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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극장가 최대의 위기 속 ‘고레에다 감독’ 반성과 자부심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극장가 최대의 위기 속 ‘고레에다 감독’ 반성과 자부심

    예년 같았으면 북적였을 부산이 조용하다. 지난 21일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 영향으로 규모를 대폭 축소해 진행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영화팬들의 영화 사랑은 말릴 수 없나 보다. 개봉 첫 주말 대부분 상영작이 매진됐고, 각종 행사에 관객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한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은 ‘지금 내가 만드는 것이 과연 정말로 영화인가’란 의문을 평생 품고 산 이의 자서전이다. 1995년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데뷔작’이라 평가받은 ‘환상의 빛’으로 영화계에 입문했지만, 그는 자신을 ‘텔레비전 방언이 밴 변칙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감독으로 규정한다. 1987년부터 27년간 한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제작사에서 연출가로 활동하며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다큐멘터리 연출 이력을 비교적 상세하게 다룬 끝에 그는 “‘다큐멘터리는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자”면서 “카메라와 대상 사이에 만들어지는 관계성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꼼꼼한 반성도 풀어낸다. ‘환상의 빛’은 “감독으로서 반성할 점이 굉장히 많은 작품”이라며 “직접 열심히 결정하며 그린 300장의 그림 콘티에 스스로 얽매여 있었던 것이 가장 괴로웠다”고 밝힌다. 반면 2016년 개봉한 ‘태풍이 지나가고’에는 무한 애정을 드러낸다. 영화는 한때 문학상을 받았지만 이제 건달 노릇이나 하는 료타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혼한 아내, 아들과 함께 모처럼 저녁을 먹다가 마침 들이닥친 태풍 때문에 한 집에 묵게 되면서 일어난 일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감독은 “어린 시절부터 보아 온, 제가 매우 좋아했던 텔레비전 홈드라마에 대한 편애와 존경을 담은 작품”이라고 소개한다. 책은 작품들과 함께 성숙해 간 자신만의 인생론도 풀어낸다. 함께 일한 제작자, 연출가, 촬영감독, 배우들을 향한 존경과 우정을 담은 글은 걸출한 영화감독이기 전에, 그가 한 인간으로서 성실하고 성숙한 존재라는 사실을 일러 준다. 영화를 계속 찍기 위해 영화를 흑자로 만드는 법 등의 팁도 제법 많다. ‘영화제는 배움의 장’이라며 영화제 준비하는 방법 등을 꼼꼼하게 알려주는데, 후배들을 향한 애정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한 감독의 영화와 인생에 대한 성찰을 읽어가는 일도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
  • ‘성소수자 축복기도’ 징계… “사랑 실천도 죄가 되나요”

    ‘성소수자 축복기도’ 징계… “사랑 실천도 죄가 되나요”

    한국 개신교는 마치 성소수자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이들은 “성경에 ‘동성애는 죄’라고 적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한국 교회는 정말 성소수자와 공존할 수 없을까. 이 커다란 질문이 이동환(39) 수원 영광 제일교회 목사에게 던져졌다. 이 목사는 지난해 8월 인천 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를 위한 축복기도를 했다는 이유로 소속 교단인 기독교대한감리회로부터 경기연회 재판위원회(1심)로 넘겨져 최근 정직 2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에 불복한 이 목사가 28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목사의 직무인 축복이 어떻게 죄가 될 수 있으며, 축복의 대상에 차별을 두는 것이 정말 종교인으로서 옳은 것인지를 되묻는 취지다. 그의 ‘사건’은 이제 최종심인 2심 총회 재판위원회로 넘어간다. 항소장을 제출하기 전날 만난 이 목사는 “나도 한때는 ‘동성애는 죄’라는 편견을 가졌다”는 고백부터 했다. 변화의 계기는 한 성도의 ‘커밍아웃’이었다. 그 성도는 종교적 신념과 성소수자라는 정체성이 충돌하며 삶이 흔들리는 경험을 하고 있었다. 이때부터 이 목사의 삶이 달라졌다.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을 공부하고, 성경 구절도 다시 읽었다. ‘정말 성소수자를 배척하는 것이 기독교적 정신일까’라는 의문이 움텄다. 목사가 내린 결론은 “성경의 큰 맥락은 사랑이며, 성경은 그 시대의 산물인 만큼 당시 문화적 배경을 넘어 내부의 진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성경의 일부 구절을 입맛에 맞게 해석해 성소수자 차별을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 측에서 주장하는) 동성애가 죄라는 구절들은 사랑으로서의 동성애가 아닌 폭력적 성행위나 성폭력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직 2년은 이 목사도, 변호인단도 예측하지 못한 중징계였다. ‘축복 기도에 나선 선택을 후회한 적 없느냐’고 물었더니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그는 “후회라면 퀴어축제 무대에서 긴장감 때문에 방긋 웃지 못하고 내내 굳어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 긴장감은 그가 퀴어축제에서 축복기도를 한다는 홍보물이 뿌려질 때부터 쏟아지던 주위의 만류와 염려 때문이었다. 그는 “하나님이 성소수자인 당신들을 사랑하시고 당신들도 동등한 존재라는 걸 말할 목사가 있다는 것을 꼭 보여 주고 싶었다”면서 “기도를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소수자 지지 발언을 보면서는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지도자가 있다는 사실이 부러웠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프란치스코’에서 동성 부부와 자녀를 가족으로 인정하는 ‘시민결합법’을 공개 지지했다. 이 목사는 “우리 개신교에서도 영향력 있고 양심 있는 목사님들이 성소수자에 대한 환대와 포용의 메시지를 던지면 좋겠다”면서 “성소수자는 재론의 여지 없이 분명히 교회와 함께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소수자뿐 아니라 어떠한 존재라도,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 함께 갈 존재입니다. 해외 교단에서는 동성애가 죄냐 아니냐의 논쟁을 이미 끝내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 역시 지금의 논의가 우스워지는 시기가 분명히 올 거라고 확신합니다.” 글 사진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교황도 지지하는데, 성소수자 축복기도는 여전히 ‘죄’일까 [아무이슈]

    교황도 지지하는데, 성소수자 축복기도는 여전히 ‘죄’일까 [아무이슈]

    한국 개신교는 마치 성소수자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이들은 “성경에 ‘동성애는 죄’라고 적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한국 교회는 정말 성 소수자와 공존할 수 없을까. 아무이슈팀은 이 질문을 이동환(39) 수원 영광 제일교회 목사에게 던졌다.이 목사는 지난해 8월 인천 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를 위한 축복기도를 했다는 이유로 소속 교단인 기독교대한감리회로부터 경기연회 재판위원회(1심)로 넘겨져 최근 정직 2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 목사는 이에 불복해 28일 오후 항소장을 제출한다. 목사의 직무인 축복이 어떻게 죄가 될 수 있으며, 축복의 대상에 차별을 두는 것이 정말 종교인으로서 옳은 것인지를 되묻는 취지다. 그의 ‘사건’은 이제 최종심인 2심 총회 재판위원회로 넘어간다. #한때 동성애 혐오… 한 성도가 나를 깨웠다 지난 27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공간에서 만난 이 목사는 “나도 ‘동성애는 죄’라는 편견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변화의 계기는 한 성도의 ‘커밍아웃’이었다. 그 성도는 종교적 신념과 성소수자라는 정체성이 충돌하며 삶이 흔들리는 경험을 하고 있었다. 이때부터 이 목사의 삶이 달라졌다.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을 공부하고, 성경 구절도 다시 읽었다. ‘정말 성소수자를 배척하는 것이 기독교적 정신일까’라는 의문이 움텄다. 목사가 내린 결론은 “성경의 큰 맥락은 사랑이며, 성경은 그 시대의 산물인 만큼 당시 문화적 배경을 넘어 내부의 진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성경의 일부 구절만으로, 입맛에 맞게 해석해 성소수자 차별을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 측에서 주장하는) 동성애가 죄라는 구절들은 사랑으로서의 동성애가 아닌 폭력적 성행위나 성폭력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퀴어축제 후회 없어…시작하지 않으면 정체 정직 2년은 이 목사도, 변호인단도 예측하지 못한 중징계였다. ‘축복 기도에 나선 선택을 후회한 적 없느냐’고 물었더니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그는 “후회라면 퀴어축제 무대에서 긴장감 때문에 방긋 웃지 못하고 내내 굳어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 긴장감은 그가 퀴어 축제에서 축복기도를 한다는 홍보물이 뿌려질 때부터 쏟아지던 주위의 만류와 염려 때문이었다. 기도를 망설이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이 성소수자인 당신들을 사랑하시고 당신들도 동등한 존재라는 걸 말할 목사가 있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결과에는 불복해 항소하지만, 그는 “모든 과정이 감사하다”고 했다. 교단 내에서 터부시하던 성소수자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그는 “말을 꺼내지 않으면 정체된다. 찬성이든 반대이든 사회의 흐름에 맞춰 성소수자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믿었다”며 “사랑을 말하는 종교가 성소수자를 포용하고 환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교황 지지 부러워…교회도 성소수자 품어야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소수자 지지 발언을 보면서 이 목사는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지도자가 있다는 사실이 부러웠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로마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프란치스코>에서 동성 부부와 자녀를 가족을 인정하는 ‘시민결합법’을 공개 지지했다. 이 목사는 “우리 개신교에서도 영향력 있고, 양심이 있는 목사님들이 성소수자에 대한 환대와 포용의 메시지를 던지면 좋겠다”면서 “성소수자는 재론의 여지 없이 분명히 교회와 함께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소수자 뿐 아니라 어떠한 존재라도,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 함께 갈 존재입니다. 해외 교단에서는 동성애가 죄냐, 아니냐의 논의를 이미 끝내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 역시 지금의 논의가 우스워지는 시기가 분명히 올 거라고 확신합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김기덕 감독, ‘미투’ 여배우·MBC 상대 손해배상소송 패소

    김기덕 감독, ‘미투’ 여배우·MBC 상대 손해배상소송 패소

    ‘미투’ 가해자로 지목됐던 영화감독 김기덕(60)씨가 자신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배우와 관련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12부(부장 정은영)는 28일 김 감독이 여배우 A씨와 MBC를 상대로 낸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모두 기각하고 소송 비용도 원고가 부담하라고 판결했다. MBC PD수첩은 2018년 3월 ‘거장의 민낯’ 편에서 배우들의 증언을 토대로 김 감독의 성추행을 고발하고 같은 해 8월 ‘거장의 민낯, 그 후’ 편을 방송했다. 이에 지난해 3월 김 감독은 A씨와 MBC가 허위 주장을 바탕으로 방송을 내보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들을 상대로 10억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당시 A씨는 2013년 영화 촬영 중 김 감독이 감정이입을 위해 자신의 뺨을 때리고 대본에 없던 베드신 촬영을 강요했다며 2017년 폭행과 강요, 강제추행치상 등의 혐의로 김 감독을 고소했다. 검찰은 김 감독의 폭행 혐의는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했지만, 성폭력 관련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다. 이후 김 감독은 A씨를 무고 혐의로 고소했고, MBC 역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검찰은 관련 내용을 허위사실로 단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들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한편 김 감독은 본인의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한 국제영화제에 선정 취소를 요청한 한국여성민우회를 상대로도 3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정정보도문]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잡습니다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해당 정정보도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여배우 A씨 측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본지는 2017년 8월 3일 ‘김기덕 감독, 여배우에 ‘갑질’로 피소…뺨 때리고 베드신 강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을 비롯해, 약 20회에 걸쳐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했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했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했다”고 전하고 ‘위 여배우가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위 여배우가 주장한 김기덕 감독이 남자배우의 특정 신체를 만지도록 한 강요는 메이킹필름을 통해 사실이 아님이 확인됐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했다가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했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했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고,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한 사실과 관련해서는 메이킹 필름이 제작된 사실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위 여배우는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없고,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 피해자는 제3자이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 미국 첫 흑인 추기경 탄생… 인종 갈등 해결 앞장 주목

    미국 첫 흑인 추기경 탄생… 인종 갈등 해결 앞장 주목

    미국 최초로 흑인 추기경이 탄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현지시간) 주례한 일요 삼종기도에서 8개국 13명의 로마 가톨릭 신규 추기경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흑인 사제인 윌튼 대니얼 그레고리(72) 워싱턴DC 대주교가 포함됐다. 아프리카계 미국 흑인으로는 처음 추기경이 된 그레고리 대주교는 지난 5월 ‘조지 플로이드 사건’ 당시 인종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대화를 제안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특히 지난 6월 경찰과 무장 군인들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이용해 시위대를 해산한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의 한 가톨릭교회에서 성경을 들고 사진을 찍은 것에 대해서는 “예배와 평화의 장소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최루탄 등을 동원해 사람들을 해산했다”며 이를 “당혹스럽고 부끄러운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25살에 사제가 된 그레고리 신임 추기경은 가톨릭 교회 내 학대 행위를 뿌리 뽑는 데 앞장서왔다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 이탈리아 로마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에서 시민결합법을 통한 동성애자 권리 보호를 공개 지지하는 등 진보적인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그레고리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도 이런 행보의 하나로 해석된다. 이날 그레고리 대주교는 성명에서 “그리스도 교회를 돌보는 데 있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해 준 프란치스코 교황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레고리 신임 추기경은 지난해부터 워싱턴DC 대주교를 맡았으며 오는 11월 28일 추기경이 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SNS ‘좋아요’에 설레는 당신…지금 옆에 진짜 친구 있나요

    SNS ‘좋아요’에 설레는 당신…지금 옆에 진짜 친구 있나요

    영화 ‘페뷸러스’에 등장하는 여성 삼인방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모습 그 자체다. 대세 인플루언서 클라라(줄리엣 고셀린 분), 팔로어 2만명을 달성하지 못해 잡지사 취업에 실패한 작가 지망생 로리(노에미 오파렐), SNS에 매몰된 삶을 비웃는 쿨한 페미니스트 엘리(모우니아 자흐잠)까지. 페미니즘적 가치가 대두되는 한편으로 ‘보여 주기식’ 셀럽의 삶이 함께 각광받는, 부조리한 오늘날을 살아가는 인물들이다. 세 캐릭터는 다소 전형적으로 보이지만, 이들이 서로에게 물드는 과정만큼은 작위적이지 않다. 뷰티 콘텐츠를 선보이며 여성들에게 완벽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던 클라라는 엘리가 연 페미니스트들의 축제에서 “우린 그 자체로 아름답다”는 목소리에 크게 감화한다. “4년을 다닌 대학교가 인스타보다 못한 거야?”라며 좌절하던 로리는 우연히 만난 클라라의 글을 대필하고, SNS상의 인지도를 높여 가면서 댓글과 ‘좋아요’가 주는 달콤함에 급속도로 빠져든다. 시류에 적극 영합하던 이와 이를 비켜난 이가 서로에게 섞이며 만드는 결과는 드라마틱하다. 포토월에서 과감히 겨드랑이 털을 노출한 클라라는 유명 화장품 모델 자리에서 쫓겨난다. 그 자리를 꿰찬 건 어느덧 ‘셀럽이 되고 싶어’ 위험한 행동도 불사하는 로리다. 한때는 성 상품화에 누구보다 핏대를 세우며 반대하던 로리는 이제 체험 기사라는 명목하에 입술 필러 시술도 마다하지 않는다. 성 상품화에 반대하는 탈코르셋, SNS 시대의 우정, 취업하기 각박한 현실까지 영화의 배경은 현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그러나 복합적인 배경에 비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명쾌하다. SNS 시대의 페미니즘도 결국 기초는 휴머니즘이라는 것. SNS 시대의 노예로 실의에 빠진 두 친구, 클라라와 로리를 구원하는 건 힘들 때 옆에 있어 주는 친구 엘리다. 언제 어디서건 나 자신으로 사는 엘리의 존재는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소신에 기반한 삶’이라는 걸 다시 한번 일깨운다. 각본도 직접 쓴 멜라니 샤르본느 감독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SNS 친구가 수천명 있어도 결국 내게 필요한 건 소파를 함께 올려 줄 친구’라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영화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 많은 동시대인의 공감을 얻었다. 새달 5일 개봉. 15세 관람가.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미국 최초 흑인 추기경 나왔다…교황, 새 추기경 13명 임명

    미국 최초 흑인 추기경 나왔다…교황, 새 추기경 13명 임명

    미국 최초로 흑인 추기경을 배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현지시간) 주례한 일요 삼종기도에서 8개국 13명의 로마 가톨릭 신규 추기경 명단을 발 표했다. 여기에는 흑인 사제인 윌튼 대니얼 그레고리(72) 워싱턴DC 대주교가 포함됐다. 아프리카계 미국 흑인으로는 처음 추기경이 된 그레고리 대주교는 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 폭력으로 사망한 이후 인종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대화를 제안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그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유행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우리 사이에 인종차별 바이러스가 여전하다는 것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일갈했다. 특히 지난 6월 경찰과 무장 군인들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이용해 시위대를 해산한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의 한 가톨릭교회에서 성경을 들고 사진을 찍은 것에 대해서는 “예배와 평화의 장소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최루탄 등을 동원해 사람들을 해산했다”며 이를 “당혹스럽고 부끄러운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25살에 사제가 된 그레고리 신임 추기경은 가톨릭 교회 내 학대 행위를 뿌리뽑는데 앞장서왔다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 이탈리아 로마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에서 시민결합법을 통한 동성애자 권리 보호를 공개 지지하는 등 진보적인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그레고리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도 이런 행보의 하나로 해석된다. 이날 그레고리 대주교는 성명에서 “매우 감사하고 겸손한 마음”이라며 “그리스도 교회를 돌보는 데 있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해 주신 프란치스코 교황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그레고리 신임 추기경은 지난해부터 워싱턴DC 대주교를 맡았으며 오는 11월 28일 추기경이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즉위 이래 임명한 추기경은 약 128명으로 전체 57%에 이른다. 나머지 90여명은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와 요한 바오로 2세 때 임명된 추기경들이다. 이번에 새로 임명된 추기경 가운데 9명은 나이가 80살 미만이어서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투표권이 있는 신임 추기경 9명의 출신국은 이탈리아가 3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필리핀·몰타·칠레·르완다·브루나이가 1명씩이다. 이 가운데 아프리카 르완다와 동남아시아 브루나이에서 추기경을 처음으로 뽑은 것은 가톨릭교도가 극소수에 불과한 지역에 대한 교황의 배려와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특히 브루나이는 이슬람교가 국교인 나라로 다른 종교도 인정하나 포교는 금지된 곳이기도 하다. 추기경은 가톨릭교회의 교계제도에서 교황 다음으로 높은 성직자 지위다. 현재 전체 추기경 규모는 220명 안팎이며 이 가운데 콘클라베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은 120명 남짓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리뷰]SNS 시대의 페미니즘… 영화 ‘페뷸러스’

    [리뷰]SNS 시대의 페미니즘… 영화 ‘페뷸러스’

    영화 ‘페뷸러스’에 등장하는 여성 삼 인방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모습 그 자체다. 대세 인플루언서 클라라(줄리엣 고셀린 분), 팔로워 2만명을 달성하지 못해 잡지사 취업에 실패한 작가 지망생 로리(노에미 오파렐), SNS에 매몰된 삶을 비웃는 쿨한 페미니스트 엘리(모우니아 자흐잠)까지. 페미니즘적 가치가 대두되는 한편으로 ‘보여주기식’ 셀럽의 삶이 함께 각광받는, 부조리한 오늘날을 살아가는 인물들이다. 세 캐릭터는 다소 전형적으로 보이지만, 이들이 서로에게 물드는 과정만큼은 작위적이지 않다. 뷰티 콘텐츠를 선보이며 여성들에게 완벽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던 클라라는 엘리가 연 페미니스트들의 축제에서 “우린 그 자체로 아름답다”는 목소리에 크게 감화한다. “4년을 다닌 대학교가 인스타보다 못한 거야?”라며 좌절하던 로리는 우연히 만난 클라라의 글을 대필하고, SNS 상의 인지도를 높여가면서 댓글과 ‘좋아요’가 주는 달콤함에 급속도로 빠져든다. 시류에 적극 영합하던 이와 이를 비껴난 이가 서로에게 섞여들며 만드는 결과는 드라마틱하다. 포토월에서 과감히 겨드랑이 털을 노출한 클라라는 유명 화장품 모델 자리에서 쫓겨난다. 그 자리를 꿰찬 건 어느덧 ‘셀럽이 되고 싶어’ 위험한 행동도 불사하는 로리다. 한때는 성 상품화에 누구보다 핏대를 세워 반대하던 로리는 이제 체험 기사라는 명목 하에 입술 필러 시술도 마다치 않는다.성 상품화에 반대하는 탈코르셋, SNS 시대의 우정, 취업하기 각박한 현실까지 영화의 배경은 현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그러나 복합적인 배경에 비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명쾌하다. SNS 시대의 페미니즘도 결국은 기초는 휴머니즘이라는 것. SNS 시대의 노예로 실의에 빠진 두 친구, 클라라와 로리를 구원하는 건 힘들 때 옆에 있어주는 친구 엘리다. 언제 어디서건 나 자신으로 사는 엘리의 존재는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잊지 말아야할 것은 ‘소신에 기반한 삶’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일깨운다. 각본도 직접 쓴 멜라니 샤르본느 감독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내가 비록 SNS 친구가 수천명 있어도 결국 내게 필요한 건 소파를 함께 올려줄 친구’라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영화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 많은 동시대인들의 공감을 얻었다. 새달 5일 개봉. 15세 관람가.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N차 관람 불렀던 그때 그 열정… 늦가을 극장에서 다시 한번

    N차 관람 불렀던 그때 그 열정… 늦가을 극장에서 다시 한번

    늦가을 극장가에 뜨거운 열정을 그려낸 재개봉작들이 몰려온다. ‘열정’이라는 공통점으로 N차 관람을 부르는 영화들이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위플래쉬’(2014)는 ‘라라랜드’를 만든 천재 감독 데이미언 셔젤의 전작으로 잘 알려진 작품이다. 뉴욕의 명문 음악학교 신입생 앤드류(마일스 텔러 분)가 최고의 실력자인 동시에 폭언과 학대도 서슴치 않는 폭군 플레쳐(J K 시먼스 분) 교수를 만나 음악을 향한 집착과 광기를 발산한다. 천재를 훈육하는 폭압적인 과정, 심장을 두드리듯 빠르게 박동하는 재즈 드럼의 비트가 많은 이들의 감정선을 건드리며 큰 호응을 끌어냈다. ‘멜로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실화 바탕의 로맨스 영화 ‘노트북’(2004)도 다음달 4일 재개봉한다. 사랑하지만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커플 노아(라이언 고슬링 분)와 앨리(레이철 매캐덤스 분)의 사랑은 첫사랑의 설렘과 영원한 사랑의 위대함을 안긴다.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내는 로코퀸 레이철 매캐덤스와 ‘라라랜드’에서 잊을 수 없는 아련한 눈빛 연기를 선보였던 라이언 고슬링의 호흡이 환상적이다. 오는 29일에 다시 선보이는 영화 ‘불의 전차’(1981)는 1924년 파리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인 해럴드 에이브라함과 에릭 리델 두 선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우승만 바라보는 해럴드(벤 크로스 분)와 뛰어난 실력에도 종교 앞에 고민하는 에릭(이언 찰슨)이 펼치는 기적의 레이스다.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아카데미 4관왕, 칸 국제영화제 2관왕 등 유수의 국제영화제에서 크고 작은 상을 받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스티븐 연 “트라우마일수 있는 이민자의 삶, 많이 공감”

    스티븐 연 “트라우마일수 있는 이민자의 삶, 많이 공감”

    “캐나다를 거쳐 미시간으로 이주해 조용한 시골 마을에 살았던 경험이 영화에 비슷하게 녹아들었다. 이민자의 삶이라는 것이 하나의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는데, 감독이 그려낸 세대 간 문화적 차이나 소통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여러 생각에 많이 공감했다.”(스티븐 연) 23일 오후 올해 미국 선댄스영화제 2관왕에 오른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의 온라인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오후 8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상영을 앞두고 마련된 자리다. ‘미나리’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됐다. 정 감독과 스티븐 연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윤여정과 한예리는 부산에서 함께 했다.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 아칸소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다. 병아리 감별사로 10년을 일하다 자기 농장을 만들기 위해 아칸소의 시골마을로 내려온 아버지(스티븐 연), 아칸소의 황량한 삶에 지쳐 캘리포니아로 돌아가고픈 어머니(한예리 분), 딸과 함께 살려고 미국에 온 외할머니(윤여정 분)를 영화는 어린 아들 데이빗의 시점으로 포착한다.영화에는 실제 아칸소 출생인 정 감독의 자전적 체험이 맣이 담겼다. 이와 함께 정 감독은 소설가 윌라 캐더가 쓴 ‘마이 안토니아’라는 소설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실존 인물에 영감을 받았지만, 배우들은 역할을 가지고 놀았다고 할 정도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캐릭터를 만들어냈고, 공동 혹은 각자의 작업으로 새롭게 완성했다”고 말했다.윤여정은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생생할 텐데 내가 똑같이 그려내야 하는지, 새롭게 창조해도 되는지 물었을 때 감독이 마음대로 하라고 해서 믿음이 갔다”며 “자유를 주는 것 같지만 책임감이 훨씬 크고, 전형적인 할머니나 엄마가 아니라 무엇을 하든 다르게 하는 것이 내 필생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영화의 프로듀서로도 참여한 스티븐 연은 “우리가 아는 한국인의 모습을 전하기 위해서는 모든 제작 과정에 컨트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나리’는 미국 연예 매체로부터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 각본상, 여우조연상(윤여정) 후보로 주목 받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광화문에서 즐기는 전세계 단편영화들

    광화문에서 즐기는 전세계 단편영화들

    국내 최초의 국제경쟁단편영화제인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가 열여덟 번째 막을 올렸다. 제18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22일 개막을 시작으로 오는 25일까지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린다. 영화제 기간에는 28개국 43편의 국제 경쟁, 12편의 국내 경쟁과 첫번째 연출작을 대상으로 하는 6편의 뉴필름메이커 등의 상영작을 볼 수 있다. 2개 섹션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에서는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단편영화 배급사 센트럴파크의 대표작들을 만나볼 수 있는 센트럴파크 10주년 특별전, 영화제 캐스팅 마켓에서 매칭되어 제작 완료된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캐스팅 마켓 매칭작’ 상영이 마련되어 있다. 개막식은 지난 22일, 네이버TV와 V LIVE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배우 권율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한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별도의 게스트 초청 없이 치렀다. 영화제 기간 전 사전 심사를 통해 결정된 ‘아시프 펀드상’의 영예는 ‘셰어런츠’의 김현승 감독에게 돌아갔다. 김 감독은 사전제작지원금 1000만원을 받게 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음식, 교육, 여성...가을에 만나는 다양한 다큐 영화

    음식, 교육, 여성...가을에 만나는 다양한 다큐 영화

    음식, 여성, 사회 문제와 교육까지. 다양한 주제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잇따라 관객을 손짓하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을 다큐멘터리 영화와 즐기는 것도 좋겠다. 자연요리 연구가 임지호 요리사의 삶을 담은 ‘밥정’은 최근 1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 7일 개봉한 영화는 임지호 요리사가 어머니를 그리며 인생의 참맛을 찾아 나선 10년 여정을 그렸다. 그의 삶과 음식을 통해 엿볼 수 있는 어머니에 관한 그리움, 밥으로 이어지는 인연, 한국 사계절의 아름다운 풍광을 영상으로 담았다. 22일 개봉한 ‘디어 마이 지니어스’는 영재가 되는 게 꿈이자 목표인 여덟 살 윤영, 그리고 윤영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엄마를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과거의 영재 ‘나’의 시선으로 그렸다. 과학 영재원 출신의 감독이 직접 경험한 영재 교육과 대한민국 교육 시스템에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23회 부산국제영화제, 16회 EBS국제다큐영화제 등에서 선보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9일 개봉 예정인 ‘웰컴 투 X- 월드’는 남편 없이 12년째 시아버지를 모시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보며 비혼을 선언하게 된 딸의 일상을 담았다. 현모양처의 삶을 살아온 엄마가 가족이 아닌 자신을 위한 한 걸음을 내딛는 과정을 딸의 시선으로 그려내 공감을 부른다. 결혼 제도에 잠식된 여성의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여운을 선사한다. 다음 달 12일 개봉하는 ‘증발’은 20년 전 사라진 딸의 행방을 쫓는 가족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그렸다. 큰 진척이 없는 장기 실종아동 문제와 이에 따른 실종자 가족의 정신적 고통을 담았다.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실종 문제 이슈와 국내 최초로 스크린을 통해 공개되는 실제 수사 과정, 국가 시스템의 허점과 개인의 불신까지 생생히 보여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늦가을 극장가 몰려오는 다시 봐도 뜨거운 영화들

    늦가을 극장가 몰려오는 다시 봐도 뜨거운 영화들

    늦가을 극장가에 뜨거운 열정을 그려낸 재개봉작들이 몰려온다. 각각 스포츠와 음악, 사랑이라는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열정’이라는 공통점을 경유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혹자는 ‘인생 영화’로 부르며, N차 관람을 마다하지 않는 영화들이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위플래쉬’는 ‘라라랜드’를 만든 천재 감독 데이미언 셔젤의 전작으로 잘 알려진 작품이다. 뉴욕의 명문 음악학교 신입생 앤드류(마일즈 텔러 분)가 최고의 실력자인 동시에 폭언과 학대도 서슴치 않는 폭군 플레쳐(J.K 시몬스 분) 교수의 가열찬 지도 속에서 본인을 한계까지 몰아붙이며 집착과 광기를 발산하는 내용을 다룬다. 천재를 훈육하는 폭압적인 과정, 심장을 두드리듯 빠르게 박동하는 재즈 드럼의 비트가 많은 이들을 흥분시켰다.‘멜로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실화 바탕의 로맨스 영화 ‘노트북’도 내달 4일 재개봉한다. 사랑하지만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커플 노아(라이언 고슬링 분)와 앨리(레이철 맥아담스 분)가 시간이 흘러 재회한 후 첫사랑의 설렘을 이어가다 다시 한번 선택의 기로 앞에 서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어바웃 타임’, ‘퀸카로 살아남는 법’ 등에서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냈던 로코퀸 레이첼 맥아담스와 ‘라라랜드’에서 잊을 수 없는 아련한 눈빛 연기를 선보였던 라이언 고슬링의 호흡이 환상적이다.오는 29일에 다시 선보이는 영화 ‘불의 전차’는 1981년에 제작된 비교적 연식이 있는(?) 영화다. 1924년 파리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인 해럴드 에이브라함과 에릭 리델 두 선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영화는 사회에 만연한 유대인 차별에 맞서기 위해 우승만 바라보며 훈련을 거듭한 해럴드(벤 크로스 분)와 누구보다 뛰어난 실력을 가졌지만 포기할 수 없는 종교적 이유로 선택의 기로 앞에서 고민하는 에릭(이안 찰슨)이 펼치는 기적의 레이스다.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아카데미 4관왕, 칸 국제영화제 2관왕 등 유수의 국제영화제에서 크고 작은 상을 받았다. 주인공 해럴드 역의 벤 크로스는 지난 8월 별세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교황 “동성 커플 지지”… 보수 가톨릭계 “월권 행위” 반발

    교황 “동성 커플 지지”… 보수 가톨릭계 “월권 행위” 반발

    동성애자에게 보수적인 가톨릭교회 수장인 교황이 ‘동성 결합법’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공개된 다큐멘터리에서 “동성 결합법을 지지한다”고 발언하면서 교회에서 동성애자 인식 문제에 새로운 근거를 제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동성 결합법은 동성 결혼의 대안으로, 동성 커플에게도 이성 간 결혼으로 발생하는 모든 권한과 책임을 법적으로 동등하게 부여하는 것이 골자다. 교황은 이날 로마영화제에서 공개된 다큐 ‘프란치스코’에서 “동성애자들도 주님의 자녀들이며, 가족이 될 권리가 있다”면서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버려지거나 불행해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동성 결합법이다. 이는 그들이 법적으로 보호받는 길”이라며 “나는 이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가톨릭은 동성애자를 존중하라고 가르치면서도 동성애 자체를 ‘본질적으로 무질서’한 상태로 본다. 교황은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 시절 동성 결합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적은 있으나 2013년 교황 즉위 이후에는 처음이다. AP통신은 프란치스코는 동성 결합법을 공개 지지한 역대 첫 교황이라고 평가했다. 교황으로서 ‘금기’를 깼다는 비판에 이탈리아 예수회 소속 안토니오 스파다로 신부는 “교황의 발언은 교리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옹호했다. 교황의 이번 발언이 성소수자(LGBTQ) 이슈와 관련해 가톨릭계에서 역사적인 방향 전환을 일으킬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예수회 사제 제임스 마틴은 로이터통신에 “동성 결합법에 대한 교황의 명확하고 공개적인 지지는 가톨릭 교회와 성소수자의 관계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음을 상징한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파장은 만만찮다. 미국의 대표적 보수파로 꼽히는 토머스 J 토빈 주교는 보스턴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의 발언은 교회의 오랜 가르침과 명백히 충돌한다”고 주장했다. 뉴욕 성가족성당의 주임 사제인 제럴드 머레이 신부는 “교황의 발언은 월권”이라면서 교회에서 분열이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교황의 이번 발언은 상대적으로 성소수자 문제에 관대한 입장을 취해 온 북유럽 가톨릭 교회 주교들의 입지를 강화하는 반면 보수적인 아프리카 주교들의 입지를 축소하거나 아니면 이들의 반발을 부를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교황의 발언이 “유럽과 북미, 기타 서방국가들에서 교회 안팎의 섹슈얼리티와 관련한 ‘문화적 전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입원 후 퇴원” 안성기, 뇌질환·어눌한 말투엔 “사실무근”

    “입원 후 퇴원” 안성기, 뇌질환·어눌한 말투엔 “사실무근”

    “과로로 입원 후 최근 퇴원” 배우 안성기(68)가 최근 과로로 입원 후 퇴원했다고 밝혔다. 뇌질환·어눌한 말투 증상이 있다는 보도에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안성기는 22일 자신이 출연한 영화 측을 통해 과로로 최근 입원 후 퇴원했다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안성기의 건강 이상설은 지난 20일부터 제기됐다. 안성기는 오는 22일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 ‘종이꽃’ 개봉을 앞두고 홍보 일정에 참여하지 않아 궁금증을 키웠다. 이후 안성기가 급작스러운 와병으로 열흘 넘게 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됐다.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당일 ‘종이꽃’ 홍보사 관계자는 “안성기 선생님이 건강이 안 좋으셔서 입원하셨고, 이에 인터뷰 스케줄 등의 진행이 어려우시다는 전달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다음날인 21일 안성기가 퇴원한 상태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종이꽃’ 관계자는 “제작사로부터 안성기 선생님이 이미 퇴원하신 상태라고 전달받았다”며 “과로로 입원하셨다가 퇴원하신 상태이며 현재 집에서 쉬고 계신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퇴원 소식이 전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각에서는 안성기의 건강 상태에 대해 ‘말투가 어눌한 뇌질환 증상’이라는 설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안성기 측은 “뇌질환 증세는 사실이 아니다. 말투가 어눌하다는 증세 역시 사실무근이다. 황당하다”며 “병원에서 퇴원 후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집에서 쉬는 중”이라고 부인했다. 한편 ‘종이꽃’은 오는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안성기는 같은 날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는 제18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개막식에도 불참할 예정이다. 그는 이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교황 “동성애자도 주님의 자녀들” 즉위 후 처음 동성결합법 공개 지지

    교황 “동성애자도 주님의 자녀들” 즉위 후 처음 동성결합법 공개 지지

    “그들(동성애자들)도 주님의 자녀들이며 하나의 가족이 될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 커플에 대한 법적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공개적으로 ‘동성결합법’(Civil union law)을 지지한다는 뜻을 2013년 즉위 이후 처음으로 밝혔다. 물론 역대 교황 가운데 처음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가톨릭계에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교황의 뜻은 21일(현지시간) 로마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다큐멘터리 ‘프란치스코’를 통해 공개됐다고 영국 BBC 등이 전했다. 교황은 다큐멘터리 인터뷰를 통해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버려지거나 불행해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동성결합법이다. 이것은 그들이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길”이라며 “나는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동성결합법은 동성 결혼 합법화의 대안으로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국가와 미국의 일부 주가 채택하고 있다. 이성 간의 결혼으로 발생하는 모든 권한과 책임이 동등하게 부여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전기 ‘위대한 개혁가‘를 쓴 영국의 저널리스트 오스텐 아이브레이는 교황이 2013년 즉위 이래 해당 이슈와 관련해 가장 명료한 용어로 입장을 표명했다고 짚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로 일하던 때도 동성 결혼 합법화에는 반대하면서도 이들의 권리를 법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을 줄곧 견지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2010년에 이미 동성 결혼이 합법화됐다. 교황으로 즉위한 뒤에도 동성애자에 대한 존중과 차별 금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즉위 직후인 2013년 7월 동성애자 문제를 두고 “주님을 찾고 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 내가 누구를 심판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은 것은 지금도 널리 알려져 있다. 다만 가톨릭계의 민감한 주제 가운데 하나인 동성결합법 지지 여부과 관련해선 뚜렷한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다. 교황청 안팎에서는 이번 교황의 공개 표명이 성소수자(LGBTQ) 이슈와 관련한 가톨릭교회의 역사적인 방향 전환이란 평가도 나온다. 미국의 예수회 사제 제임스 마틴은 로이터 통신에 “동성결합법에 대한 교황의 명확하고 공개적인 지지는 가톨릭교회와 성소수자의 관계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음을 상징한다”고 풀이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성소수자 차별을 강하게 비판해 온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매우 긍정적인 움직임”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현재 가톨릭 칙령 아래에서 동성애는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13년 바티칸 교황청의 칙령을 다루는 신앙교리성은 “동성애를 하는 사람들을 존중한다고 해서 동성애 행위를 승인하거나 동성결합법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데 나아가선 안된다”고 규정했다. BBC는 이번 교황의 발언이 칙령을 바꾸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교회 내의 조금 더 치열하고 성숙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이날 상영된 다큐멘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 재임 7년을 조명한 기록물로 러시아 태생의 미국인 감독 에브게니 아피네예브스키가 제작했다. 주로 국제 문제를 비판적 시각으로 카메라에 담아온 그는 2016년 우크라이나의 자유화 투쟁을 주제로 한 ‘윈터 온 파이어’로 아카데미와 에미상 후보에 올랐고, 2018년에는 시리아 내전의 비극을 다룬 ‘시리아의 비가-들리지 않는 노래’가 에미상 후보에 지명됐다. 한편 교황청 고위 인사가 이달 만료되는 중국과의 주교 임명 합의를 2년 연장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교황청 서열 이인자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 총리(추기경)는 이날 ‘중국과의 합의가 연장됐냐’는 ANSA 통신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파롤린 총리는 합의 연장에 추가 서명은 불필요하다면서 “그것은 이미 2년 전에 서명됐고, 이번에는 단순히 2년 연장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의 가톨릭교회가 이 합의를 토대로 하나가 되고 복음의 도구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합의 사항의 완전 공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교황청이 이르면 22일 합의 연장 사실을 부분적으로나마 공식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국민배우’ 안성기 과로로 입원…“이미 퇴원했다”

    ‘국민배우’ 안성기 과로로 입원…“이미 퇴원했다”

    ‘국민배우’ 안성기(68)의 건강을 바라는 팬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주연을 맡은 영화 ‘종이꽃’의 22일 개봉을 앞둔 배우 안성기의 과로에 따른 입원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안성기는 최근 과로때문에 입원했다가 퇴원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안성기는 ‘종이꽃’으로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까지 수상한 바 있다. 영화 ‘종이꽃’은 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진 아들 지혁(혜성)과 살아가는 장의사 성길(안성기)이 옆집으로 이사 온 모녀(유진, 장재희)를 만나 잊고 있던 삶에 대한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지난 53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에 해당하는 백금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2관왕에 올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안성기와 함께 ‘종이꽃’에 출연한 유진은 2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화를 촬영하실 때 피곤하셔서 과로를 하셨다고 들었다”며 “(안성기에게 전날 보낸 문자의) 답장을 받았는데 영화를 촬영하느라 힘드셨던 거 같다고, 괜찮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도 안 좋으신지 모르겠지만 빨리 회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영화 제목의 ‘종이꽃’은 장례문화에서 쓰이는 것으로 생화를 대체하는 대용품이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고훈 감독은 ‘종이꽃’을 통해 가진 것과 상관없이 인간의 숭고함과 평등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난 1957년 영화 ‘황혼열차’를 통해 아역배우로 데뷔한 안성기는 이후 성인배우로도 성공적으로 안착해 1980년대 수많은 인기 한국영화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열흘간 68개국 192편 상영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열흘간 68개국 192편 상영

    올해로 25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21일 개막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코로나19 여파로 개·폐막식 없이 영화 상영 중심으로 열린다. 레드카펫 행사가 펼쳐지는 개막식 없이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올해 초청 영화는 68개국 192편이다. 300편 안팎을 상영하던 예년에 비해 대폭 줄었지만 초청 작품의 질은 훨씬 높아졌다는 것이 영화계 평가다. 개막작 ‘칠중주:홍콩 이야기’는 이날 오후 8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상영된다. 이 작품은 훙진바오(홍금보),쉬커(서극) 등 홍콩의 거장 7명이 만든 영화 7편을 엮은 옴니버스 영화다. 10∼15분 남짓의 짧은 영화 안에는 1950년대 이후 홍콩 사회의 단면과 감독 각자가 품은 추억들이 아기자기하게 담겼다. 폐막작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조제,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감독 타무라 코타로)이 선정돼 30일 오후 야외극장에서 상영 예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선정작인 ‘스쿨 타운 래퍼(태국)’와 ‘은밀한(베트남)’등 2개 작품은 부산과 현지에서 동시상영한다.양국 관객이 동시에 온라인으로 함께 하는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5월 개최를 계획했다가 코로나로 열지 못한 칸국제영화제의 선정작 56편 중 23편을 비롯해 베를린 영화제,베네치아 영화제 등 세계 주요 영화제의 초청작·수상작 등 여러 화제작을 대거 만날 수 있다. 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해 극장 수와 관람객 수는 제한한다. 기존 37개 안팎에 이르던 상영관 수는 영화의전당 6개 관으로 축소했고,상영 횟수도 영화 한 편당 2∼3회에서 1회 상영으로 제한했다. 초청 영화 상영 외 비즈니스 및 포럼,2020 아시아필름어워즈,아시아콘텐츠어워즈 시상식 등은 온라인으로 열린다. 이용관 BIFF 이사장은 “코로나로 해외 유수 영화제는 개최가 취소됐지만,부산은 관람객의 시민의식,방역 시스템을 믿고 개최를 결정했다”며 “방역 당국의 예방수칙에 맞춰 안전한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운영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세대 공감 ‘서울노인영화제’ 오늘 개막

    서울노인영화제가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人ㅏ이공간’(In Between)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올해 제13회를 맞는 서울노인영화제는 영화를 매개로 노인과 청년이 어우러지며 노년의 삶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영화축제다. 이번 영화제 주제는 우리에게 찾아온 새 일상 속에서 사회적 거리가 주는 한계를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서적 거리’를 이어 주는 ‘연대’의 장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극장과 CGV피카디리1958, TBS TV와 유튜브 채널 등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된다. 개막식은 21일 오후 5시 서울극장 2관에서 열린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프로그래머 3인의 추천작

    프로그래머 3인의 추천작

    올해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상영작이 대폭 줄어든 대신 보다 관객 친화적인 라인업을 만들었다. 코로나19 시국, 영화계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을 고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는 뜻이다. 남동철(월드), 박선영(아시아), 정한석(한국) 프로그래머가 꼽은 수준작들을 소개한다. 남 수석프로그래머는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 ‘끈’을 추천했다. 이탈리아 다니엘레 루체티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별거와 이혼 후에도 헤어지지 못하는 부부의 30년을 그렸다. 그는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는 영화인데 국내에 많이 안 알려져 아쉬운 작품”이라고 말했다. ●빈민에서 유튜브 스타로 ‘스쿨 타운 래퍼’박 프로그래머가 ‘강추’한 작품들은 내일의 희망을 얘기한다. 대만 천위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도둑맞은 발렌타인’은 2001년 부산영화제 아시아프로젝트마켓 선정작이 19년 만에 귀환한 케이스다. 티베트의 산골에서 미혼모 엄마와 꿋꿋하게 살아가는 어린 소녀의 이야기 ‘티벳의 바람’, 유튜브 스타가 된 태국 빈민가 아이들을 비춘 다큐멘터리 ‘스쿨 타운 래퍼’도 함께 언급됐다. ●주목할 기대주 ‘최선의 삶’ 이우정 감독정 프로그래머는 ‘믿고 보는 감독’의 신작을 꼽았다. 2008년 ‘워낭소리’를 만든 이충렬 감독의 영화 ‘매미소리’는 매미소리에 관한 트라우마로 자살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딸과 다시래기 광대 아버지의 갈등을 담았다. 다시래기는 국가무형문화재 제81호로 출상 전날 밤 광대와 상여꾼들이 벌이는 민속놀이다. 임솔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최선의 삶’은 이우정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정 프로그래머는 “이우정 감독은 ‘벌새’의 김보라, ‘남매의 여름밤’의 윤단비처럼 부산영화제가 주목하는 기대주”라고 말했다. ●최고 무당 자리 놓고 패권 다툼 ‘대무가’세 사람이 입을 모아 추천한 작품은 이한종 감독의 장편 데뷔작 ‘대무가: 한과 흥’이다. 20대와 30대, 40대의 무당들이 최고의 무당 자리를 놓고 패권 다툼을 벌인다는 내용으로, 정경호·박성웅이 주연을 맡았다. 부산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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