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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민주 “예산안 연내처리 노력”

    여야가 새해 예산안을 놓고 벼랑 끝 대치를 하면서도 협상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22일 김형오 국회의장이 중재한 회동에서 예산안이 연내 처리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4대강 사업 예산안의 핵심 쟁점에 대해 양당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 민주당 박병석 당 예결위원장이 참여하는 4자회담을 구성해 23일부터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전날 본회의 일정 합의에 이어 타협의 출구를 계속 열어놓은 것이다. 하지만 여야 모두 이날 회동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특히 수자원공사 사업 관련 이자 800억원을 보전하는 문제를 놓고는 서로 양보할 뜻을 보이지 않는다. 한나라당은 국회 심의 대상인 800억원이 삭감되면 수공은 채권을 발행하지 못해 3조 2000억원에 이르는 수공 몫의 4대강 사업이 좌초된다고 주장한다. 반면 민주당은 수공 공사가 대부분 보(湺)와 준설 등 대운하 전초 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800억원 가운데 한 푼도 허락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는다. 다만 민주당은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에 걸려 있는 4대강 예산은 절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단독처리를 강행할 수 있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혔다. 영수회담을 제안했다가 청와대와 당에서 외면받은 정몽준 대표는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원내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다수결의 원리를 거부하면서 야당이 합의해줘야 하나라도 처리할 수 있다는 생각은 대단한 오만이며 독선”이라면서 “민주당이 가장 반(反)민주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소속인 심재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도 “연말 마지막에 예산안을 독자 처리하는 상황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지방선거를 겨냥, 지지층 결집을 위해 짓밟히는 모습을 연출하려는 저의를 갖고 있다.”면서 “‘사뿐히’가 아니라 ‘꽉꽉’ 즈려밟고 가라는 것 같은데,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영수회담의 가능성을 접고 여당을 계속 압박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과 정권이 밀어붙이겠다는 방침을 굳히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제 이들을 심판할 국민의 뜻을 받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토해양위 소속 조정식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흙탕물이 발견된 남한강 여주 강천보와 낙동강 합천보 공사현장에서 겨울철 부유물질 평균농도가 평소보다 최대 20배 이상 증가했다.”며 4대강 공사 중지와 환경영평가 기준 강화를 주장했다. 이창구 유지혜기자 window2@seoul.co.kr
  • 檢, 공성진의원 체포영장 검토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21일 골프장 회장 공모(43)씨로부터 1억 3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현경병 한나라당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현 의원의 보좌관 김모씨도 함께 불구속기소했다.현 의원은 18대 총선을 치르면서 진 빚 1억원을 갚기 위해 2008년 8월 서울 K호텔에서 공씨를 만나 지원을 요청한 뒤 5000만원이 든 박스 2개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 뒤로도 정치활동 자금이 부족하자 2008년 9월부터 2009년 9월까지 1년 동안 모두 9차례에 걸쳐 3000만원을 추가로 받아 의원실 경비로 써온 것으로 나타났다. 보좌관 김씨에게는 3000만원 부분에 대한 공범 혐의가 적용됐다.검찰은 또 공씨 등으로부터 4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계속된 출석 요구에도 공 의원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일정을 이유로 출석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공 의원은 25일쯤 출석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예결위 상황으로 볼 때 이때도 출석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체포영장을 발부받는다고 해도 공 의원의 신병을 바로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회가 체포동의안을 통과시켜 줘야 하기 때문이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예결특위 행보 남다른 여야 3인

    예결특위 행보 남다른 여야 3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내년도 예산안 종합심사 과정에서 남다른 행보로 주목받은 예결위원들이 있다. 한나라당 이정현·민주당 김성순·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이다. ●이정현, 지역도로·철도 18건 증액 전남 곡성 출신의 비례대표인 이 의원은 한나라당의 ‘불모지’인 호남 지역 예산을 따내는 데 맹활약을 펼쳤다. 이 의원이 증액시킨 도로·철도 부문 19건 가운데 18건이 호남 지역 사업이다. 전주~광양 고속도로에 대해서는 민주당 예결위원들이 요구한 1279억원보다 446억원이 많은 1725억원을 증액했다.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 예산의 경우 정부안 2500억원에 대해 소관 상임위에서 2300억원을 증액시켰으나 이 의원은 종합심사에서 이보다 많은 2301억원을 증액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간판으로 광주에서 출마했다. ●김성순, 대통령실 인건비 등 삭감 김 의원은 정부에 대한 저격수 역할을 했다. 그는 서울 송파구청장을 지낸 경험을 살려 정부 기관의 예산을 꼼꼼히 살피며 불요불급한 부분을 깎았다. 적자재정 책임을 물어 대통령실 인건비 예산 274억원 가운데 10억원을 줄였다. 대통령 급여도 10%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관람객 기념품 예산 8억원도 같은 이유로 전액 삭감했다. 청와대의 국정운영업무 지원비와 관련, 특수활동비 등은 불투명한 경비여서 줄여야 한다며 210억원 가운데 58억원을 깎았다. 목소리가 커진 국민권익위원회의 인건비도 올해 예산 집행률이 90%에 못 미친다는 점을 근거로 정부가 제출한 292억 2700만원에서 10억원을 줄였다. 적자재정을 이유로 권익위 기관운영경비는 1억 3800만원, 국민신문고 운영사업 예산은 1000만원 깎았다. 특임장관실에 대해서는 소관 상임위가 특수활동비 예산 11억원 가운데 상임위 삭감액 2억 2000만원보다 3억 3000만원 많은 5억 5000만원을 삭감했다. 특임 활동비도 16억 3500만원 가운데 70.7%인 11억 5600만원을 깎았다. ●권선택, ‘녹색’예산 150억원 깎아 권 의원은 ‘녹색 저격수’로 통했다. ‘녹색 예산’은 “대통령과 코드를 맞추기 위해 근거 없이 ‘녹색’이라는 이름만 갖다 붙인 것”이라며 대부분 깎았다. 총리실의 녹색성장사업 추진 예산 80억 9400만원과 지식경제부의 녹색금융 활성화기반구축 예산 28억원을 모두 삭감했다. 외교통상부의 에너지·녹색성장 외교강화 사업은 20억원 줄였다. 교육과학기술부의 녹색성장 인재육성 예산 15억원과 농림수산식품부의 농촌형에너지 자립녹색마을 예산 6억 8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뉴스&분석]꽉 막힌 예산정국 숨통 트이나

    [뉴스&분석]꽉 막힌 예산정국 숨통 트이나

    새해 예산안을 놓고 충돌하고 있는 여야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본회의를 열기로 21일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전년도 예산에 준해 기본적인 예산만 집행하는 준(準)예산 편성 사태는 피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4대강 사업 예산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차는 여전해 결국 한나라당이 자체 수정안을 이 기간에 단독으로 강행 처리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해 보인다. 한나라당 김정훈·민주당 우윤근 원내 수석부대표는 오전 회동을 갖고 연말 사흘간 본회의를 열어 계류중인 법안과 안건 등을 처리하기로 했다. 여야가 본회의 일정에 합의한 것은 어떤 식으로든 연내에 예산안을 처리하자는 데 의견을 함께 한 것으로, 그만큼 준예산 사태에 대한 부담감을 공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 예결위원들도 계수조정소위 구성과 관계없이 상임위에서 넘어온 예산안을 자체 검토하고 있다. 만일 준예산 체제가 현실화된다면 정부는 공무원 급여 지급, 국방비 지출, 기초생활수급자 지원 등 기본적인 활동만 할 수 있고, 신규 사업이나 기금 운용은 불가능해진다. 하지만 본회의 일정만 합의됐을 뿐 4대강 예산을 놓고 벌이는 파행의 본질은 바뀌지 않아 예산안 타협 처리는 현재로선 기대하기 힘든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단독 강행처리로 가닥을 잡고 있다. 자체 수정안을 만들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본회의에서 밀어 붙이거나, 여의치 않으면 김형오 국회의장을 압박해 예결위 의결 과정을 생략하고 본회의에 직권상정하는 방안을 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정례기관장 회의에서 “(최근) 직권상정을 않겠다고 한 것은 국회에서 협의해 해결하라는 것이지 대화를 원천 차단하라는 것이 아니다.”면서 “예산안은 반드시 연내에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신성범 원내대변인은 “야당이 예산안 및 부수법안 처리에 참여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파행이 지속되면 국회의장 직권상정 및 여당 강행처리도 감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상수 원내대표 역시 최고위원회의에서 “계수조정소위는 아무리 효율적으로 하더라도 최소한 열흘이 필요하다. 오늘이 계수조정소위 구성의 사실상 마지막 날에 가깝다.”고 했다. 민주당도 타협보다는 ‘끝장 투쟁’ 쪽으로 가고 있다. 계수조정소위나 예결위에서 구걸하듯이 4대강 예산 1000억~2000억원을 깎는 것보다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를 끝까지 막다가 어쩔 수 없이 밀리는 모습을 보이는 게 선명성 강화와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의 3대 원칙을 정부와 여당이 수용해야 29일부터 31일 사이에 예산안 처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날 심야 의원총회를 열어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예산안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대운하 사업인 4대강 예산은 협상을 통한 삭감의 대상이 아닌 반대의 대상이며,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이 있기 전에는 계수조정소위에 참여할 수 없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창구 유지혜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경기도의회 ‘학교급식예산안’ 의결

    경기도의회는 21일 도 교육청의 무상급식 예산안을 일부 수정해 본회의에 상정한 ‘학교급식경비 예산안’을 의결했다. 이에 김상곤 도교육감은 재심 요구를 포함한 법률적 검토 의사를 내비쳐 예산안 처리를 두고 법적 공방이 예고되고 있다.도의회는 이날 열린 제245회 정례회 6차 본회의에서 무상급식 예산 수정안이 포함된 경기도교육비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과 경기도교육감의 경기교육파탄에 관한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 위원 임명의 건 등 25건을 의결했다.이날 한나라당이 표결처리를 강행하자 특위 구성과 교육예산안에 대해 반대해온 민주당 의원들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의장석으로 향하면서 이를 막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몸싸움이 빚어지기도 했다.김상곤 도 교육감은 예산안이 처리된 뒤 “교육감으로서 도민과의 약속인 무상급식이 좌절돼 송구스럽다.”며 “도의회에서 단체장의 동의 없이 예산안을 수정하고 의결한 것은 지방자치법과 배치되는 결정으로 재심의 요구를 포함해 모든 법률적인 검토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민주당도 “교육감이 부동의한 예산을 강행처리한 것은 진종설 의장의 명백한 직권남용으로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한나라당 소속 도의원들은 지난 14일 초등학교 5~6학년생 전원에게 무상급식을 실시하겠다는 도교육청의 예산안을 월소득 200만원 이하 가정의 초·중·고교생 전원을 대상으로 한 수정안으로 변경해 예결위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했으며 김 교육감은 수용거부의사를 밝혔다.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국토부예산은 양보못해” “대운하의혹 3조 삭감”

    “국토부예산은 양보못해” “대운하의혹 3조 삭감”

    ■ 4대강예산 쟁점 뭔가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전체 예산은 291조원이다. 이중 6조 7000억원(국토해양부+수자원공사 소관)이 4대강 사업 예산이다. 한나라당은 “2.3% 때문에 전체 예산이 발목 잡혀서는 안 된다.”며 강행 처리를 준비하고, 민주당은 “대운하로 연결될 게 뻔한 4대강 예산은 허용할 수 없다.”며 예결위 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다. 여야가 표면적으로 충돌하는 지점은 계수조정소위 구성이다. 한나라당은 항목별 금액을 결정하는 소위를 먼저 구성한 뒤 여기서 불요불급한 4대강 예산을 깎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연내 처리를 위해선 소위 과정을 생략하고, 예결위 전체회의와 본회의에서 단독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반면 민주당은 4대강 예산 삭감 규모를 미리 확정하지 않고 소위에 참가하는 것은 한나라당의 날치기를 조장하는 꼴이라며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수자원공사에 지원할 이자비용 800억원도 액수는 적지만 폭발력이 강하다. 정부는 수공에 채권 발행 등을 통해 3조 2000억원을 마련, 보(洑)와 준설 공사를 벌이라고 지시했다. 3조 2000억원은 국회 의결이 필요 없지만, 채권 발행에서 발생하는 이자 800억원은 정부 예산이기 때문에 의결이 필요하다. 한나라당은 800억원을 국회에서 통과시켜 줘야 수공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민주당은 800억원을 깎아야만 수공의 불법적인 4대강 사업을 봉쇄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여야 대치의 핵심은 삭감 규모다. 한나라당은 국토부가 집행할 4대강 사업 3조 5000억원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대운하 전용 의혹이 큰 하도준설 예산, 생태하천 조성비, 제방보강 등에서 2조 5000억원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농림수산식품부의 4대강 주변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과 환경부의 수질개선 사업에서도 각각 2000억원과 3000억원은 깎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예산대치 이번주 타협·파국 기로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싼 여야간 대치가 이번 주 타협과 파국의 중대 기로에 놓이게 됐다. 회계연도 종료(31일)가 임박한 가운데 여야가 4대강 사업 예산을 놓고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힘겨루기를 계속하고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제안한 ‘대통령+여야대표 회담’도 의제에 대한 이견으로 불발될 위기에 놓였다. 한나라당은 20일 이번주 초까지 민주당과의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자체적으로 예산 수정안을 마련해 직권상정과 강행 처리 수순에 들어가겠다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여야대표 회담’을 거듭 촉구하며 나흘째 예결위 회의장 점거 농성을 이어 갔다. 이에 따라 막판 극적 타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28일 이후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예산안 처리를 시도하며 여야가 물리적 충돌을 빚거나 여야 대치 속에 예산안 연내 처리에 실패해 사상 초유로 준예산을 편성하는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다. 한 관계자는 “끝내 협상이 안 되면 28∼29일 예결위, 30∼31일 본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수정안을 강행 처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정·청 수뇌부는 이날 저녁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회동, 예산안 처리 문제 등을 논의했다. 예산안이 합의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되 야당이 반대할 경우에는 한나라당 단독으로라도 연내에 처리, 준예산이 편성되지 않도록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회동에는 한나라당 정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정운찬 총리,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박형준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통령이 해외순방에서 돌아왔으니 국회 정상화를 위해 조건 없이 만나 국정 현안에 대해 논의하자.”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 정 대표는 “대화는 민주당이 점거를 풀고, (4대강 예산을 무조건 깎겠다는) 전제조건을 철회해야 용이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도 “협의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해 사실상 수용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당리당략을 떠나 (4대강 예산을) 중재 조정할 용의가 있다.”면서 “한나라당은 단초를 제공한 국토해양위에서의 일방 처리를 사과하고, 민주당은 점거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규 유지혜 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텃밭예산 챙기고 불리고… 與野가 없다

    텃밭예산 챙기고 불리고… 與野가 없다

    ■ 예결위 종합심사 들여다보니 내년도 예산안의 국회 상임위 심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심사 과정에서 대표적인 지역 민원 사업인 도로·철도 관련 예산이 당초 정부 예산안 대비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신문이 20일 예결위의 ‘2010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조정소위원회 심사자료’를 입수,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특히 예결위 소속 여야 의원들의 자기 지역 챙기기, 소속 정당의 텃밭 지역 예산 증액, 예결위 전문위원 의견을 무시한 증액 사례 등이 두드러졌다. 분석 결과 여야 의원들이 증액한 도로·철도 관련 예산은 2조 4234억원에 이르렀다. 정부가 내놓은 도로·철도 예산 12조 7596억원의 19.0%에 해당한다. 소관 상임위인 국토해양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증액된 액수가 1조 7278억여원, 예결위 종합심사에서 끼워넣은 액수가 6956억여원이다. ●상주~영덕 고속도 1000억+700억 예결위 전문위원들이 검토의견에서 감액을 제시했는데도 의원들이 증액을 요청한 사업도 많았다. 경북 상주~영덕 고속도로 사업의 경우 정부가 제출한 예산은 1000억원이었다. 전문위원들은 기존 예산 집행이 부진하다며 감액 의견을 냈지만, 경북 출신인 한나라당 김광림·이철우 의원은 정부 예산에서 700억원을 증액했다. 예결위에서 도로·철도 예산의 증액 요청 건수가 가장 많은 의원은 당별로 한나라당 김광림(33건), 민주당 이용섭(21건), 자유선진당 김낙성(23건) 의원이었다. 같은 당 의원들의 지역구 민원 예산을 챙기는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예결위원은 각당 민원창구 예결위의 한나라당 간사인 김 의원이 예산을 증액한 건수 가운데 32건은 경북 지역 사업이다. 감액한 사업은 단 한 건도 없다. 김 의원이 증액을 요청한 대단위 사업은 울산~포항 복선전철 1000억원, 포항~삼척 철도 900억원, 울산~포항 고속도로 400억원 등이다. 이 의원이 증액한 것은 모두 호남 지역 사업이다. 대신 이 의원은 영남 지역의 예산 10건을 삭감했다. 영남 지역 사업인 울산~포항 고속도로는 500억원, 상주~영덕 고속도로는 700억원을 삭감했다. 호남 지역 사업인 화양~적금 국도는 920억원을 늘렸고, 광주~완도 고속도로는 497억원, 나주~동강 국도는 220억원, 둔덕~주삼 국대도(국도 대체 우회도로)는 150억원을 각각 증액했다. 김 의원은 충남 태안~보령 국도에 대해 상임위에서 증액한 65억원보다 4배 많은 270억원을 증액했다. 종합심사에서는 예결위 소속 의원들의 지역구 사업이 큰 폭으로 늘었다. 경북 안동 출신인 김광림 의원은 경북도청 신축지원 예산으로 정부가 10억원을 편성하자 종합심사에서 증액을 주장했다. 증액의 구체적인 근거나 요구액도 없이 증액이 필요하다고만 막연하게 의견을 냈다. 대구 출신인 한나라당 이명규·서상기 의원은 2011년 대구육상선수권대회 지원과 관련, 277억원의 정부 예산안에서 201억원을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민주 호남 21건↑ 영남 10건↓ 광주 출신인 민주당 강운태·이용섭 의원은 국립중앙도서관 광주 분관을 짓는 데 600억원의 예산을 요구했다. 강 의원은 광주북부순환도로 개선 사업에서도 100억원을 증액했다. 예결위의 자유선진당 의원들은 이회창 총재 지역구인 충남 홍성·예산 지역 예산을 증액하는 데 주력했다. 권선택 의원은 홍성 소재 충남도청 신축에 480억원을, 김낙성 의원은 홍성~신도청 간 연결도로 개설에 15억원을 증액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민주의원 ‘외박’ 체질화?

    한나라당은 민주당을 ‘점거 농성 전문당’이라고 비난한다. 지난해 말부터 거대 여당의 단독 처리를 회의장 점거로 막아온 터라 민주당 의원들은 ‘외박’이 체질화돼 가고 있다. 일요일인 20일 아침. 불꺼진 예결위 회의장에서 하루를 맞는 의원들을 방청석에서 지켜봤다. 트레이닝복 차림의 의원 네댓 명이 수건과 칫솔을 들고 화장실로 향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농성장을 지키는 ‘홍일점’ 전혜숙 의원은 “설거지 안 해도 되니, 집보다 더 편해요.”라며 웃었다. 농성을 지휘해온 우윤근 원내 수석부대표는 스트레스성 장염이 생겨 전날 급기야 병원으로 실려갔다. 동료 의원들은 “우 의원은 온건파인데, 투쟁을 이끄느라 맘 고생이 심하다.”고 귀띔했다. 우제창 대변인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에게 하트 모양의 편지를 받았다. ‘아빠 사랑해, 가족들을 생각해 줘.’라고 쓰여 있었다. 장로인 우 대변인은 오전에 짬을 내 교회에 다녀왔다. 박기춘 의원은 아침에 농성장을 찾은 최규성 의원에게 “그래서 다음 공천 받을 수 있겠어?”라고 농을 건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새해 나라살림 운명 걸린 일주일

    국회 예결위의 파행으로 새해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재정 조기집행을 통해 경기회복의 불씨를 살려가려던 정부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 예산안 처리가 이번 주를 넘기면 내년 1월 초 재정공백이 불가피하다. 이를 막기 위해 늦어도 24일까지는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새해 나라살림의 운명이 이번 주에 걸려 있는 셈이다. 예산안 의결 뒤 집행까지 통상 30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배정요구서 제출과 예산배정 등에 7일이 소요된다. 사업공고 등 지출에 필요한 행위절차에도 5~30일이 필요하다. 자금 배정에 7일이 소요된다.헌법이 회계연도 개시 30일 전까지 예산안을 의결토록 한 이유다. 절차를 최대한 줄여도 일부 예산을 회계연도 전에 배정하려면 최소 5일이 걸린다. 실제 예산안이 12월28일 의결된 2007년의 경우 이듬해 1월4일에야 예산배정이 됐다. 최초 자금집행은 1월11일에야 돼 열흘 남짓 재정공백이 발생했다. 그나마 현재 정부가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정부예산안을 기준으로 재정조기집행 계획 및 예산배정 계획안을 미리 마련해놓은 건 다행이다. 우리 경제는 국제적 금융위기 뒤 세계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경기 재하강 경고가 계속된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절실하다. 재정공백이 생기면 경기회복세에 찬물이 끼얹어진다. 그런데 공격적 재정정책은 어렵게 됐다. 일시적인 고용충격도 염려된다. 청년인턴사업은 12월 공모를 거쳐 근로계약을 맺어야 1월부터 집행이 가능했지만 2월로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대통령과의 회담을 요구하며 국회 농성을 계속한다. 의원으로서의 역할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다. 민주당은 즉각 농성을 풀고 예산안 처리에 나서야 한다. 경제위기에 한파까지 겹쳐 국민들의 마음은 얼어붙었다. 여야가 정치력을 발휘, 막판 대타협의 희소식을 전해주어야 할 때다.
  • “시간은 내 편” 與·野셈법 누가 맞을까

    “시간은 내 편” 與·野셈법 누가 맞을까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 구성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18일에도 이어졌다. 회계연도가 종료되는 31일이 다가오면서 사상 초유로, 전년도 예산에 준하여 예산을 집행하는 준(準)예산 편성 사태가 생기거나, 한나라당이 단독처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여야가 ‘예산전쟁’을 통해 지지층을 결속시키려는 계산을 하고 있어 해법 찾기가 더 어렵다. 한나라당의 소위 구성 강행을 막기 위해 예결위 회의장을 점거한 민주당은 5개조로 나뉘어 이틀째 철야 농성했다. 한나라당 의원 20여명이 오전 한때 회의장에 들어가 회의를 열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한나라당 안상수·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오후 회담을 가졌으나, 90분 만에 협상은 결렬됐다. 다만 안 원내대표가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가 4대강 사업을 위해 집행할 예산 6조 7000억원 가운데, 집행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민주당이 구분해 제시해 달라.”고 제안했고, 이 원내대표는 “검토해 보겠다.”고 말해 여지는 남겼다. 이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입장이 약간 긍정적으로 변한 것 같다.”면서도 “정부 자료로는 어떤 것이 대운하 의심 사업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여야대표 회담’을 통해 4대강 예산 삭감에 대한 여당의 대안이 나올 때까지 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소위 구성 무산에 대비해 독자적으로 새해 예산안 수정동의안을 작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대치국면이 장기화하면서 누가 끝까지 버티느냐의 ‘시간 싸움’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갈수록 4대강보다 준예산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여론이 민주당에서 등을 돌릴 것이라고 본다. 여론전에서 이기면 단독처리의 명분이 생긴다. 실제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원내대표실에서 상임위에서 걸러진 예산안을 검토했다. 소위가 구성되지 않은 때는 제도가 생긴 1964년 이후 1993년뿐이다. 가장 늦게 구성된 해는 2003년으로, 12월19일에 가동됐다. 민주당도 ‘시간은 우리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판단한다. 영수회담은 시간을 벌 수 있는 호재다. 정세균 대표는 “준예산은 나쁜 것이지만, 그 나쁜 준예산까지 생각할 정도로 4대강 사업은 더 나쁘다.”고 말했다. 해를 넘겨 준예산을 쓰는 게 4대강 예산의 원안 통과보다 낫다는 것으로, 시간에 밀려 섣불리 합의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한편 민주당은 4대강 사업에 정부 발표보다 훨씬 많은 예산이 들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정부가 발표한 마스터플랜상 예산은 22조 2000억원이지만 공공기관에 부담을 전가한 비용까지 찾아낸 결과 이보다 13조 6000억원 많은 35조 8000억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향후 설계변경과 준설토 오염정화 비용 등을 고려하면 40조원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창구 유지혜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기습점거… 몸싸움… 또 막가는 국회

    기습점거… 몸싸움… 또 막가는 국회

    결국 여야가 충돌했다. 연말 국회에서 야당이 점거 농성을 하고, 여야가 몸싸움을 벌이는 구태가 올해도 반복됐다. 17일 새해 예산안을 확정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 구성 문제를 놓고서다. 한나라당은 정몽준 대표가 제안한 대통령 및 여야 대표간 3자 회담과는 별개로 소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3자 회담에서 4대강 사업 예산에 대한 대타협이 이뤄져야 소위 활동이 의미가 있다고 맞서고 있다. 민주당이 예결위 회의실에서 장기 농성 체제에 들어가 경색 국면이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소속 의원들에게 해외 출장 자제령을 내렸다. ●한나라, 해외출장 자제령 민주당 예결위 간사인 이시종 의원을 비롯해 의원 30여명이 오전 9시40분쯤 한나라당 단독의 소위 구성을 막기 위해 예결위 회의장으로 진입하면서 충돌은 시작됐다. 한나라당은 당초 오전 10시에 소위 구성안을 의결하려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미리 위원장석에 앉아 있던 한나라당 이명규 의원을 밀어내고, 자리를 차지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몰려 갔지만 민주당이 이미 위원장석을 에워싸고 있었다. 한나라당 소속인 심재철 예결위원장과 김광림 간사가 몸싸움을 벌이며 위원장석 탈환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앞서 오전 7시30분 한나라당 김무성·민주당 원혜영 의원 등 여야 의원 12명이 4대강은 살리되, 대운하로 오해받을 수 있는 보(洑)의 개수, 높이, 준설량 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것을 여야 지도부에 촉구했지만 메아리 없는 외침이었다. ●민주, 밤샘농성 돌입 결국 심 위원장은 오전 10시44분 의사봉 대신 주먹으로 위원장석 단상을 세 차례 두드리며 개회와 정회를 동시에 선언했고, 한나라당은 회의장에서 철수했다. 민주당은 자리를 뜨지 않고 오후 의원총회를 가진 뒤 밤샘 농성에 들어갔다. 비슷한 시각 다른 회의실에서 의총을 연 한나라당은 논의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이날엔 회의장에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 심 위원장 등 몇 명만 오후 4시쯤 회의장을 찾아 자리 탈환을 재시도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6분 만에 철수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4대강 예산 7조 5000억원 가운데 1조원만 쓰라고 하는 것은 협상이 아니고 아예 사업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영수회담 제안은 최대 현안인 4대강 문제를 대통령과 함께 풀자는 뜻”이라면서 “이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소위를 구성하겠다는 것은 날치기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맞섰다.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의 소위 불참은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행동”이라고 일갈했고, 민주당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이젠 한나라당과 대통령의 거짓말에 속지 않겠다.”고 받아쳤다. 홍성규 유지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오늘의 눈] 시진핑 일행이 본 국회/이지운 정치부 차장

    [오늘의 눈] 시진핑 일행이 본 국회/이지운 정치부 차장

    #장면1.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이다. 17일 아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 일행이 국회를 방문한다기에 혹시 볼 수 있을까 기다린 게 보람이 있었다. 베이징특파원을 지내며 교류했던 중국 외교부 관계자들이다. 반갑게 인사가 끝나자, 그 중 한 명이 묻는다. “국회 출입하기 어떠냐?”고. 미처 답변하지 못하고 있는 새 먼저 말을 잇는다. 뭐가 번뜩 떠오른 것처럼. “아, 한국 국회 취재 재미있겠어요. 한국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어요.”라고 치고 나온다. “미디어법 처리 때 현장에 있었나요? 너무 생생한 게 무섭기까지 하더라고요.” 이쯤 되면 달리 대답할 방법이 없다. “난 그래서 TV 안 봐요. 재미있는 거 매일 봐서….” 한바탕 웃고 지나갔다. 악의가 있는 것도 아닌데, 농담으로 끝내야 했다. 정색하고 얘기하면 혼자만 무안해질 일이다. #장면2. “의원님, 시진핑 부주석 사진 촬영한다는데 좀 비켜주셔야겠는데요.” 시진핑 부주석이 김형오 국회의장과 40분가량 회담을 마치고 나오는 길이다. 국회 방호원이 야당 중진 김부겸 의원을 밀어낸다. 김 의원은 이날 아침 ‘4대강 예산’ 해법 모색을 위해 마련된 여야의원 모임을 기자에게 설명하던 중이었다. 방호원들은 ‘장내 정리’에 경황이 없어 보였다. 이미 예결위 회의실에서는 여야가 충돌했고, 국회 중앙홀은 기자들과 여야 관계자들로 북적대고 있었다. 그래도 정리는 예상보다 수월하게 이뤄졌다. 손님 맞이에 저마다 책임감을 느꼈던 모양이다. 김 의원도 “네”하고 물러선다. 시진핑 부주석 일행은,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방문 때와는 달리 중앙홀은 구경하지 못했다. 김 의장은 2층 정문에서 이들을 맞아 엘리베이터를 통해 3층 집무실로 이동했다. 혹 자신들이 방문하는 동안 벌어진 한국 국회의 ‘전통’ 몸싸움을 못 보아 아쉬워할는지, 아니면 이를 감쪽같이 감춘 한국 쪽의 의전에 감사할는지 궁금해진다. 이지운 정치부 차장 jj@seoul.co.kr
  • [사설] 예산 갖고 이러는 국회 세계 어디에 있나

    보여줄 것은 다 보여주는 국회가 아닐 수 없다. 정기국회 100일을 허송하고도 모자라 임시국회마저 여야의 이전투구로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대체 새해 정부예산안을 언제 심의하겠다는 것인지, 올해 처리할 생각은 있는지, 이런 직무유기를 서슴지 않는 그 배포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궁금하다. 온 국민을 부끄럽게 한 국회 폭력사태가 벌어진 지 1년이 된 어제 국회 예결특위 회의장에서 또 다시 여야 의원 수십명이 몸싸움을 벌였다. 한나라당의 계수조정소위 구성을 저지하겠다며 민주당 의원 40여명이 의장석을 기습 점거했고, 여야 의원들의 의장석 쟁탈전으로 이어졌다. 지난 9월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로부터 ‘의회 난투극 분야의 세계 최고’라는 조롱을 받은 국회다운 행태다.민주당이 문제삼은 4대강 예산 5조 4000억원은 내년 전체예산 284조 5000억원의 1.8%다. 결코 적은 돈이 아니겠으나, 여기에 발이 묶인다면 나머지 예산 279조 1000억원의 허실은 누가 어떻게 짚고 솎아낸다는 말인가. 4대강 예산 삭감을 부르짖으면서 뒤로는 지역구 예산 늘리기에 여당과 앞을 다툰 처지에 무슨 철저한 심의, 과감한 삭감을 외칠 수 있는가. 4대강 예산을 깎겠다면 상임위와 예결위, 계수조정소위 등 심의 단계별로 적극 참여해 주장을 관철시키는 것이 마땅하다. 삭감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아예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며 떼쓰듯 막아 서는 행태는 의회주의에 대한 정면 부정일 뿐이다. 시간이 없다. 계수소위 활동만 해도 최소 열흘이 필요하다. 올해 남은 열사흘을 다 써도 모자랄 판이다. 보다 못한 여야 중진 12명이 어제 4대강 예산 가운데 대운하 사업으로 오해될 만한 부분을 조정하는 선에서 타결짓자는 중재안을 냈다. 여야 원내대표는 즉각 머리를 맞대고 예결위 정상 가동과 4대강 예산 절충에 나서기 바란다. 4대강과 세종시만 국정 현안이 아니다. 지금 국회엔 세제 개편안과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고용보호법, 기업형 슈퍼마켓 규제법,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 특별법 등 서민 주름을 조금이나마 펴 줄 법안들이 쌓여 있다. 서민들의 웃음을 4대강에 쳐넣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 [사설] 3자회담·4대강 절충 정치 정상화 계기되길

    여야가 어제 4대강 사업 예산에 대해 ‘한발 양보’의 뜻을 동시에 밝히고 나섰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불요불급한 예산을 삭감할 용의가 있다고 했고,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토론과 협상을 통해 풀 용의가 있다고 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제의한 ‘대통령+여야 대표’ 회담을 민주당이 수용하자 청와대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한다. 세종시 수정과 4대강 사업 예산 등을 둘러싼 전면 대치로 식물국회를 만들었던 여야가 출구를 찾는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100일간의 정기 국회는 물론 이후 소집된 임시국회에서도 정치가 실종되면서 허송세월만 했다. 무엇보다 새해 예산안이 연내 처리되지 않으면 준예산 편성이란 초유의 사태마저 배제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한나라당이 예산안을 강행 처리하면 또 다른 파국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민주당 역시 정치투쟁에 매달리며 나라살림을 외면했다는 성난 민심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 서로가 벼랑끝 위기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예결위 계수조정소위 가동을 포함해 정치가 정상화될 단초가 마련됐다. 난관은 산적해 있지만 여야가 타협의 정신으로 풀어간다면 어려운 일도 아니다. 4대강 예산만 하더라도 민주당은 사업의 근간을 흔들겠다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 삭감 대상을 국토해양부 쪽이 아닌 수자원공사 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사실이라면 절충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 한나라당도 4대강 사업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서울시 내년 예산안 논란속 통과

    서울시 내년 예산안 논란속 통과

    ‘복지’와 ‘일자리 창출’ 예산이 크게 삭감된 내년 서울시 예산안이 15일 통과됐다. 시의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21조 2570억원 규모의 새해 시 예산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야당인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일부 시민단체들은 이번 예산안을 가리켜 ‘오세훈시장의 관심예산’이라고 부른다.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 소속 시장이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의혹도 제기한다. 예결위의 민주당 양준욱 의원은 “남산르네상스, 한강지천 뱃길 조성 등 곳곳에 허점이 발견됐다.”면서 “100명의 의원 중 96명, 예결위원 33명 중 31명이 여당이어서 야당의 견제 목소리는 묻혔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9일 시청사 앞에선 30여개 시민단체가 모여 내년 시 예산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복지예산 실질적 감소 이번 예산안은 민생예산 감소와 한강·남산 르네상스 등 중점사업 유지로 요약된다. 앞서 시는 내년 예산이 서울형 복지와 일자리창출을 지원하는 예산이라고 밝혔다. “일자리예산을 올해보다 2배 늘리고 사회복지에 전체 예산의 4분의1을 배정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는 올 초 편성한 ‘최초예산’과 비교한 것으로 추가경정이 반영된 ‘최종예산’과 비교하면 달라진다. 민주노동당 이수정 의원실에 따르면 최종예산을 기준으로 올해 일자리예산은 6680억원이지만, 내년에는 3900억원으로 2780억원 줄었다. 시는 맞춤형 직업훈련과 민간일자리 개발을 소폭 증액한 반면 사회적 일자리 창출 분야는 3000억원 가까이 삭감했다. 희망근로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이 내년 큰 폭으로 줄어들 예정이어서 이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사회복지예산도 올해 5조 2870억원에 비해 7560억원 감소한 4조 5300억원으로 책정됐다.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올해 22%에서 내년 21.3%로 오히려 줄었다. 이중 주택에서 3680억원, 노동 2310억원, 취약계층지원 1770억원, 노인·청소년 1070억원 등이 감액됐다. 다만 보육·가족·여성 부문은 1270억원 증액됐다. 민노당 홍기돈 의정지원부장은 “보육과 가족 등의 예산집행을 통해 오시장의 역점사업인 서울형 어린이집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 예상했다. ●‘오세훈시장 관심예산’만? 특히 생계곤란 등 위기상황에 처한 저소득층에 대한 ‘긴급복지 지원사업’은 올해 437억원에서 내년 86억원으로 무려 350억원이나 줄었다. 대신 서울형 복지사업으로 불리는 희망플러스 통장은 81억원, 꿈나래통장은 43억원이 각각 증액됐다. 시의 중점 추진사업인 한강르네상스와 한강공원관리에는 내년에도 1860억원이 배정됐다. 이는 하천 복원·정비(730억원), 한강 예술섬 조성(200억원), 중랑천 친수유량 공급(110억원), 한강지천 뱃길조성(50억원) 등은 제외된 액수다. 여기에 시 산하 SH공사가 마곡개발을 위해 조성하는 한강변 요트장 사업에 시 예산과 별도로 9270억원이 추후 투입된다. 이 밖에 산업·경제분야의 ‘디자인서울 만들기’와 주택·도시분야 ‘디자인도시 서울 구축’에 각각 570억원과 440억원이 배정됐다. ‘서울도심 재창조’의 2510억원까지 합치면 ‘디자인’ 관련 예산은 3000억원대를 넘는다. 또 시 체육회 육성과 어린이대공원 노후 테니스장 개선에 각각 250억원과 110억원이 배분됐다. 해외마케팅비를 제외한 시 홍보예산 160억원은 2007년 90억원에 비해 70% 이상 증가했다. 이 의원은 “예결위 심의과정에서도 경쟁력강화본부의 희망근로 프로젝트가 원안에 비해 347억원, 공공기관 인턴제운영이 59억원 각각 줄어든 반면 푸른도시국의 공원 조성과 보수 등에 570억원이 증액됐다.”면서 “의원들이 공공시설의 지역별 안배를 통해 지역구 챙기기에 나선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뉴스&분석] 4대강發 예산전쟁… 종착역은 파국?

    [뉴스&분석] 4대강發 예산전쟁… 종착역은 파국?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4대강에 잠겨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종합심사 마지막날인 15일에는 예산안의 증액·삭감 규모를 최종 결정하는 계수조정소위 운영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했다. 하지만 여야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결정을 유보했다. 이날은 여야가 파국의 명분을 쌓는 하루였다. 한나라당 안상수·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예결위원장실에서 만나 소위 구성에 대해 얘기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일방 강행’까지 염두에 둔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예결위 불참을 시작으로 ‘실력 행사’를 경고하자 17일 오전 10시까지 소위 구성을 미루는 것으로 한 발 물러났다. 민주당은 오후에만 잠시 회의에 참석해 수자원공사에 배정된 3조 2000억원 규모의 보(洑) 설치 사업 철회, 수공 이자 지원비 800억원 삭감, 3조 5000억원의 국토해양부 소관 4대강 예산 1조원으로 삭감 등의 원칙을 재확인했다. 국토해양위와 농림수산식품위 등에서 별다른 ‘저항’ 없이 4대강 예산을 예결위로 넘겨준 민주당은 내홍 끝에 ‘강경 투쟁’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오후 9시30분부터는 심야 긴급 워크숍을 열고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요구는 4대강 사업을 하지 말라는 얘기”라며 반발했다. 예결위 한나라당 간사인 김광림 의원은 “민주당이 참여를 거부하면 독자적으로 계수조정소위를 운영할 수밖에 없다. 소위에서 4대강을 포함한 예산안 전체를 조정하면 된다.”고 압박했다. 팽팽한 대치 속에 이날로 취임 100일을 맞은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에게 회담을 제안했다. 민주당은 “정식으로 제안하면 고려해 보겠다.”고 했지만, 원내 문제에 정 대표가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문제는 여야가 무엇을 더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손해를 덜 보기 위해 싸운다는 데 있다. 여야 모두 이번 ‘예산 전쟁’에서 밀리면 정치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은 예산안을 단독으로 처리하더라도 국정을 발목 잡은 민주당에 쏟아지는 비난에 비해 여론의 채찍이 약할 것이라고 믿는다. 민주당은 계수조정소위에 들어가 들러리를 서는 것보다 결사 항전의 모습을 보이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합의 처리가 되려면 한나라당이 4대강 예산을 자진해서 대폭 삭감해야 하는데, 청와대나 여권의 기류, 내년 예산을 조기 집행하려는 국정 기조로 볼 때 이는 불가능해 보인다.”면서 “리더십과 정체성의 위기를 동시에 겪고 있는 민주당도 힘없이 밀리면 지지기반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 홍성규기자 window2@seoul.co.kr
  • 예산안 늑장심사에 날세운 여야

    임시국회 첫날인 1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비경제부처의 예산안 심사에 착수했지만 당장 상임위 심사조차 끝내지 못한 ‘늑장’ 상임위들 때문에 파행 심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심재철 예결위원장은 이날 전체회의에 앞서 정부 예산안에 비해 9조 837억여원이 증액 조정된 ‘상임위 예산심사결과 총지출 규모 조정내역’을 공개하고, 심사결과를 제출하지 않은 늑장 상임위로 교육과학기술위, 환경노동위, 농림수산식품위를 지목했다. 모두 민주당 소속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은 곳이다. 교과위와 환노위는 다른 상임위에 비해 법안 심사 건수도 월등히 낮아 여당에 줄곧 ‘불량 상임위’ 취급을 받아왔다. 게다가 늑장 예산 심사가 이명박 대통령의 예산 조기집행 방침에 딴죽을 건 격이어서 한나라당 지도부는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정기국회 3개월 동안 교과위와 환노위는 법안을 단 한건도 처리하지 못했다.”면서 “‘불량 상임위’라는 이름도 이제는 지겨울 정도로 정말 후안무치한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늑장 책임이 있는 의원의 세비 반납과 이종걸 교과위·추미애 환노위 위원장의 퇴출까지 거론했다. 그는 “미국처럼 다수당이 모든 상임위의 위원장을 맡도록 해서 책임을 지게 하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의화 최고위원도 “상임위원장은 책임정치 구현의 입장에서 집권당이 다 맡아야 한다.”고 거들었다. 반면 민주당은 늑장 책임을 한나라당에 돌렸다. 한나라당 안 원내대표를 ‘청와대 퀵서비스 배달원’이라고 비꼬고, ‘불량 원내대표’로 지목했다. 교과위·환노위 민주당 간사인 안민석·김재윤 의원은 “안 원내대표가 국회 파행의 책임을 야당 상임위원장에게 전가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정부와 여당이 4대강 사업과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 복수노조 3년유예 등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서 예산 심사를 지연시켰다.”는 논리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鄭총리에게 생긴 메모 버릇

    [여의도 블로그] 鄭총리에게 생긴 메모 버릇

    정운찬 국무총리가 점심식사에 앞서 메모를 꺼내 들었다. 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다. 정 총리는 “제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요즘은 이렇게 미리 적어서 다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산을 빨리 통과시켜 주면 조기 집행해서 정부 정책에 더욱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며 또박또박 메모를 읽어 내려갔다. 지극히 형식적인 내용이다. “너무 평범한 얘기여서 정 총리가 무슨 내용을 말했는지 기억도 잘 안 난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이날 오찬은 의례적인 자리였다. 해마다 예결위가 진행되는 동안 국무위원이 한 사람씩 예결위 소속 의원들과 차례대로 오찬을 갖는다. 정부의 예산안에 대한 이해를 구하며 “잘 통과시켜 달라.”고 ‘부탁’하는 자리인 셈이다. 그러나 이날 정 총리와의 오찬 자리에 참석했던 의원들은 한결같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공식적인 회의석상이 아니라 비교적 편한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려고 했지만 오히려 거리감이 더 심해진 탓이다. 한 의원은 “밥 먹는 자리에서는 편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아야 하는데 너무 조심스러워하더라.”고 전했다. 정 총리가 이런 습관을 갖게 된 것은 총리 취임 이후 겪은 몇차례의 설화(舌禍)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세종시와 4대강 등 거대 쟁점을 다루면서 정 총리가 내뱉은 말이 뜻하지 않게 큰 파장을 일으킨 데 따른 부담감이 녹아 있다는 것이다. 총리 내정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세종시의 비효율성을 언급한 것이 정국을 뒤흔든 데서 시작됐다. 최근에는 토론회나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언급한 내용이 빌미가 돼 한나라당 지도부에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한편 예결위 오찬에서 누구보다 인기가 높은 국무위원은 행정안전부 장관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교부세와 특별교부세 등 지역 민원을 해결하기에 가장 편한 자리”라고 한 의원은 귀띔했다. 또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과의 자리가 가장 화기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장관이 의원 출신인 데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분위기를 잘 이끈다는 후문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임시국회 첫날 ‘난타전’

    10일 임시국회 첫날부터 여야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예산안의 ‘성탄절 이전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연내 처리’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이 4대강 사업 예산 3조 5000억원 가운데 수질개선 등에 필요한 1조원을 빼고는 모두 삭감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퇴로 없는 싸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여야는 국토해양부가 수자원공사에 넘긴 보(洑) 설치 예산 내역의 공개를 두고도 충돌하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의 예산태업과 본회의 거부로수많은 민생법안이 표류하고 있다.”면서 “여야 원내수석부대표가 조속히 만나 임시국회 의사일정을 확정짓고 연내 처리가 필요한 우선처리 법안을 선정해 반드시 통과시키도록 해야겠다.”고 밝혔다. 그는 “12월 임시국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면서 “앞으로 상임위별 개최 횟수, 법안처리율 등 상임위 활동상황을 평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에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15일까지 부처별 질의가 이어진 뒤 계수조정소위에서 예산안을 확정해야 하는데, 4대강 사업 예산과 관련해 정부·여당의 분명한 입장 천명이 없는 한 소위 구성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국토해양위에 이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본회의에서도 날치기를 하겠다는 속셈으로 보인다.”면서 “정부가 분명한 입장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그 이후부터는 투쟁국면으로 전환하겠다.”고 단언했다. 최근 국토위에서의 4대강 예산안 기습처리 등을 두고 지도부가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당내 불만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예결위 심사에서는 국민권익위원회의 ‘계좌추적권’이 도마에 올랐다. 이재오 권익위원장은 “고위공직자에 대한 신고가 들어오면 당사자만 한 차례에 한해 관련 자료를 볼 수 있는 권한을 명시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전(前) 위원장이 만들어 놓은 법”이라면서 “입법예고 과정에서 계좌추적권으로 오해받아 당혹스럽고 권익위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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