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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기생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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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는 단 한 번도 멈춘 적 없었다”…봉준호, 한국어로 2년 만에 칸 열다

    “영화는 단 한 번도 멈춘 적 없었다”…봉준호, 한국어로 2년 만에 칸 열다

    “뤼미에르 형제의 영화에서 기차가 달린 이후로 이 지구상에서 영화는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6일(현지시간) 프랑스 휴양 도시 칸에서 열린 제74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봉준호 감독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렇게 말한 뒤 한국말로 “(개막을) 선언합니다”라고 외쳤다. 이 무대에 봉 감독과 함께 무대에 오른 경쟁부문 심사위원장 스파이크 리 감독, 명예 황금종려상 수상자인 배우 조디 포스터, 스페인 영화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각각 프랑스어, 스페인어, 영어로 개막을 선언했다. 개막식 당일에서야 참석 소식이 알려진 봉 감독은 “집에서 혼자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데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의 연락을 받았다”며 “지난해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모이지 못했기 때문에 그 끊어짐을 연결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봉 감독은 2019년 영화 ‘기생충’으로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봉 감독은 “이번 영화제 개막작인 레오 카락스 감독의 ‘아네트’를 세계 최초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된다”고 말했다. ‘아네트’는 ‘퐁네프의 연인들’로 유명한 카락스 감독이 9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봉 감독이 인사말을 하는 동안 ‘기생충’의 주연 배우 송강호는 심사위원석에 앉아 흐뭇하게 그를 바라봤다. 2년 2개월 전 감독과 주연 배우로 이 자리에 함께했던 두 사람은 올해는 특별 게스트와 심사위원으로 자리를 빛냈다. 올해는 한국 영화가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르지 못했다.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이 비경쟁부문에, 홍상수 감독의 ‘당신 얼굴 앞에서’가 칸 프리미어 섹션에 각각 초청받았다.
  • 칸 영화제 깜짝 등장한 봉준호 “개막 선언합니다”...송강호, 환한 미소

    칸 영화제 깜짝 등장한 봉준호 “개막 선언합니다”...송강호, 환한 미소

    봉준호 감독이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 참석해 한국어로 개막선언을 했다. 6일(현지시간) 봉 감독은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 스페셜 게스트로 참석했다. 봉 감독은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스파이크 리 감독, 올해 명예 황금종려상 수상자인 배우 조디 포스터와 시상자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과 함께 개막식 무대에 올랐다.이날 봉 감독은 영어로 “제74회 칸 영화제 개막을 선언한다”고 선창한 뒤 알모도바르 감독(스페인어)과 조디 포스터(프랑스어)에 이어 다시 한국말로 “선언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파이크 리 감독이 영어로 개막 선언을 마무리했다. 선언에 앞서 봉 감독은 “집에서 혼자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데 갑자기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연락을 주셔서 오게 됐다”며 이날 자리에 함께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와서 오프닝 선언을 해 달라는 요청에 ‘아니 왜 제가?’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지난해에 코로나19로 인해서 모이지 못했기 때문에 영화제에 한 번의 끊어짐이 있었는데 그 끊어짐을 연결해달라는 말을 했다”며 “‘기생충’이 영화제가 끊어지기 전의 마지막 영화라서 제가 이런 역할을 맡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오늘 이렇게 와서 여러분이 모여있는 모습을 보니까 끊어졌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영화제는 멈춘 적이 있지만, 영화는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라며 “뤼미에르 형제의 영화에서 기차가 달린 후로 이 지구상에서 시네마는 단 한번도 멈춘 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이자리에 모인 위대한 필름메이커와 아티스트들이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봉 감독이 인사말을 하는 동안 이번 칸 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초청된 송강호가 자리에 앉아 흐뭇하게 바라보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이번 봉 감독의 참석과 관련해 칸 영화제는 개막 당일까지 공개하지 않았으며, 봉 감독도 주변에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출국했다. 한편, 봉 감독은 7일 오전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랑데부 아베크’(rendez-vous avec)에 참석할 예정이다.
  • 세계 5대 도시 ‘칸 필름마켓’ 오늘 개막…서울, 10개 부문 19편 신작 영화 상영

    코로나19 사태로 2년 2개월 만에 열리는 칸국제영화제가 서울을 비롯한 세계 5개 도시에서 영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필름마켓을 진행한다. 칸국제영화제 측은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칸 방문이 상대적으로 쉬운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와 중앙아메리카 도시 등에서 필름마켓 상영회 ‘칸 인 더 시티’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필름마켓은 제74회 영화제 기간인 6∼17일 사이에 서울, 중국 베이징, 호주 멜버른, 멕시코 멕시코시티,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경쟁 부문과 주목할 만한 시선 등 주요 섹션 상영작 가운데 30편을 상영한다. 이 기간에 온라인 필름마켓도 진행한다. 서울 주관사인 해밀픽쳐스 측은 8·9일, 12~16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칸 인 더 시티-서울’을 열고 10개 부문 19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필름마켓은 일반 관람객이 아닌 영화 수입사와 배급사, 콘텐츠 스트리밍 플랫폼과 영화제 관계자 등이 참석해 신작 영화를 관람하고 개봉작과 상영작을 선택하는 자리다. 앞서 2019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이 필름마켓에서 모두 192개국에 판매돼 역대 한국영화 판매기록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많은 영화인이 칸을 방문하기 어려운 때에 처음으로 칸 셀렉션 영화들을 서울의 극장에서 한국 영화인들에게 선보이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상영을 통해 칸 영화제의 많은 영화가 한국에 소개될 기회를 얻고, 2022년 5월 다시 칸영화제에서 만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오스카’ 빛나는 윤여정, 美아카데미 회원된다…‘미나리’ 팀 7명 초청

    ‘오스카’ 빛나는 윤여정, 美아카데미 회원된다…‘미나리’ 팀 7명 초청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74) 배우가 영화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모임인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의 신입 회원 제안을 받았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AMPAS는 1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신입 회원 초청자 명단을 발표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아카데미가 공개한 올해 신입 회원 초청자는 모두 395명으로, 윤씨는 연기자 부문 신입 회원으로 초대됐다. 윤씨가 아카데미의 초청을 수락하면 앞으로 정식 회원으로서 아카데미상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또 ‘미나리’에서 주연을 맡은 한예리와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 ‘미나리’를 연출한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도 신입 회원 초청자 명단에 올랐다. 제작자 크리스티나 오와 음악 감독 에밀 모세리, 편집 감독 해리 윤 등도 이름을 올려 ‘미나리’팀은 총 7명이 신입 회원으로 초청됐다. 올해 한국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아카데미상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오른 ‘오페라’의 에릭 오(한국명 오수형) 감독도 초청을 수락하면 신입 회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아카데미는 지난해에는 오스카상 4관왕에 빛나는 ‘기생충’의 출연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대거 신입 회원으로 초청했다. 당시 명단에는 최우식, 장혜진, 조여정, 이정은, 박소담 배우와 최세연 의상감독, 양진모 편집감독, 정재일 음악감독, 곽신애 프로듀서, 이하준 미술감독, 최태영 음향감독, 한진원 작가 등이 이름을 올렸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배우는 이미 2015년에 회원이 됐다. 아카데미가 올해 신입 회원으로 초대한 영화계 인사 중 여성은 46%를 차지했고 53%는 미국 이외의 국가 출신으로 채워졌다. ‘프라미싱 영 우먼’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여성 감독 에메랄드 페넬,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 ‘더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vs. 빌리 할리데이’의 안드라 데이 등이 신입 회원 초청장을 받았다. 지난해 아카데미 회원은 9362명으로, 올해 신입 회원 초청을 받은 사람들이 아카데미의 제안을 모두 수락한다고 가정하면 전체 회원은 9750여명으로 늘어난다. 아카데미는 지난 5년 동안 회원 구성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증진한다는 목표 아래 회원 확대를 추진해왔다.
  • ‘미나리’ 윤여정, 아카데미 회원 초청받아…투표권 행사 가능

    ‘미나리’ 윤여정, 아카데미 회원 초청받아…투표권 행사 가능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씨가 아카데미상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의 신입회원 제안을 받았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1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의 신입회원 초청자 명단을 발표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올해 신입회원 초청자는 모두 395명으로, 윤여정씨는 연기자 부문 신입회원으로 초대됐다. 윤여정씨가 초청을 수락하면 앞으로 정식 회원으로서 아카데미상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또 ‘미나리’에서 주연을 맡은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과 ‘미나리’를 연출한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도 신입회원 초청자 명단에 올랐다.아카데미는 지난해에는 오스카 4관왕의 영예를 안은 ‘기생충’의 출연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대거 신입회원으로 초청한 바 있다. 당시 신입회원 초청 명단에는 배우 최우식, 장혜진, 조여정, 이정은, 박소담과 의상감독 최세연, 편집감독 양진모, 음악감독 정재일, 프로듀서 곽신애, 미술감독 이하준, 음향감독 최태영, 작가 한진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는 이미 2015년에 회원이 됐다. 과거에 회원이 됐더라도 꾸준히 작품 활동 등을 해야 투표권이 유지되며, 감독은 감독 부문에, 연기자는 연기 부문에 투표하는 등 통상적으로 자신이 속한 영역에서 주로 투표권을 행사한다.아카데미가 올해 신입회원으로 초대한 영화계 인사 중 여성은 46%를 차지했고 53%는 미국 이외의 국가 출신으로 채워졌다. ‘프라미싱 영 우먼’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여성 감독 에메랄드 페넬,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 ‘더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vs. 빌리 할리데이’의 안드라 데이 등이 신입 회원 초청장을 받았다. 지난해 아카데미 회원은 9362명으로, 올해 신입회원 초청을 받은 사람들이 아카데미의 제안을 모두 수락한다고 가정할 경우 전체 회원은 9750여명으로 늘어난다. 아카데미는 지난 5년 동안 회원 구성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증진한다는 목표 아래 회원 확대를 추진해왔다.
  • [열린세상] 데칼코마니, 윤석열과 조국/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데칼코마니, 윤석열과 조국/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영화 ‘기생충’의 가제는 ‘데칼코마니,’ 즉 대칭 또는 거울상이었다. 영화에서 박 사장 일가/기택 일가는 고용인/피고용인, 가진 자/못 가진 자, 위층/아래층으로 대칭을 이룬다. 갑/을의 이 데칼코마니는 박 사장 집의 1층을 차지하기 위한 기택 일가/문광 일가의 대결이라는 을/을의 데칼코마니와 중첩된다. 이 데칼코마니 한 쌍은 갈등, 반목, 시기, 질투를 겪으며 파국으로 치닫는다. 결국 박 사장 일가, 기택 일가, 문광 일가 모두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 윤석열/조국은 한국 정치 ‘무대’에 올라선 데칼코마니다. 윤석열/조국은 검찰 총장/법무부 장관, 목을 친 자/목이 잘린 자, 야당/여당, 보수/진보의 대칭을 이루며 대권이라는 거대한 욕망을 향해 마지막 결투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는 어떤 고상한 이상과 비전도 없으며 사회적 독소들로 가득 찬 X파일, 음모, 소문, 절반의 거짓/진실이 판치는 ‘유튜브 누아르’가 펼쳐지고 있다. 조국 전 장관은 억울했나 보다. 그는 ‘조국의 시간’이란 책을 출간해 자신의 일가에게 씌워진 혐의를 부인했다. 조국은 서울대 법대 교수, 민정수석, 법무부 장관이라는 꽃길 중의 꽃길을 걸으며 모든 것을 가진 듯 보였으나 모든 것을 잃었다.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이 비극의 원형인 이유는 주인공이 왕이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가진 자가 추락해야 비극이 극대화된다. 자식의 입시비리만 아니었다면 조국은 대통령도 될 수 있었다. 이제 그가 꿈꾸었던 자리를 그의 목을 친 윤석열이 꿈꾸고 있다니 소포클레스도 그 결말이 무척 궁금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일이다. 과거 조국이 ‘정의의 화신’이었다면 현재 윤석열은 ‘공정의 화신’이다. 이명박, 박근혜에게 겨눈 칼을 자신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에 똑같이 겨눴기 때문에 그는 공정의 화신이 됐다.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직업정신에 투철한 검사에게 국민은 열광했다. 하지만 그가 아직 처절하게 깨닫지 못한 것은 ‘직업으로서의 검사’와 ‘직업으로서의 정치인’이 매우 다르다는 점이다. 윤석열은 숙련된 검사 중의 검사일지 몰라도 정치에서는 초보 중의 초보다. 그는 국가는 무엇인지, 사회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경제는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등을 심각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는 국가와 정치에 대한 비전도 철학도 없는 단순한 칼잡이다. 따라서 그가 기댈 곳은 여당의 반대편에 있는 보수 정치세력이며, 자신을 밀어 줄 보수 언론이며, 자신에게 ‘떴다방 정책’을 만들어 줄 보수 엘리트 지식인들이다. ‘공정의 화신’이 ‘공정과는 가장 거리가 먼 엘리트 세력들’과 연합하는 것이다. 국민은 윤석열의 이 구조적 모순을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집안은 어렵고 천하는 쉽다.” 근사록에 나오는 이 말은 윤석열과 조국이 왜 또 다른 의미에서 데칼코마니인지 알뜰하게 설명한다. 지난 몇 년간 ‘조국 일가’의 일이 전 국민의 입에 오르내렸다면 이제 ‘윤석열 일가’의 일이 전 국민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윤석열은 대단히 명석하게 아버지를 모시고 투표장에 나타났고, 아버지와 친분이 있는 존경받는 보수 지식인을 만났다. ‘처가의 정치’가 아니라 ‘본가의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의의 여신은 공평한지라 그의 ‘선택적 가족 정치’를 봐줄 리 없다.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남에게 금전적으로 10원 한 장 피해 준 적은 없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을 통해 윤 전 총장이 내뱉은 말이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정진석은 윤석열의 안티 중의 안티다. 검찰은 윤 전 총장의 장모가 22억 9400만원의 요양급여를 불법으로 편취했다며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윤 전 총장의 장모는 부동산 매입 과정에서 347억원의 통장잔고증명서를 위조(사문서 위조)한 혐의로 또 다른 재판을 받고 있다. 전현직 대통령들에게 겨누었던 칼을 장모에게는 겨눌 수 없었던 모양이다. 대통령은 쉽고 장모는 어렵다. ‘정의의 화신’이 가족의 입시 문제로 무너졌고, 이제 ‘공정의 화신’이 가족의 부동산 문제와 보수 불공정 세력과의 연합으로 막 시험대에 올랐다. 이 시험대 위에 정의의 여신이 칼을 들고 윤석열을 기다리고 있다. 아멘.
  • 성장기도 스릴러도 유럽·중남미 스타일로, 개성 만점 14편… 내 손 위에 시네마천국

    성장기도 스릴러도 유럽·중남미 스타일로, 개성 만점 14편… 내 손 위에 시네마천국

    18일부터 2주 동안 평소 접하기 어려운 중남미와 유럽 등 국가의 영화 14편을 무료로 감상할 기회가 온다. ●네이버TV 온라인 상영… 방구석 1열서 감상 한국국제교류재단은 1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021 KF세계영화주간’을 진행한다. 이 기간에는 네이버TV를 통해 온라인으로 스웨덴, 페루,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브라질, 프랑스 등 국가의 영화 14편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주한외교사절단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국가의 영화를 소개하자는 취지다.이 가운데 파트리크 에크룬드 감독의 스웨덴 영화 ‘배드민턴의 여왕’(2020)은 실패와 좌절 앞에 선 중년 여성이 진정한 인생의 승리를 찾는 과정을 그렸다. 배드민턴 챔피언으로 승승장구하던 안브리트가 심판의 편파 판정을 참지 못하고 주먹을 휘둘러 퇴출당하고 매일 술에 의존해 살다 설욕전을 펼치는 이야기다. ●페루 영화 ‘그 가족의 비밀’… 남미판 기생충하비에르 푸엔테스 레온 감독의 페루 영화 ‘그 가족의 비밀’(2020)은 현대 페루 사회의 계급 갈등과 성 정체성을 비판적으로 담아 ‘페루판 기생충’으로 불린다. 저택에 살고 있는 카르멘과 알리시아 자매, 이들의 하녀로 일해 온 또 다른 자매 루스밀라와 페타가 카르멘의 65세 생일을 맞아 모인다. 이 자리에서 수십년간 감춰 왔던 두 가족의 비밀이 폭로될 위기에 놓인다. 아르헨티나 영화 ‘릴라의 카페테리아’(2019)는 여성 노동자들의 삶과 계층 갈등을 코믹하면서도 냉철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도서관에 새로운 관장이 부임해 그동안 임의로 운영했던 직원 식당이 존폐 위기에 처하자 릴라와 동료들이 용기를 내 정식 카페테리아를 만들어 가는 내용이다.파라과이 영화로는 2018년 마르셀로 마르티네시 감독의 ‘상속녀’(2018)를 준비했다. 한때 부유한 엘리트 커플이었던 첼라와 치키타가 빚더미에 오르고 치키타가 사기죄로 체포되면서 평생 온실 속 화초처럼 살아온 첼라가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내용의 드라마다. 영화는 2018년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받았다.아티크 라히미 감독의 프랑스 영화 ‘나일강의 소녀들’(2019)도 상영된다. 1994년 르완다 학살의 배경이 되는 부족 갈등과 식민지 경험의 상흔을 1970년대 소녀들의 시선으로 구현했다. ●전염병 치료약 찾기 위한 여정… 브라질 ‘티토와 새’가족 애니메이션도 눈에 띈다. 구스타보 스타인버그 감독의 브라질 영화 ‘티토와 새’(2018)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염병이 마을을 뒤덮고, 실종된 아버지가 진행하던 새 소리 연구가 전염병 치료와 관련돼 있음을 알게 된 소년 티토가 치료약을 구하고자 떠나는 모험을 담았다. 이 밖에도 그리스 영화 ‘동정에 중독된 남자’(2018), 불가리아 ‘아가’(2018), 터키 ‘야생 배나무’(2018), 과테말라 ‘툴리오씨 호스텔’(2018) 등을 볼 수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기생충, 대부·반지의 제왕 넘었다… 美아카데미 작품상 중 1위

    기생충, 대부·반지의 제왕 넘었다… 美아카데미 작품상 중 1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베스트 10’에서 1위로 꼽혔다. 미국 영화전문매체 스크린랜트는 12일(현지시간) 영화 온라인 플랫폼 레터박스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기생충’은 비영어 영화로는 처음이나 유일하게 작품상을 수상했다”면서 “부잣집에 잠입한 가난한 한국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연기, 연출, 감정 등 모든 측면이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 1’(1972)과 ‘대부 2’(1974)는 “영화 역사상 가장 훌륭한 갱스터 누아르 영화”라는 칭송을 받으며 2·3위를 차지했다. 4위는 피터 잭슨 감독의 판타지 영화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2003), 5위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쉰들러 리스트’(1993)가 올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기생충, ‘대부’ ‘반지의 제왕’ 넘어 오스카 작품 중 1위

    기생충, ‘대부’ ‘반지의 제왕’ 넘어 오스카 작품 중 1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베스트 10’에서 1위로 꼽혔다. 미국 영화전문매체 스크린랜트는 12일(현지시간) 영화 온라인 플랫폼 레터박스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기생충’은 비영어 영화로는 처음이나 유일하게 작품상을 수상했다”면서 “부잣집에 잠입한 가난한 한국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연기, 연출, 감정 등 모든 측면이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 1’(1972)과 ‘대부 2’(1974)는 “영화 역사상 가장 훌륭한 갱스터 누아르 영화”라는 칭송을 받으며 2·3위를 차지했다. 4위는 피터 잭슨 감독의 판타지 영화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2003), 5위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쉰들러 리스트’(1993)가 올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VR로 보는 ‘기생충’ 저택·BTS 공연… 유네스코 본부 전시회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과 방탄소년단(BTS)의 콘서트 등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실감 전시회가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다음달 6일부터 16일까지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한국: 입체적 상상’(Korea: Cubically Imagined)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 전시는 유엔이 지정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국제 창의경제의 해’를 맞아 코로나19 이후 미래에 대한 한국의 상상력을 세계인들과 공유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유네스코 사무국 문화다양성 협약 부서가 공동 주최했다. 전시회에서는 방탄소년단의 공연과 영화 ‘기생충’의 실감 콘텐츠를 처음 공개한다.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개최한 온라인 콘서트 ‘BTS MAP OF THE SOUL ON:E’은 3면 LED 큐브 공간에 확장현실(XR)로 구현된다. 가상현실(VR) 기어를 착용한 관객들이 360도 실감 영상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영화 ‘기생충’ 역시 관객들이 저택의 거실과 지하공간, 기택의 반지하 주택 등 영화의 배경으로 들어간 것 같은 체험을 제공하는 VR 콘텐츠로 재탄생했다. 이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의 ‘왕의 행차, 백성과 함께하다’와 디스트릭트의 ‘Flower’, 비브스튜디오스의 ‘The Brave New World’, 태싯그룹의 ‘Morse ㅋung ㅋung’, 한국예술종합학교의 ‘허수아비’, 강이연의 ‘Beyond the Scene’ 등도 선보인다. 전시는 오는 16일(현지시간) 10시부터 온라인(www.cubicallyimagined.kr)을 통해 예약할 수 있으며 전시가 끝나는 다음달 16일부터 온라인으로 공개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한재림 ‘비상선언’ 홍상수 ‘당신 얼굴 앞에서’ 칸 영화제 초청

    한재림 ‘비상선언’ 홍상수 ‘당신 얼굴 앞에서’ 칸 영화제 초청

    한재림 감독이 제작한 재난 영화 ‘비상선언’과 홍상수 감독의 신작 ‘당신 얼굴 앞에서’가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열리는 영화제의 공식 초청작을 발표했다. ‘비상선언’은 비경쟁 부문에, ‘당신 얼굴 앞에서’는 올해 신설된 칸 프리미어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경쟁 부문에 한국 영화는 포함되지 않았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배우 등이 출연한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재난 상황에 직면해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재난 영화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비상선언’은 장르성이 매우 돋보이는 작품이다. 완벽한 장르 영화라고 할 수 있다”고 초청 이유를 설명했다. 한 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금, 영화 ‘비상선언’으로 희망과 위로를 드리고자 했던 마음이 모두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올해 경쟁 부문에는 개막작인 레오스 카락스 감독의 신작 ‘아네트’를 비롯해 24편이 올랐다. 숀 펜 감독의 ‘플래그 데이’,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파리 13구’, 웨스 앤더슨 감독의 ‘프렌치 디스패치’, 숀 베이커 감독의 ‘레드 로켓’, 난니 모레티 감독의 ‘트레 피아니’ 등이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룬다. 올해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은 스파이크 리 감독이다. 한국 영화는 2016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부터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 2018년 이창동 감독의 ‘버닝’, 2019년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까지 4년 연속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영화제가 열리지 않은 지난해에는 연상호 감독의 ‘반도’와 임상수 감독의 ‘헤븐: 행복의 나라로’가 공식 초청받았다. 올해 칸영화제는 다음 달 6일부터 17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지 칸에서 열린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평상심 배우기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평상심 배우기

    많이 인용되는 ‘논어’ 구절 하나.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으니 역시 군자답지 않은가.” 통상 이 구절을 군자다움의 덕목을 요약한 것으로 해석한다. 하지만 이렇게 삐딱하게 읽을 수도 있다. 남들이 알아주는 것에 사람들은 목을 맨다. 그런 욕망에서 벗어나기가 얼마나 힘든가. 그리고 군자 되기는 얼마나 어려운가. 사람들이 돈과 물질과 권력을 추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자체가 주는 쾌락도 있겠지만 그런 것들을 소유할 때 남들로부터 받게 되는 부러움의 시선에서 얻는 쾌락이 더 크다. 인정받고 싶은 욕망은 그렇게 힘이 세다. 돈, 물질, 권력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것처럼 보이는 지식인이나 문화예술인도 예외는 아니다. 이들은 자신의 작품과 이름이 인정받기를 욕망한다. 상징권력의 욕망이 내면에서 꿈틀댄다. 2019년 발간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연감에 따르면 국내 주요 문학상의 개수는 238개란다. 이렇게 많은 문학상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설마 그렇게 많은 상을 주고받을 만큼 매년 한국문학공간에서 탁월한 작품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일까? 지난해와 올해 한국 영화계에는 잇달아 경사스러운 소식이 들렸다. 어쨌든 국제적으로 저명한 상을 받는 건 반가운 일이다. 나는 이런 수상은 그 개인에게 수여되는 것이지 ‘국가대표’에게 주는 게 아니라는 생각은 하지만 어쨌든 영화계에는 큰 격려다. 그러나 내게 특히 인상 깊게 다가온 건 수상 자체가 아니라 그 상을 대하는 봉준호 감독과 윤여정 배우의 태도였다. 봉 감독 인터뷰 한 구절. “이 직업도 20년 넘다 보니 그런 두려움과 고민은 솔직히 별로 없어요. 그냥 제 일을 계속 하는 거예요. 사람들이 ‘기생충’을 좋아하니 지금은 낯 뜨겁지만 이것 역시 지나가는 현상이라 생각하고 즐기려고 애쓸 뿐이에요. 소동, 그 단어가 많은 것을 아우를 수 있는 편리한 단어 같아요.” 봉 감독이 ‘기생충’을 만들 때 칸 황금종려상이나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을 받겠다는 욕심을 가졌다면 아마 그런 작품이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예술에서 사심이 앞서면 작품이 망가진다. 그는 평상심을 유지하며 자신이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들었을 뿐이다. 수상도 곧 지나갈 “지나가는 현상”, 즐거운 소동일 뿐이다. 그리고 다시 평상심을 회복하고 영화를 만든다. 트로피는 서랍에 넣어두고. 윤여정 배우도 비슷한 말을 한다. “저는 경쟁을 싫어해요. 제가 어떻게 글렌 클로스를 이기겠어요. 저는 그녀의 연기를 수없이 많이 봐 왔습니다. 그리고 5명의 후보들, 우리는 각자 다른 영화 속에서 승자입니다. 우린 각자 다른 캐릭터를 연기했기 때문에 우리는 경쟁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오늘밤 제가 여기에 서 있을 수 있는 건 제가 조금 더 운이 좋았을 뿐이죠.” 수상은 결국 운의 문제다. 이런 마음이 있기에 윤 배우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영화에 주저하지 않고 출연해 왔다. 뒤늦게 본 독립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가 그 예다. 윤 배우의 이름값에 비한다면 이 영화에서 그녀가 맡은 배역은 작다. 그래도 성심을 다해 연기한다. 봉 감독과 마찬가지로 윤 배우도 무슨 상을 염두에 두고 연기를 한 게 아닐 것이다. 그냥 해야 할 일을 능력껏 한 것이다. 설령 봉 감독의 연출과 윤 배우의 연기가 큰 상을 받지 못했다고 해도 그들이 한 작업이 의미가 없어지지 않는다. 상을 받으면 당사자에게 격려의 의미가 분명히 있지만 평상심을 유지하는 예술가에게는 상은 받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의 대상일 뿐이다. 얼마 전 중세 이슬람 시인 루미의 산문시집을 인상 깊게 읽었다. “당신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취해 있는 것을 볼 때 오만해져 통제력을 잃는다. 세상의 칭찬과 위선은 맛있는 음식과도 같다. 적당히 먹어야 한다. 불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내가 그것을 알고도 어떻게 그 음식을 먹겠는가? 말하지 말라. 당신은 칭찬을 열망하고, 아마 그것을 먹을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인정 욕망에만 사로잡히면, 작품을 만들 때 상을 염두에 두고 일을 한다면, 그 작품은 그렇게도 바라던 인정과 수상에서 오히려 멀어지게 된다. 윤 배우와 봉 감독을 두고 부러워해야 할 것은 수상이 아니라 남들이 뭐라든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꿋꿋하고 묵묵히 하는 평상심의 태도라고 믿는다.
  • 코로나 ‘집콕’에… 작년 한국식품 수출 역대 최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에서도 ‘집콕’이 늘면서 라면·즉석밥·포장만두 등 한국산 간편식품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효자 품목인 라면은 영화 ‘기생충’의 흥행 등과 맞물려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세청은 27일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도 한국 식품(축·수산물과 음료·주류 제외) 수출이 42억 8000만 달러(약 4조 8000억원)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37억 3000만 달러) 대비 14.6% 증가한 규모다. 올해 1~4월 수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늘어난 15억 9000만 달러로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대표 수출 상품인 라면은 전년 대비 29.2% 증가한 6억 400만 달러에 달했다.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먹을거리 수요가 반영되면서 수출액이 크게 늘었다. 즉석밥(3700만 달러)과 포장만두(5100만 달러)도 각각 53.3%, 46.2% 증가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과 음식을 통한 면역력 강화 등으로 김치 등 전통 발효식품 수출도 약진했다. 김치(1억 4500만 달러)가 전년 대비 37.6% 증가하며 역대 최고액을 기록한 가운데 고추장(5100만 달러), 간장(1600만 달러), 된장(1200만 달러)도 호조를 보였다. 세계적인 인기를 모은 케이팝 그룹을 통해 소개된 떡볶이는 전년(3400만 달러) 대비 56.7% 증가한 5400만 달러, ‘먹방’ 등 한국 음식 관련 콘텐츠의 인기에 편승해 떡볶이·불고기·불닭 등 소스류 수출액도 1억 6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식품의 최대 수출국은 미국이었다. 대미 수출액은 7억 9800만 달러로 전년(5억 9800만 달러) 대비 33.3% 늘었다. 이전까지 최대 수출시장이던 일본은 2억 6400만 달러로 미국·중국에 이어 3위로 떨어졌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In&Out] 무너지는 한국영화, 극장 지원 절실하다/이창무 한국상영관협회장

    [In&Out] 무너지는 한국영화, 극장 지원 절실하다/이창무 한국상영관협회장

    윤여정 배우가 ‘미나리’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기생충’ 수상 소식에 이어 2년 연속 쾌거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눈에 보이는 화려한 성과와는 다르게 지금 한국영화산업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2020년 우리나라를 덮친 코로나19로 인해 극장 관객은 급감했다. 2019년 연간 관람객은 2억 2000만명을 넘어섰지만, 지난해엔 6000만명에도 미치지 못 했다. 극장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80%에 육박하는 한국영화산업 특성상 극장 관객의 감소는 곧 한국영화 전체의 위기로 이어진다. 관객 감소로 배급사들은 신작 개봉을 미루고, 볼 영화가 없으니 관객은 극장에 오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제작 현장 곳곳은 멈춰서고, 영화 마케팅이나 컴퓨터그래픽(CG) 등 관련 업체도 일감이 없어 힘겨운 시간을 보낸다. 고용 상황도 악화해 많은 영화인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제 이런 악순환 고리를 끊어야만 한다. 영화산업은 대표적인 코로나19 피해 업종이지만 각종 재난지원에서 철저히 소외됐다. 특히 극장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 지침에 따라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했음에도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이유는 단 하나다. 극장이 대기업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기업이냐 아니냐를 따질 겨를이 없다. 극장이 무너지면 한국영화산업 전체가 도미노처럼 붕괴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정부는 하루라도 속히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가장 필요한 지원책은 관객이 극장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일이다. 관객이 극장을 찾지 않는 것은 코로나의 영향도 있겠지만, 볼 영화가 없다는 게 더 큰 이유다. 극장들은 지난 2월부터 영화의 개봉을 장려하기 위해 영화 관람객 1인당 1000원씩의 개봉 지원금을 배급사에 지원했다. 하지만 극장의 경영상황이 점차 어려워지면서 한계에 도달했다.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 영화 개봉을 독려하기 위해 정부에서 과감하게 지원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관람객이 좀더 쉽게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영화 할인티켓 등을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음으로 정부의 띄어 앉기, 시간대 제약 등 방역 조치 강화로 극심한 피해를 당한 극장들에 금융 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책도 마련해야 한다. 음식물 취식에 대한 지나친 제한으로 극장이 기피 시설로 낙인찍힌 점을 감안해 단계별로 음식물 취식도 완화하길 바란다. 특히 올해 영화발전기금은 전면 면제하는 게 마땅하다. 극장사들은 10년 이상 수천억원의 영화발전기금을 납부하며 영화산업 성장에 기여했다. 지금처럼 어려울 때에는 영화발전기금 면제는 물론 납부한 몇 년치라도 돌려주는 게 당연한 순리다. 제2의 ‘기생충’, 제2의 봉준호, 제2의 윤여정을 기대하는가. 극장에 대한 지원이 선행돼야 한국영화산업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과감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 정약용, 세종, 홍대용...책으로 만나는 애민정신과 실용주의

    정약용, 세종, 홍대용...책으로 만나는 애민정신과 실용주의

    역사에서 빛을 발한 선현의 지혜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현대인들에게 울림을 남긴다. 대통령 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선 시대 애민정신과 실용주의의 정수를 보여준 학자 및 군주의 사상과 인생을 다룬 책들이 잇달아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과 담헌 홍대용, 조선 4대 임금 세종대왕이 그 주역들이다.●다산 ‘목민심서’ 현대 시각에서 재해석 현암사가 펴낸 ‘목민심서, 다산에게 시대를 묻다’는 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1762~1836)이 1818 완성한 ‘목민심서’를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이 현재의 시각에서 재해석한 책이다. ‘목민심서’는 지방 수령인 목민관이 부임 후 자리를 떠날 때까지 지켜야 할 각종 덕목을 12편으로 나눠 설명한다. 박 이사장은 서문에서 “목민관의 인격을 함양하고, 올바른 행정을 통해 백성 한 사람이라도 혜택을 입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뜻으로 만든 책이 목민심서”라며 “다산 자신이 살아가는 동안 어떻게 ‘공렴’을 실천했는가에 대한 보고서이자 옛날의 어진 목민관이 실천했던 공람한 행정의 본보기를 담은 책”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저자는 네 번째 ‘애민’(愛民) 편을 논하면서 “다산은 사회경제적으로 약자에 속하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췄다”라며 “그는 인류의 영원한 꿈인 요순시대는 애민의 실천으로 사회보장제도가 잘 구축된 세상이라고 여겼다”고 강조했다. 목민관이 지녀야 할 덕목으로 바른 몸가짐을 꼽고 “인간답게 대우하고 예의 바르게 대접하면서 바른길을 제시해야 (아랫사람이) 따르지, 법이나 위력으로 통제하려 하면 근본적인 개선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세종대왕의 국정 철학 원칙 ‘실용주의’ 등 재조명 미래의창이 내놓은 ‘세종의 원칙’은 인문학자인 박영규 중부대 초빙교수가 조선 시대 성군으로 평가받는 세종대왕(1397~1450, 재위는 1418~1450)의 국정 철학의 원칙을 재조명하는 내용을 담았다. 저자는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준 태종 치세를 짚어보고, 세종이 지키고자 한 원칙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세종은 백성에 이익이 되고 쓸모가 있느냐는 ‘실용주의’를 국정 운영의 제1원칙으로 내세워 신분을 초월한 적재적소의 인사 철학과 작은 허물보다는 능력을 더 높이 사는 인재관을 펼쳤다. 저자는 세종이 실천한 ‘국가 경영의 원칙’인 민생을 우선시하고 억울한 백성이 없도록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 ‘소통의 원칙’으로는 먼저 신하들의 의견 구하기, 논의를 거쳐 대사 결정하기, 반대파는 권위가 아니라 논리로 설득하기 등이 있다. 외교에 있어서는 강대국에 예를 갖춰 머리를 숙이면서도 국가 영토와 관련해서는 한 치도 양보하지 않았다. 가장 큰 업적인 한글 창제에서도 애민 정신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차트를 휩쓸고, 영화 ‘기생충’이 칸와 아카데미를 석권한 것도 우리 음악과 문화의 체계를 주체적으로 정립한 세종 시대의 성과에 그 뿌리가 닿아있다”고 평가했다.●북학파 홍대용의 젊은 시절 재미있는 소설로 소개 이밖에 평전 작가로 알려진 박선욱 시인은 조선 후기 실학자 담헌 홍대용(1731~1783)의 젊은 날을 추적한 장편소설 ‘조선의 별빛’(평사리)을 출간했다. 소설의 형식을 빌렸지만, 책은 청나라의 선진 문물을 배우고 상공업을 육성하자고 주장했던 북학파 홍대용의 사상과 사고방식을 있는 그대로 조명했다. 저자는 홍대용이 활약하던 18세기 조선을 청나라에 항복한 인조의 삼전도 굴욕을 되새기며 북벌을 주장하는 기득권 사대부의 허세와 다양한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려는 선비들의 실학사상이 대립한 시대로 봤다. 이 가운데 홍대용은 천문, 역법을 공부해 조선 사회 하부에 있는 농민들의 삶을 좀 더 윤택하게 하고자 한 인물이다.특히 저자는 천문에 관심이 많은 청년 홍대용을 통해 당시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중국 중심 세계관과 ‘화이론’(華夷論)을 근본적으로 무너뜨린 ‘우주무한론’도 재조명했다. 소설은 여러 문헌과 사료를 바탕으로 얼개를 세웠고, 리강 화백의 붓 그림 17점을 삽화로 담았다. 굵은 선과 농담의 산수화와 인물화로 홍대용의 풍모를 표현해냈다. 박 시인은 “만약 18세기 조선에 홍대용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이 반도체와 IT 강국이 될 수 있었을까, BTS의 노래와 K방역이 전 세계인에게 감동과 경탄을 줄 수 있었을까”라며 “조선후기 르네상스의 문이 홍대용에 의해 활짝 열렸다는 사실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픈 열망 또한 컸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작년 잘나갔던 라면업계, 1분기 성적표 ‘울상’

    작년 잘나갔던 라면업계, 1분기 성적표 ‘울상’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호실적을 누린 라면업계가 이번 1분기에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라면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원재료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라면 1위 농심은 올 1분기 매출 6344억원, 영업이익은 2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7.7%, 55.5% 감소했다.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등을 생산하는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5% 감소한 1400억원, 영업이익은 46.2% 빠진 144억원을 기록했다. 비교적 선방했다는 오뚜기도 매출은 전년보다 4.0% 성장한 671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2.3% 떨어진 502억원에 머물렀다. 농심과 삼양라면의 매출액 중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약 80%, 95%에 달한다. 우선 라면의 생산단가를 좌우하는 ‘팜유’와 ‘소맥분’ 가격이 급등한 것이 직격탄이었다. 농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의 소맥 선물가격은 t당 238 달러(약 27만원)로 지난해(202 달러)보다 18% 상승했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팜유 현물가격은 t당 980 달러로 지난해(627 달러)보다 56%나 급등했다. 그럼에도 서민 음식인 라면은 가격 인상에 민감해 원재료 상승분을 그대로 반영하기 어렵다. 지난해 매출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가정 내 비축용으로 라면을 쟁여두는 물량이 많아지면서 라면회사들의 실적이 크게 뛰었다. 여기에 농심은 영화 ‘기생충’에 나온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홍보 효과까지 누리며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636억원)이 2019년 동기보다 101%나 급증하기도 했다. 삼양식품도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2019년 동기보다 73% 상승한 267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오뚜기도 지난해 1분기 572억원(전년보다 7%↑)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이 지난해 1분기 말부터, 북미 등에서는 2분기부터 본격화되는 등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에 2분기에도 전년보다 큰 폭의 이익 감소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원재료값 상승에 잘 나가던 ‘라면 빅3’ 우울한 1분기···수익성 ‘뚝’

    원재료값 상승에 잘 나가던 ‘라면 빅3’ 우울한 1분기···수익성 ‘뚝’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호실적을 누린 라면업계가 이번 1분기에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라면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원재료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라면 1위 농심은 올 1분기 매출 6344억원, 영업이익은 2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7.7%, 55.5% 감소했다.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등을 생산하는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5% 감소한 1400억원, 영업이익은 46.2% 빠진 144억원을 기록했다. 비교적 선방했다는 오뚜기도 매출은 전년보다 4.0% 성장한 671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2.3% 떨어진 502억원에 머물렀다. 농심과 삼양라면의 매출액 중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약 80%, 95%에 달한다. 우선 라면의 생산단가를 좌우하는 ‘팜유’와 ‘소맥분’ 가격이 급등한 것이 직격탄이었다. 농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의 소맥 선물가격은 t당 238 달러(약 27만원)로 지난해(202 달러)보다 18% 상승했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팜유 현물가격은 t당 980 달러로 지난해(627 달러)보다 56%나 급등했다. 그럼에도 서민 음식인 라면은 가격 인상에 민감해 원재료 상승분을 그대로 반영하기 어렵다. 농심은 ‘신라면’ 가격을 2016년 이후 동결 중이고 삼양식품도 2017년 삼양라면 가격 인상 이후 올린 적이 없다. 오뚜기는 2008년부터 13년간 ‘진라면’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인상을 시도했다가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지난해 매출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가정 내 비축용으로 라면을 쟁여두는 물량이 많아지면서 라면회사들의 실적이 크게 뛰었다. 여기에 농심은 영화 ‘기생충’에 나온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홍보 효과까지 누리며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636억원)이 2019년 동기보다 101%나 급등하기도 했다. 삼양식품도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2019년 동기보다 73% 상승한 267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오뚜기도 지난해 1분기 572억원(전년보다 7%↑)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이 지난해 1분기 말부터 북미 등에서는 2분기부터 본격화되는 등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에 2분기에도 전년보다 큰 폭의 이익 감소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전주시, 한반도 시대별 야외 스튜디오 조성

    고조선부터 근현대까지 한반도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촬영할 수 있는 시대별 야외 스튜디오가 전북 전주시에 조성될 전망이다. 전주시는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 역사 시대물 촬영 인프라를 조성해 서남권 대표 영상거점도시로 자리매김 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총사업비 430억을 투입하는 K-Film 영화산업 조성사업은 영화 ‘기생충’ 세트장을 복원하고 역사 시대별 야외 스튜디오를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전주영화종합촬영소 부지 인근 3만㎡를 매입해 전체 부지를 7만 9500㎡로 확장할 방침이다. 이곳에는 고대(고조선, 삼국)부터 고려, 조선, 대한제국기, 근현대(50년~80년)까지 한반도 역사를 상징하는 스튜디오를 두루 조성해 영화제작 명소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현재 경남에 조선시대, 근현대 세트장만 있을 뿐 고려시대를 비롯한 시대별 야외 스튜디오를 모두 갖춘 곳이 전국 어느 지역에도 없다”면서 “K-Film 인프라 조성으로 국내 영화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면 지역 균형발전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트럼프 “올해 오스카 최악” 비난했다가 되려 ‘조롱 섞인 동정’

    트럼프 “올해 오스카 최악” 비난했다가 되려 ‘조롱 섞인 동정’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씨가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등 여느 때보다 다양한 배경의 수상자를 배출해낸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향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가 오히려 ‘조롱 섞인 동정’의 시선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그 이틀 전 개최된 올해 오스카상 시상식에 대해 “유사 이래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면서 “정치적 올바름에 집착하느라 지루해진 동시에 할리우드 엘리트들이 공화당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정치적 올바름’에 집착했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한 것은 주요 부문 수상자들 다수가 비백인인 점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윤여정씨가 한국인으로서 처음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고, 감독상과 작품상의 영예도 중국 국적의 여성 감독인 클로이 자오가 연출한 영화 ‘노매드랜드’가 가져갔다. 그밖에 남우조연상도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의 흑인 배우 대니얼 칼루야가 수상했다. 물론 남녀주연상은 각각 ‘더 파더’의 앤서니 홉킨스와 ‘노매드랜드’의 프란시스 맥도먼드 등 백인 배우가 수상했는데, 이와 별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때에도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할리우드와 노골적으로 불화를 빚어왔다. 그러나 이같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명은 별다른 공감을 얻지 못했을 뿐더러 ‘조롱 섞인 동정’마저 받았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당 성명을 각 언론사에 팩스 또는 이메일로 전송해 발표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말인 지난 1월 6일 지지자들의 의회 폭동을 두둔하고 방조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여러 차례 올렸다가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계정이 정지됐다.미국의 유명 방송인이자 토크쇼 진행자인 지미 키멜은 트럼프의 성명이 나온 다음날 자신의 토크쇼에서 “전직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이틀이나 지난 후에야 고작 팩스로 성명서를 내는 현실이 우습다”며 꼬집었다. 또 아카데미 시상식 측에서 낸 대응을 전하며 “올해 시상식 (시청률)이 좋지 않았다면 그건 전적으로 당신(트럼프)이 지난해 우리에게 코로나19를 선사했기 때문”이라고 받아쳤다. 키멜에 따르면 아카데미 위원회 측은 “미국의 전직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는 당신은 어서 빨리 침대로 가서 TV나 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일침을 가했다. 키멜은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실 오스카상의 과거 그 자체”라며 “백인 중심에다 금에 집착하고 늙었으며 자기 잘난 줄만 안다”며 맹폭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 등을 석권하자 한 연설 자리에서 “한국 영화가 수상을 하다니 무슨 이런 일이 다 있느냐”라며 “이미 한국과 무역 등 문제가 잔뜩인데 작품상을 한국에 준다고?”라고 말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홍석경의 문화읽기] 매우 특별한 셀럽의 탄생

    [홍석경의 문화읽기] 매우 특별한 셀럽의 탄생

    2021년 미국 영화아카데미의 여우조연상을 탄 윤여정에 대한 국내외 뉴스가 쏟아지는 며칠이 지났다. 뉴스를 통해 그의 행보를 바라보는 대부분 한국인은 마치 친지나 가족이 수상한 것처럼 좋아했다. 미국 영화 ‘미나리’의 한국 할머니 역으로 수상했다는 사실도 기쁘지만 윤여정이 배우로서 더욱 빛났던 많은 다른 한국영화와 드라마를 알기에 이제야 할리우드가 한국영화를 알아보기 시작했구나 하는 감상이 압도적이었다. 그의 성공은 이미 세계가 인정한 한국의 대표적 남성 감독 봉준호가 보편적 계급 상황을 다룬 ‘기생충’이라는 국제적 인정을 받은 영화로 ‘로컬’한 미국 시장에서 당대 최고의 미국 감독들과 경쟁해 이룬 성과와는 상당히 다른 측면에서 우리의 마음을 움직였다. 윤여정은 가부장제 사회 소수자로서의 여성, 이혼녀, 싱글맘, 조연, 노인, 강대국의 세계에서 이름조차 제대로 불려지지 않는 소수자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지닌 채 당당하고도 우아하게 세계를 향해 자신이 누구인지 말했다. 특히 바이러스가 혼탁하게 만들어 아시아인이 안전하지 못한 현재의 세계, 아시아 노인이 거리에서 폭행당하는 미국에서 아시아 여성 노인의 긍정적 에너지와 삶의 철학이 밝게 세상을 비추는 순간을 창조했다. 윤여정은 배우로서 여우조연상을 탄 것이지만, 이미 그의 존재는 배우를 넘어서서 그가 한 모든 역할과 사적 존재인 윤여정의 인생이 한덩어리로 어떤 의미를 방출하는 유명인, 셀럽이다. 이제서야 그의 배우로서의 존재감과 스타로서의 매력이 간신히 외국에 알려지고 있을 뿐이다. 윤여정이 한국 사회에 뭉텅뭉텅 던지는 여러 의미를 되짚어 보자. 그는 주인공으로서, 일등으로서 성공하지 않았다. 수상 후 인터뷰에서 그는 일등과 승자를 숭배하는 한국 사회에 최고가 아닌 ‘최중’으로 만족하자는 철학을 던졌고, 다른 여우조연상 후보들에게는 우리는 경쟁하는 사이가 아니라고, 오늘 내가 좀더 행운아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몇 작품은 주연으로서 한국영화사에 회자될 작품이지만, 그의 주된 에너지는 조연으로서 발휘됐다. 1966년에 데뷔한 그는 미국에서 살던 십여 년을 제외하고 2021년 오늘까지 모든 기간을 수많은 텔레비전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한국인과 일상과 추억을 공유했던 인물이다. 그야말로 생계형 배우로서 주어지는 모든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고, 그러다 보니 그는 굴곡의 한국 사회 속 가족의 안과 밖 모든 여성의 역할을 하게 됐다. 그의 말투는 텍스트만 봐도 음성이 자동 지원될 만큼 한국인에게 익숙하다. 그렇게 칠십이 넘은 윤여정은 물러앉아 대접을 받는 노인이 아니라 텔레비전 음식예능 프로그램 ‘윤식당’과 ‘윤스테이’에서 사람들에게 음식을 대접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노인의 정의를 바꾸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노인은 몇 살부터이고 어떤 존재인가. 청년세대가 가장 함께 식사하고 싶은 연예인으로 꼽히는 그는 간섭하지 않는 어른, 자신에 대한 연민으로 우울하고 그래서 남에게 부담을 주는 노인이 아닌 인생의 경험자로서 긍정의 매력을 뿜어낸다. 대부분 한국인을 주눅 들게 하는 영어의 무게도 극복하고 드러나는 그의 직설과 거침없는 표현은 남녀 모두에게 더는 잃을 게 없는 그 나이를 꿈꾸게 만든다. 수상식 행사 내내 한예리 배우를 동반하며 내가 가장 빛나는 순간에 차세대를 생각하는 배려도 보여 줬다. 그리하여 그처럼 늙고 싶다는 사상 최대의 찬사를 듣는 윤여정, 무엇보다 한국 사회에서 늙는다는 것의 공포를 이리 감하게 해준 데 감사한다. 그뿐인가. 그는 한국 사회의 모든 이혼녀와 혼자 사는 여자와 싱글맘들에게 당당함을 되찾아 주었다. 일하는 독신 여성으로서 그의 존재 자체가 혼자 엄마가 된 사유리가 스캔들인 대한민국의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쎄게’ 한 방을 날려 주는 분. 대한민국 최고 여성 셀럽이 74세 윤여정인 것이 자랑스럽고 든든하다. 게다가 그녀는 자기 목소리로 말을 할 수 있다. 한국인이 언제 스피치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었나. 인류 대표 청년으로서 유엔에서 말한 BTS, 인류 대표 남성의 보편 언어를 구사하는 봉준호 감독에 이어 삼중의 소수자인 윤여정이 말을 한다. 그의 말이 오래 널리 퍼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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