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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빼앗긴 여름의 싱그러운 위로… 주니어판 ‘맘마미아’

    빼앗긴 여름의 싱그러운 위로… 주니어판 ‘맘마미아’

    네덜란드 아동문학가 소설이 원작엉뚱한 두 아이의 내면 섬세 표현동심 호응하는 ‘좋은 어른’ 제시도엄마, 아빠, 형이 다 떠나고 혼자 남겨질 세상을 두려워하는 소년 샘(소니 코프스 판 우테렌 분). 가족과 함께 찾은 여름 바닷가에서도 고뇌가 깊은 샘 앞에 발랄한 소녀 테스(조세핀 아렌 센 분)가 나타난다. 첫 만남에서부터 다짜고짜 함께 살사를 추자던 테스는 길에 샘만 두고 홀연히 떠나버리는, 샘보다 더 엉뚱한 존재다. 오는 10일 개봉하는 영화 ‘테스와 보낸 여름’은 네덜란드 아동문학가 안나 왈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줄거리만 두고 보면 세계적인 뮤지컬 넘버 ‘맘마미아’의 주니어 버전 같다. 테스의 비밀은 엄마가 운영하는 별장을 찾은 커플에서 시작한다. 이들 손님은 테스가 엄마의 수첩에서 몰래 본 아빠의 흔적을 좇아 별장 당첨을 가장해 부른 인물들이다. 엄마의 옛 남자들을 모두 자신의 결혼식에 초대, 아빠 찾기에 나선 ‘맘마미아’ 속 소피가 생각나는 대목이다.영화의 매력은 어른들 시각으로는 일견 엉뚱해 뵈는 아이들 내면세계를 섬세하게 그린 데에 있다. ‘4차원’인 두 아이에게는 나름의 고충이 있다. 샘은 지상 최후의 공룡처럼 혼자 남겨질 경우를 대비해 외로움 적응 훈련을 하고, 거침없이 활발한 테스는 얼굴도 모르는 아빠의 존재를 줄곧 그리워해 왔다. 버려지는 게 가장 두려운 샘은 테스에게 버림받고 사과를 갈구했던 자신을 떠올려, 자신이 파놓은 구덩이에 빠져 다리를 다친 형에게 뒤늦게 사과한다. 아빠 심부름으로 감자튀김을 사러 떠나는 길, 가는 길엔 티격태격했다가 오는 길엔 형의 휠체어를 끌어주는 샘의 모습이 정겹다. ‘테스와 보낸 여름’으로 첫 장편영화 신고식을 치른 두 아이는 천진난만한 유년의 여름을 싱그럽게 표현했다. 샘을 연기한 소니 코프스 판 우테렌은 아이로서 고민의 무게를 잘 보여 준다. 테스 역의 조세핀 아렌 센에게서는 ‘맘마미아’의 아만다 사이프리드처럼 섬 소녀 특유의 생기가 넘친다. 그 큰 눈에 흘러내릴 듯 맺히는 눈물이 생생하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시선을 강탈하는 영화 배경은 네덜란드의 섬 테르스헬링이다. 영화는 아이들의 여린 마음에 성심껏 호응하는 어른들을 비추며 ‘좋은 어른이란 무엇인가’를 보여 준다.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어린이 영화 부문인 제너레이션 K플러스 부문 국제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을 비롯, 각종 세계 영화제에서 16관왕 기록을 세운 비결인 듯하다.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2019년 활약이 기대되는 유럽 영화인 10인’에 든 스티븐 바우터루드 감독의 데뷔작이다. 전체 관람가.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69세’ ‘남매의 여름밤’ 해외 영화제서 뜨거운 관심

    ‘69세’ ‘남매의 여름밤’ 해외 영화제서 뜨거운 관심

    영화 ‘69세’와 ‘남매의 여름밤’에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급사 엣나인필름은 영화 ‘69세’가 오는 10일 열리는 중국 더 원 국제 여성영화제에 초청됐다고 1일 밝혔다. 또한 ‘69세’는 새달 1일 개막하는 이스라엘 하이파 국제영화제 국제 파노라마 섹션, 11월 20일 개최되는 터키 국제죄와벌영화제에서도 상영된다. 앞서 ‘69세’는 지난 6월 열린 제22회 타이베이영화제 ‘퓨처 라이츠’ 부문에 소개돼 호평받았다. ‘69세’의 연출을 맡은 임선애 감독은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박남옥상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았다.윤단비 감독의 ‘남매의 여름밤’도 해외 영화제에서 잇단 러브콜을 받는 중이다. 오는 18일 열리는 제68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펄락’ 부문에 초청됐으며, 24일 막을 여는 제39회 밴쿠버국제영화제에서는 게이트웨이 섹션 분야에서 상영된다. 앞서 미국 뉴욕아시안영화제 경쟁 부문, 내슈빌영화제 신인 감독상 부문, 폴란드 뉴호라이즌 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 부문에 진출했고, 스위스 취리히영화제, 일본 아이치국제여성영화제 등에서도 초청받았다. 지난달 나란히 개봉한 두 영화는 지난해 개최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처음 주목받았다. 당시 ‘69세’는 KNN 관객상을, ‘남매의 여름밤’은 한국영화감독조합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가보지 않았던 길을 걸어가는 ‘영화쟁이 여자’들의 고군분투

    가보지 않았던 길을 걸어가는 ‘영화쟁이 여자’들의 고군분투

    서점가에 여성 영화인들의 삶에 관한 책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책들은 남성 위주의 척박한 환경 속 한국 영화를 이끌어 온 중추로서의 여성 영화인들의 활약상을 적극 조명하고, 창작자로서의 고뇌와 다짐을 다룬다.‘영화하는 여자들’(사계절)은 창립 20주년을 맞은 여성영화인모임이 1990년대 이후 영화 현장에서 활약해 온 분야별 대표 여성 영화인 20인을 인터뷰한 내용을 모았다. 제작, 연출, 연기, 촬영, 조명, 미술, 사운드, 편집, 다큐멘터리, 마케팅 등 영화와 관련된 전 영역의 창작자들 얘기를 여성 연구자인 주진숙·이순진씨가 담았다. 책의 서두를 여는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접속’(1997), ‘공동경비구역 JSA’(2000)를 만든 스타 제작자다. 1987년 서울극장에 입사해 ‘미스 심’으로 불리던 그는 2000년 여성영화인모임의 창립을 주도하고,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의 공동 대표로 일하며 후배 여성 영화인들이 일하는 토양을 닦는 일에 힘쓰고 있다. 데뷔 24년을 맞는 임순례 감독은 가장 유연했기에, 가장 오래 일할 수 있었던 여성 감독이다. 여성들에게 진입장벽 자체가 높았던 1990년대 중반에 비해 지금은 데뷔의 문이 넓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여성 영화의 서사와 장르가 투자와 배급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자본 환경을 더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심 대표와 임 감독을 보고 배운 인물이, 배우 문소리다. 그들과 함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7)을 작업했던 시절을 두고 문소리는 이렇게 말한다. “여성 감독은 한국 영화계에서 어떤 처지인지, 어떤 일들을 겪게 되는지, 그리고 심재명이라는 제작자는 어떤 길을 걸어왔고 무슨 일을 겪고 있는지 같은 것들이 저한테 아주 크게 다가왔어요. 그분들이 저한테 끼친 영향이 굉장히 커요.”(136~137쪽) 여성 영화인들이 연대를 멈출 수 없는 이유다.‘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문학동네)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는 이길보라 감독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유학 생활을 통해 얻은 사유를 담아 낸 산문집이다. 농인 부모의 청인 자녀로 태어나 한국에서 늘 정상성의 의미를 묻던 그는 필름아카데미 석사과정을 시작하며 자신의 내부에 쌓인 편견과 마주한다. 자신을 정의하던 농인의 자녀, 로드스쿨러, 여성 영화감독이라는 맥락이 네덜란드에선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을 다룬 다큐 ‘기억의 전쟁’을 만들며, 한국에서 세월호 참사 유족들과 마주친 학살 피해자들의 포옹을 보고 그는 다짐한다. 저들이 보여 주는 용기와 연대의 희망이, 이 영화를 제작해야 하는 이유라고.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남영동1985’ 정지영 감독, 스태프 보조금 횡령 혐의로 고발돼

    ‘남영동1985’ 정지영 감독, 스태프 보조금 횡령 혐의로 고발돼

    시나리오 작가 한현근씨 “제작사와 함께 스태프 임금 빼돌려” 영화 ‘부러진 화살’, ‘남영동1985’ 등 정치·사회적 이슈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어 온 정지영 감독과 제작사가 스태프들의 인건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로부터 받은 보조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24일 굿로이어스 공익제보센터 양태정 변호사는 공익제보자인 시나리오 작가 한현근씨를 대리해 정 감독과 아우라픽처스를 업무상횡령·사기·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날 오후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스태프 지원 목적 지원금 빼돌렸다” 주장 한현근 작가는 정지영 감독 등이 2011년 영진위가 스태프 처우 개선을 목적으로 ‘부러진 화살’ 제작사인 아우라픽처스에 지급한 지원금을 스태프 통장에 입금했다가 다시 프로듀서 계좌로 되돌려 받는 식으로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또 2012년 ‘남영동1985’ 제작 과정에서도 일부 스태프에게 지급한 급여를 제작사 대표 계좌로 되돌려 받는 식으로 횡령했다고 설명했다. “아우라픽처스, 정지영 감독의 가족회사” 한현근 작가 측은 “아우라픽처스는 정지영 감독의 아들이 대표이사를, 배우자가 감사를 맡은 가족회사”라면서 “정지영 감독은 사내이사로서 실질적인 경영권과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양 변호사는 “영진위와의 지원금 약정 단계에서부터 스태프에게 지급돼야 할 급여를 가로챌 의사를 가지고 영진위를 기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이런 식의 편취행위는 업무상횡령·보조금법 위반에도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지영 감독과 오랫동안 영화 작업을 함께해 온 한현근 작가는 ‘부러진 화살’, ‘남영동1985’로 정지영 감독과 아우라픽처스가 수십억원을 벌었지만, 정작 스태프와 각본가 중 일부는 급여조차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지영 감독은 제작자로서 오랜 시간 스태프들을 혹사시키고 임금을 착취하는 일을 반복해왔다”며 “정지영 감독을 선배 영화인으로서, 한 사람의 영화감독으로서 좋아했고 그가 변화하기를 기다렸지만, 더는 그의 횡포를 좌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고발 계기와 경위를 설명했다. “감독 강요로 ‘부러진 화살’ 공동 각본자로 등록”또 ‘부러진 화살’의 각본은 한현근 작가 자신이 혼자 작성했는데, 당시 정지영 감독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정지영 감독까지 공동 각본자로 등록할 수밖에 없었다며 “영화는 이미 개봉됐지만 잘못된 크레딧을 바로잡아 바람직한 선례를 남기고 한국 영화계의 발전과 스태프 처우 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지영 감독은 1982년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로 데뷔해 ‘남부군’(1990년), ‘하얀 전쟁’(1992년), ‘부러진 화살’(2011년), ‘남영동1985’(2012년) 등 사회·정치적 이슈를 다룬 영화들을 주로 연출해왔다. 2016년부터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매각 사태를 소재로 한 영화 ‘블랙머니’를 선보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BTS, ‘다이너마이트’ 발매와 동시에 터지는 신기록

    BTS, ‘다이너마이트’ 발매와 동시에 터지는 신기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의 ‘글로벌 톱 50’ 차트 1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시에 공개된 ‘다이너마이트’가 스포티파이 ‘글로벌 톱 50’ 최신 차트(21일자)에 1위로 첫 진입했다. 한국 가수가 스포티파이 ‘글로벌 톱 50’ 정상에 오르기는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스포티파이는 세계 양대 팝 차트인 미국 빌보드 차트와 영국 오피셜 차트 순위에도 영향을 미치는 플랫폼으로 꼽힌다. 이 차트에서 방탄소년단의 기존 최고 기록은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의 3위였으며, K팝 최고 순위는 블랙핑크의 ’How You Like That‘로 2위였다. ‘다이너마이트’는 스포티파이에서 올해 들어 발매 첫날 글로벌 스트리밍이 가장 많이 이뤄진 노래로도 기록됐다.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첫날 전 세계적으로 777만 8950회 스트리밍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뮤직비디오는 20여분 만에 1000만뷰, 24시간 30여분 만에 1억뷰를 돌파하며 K팝 최단 기록을 세웠다.‘다이너마이트’는 청량한 멜로디의 디스코 팝 장르 곡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복고적 디스코 사운드에 해외 리스너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영어 가사로 제작됐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31일 ’2020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다이너마이트‘ 첫 무대를 펼친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서울에서 녹화 또는 이원 생중계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24일 오후 1시 EDM과 어쿠스틱 버전의 ‘다이너마이트’ 음원을 발매한다. 또 내달 10일에는 작년 스타디움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현장을 담은 영화이자 이들의 네 번째 영화인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하늘로 솟구친 화염 기둥…스마트폰에 포착된 베이루트 폭발 (영상)

    하늘로 솟구친 화염 기둥…스마트폰에 포착된 베이루트 폭발 (영상)

    베이루트 폭발의 모습을 생생히 촬영한 청년이 사고 목격담을 털어놨다. 지난해까지 영국 대학에서 공부하다 레바논으로 돌아간 압둘라 라시디(26)는 베이루트 항구 근처 아파트에 산다. 사고 당일 발코니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던 그는 항구 창고에서 불이 난 것을 보고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라시디는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항구 창고에서 불이 났으며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관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도 봤다”고 설명했다. 그때 연기 사이로 빛이 번쩍이더니 폭발이 일어났다. 하늘로 솟구친 화염 기둥과 함께, 원폭에서나 볼 수 있는 거대 버섯구름이 온 도시를 뒤덮었다. 라시디는 “큰 충격파와 함께 폭발이 발생했다. 건물들이 무너졌고 폭발 파편들이 서서히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그 자리에 얼어붙은 라시디의 머릿속은 하얘졌다. 섬광이 번쩍한 후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비명이 들려왔다. 커피잔은 산산조각이 났고 발코니에 멍하니 서 있던 그는 반사적으로 집 안으로 몸을 피했다. 라시디는 “처음에는 내가 꿈을 꾸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실제 상황이었다. 이대로 죽는구나 싶더라. 순간 내가 정말 죽었다고 생각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가 촬영한 영상에는 오렌지색 화염 기둥과 함께 주변으로 거대한 버섯구름이 형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라시디는 “사람들에게 영상을 보내줬는데 영화인 줄 알더라. 실제라고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행히 라시디와 함께 있던 아버지 모두 다치지는 않았다. 두 사람은 그 길로 차를 몰아 남쪽으로 향했다. 아파트가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에 본능에 따라 움직였다.다음 날 라시디 부자는 다시 베이루트로 돌아왔다. 사고 현장은 처참했다. 라시디는 “직접 보는 것에 비하면 TV에 보여지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지붕 위, 차 안, 도로할 것 없이 사방에 사체가 널려 있다”라고 설명했다. 베이루트에서는 지난 4일 항구 창고에서 폭발이 일어나 지금까지 최소 220명이 사망했고, 60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75년 전 일본 히로시마 원폭과 비견될 만큼 폭발 규모는 엄청났다. 원폭 때나 볼 수 있는 버섯구름도 형성됐다. 실제로 베이루트 폭발의 충격파 세기가 히로시마 원폭의 20%~30%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번 폭발은 베이루트 해안선 모양까지 바꿔놓았으며, 사고 현장에는 폭발 충격으로 43m 깊이의 구덩이도 생겼다.참사 이후 레바논에서는 정권 퇴진 시위가 전개됐으며 10일 레바논 내각은 총사퇴를 발표했다. 이날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대규모 참사를 맞았다”며 “베이루트 폭발은 고질적인 부패의 결과”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성평등 영화 상영’ 중학교 교사, 아동학대 혐의 불기소 처분

    ‘성평등 영화 상영’ 중학교 교사, 아동학대 혐의 불기소 처분

    수업 중 학생들에게 노출 장면이 포함된 단편영화를 상영한 중학교 교사에 대해 검찰이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 11일 검찰과 교육계에 따르면 광주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유상민 부장검사)는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혐의를 받은 배이상헌 교사를 불기소 처분했다. 도덕 담당인 배이상헌 교사는 2018년 7월∼지난해 5월 교실에서 성 윤리 수업의 일환으로 프랑스 단편영화 ‘억압받는 다수’를 상영해 학생들에게 불쾌감을 준 혐의를 받았다. 11분짜리인 이 영화는 전통적인 성 역할을 뒤집은 ‘미러링’ 기법으로 성 불평등을 다룬 작품이다. 다만 윗옷을 입지 않고 거리를 활보하는 남성에 빗대 상반신을 노출한 여성이 등장하거나 여성들이 남성을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하려는 장면 등이 나오고 성기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나온다. 광주시교육청 성희롱·성폭력 신고센터로 민원이 제기됐고, 학교 측은 자체 성고충심의위원회에서 성 비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광주시교육청은 학생들이 성적 수치심을 느껴 교사에게 과실이 있다고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남녀 혼합반에서 노출 장면이 포함된 영화를 상영한 것이 정서적 학대가 될 수 있다며 지난해 9월 배이상헌 교사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1년 가까이 수사를 하다가 지난 6일 열린 검찰시민위원회 의견 등을 참고해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검찰은 시민위 다수 의견과 마찬가지로 모자이크 등을 하지 않아 성인이 아닌 중학생 교육용으로는 부적정할 수 있지만 남녀 차별에 대한 인식 개선을 다룬 영화인 점, 도덕교사가 성교육 자료로 사용한 점 등을 토대로 아동학대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수사가 시작되면서 직위해제 된 배이상헌 교사는 교육권 침해라며 행정 소송을 별도로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군사정권이 숨기려던 5·18… “양심선언 아직 늦지 않았다”

    군사정권이 숨기려던 5·18… “양심선언 아직 늦지 않았다”

    국내 최초 5·18 광주민주화운동 영화‘칸트 씨의 발표회·황무지’에 내용추가김태영 감독 “공수부대원 이젠 나설 때” 국내 최초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영화로 다룬 김태영 감독의 새 버전 영화 ‘황무지 5월의 고해’가 오는 31일 오후 7시 여의도 국회대회의실에서 상영된다. 2일 김 감독 등에 따르면 1988년 12월 제작된 9분짜리 영화인 ‘황무지 5월의 고해’의 내용 일부를 추가해 모두 121분짜리 장편 영화로 재탄생했다. 이 영화는 서슬 퍼런 전두환 정권 시절인 1987년에 만든 ‘칸트 씨의 발표회’란 35분짜리 단편과 1988년의 장편 ‘황무지’ 줄거리를 섞어 만든 작품이다. 지난 7월 일부 내용을 추가해 새롭게 제작됐다. 10월 초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 BIFF에 초청됐으며 10월 28일 전국 영화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1987년 10월에 제작한 영화 ‘칸트 씨의 발표회’는 광주에서 시민군으로 참여한 누님은 계엄군에게 학살당하고, 고문 후유증으로 행불자가 된 청년 칸트를 그린 작품이다. 1988년 2월 한국단편영화 최초로 제38회 베를린영화제에 공식초청됐고 이탈리아 토리노영화제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칸트 씨의 발표회’의 연작인 ‘황무지‘는 9분짜리 초단편 영화로 1988년 12월 제작됐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최초 장편영화를 제작한 김 감독의 두 번째 5·18 관련 영화다. 광주진압군 공수부대원이 소녀를 학살한 양심의 가책을 느껴 탈영한 뒤, 망월동 묘지서 양심선언을 하고 분신자살하는 내용이 줄거리다. 전두환 정권 당시 1989년 2월 한국 보안사에 의해 상영불가 및 필름압수 조치를 당했다. 김 감독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가장 큰 비극 중 하나는 광주민주화운동”이라면서 “전두환의 추악한 군사명령에 의해 광주진압군으로 투입됐던 3000여명 공수부대원 중 더 늦기 전에 1명이라도 양심선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온·오프라인 병행 시스템 최초 도입… 부천국제영화제 코로나 시대 새길 시도

    온·오프라인 병행 시스템 최초 도입… 부천국제영화제 코로나 시대 새길 시도

    올해 만 스물 네 살이 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집행위원장 신철)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 시대에도 문화예술의 목마름을 해소하는 새길을 시도했다. 9일 BIFAN에 따르면 부산국제영화제와 한 살 차이 동생이지만 이번에 온·오프라인 병행 영화제를 최초로 도입했다. 이날 오후 7시 부천 CGV소풍에서 개막작 ‘여고괴담 리부트: 母校’ 상영을 시작으로 7박8일 일정에 돌입한다. 배우 예지원의 사회로 주인공 김서형·김현수·장원형 등이 무대인사를 한 뒤 개막작 상영에 들어간다. 개막식은 코로나로 인한 레드카펫 없이 좌석 간 거리두기를 적용해 장덕천 명예조직위원장과 정지영 조직위원장, 국내 국제영화제 위원장 등 82명의 소수 인원만 초청됐다. 코로나 비상 시국속 영화제를 개최할 수 있을지 우려가 있었지만 신철 집행위원장과 배장수 부집행위원장, 조양일 부집행위원장, 임진순 사무국장을 비롯 직원들의 노력으로 극복해냈다. 영화제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그동안 혼연일체가 돼 코로나19 감염 상황에 따른 5가지 플랜을 준비해 왔다. 이 중 미래지향적 온·오프라인 병행 시스템을 최종 선택했다. 먼저 격변의 사회 상황을 고려해 국제영화제의 새로운 시스템 모색의 일환으로 개막작 상영회에 개막선언과 영화제 콘셉트 및 심사위원 소개, 국내외 저명 영화인 응원 메시지 프로그램을 모두 사전에 촬영한 영상물로 대체했다. 하이브리드 개념을 도입해 초청작(42개국 194편) 상영은 오프·온라인을 병행하기로 했다. 감영 예방을 위해 영화와 관객의 접점 다각화하고 극영화(173편) 상영은 극장으로 일원화해 CGV소풍에서만 진행한다. 극영화 초청작 가운데 69편은 온라인 플랫폼(왓챠), 중국영화 6편은 모바일 플랫폼(스마트시네마코리아), 즉 휴대전화로 볼 수 있는 ‘손안에 개봉관’을 실현했다. 뿐만 아니라 관객 안전제일을 기조로 상영관에서 이중삼중의 방역을 실시한다. 1차로 소풍CGV 상영관이 위치한 건물 7층에 진입하는 주 출입구 두 곳에 고사양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 방문객의 체온부터 체크한다. 2차로 방역데스크에서 직접 체온을 잰 다음 이상이 없는 관객에 한해 안전팔찌를 패용한다. 3차로 요즘 정부가 추진하는 QR체크인을 통해 방문객의 인적사항을 전자출입명부에 기록한다. 이어 전신소독기(첨단 에어샤워 제품)를 거쳐 상영관으로 입장한 뒤 영화 관람. 상영관은 강력한 거리두기를 적용해 전체 좌석의 30~35%만 운용한다. 마지막으로 매회 영화 상영이 끝나면 모든 관에서 전문 방역업체가 하루 4차례 소독을 실시한다. 제24회 BIFAN은 일원화한 상영관(CGV소풍)에서 1~4차 경로에 걸쳐 검진 및 방역을 한다. 2차 관문에 설치·운용하는 퓨리움은 워킹스루 방식으로 ‘인공지능 스마트 IoT 에어샤워’를 통해 옷에 묻은 미세먼지까지 제거한다. 입장객의 발열 체크 및 소독, QR코드 문진표 작성 등도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올해는 한국영화 탄생 100년을 지내고 맞는 첫 번째 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장르 영화의 재능을 증폭시켜 세계와 만나게 하라’는 새로운 미션에 따라 시상 및 지원을 총 7억여원 규모로 강화했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한국영화 다음 100년을 향한 전진과 세계 장르영화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수행하는 증폭기의 출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영화제는 관객·시민에게 일상의 행복 가운데 하나인 문화 향유권을 제공하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전세계 국제영화제 가운데 최초로 명실공히 오프·온라인 개최를 성공리에 치러내 문화창의도시 부천의 위상을 드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VR로 만나는 해방기 남북 영화인

    VR로 만나는 해방기 남북 영화인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해방에서 분단 동안 남과 북을 오가며 활동한 영화인을 조명하는 기획전이 열린다. 한국영상자료원은 한상언영화연구소와 함께 기획전 ‘혼돈의 시간 엇갈린 행로: 해방 공간의 영화인들’을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koreafilm.or.kr)에서 가상현실(VR)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전시회는 3개 섹션에서 해방기에 제작·출판한 50여종의 희귀 영상과 문헌, 잡지, 전단 자료 등을 보여준다. ‘남과 북의 영화를 일구다’ 섹션에서는 남북의 영화 기반을 구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영화인들을 소개한다. 기획전에는 1948년 제작한 기록 영화 ‘민족의 절규 제2편’을 처음 공개한다. 해방 직후부터 전쟁 발발 직전까지 남한에서 제작된 영화는 61편으로, 이 가운데 9편이 남았다. 이번 발굴로 모두 10편으로 늘었다. 영화는 신탁통치에 대한 찬반으로 갈등이 고조되기 시작한 시기에 제작했으며, 이승만 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우상화했다. 미군정 공보부가 1946년 제작한 뉴스영화 ‘시보’ 4편도 처음 공개한다. 미소 공동위원회 예비회담과 1차 회의 등 1946년 초반 상황을 기록한 1, 2, 5호와 함께 1946년 12월 남조선 입법위원 개원식에 관한 기록인 ‘특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극단 택한’ 억만장자 빙 vs 존경 속 떠난 슈마허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극단 택한’ 억만장자 빙 vs 존경 속 떠난 슈마허

    영국 여배우 엘리자베스 헐리(55)의 전 남편이자 거물 영화 제작자이며 자선사업가인 스티브 빙이 극단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가 전했다. 뉴욕 부동산 거물 레오 빙의 손자이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도 막역했고 미국 민주당에 정치자금을 많이 건넸던 빙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고층 건물인 센추리 시티 27층에서 몸을 던져 삶을 마감했다. 향년 55세. LA 경찰청 대변인은 이날 오후 1시쯤 50대 남성이 숨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만 밝히고 신원 등을 일체 밝히지 않았는데 DMZ 닷컴 등이 헐리와 아들을 낳고 헤어진 빙이라고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다음날 트위터에 추모의 글을 올렸다. 특히 고인은 2009년 전 대통령 자격으로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 기자 둘을 귀국시키는 데 필요하다는 클린턴의 말에 선뜻 1000만 달러를 내놓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언론에 그다지 얼굴을 잘 내밀지 않았던 고인은 열여덟 살에 6억 달러(약 7215억원) 재산을 물려받았다. 하버드 대학 웨스트레이크를 졸업해 스탠퍼드 대학원에 진학했으나 중퇴하고 영화제작 일에 뛰어들었다. 팔다리가 무척 길고 은발 머리에 키가 194㎝나 됐다. 늘 청바지에 피트니스 센터에서나 신는 운동화를 신고 다녔다. 그는 두 차례 친생자 소송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한 번은 헐리가 자신의 아들을 가졌다고 주장하자 DNA 테스트를 받도록 강제하는 소송이었다. 다른 건은 억만장자 커크 커코리언이 악명 높은 충복 앤서니 펠리카노를 시켜 쓰레기통에서 치실을 훔쳤다며 커코리언을 사생활 침해로 고소한 것이었다. 커코리언은 전 부인이자 테니스 선수 출신 리사 본더가 낳은 아이 키라가 빙의 소생임을 증명하겠다면서 그의 치실을 손에 넣으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법원은 헐리의 아들 대미언이 빙의 아들이 맞다고 판결했는데 지난 4월 열여덟 번째 생일을 맞았다. 헐리와 대미언 모두 황망하기 이를 데 없다는 반응을 소셜미디어에 내놓았다고 BBC는 전했다. 할아버지 레오 때부터 자선사업으로 이름을 떨쳤다. LA 카운티 미술관 레오 S 빙 극장 등 캘리포니아주 전역에 많은 미술관과 콘서트홀에 이름을 새겼다. 아버지 피터는 존슨 대통령 때 백악관 공중보건 일을 한 뒤 LA로 이주해 왔다. 빙 본인은 브래드 피트와도 친구로 지냈으며 나중에 영화 일 때문에 소송으로 다투는 숀 펜과도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수 제리 리 루이스를 흠모해 그의 스튜디오 복귀를 재정적으로 도왔으며 앨범 ‘로큰롤 타임’을 베테랑 세션 드러머 짐 켈트너와 함께 프로듀스했다. 또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롤링스톤 다큐멘터리 ‘샤인 어 라이트’를 제작했다. 대학을 마치기 전 첫 영화 시나리오 ‘대특명(Missing in Action)’을 베테랑 시트콤 작가 아서 실버와 함께 준비하기도 했는데 나중에 영화는 척 노리스 주연으로 제작돼 속편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저드 넬슨 주연의 에로틱 스릴러 ‘Every Breath’를 첫 연출했지만 개봉관에 걸리지 않고 곧바로 비디오로 출시됐다. 본인이 직접 프로덕션 회사 샹그릴라 엔터테인먼트를 차려 2000년 여러 작품을 제작했는데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Get Carter’, 빌 머리의 코미디 ‘Rock the Kasbah’ 등이다. 2004년 톰 행크스 주연 ‘폴라익스프레스’에 8000만 달러를 대기도 했다.공교롭게도 이날 영화 ‘배트맨’ 시리즈 두 편과 ‘로스트 보이즈’, ‘세인트 엘모의 열정’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한 할리우드 감독 조엘 슈마허가 8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대리인은 성명을 통해 1년여의 암 투병 끝에 조용히 숨을 거뒀다고 일간 가디언과 AP통신 등이 전했다. 뉴욕의 파슨스 디자인스쿨을 졸업한 슈마허 감독은 1985년 작 ‘세인트 엘모의 열정’과 흡혈귀 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로스트 보이즈’로 명성을 얻었다. 1993년에는 마이클 더글러스 주연의 ‘폴링 다운’으로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그 뒤 코미디 장르를 벗어나 ‘배트맨 포에버’, ‘배트맨과 로빈’을 비롯해 뮤지컬 작곡가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오페라의 유령’을 연출해 화제를 불러모았다. 가장 최근에는 넷플릭스에서 ‘하우스 오브 카드’ 제작에도 참여했다. 슈마허 감독은 과거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혼자 남겨진 난 영화를 보며 자라났고 그런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었을 뿐이었다”면서 “내가 꿈꾼 것보다 더 큰 꿈을 이뤘다”고 자신의 영화인생을 돌아봤다. 영화계에서는 안타깝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영화 ‘오페라의 유령’의 여주인공 크리스틴을 연기했던 에미 로섬은 트위터에 “별세 소식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그는 하나의 힘이자, 특별함이었고, 창의적이었으며, 강렬하고, 열정적이었다. 내 삶의 큰 부분에 기여한 사람”이라고 애도했다. ‘로스트 보이스’의 주인공 코리 펠드만도 “조엘, 당신은 아름다운 영혼이었고, 당신을 영원히 그리워할 것”이라고 트윗을 날렸고, 할리우드 배우 벤 스틸러도 “우리를 영화관으로 이끌었던 영화를 만든 사람”이라고 애석해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인류의 ‘화성 이주’ 위해 필요한 최소 인원은 몇 명?

    인류의 ‘화성 이주’ 위해 필요한 최소 인원은 몇 명?

    영화에나 등장하던 인류의 ‘우주 이주’를 목표로 한 세계 각국의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프랑스 연구진이 성공적인 이주를 위해서는 최소 110명의 인류가 필요하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프랑스 보르도의 국립 폴리테크니크 연구소 연구진은 ‘붉은 행성’ 화성에서 인류가 자급자족하며 안정적인 이주 생활을 하기 위한 다양한 환경을 설정하고, 이를 수학적 모델링을 이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자급자족을 위한 노동력과 이를 통해 생산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등 화성에서의 이주에서 성공하기 위한 여러 조건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최소 110명의 인원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화성에서 거주하는 인류를 소재로 한 SF영화인 ‘마션’(2015) 에서는 우주 탐사 중 극적으로 생존한 우주비행사가 남은 식량과 기발한 재치로 화성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가지만, 실제로 화성에서 안정적으로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1~2명 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다만 화성 이주의 성공은 최소 110명의 인원이 얼마나 협력하고, 시간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지 등 다양한 요인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연구를 이끈 장 마르크 샬로티 박사는 “이번 연구는 전쟁이나 자원 고갈 등으로 더 이상 지구에 인류가 살 수 없게 된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현재로서는 이러한 연구결과가 이론에 불과하지만, 인류의 미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는 여러 사건에 의해 위협받을 수 있으며,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화성이나 다른 행성으로 향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연구는 인류가 화성으로 이주해야 하는 상황이 됐을 때,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해야 할 일과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최소 인원에 대한 이해를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류의 화성 이주 프로젝트는 이미 첫발을 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다음 달 화성에 다섯 번째 무인 탐사차(로버)를 보내 2024년 미국 우주비행사의 달 복귀, 2028년 달 상주에 이어 화성 유인탐사에 이르는 큰 그림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떠오른 국가와 버려진 국민(강상중 지음, 노수경 옮김, 사계절 펴냄) 2018년 메이지 150주년을 앞둔 일본 전역에 관한 기행문. 재일 한인 2세로 대표적인 비판적 지식인인 저자가 전국 30여개 일간지에 동시 연재했던 기행문 ‘강상중 사색의 여행 1868년부터’를 묶었다. 그에 따르면 메이지 이후 일본의 역사는 국민을 버리는 정책들로 가득했다. 228쪽. 1만 3800원.조선영화라는 근대(정종화 지음, 박이정 펴냄) 1901~1945년 한국 근대 영화의 역사를 정리했다. 일제강점기 영화를 ‘조선영화’라 부르며 초창기 무성영화 전·후기, 발성영화기, 전시체제기로 구분해 살핀다. 친일 혹은 저항이라는 이분법적 잣대 외에 조선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 일제와 식민지 조선의 교섭, 조선과 일본 영화인들 교류의 역사에 초점을 두고 서술했다. 472쪽. 2만 4000원.어떻게 동물을 헤아릴 것인가(셸리 케이건 지음, 김후 옮김, 안타레스 펴냄) 인간과 동물의 도덕적 지위와 의무론적 권리, 윤리적 공존에 관한 고찰. 8년 전 ‘죽음이란 무엇인가’로 인생의 의미를 탐구했던 저자는 사람과 동물의 도덕적 차이를 철학적으로 살피며 무엇이 인간을 가치 있는 존재로 만드는지 곱씹게 한다. 512쪽. 1만 9800원.혐오와 한국 교회(권지성 지음, 삼인 펴냄) 민중신학자인 저자가 한국 개신교는 어떻게 혐오의 첨병이 됐는지 들여다본다. 개신교 교회는 1945년 해방 이래 공산주의, 북한, 국내 좌파에서부터 성소수자, 여성, 장애인, 이슬람교도, 난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상을 혐오해 왔다고 주장한다. 이런 혐오는 역설적으로 한국 개신교를 성장시킨 동력으로 기능했다. 312쪽. 1만 6000원.플랫폼 노동은 상품이 아니다(제레미아스 아담스 프라슬 지음, 이영주 옮김, 숨쉬는책공장 펴냄) 앱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배달대행, 대리운전, 가사노동 등의 수요가 폭발한다. 빠르며 유연한 플랫폼 노동은 노동자들에게 불안정과 저임금, 위험을 떠안긴다. 옥스퍼드대 막달렌칼리지 법학 교수인 저자는 노동법 사각지대에 놓인 플랫폼 노동이 건강하게 진보할 방안을 제안한다. 316쪽. 1만 6000원.우리는 같은 곳에서(박선우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2018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작가의 첫 소설집. 대체로 퀴어 정체성을 가진 인물들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정체화하면서 마주하는 내적 불안과 분열, 대립과 갈등, 화해와 통합의 여정을 서사화했다. 퀴어의 사랑과 관계성 속에서 드러나는 미묘한 감정의 갈래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252쪽. 1만 3000원.
  • 한발 떨어져 찾는 ‘은밀한 일상’ 한발 앞서 찾아온 ‘따뜻한 위로’

    한발 떨어져 찾는 ‘은밀한 일상’ 한발 앞서 찾아온 ‘따뜻한 위로’

    빼앗긴 봄에도 꽃은 피듯이 코로나19 시대에도 여름은 왔다. 6월 초, 기온이 27도까지 올라가자 베를리너들은 성급히 옷을 벗고 공원에 드러누웠다. 꽁꽁 싸맸던 마음을 꺼내 햇빛에 널고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에 멍든 몸을 뜨거운 햇살에 지졌다. 남자들은 웃통을 벗고, 여자들은 비키니 차림이었다.7월의 수영장이나 해변이 아닌, 5월부터(!) 공원에서 저러고들 있으니 계절의 경계가 무색했다. 절로 눈길이 갔지만 동네이웃처럼 자주 보다 보니 어느새 익숙한 풍경이 됐다. 하루는 나도 비키니를 챙겨 입고 태닝족에 합류했다. 반듯이 누워 배와 등을 태웠다. 두 시간 남짓 누워 있었는데 벌겋게 살이 익었다. 베를린에선 이미 여름이 시작된 느낌이다.베를린에서 가장 좋은 계절을 꼽으라면 역시 여름이다. 베를린뿐만 아니라 유럽 도시 전체가 여름에 활기를 띤다. 오전 5시가 되기도 전에 날이 밝고(서머타임 때문에), 해는 밤 9시가 넘어야 진다.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나오면 하늘은 그제서야 짙은 푸른 색으로 어두워지고 석양의 끝을 지운다. 유럽으로 출장을 올 때마다 놀라던 초여름의 늦은 일몰, 잊고 있던 유럽의 긴 해가 매일 떠오르는 요즘이다. 여름에만 할 수 있는 일도 하나둘 늘어난다. 늦은 밤에 보는 오픈에어 시네마도 며칠 전부터 시작했다. 베를린에 있는 35곳의 야외 영화관이 문을 연 것이다. 야외 영화관은 여름 한철 반짝 문을 열고 9월 초면 문을 닫는다. 오픈에어 시네마가 문을 닫는 건 베를린의 여름이 끝났다는 신호다.●‘한여름 밤의 꿈’ 같은 오픈에어 시네마 지난해 여름엔 거의 매주 야외 영화관에 갔다. 이 좋은 걸 베를린 다닌 지 12년 만에, 남자친구가 생겨서 처음 해봤다. 야외 영화관은 동네마다 몇 군데씩 있다. 큰 공원 안에 있기도 하고 슈프레 강변의 바 안에 있기도 하고 클럽 옆에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곳은 크로이츠베르크의 마리아난 플라츠에 있는 프라이루프트 키노다. 영화관 뒤로는 1800년대에 지어진 멋진 문화공간이 있고, 사방은 나무로 둘러싸여 있다.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시골 숲속이나 인적 드문 공원에 들어가는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자연적이고 평온한 바람이 분다. 오픈에어 시네마의 자리는 일찍 온 순서대로 앉는다. 맨 앞자리 몇 줄은 천으로 된 비치의자를 놓을 수 있다. 자리를 사수하려면 한 시간 정도 일찍 가는 것이 좋다. 줄을 서 있다가 30분 전에 문이 열리면 사람들은 일사불란하게 비치의자를 들고 좋은 자리를 찾는다. 영화관 안에는 생맥주와 팝콘, 커리 부어스트(소시지) 등을 먹을 수 있는 야외 매점도 (당연히) 있다. 매점의 불빛이 서커스장 조명처럼 발랄하다. 야외 영화는 보통 밤 9시가 넘어야 시작한다. 싱그러운 나무의 냄새를 맡고 맥주를 마시며 영화를 보는 건 여름이라서 할 수 있는 일이다. 다른 계절엔 아예 즐길 수 없으니까. 커다란 스크린이 야외에 있으니 코로나19의 일상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심이 된다. 앉는 사람들 간의 거리는 조정을 하겠지만, 춤도 출 수 없고 디제이도 없이 문을 여는 베를린의 클럽보다는 상황이 훨씬 낫다. 베를린에서 야외 영화관을 고를 때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 독일어로 더빙된 영화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일이다. 독일에선 극장뿐 아니라 TV에서 보여 주는 모든 해외 영화에 더빙이 돼 있다. 자막이 익숙한 우리에겐 구식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어릴 때부터 오디오 북을 듣고 자는 독일인들에게 더빙은 친숙하고 일상적인 문화다. 더빙 문화의 역사도 길어서,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의 목소리는 보통 정해져 있는 성우가 있다. 예를 들어 브루스 윌리스는 30년 넘게 한 목소리다. 야외 영화관을 고를 때는 원어에 영어 자막이 있는 영화를 선택해야 한다. 안 그러면 이해도 못 하는 독일어를 두 시간 내내 듣게 될 수도 있다. ●베를린의 편의점 ‘슈페티’ 앞에서 맥주 한 잔 베를린의 여름이 뜨거워지는 건 슈페티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수로 알 수 있다. 슈페티는 베를린의 편의점 같은 곳. 동네마다 있고 대부분 24시간 문을 연다. 없는 것 없이 다 파는 우리나라의 편의점과는 달리 간단한 식료품과 과자, 음료, 담배류, 술을 주로 판다. 종류마다 다 있는 건 역시 맥주. 밤 10시면 슈퍼마켓까지 다 닫는 베를린에서 유일하게 술을 살 수 있는 곳이다. 그러니 사람들이 밤마다 슈페티 앞으로 모이는 건 당연하다. 술을 사서 가게 앞 인도나 벤치, 길가에 아무렇게나 앉아 마신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슈페티 앞에는 늘 사람들이 맥주병을 들고 서 있다. 하지만 여름엔 그 열기의 농도 자체가 달라진다. 가게 앞의 긴 테이블과 의자를 가득 메우고 앉아 있는 사람들의 바이브가 짜릿하게 전해진달까. “여긴 뭔데 이렇게 사람이 많아?” 하고 쳐다보면 힙한 바가 아니라 슈페티 앞일 때도 많다. 베를린의 슈페티는 술 취한 아저씨나 돈 없는 어린애들만 가는 곳이 아니다. 온 몸에 문신을 한 힙스터들, 소문 듣고 찾아온 관광객, 클럽 가기 전에 취하러 온 젊은 애들, 집 앞에 한 잔 하려고 나온 동네 주민까지 한데 어울려 같이 마시고 같이 취한다. 동네 사랑방이자 여름엔 펍보다 붐비는 ‘가맥집’이다.그 도시에서 꼭 가 봐야 하는 바 순위가 있는 것처럼 베를린에는 유명한 슈페티 명소가 있을 정도다. 미테의 로젠탈러플라츠 역 바로 앞 슈페티가 그렇다. 밤새도록 사람들이 앉아 술을 마시는 다국적 만남의 장소다. 이곳은 워낙 유명해서 슈페티답지 않게 안에 어엿한 화장실도 갖추고 있다. 서울의 ‘편맥’처럼 베를린에는 ‘슈맥’이 있다. 슈페티 앞에 사람이 꽉 차 있는 밤을 만나면 베를린의 여름밤이 도착했음을 알리는 것이다.●히피들의 은신처, 크룽커크라니히 옥상 바 날이 좋으면 더 각광받는 곳, 바로 루프톱 바다. 베를린에도 내로라하는 야외 옥상 바가 많다. 대부분은 호텔 꼭대기에 있다. 25아워스 호텔 꼭대기에 있는 몽키바는 그중에서도 특히 유명하다. 베를린 동물원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때문에 유독 사랑받는다. 베를린을 놀러 오는 여행자들의 인기 리스트에 항상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미테의 아마노 호텔 꼭대기에도, 베를린에서 가장 핫한 부티크 호텔, 소호에도 루프톱 바가 있다. 모두 세련되고 힙한 분위기가 넘친다. 하지만 우리가 매번 호텔 바를 가지는 않듯이, 여기서도 그렇다. 호텔 바보다는 오래돼 보여도 자연적이고 자유가 넘치는 곳을 좋아한다. 그런 옥상 바가 한 군데 있다. 히피들의 아지트처럼 대접받는 크룽커크라니히 바다. 노이쾰른의 쇼핑몰 꼭대기에 숨어 있는 이곳에는 삐걱대는 나무 의자와 테이블이 제멋대로 놓여 있다. 사람들은 바에서 맥주 한 잔을 사서 아무 데나 털썩 앉는다. 유일하게 이들이 신경을 쓰는 건 아름다운 노을. 그것만큼은 놓치지 않으려고 집요하게 쳐다본다. 이곳에서 내다보이는 베를린의 도시 풍경 또한 최고다. 시야를 막는 고층빌딩 하나 없이 고만고만하게 낮고 많은 지붕 너머로 베를린의 상징인 TV타워가 내다보인다. 이 낮은 지평선 도시와 석양을 즐기기 위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 노이쾰른의 아카덴 쇼핑몰 꼭대기로, 한 번에 찾기는 힘든 길을 헤매면서 올라간다. 가는 길이 쉽지 않아 관광객의 레이더에서는 여전히 조금 벗어나 있다. ●야외 사우나서 꿈꾸는 ‘이열치열’ 베를린의 여름이 매일 뜨겁고 쨍쨍한 것만은 아니다. 30도까지 치솟다가도 갑자기 13도로 뚝 떨어질 때가 있다. 그러면 7월 말이어도 조용히 가죽재킷을 꺼내 입어야 한다. 전기장판만큼은 켜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이렇게 으스스한 날엔 목욕가운을 챙겨 바발리로 향한다. 인도네시아 발리에 있는 스파 단지처럼 넓은 정원과 실내외 수영장, 마사지실, 레스토랑 그리고 사우나가 13개나 있는 곳이다. 카운터에서 밴드를 차고 들어가고, 나올 때 쓴 비용을 결제한다. 바발리 안에서는 모두 가운을 입고 돌아다닌다. 그러다 사우나에 들어갈 때는 고이 가운을 걸어두고 알몸으로 들어간다. 사우나 안에 남자 여자가 ‘깨벗고 같이’ 들어가는 것이다. 아는 사람은 알다시피 독일의 사우나는 혼욕 문화다. 안에 들어가면 계단식 나무의자에 줄줄이 발가벗은 사람들이 앉아 있다. 매 시간마다 열리는 사우나 프로그램에 맞춰 온 사람들이다. 처음엔 어디에 눈을 둬야 할지 몰라 허공을 쳐다보고 일부러 자연스러운 척도 한다. 하지만 알몸이라는 부끄러움도 잠시, 모두가 똑같이 알몸인 그곳에서 뭔가 원초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누구 하나 똑같은 체형 없이, 늘어진 배와 제각각으로 생긴 허벅지, 어깨, 가슴, 성기까지 늘어뜨리고 앉아 있는 모습이 그냥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바발리의 사우나에는 특별한 점이 또 있다. 필링 프로그램이 시작될 때, 팬티만 걸친 전문 마스터가 들어와 프로그램 소개를 하고 커다란 부채질을 한다. 사람들이 앉아 있는 뒤쪽 끝까지 골고루 뜨거운 바람을 보내 주는 것이다. 종교 의식을 치르듯 강하고 경건하게 부채질을 하는 마스터의 몸놀림 또한 이곳 사우나의 관전 포인트다. 야외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수도 있고 2층 벽난로 앞에서 와인을 마실 수도 있다. 바발리는 베를린에서 단연 최고의 경험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으로 현재 사우나는 이용이 중단된 상태다. 그래도 야외 수영장에서 나체로 수영하고 정원에 누워 마사지를 받거나 휴식을 취하는 건 여전히 가능하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바발리는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이다. 뜨거운 사우나에서 땀을 쫙 뺀 후 뻥 뚫린 샤워실에서 샤워하며 이열치열 여름을 나고 싶다. ●공원처럼 산책하는 베를린만의 ‘묘지피서 ’ 베를린에서 공원만큼 산책하기 좋은 곳이 묘지다. 동네마다 크고 작은 묘지가 있다. 제각각 다른 크기의 비석과 그 앞에 놓인 꽃들, 울창한 나무들이 많아 평화롭다. 대부분 숲처럼 나무가 많아서 공원인 줄 알고 들어갔다가 나중에 묘지인 걸 안 적도 많다. 아주 춥고 우중충한 날씨가 아니라면 음산한 기분도 들지 않는다. 햇볕 좋은 여름이라면? 18세기의 멋진 비석도 구경하고 책 읽고 빈둥거리기 좋다. 베를린 사람들은 묘지에서도 공원처럼 산책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풀어놓고 놀게 한다. 누군가의 묘지가 이토록 가깝고 친근하게 있다면 추모하는 일도 서글프지만은 않을 것 같다. 보다 가벼운 걸음으로 찾아와 마음을 나누다 갈 듯하다.베를린에 사는 친구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묘지가 있었다. 그 묘지 안에는 장례식을 치르던 작은 교회가 있었는데, 나중에 카페로 오픈을 했다. 카페 스트라우스. 내부는 아치형의 천장이 그대로 있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장례식 홀로 쓰이던 공간이 나온다. 반투명 유리로 돼 있는 지붕과 빈티지한 카키색의 창문, 스테인드글라스 유리, 그 안으로 따사롭게 들어오던 햇살에 낮은 탄성이 나올 정도다. 누군가의 죽음이 거쳐 갔고 누군가의 눈물이 흘렀던 공간이라고 하기엔 더없이 평온하고 조용하다. 어느 해 8월, 이 묘지 교회의 작은 정원에서 한참을 앉아 있었다. 따뜻한 카푸치노 한 잔을 마시며 오전 내내 책을 읽던 아침이 생각난다. 베를린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이라 더 그랬을 것이다. 작년 여름엔 남자친구와 함께 노트북을 싸 들고 자주 묘지로 갔다. 프란즐러베르크의 오래된 묘지 안에 있는 라이제파크에 가기 위해서다. 검은 비석과 잡풀, 큰 나무들이 울창한 묘지 안쪽으로 죽 걸어 들어가면 공원이 나온다. ‘볼륨을 줄인’, ‘거의 들릴 듯 말 듯한’, ‘나즈막한 목소리’ 등의 뜻을 가지고 있는 라이제파크는 이름처럼 뭔가 신비로운 분위기가 있다. 공원에는 짧은 풀들이 잔디처럼 자라 있고 그 뒤로 무릎까지 오는 잡풀이, 그 뒤로 중간 키의 나무들이, 그 뒤로 가장 큰 나무들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다. 풀숲이 무성해 바로 앞까지 와서야 인기척이 느껴진다. 풀밭에 누워 있으면 도심 한가운데 있다는 사실을 잊게 된다. 푹푹 찌는 한여름, 살갗이 타 들어갈 것처럼 덥다가도 이 공원 나무 아래에만 누우면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에어컨 있는 집이 거의 없고 지하철에도 에어컨이 없는 베를린에서 호수로 피신을 못 갈 땐 이 공원이 제일 만만하면서도 은밀한 피서지다.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유아인 “살아있다란 소중함 자체를 감사하게 느꼈으면”

    유아인 “살아있다란 소중함 자체를 감사하게 느꼈으면”

    오는 24일 개봉 예정인 영화 ‘#살아있다’의 주연 배우인 유아인과 박신혜가 15일 언론시사회에 참여했다. ‘#살아있다’는 원인을 알수 없는 증상을 겪는 사람들로 통제불능상태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등 모든 연결수단이 끊어진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생존 스릴러물다. 유아인은 “좀비영화를 워낙에 좋아해서 안 본 영화가 없다”며 “연기에 참고하고 싶었던 것은 코믹 좀비물인 ‘좀비랜드’로 출연 배우의 자연스러운 생생함을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박신혜는 “무서운 걸 잘못보는데 한동안 ‘워킹데드’에 빠졌었고, 드라마속 인물들이 공간을 이동해가며 공간속 물건을 사용해 생존하는걸 자세히 보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 초반에 등장해 박신혜가 나오기까지 상당 부분 혼자 영화를 이끌어가는 유아인은 “원맨쇼가 당연히 부담스러웠지만 굉장히 즐기면서 호흡을 조절했고 다양한 시도를 해볼수 있는 배역이고 현장이었다”며 “장르물에 출연한적 없어 첫 시도였고 극 초반에 흐름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특별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시대에 많은 분들이 상당히 힘든 시간 보내고 있을 것이며 영화인들도 힘든 시간”이라며 “‘#살아있다’는 생존, 고립에 대한 영화로 다른 사람과의 만남, 탈출, 자유에 대한 갈망이 뒤섞여 이 시국에 대한 생각이 들수 밖에 없었다”며 영화가 가진 사회적 힘을 새롭게 느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시대에 ‘#살아있다’가 공교롭게도 많은 사람의 공감을 가져갈수 있는 지점이 생겨 영화가 사회적으로 갖게되는 운명이 한편으로 흥미롭지만 한편으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살아있다’의 원작 각본은 맷 네일러가 쓴 영어 시나리오였다. 이를 한국화한 조일형 감독은 미국에 방문했다가 코로나 사태로 귀국하지 못해 이날 간담회에 화상 연결로 참여했다. 조 감독은 케이좀비물이라 불리는 영화 ‘부산행’이나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과 비교하는 질문에 “‘부산행’이나 ‘킹덤’은 미국에서도 팬층이 두터운 작품”이라며 “케이좀비물에 대한 인지도가 미국에서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살아있다’는 나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할까와 같은 현실적인 느낌을 공유할수 있는데서 세계 좀비물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여기는 호주] 영화 ‘그린 랜턴’ 실사판?…밤하늘 날아가는 녹색 섬광 정체는?

    [여기는 호주] 영화 ‘그린 랜턴’ 실사판?…밤하늘 날아가는 녹색 섬광 정체는?

    마치 슈퍼히어로 영화인 ‘그린 랜턴’을 연상시키는 녹색 섬광이 호주 전국의 하늘에서 포착되어 시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난 14일 밤(현지시간) 서호주부터 남호주, 동부 빅토리아 주등 전국에서 녹색 섬광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들이 올라왔다. 서호주에 사는 샤즈 후세인은 14일 밤 11시 20분경 하늘을 가로지르는 녹색 섬광을 포착했다. 녹색 섬광은 유성처럼 빛이 났지만 녹색이었고 지구 대기권으로 떨어지면서 밝게 타오르는 것이 아닌 하늘을 가로 질러 날아가는 모습이었다. 한 시민은 “자정 부근 하늘을 가로 지르며 날아가는 섬광을 보았는데 너무나 환상적이었다”고 적었고 다른 시민은 “야간에 일을 하던 중 섬광을 보았다. 굉장히 밝은 녹색 광선이었다”며 정체를 궁금해 했다.호주 채널9 뉴스의 보도에 의하면 이 녹색 섬광은 지구를 지나가는 소행성 ‘163348(2002 NN4)’의 모습이었다. 이 소행성은 그 크기가 지름 570m 정도로 지구를 잠재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소행성인 직경 250~770m 크기의 ‘지구위협 소행성’(PHA Potentially Hazardous Asteroid)중의 하나지만 충돌 가능성은 없다. 그 밝은 빛 때문에 마치 지구 가까이에서 지나가는 것처럼 보여 충돌 위험까지도 있어 보이지만 사실 지구와의 거리는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의 13배인 약 510만㎞나 떨어진 궤도를 돌고 있기 때문에 지구와의 충돌 위험성은 없다. 그렇다고 소행성들이 전혀 지구로 충돌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2013년에는 지름이 불과 17m정도 되는 소행성이 러시아 첼라빈스크 상공으로 떨어져 폭발하면서 1000여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한편 이번 소행성 163348(2002 NN4)는 태양 선회 궤도를 약 300일에 걸쳐 돌고 있으며, 2026년 6월경 다시 지구 주변을 지나가게 된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침입자’ 개봉 첫 날 1위… 극장엔 황금연휴 이후 최다 관객

    ‘침입자’ 개봉 첫 날 1위… 극장엔 황금연휴 이후 최다 관객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상업 영화인 ‘침입자’가 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침입자’ 개봉 첫날인 전날 전체 관객 수는 8만 4163명이었다. 지난달 황금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5월 5일 11만 4701명 이후 최다 관객이다. 오랜만에 개봉하는 국내 상업 영화가 개봉한데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목~일요일에 쓸 수 있도록 배포한 6000원 할인권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침입자’는 소설가로도 잘 알려진 손원평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김무열, 송지효가 주연을 맡았다. ‘침입자’는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 분)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김무열 분)이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4일 관객수는 4만 9578명이었다. 2위는 재개봉작인 ‘위대한 쇼맨’과(1만 481명), 3위는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해저 스릴러 ‘언더워터’(4056명)이다. 같은 날 개봉한 한국 영화 ‘프랑스여자’(1368명)는 7위에 올랐다. 오는 10일에는 신혜선·배종옥 주연의 스릴러 ‘결백’이 두 차례 연기 끝 개봉한다. 18일에는 배우 정진영이 메가폰을 잡은 ‘사라진 시간’, 24일에는 유아인·박신혜 주연의 ‘살아있다’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역시 ‘기생충’… 대종상 최우수작품상 등 5관왕

    역시 ‘기생충’… 대종상 최우수작품상 등 5관왕

    봉준호 감독, 장기 휴가로 시상식 불참지난해 칸영화제와 아카데미를 휩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올해 대종상 영화제 5관왕을 차지했다. 11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기생충’은 3일 서울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56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시나리오상, 여우조연상, 음악상 부문에서 수상했다. 봉 감독을 대신해 상을 받은 제작사 바른손 E&A의 곽신애 대표는 “봉 감독이 ‘함께해 준 배우, 스태프, 바른손과 CJ에 감사한다’고 했을 것 같다. 뜨거운 지지와 사랑을 보내 주신 관객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지난 8개월 동안 전 세계를 돌며 홍보 활동을 해 왔다. 지난 2월 일정을 마치고 장기 휴가에 들어가 현재 대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주연상은 ‘백두산’의 이병헌과 ‘82년생 김지영’의 정유미가 받았다. 이병헌은 “‘백두산’이 재난 장르 영화인데 우리가 사는 현실이 그 어떤 재난보다 더 영화 같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촬영 중이어서 불참한 정유미를 대신해 무대에 오른 김도영 감독은 “김지영의 얼굴이 되어 주셔서 감사하고 축하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연상은 ‘기생충’의 이정은과 ‘극한직업’의 진선규에게 돌아갔다. 신인상은 ‘죄 많은 소녀’의 전여빈과 ‘유열의 음악앨범’의 정해인이 받았다. 원로배우 신영균이 공로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종상 영화제는 코로나19 사태로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트레일러 공개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25일 영화제 예고 상영물인 ‘공식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트레일러는 ‘의자 위의 남자’, ‘빈방’ 등 작품으로 이름을 알리며 한국 애니메이션의 대표 주자로 자리잡은 정다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트레일러는 소통을 꿈꾸는 관객과 영화인, 예술인들의 마음을 표현한 파란 하늘로 시작한다. 파란 색감으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영화제를 통해 세상과 만남을 갈구하는 이들의 마음을 그려냈다. 이와 함께 ‘영화, 표현의 해방구’라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슬로건도 표현했다. 마지막 장면의 수많은 창문은 영화와 화면, 관객을 나타내는 동시에 예술의 다양성을 상징한다. 트레일러는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모든 작품 앞에 상영된다. 정다희 감독은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이 갇혀 지내는 이 시기에 영화를 통해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창문을 열어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이달 28일부터 6월 6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상영관 객석에 일반 관객이 아닌 영화 심사위원과 감독, 배우 등만 앉는 ‘무관객 영화제’로 치러진다. 일반 관객은 영화제 기간에 온라인을 통해 출품작을 관람할 수 있다. 출품작을 상영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장기 상영회’는 6월 9일부터 9월 20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장르영화 적극 육성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장르영화 적극 육성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신철·이하 BIFAN)는 제작 지원 규모를 총 7억원으로 확대한다. 22일 BIFAN에 따르면 올해 한국영화 101년을 맞아 ‘장르의 재능을 증폭시켜 세계와 만나게 한다’는 새로운 미션 아래 적극적인 장르영화 인재 발굴 및 육성을 주요 과제로 설정해 지난해보다 5억원을 증액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국내외 영화계도 사상 유례없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한국영화계는 영화의 재능들을 더욱 힘 있게 지원·육성해 이 위기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기회로 삼아 한국영화 다음 100년의 시발점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BIFAN의 지원 규모는 해마다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BIFAN은 우선 ‘유네스코 창의도시 부천스토리텔링대회’를 개최한다. 전 세계 246개 도시에서 수집한 괴담을 소재로 단편 영화 및 웹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도록 3개 부문, 20개 작품에 총 1억원을 지원한다. 세계 굴지의 실시간 렌더링 엔진 기업인 ‘유니티’와 협업해 단편 영화 제작지원 사업인 ‘BIFAN x Unity Short Film Challenge’도 신설해 2000만원을 지급한다. 장편 영화를 위한 마케팅 및 후반작업의 지원도 4억원 수준으로 크게 늘린다. 서울산업진흥원(SBA)과 C-47·모카차이 등 후반작업 전문 기관·업체들과 협력해 색보정과 사운드믹싱, 디지털마스터링 등에 3억 5000만원 상당의 현물지원을 시행한다. 한국 장르영화 국내 상영 지원금도 4000만원으로 늘린다. 장르 영화계의 신예를 조기에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한국의 발견상’과 ‘아시아의 발견상’을 신설해 상금을 수여한다. 한국 장르 영화계의 발전을 위해 시상하는 ‘NAFF 코리안상’은 총 3편 3000만원으로 지원 대상과 규모를 확대한다. NAFF 프로젝트 마켓의 ‘부천상(최우수상)’과 ‘NAFF상(우수상)’ 상금도 늘려 총 3500만원을 지급한다. ‘부천 초이스’와 ‘코리아 판타스틱’ 등 국내외 경쟁부문은 전과 동일한 7000여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상금·제작지원과 관련한 사항은 BIFAN 공식 홈페이지(http://www.bifan.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24회 BIFAN은 부천 시내 상영관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오는 7월 9일부터 16일까지 관객과 국내외 영화인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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