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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광장] K관광, 이제 장소가 아닌 이야기다

    [자치광장] K관광, 이제 장소가 아닌 이야기다

    “백 번 넘게 봤어요.” “10년 인생에서 본 것 중 가장 재밌었어요.” “영화를 보며 마음속에 불꽃이 일었어요.” 미국 CNN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본 어린이들을 상대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나온 말이다. 어린 마음에 새겨진 이 짧은 고백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이야기가 남긴 강렬한 흔적이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영화를 보고 감동을 나누면서, 한류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어린 세대의 기억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다. 케데헌 열풍은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을 찾는 발걸음으로 이어진다. 영화 속 무대가 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를 비롯해 공원과 거리 등을 찾아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특정 장소를 찍고 떠나는 관광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보았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경험했는가’에 있기 때문이다. 문화가 소비로 끝나지 않고 교류로 확장될 때, 한류는 더욱더 단단해진다. 강남구는 이러한 흐름을 일찍이 감지하고 체험형 관광을 시도하고 있다. 영동대로를 가득 메운 케이팝 콘서트는 강남을 케이팝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또한 도심에서 펼쳐지는 ‘별빛 요가’는 강남만의 색깔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학의 한 교수는 이 프로그램에 매료돼 외국인 제자들을 데리고 다시 강남을 찾기도 했다. 빌딩 숲 사이로 펼쳐지는 한강 야경 속에서 요가를 즐긴 경험은 그들에게 단순한 관광이 아닌 오래도록 남을 이야기가 된다. 강남역 광장에서 열리는 ‘케이팝 랜덤 플레이 댄스’도 같은 힘을 보여 준다. 무대 아래 관객이 순식간에 무대 위의 주인공으로 바뀌는 순간, 관광은 구경에서 참여로 바뀐다. 미국에서 온 한 참가자는 “케이팝을 직접 춤으로 표현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 감동은 사진보다 오래 남아 다시 한국을 찾게 만드는 동력이 된다. 강남 곳곳에는 200여개의 갤러리와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강남아트’ 프로그램은 이러한 인프라를 활용한 특별한 문화예술 체험을 선사한다. 단순히 전시장을 들르는 관광이 아닌, 거리와 예술을 ‘경험’하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신청이 시작되면 하루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약 두 시간 동안 전문가와 함께 3~5곳의 갤러리를 걷는 동안, 여행자는 단순한 관람객을 넘어 도시의 결을 느끼고 사람과 예술이 만나는 특별한 체험을 하게 된다. 의료 관광 체험도 단순하지 않다. 강남메디컬투어센터를 찾은 외국인 환자들은 의료 상담만 받지 않고 전통의상과 다도, 퍼스널컬러 진단과 케이팝 댄스, 메이크업 클래스와 도장 및 향수 만들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독일에서 온 한 관광객은 “의료 관광에만 머무르지 않고 한국 문화를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어 즐거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의료 서비스와 문화를 결합한 특별한 체험이 여행객 입을 통해 퍼지고 있는 것이다. 한류 열풍이 일시적 유행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지역이 스스로의 문화와 공간을 발굴해 체험으로 연결해야 한다. 체험은 곧 기억이다. 그 기억이 돌아가 나눌 즐거운 이야기가 된다면, 다시 한국을 찾게 된다. 특별한 체험 관광을 만들어 내는 일은 지역 관광 인프라를 가장 잘 아는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지역의 생활과 문화가 곧 관광 프로그램이 될 때 한국 관광은 더 다채로워지고, 한류는 더 오래 이어질 것이다.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
  • ‘에바’ 탄 신지, 30년 흘러도…“또 한 번 만나보고 싶었지”

    ‘에바’ 탄 신지, 30년 흘러도…“또 한 번 만나보고 싶었지”

    CGV 31일부터 내년 3월 5일까지모든 극장판 에반게리온 재개봉‘사도신생’ 28년 만에 국내 첫 상영홍대 AK플라자선 ‘원화’ 전시도 “신지, ‘에바’(EVA)에 타라.” 이카리 신지가 인류를 위협하는 정체불명의 생명체 ‘사도’에 맞서 ‘에반게리온 초호기’에 탑승한 지 올해로 30년이 됐다. 1995년 10월 일본에서 방영을 시작한 뒤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전설적인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 이야기다. TV판 애니메이션(포스터)은 일본에서 이듬해 3월까지 반년 남짓 방영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작품은 침체해 있던 일본의 애니메이션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을 뿐 아니라 대중문화 산업 전반에 강한 여진을 남겼다.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최근까지도 꾸준히 제작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에반게리온’에서 파생된 ‘밈’은 여전히 커뮤니티나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같은 이름의 만화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애니메이션이 만화가 원작인 것과 달리, ‘에반게리온’은 애니메이션이 원작이다. 원작자인 안노 히데아키 감독은 이 작품으로 단숨에 거장 반열에 올랐다. 지난 30년간 ‘에반게리온’의 성공 및 인기 요인은 여러 각도에서 분석됐다. 우선 ‘사도’, ‘아담’, ‘롱기누스의 창’ 등 성경에서 가지고 온 소재들이 서사에 신화적인 깊이감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 캐릭터도 컬트적인 인기의 한 요인이다. 병약하고 우유부단한 미소년 신지는 다른 일본 소년만화의 패기 넘치는 ‘열혈남아’와는 차이를 보이며 일본 만화 안에서 독보적인 매력을 지닌 캐릭터로 거듭났다. ‘기동전사 건담’의 아무로 레이처럼 트라우마를 겪으며 존재론적 고뇌에 빠지는 신지의 내면에 몰입한 ‘오타쿠’도 상당하다. 신지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탑승하는 로봇인 ‘에바’는 피규어, 장난감으로 제작됐고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기반으로 한 게임도 만들어지는 등 산업적 파급력도 상당했다. TV판 애니메이션 오프닝곡인 다카하시 요코의 ‘잔혹한 천사의 테제’는 일본의 국민가요라고 불릴 만큼 인기를 누렸다. 유튜브에는 이 곡에 도전하는 젊은 가수들의 ‘커버곡’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다. ‘신지가 우유부단하지 않았다면’이라는 가정에서 시작하는 재창작을 비롯해 “어른의 키스야. 돌아오면 다음을 계속하자”, “목표를 센터에 넣고 스위치…” 등 작품 속 대사를 재치 있게 비튼 인터넷 밈도 유행이다. TV판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시작으로 극장판 ‘신세기 에반게리온 사도신생’(1997),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1997) 이후 신극장판 ‘에반게리온 서’ (2007), ‘에반게리온 파’(2009), ‘에반게리온 Q’(2012), ‘신에반게리온 극장판’ (2021) 등의 작품이 관객을 만났다. ‘에반게리온’의 깊은 세계를 조만간 영화관에서 ‘정주행’할 수 있다. CGV는 오는 31일부터 내년 3월 5일까지 ‘에반게리온 30주년 기념 무비 페스티벌 2025·2026’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상영회에서는 지금까지 개봉한 모든 극장판 ‘에반게리온’을 스크린에서 다시 볼 수 있다. 특히 ‘사도신생’은 일본 개봉 28년 만에 국내 최초로 상영되는 것이라고 한다. ‘잔혹한 천사의 테제’와 함께 ‘에반게리온’을 대표하는 명곡 중 하나인 ‘혼의 루프란’을 커다란 스크린과 웅장한 스피커로 감상할 기회다. ‘에반게리온’의 세계를 그림으로 만나 볼 수 있는 원화전 ‘에반게리온전 선’도 서울 마포구 에이케이(AK) 플라자 홍대에서 오는 11월 30일까지 열린다.
  • 케데헌 김밥·떡볶이·빈대떡…송파 “외국인들과 요리 체험”

    케데헌 김밥·떡볶이·빈대떡…송파 “외국인들과 요리 체험”

    서울 송파구는 주한 외국인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 음식문화를 체험하는 ‘코리안푸드 쿠킹클래스’를 오는 15~16일 이틀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한식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들을 위한 송파구 코리안푸드 쿠킹클래스는 세계적으로 한식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며 외국인들에게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행사에는 벨라루스, 일본, 러시아, 미국, 스페인, 인도, 필리핀, 중국, 멕시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이탈리아 등 총 20개국 출신의 외국인 48명이 참가한다. 특히 이번 메뉴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주인공이 먹어 K푸드 아이콘이 된 김밥을 비롯해 떡볶이, 빈대떡 등 3가지 음식으로 구성했다. 수업은 가락몰 4층 쿠킹스튜디오에서 약 3시간 동안 진행된다. 첫날은 ‘한국 음식의 맛’의 저자이자 한국약선전문가협회 대표인 김보경 셰프가, 이튿날에는 각종 방송에서 활약해 인지도가 높은 독일 출신 다리오 조셉 리 셰프가 맡았다. 참여자들은 요리에 앞서 안전사고 예방 교육을 받고, 김밥과 떡볶이, 빈대떡을 차례로 직접 만들고 맛보게 된다. 구는 쿠킹스튜디오 앞에 색다른 체험존도 마련했다. 왕의 진지를 만드는 주방을 뜻하는 ‘수라간’ 포토존과 조선시대 궁궐의 전문 조리사인 ‘숙수’의 의상을 착용할 수 있는 이벤트 공간을 마련해 재미를 더한다. 또 수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인력도 투입한다. 사회자가 진행을 맡아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통역하고, 참여자 소통에 불편이 없도록 영어, 중국어, 일본어가 가능한 송파관광서포터스를 배치해 강의실 안내부터 수업 보조까지 세심하게 지원할 예정이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이번 요리수업으로 한국의 음식문화를 즐겁게 체험하고 배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K컬처의 세계화 흐름에 발맞춰 송파구만의 창의적인 문화 체험프로그램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탈세 벌금 1840억→사망설’ 판빙빙, 9년 만에 ‘좋은 소식’ 전했다

    ‘탈세 벌금 1840억→사망설’ 판빙빙, 9년 만에 ‘좋은 소식’ 전했다

    탈세 논란 이후 자취를 감추며 사망설에 휩싸였던 중국 배우 판빙빙이 금마장 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지난 1일 발표된 ‘제62회 금마장 영화제’ 후보 명단에 따르면, 판빙빙은 영화 ‘지모(地母·Mother Bhumi)’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대만에서 열리는 금마장은 중화권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 중 하나다. 판빙빙이 금마장 후보에 오른 것은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금마장 후보가 공개된 이후 판빙빙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술잔 사진을 올리며 “인생길을 오르며 애쓰는 모든 이들에게. 방금 비행기에서 내려 한 잔. 분주하지만 충만한 여정을 위해 건배합니다. 길은 멀지만, 우리 함께 걸어가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탈세 의혹에 휩싸이면서 오랜 기간 자숙했던 판빙빙이 금마장에서 여우주연상을 손에 쥐고 화려하게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 2018년 판빙빙은 탈세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중국 세무 당국은 판빙빙에게 8억위안(약 1840억원)이 넘는 벌금을 내라고 명령했다. 벌금을 낸 후 활동을 중단한 판빙빙을 두고 일각에서는 망명설, 실종설, 사망설, 구금설 등이 제기되기도 했다. 자숙 4년 만인 2022년 할리우드 영화 ‘355’로 복귀한 판빙빙은 이후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판빙빙은 “연기자는 때로 자신을 침착하게 가라앉힐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면서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사람들도 만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실종설 등을 일축했다. 그는 “스스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침착하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며 “새로운 눈으로 다른 인생을 바라보고, 또 다른 인물을 만나고, 또 다른 느낌을 쌓아가면서 인생을 대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라고 밝혔다. 이어 “공백기 동안 영화를 많이 봤고 영화 수업도 많이 들었다. 시간에 쫓겨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판빙빙이 출연하는 영화 ‘지모’는 다음 달 개최되는 금마장에서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영화 음악상 등 총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또 ‘제38회 도쿄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 ‘케데헌’ 이재, ‘골든’ 첫 라이브 후기…“공황발작으로 목소리 잃었다”

    ‘케데헌’ 이재, ‘골든’ 첫 라이브 후기…“공황발작으로 목소리 잃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삽입곡(OST) ‘골든’(Golden)을 만든 작곡가 겸 가수 이재(김은재·33)가 최근 미국에서 진행된 첫 라이브 무대의 후기를 전했다. 이재는 영화 속 가상의 아이돌 그룹 ‘헌트릭스’ 멤버 루미의 가창 장면을 더빙하기도 했다. 이재는 13일 방송된 KBS 쿨(Cool)FM ‘이은지의 가요광장’에 출연해 “첫 라이브 당시 엄청나게 떨려서 아침 리허설 때부터 목소리가 안 나왔다”고 밝혔다. 이재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 NBC ‘지미 팰런의 투나잇 쇼’에서 ‘헌트릭스’ 가창 더빙을 맡은 오드리 누나·레이 아미와 함께 ‘골든’ 첫 라이브를 펼쳤다. 방송이 나간 뒤 온라인상에서는 애니메이션 속 ‘헌트릭스’가 현실에 나타난 것 같다는 열띤 반응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재는 당일 목 상태가 좋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감기 증세가 있었다는 이재는 “아침 리허설 도중 음 이탈이 나는 바람에 함께 있던 매니저와 약혼자가 모두 놀랐다. 영화(케데헌) 장면처럼 ‘5분만 쉴게요’라고 한 뒤 (현장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속 루미처럼 목소리를 잃었다”며 “공황발작(panic attack) 증세까지 나타났다”고도 했다. 그런 이재를 달랜 건 매니저의 말 한마디였다고 한다. 그는 매니저가 “고음을 생각지 말고 노래 가사를 생각해라. 네가 힘들었을 때 힘이 된 가사 아니냐. 거기에 집중해라”라고 조언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회상했다. 이번 라이브 무대에서는 이재의 저음 발성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원곡보다 낮은 조성을 택한 만큼 곡 초반 저음부가 특히 강조됐다. 이에 대해 이재는 “목소리가 낮아서 콤플렉스였다. 예쁘지 않고 어두운 목소리라고 생각했는데, 팬들이 이렇게 사랑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특유의 고음역을 자랑하는 ‘골든’에 대해서는 “가수를 위한 곡이 아니라 영화를 위한 곡인 만큼 캐릭터와 스토리가 더 중요했다”며 “만약 정말 가수만을 위한 노래로 기획했다면 음역이 조금 달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캐릭터(루미)를 고려해 의도적으로 (‘골든’의 음역을) 높게 올린 부분이 있다. 루미의 간절함을 표현하기 위해 비현실적인(unrealistic) 고음부를 넣었다”고 덧붙였다. 이재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간 재미교포다.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10여년간 활동했으나 데뷔가 무산됐고, 미국으로 귀국해 작곡가의 길을 걸었다. 케데헌의 흥행으로 그가 만든 ‘골든’과 ‘유어 아이돌’(Your Idol)은 최근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8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 천안·아산 등 충남에 몰리는 첨단 기업들…21개사 4448억 투자

    천안·아산 등 충남에 몰리는 첨단 기업들…21개사 4448억 투자

    반도체·자동차·의약품 등 강소기업 등2028년까지 생산시설 신·증설, 이전 등“국가 전략산업 핵심 클러스터 형성” 국내외 반도체·자동차·식품 등 21개 기업이 충남에 생산시설 신증설 등으로 4448억원을 투자한다. 충남도와 천안시, 아산시 등 6개 시군은 13일 도청사에서 웨이비스 등 21개 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21개 기업은 2028년까지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30만여㎡ 부지에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거나 이전한다. 투자금액은 총 4448억원 규모다. 이들 기업이 계획대로 가동하면 신규 고용 인원은 총 1316명이다. 무기 고주파 반도체 업체 웨이비스는 천안 테크노파크산단에 352억원을 투자해 9399㎡ 부지에 이전한다. 화장품 제조업체 라피끄는 233억원을 들여 4654㎡ 부지에 생산시설을 이전하기로 했다. 아이엘은 150억원을 투자해 천안 수신면 개별 입지 4423㎡에 차량용 LED 공장을 증설한다. 항공용 부품 업체 에스엠테크는 200억원을 투자해 성환읍 개별입지 2만 166㎡에 공장을 짓는다. 건강기능식품 업체인 코스팜은 천안 풍세일반산단 1만 6466㎡ 부지에 240억원을 투자해 도내 생산시설을 옮긴다. 아산 음봉산단에는 일차전지 설비 업체인 비츠로셀이 357억 원을 투자해 1만 5158㎡ 부지에 공장을 신설한다. 전력전자부품·정션박스 자동차 제조업체인 영화테크는 420억원을 투자해 아산테크노벨리 2만 5000㎡ 부지에 중국 생산 시설을 이전한다. 기업들 부지 조성과 설비 등으로 인한 도내 효과는 생산 유발 6130억원, 부가가치 유발 2570억원, 고용 유발 3457명 등으로 예상됐다. 도는 지리적 강점을 바탕으로 우수 인프라 구축과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 등 국가 전략산업 핵심 클러스터가 형성됐고, 도의 전략적·적극적 투자 유치 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김태흠 지사는 “이번 21개 기업 투자까지 합하면 충남도는 국내외 290개 사로부터 38조원이 투자를 유치한다”며 “천안·아산·서산·당진 일대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과 서해선-KTX 직결 예비 타당성 조사 통과 등 기업 하기 좋은 환경도 계속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이 충남에 확실하게 뿌리내릴 때까지 책임지고 지원 하겠다. 충남도는 기업의 성공을 돕는 최고 협력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故박종철과 함께…오징어게임 ‘이 인물’, 자랑스러운 서울대인 선정

    故박종철과 함께…오징어게임 ‘이 인물’, 자랑스러운 서울대인 선정

    서울대학교가 제35회 ‘자랑스러운 서울대인’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대상은 고(故)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 고 박종철 열사, 그리고 황동혁 감독이다. 1972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 전 장관은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의장으로 군부독재에 맞섰던 민주화운동가다. 이후 정계에 진출해 15~17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참여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돼 기초생활보장 제도와 노인장기요양보험을 도입하기도 했다. 1984년 서울대 언어학과에 입학한 박종철 열사는 1987년 서울 용산구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으로 생을 마감했다. 그해 6월 민주항쟁과 군사독재 종식을 촉발한 상징적 인물로 평가된다. 서울대는 “박 열사가 남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가 오늘날까지 계승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는 2001년 박 열사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이들과 함께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은 황동혁 감독이다. 영화 ‘도가니’(2011), ‘수상한 그녀’(2014), ‘남한산성’(2017)을 연출했고, 2021년부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리즈를 냈다. 2022년에는 ‘오징어 게임’으로 미국 에미상 감독상을 받았다. 아시아 출신으로는 최초다. 서울대는 황 감독에 대해 “다양한 작품으로 사회적 책임과 대중성을 아우르는 독창적 성취를 보여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대는 1991년부터 사회 각계에 진출한 동문을 대상으로 ‘자랑스러운 서울대인’ 상을 시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 김민기 학전 대표, 정영선 조경설계 서안 대표,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이 수상했다. 올해 수여식은 오는 14일 제79주년 서울대 개교기념식 행사에서 열린다.
  • ‘신민아♥’ 김우빈, 비인두암 통증 토로…“기억이 안 날 정도”

    ‘신민아♥’ 김우빈, 비인두암 통증 토로…“기억이 안 날 정도”

    배우 김우빈(36)이 비인두암 투병 당시 극심했던 고통을 털어놨다. 지난 12일 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55)의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이 영상은 근래 텐션이 가장 높은 우빈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영상에서 김우빈은 비인두암 투병에 대해 “하늘이 주신 휴가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2017년 5월 비인두암 판정을 받고 활동을 전면 중단했던 김우빈은 당시 최동훈 감독의 영화 ‘도청’ 출연을 앞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작품을 하기로 결정해놓고 한 달 뒤에 아픈 걸 알게 됐다”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정재형이 “그런데 지금 모습을 보니까 그런 시간의 의미는 분명히 있었던 것 같다”고 하자 김우빈은 “너무나”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좋은 것만 남은 것 같다. 쉬던 시간이 나에게 좋은 것만 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증은 사실 기억이 안 난다. 레벨이 너무 높아서”라고 밝혔다. 김우빈은 “기억이 나지 않으니까 통증은 제 인생에 없는 것이지 않나. 그러면 좋은 것만 남는 것”이라고 긍정적인 면모를 보였다. 이어 “내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는 것도 생각해보게 되고, 너무 익숙해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너무 많다는 걸 알게 됐다”며 “‘하늘이 나에게 너무 큰 선물을 주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투병) 이후에 제 마음이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코와 목, 편도선에 생기는 비인두암은 10만명당 1명꼴로 발병하는 희귀암이다. 김우빈은 2019년 비인두암 완치 판정을 받고 2022년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로 복귀했다. 지난 3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에서는 램프의 정령 지니로 분해 배우 수지와 호흡을 맞췄다.
  • 정웅인 “매니저 사기로 전 재산 잃고 사채업자 찾아갔다”

    정웅인 “매니저 사기로 전 재산 잃고 사채업자 찾아갔다”

    배우 정웅인이 전 재산을 사기당했던 과거를 털어놨다. 13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에서는 정웅인이 절친 장항준 감독, 배우 송선미와 함께 출연해 데뷔 비화와 인생사를 공개했다. 정웅인은 대학 졸업 후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던 시절, 장항준 감독 덕분에 드라마로 데뷔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SBS ‘천일야화’ 메인 작가였던 장항준이 ‘김병욱 PD한테 연락이 갈 건데 처음엔 안 한다고 해. 한 번 까야 애가 닳아’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후 ‘천일야화’를 시작으로 영화 ‘조용한 가족’, 드라마 ‘국희’ ‘은실이’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정웅인은 또한 어려웠던 가족사를 떠올렸다. 함바집을 운영하던 아버지가 오토바이로 국수를 배달하다가 넘어져 쏟아진 국수를 다시 담던 기억을 전하며 “그 모습을 떠올리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해선 “지금 내 나이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얼마나 힘드셨을지 자다가도 생각난다”고 회상했다. 그는 드라마 ‘세 친구’ 출연 이후 매니저가 자신의 재산을 담보로 사채를 쓰는 바람에 전 재산을 잃었다는 사실도 고백했다. 정웅인은 “사채업자를 찾아가 무릎까지 꿇었다”며 “압류 딱지를 붙이던 분이 ‘유명하신 분인데 뒤쪽에 붙여드릴게요’라고 말하더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장항준·김은희 부부와의 일화도 공개했다. 장항준 감독의 신혼집에서 반려견에게 물린 정웅인은 김은희 작가와 언쟁을 벌였고, 당시 장항준 감독이 정웅인 편을 들었다가 김은희 작가에게 뺨을 맞았던 사연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 ‘태양♥’ 민효린 통통해진 모습에…“결혼생활 행복해보여”

    ‘태양♥’ 민효린 통통해진 모습에…“결혼생활 행복해보여”

    배우 민효린의 오랜만의 근황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렸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빅뱅 태양과 아내 민효린 부부의 최근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은 지난 10일 포토그래퍼 목정욱의 결혼식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태양·민효린 부부는 신랑과 함께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며 미소를 보였다. 특히 2021년 출산 이후 연예계 활동을 중단한 민효린의 근황이 오랜만에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던 시절보다 볼살이 오른 한층 편안한 모습이었지만, 여전히 단정하고 우아한 분위기가 눈길을 끌었다. 네티즌들은 “여전히 예쁘다” “보기 좋은 부부” “다시 연기 활동하면 좋겠다” “결혼생활 행복한가보다” 등 반가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민효린과 태양은 2018년 결혼해 슬하에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 민효린은 2019년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출연 이후 활동을 중단하고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
  • 광주 사립대, 해외입양인·유학생과 지역 공동체 잇는다

    광주 사립대, 해외입양인·유학생과 지역 공동체 잇는다

    광주의 사립대학들이 해외 입양인과 외국인 유학생을 매개로 지역 공동체와의 소통을 넓히고 있다. 정서적 유대와 문화적 이해를 중심에 둔 이들 프로그램은 대학이 ‘지역 속 열린 공동체’로 나아가는 실험이기도 하다. 조선대학교는 오는 15일 광주영상복합문화관에서 ‘스웨덴에서 온 이야기: 입양인과 광주의 만남’ 간담회를 연다. 광주 출신 스웨덴 입양인 10여 명이 참석해 자신의 삶과 정체성을 이야기하고, 지역 전문가·시민단체와 함께 해외입양의 역사와 사회적 의미를 논의한다. 행사는 조선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와 스웨덴 입양인 광주 모임, 광주영화영상인연대가 공동 기획했으며,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의 하나로 추진된다. 학생들과 입양인 간 대화 세션도 마련돼 서로의 시선과 경험을 공유하며 문화적 공감대를 확장한다. 기획을 맡은 채석진 조선대 교수는 “해외 입양을 통해 지역 정체성과 공동체의 의미를 되짚는 시도”라며 “학생들이 세계 속 지역의 역할을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대학교는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 학생이 함께하는 ‘글로벌 깐부(Global Kkanbu)’ 프로그램을 새롭게 운영하고 있다. 교원과 학생 등 120여 명이 참여해 10주간 멘토링·튜터링·사회공헌 활동을 펼친다. 이 프로그램은 △가족형 멘토링 ‘PaMa’ △학습지원 튜터링 ‘Hi! High!’ △지역 연계형 사회공헌활동 ‘끼리끼리!’ 등 세 가지로 구성됐다. 유학생의 생활 적응을 돕고, 다문화가정 청소년과 함께 글로벌 리더십을 키우는 등 지역사회와의 연계도 강화한다. 호남대는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이 한국 생활에 보다 쉽게 적응하도록 지원하는 한편, 한국 학생에게도 글로벌 감수성을 기를 기회를 제공한다. 대학은 향후 문화교류 축제와 연계해 이 프로그램을 상시화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표 글로벌 교류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손완이 국제교류처장은 “단순 교류가 아닌 다문화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가는 장”이라며 “유학생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교류 문화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조선대와 호남대의 사례는 지역대학이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문화적 연대의 허브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경과 언어, 세대를 넘어선 이들의 시도는 ‘지역이 세계와 만나는 방식’을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 “캐릭터들로 할 일 더 있어”…매기 강 감독, 케데헌 ‘속편’ 제작 시사

    “캐릭터들로 할 일 더 있어”…매기 강 감독, 케데헌 ‘속편’ 제작 시사

    세계적으로 흥행한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매기 강 감독이 속편 제작 가능성을 언급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강 감독은 공동 연출가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과 함께한 인터뷰에서 “공식적으로 말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도 “이 세계의 캐릭터들로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히 더 많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게 무엇이 됐든 속편이 될 만한 이야기이고 우리가 보고 싶어하는 내용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두 감독은 ‘케데헌’이 실사 영화로 제작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강 감독은 “(케데헌에는) 애니메이션에 적합한 톤과 코미디 요소가 너무 많다”며 “실사 세계에서 이런 캐릭터들을 상상하기 너무 어렵다. 너무 현실적인 느낌이 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펠한스 감독 역시 실사화는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애니메이션의 큰 장점은 불가능하게 훌륭한 요소들을 종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루미는 바보 같은 코미디를 보여주다가 1초 뒤 노래를 부르고 돌려차기 한 다음 하늘에서 자유낙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BC는 케데헌이 ‘오징어게임’을 제치고 넷플릭스 역대 최다 누적 시청 수를 기록한 점을 짚으며,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고 전했다. 이에 아펠한스 감독은 “제목만 봐도 오스카를 노린 것 같다”며 “우리는 새로운 것을 시도했고 결과물이 정말 자랑스럽다. 사람들이 이에 대한 상을 준다면 멋진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케데헌은 팬들 사이에서 오스카 애니메이션 작품상이나 주제가상의 유력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주제가상은 영화 한 편당 3곡만 출품할 수 있는데, 앞서 넷플릭스는 최고 히트곡 ‘골든’(Golden)이 포함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 ‘부산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 영화·드라마 150편 돌파...‘촬영 1번지 부산’ 입증

    ‘부산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 영화·드라마 150편 돌파...‘촬영 1번지 부산’ 입증

    부산영상위원회는 2009년부터 시행한 ‘부산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이 누적 지원작 150편을 돌파했다고 13일 밝혔다. 위원회는 부산 촬영 회차에 따른 현물 지원을 통해 국내외 영화·드라마 제작사의 부산 촬영을 촉진해왔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국제시장과 부산행, 서울의 봄, 파묘 등을 비롯해 드라마 시리즈 ‘쌈,마이웨이’와 라이프 온 마스, 무빙, 굿보이 등이 대표적이다. 또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 역시 해당 인센티브의 지원을 받으며 제작됐으며 이를 통해 부산을 배경으로 한 명작들이 탄생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부산영상위는 설명했다. 부산영상위는 올해도 부산에서 7회차 이상 촬영을 계획하는 국내외 장편극영화 및 드라마(순제작비 20억원 이상)를 대상으로 최대 4000만원 상당을 현물 지원한다. 지원 항목은 숙박비, 식비, 유류비, 장소 사용료 등 제작 현장에서 직접 발생하는 비용으로 구성돼 제작사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주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경제적 효과도 크다. 지난해 총 3억원 규모의 로케이션 인센티브를 12개 작품에 지원했다. 그 결과 지원작의 지역 내 직접 지출 비용은 약 40억2300만원으로 집계돼 지원금 대비 13배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부산영상위원회 강성규 운영위원장은 “콘텐츠를 통한 도시 경쟁력 확보에 있어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은 핵심 동력”이라고 말했다.
  • ‘역사왜곡’ 장동혁대표에 성난 제주 민심… 4·3 역사 논쟁 다시 불붙다

    ‘역사왜곡’ 장동혁대표에 성난 제주 민심… 4·3 역사 논쟁 다시 불붙다

    제주4·3을 둘러싼 역사 논쟁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지난 12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4·3을 ‘공산폭도들의 폭동’으로 묘사한 영화 ‘건국전쟁2’를 관람한 뒤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존중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역사 왜곡이자 도민 모독”이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기자회견 자리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 김창범 제주4·3유족회 회장이 참석했다. 장 대표의 발언은 언뜻 ‘표현의 자유’처럼 들릴 수 있지만, 제주 지역사회에서는 ‘역사 부정’으로 받아들이는 상황이다. 그가 언급한 영화 ‘건국전쟁2’는 4·3을 ‘공산세력의 폭동’으로 규정해 이미 극우 성향 단체의 선전물로 논란이 된 작품이다. 영화진흥위원회조차 독립영화로 인정하지 않았다. 제주4·3은 국가 차원에서 이미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절차를 거친 사건이다. 1999년 여야 합의로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고, 2014년에는 국가추념일로 지정됐다. 2021년에는 희생자 배·보상과 재심, 진상조사 등을 담은 전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올해는 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으며, 4·3을 소재로 한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공산폭동”이라는 표현은 단순한 의견이 아니라, 이미 국가적으로 확정된 역사 인식을 뒤흔드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제주도민과 4·3 역사를 짓밟는 극우정치의 본색을 드러냈다”며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했다. 제주도와 유족회는 “아직도 살아있는 4·3 유족의 이름으로, 제주도민의 이름으로 묻겠다”며 국민의힘 지도부에 ▲영화진흥위원회조차 독립영화로 인정하지 않은 극우 선전물을 추석날 관람한 이유는 무엇인지 ▲‘다양한 관점’이 4·3을 공산폭동으로 규정하는 시각까지 포함되는지 ▲윤석열 대통령과 장 대표가 ‘공산폭동 기념’을 의도한 것인지 ▲결국 4·3특별법과 국가추념일 제정을 폐지하려는 것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어 “망언에 대한 공식 사과와 관람 중단이 없으면, 제주도민과 4·3유족은 헌법과 법률 위반에 따른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지사와 참석자들은 “제주는 더 이상 77년 전 정치권력과 극우토벌대의 총과 칼에 짓밟히던 섬이 아니다”라며 “역사와 문화, 민주주의의 섬 제주가 다시는 극우정치의 발판이 되지 않도록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만 명의 제주도민을 학살한 4·3의 비극을 왜곡하면서 ‘역사’를 운운하는 것은 반민주주의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동물친화 관광’ 띄우는 지자체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동물친화 관광’ 띄우는 지자체

    자치단체들이 반려동물 인구 1500만명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 친화 도시’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축제와 행사,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울산시는 내년까지 총사업비 20억원을 들여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는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 조성에 속도를 낸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전국 광역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에 선정됐다. 울산시는 숙박·식음·교통 등 반려동물 친화 관광 인프라를 개선하고, 지역 특색을 반영한 반려동물 동반 여행 콘텐츠 등을 개발하는 한편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은 ‘미션 멍파서블 울산’, ‘울산 비치 멍스플래쉬’, ‘반려동물 동반 농장 생태체험’ 등이다. 맞춤형 이동 서비스인 ‘반려동물 관광택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시는 2027년까지 시비 355억원을 들여 기장군 철마면 일대 24만 1000㎡에 국내 최대의 ‘반려문화공원’을 조성한다. 이곳에는 반려견 놀이터, 테마정원, 산책로, 쉼터, 커뮤니티 공간 등이 들어선다. 또 시는 지난달 13일 해운대구 APEC나루공원 일대에서 ‘2025 부산 반려동물 걷기 축제’를 개최해 ‘반려동물 동반 걷기대회, ‘시민 참여형 홍보·체험’, ‘부대행사’ 등을 진행했다. 충남 태안군은 이달을 ‘댕댕이랑 태안가는 달’로 지정해 ▲반려동물 숙박대전 ▲펫니스 태안 미션투어 ▲반려동물 동반 여행 콘텐츠 공모전 등을 운영한다. 경기 포천시는 반려동물과 함께 유네스코 지정 세계지질공원을 둘러보는 ‘한탄강 도그지오 투어링’을 운영하고 있다. 전남 순천시도 이번달 드라마촬영장 체험, 도심 러닝, 노을빛 트레킹, 영화제, 반려동물 문화 한마당 등 사람과 동물이 함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시는 순천 드라마촬영장에서 ‘댕댕 나들이 in 드라마촬영장 체험’을 진행한 데 이어 오는 25일부터는 ‘댕댕 순천’을 개최한다. 경북 경주시는 지난달 6일 보문관광단지 일대에서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 확산을 위한 ‘경주 댕댕여행’ 행사를 개최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3년부터 울산, 충남 태안, 전남 순천, 경기 포천, 전북 익산, 경북 경주 등 6곳을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로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 오스카·골든글로브 휩쓴 ‘대부의 아내’

    오스카·골든글로브 휩쓴 ‘대부의 아내’

    대부 3부작·애니 홀 등서 폭넓은 연기“연기 안 했다면 난 부적응자 됐을 것”봉준호에 오스카 각본상 트로피 전해 갱스터 영화의 고전 ‘대부’ 3부작(1972 ~1990)부터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안긴 ‘애니 홀’(1977), 노년 멜로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2003)까지 폭넓은 연기 세계를 펼친 할리우드 배우 다이앤 키턴이 세상을 떠났다. 79세. 1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은 그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키턴의 측근들이 “어떻게 사망했는지 더 밝힐 게 없다. 슬픔에 잠긴 유족을 위해 지금은 사생활을 지켜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산타아나에서 태어난 키턴은 19세에 뉴욕으로 이주해 연기를 공부했다. 1968년 뮤지컬 ‘헤어’로 브로드웨이에 데뷔했고, 이듬해 우디 앨런의 희곡을 토대로 한 연극 ‘카사블랑카여, 다시 한번’에 출연하며 앨런과 인연을 맺었다. 영화 데뷔는 ‘러버스 앤드 아더 스트레인저’(1970). 2년 후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에서 마이클 콜레오네(알 파치노)의 아내 케이 애덤스 역을 맡아 스타로 부상했다. 1970년대 키턴은 ‘앨런의 뮤즈’로 여러 작품에 출연했는데 이 중 ‘애니 홀’로 “이 시대 가장 완벽한 배우”라는 찬사를 받으며 오스카와 영국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전미 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골디 혼, 벳 미들러와 함께한 ‘조강지처 클럽’(1996)은 흥행에 크게 성공했고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로 다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제작·연출가로도 활약하면서 사후 세계에 대한 다큐멘터리 ‘천국’(1987)을 내놓았고, 감독 데뷔작 ‘마이 히어로’(1995)도 호평받았다. 2020년 오스카 시상식에서는 각본상 시상자로 등장해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등에게 트로피를 건네기도 했다. 지난해 제작·주연을 맡았던 ‘서머 캠프’가 유작이 됐다. 평생 결혼을 하지 않은 키턴은 앨런, 알 파치노, 워런 비티 등과 연인으로 지냈다. 특히 ‘대부2’가 개봉한 1974년 파치노와의 연애가 공개되면서 ‘파워 커플’로 화제를 불러 모았다.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던 둘은 ‘대부3’가 나온 1990년 완전히 결별했으나 이후에도 좋은 친구 사이를 유지했다. 키턴이 2017년 미국영화연구소(AFI) 평생공로상을 받을 때 파치노가 연단에 올라 추억을 회상하고 경의를 표하며 지속돼 온 우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두 아이를 입양해 키운 키턴은 생전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 세대 여배우 중 평생 미혼인 유일한 사람이다. 결혼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고, “나이가 든다고 현명해지는 것은 아니다. 연기를 하지 않았다면 나는 부적응자가 됐을 것”이라면서 배우로서의 삶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 톰 크루즈, 아르마스와 ‘우주 결혼식’ 검토

    톰 크루즈, 아르마스와 ‘우주 결혼식’ 검토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63)가 26세 연하 여배우인 아나 데 아르마스(37)와 ‘우주 결혼식’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매체 레이더온라인 보도에 따르면 크루즈와 데 아르마스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설정처럼 극적인 결혼식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과 가까운 한 측근은 “톰이 우주여행에 관심을 보여 온 만큼 우주에서 결혼하는 첫 번째 부부가 되는 일이 그를 설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중 결혼식이나 스카이다이빙 결혼식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뭘 하든 그는 평범함과 최대한 거리가 먼 것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크루즈는 지난 7월 데 아르마스의 자택 근처인 미 동북부 버몬트 거리에서 둘이 손 잡고 거리를 걷는 모습을 일반에 노출하며 사실상 공개 연애를 시작했다. 크루즈는 1987~1990년 배우 미미 로저스, 1990~2001년 니콜 키드먼, 2006~2012년 케이티 홈스와 결혼 생활을 했지만 모두 이혼했다. 데 아르마스는 영화 ‘나이브스 아웃’, ‘블레이드 러너 2049’, ‘007 노 타임 투 다이’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그는 앞서 16세 연상인 배우 벤 애플렉과 공개 연애를 하다 결별했다.
  • ‘63세’ 톰 크루즈, 26세 연하 女배우와 ‘네 번째 결혼’…“우주 결혼식 추진”

    ‘63세’ 톰 크루즈, 26세 연하 女배우와 ‘네 번째 결혼’…“우주 결혼식 추진”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63)가 26세 연하인 배우 아나 디 아르마스(37)와 결혼을 앞둔 가운데 영화 ‘미션 임파서블’만큼 화려한 ‘우주 결혼식’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미국 연예 매체 레이더온라인 등 보도에 따르면 톰 크루즈와 디 아르마스는 사상 최대 규모의 결혼식을 구상하며 우주에서 결혼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모험을 좋아한다. 두 사람이 약혼한 것은 아니지만 톰은 이미 상상을 초월하는 스케일의 결혼식을 생각하고 있다”며 “톰은 우주여행에 관심을 보여왔다. 우주에서 결혼하는 최초의 부부가 되는 일은 그를 설레게 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공중에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면서 결혼 서약을 하는 방안도 이야기한 적 있다. 어쨌든 그들은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결혼식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에게 결혼식은 단순한 예식이 아니라 열정을 표현할 기회”라며 “따라서 이번 결혼식은 감동적이고 예상치 못한, 그리고 완전히 파격적인 행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은 “톰은 사랑에 푹 빠져 있다. 그가 이런 식으로 누군가와 결혼을 상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결혼하게 되면 톰은 절대로 숨기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톰 크루즈와 아나 디 아르마스의 열애설은 오래전부터 제기됐지만, 두 사람은 그동안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월 영국의 한 식당에서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된 데 이어, 7월에는 아나 디 아르마스의 집이 있는 미국 버몬트에서 손을 잡고 거리를 걷는 모습이 공개되며 사실상 열애를 인정했다. 톰 크루즈는 앞서 배우 미미 로저스(1987~1990년), 니콜 키드먼(1990~2001년), 케이티 홈즈(2006~2012년)와 세 차례 결혼했고 모두 이혼했다. 슬하에는 니콜 키드먼과 입양한 1남 1녀와 케이티 홈즈 사이에서 태어난 딸 수리 크루즈가 있다. 쿠바 출신인 아나 디 아르마스는 영화 ‘나이브스 아웃’, ‘007 노 타임 투 다이’, ‘블론드’ 등에 출연했다. 그는 과거 스페인 배우 마르크 클로테와 결혼했으나 이혼했으며, 지난 2020년에는 16세 연상인 배우 벤 애플렉과 연애하기도 했다.
  • “고치기 쉽지 않다”…‘나혼산’ 구성환, 난치성 ‘피부 질환’ 고민 털어놨다

    “고치기 쉽지 않다”…‘나혼산’ 구성환, 난치성 ‘피부 질환’ 고민 털어놨다

    배우 구성환이 난치성 피부 질환인 백반증을 치료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는 구성환이 백반증을 치료받는 과정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구성환은 오랜만에 병원을 찾아 백반증 관리를 받았다. 구성환은 몇 년 전 카자흐스탄에서 영화를 찰영한 뒤 백반증이 생겼다고 밝힌 바 있다. 얼굴을 중심으로 백반증이 생긴 구성환은 외출 때마다 선크림을 챙겨 바르는 등 관리에 힘써왔다. 백반증이란 멜라닌 세포가 소실돼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흰색 반점이 피부에 나타나는 난치성 질환이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이 크게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과도한 햇빛 노출, 피부 외상, 칼슘 섭취 이상 등으로 발병할 수도 있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반점이 전신으로 번질 수 있어 가능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연고 도포, 약물 복용, 광선 치료 등을 통해 멜라닌 색소의 재생을 유도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특히 백반증을 앓고 있다면 자외선을 피해야 한다. 피부에 멜라닌 색소가 없어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외출 시 외부에 노출되는 신체 부위에는 반드시 선크림을 사용해야 한다. 구성환은 “방송에서는 어느 정도 메이크업으로 가린다. 메이크업을 안 한 상태에서는 눈썹과, 코, 입 주변에 증상이 보인다”며 자신의 상태를 말했다. 의사에게 진단을 받은 결과, 색소 부분은 개선됐으나 백반증 부위는 이전보다 더 넓어진 상태였다. 이후 구성환은 치료를 받으며 고통으로 힘겨워했다. 구성환은 “이대로 그냥 살아야 하나. 불치병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고치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티가 안 났으면 좋겠다. 좋은 마음먹으려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개그맨 이수근도 백반증을 앓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예능을 통해 다리에 백반증이 생겼음을 고백하며 “다리에 있는 흰색 반점이 커지기 시작했다. 자외선 노출이 많아서 그렇다는데 치료 방법이 없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세계적인 팝스타 마이클 잭슨도 생전에 백반증을 앓은 것으로 전해진다.
  • 죽음과 진리, 죽음의 윤리…소크라테스와 렌고쿠 쿄쥬로[폐허에서 무한으로]

    죽음과 진리, 죽음의 윤리…소크라테스와 렌고쿠 쿄쥬로[폐허에서 무한으로]

    편집자 주 망각忘却은 모든 문장의 운명입니다. 오래된 책은 잊힌 문장으로 가득한 폐허廢墟이지요. 책을 읽는다는 건 무엇일까요. 폐허에서 무한無限을 찾는 것 아닐까요. 먼 옛날에 쓰인 문장을 가지고 와 이어 써보려고 합니다. 저의 심폐소생으로 책이 부활할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의 글 역시 결국 무로 돌아갈 것이기에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입니다. 온라인으로 연재하는 이 시리즈는 기사도 소설도 아니고 시는 더더욱 아닙니다. 옛날과 오늘날을, 필자의 짧은 상상력으로 접붙이는 에세이 정도로 가볍게 읽고 넘어가 주시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신 독자에게 문운文運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2. 죽음과 진리, 죽음의 윤리…‘소크라테스의 변론’과 ‘귀멸의 칼날’ 여러분, 죽음을 피하는 것이 어려운 게 아니라, 비열함을 피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습니다. 죽음보다 비열함이 더 발이 빠르기 때문입니다.플라톤, ‘소크라테스의 변론’ 죽음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공포입니다. 그 앞에서 인간은 구차해지고 비열해집니다. 죽음을 앞에 두고도 의연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것이 가능한 존재를 우리는 ‘영웅’이라 부르죠. 영웅은 일상보다는 문학이나 역사에 있죠. 모르긴 몰라도, 수많은 영웅의 원형은 아마도 소크라테스일 겁니다. 이번에는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음미해 보려고 합니다. 모종의 죄로 고발돼 법정에 선 소크라테스가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최후의 연설입니다. 대단히 비장하면서도 논리적이고 무엇보다 아름답습니다. 그에게 죄를 뒤집어씌워 법정에 세운 이들의 주장이 초라하고 옹색해지죠. 만약 죽음을 앞둔 우리에게 연설의 기회가 주어진다면요? 소크라테스처럼 멋진 연설을 할 수 있을까요. 여기서 우리는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쓴 저자가 그의 제자 플라톤이라는 점도 깊이 생각해 봐야 합니다. 고대 그리스에 녹음기는 없었을 테니, 우리는 플라톤이 윤문하고 각색한 소크라테스의 말만 읽을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 플라톤이 지어내기도 했을 테죠. 그러면 어디까지가 소크라테스고, 어디서부터 플라톤일까요? 우선 이 질문을 안고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참고로 많은 책에서 ‘변론’ 대신 ‘변명’으로도 번역하고 있습니다만, 이 글은 출판사 ‘숲’에서 나온 천병희 선생님의 역본(2017년)을 따랐습니다. 이후 나오는 문장들도 전부 이 책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올해 하반기 국내 극장가를 ‘접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한 애니메이션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인데요. 17일 기준 국내 관객 수 542만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앞서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내용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요즘 사람들이 영화관을 잘 가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실로 대단한 숫자입니다. TV판 애니메이션 2기까지만 본 저는 아직 ‘무한성편’을 보지 못했습니다. 오랜만에 밀린 시리즈를 ‘정주행’하자고 결심하고 넷플릭스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극장판 ‘무한열차편’을 틀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아주 매력적인 사나이, 렌고쿠 쿄쥬로를 만났습니다. “흥미로운 제안을 하마. 너도 혈귀가 되지 않겠나. 보면 안다. 네가 얼마나 강한지.” 작품에서 렌고쿠는 혈귀(오니, 도깨비)를 퇴치하는 집단인 ‘귀살대’의 9명의 주(柱) 중 하나로 ‘화염의 호흡’을 사용합니다. 작품 안에서 엄청난 강자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갈 즈음 강력한 적이 등장합니다. 아카자라는 혈귀입니다. ‘상현 3’에 해당하는 아카자는 세계관 내 ‘끝판왕’인 키부즈치 무잔에 무척 가까운 존재입니다. 앞서 다른 혈귀를 해치우며 임무를 끝마쳤다고 생각했던 렌고쿠는 갑자기 아카자와 맞붙게 됐죠. 그런데 아카자는 렌고쿠에게 위와 같이 말합니다. 작중 혈귀는 늙거나 죽지 않습니다. 몸의 어느 곳을 잘라도 금방 재생됩니다. 그들을 소멸시킬 유일한 방법은 목을 자르는 것입니다. 반대로, 목만 잘 지키면 영생을 누린다는 뜻입니다. 아카자는 이렇게 덧붙입니다. “쿄쥬로, 네가 왜 최고의 영역에 들어갈 수 없는지 알려주겠다. 늙기 때문이다. 죽기 때문이다.” 아카자는 혈귀의 장점을 강조하며 렌고쿠에게 끊임없이 영업(?)합니다. 혈귀가 되어 100년이든, 200년이든 단련해서 자기와 영원히 대결하며 강해지자고 말합니다. 영원한 시간 속에서 무한히 성장할 수 있다는 아카자의 믿음은 너무나도 순진하고도 ‘인간적’입니다. 신을 향한 오랜 믿음에서 벗어나 인간은 마침내 자기 안의 ‘이성’을 찾았습니다. 이성의 힘으로, 과학의 힘으로 ‘종말’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종말론적 시간에는 끝이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벗어났으니, 인간은 앞으로 영원히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겼죠. 물론 이렇게만 설명할 순 없겠지만, 이것이 서구 계몽주의의 핵심적인 믿음입니다. 하지만 그것 역시 ‘믿음’에 불과했습니다. 그토록 ‘이성적인’ 인간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그 과신의 처참한 말로를 우리는 지난 세기 내내 그리고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보고 있습니다. 최근 ‘계몽’이라는 단어를 가지고도 여러 정치적인 말들이 오가고 있는 듯한데, 이런 맥락도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네요. 당연하게도 렌고쿠는 단호히 거절합니다. 렌고쿠가 아카자의 설득에 넘어갔다면, 그래서 혈귀가 되었다면 그리 매력적인 캐릭터는 아니었겠죠. 렌고쿠는 말합니다. “나는 내 의무를 다할 거다. 내가 있는 한, 그 누구도 죽게 놔두지 않는다.” 소년만화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기 충분한, 벅찬 대사입니다. 그 의무란 무엇일까요.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렌고쿠는 과거 어머니가 했던 말을 떠올립니다. ‘강함’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선천적으로 남들보다 많은 재능을 타고난 자는 그 힘을 세상을 위해, 남들을 위해 사용해야 합니다. … 약한 사람을 돕는 일은 강하게 태어난 사람의 의무입니다. 책임을 갖고 평생 이루어야 하는 사명입니다.” 당연하다 못해 뻔하게 들리기까지 합니다. 마블 히어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의 삼촌 벤 파커도 이런 말을 했는데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고요. 이렇듯 동서양을 막론하고 우리는 강한 힘을 지닌 영웅에게서 모종의 책임을 기대합니다. 유치하죠. 하지만 유치한 대사가 울림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현실에서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이런 책임감을 느끼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요. 책임을 느끼기는커녕 오히려 자기(들)만의 단단한 성을 쌓아 올리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그리하여 약자들의 비참함은 영원히 대물림되고, 우리는 현실이 나아지리라는 기대를 접게 됩니다. 이 대사가 유치한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만화에서나 가능한 대사라서. 체념한 것이죠. 이런 사람더러 우리는 ‘어른’이라고 합니다. 철이 든 거죠. 소크라테스로 돌아가 보죠. 익히 알고 있듯 소크라테스에게는 결국 사형이 선고되고 그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그에게 도망칠 기회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죽마고우인 크리톤은 감옥에 갇힌 소크라테스를 찾아와 구출해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것을 위한 충분한 돈이 있다고도 하죠.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친구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그리고 그에게 일장 연설을 늘어놓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보게. 우리가 이곳에서 도주할 —우리의 행위를 뭐라고 불러도 좋네—채비를 하고 있을 때 법률과 공동체가 다가와 우리를 막아서며 다음과 같이 묻는다고 가정해보세. ‘소크라테스, 말해보게. 그대는 무엇을 하려 하는가? 이런 일을 기도함으로써 그대는 있는 힘을 다해 우리 둘을, 즉 법률과 나라 전체를 파괴할 작정인가? 아니면 그대는 나라의 법정에서 선고된 판결이 아무 효력도 갖지 못하고 개인들에 의해 무효화되고 훼손된다면, 그런 나라가 전복되지 않고 존속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크리톤, 우리는 이런 질문이나 그와 같은 다른 질문들에 뭐라 답할 것인가?” 고집이 대단합니다. 이미 죽음을 결심했기 때문일지도요. 소크라테스가 죽기 전 남긴 유언으로 알려진 ‘악법도 법이다’는 말은 실제로 소크라테스가 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 아마 여기서 와전된 것으로 보이네요. 소크라테스는 죽음으로써 자기가 신봉했던 진리를 지키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그 진리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소크라테스는 진리가 무엇인지 시원하게 말하지 않습니다. 그는 그저 “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고만 말합니다. 지독한 아이러니인데요. 이 아이러니는 후대에 많은 영감을 줬습니다. 독일 낭만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슐레겔 같은 사람이 대표적이죠. 만약 소크라테스가 크리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요. 감옥에서 탈출해 멀리 도망쳐 목숨을 부지했다면 어땠을까요. 오래오래 살아서 좋은 생각과 글을 많이 남겼다고 가정해 봅시다. ‘멋’(!)은 조금 없지만, 사람의 목숨이 오가는 상황에서 그런 게 중요할 리 없습니다. 오히려 소크라테스라는 사람의 면모가 더 풍성하게 기록되어 우리에게 더 많은 통찰과 영감을 줬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단순히 멋이 없어서, 영웅적이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죽음을 통해서, 자기가 했던 말을 진리로 만들었습니다. 그가 죽지 않고 살았다면, 그가 재판정에서 했던 변론이 지금 우리에게까지 남아서 읽힐 이유가 없습니다. 세상에 억울한 죄수는 소크라테스가 아니더라도 수없이 많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죽음을 통해 ‘진리 그 자체’가 됐습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변론을 뒤로하고 소크라테스는 죽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갔습니다. 그 비장한 연설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습니다. “이제 떠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는 죽으러 가고, 여러분은 살러 갈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중에서 어느 쪽이 더 나은 운명을 향해 가는지는 신 말고는 아무도 모릅니다.” 렌고쿠도 마찬가지입니다. 죽음 직전의 순간, 아카자의 제안을 받아들여 혈귀가 됐다면, 아마 원작자인 고토게 코요하루 작가는 독자들로부터 비난과 원성을 들어야 했을지도요. 하지만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렌고쿠는 꼭 그 자리에서 죽어야 했던 거죠. 아카자와 혈투를 벌이며 죽어가면서도 윤리적 신념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습니다. 그래야 옆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주인공 카마도 탄지로와 친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어떤 삶은, 죽음으로만 의미가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영웅은 역사에나, 문학에나 있는 것입니다. 평범한 인간에 불과한 우리가 인류의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처럼, 만화 등장인물일 뿐인 렌고쿠처럼 숭고한 죽음을 맞이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살아있는 기간을 최대한 연장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선(善)입니다. 인간이 이성으로 이룩한 과학의 문명은 오늘도 그것을 위해 열심히 분투하고 있죠. 또, 중요한 건 대부분의 우리 곁에는 플라톤처럼 나의 죽음을 멋지고 아름답게 기록해 줄 사람도 드뭅니다. 나의 죽음을 가슴 깊은 곳에 새기고 그 의지를 이어 나갈 탄지로 같은 사람은 더더욱 없겠죠. 하지만 삶보다도 숭고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 우리에게는 죽음으로만이 도달할 수 있는 어떤 경지가 있으며, 그것이 우리를 ‘인간’이게끔 한다는 것. 어쩌면 이걸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입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따라서 읽다 보니 이런 구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제발 야유하지 마십시오, 여러분!” 소크라테스는 변론 중 이런 말을 합니다. 재판정이 무척 시끄러웠나 보죠. 소크라테스가 하는 말의 논지와는 그리 상관없는 말처럼 보입니다. 플라톤은 왜 이런 말까지 적었을까요? 플라톤의 의중을 파고드는 건 제 영역 밖의 일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합니다. 소크라테스의 말보다 더욱 시끄러웠을 재판정의 야유는 결코 소크라테스의 말을 집어삼키지 못했다는 것. 결국 살아남아 우리에게 유구히 읽히는 글은 (플라톤이 기록한) 소크라테스의 말이라는 것. 당시 그 재판장의 야유와 웅성거림은 지금 우리에게 들리지 않습니다. 무슨 소리로, 어떻게 야유했는지도 알 수 없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생각합니다. 아마 당시의 아테네보다 몇천 배, 몇만 배는 더 시끄러울 겁니다. 그 모든 소음 속에서도 끝끝내 살아남는 건 누구의 말과 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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