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예금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징역 1년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입주자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2400억원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재학생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813
  • [커버스토리] 형님 대신 회장님… 명함 파는 조폭들

    [커버스토리] 형님 대신 회장님… 명함 파는 조폭들

    깍두기 머리에 검은 정장. 금목걸이를 목에 건 조직폭력배 수십명이 유흥가를 무대로 난투극을 벌이는 장면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버젓한 회사 명함을 갖고 다니며, ‘형님’ 호칭은 “부장님”, “이사님”, “회장님” 등 평범한 직함으로 바꿔 부른다. 그렇다고 조폭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24일 검찰 등에 따르면 올해 7월 현재 전국적으로 216개 폭력조직 계파 소속 5300여명이 활동한다. 서울 진출 3대 호남 패밀리라 불리는 서방파·양은이파·OB파도 건재하고, 대구 동성로파, 부산 칠성파 등 토호 조직도 세는 여전하다. 대한민국 조폭은 합법적으로 기업체를 운영하면서 탈세, 횡령·배임 등 화이트칼라 범죄를 저지르는 쪽으로 선회했다. 기업 인수합병(M&A) 등 수백억~수천억원대 대형 금융 범죄도 이들의 사냥감이다. 불법에서 합법으로 활동을 전환했지만 그 피해는 소액투자자와 경쟁업체 등으로 이전보다 더 광범위해지고 있다. 지난 4월 구속기소된 범서방파 두목급 김모(45)씨. 그는 기업 인수합병 전문브로커 최모씨 등과 협력해 2012년 11월 위조지폐감별기 제조사 S사를 인수했다. 그리고 회사 돈 200억여원을 빼돌려 빚을 갚는 데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13년 사망한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씨의 양아들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알짜배기 코스닥 상장사였던 S사는 이듬해 상장폐지됐다. 명동 사채시장에서 빌린 돈으로 지분을 인수해 바지사장으로 경영진을 바꾸고, 양도성예금증서(CD) 등 회사 자금으로 빌린 돈을 갚고서 몰래 지분을 매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른바 ‘알빼먹기’라는 방식으로 조폭들이 기업을 인수해 망가뜨리는 것은 이 바닥에서 흔한 일이 됐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 나이트파 출신인 김모(47)씨는 2010년 290억여원으로 유명 속옷 브랜드 ㈜쌍방울을 인수해 회장직에 올랐다. 역시 주가 조작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그는 지난 5월 300억원대 불법 사채업을 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쌍방울 회장’이라는 명함을 내밀며 외친 말이 바로 “나는 조폭이 아니라 사업가”라는 항변이었다. 최근 탈퇴 조직원을 청부살해하려 해 구속기소된 봉천동식구파 두목 양모(48)씨도 검찰 조사 과정에서 주유소 26곳을 운영하는 업주로 밝혀졌다. ‘주유소 재벌’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렇듯 조폭이 진출한 사업 분야는 규모도 커지고 다양해지고 있다. 실제 검찰이 지난해 조폭 운영 업소 383곳을 분석한 결과 룸살롱 등 유흥업소나 식당이 61.4%(235개)로 여전히 많았지만 건설 및 제조업14.4%(55개), 유통업 8.9%(34개), 프랜차이즈업 2.6%(10개), 주유소 1.3%(5개) 등으로 세분화됐다. 2013년 1월 서울 현대아산병원.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 씨의 빈소에 검은 정장을 입은 건장한 남성 10여명이 2열로 서 조문객을 맞았다. 범서방파뿐 아니라 칠성파와 양은이파 등 30여개 계파 수백여명이 이곳을 찾았다. 조폭들이 공개적으로 경조사에 참여하는 일은 과거에는 단속 대상이었지만 2009년 9월 이후에는 활발해졌다. 대법원이 단순 경조사 참여 등은 조폭 활동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조직 간 집단 난투극인 이른바 ‘전쟁’이나 칼부림은 크게 줄었고, 오히려 다른 계파 경조사에 조직원 수십여명을 이끌고 참석해 행사장 주변에 도열시키면서 세를 과시한다”고 말했다. 전쟁을 피하기 위해 조직 간 평화 협정을 맺는 일도 있다. 최근에 조폭들의 새로운 사업으로 뜬 해외 원정 도박 사업의 경우엔 서로 지역을 처음부터 나눠 충돌 자체를 차단한다. 범서방파는 마카오, 파라다이스파는 필리핀, 영산포파는 캄보디아를 맡는 식이다. 그렇다고 전쟁이 아예 사라진 건 아니다. 상대 조직으로 인해 경제적 손실이 커지면 ‘역시 법보다 주먹’이 앞선다. 지난해 11월 전주 월드컵파 조직원들이 오거리파 조직원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 2013년 2월 국제PJ파 부두목 조모(54)씨가 범서방파 두목급 나모(48)씨를 납치·폭행한 사건 모두 이권 다툼이 전쟁으로 번진 결과다. 조씨가 나씨 사업에 투자한 수억원을 날릴 처지가 되자 전쟁을 벌인 일이었다. 해외 연계 ‘주먹들’… 日 야쿠자 간부 필로폰 10㎏ 들고 서울 활보하기도 검찰은 최근 일본 야쿠자와 미국 마피아 등 해외 폭력조직과 연계한 국내 조폭의 마약거래가 점점 대형화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는 최근 한국에 들어와 필로폰 10㎏을 팔아넘기려 한 혐의로 구속한 일본 야쿠자 간부급 조직원 A씨(34)와 국내 조폭과의 연계 단서를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33만명 투약이 가능한 분량인 10㎏은 지난해 수사당국이 압수한 필로폰 총량(47㎏)의 21%에 이르는 양이다. 검찰은 A씨가 이 정도 필로폰을 들고 서울을 활보한 대담성에 비춰 야쿠자들이 이전에도 한국에서 필로폰을 판매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지난해에만 전북지역 정읍식구파, 아파치파, 충북의 조가파, 파라다이스파, 전남 사거리파 등 많은 조직이 마약거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요즘 트렌드는 조직원이 수백 명이라도 활동은 소규모 그룹 단위로 쪼개는 식이 대세다. 일부 불법 행위가 적발돼도 조직 전체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지능화된 셈이다. 부산 칠성파의 경우, 칠성파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온천장 칠성’, ‘서동 칠성’, ‘기장 칠성’, ‘서면 칠성’ 등의 분파로 활동한다. 실제 지난해 범죄 행위에 가담한 조폭 수를 분석해 보면 사건당 20명 이하인 경우가 71%로 나타났다. 반면 40명 이상 대규모 사건은 5%에 그쳤다. 국내 조폭의 활동 양상이 달라진 계기로는 1990년 10월 13일 노태우 정부의 ‘범죄와의 전쟁 선포’가 손꼽힌다. 원래 국내 조폭은 정치권과 유착된 ‘정치 깡패’가 출발점이다. 1957년 자유당 사주를 받은 동대문파 행동대장 유지광 등이 서울 장충단공원에서 야당이 주최한 시국 강연회장에 난입해 참가자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이후 1970~80년대 산업화 시대에 향락 문화 확산과 부동산 투기 열풍을 등에 업고 폭력조직들이 크게 성장한다. 호남 3대 패밀리도 이때 등장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맨주먹으로 싸우던 조폭들은 회칼 등을 쥐게 됐고, 경쟁 조직과 ‘전쟁’을 벌이는 경우도 잦아 사회 혼란을 일으켰다. 1975년 오종철파 행동대장이었던 조양은(64)씨가 서울을 장악하던 신상사파의 명동 사보이호텔 신년회에 난입한 ‘사보이호텔 사건’이나 1986년 서울 역삼동 서진룸살롱에서 진석이파 조직원들이 맘보파의 출소 축하연에 난입해 4명을 살해한 ‘서진룸살롱 사건’등 굵직굵직한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1990년 ‘범죄와의 전쟁’을 통해 전국 175개 조직 2만 4000여명이 구속된 뒤 변화가 뚜렷해졌다. 여러 조직이 재건되는 과정에서 합법 위장 기업형 조직이 등장하는 등 음성화·지능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덩달아 검·경 수사 방식도 기업 수사 형태로 바뀌기 시작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폭들의 탈세, 횡령·배임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조폭 수사에도 특수·금융 수사 기법이 도입됐다”며 “이제는 범죄 수익금 환수 등 불법 행위의 ‘밑천 제거’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인사]

    ■광주시 ◇이사관 승진△시민안전실장 이병렬◇부이사관 <승진>△정책기획관 허익배△문화관광정책실장 김일융△도시재생국장 안용훈△체육지원국장 홍화성△도시철도건설본부장 문범수<전보>△복지건강국장 염방열△지방공무원교육원장 안치환△서구 부구청장 정평호△남구 부구청장 백봉기△광주복지재단출범준비단장 박향△행자부 전출 예정 김정훈◇서기관 <승진>△문화예술진흥과장 문병재△대중교통과장 송상진△도로과장 조주환△청년인재육성과장 이정석△수영대회지원과장 박용규△기업육성과장 이석호△종합건설본부 토목부장 박병량△시립도서관장 안미영△동구 국장요원 최광희<전보>△여성청소년가족정책관 이윤숙△일자리정책관 이동진△세정담당관 정찬성△법무담당관 조윤식△국제교류담당관 김석웅△재난예방과장 김홍식△재난대응과장 서병천△문화산업과장 문정찬△식품안전과장 허기석△생태수질과장 고현종△도시계획과장 이순남△도시재생과장 박산△자치행정과장 오순철△회계과장 김진수△체육진흥과장 이효상△U대회관리과장 윤재철△지방공무원교육원 교육운영과장 한채석△상수도 용연정수사업소장 범진철△상수도 시설관리소장 김갑수△도시철도건설본부 기술담당관 송형석△문화예술회관장 박영석△북구 국장요원 박주옥 ■강원도 ◇지방이사관 승진△의회사무처장 한만수◇지방부이사관 승진△보건복지여성국장 이지연◇국장급△재난안전실장 조규석△인재개발원장 직무대리 조인묵◇과장급 승진·전보△국제교류과장 안진석△복지정책과장 박천수△방재과장 박태영△총무행정관실(2018동계조직위 파견) 박종열△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장 김인종△농식품연구소장 김상수△특화작물연구소장 최준근△산채연구소장 홍대기 ■국민체육진흥공단 ◇공단본부△기금평가실장 주정돈△기금사업실장 박선종△중장기전략TF팀장 송명규△인사팀장 정철락△정보보안팀장 최경화△기금평가팀장 박재철△체육진흥팀장 류재훈△지도자연수팀장 하성수◇경륜·경정사업본부△스포츠단운영실장 허정석△대전지점장 최창렬△의정부지점장 최상헌△회계팀장 박정숙◇스포츠레저사업본부△스포츠공정문화팀장 이종삼△대중골프장지원팀장 문병기△광산골프장팀장 유철승△제천골프장팀장 김희제◇한국스포츠개발원△스포츠과학거점센터TF팀장 성제현 ■예금보험공사 ◇1급 승진△보험정책부장 박태준△금융정리1부장 장진영◇2급 승진△보험정책부 팀장 손종현△청산회수1부 팀장 한형구△조사지원부 팀장 안병율 ■금융결제원 ◇승진△상무이사 박연상 ■OBS △경기총국 동부권취재본부장 최진광 ■연세대 △문과대학장 최문규△생활과학대학장(생활환경대학원장 겸임) 고애란
  • 과점주주 도입… 우리銀 지분 4~10%씩 쪼개 판다

    과점주주 도입… 우리銀 지분 4~10%씩 쪼개 판다

    정부는 우리은행 지분 30~40%를 4~10%씩 쪼개 팔고 나머지 지분은 주가가 오른 뒤 별도로 팔기로 했다. 매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책이지만 시장 수요가 충분치 않은 데다 기업 가치 하락 등으로 이번에도 성공하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21일 이런 내용의 우리은행 민영화 방안을 발표했다. 다섯 번째 매각 시도다. 예금보험공사가 가진 우리은행 지분(51.04%) 가운데 48.07%가 매각 대상 지분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과점주주 방식 도입이다. 지분을 4~10%씩 쪼개 여러 주주에게 나눠 팔기로 한 것이다. 이는 은행법상 산업자본이 은행 주식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한도 4%와 의결권 없이 최대 10%까지 소유할 수 있는 은산분리 원칙을 적용한 것으로 대기업도 참여할 수 있다. 과점주주 방식은 지분을 매입한 소수의 주주들이 이사회를 통해 각자 경영에 주도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지배구조 방식이다. 정부는 취지를 고려해 총 매각 물량은 경영권 행사가 가능한 규모인 30% 이상이 되도록 설정하고, 높은 가격을 제시한 순서로 각자 희망하는 물량을 배분하는 입찰 방식을 채택했다. 공자위는 경영권 매각 방식 역시 시장에서 수요자가 있는 한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상용 공자위원장은 “수요 점검 결과 경영권 매각은 쉽지 않지만 과점주주 방식에는 참여하려는 수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18.07% 지분은 민영화 과정에서 주가가 오르게 되면 그때 팔 계획이다. 매각에 앞서 우리은행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경영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할 방침이다.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경영정상화 이행’ 약정(MOU) 관리 방식을 대폭 개선하고, 매각에 성공하면 MOU를 해지할 작정이다. 우리은행의 주가가 다른 시중은행보다 낮은 이유가 정부의 공적 통제로 경영의 자율성에 제약이 있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전문가들은 과점주주 방식이 매각에는 용이하지만 민영화 3대 원칙(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빠른 민영화, 국내 금융산업 발전)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전성인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는 “과점주주 방식은 민영화 원칙에 비추어 합법성 위배 소지가 있고 성공하더라도 소수 주주들을 동일인으로 보느냐의 문제와 헐값 매각 논란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원칙을 마냥 고수할 필요는 없지만 매각 방식을 정하기에 앞서 3대 원칙부터 다시 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4050 주부들 국민연금에 꽂혔다

    4050 주부들 국민연금에 꽂혔다

    국민연금 의무가입 대상자는 아니지만 자발적으로 국민연금에 가입해 보험료를 내는 ‘임의가입자’가 지난 4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는 노후 재테크 상품이란 인식이 꾸준히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국민연금 임의가입자는 21만 9994명으로 집계됐다. 임의가입제도는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에 가입한 남편의 배우자로서 소득이 없는 전업주부, 만 27세 미만의 학생과 군인을 대상으로 한다. 1988년 제도 시행 첫해 1370명에서 꾸준히 증가하다 2011년 이른바 ‘강남 아줌마’들 사이에 확실한 노후 대책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17만 1134명으로 급증했다. 2012년 20만 7890명까지 가입자가 늘어났지만, 국민연금 고갈론에 이어 2013년 기초연금 도입 논의 당시 국민연금과 연계한 차등지급 방식이 국민연금 장기가입자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논란으로 그해 12월 17만 7569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다음해인 2014년 20만 2536명으로 가입자가 다시 늘어났고, 지난 4월 제도 시행 이후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임의가입자는 전체 가입자 대비 비중이 적어 연금 전체 규모나 고갈 시점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면서도 “노후소득보장체계 구축을 위해 임의가입자가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임의가입자 가운데 84.2%(18만 5156명)가 여성 가입자다. 연령별로는 50대가 56.9%로 가장 많았으며, 40대(31.4%), 30대(9.7%), 20대(2.0%) 순이었다. 이들은 소득은 없지만, 스스로 보험료를 내고 국민연금에 가입하거나 탈퇴할 수 있다. 지역가입자 전체의 중위소득을 기준으로 정해진 보험료(지난 3월 기준, 8만 9100~36만 7200원)를 최소 10년 이상 내면 수급연령(61~65세)에 도달했을 때 연금을 받는다. 최소 금액인 8만 9100원씩 10년간 보험료를 내면 연금으로 월 16만 6000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 이래광 국민연금공단 가입지원실장은 “부부가 함께 국민연금에 가입하면 노후 필요자금의 절반 이상을 감당할 수 있다”며 “다른 금융상품보다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임의가입자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연구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적 연금의 수익률은 3.6~4.1%인 반면 국민연금은 6.1~10.7%로 높고, 물가상승률이 반영돼 연금액의 실질 가치가 보장된다. 공단은 지난 4월에도 물가상승률(1.3%)을 반영해 연금을 지급했다. 이영아 기업은행 PB과장은 “노후 재테크에서 국민연금은 가장 기본이 되는 상품”이라면서 “연금 상품 중에서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는 건 국민연금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공시된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 현황을 살펴보면 1.1%(씨티은행 ‘프리스타일예금’)~1.85%(산업은행 ‘KDB Hi 정기예금’) 등으로 2%를 넘는 상품이 없다.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도 수익률이 낮기는 마찬가지다. 원금이 보장되는 장점이 있지만 금리가 낮은 현 시점에서는 1%대 수익률에 그친다. 김현식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은 “안정적인 투자 성향을 갖고 있다면 국민연금이 유리하다”면서도 “국민연금은 최소한의 금액만 납입하고 여윳돈은 사적연금에 넣어 중층 구조로 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국내 지주사는 연합체에 불과 관련법 바꿔야”

    “한국식 지주회사는 문제가 많아요. 지주회사법을 바꿔야 합니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이 금융 당국과 국내 지주사를 겨냥해 쓴소리를 했다. 지난 17일 출입기자단과 북한산 산행을 한 뒤 만찬 자리에서다. 국내 금융지주회사법은 2001년 4월 최초의 금융지주사인 우리금융지주가 탄생하면서 만들어졌다. 금융지주회사법의 당초 도입 취지는 은행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이종 금융업 간 시너지 확대를 꾀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 ‘KB사태’에서 보듯 회장과 행장 간 충돌 등 여러 문제점을 노출하며 ‘무용론’에 직면하고 있다. ‘옥상옥’(屋上屋)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하 회장은 “미국식 지주회사와 비교하면 국내 지주사는 지주사가 아니라 연합체에 불과하다”면서 “미국 씨티그룹이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은 최고경영자(CEO·지주 회장)가 전체를 컨트롤한다”고 지적했다. 지주회사와 계열사가 별도로 전산을 운용하고 인사도 따로 하는 한국식 시스템 아래에서는 시너지를 낼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하 회장은 “지주사법은 우리금융지주를 설립하기 위해 만든 법인데 (법의 토대였던) 우리금융지주가 (지난해 11월 민영화 과정에서) 없어졌다”면서 “(시대 흐름 변화에 맞게) 지주회사법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3년으로 제한한 행장 임기에 대해서도 하 회장은 “해외에서는 최고경영자의 임기가 보통 5년인데 국내 은행들은 연임하는 경우가 드물다”며 “예금 이자 더 주고 대출 이자 깎아서 임기 안에 자산만 늘리는 데 집중하다 보니 국내 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 수준으로 형편없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CEO가 장기적인 안목으로 경쟁해야 수익률과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데 국내 금융사 CEO들은 짧은 임기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커버스토리] 금융상품 3대 트렌드…이 시대를 읽다

    [커버스토리] 금융상품 3대 트렌드…이 시대를 읽다

    #1 우리은행 스마트금융부 A과장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영화 배급사를 찾아다니는 일이다. 개봉을 앞둔 영화 중 흥행이 예상되면 제휴해 관련 상품을 내놓기 위해서다. 하지만 지난해 말 영화 ‘상의원’ 이후 구미에 당기는 영화를 못 찾았다. 그러다 최근 영화 ‘암살’을 만났다. 오는 22일 개봉 예정인 이 영화는 주연(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등)부터 달랐다. 그는 그 자리에서 배급사와 공동 마케팅을 하기로 결심했다. A과장은 “영화 ‘암살’ 관람객 수가 600만명을 넘으면 최고 연 1.7%의 금리를 주기로 했다”면서 “이 상품은 우리은행 1년 정기예금 중 가장 금리가 높다”고 전했다. #2 수협은행 경인지역의 B지점장 별명은 ‘교황’(교회 대출 황태자)이다. 2003년부터 교회 대출을 전문으로 하면서 1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휴대전화 벨소리도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 교회를 다니진 않지만 목사들과 통화할 일이 많다 보니 일부러 CCM(기독교음악)으로 골랐다. 몇몇 성경구절도 외우고 다닌다. 교회 대출을 맡은 뒤로는 일요 예배뿐 아니라 새벽 예배에도 가끔 참석한다. B지점장은 “예배에 참석하면 출석교인 수부터 교회 분위기, 목사님의 열정 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면서 “그러면 대출 금액과 한도 등이 금세 머릿속에 그려진다”고 말했다. ●최근 2~3년간 수시입출금 상품 증가세… 올 5개월 만에 23조 유입 ‘금융상품은 그 시대의 경제·사회·문화를 반영한다’는 말이 있다. 시대상을 반영하지 않는 금융상품은 시장에 나와 봤자 환영받지 못할 게 뻔하기 때문에 사전에 고객들이 원하는 게 뭔지를 살피는 작업이 필수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이 17일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수협 등 6개 시중은행에서 최근 10년치(2005~2015년 상반기) 연도별 신상품(예금·적금·대출) 목록을 받아 분석한 결과 지난 2~3년간 정기 예·적금 상품이 점점 줄고 수시입출금(요구불 예금) 상품이 늘었다. 기준금리가 연 1.5%까지 떨어지자 은행들이 더이상 높은 금리를 주면서까지 정기 예·적금을 유치하기 어렵다고 보고 저원가성 수시입출금 상품에 매달린 것으로 보인다. 올 초부터 지난 5월까지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은행에 추가로 유입된 (수시입출금) 예금 증가액은 23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오는 10월 계좌이동제 시행을 앞두고 은행마다 ‘집토끼’(기존 고객) 사수 작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우리·신한은행은 이미 주거래 고객을 위한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고영배 우리은행 개인영업전략부장은 “계좌이동제를 앞두고 기존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전쟁이 시작됐다”며 “이 전쟁에서 패하면 생존마저 위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 10월 계좌이동제 시행 앞두고 ‘집토끼’ 사수 총력전 그런가 하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상품을 내놓거나 틈새 시장을 노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품들은 시장을 개척하는 데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꽤 장수(長壽)하는 경향이 있다. 문화 콘텐츠를 금융상품에 덧입힌 영화 정기예금이 대표적이다. 2009년 하나은행이 영화 ‘세븐파운즈’ 정기예금(1호)을 내놓은 뒤로 계속 새로운 상품이 등장했다. 우리은행이 이번에 내놓은 시네마 정기예금 ‘암살’은 벌써 14번째 상품이다. 하나은행도 오는 24일 영화 ‘베테랑’과 연계한 정기예금을 선보일 예정이다. 흥미로운 점은 영화 흥행과 판매금액이 반드시 정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은행의 시네마정기예금 중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영화 ‘7광구’(1만 6023계좌, 1969억원)다. 당시 300만명이 넘으면 0.3% 포인트 우대이율을 적용하기로 했지만 관객 수가 224만명에 그쳐 기본이율(4%)만 적용됐다. 반면 11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변호인’은 473억원어치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스포츠 스타 내세워 차별화… ‘김연아적금’ ‘류현진예·적금’ 인기 교회 대출은 틈새 시장에 진출해 ‘대박’난 상품이다. 수협은행이 2001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재무제표가 투명하지 않은 교회를 상대로 대출을 한다는 건 위험천만하다”면서 다른 은행들은 쳐다보지 않았지만 금리가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하락하자 서서히 시중은행도 관련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알짜배기 교회가 의외로 많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농협이 ‘미션대출’ 상품을 내놓고 공격적으로 진출했지만 아직 수협(1조 2605억원)의 절반 수준(6952억원)이다. 우리은행도 2008년 ‘실로암대출’ 상품을 선보였지만 2013년 판매(4900억원)를 끝냈다. 교회대출 영업이 쉽지 않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수협은행도 교회 대출이 교회의 무리한 확장을 부추기면서 여러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비판이 확산되자 최근 대출 방향을 전면 수정했다. 수협은행 여신심사부 관계자는 “신도 수가 많은 대형 교회보다는 개척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건전하게 유지되는 교회 위주로 대출 방향을 틀었다”고 전했다. 기존에 없던 어린이집대출 상품도 수협 작품이다. 2005년 수협은행은 ‘제2의 교회 대출’로 어린이집 대출을 지목하고 새 틈새 시장에 진출했다. 올 6월 말 잔액은 8590억원(파랑새둥지대출 잔액). 2013년 농협도 가세했지만 아직 성과(501억원)는 미미하다. 은행들은 상품 차별화를 위해 스포츠 스타를 내걸거나 미래 고객 확보 차원에서 군인 전용 상품을 내놓기도 한다. 스포츠 스타 상품은 통상 은행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스포츠 선수를 전면에 내세운 상품이다. 2009년 국민은행이 내놓은 ‘피겨Queen연아사랑적금’은 가입자 수가 60만명에 이를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올해 나온 상품 중에는 농협은행의 ‘NH류현진예·적금’이 있다. 류 선수가 부상당해 우대금리를 받지 못하는데도 2779억원이나 유입됐다. 군인 전용 상품은 기본금리가 연 4%대로 은행이 사실상 역마진을 보고 파는 상품이다. 그런데도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하다. ‘평생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2012년 국민은행이 ‘KB국군희망준비적금’을 내놓은 뒤로 우리·하나·신한 등이 줄줄이 뛰어들었다. 하나은행의 ‘나라지킴이 적금’은 741억원어치나 팔렸다. 기본금리 4.7%에 군 복무 시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헌혈을 하면 우대금리 0.8% 포인트를 얹어 준다. ●은행-다른 업종 제휴… ‘현대차 예금’ 등 하이브리드 상품 ‘붐’ 예상 상품을 기획할 때는 주로 수익성이나 트렌드 등을 고려하지만 정치적 요인을 감안하기도 한다. 일례로 지난해 유독 통일 관련 상품이 많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발언한 영향이다. 이후 통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은행들이 ‘우리겨레통일 정기예금’, ‘NH통일대박 정기예금’, ‘KB통일기원적금’ 등 앞다퉈 관련 상품을 내놓았다. 광복 70주년인 올해는 ‘8·15 70주년 정기예금’, ‘하나 대한민국 만세 정기예금’ 등이 눈에 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떤 상품이 유행할까. 최근 추세를 보면 자기계발, 건강 관리와 연계한 상품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벌써 건강생활서약을 하거나 정기적으로 운동을 실천하겠다고 하면 금리를 더 얹어 주는 상품이 나오고 있다. 금연 치료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도 최근 등장했다. 저금리 장기화로 하이브리드 상품도 ‘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은행과 이종 업종 간 제휴를 통한 새로운 상품이다. 예컨대 ‘현대차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현대차를 살 때 5~10%를 할인받는다. 고영배 부장은 “자동차, 유통, 통신업계 선두 업체와 제휴하면 이자를 더 주거나 혜택을 더 늘린 신상품 개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흩어진 기구 통합으로 원스톱 서비스” “대출·채무조정 함께할 경우 이해 상충”

    “흩어진 기구 통합으로 원스톱 서비스” “대출·채무조정 함께할 경우 이해 상충”

    경기 부천에 사는 택시기사 윤모(58)씨는 급전이 필요했지만 마땅히 빌릴 만한 곳을 찾지 못해 고민하다가 결국 대부업체 문을 두드렸다. 연 35% 고금리로 300만원을 빌렸지만 자꾸만 불어나는 빚을 갚아 나갈 일이 없어 막막했다. 우연히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알게 된 윤씨는 미소금융 상담을 통해 8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옆에 있던 국민행복기금 창구를 통해 고금리 채권을 10.5% 금리의 바꿔드림론으로 바꿀 수도 있었다. 금융 당국은 서민금융기관을 한 군데로 통합한 서민금융진흥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물리적인 통합만 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기능까지 통합하는 것이다. 서민금융 상품과 서비스가 여러 기관으로 흩어져 있어 헷갈리는 데다 불법 사금융에 악용된다는 지적에 따라 서민 금융기관들을 한데 모아 종합적인 맞춤형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지원한다는 취지에서다. 금융위원회의 올해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이르면 오는 20일 진흥원 설립 방안을 담은 ‘휴면예금재단법’ 개정안에 대한 국회 정무위 법안소위가 열린다. 하지만 국회 문턱에서 개정 법안을 둘러싸고 야당 국회의원과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고비를 맞고 있다. 현재 금융위가 추진하는 서민금융진흥원에는 기존의 휴면예금관리재단인 미소금융재단과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 중소기업청 산하의 신용보증재단,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운영하는 국민행복기금 등이 모두 들어오게 돼 있다. 그런데 돈을 갚지 못했을 때 채무 조정을 하는 신복위까지 진흥원에 포함하게 되면 대출과 채무조정 간에 이해 상충 관계가 발생한다고 반대 측은 지적한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신복위 심의위원을 구성할 때 채무자 이익을 반영하기 위해 채무자 측 대표와 채권자 측 대표를 각각 6명씩 같은 비율로 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햇살론과 바꿔드림론 등 진흥원에 포함되는 채권의 채무조정 비율은 1.7%(2014년 기준) 수준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야당 측에서는 금융위가 진흥원 설립을 중점으로 한 새로운 법안이 아닌 기존 휴면예금재단법의 전면 개정안으로 발의한 것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시민단체 등과 공청회를 열어 신복위와 진흥원을 분리하는 내용의 새로운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위는 전면 개정안 발의가 법제처 심사 결과 현행법 체제상 문제가 없으며, 필요하다면 정무위 대안으로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금융위가 계획하고 있는 각종 서민금융 정책들이 진흥원 설립과 맞물려 있어 법 개정이 시급한 데다 이번에 통과하지 못하면 2017년쯤에야 다시 꺼내 볼 수 있기 때문에 합의 도출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보다 근본적으로 정부의 저소득층 금융 지원 방안이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과 정부가 서민금융기관의 통합된 정보를 바탕으로 보다 체계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맞선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진흥원 설립은 정부의 자리 늘리기에 불과하다”면서 “정부는 자금만 지원하고 실질적인 지원 활동은 지자체와 서민금융기관이 연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저소득층의 금융 지원은 지자체 복지 수급과 관련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구정한 금융연구원 중소서민연구실장은 “연체로 인한 채무조정 대상자가 있으면 채무 조정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돈을 갚아 나갈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서민금융기관을 통합해 서민들에게 체계적인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일어나라 한국경제] 대신증권, 경제 회복 견인 美달러에 올라타라

    [일어나라 한국경제] 대신증권, 경제 회복 견인 美달러에 올라타라

    세계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저금리·저성장으로 국내에서도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어디에 투자해야 안전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신증권은 “달러에 투자하라”고 제안한다. 대신증권이 달러 투자를 권하는 이유는 1년 이상의 장기 투자 관점에서 미국이 다른 나라보다 확실하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3%대에 진입할 것으로 점쳐진다. 또 사물인터넷(IoT)이나 셰일가스, 전기차 등 새 기술 면에서도 미국이 여전히 우위다. 대신증권은 “올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와 세계경제 회복의 대안으로 미국이 유일하다는 심리가 강하게 형성되면서 앞으로 달러 자산의 가치는 더욱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의 달러 상품 중 ‘글로벌 스트래티지 멀티에셋 펀드’는 자산 배분 전략에 따라 미국 중심의 세계 주식과 고배당에 투자하는 펀드와 부동산, 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펀드에 투자한다. 환헤지를 하지 않아 달러 강세 시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달러로 투자할 수 있는 달러 주가연계증권(ELS)과 환매조건부채권(RP)도 있다. 달러ELS는 만기 3년짜리 상품으로 최소 1000달러 단위로 청약할 수 있다. 달러RP는 연 2%대 금리다. 낮은 금리로 방치되고 있는 달러 예금을 투자하기에 적합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미소금융 “상반기 주인 찾은 휴면예금 191억”

    올 상반기에 미소금융중앙재단을 통해 주인을 찾아간 휴면예금이 2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휴면예금은 은행, 보험회사, 우체국 등 각종 금융기관에 예치된 돈 가운데 청구권 소멸시효(예금 5년, 보험 3년)가 지나고도 찾아가지 않는 예금이나 보험금이다. 미소금융중앙재단은 올 상반기에 주인을 찾은 휴면예금이 지난해 상반기(113억 1000만원)보다 69%(78억 4000만원) 늘어난 191억 5000만원이라고 14일 밝혔다. 각 은행 인터넷·모바일 뱅킹과 자동화기기 등에서 휴면예금 계좌를 조회할 수 있도록 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휴면예금은 전국은행연합회의 휴면계좌 통합조회시스템(www.sleepmoney.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환급 방법 등은 미소금융중앙재단 홈페이지(www.smilemicrobank.or.kr)나 미소금융 고객센터(1600-3500)로 문의하면 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소액으로 종잣돈 만드는 ‘풍차 돌리기’ 아시나요

    소액으로 종잣돈 만드는 ‘풍차 돌리기’ 아시나요

    은행원 김씨는 부인과 함께 매월 하나씩 정기예금 상품에 가입한다. 새로 나온 상품 중에 금리가 높은 1년 만기 상품이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50만원을 넣는다. 2년 전부터 한 번도 빼먹지 않고 저축을 한 덕분에 부부가 가입한 상품 수는 48개나 된다. 이 중 24개는 이미 한 번 만기가 돼 다시 가입한 상품으로 ‘50만원+이자’가 예치돼 있다. 김씨는 “1년이 지나면 매달 만기가 돼 돌아오는데 월급받는 느낌”이라면서 “이 돈을 재예치하면 원금에 이자까지 넣을 수 있기 때문에 복리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처럼 은행원들 사이에서 ‘풍차 돌리기’ 재테크가 인기다. 풍차 돌리기 재테크는 2000년대 중반 금리가 높았을 때 한창 유행했다가 금리가 떨어지면서 시들해졌다. 최근 다시 금리가 오를 것이란 기대가 나오면서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풍차 돌리기는 12개월을 기준으로 매달 통장 1개를 개설하고 1년 뒤 만기가 되면 이자와 원금을 다시 새로운 통장에 넣어 예금을 계속 돌리는 방식이다. 이영아 기업은행 PB과장은 14일 “이자와 원금을 1년마다 재예치하면 해마다 복리 효과가 생기기 때문에 한 통장에 넣어 두는 것보다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국민은행이 내놓은 ‘KB 황금알을 낳는 적금’ 상품이 대표적인 풍차 상품이다. 다음달 우리은행도 풍차 예금(가칭)을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측은 “6개월과 12개월 만기 두 가지 형태로 고안 중”이라고 전했다. 풍차 돌리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정기예금 상품에 가입하는 예금 방식과 적금 상품에 가입하는 적금 방식이다. 예금 방식은 매달 새로운 정기예금 상품에 가입하고 일정 금액을 1년 동안 넣어 두는 건데, 매달 하다 보면 외견상 1년 적금과 다를 게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1년 적금 상품은 매월 돈을 넣어도 기간별로 이자가 달라진다는 단점이 있다. 11개월 차에 입금한 돈에 대해서는 기본 이율의 12분의1만 계산된다. 반면 예금 방식대로 다달이 돈을 넣게 되면 11개월 차에 입금해도 1년 동안 정해진 기본 이율을 모두 받게 된다. 적금 방식도 매달 새로운 상품에 가입하는 건 예금 방식과 같지만 기존 상품에도 매월 같은 돈을 넣는다는 점이 다르다. 첫 달에는 한 상품에 10만원을 넣는데 12개월이 되면 12개 상품에 각각 10만원씩 총 120만원을 넣는 식이다. 예금 방식이 여윳돈을 쓰지 않고 계속 묵혀 둬 목돈을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적금 방식은 빠른 시일 내에 종잣돈을 만드는 게 목표다. 풍차 돌리기 방식의 장점은 적은 돈으로 목돈을 만들고, 매해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 외에도 중도 인출이 자유롭다는 점이다. 기존 적금, 정기예금 상품은 일부 금액을 찾아 쓰려고 해도 전체 해지를 해야 되고, 약정한 이율을 받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풍차 돌리기는 여러 개 통장으로 쪼개져 있어 한두 개 통장을 해지해도 크게 손해를 보지 않는다. 다만 풍차 돌리기는 금리가 떨어지는 시기에는 재테크로 적절치 않다. 갈수록 금리가 낮은 상품이 나오기 때문에 매달 통장을 개설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리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금리가 떨어지고 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이 가시화되면 국내 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다”면서 “일단 풍차 상품에 가입할 경우 6개월 만기를 선택해 (금리 추이를) 살피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제 블로그] ‘인터넷은행 1호’에 은행·증권업계 반응 상반

    [경제 블로그] ‘인터넷은행 1호’에 은행·증권업계 반응 상반

    인터넷전문은행의 시작을 알리는 인터넷은행 인가 매뉴얼이 지난 10일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 공개됐습니다. 금융 당국은 오는 9월 예비인가 신청을 받은 뒤 1단계 시범사업을 할 인터넷은행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런데 스타트 전 준비운동에 돌입해야 할 선수들의 분위기가 업권별로 사뭇 다른 것 같습니다. ‘모집 요강’을 받아든 첫날 은행권에서는 ‘별로 준비할 게 없다’는 반응입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점 업무의 범위 등 인터넷은행만의 특수성이 있을 텐데 그런 것들이 전혀 매뉴얼에 드러나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어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뛰어드느냐의 문제이지 은행이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고 얘기합니다. 대기업을 제외한 산업자본의 지분을 50%까지 허용한 은산분리 완화나 최저자본금 500억원 등이 반영돼 있지 않아 기존의 은행법 인가 매뉴얼에서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지요. 반면 증권업계는 본격적인 몸풀기에 돌입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이베스트증권 등은 일찌감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1단계 시범 사업에서 ‘1호 인터넷은행’을 따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ICT 기업과의 컨소시엄 구성을 검토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은 “인터넷은행 사업에 진출하면 고객 편의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온라인 자산관리를 위한 콘텐츠 개발에 많은 노력을 쏟아 왔다”고 전합니다. 증권업계는 증권사가 인터넷은행에 참여하면 예금과 지급결제, 투자 등 다양한 금융 분야를 융합해 종합자산관리 부분에서의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동안 은행 계좌를 이용해야 했던 증권사들은 인터넷은행을 통해 계좌 이용 수수료도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지요. 금융 당국도 활발한 사업 진출을 위해 은행보다는 제2금융권 회사들의 주도적인 참여를 촉구한 바 있습니다. 금융 당국은 사업계획의 혁신성, 주주 구성과 사업모델의 안정성, 금융소비자 편익 증대, 해외진출 가능성, 국내 금융산업 발전과 경쟁력 강화 기여 등 다섯 가지를 주요 고려 대상으로 제시했습니다. 똑같은 매뉴얼을 받아 들고 누가 더 참신하고 혁신적인 모델을 만들어 낼 것인지는 이제 개별 금융사에 달렸습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노후 최소 생활비 부부 月 160만원…80% “대책 없다”

    노후 최소 생활비 부부 月 160만원…80% “대책 없다”

    우리 국민은 노후에 최저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적어도 부부 기준 160만원, 개인 기준으로 99만원의 최소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여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노후에 표준적인 생활을 하는 데는 부부 기준으로 225만원, 개인 기준으로 142만원의 적정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다만 두 가지 경우 모두 ‘건강한 노년’을 전제한 것으로, 의료비는 제외됐다. 국민연금공단 산하 국민연금연구원은 만 50세 이상 가구원이 있는 전국 5110가구를 대상으로 2013년 시행한 국민노후보장패널조사를 분석해 10일 이런 내용의 ‘중·고령자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가 밝힌 ‘최저 생활’의 기준은 기본적인 의식주만 해결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하며, ‘표준적인 생활’은 일상적인 여가·문화 활동이 가능한 정도의 수준을 의미한다. 최소 노후생활비와 필요적정 노후생활비에 대한 기대치는 학력이 높을수록, 취업 형태가 안정적일수록, 농촌보다는 대도시에 사는 사람이 높았다. 가령 비취업자는 표준적인 생활을 하는 데 부부기준 월 216만원이 필요하다고 한 반면, 임금근로자는 244만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노후시기에 아직 진입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중·고령자의 80.4%는 현재 노후를 위해 경제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없었다. 19.6%만이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는데, 이들은 노후준비 방법(복수응답)으로 1순위 국민연금(50.4%)을, 2순위 예금·적금·저축성 보험(45.0%)을, 3순위 부동산 운용(25.0%)을 각각 들었다. 노후의 경제자립도를 알아보는 질문에선 전체 응답자의 49.3%가 독립적인 경제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58.1세다. 반면 독립적인 경제력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50.7%였으며, 평균 연령은 63.1세로 나타났다. 독립적 경제력이 없다고 응답한 집단은 여성(65.7%), 80대 이상의 고령자(81.0%), 무학(77.9%), 비취업자(77.0%)가 많았다. 한편 조사대상자들은 대개 ‘기력이 떨어지는 시기’부터 노후가 시작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시기는 대략 68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뉴스 플러스] 인터넷은행 심사, 비대면 위험 검증

    이르면 올 연말 시범 도입될 인터넷전문은행 심사 때 온라인·비대면 영업에 따른 위험 요인이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10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인터넷은행 인가 매뉴얼 초안에서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에 따른 유동성 위기에 대비해 대주주가 유사시 적정한 유동성 확보 계획을 마련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종 매뉴얼은 오는 22일 금융사 대상 설명회 등을 거쳐 확정한다. 예비인가는 9월 받는다.
  • 저금리기조에 상업용지 분양 ‘훈풍’

    저금리기조에 상업용지 분양 ‘훈풍’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1.5% 수준까지 낮추면서 상가 분양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금리가 물가상승률 보다 낮아 은행 예금, 적금보다 상가 등의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몇 년동안 공급이 적었던 상가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으며, 신도시 및 택지지구와 기업도시에 들어서는 상가 분양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대규모 신규 택지지구 일수록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이 대거 조성되어 배후수요가 풍부하기 때문. 이러한 지역에서 분양된 상가 등의 수익형 부동산은 완판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분양한 위례신도시 ‘송파 와이즈더샵’ 상가는 최고 49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4일 만에 완판됐다. 이처럼 상가분양의 인기가 뜨거워지면서 ‘상업 용지’에 대한 열기도 함께 달아오르고 있다. 원주기업도시가 하반기에 분양하는 상업•업무, 주차장 용지가 대표적인 예다. 원주기업도시는 상업용지 비율이 2.3%로 낮아 기업도시 내 높은 희소성을 자랑한다. 원주기업도시 상업•업무용지는 오피스텔, 오피스는 물론이고 상가도 들어설 수 있어 현재 투자자들의 분양 문의가 끊임 없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 주차장용지의 경우 용지 중 70%이상을 주차장으로 사용가능하며 나머지 30%는 상가•업무시설 등으로 사용할 수 있어 장기 투자상품으로도 유용하다. 상업•업무, 주차장 용지 신청 및 입찰금 납부와 추첨 및 개찰은 오는 7월 13일(월)에 ㈜원주기업도시 회의실에서 예정되어있으며 계약은 7월 17일(금)에 진행될 예정이다. 원주기업도시는 원주시와 공동으로 시행하는 개발사업으로, 총 사업비 9,500억 원이 투입돼 2017년 전체 부지조성을 목표로 개발 진행중인 기업도시다. 현재 26개 기업이 부지계약 또는 MOU을 완료해 분양률은 70%에 달한다. 이미 누가의료기, 네오플램, 인성메디칼, 원주 첨단의료기기 테크노밸리가 입주해 있고 진양제약, 은광이엔지가 공사 중이며, 삼익제약, 소니메디, 애플라인드 등 나머지 기업들도 연내 착공에 들어가는 등 기업들의 입주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제2영동고속도로, 중앙선 고속화철도 개통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다양한 개발 호재까지 겹쳐지면서 현재 중부권 중심도시로 급부상 중이다. 여기에 하반기 롯데캐슬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은 관심은 지난 상반기에 있었던 원주기업도시 점포겸용단독주택용지 분양에서 높은 경쟁률로 드러난다. 원주기업도시 점포겸용단독주택용지는 85필지 공급에 11만 8천여명이 몰리며 평균 139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최고 경쟁률은 무려 6200대 1에 달했다. 원주기업도시 분양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낮아지며 상가가 들어설 수 있는 상업•업무, 주차장 용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며 “앞으로도 원주기업도시가 명품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문의 : 1899-5218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금융거래 때 서명·서류 대폭 줄어든다

    보험이나 펀드에 가입하거나 대출을 신청할 때 요구되는 서명과 제출 서류가 대폭 줄어든다. 금융감독원은 금융 거래를 할 때 금융사에서 요구하는 서류와 기재사항, 서명 등을 실태점검하고 불필요한 절차와 서류를 간소화하겠다고 9일 밝혔다. 금감원은 우선 금융사가 고객 정보를 미리 보유한 경우 예금이나 펀드, 대출 신청서 작성 때 고객이 같은 절차를 반복하지 않도록 이름이나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등을 인쇄해 제공하도록 했다. 불필요한 서명이나 서류를 대폭 줄이는 대신 금융 소비자에게 필요한 금융상품에 대한 설명을 더 늘리자는 취지다. 고령자나 장애인에게는 서류 기재를 줄이고 녹취를 남기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상품 1건을 거래할 때마다 받던 10∼15건의 제출 서류는 큰 폭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르면 올해 4분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그리스 4대 은행 통폐합 위기

    유럽연합(EU) 정상과의 최종 협상 시한(12일)을 앞두고 그리스가 9일(현지시간)까지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경제개혁안을 제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리스의 경제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그리스 대형 은행 가운데 일부는 구제금융 지원 여부와 관계없이 문을 닫거나 인수·합병(M&A)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리스 은행들은 이미 정치·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만큼 폐업이나 매각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8일 유럽연합(EU)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리스 4대 은행인 그리스 국립은행과 유로은행, 피레우스은행, 알파은행 가운데 2개로 통폐합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들 가운데 지난해 재무건전성 테스트(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알파은행만 합격 판정을 받았다. 앞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구제금융을 받았던 키프로스도 구제금융을 조건으로 대형 은행 두 곳 중 한 곳이 문을 닫았다. 그리스 은행들은 8000유로(약 1000만원) 이상 예금자에겐 30%를 돌려주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은행들의 영업 중단과 현금 인출 한도가 60유로(약 7만 5000원)로 제한된 자본 통제가 오는 13일까지 연장돼 그리스 국민들의 고통도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EU 정상들은 오는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그리스가 9일 개혁안을 제출할 경우 12일 회의에 앞서 오는 11일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이 회의를 열고 개혁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로존 정상들은 그리스의 새 개혁안이 지난달 말 불발된 구제금융 협상 때 제시했던 것보다 더 포괄적이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도 8일 채권단의 요구를 충족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도날트 투스크 EU 상임의장은 9일 “그리스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개혁안을 제출하면 국제 채권단도 그리스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로 부채를 탕감해 주는 현실적인 제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5월에도 가계대출 8조 5000억 늘어

    5월에도 가계대출 8조 5000억 늘어

    가계대출이 지난 5월에도 8조 5000억원가량 늘었다. 지난 4월 10조 1000억원 폭증에 비해서는 덜 하지만 5월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4년 이후 가장 많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자료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예금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768조 2000억원이다. 한 달 전보다 2조 9000억원 늘었다. 안심전환대출 채권을 은행으로부터 넘겨받은 주택금융공사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5조 6000억원이다. 신병곤 금융통계팀장은 “수치상으로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주택금융공사 양도분까지 합쳐 실제 가계대출은 8조 5000억원 늘었다”고 설명했다.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5000억원을 더하면 주택담보대출만 6조 1000억원가량 늘어난 셈이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기타대출은 2조 5000억원 늘어 지난 4월 증가폭(2조 1000억원)을 웃돌았다. 금융권별로는 예금은행 대출이 1조 6000억원,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대출이 1조 3000억원 늘었다. 모기지론 양도분을 포함하면 예금은행 대출이 7조 2000억원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그리스 긴축안 거부] 치프라스 ‘부채 탕감’ 벼랑 끝 전술… 채권단과 재협상 난항

    [그리스 긴축안 거부] 치프라스 ‘부채 탕감’ 벼랑 끝 전술… 채권단과 재협상 난항

    그리스가 5일(현지시간) 국제 채권단이 제시한 긴축안에 대해 ‘반대’를 선택함으로써 그리스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미증유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재신임을 받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국민투표 직후 48시간 이내에 채권단과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치프라스 총리가 고자세로 협상장에 나설 명분을 얻은 데다 부채 경감이 없으면 그리스가 부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보고서도 나온 만큼 그리스와 채권단과의 3차 구제금융 협상은 험로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구제금융 협상이 난항을 겪다 결렬되면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과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확실해진 것은 불확실성밖에 없다”고 전했다. 관건은 그리스의 금융시스템 붕괴 가능성이다. 그리스 정부는 구제금융 연장이 불발되면서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이 가속화되자 지난달 29일 은행 영업을 중단시켰다. 이때부터 개인 예금자들은 현금자동인출기(ATM)를 통해 하루 60유로(약 7만 5000원)까지만 인출할 수 있고, 해외 송금은 그리스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콘스탄틴 미칼로스 그리스 상공회의소 회장은 “그리스 은행들의 보유 현금이 5억 유로에 불과해 7일 은행 문을 열면 한 시간도 안 돼 현금이 바닥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로존이 당장 그리스의 유동성 지원을 끊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6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 그리스 은행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ECB가 그리스 은행에 대해 유동성 지원을 계속해 유로존이 그리스와 임시 지원 합의라도 이끌어 낼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물론 ECB가 그리스 은행에 대해 ELA를 중단할 수도 있겠지만 그리스 은행들이 완전히 문을 닫으면 인도적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7일 열리는 유로존 긴급 정상회의가 주목된다. 양대 채권국인 독일과 프랑스 정상의 요청에 따라 열리는 이 회의에는 치프라스 총리도 참석해 다른 18개 회원국 정상들과 그리스 사태의 미래를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 결과에 따라 협상 재개 또는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 최대 채권국 독일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지만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이 상대적으로 그리스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인 점이 협상 가능성을 높여 준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6일 파리에서 만나 그리스 문제의 해법을 논의했으나 이견만 드러냈다고 CNN이 전했다. 그리스의 유동성 위기는 ECB의 채무 만기가 돌아오는 오는 20일 큰 고비를 맞는다. 그리스는 지난달 30일 IMF에 ‘체납’한 데 이어 ECB 채무도 갚지 못하는 실질적인 디폴트로 파국을 맞을 수 있다. 양측의 협상 결렬로 그렉시트가 발생하면 그리스와 유로존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부부도 세대 간에도… 갈가리 찢긴 그리스

    “이번 국민투표를 두고 부부, 형제, 친구, 이웃 간에도 갈등을 겪고 있다.” 국민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전한 그리스의 분열상이다. 지난 1주일 동안 그리스는 지금까지 겪어 보지 못한 반목과 대립을 경험했다. 채권단 제안 수용 여부를 두고 가진 자와 빈자는 물론 남녀노소 간에도 여론이 갈가리 찢겨 투표 이후 한동안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향후 구제금융 협상이 순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5일 투표를 마친 뒤 전 세계에서 몰려든 수백명의 취재진에게 “누구도 국민 스스로 운명을 선택한 결정을 무시할 수 없다”며 “내일 우리는 유럽의 모든 국민을 위한 길을 열 것을 확신한다”고 결과를 낙관했다. 이날 찬성 진영의 지도자인 안도니스 사마라스 신민당 대표도 한 표를 행사한 뒤 “오늘 우리 그리스인들은 조국의 운명을 결정했다”며 “우리는 그리스와 유럽에 ‘찬성’ 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치프라스 총리가 국민투표 실시를 선언한 뒤 그리스 여론은 연령별, 재산 유무 등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니코스 마란치디스 마케도니아대 교수는 “투표 다음날인 6일부터 그리스는 거대한 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심각하게 분열된 국가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민투표를 둘러싸고 세대 갈등이 심각하게 노출됐다. 지난 3일 현지 언론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8~24세 유권자는 71%가 합의안에 반대하는 반면 65세 이상 유권자는 56%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젊은 세대 가운데 직업이 없거나 낮은 임금을 받는 사람이 많고 긴축을 강요하는 유럽에 저항할 준비가 더 잘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그리스 은행이 8000유로 이상 예금의 30%를 돌려주지 않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4일 보도했다. 그리스 은행 관계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개혁의 일환으로 은행이 소액 예금주에게 손해를 부담시키는 방안을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도가 나간 뒤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FT 보도는 악의적 루머”라며 반발했다. 안드레아 엔리아 유럽은행감독청(EBA) 청장도 “그리스 은행이 소액 예금주에게 ‘헤어컷’(예금 삭감)을 부과한다는 계획은 들어 본 적 없다”며 보도를 부인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씨줄날줄] 그리스 ‘직접민주주의’의 퇴행/구본영 논설고문

    서구 문명의 요람이었던 그리스 국민들의 생활고가 요즘 말이 아니다. 국가 부도(디폴트) 상황을 맞아 은행마다 시민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하고 있다. 뱅크런(예금인출 사태)을 막기 위해 하루 60유로(약 7만 5000원)로 인출을 제한하면서다. 소비가 70%가량 줄고 가게들이 문을 닫자 멀쩡한 차림의 시민들이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인 그리스가 부채상환 불능 상태에 빠진 근본 원인은 뭘까. 두말할 것 없이 인기에 영합하는 정치의 적폐다. 이번에 좌파 시리자 정권이 사고를 쳤지만, 좌우파를 막론하고 지난 수십년간 포퓰리즘 경쟁을 해 왔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그리스는 북유럽 국가들이 울고 갈 정도로 후한 연금과 고용보험의 혜택을 누리는 ‘복지 천국’이었다. 정당들이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를 득표 전략으로 삼으면서 재정 고갈은 더 심해졌다. 심지어 지각하지 않고 제 시간에 출근하는 공무원들에게 ‘정시 수당’까지 쥐여 줄 정도였으니…. 문제는 포퓰리즘의 폐해에서 벗어날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유로화 가입 이후 그리스 좌우파 정당 간 선심 경쟁은 더욱 심화됐다. 하지만 재정 위기에 빠진 지 4년째인 올해까지도 연금 개혁과 노동 유연화 등 구조개혁은 지지부진했다. 그런데도 연금 혜택이나 공공부문 다이어트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리스는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20.5%로 유럽연합(EU) 내에서도 손꼽히는 고령화 사회다. 관광 및 해운업 의존도가 높은 반면 고용을 창출할 제조업은 공동화된 지 오래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의 시리자 정권은 국제 채권단 협상안을 5일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추가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강력한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EU 채권단과 국제통화기금(IMF)에 맞서 빼든 카드다. 치프라스 총리가 협상안을 국민투표에 부치면서 반대하도록 독려하는 까닭도 다른 데 있지 않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즉 그렉시트를 배수진으로, 직접민주주의 방식으로 동원한 국민 여론을 등에 업고 최대한 채무 탕감을 얻어내려는 노림수다. 그리스는 직접민주주의 발상지다. 아테네 등 고대 도시국가에서 아고라로 불린 광장에선 다양한 공적 의사 소통이 이뤄졌었다. 그러나 그때 꽃피웠던 직접민주주의가 오늘의 그리스에서 다시 통한다는 보장은 없다. 이미 포퓰리즘의 달콤한 맛에 중독된 시민들에게 의사 결정의 책임을 미룬다면 그 결과는 뻔하다. 구조조정은 늦어지고 미래세대의 부담은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질 소지가 크다는 뜻이다. 이는 플라톤이 우려했던 ‘중우정치’와 닮았다고 해야겠다. 하긴 먼 나라 걱정할 계제도 아니다. 우리도 얼마 전 공무원연금 개혁은 맹탕으로 끝나고 공공·노동·교육·금융 등 4대 개혁은 겉돌고 있으니….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