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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호주] “집세 못내요”…코로나19로 임대료 내기 거부 운동 확산

    [여기는 호주] “집세 못내요”…코로나19로 임대료 내기 거부 운동 확산

    호주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대량 실업자가 생기면서 방값이나 집세를 낼 수 없는 세입자들이 SNS를 중심으로 ‘임대료 내기 거부 운동’(#렌트 스트라이크)을 시작했다. 지난 13일 호주 채널9 ‘어 커런트 어페어’와 채널7 뉴스 등 현지 언론들은 최근 세입자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는 이 운동을 집중 조명했다. 영화제작 일을 하는 댄은 파트너인 비올레타와 딸과 함께 시드니에서 집을 임대해서 살고 있다. 댄과 비올레타는 코로나19가 확산되어 호주 전체가 락다운(봉쇄)되면서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되었다. 그러나 그들이 실업자가 되어 임대료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부동산 업자는 2주마다 임대료를 요구했다. 호주에서는 우리나라 같은 전세 제도가 없으며 보통 2주마다 집세 내지는 방세를 내야한다. 댄과 비올레타는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집안에서만 있으라고 강요하는데 임대료를 못내 집에서 쫓겨날 형편인데 어떻게 하란 말이냐?”고 호소했다. 비올레타는 “임대료를 낼 수 없다고 부동산 업자에게 사정을 설명했는데도 업자는 판데믹이 와도 낼건 내야 한다고 말했다”며 분개했다. 댄은 “그들은 동정심도 없으며 사람 목숨보다 돈이 중요한 듯하다”고 말했다. 멜버른에 사는 패디와 제시도 비슷한 상황이다. 패디는 “우리는 2년 반 정도 이집을 임대해서 살고 있다. 우리는 한번도 집세를 밀린 적이 없는데 이제 집세를 못내 쫓겨날 형편”이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정부의 ‘일자리 지키기’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안된다. 지난 13일 채널7 뉴스에서는 임대료 낼 것을 강요하는 렌트 매니저를 온몸으로 막아서는 세입자의 투쟁 동영상이 보도했다. 브리즈번에서 자영업을 하는 샘과 줄리는 코로나19로 수입이 없어 집세 3일치가 밀렸다. 그러자 렌트 매니저는 아침부터 예고도 없이 찾아와 집세를 내든지 아니면 집을 비워 줄 것을 요구했다. 집으로 들어오려는 렌트 매니저를 온몸으로 막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어 이슈가 되고 있다. 호주에서 예고도 없이 세입자의 집을 방문하는 것은 불법이다. 물론 호주 정부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특별 경기 부양책에 따라 2주 마다 1100호주달러(약 86만원)의 특별 실업수당이 주어지고, 직장을 잃지 않게 고용주들에게도 2주마다 1500호주달러(약 117만원) ‘일자리 지키기’보조금이 주어지고, 6개월 동안 집세를 내지 못해도 퇴거조치를 못하게 하는 ‘임차인 퇴거 6개월 유예’(모라토리엄)을 인정했으며, 임대인들에게 임대료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세입자와 임대인 사이의 간극을 줄이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임시 비자 소지자등 정부의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세입자들과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 조건에 해당 하지 못하는 시민들이 존재하고 렌트비를 받지 못하자 대출금 상환에 문제가 생기는 집주인들이 다시 경제적 피해를 보는 연쇄 작용이 일어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복잡한 경기 부양 정책말고 아예 세입자와 집주인 모두 공평하게 집세와 대출금 상환을 일시 중단하게 할 것을 정부와 은행에 요구 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메마른 극장가 다큐가 적시네

    메마른 극장가 다큐가 적시네

    세월호 항로 데이터 조작 과정 뒤쫓은 ‘유령선’ 임수정 내레이션 ‘고양이 집사’ 등 연이어 개봉코로나19로 침체된 봄 극장가에 다양한 영화가 연이어 개봉하면서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15일 개봉하는 김지영 감독의 ‘유령선’은 세월호 항로를 기록한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조작을 추적하는 과정을 담았다. 2018년 개봉한 ‘그날, 바다’와 이어진다. 앞서 제작진은 정부 관제센터가 보관 중이던 세월호 AIS 자료를 정리하다가 당일 운행한 1000여척 선박의 AIS 자료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그리고 중국 대도시인 선전의 한복판을 운항한 스웨덴 선박 정보를 비롯한 가짜 데이터 16만개를 찾아냈다. 스웨덴 선박이 실제 선박이 아니라 전문가가 만들어 낸 유령선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제작진은 스웨덴, 중국, 한국을 넘나들며 조사했다. 그 결과 참사 당일 사고 해역을 운항한 선박들의 데이터를 꾸며 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세월호의 진실을 감추기 위해 데이터 조작을 기획한 자가 누구인지, 어떻게 유령선을 만들었는지,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뒤쫓는다.다음달 개봉하는 ‘고양이 집사’는 팔불출 집사들과 고양이의 행복한 공존을 그린 영화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2017) 제작진이 전국을 누비며 사연 있는 고양이와 이들을 돌보는 ‘집사’들의 삶을 담았다. 짜장면 대신 고양이 도시락을 배달하는 중식당 사장, 급식소를 만드는 주민센터 사람들,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생선가게 할머니와 급식소를 제작하는 청사포 마을 청년 사업가까지 다양한 고양이 사랑을 스크린으로 선보인다. 배우 임수정이 유기묘 레니로 분해 내레이션에 참여했다. 한국에서 태어나진 않았지만 누구보다 한국과 한국의 친구들을 사랑한 네팔인 미노드 목탄(미누)의 이야기를 담은 ‘안녕, 미누’도 주목할 만하다. ‘목포의 눈물’이 애창곡인 미누는 스무 살에 한국에 와 식당 일부터 봉제공장 재단사, 밴드 보컬까지 하며 18년을 살았다. 한국을 누구보다 사랑하며 청춘을 보냈지만 11년 전 강제 추방당했다. 네팔로 돌아가 어엿한 사업가로 성장했지만 그는 여전히 한국을 그리워한다. 옛 밴드 멤버들이 그런 미누를 불러 함께 무대에 오른다. 영화는 미누가 왜 인사도 없이 한국을 떠나야 했는지, 왜 자신을 추방한 나라 한국을 그리워하는지를 담담하게 설명한다. 은퇴 후 인도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성악가 김재창의 이야기를 담은 ‘바나나쏭의 기적’(2018)으로 전 세계 22개 영화제에 초청받은 지혜원 감독 신작으로, 2018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작이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해외 선판매 갈등 ‘사냥의 시간’, 넷플릭스 공개도 보류

    해외 선판매 갈등 ‘사냥의 시간’, 넷플릭스 공개도 보류

    넷플릭스 측이 오는 10일 예정됐던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 공개를 보류했다. 9일 넷플릭스는 법원이 영화 ‘사냥의 시간’ 해외 공개를 금지한 것에 대해 “서울중앙지방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4월 10일로 예정돼 있던 ‘사냥의 시간’의 콘텐츠 공개 및 관련 모든 행사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을 포함, 전 세계에서 ‘사냥의 시간’을 기다려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며, 추후 소식을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사냥의 시간’은 지난 2월 26일 국내 개봉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고 결국 한국 영화 신작으로는 최초로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 독점 공개를 선택했다. 오는 10일 전 세계 190여개국에 공개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냥의 시간’은 해외 세일즈를 담당한 국내 업체 콘텐츠판다를 통해 20여개국에 선판매됐고, 10개국에 추가 판매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였다. 이에 콘텐츠판다 측은 “리틀빅픽처스가 넷플릭스와 계약을 추진하면서 일방적으로 해외 세일즈 대행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판권을 산 해외 배급사들과 계약이 정리되지도 않았는데, 넷플릭스와 계약한 것은 이중계약”이라며 배급사 리틀빅픽쳐스를 상대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결국 8일 재판부가 ‘사냥의 시간’에 대해 “극장, 인터넷, 텔레비전(지상파, 케이블, 위성 방송 포함)을 통해 상영, 판매, 배포하거나 비디오, DVD 등으로 제작, 판매, 배포하거나 그 밖의 방법으로 공개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하면서 넷플릭스를 통한 영화의 해외 공개가 불가능하게 됐다. 이에 넷플릭스는 공개 자체를 보류하는 결정을 내린 것. 한국 영화 최초로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초청돼 호평을 받은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다. 영화 ‘파수꾼’으로 제32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비주얼텔러 윤성현 감독과 충무로 대세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그리고 박해수의 만남으로 일찌감치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영화 ‘사냥의 시간’, 해외 넷플릭스선 못 본다

    영화 ‘사냥의 시간’, 해외 넷플릭스선 못 본다

    오는 10일 넷플릭스 공개를 앞둔 영화 ‘사냥의 시간’의 해외 상영에 제동이 걸렸다. ‘사냥의 시간’의 해외 세일즈사인 콘텐츠판다는 ‘사냥의 시간’의 해외 공개와 관련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인용했다고 8일 밝혔다. 콘텐츠판다 측은 “법원에서 영화 배급사인 리틀빅픽쳐스가 콘텐츠판다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은 효력이 없다고 봤다”며 “리틀빅픽쳐스가 국내를 제외한 해외에서 ‘사냥의 시간’을 상영하면 안되며, 법원의 판결을 무시하고 해외 상영을 강행할 경우 간접 강제가 발동되어 위반하는 하루 당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냥의 시간’은 국내를 제외한 해외 넷플릭스로는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영화 ‘사냥의 시간’은 오는 10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었다. 영화는 데뷔작 ‘파수꾼’(2010)으로 주목을 받았던 윤성현 감독의 작품으로 이제훈·안재홍·최우식·박정민 등 충무로를 이끄는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올해 베를린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도 초청됐다. 애초 지난 2월 26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었다가 코로나19 사태로 무기한 연기됐다. 이후 지난달 23일 한국 영화 신작 최초로 극장 개봉없이 넷플릭스 독점 공개를 알렸다. 이에 콘텐츠판다는 “이중계약”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콘텐츠판다는 “리틀빅픽쳐스와 해외 세일즈 계약을 체결하고 1년 이상 업무를 이행해 약 30개국에 선판매했으며 추가로 70개국과 계약을 앞두고 있었다”며 “그러나 리틀빅픽처스는 당사와 충분히 논의 없이 3월 초 구두 통보를 통해 넷플릭스 전체 판매를 위한 계약 해지를 요청했고, 3월 중순 공문을 발송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 ‘사냥의 시간’을 전 세계 190여개국에 동시에 공개하려고 했던 넷플릭스는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인용 결정이 알려진 이후 리틀빅픽쳐스 측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지난달 23일 ‘사냥의 시간’의 넷플릭스 공개를 공지한 리틀빅픽처스는 콘텐츠판다의 주장에 대해 “충분한 사전협상을 거친 뒤, 천재지변 등에 의한 사유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계약서 조항에 따라 법률검토를 거쳐 적법하게 해지했다”며 “넷플릭스와의 계약은 그 이후에 체결됐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콘텐츠판다, 넷플릭스行 ‘사냥의 시간’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콘텐츠판다, 넷플릭스行 ‘사냥의 시간’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오는 10일 넷플릭스 공개를 앞둔 영화 ‘사냥의 시간’에 대해 해외 세일즈사가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사냥의 시간’의 해외 세일즈 대행을 맡았던 콘텐츠판다는 8일 “지난달 말 ‘사냥의 시간’ 넷플릭스 공개와 관련해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가처분 신청의 내용은 국내 공개가 아닌 영화가 선판매된 해외 국가 공개와 관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영화가 판매된 국가에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가 공개될 시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영화 ‘사냥의 시간’은 데뷔작 ‘파수꾼’(2010)으로 주목을 받았던 윤성현 감독의 작품으로 이제훈·안재홍·최우식·박정민 등 충무로를 이끄는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올해 베를린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도 초청됐다. 애초 지난 2월 26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었다가 코로나19 사태로 무기한 연기됐다. 이후 지난달 23일 한국 영화 신작 최초로 극장 개봉없이 넷플릭스 독점 공개를 알렸다. 이에 콘텐츠판다는 “이중계약”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콘텐츠판다는 “배급사 리틀빅픽쳐스와 해외 세일즈 계약을 체결하고 1년 이상 업무를 이행해 약 30개국에 선판매했으며 추가로 70개국과 계약을 앞두고 있었다”며 “그러나 리틀빅픽처스는 당사와 충분히 논의 없이 3월 초 구두 통보를 통해 넷플릭스 전체 판매를 위한 계약 해지를 요청했고, 3월 중순 공문을 발송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리틀빅픽쳐스는 콘텐츠판다의 주장에 대해 “충분한 사전협상을 거친 뒤, 천재지변 등에 의한 사유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계약서 조항에 따라 법률검토를 거쳐 적법하게 해지했다”며 “넷플릭스와의 계약은 그 이후에 체결됐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기생충’ 흑백판, 29일부터 특별상영 “더 미룰 수 없다”

    ‘기생충’ 흑백판, 29일부터 특별상영 “더 미룰 수 없다”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 흑팩판이 오는 29일부터 특별상영된다. 8일 CJ ENM 측은 8일 “‘기생충: 흑백판’을 29일부터 극장에서 상영하기로 했다”며 “특별상영 성격으로 걸릴 예정이다. 몇 개 관에서 상영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2월 26일 개봉 예정이었던 ‘기생충: 흑백판’은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급격히 안 좋아지면서 다른 영화들과 함께 잠시 개봉을 미뤘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49회 로테르담영화제를 시작으로 이미 공개돼 오스카 4관왕의 추가 선물이 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기생충’은 개봉 1주년을 맞이하는 5월 IPTV와 VOD 서비스 계약이 체결돼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생충: 흑백판’ 극장 상영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판단, 4월말 공개를 결정했다. 이번 흑백판은 봉준호 감독과 홍경표 촬영감독이 한 장면, 한 장면씩 콘트라스트와 톤을 조절하는 작업을 거쳤으며, 컬러판과는 또 다른 느낌을 자아낼 것으로 관심을 모은다. 사전 공개된 포스터와 스틸만으로도 기대감은 상당하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극장은 3개월째 개점휴업 상태다. 과거 명작 재개봉과 일부 국내외 신작들의 개봉이 이어지긴 했지만 일일관객수는 1만명대, 주말 관객수는 10만 선이 붕괴됐다. ‘기생충’은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오스카 4관왕의 유종의 미를 거두며 전무후무 살아있는 전설이자 ‘국가대표 영화’가 됐다. 모든 행보에 기쁨이 뒤따랐던 만큼, 흑백판 상영 역시 지친 극장과 관객들에게 숨구멍이 되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송강호 최우식 조여정 이선균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등이 열연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헐리우드 ‘황금시대’, 여배우들에겐 ‘최악의 시대’

    [사이언스 브런치] 헐리우드 ‘황금시대’, 여배우들에겐 ‘최악의 시대’

    지난 2월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4개 부문을 휩쓴 ‘제9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올해 여우주연상은 영화 ‘주디’의 주연 르네 젤위거에게 돌아갔다. 주디는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역을 맡아 ‘somewhere over the rainbow’라는 유명한 삽입곡을 불러 세계적인 스타가 된 주디 갈란드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주디 갈란드는 체중조절을 이유로 하루 한끼만 먹고 영화 촬영을 위해 잠을 자지 못하도록 각성제를 강제 복용하기도 하고 스테프와 남자배우들에게서 수시로 폭언과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런 일들이 줄어들었지만 몇 년 전 나탈리 포트먼이나 제니퍼 로렌스 등 헐리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배우들이 똑같은 주연배우임에도 남녀간 출연료 차이가 크다며 남녀 출연자의 불평등한 구조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복잡계연구소, 화학생물공학과 공동연구팀은 1920년부터 1950년대까지 소위 ‘헐리우드 황금시대’라고 불렸던 시기에 여성배우들에게는 불평등한 구조로 가득한 ‘최악의 시대’였다고 3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2일자에 실렸다.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지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헐리우드를 떠올린다. 1910년 이전까지만해도 미국에서 영화의 중심지는 뉴욕과 시카고였다. 헐리우드로 무게중심이 옮겨지면서 1920년대에는 지금 널리 알려진 ‘스튜디오 시스템’이 등장해 영화산업 표준모델로 자리잡게 된다.스튜디오 시스템은 영화에 투입되는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로케이션 촬영보다는 세트장에서 찍는 영화가 대세를 이루게 됐고 배우들도 겹치가 출연이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쏟아져 나오게 됐다. 이 같은 분위기는 1950년대까지 이어지면서 이 때를 ‘황금시대’(Golden Age)라고 부른다. 연구팀은 미국 영화연구소 아카이브와 인터넷영화데이터베이스(IMDb)에서 1910년부터 2010년까지 100여년 동안 제작된 액션, 어드벤처, 전기, 코미디, 범죄, 드라마, 다큐멘터리, 판타지, 느와르, 역사, 공포, 음악, 뮤지컬, 미스터리, 로맨스, SF, 스포츠, 스릴러, 전쟁, 서부영화, 단편영화까지 모든 장르의 2만 6000여편의 영화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들 영화에서 배우, 시나리오 작가, 감독, 제작자로 여성이 얼마나 많이 참여했는지에 특히 주목했다. 분석 결과 모든 장르와 네 개의 직업군에서 성별 분포는 정확히 U자형 그래프를 형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922년 헐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여성의 역할과 구성은 급격히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소수의 주요 영화제작사가 영화산업을 좌지우지했던 1950년대, 소위 헐리우드 황금시대 내내 지속된 것으로 조사됐다.연구팀은 헐리우드 황금시대 이전에는 독립영화 제작사들에 의해 영화산업이 지탱되고 있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참여가 증가추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1910~1920년까지 여성배우는 전체 출연진의 40%를 차지했고 20%의 시나리오가 여성 작가들에게서 나왔으며 제작자의 12%, 감독의 5%가 여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920년대 스튜디오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워너브러더스, 파라마운트, MGM, 폭스, RKO 픽처스 5개 대형제작사가 영화산업을 장악하면서 여성 연기자의 비율이나 역할도 1910년대와 비교해 절반 이하로 줄었고 제작과 연출은 거의 ‘0’에 수렴하는 등 영화산업에서 여성의 대표성을 찾아보기는 어렵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2번 수상하고 4번 후보로 올랐던 후보였던 1940년대 인기 여배우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가 1943년 워너브라더스의 노예계약에 소송을 걸어 승소한 이후 배우들은 스튜디오 전속계약이라는 굴레에서 해방됐다.또 1948년 미국 연방정부가 독점금지 위반으로 파라마운트를 고소하고 승소를 하면서 스튜디오들이 영화를 독점제작해 배급, 상영할 수 없게 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일련의 사건이 스튜디오 시스템에 균열을 일으켜 2010년까지는 여성들의 역할이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영화산업의 모든 역할에서 여성의 비율은 50%를 밑돌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 같은 여성의 역할이 줄어든 것에 대해 황금시대 당시 서부영화나 액션, 범죄, 느와르 영화가 늘어나 여성의 자리가 줄어들었다는 주장이 있지만 연구팀은 이번 분석을 보면 뮤지컬, 코미디, 판타지, 로맨스를 포함해 모든 장르에서 여성의 대표성이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루이스 누네스 아마랄 교수(복잡계 사회·생물학)는 “헐리우드 황금시대에는 현란하고 화려하며 고전적인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이 장밋빛 시대로 인식하고 있다”라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당시 상황을 미시적으로 분석하면 절대 황금시대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마랄 교수는 “남성 제작자가 남자 감독이나 시나리오작가를 고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인과관계로 볼 수는 없지만 이 같은 분석결과는 매우 시사적”이라며 “영화산업의 정점에 있는 사람들의 성별이 여성의 진출은 물론 영화의 다양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020 안양건축문화제, 오는 10월 17일 개막

    2020 안양건축문화제, 오는 10월 17일 개막

    경기도 2020 안양건축문화제가 오는 10월 17일부터 5일간 안양예술공원 김중업박물관과 벽천광장 일대에서 펼쳐진다. 시는 성공적 개최를 위한 안양건축문화제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28일 밝혔다. 안양건축문화제는 안양지역에 독창적이고도 창조적인 우수한 건축물을 장려해 미관을 살리고 도시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해 개최하고 있다. 2003년 건축문화상으로 첫 행사를 시작, 2018년부터 민·관·학이 함께하는 건축문화제로 전환해 올해로 2회째를 맞는다. 시는 2020 건축문화제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일반부 아름다운 건축물 부문과 학생부 건축계획 부문에 대한 건축공모전과 시상식을 마련하고, 우수한 건축 작품 및 친환경 건축자재의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안양 건축문화 기록사진전, 아름다운 안양 그리기 대회, 건축영화제, 안양예술공원 투어 등 시민과 함께 어우러지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지난 20일 발족식에서 안양지역건축사회 회장,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위원장, 대학교수, 시 관계자 등 건축분야 25명이 최대호 안양시장으로부터 위촉장을 받았다. 추진위원회는 작품연구와 토론 및 아이템 발굴 등 10월 건축문화제의 성공개최를 위해 시와 머리를 맞대게 된다. 최 시장은 “안양의 김중업박물관, 우수한 APAP 작품 등과 어울려 수준 높은 건축문화제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방구석 독립영화제’ 개최” TBS, 독립영화·사회적 거리두기 응원

    “‘방구석 독립영화제’ 개최” TBS, 독립영화·사회적 거리두기 응원

    TBS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독립영화를 응원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중인 시민들에게 질 높은 문화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TBS×KOFIC 방구석 독립영화제’를 개최한다. 오는 28일부터 3주간 진행되는 ‘방구석 독립영화제’는 TBS TV를 통해 방송되는 장·단편 독립영화와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되는 ‘랜선 GV로 구성된다. TBS는 장편 독립영화는 물론 평소 관객들이 접하기 어려웠던 단편 독립영화도 엄선해 폭넓은 스펙트럼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되는 ‘랜선GV’는 개그우먼 박지선이 진행을 맡아 TV에서 방송될 독립 영화의 감독과 배우들을 직접 만난다. TV를 통해 방영될 독립영화를 미리 소개하는 것은 물론 댓글 및 화상통화로 관객들과 실시간 소통하게 되는 ‘랜선GV’는 독립영화와 관객 사이의 거리를 더 가깝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TBS와 영화진흥위원회는 ‘방구석 독립영화제’ 기간 동안 TBS FM과 TV를 통해 독립영화 응원 캠페인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김규리의 퐁당퐁당’ DJ를 맡고 있는 영화배우 김규리가 캠페인 제작에 재능기부로 참여해 독립영화 응원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 기획에 참여한 ‘한국 단편영화 배급사 네트워크’ 소속, 센트럴 파크 홍성윤 대표는 “TBS와 영화진흥위원회가 함께 준비한 이번 행사가 독립영화인들에게 큰 응원이 될 것”이라면서 “이처럼 작지만 소중한 시도가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오는 28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될 랜선GV에는 JTBC 드라마 ‘검사내전’에서 워킹맘 오윤진 역할을 맡았던 이상희 배우와 tvN 드라마 ‘반의 반’에 출연하고 있는 우지현 배우가 초대된다. 두 배우가 함께 연기한 독립영화 ‘늦은 휴가’와 이상희 배우가 연기한 ‘박미숙, 죽기로 결심하다’, 우지현 배우가 연기한 ‘밤밤밤’은 ‘랜선 GV’ 종료 직후인 낮 12시부터 TBS 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TBS TV는 IPTV(KT 214번, SK 167번, LG 245번), 케이블 TV(TBS 홈페이지 혹은 각 지역 케이블방송 문의)와 TBS 유튜브 계정, TBS 앱(스마트폰) 등에서 시청할 수 있다. ‘랜선 GV’는 유튜브 채널 ‘TBS 시민의 방송’에서 라이브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영화산업 붕괴 위기” 영화인연대, 정부 긴급지원 요청 성명(전문)

    “영화산업 붕괴 위기” 영화인연대, 정부 긴급지원 요청 성명(전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사 위기에 처한 한국 영화계가 정부의 긴급 지원을 요청하는 공동 성명을 냈다. 25일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감독조합, 영화단체연대회의, 영화수입배급사협회, 한국상영관협회,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 여성영화인모임, 한국영화디지털유통협회,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예술영화관협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Q 등으로 구성된 코로나대책영화인연대회의는 “코로나19로 영화산업 붕괴 위기,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문에서 “한국 영화산업은 코로나19라는 벗어날 수 없는 거대한 파도를 만났다. 한국 영화산업은 지금 그 깊이조차 알 수 없는 심연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며 정부 지원을 호소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영화 관람객은 하루 3만명 내외로 작년보다 80%나 감소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한국 영화산업 전체 매출 중 영화관 매출이 약 8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영화관 매출 감소는 곧 영화산업 전체의 붕괴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 다양한 금융 지원 정책의 즉각 시행 ▲ 정부의 지원 예산 편성 및 영화발전기금 등 재원을 활용한 긴급 지원 ▲ 특별고용지원 업종에 영화산업 포함이라는 3가지 사항을 문체부와 영진위에 건의했다. 정부는 최근 여행업·관광숙박업·관광운송업·공연업 4개 업종을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지정하고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으나, 영화산업은 빠져있다. 이하 코로나대책영화인연대회의의 성명 전문 코로나19로 영화산업 붕괴 위기,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한국영화 100년, 그리고 영화 〈기생충〉의 칸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으로 한국영화는 온 세계에 위상을 드높였다. 그러나 이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에 한국 영화산업은 코로나19라는 벗어날 수 없는 거대한 파도를 만났다. 한국 영화산업은 지금 그 깊이조차 알 수 없는 심연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한국 영화산업의 생태계는 무너지고 있다. 영화 관람객은 하루 2만 명 내외로 작년에 비해 85% 감소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영화산업 전체 매출 중 영화관 매출이 약 8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영화관의 매출 감소는 곧 영화산업 전체의 붕괴를 의미한다. 벌써 영화 관련 기업들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하나 둘씩 가족과 같은 직원들과 작별을 고하고 있다. 영화산업의 위기는 결국 대량 실업사태를 초래하고 이로 인해 한국영화의 급격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임은 명약관화하다. 추후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한국영화를 확산하는 것은 고사하고 그 동안 쌓아온 한국영화의 위상 마저도 한 순간에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상황이 이런데도 한국 영화산업은 정부의 지원에서 완전히 외면당하고 있다. 영화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영화산업의 시급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자칫 이렇게 가다가는 영화산업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지금 당장 정책 실행을 해야 할 때이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건의한다. - 다 음 - 1. 영화산업을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선정해야 한다. - 영화업계 수만 종사자들이 거리에 내몰릴 위기에 처해있다. 그러나 이들을 위한 보호책은 어디에도 없다. - 코로나19 장기화를 대비하여 영화인들의 최소한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 2. 영화산업 피해 지원을 위한 정부의 금융 지원 정책을 당장 시행해야 한다. - 영화업계의 많은 기업들은 현재 코로나19 피해로 인해 줄도산 위기에 몰려 있다. - 다양한 금융지원을 통해 도산 위기를 막아야 한다. 3. 정부의 지원 예산을 편성하고, 영화발전기금 또한 지원 비용으로 긴급 투입해야 한다. - 추경예산 및 코로나19 긴급 지원책 어디에도 영화산업을 위한 예산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 영화발전기금 등 재원을 활용한 영화계 긴급지원이 필요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기다릴 수 없어… 결국 개봉열차 탄 영화들

    기다릴 수 없어… 결국 개봉열차 탄 영화들

    코로나19 시국을 뚫고 25~26일 이틀간 총 11편의 신작 영화가 개봉한다. ‘극장 공동화 현상’이라 불릴 만큼 관객이 급감해 지난달 말부터 개봉을 늦추던 영화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모양새다. 이 사태가 언제 진정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극장가 비수기를 틈타 스크린이라도 확보하려는 작은 규모의 영화들이 몸을 던졌다. 국내외 영화제에 소개됐거나 이달 초 개봉을 염두에 두고 이미 마케팅 비용을 소진해 더이상 개봉을 늦출 수 없는 영화들도 개봉 열차를 탔다.●한국 영화 ‘이장’, ‘사랑하고 있습니까’ 출격 한국 영화로는 ‘이장’과 ‘사랑하고 있습니까’가 25일 함께 개봉한다. 신예 정승오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인 ‘이장’은 아버지 묘 이장을 위해 오랜만에 만난 다섯 남매가 겪는 좌충우돌 스토리를 그렸다. 살림 밑천 노릇을 했던 장녀 혜영(장리우 분)은 홀몸으로 말썽꾸러기 아들을 돌보고, 둘째 금옥(이선희 분)은 멀쩡해 보이지만 실은 남편의 외도에 시달리는 처지다. 결혼을 앞두고 한 푼이 아쉬운 금희(공민정 분)와 돌직구 혜연(윤금선아 분), 누나들을 딛고 금이야 옥이야 자란 막내아들 승락(곽민규 분)과 동생 유골을 화장할 수 없다며 끝끝내 뻗대는 큰아버지(유순웅 분)까지. 가족이라 쓰고 가부장제라 부르는 제도의 허와 실을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로 생생히 그렸다.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김하늘·유지태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던 ‘동감’(2000)을 연출한 김정권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다. ‘츤데레’ 카페 사장(성훈 분)과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파티셰(김소은 분)의 러브 스토리다. 그러나 달달할 것 같은 영화는 직장 갑질에 가까운 남자 주인공의 행태와 ‘캔디 캐릭터’에서 곧잘 ‘민폐’를 끼치는 여성 주인공의 모습으로 아쉬움을 산다.●일본 영화 네 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주디’도 외화 중에서는 일본, 미국발 공포 영화 두 편이 눈에 띈다. 26일 개봉하는 ‘온다’는 ‘불량 공주 모모코’(2004),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2006)으로 흥행과 작품성 모두를 인정받은 나카시마 데쓰야 감독의 호러물이다. 사람의 무의식 속 원죄를 건드리는 일본 호러 특유의 작법이 잘 녹아든 작품이다. 해사한 얼굴처럼 행복이 가득한 육아 블로그를 꾸리는 가장 히데키(쓰마부키 사토시 분)와 묵묵히 가사를 하면서도 얼굴에 알 수 없는 그늘이 드리워진 가나(구로키 하루 분) 부부의 비밀이 화려한 비주얼과 함께 폭발적으로 스크린에 옮겨진다. 일견 ‘82년생 김지영’의 호러 버전이기도 하고 ‘배틀로얄’(2000)의 현시점 버전처럼 보이기도 한다.같은 날 개봉하는 미국발 호러 ‘스케어리 스토리: 어둠의 속삭임’은 전 세계 박스오피스 흥행수익 1억 달러를 돌파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영화다. 196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핼러윈을 맞아 특별한 밤을 준비하던 소년·소녀들이 폐가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을 펼치면서 벌어지는 판타지를 다뤘다. 미국 내 히스패닉계에 대한 차별 등 무거운 주제 의식을 함께 담았지만 무섭다기보다는 ‘틴에이지 공포’에 가까운 느낌이다. 개봉 신작 중 실시간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주디’(25일 개봉)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러네이 젤위거의 열연이 돋보인다. 뮤지컬 배우이자 가수로 할리우드의 20세기를 장식한 ‘주디 갈랜드’의 화려했던 삶과 그 이면을 집중 조명했다. 당초 지난 12일로 예정됐던 개봉일을 한 차례 연기했는데 워낙 입소문이 난 작품이니만큼 더이상의 연기는 어려웠다는 후문이다.‘온다’ 외에도 일본 영화만 3편이 더 개봉한다. ‘첫 키스만 50번째’, ‘모리의 정원’, 애니메이션인 ‘바이올렛 에버가든-영원과 자동수기 인형’(이상 26일 개봉)이다. ‘첫 키스만 50번째’는 애덤 샌들러·드루 배리모어 주연의 동명 할리우드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체코 출신 바츨라프 마르호울 감독의 영화 ‘페인티드 버드’(26일 개봉)는 최고의 문제작이다. 나치가 지배하던 시기 동유럽의 한 유대인 소년의 삶을 다룬 영화는 근친상간, 강간, 토막살해 등 잔혹한 장면을 포함하고 있다. 그 때문에 상영 중 일부 관객이 극장을 떠나려 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기도 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007도 분노의 질주도 멈췄다

    007도 분노의 질주도 멈췄다

    배우·제작진도 줄줄이 감염·자가격리 제작 중단하거나 개봉 무기한 연기도 칸 영화제도 6월 말~7월 초 개최 검토 ‘사냥의 시간’ 넷플릭스로 세계 공개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영화판이 급변하고 있다. 극장에 관객이 급감하며 개봉을 연기하는 일은 물론 배우들과 제작진의 안전을 우려한 제작 중단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 이런 경향이 더욱 가시화하고 있다.●디즈니·마블·할리우드까지 ‘팬데믹’ 비상 올 상반기를 달굴 것으로 예상됐던 외국 대작 영화는 개봉이 줄줄이 늦춰졌다. 디즈니는 이달 말 선보일 예정이던 실사영화 ‘뮬란’ 개봉을 잠정 연기했다. 올해 처음 공개하는 마블 영화로 관심이 쏠렸던 ‘블랙 위도우’도 새달로 예정했던 국내 공개 일정을 미뤘다. 5월 1일(현지시간)로 예정됐던 북미 개봉 일정도 마찬가지다. ‘분노의 질주’ 아홉 번째 시리즈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오는 5월에서 내년 4월로, 007시리즈 신작 ‘노 타임 투 다이’도 4월에서 11월로 연기됐다. 디즈니는 또 ‘인어공주’와 ‘피터팬&웬디’ 실사영화 등의 제작을 중단했다. 파라마운트의 ‘미션 임파서블 7’, 소니 픽처스의 ‘신데렐라’, ‘나이팅게일’, 유니버설 픽처스의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도 제작이 중단됐다. 할리우드 톱 배우 톰 행크스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삶을 다룬 배즈 루어먼 감독의 영화를 찍기 위해 호주에 머무르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마블 영화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는 감독 데스틴 크리튼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며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검사 결과 음성이었지만 촬영은 아직 재개되지 않았다. 올해 73회를 맞는 칸 국제영화제도 1946년 창설 이래 처음으로 영화제 일정을 연기했다.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칸 영화제는 6월 말~7월 초 사이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이달 24일 개최 예정이던 홍콩국제영화제, 4월 개최 예정이던 베이징국제영화제도 모두 일정을 미뤘다. ●지난달 극장 관객 사상 최저치 기록 국내 상황도 별반 다를 바 없다. 지난달 극장 관객이 737만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자 ‘침입자’, ‘결백’, ‘콜’ 등 3월 개봉을 예정했던 영화들은 속속 연기 소식을 알려 왔다. 제작 일정에도 차질을 빚는 건 마찬가지다. ‘터널’의 김성훈 감독 연출에 하정우, 주지훈 출연으로 관심을 모았던 영화 ‘피랍’은 이달 말 모로코 촬영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콜롬비아에서 촬영 중이었던 송중기 주연 영화 ‘보고타’도 배우·스태프들의 안전을 위해 귀국 결정을 내렸다.●“해외 배급 일방적 해지”… 소송전 비화 이러한 추세 속 ‘사냥의 시간’의 행보가 눈에 띈다. 이제훈·안재홍·최우식 주연에 영화 ‘파수꾼’의 윤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를 모았던 영화는 애초 지난달 26일 개봉을 예정했다가 무기한 연기했다. 영화는 극장 개봉 대신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하는 방법을 택했다. 배급을 맡은 리틀빅픽처스는 23일 “가장 효과적이면서 더 많은 관객을 안전하게 만날 수 있는 방식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영화는 다음달 10일부터 전 세계 190여개국에 29개 언어 자막으로 동시 공개할 예정이다. 개봉을 앞둔 한국 영화 신작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공개로 선회한 첫 사례다. 이와 관련해 영화의 해외 세일즈를 담당했던 배급사 뉴(NEW)의 자회사 콘텐츠판다 측이 “넷플릭스와 계약을 추진하면서 일방적으로 해외 세일즈 대행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서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사냥의 시간’ 넷플릭스로 개봉 결정에 수출사 “법적대응”

    ‘사냥의 시간’ 넷플릭스로 개봉 결정에 수출사 “법적대응”

    영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이 넷플릭스로 단독 개봉을 결정한 후 해외 수출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 23일 ‘사냥의 시간’ 투자 및 배급을 담당한 리틀빅픽처스와 넷플릭스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사냥의 시간’이 오는 4월 10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개에 단독 공개된다”고 발표했다. 당초 지난 2월 26일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봉 시기를 미루고 고민하던 끝에 리틀빅픽처스가 넷플릭스에 제안을 하면서 이번 공개가 성사됐다. 리틀빅픽처스 측은 “오랜 기다림 끝에 넷플릭스를 통해 ‘사냥의 시간’을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드린다. 코로나19의 위험이 계속되고 세계적인 확산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이면서 더 많은 관객분들에게 저희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기대 하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냥의 시간’ 해외 세일즈를 담당한 국내 업체 콘텐츠판다는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혀 공방이 예상된다. ‘사냥의 시간’은 콘텐츠판다를 통해 20여개국에 선판매됐고, 10개국에 추가 판매 계약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에 공개하면서 해외 극장 판매를 철회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 콘텐츠판다 측은 “리틀빅픽처스가 넷플릭스와 계약을 추진하면서 일방적으로 해외 세일즈 대행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판권을 산 해외 배급사들과 계약이 정리되지도 않았는데, 넷플릭스와 계약한 것은 이중계약”이라며 “계약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데다, 신의를 깨뜨려 향후 해외 세일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법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 영화 최초로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초청돼 호평을 받은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다. 영화 ‘파수꾼’으로 제32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비주얼텔러 윤성현 감독과 충무로 대세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그리고 박해수의 만남으로 일찌감치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코로나19에 칸 영화제 연기…“6월말∼7월초”

    코로나19에 칸 영화제 연기…“6월말∼7월초”

    올해 5월 열릴 예정이었던 제73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로 결국 연기됐다. 칸영화제 집행위는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5월 12∼23일에 열기로 한 영화제를 예정대로 치를 수 없게 됐다”면서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제 일정을 연기하는 일은 칸 역사상 처음이다. 1946년 시작한 칸영화제는 1948·1950년엔 재정 문제로 열리지 못했고, 1968년에는 5월 학생운동(68혁명) 여파로 영화제 도중 행사가 취소된 적이 있다. 앞서 칸 영화제는 다음 달 16일 초청작 발표 기자회견을 열겠다며 일정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프랑스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9000여명에 이르고, 프랑스 정부가 이동금지령을 내리자 결국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개최 시기를 6월 말부터 7월 초로 언급한 것은 9월 2일 개막하는 베네치아국제영화제와 9월 10일부터 열리는 토론토국제영화제 등 다른 국제영화제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할 경우 영화제를 더 미루거나 아예 취소할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칸영화제 필름 마켓에 참석하기 위해 전 세계 수많은 업체가 참가비를 이미 낸 상황이어서 이를 둘러싸고 잡음이 불거질 전망이다.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지난해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으면서, 한국 영화계도 칸영화제 후광 효과를 노리고 올해 30여편을 출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칸 영화제 연기로 영화제 일정에 맞춰 마케팅을 준비 중이던 한국 영화의 국내 개봉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코로나19에 칸 영화제도 사상 첫 연기

    코로나19에 칸 영화제도 사상 첫 연기

    올해 5월 열릴 예정이던 제73회 칸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 여파로 결국 연기됐다.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9일(현지시간) “오는 5월 12∼23일에 계획된 제73회 영화제를 예정대로 치를 수 없게 됐다”며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베를린, 이탈리아 베니스 영화제와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영화제가 일정 자체를 연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46년 시작 이후 1948년과 1950년엔 재정적인 문제로 아예 열리지 못했고, 1968년에는 5월 학생운동 여파로 영화제 도중 행사가 취소된 적은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아시아와 유럽의 여러 영화제가 일찌감치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했지만, 칸영화제는 다음 달 16일 초청작 발표 기자회견을 여는 등 예정대로 일정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프랑스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9000여명에 이르고 프랑스 정부가 이동금지령을 내리자 결국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잠정적으로 개최 시기를 6월 말부터 7월 초로 언급한 것은 9월 2일 개막하는 베니스 국제영화제와 9월 10일부터 열리는 토론토 국제영화제 등 다른 국제영화제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개최 시기를 못 박지 않은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할 경우 영화제를 가을로 옮기거나 아예 취소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 영화계도 칸영화제 후광 효과를 노리고 약 30여편을 출품, 선정 결과를 기다렸다. 그러나 일정 연기로 국내 개봉 일정도 차질을 빚게 됐다.경쟁부문 등에 초청되면 칸에서 최초 공개한 후 국내에 개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수입배급사들 역시 칸 필름마켓이 연기되면서 수입에 제약을 받게 됐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홍상수♥김민희, 평범한 일상 함께하는 모습 ‘변함없는 애정’

    홍상수♥김민희, 평범한 일상 함께하는 모습 ‘변함없는 애정’

    홍상수 영화감독과 배우 김민희의 근황이 포착됐다. 19일 더팩트의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전날 경기도 하남의 한 상가 세탁소에 들렀다. 홍상수는 세탁물을 들고 차로 이동하는 등 연인 김민희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은 지난 2월 베를린영화제 참석 이후 평범한 일상을 함께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늘 함께 움직이는 두 사람은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편, 지난 2월 홍상수 감독의 영화 ‘도망친 여자’는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영화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과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를 만나게 되는 ‘감희’를 따라가는 영화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홍상수 감독은 연인인 배우 김민희와 뜨거운 포옹을 나눈 뒤 시상식 무대에 올랐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나를 위해 일해준 사람들, 영화제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소감을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부고]

    ●안종일(전 토요경제신문 사장·편집국장)씨 별세 18일 은평장례식장(조문받지 않음), 발인 20일 낮 12시 (02)-351-4444 ●전상수씨 별세 전혜정(런던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전승식(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장)씨 부친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2)3410-6909
  • 한국 영화 걸작 ‘만추’ 제작자 호현찬씨 별세

    한국 영화 걸작 ‘만추’ 제작자 호현찬씨 별세

    한국 영화사의 산증인 호현찬 전 영화진흥공사(현 영화진흥위원회) 사장이 지난 17일 오후 별세했다. 94세. 고인은 1960년대를 대표하는 영화 ‘만추’를 기획, 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1세대 영화 저널리스트, 제작자로 활동하며 한국 영화의 발전을 지켜봤다. 1926년 대전에서 태어난 고인은 홍익대 영문과를 졸업한 후 1958년 서울신문 기자로 입사했다. 이후 동아일보 등에서 10년 이상 영화 담당 기자로 일한 뒤 1960년대부터는 영화제작자로 변신했다. 1962년 한국문화 프로모션을 창립, 50여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같은 해 신성일·엄앵란 주연의 ‘아낌없이 주련다’를 시작으로 1965년 김수용 감독의 ‘날개부인’과 ‘갯마을’, 1966년 이만희 감독의 ‘만추’와 1967년 김수용 감독의 ‘사격장의 아이들’ 기획·제작을 맡았다. 고인이 제작한 영화 중 ‘만추’는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큰 인기를 누렸으며, 이후 일본의 사이토 고이치 감독과 한국의 김기영·김수용·김태용 감독에 의해 리메이크됐다. 현재 이 감독의 ‘만추’는 필름이 유실돼 볼 수 없는 상태다. 이후 1990년대에는 한국방송공사 심의위원, 한국영상자료원 이사장, 서울텔레콤 대표이사, 영화진흥공사 사장, 한국예술평론가협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2000년에는 ‘한국영화 100년’을 출간, 연대순으로 영화제작 편수와 특징적인 영화, 영화계의 주요 사건과 자료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빈소는 일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9일 오전 10시 30분, 장지는 벽제승화원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부고] 안종일씨 별세, 전혜정씨 부친상

    ●안종일(전 토요경제신문 사장·편집국장)씨 별세, 18일 오전 11시35분, 은평장례식장(조문 받지 않음), 발인 20일 낮 12시, 장지 벽제수목장. 02-351-4444 ●전상수 씨 별세, 전혜정(런던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전승식(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장) 씨 부친상, 17일 오후 8시 10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9호실, 발인 20일 오전 7시, 장지 국립대전현충원. 02-3410-6909
  • 모두가 재난을 겪고 있어도 모두가 같은 마음은 아니다

    모두가 재난을 겪고 있어도 모두가 같은 마음은 아니다

    모두가 재난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모두가 재난에 대해 한마디씩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모두가 그곳에 있으므로 이를 총체적으로 들여다보기는 쉽지 않다. 우리는 재난 자체를 사유하지 못한다. 재난을 겪어낼 뿐, 재난의 발생과 경과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재난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다각적으로 조명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래서 관객은 재난을 다룬 영화를 찾아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재난 재현물을 통해 재난에 일정한 거리를 두기. 그렇게 함으로써 재난을 다시 생각해 보고 그에 대한 어떤 깨우침을 얻을 수 있을 테니까. ‘컨테이젼’(Contagion: 전염)은 이런 바탕에서 재소환된 영화다. 이 작품은 스물여섯의 나이에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귀네스 팰트로, 맷 데이먼, 마리옹 코티야르, 주드 로, 케이트 윈즐릿, 로렌스 피시번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했다. 평단의 평도 좋았다. 그렇지만 2011년 국내 개봉한 ‘컨테이젼’은 별다른 화제를 불러모으지 못하고 묻혔다. 대중의 반응은 항상 난기류다. 한데 지금 이 영화의 온라인 관람 열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재난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우리 현실을 되돌아볼 수 있는 작품임이 알려져서다. ‘컨테이젼’은 세 개의 장이 교차되는 구조다. 첫 번째 장은 홍콩 출장에서 미국으로 돌아온 베스(귀네스 팰트로 분)로부터 시작된다. 그녀는 갑작스러운 고열에 시달리다 숨을 거둔다. 남편 토마스(맷 데이먼 분)는 어린 아들을 아내와 같은 증상으로 떠나보내고 비통해한다. 두 번째 장에서는 이것이 심각한 전염병이라는 걸 감지하고 조사관 미어스(케이트 윈즐릿 분)를 감염 현장으로 급파하는 질병통제센터 책임자 치버(로렌스 피시번 분)의 모습이 그려진다. 세계보건기구도 대처 방안을 강구한다. 홍콩에 간 조사관 오란테스(마리옹 코티야르 분)는 감염 발생 경로를 추적하는 임무를 맡는다. 세 번째 장은 프리랜서 기자 앨런(주드 로 분)이 나온다. 그는 사실과 거짓이 뒤섞인 정보를 퍼뜨려 큰돈을 벌 계획을 세운다.세 개의 장은 각각 ‘재난의 고통을 감내하는 시민’, ‘재난의 혼란을 수습하려는 당국’, ‘재난의 공포를 이용하는 세력’을 가리킨다. 보통은 첫 번째 장과 두 번째 장에 집중하기 마련이지만, ‘컨테이젼’은 특히 세 번째 장을 주목한다. 재난의 공포를 이용하는 세력은 비단 앨런만이 아니다. 첫 번째 장과 두 번째 장에 나오는 인물들도 마냥 결백하지 않다. 이 영화는 모두가 재난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어도 모두가 같은 마음을 갖지 않는다는 서늘한 진실을 폭로한다. 동시에 ‘컨테이젼’은 희망도 제시한다. 극한 상황과 맞닥뜨려 인간으로서의 품격을 잃지 않는 이들이 바로 그 증거다. 인간으로서의 품격을 잃는 것 또한 역병의 창궐에 준하는 재난이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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