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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조금의 후회도 남기고 싶지 않았다”…영화 ‘탈주’ 이제훈

    [인터뷰]“조금의 후회도 남기고 싶지 않았다”…영화 ‘탈주’ 이제훈

    “목숨 걸고 탈주하는 인물의 심정을 관객들이 함께 느껴주시길 바라면서 연기했습니다.” 3일 개봉하는 영화 ‘탈주’에서 북한군 중사 규남을 맡은 배우 이제훈(40)이 이렇게 밝혔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그저 쫓고 쫓기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영화는 휴전선 인근 북한 최전방 부대에서 10년 만기 제대를 앞둔 북한군 중사 규남의 탈주를 그렸다. 규남은 늪이 나타나면 빠져 죽어도 된다는 마음으로 건너고, 밟는 순간 죽을지도 모를 지뢰밭으로 망설임 없이 들어간다. 바로 뒤에 추격대가 쫓아오면 낭떠러지에서 물속으로 거침없이 뛰어든다. 이제훈은 “해가 질 무렵 산꼭대기 위에서 내달리는 장면에서 전속력으로 뛰는데, 숨이 너무 가빠서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심정이 들었다”고 했다. 진흙탕에 완전히 잠겼다가 가까스로 탈출하는 장면 역시 위태롭기 그지없다. 실제 규남의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주려 밥을 굶기도 했단다. “점심과 저녁 촬영장의 밥차 냄새를 맡을 때마다 참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며 웃었다. 그는 이런 연기에 대해 “관객에게 진심이 잘 전달될까 끊임없이 질문하고 확인받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밝혔다. “극장에서 영화를 봤을 때 조금이라도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평소 운동하면서 몸 관리도 하지만, 좀 더 나이가 들면 과격한 액션이나 험난한 어드벤처 스타일의 영화를 찍을 수 있을까 상상이 잘 안 되더라”고 전했다. 함경남도 함흥 출신으로 황해도에서 군 생활을 하다가 탈북한 20대 초반 탈북 청년에게서 북한말 개인지도도 철저하게 받았다. “대사 하나하나 녹음해 여러 차례 연습했다. 컷이 나면 감독님 안 보고 ‘탈북자 동생’을 쳐다보고 오케이를 받았다”고 할 정도다.어렸을 적 알고 지내던 보위부 소좌 리현상(구교환 분)의 느긋하면서도 치밀한 추격도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규남은 어렸을 적 알고 지낸 현상 덕분에 총살을 면하고 오히려 좋은 자리를 제안받는다. 그럼에도 이에 만족하지 않고 탈주를 이어간다. 현상은 그런 규남을 더 악에 받쳐 쫓는다. 이제훈은 “현상은 규남에게 탈출의 계기가 되는 인물이고, 현상은 규남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돌아본다”고 설명했다. 이제훈은 이런 규남에게서 자신의 이십대를 떠올렸다고 했다. “이십대 중반까지 무일푼이었다. 배우의 꿈을 위해 학교를 다시 가고 그 꿈을 위해 맨땅에 삽질하고 헤딩했다”고 밝혔다. 영화에서 “적어도 (남한에서) 실패는 할 수 있지 않으냐”는 대사는 그래서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배경이 북한이기 때문에 관객들은 기존 작품들을 떠올리겠지만, 체제나 이념, 이데올로기를 벗어난 영화”라면서 “그런 점에서 규남은 실패할지언정 도전하는 인물이다. 관객들이 보셨을 때 내가 그동안 잊고 있던 도전이 무엇일지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물의 과거 회상 장면이 종종 나오지만 영화는 직선으로 달려간다. 이제훈은 이를 가리켜 “관객들이 ‘내가 규남이라면 어떻게 할까’ 생각하며 응원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위기 상황 극복하고 이겨내는 한 인간을 봐주시길, 그리고 극장 나왔을 땐 기분이 좋아지시길 바란다”고 건넸다.
  • [포토] 2024 BET 시상식

    [포토] 2024 BET 시상식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가수 겸 작곡가인 타일라가 3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피콕 극장에서 열리는 2024 BET(Black Entertainment Television) 시상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BET 어워드는 음악, 영화, 스포츠 및 자선 활동 전반에 걸쳐 공헌한 흑인 예술가들에게 시상한다.
  • 한국문학 상반기 결산…국제문학상 3건, 최종후보는 5건

    한국문학 상반기 결산…국제문학상 3건, 최종후보는 5건

    한국문학이 올해에도 주요 국제문학상 수상을 비롯해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총 3개 작품이 국제문학상을 받았고, 5개 작품이 후보에 올랐다. 김혜순 시인의 시집 ‘날개환상통’(최돈미 번역)이 미국 전미도서 비평가협회상,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최경란·피에르 비지유 번역)가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 황보름의 소설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마키노 미카 번역)가 일본 서점대상을 각각 받았다. 수상은 불발됐지만 황석영 소설 ‘철도원삼대’(김소라·배영재 번역)가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 김숨의 소설 ‘떠도는 땅’(최애영·안나 벨레민 노엘)이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 1차 후보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마영신의 만화 ‘엄마들’은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 최종후보와 함께 프랑스 앙굴렘 만화축제 공식경쟁 후보로도 올랐다. 임성순 작가의 소설 ‘컨설턴트’는 영국 추리문학상인 대거상 최종후보에 올라 있으며 오는 4일(현지시간) 수상 여부가 결정된다. 2016년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부커상을 받으며 한국문학의 세계적 관심을 촉발한 뒤로 본격적인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게임’, 그룹 ‘방탄소년단’ 등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대중문화 콘텐츠가 한국을 향한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킨 것으로도 보인다. 번역원에 따르면 해외출판사 번역출판 지원사업 신청 건수는 2014년 13건에서 지난해 281건으로 늘어났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160건이 신청됐다. 10년간 누적 신청 건수 1377건 중에서 실제 지원 건수는 1138건이다. 번역원 관계자는 “한국문학은 K문화를 견인하는 하나의 축으로 앞으로도 번역아카데미를 통해 양질의 번역가를 양성하고 출간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웨딩드레스 입으면 ‘탄광행’…K팝·드라마 걸리면 ‘공개처형’

    웨딩드레스 입으면 ‘탄광행’…K팝·드라마 걸리면 ‘공개처형’

    “2022년 황해남도의 한 광산에서 공개처형을 봤습니다. 처형장에서 ‘괴뢰(남한) 놈들의 노래 70곡과 영화 3편을 보다가 체포됐다’고 읊었습니다.” 북한이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이하 ‘반동법’) 등을 근거로 남한 노래·영화 유포자를 공개처형하고, 신부가 흰색 드레스를 입으면 반동으로 처벌하며 적극적으로 주민 통제에 나서고 있다는 북한이탈주민(탈북민) 증언이 나왔다. 통일부가 공개한 ‘2024 북한인권보고서’에는 북한이 이른바 ‘3대 악법’(반동사상문화배격법, 청년교양보장법, 평양문화어보호법)을 근거로 청년층에 대한 교양과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며 관련 사례를 전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반동법을 근거를 적용한 공개처형 사례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황해남도에 거주하는 22세 청년은 남한의 노래 70곡과 영화 3편을 보다가 체포됐으며, 이를 7명에게 유포해 공개처형 당했다고 지난해 탈북한 남성이 전했다. 또한 2018년 탈북한 여성은 “손전화기(휴대폰)를 들고 걸어가면 단속원들이 와서 손전화기를 다 뒤져본다. 주소록도 단속을 하는데, 예를 들어 주소록에 ‘아빠’라고 쓰면 우리식이 아니라고 단속 대상이다. 주소록에는 이름만 있어야지 그 앞에 ‘예명’(별명)을 붙여서도 안 된다. 선생님도 ‘쌤이라고 쓰면 단속한다”고 말했다.심지어는 결혼식에서 신랑이 신부를 업는 행위, 신부가 흰색 드레스를 입는 행위,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행위 등도 처벌 대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에서는 이 같은 행동을 모두 ‘괴뢰(남한)식’이라며 ‘반동사상문화’로 규정했다. 북한 결혼식에서는 보통 신부가 조선치마저고리(한복)를 입지만 당국의 감시를 피해 웨딩드레스를 입은 경우 ‘자본주의 결혼식’이라며 처벌을 받는다. 신부의 웨딩드레스 때문에 탄광으로 보내진 신랑도 있었다. 해외파견 노동자도 예외없이 감시 대상이었다고 탈북민은 전했다. 한 탈북민은 “(해외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가 손전화기로 남한 드라마를 시청하다가 보위부에 적발돼 강제 송환됐다. 나중에 그 동료가 처형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살아있는 기계처럼 부려졌다고 말했다. 강제 북송 과정에서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 탈북민은 “2016년 북송 당시 여동생의 나이는 15세였다. 교화소에서 나온 여동생이 당시 성인과 같은 감방에서 고정자세를 강요받았고, 대소변도 허락을 받고 움직일 수 있었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탈북민은 “북송되어 구금 중에 탈의실로 불려가 강간당했다”고 증언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에는 격리시설에 있던 주민들에게 목욕탕 이용을 허락했던 당 간부들이 공개 총살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외에도 종교와 사상의 자유가 없으며, 신분이 고정되고, 주민간의 감시가 심화되는 등 여러 인권침해 사례가 보고서에 담겼다.
  • [길섶에서] 반지하살이

    [길섶에서] 반지하살이

    1980년대 대학 시절 1년 정도 반지하방에 살던 때의 느낌이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다. 어둠과 눅눅함, 아무리 쓸고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 특유의 냄새 등. 영화 ‘기생충’을 보면 부잣집 아이가 운전기사(송강호 분) 가족들에게서 같은 냄새를 맡는 상황이 펼쳐진다. 작가의 정교하고 날카로운 상황 포착에 무릎을 친 장면이다. 반지하방에서 커튼을 열면 바깥세상이 올려다보였다. 누군가 창밖 골목길을 걸어가면 얼굴은 안 보이고, 몸통이나 다리가 그림자처럼 지나갔다. 그래선지 그때는 ‘반지하에 산다는 건 올려다보는 삶’이란 자조적 인식을 가졌던 것 같다. 반지하방에서의 느낌은 비가 자주 오는 여름철 최대로 확장됐다. 에어컨이나 제습기가 없던 시절 방에 가득찬 눅눅함과 냄새를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다. 돌이켜보면 내 인생에서 꽤 침울했던 시기였다. 반지하방에 거주한 지 1년 만에 군에 입대했는데 고된 군생활에도 불구하고 우울감은 깨끗이 사라졌다. 장마가 시작되니 반지하에 살던 기억이 다시 스멀스멀 기어올라 온다. 정부와 정치인들은 어김없이 ‘반지하 대책’이 시급하다고 부산을 떤다. 40년 전 상황이 그대로인 현실에 입맛이 쓰다.
  • “상점 창문을 거울 삼아 칼군무 연습… 5분 무대 뒤엔 피땀 노력”

    “상점 창문을 거울 삼아 칼군무 연습… 5분 무대 뒤엔 피땀 노력”

    연습실 없는 청년들의 열정 담아“K팝, 음악·춤·화장 등 다층 매력” “K팝 커버댄스 팀이 5분의 완벽한 무대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과 준비를 하는지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불가리아 K팝 커버댄스 팀의 이야기를 다룬 첫 다큐멘터리 ‘소피아와 K팝’을 만든 마리오 게오르기예브(41) 감독은 지난 29일(현지시간)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불가리아’가 열린 소피아 센트럴 밀리터리 클럽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10년 동안 K팝 커버댄스 팀으로 활동했다”며 “K팝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소피아시청의 문화기금 지원을 받은 다큐멘터리는 불가리아 내 영화제에서 상영됐다. 1시간 1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는 K팝 커버댄스 그룹 ‘톡식’, ‘사이퍼’, ‘23’이 지난해 지역 본선을 준비하는 1년 동안의 여정을 담았다. 연습실이 없어 광장에서 상점의 창문을 거울 삼아 연습하는 모습, 고난도의 칼군무를 완성하기 위해 수차례 동영상을 찍고 맞춰 가는 모습 등이 담겼다. 댄스 팀 사이퍼 소속 카티나는 다큐멘터리에서 “K팝은 음악, 춤, 의상, 메이크업, 세트 등이 어우러져 높은 수준의 작품을 만든다”며 “다채로움 속에서 누구나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했다. 게오르기예브는 “K팝은 다른 나라의 음악보다 중독성이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며 “특이하고 재미있는 메시지를 담은 가사를 특히 좋아한다”고 했다. 프로듀서 에밀 토도러브(36)는 “시청의 문화 펀드를 받았지만 절반 이상은 사비로 준비하고 팀원들도 돈을 받지 않고 다큐멘터리를 촬영할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며 “영화제에서 상영됐을 때 많은 사람이 다 같이 손뼉을 치고 웃었다. 눈물을 흘리는 관객도 있었다”고 말했다. 불가리아에서 K팝 커버댄스 팀들은 실제 아이돌 그룹 못지않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젊은이들이 한류 팬 동호회를 조직해 자발적으로 활동하면서 수도인 소피아뿐만 아니라 베르니그, 루세, 바르나, 산단스키 등 여러 지방 도시에서 K팝 행사가 열리고 있다. 주불가리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청소년층 사이에서 K팝, 한식, 드라마 등이 인기를 얻으며 지난 2022년 불가리아 수능 시험에 한국어 과목이 개설될 정도로 한국어, 한국학에 관한 관심도 높다”며 “다양한 한국문화 행사를 개최해 한류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불가리아에서 처음으로 한복패션쇼도 열렸다.
  • 부산 광안리 백사장, 폭 48m로 확 넓혔다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이 1일부터 모두 문 연다. 부산시는 이날 해운대·송정·광안리·송도·다대포·일광·임랑 등 7개 해수욕장을 정식 개장한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부분 개장한 송정해수욕장도 이날부터 모든 구간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부산 해수욕장은 지역 대표 관광지이지만 최근 방문객이 줄고 있다. 지난해 여름 해수욕장 방문객은 약 1780만명으로, 2022년 2100만명보다 15.2% 줄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의 3690만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각 지자체는 방문객 수를 회복하기 위해 시설을 보강하고 다양한 즐길거리를 마련했다. 해운대해수욕장은 백사장 150m 구간을 프로모션존으로 운영한다. 공모로 선정돼 민간사업자가 머슬존, 포토존, 해변영화제 등을 운영하고 그늘막 등 휴게공간도 제공한다. 광안리해수욕장은 모래 5만㎥를 투입해 20m 정도였던 백사장 중앙 부분 폭을 48m로 확대했다. 개장 기간 백사장 앞 해변로는 ‘차 없는 문화의 거리’로 운영하고, 해변에는 푸바오 가족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바오패밀리 조형물을 설치했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M 드론 라이트쇼는 드론 투입 규모를 최대 1000대까지 늘린다. 송도와 다대포해수욕장에는 올해 처음으로 무더위를 식혀줄 쿨링포그(안개형 냉각수)를 설치했다. 송도 해수욕장에는 해수 풀장과 미니 슬라이드를 설치한 유아 전용 구역을 운영한다. 부산시는 해수욕장이 있는 5개 구·군에 특별 청소 대책비 1억 5000만원을 지원했고, 오는 8월 31일까지 개장 기간에 현장 점검을 실시해 쾌적한 해수욕장 이용 환경을 유지할 계획이다.
  • 연극 데뷔 루나의 재발견… “오필리어 역 통해 배우로 성장”

    연극 데뷔 루나의 재발견… “오필리어 역 통해 배우로 성장”

    한국 연극계 거장 배우들이 총출동한 신시컴퍼니의 연극 ‘햄릿’에서 역설적으로 가장 눈길을 끄는 이는 루나(31)다. 걸그룹 에프엑스(fx) 아이돌 출신으로 뮤지컬 경력은 10년이 넘지만 연극 무대는 생판 처음인 그가 여주인공 ‘오필리어’ 역을 맡았으니 의구심 섞인 시선이 쏠린 건 당연지사. 연기의 고수들 옆에서 제 몫을 해낼지 우려가 적지 않았는데 뚜껑을 열어 본 결과 ‘루나의 발견’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호평을 얻고 있다. ‘햄릿’ 공연장인 서울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최근 만난 루나는 “여배우라면 누구나 탐내는 오필리어를 연기하는 게 무섭고 힘들었지만 배우로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대학(중앙대 연극영화과) 때부터 셰익스피어 작품을 좋아했어요. 그중에서도 ‘햄릿’은 졸업 논문 주제로 다룰 만큼 관심이 많았습니다. 처음 배역을 제안받았을 때 너무 의외여서 놀라긴 했지만 제대로 공부해 보자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습니다.” 그는 2010년 첫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를 시작으로 ‘인 더 하이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레베카’, ‘맘마미아’ 등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뮤지컬 배우로서 입지를 넓혀 왔다. 세계 공연의 중심지인 미국 브로드웨이에도 진출했다. 2020년 ‘그날들’을 끝낸 뒤 뉴욕으로 여행을 갔다가 뮤지컬 ‘K팝’ 오디션에 지원해 주요 배역인 솔로 가수 ‘무이’ 역을 따냈고 3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2022년 11월 브로드웨이 무대에 데뷔했다. 박정자, 손숙, 이호재, 정동환 등 대선배들과 한 무대에 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중압감은 없었을까. “전혀요. 예전부터 또래나 어린 친구들보다 선생님들이랑 일하는 게 편하고 좋았어요. 작품 할 때마다 무조건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배우는 자세로 선생님들을 따르고 있습니다. ” 손진책 연출가에 대해서도 각별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연출가님이 생각한 오필리어는 주체적인 여성으로 순수한 슬픔에 빠진 캐릭터이고, 제가 고민한 오필리어는 감성적이면서 심리적인 트라우마를 겪는 인물로 해석이 조금 달랐어요. 그런데도 경험이 부족한 제 의견을 진지하게 들어주시고, 스스로 방향을 찾아갈 수 있게 길을 열어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 연기 외에 노래와 춤도 신경 써야 하는 뮤지컬과 달리 오롯이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연극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그는 “어떤 작품을 하든 관객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공연은 오는 9월 1일까지.
  • OTT 별 부산에 모인다…10월 국제 시상식 개최

    OTT 별 부산에 모인다…10월 국제 시상식 개최

    부산시는 과학기정보통신부와 함께 오는 10월 6일 오후 6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2024 아시아 콘텐츠 어워즈 & 글로벌 OTT 어워즈’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행사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에 세계적 콘텐츠와 아티스트를 한자리에 모아아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산업을 키우고, 세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시와 과기부가 공동 주최하는 ‘국제 OTT 페스티벌’의 주요 행사로 올해 제2회째를 맞는다. 올해는 11개 경쟁 부문, 4개 초청 부문으로 나눠 시상한다. 경쟁 부문은 우수한 첨단 제작 기술을 선보인 콘텐츠에 수여하는 ‘베스트(Best) 디지털 시각특수효과(VFX) 작품’, 새로운 소재와 신선한 형식(포맷)으로 성과를 낸 콘텐츠 또는 제작사에 수여하는 ‘베스트(Best) 크리에이티브’ 등이 있다. 경쟁 부문에서는 한 해 동안 뛰어난 성과를 낸 배우를 관객 투표로 선정하는 ‘피플스 초이스상’, 우수한 OST를 선보인 콘텐츠에 수여하는 ‘음악상’이 신설됐다. ‘초청’ 부문은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해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한 플랫폼에 수여하는 ‘뉴테크상’, OTT분야의 새로운 장르와 시도를 선보인 콘텐츠에 수여하는 ‘혁신 스토리상’, 세계적으로 폭넓은 작품 활동을 한 배우에게 주는 ‘라이징 스타상’ 등이 있다. 시는 수상작 선정을 위한 작품 공모를 1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한다. 이후 심사위원회의 예선·본선 심사를 거쳐 수상작이 결정된다. 경쟁 부문 후보작과 후보자는 오는 9월 공지한다. 과기정통부는 10월 4일부터 6일까지 국내외 주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투자사 대상으로 국내 제작사의 우수 기획안을 알리고 투자를 유치하는 시사회를 연다. 또 해외 미디어 석학의 강연이 진행되는 국제 OTT 서밋 등 비즈니스 행사를 열 계획이다.
  • “집 앞이 피서지”…강원 도심 물놀이장 ‘풍덩’

    “집 앞이 피서지”…강원 도심 물놀이장 ‘풍덩’

    강원 지방자치단체들이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 줄 도심 속 물놀이장을 잇달아 개장한다. 홍천군은 1일부터 홍천읍 연봉리 물놀이장 운영에 들어간다고 30일 밝혔다. 물놀이장은 1만3000㎡ 규모이고, 어린이풀 2개, 유아풀, 유수풀 등으로 구성됐다. 풀장은 수돗물로 채워지고, 매일 2회 간이측정기로 수질검사를 한다. 다음 달 25일까지 운영하고, 매주 월요일은 시설물 점검을 위해 휴장한다.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45분까지이고, 이용요금은 성인, 청소년, 어린이 구분 없이 1일 3000원이다. 만 6세 이하 아동은 무료로 입장한다. 동시 수용 인원은 최대 750명이다. 물놀이장은 도심에 위치하고, 인근에 무궁화공원, 생활체육공원, 홍천박물관 등도 있어 매년 여름철 주민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2만1000명 이상이 찾아 피서를 즐겼다. 오는 2일에는 원주 기업도시 샘마루공원, 무실동 우리산이야기어린이공원, 태장동 태봉어린공원, 행구수변공원 물놀이장이 문을 연다. 이들 물놀이장은 매주 월요일 휴장하고, 태풍이나 집중호우 등 악천후에도 운영하지 않는다.삼척 이사부사자공원 물썰매장과 양양 남대천 물놀이장도 2일 개장한다. 이사부사자공원 물썰매장은 길이 58.7m(경사 12도)의 슬로프로 이뤄졌다. 남대천 물놀이장 주요 시설은 어린이 물놀이장, 유아 물놀이장, 경관분수, 수변 스탠드 등이다. 인제 원통체육문화센터, 기린국민체육센터 물놀이장은 6일 각각 문을 연다. 다음 달 25일까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원통체육문화센터는 올해 워터슬라이드, 조립식 수영장 등을 추가로 설치했다. 이용료는 4시간 기준 3000~5000원이다. 두 센터 모두 영화관과 헬스장, 실내수영장도 갖추고 있다. 화천군은 화천읍 하리 붕어섬 물놀이장을 2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운영한다. 대형 워터슬라이드, 안개터널이 설치됐고, 영유아용 풀장이 별도로 조성됐다. 이용요금은 5000원이고, 이 중 3000원은 지역화폐인 화천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영월 GO-SEE 키즈워터풀과 양구 청소년수련관 물놀이터는 이미 지난달 29일 각각 개장했다.
  • ‘샤먼 중의 샤먼’ 한국 무당이 세계여행 떠나자 벌어진 일

    ‘샤먼 중의 샤먼’ 한국 무당이 세계여행 떠나자 벌어진 일

    한국 여성 무당이 전 세계 곳곳에서 굿판을 벌이며 혼을 위로하고 다니면 어떨까. 소셜미디어(SNS)가 전 세계인을 연결해주는 시대에 실제 이런 무당이 있다면 엄청난 인플루언서가 될 것 같다. 성인 남자들도 가기 어려운 아마존, 아프리카 같은 곳을 용감하게 다니는데 현지 샤먼들의 설움마저 위로하는 샤먼 중의 샤먼이라면 엄청나게 화제가 될 것이 틀림없다.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30일 막을 내리는 국립창극단 ‘만신 : 페이퍼 샤먼’은 보통의 상식으로는 불가능한 규모의 이런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한 작품이다. 신내림을 받은 한국 무당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치유를 위해 굿판을 벌이는데 현지 샤먼들의 설움까지 만져주는 게 할리우드 영화에서 세계 평화를 지키는 영웅 저리 가라 할 정도다. 말 그대로 샤먼계의 원더우먼이 따로 없는 것이 어지간한 만화적 상상력으로도 불가능한 캐릭터를 창조해냈다. ‘만신 : 페이퍼 샤먼’은 영험한 힘을 지닌 주인공 ‘실’을 통해 만신(萬神·무당을 높여 이르는 말)의 특별한 삶과 그들의 소명 의식을 이야기한다. 1막에서는 남들과는 다른 운명을 타고난 소녀가 내림굿을 받아 강신무가 되기까지를, 2막에서는 만신이 된 실이 오대륙 샤먼과 함께하는 여정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각 대륙의 비극과 고통을 다양한 형태의 굿으로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다. 전방위 예술가 박칼린이 연출·극본을 맡았고 극작가 전수양이 극본 집필에 함께했다.‘예민한 자’로 통칭되는 샤먼들은 북유럽에서 만나 장대한 여정을 시작한다. 북유럽에서 한참이나 머나먼 단군의 나라에 신비로운 존재의 기운을 감지한 이들은 마치 예수 탄생을 예감하고 한밤중에 찾아온 동방박사들처럼 실의 탄생 현장을 방문한다. 어려서부터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사람들의 미래를 예측하는 실은 이런 부류의 주인공이 대개 그렇듯 집안에 갇혀 지낸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점점 자신의 운명을 거부할 수 없게 되고 결국 무당으로서의 삶을 택한다. 친모에게 “나 당신 딸 아니오”라고 말하며 실이 신내림을 받는 장면은 실제 귀신이 빙의한 듯한 연기력으로 감탄을 자아낸다. 무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게 아닐까 걱정될 정도다.운명을 받아들인 실은 본격적으로 세계여행을 떠난다. 태어날 때 마을 사람들이 한복을 입은 것으로 봐서는 실이 과거의 인물인 것 같은데 극이 진행되다 보면 시공간을 무한하게 넘나들며 상식을 파괴하는 전개가 이어진다. 덕분에 관객들은 실과 함께 판타지의 세계로 떠나게 된다. 실은 바다에 빠진 아프리카 노예들의 원혼을 위로하고 아메리카 대륙에서 인디언들이 당한 설움을 풀어주더니 비무장지대(DMZ)를 찾았다가 환경 파괴로 고통받는 아마존까지 위로한다. 인류의 영혼을 구하겠다는 사명감이 가득한 실은 해당 지역 샤먼들까지 어루만져주는 샤먼 중의 샤먼인지라 실존한다면 당장 찾아가 상담받고 싶을 정도로 존재감이 남다르다. 무당들의 조상으로 대접받는 인물이자 한국 여성 영웅 서사의 대표 격인 바리데기보다도 더 대단한 존재감과 능력을 뽐내는 실은 작품 말미에 자신의 사명을 다시 한번 다짐하며 다른 대륙의 샤먼들과 길을 떠난다. 작품에서 어루만진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을 넘어 위로가 필요한 세계 곳곳을 향하려는 실의 미래는 얼마나 또 대단한 곳을 다닐지 기대감을 품게 한다. 전쟁으로 아픈 현실을 생각한다면 실의 다음 행선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접경지대 어디쯤과 가자 지구가 되지 않을까 싶다.우리 전통 설화들은 대개 지역에 갇힌 세계관에 머무는 경향이 있는데 ‘만신 : 페이퍼 샤먼’은 기존 전통 설화의 한계를 뛰어넘어 전 세계를 무대로 삼으면서 기존의 설화에서 느낄 수 없는 웅장함이 있다. K팝을 중심으로 한 K컬처가 세계로 뻗어가는 현상을 샤먼계까지 담아내면서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관객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는데 최근 웹툰(정년이), 경극(패왕별희), 셰익스피어 희곡(베니스의 상인들·리어) 등 원작의 창조적인 창극화를 이룬 국립창극단의 작품에 감동했던 관객들이라면 기존과는 결이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무대 위 소리꾼들의 모습은 어떤 작품이든 최선을 다하는 열정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줘 박수를 절로 보내게 된다. ‘만신 : 페이퍼 샤먼’은 2023~24시즌 국립창극단의 마지막 작품이다. 이번 공연을 마친 국립창극단은 조만간 새 시즌 작품과 함께 돌아올 예정이다.
  • 경콘진-5.18민주화운동기록관, 상호 교류 협력 협약 체결

    경콘진-5.18민주화운동기록관, 상호 교류 협력 협약 체결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 활용, 콘텐츠 공동 개발 등 협력 기대경기콘텐츠진흥원(원장 탁용석, 이하 경콘진)과 5.18민주화운동기록관(관장 김호균)이 상호 교류 협력을 위한 협약을 26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이 보유한 기록물을 공유하고, 정책 교류 및 인적 교류를 통해 콘텐츠 창작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경콘진은 협약을 통해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보유한 주요 기록물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과 융복합 콘텐츠 제작을 공동으로 수행한다. 또 상호 공동협력과 발전에 필요한 사항 등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경콘진에서 운영하는 시나리오 작가 육성 사업인 ‘경기 스토리작가 창작소’ 소속 작가가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집필 소재가 필요할 경우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보유한 중요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되었다. 5.18 민주화운동은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제작되고 있다. 대표적인 영화는 <꽃잎>, <화려한 휴가>, <26년>, <택시운전사> 등이 있다. 2011년 5월에는 관련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는 등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 무덤 자리 없어…아들은 아버지 주검 업고 걷고 또 걸었다

    무덤 자리 없어…아들은 아버지 주검 업고 걷고 또 걸었다

    전쟁의 참상은 멀리서 보면 의외로 건조하게 다가오곤 한다. 글과 사진 등의 매체는 생사가 오가는 절박함을 손쉽게 압축하고 요약해버리기 때문이다. 소식을 자주 접하다 보면 처음에 안타까웠던 마음들도 무뎌져 점점 무관심이 대세로 자리 잡기도 한다. 서울시극단 연극 ‘연안지대’는 그 참상의 현장을 텍스트나 이미지보다는 조금 더 생생하게 경험하게 하는 작품이다. 전쟁의 한복판을 관통하는 인물들을 통해 전달되는 감정과 이들의 절규는 ‘죽은 이를 묻을 자리가 없다’라고 짧게 요약되는 문장이 얼마나 간절하게 목매게 되는 일인지를 보여준다. ‘연안지대’는 레바논 출신 캐나다 작가 와즈미 무아와드의 희곡이 원작으로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들은 아들이 아버지의 시신을 묻을 땅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 ‘그을린 사랑’으로 알려진 ‘화염’과 ‘숲’ 등 전쟁 4부작 중 하나로 이번이 국내 초연이다.주인공 윌프리드는 어느 날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기억조차 희미한 아버지의 부고 소식이다. 어머니 곁에 아버지를 묻으려 하지만 친척들의 반대로 윌프리드는 아버지의 고향으로 떠난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아버지를 아무 데나 묻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아버지를 좋은 곳으로 모시고 가 그분의 영혼이 쉴 수 있도록 해드리겠다고 맹세합니다.” 윌프리드는 아버지에 대해 오해했다가 뒤늦게 아버지의 진심을 마주한다. 그런 아버지를 위해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하고 싶지만 윌프리드가 그 맹세를 지키긴 쉽지 않다. 전쟁의 상흔이 가득한 고향에는 아버지를 묻을 장소가 마땅치 않은 탓이다. 시신이 널리고 널린 땅에서 죽음의 마지막 자리를 찾기란 여간 난처한 일이 아니다. 무대에서 펼쳐지는 윌프리드의 여정은 전쟁이 벌어지는 현장의 감정들을 무대 위로 고스란히 소환한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마시, 실수로 아버지를 죽이고 어른들을 혐오하는 아메, 남자친구를 잃고 목이 터져라 노래 부르는 시몬, 부모의 죽음을 목도한 뒤 웃어대는 사베, 전화번호부에 적힌 이름을 외우고 적는 조세핀 등 제각각 기구한 사연들은 전쟁이 저마다의 삶에 드리울 수 있는 비극을 다양하게 조명한다. 이들을 통해 지금도 절망적인 상황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이 전해오면서 관객들은 비극의 무게를 더 깊이 실감하게 된다.아버지를 묻기 위해 연안지대에 다다르면서 이들의 고단했던 여정은 일단락되지만 삶의 여정은 멈추지 않는다. ‘연안지대’ 속 인물들이 펼쳐내는 이야기는 전쟁과 같은 비극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일깨우면서 삶의 끈질긴 가능성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제는 매일 벌어지는 일이 돼버린 탓에 어느덧 무감각해진 전쟁들의 참상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30일이 마지막 공연이다.
  • ‘빨강머리 앤’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일본 애니메이션 거장과 떠나는 추억 여행

    ‘빨강머리 앤’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일본 애니메이션 거장과 떠나는 추억 여행

    1970년대 텔레비전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 ‘빨강머리 앤’, ‘알프스 소녀 하이디’ 등을 제작하고 연출한 일본 애니메이션 대가의 작업 과정과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에 10대부터 40·50대 중장년까지 다양한 세대의 관람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에서 열리는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거장, 타카하타 이사오 전’이다. 타카하타 이사오(1935~2018)는 미야자키 하야오, 스즈키 토시오와 함께 1985년 스튜디오 지브리를 설립해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반딧불의 묘’, ‘추억은 방울방울’,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가구야 공주 이야기’ 등을 만들었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지난 5월 제77회 칸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는데, 영화계에 큰 업적을 끼친 감독이나 배우 등 개인이 아닌 기관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타카하타 감독은 미야자키를 비롯한 다른 애니메이션 감독들과 달리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기 전에 애니메이터로 일한 경험이 없다. 그럼에도 일본 애니메이션 연출 역사상 최초로 레이아웃 시스템을 도입하고, 원작과 현실에 대한 철저한 고증과 세밀한 묘사로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 방식은 지금까지 스튜디오 지브리와 미야자키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선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자필 제작 노트와 스토리보드, 레이아웃, 콘티 등 1300여점에 이르는 방대한 작품과 자료를 만날 수 있다. 기존 스튜디오 지브리 전시에서 소개되지 않았던 추억의 애니메이션 ‘알프스 소녀 하이디’, ‘빨강머리 앤’, ‘엄마 찾아 삼만리’ 등을 포함한 17개 작품도 선보인다. 이 때문에 중장년층에겐 추억과 감회에 젖게 하고, 청소년에겐 색다른 레트로 감성을 환기하는 세대 통합형 전시로 주목받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익숙했지만 타카하타 이사오는 낯설었는데 전시를 통해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제작되는 지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다”(AN******) “지브리나 고전 애니메이션에 관심 있으신 분도, 어릴 적 추억을 느껴보시려는 분들도 모두 즐길 수 있는 전시회”(무지nx8ba) 등 호평이 잇따른다. 대원미디어와 스튜디오선데이, 세종문화회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오는 8월 3일까지 열린다.
  • 네이버웹툰 나스닥 데뷔 ‘흥행’…상장 첫날 10% 급등

    네이버웹툰 나스닥 데뷔 ‘흥행’…상장 첫날 10% 급등

    네이버웹툰의 모기업인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상장 첫날 흥행 마감했다. 10% 가까이 급등하며 글로벌 시장에 존재감을 알렸다. 뉴욕증시에서 웹툰 엔터테인먼트(종목 코드 ‘WBTN’)는 나스닥 거래 첫날인 이날 공모가보다 9.5% 높은 2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정오 무렵 거래를 개시한 개장 초 14%까지 상승폭을 높였다. 앞서 전날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희망 범위 상단인 주당 21달러에 공모가격이 결정돼 현지 기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하기도 했다. 희망범위 상단의 공모가격 결정에 이어 이날 첫 거래일 주가가 10% 가까이 급등하면서 나스닥 상장 흥행몰이에 성공한 분위기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보통주 1500만주를 발행, 공모가 적용 시 3억 1500만 달러(약 4400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첫 거래일 종가인 주당 23달러를 적용한 상장 후 기업가치는 약 29억 2달러(약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이날 웹툰엔터테인먼트 상장 기념 타종행사에는 김준구 웹툰 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참석했다. 상장 완료 후에도 네이버의 웹툰 엔터테인먼트 지분은 63.4%로, 지배주주로서 이사 선임 권한을 보유하게 된다. 웹툰은 2000년대 초반 세로 스크롤 디지털 만화라는 형식으로 한국에서 처음 태동했다. 이후 웹툰을 기반으로 한 영화, 드라마 등이 다수 제작되면서 지적재산(IP) 가치도 주목받았다. 네이버웹툰은 웹툰 산업을 초창기부터 이끌어 온 선발주자이자 핵심 플레이어로 꼽힌다.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지난 3월 기준 1억 7000만명에 달한다. 이번 나스닥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IP 2차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김준구 대표는 이날 뉴욕증시 상장식 후 미국 뉴욕 나스닥 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처음 주니어 때 아시아의 디즈니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운 계획 기간이 36년이었다”며 “이제 20년이 지났으니 목표까지 절반 조금 넘게 지나왔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네이버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신생 서비스였던 웹툰을 키우고, 20년 만에 미국 상장사 CEO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아시아의 디즈니를 목표로 세웠던 데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며 디즈니처럼 훌륭한 작품들을 글로벌로 배급할 수 있는 배급망과 IP를 갖춤과 동시에 디즈니처럼 100년 넘게 가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와 함께하는 수많은 개인 창작자들이 있기 때문에 좋은 지식재산을 많은 독자들에게 배급할 수 있다는 면에서 많은 성취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바이든 ‘지구력’이냐 트럼프 ‘거친 입’이냐

    바이든 ‘지구력’이냐 트럼프 ‘거친 입’이냐

    바이든, 신체·정신적 역량 입증‘더 나은 지도자상’ 대비 전략도트럼프는 막말 공격·훼방 ‘본색’캠프 핵심 5인방과 정책 ‘열공’ 오는 11월 미국 대선의 중반 판세를 좌우할 첫 TV 토론이 27일(현지시간) 밤 9시 CNN방송에서 90분간 생중계된다. 대선 후보들의 토론은 무당층, 더블 헤이터(두 후보 모두 싫어하는 유권자층) 등과 경합주 판세에 큰 영향을 미쳐 정책과 이미지 경쟁에 몰두하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고령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구력,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말이 승패를 좌우할 요소로 꼽힌다. 특히 끊임없는 인지력 저하 논란에 시달려 온 바이든 대통령은 참모나 메모 없이 외로운 무대에서 시청자들에게 신체·정신적 역량을 입증해야 한다. 이에 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TV 토론처럼 막말 공격과 훼방으로 ‘트럼프 본색’을 드러내며 바이든 대통령을 맹공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당시 TV 토론이 아수라장이 됐던 전례가 있어 CNN은 이번엔 답변자가 발언할 때 상대의 마이크를 꺼 방해하지 못하도록 했다. 정책별로는 불법 이민자와 남부 국경 문제, 물가, 낙태, 민주주의 수호 등에서 공방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소수 인종 유권자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 등 외교 이슈도 후보 간 입장 차가 선명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26일까지 6일째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론 클레인 전 백악관 비서실장 등 최소 16명의 전현직 참모들과 비행기 격납고, 영화관에 마련된 모의 무대에서 특훈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그림자 트럼프’ 역할은 바이든의 개인 변호사인 밥 바우어 전 백악관 고문이 맡았다. 막말과 가짜뉴스를 동원한 트럼프의 공격에 대응해 최대한 실전 연습을 하고 시청자들에게 ‘더 나은 지도자상’을 대비해 보여 주겠다는 전략이다. 바이든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는 민주주의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그는 1·6 사태(의회 난입 사건) 때 반란자들에게 죽기 살기로 싸우라고 말했다”고 올렸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일정 등을 소화하는 짬짬이 수지 와일스 공동선대위원장 등 캠프 핵심 5인방과 함께 정책 ‘열공’을 하고 있다. 측근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대통령 후보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J D 밴스 상원의원 등과 통상, 외교 등을 숙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뉴스맥스에 “배우기 위해 스스로 자신을 방에 1~2주 가둬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별장에서 열혈 준비 중인 바이든 대통령을 비꼬기도 했다. AP통신·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의 이날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74%가 ‘이번 토론이 바이든의 선거 운동 성공에 매우 혹은 어느 정도 중요하다’고 답해 토론 이후 판세 변화도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WP)의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경합주 7곳 중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을 제외한 5곳에서 트럼프가 앞서고 있다.
  • 배우 유지태 “정치적 이유 떠나 北 인권 생각해야”

    배우 유지태 “정치적 이유 떠나 北 인권 생각해야”

    “재중국 탈북자, 북한 이탈자 등에 대한 인권 문제가 조명돼야 하고 이들의 인권은 반드시 보호돼야 합니다. 정치적으로 어떻게 비칠지는 제게 크게 중요한 부분이 아닙니다.” 통일부가 발간하는 2024년 북한인권보고서 홍보대사로 임명된 배우 유지태씨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위촉식에서 “한국 사람이라면 북한 인권에 대해서 한 번씩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07년 영화 ‘황진이’ 촬영차 금강산을 방문해 북한 사람과 대화했던 일이 북한이탈 주민에 대한 인권 문제를 인식한 계기라고 소개했다. 또 북한 이탈자들에 대한 인권 문제에 대해 정치적 이유가 아닌 윤리와 인권적 관점에서 바라봐 달라고 했다. 유씨는 하나원(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에 입소한 탈북민 수백 명의 증언을 기초로 작성된 ‘2024 북한인권보고서’ 홍보 영상 내레이션을 맡았다. 통일부가 이날 공개한 북한인권보고서에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이 적용된 사례들이 다수 포함됐다. 북한이탈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남한 노래 70곡과 영화 3편을 시청하고 이를 유포한 22세 청년이 2022년 황해남도에서 공개 처형됐다. 또 북한은 ‘아빠’, ‘쌤’ 등 한국식 말투나 표현도 단속했다.
  • “안양 ‘스마트 시티’ 박차… 경부선 지하화 신속히 결실 맺을 것”

    “안양 ‘스마트 시티’ 박차… 경부선 지하화 신속히 결실 맺을 것”

    “민선 7기 사업 연속성 있게 추진”철도 지하화 첫 제안… 특별법 통과‘숙원’ 호계동 교도소 이전도 역점 공업지역 등과 연계, 경제 활성화교통·방범·재난 AI 관리 ‘통합센터’지속가능 스마트도시 핵심 중 하나 “민선 7기부터 해 온 사업을 연속성 있게 추진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자 합니다.” 민선 8기 임기 절반을 막 넘긴 최대호 경기 안양시장은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콤팩트 시티(압축도시), 스마트 시티(똑똑한 도시)를 조성하는 데 더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이를 위해 이전부터 추진해 온 지역 숙원 사업을 연속성 있게 완료하는 데 방점을 찍겠다며 먼저 철도 지하화의 결실을 보겠다고 강조했다.최 시장은 “지역 발전을 이끌 부지 확보를 위해 철도 지하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2010년부터 준비해 왔다”며 “21대 국회 말미인 지난 1월 철도 지하화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안양시가 10여년간 준비한 경부선 지하화 사업의 근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 시장은 “제가 경부선 지하화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면서 2012년 안양을 포함해 서울 용산·동작·영등포·구로·금천 및 군포시 등 7개 지자체가 공동 협약을 맺는 등 첫 단추를 끼우는 데도 성공했다”며 “이제는 중앙정부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서 경부선 지하화 등을 위한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그에 발맞춰 안양시도 긴밀히 협조해 미래 성장동력의 기틀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안양시 호계동에 소재한 안양교도소 이전도 최 시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숙원 사업이다. 최 시장은 23년 만에 법무부와 안양교도소 이전 관련 업무협약이 체결됐다는 점에 의의를 부여하며 후속 추진을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 시장은 “업무협약은 안양교도소를 이전하고 구치 기능을 최소 면적으로 현대화하는 게 핵심”이라며 “지난해 말 법무부에 우리 시의 이전 계획안을 전달했고 현재 국유재산 총괄부처인 기획재정부와의 협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시장은 “안양교도소 부지는 향후 개통할 ‘인덕원~동탄선’의 호계역(가칭) 및 호계동 공업지역 등과 연계해 청년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활성화에 동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 시장은 임기 후반부 시민 행복을 목표로 지속 가능한 스마트 도시를 제시했다. 지난 4월 베일을 벗은 초대형 관제센터 ‘스마트도시통합센터’도 최 시장의 목표에 다가가기 위한 핵심 시설 중 하나다. 이곳은 4차 산업혁명시대 신기술을 활용한 안전한 도시를 조성하고자 약 4년간 227억원을 들여 만든 안양시의 ‘야심작’이다. 교통·방범·재난·재해 등을 인공지능(AI) 및 지능형 교통체계(ITS) 등으로 종합 관리해 도시 안전에 효율을 높였다. 끝으로 지역 축구클럽팀인 FC안양 이야기를 담은 다큐 영화 ‘수카바티: 극락축구단’의 극장 개봉 소식을 전하며 지역과 시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FC안양 구단주이기도 한 그는 “다음달 3일 시사회를 시작으로 곳곳 영화관에서 잃어버린 팀을 되찾기 위한 FC안양의 희로애락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개봉한다”며 “안양을 사랑하는 시민들과 클럽팀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대한민국예술원상에 김명인 시인 등 3인…신구·안성기 신입회원 선출

    대한민국예술원상에 김명인 시인 등 3인…신구·안성기 신입회원 선출

    대한민국예술원은 제69회 대한민국예술원상 수상자로 시인 김명인(문학 부문), 서양화가 서용선(미술), 이장호 감독(영화)을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1955년 제정된 대한민국예술원상은 탁월한 창작 활동으로 예술 발전에 현저한 공적이 있는 예술인에게 주는 상으로 상금은 5000만원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젊은예술가상 수상자로는 시인 이병일·소설가 정용준(문학), 공예가 배세진(미술), 해금 연주자 주정현·지휘자 이승원(음악), 신유청 연출(연극) 등 총 6명을 선정했다. 이 상은 만 40~45세 이하의 예술인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부문별 최대 2명에게 시상한다. 상금은 2500만원이다. 시상식은 오는 9월 5일 서울 서초구 대한민국예술원에서 열린다. 아울러 대한민국예술원은 올해 신입 회원으로 배우 안성기와 신구를 비롯해 시인 김광규, 한국화가 홍석창, 공예가 조정현, 서양화가 김형대, 동양화가 이철주, 극작가 이강백, 무용가 김긍수 등 9명을 선출했다. 예술원은 대한민국예술원법에 따라 예술 경력이 30년 이상이며 예술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예술인을 신입 회원으로 선출한다.
  • 영총 “올해 대종상 정상개최”·영화단체 “적극지원”…법적분쟁 ‘걸림돌’

    영총 “올해 대종상 정상개최”·영화단체 “적극지원”…법적분쟁 ‘걸림돌’

    지난해 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은 한국영화인총연합회(영총)가 대종상영화제를 올해 정상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적 분쟁 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정상화까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양윤호 영총 회장은 2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12월 개최를 목표로 제60회 대종상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영화인들의 뜻을 모아 난관을 극복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1962년 정부에서 만든 대종상은 1992년 영총으로 민관 이관돼 영화제 최고 권위 시상식으로 꼽혔다. 2011년부터 시상식 불참 배우에게 상을 주지 않겠다고 통보하거나 인기상 수상자 투표권을 유료로 판매해 논란이 불거졌다. 2021년에는 당시 영총 집행부였던 A씨가 엔터테인먼트 업체에 대종상 개최를 위탁하는 계약을 맺었다가 소송전에 휘말리기도 했다. 급기야 지난해 12월 서울회생법원이 영총의 파산을 선고해 충격을 줬다. 영총 측은 최근 문제가 A씨 탓에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영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A씨는 2011∼2021년 대종상이 파행과 불공정 심사 등으로 구설에 올랐던 기간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라며 “A씨가 10년간 3차례에 걸쳐 대종상영화제 행사위탁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발생한 소개비가 영총의 채무가 됐다”고 설명했다. A씨가 대종상영화제와 위탁업체를 연결해준 대가로 받을 소개비를 영총이 지급하지 못하자 영총의 채무로 잡혔고, 이를 빌미로 A씨가 파산 신청을 냈다는 것이다. A씨가 주장한 채권은 애초 2억여원 정도로, 2011년부터 연 11%씩 이자가 붙어 현재 3억 6000여만원 정도로 불어났다. 영총은 “파산 신청은 채무자가 채권자의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신청하는 게 일반적인데 (채권자인 A씨가) 파산을 신청한 건 결코 통상적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A씨가 양 회장을 사퇴시킨 후 영총을 재편성해 대종상의 권한(주최권)을 다시 찾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장호 대종상영화제 위원장은 “대종상은 3년 전부터 새롭게 변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다시 신뢰받을 수 있는 영화제로 심사위원 구성부터 변화하기 시작했는데, A씨가 대종상을 사유화하려는 바람에 영협 파산까지 이르렀다”면서 이를 가리켜 “악마와 같이 대종상을 사유화하려는 아주 추악한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영총은 A씨가 주장한 체권과 관련, 이를 갚겠다고 밝혔지만 법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영총은 지난해 12월 파산 이후인 올해 2월부터 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채권자의 시인과 부인을 가르는 시부인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상우 영총 상임이사는 “채권자인 A씨의 동의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채권자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항소심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영화인들이 돕고 있어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영총을 정상화하고 대종상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는 방안 등을 다음 달 말이나 8월 초 미디어데이에서 소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시나리오작가협회, 한국영화기술단체협의회, 한국영화촬영감독협회, 한국영화배우협회 등 단체 소속 영화인들이 대종상영화제 존속 의지를 밝히고자 함께 했다. 이들은 “현 영총 집행부를 적극 지지하는 한편, 잘못된 관행을 타파해 한국 영화계의 새바람이 되겠다”며 “영총과 대종상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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