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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 올스톱… 중심추는 관료다

    국정 올스톱… 중심추는 관료다

    400조 7000억 ‘슈퍼 예산안’ 시한 한 달 남았는데 조율 중단 “법정시한이 한 달밖에 안 남았는데 이건 예결위(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아니라 최순실 청문회입니다. 솔직히 예산을 봐 달라고 읍소할 의욕도, 물밑에서 조율할 능력도 없습니다.” 나라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기획재정부 예산실의 한 공무원은 1일 “속이 타들어 간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정부는 400조 7000억원으로 짜인 내년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지난 9월 말부터 논의가 시작돼 한창 ‘자르고 붙이고’ 할 시점이지만 도통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 법에서 정한 예산안 국회 통과 시한은 다음달 2일이다. ‘최순실 사태’로 국정 시계가 사실상 멈춰 섰다. 전광우(연세대 석좌교수) 전 금융위원장은 “경제·외교·안보 등에 걸쳐 총체적이고 전례가 없는 국정 공백 사태를 맞고 있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관료들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백용호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도 “책임총리제이든 거국내각제이든 거버넌스(통치) 부문은 정치권이 해결해야 할 영역”이라고 선을 그은 뒤 “결국 행정은 일선에 있는 관료들이 챙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태 때 “경제는 내가 책임지겠다”며 한강 다리를 일곱 번이나 건넜던(정부서울청사→정부과천청사→명동 은행회관) 이헌재 당시 경제부총리처럼 전문 관료들의 소명 의식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진념 전 경제부총리는 “정권은 유한해도 공직자들의 임무와 책임은 영원히 진행형”이라면서 “공무원들 입장에서는 ‘관피아(관료+마피아)라고 매도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 공복(公僕)으로서의 사명감을 강요하느냐’고 불만일 수 있겠지만 이것이 바로 세금을 주는 국민에 대한 도리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2.7%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 수치의 상당 부분은 정부 재정에 기댄 것”이라면서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내수 위축 등으로 올 4분기에 마이너스성장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추가경정예산 등 정부가 계획한) 11조원이 예정대로 풀릴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요 조짐이 없지만 거버넌스 위기 속에서도 국정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간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최순실이 집어삼킨 400조 예산안 심사

    최순실이 집어삼킨 400조 예산안 심사

    野 최순실 관련 전액 삭감 고수 속 與 “순수 예산까지 崔와 묶지말라” 나흘간 부별 심사 최대 쟁점될 듯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내년도 예산안 심사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 야당에서 이른바 ‘최순실 예산’을 전액 삭감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진행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부별 심사와 7일부터 시작되는 소위원회 심사에서 ‘최순실 예산’이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이뤄진 내년도 예산안 관련 예결위의 종합정책질의도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것으로 집중됐다. 야당에서 문제를 삼고 있는 것은 최씨와 최씨의 측근이자 CF 감독인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본부 단장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창조융합벨트 구축사업으로 전체 예산이 1278억원이다. 또 농림축산식품부의 케이밀(K-Meal) 사업 예산 154억원, 해외원조사업인 코리아에이드 예산 143억원도 전액 삭감 대상이다. 코리아에이드 예산은 올해 50억원에서 내년 예산이 3배 가까이 급증했다. 행정안전부의 새마을운동 지원 사업 예산 72억원과 국가보훈처의 나라사랑정신계승발전 예산 120억원도 최순실 예산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당은 최씨가 전 국민적 분노를 일으키고 있어 관련 예산을 삭감하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야당이 정략적으로 일부 순수 정부예산도 최순실 관련 예산으로 몰아 삭감하려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순실 예산은 삭감하되 최순실 게이트를 다른 예산안 처리와 연동시키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예결위는 정상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럴수록 경제위기와 민생 관련 예산은 차질 없이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예결위서도 ‘최순실 게이트’ 공방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한 지 하루 만인 지난 26일 박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이 28일 밝혔다. 김 수석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에서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 비서실장이 그저께 박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안다”면서 “저희도 언제든 때가 오면 국민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 난국을 수습하는데 도움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특히 “대통령을 잘 모시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준 데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비서진 모두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수석은 내각 및 청와대 비서진의 총사퇴 요구에 대해 “인적 쇄신이란 것은 결국 지금 있는 사람보다 훨씬 유능하고 참신한 새로운 사람이 와서 국민 여러분들의 실망감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면서 “현재 인사시스템상 약간의 시간적 여유가 필요한 점을 감안해 양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흘째 이어진 예결위의 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위한 종합정책질의에서는 여전히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공방이 집중됐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박 대통령이 최씨로부터 주술적 영향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의 질의에 대해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예결위는 이날 종합정책질의를 끝으로 31일부터 부별 심사, 다음달 3일부터는 소위 활동에 들어간다. 그러나 최씨와 관련된 파문이 지속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 400조원이 넘는 예산안에 대해 졸속 심사도 우려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朴대통령, 靑수석비서관 일괄 사표 지시

    朴대통령, 靑수석비서관 일괄 사표 지시

    ‘최순실 파문’ 대국민사과 3일 만에… 이원종 실장 26일 사표 우병우·안종범 수석 경질 확실… ‘문고리 3인방’ 거취 주목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오후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에게 일괄사표 제출을 지시했다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밤 10시 33분 밝혔다. 최순실씨에게 연설문이 유출된 데 대해 박 대통령이 지난 25일 대국민 사과를 한 지 사흘 만이다. 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조만간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는 일단 박 대통령이 청와대를 전면 쇄신할 것이라는 긍정적 해석을 가능케 한다. 청와대 수석비서진은 최근 총사퇴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이다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박 대통령에게 결정을 미뤘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전면 쇄신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면, 10%대로 떨어진 지지율과 대학가를 중심으로 탄핵·하야까지 거론되는 성난 민심, 여당 지도부까지 가세한 전면 쇄신 요구, 국정 붕괴에 대한 국민적 우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박 대통령이 현 상황을 심각하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도 된다. 박 대통령이 수석비서관들에게 일괄사표를 지시함에 따라 청와대 수석비서관 전체가 경질될 가능성이 있다. 전체가 아니더라도 정치권의 집중적인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우병우 민정수석과 최순실 사태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은 경질이 확실시된다. 이원종 비서실장도 비서진을 대표하는 상징적 차원에서 경질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실장은 지난 26일 박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날 밝혔다. 문제는 ‘문고리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의 거취다. 이들은 수석비서관급이 아니기 때문에 일괄사표 제출 대상은 아니다. 김 수석도 국회 예결위에서 “문고리 3인방도 사표를 제출할 의향이 있는지 확인했느냐”는 질의에 “그 점은 제가 답변할 사안이 아닌 것 같다”며 조심스러워했다. 하지만 최순실 사태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정호성 비서관을 비롯한 이들 3인방은 박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는 측근으로 정치권의 비판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을 제외할 경우 쇄신의 빛이 바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수석들의 일괄사표 제출을 요구하는 결기로 수족과도 같은 3인방을 잘라낼 경우 박 대통령의 쇄신 의지는 분명하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이어 내각 전면 쇄신에 나설지도 관심이다. 지금 여론은 청와대는 물론 내각도 총사퇴 수준으로 일신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이원종 “정호성, 최순실에 자료 전달 부인… 문고리 3인방 일하며 잘못된 것 안 보였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이원종 “정호성, 최순실에 자료 전달 부인… 문고리 3인방 일하며 잘못된 것 안 보였다”

    “굿판 의혹 있을 수 없는 일” 靑 “최씨 옷 값 朴대통령 사비”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은 27일 ‘최순실 국정 개입’ 파문과 관련, 일각에서 종교적 배경과 연관 짓는 주장에 대해 “그런 사실이 있어서야 되겠느냐.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주술적 멘토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사교(邪敎)를 의심하는 말도 있는 데다 최씨가 굿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비서실장은 청와대 정호성 부속비서관이 최씨에게 청와대 보고자료를 전달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본인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한다”면서 “자기는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에는 밖에 나갈 시간도 없고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는 부연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비서실장은 정 비서관이 이메일로 자료를 전달했는지에 대해선 “들고 가서 전달했느냐 하는 것만 물어봤다”면서 “그건 수사하면 밝혀질 일”이라고 답했다. 김현미 예결위원장이 “정 비서관이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최씨를 만난 적이 없다는 것이냐”고 거듭 묻자 “만난 적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비서실장은 이병기 전 비서실장이 ‘문고리 권력 3인방’(정호성·이재만·안봉근)과의 갈등으로 그만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비서실장이 바뀐 것은 본인 뜻에 대한 존중과 인사권자의 판단에서 이뤄진 것으로, 어떤 의혹이나 루머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면서 “‘문고리 3인방’도 일하는 것을 보니 어떻게 잘못된 것인지 제 눈엔 안 보였다”고 말했다. 김재원 정무수석은 “정 비서관이 개인적으로 최씨에게 이메일을 보냈는지 구체적으로 기억할 수 없는 것 같다”면서 “굉장히 오래된 일이기 때문에 본인도 정확히 기억을 못 하고 있어서 (저에게) 정확히 답변을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예결특위 민주당 간사인 김태년 의원은 “김재원 수석에게 (TV조선에서 보도한 최씨가 박 대통령에게 제공한) 옷값과 자료요청을 했는데, 부속실 확인결과 ‘대통령이 사비로 정산한 것으로 안다’는 답변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송금이나 출금 기록이 있을 것으로, 이 자료를 제출하길 바란다”고 추가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김 수석은 “대통령 개인 예금계좌 일부를 제출하라는 취지인 것으로 안다”면서 “개인정보에 관한 사항은 그동안 국회에 제출하지 않는 게 관례로 안다”고 말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최순실 게이트’, 대통령도 피해자”라는 대통령 비서실장의 상황 인식

    “‘최순실 게이트’, 대통령도 피해자”라는 대통령 비서실장의 상황 인식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순실 게이트’ 파문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도 피해자’라고 말한 데 대해 결국 사과했다. 이원종 비서실장은 27일 국회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많은 부작용을 일으킨 데 사과드린다. 어제 말씀드린 것은 대통령께서 최순실이라는 사람을 믿었더니 믿은 도끼에 발등 찍힌 것처럼 피해를 입었다는 의미에서 말씀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종 비서실장은 전날 “국민에게 많은 아픔을 줬지만 그에 못지않게 피해 입고 마음 아픈 분이 대통령”이라고 답해 논란을 불러왔다. 이원종 비서실장은 이번 파문과 관련해 연일 국회에 출석해 청와대의 입장을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현 시국의 심각함과 동떨어진 답변을 여러 차례 내놓으면서 상황 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다음은 이원종 비서실장의 국회 질의 답변. (2016년 10월 21일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을 고치는 게 취미라는 보도에 대해 묻자 이원종 비서실장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믿을 사람이 있겠느냐.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떻게 그게 밖으로 얘기가 나오는지 개탄스럽다. 입에도 올리기 싫다. 비선실세는 없다. 대통령은 친형제까지도 멀리하는 분이다. 성립이 안 되는 이야기다.” (2016년 10월 26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 -대한민국 국가운영 시스템이 무너진 날이라는 이야기에 대해 이원종 비서실장 “조금 섬세하게 잘하려고 한 일로, 국민에게 많은 아픔을 줬지만 그에 못지않게 피해 입고 마음 아픈 분이 대통령이다.” (2016년 10월 27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 -이병기 전 비서실장이 정호성·이재만·안봉근 등 ‘문고리 3인방’과의 갈등으로 그만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원종 비서실장 “본인 뜻에 대한 존중과 인사권자의 판단에서 이뤄진 것이다. ‘문고리 3인방’도 일하는 것을 보니 어떻게 잘못된 것인지 제 눈엔 안 보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최순실 태블릿, 정호성 아이디 발견…이원종 “직접 자료 전달한 사실 없다”

    최순실 태블릿, 정호성 아이디 발견…이원종 “직접 자료 전달한 사실 없다”

    지난 26일 JTBC가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의 태블릿 PC에서 정호성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쓰는 아이디가 발견됐다고 보도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JTBC에 따르면 최씨의 태블릿에 있는 파일의 작성자 아이디에 ‘나렐로(narelo)’라는 이름이 등장했다. 이 아이디는 정호성 부속비서관의 것으로 나타났다. 정 비서관은 박 대통령의 ‘오른팔’이자, 이른바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이다. 최씨의 국정 개입 의혹이 박 대통령의 해명처럼 ‘집권 초 잠시 있었던 일’이 아니라, 여전히 현재진행이 아닌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한편 27일 정 비서관은 최씨에게 밤에 자주 ‘대통령 보고자료’를 직접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정 비서관 본인에게 직접 통화해 확인한 결과, 본인은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비서실장은 “정 비서관은 ‘청와대에 들어간 이후 정시에 퇴근한 적이 없어서 집에서 식사하는 것이 드물 정도여서 밖에서 사람을 만날 겨를이 없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비서실장은 김현미 예결위원장이 “정 비서관이 청와대 들어온 이후 최 씨를 만난 적 없다는 것이냐”고 묻자 “만난 적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비서실장은 “정 비서관이 최 씨에게 이메일로 자료를 전달했느냐”는 질문에는 “수사하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로 얼룩진 예결특위… 이원종 “崔, 실체 없다고 판단”

    하태경 “고려 멸망케 한 신돈” 김진표 “수석비서관 모두 사퇴” 주광덕 “비서실장도 패닉 상태” ‘2017년 예산안’ 심사를 위해 26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는 이른바 ‘최순실 비선 실세’ 파문이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날 회의에 출석한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은 “그동안 최순실씨가 문제의 중심에 있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다. 실체가 없다고 판단했었다”고 밝혔다. 이 비서실장은 “국민들에게 많은 아픔을 주셨지만 그에 못지않게 피해를 입고 마음 아픈 분이 대통령”이라면서 “이번에 어려운 일을 당하면서 우리가 개과천선하는 또 하나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야말로 일 이외엔 아무것도 없는 분”이라면서 “대통령은 세계 경제, 국방 등 어려운 일들과 씨름을 해왔는데 이번 사건으로 빛이 바래 안타깝다”고 심경을 밝혔다. ‘친박(친박근혜)계’ 국무위원들도 최씨를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인수위원회 시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비서실장과 대변인을 지낸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금까지 한번도 최씨를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예결위원들은 최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향후 대책을 질의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때문에 400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심사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최씨는 고려를 멸망케 한 공민왕 때의 신돈과 같다”고 비유했다. 같은 당 황영철 의원도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게 “최씨를 즉각 소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대통령도 수사 대상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진표 의원은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 전원이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이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까지만 회의에 참석하겠다고 요청했지만, 야당의 거부로 오후에도 자리를 지켰다. 새누리당 간사인 주광덕 의원은 “비서실장도 패닉 상태”라면서 “청와대로 돌아가 사태 수습을 진두지휘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은 이 비서실장을 향해 “청와대 내에서도 겉돌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돌아가서도 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비서실장이 지난 2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최씨의 대통령 연설문 개입 의혹에 대해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부인했지만, 25일 박 대통령이 연설문 사전 유출 사실을 인정했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비서실장은 “(최씨의 연설문 개입은) 그래서도 안 되고, 그럴 수도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다”면서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다 보니까 나온 표현”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野 “靑비서실 전면 쇄신하라” 파상공세

    추미애 “최씨 ‘8선녀’ 모임 엽기”… 하야·내각 총사퇴 언급은 자제 박지원 “감동 어린 자백이 우선”… 국민의당 오늘 의총서 대책 논의 야권은 26일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특별검사 도입과 청와대 비서실의 전면 개편을 촉구하며 거세게 밀어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통령 하야나 탄핵, 내각 총사퇴 등의 언급은 자제하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특검 추진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비롯해 ‘문고리 3인방’의 해임을 포함한 청와대 전면 쇄신을 당론으로 정했다. 다만 특검 추진 시기와 관련해서는 이날 특검을 수용한 여당과의 협의 결과에 따르기로 했다.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예정된 예결위와 상임위 등의 일정을 충실히 진행해 관련 내용에 더 가까이 간 뒤 특검과 국정조사 등 전방위 수단을 고려하고 있다”며 “향후 드러나는 사태 전개에 따른 점검 대응을 기민하게 하면서 당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은 이번 특검 수용을 당장의 어려움을 피해 가려는 수단으로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특검 추진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진실을 아는 두 사람인 박근혜 대통령은 법에 의해 형사소추가 불가능하고 최순실은 해외 도피로 인터폴에 수배하더라도 통상 1년 이상 소요돼 사실은 밝혀지지 않고 시일은 흘러간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감동 어린 자백과 비서실장, 민정수석, 문고리 3인방 해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27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현재 인터넷 등에서 거론되고 있는 대통령 하야나 탄핵 등은 너무 앞서 나갔다는 게 야권의 중론이다. 하야와 탄핵 등을 주장해 정쟁에 휘말릴 수 있고 만약 국정 공백이 발생해 이에 따른 혼란이 커지게 되면 야당에 책임을 돌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날 약 1시간 반 동안 이뤄진 민주당 의총에서는 최근 복당한 7선의 이해찬 의원과 설훈, 민병두, 송영길 의원 등 중진과 초선 의원들이 치열하게 의견을 쏟아 냈다. 추미애 대표는 “(최씨가) 비밀 모임인 ‘8선녀’를 이용해 막후에서 국정 개입은 물론이거니와 재계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엽기적인 보도마저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8선녀로 여성 기업인과 재력가, 교수, 대기업 오너의 아내 등 구체적인 인사의 실명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거국 중립 내각’ 구성 요구까지 나왔다. 문재인 전 대표는 긴급 성명을 내고 “박 대통령은 당적을 버리고 국회와 협의해 거국 중립 내각을 구성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강직한 분을 총리로 임명해 국정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라”고 제안했다. 한편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의 비선 실세 보고 의혹이 사실이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2014년 7월 7일에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박영선 의원이 국정을 걱정하는 고위 관계자로부터 얘기를 들었다며 정호성 부속비서관과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밤에 번갈아 최순실씨 소유로 보이는 강남의 건물로 서류 보따리를 싸 가지고 간다는 사실에 대해 이 총무비서관에게 질의하는 영상이 이날 공개됐다. 당시 이 총무비서관은 이를 부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與 “증세, 경제 찬물” 野 “미르·K재단 865억 삭감”

    김진표 “기업 증세로 분배 강화” 김광림 “세수20조↑… 명분 없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5일 공청회를 시작으로 400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닻을 올렸다. 법인세 인상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여야는 첫 회의부터 탐색전 없이 바로 ‘본경기’에 돌입했다. 야당은 국회의장 권한으로 법인세 인상안을 포함한 세법 개정안을 예산 부수법안으로 처리하겠다고 벼르고 있고, 여당은 법인세 인상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기업으로부터 조세를 흡수해 분배정책 강화에 쓰는 게 더욱 효과적”이라고 했다. 김경협 의원도 “1000조원 이상의 기업 사내 유보금이 내수시장으로 풀리지 않고 있다”면서 “재정적자를 줄이고 복지 재원 확충을 위해 법인세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새누리당 이채익 의원은 “세입이 아니라 세출을 조정해도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세법 전문가들의 의견도 둘로 갈렸다. 김유찬 홍익대 교수는 “현행 법인세율은 소득세의 최고세율과 비교할 때 특혜”라면서 “법인세는 기업이 투자를 하는 데 있어 후순위 감안 요인”이라며 감세 정책 무용론을 주장했다. 윤영진 계명대 교수는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은 과세 여력과 경제 위기 극복 차원에서 필요한 정책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윤희숙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법인세는 국가가 기업 활동에 우호적인 환경을 마련할 의지를 보여 주는 일종의 ‘깃발정책’”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으로 국경의 제약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법인세를 소득재분배 강화를 위해 활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만우 고려대 교수도 “법인세 인하가 일자리 투자로 연결되지 않는 게 문제”라며 “예상 밖의 법인세율 인상은 투자 유치에 부정적인 위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회 경제재정연구포럼에서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작년과 비교해 20조원이 넘는 세수가 더 걷혔기 때문에 증세를 위한 세법 개정 명분은 약해졌다”고 주장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제1차관도 “증세를 하면 회복세에 있는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으므로 현 시점에서 대폭적 증세는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당 장병완 의원은 “세수 상황이 좋아진 것은 맞지만 세입과 세출을 적자부채 발행 없이 균형을 맞췄던 것은 재정 건전성과는 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민주당 소속 김현미 예결위원장은 이날 “약 865억원에 이르는 미르·K스포츠재단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현미 예결위원장 “미르·K재단 관련 내년 예산 865억원”

    김현미 예결위원장 “미르·K재단 관련 내년 예산 865억원”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현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은 25일 미르·K스포츠재단에 모금된 자금들에 대해 “약 280억원 정도의 세금을 안내도 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재단에 낸 돈은 기부금 처리가 되는데, 법인들이 기부금을 내게 되면 그만큼 세금을 깎아주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정확한 액수 자료를 갖고 있지 않지만 알려진 바에 따르면 법인들이 800억원을 걷지 않았나”라면서 “이 돈을 법인세로 환산하면 280억원이다. 미르·스포츠재단에 기부하지 않고 그대로 법인이 갖고 있는 수익이었다면 280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은 것이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돈을 사실상 특정 개인에게 준 것이라고 할 경우엔 ‘증여’가 된다”며 “그렇다면 세수가 법인세보다 2배가 많기 때문에, 500억 가까이 세수가 줄었다고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두 재단과 관련된 예산은 삭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당에서 확인한 관련 예산은 약 865억원으로 올해보다 35% 늘어난 것”이라면서 “코리아에이드, 새마을운동 세계화, 새마을운동 공적개발원조(ODA), 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시범마을조성사업, 국가이미지 홍보, 태권도진흥 등”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미르,K스포츠재단 예산 올해보다 35% 증가

    미르,K스포츠재단 예산 올해보다 35% 증가

    내년도 예산안을 분석한 결과,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예산이 올해보다 3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나라살림연구소가 24일 내년도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예산을 분석 결과, 올해 652억 7200만원에서 대폭 증액되어 865억 3900만원이 편성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이는 올해보다 35% 증가한 수준이다. 25일부터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심의에 착수하는 가운데 야당은 설립 및 운영과정이 의혹투성이인 미르·K스포츠 재단과 관련된 예산은 ‘비선실세 국정농단 예산’으로 규정하고 전액 삭감한다는 방침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국회 예산결산특위는 25일 예산안 공청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7일부터 예결위 소위 활동에 들어간다. 각 상임위에서는 25일부터 소관 부처 예산 심의에 착수한다. 연구소 분석 자료에 따르면 미르재단이 개발한 비빔밥 등을 원조해주는 코리아에이드사업에 144억원, 새마을운동ODA 사업이 396억원, K스포츠재단이 해외 태권도 공연을 지원해주는 태권도 진흥사업에 169억원 등이 편성되어 있다. 코리아에이드는 K-meal사업을 미르재단이, 출범식 기념공연은 K스포츠재단이 담당했다. 이 사업은 이미 미르재단이 가공한 제품을 3개국에 배포했지만 현지에서는 입맛에 맞지 않는다며 중단 변경 요청 등 있었다고 나라살림연구소는 전했다. 태권도 진흥 사업은 올해 105억 2000만원에서 168억 5900만원 증액편성됐다. 이 사업이 편성되면서 기존의 태권도 진흥재단 예산은 212억 6600만원에서 182억 3900만원으로 줄었다. 외교부의 새마을운동세계화 사업과 행정자치부의 새마을운동ODA, KOPIA(농촌진흥청 산하 해외농업기술센터)시범마을 역시 조희숙 미르재단 초창기 이사가 새마을운동 공적개발원조(ODA)사업을 총괄하는 ‘새마을분과위’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어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예산으로 분류됐다. 연구소는 “이같은 결과는 현재까지 드러난 사업만 추린 것으로 이후 추가 조사를 통해 그 범위가 늘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또 관련 예산 전액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사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막 오르는 국회 예산전쟁] 與 “밀리면 국정 차질” 野 “창조경제 예산 삭감”… 법정시한 지킬까

    [막 오르는 국회 예산전쟁] 與 “밀리면 국정 차질” 野 “창조경제 예산 삭감”… 법정시한 지킬까

    내년도 예산 심사의 쟁점은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예산, 법인세, 누리과정 예산 등 세 가지로 압축된다. 야당에서는 ‘여소야대’를 이용해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를 쟁점화하고 법인세 정상화를 관철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여당에서는 예산 처리에서 야당에 밀리게 되면 향후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만큼 법인세 인상을 막고 정부 예산안을 그대로 밀고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는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 가운데 창조경제로 상징되는 ‘박근혜표 사업’을 주요 예산 삭감 대상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창조경제기반구축 사업(86억원)과 혁신형 일자리 선도사업(28억원), 국가전략프로젝트 사업(300억원) 등이다. 중복되거나 졸속 추진되고 있다는 게 민주당의 시각이다. 김태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현미경 심사를 통해 비선 실세 국정농단 예산은 전액 삭감할 방침”이라면서 “청와대 예산 중에서도 비선 실세가 개입된 예산은 삭감을 원칙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154억원 규모의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aT)의 케이밀 사업 예산, 185억원짜리 국제개발협력사업(ODA) 예산도 사업자금 일부가 미르재단으로 흘러간 의혹이 있는 만큼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비선 실세 관련 예산 삭감에는 공감하지만, 예산안 심사의 본질을 살려 여성·청년·노인 일자리 창출 예산에 중점을 두고 심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김영란법이 시행됐음에도 과도한 업무추진비 같은 낭비성 예산을 찾아 삭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인세는 여야가 첨예하게 부딪치는 사안이다. 민주당은 지난 8월 과세표준 500억원 초과 법인의 법인세율을 현행 22%에서 25%로 올리는 내용의 세법개정안을 발표했다. 국민의당은 과세표준 200억원 초과 법인의 법인세율을 24%로 인상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정의당은 과세표준 2억원 초과 법인은 25%로 일괄 인상하는 법안을 각각 제출했다. 그러나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계가 경쟁적으로 인하하고 있는데 법인세 인상을 얘기하는 나라는 한국뿐”이라고 반대했다. 여당에서 우려하는 대목은 민주당 출신 정세균 의장이 법인세 인상안을 의장 고유 권한인 예산부수법안으로 지정해 본회의 표결에 부칠 수 있다는 점이다. 예결위 여당 간사인 주광덕 의원은 “여야 합의도 안 된 세법개정안을 야당이 마음대로 통과시키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집권 세 번째 거부권을 행사하는 정치적 부담을 질 가능성은 작지만, 국회법상 예산부수법안이 먼저 처리되고 이를 전제로 예산안이 통과되는 만큼 정 의장과 야권에 던지는 경고 메시지인 셈이다. 이에 대해 윤호중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여야 합의를 이뤄 내는 것이 1차 목표”라며 일단은 예산부수법안 처리 가능성을 부인했다. 3~5세 아이들에게 무상보육을 제공하는 누리과정 예산도 격론이 예상된다. 야당은 증액과 전액 국고 지원을 주장한다. 반면 여당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올해보다 11.4%, 지방교부세가 12.5% 증가해 누리과정 재원 부족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추가 국고 지원은 불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막 오르는 국회 예산전쟁] 김영란법 때문에… ‘여소야대’ 정국… 野 출신 국회의장…

    기재부 “쪽지예산 거부”… ‘공문’ 폭탄 예고野, 본회의서 부결시키면 위헌 상태로 표류예산부수법안으로 지정 본회의 표결 가능성 국회의 2017년도 예산안 심사 정국은 예년과 상당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이후 첫 예산 심사라는 점과 ‘여소야대’ 정국이라는 점, 그리고 국회의장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출신이라는 점이 3대 핵심 변수로 꼽힌다. 현재 의원들의 위법적 예산 민원 관행인 ‘쪽지예산’이 김영란법에 위배되는지 여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예산 당국인 기획재정부가 앞서 “김영란법 시행으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정상적인 심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예산 민원이 접수될 경우 ‘부정청탁’으로 간주하고 신고하겠다”고 밝히면서 의원들의 예산 민원 행태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23일 “공익적 고충 민원이면 김영란법에 걸리지 않는다 했으니 의원 직인이 찍힌 공문을 통해 (지역구 예산 민원을) 넣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이 또한 의원의 ‘사익 추구’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쪽지예산’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대선을 한 해 앞두고 여야의 대치가 점점 격렬해지는 가운데 내년도 예산안이 법정 시한인 12월 2일 이내에 처리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야는 예산안 자동부의제를 규정한 국회법 개정안(국회선진화법)이 발효된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진 시한을 지켰다. 합의 실패 시 정부 원안 처리도 괜찮다는 여당이 다수당이었기 때문에 야당은 수정안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여소야대 정국이다 보니 여야의 예산안 협상이 불발돼 정부 원안이 본회의에 상정되더라도 다수 야당이 부결시켜 버릴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예산안은 국회선진화법 시행 이전처럼 위헌인 상태로 연말까지 표류하게 된다. 게다가 정세균 의장이 야당 출신인 데다 예결위원장까지 민주당 김현미 의원이 맡고 있다. 이번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여야 충돌이 그 어느 해보다 잦고 또 극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포스트 국감 ] 與 “노동 4법 통과” vs 野 “법인세 인상”… 도돌이표 줄다리기

    [포스트 국감 ] 與 “노동 4법 통과” vs 野 “법인세 인상”… 도돌이표 줄다리기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3주간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고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새누리당의 전면 보이콧 속에 첫 주를 ‘반쪽 국감’으로 허비한 여야는 정상화 이후에도 13개 일반 상임위 국감을 정쟁의 장으로 전락시켰다. 이번 주에 남아 있는 운영·정보·여성가족위 등 겸임 상임위 국감은 물론, 국감 이후 본격화될 예산안·법안 심사 정국에서도 여야 간 대결 구도는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벌써부터 ‘생산성 제로(0)’라는 오명을 듣고 있는 20대 국회의 현주소 등을 점검해 본다. 밀린 국감 등이 마무리되면 정치권은 ‘예산 정국’에 돌입한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오는 25일 내년도 예산안 운용계획안 공청회를 갖고 26일부터 3일간 정부를 상대로 종합정책질의, 31일부터 4일간은 부별심사를 한다. 다음달 7일부터 소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30일 전체회의 의결,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인 12월 2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키는 게 일정이다. 예산안에서 여야 간 혈전이 예상되는 현안은 법인세와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이다. 특히 법인세 인상은 매 국회마다 야권에서 주장해 왔지만, 이번 국회에서는 야당 출신인 정세균 국회의장이 예산안 부수법안 지정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전까지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정부와 여당이 강력히 반대하는 법인세 인상안을 의장이 예산부수법안으로 지정하면 예결위를 거치지 않고 본회의로 올라가 표결이 진행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법인세를 올리는 개정안을 내놓은 상태라 의장이 예산안 부수법안으로 지정하기만 하면 본회의에서 야당 주도로 통과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16일 “법인세 정상화에 대해 여러 대안을 가지고 치열한 토론을 준비하겠지만, 반드시 예산부수법안으로 올리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예산안과 맞물려 정기국회에서도 여야의 입법 충돌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야권의 반대로 19대 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노동개혁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규제프리존특별법 등 경제활성화법안, 사이버테러방지법의 입법을 완성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는 고소득층의 증세를 골자로 한 소득세법 개정안과 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기간 연장 등 새누리당이 반대하는 입법안을 관철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국민의당도 노동개혁법 중 파견법에 강력 반대하고 고소득층 증세안을 내놓는 등 더민주와 전체적인 궤를 같이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지역 민원” 항변해도 ‘나랏돈 나눠 먹기’ 눈총… 부정청탁 시험대

    “지역 민원” 항변해도 ‘나랏돈 나눠 먹기’ 눈총… 부정청탁 시험대

    여야 ‘지역 안배’ 예결위원 인선 예산심사소위서 민원 예산 반영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법) 시행을 계기로 국회의원들의 ‘쪽지 예산’에 대해 위법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비정상적인 예산 끼워 넣기는 정부의 예산안 편성 때부터 국회의 심사 과정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묵인돼 온 쪽지 예산의 가장 큰 문제는 ‘과정은 숨긴 채 결과만 드러난’ 예산이라는 데 있다. 쪽지 예산 차단 대책이 특정 단계에만 국한된다면 ‘풍선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쪽지 예산이 가장 기승을 부리는 시기는 예산안 처리의 ‘최종 관문’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논의 단계다. 예산심사소위의 위원장과 여야 간사 등은 의원들의 지역구 민원 예산을 취합한 뒤 기획재정부 관계자 등과 비공개 협의를 거쳐 예산안에 반영한다. 의원들이 필요 예산을 메모지에 적어 전달한다는 데서 쪽지 예산이라는 명칭을 얻었고, 과거엔 호텔에 모여 논의를 한 탓에 ‘밀실 예산’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여야가 예결위원을 구성할 때 ‘지역 안배’를 인선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도 쪽지 예산에 대한 ‘권역별 나눠 먹기’라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에 앞서 의원들은 예산안에 대한 상임위원회별 예비 심사 과정에서도 세부 예산을 증액 또는 감액하는 과정에서 민원 예산을 반영한다. 이때 소속 상임위가 다른 의원들 간에 민원 예산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품앗이’가 이뤄지기도 한다. 예컨대 국토교통위 소속 의원이 보건복지위 소속 동료 의원 지역구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따 주는 대신 해당 동료 의원은 반대급부로 복지 예산을 챙겨 주는 식이다. 이렇듯 절차적 정당성이 없는 광의의 쪽지 예산은 국회 심사 과정은 물론 정부의 예산안 편성 과정 때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의원들은 자신이 속한 상임위의 소관 부처를 상대로 민원 예산을 요구하고, 해당 부처는 예산 편성 과정에서 이를 반영한다. ‘업무 협조’라는 명목을 내세우지만 이 역시도 쪽지 예산이나 다름없다. 여야 의원들이 상임위 배정 과정에서 국토위 등 각종 사업성 예산이 많은 이른바 ‘물 좋은’ 상임위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다. 각 부처가 자체 편성한 예산안을 기재부에 넘긴 이후에도 민원 예산 반영을 위한 로비는 치열하다. 예산 편성 절차에 정통한 경제 관료 출신 의원들을 ‘민원 창구’로 활용하기도 한다. 정부를 상대로 정치적 영향력이 큰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이 대폭 반영돼 ‘실세 예산’ 논란을 야기하는 것도 바로 이 단계에서 상당 부분 이뤄진다. 기재부가 최근 “정상적인 의결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반영되는 예산을 차단하겠다”고 밝힌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예산심사소위에서 이뤄지는 민원 예산으로 대상을 한정할 경우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예산심사소위 이전 단계에서 얼마든지 민원 예산을 반영할 수 있는 만큼 변형된 쪽지 예산이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도 높다. 여야 의원들은 “고충 민원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항변하지만, 지역 주민을 제외한 전 국민의 공분을 사는 쪽지 예산의 합목적성 측면에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쪽지예산’ 김영란법 적용하는 게 맞다

    ‘쪽지예산’을 둘러싸고 논란이 거세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국회의원이 공익을 위해 지역구 사업 등을 쪽지예산 형태로 요청하는 행위는 부정청탁 행위로 볼 수 없다”는 취지의 유권 해석을 내렸지만 기획재정부가 최근 권익위 해석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기재부는 예산과 관련한 모든 요구는 국회 상임위나 예결위 등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쪽지예산을 부정청탁으로 간주해 2회 이상 반복되면 김영란법 위반으로 기관장에게 신고하기로 했다. ‘특정 개인이나 단체에 예산이 배정되도록 개입하는 것’을 부정청탁으로 규정한 김영란법을 적용하겠다는 의지다. 쪽지예산은 의원들이 지역구 민원성 예산을 정상적인 심의를 거치지 않고 막판 흥정을 통해 계수조정소위에 슬쩍 끼워 넣는 것으로 국회법 규정조차 위반하는 행위다. 국회법에는 ‘각 항의 금액을 증가시킬 때는 소관 상임위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분명하게 규정해 놓고 있다. 김영란법이 예외로 인정한 ‘선출직 공직자가 공익적 목적으로 제3자의 고충 민원을 전달’하는 행위와도 분명히 다르다. 해당 조항은 국민이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헌법적 권리인 청원권과 의사전달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지만 쪽지예산 자체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치중돼 있고 대부분 지역 주민보다 특수·이익집단에 유리하도록 배분돼 왔다. 기재부 역시 공식 절차가 아닌, 비공식적으로 관련 예산을 요구하는 것을 부정청탁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쪽지예산으로 정부 예산을 받아 건네주고, 이익집단은 집단 정치후원금 등으로 보답하는 은밀한 거래에도 악용돼 온 정황도 적지 않다. 쪽지예산을 김영란법과 연관 짓지 않아도 위헌적 요소는 많다. 헌법 46조는 국회의원에게 ‘청렴의 의무’와 ‘국가이익을 우선해 일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위를 남용해 누군가의 재산상 이익이나 직위의 취득을 알선할 수 없다’고 명시함으로써 알선 금지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헌법 제57조는 ‘정부 동의 없이 항목의 금액을 늘리거나 새 비목을 설치할 수 없다’고 못 박고도 있다. 한마디로 쪽지예산은 여의도 정치권의 이익을 위해 눈감아 온 구태 정치의 대명사다. 의원들 스스로 정치 개혁 차원에서 쪽지 예산과 결별할 필요가 있다. 김영란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여론을 수용해 이번 기회에 국민 혈세 낭비는 물론 예산 편성권까지 왜곡하는 쪽지예산을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
  • “국회의원 쪽지예산, 김영란법 위반으로 신고”

    “국회의원 쪽지예산, 김영란법 위반으로 신고”

    예산당국이 국회의원의 ‘쪽지예산’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신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신문 8월 1일자 1면> 쪽지예산을 부정청탁이 아니라고 해석한 국민권익위원회의 의견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쪽지예산은 국회의원들이 예산 심의 과정에서 자신의 지역구를 위해 선심성 예산을 슬쩍 끼워넣는 것을 말한다. 송언석 기획재정부 2차관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국회 예산 심의 중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쪽지예산은 부정청탁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면서 “공무원은 법이 정한 대로 부정청탁을 신고할 의무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국회 상임위와 예결위에서 논의되지 않은 모든 예산을 쪽지예산으로 간주하고 있다. 앞서 권익위는 김영란법 제5조 3항을 근거로 “쪽지예산은 선출직 공직자인 국회의원이 공익적인 목적으로 제3자의 고충 민원을 전달하는 행위이므로 부정청탁이 아니다”라고 유권해석을 한 바 있다. 송 차관은 “예산당국은 쪽지예산이 공공의 목적을 위한 고충 민원 전달 행위인지 아닌지 판단할 권한과 능력, 책임이 없다”며 “공무원은 (법 적용을 받는) 약자이므로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영란법 제7조에 따르면 공직자가 부정청탁을 받으면 상대에게 부정청탁임을 알리고 이를 거절하는 의사를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 재차 동일한 부정청탁을 받은 경우에는 소속 기관장에게 전자문서를 포함한 서면으로 신고해야 한다. 기관장은 신고 경위와 취지, 내용과 증거자료를 조사해 해당 사안이 부정청탁에 해당하는지 신속하게 확인할 의무가 있다. 공무원이 부정청탁을 받고도 신고하지 않았다면 ▲직무 참여 일시 중지 ▲직무 대리자 지정 ▲전보 등의 징계 조치를 받게 된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포토] 1인 피켓시위하는 김무성

    [서울포토] 1인 피켓시위하는 김무성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26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의결과 관련된 긴급 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와 정세균 의장에게 항의하는 1인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쪽지예산 ‘위법’ 아직 결론 못 내…내년도 예산안 심사 혼선 우려

    기재부 “금지” 권익위 “부정청탁 아니다” 대선 치르는 해 쪽지예산 규모 2배 ‘비상’ 국회 “각 주체, 개념 통일부터 서둘러야”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의원들이 지역구 민원성 예산을 슬쩍 끼워 넣는 이른바 ‘쪽지예산’이 28일부터 시행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에 어긋나는지 여부를 놓고 부처 간 해석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서울신문 8월 1일자 1면> 기획재정부는 23일 “적법한 예산 심사를 거쳐 만든 예산서에 담기지 않은 모든 예산을 ‘쪽지예산’으로 간주하고 금지한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밝혔다. ‘삭감한 세출 예산을 증가하게 하거나 새 비목을 설치할 경우 소관 상임위원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내용의 국회법 84조 5항을 근거로 제시했다. 쪽지예산이 국회법에 위배되기 때문에 허용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다만 기재부는 쪽지예산이 김영란법에 저촉되는지에 대한 판단은 유보했다. 권익위의 ‘쪽지 예산은 합법’이라는 유권해석을 의식해 부처 간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김영란법으로 인해 쪽지예산을 거부할 명분이 더 강화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쪽지예산을 사실상 ‘부정청탁’으로 간주한다는 의미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쪽지예산이 예산 전쟁의 전리품이 아니라 의원들의 팔목에 쇠고랑을 채울 ‘독약’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쪽지예산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헌법 57조는 국회가 정부의 동의 없이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 항목의 금액을 늘리거나 새 비목을 설치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권익위원회는 “쪽지예산은 부정청탁이 아니다”라는 기존의 유권해석을 고수했다. 김영란법이 규정하는 부정청탁 행위 14가지에 예산 심사 행위는 포함돼 있지 않고, 쪽지예산에 공익적 측면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의원들도 권익위의 판단에 적극 동조하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이진복 국회 정무위원장은 김영란법 간편사례집에서 쪽지예산을 ‘의원의 입법 행위’이자 ‘공익 목적의 제3자 고충 민원을 전달하는 행위’로 규정하며 부정청탁이 아니라고 밝혔다. 형사처벌 여부를 최종 결정할 사법 당국은 뚜렷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법원 관계자는 “쪽지예산이 공익에 부합하는지 내용을 따져 봐야 한다. 경우에 따라 다를 것”이라면서 “선례가 없기 때문에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했다. 변호사들은 주로 권익위의 유권해석에 힘을 실었다. 대법원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대선이 치러질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적지 않은 혼선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이 없는 해의 쪽지예산 규모는 약 7000억원대로 집계된 반면 대선이 치러진 2012년에는 1조 7000억원을 상회했다. 기재부와 권익위가 쪽지예산의 개념을 서로 다르게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김영란법 위반 여부에 대한 판단이 제각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재부는 공식적인 예산 심사 절차를 거치지 않은 예산을, 권익위는 예결위원 로비를 통해 반영한 지역구 사업 예산을 각각 ‘쪽지예산’으로 판단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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