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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아지/침대/장례식/한국영화 「소재파괴」 바람

    ◎「꼬리치는…」「은행나무…」「학생부군신위」에 등장/파격·환상적 내용설정에 극흐름 큰 비중/테마주의 경향 탈피… 이색소재로 “신선감” 한국영화에 소재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 충무로에 이른바 「기획파워 시대」가 도래하면서 다양해지기 시작한 우리 영화의 소재가 최근들어 강아지,침대,장례식,폭음족 등에까지 이어지면서 영화계 전반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이색소재 영화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작품은 「꼬리치는 남자」(제작 기획시대,감독 허동우).국내 첫 시도로 강아지를 주인공으로 한 이 영화는 바람둥이 장님이 우연한 사고로 자신의 강아지와 영혼이 뒤바뀐다는 설정부터가 파격적이다.강아지로 변신한 남자가 미모의 내레이터 모델과 함께 지내는 가운데 여자들만의 세계를 훔쳐보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다.이 작품에서 빙고(BINGO)란 이름의 강아지는 인간의 관음증 등 부정적 속성을 드러내는 유력한 수단으로 등장한다.주인공 빙고는 미국영화「빙고」「에어 헤드」「아이 러브 트러블」등에 이미출연한 적이 있는 베테랑 연기파.현재 절반가량 촬영을 끝낸 상태로 10월 중순경 개봉될 예정이다. 강제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은행나무 침대」(제작 신씨네)도 새로운 소재의 영화.전생에서 사랑을 이루지 못한 두 남녀가 천년뒤 환생해 사랑을 나눈다는 다소 황당무계한 줄거리다.궁중 가야금 악사 종문(한석규)은 공주 미단(진희경)과 비밀스런 사랑을 나누다 공주의 약혼자인 황장군의 질투로 죽음을 당한다.악사와 공주는 두 그루의 은행나무로 환생하지만 천둥번개에 무참히 쓰러진다.시간이 흘러 석판화가 수현으로 다시 태어난 악사는 우연히 노천시장에서 은행나무 침대를 구입하게 된다.미단공주의 영혼이 깃든 이 침대에 몸을 눕히는 순간 수현은 신비로운 환상의 세계에 빠져들면서 미단공주를 다시 만나게 된다.이렇듯 이 영화에서 은행나무 침대는 이야기의 극적 반전을 이루는 매개물로 단순한 소품 이상의 역할을 한다.오는 12월 개봉될 예정. 올봄 「301·302」로 실험적 영화문법을 선보였던 박철수감독이 만드는 「학생부군 신위」는 장례식을 소재로했다.영화의 무대는 기와지붕에 잡풀이 우거져 있는 고색창연한 시골 초상집.종손어른의 5일장을 계기로 모여든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을 시추에이션영화 형식에 담는다.새달초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박철수 감독은 『이제 우리영화도 지나친 테마주의 경향에서 탈피해야 할 때』라며 『장례영화인 만큼 슬픔의 정조를 바탕으로 하되 죽음을 통해 산자의 삶을 희화하는 지독한 코미디영화로 꾸미겠다』고 말했다. 지난 92년 새우잡이배의 문제를 다룬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로 상업영화권에 데뷔한 홍기선 감독의 「폭주족」(가제·제작 영필름)도 주목을 끌만한 작품.조직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술에 절어 지내는 한 잡지사 기자의 정신적 방황을 통해 좌표를 잃고 부유하는 현대인의 초상을 그린다.새달중 촬영에 들어갈 예정으로 주인공 진호역엔 조재현이 캐스팅됐다.이밖에 엘리베이터를 주요공간으로 한 심리스릴러 「엘리베이터」,우리의 전통무예를 다룬 「대륙혼」등도 이색소재의 영화로 기획단계에서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지방행사 현장/경기­화성 화산 독지리서 「3·1운동 봉화」 올려

    ◎제주­법정사 승려들 「항일 만세대행진」 재현/부산­마안산 정상서 3·1운동 기념탑 기공식 광복 5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 및 예술행사가 15일 전국 곳곳에서 다채롭게 마련됐다. 지역 주민들은 「광복 50주년 통일로 미래로」라는 주제로 행사들을 지켜보며 광복의 감격과 의미를 되새겼다.많은 주민이 자녀들과 함께 길놀이나 전시장,예술·문화공연을 관람하며 「나라 사랑」의 마음을 되새겼다. ○…제주에서는 상오8시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법정사 승려들의 항일운동 만세 대행진이 걸궁팀과 사물놀이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6시간에 걸쳐 재현됐다.중문 청년회의소가 주관했으며,1천여명이 참가했다. 북제주군 구좌읍 세화리 공유수면 매립지에서는 제주 해녀항쟁 만세 대행진이 펼쳐졌고 제주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는 영화인협회 제주지부가 아리랑 영화제를 마련해 도민화합과 통일의지를 일깨웠다. 하오에는 제주시 탑동 제주해변 공연장에서 제주 시립교향악단과 시립합창단,끌리오합창단과 남녕고 합창단이 공동으로 광복 50주년 기념 「연합 음악제」를 마련해 광복절을 경축했다. ○…경기도 화성에서는 하오7시 우정면 화산리 봉화산과,이 곳에서 20여㎞ 떨어진 송산면 독지리 봉화산 등 두 곳에서 3·1운동을 알리는 당시의 봉화 올리기 행사를 재현했다. 가로·세로 1.5m,높이 2m의 봉화대에 불이 지펴지자 7백여명의 주민은 일제히 「대한 독립만세」를 외치며 그날의 감격을 만끽했다. 수원의 경기도 문화술회관에서는 고 전동례 할머니의 체험을 토대로 일제에 저항한 제암리 주민의 비극적인 참상을 그린 창작 무용극 「제암리 아침」이 공연돼 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일깨웠다. ○…명장동 마안산 정상에서는 3·1운동을 주도한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3·1운동 부산 기념탑」 건립 기공식이 열렸다. 또 부산에서 항일운동을 주도한 백산 안희제 선생을 기리는 백산 독립기념관이 중구 대창동 옛 백산상회 자리에 문을 열었다.전시실 지하 1층에 백산선생이 사용했던 벼루·청동화로·가방·친필 서한 등 유품 12종 55점을 전시해 놓았다. ○…경남에서는 상오10시50분부터 진주시칠암동 경남도 문화예술회관에서 한국예총 경남도지회 주관으로 광복 50주년을 축하하는 종합연극 「지킴이」가 1시간40분 동안 무대에 올려졌다. 무용과 연극·민요 병창·풍물패·합창·태껸 등 여러 장르의 예술을 한데 묶어 5막12장으로 구성한 이 극은 일제의 억압과 설움을 꿋꿋한 민족정신으로 극복한다는 내용이다. 극이 끝나자 배우·풍물패·합창단 등 1백30여명의 출연진 모두가 오색 방울이 날리는 무대로 나와 관람객들과 함께 「아리랑」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했다. ○…대전시가 광복 50주년을 기념하고 새로운 대전 역사 창조를 위해 지난 6일부터 시민회관에 마련한 「광복과 대전 발전 사진전」에는 마지막 날인 이날도 1천5백여명이 몰렸다. 일제 때부터 21세기 청사진까지 주제별로 시대상황을 담은 사진 2백여점이 전시됐다.
  • 한국영화 대표작 50편 “스크린 잔치”

    ◎광복 50돌 기념 특선기획영화제 새달 2일∼9월6일/46년 「자유만세」서 94년 「두여자 이야기」까지/연도별 우수작 1편씩… 영상자료원서 상영 현존하는 최고의 한국영화인 최인규 감독의 「자유만세」(1946년 작)에서부터 지난해 대종상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이정국 감독의 「두여자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1940∼90년대 대표적인 우리영화들을 한 자리에서 본다. 한국영상자료원(이사장 신우식)은 광복50주년을 맞아 8월 2일부터 9월 6일까지 「광복50년,한국영화50편」 특선기획영화제를 마련한다.이번 행사기간에 소개될 작품은 지난 46년부터 94년까지 당해연도를 대표하는 우수영화 각 1∼2편씩 모두 50편.토·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하오1시30분·4시 두차례씩 서울 예술의 전당 미술관 지하자료원 영사실에서 상영한다.입장료는 5백원. 영화제의 서막을 열 「자유만세」는 일제 치하에서 조국광복을 위해 지하운동을 하는 독립투사와 간호원 출신 여인과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멜로성영화.당시 자유중국으로 수출된 이 영화를 시사회에서 본 장개석 총통이 주연배우(전창근)에게 「자유만세 한국만세」란 휘호를 친히 써 보내와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윤대룡 감독의 「검사와 여선생」은 변사의 해설을 곁들여 선보이기도 했던 눈물샘을 자극하는 영화로 현재 디지털 복원작업중이다.살인죄 누명을 쓴 옛 은사에 대한 논고를 맡은 젊은 검사가 법과 인정 사이에서 고뇌한다는 줄거리.무죄로 풀려나는 여선생,고학생시절을 생각하며 은사를 향해 속으로 울고 있는 검사,흐느끼는 방청석,숙연한 재판장….요즘 좀처럼 보기 드문 전형적인 최루영화의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는 점이 오히려 신선감을 준다. 「마음의 고향」(감독 윤용규)은 지난 48년 제작된 흑백 16㎜영화로 최근 프랑스에서 입수,자료원이 복원작업을 통해 특별시사회를 가졌던 작품으로 극작가 함세덕의 대표희곡 「동승」을 작가가 다시 시나리오로 각색한 것이다.어린나이에 산사에 버려진 천애고아가 불공을 드리러 오는 아리따운 젊은 미망인(최은희 분)에게 애정이상의 모성애를 느낀다는 내용. 50년대 영화로는 한국영화사상 최초로키스장면이 등장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한형모 감독의 「운명의 손」과 이데올로기와 휴머니즘의 대결을 사실적으로 그린 이강천 감독의 「피아골」,국내 처음으로 아시아영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이병일 감독의 「시집 가는 날」등 9편이 선보인다. 60년대는 한국영화의 황금기.그런만큼 상영작품도 가장 많은 12편에 이른다.유현목 감독의 「오발탄」을 비롯,「독짓는 늙은이」「갯마을」등 문예영화가 주목할 만하다.이 가운데 특히 「오발탄」은 영화속의 노파가 외쳐대는 「가자!」는 방향이 어디냐가 문제돼 결국 5·16 군사혁명정부에 의해 상영중지됐던 작품으로 6·25 동족상잔 뒤끝의 절망적인 한국사회 표정과 시대정신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70년대는 유신체제하 영화검열과 통제가 심했지만 한글세대의 새로운 영상문화를 꽃피웠던 시기로 「별들의 고향」「겨울여자」「병태와 영자」등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이밖에 80년대 배창호 감독의 「고래사냥」,90년대 「국민영화」로 자리매김된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등이 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한다.문의 521­31 47∼9
  • 시민 케인/언론재벌 통해 본 미국인의 초상(감동의 명화)

    ◎야망과 파멸 절묘하게 배합시킨 비극/오손 웰즈 감독 데뷔작… 각본·주연 맡아 1941년은 미국에서 위대한 영화 한편이 탄생된 해였다.24살이라는 애송이 청년이 만들어낸 영화 「시민 케인」은 지금도 세계 걸작영화 다섯편중에 서슴없이 손꼽혀지는 명작으로 기록된다.감독은 오손 웰즈.애송이 청년의 감독 데뷔작이자 명실공히 그의 영화인생을 통틀어 대표작으로 기억되는 이 영화는 공개되자 마자 세계 영화인과 비평집단의 열렬한 환호를 받는다.이 영화의 등장으로 미국은 천재 영화감독의 출현을 세계에 알렸던 것이다.그는 이 작품에서 감독·각본·주연을 겸하면서 종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영화적 수법과 상상력을 등장시킨다.더구나 나이어린 감독 초년생이 영화 전편을 장악하고 영화를 통해 그의 의지를 완벽하게 실현시켜 나가는 솜씨에는 지금도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야기는 기자 톰슨의 추적으로 시작된다.베일에 가려진 인물,언론재벌인 찰스 포스타 케인이 죽으면서 그 인물을 통해 영화는 미국사회와 미국인의 초상을 그려나간다. 불우하게 성장한 케인은 재력가인 은행가 대처의 양자로 들어가면서 야망을 펼치기 시작한다.여러개의 신문사를 사들여 언론왕국을 세우고 막대한 재산을 투자,재력기반을 미 전역으로 뻗쳐 나간다.대통령의 조카딸과 정략결혼을 하고 정치적 야망을 불태우던 그도 역시 고독하고 외로운 사람이었다.미모의 여가수 수잔 알렉산더와 사랑에 빠지면서 그의 인생은 심한 격랑에 휘말린다.선거에 나섰던 케인의 뉴욕시장 당선이 거의 확정되어 가고 있을때 그의 정적이 케인의 부정한 애정행각을 폭로하고 그는 낙선의 고배를 마신다.케인은 오페라하우스를 지어주는등 수잔에게 몰두하지만 수잔은 가수로서도 실패하고 광적일 만큼 열렬한 케인의 과보호에 히스테리 증세와 함께 자살을 기도한다.인생의 의미를 잃어가며 자기가 쌓아올린 모든 명성이나 부귀보다도 더 소중한 인간의 정을 그리워하며 케인은 세상을 떠난다. 한 인물의 야망과 사랑과 부침을 교묘하게 배합시킨 이 비극적 드라마는 미스테리를 추적해가는 기자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구성을 통해 전개된다.오손웰즈가 직접 쓴 각본 역시 사랑과 인간과의 교감을 훌륭하게 부각시킨다.오손 웰즈는 가장 미국적인 주제와 가장 미국적인 정열을 영화에 담았다고 자부심을 보인다.영화 「시민 케인」은 보편적인 미국인의 주장을 거듭 확인한다.『나는 현재 미국인이고 과거에도 미국인이었으며 앞으로도 항상 미국인일 것이다』
  • 외국인 광고모델 몰려온다/유명배우·NBA스타등 1억∼2억원에 계약

    ◎국내 정상급 3∼4억 고액에 「겹치기」로 효과 반감 영화배우나 탤런트 운동선수 등 외국의 모델들이 우리나라에 몰려오고 있다.외국인 모델이 국내 매체에 나오기 시작한 것은 국내 최정상급의 모델료가 3억∼4억원에 이르는 등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데다,국내의 유명 모델들이 겹치기로 출연,광고효과가 예상보다 좋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인 모델들은 청소년층이 주고객인 스포츠 및 건강음료·화장품 및 삼푸·스포츠용품·컴퓨터 등에 주로 나온다.청소년들은 대체로 외국의 유명 스타들을 좋아하는 데다,외국인에 대한 거부 반응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 등장한 외국인 모델은 미국의 매컬리 컬킨.잘 알려진 영화인 「나홀로 집에 1·2」에 나온 아역 스타다.그는 지난 주부터 LG전자의 개인용컴퓨터 신제품인 심포니홈 광고에 나오고 있다.1년 전속 계약에 25만달러(약 1억9천만원)를 받았다.TV 인기드라마인 「판관 포청천」의 주연배우인 김초군은 다음 달부터 제일약품의 녹용드링크 광고에 나온다.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들도 선을 보였다.NBA의 단신(1백60㎝) 가드인 타이론 보그스는 이달 중순 현대자동차의 엑센트 광고에 등장했다.소형인 엑센트의 성능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작지만 폭발적인 힘을 갖춘 보그스가 적합했기 때문이다.그의 모델료는 10만달러(약 7천6백만원). 미국 NBA 농구스타인 마이클 조던은 게토레이에,샤킬 오닐은 펩시콜라 광고에 나온다.세계 철인3종 경기 챔피온인 그렉 웰치는 롯데칠성의 맥스파워 광고에 등장했다. 세계적인 여배우들도 빠지지 않고 아름다움을 뽐낸다.프랑스의 소피 마르소가 지난 89년 LG화학의 화장품 광고에 나온 뒤,브룩 실즈는 지난 해부터 한미약품의 건강음료에,킴 베이신저는 태평양의 삼푸 및 생활용품에 출연한다. 또 「비버리힐스의 아이들」로 유명한 섀넌 도허티는 LG화학의 모델로 나와,화장품을 광고한다.소피 마르소와 브룩 실즈의 모델료는 각각 1억3천만원과 1억1천만원.요즘 인기있는 섀넌 도허티는 2억원이다. 「형사 콜롬보」의 피터 포크는 경비회사인 한국안전시스템의 광고에 양복차림으로 나와,13만달러(약 1억원)을 챙겼다.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바바리 코트를 입을 경우 모델료는 2억∼3억원을 넘는다. 저렴한 모델료 외에도 세계화와 국제화 시대를 본격적으로 맞은 데다,외국인이라는 신선한 분위기,광고효과 등으로 당분간 외국인 모델을 더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
  • 사진 일 국제메세나회의 발표 요지

    ◎“영상미학으로 동방문화 빛내자”/중국의 문화수요 급증… 영화시장 전망밝아 일본기업메세나협회가 창립 5주년 기념으로 22일부터 3일동안 도쿄에서 개최한 국제메세나회의에 10여개국에서 1백여명에 이르는 문화인·기업인이 참석,21세기를 앞둔 보다 효율적인 예술지원의 방향을 탐색했다.다음은 「부용진」 「유천촌의 아들」등 중국영화의 새로운 전개를 상징해온 걸작을 잇달아 발표,한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 중국 영화감독 셰진의 발표문 요약. 나는 1950년대부터 중국영화와 운명을 함께 해왔다.40여년이 순식간에 흘러갔지만 나는 먼 길을 돌아왔다.승리의 기쁨도 맛보았고 고통의 시기도 있었다.과오도 범했지만 이 모든 것은 예술가로서 귀중한 경험이었다. 나의 영화인생은 문화혁명을 앞뒤로 두 단계로 나누어볼 수 있다.앞단계에서 중국의 인민대중은 나라를 새로 건설하려는 무한한 열정으로 충만했지만 곤란과 곡절·곤혹을 경험하고 있었다.어떤 시대에도 한계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당시 우리는 곤란과 과오를 직시하지 않았다.대중이 싫어하는 허풍·거짓말·공허한 이야기 등으로 「분식」하고 있었다.싸우면 곧 이기고 병사의 옷은 언제나 멋있다고 말하는 등 전쟁을 경솔하게 묘사하고 있었다.사실 이것은 젊은이에게 유해하다.전면성·진실성을 결여해 아름다운 면만 보이려 하는 사회는 병이 침입할 때 저항력을 발휘 못해 무너지고 만다. 중국은 이제 위대한 발전의 시대다.영화예술가에게도 때가 왔다고 말할 수 있다.역사의 격동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인간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사람을 사랑하지 않으면 안된다,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올해부터 미국의 일부 영화작품이 매상분배방식으로 상영되고 있다.첫시도는 「도망자」라는 작품으로 최초공개에서 1천만위안(원)이상의 매상을 기록했다.중국은 12억의 인구가 있다.60%만 계산해도 관객의 수는 7억2천만명이나 된다.사람의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문화적 소비수요도 늘어나고 있다.중국에는 민간경영의 프로덕션도 출현하고 있다. 일본영화도 중국에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었다.중국인민은 일본영화를 통해 일본인의 생활·사상·사회통념을 이해하게 되고 이것이 양국 인민의 경제·문화교류의 발전,전통적 우호관계의 심화에 이바지한 것은 다른 분야 교류에 못지않다.하지만 유감인 것은 최근 일본TV에 방송되는 대부분의 영화는 유럽의 영화라는 점이다. 중국 고대 당나라가 훌륭한 문물을 발전시킨 것은 대외적으로 경제교류를 하는 것과 함께 문화교류를 중시해 동방문명을 선양시켰기 때문이다.이제 우리에게 동방문화를 다시 전세계에 빛나도록 해야 하는 역사적·인류문명적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닌가. 올해는 영화탄생 1백년되는 해다.5년 뒤에는 새로운 세기를 맞는다.세계경제의 발전은 이미 동쪽으로 옮겨오고 있다.우리 동양은 유구한 역사,풍부한 문화를 갖고 있다.아시아경제의 발흥에 따라 동방문화번영의 서광이 우리의 눈앞에 비추고 있다.평화·발전·교류·번영은 전인류의 공통된 희망이다. 영화는 「쇠상자속의 문화대사」라고 불린다. 일본의 친구와 손을 함께 잡고 아시아영화의 진흥과 동방문화의 선양을 위해 마지막 힘을 다하고 싶은 것이 나의 마음으로부터의 바람이다.
  • 백서 발간 취소… 대종상 객관성에 의문

    ◎집행위 “예산에 비해 효과 적다” 소식지로 대체 지난 1일 폐막된 제33회 대종상영화제 심사의 공정성에 대한 비난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집행위원회측이 영화제 백서발간을 취소,의혹을 더하고 있다. 대종상영화제 집행위원회는 그동안 심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상식이 끝난후 백서를 발간해왔으나 올해는 백서를 내는 대신 오는 5∼6월께 소식지 형식으로 심사과정을 밝힐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예산(1천만원)에 비해 효과가 적다는 것이 백서를 발간하지 않겠다는 이유. 이에 대해 영화관계자들은 특히 금년 대종상 영화제의 경우 「영원한 제국」의 무더기 수상,명예로운 감독상등 특별상 급조를 통한 나눠먹기식 수상 등에 대한 비난이 드셈에도 불구하고 이를 공개적으로 해명할 수 있는 백서발행을 취소한다는 것은 대종상의 신뢰에 스스로 먹칠을 하는 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이들은 대종상영화제의 최소한의 권위확보를 위해서라도 백서발행을 통해 심사과정에서 오갔던 의견이나 심사위원들의 투표행위,수상자 결정과정 등을 투명하게 밝혀야한다는 입장이다. 영화계에서는 올해 백서발행을 취소한 것은 심사과정에서 뭔가 드러내고 싶지않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아니겠느냐고 입을 모으고 있다.더욱이 백서발행 취소는 이번 심사과정에서 나눠먹기식 심사와 「영원한 제국」에 관련된 소문이 간혹 나돌았던 점을 감안할때 집행위원회측의 태도에 대한 의혹을 한층 부풀리게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요컨대 영화인들은 대부분 백서발행이 그나마 대종상의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만큼 어떠한 이유로도 중단돼서는 안된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 육순의 알랭들롱,베를린영화제 자신의 「특별회고전」 참석(인터뷰)

    ◎“영화는 이세상서 가장 아름다운 예술”/영화발전에 기여 「특별공로상」 수상/“내 연기 토양은 유럽… 미 진출 생각없다” 『영화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꿈의 예술인 동시에 무한한 고통과 인내를 요구하는 힘겨운 작업입니다.하지만 영화에는 모든 열정을 다 쏟아 부을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귀공자풍의 외모와 우수에 젖은 눈매로 세계영화팬들을 사로잡았던 세기의 스타 알랭 들롱(61)이 제45회 베를린 영화제 기간중 개최되는 자신의 「특별회고전」에 참석키 위해 베를린을 방문,17일 하오4시30분(현지시간)프레스센터인 「세계문화원」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6명의 개인경호원에 둘러싸인채 애인 로잘리 판 브레멘과 함께 회견장에 들어선 그는 5백여명의 보도진이 일시에 몰려들자 단상에 올라 두 손을 번쩍 치켜드는 등 스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영화일로 베를린에 온 것은 처음이라는 그는 자신의 영화가 특별상영되는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특히 독일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있는 로미 슈나이더와 공연한 범죄영화 「수영장」(원제 LaPiscine)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출연한 영화들을 통해 작품이 원하는 인물을 연기하려고 노력했을 뿐 결코 자신의 모습이나 성격을 앞세운 적이 없다』면서 자신의 상표처럼 돼버린 고통에 잠긴 눈빛도 사실은 어린시절 2차대전을 맞았던 사람들이 지닌 반항적이고 고독한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상살이에서의 인간적인 만남에 인생의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다』는 알랭 들롱은 어린나이에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탓인지 유난히 사생활과 친구간의 우애를 강조했다. 그는 미국영화에 왜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유럽적 영화토양이 자신의 연기세계를 살찌게 했고 오늘을 만들어준만큼 굳이 할리우드쪽에 눈을 돌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그는 현재 출연하는 작품은 없어도 언제든 새 영화에 출연할 준비가 돼 있으며 건강 또한 자신있다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알랭 들롱은 대형스타시대의 마지막 인물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자신이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그레고리 펙,존 웨인 등이 거대스타로서의 자질과 면모를 보였다.지금은 대스타를 요구하는 시대가 아니지만 조만간 모든 사람들이 환호하는 대형스타시대가 다시 올 것으로 기대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젊은 영화인들에게 『자신을 닮지 말라』며 『알랭 들롱은 한 사람으로 충분하며 개성을 살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 최근 영화의 폭력성에 대해 그는 영화 「태양은 가득히」를 예로 들면서 당시로서는 화제가 될만한 「폭력영화」였지만 요즘의 영화속 폭력에 비하면 우스운 수준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또 『성애영화도 나름의 미학이 있는만큼 좋은 시나리오와 연기가 뒷받침될 경우 훌륭한 작품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지난 50∼60년대 영화혁신운동인 「누벨 바그」선풍과 함께 불세출의 스타로 떠오른 알랭 들롱은 그동안 「태양은 가득히」「사무라이」「표범」등의 작품을 통해 고독하면서도 야심만만한 청년의 이미지를 굳혀온 「감성파」배우. 어느새 환갑줄에 접어든 알랭 들롱을 기리는 「특별회고전」에는 「열정」「사무라이」등 그의 대표작 22편이 상영된다. 알랭들롱은 이번 베를린영화제에서 영화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특별공로상인 「황금곰상」을 받았다.
  • 개봉 미영화 「가정교사」/일 문화색채 짙어 “논란”

    ◎감독·출연진 상당수 일본인 구성/「왜색영화」 수입금지 취지 어긋나 국적문제로 논란을 빚었던 영화 「가정교사」(원제 Private Lessons)가 18일 개봉(국도극장)과 함께 또 다시 시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영화의 수입 및 상영심의를 내줬던 공연윤리위원회의 설명과는 달리 감독과 출연진의 상당부분이 일본인으로 구성돼 있는 등 일본영화의 색채가 매우 짙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연윤리위원회는 당초 이 영화의 국적이 문제가 되자 소명자료를 내 미국 영화제작자 R.벤 에프레임이 설립한 「프라이비트 레슨스 파트너십 L.P」사가 제작했으며 감독도 미국인 알란 스미티가 맡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지난 93년 3월 일본에서 개봉될 당시의 영화포스터에는 제작은 공륜측의 설명대로 R.벤 에이프렘이 맡았지만 감독은 충무로 영화인들이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이즈미 세이치(화천성치)감독이 맡았음이 명기돼 있다.또 촬영도 스기무라 히로아키(삼촌박장)촬영감독이 했으며 상당수의 스태프와 출연진들도 일본인으로 표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대화의 상당부분이 일본어로 진행될 뿐 아니라 일본의 거리풍경과 생활모습을 담은 화면이 연이어 펼쳐지는 등 일본색이 짙게 드러난다고 말한다.때문에 이 영화는 외형적으로는 미국영화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일본영화와 마찬가지라는 것.게다가 이 영화의 주인공인 이나가키 고로와 가수 최연제가 함께 부른 주제가와 일본 팝그룹 린드버그의 노래 등 대중가요가 실린 음반이 영화 사운드트랙이라는 명목으로 한국에서 발매되고 있어 일본 대중가요까지 들여오는 셈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영화관계자들은 정부와 공륜이 「제작 주사무소가 위치한 곳의 국적을 따른다」는 형식논리에만 매달려 명백한 「왜색」영화의 수입 및 상영허가를 내준 것은 일본대중문화의 수입을 금지하는 본래 취지를 망각한 처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 새영화진흥법 제정 첫 공개토론회/“영화인 자율확대…규제는 최소화”

    ◎「입장료 문예기금」 전액 영화지원 금고로/의무상영 신축 운영… 잘지키는 극장 혜택줘야 문화체육부와 영화진흥공사는 14일 하오 세종문화회관 소회의실에서 영화제작자와 극장주·대학교수·정부 관계자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진흥법 제정을 위한 첫 공개토론회를 열었다.김동호공연윤리위원회위원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대부분 영화진흥법 제정의 본래 뜻을 살려 정부는 최소한의 규제만 하고 영화인 자율에 의한 영화육성쪽으로 법이 마련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동국대 민병록 교수(연극영화과)는 「영화진흥법 제정의 방향」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자율적인 영화산업발전에는 재원확보가 시급하다』고 전제,▲극장입장료에 포함된 문예진흥기금을 전액 영화진흥금고재원으로 출연하거나 ▲영화·비디오 판매시 일정비율의 부가금을 부과해 영화진흥금고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민교수는 이와 함께 다목적 극장개념을 정리해 영화전용관을 도입하고,한국영화의 대외경쟁력확보와 해외시장개척을 위해 현행 외국제작자와의 합작영화제작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전환할 것을 주장했다.또 한국영화 의무상영제도를 신축운영해 성수기에 한국영화를 상영하거나 청소년영화등 가족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에 혜택을 주는 방법도 제안했다. 이에 대해 토론에 나선 정광웅 영화제작협동조합이사장은 『영화진흥법의 제정목적이 규제완화에 있는데도 논의단계에서 규제의 흔적이 역력하다』고 지적했다.정씨는 『한국영화 의무상영·제작제와 독립프로덕션의 연간 제작편수등에서 외형상의 개선노력이 보이고 있긴 하지만 규제의 성격을 지닌 부분에 대한 과감한 시정이 없는 한 새 영화진흥법은 과거와 같은 부작용을 노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희문 경인일보논설위원도 『영화는 기본적으로 상품의 개념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새 법은 교육등 민간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영역을 보완,지원하되 최소한의 간섭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대서 전국극장연합회회장은 『영화의 유통과 배급 등 영화의 모든 기능을 수행하는 극장의 발전 없이는 한국영화육성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극장에 대한 지원을 크게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강씨는 특히 『현재의 영화법은 극장에 대한 개념이 명확치 않아 혼선을 빚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기존의 극장을 방치한 채 영화전용관을 설치하려는 움직임은 현실을 무시한 시도』라고 못박았다. 서울예전 강한섭 교수(영화과)는 『영상분야의 대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영화법도 중·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이에 철저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강씨는 특히 『전자영상분야의 우위가 확연해지는 추세에서 방송국도 장편영화를 의무제작토록 유도하는 한편 영화진흥공사나 영상자료원등 영화관련 기구의 기능을 대폭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중 인민일보/“지재권 보호 허술” 자국 비판

    ◎방송서 미영화 무단복제한 사례 폭로/강력한 제도적장치 마련 촉구해 눈길 지적재산권 보호를 둘러싼 중·미간의 무역분쟁이 채 마무리되기 전인 7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자국의 허술한 지적재산권보호 상태를 지적하는 비판기사를 보도,눈길을 끌었다. 인민일보는 이날 헐리우드 영화인 「도망자」의 저작권이 지방 유선방송국과 비디오제작자 등에 의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는 국영 필름수출입회사(중국전영발행방영수출입공사)측의 주장을 보도했다. 이같은 중국국영회사의 주장은 중국내 방송국과 유선방송국 모두가 국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지적재산권 침해가 콤팩트디스크나 비디오테이프를 무단복제하는 일부 제조업자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국가 기관에서도 자행되고 있다는결정적인 증거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주목된다. 이와관련 중국 국영 필름수출입회사의 한 관계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지적재산권 보호문제를 두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미간 무역분쟁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도망자」의 경우처럼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는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한 대대적인 보강조치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불법복제업자들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같은 중국 국영필름수출입회사측의 주장은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부(USTR)대표가 북경당국에 요청했던 것과 똑같은 것이다. 이 관계자는 적어도 3개소의 남부지방 유선방송국이 허가없이 「도망자」를 방영했다는 보고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회사 고문변호사가 광동성에서 제목만 바뀐채 불법복제된 「도망자」의 비디오테이프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지적재산권 침해는 주로 남부지방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이것들이 모두 의도적인 침해사례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중국에서는 지적재산권이라는 개념이 아직까지 낯설기 때문에 이들은 자신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이러한 행동을 하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도망자」와 관련한 이같은 불법복제 및 무단방영 사례로 인해 해외유명영화 10편의 수입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해 자국내 미디어시장에 대한 개혁방안의 일환으로 배포된지 얼마되지 않은 해외유명영화 10편을 수입키로 계획을 세웠으며 「도망자」는 이같은 계획으로 처음 수입된 영화이다.
  • 「말미잘」로 15년만에 연출 복귀 유현목감독(인터뷰)

    ◎“서정 넘치는 담백한 영화 추구”/한국적 리얼리즘으로 섬소년 성장과정 묘사 지난 80년「사람의 아들」을 끝으로 작품활동을 중단했던 유현목(70)감독이 15년만에 새영화「말미잘」로 컴백,살아있는 한국적 리얼리즘을 선보인다. 3월 초 개봉예정인 「말미잘」은 호기심많은 아홉살 섬소년이 엄마의 재혼을 통해 성의식에 눈떠가는 과정을 그린 일종의 성장영화. 『오랜 영화생활 탓인지 탄탄한 극적 구성과 논리성을 추구하는 「드라마주의」에 염증을 갖게 됐습니다.강렬한 메시지를 전하기보다는 사소한 인생삽화들을 스케치하듯 그려 전체적으로 서정적이면서도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어요』 마치 새로 데뷔하는 기분이라는 유감독은 영화의 주관객층이 신세대인만큼 될 수 있는대로 젊은 연출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사회적 리얼리즘과 전위미학을 실험하는가 하면 인간의 실존문제에 몰두하는 등 그동안 중후한 작품세계를 보여온 유감독에게 「가벼운 재미」를 겨냥한 이 영화는 대단한 「파격」인 셈이다.우리 영화계에서「유현목」하면 곧 「재미없는 영화」를 떠올릴만큼 대중성과는 거리가 먼 영화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전 어릴적부터 고독을 좋아했던 것같아요.도스토예프스키에 심취한 나머지 어둡고 스산한 「슬라브적 고독」에 빠져 젊은 나날을 보내곤 했으니까요.그래서인지 감각적인 멜로영화엔 그다지 재능이 없고 특히 여성취향의 묘사에 서툴러요.제 작품엔 사랑이야기가 별로 없잖습니까』 해방후 한국영화사의 대표적 영화작가로 꼽히는 유감독은 지난 55년 감독에 입문한 이래 「오발탄」「잉여인간」「순교자」「장마」등 40여편의 화제작을 연출한 영화계의 원로.올해 안으로 영화인생 반세기를 정리하는 고희기념 논문집도 낼 예정이다.
  • ’95영화계 3대 선결과제

    ◎스크린쿼터제 효율화/공륜 위상·역할 대혁신/무분별 외화수입 지양/「의무 상영」 감독 일원화… 관객수 집계 정확히/공륜 민간기구화… 전문·자율성 갖춰야/CATV방영계기 영상산업에 투자 강화를 한국 영화시장의 매출액 규모가 세계 7∼10위권에 이를 만큼 외형적 성장을 이룬 우리 영화계가 그에 걸맞는 질적 내실을 기하기 위해서는 올해 어떤 일들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까. 지난해 「투캅스」「태백산맥」「게임의 법칙」「너에게 나를 보낸다」등 8편의 한국영화가 1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푸른 신호등이 켜진 우리영화계는 올해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 할 3대과제로 ▲해외영화시장에서의 무분별한 영화잡기 경쟁 지양 ▲공연윤리위원회의 체질개선 ▲스크린쿼터제의 효율화를 꼽는다. 국제영화시장에서 한국업자들의 외국영화잡기 경쟁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한가지 예로 매년 5월 칸 영화제가 열리는 프랑스 남부 해변도시엔 한국영화인들이 1백∼2백명씩 떼를 지어 몰려 다니며 영화값을 터무니없이 올려왔다는 것.특히 올해는 충무로의군소영화사와 수입업자,비디오회사,케이블TV 영화사까지 본격적으로 외국영화수입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영화값은 천장부지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시장에서 한국영화업자들이 「봉」이 된지는 이미 오래지만 해가 갈수록 이같은 현상이 개선되기는 커녕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미국영화의 경우 한국 수입업자들은 그동안 총제작비의 5% 정도를 부담하는 선에서 영화를 들여올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10%선으로 껑충 뛰었으며 평범한 유럽영화 한편의 가격도 5만∼10만 달러에서 최고 5배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특히 일부 대기업의 경우 극장상영권 외에 비디오·케이블TV 방영권까지 패키지로 구입,기존 영화업관계자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이처럼 영화잡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엄청난 돈이 외화수입에 사용됨에 따라 국내 영화제작에 사용될 자금이 전용되는가 하면 자금부족으로 아예 활동을 그만두는 영화사까지 속출해 영화산업기반은 날로 약화되고 있는 형편이다.이와 관련,영화계에서는 한국 영화업자들이 외국영화 수입을 놓고 벌이는 제살깎아먹기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영화인 스스로 자율적인 조정기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영상문화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서는 공연윤리위원회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특히 작년엔 영화 「해적」의 과잉삭제 파문을 낳는 등 공륜심의의 형평성과 공정성을 둘러싼 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만큼 올해는 반드시 공륜의 체질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공륜을 전문성과 자율성을 갖춘 민간기구로 전환해야하며 엄격한 영화등급제 실시,성인영화 전용관 설립 등을 통해 삭제의 폐단을 막아야한다는 견해들이 설득력있게 제시되고 있다. 한국영화 육성과 관련,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크린 쿼터제」(한국영화 의무상영제)의 준수다.하지만 법정 규정일수 1백46일을 채우는 극장은 전국 7백20여 극장중 20여개 미만으로 실효성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으로는 ▲감독업무의 문화체육부로의 일원화 ▲민간기구에 감독권한 위임 ▲개봉관에서의 동시상영 신고금지 ▲관객수를 정확히 집계해 발표하는 박스 오피스제도 도입 등의 보완책이 거론되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쥬라기 공원」한편이 1년동안 벌어들인 수익(1조6천8백80억원)이 엑셀자동차 1백50만대를 수출해 얻은 것과 맞먹는다는 사실이 입증하듯 영상산업의 잠재력과 가능성은 엄청나다.이런 측면에서 정부가 뒤늦게나마 「영상산업 기본법」등을 제정,영화계를 지원하려 하는 것은 물론 고무적인 일이다.그러나 이에 앞서 정부와 산업계가 하나가 돼 서로 협조하고 지원하는 체제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영화종사자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 스크린 쿼터제/위반 극장 급증

    ◎올들어 168건 적발… 전국 130개 극장 행정처분/방화신고후 외화상영,관객없는 시간대 방화상영 ○…전국 극장들이 갖가지 편법을 동원,한국영화 의무상영제(스크린 쿼터제)를 교묘히 위배하고 있어 이를 시정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영화인협회 산하 「스크린쿼터 감시단」(위원장 정지영)에 따르면 전국 극장들이 시·군·구에 한국영화를 상영한다고 신고하고서도 실제로는 외화를 상영하는 등의 방법으로 스크린 쿼터를 정면 위배하고 있다는 것.또 외국영화 1편과 한국영화 1편을 동시에 상영한다고 신고해 놓고도 실제는 외국영화만을 틀거나 손님이 거의 없는 첫회와 마지막 회만 우리영화를 내보내고 나머지 관객들이 많이 드는 시간대에는 외국영화를 상영하는 식의 편법을 예사로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스크린 쿼터 위배로 올해들어 지난 11월 말까지 전국 1백26개 주요 극장의 한국영화 실제 상영일수는 평균 63일에 불과,12월 한달동안 한국 영화만을 상영할 경우에도 대부분의 극장이 규정일수인 1백46일을 채우기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서울 대한극장의 경우 지난 10월 25일부터 28일까지 한국영화 「불의 나라」를 상영한다고 신고했으나 실제로는 외화 「마이키 이야기」를 틀었으며 강남 힐탑 시네마 극장도 11월 26일부터 12월 2일까지 3관,5관에서 「만무방」과 「블루 시걸」을 상영한다고 신고하고 프랑스영화 「여왕 마고」와 미국영화 「트루 라이즈」를 내건 것으로 조사돼 빈축을 사고 있다. 감시단측은 이처럼 눈가림으로 스크린 쿼터를 위반한 사례 1백68건을 적발,행정관청에 처벌을 요구했으며 이에 따라 1백30개 극장이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받았으며 18개 극장은 무혐의 처리됐다고 밝혔다. ○…감시단은 극장의 스크린 쿼터 편법위배가 계속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일선 시·군·구에 위임된 감독체계의 미비 때문이라며 감독 업무를 문화체육부로 일원화해 문체부가 직접 감독에 나서거나 민간기구에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동시상영 규정을 악용한 스크린 쿼터 위배를 막기 위해서는 개봉관에서의 동시상영 신고를 금지해야하며 관청에 신고된 영화와 실제 상영 영화와의 불일치를 막기 위해 관객수를 정확히 집계해 발표하는 박스 오피스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 1994년 연예·과학·환경·인물등 10개분야 베스트10/타임지선정

    ◎영화/칸 영화제 대상 「펄프픽션」이 선두/세계적 화제작 만화영화 「라이언 킹」/코미디 영화 「브로드웨이의 총알」/과학/슈메이커­레비 혜성·목성 충돌/공룡알화석 발견,미 성의식 조사/러시아 위성 미르 도킹 성공/환경/멸종위기 대머리 독수리 귀환/인구문제의 진전·슈퍼쌀 등장/야생동물 교역억제 법안 실효 94년을 보내며 비정치경제 각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베스트10은 무엇일까.19일 발행된 타임지 송년호는 영화 TV 음악 공연등 연예분야와 스포츠 과학 환경 도서 상품 인물분야등 모두 10개분야에서 베스트 10을 선정,발표했다. 먼저 영화에서는 흑인 마약갱 두목의 젊고 아름다운 백인 아내를 둘러싼 폭력물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칸영화제 대상수상작 「펄프 픽션」을 선두로 하여 감성짙은 두소녀의 악몽 같은 광상곡을 그린 「천상의 피조물들」,농구영화인 「후프 드림스」,코미디영화인 「브로드웨이의 총알」,만화영화 「라이온 킹」등이 선정됐다. TV프로 가운데서는 아내와 아내의 정부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미국 최고의 풋볼스타 O.J.심슨이 지난 6월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달아나는 장면을 생중계한 것이 미국내 전체 TV소유자의 67%가 시청했을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그밖에 디스커버리 채널의 「워터게이트」,히틀러가 2차대전을 승리한 가상적 내용을 다룬 HBO채널의 「화더랜드」,PBS의 「베이스볼」,CBS의 「데이비드의 어머니」등이 포함됐다. 음악은 가장 많은 인기를 모았던 음반으로 에이즈퇴치 기금모금을 위해 만들었던 여러 가수들의 모음집 「스톨른 모먼트」,존 엘리어트 가드너의 「베토벤­9악장」,올해의 베스트 락 CD로 선정된 그룹 그린 데이의 「두키」,낸시 그리피드의 「플라이어」,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의 「오소라이즈드 리코딩스」등이 순위에 올랐다. 공연에서는 가족문제를 다룬 드라마 「키큰 세여자」,휴일 주말 한 시골을 무대로 8명의 남자를 추적하는 이야기인 「사랑! 용기! 열정!」,1927년의 뮤지컬을 리바이벌한 「쇼 보트」,셰익스피어 작품을 현대화한 「당신 좋을대로」,라스베이거스에서 상연되어 인기를 모았던 「미스테어」등이 선정됐다. 한편 스포츠분야에서는 최장 파업기록을 세운 야구를 비롯하여 미국에 축구붐을 가져다준 월드컵축구,45세의 나이에 불굴의 투지를 과시하며 헤비급 왕좌에 재등극한 조지 포먼,피겨스케이팅의 최고스타 토냐 하딩,농구스타에서 야구스타로 옮긴 마이클 조단등이 포함됐다. 과학분야에서는 슈메이커 레비혜성의 목성 충돌,시험관아기 양산 가능,공룡알화석 발견,러시아의 미아위성 미르 도킹성공,미국인의 성 의식조사등이 올랐고 환경분야에는 멸종위기 대머리독수리의 귀환,인구문제의 진전,슈퍼쌀 등장,야생동물 교역억제 실효,재활용 증가등이 포함됐다. 도서분야는 월남전을 다룬 팀 오브리언의 「숲속의 호수에서」,존 업다이크의 「삶 이후의 이야기」,하워드 노먼의 「버드 아티스트」,E.L.독토로우의 「물작업」,앨리스 문로의 「공개된 비밀」이 속했으며 새인기상품으로는 클라이슬러사의 새소형승용차 「네온」,비디오게임 「동키 콩 컨트리」,인터네트 프로그램인 「네츠케이프」,여성의 가슴을 예쁘게 받쳐주는 「원더브라」,세이코사의 메시지 시계등이 꼽혔다. 마지막으로 화제의 인물로는 이혼설에도 불구 결혼생활을 잘 꾸려가고 있는 마이클 잭슨 부부,찰스황태자,클린턴 대통령과의 과거관계를 주장하고 나선 여인 폴라 존스,배우 리처드 기어와 신디 크로포드 부부,패션모델 나자 아우르만등이 올랐다.
  • 한국영화 75년/영상에세이 제작

    ◎장선우 감독,내년 「세계 영화1백년」 출품 겨냥/격동의 근·현대사에 「오발탄」등 30여편 곁들여 한국영화 75년의 발자취를 영상에세이 형식으로 정리하는 이색다큐멘터리 영화「영화1세기­한국의 영화」가 장선우 감독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내년 2월말 완성될 이 영화는 세계영화탄생 1백주년을 맞아 영국 BFI(British Film Institute,영국영화원)가 기획한 「영화1백년」시리즈의 하나로 제작되는 것.내년 5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영화 1백년」영화제에 출품,한국영화의 과거 현재 미래를 세계시장에 알릴 계획이다.이 행사엔 한국의 장선우 감독을 포함 미국의 마틴 스코시즈,영국의 스티븐 프리어즈,프랑스의 장 뤽 고다르,이탈리아의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폴란드의 크지쉬토프 키에슬롭스키,일본의 오시마 나기사 감독 등 세계 18개국의 거장들이 함께해 자국의 영화역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작품을 선보인다. 「영화1세기­한국의 영화」는 단순한 연대기적 사실을 나열하는데서 탈피,다양한 영화적 기법을 동원하는 등 실험성을 강조한 점이 특징.연출을 맡은 장선우 감독은 『이 영화가 비록 다큐멘터리 형식을 띠고 있지만 기록성에 비중을 두기 보다는 감독의 주관을 최대한 반영하는 한편의 「영상수필」로 꾸며질 것』이라며 『우리영화가 역사와 시대의 아픔을 얼마나 어루만져 왔는가를 씻김굿 형식을 통해 살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영화는 52분짜리 소품이지만 우리영화의 태동기에서부터 일제치하와 한국전쟁,민족분단과 근대화과정,직배외화의 홍수속에 시달리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부침을 거듭해온 우리 영화사를 입체적으로 짚어낸다.동학농민운동,일제시대의 사회문화상,해방이후 비극적 공간의 상징이된 지리산과 광주 무등산의 모습 등을 주요내용으로 소개하며 분단의 상징인 휴전선 철조망 장면과 유명 감독들과의 인터뷰 등도 연내 촬영을 끝낼 예정이다.이밖에 60년대 대표적인 리얼리즘영화인 「오발탄」을 비롯,「바보들의 행진」「화엄경」「남부군」「그들도 우리처럼」「태백산맥」등 각 시대의 특성이 담긴 영화 30여편을 편집화면으로 곁들여 우리영화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 통일영화 「이도백화」(이 영화)

    ◎연변 이산가족의 휴먼스토리/민족 대화합·조선족 생활상 묘사/백두산의 절경·문화유적도 볼만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의 비경과 중국 연변 조선족 자치주의 생활상,광활한 중국대륙의 전경을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게 됐다. 우리영화로서는 처음으로 백두산과 중국 동북3성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도백화」(감독 강상룡)가 최근 갖가지 화제속에 현지촬영을 끝내고 개봉날짜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도백화」는 민족분단으로 중국 연변에 흩어져 살고있는 가족들의 눈물겨운 재회과정을 통해 이산의 아픔을 그린 일종의 「통일영화」.민족의 대화합,곧 통일을 소재로 한 영화는 그동안 여러차례 만들어졌지만 대부분 분단극복이라는 무거운 주제의식에 눌려 경직된 이데올로기 영화의 틀을 벗지 못했다.하지만 이 영화는 이성에 매달리는 직접적인 주제전달 방식 보다는 인간의 보편적 정서에 호소하는 역사성이 가미된 휴먼드라마를 지향하고 있어 기존의 이념영화와는 일단 차별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8년간 기획… 제작비 10억 8년의 기획기간(총제작비10억원)을 거쳐 작년 7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0여차례 중국을 오가며 촬영한 만큼 「이도백화」에는 놓치고 싶지 않은 볼거리들이 풍성하다.중국 동북 일대에서 가장 높은 해발 2천6백91m의 백운봉을 비롯한 기암절벽들,거울처럼 고요하던 천지가 비구름에 덮이며 이내 성난 바다로 변하는 모습,은하수가 기울어지는가 싶도록 굉음을 내며 떨어지는 장백폭포의 물줄기,천지용궁의 다섯마리 교룡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백두산의 승사하,고도차이에 따라 천태만상의 변화를 보이는 백두산의 수직경관대,백두산 아래 첫마을인 내두산촌의 풍정 등…. ○항일기지 내두산촌 담아 이 가운데 특히 조선사람들이 일제의 탄압을 피해 옮겨와 일군 마을로 알려지고 있는 내두산촌의 모습을 필름에 담은 것은 여러모로 뜻깊다.제작팀에 따르면 현재 이 마을에는 30여호의 조선족들이 단오놀이 등 우리민족 고유의 생활풍습을 그대로 유지한채 살아가고 있으며 일제 당시 항일유격대가 묵었던 타원형 석굴과 병원자리 등의 유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것. ○중국서 헬기 지원 받아 현지로케 기간중 무엇보다 제작팀을 애타게 한 것은 겨울 백두산 촬영과 투명한 천지의 모습을 영상에 담는 일이었다.외국인에 대한 촬영제한은 고사하고 폭설이 내리는 9월 중순부터 이듬해 5월까지는 백두산 입산이 금지되어 있을 뿐 아니라 천지의 경우에는 기후변화가 심해 1년중 7,8월에만 그것도 사흘에 한번 꼴로 맑은 천지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중국에서 세번째로 큰 메이저 영화사인 장춘영화사와 연변 TV방송국 사람들,그리고 조선족 동포들에게 막무가내로 매달려 헬기항공촬영 지원을 받아내는 등 「007 첩보전」을 벌였기에 그나마 가능했다는 것이 제작 후일담이다. ○내년 2월 개봉 예정 20여년 동안 조명전문가로 활동하다 뒤늦게 메가폰을 잡은 강상룡 감독(50)은 이 작품이 생각하는 고통을 요구하는 영화인 만큼 흥행문제를 의식한듯 『「이도백화」는 백두산을 중심으로 한 각 문화유적지를 훑어가는 로드무비 성격의 「재미있는」영화』라며 『민족분단이 강요한 이산의 한을 안고 사는 이땅의 모든 이들에게 이 영화를 바치고 싶다』고 비장한 감독데뷔의 소감을 밝혔다. 주인공 고진하 박사 역에는 정계진출로 영화계를 비웠던 이대엽 전의원이 16년만에 출연,육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백두산을 한달음에 오르는 등 열연을 보여 영화의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광복 50주년을 맞는 내년 2월께 개봉될 예정이다.
  • 최초의 영화사/불파테 설립 98돌 기념전/파리 퐁피두 센터서 내년

    3월까지 열려/초기 영사기 등 3천점 전시/희귀영화 3백편 상영… 불 영화사 한눈에 세계에서 가장 먼저 영화를 산업화한 인물은 프랑스인 샤를 파테다.파테는 꼭 1백년전인 1894년 파리 근교 뱅센 숲근처의 전시장에서 미국의 에디슨이 만든 축음기를 처음 보고 당시 7백프랑에 구입한다. 파테는 다음해 런던에서 영사기를 산지 1년만인 1896년 동생과 함께 파리의 리슐리에 거리에 영화제작사인 파테회사를 차리고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98년동안의 프랑스 영화뿐 아니라 세계 영화산업의 역사가 그때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프랑스 언론들이 파테 개인을 영화계의 「최초의 황제」라고 부르기에 서슴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이런 파테 영화전시회가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지난달말부터 시작해 내년3월6일까지 열리고 있다. 퐁피두센터의 중앙에 자리잡은 전시장에는 이 회사의 상징인 수탉 로고와 함께 초기단계부터 2차대전때까지의 영화제작 기구 3천점이 전시돼 있다.이곳에서 볼 수 있는 희귀영화만도 3백편. ○백년전 축음기 선봬 무성영화시대초기에 실물 대신 그림을 그린뒤 돋보기로 확대해 촬영하던 당시의 기구와 모습들이 전시장 입구에 자리잡고 있다.더 들어가다 보면 목소리를 전해주던 1백년전의 축음기 10여종도 그 역사를 뽐내고 있다. 전시장내의 특별관에는 1912년 가정에서 볼 수 있도록 개발된 미니 영사기로 가로30㎝,세로 20㎝의 작은 화면에는 3분짜리 단편 희극영화를 볼 수 있다.텔레비전이나 비디오의 시초는 그때부터 시작되었던 셈이다. 프랑스 최초의 장편영화인 「달갑지 않은 사건들」(1908년)이나 영화예술의 정상으로 꼽히던 「귀즈공작의 암살」(1909년)등의 영화선전 포스터는 시대별로 전시돼 있다.「늑대와 함께 춤을」이나 「연인」,「마르고 왕비」등 최근의 포스터도 함께 나붙어 있어 포스터만 보고 있더라도 프랑스 영화사를 알수 있다. 파테가 자랑하는 것은 뉴스영화인 파테 주르날.한국의 대한뉴스에 해당하는 파테 주르날은 오래전 극장에서 사라졌지만 1908년부터의 프랑스 사회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무엇보다 파테는 뉴스영화를 만들기 위해 아시아지역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국에 처음으로 카메라기자를 포함한 특파원을 내보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1백주년 기념전도 전시장 한쪽에서는 1910년대 뉴욕·모스크바·빈·런던·캘커타·싱가포르·도쿄등에 지사를 설립하면서 만든 계약서도 나란히 자리잡고 있어 당시 파테의 위력을 실감 할 수 있다.파테는 1차,2차대전을 겪으면서 황혼기에 접어들어 이탈리아인의 손에 넘어가기도 하는등 그동안 명맥만 겨우 유지해왔다. 그러나 파테는 지난8월 프랑스 재력가인 제롬 세이두씨가 인수한뒤 대규모 투자를 하는등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2년뒤의 1백주년을 맞아 과거의 영광을 되살린다는 부흥운동을 펼치고 있다.
  • 베니스 비엔날레/베니스 영화제(유럽 문화산업 현장:중)

    ◎관광진층·경제활성화 동시 추구/현대미술·영화흐름 주도… 세계적인 축제로/권위에 안주 않고 끊임없는 개혁정신 발휘/비엔날레 한국관 기공계기,기업의 현지 투자 요청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 기공식이 열렸던 지난 8일 이민섭 문화체육부장관은 베니스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한국은 5천년의 역사를 가진 문화국이며 중국이나 일본과 다른 독자적인 문화가 있으나 이를 세계에 선전하지 못해왔다.이런 기회를 베니스 시민들이 갖게 해주어 감사한다』 이에 대해 베니스의 시장인 마치모 카치아리씨는 『한국이 상설 전시관만 지을 것이 아니라 공단에 기업이 투자하고 현지인을 고용하며 많은 관광객을 보내 경제활동을 활발하게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화는 베니스 비엔날레의 세계적 권위와 그 권위를 단순한 문화행사 차원에 국한시키지 않고 관광진흥과 경제활성화에까지 연결시키는 이탈리아의 적극적인 문화정책을 동시에 보여주는 상징적인 것이었다. 베니스 비엔날레와 베니스 영화제는 세계의 수많은 미술제전과 영화제중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베니스 비엔날레에 독일관이 개관했을 때에는 히틀러가 참석했으며 일본관이 개관할 때는 국왕이 참석,개관 테이프를 끊었다. 1895년 이탈리아왕국과 베니스시는 베니스의 귀중한 문화유산을 전세계에 과시하고 미래에도 예술을 주도하기 위해 베니스 비엔날레를 창설했다.그해는 국왕인 움베르토1세와 사보이왕가의 마그리타왕비의 결혼 25주년 기념식이 있는 해였다. 베니스는 당시 세계최고의 예술도시로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영국·미국등의 젊은 화가들이 그림을 배우기 위해 유학을 오던 곳이었다. 제1회 대회는 주로 라틴국가들의 화가 4백71명이 참가했으며 그후 1백년동안 베니스 비엔날레는 현대 미술의 흐름을 주도해 왔다. 2년에 한번씩 6월에 시작되는 베니스 비엔날레는 세계 각국의 화가·조각가·건축가·평론가·저널리스트·화상등 1만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세계의 미술 올림픽.미술인이라면 누구나 이곳에 자신의 작품이 전시되기를 꿈꾼다. 그러나 실제로는 자르디니 공원에 상설전시관을가진 24개국,주로 선진유럽국가들의 국제잔치로 치러져 왔다.따라서 이곳에 상설전시관,즉 국가관을 갖지 못한 나라들은 이탈리아관의 한쪽을 비좁게 빌려 쓰면서 국가관을 마련하기 위해 치열한 국제 로비전을 펼쳐 왔다. 선진국의 문화패권주의가 날카롭게 대결하는 이곳의 한정된 공간에서 마지막 국가관을 지을 수 있는 부지를 확보하고 건물 기공식을 올린 우리 정부는 「문민정부 최대의 문화외교 성과」로 이를 자부하고 있다.한국관이 들어서는 부지는 지난 20여년동안 중국과 아르헨티나 등이 상설전시관을 짓기 위해 탐내왔던 곳이다. 베니스 비엔날레의 권위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미술관이자 박물관인 베니스의 미술전통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다.귀족적 권위에 안주하지 않는 끊임없는 개혁의 정신이 베니스 비엔날레의 명성을 지켜왔다. 이탈리아의 전위미술가였던 필리포 마리네티는 베니스를 20세기 미술운동의 하나인 미래파의 발상지로 만들었고 그의 미래파선언은 베니스 비엔날레에 전위적인 성격을 가미했다.그는 19 07년 『박물관과미술관은 수백년 전에 죽은 화가와 조각가들의 공동묘지이기 때문에 때려 부셔야 한다.운하의 물길을 터서 박물관과 미술관을 물에 잠기게 하라.오!영광에 가득찼던 캔버스들이 물위에 떠내려 가며 색이 바래고 갈갈이 찢겨지는 것을 본다면 얼마나 즐겁겠는가』라는 미래파 선언을 했다.그는 더 나아가 『엔진의 뚜껑을 커다란 파이프로 장식한 경주용 자동차가 「사모트라체의 승리」라는 낡은 그림보다 아름답다』고까지 말했다. 1968년에는 학생들의 데모로 베니스 비엔날레의 수상제도가 바뀌기도 했다.베니스대학 학생들이 베니스 비엔날레의 그랑프리 제도가 상업주의에 이용된다며 데모를 벌여 대상제도가 사라지고 「올해의 화가상」과 가장 훌륭한 작품을 출품한 국가관에 주는 상이 새로 만들어졌다. 한편 베니스영화제는 세계 최초의 국제영화제로 19 32년 만들어 졌다.당시의 통치자 무솔리니는 이탈리아의 첨단과학기술을 과시하기 위해 영화제를 창설했다.독재자의 광기와 과욕이 이탈리아의 영화 산업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되고 독재자가 역사의 인물로 사라진 뒤에도 전세계 영화인들의 최고 영예가 되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겠다.칸영화제가 생긴 것은 이보다 7년 뒤인 39년이며 베를린영화제는 50년에야 창설됐다. 베니스 영화제는 32년 제1회대회때부터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작품상을 수상하고 34년에는 국내영화·국제영화 두분야로 나누고 36년에는 최고상인 무솔리니배가 추가되고 47년부터는 베니스의 수호신인 날개 달린 황금사자상이 주어진다. 38년도 베니스 영화제의 무솔리니배는 36년 베를린 올림픽의 기록영화를 만든 독일의 여류감독 레니 레펜슈탈에게 돌아가고 51년도에는 영화 후진국인 일본의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라생문」으로 작품상을 받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구로사와의 부친은 일본 육사를 나와 평생동안 학교의 체육선생을 지낸 사람으로 구로사와는 그의 영향을 받아 일본 사무라이의 비정한 생활을 영화한 것이 일본문화 수출의 첨병이 되었다.일본의 영화산업은 베니스영화제의 수상을 계기로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87년에는 우리나라의 강수연양이 「씨받이」라는 영화로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여우 주연상을 받았다. 베니스 영화제는 해마다 여름철에 리알토섬(베니스의 주요 섬)의 남쪽 방파제 구실을 하는 리도섬에서 열린다.리도 섬에는 11㎞에 이르는 아름다운 해변과 경마장 골프코스 비행장 축구경기장 등이 있는 곳으로 영화제가 시작되면 세계적인 축제가 벌어진다. 이기주 주이탈리아대사는 『우리나라의 상품을 팔기 위해서라도 우리 문화를 선전하고 알리는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일본의 상품은 비싼 것이라도 이탈리아 사람들이 신뢰를 하면서 물건을 사는데 비해 한국 상품은 1만달러가 넘는 것은 보증서가 있는가,잘못되었을때 환불을 받을 수 있는가를 질문받게 된다』고 밝혔다.이대사는 상품을 팔기 위해서라도 한국을 알리는 대규모 문화 행사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문화행사와 관광진흥을 적극적으로 연결시키고 있는 베니스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 세계 우수만화영화 축제 개막

    ◎소극장 「오늘」·영상연 「마루」 공동주최 소극장 「오늘」과 영상연구회「마루」는 19일부터 새달 4일까지 미국,일본 등 세계 각국의 우수만화영화를 상영하는 애니메이션 영화제 「만화영화의 세계」를 개최한다. 상영할 작품은 세계 최초의 장편만화영화인 「백설공주」(19일 하오3시)를 비롯,▲미국의 「호주 구조대」(26일 상오3시),「불과 얼음」(26일 하오5시) ▲일본의 「로보트 카니발」(20일 하오3시),「천사의 알」(20일 하오5시),「주문많은 요리점」(20일 하오5시50분),「바람계곡의 나우시카」(25일 하오4시),「카무이의 검」(25일 하오8시) ▲영국의 「욤욤공주와 도둑」(23일 하오4시) ▲프랑스의 「내친구 불리」(22일 하오4시) ▲이탈리아의 「알레그로 논 트로포」(23일 하오6시)등 11편.이밖에 주요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참가한 단편 만화영화들과 우리나라가 제작한 「홍길동」(27일 하오3시),「로보트 태권V2」(27일 하오5시) 및 외국의 하청을 받아 국내에서 제작한 「비디오 레인저 007」(29일 하오4시),「배트맨」극장판(29일 하오8시) 등이 선보인다.문의 763­8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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