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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광구 개봉 3일만에 100만 돌파… ‘괴물’흥행기록 도전

    7광구 개봉 3일만에 100만 돌파… ‘괴물’흥행기록 도전

    영화 7광구가 개봉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 박스오피스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7광구’는 7일 오전 6시 기준으로 누적관객수 105만 342명을 기록, 시사회에서의 부정적 평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6시 개봉된 ‘7광구’는 개봉 첫날 반나절 만에 18만 명을 동원, 영화 ‘해운대’와 ‘국가대표’의 오프닝 스코어를 모두 뛰어넘었다. 이어 5일에는 32만명, 6일 45만3천 명을 동원하며 매일 40% 안팎의 좌석점유율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영화 사상 최단 기간 100만 돌파 기록은 개봉 2일 만에 100만을 돌파한 ‘괴물’(2006)이 보유하고 있다. 국내 최초 3D 블록버스터 영화 ‘7광구’는 시사회에서 ‘시나리오가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보완작업을 하느라 개봉을 오후로 지연시키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짝퉁’ 벗은 3D 여름 극장가 돌풍

    ‘짝퉁’ 벗은 3D 여름 극장가 돌풍

    3차원(3D) 영화의 바람이 거세다. 지난 주말(7월 29~31일) 흥행 순위에서 3D 영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 ‘트랜스포머 3’가 각각 3위와 7위를 기록했다. 국내 첫 3D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7광구’도 오는 4일 극장가에 합류한다. 3D 영화는 2009년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 이후 봇물처럼 쏟아졌다. ‘무늬만 3D’ 논란을 일으킨 작품도 있었다. 그러나 역대 3D 영화 흥행순위 톱5 중 ‘아바타’를 제외한 나머지가 올해 개봉작이란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짝퉁’이 판치던 과도기는 끝나고 제대로 된 3D 영화가 나오는 순간이다. ●올 상반기 매출의 18%가 3D 영화 2009년 국내에서 개봉한 3D 영화는 불과 7편. 관객은 총 184만여명으로 전체의 1.2%에 그쳤다. 매출액도 23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2%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해 12월 ‘아바타’(총 1335만명)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시장의 지형을 바꿔 놓았다. 2010년에 수입 개봉된 3D 영화만 26편. 관객도 1676만여명으로 전체의 11.4%를 차지했다. 매출액은 전체의 16.5%인 1898억원이었다. 불과 1년 새 관객은 9배, 매출은 8배 늘어난 것이다. 한국만의 얘기는 아니다. 2010년 미국 할리우드 영화산업 통계자료에 따르면 할리우드 영화매출의 21%가 3D 영화에서 창출됐다. 올 상반기에도 국내에서 19편의 3D 영화가 개봉됐다. 동원 관객수는 825만명(12.1%), 매출액은 940억원(17.5%)이다. ‘아바타’가 맹위를 떨친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못하지만 ‘트랜스포머 3’ ‘해리포터’ 등이 포함될 연간 통계에서는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3D가 대세” vs “필수 아닌 선택일 뿐” 향후 5~10년 내 3D가 대세가 될 것인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다만 새 수익원에 목마른 영화산업 관계자들이 돌파구로 여기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트랜스포머 3’를 3D 상영관(4D 포함)에서 본 관객 비중은 52.8%. 하지만 매출 비중은 65.0%였다. ‘해리포터’는 3D 상영관의 관객 비중이 16.5%에 불과했지만, 매출 비중은 27.9%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3D 상영관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디지털 스크린 1133개 가운데 506개(44.7%)가 3D 상영관이다. 2009년에는 129개에 불과했다. 1년 새 290% 늘어난 셈이다. 영국 리서치업체 스크린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의 3D 전용 스크린은 2만 2060개. 전체 디지털 스크린의 60.5%에 이른다. 이 중 미국에 7837개가 몰려 있다. 할리우드가 끊임없이 3D 영화를 쏟아낼 수밖에 없는 구조란 얘기다. 현재로선 3D 영화가 앞으로도 ‘교양필수’보단 ‘전공선택’에 가깝다는 의견이 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역대 흥행 기록을 보면 3D에 적합한 장르는 제한돼 있다. 북미와 한국 모두 역대 3D 영화 흥행 10위 안에 애니메이션이 5편 포함(표 참조)돼 있다. 애니메이션이 실사보다 3D 입체감을 드러내는 데 유리한 데다 실사영화에서는 당분간 ‘아바타’를 뛰어넘기란 불가능하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애니메이션의 주 소비층이 어린이 관객이란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성인에 비해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 공포와 액션, 공상과학(SF) 등 시각적 쾌감을 중시하는 장르도 3D와 어울린다. 물론 제작비가 문제다. “3D 영화는 대세도 아니고 스쳐 지나가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시각적인 볼거리를 요구하는 장르에 3D라는 매체는 상당히 효과적”이라는 JK필름 대표 윤제균 감독의 설명도 비슷한 맥락이다. ●한국 3D 영화 가능성은 순제작비 100억원, 마케팅 비용을 포함하면 최소 120억원이 투입된 ‘7광구’의 흥행 여부는 국내 3D 영화의 가능성을 판단할 리트머스지가 될 터. 영화 완성 전에 해외 46개국에 팔린 것은 청신호다. 국내 최대 스크린을 가진 CJ가 투자배급사라는 점도 흥행 위험을 더는 요인이다. 특수효과 구현에 불과 50억원을 썼다는 점을 감안하면 ‘7광구’의 기술적 완성도는 나쁘지 않다. 3D 영화는 렌즈가 두 개 달린 카메라로 ‘의도적인 시각 차이’를 만드는 방식이다. 그런데 제작비가 일반(2D) 영화의 10배 정도 들기 때문에 일반 카메라로 찍은 화면을 3D로 변환한 컨버팅 방식도 널리 활용된다. 다만 컨버팅에 엄격한 국내에서는 ‘짝퉁 3D’란 꼬리표가 따라붙기도 한다. ‘7광구’는 녹색 매트를 바탕으로 인물을 찍고 배경 컴퓨터그래픽(CG)에 미리 3D 입체감을 넣어 합성했다. 3D CG 합성이 전체의 70%, 3D로 변환한 분량이 30%를 차지한다. 특수효과를 담당한 장성호 모팩 대표는 “괴생명체 등 CG요소가 전체 화면의 70% 이상이기 때문에 3D로 찍는 건 의미가 없다.”면서 “컨버팅을 부분 활용했지만, 최적의 길을 고민한 결과”라고 말했다. ‘7광구’에 대한 평단 반응은 엇갈린다. 기술적 완성도보다는 캐릭터와 서사의 완성도를 지적한다. 이용철 영화평론가는 “할리우드의 제작비와 기술수준을 좇아갈 수 없는데 충무로까지 3D 블록버스터를 찍어야 하는 까닭을 모르겠다. 숙제를 하듯 의무감으로 만들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7광구’에서 부족한 건 3D 기술이 아니라 이야기”라면서 “캐릭터를 세공하고 서사에 신경을 쓴 것이 그동안 한국영화의 경쟁력을 키운 원동력임을 되새겨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주말 박스 오피스] ‘고지전’ ‘퀵’ 나란히 1·2위

    [주말 박스 오피스] ‘고지전’ ‘퀵’ 나란히 1·2위

    장훈 감독의 ‘고지전’이 미국 할리우드 영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를 제치고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고지전’은 지난달 29~31일 사흘간 전국 585개관에서 관객 47만 4439명(19.4%)을 모아 1위에 올랐다. ‘고지전’과 같은 날 개봉한 조범구 감독의 ‘퀵’은 46만 6845명(19.0%)으로 2위다. 두 영화의 관객수 경쟁이 치열하다. 2주간 1위를 지켰던 ‘해리포터’는 43만 4929명(17.7%)을 동원하는 데 그쳐 2계단 밀린 3위다. 누적관객수는 375만여명. 할리우드 액션물 ‘퍼스트 어벤져’는 4위, 오성윤 감독이 연출한 국산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은 5위를 차지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주말박스 오피스] ‘해리포터… ’ 2주만에 300만 돌파 눈앞

    [주말박스 오피스] ‘해리포터… ’ 2주만에 300만 돌파 눈앞

    해리포터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가 토종 블록버스터들의 거센 공격을 물리치고 2주째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3일 개봉한 ‘해리포터’는 22~24일 70만 5817명을 동원하며 정상을 지켰다. 누적관객수 3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어 장훈 감독의 ‘고지전’이 54만 9530명, 윤제균 감독이 제작하고 조범구 감독이 연출한 ‘퀵’이 43만 1903명을 모아 각각 2, 3위에 올랐다. ‘트랜스포머 3’는 두 계단 내려앉아 4위를 차지했다. 지난 21일 개봉한 미국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카2’는 17만 6997명을 동원해 5위에 올랐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상반기 극장가 ‘뒷심 흥행’ 통했다

    상반기 극장가 ‘뒷심 흥행’ 통했다

    올해 상반기 영화계는 화려한 외양보다 내적 성장을 착실히 다졌다. 특히 톱스타나 유명감독의 이름값에 기대거나 화려한 볼거리 없이도 영화 자체의 힘으로 성공한 이른바 ‘뒷심 영화’가 많았다. 그 뒤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한층 성숙하고 똑똑해진 관객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한국 영화는 코미디 장르의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아바타’의성공 이후 3D 맹공을 퍼부었던 외화는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못했다. 1위 ‘써니’- “할리우드 영화 모두 제쳤어요” ●한국영화선전, 외화주춤…독립영화 약진  상반기 전체 영화 흥행순위에서‘써니’가 1위를 차지했다. 상위 10위권안에는 한국 영화가 6편, 외화가 4편에 올라 있다. ‘써니’는 압도적인 상영관 수를 내세운 할리우드 외화에 밀리지 않는 뒷심으로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켰다.  ‘추격자’ 이후 한동안 계속되던 스릴러 열풍에 확실히 제동이 걸린 것도 올해 한국영화의 특징이다. 흥행 상위권은 물론이고 10위권에서도 실화영화‘아이들’을 제외하고 9편 모두 휴먼 코미디 장르가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헬로우 고스트’와 ‘라스트 갓파더’ 이후 밝고 따뜻한 영화의 흥행이 계속되고 있는것이다. 하지만 관객들은 단순히 웃기기보다는 드라마와 메시지가 있는 코미디를 선호했다. ‘써니’ ‘그대를 사랑합니다’ ‘위험한상견례’가 바로 그런 경우다. 반면‘마이블랙미니드레스’나 ‘적과의 동침’처럼 드라마에서 설득력과 흡입력을 발휘하지 못한 영화는 흥행 저조로 이어졌다. 2위 ‘쿵푸팬더’- “애니 자존심 내가 지켰어”  ‘파수꾼’ ‘혜화,동’ ‘무산일기’ 등 저예산 독립영화가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관객 몰이를 한 것도 상반기의 의미 있는 성과다. 이들 영화는 색다른 소재와 시도를 앞세워 흥행의 기준점인 1만명 관객을 돌파하는 성공을 거뒀고, 이는최근‘풍산개’의 흥행으로까지 이어지고있다. 반면 ‘캐리비안의해적’ ‘엑스맨’ 시리즈 등 유독 속편이 많았던 외화는 기대만큼의 폭발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쿵푸팬더 2’가 전체 순위 2위를 차지하며 체면을 지켰다. 하지만 올해 초 ‘아바타’의 후광효과를 누리고 쏟아졌던 수많은 3D 영화 및 애니메이션은 큰 차별성을보이지못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 점유율은 48%로 지난해에 견줘 8.9% 증가했으나 외화는 52%로 지난해보다 10.6%나 줄어들었다. 이는 ‘아바타’와 같은 화제작이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 영화는 약진했지만 외화의 낙폭이 커 상반기 전체관객수(6813만명)는전년대비2.2%, 전체매출액(5358억원)은2.3% 각각 하락했다. 5위 ‘위험한 상견례’- “입소문 타고 뒷심좀받았죠” ●웃음과 해학 코드 유행…빈익빈 부익부 심화  영화 관계자들은 올해상반기 영화계가 작지만 의미있는 성장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신인 감독, 적은 자본 등 상업적으로 볼때 흥행 요소가 부족한 ‘작은 영화’가 묵묵히 자기 몫을 해냈고, SNS 등으로 결집력이 강해진 관객들이 숨겨진 영화를 발견함으로써 뒷심 흥행으로 이어질 수있었다.  영화평론가정지욱씨는 “관객들이 초반 마케팅이나 바람몰이에 속지 않고, 능동적이고 객관적인 평가를 SNS 등을통해서로공유하는등관람 문화가 성숙해지면서 다양한 영화의 성장을 가져올 수 있었다.”면서 “겉으로 보이기에 폭발적인 성장은 없었지만, 내적인 성장은 하반기전진으로이어질 것으로 본다.”고말했다.  지난해에 비해 영화적 다양성이 확보되고, 주로 2030 관객위주였던 영화계 관객층이 중장년층으로 확대된 시기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영화평론가 김봉석씨는 “지난해 대부분의 영화 장르가 액션 스릴러로 편중되는 경향을 보였다면 올해 상반기는 오히려 대중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킨 작품이 많았다.”면서 “흥행요소가 크지 않았던 ‘써니’나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젊은 층에국한된 관객층을중장년층으로까지 끌어올리면서 흥행에 성공할수있었고, 이는 제작 현장에도 큰 변화를가져올것”이라고말했다. 6위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물량공세 약발 안 받네…”  올해 상반기에는 웃음과 희망을 강조한코미디 영화가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오히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SNS가 관객들의 입소문을 확대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한편으론 영화에 대한 대중의 기준을 획일화시켰다는 것이다.  영화홍보사 레몬트리의 조윤미대표는“점점각박해지는 사회상을 반영하듯 상반기 영화계는 웃음과해학 코드로 압축된다.”면서 “그러나 평균 타율이 좋아야 하는데, 관객 200~300만명의 ‘중박’ 영화가 줄고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가중된 것은 아쉽다.”고말했다. 조 대표는 “최근 SNS의 영향으로 영화의 호불호가 상당히 빨리 결정되지만, 오히려 천편일률적인 기준으로 다양한 영화를 고르는관객이줄어든 것은 아쉽다.”면서 “관객 쏠림 현상이 계속되면서 펀드나 돈의 흐름이 좋은 ‘중박’ 영화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만일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배급사들의 독과점이 심해진다면 영화계의 발전을 해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써니’ 600만 돌파 흥행비결은…

    ‘써니’ 600만 돌파 흥행비결은…

    영화 ‘써니’가 개봉 두달 만에 관객 600만명을 돌파했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인 ‘아저씨’(622만명)의 기록도 무난히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4일 개봉한 ‘써니’는 강력한 경쟁자였던 미국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2’마저 따돌리고 한국영화와 외국영화 통틀어 올 상반기 흥행작 1위에 올라섰다. 3일 현재 누적관객수는 611만명. ‘써니’가 이렇듯 외화의 맹공 속에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 돌풍을 일으킨 비결은 뭘까. 우선 ‘1050’을 꼽을 수 있다. 영화는 불혹을 넘긴 여성들이 고교 시절 칠공주로 뭉쳤던 ‘써니’ 멤버들을 찾아나서는 이야기다. 등장 여배우만 총 14명. 유호정, 홍진희 등 40대 배우 7명과 이들의 10대 시절을 연기한 심은경, 강소라 등 10~20대 배우 7명이다. 2명의 배우가 1명의 인물을 연기했지만, 감독은 10대와 40대의 이야기를 각자의 시점에서 동등한 비율로 교차편집했다. 즉, 젊은 관객에게는 자신들의 고교 시절과 비교해 보는 재미를, 중장년 관객에게는 과거의 향수와 현재의 삶을 반추해 보는 추억의 시간을 제공한 것이다. 배급사인 CJ E&M의 최민수 과장은 “10~20대는 드라마, 30~40대는 공감대, 50대 이상은 향수에 반응하면서 세대를 초월할 수 있었다.”면서 “주된 공략층인 2040(20~40대)은 물론 10대와 50대까지 끌어들여 1050으로 저변을 확대한 것이 가장 큰 흥행 동력”이라고 풀이했다. 최 과장은 “‘트랜스포머3’ 개봉(6월 29일) 이후에도 관객수 변화가 거의 없는 점에 비춰 볼 때 평일 단체 관람을 주도했던 중년 여성들에 이어 중장년층 남성들까지 가세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덕분에 ‘써니’는 톱스타 없이 신인 배우만 대거 기용하거나 여성들이 ‘떼’로 나오는 영화는 흥행에 실패한다는 충무로의 속설도 보기 좋게 깼다. 또 하나의 성장 동력은 ‘복고’ 코드다. 한 영화기획사 관계자는 “‘쎄시봉’, ‘나는 가수다’ 등 사회 전반적으로 복고 열풍이 강하게 불어 젊은 층에도 복고 소재가 별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강형철표 코미디도 한몫했다. 전작 ‘과속스캔들’(830만명)에서 드라마와 코미디를 잘 버무리며 뻔한 소재를 뻔하지 않게 다루는 재주를 선보였던 강 감독은 복고 소재를 다루면서도 복고로만 흐르지 않았다. 촬영, 음악, 편집 등에서 상당히 현대적인 감각을 유지한 것. 영화평론가 정지욱씨는 “수많은 추억 마케팅 영화가 있지만 ‘써니’는 과거의 옷을 입고, 현대적인 정서로 요즘 이야기를 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트랜스포머3’ 속 엑스트라 알고보니 “진짜?”

    ‘트랜스포머3’ 속 엑스트라 알고보니 “진짜?”

    “알고 보면 더 재밌다!” 2011년 7월을 강타할 블록버스터 영화 ‘트랜스포머3’가 시리즈 개봉 5일만에 누적 관객수 305만 4034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끄는 가운데, 이 영화에 등장하는 엑스트라의 ‘정체’가 밝혀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마이클 베이 감독, 샤이아 라보프· 로지 헌팅턴 휘틀리 주연의 ‘트랜스포머3’는 인류가 달에 첫 발을 내딛은 1960년대, 로봇 군단들의 다툼으로 달에 충격이 가해지고, 이를 감지한 미국 항공우주국(이하 NASA)이 최초의 유인 우주선 아폴로 11을 달로 보내면서 외계존재를 확인하는 스토리로 시작된다. 특히 영화의 이전시리즈가 대체로 지구를 배경으로 한 것과 달리, 이번 시리즈는 우주, 달, 우주비행선 등이 다양하게 등장하면서 실제 NASA가 영화 촬영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우주왕복선과 NASA의 리얼한 모습을 담기 위해 플로리다에 있는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촬영했다. 특히 우주센터 및 우주왕복선과 관련된 일을 하는 영화 속 NASA 연구원들은 실제 NASA 소속 과학자들로, 영화의 리얼함을 돋우는데 기여했다. NASA는 공식 루트를 통해 “영화에 등장하는 OPF(orbiter processing facility·로켓 등의 발사준비를 위한 정비탑)도 세트가 아닌 실제 NASA의 장비와 장소를 활용해 촬영한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영화에 출연한 NASA 관계자들은 “이 영화는 1980년대에 크게 유행한 만화와 장난감 시리즈를 토대로 만들어 졌다. 우리는 ‘트랜스포머3’에 출연하면서 어린 시절로 되돌아 간 것 같은 놀라운 경험을 했다.”고 입 모아 말했다. ‘트랜스포머3’ 제작진은 실감나는 현장과 영화에 활용되는 우주관련 지식에 도움을 줬을 뿐 아니라 실제 연구원들의 출연까지 허락한 NASA에 감사함을 표하는 뜻에서 개봉 하루 전인 지난 달 28일 NASA 직원들을 대상으로 깜짝 시사회를 열었다. 케네디우주센터 면회실에서 이뤄진 깜짝 시사회에 참석한 마이크 사이넬리 NASA 관계자는 “매우 멋진 작품”이라면서 “과정을 보는 것도 즐거웠지만, 결과물 또한 매우 즐겁게 관람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트랜스포머3’의 개봉 5일 만에 300만 명 돌파 성적은 시리즈 중 최고 기록이며,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 타이의 흥행 기록이다. 사진=마이클 베이 감독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촬영하던 당시 모습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주말 박스오피스]

    [주말 박스오피스]

    ‘써니’의 막판 질주가 어디까지 계속될 것인가.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강형철 감독의 ‘써니’는 지난 24~26일 사흘간 전국 462개 상영관에서 32만 8511명을 동원해 ‘쿵푸팬더2’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572만 6856명이다. 지난달 4일 개봉된 ‘써니’는 개봉 직후 2주간 1위에 올랐다가 외화 ‘캐리비안의 해적’ 등에 밀려 2~3위에 머물렀으나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뒷심을 발휘해 6주 만에 다시 1위를 탈환했다. 지난주까지 4주간 정상을 지켰던 ‘쿵푸팬더2’는 24만 90명을 모아 2위로 내려앉았다. 김기덕 감독이 제작하고 전재홍 감독이 연출한 ‘풍산개’는 371개관에서 개봉돼 23만 9387명을 동원하며 3위로 데뷔했다. ‘엑스맨:퍼스트 클래스’는 지난주보다 한 계단 떨어진 4위였고 공포영화 ‘화이트:저주의 멜로디’는 5위를 고수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잘나가는 종교 다큐… 비결은 ‘휴먼스토리’

    잘나가는 종교 다큐… 비결은 ‘휴먼스토리’

    종교 영화는 극장가에서 그리 대접받지 못한다. ‘미션’(1986),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2004) 등 예외가 있긴 하지만, 흥행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물며 종교 다큐멘터리는 스크린에 걸기조차 어려운, 말 그대로 찬밥 신세였다. 그러다 보니 교회나 성당에서 교인끼리 공동 관람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그랬던 종교 다큐가 최근 들어 상업적인 경쟁력을 지닌 장르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2년 새 10만명 안팎을 동원한 작품만 해도 독일 다큐멘터리 ‘위대한 침묵’ 등 4편이나 된다. 이쯤 되면 다큐멘터리로는 ‘초대박’ 수준이다. 고(故) 김수환 추기경을 추모하는 ‘바보야’와 고 법정 스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법정스님의 의자’가 5월 극장가에 나란히 걸린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김수환 추기경·법정스님 5월 극장가 나란히 휴먼 다큐멘터리의 성격이 강한 ‘법정스님의 의자’는 지난 12일 CGV의 다양성영화전용관인 무비꼴라쥬 9개관에서 개봉했다. 19일부터는 전국의 예술영화 전용관 등 8개관이 더 늘어난다. 지난달 21일 개봉한 ‘바보야’는 17일 현재 1만 5758명을 불러모으는 등 순항 중이다. 영화계는 이렇듯 소리 없이 약진하는 종교 다큐의 힘을 우선 ‘휴먼 스토리’에서 찾는다. ‘법정스님의 의자’ 마케팅을 맡은 키노아이DMC 박주원 대리는 “(작품이) 특정 종교색을 띠기보다는 보편적인 수행자의 삶을 그린 휴먼 다큐멘터리에 가까워서 폭넓은 공감을 얻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종교 다큐는 물론, 독립영화를 통틀어 ‘워낭소리’(2009) 이후 최고 히트작이라는 ‘울지마, 톤즈’도 고 이태석 신부의 헌신적인 아프리카 봉사 인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해 9월 초 개봉해 8개월 넘게 상영되면서 누적관객수 44만명을 돌파했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한 관객과 극장의 인식이 달라진 것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는 295만명을 동원한 ‘워낭소리’가 한몫했다. 마니아의 전유물 정도로 여겨지던 다큐멘터리에 대해 이제 돈 내고 봐도 아깝지 않은 장르라는 인식 전환이 이뤄진 것. 극장이나 배급사들 또한 장기 상영을 통해 다큐멘터리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학습효과를 얻었다. 마침 ‘워낭소리’ 이후 잇따른 종교 다큐멘터리의 작품성도 뒷받침됐다. 2009년 4월 개봉한 신현원 감독의 ‘소명’은 단 한 곳에서 상영됐는데도 9만 7314명을 모으면서 종교 다큐 흥행의 첫 단추를 끼웠다. 그해 12월에 나온 2시간 48분짜리 ‘위대한 침묵’도 10만명 가까이(9만 5334명) 동원했다. 지난해 1월에는 김종철 감독의 ‘회복’이 16만 663명을 모았다. ●‘워낭소리’가 준 다큐영화 호감도 한 몫 물론 종교 커뮤니티의 티켓 파워도 빼놓을 수 없다. 특정 종교 모임에서 상영관 한 회차를 아예 통째로 대관하기도 한다.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SNS)의 평판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20대와 달리, ‘구전’에 의존하는 중장년층이 주소비층인 탓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이상규 CGV 홍보팀장은 “‘소명’ 이후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잇따르면서 종교 다큐가 하나의 장르처럼 자리잡는 추세”라면서 “(아무래도 마니아층을 기반으로 하는) 다른 독립영화에 비해 일반 관객을 흡수할 여지가 상대적으로 커 장기 상영이 가능한 것도 흥행에 플러스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써니’ 강형철 감독 “상상으로 쓴 여고 생활, 女 PD한테 감수 받았죠”

    ‘써니’ 강형철 감독 “상상으로 쓴 여고 생활, 女 PD한테 감수 받았죠”

    때로는 배우보다 감독이 더 궁금해지는 영화가 있다. 새달 4일 개봉하는 ‘써니’가 바로 그런 경우다. ‘써니’는 관객수 831만명의 ‘과속스캔들’을 연출했던 강형철(37) 감독의 신작이다. 전작을 통해 평범함 속에서 비범한 웃음을 버무리는 장기를 선보였던 감독은 이번에는 40대 여성들의 우정과 희망을 통해 삶의 아이러니를 이야기한다. 지난 21일 서울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강 감독을 만났다. ●불혹 넘긴 여성들의 고교동창 찾기 →전작의 흥행이 상당히 부담될 것 같은데. 개봉을 앞둔 소감은. -기대를 너무 많이 안 하셨으면 좋겠다. 별 생각 없이 우연하게 영화를 만나야 더 기억에 남고 의도도 잘 전달되는 것 같다. 저 역시 내용만 대충 알고 극장에 갔다가 명작을 만난 경우가 많았다. ‘시티 오브 갓’, ‘어바웃 어 보이’ 등이 그랬다. →불혹을 넘긴 여성들이 고교 시절 칠공주로 뭉쳤던 ‘써니’ 멤버들을 찾아나서는 이야기를 다뤘는데. -누구나 10년 전을 돌이켜보면 지금 자신의 모습이 아이러니처럼 느껴질 때가 있지 않나. 사람 일이 때론 뜻대로 되지 않고,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10대의 꿈 많은 소녀였지만, 이제는 각자 거대한 역사를 지닌 40대를 통해 이 같은 삶의 아이러니를 보여 주고 싶었다. →남자 감독으로 40대 주부의 고독과 쓸쓸함을 표현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특별히 영감을 얻게 된 계기는. -처음엔 저희 어머니를 많이 떠올렸다. 가족이 우선인 전형적인 한국의 어머니인데, 당신에게도 소녀시절이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아가씨에서 아줌마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는 40대가 가장 표현하기에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자보다는 사람 이야기로 접근했다. 주인공을 고스란히 남자로 바꿔도 충분히 이야기가 가능하다. →주인공들의 10대와 40대의 장면 전환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단순한 회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시 상영처럼 또 한편의 영화가 숨어 있는 느낌이었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교차 편집으로 인해 이야기가 따로 놀지 않도록 하나의 감정선을 가지고 기승전결에 맞게 전개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 예전부터 시간이나 장소가 변환되는 기법에 관심이 많았다. 영화적인 농담이자 매력적인 화법이라고 생각한다. →2인 1역인 만큼 닮은꼴 배우를 찾는 것도 큰 일이었을 것 같다. -총 14명이나 되는 배우의 수는 그렇다 치고, 임나미(유호정-심은경)처럼 싱크로율을 높여 닮아야 하는 인물이 있는가 하면, 황진희(홍진희-박진주)처럼 캐릭터 특성상 외모가 달라져야 하는 인물도 있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두 사람이 한 사람을 연기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전투경찰과 시위대 충돌 장면이 등장하는 등 198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복고풍 영화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시청각 효과로 인해 복고 이야기로 해석하는 분들이 계신데, 40대의 소녀 시절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1980년대가 나온 것뿐이다. 복고는 이야기를 받쳐 주는 배경에 그쳐야지 영화의 목표가 된다면 실패한다고 본다. 경찰과 학생의 충돌도 시대적 분위기보다는 주인공들의 역사를 보여 주기 위한 장치에 가깝다. ●“뻔한 이야기 찍는 방법따라 달라 →‘과속스캔들’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영화에서도 보니엠의 ‘써니’나 조이의 ‘터치 바이 터치’, 턱&패티의 ‘타임 애프터 타임’ 등 음악이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는데. -전작 때도 그랬지만, 대본 단계부터 음악을 선곡한다. 음악 자체가 하나의 대본이자 이야기를 구성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음악이라도 뜬금없이 영상에 깔리는 것은 배제한다. ‘써니’는 발랄한 칠공주가 춤추는 장면을 생각하면서 골랐고, ‘타임 애프터 타임’도 인물 소개를 위한 프롤로그(서곡)에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10대 여고생들의 생활이나 40대 여성들의 캐릭터가 구체적으로 묘사됐는데. -여고 매점 상황 같은 것은 쓰기 힘들었는데, 남고생으로 상황만 싹 바꿨다. 직접 경험은 아니지만, 살면서 들은 것들을 상상해 대본을 썼다. 40대 주부인 나미는 우아한데 뭔가 허전하고 약간 엉뚱함도 있는 소녀 같은 이미지를 표현하려고 했다. 춘화는 죽음을 앞두고도 장난치는 여유 있고 멋있는 리더 캐릭터로 그리고자 했다. 대본을 쓴 뒤 주변의 여성 PD들에게 검사를 받았다.(웃음) →평범한 소재라도 영화로 재밌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뻔한 이야기라도 어떤 영상 언어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험적이고 개성 있는 장면이 나오거나 엇박자로 세련된 기법을 활용하면 힘을 받기도 한다. 극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힘의 강약을 통해 감정을 조절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시사회에서 폭소를 자아내는 몇 장면이 있었는데, 예상과 잘 들어맞았나. -좋아하는 영화를 볼 때 저의 반응은 끊임없이 키득거리는 것이고, 관객들에게도 잔잔한 웃음과 감정이 전해지기를 바란다. 억지스럽게 웃음을 강요하면 실패한다고 생각한다. ‘과속스캔들’ 때도 관객들이 빵빵 터지라고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이번 영화에서는 오히려 드라마에 방해가 될까봐 덜 웃겨야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케이블TV에서 몇번을 봤는데도 또 보게 되는 영화처럼 언제나 반가운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강 감독. 평생 남는 기록 매체인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반짝 유행을 쫓아가기보다는 다양한 장르에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그의 젊은 패기가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송재호·윤소정 “갈 길 머잖은 노년의 사랑 더 순수”

    송재호·윤소정 “갈 길 머잖은 노년의 사랑 더 순수”

    요즘 극장가에 조용한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가 있다. 바로 ‘그대를 사랑합니다’(이하 ‘그대사’)이다. 지난달 17일 개봉한 이 영화는 소리 소문 없이 스크린을 장악하더니 마침내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1일 현재 누적관객은 103만여명. 미국 아카데미 수상작과 블록버스터 공세 속에서도 주말 박스오피스 4위를 지키고 있다. 뒷심의 원동력은 입소문. ‘돌풍의 주역’인 송재호(72)와 윤소정(67)을 만나 ‘그대사 신드롬’과 ‘노년의 사랑’ 등에 관해 얘기를 나눠 봤다. ●그레이 로맨스 할리우드 공세 막아 →‘그대사’는 김만석(이순재·76), 송이뿐(윤소정), 장군봉(송재호), 조순이(김수미·60) 네명의 황혼 순애보를 그린 영화다. 주연배우 네명의 평균 나이가 68.8세다. 젊은 톱스타나 화려한 볼거리도 없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같은 제목으로 인기리에 연재된 만화가 원작이지만 원작자인 강풀의 만화 가운데 영화로 성공한 작품이 별로 없어 크게 흥행을 예상하지 않았던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강풀 징크스’를 깨고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는데. 윤소정(이하 윤) 일단 영화가 아름답고, 완성도가 높다. 솔직히 요즘 너무 난폭하고, 자극적이고, 악만 남은 영화가 많지 않았나. ‘그대사’는 보고 나면 여운이 남고 좋은 기분을 오래 가져갈 수 있는 영화다. 험한 영화를 보면 꿈자리가 사나운데, ‘그대사’는 꿈까지 행복하게 꾸게 만든다. 송재호(이하 송) ‘그대사’의 ‘까도옹’(까칠하고 도도한 할아버지) 순재 형님이 ‘만추’의 현빈을 눌렀다는 얘기를 듣고 희망을 가졌다.(웃음) 생각만큼 홍보를 많이 못해 아쉬웠는데 관객들이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이렇게 후폭풍을 타면 롱런할 수밖에 없다. 내가 출연한 영화 ‘해운대’, ‘살인의 추억’ 등의 관객수를 모두 맞혔는데 ‘그대사’는 650만명을 예상했다. →우유를 배달하는 까칠한 할아버지 만석과 폐품을 수집하지만 따뜻한 미소가 아름다운 할머니 이뿐. 치매에 걸렸어도 남편의 사랑만은 잊지 않는 할머니 순이와 그런 아내 곁을 끝까지 지켜주는 ‘로맨티스트’ 군봉. 이 두 커플이 보여주는 노년의 사랑은 젊은이들의 사랑처럼 감각적이거나 요란하지 않지만 더 큰 설렘과 울림을 준다. 윤 사랑이란 교통사고처럼 느닷없이 찾아와 설레고 아무 조건 없이 서로 좋아하는 것인데, 요즘엔 사랑이라는 포장에 계산이 다 들어가 있다. 그래서 그 거품을 빼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네들이 사랑하면서 그런 조건을 따지겠나. 그러니까 더욱 순수하게 느껴지는 거다. 송 노년의 사랑은 생김새나 재력, 사회적 지위를 다 떠나서 인간 본성에 대한 사랑이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것 아닐까. 이것저것 계산하지 않고 진심으로 상대방을 생각하는 그게 진짜 사랑인 거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나이의 속박을 받는 것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강요하지 않아도 흐르는 눈물 →오롯이 실버 세대를 주인공으로 한 본격적인 상업영화는 ‘그대사’가 처음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더 특별하다는 생각도 드는데. 송 맞다. 그동안 노인들이 영화 주변부에 놓인 적은 많았지만, 이렇게 대놓고 주인공 삼은 영화는 처음인 듯싶다. 그렇기에 이번 영화가 더 잘됐으면 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인들의 사랑은 분명 젊은이들과는 다르다. 노인들의 사랑도 젊은이들 못지않게 가슴 아프고 멋지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다. 윤 영화에 만석 할아버지가 이뿐 할머니의 리어카에 우유팩을 얹어주고 신나하는 장면이 나온다. 별 장면 아닌데 찍으면서도 가슴이 뭉클했다. 사랑은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장면이었다. →죽음이라는 인간의 한계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노년의 사랑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군봉과 순이 커플이 보여주는 생의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사랑, 만석과 이뿐 커플의 죽음 앞에서 절제하는 사랑. 이 두 사랑은 관객에게 진정한 사랑에 관해 질문을 던지는데. 송 사랑은 서로에 대한 희생과 봉사라고 생각한다. 배우자는 인생의 반려자라고 하지 않나. 군봉의 입장에서는 전혀 극단적인 선택이 아니다. 아내를 사랑하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하고자 한 거다. 윤 늘그막에 어렵게 찾아온 사랑을 두고 뒷걸음질치는 이뿐을 답답하다고 하는 분도 있는데, 젊은 애들처럼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꼭 사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때론 절제하고 사랑을 가슴에 묻고 사는 것도 필요하다. 이뿐은 평생 소외되고 자신감 없는 삶을 살아 온 이다. 만석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해하면서도 발에 안 맞는 꽃신처럼 그 사랑을 감당하기 어려웠을 거다. ●결혼생활 40~50년… 현실 속 사랑은? →실제 삶에서 두분의 사랑은. 송 아내가 첫사랑이다. 결혼한 지 벌써 50년이 넘었다. 군봉의 사랑에 더 공감한 까닭도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 집사람이 젊었을 때 고생한 얘기 하는 것을 싫어해서 지금도 토크쇼에 일절 나가지 않는다. 배우 생활 하면서 본의 아니게 스캔들에 휘말린 적도 있었지만, 우리 부부는 50년째 누구보다 견고하고 튼튼한 집을 짓고 살아가고 있다. 윤 지난달 28일이 결혼 43주년 기념일이었다(윤소정의 남편은 배우 오현경이다). 그런데 그런 날만 되면 꼭 싸우게 되더라고.(웃음) 사랑은 변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부부는 서로에 대한 약속이다. 이 나이 되면 신뢰와 믿음으로 살아간다. →‘그대사’를 보면서 펑펑 울었다는 사람이 많지만 영화는 결코 눈물을 강요하지 않는다. 연기하면서 힘들지는 않았나. 윤 남편(오현경)이 이 영화를 두번 봤는데, 실제 윤소정의 모습이 영화에 나온다고 하더라. (서구적인) 외모 때문에 번역극에 많이 출연했고, 그로 인해 카리스마가 많이 부각됐지만 실제 윤소정은 영화 속 이뿐처럼 지극히 한국적인 여자다. 집에서 바느질과 토속 음식을 즐기고, 사고도 아주 고지식하고.(웃음) 송 또래의 삶과 사랑이라 연기에 어려움은 없었다. 추창민 감독과는 처음 작업하는데, 영화의 맛을 아는 아주 똑똑한 ‘여우’다. 배우는 언제나 선택을 받는 직업이지만,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감사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간다는 두 사람. 어쩌면 노년의 사랑이란 이들의 모습처럼 겸허한 삶의 자세 때문에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연예인의 광고 모델료 자료 공개…A~C 3등급 분류

     연예인 등의 광고 모델료가 공개됐다.  머니투데이는 광고 모델시장에서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의 몸값이 적시된 ‘한국 연예인 광고모델료 테이블’이란 자료를 입수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이 자료는 1년 광고 모델료를 기준으로 배우, 아이돌, 스포츠 스타 등 총 1000명에 육박하는 연예인을 A급(5억원 이상), B급(2억~5억원), C급(2억원 미만)으로 분류했다. A급은 남자 34명(7.33%), 여자 35명(8.64%)에 불과했다. 1년 광고료가 가장 높은 연예인은 서태지(20억원), 이영애(12억원), 빅뱅(11억원), 고현정·비(10억원), TOP(9억원), 김태희·전지현·조인성·장동건·배용준·소지섭·JYJ·2PM(8억원) 등의 순이다. 스포츠 스타 김연아,박태환의 몸값도 각각 8억원에 이르렀다. ‘캡틴’ 박지성은 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 매체는 단순 ‘기준 가격’으로 보면 서태지가 가장 높지만 광고를 거의 찍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매체는 자료의 구체적인 출처와 자료 작성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서태지 20억원,이영애 12억원 등인 것을 감안하면 수년전 자료여서 지금과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기준 가격’은 각 매니지먼트사가 제시하는 연예인들의 광고 모델료(1년 기준)를 기준으로 광고기획사의 모델 섭외를 대행하는 에이전시에서 산정했다. 에이전시들은 인지도, 매니지먼트사와의 전속계약금, 영화·드라마 출연료, 영화 관객수와 드라마 시청률, 음반 판매량 등을 감안해 모델료를 산정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배우 아닌 한 사람으로서 내 모습 찾고 싶어”

    “배우 아닌 한 사람으로서 내 모습 찾고 싶어”

    인생에 한번 제대로 찾아올까 말까 한 기회를 두번이나 잘 살려 홈런을 친 배우가 있다. 바로 현빈(29)이다. 2005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한 차례 신드롬을 일으킨 그는 또다시 ‘시크릿 가든’으로 연예계 전반에 현빈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새달 7일 해병대에 입대하는 그를 1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만났다. →20대 때 두번이나 전성기를 맞는 흔치 않은 배우가 됐는데.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운이 많이 따르는 것 같아 무척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일들만 계속 생기다 보니까 한편으로는 불안한 생각도 든다. 2005년에 한 차례 신드롬이 찾아온 적이 있다. 그때 경험 때문인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이번에는 그때 못 누렸던 주변 반응을 즐길 줄 아는 여유가 생겼다.(웃음) ●“어렸을 때부터 경찰대 가고 싶었죠” →인기 절정기에 군대를 가게 돼서 아쉽지 않나. -친형도 장교 출신인 데다 어렸을 때부터 경찰대학교에 가고 싶었다. 이왕 군대에 가는 데, 해병대에 가서 제대로 하고 싶었다. 물론 작품에 대한 욕심도 생기고 연기를 하면서 표현하는 데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는 시점에 군에 가게 된 것은 좀 아쉽다. 하지만 배우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내 모습을 찾고 20대를 돌아보고 정리할 수 있는 시점에 군대를 가고 싶었다. 철저히 계획 아래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아쉽지는 않다. 주변에서 해병대에 입대한다고 응원해 주시는 것은 감사하지만,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반응처럼 좀 과열된 면도 있는 것 같다. →군대에 다녀오면 30대에 접어들고 지금 같은 외모나 인기가 보장되지 않을 수도 있을 텐데. -아직 군에 다녀와 보지 않아서 제대 후 내 모습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다. ‘시크릿 가든’ 인기도 얼마나 갈지 솔직히 모르지 않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때 이미 한 차례 경험해 본 적이 있어 그런 것에는 덤덤하다.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김삼순’ 이후 ‘눈의 여왕’, ‘그들이 사는 세상’ 등 드라마와 영화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슬럼프는 없었나. -큰 슬럼프는 없었다. 줄줄이 작품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 주변에서 “너 이제 인기 떨어졌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부모님께서도 부침이 큰 연예계 생활을 늘 걱정하셨다. 어느 날 산에 오르면서 내 인생의 그래프를 그려보며 마음의 준비를 했다. 때문에 시청률이나 관객수에 상관없이 꾸준히 내가 마음에 드는 좋은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러다 보니 ‘시크릿 가든’ 같은 작품도 만나게 된 것 같다. →확실히 ‘시크릿 가든’에서 이전보다 성숙해진 연기력을 선보였다. 극 중 김주원과 자신의 매력을 비교해 본다면. -김주원과 비슷한 점은 크게 없는 것 같다. 이미 재벌 2세 역할을 해 본 적 있어 이번에는 좀 다르게 연기하고 싶었다. 가볍되 가볍지만은 않고, 싸가지가 없지만 밉지 않게 연기하는데 중점을 뒀다. →영화 ‘만추’로 독일 베를린영화제 레드 카펫을 밟게 됐는데. -시기상으로도 그렇고 출연한 영화 두편이 출품돼 영광이고 행복하다. 생애 첫 국제 영화제인 만큼 낯선 환경에서 성과를 생각하지 않고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잘생겼다는 생각 별로 해본 적 없어”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실제 현빈은 어떤 사랑을 꿈꾸나. 연애할 때는 어떤 남자친구인가. -다른 남자들이랑 똑같은 것 같다. (연애할 때) 한 가지는 잘 안다. 남자들은 무슨 일이 생기면 결정을 내려 주기를 원하지만, 여자들은 결과가 좋든 나쁘든 상관없이 어떤 것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하기를 원하는 것 같다. →예전에 본인의 외모가 평범하다고 밝혀 화제가 됐는데,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나. -주변에 워낙 잘생긴 선배님들이 많아서 그런지 제가 잘생겼다는 생각을 별로 해본 적이 없다. 그냥 헤어스타일이나 수염 등에 따라서 이미지를 잘 변화시킬 수 있는 얼굴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외모가 잘생기고 못생긴 것인지 기준을 잘 모르겠다. 롤모델을 한명으로 정해 놓기보다는 좀 이기적이지만 여러 배우의 장점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고 싶다는 현빈. 그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시기에 군에 입대하게 되어 앞으로 2년을 어떻게 쓰게 될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제대 뒤의 현빈이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김명민 “변신을 멈추면 배우가 아니다”

    김명민 “변신을 멈추면 배우가 아니다”

    ‘연기 본좌’ 김명민(39)이 돌아왔다. ‘내사랑 내곁에’(2009), ‘파괴된 사나이’(2010)에서 온몸을 내던졌던 그가 오는 27일 개봉하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에서는 ‘천재 허당 명탐정’ 역을 맡았다. 정조에게 정 5품 탐정(探正:올바름을 밝혀내라는 뜻) 벼슬을 명 받고 나라 곳간이 줄줄 새는 ‘공납 비리’를 파헤친다. 셜록 홈스와 왓슨처럼, 명탐정은 개장수 서필(오달수)과 호흡을 맞춰 노론의 영수 오판서(이재용), 팜므파탈 한객주(한지민)가 얽히고설킨 사건의 본질에 조금씩 접근해 간다. 몇 차례 시사회 이후 작품 완성도에 관한 의견은 엇갈린다. 하지만 김명민이 또 한 번 흥미로운 캐릭터를 낚아챈 것만은 분명한 듯싶다. “한편으로 끝내기에는 명탐정 캐릭터가 너무 아깝다.”는 김석윤 감독의 말처럼 한국영화에 드문 입체적인 캐릭터를 창조했다. 피살자의 뒤통수에서 대침을 뽑아 사인을 밝힐 때는 홈스 뺨치는 추리력을 발휘하다가도 ‘김상궁의 은밀한 매력’(음란서적 제목)이나 한객주의 가슴골을 보면 사족을 못 쓴다. 지난 2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 ‘탐정’ 사내를 ‘정탐’(偵探)해 봤다. →왜 안 하던 코믹 연기인가. -영화 장르는 코미디·스릴러·멜로로 나눌 수 있지만, 연기는 코믹·스릴러·정극 연기가 따로 없다. 코믹스러워 보이는 대목도 명탐정이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 위한 설정일 뿐이다. →설정이라지만 한지민에게 ‘쭉쭉빵빵’, ‘완전 예쁘십니다’라는 대사를 치는 게 어색하지 않았나. -지금 이 자리에서 해 보라 하면 절대 못 한다. 조선명탐정 탈을 썼으니까 가능한 일이다. →처음 시나리오 받고 2~3일 만에 결정했다던데. -우리나라에 이런 캐릭터 무비가 없었다. 어린 시절 ‘인디아나 존스’나 007 시리즈, ‘맥가이버’를 보면서 스트레스 날려버린 기억이 남아 있다. 명탐정 대본을 보는 순간 그 영화들이 떠올랐다. 이 영화가 잘돼 시리즈물의 새 지평을 열었으면 좋겠다. 그 안에 내가 있으면 행복할 것 같다. →연기에 종류가 없다고 했지만 확실히 이 작품에서 배우 김명민은 또 한번 변신했다. 배우는 꼭 변신해야만 하나. -농담으로 그런 얘기 한다. 우리가 변신 로봇도 아닌데 기차, 비행기가 될 수 있나. 이순재 선생님이 배우는 끊임없이 창조해야 한다고 늘 말씀하신다. 그 자리에 멈추면 배우가 아니다. 배우(俳優)의 ‘배’자는 사람 인(人) 변에 아닐 비(非), 즉 나를 버리고 뛰어넘어 창조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 역할을 맡으면 (김명민이 아닌) 정말 그렇게 보여야 하는 거다. 대학에서 배운 게 메서드(자신이 맡은 역에 동화되어 감정을 느끼는 연기법)였고. 그외 다른 연기는 몰랐다. →드라마는 대박이 났지만, 그동안 영화에서는 그다지 재미를 못 봤는데. -신파 멜로(‘내사랑 내곁에’)가 200만(215만명)이면 성공이다. 18세 이상 관람가(‘파괴된 사나이’)도 100만명을 넘겼다. “또 망했다”, “(김명민은) 영화에서는 안 된다”는 분들이 많은데 어떤 기자가 지금껏 손익분기점을 못 넘긴 영화는 없다고 하더라. 좀 억울하기도 하다(웃음). →‘베토벤 바이러스’(200 8) 이후 드라마를 안 하는 까닭은. -드라마를 하면서 수명이 짧아진다는 걸 느낀다. 서너달은 잠을 못 잔다. ‘베토벤 바이러스’ 땐 평균 1시간 잤다. 대본은 급박하게 나오는데 잠을 1시간이라도 덜 자고 연습하면 고스란히 다음날 TV에 (더 나은 모습이) 비쳐진다. 그러니 잘 수가 없다. 근데 스트레스 받고 예민해진다. 그렇게 (힘들게) 드라마를 하는데 잠시 말초신경을 자극하고 감수성을 톡톡 건드려서 인기를 얻고 곧 잊힐 작품은 하고 싶지 않다. →연기 본좌라는 별명, 어떻게 생각하나. -잘 알지 않나. 손발이 오그라든다. 나 혼자 ‘어휴~’하고 한숨 쉴 때가 정말 많다. →배우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분수를 알고 주제 파악을 하는 게 중요하다. 내가 나를 인정하기 시작하면 이 바닥을 떠나야 하는 것 같다. 발전이 없을 테니까. 다음 작품을 하기 위한 위로와 격려 정도로 받아들여야지 ‘자뻑’으로 넘어가면 끝이다. →한국 나이로 마흔인데 특별한 느낌은 없나. -이제 뭔가를 만들어야 하고, 변화를 줘야 한다는 의미에서의 마흔이라고 본다면 예전부터 마흔이었다. 늘 지금 일을 못 해내면 그 다음은 없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배역에 격하게 몰입하기로 유명한데. -배우란 다 똑같지 않을까. 다만 ‘내 사랑 내곁에’ 때 좀 심해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 같다. ‘내 사랑’ 이후 정상의 육체와 정신으로 돌아오는 데 1년 걸렸다. 역할에 따라 다르겠지만, 배우들은 그런 정신병을 앓는다. →그렇다면 ‘조선명탐정’은 정신 건강에 좋았다는 얘긴데. -솔직히 난 못 느낀다. 밝고 유쾌한 캐릭터라도 항상 정신을 바짝 차리자고 끊임없이 세뇌한다. 생각부터 손동작, 발동작, 성장 배경과 인간관계까지 설정하고 수천 수만번을 스스로 되뇐다. 그래야 40년 살아온 김명민을 버리고 온전하게 배역을 표현할 수 있다. 물론 집안 분위기는 달라진 게 확연하다. ‘파괴된 사나이’ 때는 집사람이 3~4개월 동안 말도 못 걸었다. 예민해지고 날카로운 걸 느끼니까 마루에서 만나도 피할 정도다. 그런데 이번 영화 찍을 때는 (집사람이) 굉장히 편했다고 하더라. 인터뷰 이전 그에 대한 이미지는 ‘까다로울 것 같은 배우’. 하지만 70분 남짓 진행된 인터뷰 내내 진솔했고, 의외로 편안했다. 배우로서는 조심스러운 완벽주의자인 게 틀림없지만 인간 김명민은 언뜻 매력적인 빈틈도 있어 보였다. 극장에 걸릴 ‘조선명탐정’은 시사회 버전보다 1분 40초쯤 줄어든다. 천주교, 노비에 대한 묘사 등 극 후반부를 산만하게 만든 장면을 걷어냈단다. 김명민과 관객수 맞히기 내기를 했다. 결과에 따라 2차 ‘정탐’ 기회가 당겨질지도 모르겠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한국 ‘범죄 스릴러’ 열광… 해외 ‘애니’ 열풍

    한국 ‘범죄 스릴러’ 열광… 해외 ‘애니’ 열풍

    ‘묻지마 살인’이 횡행하는 비정한 현실 때문일까. 한국인의 취향이 세계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일까. 지난해 세계 영화 시장은 애니메이션이나 판타지가 ‘흥행순위 톱10’을 휩쓴 반면 한국에서는 범죄 스릴러가 절대 강세였다. 서울신문이 미국의 영화통계사이트인 박스오피스모조와 한국영화진흥위원회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10개국의 2010년 톱10 순위를 분석했다. 한국은 관객수, 외국은 매출액을 기준으로 했다. ●세계 1등 ‘토이 스토리3’ 한국에서는 29등 ‘토이 스토리3’는 미국, 영국, 호주, 스페인, 멕시코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일본(2위), 프랑스(5위), 독일(8위), 이탈리아(8위) 등에서도 10위권 안에 포진했다. 지난 한해 세계에서 벌어 들인 돈만 10억 6310만 달러(약 1조 1955억원). ‘아바타’(2009), ‘타이타닉’(1998) 등에 이어 역대 흥행 영화 세계 5위다. 또 다른 히트 애니메이션 ‘슈렉 포에버’는 프랑스와 러시아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슈퍼 배드’, ‘드래곤 길들이기’ 등의 애니메이션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등 판타지도 나라별로 순위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톱10 안에 들었다. 특히 일본에서는 ‘마루 밑 아리에티’, ‘포켓 몬스터: 환영의 패왕’도 10위권에 올라 애니 강국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반면 한국은 달랐다. ‘토이 스토리3’는 146만명을 끌어모아 29위에 간신히 이름을 걸쳤다. 그나마 ‘드래곤 길들이기’가 271만명으로 13위에 올라 체면치레를 했다. ‘슈렉 포에버’는 17위, ‘슈퍼 배드’는 41위에 그쳤다. ‘이끼’, ‘포화속으로’, ‘부당거래’ 등 자국 영화가 10위권 안에 7편이나 포진한 점도 외국과의 차별점이다. 톱10에 이름을 올린 외국 영화는 ‘인셉션’(2위), ‘아이언맨2’(4위), ‘솔트’(9위) 세 편뿐이다. 모두 미국 할리우드 영화다. ●한국만 오면 작아지는 애니메이션 전문가들은 인식의 차이를 가장 큰 원인으로 든다. 우리나라에서는 애니나 판타지가 ‘애들 영화’로 인식돼 주된 관객층인 20~30대를 끌어모으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장병원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프로그래머는 “‘토이 스토리3’나 ‘슈렉 포에버’에는 철학과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다.”면서 “외국 관객들은 (영화 양식보다는) 스토리나 메시지에 더 주목해 애니메이션이라도 진지하게 감상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일단 가족 혹은 아이들을 위한 영화라는 편견이 먼저 작동돼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문화적 토대나 취향 차이에서 이유를 찾는 시각도 있다. 이상용 영화평론가는 “한국 관객층이 선호하는 애니메이션은 안정된 드라마 구도보다는 기발한 상상력과 이미지다. (드라마가 우수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국 관객들 입장에서는 다소 밋밋하게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자체가 국내 관객들에게 별 감흥을 주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 평론가는 “이런 점에서 할리우드보다는 (좀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일본 애니메이션이 국내 관객들에게 어필할 흥행 요소를 더 많이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에 비해 절대 열세인 제작사와 얇은 관객층도 애니·판타지물의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영구라 쓰고 심형래라 읽는다

    영구라 쓰고 심형래라 읽는다

     ■영구라 쓰고 심형래라 읽는다  심형래는 1980~90년대 코미디언으로서 단연코 최고였다. 시쳇말로 주름잡았다. 그가 연기한 바보 캐릭터 ‘영구’는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우리에겐 심형래가 영구고, 영구가 곧 심형래였다.  그 ‘바보’가 언젠가부터 영화를 만든다고 했다. 대한민국 신지식인으로도 선정됐고, “못해서 안하는 게 아니라 안해서 못하는 것”이라는 말도 남겼다.  하지만 사람들은 멀쩡한 모습의 심형래를 낯설어 했다. 가발을 뒤집어 쓴 영구가 왜 저리 됐냐고 성화였다. 욕도 많이 먹었다. 무슨 영화냐고. 그냥 코미디나 하라고.  그래도 심형래는 꿋꿋했다. SF물 ‘디워’로 할리우드의 타이타닉과 맞먹겠다고 했다. 또 비난을 받았다. 내용이 없다고,애국심 마케팅으로 돈벌이한다고….  그 후 3년이 지났다. 이번에도 세계시장을 공략한다며 자신의 분신인 ‘영구’로 변신했다. 익숙한 땜빵과 고무신은 없어졌다. 대신 미국으로 건너가 양복을 입었다. 마피아 보스의 숨겨진 아들이 영구라는 설정이다. 마피아 대부의 덜 떨어진 후계자로 좌충우돌하며, 결국은 조직에서 인정받는다는 내용이다.  홀로 미국으로 건너가 고군분투하는 영구의 모습이,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며 할리우드에 뛰어든 심형래와 닮은 듯 보였다. 그래서 영화 ‘라스트 갓파더’는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것이란 생각이 든다. ‘라스트 갓파더’가 개봉한 지난 29일 심형래 감독을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났다.    ■마피아 보스의 숨겨진 아들 ‘영구’  ▲ 심형래에게서 영구는 어떤 존재인가요?  - 제 분신이죠. 지금까지 저를 있게 한 캐릭터구요. 사실 덜 떨어져 보여도 알게 모르게 영구가 지구도 지키고 귀신도 물리치면서 세계 평화를 유지해 왔어요. 영구는 모두에게 소중한 존재인 거죠.  ▲ 영구는 미국에 왜 간 건가요?  - 미국 마피아 보스의 숨겨진 아들이 영구라는 설정입니다. 고아원에서 자란 영구도 아버지가 보고 싶으니까, 혈육을 처음 만난 거니까, 어떤 분일까 궁금하니까 그 먼 길을 달려간 거구요.  ▲ 심 감독은 왜 미국시장을 공략하는 건가요?  -우리나라 영화인,코미디언들한테 용기를 주고 싶어요. 지금 둘 다 안좋은 상황인데, 세계로 눈을 돌리자고…. 서울·대전·대구·부산을 찍는 게 아니라 LA·뉴욕·런던·파리를 노리자는 거죠. 영화로 관객수 1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케이블TV,유료 콘텐츠,캐릭터 상품 등으로 두루 쓰이게 만들어 더 넓은 시장을 공략하면 좋지 않겠어요.  ▲ 영구 혼자라 힘들었을텐데요?  - 영구는 알고 보면 외로운 애죠. 미국에서 제대로 얘기할 사람도 없고, 의지할 사람도 거의 없고…. 아버지 하나 믿고 간 거죠. 그래서 우리 나라에서 선보였던 영구보다 덜 ‘오버’하죠. 적응을 해야 하니까 자기도 모르게 좀 자제한 거죠.  ▲ 심 감독도 미국 시장에서 고생을 많이 했을텐데요?  - 할리우드가 굉장히 벽이 높은 곳이에요. 보이지 않는 차별이 존재하죠. 숱한 설움을 겪었는데 그걸 다 말로 하긴 어렵죠. 문전박대도 당해보고…그래도 꿈 하나 실현하려고 계속 노력하는 겁니다.    ■얌전해진 영구 ‘오버’가 줄어  ▲ 그 꿈이 뭐죠?  - 전 진짜로 미국에 가고 싶어요. 전 세계에서 아바타를 이기고 싶어요. 어느 나라 비행기를 타든지 우리나라 영화가 나오게 만들고 싶습니다. 누군가는 시작해야 하는 일이니까 그 첫발을 내딘 거라고 생각해요.  ▲ 그럼 영구의 꿈은요?  - 가족을 이루는 거에요.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는 거죠. 그래서 나중에 상인들한테 보호비도 스스로 걷으러 다니게 되죠. 물론 뜻대론 되지 않지만….  ▲ 예전 영구와 지금 영구가 달라진 것은요?  - 좀 얌전해졌죠. 오버하는 게 줄었어요. 태권도 발차기를 예로 든다면 예전 같으면 앞차기·옆차기·돌려차기·2단옆차기를 다 했겠죠. 하지만 이번엔 딱 두번 앞차기만 하다가 말죠. 피자에 케첩을 뿌려 먹는 것도 예전 같으면 남한테 뿌리고 난리도 아니었을 건데 그냥 적당량(?)만 뿌려요. 얌전히.  ▲ ‘디워’ 때에 비해 감독으로서 달라진 점은?  - 우선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이나 현지 환경을 더 잘 알게 됐습니다. 또 연출과 연기를 겸해야 했기 때문에 더 바쁘게 움직였지만 큰 틀을 보는 눈도 가졌구요..    ■“미스터빈과 공동작업 제안도”  ▲ 이번에 미스터빈·찰리 채플린 얘기를 곧잘 하던데요?  - 전부 상태 안 좋은 캐릭터 잖아요. 그래서 슬랩스틱이 되는 거고. 셋 다 혼자만의 세계를 가지고 순수하게 사는 사람들이에요. 이번 영화 찍을 때 미국 사람들이 “오랜만에 보는 채플린식 영화다.”라고 되게 반가워했어요.  ▲ 찰리 채플린은 미국 경제공황때 소시민의 삶을 그려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는데, 영구의 공감대는?  - 그게 제일 고민했던 건데, 이번 영화가 ‘가족의 정’을 얘기하는 영화에요. 가족의 정은 누구나 다 소중하게 생각하니까요. 또 미국 특성에 맞추려고 마피아란 소재를 썼죠.  ▲ 마피아가 요즘에도 ‘먹히는’ 소재인가요?  - 코미디에서 가장 좋은 소재가 마피아에요. 험악하고 음침한 배경인데 웃기는 애가 나오니까 사람들이 더 재미있어 하는 거죠. 슈퍼맨 영구, 폴리스 영구, 007 영구 아이템은 되게 많았어요.  ▲ 그럼 시리즈를 기대해도 되는 건가요?  -이미 얘기가 오가고 있어요. (애쉬튼 커처 주연의) 킬러스를 제작한 ‘마이키’(마이크 카즈)라는 프로듀서가 영국 코미디물 ‘미스터빈’하고 영구하고 붙어서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습니다.  ▲ 성룡·이연걸·이병헌 등은 조연부터 시작하며 미국에서 영역을 넓힌 반면 영구는 전면에 나섰죠. 왜 이런 전략을 쓴거죠?  - 처음엔 영구 비중을 줄여서 다른 캐릭터를 살리려고 했었는데 미국 스태프들이 영구가 재미있으니 더 살려보자고 얘기가 나왔어요. 또 토종 캐릭터인 영구가 다른 미국 작품에 들어가면 조화가 안 될 거 같았구요. 그래서 직접 만든 거죠.  ▲ 관객은 어느 정도 예상하나요?  - 그건 정말 하늘의 뜻이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수 없죠. 다만 많이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로요. (라스트 갓파더는 개봉 첫날 전국 450개 상영관에서 12만 9899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5년내 오스카상이 목표”  ▲ 미국 개봉 일정과 상영관 수가 궁금한데요?  - 내년 봄에 개봉할 예정이구요. 상영관 수는 정확히 말할 단계가 아니네요. 디워 때(2500개 상영관)보다 적은 수로 내실있게 갈 수도 있고요…. 또 많을 수도 있고요.  ▲ 수상하고 싶은 영화제가 있나요?  - (쑥스럽게 웃으며) 오스카(아카데미상)이죠. 당연히! 오스카 외에는 관심없어요. 진짜로 우리 한국영화가 당당하게 상을 받는 걸 꼭 보여줄 겁니다.  ▲ 언제쯤으로 예상하세요?  - 한 5년쯤? 예측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1960년대 배경인 3D애니메이션 ‘추억의 붕어빵’이 내년에 개봉하고, ‘디워2’가 내후년 겨울에 선보일 예정이니까요. 이렇게 하나씩 차근차근 밟아가다 보면 그 꿈을 이룰 수 있겠죠,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오스카상을 노린다는 그의 말에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에선 비웃음을 살 수도 있는 말이다. 심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 얘기를 들었을 때도 같은 반응이었다. 하지만 그는 결국 해냈다. 다시 한번 “못해서 안하는 게 아니라, 안해서 못하는 것”이라는 그의 말을 새겨본다. 오스카를 높이 든 그의 모습이 현실이 되길 상상하며….  글 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영상 서울신문 서울신문 나우뉴스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 원빈의 ‘아저씨’ 548만 돌파…올 韓 최고 흥행작

    원빈의 ‘아저씨’ 548만 돌파…올 韓 최고 흥행작

    원빈에게 ‘꽃미남스타’에서 ‘흥행배우’로 타이틀을 갈아타게 해준 영화 ‘아저씨’의 흥행기세가 무섭다. 548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최고의 흥행작으로 선정된 것. 12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아저씨’는 12일 오전까지 548만1371명의 관객이 영화관을 찾았다. 이전까지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됐던 영화 ‘의형제’의 546만 명을 넘어선 것. 지난 8월 4일 개봉한 이후 한 달 여만에 얻은 수확이다. ‘아저씨’가 이대로 계속 질주한다면 상영 중인 할리우드 영화 ‘인셉션’의 582만 8740명 기록도 제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11일 하루 관객수에서 ‘인셉션’은 1만9000명에서 멈쳤다면, ‘아저씨’는 9만7000명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이로써 ‘아저씨’에 대한 기대치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다음 주 추석연휴에도 ‘아저씨’는 계속 상영될 예정으로 600만을 넘겨 700만도 내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사진 = 영화 ‘아저씨’ 포스터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생니뽑아 군면제’ MC몽, ‘1박 2일-하하몽쇼’ 하차수순 밟나▶ 미쓰에이 수지, 중학교 사진 대방출…"우월한 시절"▶ ’남격’ 배다해, ‘비밀번호 486’ 청아한 목소리 뽐내▶ 박규리, 금발헤어 깜짝변신…"금순이 대열합류"▶ 홍수현 망언 "쇄골이 너무 말라 콤플렉스"▶ 케이티페리, 최악의 노래제목으로 빌보드 1위
  • 원빈 ‘아저씨’ 달렸지만…8월 영화관객수, 전년대비 ‘폭락’

    원빈 ‘아저씨’ 달렸지만…8월 영화관객수, 전년대비 ‘폭락’

    원빈 주연의 영화 ‘아저씨’가 8월 4일 개봉 이후 폭발적인 흥행력을 과시했지만, 8월 영화 관객은 전년 대비 200만 명 이상 하락했다. 국내 멀티플렉스 체인 GJ CGV가 집계한 ‘8월 영화산업분석자료’에 따르면 8월 스크린은 총 시장 194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연간 최대 성수기임을 확인시켰다. 하지만 전년에 비해 약 200만 명 이상의 관객이 줄었고, 1월부터 8월까지의 누계는 전년 대비 약 470만 명이 감소했다. 특히 8월 한국영화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점유율과 관람객 수에서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8월 전국 기준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41.5%로 전년 대비 25.8% 포인트 감소했고, 관람객 수는 806만2795명으로 전년 대비 44.6% 포인트 폭락한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 8월에는 천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영화 ‘해운대’와 800만 관객을 동원한 ‘국가대표’가 각각 714만2700명, 600만4978명의 관객을 스크린 앞으로 끌어 모았다. 반면 올해 8월의 주요 흥행작은 ‘아저씨’(이하 8월 전국관객 467만2488명)와 외화 ‘인셉션’(327만451명), ‘솔트’(213만2042명) 등이다. 이어 한국영화 ‘악마를 보았다’, 외화 ‘토이스토리3’, ‘라스트 에어벤더’ 등이 100만 명 이상의 관객 동원하는 데 그쳤다. CGV 관계자는 “8월 영화 관객수는 지난 7월에 비해 15.9% 증가했지만, 최대 성수기임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라며 “2008년 이후 연간 총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남은 4개월간의 성적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사진 = 영화 ‘아저씨’·‘해운대’포스터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동안’ 서인영-’성숙’ 지연, 민낯 닮은꼴 "혹시 자매?"▶ 차두리 딸, 아빠와 출국인사…"아빠로봇+아기로봇"▶ 김용준, 꼽등이 퇴치법 트위터서 공개 "뜨거운 물 사용"▶ 손예진, 난해한 패션으로 시사회 등장…"어디 가세요?"▶ 마녀스프 다이어트…"쓰레기맛? 나도 8kg 빠진다면 OK"▶ 김하늘-강동원, 증권가 결혼루머 소동 ‘그저 웃지요’
  • 김새론, 원빈이 선물한 노트북 공개 “친절하고 자상”

    김새론, 원빈이 선물한 노트북 공개 “친절하고 자상”

    아역배우 김새론이 영화 ‘아저씨’를 통해 호흡을 맞춘 배우 원빈에게 받은 선물을 공개했다. 김새론은 최근 한 방송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친절하고 자상하게 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생일날 원빈에게 선물 받은 노트북을 공개했다. 이어 원빈에게서 노트북 선물 받을 당시 심경과 원빈에게 전하는 감사글을 미니홈피에 남기며 친분을 과시했다. 당시 방송에서 김새론은 "원래 원빈 아저씨를 잘 몰랐는데 나중에서야 유명한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됐다. 친절하고 자상하게 대해 주셔서 감사하다. 내 생일날 노트북도 사줬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김새론과 원빈이 출연한 영화 ‘아저씨’는 현재 누적관객수가 364만 9,496명(23일 기준)으로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400만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 김새론 미니홈피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강민경, 찍기만 하면 여신..셀카에 팬들 열광 ▶ 안산 여고생, 체벌사진 ‘검은 피멍’ 공개 논란 가열’▶ 이시영, ‘키스를 부르는’ 입술화보…’섹시미 철철’▶ 박명수, 소녀시대 뺨치는 팔다리 ‘극세사지’ 노출 폭소▶ 김연아, 오서 코치와 갑작스런 결별 왜?
  • 김새론, 원빈에게 받은 노트북 공개…홈피 감사글 ‘눈길’

    김새론, 원빈에게 받은 노트북 공개…홈피 감사글 ‘눈길’

    영화 ‘아저씨’를 통해 주목받고 있는 아역스타 김새론이 영화 밖에서도 원빈과 절친사이임을 드러내 시선을 모으고 있다. 김새론은 최근 한 방송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생일날 원빈에게서 받은 노트북을 공개했다. 이는 김새론이 방송에서 “원빈 아저씨를 잘 몰랐는데 나중에서야 유명한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됐다. 원빈 아저씨는 정말 친절하고 자상하게 대해 주신다. 최근 내 생일날 노트북도 사줬다”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김새론은 이와 관련, 원빈에게서 노트북 선물 받을 당시 심경과 원빈에게 전하는 감사글을 미니홈피에 남겨 팬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한편 김새론과 원빈이 출연한 영화 ‘아저씨’는 현재 누적관객수가 364만 9,496명(23일 기준)으로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400만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김새론 미니홈피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신정환, 오토바이사고 현장사진 공개 ‘아찔’▶ 시크릿 징거, 식단표 해명 "그렇게 하면 몸 상해"▶ 정선희 심경 고백 "한국서 살 수 없다고 생각했다"▶ 박휘순, 자녀계획 폭소 "많이 낳아 몇 명 건질 것"▶ 타이거우즈 공식 이혼...위자료 최대 6천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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