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영화 기생충
    2025-08-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99
  • ‘세월호 엄마들, 레드카펫 걷다’…“우리 아이들 위해 더 당당하게 걸었어요”

    ‘세월호 엄마들, 레드카펫 걷다’…“우리 아이들 위해 더 당당하게 걸었어요”

    세월호 아이들 분신 같은 명찰과 함께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 오른 세월호 엄마들“우리 사회 만큼은 ‘해피엔딩’ 되길”“김미나, 오현주가 아니라 ‘건우 엄마’, ‘준형 엄마’로 레드카펫에 섰어요. 그래서 더 당당하게 활짝 웃었어요.” 건우 엄마와 준형이 엄마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다큐멘터리 본상 후보작에 오른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부재의 기억’으로 레드카펫에 섰을 때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두 엄마는 세월호 참사의 아픈 상처가 우리 사회가 안전해지는 ‘해피엔딩’의 바탕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그 자리에 섰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2014년 4월 16일 그날 이후 김미나(51)씨는 본인 이름보다 ‘단원고 2학년 5반 김건우 엄마’로 더 자주 불렸다.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아들을 대신해 엄마는 더 열심히 살았다. 세월호 참사 때 ‘나라는 도대체 뭘 했느냐’를 묻기 위해 더 크게 목소리를 내고 비바람을 맞으면서 거리를 떠나지 않았다. 아카데미상 시상식 레드카펫은 지명된 후보와 배우자만 참석할 수 있지만 이승준 감독과 감병석 PD의 배우자들이 두 엄마에게 그 자리를 기꺼이 양보했다. 엄마들이 전 세계인들 앞에 서는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열여덟 살 우리 예쁜 아이들을 대신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었다.아이들의 이야기가 ‘슬퍼서 보고 싶지 않은 이야기’가 될까 두려운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준형 엄마 오현주(49)씨는 “미국에 가기 전부터 ‘사람들 앞에서 울지 말자’고 건우 엄마랑 몇 번이고 다짐했다”고 했다. 건우 엄마도 “불쌍하고 가난한 아이들이 아닌, 꿈 많은 예쁜 아이들을 대신한 자리인 만큼 더 웃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엄마들은 아이들의 분신과 같은 명찰을 드레스에 달고, 아이들의 얼굴이 새겨진 스카프를 레드카펫 위에서 들었다. 건우 엄마는 “건우도 레드카펫 위 내 모습을 보고 ‘엄마 멋있다. 고마워’라고 말할 것 같다”고 했다. 딱 한 순간, 우연히 미국에서 수학여행을 온 한국 청소년들을 봤을 때 엄마들은 울음을 참기 힘들었다고 했다. 건우 엄마는 “우리 아이들도 미국을 얼마든지 올 수 있었을 텐데, 엄마 품에 (명찰로) 매달려 와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엄마들은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아들의 천주교 세례명이 새겨진 오스카상 트로피 기념품과 아들이 좋아하는 모자 등 선물을 잔뜩 사서 돌아와 방에 놓아줬다. 영화 ‘기생충’으로 4개 부문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지난 1일 뉴욕 시사회장에서 이들과 우연히 만나 “같이 트로피를 가지고 돌아가면 좋겠다”는 말을 유족들에게 건네기도 했다. 시상식 전에도 유족들에게 “‘부재의 기억’을 보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다시 한번 그날을 떠올리게 됐다”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아쉽게 ‘부재의 기억’은 수상하지 못했지만 엄마들은 “이제 다시 시작”이라고 입을 모았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공감하는 전 세계인의 반응을 느꼈기 때문이다. 참사 당시 아이들의 모습 등 현장 영상이 시간순으로 재구성된 이 영화는 국가 시스템의 부재와 당시 참사를 책임지지 않은 어른들의 모습을 고발한다. 준형 엄마는 “배 안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 아파했던 외국인들이 영화가 끝나자 먼저 다가와 ‘당신의 슬픔을 깊이 공감한다’고 말하는 일도 많았다”고 전했다. 엄마들은 이 감독과 “해피엔딩을 만들어 시상식에 다시 오자”고 약속했다. 엄마들에게 해피엔딩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준형 엄마는 “준형이가 없는 우리 가족에게 다시는 해피엔딩이 없겠지만 아이들의 억울한 희생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가 되는 해피엔딩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기생충’ 등 천만 영화 5편… 지난해 극장 관객수 역대 최고

    ‘기생충’ 등 천만 영화 5편… 지난해 극장 관객수 역대 최고

    지난해 극장 관객수가 2억 2000만명을 돌파,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13일 발표한 ‘2019년 한국영화산업 결산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극장 관객수는 2억 2668만명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매출액도 1조 91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하며 모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013년 이후 극장 관객수가 줄곧 2억 1000만명에 머물다 지난해 처음으로 2억 2000만명대를 돌파했다.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51.0%로 9년 연속 외국영화 관객 비중을 넘어섰다. 인구 1인당 연평균 영화 관람횟수는 4.37회로 세계 1위 아이슬란드(4.32회)를 넘어서며 전세계 1위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성수기와 비수기를 한국영화와 외화가 나눠가지는 흥행패턴이 뚜렷했다. 한국영화는 설 연휴, 여름 성수기, 추석 연휴, 크리스마스 시즌에 관객 수가 많았던 한편, 외화는 흥행 몰이의 주역인 마블 영화가 4월, 11월 등 기존에 비수기로 분류됐던 시즌에 개봉해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해 박스오피스 1위는 ‘극한직업’으로 1627만명, 이어 2위 ‘어벤져스: 엔드게임’(1393만명), 3위 ‘겨울왕국 2’(1337만명), 4위 ‘알라딘’(1255만명), 5위 ‘기생충’(1009만명)이었다. 사상 최초로 천만 영화 5편이 등장했다. 디즈니가 배급사 관객 점유율 27.3%로 외국 배급사 최초 1위를 차지했으며, CJ ENM이 22.7%로 뒤를 이었다. 관객 쏠림 현상도 극심했다. 극장 흥행 1위 영화의 매출 점유율이 7.5%, 상위 10위까지 누적점유율은 46.2%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디지털 온라인 시장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TV VOD와 인터넷 VOD, DVD 및 블루레이 모든 영역에서 매출이 증가하며 전년 대비 7.5% 성장했다. 특히 OTT서비스(영화부문) 매출이 718억원으로 32.7% 증가, 디지털 온라인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해외 매출 총액은 7378만 달러로 전년 대비 8.2% 하락했다. ‘기생충’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등 해외 진출의 호재가 있었지만, 대외 정치적인 요인이 컸다. 영진위는 “중국의 한한령에 따른 중국향 완성작 및 서비스 수출의 하락과 함께 홍콩 시위 악재로 홍콩 대상 수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문 대통령, 봉준호 감독 초청…20일 청와대서 만난다

    문 대통령, 봉준호 감독 초청…20일 청와대서 만난다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축하·격려 문재인 대통령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을 만난다. 13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는 20일 봉 감독을 청와대로 초청해 수상을 축하하고 격려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이날 일정을 오찬을 겸하는 것으로 계획 중인 가운데 봉 감독 측과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봉 감독은 문 대통령과 만나기 하루 전인 오는 19일에는 기자회견을 한다. ‘기생충’의 주연 송강호, 제작사 바른손 E&A 곽신애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과 함께 아카데미 수상 후 후일담을 전할 계획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봉 감독 측에 축전을 보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데 축하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있는 국민께 자부심과 용기를 줘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봉 감독님과 배우, 스태프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면서 “봉 감독님, 배우와 스태프 여러분의 ‘다음 계획’이 벌써 궁금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유명 대사인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라는 대사를 인용한 것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박소담X조여정, 아카데미 드레스 뒷이야기 “빅픽처 통했다”

    박소담X조여정, 아카데미 드레스 뒷이야기 “빅픽처 통했다”

    ‘기생충’의 배우 박소담, 조여정의 아카데미 드레스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가 밝혀지며 이들의 드레스가 재주목 받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박소담은 화려한 핫핑크 컬러의 오프숄더 드레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소담의 드레스를 스타일링한 신우식은 13일 방송된 MBC FM4U ‘오늘 아침 정지영입니다’에 출연해 “나의 빅픽처가 통했다”고 뿌듯해했다. 그는 “30벌 가까이 입어봤다. 모든 그림을 위해 드레스 중에서 고르고 버리고 다시 줍고 이 행동을 정말 많이 했다. 그렇게 해서 마지막 하나 나온 무기였다”고 밝혔다. 이어 “디테일이 빈티지한데, 박소담의 하얀 피부를 돋보이게 하는 드레스다. 또 남성의 턱시도 라인을 받쳐주는 드레스이기도 하다”면서 ”무대에 올라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서 전체적인 그림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컬러와 사랑스러운 디테일로 전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은 박소담에 비해 조여정의 드레스는 “평범했다”는 평을 받았다. 한국의 미가 돋보였다는 의견도 있었다. 조여정은 이날 누드톤 톱에 블랙 스커트가 이어진 형태의 롱 드레스를 입었다. 우아하고 단아했다. 여기에 2억6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다이아몬드 브랜드 ‘다미아니’의 목걸이를 착용했다. 조여정의 드레스를 제작한 아보아보의 디자이너 한아름 실장은 “화려함보다는 클래식한 분위기와 완벽한 핏으로 고전미와 조여정의 강점을 끌어내는데 특히 신경 썼다”면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것을 목표로 의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조여정의 건강한 피부빛을 살리고, 작은 키를 보완한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국제장편영화상, 각본상 등 4관왕에 오른 ‘기생충’팀은 12일 오전 귀국했다. 다른 일정이 있는 봉준호 감독을 제외한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최우진, 장혜진, 박명훈 등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문 대통령과 ‘코로나19’ 대응 자리에 나온 이재용

    문 대통령과 ‘코로나19’ 대응 자리에 나온 이재용

    문 대통령, 5대 기업+CJ 간담회이재용·최태원·구광모·이재현 모여 이재용,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시종 긴장된 표정 문 대통령 악수 때는 가볍게 미소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마련된 간담회에 참석했다.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 착수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뤄진 첫 공식 행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재용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을 초청해 ‘코로나19 경제계 대응’ 간담회를 열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전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가 향정신성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 주사를 상습 투약한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는 보도 이후 공식 석상에 나온 것이다. 다소 굳은 표정으로 등장한 이 부회장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과 악수를 하거나 모두발언 전후로 가볍게 미소 짓고 박수를 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종 긴장하고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뉴스타파는 이날 공익 제보라며 이 부회장이 2017년초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를 수차례 방문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서는 해당 병원의 간호조무사가 이 부회장의 집에 가서 프로포폴을 수차례 놓은 것을 이 부회장이 확인해준 듯한 내용이 담겼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김호삼 부장검사)는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전달 받은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의뢰서를 대검으로부터 이첩받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 부회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 보도에 대해 “불법 투약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악의적인 허위 보도의 책임을 물어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문 대통령 “삼성·현대차 등 협력업체에 경영안정자금 큰 힘” 文, CJ그룹 투자 영화 ‘기생충’ 칭찬최태원·이재현 마스크 쓰고 행사장 등장문 대통령은 이날 6대 그룹 총수 및 경영진에 “대기업들이 앞장서 줘 더욱 든든하고 감사하다”며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대기업의 협조를 당부했다. 또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 그룹이 조 단위의 경영안정자금을 긴급 지원하기로 해 협력업체들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우한 교민들에게 생필품을 긴급 후원 해줬다”고 칭찬했다. 이날 최태원 회장과 이재현 회장은 마스크를 쓴 채로 행사장에 들어섰다. 5대 그룹에 더해 재계 순위 13위인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이 초청받아 눈길을 끌었다. 영화 ‘기생충’ 투자사로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4관왕 쾌거의 후광을 봤다는 분석이 재계 안팎에서 나왔다. 문 대통령은 “CJ그룹이 투자한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에서 영예를 차지한 것은 한류 문화의 우수성을 또 한 번 세계에 보여준 쾌거”라고 말했다.다만 청와대는 CJ가 다른 기업들에 비해 자산 규모가 작긴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의 정도나 중국 내 사업 규모, 5대 그룹과 업종 차별성 등을 고려해 CJ도 참석 대상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재계는 이날 문 대통령에게 코로나19와 관련한 적극적인 지원과 규제 개선 등을 건의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정부가 대책 마련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대통령께서 경제 활동을 독려해 경제 심리에도 도움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중국에서 정상 조업이 서둘러 이뤄질 수 있게 2월 한 달 동안 정부가 집중적으로 지원해달라”고 밝혔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특별연장근로를 허용한 데 대해 “허용 사유를 확대해 기업의 숨통을 틔워줘 감사하다”면서 “기업 활동 활성화 면에서 피해 기업들에 더 적극적으로 정책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인호 서울시의원 “총선 앞둔 정치권, 영화 ‘기생충’ 속 반지하 삶이 시사하는 불평등 마주해야”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인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3)이 칸 영화제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인 영화 ‘기생충’에 대해 극찬하며 영화 관계자들에게 찬사를 표했다. 영화 ‘기생충’은 지난 10일 미국 할리우드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본상, 감독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해 전 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특히 ‘비영어권’, ‘아시아계’ 최초로 작품상을 수상해 수많은 ‘최초’ 기록을 세우게 됐다. 앞선 2019년 5월, 제72회 칸 영화제에서도 작품상(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은 1955년 미국 영화 ‘마티(Marty)’ 이후로 64년 만에 칸과 아카데미를 동시 석권한 영화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이번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석권은 전 세계에 한국 영화의 저력을 알린 쾌거”라고 극찬하면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편견을 멋지게 극복해 낸 사례로 국민들에게 긍정 에너지를 안겨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영화를 통해 전 세계가 목격했을 우리나라의 반지하 삶이 시사하는 바가 컸다”면서 “빈부격차, 불평등을 매일같이 겪어내는 우리 사회가 더 나은 대안과 정책을 위해 서로 마주하고 소통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특히 “제21대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서는 구조적 빈부격차를 담아낸 영화 ‘기생충’이 전 세계로부터 공감 받은 것 대해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한국영화의 발전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영화가 주는 메시지에 깊이 공감하는 국민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생충’ 국내외서 증식 중…재개봉 열풍으로 외국서도 흥행몰이

    ‘기생충’ 국내외서 증식 중…재개봉 열풍으로 외국서도 흥행몰이

    지난 10일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을 받은 봉준호 영화 ‘기생충’이 국내외에서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 재개봉하고, 봉 감독 전작들마저 재조명되는 등 ‘아카데미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아카데미 수상 직후 국내에서 재개봉한 ‘기생충’은 개봉 스크린 수가 10일 73개에서 11일 109개, 12일 132개로 늘었다. 이에 비례해 좌석판매율도 11.9%에서 25.8%, 36.8%로 껑충 뛰었다. 좌석판매율 36.8%는 현재 개봉 영화 가운데 가장 높다. 10일 기준 1010만 300여명이었던 누적관객수는 12일 1012만 1300여명을 돌파했다. 박스오피스 순위도 9위에서 11·12일 이틀 연속 5위를 차지했다. 특히, 실시간 예매율이 3위여서 당분간 ‘기생충’ 바람이 계속 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오는 26일에는 흑백판이 개봉하며 인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북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북미에서 첫선을 보인 ‘기생충’은 개봉 123일 만인 지난 10일 아카데미 주요 부문 수상 소식과 함께 북미 박스오피스 ‘톱5’에 진입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기생충’은 시상식 다음 날인 10일 50만 1222달러(5억 9000만원) 매출을 올렸다. 아카데미 시상식 전날보다 15.6%, 전주보다 무려 213.3%나 늘어난 액수다. 박스오피스 순위도 12위에서 4위로 껑충 뛰었다. 미국 개봉 후 가장 높은 순위다.CGV LA에서는 지난 11일 하루 동안 좌석점유율이 80.0%, 2호점인 CGV 부에나 파크에서는 50.4%를 기록하며 아카데미 수상 효과를 입증했다. 두 지점은 ‘기생충’ 상영 회차를 늘리고 있다. 영국에선 개봉 첫 주말인 7~9일 약 140만 파운드(21억 4300만원)를 벌어들여 4위로 출발했다. 영국에서 개봉한 외국어 영화 오프닝 성적으로는 역대 최고다. 일본에서도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기생충’ 일본 내 누적 매출이 현재 약 16억엔(171억원)에 이른다. 이미 개봉한 나라에서도 재개봉으로 관객을 다시 부른다. CJ ENM 베트남 법인은 오는 17일 베트남 62개 CGV 베트남 극장에서 영화를 다시 상영한다. 앞서 지난해 6월 첫선을 보인 ‘기생충’은 역대 베트남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을 모았다. 이밖에 터키가 7일 29개 CGV 극장에서 재개봉했다. CGV 측은 “기생충 좌석판매율이 다른 영화 대비 9% 포인트 정도 높고, 온라인 예매율도 전체 영화 평균 예매율 대비 두 배 정도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11일 30개 CGV 인도네시아 극장에서 재개봉한 ‘기생충’은 당일 CGV 인도네시아 무비차트 3위, 12일 1위로 올라섰다. CGV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좌석판매율이 32%에 이를 정도로 높다. 재개봉을 포함하면 누적 관객이 5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봉 감독의 전작들을 재조명하는 움직임도 있다.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는 봉 감독 전체 영화를 ‘토마토미터’(영화평점) 순위로 살펴보는 글을 실었다. ‘기생충’이 99%로 최고평점을 받았고, ‘마더’(96%), ‘설국열차’(95%), ‘괴물’(93%), ‘살인의 추억’(90%), ‘옥자’(86%), 외국 합작 옴니버스 영화 ‘도쿄!’(76%) 등 순이었다. 뉴욕타임스는 봉 감독 전작들을 소개하며 “봉 감독이 자신의 영화를 한 가지 범주에 넣는 것을 끊임없이 거부해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봉 감독의 일곱 장편 영화는 모두 스트리밍 해서 볼 수 있다”고 썼다. 한편, ‘기생충’ 북미 배급사 네온은 봉 감독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데 큰 공을 세운 ‘살인의 추억’을 북미에서 재개봉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문 대통령 “대기업들 든든”…CJ 이재현 만나 “기생충 쾌거”

    문 대통령 “대기업들 든든”…CJ 이재현 만나 “기생충 쾌거”

    6대그룹 총수·경영진 만나 “차질 없는 투자 진행해주길” 코로나 시장충격 최소화, 집권 4년차 동력 확보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 6대 그룹 총수 및 경영진을 만나 “대기업들이 앞장서 줘 더욱 든든하고 감사하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대기업의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을 초청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제계 대응’ 간담회를 열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가 경제의 발목을 잡게 된 것이 매우 안타깝다”면서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다. 이제는 정부와 경제계가 합심해 경제 회복의 흐름을 되살리는 노력을 기울일 때”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과감한 세제 감면 및 규제 특례 등을 통해 기업의 투자와 혁신을 돕겠다면서도 기업들에 “코로나19 상황 이전에 예정했던 설비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문 대통령이 전날 남대문시장에서 영세 자영업자들을 만난 데 이어 이날 기업 총수들을 잇달아 만난 것은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최우선 국정과제인 혁신성장을 통한 상생도약에 박차를 가해달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코로나19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집권 4년차 국정운영을 제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가용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절박감이 담겼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CJ 이재현 이례적 초청…영화 ‘기생충’ 수상 칭찬특히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상을 탄 영화 ‘기생충’에 투자한 CJ그룹을 언급하며 기업들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CJ그룹이 투자한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4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면서 “한류 문화의 우수성을 또 한 번 세계에 보여준 쾌거”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국민의 희망이 되고 있다”면서 “최근 우리 대기업들이 솔선수범해 협력업체와 상생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의 책임 프로듀서로 나섰던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시했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이날 청와대가 초대한 것도 국민적 여론이 집중되는 ‘오스카 특수’에 힘 입어 기업을 효과적으로 독려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참석에 대해 “자산규모가 다른 기업에 비해 작기는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의 정도나 중국 내 사업 규모, 5대 그룹과의 업종별 차별성 등을 고려해 참석대상에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文, 삼성·현대차 협력업체에 코로나 경영자금 지원 칭찬 문 대통령은 다른 기업들을 향해서도 언급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LG전자의 ‘롤러블 TV’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디스플레이 부문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면서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로봇 ‘볼리’, 인공인간 프로젝트 ‘네온’을 소개하며 인공지능 상용화에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현대차도 도심 항공용 모빌리티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면서 “SK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불화수소 가스와 블랭크 마스크, 불화폴리이미드 생산공장을 완공하며 소재 자립화의 확실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 그룹이 조 단위의 경영안정자금을 긴급 지원하기로 해 협력업체들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면서 “롯데그룹은 우한 교민들에게 생필품을 긴급 후원 해줬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국민안전과 경제적 타격이라는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성공스토리가 되도록 경제계도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중국 내에서 정상 조업이 서둘러 이뤄지도록 2월 한달 동안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을 부탁을 드린다”고 건의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기생충 흑백판 26일 개봉...포스터에 숨겨진 의미는?

    기생충 흑백판 26일 개봉...포스터에 숨겨진 의미는?

    영화 ‘기생충’ 흑백판이 2월 26일 개봉을 확정 짓고 포스터와 예고편을 최초로 공개했다. 영화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을뿐만 아니라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발자취를 남겼다. 이와 관련, ‘기생충’ 흑백판이 오는 26일 개봉을 확정 짓고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했다. ‘기생충: 흑백판’ 포스터는 배우들의 눈을 가린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전 세계적인 패러디 열풍을 일으킨 오리지널 포스터의 흑백 버전으로 더 강렬하고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표정도 속내도 읽을 수 없는 극과 극 두 가족들의 모습과 한구석에 누운 의문의 다리는 두 가족 앞에 펼쳐질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을 더욱 강렬하게 느끼게 한다. 또 흑백 색채감의 포스터는 봉준호 감독이 선보였던 웃음과 긴장감, 그리고 슬픔까지 담아낸 가족희비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색다르게 즐기게 할 것을 예고한다. “흑과 백, 넘지 못할 선은 없다”라는 카피와 함께 흑과 백의 다른 색으로 눈을 가린 두 가족의 모습은 ‘기생충’이 가지고 있는 함축적인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담아내 ‘기생충: 흑백판’만의 관람 포인트를 전한다.‘기생충: 흑백판’ 예고편은 생활고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전원백수 기택(송강호)네 가족들의 어둡고 답답한 현실을 흑백의 질감으로 한층 더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도저히 만날 일 없어 보였던 두 가족의 일상과 만남의 순간을 흑과 백, 뚜렷한 명암의 대조와 조화로 담아내 ‘기생충’이 말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이야기를 보다 시각적으로 전한다. 여기에, “한국영화 101년, 역사를 새로 쓰다”와 “흑과 백, 더 강렬하게 만난다”라는 카피는 한국 영화사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기생충’과 그 흑백 버전이 선사할 미학에 대해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특히, 흑백영화의 경우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선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만큼 ‘기생충: 흑백판’이 컬러 버전과 어떤 색다른 여운을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CJ, 5대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한 까닭은?

    CJ, 5대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한 까닭은?

    “CJ그룹이 투자한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4관왕의 영예를 차지했습니다. 한류 문화의 우수성을 또 한 번 세계에 보여준 쾌거입니다.”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재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경제계 간담회에 재계 서열 10위권인 CJ 이재현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과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문 대통령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도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 재벌의 코로나19 관련 대응을 언급하기에 앞서 “최근 우리 기업들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국민의 희망이 되고 있다”며 CJ를 거명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간담회가 경제 활력을 되살리고 기업과 국민들께 용기를 드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도 말했다.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자산총액만 보면 CJ는 약 31조원으로 재계서열 14위였다. 간담회에 함께한 5대 재벌과는 ‘체급’이 다른 게 사실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참석한 이유는 자산규모가 다른 기업에 비해 낮은 순위이기는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의 정도, 중국 내의 사업 규모, 5대 그룹과의 업종별 차별성 등을 고려해서 참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J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계열사인 CGV의 중국 내 상영관 영업을 지난달 말 전면 중단하는 등 이번 사태와 관련이 적지 않다. 하지만 중국 내 사업규모 역시 삼성·현대차 등과 비교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최근 아카데미 수상으로 세계적 신드롬을 낳은 영화 ‘기생충’의 ‘후광’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코로나19의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경기침체 우려와 국민 불안심리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에서 ‘희망’과 ‘용기’를 전할 매개체로 ‘기생충’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특정 현안을 두고 재계를 만나 머리를 맞댄 것은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하고자 청와대에 총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 30개사 등을 초청한 이후 7개월 만이다. 코로나19 방역에 주력하는 것과는 별도로 경제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5대 그룹 중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외국 출장 중이어서 윤여철 부회장과 황각규 부회장이 대신 했다. 이밖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 5개 경제단체장도 참석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CJ, 6만명분 ‘짜파구리’ 쏜다…조리사도 ‘기생충 패러디’

    CJ, 6만명분 ‘짜파구리’ 쏜다…조리사도 ‘기생충 패러디’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하면서 영화 제작에 기여한 CJ그룹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회사가 사내 단체급식으로 6만명분의 ‘짜파구리’를 제공하기로 해 화제다. 짜파구리는 농심의 라면 ‘너구리’와 ‘짜파게티’를 반반 섞어 만든 음식이다. 배우 조여정은 영화에서 장혜진에게 “8분 뒤 도착하니까 짜파구리 해주세요. 냉장고에 한우 채끝살 있을 텐데 그것도 좀 넣어서”라고 말해 국내외에서 큰 화제가 됐다. CJ프레시웨이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을 기념해 영화에 등장해 화제가 된 짜파구리를 단체급식 메뉴로 제공한다고 13일 밝혔다. 대상은 CJ그룹 계열사 구내식당을 비롯해 위탁 운영 중인 구내식당 전 점포다. 짜파구리 급식은 아카데미상 시상식 이튿날인 이달 11일 CJ ENM 구내식당에서 첫선을 보인 데 이어 이날 서울 중구 쌍림동 CJ제일제당센터 구내식당에서도 제공된다. 이어 CJ그룹 계열사, 위탁 운영 중인 업체 300여곳에서 순차적으로 짜파구리 6만명분이 제공될 예정이다. 이날 CJ프레시웨이 측은 조리사들의 눈을 검은 띠로 가린 기생충 포스터 패러디 사진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편의점도 기생충 속 ‘짜파구리’ 열풍…판매 61.6% 늘어

    편의점도 기생충 속 ‘짜파구리’ 열풍…판매 61.6% 늘어

    ‘부채살 짜파구리 세트’ 한정 판매 계획맥주 필라이트 매출도 21.4% 증가해세계적 관심…11개 언어로 조리법 소개해리스 美대사도 ‘짜파구리’ 인증샷 남겨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 역사를 쓴 뒤 영화에 등장한 ‘짜파구리’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편의점에서도 이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아카데미 시상식 직후인 지난 10~11일 짜파구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너구리와 짜파게티 봉지면 매출을 살펴보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6% 폭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22.5%, 지난주와 비교하면 16.7% 늘었다. 너구리와 짜파게티 컵라면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7% 잘 팔렸다. 아울러 영화에서 기택(송강호 분) 가족이 함께 마시던 맥주 필라이트(500㎖) 매출도 지난해보다 21.4% 증가했다.GS25는 인기에 힘입어 공식 애플리케이션 ‘나만의 냉장고’ 쇼핑몰에서 오는 14~18일 짜파게티와 너구리, 채끝살 등으로 구성된 ‘부채살 짜파구리 세트’를 1000개 한정 판매한다. 또 상품명에 ‘봉’이 들어간 상품 7종을 30% 할인하고, 오는 25~29일에는 짜파게티 봉지면과 너구리 봉지면을 함께 사면 할인해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앞서 농심은 영화 속 ‘짜파구리’의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을 게재했다. ‘기생충’ 속에서 짜파구리는 ‘라면’과 ‘우동’을 합친 ‘람돈’으로 표현된다. 이 표현은 참신한 번역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농심은 “‘기생충’과 함께 ‘짜파구리’에 대한 세계 각국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누구나 손쉽게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언어로 안내 영상을 만들었다”고 밝혔다.또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도 지난 10일 ‘짜파구리’를 먹으며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4관왕을 축하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짜파구리’를 먹으며 시상식을 시청했다. 해리스 대사는 트위터 글에서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이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을 비롯해 외국어 영화로는 처음 작품상까지 수상하며 오스카 4관왕을 차지했다! 놀랍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길섶에서] 영화 같은 삶/이종락 논설위원

    사실주의 영화는 현실을 최대한 있는 대로 표현한다. 현실에서 중요한 것, 본질적인 것을 추려 내 엮은 영화를 리얼리즘 영화라고 일컫는다. 영화평론가 앙드레 바쟁은 “객관적 광학적 과정으로 생산된 사진의 미학이 벌거벗은 실재를 보여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비결은 뭘까. 뭐니 뭐니 해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가 직면한 빈부격차의 화두를 기발한 스토리와 섬세한 연출력으로 전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인이 두려워하고 주목하고 있는 이슈는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여부다. 12일 현재 코로나19는 최소 25개국으로 퍼졌다. 전염병의 급속한 확산과 세계인의 공포를 사실적으로 그린 영화 ‘컨테이젼’을 최근 인터넷TV에서 봤다. 2011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지금의 상황을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게 그리고 있다. 홍콩의 박쥐 똥에서 시작해 돼지와 사람으로 옮아 가는 전염병의 경로가 코로나19와 무척 닮았다. 영화는 어느새 우리 삶을 모방하는 차원을 넘어 모사(模寫)하는 단계에 온 것 같다. 같은 리얼리즘 영화인 ‘기생충’의 쾌거는 반갑지만, ‘컨테이젼’의 장면들은 현실화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jrlee@seoul.co.kr
  • ‘기생충’ 삽입 칸초네 부른 가수 “한국서 봉준호 만나고 싶어”

    ‘기생충’ 삽입 칸초네 부른 가수 “한국서 봉준호 만나고 싶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에 삽입된 이탈리아 노래 ‘칸초네’의 가수가 “한국에서 봉준호 감독을 만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이탈리아 가수 잔니 모란디(76)는 현지 일간 ‘라 레푸블리카’ 12일자(현지시간)에 실린 인터뷰에서 봉 감독이 당신을 만나고 싶어 한다는 말에 “나도 한국에 가서 그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모란디가 부른 ‘당신 앞에 무릎 꿇고’는 기생충에서 기택의 가족과 문광의 가족이 난투극을 벌이는 장면에서 쓰였다. 이 노래의 박력 있고 웅장한 느낌이 비참한 빈자들의 싸움을 역설적이게도 극적으로 만든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란디는 “몇 달 전 이미 기생충을 봤다. 역설과 직관력으로 가득 찬 매우 인상적인 블랙코미디”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의 부친이 이탈리아 음악을 즐겨 듣는다는 것을 안다. 아마도 (이런 영향으로) 봉 감독이 유튜브에서 ‘당신 앞에 무릎 꿇고’를 찾아 들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모란디는 기생충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반지하 방에서 와이파이를 잡으려 노력하는 모습과 으리으리한 저택에서 박 사장 부부가 사랑을 나누는 것, 자신의 노래가 배경으로 흐르는 빈자들의 난투극 등을 언급했다. 이탈리아 주요 언론들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소식을 1면에 실으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기생충’ 쾌거, 여러분의 끊임없는 응원 덕분입니다”

    “‘기생충’ 쾌거, 여러분의 끊임없는 응원 덕분입니다”

    이른 시간에도 취재진 90여명 몰려 성황곽신애 대표 “감사한 만큼 송구스러워” SNS에 이미경 부회장 소감 논란 해명글 ‘오스카 최다賞 외국어 영화’ 기네스 등극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신화를 쓴 ‘기생충’의 멤버들의 귀국을 보기 위해 꼭두새벽부터 취재진 90여명이 공항에 몰렸다. 그야말로 금의환향이다. 송강호, 조여정, 장혜진, 최우식 등 배우들과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 이앤에이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은 12일 오전 5시 15분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봉준호 감독은 현지 일정을 소화한 뒤 다음주에 입국할 예정이다. 몰려든 취재진을 향해 곽 대표는 “이렇게 이른 아침에 나와주셔서, 환영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감사한 만큼 송구스럽다”며 “따로 날짜를 잡고 뵐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송강호는 “여러분의 끊임없는 성원과 응원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그렇게 좋은 성과를 얻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좋은 한국 영화를 통해서 전 세계의 영화 팬들에게 한국의 뛰어난 문화와 예술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긴 시간 비행에도 불구하고 ‘기생충’ 멤버들은 수상의 기쁨으로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한편, 이날 곽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봉 감독을 대신해 수상 소감을 한 것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우리 팀끼리 미리 정해놨다”며 “감독님은 이미 세 차례 수상하시며 충분히 말씀 다 하셨던, 소감 소진 상태라 별도로 다시 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작품상 수상 당시 곽 대표에 이어 수상자인 봉 감독 대신 이 부회장이 소감을 밝힌 것을 두고 일각에서 “대기업 오너가 나섰어야 했나”는 비판이 일었다. 이어 “레이스(아카데미 홍보전) 비용 관련해 억측된 금액이 서로 다른 버전으로 마치 사실처럼 떠돌고 있는 것 같던데”라고 운을 띄운 곽 대표는 “어느 버전도 사실이 아니다. 레이스에 참여한 타 스튜디오들도 절대 공개하지 않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홍보전에 100억원 이상 들였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의식한 답변으로 보인다. 한편 영국 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지난 10일(현지시간) ‘기생충’을 ‘가장 많은 아카데미상을 받은 외국어 영화’로 기네스북에 등재했다고 밝혔다. 과거 아카데미에서 4관왕에 오른 ‘화니와 알렉산더’(1982), ‘와호장룡’(2000)과 함께 공동 1위에 기록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기생충’ 지하는 18세 친딸 24년 감금한 다큐서 따왔다

    ‘기생충’ 지하는 18세 친딸 24년 감금한 다큐서 따왔다

    지난 10일 재개봉… 이달 말 흑백판 출시 기택·기정·충숙… 이름도 ‘기생충’ 연상 기우가 다혜 공책에 적은 글자는 ‘웃어’ 영화 원제목, 부자·빈자 나눈 ‘데칼코마니’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기생충’ 재관람 열풍이 뜨겁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 지난 10일 재개봉한 ‘기생충’은 이틀 새 1만명을 불러 모으며 박스오피스 5위에 올랐으며, 이달 말에는 흑백판도 개봉할 예정이다. 다시 보는 ‘기생충’ 관람 포인트를 지난해 9월 발간된 ‘기생충 각본집’(CJ ENM)에 근거해 정리했다.기택, 기우, 기정, 충숙, 문광…. 배우 이름만큼 ‘기생충’의 배역들 이름에 대한 궁금증이 많다. ‘기생충 각본집’에 따르면 기택·기우·기정·충숙 등 김씨 가족의 이름에 들어간 ‘기’자와 ‘충’자는 영화 제목 ‘기생충’에서 왔다. 기택(송강호 분)은 정치인 고 이기택씨를 떠올려 지었고, 기정(박소담 분)은 영화 전체에서 가장 야무진 인물로 이름이 주는 뉘앙스 자체가 딱 부러져야 한다고 생각했단다. 극 중 전직 투포환 선수였던 충숙(장혜진 분)은 봉준호 감독 생각에 “태릉선수촌 라커룸에 붙어 있을 법한 이름”이었다.강력한 존재감은 가사도우미 문광(이정은 분)에서 뿜어 나온다. “문을 열고 미친 사람이 온다”는 뜻의 간단한 작명이었지만, 그만큼 적절한 이름이 없어 보인다. 봉 감독은 지하에 사는 근세(박명훈 분)는 ‘갑근세’(갑종근로소득세)에서 기인했으며, 대저택을 지은 건축가 남궁현자의 이름은 “(화면에) 나오지 않으면서 캐릭터를 각인시키려면 이름이 특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미술 교사 ‘제시카’로 분해 동익(이선균 분)의 집에 들어가는 기정. 기정을 기우의 여자친구로 오해한 다혜(정지소 분)에게 기우가 “제시카가 장미라면 너는 이거”라고 적어 보여 준다. ‘이거’의 실체는 ‘모른다’다. 기우를 연기한 최우식은 테이크마다 다르게 썼는데, ‘웃어’라고 쓴 적도 있었다고 한다. 애초에 시나리오 속 대사는 “다혜 너의 미모를 10.0 정도로 봤을 때, 제시카는 한 6에서 6.5 정도?”였는데, 너무 ‘오글거려서’ 바꿨다고 한다. 근세가 살던 지하 공간을 설계하는 데는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요제프 프리츨: 악마의 얼굴’을 참고했다. 오스트리아에서 요제프 프리츨이라는 인물이 18세 친딸을 지하 벙커에 24년간 감금한 사건을 그린 다큐다. 다큐에서 본 집 지하 벙커 구조를 일부 차용했다. ‘기생충’의 제목이 애초 ‘데칼코마니’였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대칭을 이루는 부자와 빈자의 두 가족을 생각했다가 한 지붕 세 가족으로 방향을 틀었다. 봉 감독이 “2017년 8월 7일 김뢰하 선배 가족과 식사하러 운전하고 가다가 강자가 모르는 사이에 약자들끼리 사투를 벌이는 장면을 떠올리면서” 영화는 급속도로 가난한 가족들에 초점을 맞추게 됐고, 우리가 만난 ‘기생충’이 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홍보도 다 계획이 있었구나”… 영화계는 ‘기생충 마케팅’ 中

    “홍보도 다 계획이 있었구나”… 영화계는 ‘기생충 마케팅’ 中

    아카데미 4관왕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각종 영화 마케팅에 언급되고 있다. 주연과 제작진은 물론 각종 영화제 수상 사실까지 내세워 ‘기생충’과의 접점을 찾는 모습이다. 다음달 5일 개봉하는 영화 ‘다크워터스’는 세계 최대 화학기업 듀폰의 독성 폐기물질(PFOA) 유출을 둘러싼 실화를 토대로 한다. 유출 사실을 폭로한 주인공 롭 빌럿 역은 배우 마크 러펄로가 맡았다. 마블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헐크를 맡았고, ‘비긴어게인’(2013), ‘스포트라이트’(2016) 등으로도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다. 인지도가 있는 배우인데도 배급사 측은 영화 홍보에 “드라마 버전 ‘기생충’에 캐스팅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주요 매체 콜라이더가 보도했다”고 붙였다. 앞서 ‘기생충’을 투자·배급한 CJ ENM 측은 지난달 10일 “‘기생충’을 HBO 드라마로 만들기로 사실상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5일 개봉하는 ‘이장’은 아버지 묘의 이장을 위해 흩어져 지내던 오남매가 오랜만에 모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독립영화다. 35회 바르샤바국제영화제에서 신인감독경쟁부문 대상과 아시아영화진흥기구가 수여하는 넷팩상을 수상했다. 배급사는 이를 토대로 “‘기생충’과 함께 2019년 한국영화의 저력과 다양성을 보여 준 작품”이라고 강조하면서 두 영화의 공통분모로 ‘다양성’을 꺼내 들었다. 오는 봄 개봉하는 ‘페어웰’은 감독 룰루 왕이 중국 감독임을 내세워 아예 ‘아시아’에 초점을 뒀다. 영화는 폐암 말기인 할머니에게 비밀로 하고 가짜 결혼식을 급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지난 8일 미국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35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조연상 2관왕을 차지했다. 지난달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주인공 아콰피나가 아시아계 최초로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배급사는 이를 두고 “‘기생충’과 함께 아시아 물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개봉하는 공포영화 ‘콜’은 “‘기생충’, ‘독전’, ‘곡성’, ‘위대한 개츠비’ 드림팀이 완성했다”며 제작진을 내세웠다. 신인 이충현 감독의 인지도가 낮아 꺼내 든 고육책이다. 영화는 ‘기생충’을 통해 외국어 영화 최초로 미국 영화편집자협회 편집상을 받은 양진모 편집감독의 말을 부각했다. 양 편집감독은 영화에 관해 “마치 대결을 하듯 두 주인공 사이 텐션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기생충’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편집상 후보에 올랐지만, 이 상은 영화 ‘포드 V 페라리’에 돌아갔다. 지난 10일부터 제작에 들어간 한국영화 ‘보이스’에서는 조연 설명이 눈에 띈다. 이 영화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 분)이 중국에 있는 조직의 본부에 침투해 보이스피싱 업계 설계자 곽프로(김무열 분)와 만나며 벌어지는 내용을 담았다. 제작사 측은 출연 배우를 설명하면서 “중국 보이스피싱 최대 조직의 관리 담당 ‘천 본부장’ 역에 ‘기생충’에서 최고의 신스틸러로 활약한 박명훈이 캐스팅됐다”고 밝혔다. 긴 무명 시절을 견뎌 온 박명훈은 영화 ‘기생충’에서 근세 역을 맡아 지난해 부일영화상 남우조연상, 디렉터스컷어워즈 올해의 새로운 남자배우상을 받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캄캄한 실내·짝짝이 안경…영화관은 다 과학이었구나

    캄캄한 실내·짝짝이 안경…영화관은 다 과학이었구나

    # “이런 젠장, 기차가 우리 쪽으로 돌진하고 있잖아. 비키라고 얼른.” 1895년 12월 28일 오후 9시 프랑스 파리 그랑카페에는 사교계 남녀 33명이 뤼미에르 형제가 재미있는 볼거리를 공개한다고 해서 입장료 1프랑을 내고 앉아 있었다. 카페가 어두워지면서 갑자기 앞에서 말이 짐수레를 끌고 다가오고 열차가 역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관객들 중 일부는 열차와 짐수레가 실제로 돌진해 오는 것으로 착각해 놀라 카페 밖으로 뛰쳐나가기도 했다. 이날 공개한 ‘시오타역으로 들어오는 열차’라는 3분짜리 동영상은 가장 대중적 예술 ‘영화’의 시작이었다. 지난 10일(한국시간) 열린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4개 부문을 휩쓸어 이번 주는 말 그대로 한국영화사를 새로 쓴 역사적인 한 주로 기록됐다. 영화는 19세기 말 연극, 서커스, 동물원 이외에 새로운 오락거리를 원했던 대중들의 요구와 움직이는 사진에 관심이 많았던 과학자와 발명가들이 내놓은 다양한 장치들 덕분에 자연스럽게 등장하게 됐다.기계문명의 발달과 함께 등장한 영화는 뇌가 사물을 인지하는 원리를 가장 잘 활용한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망막은 사물을 한 장의 스틸 사진처럼 인식한다. 망막에서 받아들인 스틸 사진들을 동영상처럼 느끼도록 하는 것은 뇌의 잔상 효과 때문이다. 1740년 독일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인 요하네스 안드레아스 폰 제그너는 어둠 속에서 붉게 타는 석탄을 끈에 매달아 빠른 속도로 돌리면 연속된 빨간 원으로 보이며 이때 눈의 잔상 효과는 0.1초가량 지속된다는 사실을 측정했다. 비슷한 시기에 프랑스 과학자 파트리스 달시도 잔상 효과의 지속 시간을 측정했는데 그는 0.143초라고 주장했다.실제로 뇌는 어두운 곳에서 밝은 화면이 일정한 속도로 빠르게 지나가면 연속적 움직임으로 인식한다. 영화가 시작될 때 상영관 안을 어둡게 하는 것도 잔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영화는 초당 24장의 사진이 빠르게 지나가도록 해 관객들의 뇌를 속이고 있는 것이다. 또 최근 들어 3D, 4D 등 다양한 입체영화들이 개봉되고 있다. 4D 영화는 3D 영상에 촉각이나 후각을 자극하는 기술을 덧입힌 것이니만큼 입체영화의 기본은 3D 영화다. 망막에 맺히는 2차원 평면 이미지를 뇌가 3차원 입체로 인식하도록 만드는 원리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3D 영화는 ‘양안(兩眼)시차’ 원리를 이용하고 있다. 사람의 두 눈은 6~6.5㎝가량 떨어져 있기 때문에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이 보는 이미지가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데, 뇌에서는 이 둘을 합성해 인식하는 것이 양안시차다. 초창기 입체영화는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찍고, 관객들은 파란색과 빨간색 셀로판지를 붙인 적청(赤靑)안경을 쓰고 양쪽 눈이 다른 색의 영상을 보도록 함으로써 입체감을 느끼게 했다. 그렇지만 화질이 조악하고 입체 완성도도 떨어져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기술 발달로 사람의 두 눈 간격과 각도와 비슷하게 영상을 촬영하고 관객들은 왼쪽과 오른쪽 렌즈가 각각 수직과 수평인 빛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한 편광필터가 장착된 특수안경을 끼고 한층 세련된 입체영화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과학자들은 “영화는 새로운 기술을 시험하기 가장 좋은 예술 영역”이라면서 “가까운 시일에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기술이 영화에 접목되면 지금처럼 관객이 일방적으로 보는 형태가 아니라 관객과 배우가 직접 소통하고 영화 속에 들어가 직접 체험하며 즐기는 방향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기생충’ 열풍에 짜파구리도…

    ‘기생충’ 열풍에 짜파구리도…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라면 ‘짜파구리’와 맥주 ‘필라이트’가 다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2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짜파구리의 재료인 짜파게티와 너구리가 진열돼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기생충’ 열풍에 짜파구리도…

    ‘기생충’ 열풍에 짜파구리도…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라면 ‘짜파구리’와 맥주 ‘필라이트’가 다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2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짜파구리의 재료인 짜파게티와 너구리가 진열돼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