지난해 순수 저축성 예금은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1.2% 줄었다”면서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돈을 쓰지도 않고 저금도 안 한다는 얘기다. 이런 현상에 대한 우려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도 나타난다. 한 금통위원은 “미래가 불안할 경우 시간선호 변화로 소비가 낮아지고 저축이 늘어나야 함에도 저축률이 2000년대 들어 하락하고 있다”면서 “소비의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소비 부진과 가계의 시간선호 변화’ 보고서를 쓴 이장연 한은 거시건전성분석국 과장은 “저축이 동반 부진을 보이는 까닭은 소득계층별로 다르다”면서 “가난한 사람은 빚을 미리 끌어다 쓰고 있기 때문에 저축할 여력이 없는 것이고 부자들은 워낙 금리가 낮다 보니 저축 대신 건물 구입 등 다른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부자들의 경우 여윳돈을 은행이 아닌 부동산에 넣게 되면 ‘저축’으로 잡히지 않아 통계상의 착시도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소득이 늘지 않는 데 원인이 있다. 가계빚이 1021조원을 넘어서면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고, 복지체계 강화에 따른 연금 부담 등이 늘면서 가계의 실질 소득이 줄고 있는 것이다. 성장의 과실이 기업으로만 쏠리는 분배구조 악화 탓도 있다. 기업소득의 연평균 증가율은 1990년대 4.4%에서 2000년대 25.2%로 급증한 반면, 가계소득은 같은 기간 12.7%에서 6.1%로 반 토막 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저성장 이력효과’(hysteresis·저성장이 길어지면서 경제주체들이 성장에 대한 확신을 잃어버려 실제 성장률이 떨어지는 현상)와 급속한 고령화 진전에서 그 원인을 찾기도 한다. 한은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난 데는 미국의 가계저축률이 0%대로 급락한 원인도 있다”면서 “가계저축률의 과도한 하락은 미국과 같이 금융위기를 초래하거나 일본처럼 저성장·저물가 구조의 고착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취약계층 자활기반 지원, 여성 일자리 확대, 분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소득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금융위원 당시 저축銀 재테크… 의사 아들 병역면제 논란될 듯

    금융위원 당시 저축銀 재테크… 의사 아들 병역면제 논란될 듯

    이주열(62)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역대 한은 총재로는 처음으로 오는 19일 인사 청문회에 서게 된다.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는 게 주된 관측이지만 ‘최초’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다섯 가지 쟁점을 미리 짚어 봤다. ① 가계빚 원죄론 우리나라 가계빚은 2010년 800조원, 2011년 900조원을 돌파했다. 이 시기에 이 후보자는 한은 부총재(2009년 4월~2012년 4월 6일)였다. 지금은 가계빚이 1021조원을 넘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가계빚이 급증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2009년 하반기나 늦어도 2010년부터는 한은이 금리 인상 등 정책적인 대응을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의사 결정의 최고책임자가 김중수 총재였다고 해도 ‘넘버2’인 이 후보자에게도 원죄가 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② 금리대응 실기론 비슷한 맥락에서 금리정책 실기 책임론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한은은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쓰나미급 악재가 터졌음에도 다음 달에야 기준금리를 찔끔(0.25% 포인트) 인하했다가 ‘오판’임을 깨닫고 그달 말 0.75% 포인트 더 내렸다. 이어 넉 달 동안 2.25% 포인트를 더 내렸지만 번번이 “한 박자씩 늦다”는 평이 따랐다. 이후 가계빚 등이 부각되면서 이번에는 인상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한은은 2010년 7월에야 금리를 올렸다. 이 때문에 김 총재가 박근혜 당시 국회의원과 ‘금리 논쟁’을 벌인 것은 유명하다. ③ 아들 병역 면제 이 후보자는 36개월을 꽉 채워 공군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다. 대학병원 의사인 아들은 군대를 가지 않았다. 대학 때 농구를 하다가 무릎을 크게 다쳐서다. 이 후보자는 “인대가 파열되고 연골판이 부서지는 큰 부상이었다”면서 “당시 병원 기록 등 한 점 의혹도 없이 소명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가장 뜨거운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④ 저축은행 재테크 이 후보자의 재산은 2012년 말 기준 14억여원이다. 재산 내역은 단순하다. 아파트 한 채(5억 3600만원)와 예금(8억 7600여만원)이 전부다. 그런데 예금을 7개 저축은행에 분산 예치한 것이 눈에 띈다. 이 후보자는 2011~2012년 저축은행 사태 때 영업정지 여부를 결정했던 금융위원회의 금융위원(한은 부총재는 당연직)이었다. 이 무렵 한신저축은행의 예금이 3000만원 줄었다. 이 후보자는 “2011년 10월에 아들을 결혼시키느라 목돈이 필요했다”면서 “저축은행이 은행보다 이자를 더 주면서도 안전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원리금 보장한도(5000만원)에 맞춰 쪼개 넣었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도 있겠다 싶어 장남 결혼 비용 외에는 일절 중도인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몇백만원씩 소액 차이 나는 것은 만기 연장 때 원리금 보장한도를 맞추느라 그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⑤ 결단력 부족 전문성, 시장 소통능력, 정부와의 정책 공조 등에서는 비교적 쉽게 합격점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테이퍼링(돈줄 죄기) 등 그 어느 때보다 국내외 불확실성이 큰 시점이라 결단력이 부족하지 않으냐는 우려가 있다. 한은 출신 인사는 “이 후보자가 자기 목소리를 낼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그렇게 비치는 것”이라면서 “자리(총재직)에 앉게 되면 다를 것”이라고 옹호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법원 “오자만 고친 유서는 날인 없어도 유효”

    유서 내용이 본인 날인 없이 변경됐더라도 경우에 따라 그 효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1남 5녀를 둔 A씨는 2011년 150억원대 부동산과 예금을 남기고 사망했다. A씨는 유서에서 50억원을 장학재단에 기부하고 10억원대 아파트를 둘째 딸에게 물려주기로 했다. 100억여원에 달하는 나머지 재산에 대해서는 둘째 딸 등 3명의 딸에게만 균등 분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무것도 받지 못한 첫째 딸과 외아들 등 3명은 법에서 보장한 일정 상속 재산(유류분)을 침해당했다며 소송을 냈다. 이들은 A씨가 유서에서 둘째 딸에게 남긴 아파트 주소와 유서 작성 날짜를 일부 삭제하거나 변경했는데 해당 부분에 본인 날인이 없어 유서에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5부(부장 한숙희) 재판부는 “이 사건 유서의 삭제, 변경된 부분은 오자(誤字)를 정정한 것이고 재산 분배와는 전혀 관계 없는 내용”이라면서 “이런 부분까지 날인이 없다고 해서 유언이 무효로 된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중수 면전서 “개혁으로 많은 사람 상처” 직언한 ‘뼛속 한은맨’

    청와대가 한국은행 신임 총재에 이주열 전 한은 부총재를 발탁한 것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전문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정권과의 연관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사상 첫 한은 총재 청문회와 6월 지방선거 등을 의식해 무난한 전문가를 낙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그가 김중수 현 한은 총재와 각을 세우며 떠났기에 한은 내부적으로는 또 한 번의 회오리가 몰아닥칠 전망이다. 이 후보자의 가장 큰 장점은 통화정책 전문성이다. 1977년 2월 한은에 입행해 2012년 3월 부총재 임기를 마치고 떠나기까지 35년간 한은에만 몸담았다. 조사부, 국제금융부 등 요직을 두루 거쳐 ‘뼛속까지 한은맨’으로 불린다. 그러면서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정부와 호흡을 맞춰 채권안정펀드 조성 등 과감한 시장 안정책을 폈다. 경제 관료들이 “카리스마가 약하다”면서도 “대화가 통하는 몇 안 되는 한은맨”이라고 인정하는 이유다. 한 경제 관료는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 이 후보자의 전문성을 중시한 것 같다”면서 “야권 통합 등 정치권의 지각변동도 예상돼 (박근혜) 대통령이 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할 사람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은 부총재 시절 그가 신고한 재산은 14억 3571만원이다. 예금은 늘었으나, 서울 동작구 상도동 아파트값이 떨어지면서 재산 총액은 전년보다 4572만원 줄었다고 신고했다. 의사인 아들이 병역을 면제받은 게 청문회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 본인은 36개월 공군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며느리도 의사이고, 딸은 증권사(삼성증권)에 다닌다. 통화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 출신인 장민 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굳이 분류하자면 이 후보자가 정통 한은맨인 만큼 ‘비둘기’(금리 인하 온건파)보다는 ‘매’(금리 인상 강경파)에 가까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친정부 인사 발탁에 따른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채권시장은 실망감을 보이기도 했지만 금융권은 대체로 “무난한 인사”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이 후보자에게 주어진 큰 숙제다. 김 총재의 말(기자회견)과 행동(금리 결정)이 따로 놀면서 한은에 대한 시장의 불신은 극에 이른 상태다. 차분하고 온화한 성품이지만 부총재 퇴임식 때 김 총재의 ‘파격 인사’에 직격탄을 날린 일화로도 유명하다. 이 후보자는 김 총재의 면전에서 “(총재가 앞세운) ‘글로벌’과 ‘개혁’의 흐름에 오랜 기간 힘들여 쌓아 온 과거의 평판이 외면되고 60년간 형성돼 온 조직의 고유 가치가 하루아침에 부정되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었다”고 비판했다. 이로 인해 김 총재와의 사이가 급격히 나빠져 이 후보자는 거의 내정되다시피 했던 금융단체 수장으로도 옮겨 가지 못했다. 한 금융권 인사는 “이 후보자의 발탁은 현오석(경제부총리)-조원동(경제수석)-김중수로 이어지는 라인이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한은은 내부 출신이 총재에 발탁된 데 대해 크게 반기면서도 한쪽에서는 “한바탕 곡소리가 날 것 같다”며 극도의 긴장감을 보였다. 한편 권선주 기업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내정자에 이어 한은 총재에 이 후보자가 발탁되면서 금융권에서 연세대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상속인이 예·적금 중도 해지할 때 불이익 없앤다

    상속인이 예·적금을 중도 해지할 때 낮은 해지 이자율을 적용받지 않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취약 계층을 위한 은행권의 고금리 금융상품 판매가 확대된다. 금융감독원은 3일 불합리한 금융거래 관행 개선과 취약 계층을 위한 금융상품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예금주의 사망으로 상속인이 예·적금을 중도 해지하면 그 불가피성을 고려해 애초 약정금리를 적용하거나 중도 해지 시점까지 경과 기간을 만기로 하는 예·적금 이자율을 적용할 방침이다. 현재 은행들은 법률에 따라 계약조건 유지가 불가능한 일부 사례를 빼고는 1% 안팎의 중도 해지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속인 대부분이 이자 손해를 보고 있다. 예컨대 앞으로는 2년 만기 예금(연 4%)을 상속 과정에서 1년 만에 중도 해지하면 1년 만기 예금 이자율(3.0%)이 적용될 수 있다. 금감원은 이런 관행이 개선되면 연간 30억원 이상의 예금이자가 금융소비자에게 더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나 소년·소녀 가장 등의 목돈 마련을 지원하기 위한 고금리 적금 상품 판매 확대도 추진된다. 현재 KB국민은행 등 11개 은행은 최대 연 7.5%의 고금리를 주거나 지방자치단체가 납입액의 50~100%를 지원해 주는 방식으로 고금리 적금 상품을 팔고 있다. 그러나 2009년 출시 이후 은행들의 관심과 홍보 부족으로 지난해 말 현재 가입 실적은 1435억원(7만 8000명)에 그치고 있다. 대개 1~3년 만기의 월 5만~50만원이 납부 한도이며, 기업은행은 최대 1000만원이 납부 한도다. 우리·국민·신한은행은 다른 은행들과 달리 연간 근로소득 1500만원 이하가 가입 대상이다. 금감원은 구체적인 가입 대상과 납입 한도 등에 대해서는 은행의 자율에 맡기도록 할 계획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SH, 신내·은평에 1020가구 분양

    서울시 SH공사가 중랑구 신내3지구 1단지와 은평구 진관동 은평3지구 12블록에서 1020가구를 분양한다고 3일 밝혔다. 다자녀·노부모·신혼부부·생애최초·장애인·다문화가정 등 특별분양의 경우 신내3지구와 은평3지구에 각각 412가구와 269가구를 분양한다. 일반 분양은 각각 203가구와 136가구다. 전용면적 59㎡의 분양가격은 신내3지구와 은평3지구가 각각 평균 2억 4619만원과 평균 2억 8652만원이다. 84㎡는 각각 3억 2397만원과 3억 9350만원이다. 신내3지구에서만 분양하는 101㎡는 평균 3억 6815만원이다. 85㎡ 이하 일반분양 청약자격은 입주자 모집 공고일 현재 서울·인천·경기에 거주하는 무주택 가구주에게 주어진다. 청약저축 또는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해 2년을 넘기고 월 납입금을 24회 이상 냈으면 1순위가 된다. 85㎡를 초과한 경우 가입기간이 2년을 넘긴 19세 이상 청약예금 또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로서 지역별로 정해진 금액 이상을 예치했다면 1순위에 해당한다. 특별분양은 4∼12일, 일반분양은 28일과 31일 접수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사고] 폭설 이재민에게 희망을

    한국신문협회(회장 김재호)는 회원사 및 전국재해구호협회와 공동으로 강원 영동 및 경북지역 폭설 피해 이재민 돕기 성금 모금을 시작합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손길로 피해 주민들이 희망을 가지고 재기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 성금접수를 원하시는 독자께서는 아래 성금 모금 계좌로 직접 송금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문사에서는 성금을 직접 접수하지 않습니다.) ■모금기간 2014년 3월31일까지 ■예금주 전국재해구호협회 ■인터넷 기부 www.relief.or.kr ■문자 기부 #0095(1건 2000원) ■모금 안내문의 1544-9595 ■계좌번호 국민은행 054990-72-003752 농협 106906-64-003747 신한은행 5620-28-88597633 우리은행 001-098482-18-953 하나은행 116-921005-14337 한국신문협회·서울신문사
  • 가짜 주민번호 못 걸러낸 안행부 진위 확인 시스템

    위조 주민등록증으로 은행 계좌를 만든 뒤 휴대전화 개통, 통장 발급, 문자·전화 사기 등을 저지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시중 은행 7곳의 40개 지점에서 대포통장 200개를 만들어 중국과 국내에 유통한 뒤 수억원을 챙긴 혐의로 정모(25)씨 등 관리책 3명을 구속하고 일당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통장을 관리한 정씨, 위조 주민등록증 관리책 심모(25)씨, 주민등록증 위조책 최모(35)씨 등은 ‘일당 30만원의 고소득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며 인터넷 구인 사이트를 통해 계좌와 휴대전화를 개통할 발급책 8명을 모집했다. 관리책들은 발급책 8명의 사진 2장씩 총 16장을 중국에 보내 현지에서 유통되고 있는 한국인 주민등록번호 67개로 가짜 주민등록증을 만들었다. 위조된 신분증은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국내에서 은행 계좌 80개, 예금통장 200개, 휴대전화 25대를 개통시키는 데 사용됐다. 경찰은 “도용된 주민등록번호 주인들 가운데 20대 초반의 일본, 호주 등 해외 거주자가 많은 점으로 미뤄 국내 유학원이나 여행사에서 유출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포통장과 계좌를 만들어 준 은행 40개 지점 가운데는 안전행정부가 운영하는 ‘1382 주민등록번호 진위 확인 서비스’를 이용한 곳도 있었지만 위조 사실은 한 번도 발각되지 않았다. 대포통장 가운데 인터넷뱅킹과 텔레뱅킹이 가능한 일부는 중국으로 팔려 나가고 나머지는 국내에 유통돼 또 다른 스미싱·피싱(문자·전화 금융 사기) 범죄에 악용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거품 붕괴 위기감 속 재벌들 잇단 부동산 매각… 가격 하락 신호탄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거품 붕괴 위기감 속 재벌들 잇단 부동산 매각… 가격 하락 신호탄 ?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에서 직원 1000여명을 둔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한 기업인은 연간 100만 위안(약 1억 7000만원) 정도를 번다고 합니다. 그의 아내는 8년 전에 사들인 상하이(上海)의 주택 10채를 내다팔아 3000만 위안(52억 3000만원)을 남겼어요. 남편이 사업을 위해 밤낮 없이 뛰어 봐야, 부동산에 투자하는 아내 소득의 30%에도 못 미치는 셈이죠.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디 사업할 기분이 나겠습니까.” 저장성 인민대표 저우더원(周德文) 원저우 관리과학연구원장은 지난 1월 19일 열린 저장성 인민대표대회 석상에서 “기업인이 경영을 통해 버는 수입보다 그의 아내가 부동산 투기로 챙기는 이득이 훨씬 더 많아 실물경제에 왜곡 현상이 극심하다”고 지적했다고 중국 경제일보가 보도했다. 중국에서 ‘부동산 버블(거품)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3월 내놓은 주택 양도 차익의 20%를 세금으로 물리는 부동산 규제책에도 아랑곳없이 부동산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월 베이징(北京), 상하이,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선전(深圳) 등 전국 주요 4대 도시의 신규 분양주택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3%, 20.9%, 18.9%, 18.2%나 폭등했다. 왕줴린(王珏林) 중국 주택도농건설부 산하 정책연구센터 연구원은 “중국 대도시의 경우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여전히 주택 가격이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4대 도시를 포함한 중국 전국 70개 도시의 신규 분양주택 가격도 단 한 곳을 제외한 69개 도시가 가파르게 올랐다. 중국 지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 100대 도시 평균 아파트 가격은 1㎡당 1만 833위안인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의 경우 1㎡당 4만~6만 위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32평형에 해당하는 105.6㎡ 규모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국 100대 도시 평균이 우리 돈 2억원, 베이징시 차오양구에서는 7억~10억원을 호가한다는 얘기다. 신규 주택 판매 규모도 지난해 1~11월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 급등한 9750억 달러(약 1038조원)로 집계된 만큼 지난해 1조 달러를 가볍게 돌파했을 것이라고 미국 경제 전문방송 CNBC가 전했다. 에이드리언 모왓 JP모건 주식전략책임자는 “현재 중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부동산 시장”이라며 “중국인들이 부동산 버블 문제에 대해서는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중국 정부는 2009년 이후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자 2011년 외지인의 주택 구매를 제한하는 한편, 상하이와 충칭(重慶)에 부동산 보유세를 시범 도입했다. 또 지난해 초 도시별로 주택 가격 통제 목표치를 설정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이 주택대출금에 대한 첫 상환금 비율을 기존 60%에서 70%로 높이는 조치를 취했지만 집값 상승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진핑(習近平) 정권은 경제성장 둔화 기미가 엿보이는 만큼 주택 가격이 올라도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부동산 보유세의 전국 확대도 계속 미루고 있다. 중국 부동산 가격이 끝없이 상승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앨런 진 홍콩 미즈호증권 부동산 담당 애널리스트는 “높은 가격에 부동산이 팔리는 사례가 이어지다 보니 수요자들 사이에 값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력한 초과 수요와 급격한 가처분 소득의 증가, 투자상품의 부재 등도 가격 상승에 한몫을 하고 있다. 원이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부총재보는 “중국 정부가 예금 금리를 통제하는 상황에서 마땅한 저축 수단이 없다 보니 대부분 중국인이 자금을 부동산에 쏟아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중앙정부는 부동산 시장을 잡으려다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춤거리고, 부동산 판매로 재정을 충당해야 하는 지방정부들도 재정 확보 차원에서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부동산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게 중국 부동산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부동산 버블’ 경고음이 울리면서 중국 부자들이 잇따라 부동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중화권 최고 갑부인 리카싱(李嘉誠) 청쿵실업 회장은 지난해 중국에서 410억 홍콩달러(약 5조 6428억원) 규모의 중국 내 부동산을 팔아 치웠다. 중국 최고 부자인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이끄는 완다(萬達)그룹도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있는 호텔을 1억 8000만 위안에 내놨다. 중국 부동산 대기업인 소호차이나는 지난해 11월 상하이에 있는 부동산 3개를 매각했다. 상하이 북부에 위치한 훙커우(虹口)구의 상업부동산 2개와 시도심인 징안(靜安)구의 주상복합건물 1개다. 앞서 중국 내 부동산 개발 1위업체인 완커(萬科)의 왕스(王石) 회장도 지난해 10월 말 항저우(杭州)에 있는 부동산 투자회사의 지분을 30억 위안에 매각했다. 천즈우(陳志武) 예일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국의 부동산이 다른 나라와 달리 계속 상승세를 이어 갈 것이란 기대는 착각”이라며 “가격이 안 떨어지고 거래가 있을 때, 팔거나 지분을 줄여야 한다는 점을 부자들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주택 가격 안정을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한 편이다. 2010년 이후 대도시를 중심으로 실시하고 있는 독신의 경우 1채밖에 구입할 수 없는 구매제한령(限購令)과 매매가 상한선을 정해 고가 부동산 매매를 통제하는 가격제한령(限價令)이 대표적이다. 베이징시 주택 당국은 ‘부동산 버블’ 대책의 하나로 공공주택 공급 확대에 나선다. 당국은 올해 말까지 5만가구의 ‘자주(自住)형’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자주형 주택은 실제 거주 목적으로 세워진 주택을 의미하며, 인근 다른 주택보다 가격이 30%가량 저렴하다. 이들 주택을 산 사람은 5년간 되팔 수 없으며 5년 후에 판다면 30%의 양도세를 무는 것은 물론 자주형 주택을 다시 살 수 없다.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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