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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데믹 극장가 회복세…영화산업 매출 12% 증가

    엔데믹으로 극장가의 회복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지난달 영화산업 매출이 외화 흥행에 힘입어 한 달 새 10% 이상 늘어났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4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를 보면 지난달 전체 매출액은 304억원으로 3월에 비해 12.6%(34억원),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9.2%(69억원) 증가했다. 관객수는 312만명으로 전월 대비 11.6%(32만명),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21.7%(56만명) 늘었다. 외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이 개봉 첫 주에 매출 50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체 매출액 증가를 이끌었다. 이 영화의 전체 매출액은 104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영화는 다소 주춤했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와 ‘앵커’, ‘공기살인’ 등이 개봉했으나 관객 점유율 28.1%로 외화 71.9%에 크게 뒤졌다. 지난달 한국영화 매출액은 지난해 4월에 비해 16.0%(16억원), 관객수는 21.2%(24만명) 줄었다. 독립·예술영화 중에서는 ‘말임씨를 부탁해’가 관객수 1만 5000명, 매출액 1억 2000만원을 넘기며 흥행 1위를 차지했다. ‘불도저에 탄 소녀’, ‘스펜서’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1∼4월을 통틀어 보면 누적 매출액 14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6%(457억원) 증가했다. 관객수도 149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418만명) 늘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5월에 국내외 기대작들이 잇따라 개봉하면서 극장가 일상회복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1∼16일 전체 관객수는 639만명으로 지난달 관객수의 배를 이미 넘어섰다.
  • ‘범죄도시 2’ 개봉 사흘 앞두고 예매율 1위…‘닥스’ 앞질러

    ‘범죄도시 2’ 개봉 사흘 앞두고 예매율 1위…‘닥스’ 앞질러

    배우 마동석 주연의 액션영화 ‘범죄도시 2’가 개봉을 사흘 앞두고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 2 예매율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49.9%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35.8%)를 앞질러 선두다. 예매관객수는 8만5000여명이다. 범죄도시 2는 토요일인 전날 사전 시사회만으로 관객 7만2000여명을 모으며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오는 18일 정식 개봉하는 범죄도시 2는 금천경찰서 강력반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베트남에서 악행을 벌이는 강해상(손석구 분)을 잡는 영화다.
  • ‘닥터 스트레인지2’ 7일째 1위…누적 381만명↑

    ‘닥터 스트레인지2’ 7일째 1위…누적 381만명↑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개봉 7일째도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지난 10일 하루 13만 9123명을 동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누적관객수는 381만4081명이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모든 상상을 초월하는 광기의 멀티버스 속,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사상 최초로 끝없이 펼쳐지는 차원의 균열과 뒤엉킨 시공간을 그린 블록버스터다. 지난 4일 전세계에서 동시에 개봉했다. 2위에는 설경구 오달수 천우희 등이 주연을 맡은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가 올랐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같은 날 6080명을 동원했으며 누적관객수는 36만 240명이다. 애니메이션 ‘배드 가이즈’는 3834명으로 3위,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는 3235명으로 4위, 애니메이션 ‘극장판 엉덩이 탐정:수플레 섬의 비밀’은 1464명으로 5위를 각각 차지했다.
  • ‘닥터 스트레인지’ 연휴 극장가 점령

    ‘닥터 스트레인지’ 연휴 극장가 점령

    마블 스튜디오의 슈퍼히어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닥터 스트레인지 2)가 징검다리 연휴 극장가를 점령해가고 있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4일 개봉한 ‘닥터 스트레인지 2’는 이틀 만에 누적 관객수 177만 8000여 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봉작 중 가장 빠른 속도다. 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에 따르면 이 영화는 전날 하루에만 106만 1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해 어린이날 하루 관객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6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88만 6000여 명이었다. 어린이 관객을 타깃으로 한 일부 영화를 제외하면 별다른 신작이 없어 ‘닥터 스트레인지 2’의 독주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기준 ‘닥터 스트레인지 2’의 상영 점유율은 66.3%를 기록했다. 한편 애니메이션 ‘배드 가이즈’와 ‘극장판 엉덩이 탐정: 수플레 섬의 비밀’은 전날 각각 11만 5000여명, 6만 2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달 개봉한 학교 폭력을 다룬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와 판타지 블록버스터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도 여전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 보세요, 자연 그대로… 두세요, 자신 그대로

    보세요, 자연 그대로… 두세요, 자신 그대로

    “영화는 극장이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라는 닫힌 공간에서 짜인 시나리오대로 강요하는 측면이 있지만 미디어아트 영상은 열린 공간에서 긴 설명 없이도 위로와 공감을 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죠.” ‘포도나무를 베어라’, ‘터치’, ‘사랑이 이긴다’ 등의 예술영화로 유명한 민병훈 감독은 7일 미디어아트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디어아트 작가로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 민 감독은 ‘영원과 하루’라는 제목의 전시에서 제주도의 자연을 재해석한 영상 작품 20점을 선보이는 중이다. 4년 전부터 제주 애월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거의 매일 카메라를 들고 나가 제주의 숲과 바다 등 자신만의 숨은 명소 스무 곳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초고속 촬영 기법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압축한 자연의 이미지들을 보노라면 묘한 편안함과 안도감마저 느껴진다. “제 인생의 가장 힘든 순간에 자연에서 큰 위로와 치유를 받았어요. 삶의 해답은 휴대폰이나 노트북이 아니라 우리 지구의 자연에 있다고 생각해요.” 민 감독은 영상을 통해 자신이 체험한 ‘자연 명상’을 전달하기로 마음먹었다. 영화감독답게 비나 눈이 내리거나 새싹이 움틀 때, 태풍이 지나간 뒤 하늘이 열리는 순간 등을 포착해 몰입감 있게 전달한다. “우리는 자연의 시간 안에 자신을 잠깐 맡겨 둘 여유조차 없이 살아가고 있어요. 관객들이 온전히 멍 때리면서 내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입니다. 예술의 핵심은 해답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것이니까요.”자신의 정체성은 영화감독이라고 밝힌 그는 현재 예술영화 두 편의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멀티플렉스의 스크린 독과점 등 한국 영화의 현실을 비판해 왔던 그는 앞으로도 예술가의 자존감을 잃지 않고 작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영화를 만들 때 자본의 노예가 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상업성과 대중성이 중요해지다 보니 영화들이 자극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죠. 관객수로만 영화를 판단하고 흥행에만 집착하는 순간 영화인 모두가 우울해질 거라고 봐요. 영화는 게임이 아니잖아요?” 민 감독은 “기존의 배급 방식으로 제 영화가 소비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는 제가 스스로 배급사가 돼 원하는 사람들의 신청을 받아 찾아가는 영화관으로 의미 있게 교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9일까지 서울 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아이프라운지에서 열린다. 출품작을 모티브로 대체불가토큰(NFT) 작품 10점도 만들었다. 민 감독은 앞으로 영화뿐만 아니라 공공 미디어아트로도 대중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병원이든 터미널이든 공공장소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영상으로 소통하고 싶어요. 이번 전시의 제목처럼 영원이 될 수도 있는 오늘 하루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 이름 대신에 ‘7번 시다’ ‘1번 오야’… 70년대 여공들이 짠 고통과 희망

    이름 대신에 ‘7번 시다’ ‘1번 오야’… 70년대 여공들이 짠 고통과 희망

    “공장에서 나는 늘 ‘7번 시다’, 아니면 ‘1번 오야(우두머리) 미싱사’로 불렸어요. 그런데 노동교실에 가서 신순애란 이름을 처음으로 쓴 거예요. 밥보다 노동교실이 더 좋았어요.” 지난달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감독 이혁래·김정영)은 전태일 이후의 1970년대, 평화시장 청계피복노동조합에서 일한 여공들의 이야기다. 누적 관객수는 1만명도 채 안 되지만, 봉준호·박찬욱 감독이 최고의 영화로 꼽는 등 호평이 이어지며 조용한 흥행을 이어 가고 있다. 주인공 이숙희, 신순애, 임미경은 10대 시절 미싱사로 일한 여성들. 여자라서, 가난해서, 아는 게 없어서 공부 대신 미싱을 탔다. 탈출하고 싶을 정도로 가혹한 공장에서 처음으로 의지할 수 있는 동료들을 만나고, 노동교실과 노조에서 처음으로 노동자도 인간답게 살 수 있음을 배운다. 어느덧 중년이 훌쩍 넘은 이들이 다시 모여 옛 사진과 편지를 꺼내 보며 기억을 더듬고, 마지막에는 옛 일터를 찾아 40년 전 자신의 소녀 시절과 마주하는 내용은 큰 울림을 준다.서울 종로구 PKM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홍영인 작가의 개인전 ‘위 웨어’(We Where)는 마치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의 주인공들에게 바치는 헌사 같다. 작가의 의도는 아니었지만 영화 개봉 시기와 전시가 맞물리며 그들의 삶이 겹쳐 보인다. 1972년생인 작가는 자신이 나고 자란 1970~80년대,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겪은 이 시기를 돌아보는 작품을 선보인다. 현재 영국 브리스틀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거리를 두고 한국을 바라보며 근대화 과정에서 묻혔던 여성 노동자의 이야기를 다시 쓰고 싶었다고 한다. 2m가 넘는 ‘우븐 앤드 에코드’(Woven and Echoed), ‘컬러풀 워터폴 앤드 더 스타스’(A Colourful Waterfall and the Stars) 등은 공업용 재봉틀을 이용해 씨실과 날실을 교차하듯 엮은 작품이다. 펠트 조각보에는 뒤집히거나 파편화된 단어와 문장이 얽혀 있는데, 작가가 1970~80년대 섬유 공장 여공들의 말을 인용해 재구성했다. ‘두려우면서 놀라웠다’, ‘남의 고통이 내 것 같았다’, ‘세상이 곧 변할 것만 같았다’….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의 주인공들이 언급한 그대로다. 천과 직물, 바느질, 자수는 ‘작가 홍영인’을 구성하는 정수와도 같다. ‘아래로부터의 역사’를 쓸 수 있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작가는미싱을 타며 오랫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여성 노동자의 개별 서사에 주목하고, 비주류의 목소리를 촘촘히 짜 올린다. 시골에서 상경한 가난한 소녀들이 특별한 교육이나 자격 없이도 할 수 있는 일, 하루에 16시간씩 바치고도 사람 대접을 받지 못했던 이들의 일, 가장 하찮고 가벼운 일. 바로 그 바느질을 통해 수십년 전 여성들을 다시 기록한다는 데서 오는 의미가 무겁다. ‘기도’(Prayers) 시리즈는 실루엣만으로 당대를 드러내며 또 다른 감성을 표현한다. 한국 민중운동 보도사진에서 선을 따고, 드로잉과 자수 작업을 거쳤다. 예술을 통해 거대한 물줄기에서 소외됐던 이들의 목소리를 다시금 조명하는 시도가 그네들의 청춘처럼 찬란히 빛난다. 오는 26일까지.
  • “내 이름은 시다 아닌 순애”…영화와 전시로 직조한 70년대 여공의 삶

    “내 이름은 시다 아닌 순애”…영화와 전시로 직조한 70년대 여공의 삶

    “공장에서 나는 늘 ‘7번 시다’, 아니면 ‘1번 오야(우두머리) 미싱사’로 불렸어요. 그런데 노동교실에 가서 신순애란 이름을 처음으로 쓴 거예요. 밥보다 노동교실이 더 좋았어요.” 지난달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감독 이혁래·김정영)은 전태일 이후의 1970년대, 평화시장 청계피복노동조합에서 일한 여공들의 이야기다. 누적 관객수는 1만명도 채 안 되지만, 봉준호·박찬욱 감독이 최고의 영화로 꼽는 등 호평이 이어지며 조용한 흥행을 이어 가고 있다.누구보다 치열했던 싸움…“전태일 이후 여성들이 있었다” 주인공 이숙희, 신순애, 임미경은 10대 시절 미싱사로 일한 여성들. 여자라서, 가난해서, 아는 게 없어서 공부 대신 미싱을 탔다. 탈출하고 싶을 정도로 가혹한 공장에서 처음으로 의지할 수 있는 동료들을 만나고, 노동교실과 노조에서 처음으로 노동자도 인간답게 살 수 있음을 배운다. 어느덧 중년이 훌쩍 넘은 이들이 다시 모여 옛 사진과 편지를 꺼내 보며 기억을 더듬고, 마지막에는 옛 일터를 찾아 40년 전 자신의 소녀 시절과 마주하는 내용은 큰 울림을 준다. 주류 노동운동사에선 ‘실패’로만 기록됐지만, 누구보다 치열하게 투쟁하며 버틴 이들의 싸움에선 “전태일 이후 여성들이 있었다”는 뜨거운 메시지가 읽힌다.서울 종로구 PKM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홍영인 작가의 개인전 ‘위 웨어’(We Where)는 마치 영화 ‘미싱’의 주인공들에게 바치는 헌사 같다. 작가의 의도는 아니었지만 영화 개봉 시기와 전시가 맞물리며 그들의 삶이 겹쳐 보인다. 1972년생인 작가는 자신이 나고 자란 1970~80년대,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겪은 이 시기를 돌아보는 작품을 선보인다. 현재 영국 브리스틀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거리를 두고 한국을 바라보며 근대화 과정에서 묻혔던 여성 노동자의 이야기를 다시 쓰고 싶었다고 한다. 홍영인 개인전…재봉틀로 70년대 여공들 목소리 짜올려2m가 넘는 ‘우븐 앤드 에코드’(Woven and Echoed), ‘컬러풀 워터폴 앤드 더 스타스’(A Colourful Waterfall and the Stars) 등은 공업용 재봉틀을 이용해 씨실과 날실을 교차하듯 엮은 작품이다. 펠트 조각보에는 뒤집히거나 파편화된 단어와 문장이 얽혀 있는데, 작가가 1970~80년대 섬유 공장 여공들의 말을 인용해 재구성했다. ‘두려우면서 놀라웠다’, ‘남의 고통이 내 것 같았다’, ‘세상이 곧 변할 것만 같았다’….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의 주인공들이 언급한 그대로다.천과 직물, 바느질, 자수는 ‘작가 홍영인’을 구성하는 정수와도 같다. ‘아래로부터의 역사’를 쓸 수 있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스스로 미싱을 타며 남성 중심의 역사에 의해 오랫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여성 노동자의 개별 서사에 주목하고, 비주류의 목소리를 촘촘히 짜 올린다. 시골에서 상경한 가난한 소녀들이 특별한 교육이나 자격 없이도 할 수 있는 일, 하루에 16시간씩 바치고도 사람 대접을 받지 못했던 이들의 일, 가장 하찮고 가벼운 일. 바로 그 바느질을 통해 수십년 전 여성들을 다시 기록한다는 데서 오는 의미가 무겁다.‘기도’(Prayers) 시리즈는 실루엣만으로 당대를 드러내며 또 다른 감성을 표현한다. 한국 민중운동 보도사진에서 선을 따고, 드로잉과 자수 작업을 거쳤다. 작가는 “사람보다 깃발, 슬로건에 집중했다”며 “영국 여성 참정권 운동인 ‘서프러제트’ 당시 함축적 슬로건에 수많은 이가 모여든 것과 비슷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예술을 통해 거대한 물줄기에서 소외됐던 이들의 목소리를 다시금 조명하는 시도가 그네들의 청춘처럼 찬란히 빛난다. 오는 26일까지.
  • 코로나 한파 2년째… 아직은 먼 ‘K무비의 봄’

    코로나 한파 2년째… 아직은 먼 ‘K무비의 봄’

    2021년 한국 영화계는 2년째 이어진 코로나19의 여파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올해 배우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지난해 ‘기생충’에 이어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강화 조치로 극장은 물론 영화산업 전체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올해 극장가는 외화의 강세 속에 한국 영화 성적은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박스오피스 10위권 안에 든 한국 영화는 ‘모가디슈’(361만명)와 ‘싱크홀’(219만명) 등 단 두 편뿐이고,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도 ‘인질’과 ‘보이스’를 포함해 총 4편에 불과했다. 반면 외화는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이 27일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를 넘어 팬데믹 이후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데 이어 ‘이터널스’(304만명), ‘블랙 위도우’(296만명), ‘분노의 질주(229만명) 등이 2~5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 같은 한국 영화의 불황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장의 관객수가 감소하면서 신작 개봉이 연기되고 한국 영화 투자 및 제작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전체 관객수는 200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2% 감소해 2004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영화 산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 하락했다.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지난여름 이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신작 개봉을 유도하기 위해 한국상영관협회는 영화 제작사 측에 총제작비 50%가 회수될 때까지 극장 수익 전액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지원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모가디슈’와 ‘싱크홀’은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극장가는 하반기에 위드 코로나에 맞춰 정상화의 시동을 걸었지만, 정부가 지난 18일부터 밤 10시까지 극장 영업을 제한하는 강화된 방역 조치를 발표하면서 연말 대목에 한국 영화는 줄줄이 개봉을 연기하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안방을 내줬다. 영화인들은 “현재 영화산업은 도미노식 붕괴 직전”이라며 거리로 나섰다.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는 콘텐츠 유통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면서 국내 영화산업 생태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극장과 디지털 사이의 간극이 줄어들고,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가 허물어져 외연이 확대됐다. 콘텐츠 소비의 무게중심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로 이동하면서 제작사와 배급사들에 OTT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영화 ‘승리호‘, ‘서복’, ‘콜’, ‘사냥의 시간‘ 등 한국 영화 화제작들이 OTT에서 독점 개봉하거나 극장과 동시 개봉하는 방식으로 관객과 만났다. 또한 국내 영화 제작 편수가 감소하면서 유명 감독 및 스태프 등 영화계 인력들이 대거 OTT로 이동했다. 이들은 ‘오징어 게임’(황동혁 감독), ‘지옥‘(연상호 감독), ‘D.P.’(한준희 감독), ‘킹덤:아신전‘(김성훈 감독) 등의 OTT 드라마에서도 영화적 상상력과 스케일은 물론 음악, 미술, 소품 등에서 높은 완성도를 선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K콘텐츠의 성공을 이끌었다. 지난 5월 ‘영화인들의 맏형’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이 별세해 영화계는 비통에 잠겼지만 영화인들은 위기 속에서도 꿋꿋이 충무로의 자존심을 지켰다. ‘자산어보’의 이준익 감독, ‘모가디슈’의 류승완 감독 등 중견 감독들은 작품성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고 홍의정 감독(‘소리도 없이’), 박지완 감독(‘내가 죽던 날’) 등 재능 있는 신인 감독들도 대거 등장했다. 또한 영화 ‘세자매‘의 문소리, 김선영 등 여배우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그 정점에는 윤여정이 있었다. ‘미나리’에서 전형적인 한국 할머니를 담백하게 연기하며 무려 37개의 연기상을 수상한 그는 102년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고, 국내 영화인들에게 희망과 가능성을 제시했다.
  • 할리우드 대작 개봉에 영화관도 ‘들썩’...CGV, 12월 특별관 라인업 공개

    할리우드 대작 개봉에 영화관도 ‘들썩’...CGV, 12월 특별관 라인업 공개

    연말 극장가 할리우드 대작 개봉을 앞두고 영화관도 본격적인 관객 모시기에 돌입한다. CGV는 12월 ‘고스트버스터즈’부터 ‘스파이더맨’ ‘매트릭스’의 IMAX, 4DX, 스크린X 특별관 개봉 라인업을 공개했다. 오리지널 ‘고스트버스터즈’ 시리즈 후속작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는 12월 1일 IMAX, 4DX, 스크린X로 개봉한다. 아이맥스의 대형 스크린에 비춰지는 유령들의 강렬한 비주얼과 생생한 사운드는 영화 몰입도를 높인다. 4DX에서는 영화 스토리에 어울리는 적절한 모션이 사용되며 스크린X에서는 3면 스크린을 통해 유령 퇴치 장면 및 추격전과 같은 역동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15일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4DX를 통해 스파이더맨 특유의 활강 액션을 중심으로 모션체어의 움직임을 실감나게 표현했으며, 스파이더맨과 맞서 싸우는 각 빌런들의 서로 다른 4DX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전작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역대 스크린X 누적 관객수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IMAX관에서는 밝고 선명한 화질의 대형 스크린에서 풍부한 사운드로 감상할 수 있다. SF 액션 블록버스터 전설의 부활을 예고하는 ‘매트릭스:리저렉션’은 IMAX와 4DX로 개봉한다. 영화 속 SF액션은 IMAX화면에 구현돼 몰입감을 높인다. 또한 ‘매트릭스’만의 시그니처 장면인 슬로우모션 액션 장면에서 4DX 효과가 배가된다. 한편 새달 8일에는 그룹 몬스타엑스의 6년간 여정이 담긴 ‘몬스타엑스:더 드리밍’이 4DX와 스크린X로 개봉한다. ‘몬스타엑스:더 드리밍’ 4DX는 모션 체어의 움직임과 환경 효과를 음악과 무대에 어우러지도록 구현했다. 리듬감 있는 모션 체어의움직임을 비롯 해 바람, 빛 효과 등 실감나는 4DX 환경 효과들은 실제 콘서트장에 와 있는 듯한 현장감을 제공한다.
  • 9월 극장가, 전년 대비 관객수 늘고 매출도 2배

    9월 극장가, 전년 대비 관객수 늘고 매출도 2배

    지난 달 극장가가 모처럼 웃었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보이스’ 등 신작 개봉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크게 늘었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9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달 관객 수는 541만명, 매출액은 52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관객 수 81.1%(242만명), 매출액 100.6%(262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한국 영화 관객 점유율은 49.2%, 외국 영화는 50.8%였으며, 한국 영화와 외국영화 모두 관객 수와 매출액이 증가했다. 한국 영화 관객 수는 26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5.8% 뛰었고, 매출액은 255억원으로 120.8% 각각 올랐다. 외국영화 관객 수도 275만명으로 84.5%, 매출액은 267억원으로 84.5% 각각 뛰었다. 영화관으로 발길을 이끈 영화는 168만명 관객을 모은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었다. 매출액 171억원으로, 이 기간 개봉 영화 전체 흥행 1위였다. 한국 영화 ‘보이스’(103만명), ‘기적’(49만명)이 각각 2·3위에 올랐다. 9월 이전 개봉한 ‘모가디슈’(46만명), ‘인질’(42만명), ‘싱크홀’(17만명)도 꾸준히 관객을 모으며 4∼6위에 안착했다. 다만, 추석 연휴 20∼22일 사흘간 관객 수는 95만명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 대비 15.2% 감소했다. 영진위 측은 “지난해 9월에는 코로나19 2차 대유행 여파가 있었고, 추석 연휴도 9월 마지막 날부터 시작됐지만 올해에는 점진적으로 일상 회복 단계가 진행 중인데다 추석 연휴도 9월 중순 시작해 관객 수와 매출액이 증가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 8월 극장가, 코로나에도 ‘모가디슈’, ‘싱크홀’ 등 국내 대작 덕에 선방

    8월 극장가, 코로나에도 ‘모가디슈’, ‘싱크홀’ 등 국내 대작 덕에 선방

    지난달 극장가가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8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유치해 나름대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객 수는 지난해 8월보다 줄었지만, 오후 10시 이후 영업 제한 등 엄격한 방역 지침을 고려하면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모가디슈’, ‘싱크홀’, ‘인질’ 등 국내 대작들의 흥행으로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올해 처음으로 외국 영화를 앞섰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영화 관객 수는 791만명, 매출액은 76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관객 수는 92만명(10.5%), 매출액은 8억원(1.1%) 줄었다. 지난해 8월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해 방역 지침이 올해 같은 달보다 완화됐다. 이를 고려하면 올여름 극장가를 찾은 관객이 급격하게 줄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국내 영화 점유율은 ‘모가디슈’ ‘싱크홀’ ‘인질’ 등의 선전으로 지난 7월보다 45.7%포인트 증가한 76.1%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외국 영화 점유율을 앞질렀다. 모가디슈는 8월 흥행 1위에 오르면서 올해 국내 개봉작 중 처음으로 누적 관객 300만명을 돌파했고, 현재까지 341만 관객을 기록했다. 8월로 한정하면 모가디슈’는 매출 247억원(관객 수 256만명)로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2위 ‘싱크홀’ 198억원(관객 수 202만명), 3위 ‘인질’이 118억원(관객 수 121만 명)을 기록했다. 8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583억원으로 지난해 8월보다 10%(65억원) 감소했다. 8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602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4%(136만명) 줄었다.외국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는 지난해 8월보다 증가했다. 8월 외국영화 매출액은 181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5.5%(57억원) 늘었고, 관객 수는 189만명으로 29.6%(43만명) 증가했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프리 가이’, ‘보스 베이비 2’, ‘블랙 위도우’ 등 미국영화 개봉작이 늘면서 외국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가 전년 대비 늘었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44억원(관객수 42만명)의 매출로 4위에 올랐으며, ‘프리 가이’가 30억원(관객 수 30만명)으로 5위를 차지했다.지난달 독립·예술영화 부문에서는 2002년 대만 영화 ‘남색대문’이 국내에서 정식 개봉해 7893만원(관객 수 8931명)의 매출로 흥행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성장 드라마 ‘코다’가 6809만원(관객 수 7442명)의 매출로 2위에 올랐다. 온라인동영상(OTT) 서비스 ‘훌루’(Hulu)의 오리지널 영화인 ‘팜 스프링스’는 6553만원(관객 수 7587명)의 매출로 3위를 기록했다. CGV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영업 제한이 아니었으면 340만 관객을 동원한 ‘모가디슈’의 경우 500만 관객 이상도 바라볼 수 있었던 영화”라며 “올해 추석 연휴에는 ‘보이스’나 ‘기적’ 등 다른 한국 영화들의 흥행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 때보다 나은 성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주말극장가] 코로나19 확산세로 마블 야심작도 주춤…‘모가디슈’ 다시 2위로

    [주말극장가] 코로나19 확산세로 마블 야심작도 주춤…‘모가디슈’ 다시 2위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극장을 찾는 관객 수가 줄면서 마블 스튜디오 야심작의 흥행세도 주춤하고 있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첫 아시아계 히어로를 내세운 마블의 블록버스터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지난 1일 개봉 이후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누적 관객 수는 92만 9000여 명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지난 주말까지 하루 관객 20만명대를 지켰으나 이후 평일에는 3만명대까지 떨어졌다.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는 뒤이어 개봉한 다시 ‘인질’과 ‘싱크홀’에 앞자리를 내줬다가 다시 ‘싱크홀’과 ‘인질’을 차례로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7월 28일 개봉한 ‘모가디슈’의 누적 관객은 33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18일 개봉한 ‘인질의 누적관객 수는 139만 8000여명, 싱크홀은 211만여명이다. 4K UHD 버전으로 전날 재개봉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가 각각 4위와 7위를 차지했다. 새로 개봉한 신작 중에는 여성 킬러들의 액션 영화 ‘건파우더 밀크셰이크’와 부산국제영화제 수상작 ‘좋은 사람’이 10위권에 진입했다. 이날 오전 10시 40분 실시간 예매율은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27.2%로 선두다. 오는 15일 개봉을 앞둔 한국 영화 ‘기적’과 ‘보이스’가 13.8%, 11.6%로 뒤를 잇고 있다.
  • [취중생]상영 중단 위기 맞은 ‘학교 가는 길’…여전히 외면받는 특수학교 현실

    [취중생]상영 중단 위기 맞은 ‘학교 가는 길’…여전히 외면받는 특수학교 현실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지난 2017년 특수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반대하는 주민들을 향해 무릎꿇으며 호소했던 발달장애 아이들의 엄마들을 기억하시나요? 지난해 3월 개교한 특수학교 ‘서진학교’ 설립 과정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이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학교 가는 길’은 당시 서진학교 설립을 반대했던 주민 한 명이 법원에 상영 중단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등에 따르면 서진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입장으로 주민토론회에 참여했던 주민 A씨는 지난달 21일 서울중앙지법에 영화의 배급 및 상영을 중지해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습니다. A씨는 “지역발전 차원에서 특수학교 대신 한방병원 건립을 주장했을 뿐인데 영화에는 마치 님비(지역 이기주의적 행동) 행위를 하는 것처럼 나타났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맞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등 장애인 인권단체 등은 탄원서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다큐영화 “학교 가는 길” 지켜 주십시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발달장애를 가진 자녀의 부모라고 밝힌 청원인은 “사회의 편견에 맞서서, 우리 자녀들이 부당한 처지에 놓이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흘렸던 눈물과 땀의 세월이 영화관 스크린에 그대로 투사되고 그것에 공감해주는 말을 들으면서 저희들은 정말 큰 위로와 힘을 받았다”고 적었습니다. 실제로 영화는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코로나19 속에서 흥행이 불리한 독립·예술영화임에도 가처분 신청이 제출된 지난달 21일 기준 누적관객수 2만 5870명을 동원했습니다. 사회 각계 인사들도 찬사를 보냈습니다.서진학교와 같은 특수학교들은 설립 때마다 지역사회와 진통을 겪곤 합니다. 이 때문에 한 학교를 짓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숫자도 많지 않습니다. 영화의 감독인 김정인 감독은 “2017년에 우연히 뉴스 보도를 보고 특수학교를 둘러싼 진통을 알게 됐다”면서 “발달장애 학생들의 교육 환경이 굉장히 열악하다. 일반학교에서 통합학급으로 교육받는 것도 여러모로 쉽지 않고, 특수학교는 워낙 숫자가 부족한데다가 신설은 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교육부의 ‘2020 특수교육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서울에는 32곳의 특수학교가 있습니다. 학생 수는 4430명입니다. 서울 자치구 25곳 중 특수학교가 설립되지 않은 자치구는 동대문·중랑·금천·영등포·중구·용산·양천·성동 총 8곳입니다. 이곳에 사는 아이들은 특수학교에 다니기 위해 등하교마다 먼 거리를 오가야 합니다. 서울 특수학생 중 38.5%가 왕복 통학 시간이 1시간 이상 걸린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발달장애 아이를 둔 부모는 ‘이기적’이라는 비난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지난 3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도대체 장애아를 왜 일반고에 보내시나요?’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이 글에는 일반학교에 다니는 발달장애 학생을 두고 “우리 아이가 ‘정상적인 행동’을 배우길 바라는 장애아동 엄마들의 이기심과 욕심때문이다. 장애아동때문에 다른 아이들이 피해를 본다”는 내용의 댓글이 여럿 달렸습니다. 일반학교에서 환영받지 못 하고, 특수학교 설립은 우리 동네에 안 된다는 사회에서 발달장애 아이들은 어디로 가야할까요. 영화 ‘학교 가는 길’에 담겼던 공존과 사회통합의 가치를 배울 기회가 필요한 때입니다.
  • 4월 영화관객 작년 2배 이상…‘서복’ 등 한국 영화 효과

    4월 영화관객 작년 2배 이상…‘서복’ 등 한국 영화 효과

    지난달 극장을 찾은 관객이 지난해 4월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용주 감독의 ‘서복’과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 등 주목받는 한국 영화가 잇달아 개봉한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4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관객 수는 256만명으로 집계됐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가동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했던 지난해 4월 97만명에서 163.4% 증가한 수치다. 다만 4월은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가 코로나19 여파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개봉하지 않아 전월보다는 21.3%(69만명) 감소했다.한국 영화 점유율은 올해 들어 1, 2월에는 ‘소울’과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 3월에는 ‘미나리’가 흥행하면서 크게 떨어졌었다. 하지만 ‘자산어보’, ‘서복’, ‘내일의 기억’,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이 3월 말부터 개봉하면서 4월 한국 영화 관객 수는 전월보다 185.8% 증가한 111만명, 점유율은 31.5%포인트 증가한 43.4%를 기록했다. 한국 영화 관객 수가 100만명을 넘긴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극장과 티빙에서 동시에 개봉한 ‘서복’이 극장에서 37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4월 흥행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외국 영화는 1, 2월 애니메이션 쌍끌이 흥행과 3월 ‘미나리’의 흥행을 이어갈 흥행작이 부족했던 탓에 2020년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이어지던 상승세가 이번 4월 들어 꺾였다. 지난해 4월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마블 영화의 개봉이 연기되면서 11년 만에 마블 영화 없는 봄 시즌을 보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올해 4월에도 마블 영화를 비롯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개봉이 없었기에 올해 4월 외국영화 관객 수가 전월 대비 감소했다. 올해 4월 외국 영화 관객 수는 전월 대비 49.4% 감소한 145만명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5.5% 증가한 수치다. 4월 외국 영화 매출액은 전월 대비 49.1% 감소한 135억원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112.2% 늘어났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윤여정 오스카 효과’ 극장가 들썩

    ‘윤여정 오스카 효과’ 극장가 들썩

    배우 윤여정씨가 영화 ‘미나리’로 26일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거머쥐면서 이른바 ‘윤여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윤씨의 생애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를 비롯해 그가 예전에 출연했던 드라마를 재상영하고, 데뷔작도 극장가에 다시 걸릴 예정이다. ‘미나리’를 비롯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노매드랜드’ 등도 아카데미 특수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나리’의 박스오피스 순위는 5위에서 4위로 소폭 뛰었다. 영화는 지난달 3일 996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첫날 관객 7만 2000명을 동원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달 16일 스크린 수가 243개로 줄고, 순위도 9위까지 떨어졌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가까워지면서 개봉관이 점차 확대됐다. 시상식 직전인 25일에는 290개 스크린으로 늘었고, 당일인 26일에는 342개로 늘었다. 현재 누적 관객수는 94만 4000여명을 기록하고 있다. 영화 배급사인 판씨네마 측은 “VOD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미나리’를 영화관에서 보고 싶다는 이야기가 여전히 많다. 이번 주말을 계기로 관객이 늘어나 조만간 100만명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후 관객 추이를 보긴 하겠지만, 장기 상영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노매드랜드’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영화는 지난 15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6위로 출발했지만, 점차 밀려나 9위까지 떨어졌다가 시상식 당일인 26일 박스오피스 6위로 뛰었다. 22일 143개관이었던 스크린 수도 154개로 다시 늘었다. 다만 이런 현상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미나리’와 ‘노매드랜드’는 독립영화에 가깝고, 코로나19 확산으로 극장가에 타격이 커 흥행몰이를 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상업영화인 데다 ‘재밌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1000만 관객을 넘긴 ‘기생충’과 같은 효과를 올해 기대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3월 영화관객 ‘미나리’ 덕에 작년보다 77% 증가…역대 최저 모면

    3월 영화관객 ‘미나리’ 덕에 작년보다 77% 증가…역대 최저 모면

    영화계에 코로나19 여파가 1년여가량 지속되는 있는 가운데, 3월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7% 이상 늘었다. 코로나19 이전 상황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치지만, 윤여정 배우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린 영화 ‘미나리’가 흥행몰이를 한 덕에 역대 최저는 모면했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한국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3월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 수는 전월 대비 4.7%, 전년 동월 대비 77.5% 증가한 326만명이었다. 3월 전체 매출액은 전월 대비 4.9%, 전년 동월 대비 99.0% 증가한 30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은 코로나19 1차 유행 여파로 개봉 연기 사태가 본격화된 시기였다. 이에 2020년 3월 전체 관객 수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3월 전체 관객 수로는 역대 최저치인 183만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월 영화 관객 수는 1467만명에 달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올해 극장가에서는 지난 1, 2월 애니메이션 ‘소울’과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에 이어 3월에는 미국 독립영화 ‘미나리’가 흥행을 이끌었다.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연출한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 남부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았다. 윤여정, 한예리, 스티븐 연 등 친숙한 배우들이 출연하고 개봉 직전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받으며 21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3월 한달간 84만 2000명의 관객을 동원한 ‘미나리’는 다양한 연령대의 지지를 받았는데, 특히 중년층의 발길을 극장으로 이끄는 역할을 해 관객층 확대에 기여했다. 하지만 3월에도 한국 영화 성적은 좋지 않았다. 31일 ‘자산어보’가 개봉하기 전까지 규모 있는 한국 영화 개봉작이 전무해 한국영화 관객 수 점유율은 전월 대비 9.9%포인트, 전년 동월 대비 4.8%포인트 감소한 12.0%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 영화는 ‘미나리’에 이어 초대형 블록버스터 ‘고질라 VS. 콩’까지 개봉하면서 점유율이 88%로 치솟았다. 다만 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가 속해 있는 한국상영관협회가 신작 개봉을 독려하고자 2월에 이어 3월에도 개봉영화(직영관 대상)에 대해 관객 1인당 1000원의 부금을 배급사에 추가 지급하면서 3월 개봉 편수는 증가했다. 3월 실질 개봉 편수는 전월 대비 7편 증가한 63편이었다. 이 중 한국영화 실질 개봉편수는 전월 대비 4편 늘어난 21편이었고, 외국영화 실질 개봉편수는 전월 대비 3편 증가한 42편이었다. 영진위는 “올해 3월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지만, 1100~1400만 명대를 기록했던 코로나19 사태 이전 5년 동안의 3월 관객 수 규모와 비교해서는 여전히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관객 수 상승 국면 때마다 코로나19 재유행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주말극장가]‘소울’이냐 ‘귀멸의 칼날’이냐

    [주말극장가]‘소울’이냐 ‘귀멸의 칼날’이냐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극장가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미국과 일본 애니메이션이 극장가 흥행을 쌍끌이하는 모양새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일본에서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이하 귀멸의 칼날)이 27일 국내 개봉 첫날 6만 6000여명(41.7%), 둘째 날 2만 6000여명(31.9%)의 관객을 모았다. 개봉 전 유료 시사회 관객까지 합친 누적 관객 수는 10만 3000여명을 기록했다. 20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던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은 ‘귀멸의 칼날’ 개봉 첫날 근소한 차이로 2위(6만 3000여명)로 잠시 밀려났다가, 이틀째인 28일 3만 8000여명(46.3%)의 관객을 모으며 다시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59만 8000여명이다.‘귀멸의 칼날’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끈 동명의 만화에서 한 에피소드를 떼어내 극장용으로 만들었다. 국내에도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팬덤층이 형성된 만큼, 이들의 관람이 끊기면 관객수도 급감할 수 있다. 한편, 문소리·김선영·장윤주의 연기 앙상블이 돋보이는 ‘세자매’, 노동의 가치를 일깨우는 따뜻한 사회 드라마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미국 하이틴 코미디 ‘북스마트’ 등이 새로 개봉해 10위권에 진입했다. 다만, 평일 관람객이 1만명이 채 안 되는 터라 당분간 소울과 귀멸의 칼날의 2파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예매율은 ‘소울’이 39%, ‘귀멸의 칼날’이 36.6%로 양분하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보희의 TMI] 당신의 ‘소울’에는 불꽃이 있나요

    [이보희의 TMI] 당신의 ‘소울’에는 불꽃이 있나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침체기를 맞은 극장가에 디즈니 픽사의 새 애니매이션 ‘소울’이 작은 불꽃을 일으켰다. 소울은 지난 22~24일 주말 동안 30만 3000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소울의 선전에 힘입어 주말 동안 전체 관객수는 전주와 대비해 4배 이상 뛰었다.지난 20일 개봉한 소울은 27일 누적 관객수 50만명을 돌파했다. 수도권 2.5단계, 전국 2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을 고려했을 때 개봉 8일 만에 5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유의미한 기록이다. 현재 영화관에는 오후 9시 이후 운영 중단, 좌석 한 칸씩 띄어 앉기, 음식물 섭취 금지 등의 방역 조치가 내려져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 세대의 관객이 ‘소울’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고 있다. 소울은 앞서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과 ‘코코’를 만든 제작진이 내놓은 작품이다. 인사이드 아웃은 인간이 느끼는 슬픔, 기쁨 등 여러 감정을 시각화했고, 코코는 사후 세계에 대해 그렸다. 소울은 두 작품을 오묘하게 섞었다. 음악 선생님이자 재즈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주인공 조 가드너(제이미 폭스)가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해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조의 영혼은 사후 세계를 거부하고 ‘태어나기 전 세상’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지구에 갈 준비를 하는 아기 영혼(소울)들을 만난다. 그들은 여러 성격과 특기를 부여받고 마지막으로 ‘불꽃’을 얻는 순간 ‘지구 통행증’을 얻어 인간으로 태어나게 된다. 불꽃을 얻는 방법은 정해져 있지 않아 멘토가 필요하다. 멘토를 통해 다양한 활동을 하며 자신만의 불꽃을 찾게 된다. 조는 수세기 동안 여러 멘토를 거쳤어도 불꽃을 찾지 못해 인간이 되지 못한 ‘소울 22번’(티나 페이)을 만나 자신의 몸을 되찾기 위한 여정을 벌인다. 피트 닥터 감독이 전작 ‘인사이드 아웃’에서 인간의 감정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그려 냈다면, 소울은 감정 그 이전에 나라는 존재가 어디서 오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아들이 태어날 당시에 “지금 막 세상에 나왔지만 이미 고유의 성격을 가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당시의 기억이 ‘태어나기 전 세상’의 가장 큰 모티브가 됐다. 반짝이는 상상력을 화면에 구현한 픽사만의 독보적 그래픽, 조가 선보이는 황홀한 재즈의 선율에 매료되고 나면 하나의 불꽃이 가슴에 남는다. 거창한 목표, 원대한 꿈만이 불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불꽃은 어느 날 마신 커피 한 잔일 수도 있고, 핑크빛으로 물든 하늘일 수도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 넘게 장기화하면서 심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우울감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에 이어 격한 분노를 느끼는 ‘코로나 레드’, 절망감과 암담함을 느끼는 ‘코로나 블랙’까지 등장했다. 어린이나 어른 모두 지친 소울에 대한 위로가 필요한 때다.
  • 온라인 서점 첫 역전…극장 매출 70% 급감, 영화 배급업은 선전

    온라인 서점 첫 역전…극장 매출 70% 급감, 영화 배급업은 선전

    코로나19 한파를 겪은 지난해 상반기 국내 콘텐츠 산업의 매출이 감소하고 수출 증가세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4일 ‘2020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보고서’를 발간했다. 11개 장르의 주요 동향과 2500개 사업체 실태조사, 131개 상장사 자료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57조 3000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르별로는 코로나19 여파가 고스란히 드러나 비대면 관련 분야에서 비교적 성장률이 높았다. 원격 회의 등에 활용되는 지식정보 분야(12.1%)와 게임(11.9%), 만화(10.1%)와 같이 비대면 소비가 가능한 장르들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반면 대면 소비 비중이 큰 장르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역대 최저 관객수를 경신하고 있는 영화(-54.2%)를 비롯해 광고(-18.7%). 애니메이션(-10.4%), 음악(-9.0%) 등 경기와 직결된 분야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같은 산업 내에서도 업종에 따라 증감에 차이를 보였다. 출판의 경우 동네 책방을 비롯한 오프라인 서점 방문객은 감소했지만, 온라인 구매가 늘어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도서 매출이 처음 역전됐다. 영화 역시 극장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0.6% 급감했지만, 제작 배급업은 극장 유통업보다 매출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수출액은 50억 8000만 달러(약 5조 6000억원)로 전년보다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상반기 수출 증가율 6.4%에 비하면 소폭 감소한 수치다. 수출 증가율 역시 비대면 관련 분야가 상대적으로 높아 만화(36.7%), 게임(10%), 지식정보(6.5%) 등이 선전했다. 특히 게임은 36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체 콘텐츠산업 수출의 72.4%를 차지했고, 만화는 ‘K웹툰’의 글로벌 진출과 지식재산(IP) 사업 확장이 활발해지면서 성장세가 가장 높았다. 업계 매출이 감소하면서 종사자도 66만 8119명에서 65만 7092명으로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5.2%)을 비롯해 만화, 캐릭터, 지식정보 종사자는 늘어난 반면 영화(-33.6%), 음악(-9.5%), 출판(-1.3%) 분야 인력은 크게 줄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원더우먼도 못 구한 극장… 추억의 영화로 ‘돌려막기’

    원더우먼도 못 구한 극장… 추억의 영화로 ‘돌려막기’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극장가가 꽁꽁 얼어붙었다. 할리우드 영화 ‘원더우먼 1984’가 극장가를 지키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일 관객수가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고, 신작이 개봉을 미루면서 재개봉 영화가 빈틈을 메우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원더우먼 1984’ 누적 50만명 씁쓸한 1위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 사흘(8∼10일) 동안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8만 735명에 불과했다. 새해 첫 주말이었던 전주(1∼3일) 14만 9000여명에서 절반 가까이나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가 확산했던 지난해 4월 둘째 주말(10∼12일) 9만 8000여명이었던 역대 주말 최저점까지 뚫었다. ‘원더우먼 1984’는 주말 동안 2만 6000여명을 더하며 지난달 23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50만 7000여명을 기록했다. 개봉 첫날 일 관객 수 5만명대로 출발해 3일째에 10만명을 넘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 늘면서 관객이 확 줄었다. 개봉 3주차를 맞아 평일 관객 4000명대, 주말에는 1만명대를 이어 가고 있다.●신작 실종… 재개봉 작품만 코로나 특수 주말 극장가 2위는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한 왕자웨이(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다. 9000여명의 관객으로 전주 3위에서 2위로 다시 올라섰다. 이 영화는 2004·2008·2013년에 이어 이번이 4번째 국내 재개봉으로, 신작이 뜸한 틈을 노려 오히려 코로나19 특수를 봤다. 3위는 2017년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했던 독립영화 ‘천사는 바이러스’가 차지했다. 개봉 직후 ‘화양연화’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최근 이와이 지 감독의 ‘러브레터’에 이어 음악영화 ‘라라랜드’와 ‘비긴어게인’도 재개봉했다. 이들이 지난달 개봉한 ‘조제’, 지난해 11월 개봉한 ‘도굴’, ‘이웃사촌’ 등과 순위를 다투고 있다. 7일에는 ‘쌍천만’ 영화였던 ‘신과함께-죄와벌’이 개봉했고, 2편 격인 ‘신과함께-인과연’이 오는 21일 재개봉해 관객을 만난다. 케이트 블란쳇 주연의 영화 ‘캐롤’도 27일 재개봉한다. 20일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 외에는 별다른 기대작이 없는 가운데, 신작 영화의 고군분투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930년대 우크라이나 대기근 참상을 폭로한 영국 기자의 실화를 다룬 ‘미스터 존스’와 수전 서랜던·케이트 윈즐릿 주연 ‘완벽한 가족’, 트랜스젠더 발레리나의 실화를 그린 ‘걸’ 등이 새로 개봉해 10위 안에 진입했다. 관객 수는 각각 2000∼4000명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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