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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영화산업 이끌 210억 창조영화펀드 출범

    부산지역 영화·영상산업 발전의 마중물이 될 부산·롯데 창조영화펀드가 3월부터 운용된다. 부산시는 오는 3월 3일 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부산·롯데 창조영화펀드 출범식을 한다고 29일 밝혔다. 부산·롯데 창조영화펀드는 부산시 60억원, 롯데엔터테인먼트 100억원, 부산은행 40억원,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펀드 운용사) 10억원을 출자해 모두 210억원 규모로 운용된다. 부산시와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창조영화펀드로 부산 작품에 100억원, 그 외 상업영화에 100억원을 투자해 부산지역 영화·영상산업 발전을 이끌 계획이다. 부산시는 중·저예산 영화와 다양성 영화에 부산 소재 제작사가 더 많이 투자받을 수 있도록 부산영상위원회 등 유관기관과 함께 부산 작품 발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지역 영화인 역량강화와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발전 등 부산의 영화·영상분야의 창조경제 기반을 넓히는데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BIFF총회 박차고 나간 서병수… 부산시 vs 영화인 갈등 2라운드

    BIFF총회 박차고 나간 서병수… 부산시 vs 영화인 갈등 2라운드

    부산국제영화제 사태가 2라운드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올해 10월 예정된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25일 열린 정기총회는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이 돌연 퇴장하는 등 영화제 측과 부산시 측 갈등의 골을 재차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이날 부산시청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는 올해 사업 계획안과 예산안만 안건으로 상정돼 승인됐다. 이후 건의 및 기타 토의 시간에 이춘연 영화단체연대회의 대표가 영화제 자문위원 등 106명이 서명한 임시총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하려 하자 서 시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번갈아 가며 발언권을 얻은 영화인들은 소집 요구서 접수를 거푸 요구했다. 이용관 공동집행위원장의 재신임 논의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영화인들의 발언이 계속되자 서 시장은 총회가 시작한 지 1시간 만인 오후 3시쯤 갑자기 일어나 일방적으로 폐회를 선언한 뒤 자리를 떴다. 정관에 따르면 총회 구성원 과반수가 회의 목적을 제시하고 소집을 요구하면 20일 이내에 총회가 소집되어야 한다. 서 시장이 지난 18일 당연직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민간 조직위원장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한 뒤 영화인들은 그 근거가 되는 정관 개정을 줄기차게 요구하며 임시총회 일정을 확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서 시장은 당장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제 측은 요구가 계속 거부될 경우 독자적으로 임시총회를 소집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정관상 가능하다고 한다. 이날 재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임기는 26일 자동 종료된다. 이에 따라 일단 영화제 행사는 강수연 집행위원장 단독 체제로 준비된다. 영화제 측은 향후 부산시와 정관 개정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이 집행위원장의 거취 문제가 다시 논의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관 개정 과정도 난항이 예상된다. 부산시 측은 자문위원 추천과 관련한 집행위원장의 권한 제한 등을 고려하고 있다. 반면 영화제 측은 이러한 부산시 측 움직임이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해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조직위원장을 포함한 당연직 임원을 없애고 임원 수를 줄이는 한편, 모든 임원은 총회에서 선출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5修 끝내고 ‘어남디’ 뜰까…인종차별 논란 가라앉을까

    5修 끝내고 ‘어남디’ 뜰까…인종차별 논란 가라앉을까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현지 시간으로 28일 밤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한국에선 29일 오전 10시부터 채널CGV를 통해 생중계된다. 안팎으로 화제가 풍성하다. 관전 포인트를 짚어 봤다. ●오스카 첫 도전 라슨, 여우주연상 유력 가장 큰 관심은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에서 열연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남우주연상 수상 여부. 그동안 ‘길버트 그레이프’(1993)를 시작으로 모두 다섯 차례나 주·조연상, 작품상 후보에 올랐으나 오스카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해는 각종 시상식을 휩쓸고 있어 수상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여우주연상은 생애 첫 오스카 도전에 나선 ‘룸’의 브리 라슨이 유력하다. 17살 때 납치돼 가로·세로 3.5m 남짓의 작은 방에서 아들을 낳고 키우다 탈출한 여성 조이를 연기해 주요 시상식을 휩쓸고 있다. 작품상은 ‘레버넌트’, 우주 비행사의 화성 생존기를 그린 ‘마션’, 미국 금융산업의 추악한 현실을 다룬 ‘빅쇼트’, 언론의 사명감을 일깨우는 ‘스포트라이트’ 등이 다투고 있다. 감독상의 경우 ‘레버넌트’의 알렉한드로 이냐리투 감독이 ‘버드맨’(2014)에 이어 2년 연속 수상할지 기대를 모은다. 서부극 대가 존 포드 감독만 갖고 있는 대기록이다. 다관왕은 양강 구도다. ‘레버넌트’와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가 각각 12개,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역대 최고는 ‘벤허’(1959), ‘타이타닉’(1997), ‘반지의 제왕’(2001) 등이 달성한 11관왕이다. ●2900개 트로피 중 32개만 흑인 차지 인종차별 논란이 올해도 아카데미를 달구고 있다. 2년 연속 백인 배우만 주연상, 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새뮤얼 잭슨, 이드리스 엘바, 윌 스미스, 마이클 B 조던 등은 평단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흑인이 연출한 영화도 작품상, 감독상 후보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반발한 스파이크 리 등 일부 흑인 영화인들은 시상식 불참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오스카는 백인 잔치’(OscarSoWhite)라는 해시태그 달기 운동이 벌어졌다. 아카데미가 개혁안을 마련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불참자가 줄어들지는 미지수. 돌출 발언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90년 가깝게 주인을 가린 2900여개 트로피 중 흑인이 가져간 것은 32개다. 주연상만 따져보면 남자는 ‘야생 백합’(1963)의 시드니 포이티어, ‘트레이닝 데이’(2001)의 덴젤 워싱턴, ‘레이’(2004)의 제이미 폭스, ‘라스트 킹’(2006)의 포레스트 휘태커 등 4명 뿐. 여자는 ’몬스터 볼’(2001)의 할리 베리가 유일하다. ●이병헌, 한국 배우 첫 시상자로 나서 한국 배우가 처음 시상자로 나서기 때문에 국내 영화 팬의 관심이 더욱 커졌다. 할리우드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이병헌이 그 주인공이다.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영화 ‘유스’의 ‘심플송’을 부른 소프라노 조수미도 공식 초청됐다. 공연은 현지 사정으로 아쉽게 불발됐다. 주제가상은 창작자에게 주는 상이라 조수미가 후보는 아니다. 주요 부문 후보가 백인 일색인 것과 달리 시상식 공연자와 시상자는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됐는데 차별 논란으로 인한 구색 맞추기라는 뒷말도 있다. 지난해 6월 한국 영화인으로는 처음 아카데미 정식 회원으로 위촉된 임권택,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최민식 등 5명이 올해 처음으로 후보자와 수상자 선정에 ‘한 표’를 행사하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끝나지 않은… 부산갈등영화제

    끝나지 않은… 부산갈등영화제

    徐 “민간 이양… 자율성 보장” 이용관 집행위원장도 해촉 방침 “독립성 위한 정관개정” 주장도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퇴진 문제 등으로 내홍을 겪는 가운데 당연직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이 18일 전격 사퇴했다. 이로써 부산국제영화제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서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20년간 부산시장이 맡아 온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민간에 맡겨 좀 더 자율적인 환경에서 새로운 20년을 준비하도록 하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변함없는 원칙을 지켜 왔지만, 일부 영화인으로부터 자율성을 훼손한다는 오해를 받아 왔다”고 해명했다. 서 시장은 “26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 집행위원장을 재위촉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히고 ”현재의 공동집행위원장 체제를 강수연 위원장 단독체제로 갈지는 좀더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와 이 집행위원장 간 갈등은 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다이빙벨’ 상영을 두고 처음 불거져 2014년 감사원의 부산국제영화제 회계 감사와 부산시의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 대한 검찰 고발 등으로 악화됐다. 양측의 대립은 정치적 외압 논란으로까지 번지며 국내외 영화인들의 반발을 불렀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과 디터 코슬릭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해외 주요 영화인과 국제영화기관, 단체, 언론과 학계 등은 공개서한을 보내 “영화제의 독립성을 훼손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는 오는 2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민간인 조직위원장과 집행위원장 등을 선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서 시장의 사퇴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현재 사태의 진정한 해결을 위해서는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정관 개정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제 측은 입장 자료를 내고 “부산시가 배포한 보도자료의 정기총회 안건에는 ‘이용관 집행위원장 승인(안)’과 ‘정관 개정(안)’이 없다”며 “이는 부산시장의 조직위원장 사퇴가 이 집행위원장의 해촉을 강제하는 방편이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서울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실패에서 배운다 아차차!] (3) 권태신 전 국무총리실장

    [실패에서 배운다 아차차!] (3) 권태신 전 국무총리실장

    정부부처 세종시 이전 비효율 초래… 원안 끝까지 못막은 게 두고두고 후회 론스타 투자회수 지연시킨 건 문제 “공무원이 그렇게 센지 밖에 나와서 체감했습니다. 기업들이 정부 말 안 들으면 엄청나게 손해 본다는 것을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죠.” 노무현 정부 시절 재정경제부 차관을 거쳐 이명박 정부에서 국무총리실장을 지낸 권태신(67) 한국경제연구원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간에서 일하다 보니 규제를 더 풀지 못하고 나온 게 후회된다”고 말했다. 순환출자 규제, 금산분리, 수도권 규제 등 우리나라에만 있는 규제가 기업들을 옥죄고 있다는 것이다. 권 원장은 “2009년 부처 간 업무 영역을 조정할 때 더 세게 밀어붙여 중복 규제 등은 없앴어야 했다”면서 “정부 규제로 대기업들이 해외로 나간 탓에 유출되는 일자리가 약 150만개”라고 지적했다. 권 원장은 또 정부 부처가 세종시로 내려가면서 엄청난 비효율을 초래했다며 세종시 원안을 끝까지 막지 못한 게 후회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정부 부처 이전 대신 대기업 유치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세종시 수정안’ 통과를 책임졌으며, 수정안이 부결되면서 총리실장 직에서 물러났다. 2009년 정운찬 당시 총리가 세종시 수정안을 들고나왔을 때 여당을 상대로 원안 폐기를 설득하지 못한 게 두고두고 후회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수도 이전은 국가 안위와 직결되는 만큼 헌법(72조)에 따라 국민투표 대상이 될 수도 있다”면서 “수도 이전을 국민투표에 부치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또 미국 헤지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정부가 취한 태도도 곱씹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감사원 감사에 검찰 고발까지 하면서 론스타의 투자 회수를 막는 게 현명했느냐는 것이다. 론스타는 당시 외환은행 매각 절차 지연 등으로 피해를 봤다며 한국 정부를 상대로 5조원대 투자자·국가간소송(ISD)을 제기했으며, 오는 6월 최종 심리를 앞두고 있다. 그는 재경부 차관 시절 감사원이 론스타를 감사하는 식으로 론스타의 투자 회수를 지연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론스타를 3~4년 더 한국에 붙잡아 두는 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한국은 국제 관례, 정상적인 규칙이 통하지 않는 나라’라는 인상을 심어 줬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스크린쿼터(국산 영화 연중 146일 이상 의무상영) 제도와 관련된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2006년 한 라디오방송에서 영화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스크린쿼터의 ‘점진적 축소’가 필요하다고 말하자 당시 영화인들이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100일 동안 삭발 시위를 했다”고 회고했다. 스크린쿼터가 축소되면서 우리나라 영화산업이 부흥했지만 이와 별개로 직설적인 화법이 공직 생활에 결코 득이 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는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돌직구’를 날릴 필요가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집사람마저 왜 자꾸 말을 겁 없이 해서 적을 만드느냐고 꾸중을 하더라고요.(웃음)”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부고] 佛 ‘누벨바그’ 이끈 리베트 별세

    [부고] 佛 ‘누벨바그’ 이끈 리베트 별세

    프랑스 영화계의 ‘누벨바그’(새로운 물결)를 이끈 영화감독 자크 리베트가 29일(현지시간) 8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리베트의 부인 카리나는 이날 “프랑스 영화계는 가장 자유롭고 창조적인 감독 1명을 잃었다”며 리베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리베트를 가장 위대한 영화인이라고 기렸다. 1928년 프랑스 북부에서 태어난 리베트는 누벨바그를 이끌며 영화 전문지 ‘카예 뒤 시네마’에서 평론 활동을 했으며 이후 직접 영화를 만들었다. 20대에 파리로 이주해 장뤼크 고다르 감독과 고(故)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 등 누벨바그 세대의 명감독들과 어울렸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누드모델’ ‘베일을 쓴 소녀’ ‘양치기 전법’ 등이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CGV ‘1인 관객’ 첫 10%대… 청불 흥행도 좌우

    지난해 CGV 영화관을 찾은 관객 10명 중 1명은 ‘나홀로’ 관객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8일 열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발표된 ‘2015년 영화시장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CGV에서 판매된 티켓 가운데 1인 티켓의 비중이 10.1%로, 처음으로 10%대를 넘어섰다. 1인 관람객 가운데 20대 여성의 비중이 24.6%로 가장 높았다. 또한 일반 고객은 주말에 영화를 주로 보는 반면 ‘나홀로족’은 개봉일인 목요일에 극장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나홀로족들은 연간 12.2회 관람평을 남겨 일반 고객(연 5.6회)보다 구전 효과가 컸다. 청소년 관람불가(청불) 영화 흥행의 열쇠도 의외로 20대 여성이 쥐고 있었다. ‘킹스맨’의 경우 20대 여성의 비중이 32.1%로 지난해 극장을 찾은 20대 전체 고객 비중인 23.7%보다 8.4% 포인트나 높았다. 다른 청불 영화인 ‘살인의뢰’도 20대 여성의 비중이 32.7%로 높았다. 이승원 CGV리서치센터 팀장은 “영화의 소재가 무겁고 잔인한데도 20대 여성이 많이 찾는다는 점은 영화 마케팅 차원에서 주목해 볼 만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새 영화] 빅쇼트

    [새 영화] 빅쇼트

    21일 개봉한 영화 ‘빅쇼트’는 2007년 미국에서 발생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를 다룬다. 덕택에 까다로운 금융 관련 전문 용어들이 춤춘다. 제목도 가치가 하락하는 쪽에 투자하는 것을 일컫는 주식 용어다. 관련 지식이 있다면 더 많은 즐거움을 느끼는 작품인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 않더라도 즐기는 데는 무리가 없으니 미리 겁먹지 않아도 된다. 서브프라임모기지는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에게 주택 자금을 빌려주는 주택담보대출을 말한다. 대형 투자은행들은 이를 활용해 매우 복잡한 금융 상품들을 만들어 불로소득을 올려 왔다. 그런데 천년만년 갈 것 같았던 욕망의 바벨탑은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지자 한꺼번에 무너졌다. 파산 행렬이 이어졌다.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까지 휘청거렸다. 보다 정확하게 이 영화는 이 사태를 예측하고 비웃음을 사면서도 시류와는 정반대로 서브프라임모기지의 가치 하락에 집중 투자해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둔 네 부류의 금융인들을 쫓아간다. 영화는 흥미롭고 현란하게 펼쳐진다. 주인공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다가 화면 바깥의 관객들에게 말을 걸기도 한다. 뭇 남성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미녀 배우 마고 로비와 인기 팝가수 셀레나 고메즈, 행동 경제학자 리처드 탈러, 세계적인 셰프이자 유명 방송인 앤서니 부르댕이 카메오로 출연해 전문용어를 일상에 빗대 쉽게 설명해 준다. 배우들의 연기는 진수성찬에 다름 아니다. 크리스천 베일에 스티브 커렐, 라이언 고슬링을 중심축으로, 영화 제작을 맡은 브래드 피트까지 얼굴을 비친다. 베스트셀러 작가 마이클 루이스가 원작자다. 그의 작품 중 ‘머니볼’ ‘블라인드 사이드’에 이어 세 번째로 영화화됐다. 영화는 괴짜들이 월스트리트를 통쾌하게 물 먹였다는 식의 무용담으로 흐르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는다. 윤리와 양심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고, 시장경제 원리도 별무소용인 미 금융 시스템의 민낯과 거품으로 가득 찬 주택 시장의 현실을 들이대며 관객들을 끊임없이 환기시킨다. 피트가 연기한 은퇴한 트레이더 벤 리커트가 일생일대의 큰돈을 벌게 됐다며 환호하는 새내기 자산관리사 찰리와 제이미를 꾸짖는 장면도 그중 하나다. “방금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 미국 경제가 무너진다에 돈을 걸었어. 그 말인즉슨, 우리가 옳으면 사람들은 집을 잃고 직장도 잃고 은퇴 자금도 잃어. 연금도 잃는다고. 난 은행권이 비인간적이라서 싫어. 실업률이 1% 증가하면 4만명이 죽는다는 거 알아?” 웃음 포인트가 상당히 많은 영화인데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웃음을 터뜨리다 보면 무엇인가 뒷머리를 잡아채는 느낌이 든다. ‘우리는 괜찮은 건가?’ 130분. 청소년 관람 불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백인 아카데미상/박홍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백인 아카데미상/박홍기 논설위원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해마다 좋아서든 싫어서든 시끄럽다.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라는 말에 걸맞을 만큼 관심이 많다는 방증이다. 엄밀히 따지면 미국 영화인들의 잔치다. 작품성보다 상업성의 비중이 지나치다. 세계 4대 영화제로 불리는 칸, 베니스, 베를린, 모스크바 영화제와 사뭇 다른 까닭이다. 그러나 미국으로만 국한할 수 없다. 할리우드의 힘 때문이다. 할리우드의 영화에 따른 영향력뿐 아니라 막강한 자본력은 세계 거의 모든 영화팬, 영화산업을 상대하고 있다. 할리우드의 제국주의라는 말이 나온 지도 오래다.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아카데미상은 올해로 88회째다. 트로피 명칭 탓에 일명 오스카상이다. 영화사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MGM) 사장 루이스 메이어가 1927년 자택 파티에서 설파한 영화협회와 영화인 상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1929년 첫 시상식을 가졌다. 수상 기준은 한마디로 미국에 맞춰져 있다. ‘전년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로스앤젤레스(LA) 지역의 극장에서 1주일 이상 연속 상영한 70㎜, 35㎜의 미국 및 외국의 장편·단편 영화를 대상으로 한다.’ 칸영화제나 베니스영화제 등에서 호평을 받았더라도 LA에서 상영하지 않았다면 후보군에 올릴 수 없는 것이다. 집안 잔치라고 폄하하는 이유다. 미국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가 최근 다음달 28일 열리는 아카데미상 24개 부문 후보작과 후보를 발표했다. 흑인 영화인들이 발끈했다. 영화 ‘말콤X’의 감독 스파이크 리는 그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새하얀(lillywhite) 오스카를 거부한다”며 시상식 보이콧을 선언했다. 배우 윌 스미스의 아내이자 배우 제이다 핀켓 스미스도 동참했다. 남녀 주연·조연상 후보 20명이 전부 백인으로 채워져서다. 87회 때도 흑인은 한 명도 없었다. 아카데미상은 백인 위주다. 지금껏 2900여개의 트로피 가운데 32개만 흑인이 차지했다. 수상한 흑인 배우는 고작 15명이다. 1940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여우조연상을 탄 해티 맥대니얼이 최초 배우다. 시드니 포이티어는 1964년 ‘들백합’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24년 만에 두 번째이자 첫 남성 배우다. 2002년은 흑인 배우들의 잔치였다. 댄젤 워싱턴은 ‘트레이닝 데이’로 남우주연상을, 할리 베리는 ‘몬스터 몰’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문이 활짝 열린 듯했다. 가장 최근 수상 배우는 2014년 ‘노예 12년’으로 여우조연상을 탄 루비타 뇽이다. 아카데미상은 논쟁의 역사다. 다른 인종에게도 인색하기 짝이 없다. 흑인 차별이라면 큰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심사 대상이 된 영화 가운데 흥행작의 거의 다가 백인 배우가 주연한 작품이다. 아카데미상에서 신경 쓰는 상업성이 높은 것이다. 따지고 들수록 오히려 스스로 목소리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할리우드를 위한, 할리우드에 의한 아카데미상이기 때문이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루서 킹의 날… 흑인들 ‘백인 오스카상’에 반기 들다

    루서 킹의 날… 흑인들 ‘백인 오스카상’에 반기 들다

    2년 연속 ‘백인만의 잔치’로 전락한 미국 최대 영화 축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이콧’하겠다는 흑인 영화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유명 영화감독인 스파이크 리(왼쪽)와 배우 윌 스미스의 아내이자 배우 겸 가수인 제이다 핀켓 스미스(오른쪽)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이들은 흑인 인권 운동가인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생일을 기리는 ‘마틴 루서 킹 데이’를 맞아 일제히 아카데미에 반기를 들었다. 지난 13일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남녀 주연·조연상 후보 20명을 2년 연속 백인으로만 채운 명단을 발표하면서 논란을 또다시 촉발시켰다.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OscarsSoWhite’(오스카는 너무 백인 중심적)라는 해시태그가 분출됐다. 리 감독은 “‘백합처럼 흰’ 오스카상 시상식을 지지할 수 없다”면서 “어떻게 2년 연속 후보 40명에 유색인종이 한 명도 없을 수가 있느냐. 우린 연기도 못한단 말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미국 프로풋볼 선수들의 뇌진탕을 다룬 영화에 출연한 남편 스미스가 수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에 분개한 핀켓 스미스 역시 시상식 참석은 물론 TV 시청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젠 유색인종이 오스카상을 거부해야 할 때가 왔다”며 보이콧 동참을 호소했다. 올해 시상식의 진행자인 흑인 배우 겸 코미디언 크리스 록조차 “백인만의 ‘내기’ 시상식”이라고 말할 정도로 오스카상은 백인 일색으로 차별 논란을 자초했다. 2006년 포리스트 휘터커가 남우주연상을 차지한 이래 흑인 남우주연상이 10년째 탄생하지 않았으며, 흑인 여우주연상 수상자는 2002년 핼리 베리가 유일하다. 아카데미는 그동안 인종뿐 아니라 여성 차별로도 비판을 받아 왔다. 올해로 88회를 맞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2월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에 있는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사람들 속 판다를 찾아보세요’ 퀴즈 인기

    ‘사람들 속 판다를 찾아보세요’ 퀴즈 인기

    얼마 전 ‘눈사람 속에서 판다 찾기’와 ‘부엉이 속에서 판다 찾기’와 같은 숨은그림찾기가 인터넷상에서 인기를 끈 가운데, 이번에는 실재 인물들 속에서 판다를 찾는 숨은그림찾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페이스북 사용자인 트레이시 린 하이트츄는 지난해 28일(현지시간), 최근 판다 찾기 열풍에 영감을 받아 실제 사람들 속에서 판다를 찾는 숨은그림찾기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단체 사진은 지난 1978년 미국 인디애나 주 블루밍턴에서 열렸던 한 청소년대회 참가자들을 촬영한 사진으로 하이트츄는 그 사이에 포토샵을 이용해 판다를 살짝 숨겨놨다고 밝혔다. 이 사진은 최근 판다 찾기 열풍을 반영하듯, 누가 얼마나 판다를 빨리 찾느냐는 경쟁을 하면서 인터넷상에서 급속히 확산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실재 인물 속에서 판다를 찾는 것이 좀 힘들지만, 잘 찾아보면 모습이 분명한 판다를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한편, 판다 찾기 열풍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한 네티즌은 최근 인기리에 개봉한 영화인 ‘스타워즈’ 버전의 숨은 판다 찾기 그림을 올리기도 했다.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돌격대 복장을 한 인물 속에서 판다를 찾는 내용인데,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 밖에도 헤비메탈 버전의 숨은 판다 찾기 그림이 등장하는 등 판다 숨은그림찾기의 열풍은 각종 다양한 버전으로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실재 인물 속에서 판다 찾기와 스타워즈 버전에서 판다 찾기(해당 페이스북, Reddit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교통단속에 딱 걸린 ‘스타워즈 캐릭터들’ 화제

    교통단속에 딱 걸린 ‘스타워즈 캐릭터들’ 화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인 '스타워즈 7'에 등장하는 캐릭터 복장을 한 사람들이 교통단속에 딱 걸려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주(州) 풀시어 경찰서는 지난 16일,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츄바카 복장을 한 운전자가 몰고 있는 지프를 단속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단속 경찰관이 자를 세운 후 운전자의 황당한 복장 차림에 음주 운전 여부를 묻자 츄바카 차림새를 한 남성이 내렸고 뒤이어 조수석에서는 역시 스타워즈 등장인물인 한 솔로 복장을 한 남성이 내렸다. 뒤이어 뒷좌석에서는 역시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다스 몰과 다스 베이더 복장을 한 남성이 내리는 등 모두 4명의 캐릭터 복장을 한 남성들이 차에 타고 있었다. 이들은 단속 경찰관에게 새로운 프랜차이즈 개점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이러한 복장을 하고 가던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그제야 상황을 알아차린 단속 경찰관은 자신의 끼를 발휘해 함께 개업식에 가자며 경찰차를 그대로 놔둔 채 해당 지프의 트렁크에 올라타 함께 떠났다. 풀시어 경찰서가 자체 페이스북에 '경찰차를 잃어버렸다'라는 유머러스한 내용으로 올린 이 동영상은 현재 2000회가 넘는 '좋아요'와 35만여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몰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교통단속에 걸린 스타워즈 등장 캐릭터들 (해당 페이스북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와우! 과학] 곧 날아갈 듯…1억년 전 곤충화석 발견

    [와우! 과학] 곧 날아갈 듯…1억년 전 곤충화석 발견

    대개 곤충은 화석으로 남기 쉽지 않다. 단단한 뼈를 가진 것도 아닌 데다 대부분 크기마저 작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화석으로 남더라도 미세한 구조가 사라져 연구에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가끔은 놀랄 만큼 완벽한 모습으로 화석화되는 경우가 있다. 바로 나무의 수지 안에 단단하게 굳은 보석인 호박(amber) 안에 곤충이 갇히는 경우다. 호박 속에 갇힌 고대 곤충의 이야기는 소설 원작의 영화인 ‘쥐라기 공원’ 때문에 유명해졌다. 비록 영화에서와는 달리 이를 이용해서 공룡을 복원하는 일은 불가능하지만, 과학자들은 호박 속에 있는 곤충 화석을 통해 아주 오래전 곤충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호박은 종종 천연적인 타임캡슐로 불리곤 한다. 최근 미국 클렘슨대학의 마이클 카테리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얀마에서 발견된 호박에서 9,900만 년 전 곤충화석을 발견했다. 이 곤충은 딱정벌레목 풍뎅이붙이과(Histeridae)에 속하는 데, 이 종류의 곤충 화석 가운데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풍뎅이붙이과는 현재도 4000여 종이 번성하고 있다. 화석 곤충의 크기는 2mm에 불과하지만, 보존 상태는 극도로 완벽해서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구조물까지 모두 확인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더듬이나 흉부 구조 같은 미세한 구조도 현생 종과 비교할 수 있었다. 사진으로 보면 정말 공룡이 살던 시기에 살았던 곤충인가 믿기 힘들 만큼 완벽한 보존상태다. 연구팀은 현존하는 후손들과 이 화석을 비교해서 생각보다 현대적인 특징이 이미 이 시기에 존재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중생대에 이미 딱정벌레목 곤충의 진화가 빠르게 진행되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렇게 과학자들은 그냥은 화석으로 보존되기 어려운 곤충도 호박의 도움 덕분에 완벽하게 연구할 수 있다. 비록 공룡을 복원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호박 속의 곤충은 고생물학자들에게는 자연이 준 선물이자 귀한 보배인 셈이다. 사진=독일 슈투트가르트 주립 자연사 박물관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히치하이킹, 인도 경제] IT, 실리콘밸리 넘보다

    [히치하이킹, 인도 경제] IT, 실리콘밸리 넘보다

    뭄바이와 벵갈루루를 비롯한 남인도는 글로벌 기업들의 연구개발(R&D) 각축장이다. 세계적으로 R&D 지출이 많은 기업 1000곳 중 30%가 인도를 R&D 허브로 쓰고 있다. 1990년대 말 콜센터, 사내 시스템 구축 등 저숙련 외주에서 시작해 활동 영역을 넓혀 가며 2000년대 TCS, 인포시스, 와이프로 등 세계적 기업을 키워 낸 인도는 최근 또다시 체질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인도를 글로벌 R&D 허브로 구축하는 한편 인도 안팎의 엔지니어들 간 협업 체계를 갖추는 계획이다. 최소한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인도 연구소들의 혁신 속도는 미국 실리콘밸리 혁신 속도와 보폭을 맞추고 있다. ‘볼리우드’(봄베이+할리우드)란 말로 지칭되는 인도 영상 산업은 지난 5년 동안 매년 10%씩 급성장했고, 앞으로 5년 동안 연평균 14~15%씩 초고속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 인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 규모는 171억 9000만 달러(약 19조원)에 달하고, 이 가운데 40% 정도가 영화 산업에서 창출될 전망이라고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추산했다. 인도에선 매년 1000편 이상 영화가 제작되고, 한 해 40억장의 영화 티켓이 판매된다. 그러나 불과 3~4년 전만 해도 볼리우드 영화는 대부분 셀룰로이드(구형 필름)로 제작됐다. 노래와 춤이 어우러지는 인도 영화 특유의 감성에 구식 제작 방식은 인도 영화를 인도 속에 가둬 둔 족쇄가 됐다. ●구글 인도에 세계 7번째 유튜브 스페이스 설립 최근 인도 영상 산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소니, 폭스콘, 애플 등 굴지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인도 영상 제작 시스템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해서다. 급기야 구글은 뭄바이의 한 영화학교에 세계에서 7번째, 아시아에서 2번째로 유튜브 스페이스를 설립하기로 했다. 2012년 영국 런던에 설립된 뒤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독일 베를린, 브라질 상파울루, 일본 도쿄에 이어 12월 3일 뭄바이에서 문을 열 유튜브 스페이스는 창작자들에게 스튜디오와 장비 등을 제공하고, 손쉽게 유튜브에 업로드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지원한다. 구형 필름 대신 고화질(HD)·입체영상(3D) 기기를 활용해 촬영할 수 있고 최신 디지털 촬영 기법을 시연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 24일 서울신문이 유튜브 스페이스가 들어설 뭄바이 소재 영화학교 휘슬링우즈인터내셔널(WWI)을 찾았다. 30여편의 영화를 제작한 감독인 수바시 가이 이사장을 비롯해 현업 영화인이 교수로 있는 WWI는 인도에서 유일하게 학위 과정을 운영하는 고등교육 기관으로 매년 200여명의 영화 전문 인력을 배출한다. 명성에 걸맞지 않게 WWI까지 가는 길은 험난했다. 도쿄의 유튜브스페이스가 도심 초고층 건물 롯폰기힐스에 있는 것과 다르게 WWI는 도심에서 차로 1시간 30분 떨어진 산제이간디국립공원 안에 있다. ●“동영상 업로드 지난해 두 배… 활동적 사용자” 휑한 인도 산골 학교의 문을 소니, 폭스콘, 애플에 이어 구글이 두드린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지난 8월 유튜브스페이스를 뭄바이에 설치할 계획을 발표할 당시 데이비드 맥도널드 유튜브 아시아태평양 총괄 대표는 “인도의 유튜브 동영상 업로드 건수가 지난해 두 배로 늘었다”면서 “인도의 창작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활동적인 유튜브 사용자”라고 말했다. 1990년대 말 밀레니엄 버그 우려(Y2K·연도의 첫 번째 자리가 ‘1’에서 ‘2’로 바뀌며 컴퓨터 오작동이 대량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불거졌을 때를 기점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인건비가 싼 인도에 코딩, 콜센터, 기업 내부 시스템 구축 등의 업무를 아웃소싱했던 것처럼 최근엔 창조성이 요구되는 동영상 제작 및 업로드 분야에서도 글로벌 IT 기업들이 인도의 저력에 눈을 뜬 셈이다. ●인건비 싼 코딩·콜센터 외 제작 분야도 두각 메그나 가이 푸리 WWI 총장은 “인도 영화산업의 수요는 내수만으로 충분히 크기 때문에 볼리우드가 할리우드화되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면서도 “유튜브와 같은 새로운 영상 채널에 인도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세계 각국 사람들이 인도 특유의 색깔을 접하게 될 것이고, 인도인들 역시 세계의 감성과 교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튜브 스페이스 유치에 앞서 WWI는 2011년 일본 기업 소니의 지원을 받아 미디어 테크놀로지 센터를 설립했고, 하드웨어 업체인 폭스콘도 지난 8월 뭄바이가 속한 마하라슈트라주에 5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결정에 앞서 WWI에 미디어랩을 기증한 바 있다. 글 사진 뭄바이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 기념 한국 고전영화 27편 日서 상영

    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해방 전후로 제작된 한국 고전 영화들이 일본에서 상영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 21일 도쿄 국립근대미술관 필름센터에서 도쿄 국립근대미술관 필름센터, 일본 문화청, 주일 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 등과 함께 ‘한국영화 1934∼1959: 창조와 개화’ 특별전을 개최했다. 한·일 양국의 영화 교류를 통한 상호 이해를 위해 기획된 이번 특별전은 26일까지 계속되며 한국영화가 본격적으로 제작되기 시작한 1930년대에서부터 한국영화 황금기의 기반을 만들어 준 부흥기인 1950년대까지 제작된 작품 27편이 소개된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한형모 감독의 ‘자유부인’(1956)은 개봉 당시 대학교수 부인의 성적 일탈이라는 소재로 논란이 됐던 작품이다. 또 새로운 주체적인 여성상을 보여 주는 양주남 감독의 ‘미몽’(1936), 지난 7월 고베영화자료관에서 발굴한 이규환 감독의 ‘해연’(1948), 국내 최초 여성감독 박남옥의 ‘미망인’(1955), 신상옥 감독의 초기 대표작 ‘지옥화’(1958)와 ‘어느 여대생의 고백’(1958) 등이 일본 관객들을 만난다. 이 밖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영화인 안종화 감독의 ‘청춘의 십자로’(1934)의 변사 공연과 교토대 미즈노 나오키 교수의 해설 상영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됐다. 내년 2월 3일부터 3월 6일까지는 후쿠오카 시립도서관에서도 순회 상영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오늘의 눈] 조희팔과 쇠파리/김승훈 문화부 기자

    [오늘의 눈] 조희팔과 쇠파리/김승훈 문화부 기자

    4년 전 한국 사회는 공분으로 들끓었다. 광주 인화학교 원생 성폭행 사건을 다룬 영화 ‘도가니’가 도화선이었다. 영화 속 교장이 어린 소녀를 유린하는 장면은 충격 그 자체였다. 교장의 음흉한 미소와 소녀의 울부짖음에 관객들은 치를 떨었다. 대중의 가슴에 지펴진 분노의 불길은 수사기관과 정치권을 움직였다. 경찰은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을 5년 만에 전면 재수사해 파렴치범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웠다. 정치권은 아동과 장애인에 대한 성폭력 범죄 처벌을 강화하는 ‘도가니법’을 도입했다. 최근 4조원대 다단계 사기꾼 조희팔이 화제다. 지난달 10일 그의 오른팔 강태용이 중국으로 도주한 지 7년 만에 장쑤성 우시시의 한 아파트 앞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되면서다. 조희팔은 2008년 12월 자신의 다단계 사기 실태가 드러날 조짐을 보이자 중국으로 밀항했다. 2011년 12월 중국의 한 가라오케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의 생존설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강태용은 조희팔의 수천억원대 은닉 자금과 정·관계 로비를 규명할 핵심 인물이다. 언론들이 그의 검거 소식이 알려지자 조희팔 정·관계 로비 리스트에 주목하며 ‘조희팔 게이트’에 불을 지피는 이유다. 이런 분위기에 영화계도 편승했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 대구경북지회(이하 협회)가 내년 개봉을 목표로 조희팔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를 만들기로 한 것. 제목은 ‘쇠파리’다. 조희팔을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 곤충인 쇠파리에 빗댔다. 협회는 연말까지 시나리오 각색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4월쯤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영화는 조희팔이라는 이름만 명시하지 않을 뿐 조희팔의 행적을 그대로 따라간다고 한다. 다단계 회사 설립, 대구·인천·부산 등지에서의 사기 행각, 중국 밀항 등 조희팔 사건의 전모가 입체적으로 다뤄진다. 사기범이 검찰과 경찰 인사들에게 뇌물을 건네는 장면, 수사기관에 대한 정치적 외압, 사기를 당한 이후 피눈물을 흘리는 피해자들의 모습 등도 생생하게 담긴다. 정병원 협회 실무부회장은 “불법 다단계 업체의 사기 행각을 낱낱이 고발하고 돈과 가정, 직장을 잃고 몸부림치는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담을 것”이라고 했다. 2008년 조희팔 사건이 터진 지 7년, 그동안 경찰도 검찰도 정치권도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 주지 못했다. 조희팔의 범죄수익금을 샅샅이 찾아내 피해자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위로할 생각조차 안 했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조희팔이라는 이름만 나오면 죄다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조희팔의 화살이 행여나 자신들에게로 향할까봐 전전긍긍하며 실체에 눈을 감았다. 피해자들의 피맺힌 절규에 등을 돌리며 피해자들을 두 번 죽였다. 이제 조희팔 사건은 문화의 영역으로까지 들어왔다. 영화는 사건의 실체를 파헤칠 순 없다. 영화가 제작되는 동안 강태용 검거로 촉발된 검경의 조희팔 수사는 마무리될 것이다. 수사 결과는 예단할 수 없다. 영화가 검찰도 경찰도 정치권도 하지 못한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 줬으면 한다. 피해자들의 아픔에 귀 기울여 제2의 ‘도가니’가 됐으면 한다. 영화마저 상술에 눈멀어 피해자들의 피눈물을 뽑아 먹는 쇠파리로 전락해선 안 된다. hunnam@seoul.co.kr
  • [연예 포스토리 22] 영화감독 부인도 질투하게 만든 ‘어우동’ 이보희

    [연예 포스토리 22] 영화감독 부인도 질투하게 만든 ‘어우동’ 이보희

    많은 분들이 ‘명성황후’하면 배우 이미연을, ‘장희빈’하면 김혜수를 떠올리실 텐데요. 그렇다면 ‘한국의 고전 팜므파탈’ 어우동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연배가 있으신 분들은 아마 이보희를 떠올리실 겁니다. 동양적인 이목구비에 현대적인 세련미까지 겸비해 80년대 뭇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어우동’ 이보희의 과거를 들여다봅니다. 1959년 전남 완도에서 태어난 이보희는 1979년 MBC 공채탤런트 11기로 데뷔합니다. 이후 무명시절을 보내다 1983년 선배 김보연의 소개로 이장호 감독의 ‘일송정 푸른솔은’으로 스크린에 얼굴을 비추는데요. 이 작품을 계기로 ‘이-이 콤비’의 인연이 시작됩니다. ‘일송정 푸른솔은’에 조연으로 출연했던 이보희가 본격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그녀가 영화 ‘바보선언’에서 가짜 여대생 역을 맡으면서 입니다. 물론 이 작품도 이장호 감독의 작품입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영화 ‘어우동’에서 이보희는 남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뇌쇄적인 웃음소리로 마침내 최고의 섹시 여배우로 자리매김합니다. 이외에도 이보희는 ‘무릎과 무릎 사이’, ‘이장호의 외인구단’ 등 이 감독과 수많은 작품을 함께하며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이런 것에 전혀 개의치 않고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에서 이보희에게 가정부, 간호사, 창녀 등 1인 3역을 맡기기도 합니다. 지난해 이장호 감독은 한 케이블 프로그램에 출연해 본인의 40년 영화인생에 대해 얘기하며 이보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보희의 나이에 맞춰 영화를 제작하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면서 “아내가 이보희에게 질투한 적도 있다”고 말해 시청자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보희는 외모도 뛰어나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도 남달랐습니다. 그녀는 완벽한 어우동이 되기 위해 성우의 웃음소리를 녹음해 집에서 밤새 연습을 했다고 하는데요. 외모에 노력까지 뒷받침되는 이런 여배우, 어느 누가 미워할 수 있을까요.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3) 한국영화와 극장가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3) 한국영화와 극장가

    “안인숙 예쁜 젖꼭지 본 사람, 손들어 봐.” 까까머리 십대 시절 국어 시간, 선생님이 느닷없이 던진 질문이었다. 순간 교실안은 와 웃음이 터졌다. 잠시 후 선생님이 “아니 ‘별들의 고향’ 정도는 형님 옷이라도 입고 봐야지” 하고 넘어갔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그랬다.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를 보러 갔다가 학생 주임 선생에게 귓바퀴를 잡힌 채 끌려 나오던 그 시절 선생님의 충격적인 말씀에 여주인공 안인숙의 중요 부위는 보질 못했지만 어쨌든 그 영화가 대단한 영화라는 것은 확실하게 알았다. 그러나 정작 영화는 극장에선 보지 못하고 스무 살이 넘어 어찌어찌해서 비디오로 본 기억만 남아 있다. 1970~80년대 비록 초라했지만 한국 영화가 우리 곁에 있었다. 그때는 한국 영화를 방화라고 했다. 할리우드에 비해 변방에 있다는 의미로 유추된다. 한국 영화에 대해 자존감이 없음을 상징하는 말쯤으로 보면 되겠다. 그래서 영화인들은 언제쯤 한국 영화도 방화가 아닌 영화가 되는 날이 올까 하는 자괴감 속에 살았다. 하지만 그런 방화도 80년대 청춘에게는 단연 인기였다. 컴퓨터도 인터넷도 없던 시절, 해외여행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했던 곤고했던 시절, 영화는 당연히 그 시절 청춘들의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우리는 극장에 입장하려고 일부러 부모님의 옷을 입거나 세탁소에서 빌려 입은 옷으로 극장을 찾았다. 그 시절 선생님은 시도 때도 없이 하필이면 애꿎은 귓바퀴를 잡고 끌어당겼을까. 지금도 의문이다. 70년대를 상징하는 영화가 앞서 예를 든 ‘별들의 고향’이라면 80년대를 관통하는 영화로는 ‘겨울 나그네’가 있다. 슈베르트 연가곡 ‘겨울 나그네’를 연상케 하는 이 영화는 대중작가 최인호의 소설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아직은 젊었던 안성기, 풋사과 같았던 강석우, 이미숙이 주인공이다. 자학하던 80년대 청춘들은 영화에 열광했으며 시국 상황을 잊고 잠시나마 달콤한 연애를 꿈꾸기도 한다. 그렇고 그런 주제이지만 잘 버무려진 영화였다. 개봉 당시 ‘겨울 나그네’는 시대를 반영하는 아이콘으로 일약 부상했고, 80년대 서울 거리에는 ‘겨울 나그네’와 ‘보리수’란 이름의 다방과 빵집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났다. ‘겨울 나그네’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보리수’ 같은 독일 리트(가곡)들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그뿐인가. 영화 속에서 첼로를 들고 가던 이미숙이 강석우와 부딪쳤던 연세대 교정과 강석우가 바래다주고 쓸쓸하게 돌아가던 세브란스병원 언덕 위의 하얀 대리석 돌집은 그 시절 청춘들이 한 번쯤 찾아보던 명소가 된다. 70, 80년대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끈 영화는 대개 신문 연재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신문이 배달되면 연재소설부터 일단 읽은 뒤 1면, 사회면을 펼쳐 보곤 했다. ‘겨울 나그네’ 역시 신문 연재소설이 바탕이다. 이십대 내가 가장 떨리는 가슴으로 읽은 소설이었다. 1984년 어느 일간지에 연재된 소설은 당시 대학에 다니던 나와 주인공들의 세대가 맞물리면서 묘한 동질감을 안겨 주었다. 우울했던 80년대 중반 늦은 밤 하숙집 길목 가판에 있던 신문을 사들고 읽노라면 나의 고통이 소설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같아 흠뻑 빠져들었다. 살벌했던 시대 휘둘린 청춘 남녀의 사랑을 그린 소설은 보도블록을 깨어 던지거나, 겁에 질린 눈빛으로 주위을 둘러보던 그 시대와는 정말 무관한 얘기들이었다. 사회면을 장식했던 핏빛 활자들을 보란 듯이 무시한 소설은 나를 현실과 전혀 다른 달콤한 세계로 밀어 넣었다. ‘오직 한 가닥 타는 가슴 속 / 목마름의 기억으로 / 남몰래 고민하던 민주주의에 대한 간절함’도 소설을 읽는 순간만큼은 잊었다. 실제로 최인호의 소설에서 시대정신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험악했던 80년대 현실의 모순을 문학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점도 이해가 가지만 시대의 아픔을 찾아보기 어려운 그의 글들이 몹시 서운했다. 그의 글을 열정적으로 읽으면서도 그 시절 청년이었던 나는 점차 불편해져 갔다. 그럼에도 그는 80년대 청춘의 상징이 됐고 소설로, 영화로, 우리 기쁜 젊은 날을 사로잡았던 작가임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이처럼 80년대의 가난했던 청춘들은 가장 싸게 치이는 극장 데이트와 함께했다. 종로 3가 단성사와 피카디리, 광화문 네거리의 국제극장, 명동 입구의 중앙극장과 충무로 명보극장, 스카라극장, 퇴계로의 대한극장, 낙원상가 허리우드 극장, 을지로의 국도극장은 그 시절 젊음들이 순례하듯 찾던 공간이었다. 그 공간에서 닥터 지바고를, 벤허를,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며 저마다의 사랑을 꿈꿨다. 소피 마르소, 브룩 실즈, 피비 케이츠 책받침이 등장하는 시기도 이때쯤이다. 이제는 이름조차 가물가물한 재개봉관이 도심 구석구석에 있었고, 낡은 필름이 돌아가는 스크린에는 맑은 날에도 늘 비가 내리곤 했다. 강의 없는 날을 이용해 단골로 들락거렸던, 시인 기형도가 숨진 종로의 파고다극장, YMCA 뒤편의 우미관 등등이 그 주인공이다. 아, 그러고 보니 생각난다. ‘단단한 조가비’란 의미심장한 영화 제목이 내걸린 이대 입구 인근 대흥극장도 단골이었다. 지금은 상상조차 어렵지만 80년대 초기까지만 하더라도 담배 연기가 자욱한 극장은 낯설지 않았다. 비까지 내리는 스크린은 뿌연 담배 연기로 인해 더욱 흐릿하게 보였다. 지금은 역사가 돼 버렸지만 본영화 상영 전에 꼭 봐야만 했던 대한뉴스도 빼놓을 수 없다. 재개봉관의 경우 술을 마신 관객들 덕분에 코고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추운 겨울날 난방이 잘 되지 않은 극장에서 시린 발을 동동 구르며 영화를 보고 또 옆자리의 여자 친구 손을 가만히 훔쳐 잡았다. 난방과 냉방도 제대로 되지 않았던 극장. 그런데도 영화 팬들은 그러려니 하고 극장을 찾았다. 요즘에는 복합 영화관이 대세다. 한 극장에서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상영된다. 그러나 80년대만 해도 한 극장에서 딱 한 영화만 상영됐다. 유명 영화는 긴 줄이 기본이다. 대박 난 극장에서는 먼저 온 남학생들이 긴 줄 속에서 구운 땅콩 봉지를 들고 여자 친구를 기다리는 풍경도 낯설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대한뉴스도, 그 많던 정들었던 극장들도 더이상 우리 곁에 없다. 80년대 젊음은 극장과 함께 사라졌다. 그런 80년대의 풍경이 지금의 윤제균, 박찬욱, 봉준호와 같은 세계 정상급의 작가가 탄생하는 자양분이 되지 않았을까. 80년대 청춘의 표상이었던 영화 ‘겨울 나그네’의 곽지균 감독은 4년 전 연탄불을 피워 놓고 자살했다. 영화를 보고 열광했던 80년대 젊음을 보낸 지금의 중년들은 그의 자살로 한 시대가 완전히 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특히 생활고로 인해 저세상으로 떠났다는 소식에 우리는 동병상련의 망연자실한 심정이 된다. 그는 “자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구절을 유서에 남겼다고 한다. 힘들고 지친 나머지 아름답고 아늑한 숲에서 쉬고 싶어도 지켜야 할 약속과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고 강조한 프로스트의 시, 풍운의 정치인 김종필(JP)이 자주 인용해 널리 알려진 구절이다. 그가 지켜야 할 약속은 무엇이고 아직 남아 있는 길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11월 여기저기에서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김동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
  • [새 영화] ‘택시’

    [새 영화] ‘택시’

    잠시 거리를 비추던 카메라가 서서히 앞으로 굴러간다. 거리 풍경이 다가온다. 저마다 자신만의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한명 한명 타고 내리는 것을 보니 이 차는 택시가 분명하다. 한 남성과 뒤늦게 합승한 여교사가 사형 제도를 놓고 설전을 벌인다. 최신 미국 영화와 드라마를 팔러 다니는 불법 복제 DVD업자가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오토바이 사고로 크게 다친 남편과 부인은 울부짖는다. 한 꼬마 아이는 상영 금지 되지 않을 영화를 찍겠다며 학교에서 귀동냥했다는 지침을 나열한다. “남녀 간 접촉을 삼가라, 추악한 리얼리즘을 피하라, 폭력을 피하라,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이슈를 다루지 말라….” 어찌 보면 내용은 하품이 날 정도로 지루하기 짝이 없다. 화면도 그저 투박하고 단조롭다. 계기판 쪽에 부착된 것으로 보이는 카메라를 앞뒤로 돌려 가며 담은 좁은 택시 내부와 창 밖 풍경이 스크린에 비치는 전부다. 결코 택시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는 카메라는 그러나, 운전기사와 승객들의 대화만으로 이란 사회의 차가운 내면을 들려준다.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온 과정을 깨닫는 순간 가슴에서 뜨거운 게 울컥 올라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 5일 개봉하는 ‘택시’는 자파르 파나히의 작품이다. 이란이 배출한 세계적인 감독이다. 만드는 작품마다 칸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 등에서 크고 작은 상을 받았다. 대개 보수적인 이란 사회를 비판했다. 이란 정부는 2010년 그를 반체제 인사로 낙인찍고는 20년간 영화 연출, 시나리오 집필, 해외 출국, 언론 인터뷰를 금지했다. 그럼에도 그는 ‘이것은 영화가 아니다’(2011), ‘닫힌 커튼’(2013)에 이어 ‘택시’까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최대한 활용해 여봐란듯이 작품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마치 “나는 영화를 찍는다, 고로 존재한다”고 웅변하는 것 같다. ‘택시’는 택시 운전기사가 돼 승객들 대화를 담으면 자유롭게 영화를 만들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처음엔 일반 시민들의 대화를 찍었으나 적어도 택시 안에서만큼은 마음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는 카메라를 껐다. 대신 지인들을 실생활 모습 그대로 출연시켜 보름간 픽션과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오가며 촬영했다. 그렇게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로 보내진 작품은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받았다. 영화인을 향한 이란 사람들의 무한한 애정이 무척 감동적이다. 마지막 승객으로 탑승한 실제 이란의 여성 인권 변호사는 파나히 감독에게 꽃 한 송이를 주며 “이건 영화인들에게 바칩니다. 영화인들은 믿을 수 있잖아요”라고 말한다. 짧아도 너무 짧은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떠오르는 의문. ‘오늘날 한국 사회는 이란보다 낫다고 할 수 있을까?’ 전체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부고] ‘전후(戰後) 한국영화 기여’ 美 테드 코넌트

    [부고] ‘전후(戰後) 한국영화 기여’ 美 테드 코넌트

    전후 한국영화 발전에 기여했던 미국 다큐멘터리 감독 테드 코넌트가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유족이 2일 밝혔다. 89세. 코넌트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유엔 한국재건단(UNKRA)이 제작한 계몽영화 ‘고집’의 녹음기사를 맡아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코넌트는 1960년까지 재건단 영화과 소속으로 한국에 머물며 교육·기록 영화를 만드는 등 한국 영화 산업의 재건과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영화 제작 기자재 등 인프라가 열악했던 한국 영화인들과 영화 관련 기관에 공식·비공식적으로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 영화 초창기를 대표하는 고 이형표(1922~2010) 감독과 공동 작업을 하기도 했다. ‘한국의 미술가’(Korean Artists·1954), ‘위기의 아이들’(Children in Crisis·1955) 등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각종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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