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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영화계 불협화음

    지난 28일 영화진흥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영화계가 온통 들끓고 있다.영화진흥공사를 대체해 출범한 이 위원회는 김지미 영화인협회이사장 등 3명이불참한 가운데 신세길 전제일기획사장과 배우 문성근씨를 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뽑았다.전체 위원중 신위원장을 제외하면 3명은 배우,2명은 감독이며나머지는 교수 둘,언론인 하나,방송관계자 하나이다.연령별로는 50대 후반이 신위원장을 포함해 4명이고 나머지는 50대 이하 젊은 층이다. 이를 놓고 영화인협회는 29일 긴급회의를 열어 인선이 부적절하다고 집중 성토했다.정부가 당초 정책개발·제작 등 5가지 전문분야별로 위원을 구성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달리 전문성이 전혀 없다고 질타했다. 김이사장은 “처음부터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영협은 위원 위촉을 거절했다”면서 “위원 중에 정부가 말한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몇이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같은 영화계 ‘불협화음’은 충분히 예견됐다.두달전 문씨 등이 주도해열린 젊은 영화인 모임인 충무로포럼에서 일부 영화인들이 ‘위원이 되어서는 절대 안될 인사’ 5명을 거론한 것이 발단이다.이어 영협은 충무로포럼에 사상 첫 경고조치를 내렸고 정부가 요청한 위원 추천을 외면했다. 정부가 추천을 의뢰한 14개단체 가운데 영화연구소 등 젊은 영화인 주축의8개 단체는 문씨 등을 대거 추천했다.문화부는 이에 따라 8명을 선정하고 2명은 장관이 따로 뽑아 위원 10명을 채웠다.반면 영협 말고도 영화평론가협회·영화학회 등은 영화를 제작하지 않는다며 역시 추천하지 않았다. 문화부의 한 관계자는 “이 위원회는 한국영화 발전에 앞장서야 하는 중요한 기구”라면서 “영화계 인사를 고르게 포함시킨 만큼 좋은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텐테”라고 안타까워했다. 한국 영화계는 기로에 서 있다.미국의 스크린쿼터 폐지 압력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제작에 나서겠다는 국내 투자가들은 갈수록 줄어든다.이에 따라정부는 수천억원대의 영화진흥기금을 조성,위원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영화산업 진흥에 나설 계획이다.혹시 이번 내분이 이 ‘떡’을 차지하려는 세싸움은 아닌지,또 정부가 어느 한쪽을 편든것은 아닌지 우려된다.혈세로 마련될 이 돈은 원금 손실 없이 제대로 ‘시드머니’ 구실을 해야 한다.그 용도와배정을 철저하게 감독하는 일은 신임 박지원장관의 몫이라고 많은 영화인들은 강조한다. jaebum@
  • 독립영화의 화려한 축제 ‘인디포럼99’/독립영화

    한국 독립영화인들의 잔치가 화려하게 개막됐다. ‘인디포럼 99’가 지난 2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것.이 곳에서는 매일 낮 12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5차례 각종 영화를 상영한다.지난 96년부터 해마다 열려 4회째를 기록하고있는 이번 포럼에는 국내외에서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을 제작하고 있는 독립영화인 등이 대거 참여했다.주최측인 인디포럼 ’99 작가회의는 지난 3월 출품작을 공모해 70편의 극영화,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 등을 선정했다. 특히 올해 출품작 중에는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우수작들이 대부분포함돼 관객의 안목을 높여준다.이같은 작품으로는 칸국제영화제 단편부문에 초청된 김성숙 감독의 ‘동시에’와 송일곤 감독의 ‘소풍’,부에노스국제독립영화제 특별상영작인 염정석감독의 ‘땅에서도 하늘에서처럼’,지난해금관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권용국감독의 ‘유리천정’,클레르몽페랑 본선진출작인 임필성감독의 ‘소년기’ 등과 함께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본선진출작인 이성강감독의 ‘덤불속의 재’ 등 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전문적인 감독의 작품 외에 한국영화진흥공사 직원인 김진성씨의 ‘어디갔다 왔니’ 등 아마추어의 작품들도 공개된다. 올해 출품작은 단편극영화 38편,다큐멘터리 12편,애니메이션 10편 등과 함께 특별초청작인 장편극영화 2편 등이다. 단편극영화 부문에서는 김동원감독의 ‘81,해적 디스코 왕이 되다’,최근여성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장희선 감독의 ‘고추 말리기’와 함께 최소원감독의 ‘특별시 소녀 소년’ 등 관심작들이 대거 상영된다. 다큐멘터리 부문에는 영월댐 건설문제를 다룬 김성환씨의 ‘동강은 흐른다’,한겨레신문사 사진기자인 변재성씨의 ‘탈북 소년들 중국에 가다’ 등이눈길을 끈다. 애니메이션 부문에는 박정민 장윤선의 ‘도마뱀은 표범과 어떻게 싸웠을까’,윤재우의 ‘예전엔’ 등이 있다.이번 포럼 참가작들은 독립영화 배급 전문회사인 인디스토리의 중개로 대구,대전,전주,청주,광주 지역의 시네마테크에서 6월초부터 7월초까지 순회상영된다.(02)517-6003- 독립영화어떻게 만드나 독립영화란 상업적 주류 바깥에서 개인적인 스타일과 표현을 담은 실험적영화를 말한다.24일(한국시각) 폐막된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단편부문에 한국영화가 3편이나 오른 데 이어 독립영화제인 ‘인디포럼’이 국내에서 열리자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인디포럼’ 관계자는 “독립영화인들은 대부분 한국영화진흥공사 소속 영화아카데미,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독립영화협의회 워크숍 등을 통해 영화제작을 배운 국내파와 해외에서 영화를 공부한 해외파로 나뉜다”고 말한다. 우선 국내파가 압도적으로 많다.올해 칸단편부문에 진출한 김성숙감독(동시에)의 경우 독립영화협의회 워크숍을 통해 영화에 발을 내딛었다.‘창백한푸른 점’을 공동출품하고 현재 여고괴담2를 찍고 있는 민규동 김태용감독은 영화아카데미출신이고 권용국감독(유리천정)은 영상원 출신이다.반면 송일곤감독(소풍)과 유상곤감독(체온)등은 프랑스 등 외국에서 영화를 배웠다. 이들은 또 대부분 각종 창작단체를 만들어 영화의 대중화에 앞장서고있다. 김성숙감독의 경우 ‘젊은 영화’라는 단체를 만들었으며 유상곤감독은 부산에서 ’몽’이라는 단체를 운영,영화제작기법 등을 보급하고 있다. 이같은 창작단체는 영화의 경우 청년 빗살무늬 푸른영상 영화터 창 등이,애니메이션으로는 반지하 등이 있다.전국에 통틀어 30∼40곳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독립영화협의회는 2개월간격으로 단편영화에 흥미있는 일반인을 모집,카메라 등을 지원해 주며 영화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한국 단편영화들이 세계 영화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이같은 독립영화인들의 노력에 힘입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박재범기자
  • 용가리, 쉬리보다 高價-150만弗에 日수출 계약

    ?맣?(프랑스) 박재범기자?맨畸뮌? 첫 대형 SF영화인 ‘용가리’가 조만간 일본측과 150만달러의 정식 판권계약을 맺게 된다.이같은 금액은 한국 영화 사상 최대의 수출 규모이다.지금까지는 서울 관객 기준 240여만명으로 국내 최대 흥행기록을 세운 ‘쉬리’의 일본 수출액 130만달러가 최고였다. 칸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칸에서 ‘용가리’의 판매촉진 활동을벌이고 있는 제로나인 엔터테인먼트사의 심형래 대표는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니폰헤럴드 등 일본의 3개 배급사와 미니멈 개런티방식으로계약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미니엄 개런티는 최초 계약금액을 받은 뒤흥행성과에 따라 일정비율로 수익을 나누는 방식이다.이에 따라 ‘용가리’는 지난해 체결된 대만 등 동남아국가와의 계약을 포함해 모두 400여만달러의 수출액을 올리게 됐다. ‘용가리’는 외계인이 공룡을 깨워 지구 정복을 꾀하는 내용으로 오는 7월16일 국내 개봉에 이어 연말까지 전세계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 가장 오래된 극영화‘심청전’필름 찾았다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극영화 ‘심청전’이 돌아왔다.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영상자료원(이사장 鄭鴻澤)은 18일 1937년에 제작된심청전 등 4편의 필름을 러시아 고스필모폰드(국립필름보관소)에서 입수했다고 밝혔다. 심청전은 안석영 감독이 만든 35㎜ 흑백 발성영화로 국내에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극영화인 최인규 감독의 ‘자유만세’(1946년작)보다 9년 빠른 것이다. 영상자료원은 지난해 6월 모스크바 현지에서 6분짜리 2롤을 복사,필름을 입수했다.입수된 필름에는 뺑덕어멈이 심청을 유혹하는 대목과 심청이 배타기전날 밤 눈먼 아버지를 두고 떠나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괴로워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김소영이 심청으로,석금성이 뺑덕어멈으로,조석원이 심봉사로나온다. 대사와 함께 일본어 자막이 함께 나오며 오래된 필름인데도 화면상태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다.하지만 소리는 화면상태를 따르지 못한다. 영상자료원은 “심청전은 모두 12롤로 구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비록 완결편은 아니지만 초창기 한국영화 발달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라고 말했다.영상자료원은 이밖에 1939년작 극영화 ‘어화’와 제목을 알 수 없는 극영화등 3편도 입수했다. 정 이사장은 “심청전을 비롯,1910년에 제작된 기록영화도 입수됐다”며“정비작업을 거쳐 그동안 수집한 희귀필름을 다음달 공개할 방침”이라고말했다. 임태순 정운현기자
  • 금세기 마지막 축제 ‘칸 영화제’내일 팡파르

    - 23일까지 공식·비공식부문 74편 상영 중·일등 동아시아권 영화 본선 대거 진출 한국 단편·학생작품부문 4편 입성 세계 영화인의 금세기 마지막 축제인 제52회 칸국제영화제가 12일(한국시각 13일 새벽) 프랑스 남부 해변의 휴양도시 칸에서 화려하게 개막한다. 오는 23일까지 12일동안 열리는 올 영화제에는 공식 및 비공식 부문 등에서 본선에 진출한 7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주요 부문별 본선 진출작 수를 보면 장편 경쟁 부문과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이 각각 22편씩이고 단편경쟁 부문 12편,중단편 및 애니메이션의 시네 파운데이션 부문 18편 등이다. 영화제측은 전세계 73개국이 출품한 1,138편의 장단편 영화 중에서 이들 본선진출작을 골라냈다.출품작 수는 지난해의 1,054편에 비해 다소 늘어난 것이다.그러나 영화제측은 ‘쓸만한 예술 작품’이 줄어들어 본선 진출작 선정에 애를 먹은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동아시아권 영화가 예년에 비해 많이 본선에 올랐다는 점이다. 장편 경쟁 부문에 진출한 동아시아 영화는모두 3편으로 중국 첸 카이거감독의 ‘황제와 암살자’,일본 키타노 타케시 감독의 ‘기쿠지로’,홍콩 유릭와이 감독의 ‘사랑이 우리를 갈라 놓을거야’ 등이다. 또 신인감독의 작품을 상영하는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일본과 대만이 각각 2편의 영화를 초청받았으며 단편 영화 부문에는 한국이 아시아권에서 유일하게 3편을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칸 영화제에 초청받은 국내 단편 영화는 지난해 ‘스케이트’가 처음이다. 아울러 영화학교 학생들의 기량을 겨루는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도 한국,일본,대만의 작품이 각각 1편씩 뽑혔다. 그러나 한국의 장편영화는 단 한편도 경쟁 부문과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은물론,비경쟁 부문에도 진출하지 못했다.지난해에는 ‘8월의 크리스마스’가비평가 주간에,‘아름다운 시절’이 감독주간에,‘강원도의 힘’이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각각 올랐다. 개막작은 러시아의 니키타 미하일코프 감독 작품인 ‘시베리아의 이발사’이며 폐막작은 영국 올리버 파커 감독의 ‘이상적인 남편’이다.개폐막작으로 미국이 아닌다른 나라의 영화가 상영되는 것은 지난 93년 이후 처음이다. 영화제 측은 당초 ‘스타워즈 에피소드 Ⅰ:유령의 위협’을 폐막작으로 선정하려 했으나 제작사인 미국의 20세기폭스로부터 거절당했다.이어 최근 숨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마지막 작품 ‘아이즈 와이드 셧’(Eyes Wide Shut)을 유치하려 했지만 역시 실패했다.
  • 映振委 닻올리기전 영화계 ‘격랑’

    오는 6월 영화진흥위원회의 출범을 앞두고 영화계가 극심한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최근 문화관광부가 영화진흥위원 후보의 추천을 각 문화예술단체에 요청한이후 영화계가 영화인협회(이사장 김지미)와 스크린쿼터 축소움직임 반대운동을 펼친 젊은 영화인 등 두편으로 갈려 마찰을 빚고 있다. 영화인협회는 27일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정부의 후보추천 요청을 거부했으며 젊은 영화인들은 사태진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행 영화진흥공사를 대체해 21세기의 한국영화정책을 집행해야할 위원회가 제대로 출범할 수 있을지,출범이후까지 분란이 계속될 경우 일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纜된?인협회 각 영화관련 단체로 구성된 영협은 정기총회를 열기 하루 전인 지난 26일 이사회를 갖고 ▲문화부의 추천요청이 영화계의 불협화음을 불러 일으키고 있으며 ▲문화부장관과 긴밀한 협조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고려,장관이 적절한 사람을 선정할 수 있도록 후보추천을 않기로 했다. 아울러 문성근 명계남씨 등이 젊은 영화인들의 공론의 장으로 운영중인 충무로포럼이 영화계의 분란을 일으킬 경우 정관에 따라 문씨 등을 경고조치하고 회원자격 박탈 등의 후속조치를 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한 관계자는 “협회에 대화통로가 마련돼 있음에도 이들이 문제를 장외로 끌고 나가고 있다”면서 “문화예술계에서 있어서는 안될 일이 벌어지고 있어 안타깝다”고말했다. ?拉疫シ廣湯? 최근 위원선정 기준을 주제로 두차례의 포럼을 열어 위원선정문제를 처음으로 공론화시켰다.지난연말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움직임을 주도했던 문씨 등이 운영하는 이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영화발전에 기여할 수 있고 ▲개혁성향의 인사여야 하며 ▲지역안배 연령고려 등 적당주의를 배제할 것 등의 원칙을 밝혔다.특히 참석자의 하나인 독립영화협회측이 성명을통해 일부인사의 배제를 거론하면서 영협의 불만을 사게 됐다. 이와 관련,명계남 충무로포럼 홍보위원은 “영화진흥위원회의 중요성을 고려해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던 중 일부 참석자들이 특정인사 배제 등을 거론했을 뿐인데 영협이 과민반응한다”면서 “정부가 언제쯤 위원을 선정할지모르지만 그에 앞서 다시 한차례 포럼을 열고 의견을 모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포럼측에 따르면 영협은 지난 17일 ‘청원 진정 제안 등 협회의 민주적인절차를 지켜주기 바라며 이를 위반해 다시 물의를 일으키면 정관에 의해 조치할 것’이라는 내용의 경고공문을 보냈다. ?嵐?화관광부 영화계에서 사태를 원만히 수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영화진흥과는 “양측에 대화를 통해 의견을 수렴해줄 것으로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면서 “아직 시간이 있으므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분란은 정부의 탓도 크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정부가 각 관련단체 10여곳에 위원의 복수추천을 요청했으나 위원의 선정은 추천과 무관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영화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한 관계자는 “추천된 인사는 단지 참고자료일 뿐이며 추천명단에 없는 사람을 장관이 선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纜된?진흥위원회 다음달 9일 영화진흥법 시행령이 발효되면 한달내 공식출범해 영화진흥공사의 일을 모두 떠맡는다.모두 10명의 위원 가운데 2명만 상근이고 나머지는 비상근 무보수로 일한다.위원회는 대정부 정책건의 기능이대폭 강화돼 정부의 영화정책수립에 큰 몫을 하게 된다.영진공의 올해 예산은 286억원이다. 박재범기자 jaebum@
  • ‘쉬리’ ‘아름다운 시절’ 등 5편대종상 최우수작품상 경합

    ‘8월의 크리스마스’(우노필름),‘아름다운 시절’(백두대간),‘쉬리’(강제규필름),‘미술관옆 동물원’(씨네2000),‘강원도의 힘’(미라신코리아)등 5편이 제36회 대종상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됐다. 대종상영화제 집행위원회(위원장 김지미 한국영화인협회장)는 최근 제36회대종상영화제의 본선 진출작을 확정 발표했다. 감독상에는 ‘8월의…’의 허진호,‘아름다운…’의 이광모,‘쉬리’의 강제규,‘미술관옆…’의 이정향,‘강원도의…’의 홍상수 등 최우수작품상 본선 진출작의 감독이 모두 후보로 올랐다.각본상에는 ‘8월의…’의 오승욱,‘아름다운…’의 이광모,‘미술관옆…’의 이정향 등이 노미네이트됐다. 영화 팬의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는 남녀 주연상 후보로는 한석규(8월의…),이정재(태양은 없다),신현준(퇴마록),박신양(약속),최민식(쉬리)과 이미숙(정사),심은하(미술관옆…),윤소정(올가미),전도연(약속),김혜자(마요네즈)등이 각각 뽑혔다. 연일 한국영화 최고 관객 신기록 행진을 벌이고 있는 ‘쉬리’와 해외영화제초청이 쇄도하고 있는 ‘아름다운 시절’은 각각 최우수작품상 등 11개 부문의 본선에 진출,최다 노미네이트를 기록했다.대종상 영화제는 오는 4월8일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 [기고]영화 쉬리와 안보교육

    며칠 전 딸아이에게 영화‘쉬리’를 보고 싶다고 했더니 겨우 마지막회 표를 구해왔다.영화에 어두운 사람이 영화 이야기를 한다는 게 어울리지 않겠지만 ‘쉬리’는 빠른 영상 전개 때문인지 재미있었다. 특히 북한군 특전대의 폭탄테러로부터 우리 첩보원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지키는 내용이어서 민방위업무를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더욱 실감이 났는지도 모른다. ‘쉬리’는 한마디로 재미있다.그러나 수천억원의 제작비를 쓴다는 할리우드의 액션첩보 영화와 비교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실제로 하도 떠들썩해‘쉬리’를 보았다는 우리 부의 한 국장은 “기대가 컸던 탓인지 별로 재미있는지 모르겠더라”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사실 나도 “남자 주인공의 연기가 부담을 주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어쩐지고뇌가 엿보이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을 가졌었던 것도 사실이다. 최근 러시아영화 ‘시베리아의 이발사’는 제작비가 4,500만달러(550억원)나 된다는 것도 그렇지만,국가재정이 어렵다는 정부가 1,000만달러(120억원)나 지원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한다.그런데 우리는 ‘쉬리’에 30억원이나들였다고 야단이고,불과 몇억원 수준을 들인 영화들에 대해 수준이 ‘글쎄’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으니…. 영화는 영화인들이 만든다.만들어진 영화를 봐주지 않으면 더좋은 영화가나올 수 없다.외국영화에 비해 못미치는 점이 많다고 해도 애정을 갖고 우리영화를 보아야 한다.그래야 어느날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할 수 있는 영화도나올 수 있을 것이다. ‘쉬리’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도 어찌보면 국민들의 우리 영화에 대한 애정의 표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며칠 전 점식식사를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쉬리’를 한번 보라고 권했더니 한 기자가 “국가안보를 주제로 다루고 있는 만큼 우리 영화도 살릴 겸 ‘쉬리’를 본 민방위대원에게 1년 동안 교육을 면제해주면 어떻겠느냐”고 농담을 했다.정말 민방위교육을 면제해 주면 안되겠지만…. 김재영 행정자치부 민방위통제본부장
  • [외언내언] 文藝峰

    한 시대를 풍미한 시인 묵객 등 예술가나 성공한 사람의 일생을 살펴보면그들이 걸어온 인생의 뒤안길은 영욕과 희비가 엇갈리기 마련이다. 슬픔이있는가 하면 성취의 기쁨이 만발하고 절망이 있는가 하면 칠전팔기(七顚八起)의 오기가 도사린다. 그중에서도 문화예술계의 경우는 예민한 감수성으로인해 시대적 아픔과 사상적 배경을 과장해서 받아들이는 예가 흔하다. 엊그제 타계한 북한배우 文藝峰의 경우는 북한 배우 이전에 1930년대와 40년대 우리 영화 초창기를 풍미한 최고의 배우였다. 지난 32년 이규환감독에게 발탁되어 ‘임자없는 나룻배’에서 나운규와 공연했고 고전적인 용모와청초미로 인해 당장 3,000만의 연인으로 부상됐는가 하면 최초의 발성영화인 ‘춘향전’의 타이틀롤로 인기절정을 누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몇푼의 돈을 위해 화면에 눈물과 웃음을 팔며’ 식민지 배우로서의 설움과 고통이해방 후에도 가시지 않아 민족문화예술이 난만(爛漫)하는 이북이야말로 희망의 등대라는 판단아래 월북을 단행했다고 한 수기에서 밝히고 있다.월북의감격에 대해서도 ‘엄혹한 겨울이 물러가고 따뜻한 계절이 시작되던 그 3월의 봄은 예술가로서의 저의 인생에서 과거와 영원히 결별하고 새출발한 인생전환의 뜻깊은 봄이었다’고 했다. 월북 다음해인 49년부터 십수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나 지난 65년,영화전문지 조선영화 4월호에 ‘아리랑’의 감독 나운규를 ‘청사에 길이 빛날 천재’로 찬양한 것이 빌미가 되어 협동농장으로 추방되는 등 급속도로 쇠락의 길을 걸어야 했다. 80년대 이후 복권되었고 86년에는 북한 예술영화촬영소가제작한 ‘봄날의 눈속에’가 성과작으로 평가를 받긴 했지만 그의 영화의 삶은 월북 15년만에 막을 내린 셈이다. 배우는 정치적 사상이나 이념 등 자신이 맡은 역할 외엔 언제나 예술에 뜻을 두고 예술밖에 모르는 순수한 정신의 소유자다. 그래서 괴테는 ‘예술가는 그 이름만으로 충분하다’고 했다. 그가 엄혹한 북한체제에서 나운규를예찬한 것은 바로 예술가의 순수성 때문이었을 것이다. 50여년전 봄에 과거와 결별하고 월북으로 인생을 전환한 것처럼 금강산 관광등 남북교류의 변화가 빈번해진 봄날에 그가 파란많은 생애를 마감했다니 인생무상이 느껴진다. 그러나 시대적 상황이나 이념과는 상관없이 그의 공적이 북한에서 ‘인민배우’로 호칭된 것처럼 우리 영화사에서도 무성영화시절과 최초의 발성영화 출연배우로서의 활약상 등으로 그 이름이 기억될 것이다. 이세기/논설위원
  • 월북 여배우 文藝峰 사망

    월북한 원로 여배우 文藝峰씨가 지난 26일 오전 4시 지병으로 사망했다고평양방송이 27일 보도했다. 1917년 서울에서 출생한 文씨는 48년 3월 월북,북한 첫 극영화인 ‘내고향’의 여주인공역을 맡은 이후 ‘빨치산 처녀’ ‘성장의 길에서’ 등 수십편의 영화에 출연했다.文씨는 52년 북한 최초로 ‘공훈배우’ 칭호를 수여받았으며 82년 4월에는 ‘인민배우’ 칭호와 국기훈장 제1급을 받았다.
  • [대한매일을 읽고]한국영화 전문이야기꾼 육성 필요성 공감

    최근 한국영화가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반짝상승이 되지 않으려면 전문 이야기꾼들이 많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지금 우리사회 각 분야에 적용돼야할 화두가 아닌가 싶다(대한매일 15일자 14면 굄돌). 국내 영화는 대부분 소설의 각색 정도에만 그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할리우드 영화가 자본,테크놀로지,전문인력을 앞세워 탁월한 이야기거리와 구조로 가장 대중적인 서사전략을 구사한다고 한다. 한국영화에서 부족한 것은 다양한 이야기거리와 그것을 공급하는 이야기꾼의 양적 토대 외에 질적 수준이라는 지적은 스크린쿼터제 반대를 외치는 영화인들이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 사회의 각 분야가 세계화시대에 적당·안전·보편주의로는 경쟁에 이길 수 없다.전문가 정신의 견지야말로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기본자산이라고 본다.정경내[모니터·지방공무원]
  • [인터뷰] 영화제작가협 초대회장 유인택씨

    “영화계의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정책대안 제시 등에 힘을 쏟겠습니다” 최근 열린 사단법인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창립총회에서 초대회장으로 뽑힌유인택 기획시대 사장(44)은 “영화인의 복지나 제작자 개인을 위한 일보다전체 영화계를 위한 일을 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협회는 종전에 임의단체로 구성된 제작자협회를 모태로 재탄생됐다.영화제작자의 맏형 이태원 태흥영화사 사장과 ‘쉬리’를 만든 강제규 감독 겸강제규필름 대표,백두대간 대표인 이광모 감독 등 모두 25명이 참여했다. 종전 협회는 지난 94년 마찰 끝에 영화인협회에서 분리돼 나온 스크린쿼터제감시단을 지원하기 위해 출범했었다. 유회장은 ▒유통구조 정비 ▒영화제작을 위한 자본의 안정적인 확보 ▒정부의 영화진흥정책에 대한 비판 및 대안제시 등을 주요과제로 꼽는다.이 중 가장 시급한 현안은 유통 관련 문제. 이에 따라 스크린쿼터제를 현행대로 유지하되 한국영화만의 배급라인을 구축할 것을 정부 등에 요구할 방침이다. 영화계는 ‘쉬리’의 성공이 지난연말 불붙은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움직임에 크게 ‘덕’을 본 것으로 풀이한다.한국영화를 보자는 분위기가 모처럼형성된 참에 괜찮은 영화가 나와 ‘대박’이 터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유회장은 “현재 스크린쿼터문제가 잠잠해졌지만 언제 어느 쪽으로 튈지 모른다”며 “따라서 일본처럼 한국영화만을 위한 배급라인의 구축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朴宰範
  • ‘쉬리’103만명 경신 관객 폭발…한국영화 새 이정표

    한국형 블록버스터 ‘쉬리’가 한국영화사를 새로 쓰고 있다.개봉 22일만인 6일이면 93년 ‘서편제’가 세운 한국영화 최다관객 동원기록 103만명을 6년만에 경신한다. ‘쉬리’는 어떻게 이런 ‘대박’을 일궈냈을까. 영화계는 흔히 영화의 성공여부를 가르는 요소로 7가지를 꼽는다.감독 배우 시나리오 마케팅 자본 개봉시기 배급 등이 그 것이다. 마침 ‘쉬리’는 이런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배합돼,절묘하게 상승효과를 일으켰다고 영화홍보기획사 영화향기의 지미향이사는 말한다. 우선 강제규감독의 시나리오가 탄탄했다.강감독은 “미국 할리우드 영화가어째서 강할까”라는 화두에 10여년간 매달려 한국식의 감성 파악에 성공했다.‘은행나무 침대’로 연출력을 이미 인정받은 그는 이같은 천착을 바탕으로 지난 3년간 무려 10여차례나 시나리오를 수정하는등 시나리오와 씨름을벌였다. 또 삼성영상사업단이 선뜻 순수제작비 24억원을 투자했다.이는 종전 한국영화 2∼3편을 만들 수 있는 규모.삼성영상사업단 노종윤과장은 “기존 한국영화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도를 하자는 공동인식이 형성된 참에 ‘쉬리’가 나타났다”고 말한다.배우도 톱스타 한석규를 중심으로 짰다.배급과 홍보 마케팅도 삼성,올댓시네마 등 실력파들이 맡았다. 가장 중요한 개봉시기에도 행운이 따랐다.영화계에는 불황기에 영화가 대히트한다는 통설이 있다.미 할리우드 영화의 황금기인 1930년대는 1929년 대공황 직후였다.당시 뮤지컬,월트디즈니 만화,갱영화 등이 미국영화의 활로를개척했다.우리나라도 지난해 불황의 여파로 총제작편수가 43편으로 전년의 59편에 비해 16편이나 줄었다.또 소비재판매량도 전년보다 21.4%나 줄어드는등 불황국면이 뚜렷했다.이와 함께 올해 설에는 대형영화들이 상대적으로 적었다.아카데미상 후보작으로 오른 대부분의 작품이 요즘에야 개봉을 준비중이다. 한마디로 이같은 외부적 여건과 함께 영화인 스스로의 창조적 노력,영화제작사의 과감한 투자 등이 어우러져 쉬리의 신기록이 작성되고 있는 것으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올댓시네마 측은 “한국영화계에서 동원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모두 갖춘 상황에서 정부의 햇볕정책 추진으로 환경까지 조성돼 폭발력을 갖게 됐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영화를 찍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장벽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가장 힘들었던 대목은 관계당국의 인식부족.국방부에 총기대여를 요청했으나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별수없이 미국에서 1억원을 들여 각종 총기를빌려왔다.또 국도상의 헬기착륙 장면 등을 찍을 때 지방국토관리청의 허가를 받는데 3개월이 걸렸다.직원 몇명이 이에 매달렸다.허가가 나지 않은 탓에헬기가 터널안으로 날아들어가는 장면은 아예 찍지 못했다.그러나 삼성측은계열사가 투자한 영화인 만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영화속 OP사무실은 삼성의 구미SDS사무소이고 액션이 화려하게 펼쳐진 주방은 수원 삼성전자 구내식당 주방이다. 한 관계자는 “영화를 찍으면서 우리의 제작여건이 얼마나 열악한지 새삼느꼈다”면서 “정부가 21세기를 문화산업의 시대라고 규정한 만큼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각종 불필요한 규제를 풀어주기를 바란다”고말했다.
  • [굄돌] 아직도 한국영화를 불신하십니까?

    한국영화에 불신을 표하는 이들을 만날 기회가 있다.그들은 시간이 없어서극장에 못가지만 주로 비디오로 외국영화를 본다고 말한다.한국영화는 답답하고 유치해서 못보겠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한다.언제 본 한국영화를 말하냐고 물으면,10년 넘게 보지 않았다고 대답한다.한국영화는 지난 10년,특히 90년대 중반 이후 성장했고,한창 재미있어지고 있는데 그걸 놓친 것이다. 최근 ‘쉬리’의 흥행 성공은 ‘서편제’의 기록을 깰 것으로 예상되며,‘타이타닉’의 초기 흥행지수를 능가하는 기록을 매일 세우고 있다.젊은 영화인들이 만들어낸 ‘쉬리’는 한국영화의 질적 변화와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쉬리’는 대단한 걸작은 아니어도 평균 제작비의 3배 이상을 들여 첩보액션의 리얼리티를 살리고 오랜기간 기획한 대작이다. 영화를 보면 최민식은 연기폭과 깊이가 남다른 연기자라는 것을 알게된다. 신인 여배우의 선이 굵고 자연스러운 연기도 신선하게 와닿는다.하지만 한석규와 송강호는 제 몫을 다해내고 있지 못한게 드러난다.그래도 관객은 이 영화에성원을 보내고 있다.할리우드영화에서나 느꼈던 스케일과 박진감 넘치는 첩보액션물의 재미가 남북대치라는 우리의 상황 속에서 다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영화를 안보던 이들도 지난해 말 스크린쿼터 논란을 보고 한국영화의가치를 새삼 생각하게 된 경우도 있을 것이다.영화인들이 집단적으로 사회화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스크린쿼터 사수운동은 이제 한국영화가 여관방이나뒤지고 붉은 색으로 떡칠한 영역을 벗어나 생생한 이곳의 삶의 현실과 관계맺는다는 것을 선언한 것이기도 하다. 그런 영화인들이 만들어 낸 ‘미술관옆 동물원’,‘쉬리’,‘마요네즈’….이런 영화들을 안보고 아직도 한국영화의 유치함과 저속함을 말하는 것은 온당하지 못하다.그래서 감히 권하고싶다.극장에 가면 좋지만 그럴 여건이 못되면 비디오를 통해서라도 최근의한국영화를 보고 그 변화를 즐기시라고./유지나 동국대교수 영화평론가
  • 제작비 20억은 기본? 초대형 국산 영화 봇물

    한국 영화계에 블록버스터(Blockbuster)시대가 도래하는 것일까.최근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쉬리’에 이어 2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초대형 야심작들이 속속 개봉 채비를 차리고 있다. 다른 한국영화에 비해 깜짝 놀랄 만한 액수를 쏟아붓고 있는 이들 영화는시대극에서부터 미스터리 판타지까지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어 벌써부터영화팬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앞으로 올해중 선보일 영화는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 ‘이재수란(亂)’ ‘유령’ ‘자귀모’ 등. 이들의 제작비는 한국최고를 기록한 ‘쉬리’의 24억원(순제작비)에 못지않다.미국의 할리우드 영화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웬만한 한국영화 제작비의 2배 이상이다. 가장 빨리 모습을 드러낼 작품은 미스터리 어드벤처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유상욱 감독).다음달 개봉예정으로 ‘쉬리’와 같은 제작비가 소요됐다. 이상의 시 ‘건축무한 육면각체’에 담긴 비밀을 해결하려는 젊은이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신은경 김태우 주연.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10여개의 특수효과용미니어처 세트를 만들어,땅이 갈라지고 건물이 무너지는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했다.또 컴퓨터 그래픽에만 5억원이 투입됐다.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을 토대로한 영화인 만큼 한국영화의 고질적 병폐인 시나리오상의 취약점이 상당폭 해소됐다는 평이다. 5월말 개봉 예정으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인 시대극 ‘이재수란’(박광수감독)도 20억원이 들어간 역작이다.최초의 한·불 합작 영화로 프랑스에서 음향효과 및 믹싱 등 후반작업을 맡았다.프랑스는 최근 투자비의 일부를 지원했다.이정재 심은하 주연. 1901년 제주민란을 바탕으로 조정의 부패와 외세의 침략을 그린다.북제주군 송당리 아부오름 등 제주도에서 전 장면을 촬영중이다. 이어 6월에는 판타지 로맨스 ‘자귀모’(이광훈 감독)가 관객들의 입맛을돋군다.김희선 이성재 주연.제작비 20억원의 대규모 영화로 컴퓨터 그래픽장면이 10분 이상을 차지한다.쥬라기공원은 6분30초,퇴마록은 8분정도였다. ‘자살한 귀신들의 모임’이라는 뜻의 제목에서 나타나듯 이승과 저승간의사랑을 다룬 판타지이다. 이밖에 7∼8월중 개봉될 ‘유령’(민병천 감독)도 관심을 모은다.무대인 핵 잠수함의 내부를 세트로 짓느라 23억원의 제작비도 모자랄 지경이다.어뢰폭파 등의 장면을 3차원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한다. 한국이 핵잠수함을 건조하자 주변 강대국인 일·러가 견제에 나서고 이에따라 잠수함 승조원들이 민족주의와 평화주의로 나뉘어 대립하는 과정을 그린다. 한 관계자는 “한국영화가 스크린쿼터제 축소 등의 논란을 겪으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
  • 삼성 영상산업 계속할듯

    영화 ‘쉬리’가 장안의 화제를 모으면서 대기업의 영화업계 진출 문제가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영화를 제작한 곳은 삼성영상사업단.삼성측은 최근 대기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영상사업단의 ‘퇴출’내지 ‘역할의 대폭 축소’를 ‘장고’(張考)중이다. 그러나 ‘쉬리’가 지난 13일 개봉한 이후 9일만인 지난 22일 전국에서 100만명을 동원,영화팬의 감탄사를 자아내면서 삼성측의 입장변화 여부가 영화인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쉬리’의 이같은 관객동원 기록은 작년 관객 220만명으로 국내최대의 흥행성공을 거둔 미 할리우드 영화 ‘타이타닉’의 관객동원 속도 보다 빠른것이어서 영화계는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쉬리’는 개봉 1주일째 29만명을 동원해 같은 기간 27만명이었던 ‘타이타닉’ 보다 2만명이 많았다.또 ‘타이타닉’이 관객 40만을 돌파한 것은 개봉 10일째였지만 ‘쉬리’는 9일째였다. 특히 관객 분포가 다른 영화와 달라 전망이 낙관적이다.홍보기획사 ‘올댓시네마’측에 따르면 ‘쉬리’의 관객은 20∼40대까지 연령층이 고르다.또남녀의 비율이 반반씩으로 여성관객이 많은 상례를 깨고 있다.영화계에는 40대와 남자관객이 많으면 ‘성공한다’는 속설이 있다. ‘쉬리’의 ‘히트’는 삼성으로서는 영화 4편을 만들어 모두 성공시킨 것이다.‘처녀들의 저녁식사’는 30만명을,‘약속’은 70만명을,‘태양은 없다’는 35만명을 동원했다.한국영화계에서는 관객 30만명이면 성공으로 평가한다.미스터리물로 조만간 개봉할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도 벌써부터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쉬리’를 통해 저력이 입증되면서 삼성측에 영화관련 부서의 존치를 요청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우선 국가정보원의 고위간부는 삼성의 최고경영자에게 “‘쉬리’에서 첩보원의 활약상을 잘 그려줬다”면서 영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신낙균 문화관광부 장관도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 경영자에게 서신을 보내 영화부문의 계속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이에 따라 삼성측도 당초 입장에서 다소 선회,적어도 한국영화 부문은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전자나 자동차 등 큰 문제가 해소된 뒤 영상부문의장래가 확정될 것”이라면서 “‘쉬리’로 분위기는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한 영화관계자는 “삼성의 경우 한국영화로는 손해를 입지 않았다”면서 “문화투자가 이미지 광고 보다 더 큰 효과가 있다는 점을 경영진이 인정할 경우 문제는 간단하다”고 말했다.朴宰範
  • 日 대중문화 개방 현주소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된지 4개월로 접어든다. 지난해 10월 단계적 개방방침에 따라 일본 영화와 출판만화,비디오가 먼저제한적으로 개방됐지만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과열 열기나 충격은 없었다.실제 지난해 ‘하나비’,‘카게무샤’ 등 2편의 일본영화가 개봉됐지만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개봉관 기준으로 ‘하나비’는 7만명,‘카게무샤’는 9만명의 관람객이 입장,50만명을 예상한 수입사를 울상짓게 했다.출판만화도지난달 27일 현재 220종 455부가 들어 오는데 그쳤다. 그러나 문화관광부는 평가를 내리기 아직 이르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인다.한 관계자는 ‘하나비’ 등 영화의 흥행실패는 예견됐던 것이라고 말한다.즉예술성 짙은 ‘하나비’는 영화매니아라면 이미 보았고 ‘카게무샤’는 일본 중세 무사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어서 우리 정서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것이다.그는 비록 두 영화가 흥행에 참패했지만 비디오,광고 등 관련 분야에영향을 미치는 ‘창구효과’(window effects)가 있는 만큼 면밀한 분석이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신중론에도 불구하고 일본 대중문화 추가개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전자통신의 발달로 국경이 허물어지고 있는 이 때 한 국가에게만 빗장을 닫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申樂均 문화부장관도 대한매일과의 기자회견에서 “일본 대중문화 개방은 안착한 것으로 본다”며 “단계적으로 개방하되 상당한 속도로 추진하겠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라고 말해 개방에 속도감을 더할 뜻을 비췄다.그러나 문화부 실무자들은 민감한 사안이기때문인지 올해 추가 개방될 부문에 일절 입을 열지않고 있다. 그러나 올해 게임과 영화의 개방영역 확대가 점쳐진다.영화는 현재 칸 등 4대 국제영화제 수상작과 한·일공동 제작분만 들여올 수 있고 일반 영화는수입할 수 없다.그러나 영화인들 사이에서 한국영화의 경쟁력이 상승,일본영화와 해볼 만 하다는 자신감이 일고 있어 조건부로 수입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게임도 해금될 가능성이 높다.현재도 게임물이 우리말로 옮겨져수입되고 있는 만큼 굳이 원어로 된 것을 들여오지 못하게 하는 것은 실익이없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은 찬반양론이 엇갈린다.TV 등에 일본 애니메이션물이 방영되고있는 만큼 문호를 열어야 한다는 현실론과 국내 산업보호 차원에서 당분간묶어야 한다는 보호론이 맞서고 있다.일본 대중 예술인의 공연은 올해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인기 연예인의 공연은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데다 음반제작,TV방영 등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연은음반,방송 개방 이후의 ‘후순위’일 가능성이 높다.
  • 대기업 영상산업서 점차 퇴각

    대기업 자본의 유출 등으로 어려워진 영화제작 환경을 이겨내기 위해 충무로의 영화인들이 속속 공동 투자유치에 나서고 있다. 신씨네의 신철,명필름의 이은,우노필름의 차승재 등 영화인 제작자 3명은지난달 31일 ‘섬’이라는 명칭의 협의체를 구성해 영화 투자자를 함께 찾기로 했다. 이들은 영화 프로젝트의 기획 단계부터 모든 것을 투자자에게 공개,일신창업투자 등 기존 영화제작 자본 뿐만 아니라 일반 투자자에게도 문을 열 계획이다. 이들은 연간 6∼7편의 영화를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문성근 명계남씨 등 영화인들은 영화 투자 및 제작을 위한 유니코리아 문예투자㈜를 발족시켰다.이 곳은 30억원의 운영자금으로 연간 5∼8편의 한국영화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영화인들이 이같이 직접 투자유치에 나서기로 한 것은 지난 2년동안 대기업의 영화투자가 감소추세를 보인데 이어 올들어 대기업 구조조정에 따라 삼성 대우 등이 영화관련 부문 사업을 대폭 줄이거나 아예 ‘퇴출’시킬 조짐을보이고 있는 탓이다. 삼성영상사업단의 경우 올들어 새로 제작할 국산 영화를 거의 검토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삼성측은 지난해 ‘비트’ ‘처녀들의 저녁식사’ ‘약속’등을 성공시키고 조만간 ‘쉬리’ ‘건축무한 육각면체의 비밀’ 등을 개봉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예년같으면 벌써 올 하반기에 개봉될 영화에 관한 계획을 협의했어야 하는데 현재 진행되는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朴宰範
  • 세종문화회관서 영화도 본다

    세종문화회관이 국산 영화 상영에 나선다. 그동안 대중예술을 외면해온 세종문화회관은 최근 정부의 민영화 방침을 계기로 방향을 선회,지난 22일 댄스그룹 HOT의 공연을 가진 데 이어 국산영화‘마요네즈’와 ‘화이트 발렌타인’을 상영키로 했다. 당분간 본격적인 영화관으로 ‘등장’하기 보다는 영화 시사회 장소로 운영한다.그러나 외화 상영은 ‘자제’키로 했다. 세종문화회관의 한 관계자는 “대중에게 가장 가까운 장르가 영화인데 그동안 소홀한 점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을 안배해 무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상영의 첫 테이프는 ‘마요네즈’가 끊는다.2월13일 설에 맞춰 개봉하는 이 영화는 29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시사회를 갖는다.대강당의 좌석수는 4,000석.영화의 홍보를 맡고 있는 씨네2000측은 이희호여사를 초청했으며 신낙균 문화관광부 장관은 참석의사를 밝혔다.여성문제연구회 윤용숙회장 등 여성단체 관계자 300여명도 참석한다.이 영화는 20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김혜자가 어머니로,최진실이 결혼한 딸로 나와 모녀간의 갈등을 다룬다. 이어 2월1일에는 ‘화이트 발렌타인’시사회 겸 결식아동 돕기 콘서트가 열린다.가수 안치환과 그룹 동물원 등이 공연을 갖는다.이 자리에는 결식아동지원단체인 ‘사랑의 친구들’ 명예총재인 이희호여사가 참석할 예정이다.또 1,000여명의 서울 거주 결식아동들도 영화를 본다. 특히 주연인 박신양과 전지현이 영화소품으로 사용한 옷 등을 판매하는 바자회를 갖고 모금액 전액을 결식아동 돕기 기금으로 내놓는다.행사에는 앙드레 김과 각국 대사 등도 참석한다.행사는 오후 6시 시작하며 입장권은 무료이다.‘화이트 발렌타인’은 숨진 여자친구를 잊지 못하는 순수한 영혼의 청년을 그린 영화이다.개봉은 2월13일 단성사 등 15곳에서.
  • 99문화를 여는 사람-영화 이창동감독

    “올해는 우리 영화계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짙습니다.감독층이 두터워지고 있는 데다 외국에서도 한국영화의 평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호평을 받은 ‘초록물고기’에 이어 가을쯤 2탄으로 ‘박하사탕’을 내놓을 예정인 이창동 감독.그는 “지난해에 국내 제작편수가 대폭 줄었지만 올해는 다소 늘어날 것”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화인들이 스크린쿼터 고수 활동을 통해 ‘영화를 가장 잘아는 사람은 우리’라는 자신감을갖게 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한국영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조짐은 곳곳에서 보인다.관객수가 늘고 있으며 각종 해외 영화제에서 우수한 성적을거두고 있다.더욱이 외국감독들은 앞으로 수년래 한국영화가 세계 예술영화의 정상에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그동안 국제영화제는 중국 대만 홍콩 일본등이 주름잡았다.그러나 한국영화가 최근 이같은 판세를 바꾸고 있는 중이다. 한국영화의 앞날이 이처럼 ‘대체로 맑음’인 것은 나름대로 영화산업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우리영화의 시장점유율은 25%.영화를 처음만들었다는 자부심으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프랑스영화의 점유율도 20%대에 그친다.이미 영국 독일은 10% 이하로 추락했고 산업기반마저 훼손된 상태이다.미 할리우드의 ‘압박’ 탓이다.따라서 할리우드에 꿋꿋이 맞서는 우리 영화에 외국 영화인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회는 왔다고 봅니다.우리의 소프트웨어 인적자산은 질이 매우 뛰어납니다.그렇지만 어느날 갑자기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는 없겠지요.그만큼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는 상업적 흥행성과 예술성을 결합시키는 일에 한국영화의 미래가 달려있으며 이를 위해 영화인의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과 정책을 창출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다행히 스크린쿼터문제 이후 영화인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70여년 영화 사상 처음이라는 영화인의 말대로 스크린쿼터 현행 유지에 모든 영화인들이 한목소리를 냈다.이는 앞으로 영화계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것으로 평가된다. ‘감독은 영화로 말한다’는 게 소신인 이 감독은 요즘 새 영화 ‘박하사탕’의 시나리오를 최종 손질하는 등 본격적인 제작준비에 나섰다.그는 ‘초록물고기’가 한국 사회를 공간으로 대변했다면 이번 영화는 시간에 주안점을두고 있다고 설명한다.‘초록물고기’는 고속성장을 뜻하는 신도시와 과거‘공돌이 공순이’들이 많이 몰렸던 영등포를 영상에 담았다.새 영화에서는박정희 대통령 사망 이후 현재까지 시간상의 변화를 추적한다. “대중에게 사랑받는 영화를 만들어야 합니다.그래야 영화의 위상이 높아지고 국제사회의 평가도 향상됩니다.이 일에 도움이 돼 보자는 게 꿈입니다”朴宰範 jae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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