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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창우·장광헌씨 “한국영화 발자취 고스란히”

    싱겁지만 중요한 질문.전국관객 800만명을 넘긴 영화 ‘친구’를 50년쯤 뒤에도 온전히 볼 수 있을까.몇해전만 해도장담할 수 없었다. 희대의 화제작이라도 세월이 지나면 복사본 한벌조차 구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그러나 한국영상자료원(이사장 정홍택)의 두 남자가 ‘콤비플레이’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냈다. 노창우(38·자료운영부 차장)씨와 장광헌(32·정보화 담당 과장)씨.지난 1일영상자료원 홈페이지(www.koreafilm.or.kr)에 선보인 한국영화 관련 정보들은 두사람의 합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홈페이지에는 국내 영화인 3,700여명의 정보를 비롯해 영화 포스터와 스틸사진 1만1,000여점,기록물 790여편등이 올라있다. “영화발전을 위해서는 만드는 일만큼이나 기록을 남기는작업도 큰 일입니다. 한국영화를 공부하겠다며 의욕을 보이는 영화학도들이 자료가 없어 빈손으로 돌아갈 때는 말도 못하게 안타까웠어요.” 장씨는 “미국같은 영화선진국들은 원본 필름을 영구보존하기 위해 복사용 필름을 따로 만들지만 국내 사정은딴판”이라면서 “우리 제작사들은 아직도 개봉만 하고나면 방대한 분량의 필름이나 관련자료들을 함부로 방치한다”고 말했다. 두사람이 한국영화 자료를 쫓아다닌 지 올해로 꼭 10년.지난 91년 영상자료원이 한국영화 데이터베이스(DB)작업을처음 시작하면서부터다.당시 5000여편(1919년 김도산 감독의 ‘의리적 구토’이후)으로 추정되는 국내 영화들에 대한 자료는 커녕 목록조차 제대로 정리된 게 없었다.영화를전공하는 대학생들을 시켜 목록작업부터 해야 했다. “1950년대 이전의 자료를 가진 사람을 만나기란 하늘의별따기예요.심지어는 한국영화 초창기에 맹활약했던 배우의 사진을 어렵사리 구해놓고도 누군지 알 길이 없을 때도있구요. 원로영화인이나 한국영화를 전공한 몇안되는 교수들을 수소문하고 다닐 수밖에 도리가 없는 거죠.”자료가 하나둘 늘어나자 절로 신명이 났다.배우 사진이며작품 스틸사진,포스터 등을 용케 구해오는 이는 노차장이었다.원로영화인의 부음이 뜨면 부리나케 빈소를 찾아 유품부터 살폈다.극장 창고는 물론,난지도 쓰레기장까지 뒤졌다. “쓸만한 물건들을 가진 이들은 보통 개인수집가들이에요. 물건에 마니아급 애착을 가졌으니 쉽게 내놓을 리가 없지요.” 이제는 ‘충무로에 가서 내 이름 대면 다 알아’라고 큰소리치는 수집가들을 설득하는데 이력이 났다. 10년새 ‘반 영화인’이 된 이들 둘의 한국영화 사랑은 각별하다.“스크린쿼터도 중요하지만,기록없이는 후대에 한국영화의 역사를 전해줄 길이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제작사를 마냥 믿고만 있을 수 없어 최근의 영화까지 마스터필름을 떠놓고 있다. 영상자료원은 한국영화 평론자료 1만6,000여건도 정리해이달말부터 홈페이지에 올릴 예정이다. 황수정기자 sjh@
  • 위기의 영화인협회

    한국 영화계가 일대 회오리에 휩쓸릴 전망이다.한국영화인협회(영협·이사장 유동훈)가 그 진원지다.영협내 주요 분과인 한국영화감독협회(이사장 임원식)가 27일 탈퇴를 전격 선언했고,지난 6개월여동안 협회를 이끌어온 유동훈 이사장도 지난 25일 사퇴서를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알려졌다.이로써 국내 영화계의 최대 단체인 영협은 지난62년설립된 이후 39년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이에 따라 “유 이사장의 사퇴나 감독협회의 영협 탈퇴는 갑작스러운게 아니고,오랫동안 곪아온협회내의 불협화음이 밖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향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이날 서울 남산감독협회에서정기총회를 주재한 임원식 감독협회 이사장(66)은 “그동안 수평적 논의가 가능하도록 협의체 방식의 영협 운영을건의해왔으나,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독립단체로 거듭나 시대흐름에 걸맞는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감독협회의 이같은 초강수는 제한상영관 도입,등급외 상영관,대종상 시상결과,스태프 처우개선 등 최근 영화계의 주요사안들을 둘러싸고 영협 이사진과 이견이 극심해진 데따른 것으로 알려졌다.감독협회 김성수 수석부위원장은 “영협은 제작현장의 권익을 대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스태프 처우개선 관련 표준계약서 등을 검토대상으로 아예 채택하지 않는 등 우리 의견을 너무 외면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대종상 심사위원을 구성하면서 감독협회의 의견을 묻지 않은 점도 감독협회의 이번 결정에 주요변수로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한국영화계의 최대잔치인 대종상시상식은 지난 4월 열렸으나,대상작품이 의외의 영화로 결정되면서 대종상의 존재이유를 따지는 영화계의 목소리가높았다. 영화 관계자들은 “감독협회의 탈퇴는 영협 조직의 붕괴차원을 넘어선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5ㆍ16 직후 군사정권의 사회단체통폐합조치에 따라 감독협회 배우협회 등 8개 단체를 흡수해 출발한 영협은 최근 가뜩이나신·구세력간의 ‘갭’으로 몸살을 앓고 있던 터라, 이번감독협회의 탈퇴가 ‘영협 해체의 신호탄’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유 이사장의사퇴도 감독협회의 탈퇴에 대한 불만이나 책임의 차원을 넘어선다. 그는 “영협이 현장 영화인의 목소리를 반영하기에는 무기력한 단체라고 판단했다”면서 “합법적인 쟁의수단이 될수 있도록 영화인노동조합을 결성하겠다”고 밝혔다.이미감독협회를 제외한 영협내 7개 협회 회장으로부터 노조설립을 위한 준비위원회 발족에 대한 동의를 얻어놓은 상태다.영협은 28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황수정기자 sjh@
  • [중국공산당 창당 80돌] (2)마오쩌둥 추모 열풍

    서울 종로의 뒷골목을 연상케 하는 베이징 둥청취(東城區)둥스(東四) 베이다제(北大街).베이징에서는 매우 드물게 창훙(長虹) 영화관·둥스 인민문화궁·밍싱(明星) 영화관 등의 극장이 20∼30m의 거리를 두고 사이좋게 몰려 있는 소극장 거리이다. 이곳의 극장들은 지금 한결같이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을 미화한 영화 ‘1925년의 마오쩌둥’,‘마오쩌둥과 에드가 스노우’ 등을 상영하고 있다.친구들과 함께 ‘1925년의마오쩌둥’을 봤다는 여대생 리리(李莉·21)는 “마오 전주석이 고향인 사오산(韶山)에 돌아가 고난 속에서도 야학에 열중하며 혁명 근거지를 개척하는 모습은 존경스러웠다”며 “하지만 영화 자체로는 그다지 재미가 없었다”고 귀띔한다. 중국 대륙에 ‘마오쩌둥 열풍’이 불고 있다.극장가를 점령한지는 이미 오래고 방송 등도 연일 그의 ‘화려한 업적’들을 다룬 기획 특집물들을 쏟아내고 있다.중국 중앙방송(CC-TV) 등 주요 방송들은 마오 전 주석과 관련된 ‘개국영수(領袖) 마오쩌둥’과 ‘대장정(大長征)’,기록영화인‘사명’ 등을 내보내고 있다.대장정의 시청률은 23일 6.7%를 기록,중국 TV의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이 덕분에 마오로 분(扮)한 탕궈창(唐國强)은 한국에 소개된 52부작 ‘삼국연의(三國演義)’에서 제갈량(諸葛亮)을 연기,인기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마오의 열풍’이 부는 데는 작위적 요소가 많다. 경제발전은 이뤘으나 부정부패 만연·빈부격차 확대로 흔들리는 공산당의 입지 강화를 노린 포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지적이다. 창립 80주년을 맞은 공산당이 정통성을 확보하고21세기에도 중국을 이끌기 위해서는,대륙을 통일한 마오를등에 업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탓에 중국 당국이 마오의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얘기다.중국인들의 반응은 대체로심드렁하다. 택시운전사인 양하이보(楊海波·37)는 마오에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하이커이(還可以·괜찮다는 뜻)”라며 “개혁·개방을 통해 13억 인구를 먹여 살리고 있는 덩샤오핑(鄧小平) 만큼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는않는다”고 말한다. 특히 마오의 부각이 2002년말 물러날 예정인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이 군사위 주석직을 유지하며 ‘수렴청정’하겠다는 의도를 시사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장 주석은 지난 5월 중국 최고의 명산인 황산(黃山·1,860m)에 올라 ‘등황산우감(登黃山偶感)’이라는 시를 읊었다.이 시는 황산에 오른 뒤 느낀 감정을 읊은 것이지만,몸무게가 100㎏이넘고 74살의 고령인 장 주석이 황산에 올랐다는 것은 건강에 이상이 없어 앞으로도 국정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분석도 있다. 마오도 대약진운동 등의 실패로 국가주석직에서 물러난 뒤73세의 나이로 창장(長江·양쯔강) 15㎞를 단숨에 헤엄쳐건너는 등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2차례 이상 수영을 한것으로 유명하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미개봉 佛영화 감상하세요

    문화적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프랑스 영화가 국내 상영된다.제1회 프랑스영화제가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센트럴6시네마에서 열린다. 프랑스 영화인들의 모임인 유니프랑스가 주한 프랑스대사관의 후원을 얻어 개최한다.그동안 이 단체는 일본 멕시코 미국 등을 돌며 프랑스 영화를 알려왔다.영화제는 프랑스영화 마니아의 입맛에 꼭맞는 영화들로 꽉 차있다.‘베티블루’로 유명한 장 자크 베넥스 감독의 최근작 ‘죽음의전이’와 토마스 질루 감독의 ‘라 베리떼 2’등 국내에소개되지 않은 프랑스 신작이 모두 18편(장편 12,단편 6)이나 선보인다. ‘죽음의 전이’는 상상속의 살인이 실제에서 이뤄지면서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스릴러물.코미디 ‘라 베리떼 2’는프랑스에서 관객 800만명을 동원한 흥행작이다. 또 프랑수와 뒤페롱 감독의 ‘장교의 병실’,카트린느 코리시니의 ‘리허설’,세드릭 칸의 ‘로베르토 쉬코’ 등올해 칸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이 3편이나 끼어있다. 영화제중 스타영화인들도 찾아온다. 장 자크 베넥스 감독과 올해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베누아 마지멜,‘로베르토 쉬코’의 주인공 스테파노카세티와 이실드 르베스코가 오는 25일 서울에 온다.(02)6282-1900∼5.www.central6.co.kr황수정기자 sjh@
  • 美영화배우 알 파치노 한·미 합작영화 출연

    미국의 연기파 배우 알 파치노가 한미 합작영화의주인공으로 출연한다.19일 국내 영화사 캐슬인더스카이에따르면알 파치노는 한미합작 영화인 멜로물에 캐스팅돼이 영화사와 계약을 마친 상태며,오는 7월10일 열릴 제작 발표회때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캐슬인더스카이의 이상훈 부사장은 “미국의 5대 메이저배급사 가운데 하나와 제작비를 50:50으로 투자해 한미 합작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면서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전 루카스필름의 회장 찰스 웨버가 프로듀서를 맡고,감독과 스태프는 전원 외국인으로 구성돼 미국에서 촬영될것”이라고 밝혔다. 황수정기자 sjh@
  • 영화 스태프 생존권 몸부림

    한국영화 제작환경이 급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그동안화려한 은막의 뒤편에서 숨죽이고 살아온 스태프들이 한국영화사 80년만에 처음으로 ‘제작환경의 개선’이라는 목소리를 내려고 하는 중이다.스태프란 조명,세트설치 등의 일을 맡은 제작지원인력을 일컫는다. 이들은 국내 영화인력을 크게 6,000∼7,000여명으로 잡을때 70%가량인 4,000∼5,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이 각종 어려움을 털어놓자며 지난 3월 만든 인터넷사이트 ‘비둘기 둥지(cafe.daum.net/vidulgi)’는 2개월여만에 벌써 회원이 1,500여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들의 요구는한국영화계의 최대현안이 되고 있다.실제로 서울 충무로 일대 음식점에서는 영화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 문제를 서로열을 올리며 논의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스태프들이 이처럼 ‘단체행동’을 취하려는 것은 한국영화계의 사정이 확 달라졌기 때문이다.최근 27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친구’의 경우 전국에서 700만명가량의 관객을동원하면서 수익이 2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이 돈은 대부분 제작자 호주머니로 들어간다. ‘친구’는 다소 예외적이기는 해도 다른 국산영화도 대부분 흥행성적이 예전보다 나아졌다. 제작자의 호주머니 사정은 갈수록 풍족해지는데 스태프의 형편은 여전하다는 데서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스태프들은 대종상시상식이 열린 지난 4월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침묵시위를 처음으로 벌이기도 했다. 비둘기둥지 대표 김광호씨(33·시나리오 작가)로부터 제작환경 등에 관해 들어본다. ◆스태프의 생활상은 어떤가=어느 영화의 녹음부 조수인 이종일씨는 연봉이 200만원이고 촬영부에서 10년 일한 사람이연봉 750만원이다. ‘번지점프를 하다’로 데뷔한 김대승감독이 10년동안 연출부 등으로 일하면서 받은 돈은 모두합쳐 2,000만원이 채 안된다.그러다보니 스태프들은 결혼식촬영, 퀵 서비스, 전단지 배포 등 부업전선에 뛰어들 수 밖에 없다.이런 상황이라면 지금 반짝하고 있는 ‘한국영화의르네상스’는 조만간 거품처럼 꺼질 수 밖에 없다. 경험있는 스태프들이 영화계를 떠나고꿈만 있는 새사람들이 그자리를 채우는 식이어서 영화제작의 노하우가 쌓이지 않고 있다. ◆요구내용은=최저임금,산재보험,촬영일수 추가시 수당지급등을 명시한 표준계약서와 일괄계약이 아닌 개별계약제가확립되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연출, 조명 등 모든 스태프와함께 미국과 같은 조합을 만들 계획이다. 그러나 무엇보다제작자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영화진흥위원회,영화인회의등과 함께 모임을 갖고 있다. 지금 제작비가 많아지는 것은주연배우의 출연료액수가 높아지고 마케팅 비용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숙련된 스태프들이 영화계에서 생존할 수 있는여건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편 영화제작사 36곳이 모인 제작가협회는 오는 5일 전체모임을 갖고 이들 스태프들의 요구를 논의,공청회 개최 등해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윤창수기자 geo@
  • [CULTURE & JOB] 영화가 신종파워 ‘온라인 마케터’

    지난 3월17일 국내 개봉된 이란영화 ‘천국의 아이들’이히트하자 많은 영화인들은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었다.동심의세계를 수채화처럼 그린 이 영화의 수입가는 고작 9,000만원. 이른바 ‘소품’이어서 누구도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그러나 1∼2주만에 막내릴 것으로 예상됐던 영화는 8주 장기상영으로 서울관객만 24만명을 동원했다. 수입사(튜브엔터테인먼트)나 홍보사(R&I)도 내심 놀랐다.이란영화로 국내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스타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가 불과 5만명이었기 때문이었다. ‘천국의…’가 기대 이상으로 관객을 불러 모은 것은 온라인 마케팅 덕분이었다.영화를 선전한 온라인 사이트는 자그마치 100여개.홈페이지까지 합해 온라인 마케팅에만 4,000만원이 들었다. 튜브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마케터 권정민씨(31)는 “홈페이지의 시안을 열번이나 바꿔가며 공들였다”고 말했다. 영화가에 온라인 마케터가 새 파워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의 주소비층이 네티즌인 현실에서 이제 영화를 띄우고못띄우고는 그들의 몫이다.개봉전 예비관객들의 관심몰이를위한 홈페이지 제작은 기본업무다. 영화가 개봉된 뒤에도 찬반을 불러 일으킬 논쟁거리를 제공하는 등 관심을 지속시키기 위한 승부수를 끊임없이 띄워야 한다. 서울관객 51만명을 동원한 흥행작 ‘번지점프를 하다’는온라인 마켓에만 8,000만원이 투자된 영화답게 개봉 내내 네티즌들의 입길에 오르내렸다. 대표적인 것이 동성애 논란이다.주인공 이병헌과 그의 극중제자가 동성애자인지의 여부를 놓고 논쟁이 불붙었다.민감한성질의 논쟁이라 잠재관객들의 호기심을 발동시킨 건 불보듯훤했다. 제작사인 눈엔터테인먼트의 최낙권 대표는 “네티즌 영화마니아들을 움직이는 제1원칙은 논쟁을 붙이는 것”이라면서“호기심을 부추기기 위해 이전의 동성애 영화들과 비교시키기도 했는데,그 전략이 주효했던 것같다”고 말했다.온라인마케터가 영화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속속들이 꿰고 있어야한다는 결론이다. 온라인 마케터의 급부상은 국내 영화사들의 인력구조에서도금방 감잡힌다. 최근 영화사들은 앞다퉈 온라인 마케팅팀을신설하고 그 무게중심을 온라인 마케터쪽으로 옮기는 추세다. 마케팅팀 안에 일찌감치 온라인 마케터를 뒀던 명필름.새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개봉되는 오는 10월부터는 아예 온라인팀을 따로 만들어 가동한다.최근 ‘선물’을 제작한 영화사 좋은영화도 올 2월부터 온라인 마케터를 새로 영입했다.온라인 마케터인 김희정 과장은 “‘선물’의 홈페이지에 1,000만원을 들였으나 다음달 개봉될 ‘신라의 달밤’에는 3,000만원을 쏟았다.점점 온라인 마켓쪽으로 투자비용이 커지는 추세”라면서 “새 영화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손잡고 800만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영화홍보를 펼칠것”이라고 귀띔했다.그가 덧붙이는 온라인 마케터의 요건은간단하다. “네티즌들의 속성을 알고 영화를 좋아한다면 누구든 할 수 있다”는 것. 황수정기자 sjh@. * 새달 개봉 'A.I.'도 'WWW 캠페인'. 온라인 마케팅으로 성공한 ‘원조’ 사례는 지난 99년 국내에도 개봉된 미국산(産) 공포영화 ‘블레어 위치’.적은 예산을 들인 이 독립영화는 그해 여름 미국 개봉 당시 흥행에대성공을 거뒀다.제작비라 해야 단돈(?) 35만달러.그 400배나 되는 1억4,00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린 건 기상천외한인터넷 마케팅 덕이었다. 올 여름엔 ‘흥행의 귀재’ 스티븐 스필버그가 ‘블레어 위치’의 전략을 벤치마킹한 SF영화 ‘A.I.’(Artificial Intelligence)로 가만히 있지 않을 태세다.A.I.는 다음달 29일전세계 동시개봉된다.고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먼저 구상했던 이 영화는 인간의 마음을 가진 로봇 이야기로,‘식스센스’의 아역배우인 할리 조엘 오스먼드와 주드 로가 주연했다. 마케팅의 핵심은 ‘WWW(월드와이드웹)캠페인’.일체의 제작과정을 비밀로 부친 채 홈페이지상에서만 감질나게 정보를흘린다.뭣보다 예고편에 나오는 제작진 가운데 ‘지닌 샐라’라는 이름의 정체가 궁금해지게 만든다.‘감정을 가진 기계를 치료하는 사람’(Sentient Machine Therapist)이라는설명이 붙은 ‘지닌 샐라’를 클릭하면 그 순간부터 예비관객은 스무고개를 넘어야 한다. 제작사인 드림웍스와 워너브라더스는 온라인마케터의 정체를끝내 비밀로 부치고 있다. *온라인 마케팅 업체 ‘헬로우닷TV’. ‘3초의 승부사’ 영화계 신(新)파워인력으로 떠오른 온라인 마케터를 표현하는 데 이보다 더 적확한 말은 없다.네티즌들이 다른 사이트로 이동하느냐,계속 머무느냐를 판단하는 건 그야말로 ‘순식간’.예비관객들을 붙잡아두기 위해 온라인 마케터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인터넷 사이트 곳곳에 숨겨둬야 한다. “이젠 (영화)홈페이지도 더는 새로울 게 없는 마케팅법입니다.바쁜 세상에 누가 일부러 홈페이지 주소를 찾아 클릭해보겠냐 이말이죠. 안보고는 못배기는, 보다 적극적인 방식을개발해야 됩니다.” ‘헬로우닷TV’의 조윤장 대표(36)의 자신에 찬 말이다.‘헬로우닷TV’는 국내 최초의 본격 온라인 마케팅 대행업체. 올 1월 회사를 설립하면서 처음 맡은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를 띄워올리면서 충무로 제작사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있다. 회사의 구성원은 30대 남자 다섯명.온라인 마케터들이다.영화계가 이들에게 “무서운 사내들”이라며 혀를 차는 데는특별한이유가 있다.그들중 3명이 국내 최고의 광고기획사인제일기획 출신. 조 대표와 마케팅 이사인 차희범씨(36),컨텐츠기획 이사인 황성환씨(34)가 모두 업계에서 알아주는 AE(광고기획자)였다. 세 사람은 잠재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재주라면 ‘귀신급’이다.회사설립 5개월여만에 이들이 인터넷 마케팅을책임진 작품은 4편이나 된다.김태균 감독의 ‘화산고’와 송일곤 감독의 ‘꽃섬’,올 하반기 한국 최대의 블록버스터로기대되는 ‘무사’까지 맡았다.특히 ‘꽃섬’과 ‘무사’는기획단계에서부터 해외진출을 노린 작품들.인터넷 마켓 전략이 그만큼 더 중요한 건 말할 것도 없다. 이들의 가장 큰 무기는 영화 한편으로 인터넷 시장을 통째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수십개의 주요 포털사이트들과 손잡고 프론트페이지에 영화의 핵심 이미지를 띄워올리기 때문이다.“광고카피처럼 핵심적인 메시지를 뽑아 계속 클릭하게만드는 작전을 구사한다”고 황성환씨는 설명한다.‘무사’의 경우 이미 모 통신회사를 스폰서로 잡아 오는 6월23일부터 공동마케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들의 자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기껏 1,000만원쯤들인 홈페이지가 온라인 마케팅의 전부라 여기던 영화제작사들의 생각틀을 바꿔놨다”는 것. 다른 대행업체인 ‘감자’쪽 의견도 엇비슷하다.감자의 대표이자 온라인 마케터인 김원국씨(29)는 “보도자료 돌리기,기자시사,일반시사 등 오프라인 홍보에는 일정한 틀이 있다. 온라인 마케팅의 매력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관객을 동원할방법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황수정기자
  • 실종된 대서사시 ‘에너미 앳 더 게이트’

    영화 ‘에너미 앳 더 게이트’(19일 개봉)는 ‘베어’‘연인’‘티벳에서의 7년’을 만든 장 자크 아노 감독의 이리저리 튀는 경력 만큼이나 도무지 일관성이 없다. ‘장대한 전쟁서사영화’를 표방한 영화의 무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소련이 대치한 스탈린그라드.소련군 선전장교 다닐로프(조셉 파이즈)는 늑대를 쏘던 목동 출신 병사 바실리(쥬드 로)의 기막힌 사격솜씨를 목격하고 그를 전설적인 전쟁 영웅으로 만든다.바실리를 죽이기 위해 독일은 최고의 저격수 코니크 소령(에드 해리스)을 파견한다.참혹한 전장에서도 사랑은 꽃피어 바실리와 다닐로프는 똑똑하고 아름다운 여병사 타냐(레이첼 와이즈)를 사이에 두고 삼각관계에 놓이게 된다.영화의 시작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처럼 피가 튀고 다리가 떨어져 나가는 생생한 전쟁 다큐멘터리다.하지만 곧 소련 병사 대 독일 귀족 저격수간의 피말리는 두뇌싸움으로 이어진다.그러나 두 영웅 대결은 전쟁멜로로 변질되어 전장 위의 삼각관계가 펼쳐지는가 싶더니소련 실제 영웅의 행복한 사랑의 결말로 막을 내린다. 독일 전투기의 융단 폭격에 구멍뚫린 걸레조각이 되는 소련 병사들을 사실적으로 잡아낸 영화 초반부는 전쟁 중에생명의 가치를 상실한 인간을 그리는 대서사시가 될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장 자크 아노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처럼 끝까지 힘있게 밀어붙이지 못한다.영화 최초의 오프닝 장면인 늑대를 쫓는 어린 바실리의모습과,이어지는 쫓고 쫓기는 저격수간의 숨막히는 대결도본격적으로 저격수를 다룬 영화인 ‘어쌔씬’이나 ‘스나이퍼’의 재미에 못 미친다. 하지만 제 갈피를 못 잡는 영화 속에서도 빛나는 것은 ‘리플리’의 얼음조각 미남 쥬드 로의 순진한 미소다.또한공개된 막사에서 몰래 하는 섹스 장면은 군대를 다녀 온 사람들에게는 에로틱한 감흥을 불러 일으킬 만 하다. 윤창수기자 geo@
  • 영화진흥위원장 사퇴요구“극영화 지원 불공정심사”

    영화인협회(이사장 유동훈)는 15일 영화진흥위원회의 제3차 극영화 제작지원이 심사 과정에서 불공정 시비에 휘말린 데 대해 유길촌 위원장과 이용관 부위원장이 책임지고사퇴할 것을 요구하는 ‘공개 사퇴요구서’를 언론사 및국회,관련단체에 보냈다.영협은 이달 말까지 사퇴 요구가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 영화인을 대상으로 서명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황수정기자 sjh@
  • [사라지는 것을 찾아] 애환담긴 성냥공장

    *성냥공장 70년대까지만 해도 300여곳 호황. 경북 의성군 성냥공장 아가씨는 직업이 없다(?). 지난해 발간된 ‘한국직업사전’에서 ‘성냥제조원’이라는 직업명칭이 삭제됐기 때문이다.아직 명맥이 유지되곤 있으나 직업으로 분류할 수 없을 정도로 종사자 수가 미미한것이 삭제의 이유라고 노동부측은 밝혔다. 성냥공장은 1886년 인천에 처음 생겼다.이후 1917년 인천시 동구 금곡동에 2,000여평 규모의 성냥공장 조선인촌(朝鮮燐寸)이 설립되는 등 지난 70년대 후반까지 전국적으로 300여개에 이를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성냥의 소비가 급격히 줄어든 데다 값싼 중국산 성냥과 라이터가 마구 수입돼 사양화 길을 걸었다.62년 3월설립된 성냥협동조합도 84년 6월 문을 닫았다. 현재 성냥 완제품 생산공장은 경북 의성의 성광성냥,영주의 영화인천성냥,광주시의 광작성냥 등 전국에 3곳이 고작이다. 이중 성광성냥이 규모가 큰 편이다.종업원수는 25명,연간매출액 6억원이다.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50명이던 종업원을지난해 10월 반으로 줄였다. 그래도일손이 남아돈다.9대의 기계중 2∼3대만 가동된다. 그것도 오전만. 성광성냥은 70년대 후반 전성기를 누렸다. 주문이 밀려들었다. 일부 도매상은 제때 성냥을 공급받기위해 로비를 하기도 했다. 종업원이 200여명에 이르렀고 이마저도 모자라 의성읍 가정집에 일감을 나눠 주기도 했다. 50세이상 의성지역 주민중 성광성냥 월급을 받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지금 먼지만 쌓여 있는 기계들도 그때 들여온 것이다. 지난 54년 성광성냥공장 설립 때부터 근무해온 손진국(孫晋國·65)사장은 “당시에는 집집마다 성냥이 필수품이었다.전기가 들어오지 않던 농촌에서는 물에 젖을까봐 신주처럼잘 모셨고 한 개비라도 아껴서 불씨를 지폈다”고 회상했다. 요즘은 일반 가정에서의 소비는 거의 없다. 이 공장의 매출액중 80∼90%가 식당,다방 등의 판촉물이다. 손사장은 “선진국에서도 성냥산업이 사양산업으로 분류돼있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남은 생을 종업원들과 함께성냥을 만들며 마무리짓고 싶다”고 말했다. 의성 한찬규기자 cghan@
  • 대종상 편파성 시비 책임

    올해 대종상영화제 시상 결과를 둘러싸고 편파성 시비가 끊이지 않는 데 대한 책임을 지고 행사를 공동 주관한 영화인회의의 이춘연 이사장 등 상임 집행위원 20명이 총사퇴했다. 영화인회의는 6일 서울 안국동 참여연대 2층 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38회 대종상영화제가 관객들이 쇄도하는 영화를 완전히 무시하는 등 납득할 수 없는 심사 결과와 낯뜨거운 진행으로 관객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안겨줬다”면서“진행 및 심사 결과에 대한 우리 몫의 책임을 어떤 방법으로든지 져야겠다는 생각에 상임 집행위가 총사퇴하기로결의했다”고 밝혔다. 허윤주기자 rara@
  • ‘미달이의‘ 북한 간다

    남한에서 제작된 유아·어린이용 교육비디오 ‘미달이의신나는 손놀이’가 북한에 첫 진출,남북교류에 새 장이 열리게 됐다. 홍콩에서 고선(高森)영화·비디오교역공사를 운영하는 장주성 사장(49)은 4일 종합엔터테인먼트사 (주)스펙트럼DVD(대표 박영삼)가 기획,제작한 교육비디오 ‘미달이…’의북한 진출이 “우여곡절 끝에” 성사됐다고 밝혔다. 충무로 영화인 출신으로 3년 전 홍콩에 진출,고선영화사를 설립한 장 사장은 지난해 가을 홍콩영화제 당시 조선영화수출입사(사장 최혁우) 관계자들에게 ‘미달이…’의 북한 배급을 제의한 뒤 6개월간 “밀고당기는 협상” 끝에성사시키게 됐다고 밝혔다. 북한측은 당초 비디오에 영어 노래 등 자본주의 냄새가짙고 남한의 고급 아파트 및 개성있는 어린이들의 차림새등이 북한 어린이들에게 미칠 영향 등을 우려,반입에 난색을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영화수출입사는 그러나 “반세기의 단절로 문화적 이질감이 커진 남북한의 어린이들만이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동질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장 사장의 끈질긴 설득에 반입 결정을 내렸으며 빠르면 이달 중순부터 비디오 및 TV방송이 시작될 것으로 장 사장은 내다봤다. 홍콩연합
  • [우리 지자체 최고] (8)부산시 영상문화산업 육성

    부산에서 올 로케이션돼 대박을 터뜨린 영화 ‘친구’.이영화는 부산시의 전폭적 지원이 없었다면 탄생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소방수들의 애환을 그린 ‘리베라메’와 ‘천사몽’도 그렇다.두 작품 모두 부산에서 촬영됐는데,부산시는 이때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외에 12편이 이미 부산에서 촬영을 마쳤고,65편은 현재촬영을 신청해놓고 있는 등 부산이 우리 영화의 메카로급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부산이 영화의 도시로 뜰 수 있었던 원동력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나왔다. ■의미 96년 영화제가 시작되면서 부산은 영화와 영상문화산업의 도시로 탈바꿈했다.프랑스 르몽드지의 “컨테이너·화물·신발공장의 도시인 부산이 세계 영화계의 지도에서 확실한 자리를 잡았다”는 격찬이 이를 반증해준다. 당초 부산국제영화제가 이처럼 성공하리라 장담한 사람은아무도 없었다. 누구나 지방이 갖는 취약점을 훤히 알고있었기 때문.하지만 출범 5년 만에 당당히 아시아 최고 권위의 영화제로 자리매김하며 세계 유수의 영화제와 어깨를나란히 하게됐다. 이로써 부산은 단숨에 문화도시로,영화도시의 메카로 도약했다.아시안게임과 월드컵축구대회 등 굵직한 대형 국제행사를 앞두고 부산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데도 큰몫을했다. ■성과 96년 첫회때 31개국에서 169편의 영화가 출품됐고초청영화인 224명에 관객 18만4,000여명이 몰려 4억8,000만원의 순수 입장수입을 올렸다. 이어 회를 거듭할수록 참가 국가와 작품이 늘어 5회째인지난해에는 55개국 207편 상영에 입장수입 6억7,600여만원을 기록,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자리매김됐다. 영화제의 성공이 안겨준 파급효과는 엄청나다.우선 ‘부산은 영화의 도시’라는 등식이 자연스럽게 성립돼 시민들의 자긍심이 크게 높아졌고 영화·영상 관련산업의 발전가능성으로 어느 때보다 부푼 희망을 간직하게 됐다. 이미 영화제작사로 라이트하우스와 애니메이션 제작사인헬로코리아 미디어사가 설립됐고,올 상반기중 부산영상벤처센터도 문을 연다.이곳에는 30개 업체가 입주,부산의 영상산업을 주도하게 된다. 최상의 영화촬영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해운대구 우동무역전시관에 스튜디오·분장실·작업실 등을 갖춘 2,000여평 규모의 실내 영화촬영 스튜디오와 야외 오픈세트장도들어설 예정이다. 한국 영화의 국제무대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도큰 성과며,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는 점 역시 영화제가 안겨준 부산만의 축복이다. 부산시 정책개발실은 지난해 영화제가 지역경제에 미친효과를 393억원으로 분석한 바 있다. 이밖에 국내 최초로 영화촬영 유치 및 지원을 위한 부산영상위원회가 설립된 것도 국제영화제의 덕이다. ■성공비결은? 무엇보다 민간전문가 중심으로 짜여진 조직위의 자율운영이 성공의 밑바탕이 됐다. 영화인들로 구성된 조직위의 집행위원과 전문가들이 자율적 운영을 맡고 부산시는 예산과 장소 제공,홍보 등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구분한 것이 맞아떨어졌다. 다른 영화제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상업성을 배제한 것도 주 요인이 됐다. 아시아의 유명 감독이나 재능있는 신인 감독의 수준높은 작품을 발굴하는데 주력,‘아시아영화의 세계화’라는 정체성을 확립한것. 부산시민의 영화에 대한 강한 애정과 자발적 참여에다 영화전문가 및 행정기관 등의 일체화된 의지를 잘 조화시킨점도 단단히 한몫을 했다. 특히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영화제의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 단기간에 18만명이 넘는 고정관객을 확보한 힘의 원천이 됐다.홍콩영화제는 10만명을 동원하는 데 10년이 걸렸다.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지난해 370명의 자원봉사자를 뽑을때 2,315명이 지원했을 정도로 부산시민들의 봉사정신은 투철했다.그 결과 부산국제영화제를 사랑하는 모임도 만들어졌다.지역 여성단체 대표 30명은 지난해 바자회를 열어 기금 1억원을 조성하기도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성시비행’ 출품 타이완황민첸 감독

    “한국의 영화제작 현실이 무척 부럽습니다.” 제2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은 타이완의 황민첸(黃銘正·31) 감독은 29일 전주시내 피카디리 극장에서 출품작 ‘성시비행’(Bird Land)을 첫 상영한 뒤 한국에 대한 소감을이렇게 밝혔다. 그는 ‘대안영화제’를 표방하는 전주영화제의 취지에 가장 걸맞는 영화인으로 손꼽힌다.이안,후샤오시엔,차이밍량 등의 유명감독을 배출해낸 타이완에서 고집스럽게 독립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다.16㎜ 카메라로 촬영한 2000년작‘성시비행’은 ‘아시아 인디영화 포럼’부문에 나왔다. “한국과 달리 타이완에서는 투자자가 없어 영화를 못 찍는 현실입니다.한국에 UIP직배가 시작될 때 영화인들이 단합해 시위하는 걸 보고 감동받았습니다.” 이안(‘와호장룡’)감독이 그렇듯 타이완출신 감독들이속속 할리우드 대자본에 편입되는 현실에 대해 그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다. 황 감독의 작품은 중국 본토에서 타이완으로 온 불법이민자의 이야기를 그린 56분짜리 단편이다.5월2일 전주 피카디리극장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전주황수정기자
  • [네티즌 칼럼] 보호받지 못하는 ‘친구’

    이 시대 친구의 의미는 뭘까? 요즘 뜬 영화 ‘친구’는 보호자로서의 친구상을 제시한다.사실 386세대는 보호받지 못한 세대이다.영화 속 주인공들도 정붙일 곳이 없어 모두들친구에게 자신을 ‘의탁’한다.‘함께 있을 때 우리는 아무두려움이 없었다’는 영화의 슬로건은 친구가 서로를 보호해주고 있음을 암시한다. 내가 위험에 빠져 있을 때 몸 던져 구해 줄 수 있는 사람이친구인 셈이다. 마지막 순간 나를 보호해줄 그 무엇이 있다는 것,그래서 믿고 한껏 발랄해진다는 것,거기에서 얻어지는 약간의 순수.그 순수에서 사무치는 건 ‘미학’이다.일종의 아름다움.그거 하나만 믿고 행복하게 죽었다.386 세대들은 이 아름다움을 좇는 마지막 낭만파일지도 모른다. 한데 이 영화 ‘친구’를 둘러싼,권위만 앞세우는 영화평론가들의 비평이 마음에 안든다.한국 대박영화에는 무조건 별점을 안 줘야 잘난 평론가가 되는 분위기도 못마땅하다.외국영화에는 별 다섯개짜리 평론도 척척 한다.중국 영화 ‘와호장룡’ 같은 영화에 별 다섯개를 주면서,한국영화 ‘친구’는별 두개 반도 주지 않는다. 그 이유는 내가 볼 때 평론가들의 ‘함량 부족’에 있다.좋은 영화 ‘친구’를 융숭히 대접은 못해줄 망정 초를 쳐서야 되겠는가.영화 팬의 입장에서 볼 때 ‘친구’는 잘 만들어진 영화이다. 첫째,주제를 뚜렷하게 살렸다.보편적인 의제인 ‘친구는 어떤 존재인가’를 마음껏 드러내 놓았다.둘째,시나리오가 탄탄하다.셋째,주인공들의 연기도 뛰어나다.넷째,부산 사투리특유의 함축적인 대사도 돋보인다. 여기에다 친구는 한 가지를 덧붙였다.즉 좋은 영화가 되기위한 조건인 ‘공간’을 잘 쓴 것이다.주인공들이 제대로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공간을 잘 다루는 것은 연출자의필수 덕목이다.예를 들면 이명세의 ‘인정사정 볼것없다’는 미로같은 골목이나 벽,담벼락 등 좁은 공간 즉 입체적공간을 활용했다.하지만 과거 한국영화가 잘 안된 이유는대부분 이런 기본이 잘 안돼 있기 때문이었다.쌈질을 하더라도 ‘투캅스’처럼 주차장이나 허름한 공장마당 같은 데서 한다.평면적인 공간에서 하다보니 주변공간을 활용하지못한다.하지만이번 영화는 감독이 제 역할을 한 ‘공간친밀’이 두드러진다.보림극장 뒷편 범일동 산복도로,범내골언덕과 굴다리,육교 등 입체적인 공간구조를 활용해 주인공들의 연기도 살리고 영화의 입체감도 극대화하는데 성공했다. 최근 한국영화의 흥행을 주도하는 신인감독들은 그걸 꿰뚫고 있다는 점에서 반갑다.아무리 뛰어난 배우라도 정서적으로 친숙하지 않은 허허벌판에 데려다 놓으면 ‘용병이반’,‘애니깽’,‘비천무’,‘단적비연수’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친구는 몇 점 짜리 영화일까.100점은 줄 수 없을것이다.그러나 별 넷은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영화는 한마디로 새로운 의문을 던지는 영화이다.씨받이는 ‘대리모’라는 화두를 공개된 시장으로 데리고 나왔고 ‘서편제’는 판소리라는,한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소재를 등장시켰다.‘친구’도 ‘이 시대 친구가 무엇인가’를 되묻게 만든 문제작이라는 점에서 좋은 영화인 것이다. 영화 ‘친구’를 비판하는 평자들은 극의 반전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그러나 친구는 드라마에초점을 맞춘 영화가 아니고,실화를 토대로 우리사회에 하나의 화두를던지는 작품이다.그런 평자들이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을 보고도 극적 반전 타령을 하고 있을까? ■김 동 렬 심플렉스인터넷 고문drkim@simplexi.com
  • KBS ‘학교Ⅳ’출연 김보경 인터뷰

    첫눈엔 몰라봤다.영화 ‘친구’의 진숙.퇴폐와 허허로움이 묘하게 교차하는 눈빛으로 록넘버 ‘연극이 끝나고 난 뒤’를 남학생들 애간장 꼬이게 불러제끼던 여고생밴드 ‘레인보우’ 리드싱어.여자 꼬드기는 데 잼병인 상택의 떨리는 기타연주를 듣고 있다가 풋,웃음 터뜨리며 제가 먼저입술을 갖다대던 닳아빠진 계집애. KBS1의 ‘학교Ⅳ’ 신인연기자들 틈에 끼여앉은 김보경(24)에게선 “니 억수로 순진하다”,유혹하던 부산말씨며 불량끼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오히려 뽀얗고 선이 또렷한 어린 신인들 사이에서 너무 수수해 별나보일 정도. “어려보이려고 머리도 길게 이어붙였어요.애들하고 리딩(독회)하다보니 ‘말투연령’도 낮아지긴 했는데….나이를대여섯살 깎아먹어야 하는 역할이 솔직히 부담은 되네요. ”8일부터 예술고등학교로 옮겨 출연진도 전원 물갈이하는‘학교Ⅳ’에서 그는 타이틀롤인 김유리를 맡았다.현대무용 전공의 소탈,활달한 고2생.반아이들 카운슬링을 도맡고 인기투표 때마다 따논 1위.이건 당분간 브라운관안 설정으로만 그치지 않을판이다.그를 빼놓곤 죄 생짜 신인에동생들인지라 촬영장 분위기도 앞장서 챙겨야 하게 됐다. “‘친구’는 정말 멋모르고 찍었어요.어디서 카메라가 도는지,컷이 뭔지….‘학교Ⅳ’ 하면서 기초부터 진득하니다져볼래요.”구태여 이력을 따지고 들면 연기경력은 솔찮다.청소년극단 오디션에 붙어 부산진여고 2학년때부터 무대에 섰고,서울예전 연극과를 나왔다. “학교다닐 때 ‘우리들의 천국’이란 드라마 때문에 아이들사이에 연극 열풍이 불었어요.유행따라 막연히 지망한연기가 평생 업이 되리라곤 그땐 짐작도 못했죠.”‘친구’이전의 작품은 몇편 안된다.KBS ‘초대’의 이영애 괴롭히는 귀여운 푼수,파일럿드라마 ‘동시상영’의 광적 집착에 사로잡힌 스토커,영화 ‘까’에선 백치미 풍기는 독고영재 상대역.어째 다 ‘성격파’들이다. “사람들이 그래요.386세대가 좋아하는 외모라구.그만큼별나게 이쁜 데 없는,자연산이란 얘기겠죠.그러니까 보여줄 수 있는 건 연기력밖에 없어요.연기로 승부거는 배우,지금 제 꿈이예요.”진숙은 그의 연기력을 모두 펼쳐보이기엔 좁은 캐릭터였던 게 사실.워낙에 남성영화인 ‘친구’에서,막판에 준석(유오성)을 면회가 펑펑 우는 장면은,감독도 잘라내며 아쉬워했단다. “유리는 그간 했던 역할 중 제일 무난한 편이네요.‘드라마 끝나고 난 뒤’ 연기되는 배우로 각인된다면 더 바랄게 없겠어요.”손정숙기자 jssohn@
  • 20~25일 대종상 영화제

    영화계에서 보수·진보 세력으로 맞서온 한국영화인협회(이사장 유동훈)와 영화인회의(이사장 이춘연)가 처음으로공동주최하는 제38회 대종상영화제는 어떻게 바뀔까.오는20∼25일 열리는 대종상영화제는 무엇보다 관객이 함께 하는 축제마당을 지향했다는 점이 특별하다.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유동훈 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은 “일부 영화인들끼리 상이나 나눠갖는 잔치라는 이미지를 벗는 데 주력했다”고 영화제 성격을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예심을 거쳐 다시 본심을 치른 예년과 달리 심사방식을 단심제로 바꾼 점이다.수상 후보작들이 일찍 공개됨으로써 뒤따르던 잡음을 없애기 위해서다.일정기간에 제작이 끝나 영상물등급위의 등급분류 심의를 통과한 모든 한국영화가 출품이 가능해졌다.올해 접수된작품은 장편 37편,단편 5편,다큐멘터리 4편,애니메이션 5편 등 모두 51편이다.10여명으로 구성될 심사위원단은 30개 부문에 걸친 수상작 및 수상자를 행사 마지막날인 25일 발표할 예정이다. 개막작을 따로 뽑아 상영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올개막작은 최민식과 홍콩 여배우 장바이쯔(장백지)가 주연한 멜로 ‘파이란’(감독 송해성)이 선정됐다.오는 28일개봉을 앞두고 영화제를 통해 먼저 소개된다. 부대행사도 다양하다.6일부터 오는 7월30일까지 지하철 3호선 운행열차의 첫번째 차량을 부대행사장으로 지정해 LCD화면을 통해 영화제 관련 장면들을 보여준다. 또 10일 지하철 4호선 충무로 전철역에서는 영화인들이 참석해 대종상 타종식 행사를 연다.개막식과 영화 상영은 서울극장,시상식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각각 마련한다. 인터넷 홈페이지 www.daejong.org황수정기자
  • 예술인도‘日교과서 왜곡’규탄

    사단법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소속 문화예술인316명은 2일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관련한 성명을 내고 “일본 정부는 날조된 과거사를 바로잡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우리 정부에도 “일본정부의 역사 교과서 왜곡이시정될 때까지 일본 대중문화 추가개방을 전면 보류하고,공식문서에 쓰는 ‘천황’호칭도 즉각 삭제하라”고 촉구했다.이들은 “일본의 뜻있는 인사들과 연대하여 일본정부의 과거사 왜곡이 바로잡힐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면서 “일본정부가 노력하지 않으면 문화예술인들은더욱 수위를 높여서 항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 안국동 참여연대 철학카페에서 열린 성명발표및 기자회견에는 김윤수 민예총 이사장과 현기영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화가 임옥상씨,국악인 임진택씨 등이 참석했다.성명서에는 고은 백낙청 박완서 최일남씨 등 문인88명과 성완경 김용태씨 등 미술인 74명,김영동 이건용씨등 공연예술인 81명,이장호 정지영 김동원씨 등 영화인 23명이 서명했다. 서동철기자dcsuh@
  • 충무로는 지금 ‘외국배우 수입’ 러시

    충무로가 외국배우 ‘모셔오기’에 톡톡히 재미를 붙였다. 다국적 배우가 함께 호흡 맞추는 영화들이 줄을 잇는 추세다. 지난 7일 영화 ‘비너스’(제작 이강필름)의 제작발표도 그랬다.‘음식남녀’‘천장지구’‘반생연’의 홍콩스타 우첸롄(오천련)이 주인공으로 인사를 했다.이승수감독이 40억원을 들여 연출할 ‘비너스’는 첩보용 마이크로 인공위성제작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산업스파이와 국정원이 두뇌게임을 벌이는 스파이 액션.우첸롄은 정보요원들의 신변을 보호하는엔젤 역이다.작전수행중 총상을 당해 음성변환기에 의존해말을 하는,베일에 가려진 캐릭터다.이날 “하이테크 액션이라는 장르가 마음에 들었다”고 출연배경을 설명한 그에게이번은 두번째 한국영화.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으나 지난 96년 ‘언픽스’에 출연한 적이 있다. 우첸롄 말고도 영화 속 외국배우는 또 있다.인공위성을 해킹하는 천재 컴퓨터 여성해커는 일본 여배우 요코 구가가 연기한다. 충무로로 ‘원정’온 배우로는 이달 중 촬영을 끝내는 ‘파이란’의 장바이츠(장백지)를 빼놓을 수 없다.홍콩멜로 ‘성원’으로 국내에 얼굴을 알린 그는 위장취업한 중국여인으로최민식의 상대역이다. 캐스팅에 1억5,000만원이 들었다는 게제작사(튜브엔터테인먼트)의 귀띔. 한창 제작중인 이시형감독의 SF액션 ‘2009 로스트 메모리즈’에는 일본 남자배우 나카무라 토루가 주연급으로 등장한다.장선우감독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에도 중국의 현대무용가로 유명한 진싱(금성)이 주요배역을 맡았다.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맺은 장감독과의 인연으로 캐스팅됐다.올상반기 국내 극장가의 최고 화제작으로 기대되는 ‘무사’(감독 김성수)에서 ‘와호장룡’의 스타 장쯔이(장자이)가 여주인공인 건 잘 알려진 사실.스태프로 범위를 넓히면 외국영화인들의 진출사례는 훨씬 많아진다. ‘외국배우 공수’에 대한 충무로의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 캐스팅 비용이 국내 스타보다 훨씬 낮다는 사실을 무엇보다큰 장점으로 꼽는다.그러나 우려도 없지 않다.일각에서는 최근 ‘천사몽’이 흥행에 참패한 원인의 하나로 주인공 리밍(여명)을 꼬집는다.대사를 더빙처리한 나머지 극의 디테일을전혀 살리지 못했다는 대목에서다. 황수정기자 sjh@
  • 영상원장 인사놓고 또 ‘시끌시끌’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하 영상원이 안팎으로 시끌시끌하다.최민 전 원장 후임에 심광현씨가 임명된 게 불씨다. 영상원 부교수이던 심씨가 신임 원장에 임명된 것은 지난 1일.영화계와 학계의 6개 대표단체들은 언론사에 일제히 반대성명서를 돌렸다.“국립예술실기 교육기관인 영상원에 비영화전문가를 다시 원장에 임명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요지였다.보다 직설적인 내용까지 포함됐다.“미술평론가 출신의최민 전 원장에 이어 역시 미술평론가 출신인 심씨가 임명된 것은 학맥(서울대 미학과)과 인맥으로 엮인 명백한 불투명인사”라는 성토였다. 기실,이런 소동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지난 95년 영상원이설치되고 3회 연임했던 최 전 원장 시절에도 내내 있어온 잡음이다. 게다가 심 원장의 ‘전력’도 학계쪽에서 보면 고울게 없다.99년 영상원 석사학위의 정식인정을 골자로 하는 ‘특별법’ 논쟁때 한국예술종합학교 비상대책위원을 맡았던그는 사립대 교수들과 의견대립하던 사이였다. 그러나 영화계는 이번 일을 일과성 감정싸움으로만 흘려넘기지 못하는 분위기다.성명서를 낸 한국영화학회 영화학교수협의회 영화인협회 영화제작가협회 영상기술학회 등의 관계자들은 지난 7일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을 따로 면담까지 했다. 김창유 영상기술학회 회장(용인대 영화영상학과 교수)은 “국세로 운영되는 영상원의 기능이 지금처럼 이론교육 위주로비대해져서는 곤란하다”면서 “당장은 비합리적 인사부터개선될 수 있도록 당국에 적극적으로 의사를 개진할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영상원쪽의 소란이 가라앉는 데는 또 한참이 걸릴 것같다. 황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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