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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카 4관왕 영화 ‘기생충’ 세트장 복원 없던 일로

    오스카 4관왕 영화 ‘기생충’ 세트장 복원 없던 일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했던 영화 ‘기생충’의 세트장 복원사업이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전북도는 영화 기생충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였던 ‘박 사장의 저택’을 복원해 관광상품으로 활용하려던 계획을 논의했으나 부정적 의견이 많아 사업 추진을 백지화 했다고 15일 밝혔다. 전북도가 기생충 세트장 복원을 포기한 것은 투자비에 비해 관광효과가 적어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기생충 영화 속에 나온 저택을 복원하고 실내장식까지 하려면 5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세트장은 사소한 소품까지 제작진의 철학이 담겨있는데 복원된 세트장은 단순 복제물로 촬영자의 의도를 제대로 살려내기 어려울뿐 아니라 오히려 원작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사업 추진 백지화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또 세트장 복원에 필요한 부지 330㎡ 이상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과 논의 과정에서 영화 기생충 세트장 복원 보다는 새만금지구에 영화영상체험관을 건립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전북도는 지난 2월 영화 기생충이 크게 성공하면서 세간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자 세트장을 복원해 관광상품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김경수 “통신비 2만원 대신 무료 와이파이망 확대하자”

    김경수 “통신비 2만원 대신 무료 와이파이망 확대하자”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통신비 2만원을 지급하는 예산으로 무료 와이파이망 확대에 투자하자고 제안했다. 김 지사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통신비 2만원 지급을 두고 말이 많고, 일부 야당에서는 국회의 4차 추경(추가경정예산안) 심의 때 문제를 삼겠다고 한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국민들의 통신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것이 사업의 취지지만 야당에서 반대하고, 국민들 일부에서도 비판적인 여론이 있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통신비 2만원 지급에 들어가는 예산 9000억원으로 전국에 무료 와이파이망 확대 사업에 투자할 것을 제안한다”며 “국민들의 통신비 중 많은 부분이 갈수록 늘어나는 데이타 사용을 감당하는 데 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죽하면 영화 ‘기생충’에서 무료 와이파이 접속을 위해 주인공들이 지하 구석에 쪼그려 앉아 휴대전화를 허공에 이리저리 돌려보는 장면까지 등장했겠느냐고 덧붙였다. 9000억원의 예산으로 1회성 통신비를 지급하는 대신 학교를 비롯한 공공장소와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 수단,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경로당 등에 무료 와이파이망을 대폭 확대한다면, 국민들의 통신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산 9000억원이 부족하다면 정부가 추진하는 뉴딜 펀드를 활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통신비 2만원 지원이 선심성 정책이라며 본인은 받고 싶지 않다고 반대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통신비는 경기도에서 지급하는 지역화폐와 달리 통신사에 들어가므로 승수효과가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장관 엄마도 교수 아빠도 없는데… 나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인가요

    장관 엄마도 교수 아빠도 없는데… 나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인가요

    영화와 고전으로 바라본 가족들 소유욕과 상호 집착 결정체이자살육 불사하는 드라마 주인공도서로 북돋는 관계로 재구성해야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계급과 빈부격차를 높이와 냄새 등 여러 상징으로 나타냈다. 너무나 잘 만든 영화를 뒤로하고 극장 문을 나서며 품게 되는 감정은 찜찜함이다. 고전평론가 고미숙은 이 찜찜함을 ‘가족’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낸다. 부유하건 가난하건 똘똘 뭉쳐 남을 밀어내는 영화 속 가족의 모습이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는 것이다. 출판사 북튜브는 영화와 고전 등으로 가족을 바라본 ‘가족특강’ 시리즈를 최근 출간했다. 영화 ‘기생충’, 중국 근대 소설가 루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사마천의 ‘사기’로 가족을 해석한다.고 평론가는 ‘기생충과 가족, 핵가족의 붕괴에 대한 유쾌한 묵시록’에서 소유욕과 서로에 대한 정서적 집착만을 지닌 채 살아가는 영화 속 주인공들이 우리 시대 자화상이라고 설명한다. 가족의 이익과 서로에 관한 집착만을 키우기보다 구성원들이 세상을 향해 나아가도록 응원해 주는 관계로 가족 윤리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문학 공동체 문탁 네트워크 이희경 활동가는 ‘루쉰과 가족, 가족을 둘러싼 분투’에서 가족의 위기를 지적한다. 몰락한 집안의 아들이자 아버지의 병환으로 가족의 삶을 짊어져야 했고 원치 않는 결혼을 했던 루쉰의 삶이 그의 첫 소설 ‘광인일기’에 투영된 과정을 짚어 간다. 그리고 1920년대부터 시작해 1960년대에 완성된 지금의 한국 가족의 이미지가 서서히 해체하는 중이라고 설명한다. 남산강학원 신근영 연구원은 ‘안티 오이디푸스와 가족, 나는 아이가 아니다’에서 가족의 의미를 되묻는다. 그는 사랑과 보살핌의 공간으로 여겨지는 가족이 사실은 우리를 주저앉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던진다. 철학자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의 ‘안티 오이디푸스’를 통해 가족이 자본주의 원동력으로 작동하고, 현대인이 개인의 욕망을 가족 속에 가둔다고 설명한다. ‘사기와 가족, 고대 중국의 낯선 가족 이야기’는 고대 가족으로 눈을 돌린다. 우리가 생각하는 가족의 모습과 달리 사기에 등장하는 가족은 막장 드라마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다. 춘추전국시대 첫 패자 제환공의 선대왕인 양공의 치정과 형제들 간의 살육전을 시작으로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그는 가족의 현실을 직시해야 비로소 다른 가족을 구성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번 기획은 지난해 남산강학원과 감이당에서 진행한 가족특강 전체 6강 가운데 4강이다. 출판사 측은 나머지 2강인 ‘소세키와 가족’, ‘카프카와 가족’을 곧 출간한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BTS, 빌보드 1위 경제적 효과 ‘1조 7000억’ 폭발

    BTS, 빌보드 1위 경제적 효과 ‘1조 7000억’ 폭발

    한국 음악 사상 첫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BTS) 신곡 ‘다이너마이트’의 경제적 효과가 1조 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산업연구센터는 BTS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매출 규모, 한국은행 투입산출표,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구글 트렌드’ 검색량 등을 종합해 낸 경제적 효과를 7일 발표했다.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직접적 매출 규모는 2457억원이었다. 2019년 빌보드 핫 200 1위였던 앨범 ‘Map of the Soul: Persona’의 효과를 추정해 계산했다. 이 밖에 화장품, 식료품, 의류 등 연관 소비재 수출 증가 규모가 3717억원이었고, 생산 유발 효과는 1조 2324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4801억원에 이르렀다. 관련한 고용 유발 효과는 모두 7928명으로 집계됐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7월 화장품류 수출 통계와 한국은행 2018년 투입산출표 가운데 비누 및 화장품 생산유발계수(2.157), 부가가치유발계수(0.746), 취업유발계수(8.436) 등을 적용해 계산했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라 국가 간 이동을 제한하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따른 효과 부문은 제외했다. 또 현장 콘서트 등을 할 수 없게 된 현실을 고려해 온라인 콘서트 매출액으로 계산했다. 문화산업연구센터 측은 “국가 이미지와 국가 브랜드 상향에 따른 상승효과 등을 추가 고려하면 경제적 파급 효과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BTS와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 등 한류 콘텐츠 산업 성장에 힘입어 국제지수도 상승했다. 지난 2일 유엔 산하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발표한 2020 글로벌 혁신지수(GII)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작년 대비 1단계 상승한 10위를 기록했다. 8위 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BTS ‘다이너마이트’, 경제적 효과도 다이너마이트

    BTS ‘다이너마이트’, 경제적 효과도 다이너마이트

    한국 음악으로 첫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BTS) 신곡 ‘다이너마이트’의 경제적 효과가 1조 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산업연구센터는 BTS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매출 규모, 한국은행 투입산출표,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구글 트렌드’ 검색량 등을 종합해 낸 경제적 효과를 7일 발표했다.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직접적 매출 규모는 2457억원이었다. 2019년 빌보드 핫200 1위였던 앨범 ‘Map of the Soul: Persona’의 직접효과를 추정해 계산했다. 관련해 화장품, 식료품, 의류 등 연관 소비재 수출 증가 규모가 3717억원이었고, 생산 유발 효과는 1조 2324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4801억원에 이르렀다. 관련한 고용 유발 효과는 모두 7928명으로 집계됐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7월 화장품류 수출 통계와 한국은행 2018년 투입산출표 가운데 비누 및 화장품 생산유발계수(2.157), 부가가치유발계수(0.746), 취업유발계수(8.436) 등을 적용했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라 국가 간 이동을 제한하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따른 효과 부문은 제외했다. 또, 현장 콘서트 등을 할 수 없게 된 현실을 고려해 온라인 콘서트 매출액으로 계산했다. 문화산업연구센터 측은 “국가 이미지와 국가 브랜드 상향에 따른 상승효과 등을 추가 고려하면 경제적 파급 효과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BTS와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 등 한류 콘텐츠 산업 성장에 힘입어 국제지수도 상승했다. 지난 2일 유엔 산하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발표한 2020 글로벌 혁신지수(GII)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작년 대비 1단계 상승한 10위를 기록했다. 2007년 이래 첫 10위권 진입으로, 8위를 차지한 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 국가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문화산업연구센터는 “문화산업 성과와 관련한 ‘창의적 상품과 서비스 지수’가 지난해 42위에서 올해 19위로 23단계 상승한 점이 영향을 크게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BTS와 인연’ 文대통령 “코로나로 힘든 국민께 큰 위로”

    ‘BTS와 인연’ 文대통령 “코로나로 힘든 국민께 큰 위로”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대중음악 순위인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핫 100) 1위를 차지한 데 대해 “K팝의 자부심을 드높이는 쾌거”라며 “코로나 19 국난으로 힘들어하는 우리 국민께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트위터에 “다이너마이트는 코로나19로 힘겨운 전 세계인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만든 노래라고 하니 더욱 뜻깊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해 K팝의 새 역사를 썼다”면서 “‘메인 앨범차트’에서 네 차례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양대 차트를 모두 석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정말 대단하다”며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해외순방 등 정상외교를 계기로 K팝을 대표하는 그룹으로 BTS를 언급했다. 2018년 10월 유럽 순방 중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국 음악의 울림-한·불 우정콘서트’에는 BTS가 직접 공연을 했고, 공연이 끝난뒤 문 대통령 내외가 멤버들과 악수와 포옹을 나누고 격려했다. 같은 해 9월 유엔총회 때는 유니세프의 새로운 청소년 어젠다인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파트너십 출범 행사에 발언자로 초대받은 BTS와 김정숙 여사가 만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주요 국정연설에서도 수차례 BTS를 언급했다. 지난 7월 21대 국회 개원 연설에서는 “BTS를 비롯한 K팝과 영화 ‘기생충’과 같은 K콘텐츠 등 문화영역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의 역량과 성숙한 시민의식은 놀랍고도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신년기자회견 때는 “제2의 방탄소년단, 제3의 한류가 가능하도록 공정하게 경쟁하고, 창작자가 대우받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사랑의 불시착’의 성공과 한국 사회의 명암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사랑의 불시착’의 성공과 한국 사회의 명암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에 비례해 넷플릭스에 빠지는 시간도 늘어난다. 이참에 그동안 미처 챙겨 보지 못했던 드라마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난주에는 풍문으로만 접했던 ‘사랑의 불시착’을 사흘에 걸쳐 정주행했다. 한국학 전공자로서 한류 드라마 유행을 선도하는 이 드라마를 봐야지 싶었다. 16부 마지막 편까지 완주하니 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불시착’에 몰입했는지를 알겠다. 특히 일본에서는 이 드라마에 대한 열기와 관심이 엄청나다고 한다. 창의적 스토리텔링, 생생하고 흥미진진한 북한 현실 묘사, 인민군 장교 리정혁 역을 맡은 주연배우 현빈의 매력이 어우러져 ‘사랑의 불시착’의 커다란 성공이 가능했을 테다. 최근에는 ‘사랑의 불시착’뿐만 아니라 ‘사이코지만 괜찮아’, ‘이태원 클래스’ 등 한류 드라마가 일본 넷플릭스 순위 최상위권에 올랐다고 한다. BTS로 상징되는 케이팝, ‘기생충’으로 대표되는 한국 영화와 함께 한류 드라마 열풍이 더해지며 한국 문화는 이 시대 지구촌 문화에서 확고한 영향력과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대중문화 제작에 모든 것을 거는 태도, 매우 치밀한 기획과 집요한 연습, 한국 사회 전반에 팽배한 엄청나게 치열한 경쟁 문화, 협소한 국내 시장 규모 탓에 세계로 나갈 수밖에 없는 절박한 현실 등이 맞물려 이런 성공을 낳았으리라. 이즈음 한국 영화나 음악, 드라마에 보태 한국산 가전제품, 스마트폰, 조선(造船)업 등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국내 뉴스에서는 극심한 정치적 대립, 세대 갈등, 부동산 가격의 급등, 세계 최저 출산율 등으로 암울한 현실이 먼저 눈에 띈다. 하지만 ‘세계 속의 한국’으로 시선을 이동하면 한국 문화의 매력과 한국 산업의 경쟁력에 대해 격세지감을 느끼는 순간도 꽤 있다. 물론 어떤 이들은 이런 한국 사회(문화)의 자산과 경쟁력, 매력이 내 삶에 아무런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리라. 누구나 자신이 속한 사회의 결핍과 모순이 마음에 더 절박하게 다가오는 건 인지상정이겠다. 그에 대해 비판하고 지적하는 것은 구성원의 권리이자 의무다. 다만 그 과정에서 많은 쟁점이 이념적 진영 논리에 따라 해석되며, 그에 따른 극심한 분열과 대립이 사회 전반에 과도한 피로감과 우울함을 유발한다는 점은 지적될 필요가 있다. 모든 의제가 정치적으로 환원되는 정치 과잉 사회의 뜨거운 열정이 지금의 역동적인 한국 사회를 만든 요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것은 이 땅에 팽배한 극단적인 대립과 분열을 낳은 원인이기도 하다. 모든 현상에는 양면이 존재한다. 이제야말로 한국 사회의 장단점, 자산과 결핍, 매력과 한계를 한층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광화문 집회와 일부 교회의 행태에서 드러나듯이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원한과 증오심이 한국 사회의 안전과 건강에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떤 절박한 정치적 열정, 종교적 신념도 타자의 건강과 목숨에 위협으로 작용하는 순간 가공할 폭력으로 변한다. 이제 한국 사회에 만연한 극심한 대립과 정치적 열정이 사회 전체의 안녕을 훼방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랑의 불시착’의 주인공 윤세리가 북한으로 표류했다가 다시 남한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자신과 완전히 다른 체제에 속한 리정혁을 비롯한 북한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서는 열린 태도 때문이 아니었을까. 물론 드라마 속의 스토리보다 현실은 한층 엄중하다. 코로나19가 다시금 창궐하는 지금이야말로 공동체에 스며든 우애와 배려의 마음이 절실하다. 한국 드라마가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인 만큼이나 한국 사회가 상처받은 서로의 마음을 지혜롭게 조율하고 따뜻하게 위무할 수 있기를 바란다.
  • 2층 양옥집, 순수하고 시끌벅적… 그때 그 여름방학

    2층 양옥집, 순수하고 시끌벅적… 그때 그 여름방학

    아빠와 함께 할아버지 집으로 온 남매 마침 내려온 고모… 느닷없는 가족상봉 평화로운 방학? 고난과 갈등의 연속!방학 동안 남매인 옥주(최정운 분)와 동주(박승준 분)는 아빠(양흥주 분)와 함께 할아버지 집에 머물기로 했다. 마침 고모(박현영 분)도 아픈 할아버지(김상동 분)를 돌보기 위해 내려왔다. 일견 평화로운 방학 풍경으로 보이지만 이들의 느닷없는 조우에는 다 사연이 있다. 오는 20일 개봉을 앞둔 영화 ‘남매의 여름밤’은 수상한 가족 얘기다. 옥주·동주의 아빠는 미니 봉고차 한 대로 떠돌이 장사를 하고 있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고 급기야 아내는 떠나갔다. 설상가상으로 어린 남매와 함께 살던 서울 변두리의 반지하 집은 허물어질 위기에 놓였다. 아버지를 보기 위해 왔다던 고모는 실은 남편과의 이혼을 마음먹고 친구 집에 얹혀 지내던 상황이었다. 남매들이 독립한 이래 홀로 남아 낡은 2층 양옥집을 즐기던 아버지의 품으로 나이 든 자식들이 다시 들어온 셈이다. 평화로운 상봉이라고 보기에는 결혼과 이혼, 생활고, 아픈 할아버지를 둘러싼 돌봄 노동, 유산을 둘러싼 갈등까지 첩첩산중 고난의 연속이다.영화의 미덕은 이들 삭막한 현실을 가로지르는 아이들의 순수함이다. 세상에 불필요하게 때묻지 않은 이들의 순수함은 어른들에게 바른 길을 알려주는 길잡이 노릇을 한다. 가령 사춘기 소녀 옥주는 또래들처럼 크고 작은 고민들에 시달리면서도 할아버지의 생일에 유일하게 생일 선물을 준비하고, 할아버지가 요양원에 간 사이 집을 팔려는 아빠를 강하게 비난한다. 최정운은 가족의 관찰자이면서도 화자이며 내적으로 가장 많은 감정의 곡선과 성장을 겪는 옥주를 섬세하게 연기한다. 동생 동주 역의 아역 박승준의 무구한 연기는 극의 활력소다.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이들의 오래된 둥지인 2층 양옥집이다. 윤단비 감독이 두 달 이상을 할애해 인천에서 찾은 구옥이다. 실제 노부부가 아이들을 기르고 출가를 시킨 집으로 세월감과 생활감이 그대로 묻어난다. 실제 등장인물들이 이 집 텃밭에 있던 방울토마토와 고추, 포도를 따는 장면들은 영화와 계절의 풍성함을 살린다. 윤 감독은 첫 장편인 ‘남매의 여름밤’으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4관왕에 오르고, 지난 1월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밝은미래상을 받았다. 국내 영화 중 유일하게 올해 뉴욕아시안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애초에는 ‘기생충’ 같은 블랙코미디에 가까웠다가 은유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자전적인 감정에 기반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고 했다. 담백하고도 따뜻한 시선이 돋보이는 영화다. 전체 관람가.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문화는 위로” BTS·봉준호가 전하는 문화의 가치

    “문화는 위로” BTS·봉준호가 전하는 문화의 가치

    세계적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영화 ‘기생충’으로 전 세계 주요 영화제를 휩쓴 봉준호 감독 등이 문화의 가치를 알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4~23일 진행하는 2020 박물관·미술관 주간에 맞춰 비대면 사회 속 문화의 가치와 역할을 담은 ‘문화는 위로입니다’ 영상 광고를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기존 영상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의 내·외벽에 비추는 기법으로 제작했다. 200억원의 수익을 올린 BTS 비대면 공연 ‘방방콘 더 라이브’, 봉 감독과 배우 송강호 등 영화 ‘기생충’ 출연진 영상, 안숙선 명창과 국립무용단의 ‘묵향’ 공연 등을 활용했다. 문체부 대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전국 37개 전광판 광고에서 전날부터 상영됐다. 유튜브 문화체육관광부 채널(youtu.be/AUQa22p2v_c)에서도 볼 수 있다. 한재혁 문체부 대변인은 “이번 영상 광고를 통해 비대면 시대에 따뜻한 연결사회를 위한 문화의 중요성이 국민들에게 전해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케이팝 팬덤, 美에 행동하는 법 가르쳤다”

    “케이팝 팬덤, 美에 행동하는 법 가르쳤다”

    트럼프 털사 유세서 한류팬들의 ‘노쇼’디지털 조직 기법으로 단체행동 나서한류, 美 문화상품 우월성 뒤엎고 있어한국적이라 낯선 매력… 美만 겨냥 안 돼 최근 미국에서 1020세대의 ‘케이팝 팬덤’은 인기를 넘어 사회적 조류로 조명받는다. 이들은 지난 6월 흑인시위대의 불법행위를 제보하라며 댈러스 경찰이 만든 아이와치(iWatch) 앱을 다운시켰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클라호마주 털사 유세 입장권을 매집하고 불참해 흥행 참패로 만들었다. 한류의 인기도 여전하다. 미 언론은 곧 공개될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새 곡 ‘다이너마이트’를 연일 조명하고, 영화 ‘기생충’의 신선한 충격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워싱턴DC의 각국 외교관리 사이에서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화제다. 시더바우 새지(49) 인디애나주립대 동아시아언어문화학과 객원조교수에게 ‘미국이 보는 한국 대중문화의 힘과 미래’에 대해 11일(현지시간) 이메일로 물었다. 새지 교수는 워싱턴포스트 등에 한류 관련 글을 기고하는 한류 전문가로 통한다. -각국의 대중문화가 미국에서 경쟁한다. 한류는 무엇이 다른가. “한류는 미국 10대와 20대의 주류로 자리잡았다.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쓰는 노년층은 잘 모를 수 있지만, 스포티파이나 넷플릭스 앱을 쓰는 이들에게 한국 콘텐츠는 어디에서나 접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털사 유세에서 한류팬들의 ‘노쇼’를 ‘정치적 행동’으로 보는 미 언론의 분석도 있었다. “케이팝 팬덤은 팬들에게 효과적인 디지털 조직 기법을 가르쳐 주었고 BTS는 청년들에게 “너 자신을 말하라”고 알렸다. 팬들은 온라인에서 단체행동을 하는 법을 알게 됐다. 이들은 케이팝 팬인 동시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종차별적인 경찰 행위를 보고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구호를 깊이 느낀 젊은이다. 따라서 뿌리 깊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정치의 문제보다는 인권의 문제다.” -한국 대중문화는 지속적으로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이미 1950년대 김 시스터스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다. 시청자에게 미국이 세계 무대에서 ‘좋은 국가’임을 느끼게 했고, 미국 TV가 세계주의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물론 김 시스터스의 재능은 대단했다. 하지만 아리랑 싱어스(코리아나)와 김덕수 사물놀이패 등 몇몇 시도 이후 비, 세븐, 보아, 원더걸스, SNSD(소녀시대), 싸이 등의 진출 전까지는 (한국 대중문화의 진출이) 잘 되지 않았다.”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싸이는 아시아 남성에 대한 서구의 고정관념에 도전하지 않았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는 매력적이라기보다 재미있었다. BTS의 인기는 완전히 다르다. 팬들은 7명의 멤버를 우상화하고 있다.” -미국 네티즌 글을 보면 한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꽤 있다. “한류는 미국 문화 흐름을 뒤엎는 것이다. 문화강국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나라가 갑자기 미국 문화상품의 우월성을 뒤엎고 있다. 당연히 많은 사람들에게 놀랍고 몇몇 문화 민족주의자에게는 무섭거나 심지어 모욕적인 일이다.” -미국 내 한류의 저변을 더욱 확대하려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문화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뭔가 새롭고 다른 점이 미국에 신선하고 매력적이다. 만일 한국이 미국 시장을 특별히 겨냥해 문화상품을 만든다면, 가짜 미국 상품으로 인식될 위험이 있다. 다만 뮤직비디오 등에서 흑인 외모를 희화화한 ‘블랙페이스’ 행위같이 타 인종에게 잠재적 불쾌감을 줄 수 있는 것들을 피하는 데 관심을 두면 좋겠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독립운동가에 싹쓰리·봉준호까지… 올해도 유쾌한 의정부고 졸업사진

    독립운동가에 싹쓰리·봉준호까지… 올해도 유쾌한 의정부고 졸업사진

    해마다 재치 있는 분장으로 화제가 되는 경기 의정부고등학교의 졸업사진이 지난 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됐다. 유재석, 이효리, 비가 뭉친 혼성그룹 ‘싹쓰리’부터 독립운동가, 디즈니 공주들까지 기발한 코스프레에 네티즌들은 열광했다. 많은 분장 중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것은 백범 김구 선생, 안중근 의사 등 대한민국 임시정부 독립운동가들로 분장한 학생들의 단체사진이었다. 김구로 분장한 도경민 의정부고 학생자치회 회장은 “우리를 있게 해주신 독립운동가를 기념하고 기리기 위해 콘셉트를 정했다”고 했다. 그는 당시 사용된 태극기를 그대로 재현하려고 역사박물관과 진관사에 직접 요청해 받은 이미지를 배경으로 내거는 등 각별히 신경을 썼다.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개그맨 황제성, 파맛 첵스 시리얼 등으로 변신한 학생들의 사진도 눈길을 끌었다. 백설공주, 인어공주, 겨울왕국의 엘사와 안나, 라푼젤, 모아나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여주인공으로 변신한 남학생들은 완벽한 드레스 자태로 웃음을 자아냈다. 라푼젤 역의 김호 군은 “아무래도 의정부고가 남자 고등학교다 보니 여장이 흔치 않아서 친구들끼리 공주 코스프레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의정부고는 2009년부터 독특한 졸업사진으로 앨범을 만드는 전통을 지켜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독립운동가에 싹쓰리·봉준호까지… 올해도 유쾌한 의정부고 졸업사진

    독립운동가에 싹쓰리·봉준호까지… 올해도 유쾌한 의정부고 졸업사진

    해마다 재치 있는 분장으로 화제가 되는 경기 의정부고등학교의 졸업사진이 지난 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됐다. 유재석, 이효리, 비가 뭉친 혼성그룹 ‘싹쓰리’부터 독립운동가, 디즈니 공주들까지 기발한 코스프레에 네티즌들은 열광했다. 많은 분장 중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것은 백범 김구 선생, 안중근 의사 등 대한민국 임시정부 독립운동가들로 분장한 학생들의 단체사진이었다. 김구로 분장한 도경민 의정부고 학생자치회 회장은 “우리를 있게 해주신 독립운동가를 기념하고 기리기 위해 콘셉트를 정했다”고 했다. 그는 당시 사용된 태극기를 그대로 재현하려고 역사박물관과 진관사에 직접 요청해 받은 이미지를 배경으로 내거는 등 각별히 신경을 썼다.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개그맨 황제성, 파맛 첵스 시리얼 등으로 변신한 학생들의 사진도 눈길을 끌었다. 백설공주, 인어공주, 겨울왕국의 엘사와 안나, 라푼젤, 모아나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여주인공으로 변신한 남학생들은 완벽한 드레스 자태로 웃음을 자아냈다. 라푼젤 역의 김호 군은 “아무래도 의정부고가 남자 고등학교다 보니 여장이 흔치 않아서 친구들끼리 공주 코스프레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의정부고는 2009년부터 독특한 졸업사진으로 앨범을 만드는 전통을 지켜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씨줄날줄] 구글의 재택근무/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구글의 재택근무/김상연 논설위원

    따뜻하고 안락한 느낌을 주는 홈(homeㆍ가정)이라는 단어가 홈워크(homeworkㆍ숙제)라는 단어로 몸을 불리면 돌연 숨막히는 부담감을 준다. 그런데 여기서 어순을 바꿔 워크프롬홈(work-from-homeㆍ재택근무)이라는 표현으로 변신하면 인간은 설레면서도 불안한, 정리하기 힘든 감정을 품게 된다. 재택근무는 기나긴 인류의 역사에서 생경한 근무 형태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수백만년 전 지구상에 등장한 이래 대부분의 근무 형태가 수렵·채집이었다. 동물을 사냥하거나 식물을 캐내려면 사방팔방을 돌아다녀야 했기에 인류는 집 밖으로 나가야만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농경사회에 들어선 이후에도 곡식을 재배하려면 논밭으로 ‘출근’해야 했고, 산업혁명으로 도시화가 진행된 이후에는 직장과 집이 더욱 엄격히 분리됐다. 가내수공업이라는 근무 형태가 있긴 하지만(예컨대 영화 ‘기생충’에서 피자 배달 박스 포장을 하는 주인공 가정) 대다수 인간의 머릿속에서 집과 직장은 번지수를 따로 두려 한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전염병으로 전 세계의 많은 직장들이 재택근무를 채택했을 때 당황스러움이 대두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적응의 동물’답게 인간은 재택근무에도 적응했다. 가장 큰 깨달음은 출근하지 않아도 직장은 돌아간다는 것이다. 직장 동료들과 하루에 여러 차례 대면회의를 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재택근무가 비(非)재택근무에 버금가는 효율을 보인다면 인터넷 등 첨단 커뮤니케이션의 발달 덕분일 것이다.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재택근무에서 앞서가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세가 다시 악화하자 세계적 기업 구글이 재택근무 허용 기간을 내년 7월까지로 연장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미국의 다른 IT 기업들도 속속 뒤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은 이미 지난 5월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뒤에도 직원들이 원하면 계속해서 재택근무를 하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택근무가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주장도 있다. 좋은 아이디어는 편하게 마주보고 대화할 때 불쑥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들어 재택근무는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반면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어차피 인류는 갈수록 언택트 시대로 가는 만큼 재택근무 형태가 언택트의 장단점을 파악하기에 오히려 더 유리하다는 반론도 있다. 구글과 같은 IT 회사는 어쩌면 그 점을 이미 간파했는지도 모른다. 질병이나 전쟁이 역설적으로 인간의 기술을 크게 진보시킨 역사를 보면, 코로나19가 예상치 못한 진화를 가져올지도 모르겠다. 그런 인류를 ‘호모코로나쿠스’라고 해야 하나.
  • ‘여름방학’ 정유미X최우식X박서준 찰떡 케미에 촬영지까지 관심

    ‘여름방학’ 정유미X최우식X박서준 찰떡 케미에 촬영지까지 관심

    ‘여름방학’ 정유미, 최우식, 박서준의 편안하면서 친근한 일상과 케미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17일 첫 방송된 tvN ‘여름방학’(연출 : 이진주)이 순조로운 시청률과 함께 힐링 금요 예능 강자의 신호탄을 알렸다. 18일 시청률 조사회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여름방학’ 첫 방송은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시청률 평균 5%, 최고 6.3%를 기록해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해냈다. 화제성을 가늠하는 지표이자 tvN의 타깃 시청률인 2049 시청률에서 역시 평균 3.9%, 최고 4.8%를 기록해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에 등극했다. 이와 함께 촬영지에 대한 관심도 쏠리면서 ‘여름방학 촬영지’가 이날 한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하기도 했다. 촬영지는 강원도의 한 시골마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어른이 된 뒤 처음으로 여름방학을 맞이한 정유미와 최우식의 건강한 일상이 공개됐다. 정유미와 최우식은 차 안에서부터 설렘을 가득 드러냈다. 두 사람은 바다가 바로 보이는, 백사장 너머 작고 조용한 마을에 도착했다. 앞으로 한 달 동안 생활할 집을 본 정유미와 최우식은 “너무 예쁘다”를 연발하며 진심어린 감탄을 이어갔다. 이날 방송에선 특히 건강한 여름방학을 보내기 위한 정유미와 최우식의 다양한 시도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두 사람은 텃밭에서 직접 딴 토마토와 바질, 자두로 지중해식 샐러드를 만들어 군침을 자극했다. 그리고 정유미는 귀리 음료를 만들고, 장이 안 좋다는 최우식을 위한 특급 처방으로 싱잉볼을 연주하기도 해 큰 웃음을 안겼다. 이 밖에도 아침마다 스트레칭을 하고, 잠들기 전에는 그림일기를 쓰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모습이 이목을 끌었다. 무엇보다 정유미와 최우식의 초대를 받고 박서준이 집을 찾아와 재미를 더했다. 앞서 박서준은 정유미와 나영석 예능인 tvN ‘윤식당’에 출연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최우식과는 평소 돈독한 우정으로 영화 ‘기생충’에도 특별출연했을 정도로 연예계 공식 절친으로 알려져 있어 일상에서의 케미가 어떨지 특히 기대를 모았다. 정유미와 최우식은 수박과 전기 파리채를 들고 나타난 박서준에게 웰컴 드링크와 과일을 대접하며 반가워했다. 박서준은 두 사람을 위해 준비한 스피커를 선물했고, 수박을 직접 먹기 좋게 썰어 훈훈함을 선사했다. 현실 절친임을 입증하듯 이날 방송에서 정유미와 최우식, 박서준의 케미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며 방송 내내 흐뭇함을 자아냈다. ‘여름방학’ 연출을 맡은 이진주 PD는 먼저 “‘여름방학’에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시청자를 향한 감사를 전했다. 이어 “아직은 조금 서툴지만, 이곳에서의 생활에 점점 적응해가는 정유미와 최우식의 모습이 앞으로 더욱 큰 힐링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tvN ‘여름방학’은 혼자, 또는 친구들과 함께 낯선 곳에서 여행 같은 일상을 즐기며 지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아가는 어른이들의 홈캉스 리얼리티다. 정유미와 최우식이 바쁘고 분주한 도심을 벗어나 새로운 일상을 찾아간다. 매주 금요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반도’ 개봉 첫날 35만명… 올해 신기록 달성

    ‘반도’ 개봉 첫날 35만명… 올해 신기록 달성

    영화 ‘반도’가 개봉 첫날 3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종전 올해 최고 흥행작이었던 ‘남산의 부장들’의 오프닝 스코어 26만명을 넘어선 기록이다. 16일 배급사 NEW에 따르면 전날 개봉한 ‘반도’는 하루 동안 35만 2926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올 1월 개봉한 우민호 감독의 ‘남산의 부장들’ 이후 176일 만의 최고 일일 스코어다. ‘반도’는 같은 날 개봉한 싱가포르와 대만 박스오피스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싱가포르는 ‘반도’ 개봉과 함께 극장 영업을 재개했다. 상영관 당 최대 50석만 이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싱가포르 역대 최고 한국 영화 흥행작인 ‘신과 함께: 인과 연’을 뛰어넘는 신기록인 14만 7000싱가포르 달러(약 1억 2700만원)를 돌파했다. 대만에서도 300개 관에서 개봉, 80만 달러를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전작인 ‘부산행’의 기록을 경신한 것과 동시 ‘기생충’의 대만 오프닝 스코어 10배에 달하는 기록이다. ‘부산행’ 이후 K-좀비의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반도’는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더욱 기대를 불러 모았다. 190개국에 선판매 돼 24일 베트남, 29일 라오스, 30일 덴마크에 이어 8월 뉴질랜드,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북미 등 월드 와이드 순차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침체기를 맞은 극장가를 일으켜 세울 작품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짜파구리 먹고 달고나 만들기… 벨기에 ‘케이 홀릭’

    짜파구리 먹고 달고나 만들기… 벨기에 ‘케이 홀릭’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에 나왔던 ‘짜파구리’를 만들고, 한국에서 유행했던 ‘달고나’ 커피를 마시는 이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한국문화를 집에서 즐기는 벨기에 사람들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은 현지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집에서 즐기는 한국문화’ 콘텐츠 공모전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지난 5월 18일부터 지난 6일까지 진행한 공모전에는 모두 33편의 영상이 접수됐다. 우승의 영광은 한글을 공부하고, 떡볶이와 달고나 커피를 즐기며 한국 음악과 영화를 사랑하는 모습을 담은 닉 길 데파에프에게 돌아갔다. 그는 케이팝 스타들을 멋지게 그린 팬 아트를 선보이기도 했다.2등을 차지한 레슬리 마스는 가족과 함께 즐기는 한국문화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인기를 끌었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아빠, 한국 음식을 요리하는 엄마, 태권도를 하는 큰딸, 모모랜드의 ‘뿜뿜’ 안무를 따라하는 작은딸,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축구하는 아들까지. 여기에 모두 모여 한국 드라마를 즐기는 모습까지 담았다. 이 밖에 능숙하게 잡채 조리법을 선보인 아일린 감바, 스트리트 뷰를 활용해 한국의 산을 감상한 뒤 그림을 그린 알릭스 드 종주가 3등에 올랐다. 김재환 벨기에 한국문화원장은 “특히 짜파구리가 등장한 동영상이 많았는데, 영화부터 음식까지 벨기에 내에서 한국 문화가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는 점을 새삼 확인했다”면서 “한국문화는 현지인들이 향유하는 일상문화”라고 밝혔다. 동영상 콘테스트 수상작은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볼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웃고 즐기다 어느 날 눈떠 보니 寒流?

    웃고 즐기다 어느 날 눈떠 보니 寒流?

    전 세계적으로 가장 선호되는 한국 영화는 무엇일까. 지난해 칸 영화제에 이어 올해 아카데미까지 휩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었다. 그렇다면 ‘기생충’에 관한 선호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어디였을까. 1위가 프랑스였고 2위 중국, 3위는 말레이시아였다. 한류에 관한 각종 통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2020 글로벌 한류 트렌드’(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가 최근 발간됐다. 17개국 8000명의 인식 조사를 토대로, 세계가 한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연도별로 파악할 수 있다. 책에 따르면 2018년까지 급속도로 성장한 한류는 2019년 들어 비교적 정체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류 콘텐츠 호감도는 2016년 51.8%에서 2017년 67.5%로 껑충 뛰었지만 2018년 69.1%, 2019년에는 70.5%로 점차 둔화하는 추세다. 콘텐츠 분야별로는 2019년 기준 드라마(76.0%)와 예능(73.4%), 한식(73.3), 영화(73.0%), 음악(67.7%) 순으로 호감도가 높았다. 선호하는 한국 드라마는 ‘호텔 델루나’(8.2%), ‘태양의 후예’(3.0%) 순이었다. 3위를 차지한 ‘대장금’(2.3%)은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가장 선호하는 한국 영화는 ‘기생충’(12.4%)이 1위였고 ‘부산행’(7.9%), ‘극한직업’(3.1%)이 뒤를 이었다. 케이팝 가수에 관한 선호도는 방탄소년단(15.2%)이 가장 높았고 이어 블랙핑크(6.5%), 싸이(5.7%) 순이었다.한류의 성장도를 의미하는 ‘한류심리지수’는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였던 2018년 조사와 달리 전년도 조사에선 상승과 하락으로 양분하는 경향을 보였다. 성장도에 따라 ‘고성장’, ‘중간성장’, ‘쇠퇴’로 나누는데, 2018년 고성장 그룹이었던 말레이시아, 러시아가 중간성장 그룹으로 떨어졌다. 반면 베트남, 태국, 터키, 브라질은 고성장 그룹으로 들어왔다. 인기도에 따라 ‘대중화’, ‘확산’, ‘소수관심’으로 나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가 대중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은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한류가 쇠퇴하는 것으로 분류됐다. 한류 콘텐츠에 관한 부정적 인식은 26.6%로 2018년 대비 1.5% 포인트 감소했다. 태국(37.4%), 베트남(34.2%), 인도(34.2%)처럼 한류에 관한 성장도와 인기도가 높은 나라에서도 부정적 인식이 높았다. 이어 중국(31.4%), 일본(31.2%) 순이었다. 부정적 인식에 관한 이유로는 ‘지나치게 상업적’(28.9%), ‘획일적이고 식상함’(28.0%),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선정적’(12.6%)을 들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류 엄지척!… 日연극 거장이 왜

    한류 엄지척!… 日연극 거장이 왜

    “영화·연극 관련 학부 규모, 日 20배 육박치열한 경쟁 속에서 ‘기생충’ 탄생 가능”소비자 중심주의서 벗어난 日문화, 질타 최악의 한일 관계 속에서도 일본 내 한류 열풍이 다시 불붙은 가운데 일본 예술계의 저명인사가 구조적으로 한국이 일본보다 문화예술에서 월등히 앞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본 연극계를 대표하는 극작가 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58)는 지난 1일 후지TV 온라인에 ‘세계 제일의 문화대국 한국을 일본이 따라잡을 수 없는 이유’란 제목으로 실린 인터뷰에서 넓고 두꺼운 인적·물적 기반이 한류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일본 연극계를 이끌며 국제적인 명성을 날려 온 히라타는 내년에 개교하는 일본 최초의 연극·춤 전문 공립대학 국제관광예술전문대학(가칭) 총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은 영화·연극 관련 학부가 있는 대학이 무려 95개나 되는데, 이는 인구수를 감안할 때 일본의 20배에 이르는 것”이라며 “이것이 한류 드라마, 한국 영화의 스타와 스태프를 떠받치는 기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주연배우는 물론 조연들까지 연기를 잘한다”고 평가했다. 그런 속에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석권한 영화 ‘기생충’과 일본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등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95개 대학의 영화·연극 학부가 문화예술에 관한 ‘기초연구’의 산실이 되고 있으며 첨단적·전위적 표현에 대해서도 자금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런 속에서 케이팝 등 대중적인 것도 생겨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일본의 문화예술은 소비자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문화는 훌륭하기 때문에 우리가 만들기만 하면 잘나갈 것’이라는 안이한 인식이 많았다는 것이다. 히라타는 국가의 통 큰 지원도 한국 문화예술의 중요한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문화 관련 예산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이 일본의 10배에 이릅니다. 예산의 측면에서만 보면 이미 몇 년 전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대국이 됐습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기생충 주연 배우들·스태프 ‘아카데미상 투표권’ 받았다

    기생충 주연 배우들·스태프 ‘아카데미상 투표권’ 받았다

    지난 2월 오스카를 휩쓴 영화 ‘기생충’의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대거 미국 아카데미 회원에 초청받았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최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올해 신입회원 초청자 819명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기생충’의 주연 배우였던 최우식, 장혜진, 조여정, 이정은, 박소담이 포함됐다. ‘기생충’의 스태프들도 이름을 올렸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곽신애 프로듀서, 각본상의 한진원 작가와 함께 최세연 의상감독, 양진모 편집감독, 정재일 음악감독, 이하준 미술감독, 최태영 음향감독이 명단에 들어가 있다. 이들이 초청을 수락하면 아카데미 회원으로 아카데미상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2015년에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이미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AMPAS 회원 구성에 인종적 다양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그 해 봉 감독과 송강호를 비롯해 임권택 감독, 배우 최민식 등이 처음으로 아카데미 회원으로 위촉됐다. 이듬해에는 박찬욱·이창동·김소영 감독과 애니메이터 김상진, 배우 이병헌 등이 초청됐다. 현재까지 아카데미 내 한국인 회원 수는 약 40명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기생충’의 주역들, 아카데미 회원 초청 받아

    ‘기생충’의 주역들, 아카데미 회원 초청 받아

    지난 2월 오스카를 휩쓴 영화 ‘기생충’의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대거 미국 아카데미 회원에 초청받았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최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올해 신입회원 초청자 819명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기생충’의 주연 배우였던 최우식, 장혜진, 조여정, 이정은, 박소담이 포함됐다. ‘기생충’의 스태프들도 이름을 올렸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곽신애 프로듀서, 각본상의 한진원 작가와 함께 최세연 의상 감독, 양진모 편집 감독, 정재일 음악감독, 이하준 미술감독, 최태영 음향감독이 명단에 들어가있다. 이들이 초청을 수락하면 아카데미 회원으로 아카데미상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2015년에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이미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AMPAS 회원 구성에 인종적 다양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그 해 봉 감독과 송강호를 비롯해 임권택 감독, 배우 최민식 등이 처음으로 아카데미 회원으로 위촉했다. 이듬해에는 박찬욱·이창동·김소영 감독과 애니메이터 김상진, 배우 이병헌 등이 초청됐다. 현재까지 아카데미 내 한국인 회원수는 약 40명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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