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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HT紙 임권택감독 대서특필

    (파리 연합) 세계 유수 일간지인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프랑스칸영화제에서 영화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은 임권택 감독을 대서특필했다.파리에서 발행되는 영자지 IHT는 10일 문화면에 5단짜리 대형 머리기사로 임 감독의 영화인생,‘취화선’의 제작배경과 내용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 기사는 임 감독이 역사를 탐구하고 집요하게 예술을 추구하는 인물로서 취화선을 통해 19세기 한국사회의 시대상을 보여주려 했다고 평가했다.또 임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민주주의와 평등의 이념 뒷면에 구시대의 가치가 끈질기게 자리잡고 있는 현대 한국사회의 위선을 나타내려 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임 감독이 이 영화를 구상한 지 20여년 만에 제작에 착수한 사연,예술에 대한 집념을 보여준 영화속 인물 오원 장승업과 임 감독의 공통점,임 감독이 미국 할리우드 영화를 극복하고 한국 영화의 독자적 영역을 개척하는 데 성공한 과정 등을 소개했다.
  • 영화단신/ 제작환경개선 공청회 등

    ***제작환경개선 공청회 영화인회의는 10일 오후 3시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영상관에서 ‘제작환경개선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한다. 급성장한 한국영화 산업에서 소외된 영화스태프들의 처우 및 권리에 대한 1년 6개월간의 연구 결과가 발표된다.(02)777-0060. ***장 르누아르 회고전 개최 시네마테크부산은 20일부터 8월4일까지 프랑스 영화계의 거장 ‘장 르누아르 회고전’을 연다. 초기작 ‘나나’(1926)에서부터 ‘탈주한 하사’(1962)에 이르기까지 대표작17편이 소개된다. 귀족계급에 대한 풍자와 비판을 복잡한 내러티브와 깊이있는 공간에 담아내,20세기 최고영화 가운데 하나로 꼽힌 ‘게임의 규칙(1939)’과 전투장면 없는 전쟁영화로 유명한 ‘거대한 환상’(1937)도 만나볼 수 있다. 장 르누아르는 인상주의 화가의 아들로,혁신적이고 풍부한 영상언어와 사회적 리얼리즘을 조화시켰다.이번 회고전은 8월9일부터 18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도 열린다.(051)742-5377. ***영화인력재교육 단체 모집 영화진흥위원회는 24∼26일 ‘영화전문인력 재교육사업’의 희망 단체를 접수한다. 영화인 또는 영화업자를 회원으로 하는 영화단체나 영화관련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하며,단체별 최대 3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영진위 한국영화 아카데미 교육연수실(중구 남산동 2가 19의8)로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과 택배로 접수하면 된다.(02)752-0746. ***베르너 헤어조크 회고전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20∼25일 서울 종로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독일 뉴저먼 시네마를 이끈 ‘베르너 헤어조크 회고전’을 개최한다. 11∼20일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소개될 ‘파타 모르가나’‘난장이도 작아지기 시작했다’‘피츠카랄도’‘보이첵’등 헤어조크 영화 9편과,‘피츠카랄도’제작과정을 담은 레스 블랑크 감독의 다큐멘터리 ‘버든 오브 드림즈’가 소개된다.(02)720-9782.
  • 임권택 감독 금관문화훈장,영화인으론 처음

    임권택(66) 감독이 영화인 가운데 최초로 금관문화훈장을 받는다.남궁진 문화관광부 장관은 8일 오후 2시 장관실에서 임 감독에게 금관문화훈장을,태흥영화사 이태원(64) 사장에게 은관문화훈장을 수여한다. 임 감독은 지난 5월프랑스 칸영화제에서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수상,한국영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제작자인 이태원 사장은 30여년간 작품성과 흥행성을 갖춘 다수의 영화를 제작해 한국영화산업을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소연기자 purple@
  • 영화단신/ ‘레지던트 이블’ 흥행1위 등

    ***'레지던트 이블' 흥행1위 밀라 요보비치를 내세운 SF액션 ‘레지던트 이블’(사진)이 지난주 흥행 순위 정상을 차지했다.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가 15·16일 영화 흥행 순위를 집계한 결과 13일 선보인 ‘레지던트 이블’은 서울 35개 스크린에서 5만6472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정상에 올랐다.개봉 첫주 1위에 오른 복고풍 코미디 ‘해적,디스코왕 되다’(5만5932명)는 2위로 밀려났다.SF 블록버스터 ‘예스터데이’는 서울 관객 3만7500명으로 3위에 그쳤다. ***예술영화제작지원 사업 접수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이충직)는 24∼28일 ‘장편 애니메이션 개발지원’과 ‘예술영화 제작지원’사업 신청을 접수한다.장편 애니메이션의 경우는 극장용 제작을 위한 파일럿 필름을 대상으로 하며,제작 지원작으로 선정되면 편당 5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예술영화는 사업자 등록을 한 영화제작사를 대상으로 작품당 2억원까지 지원한다.지원자는 영화진흥위원회 국내진흥부 창작지원팀(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206의46)으로 직접 접수해야 한다.애니메이션은우편접수도 가능하다.(02)958-7574. ***초등생 대상 연기캠프 개설 서울종합촬영소는 29·30일 남양주시 영상체험 교육실습센터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연기캠프를 연다. 연기수업과 놀이,운동,견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27일까지 선착순 30명을 모집하며,참가비는 5만5000원.전화(031-5790-633)나 홈페이지(www.kofic.or.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 영화 단신

    ●16강땐 비디오테이프 무료 대여 비디오숍 경영자 모임인 ‘으뜸과 버금’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16강 진출이 확정되는 다음날 전국 150개 회원점에서 비디오테이프를 무료로 대여해 준다.(02)736-5640. ●'챔피언' 24일 시사회 비운의 복서 김득구의 사랑과 야망을 다룬 곽경택 감독의 ‘챔피언’(사진)의 시사회가 24일 오후 6시·9시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16개 전관에서 45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로 열린다.20일까지 영화 홈페이지(www.champion2002.co.kr)와 다음,프리챌,드림엑스,인터파크 등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다. ●극영화 시나리오 작품 접수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이충직)는 올 상반기 극영화 시나리오 공모전에 응모할 작품을 14일까지 접수한다.영화화가 가능한 순수 창작 시나리오만 대상으로 한다.대상 한 편에 2000만원,우수상 두 편에 각 1000만원을 준다.(02)9587-573. ●'해적…' 전국 50만 돌파 지난 6일 개봉한 복고풍 코미디 ‘해적 디스코왕 되다’가 개봉 나흘 만에 전국 50만 관객을 동원해 흥행 정상을 차지했다.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가 집계한 결과 ‘해적…’은 8∼9일 서울에서만 42개 스크린에서 8만 1200명을 불러모아 주말랭킹 1위를 차지했다.또 6∼9일의 관객 누계는 서울 15만 2000명,전국 51만명에 이르러 올들어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집으로…’의 초반 기세를 앞질렀다.
  • 부천영화제 페스티벌 레이디 하지원

    제6회 부천 국제판타스틱 영화제(PiFan 2002)의 ‘페스티벌 레이디’로 영화배우하지원(사진)씨가 선정됐다.강수연 추상미 진희경 배두나 장진영을 뒤이어 페스티벌 레이디로 활동하게 된 하씨는 개·폐막식,자원활동가 발대식,PiFan 마라톤대회등 각종 공식행사에 참가해 세계 영화인들에게 부천영화제를 홍보하게 된다. 폐막작인 안병기 감독의 공포영화 ‘폰’에서 주연을 맡은 하씨는 “부천영화제와 인연이 깊은 것 같다.”면서 “앞으로 영화제를 대표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새달 11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올 부천영화제는 38개국 170여편에 달하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선보일 예정이다.개막작은 축구선수 베컴을 좋아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영국 작품 ‘슈팅 라이크 베컴’이,폐막작은 빔 벤더스·짐자무시 등 거장 7명의 단편을 묶은 ‘텐 미니츠-트럼펫’과 한국 영화 ‘폰’이 선정됐다. 김소연기자 purple@
  • 취화선 흥행 2위 급상승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이 칸영화제 감독상의 후광에 힘입어 흥행 순위가 수직으로 급상승했다. 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가 1·2일 서울지역 흥행순위를 집계한 결과 5월 마지막주 8위에 그쳤던 ‘취화선’은 25개 스크린에서 3만 9849명을 동원해 2위로 뛰어올랐다. 이는 개봉 첫 주말인 지난 5월11·12일의 4만 1100명과 비슷한 수치.관객 점유율에서는 1위인 ‘묻지마 패밀리’와 3위 ‘스파이더 맨’을 앞질렀다.‘취화선’의 관객 누계는 서울 27만 3975명,전국 64만 9936명으로 집계됐다. 김소연기자 purple@
  • 임권택 칸 감독상 수상 의미/ ‘동양적 신비감’ 벗고 세계화 길터

    [칸 손정숙특파원] 55년에 이르는 칸영화제 역사에서 임권택 감독이 한국 영화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본상을 수상함으로써 한국영화계는 앞으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얻을것으로 기대된다.수상 소식이 더욱 반가운 까닭은 상을 받은 타이밍의 적절성 때문. 우리영화는 국내적인 흥행 돌풍에다,필름시장의 전세계적인 침체에도 아랑곳 없는 수출 신장세를 타고 있음이 칸마켓에서 이미 입증됐다.이처럼 국내외적 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이제쯤 칸에서 수상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기대감이 고조되던 상황이었기에 영화 관계자들은 어느때보다도 수상을 반기는 분위기이다. 전양준 부산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이번 수상으로 ‘취화선’이 향후 일년간 필름시장에서 챙길 부가가치가 최소 200만달러에서 최대 1000만달러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취화선’은 이미 프랑스 최대의 배급사인 ‘파테’에 프랑스 국내 배급권을 14만유로에 팔아치운 바 있다. 사실 올해 칸에서 상을 타지 못했다면 한국영화는 몇년을 더 기다려야 할 상황이었다.김동호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이 “금년은 한국영화에 호기이자 임감독의 영화가 트로피를 거머쥘 거의 마지막 기회였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한 것도 그 때문이다.세계 3대 영화제가 단골로 초빙하는 한국감독들은 대부분 향후 1∼2년간 작품을 내놓을 수없는 상태다.‘오아시스’의 개봉을 앞둔 이창동 감독은출품 타이밍을 이미 놓쳤고 이광모,허진호 감독 등은 내년에 신작 계획이 없으며 홍상수 감독은 올해 칸의 ‘주목할 만한 시선’부문 초청을 거절했기 때문에 칸에 다시 오기까지는 상당한 견제가 뒤따르리라고 보인다.따라서 이번을 놓치면 한국영화는 칸영화제 재도전을 위해 3∼4년을 더기다려야 할 판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임감독이 ‘취화선’으로 절묘한 시점에 칸영화제 본상을 안음에 따라 한국영화는 오랜 갈증을 해소한 것이다.동시에 임감독의 영화 역시 트레이드 마크인‘동양적 신비감’을 벗어던지고 보편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는 게 영화관계자들의 분석이다.박덕호 영화진흥위원회 국제교류팀장은 “이번 수상은 그간 양적 팽창에 치중해 온 한국영화에 스스로를 되돌아 볼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동남아 위주의 수출시장에서 벗어나 유럽으로 뻗어나갈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980년대 일본의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이 ‘가케무샤’로 칸 그랑프리를 거머쥔 뒤 세계가 일본영화 열풍에 휩싸였듯이 ‘취화선’의 수상이 한국영화의 세계화를 가져다줄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희망에 칸의 국내영화 관계자들은너나 없이 축제분위기에 빠져 있다. jssohn@
  • 칸 현지 이모저모/ “”남북 통들어 우리민족에게 주는 상””

    ◆시상식에서 장편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데이비드 린치가 감독상 수상자로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을 호명하자 객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지난 2000년 ‘춘향뎐’에 이어 두번째로 칸영화제 본선문을 두드린 임 감독이 40여년의 영화인생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을 맞는 자리.상기된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임 감독은 “이 상은 한국뿐 아니라 남북한을 통털어 우리민족에게 주는 상”이라며 감격해 했다. 임 감독은 “심사위원들과 질 자콥 칸영화제 집행위원장,그리고 항상 내 영화를 지지해준 프랑스와 세계비평가협회에 감사한다.”며 “특히 장승업 역을 맡은 최민식,김병문 역의 안성기씨와 이태원 태흥영화사 사장께 공을 돌린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에 참석한 임 감독의 부인 채혜숙(예명 채령)씨는임 감독의 수상이 확정되자 눈물을 감추지 못했으며 안성기,최민식씨도 객석에서 감격스런 표정으로 임 감독의 수상 장면을 지켜봤다. ◆임 감독이 수상한 감독상은 황금종려상,심사위원 대상,남우·여우주연상 등과 함께 5대 본상 가운데 하나로,이번 영화제에 어느 때보다 쟁쟁한 거장들이 많이 참여해 그의 수상이 더욱 값지다는 게 현지의 반응. 현지 영화 관계자들은 “임 감독은 감독상 수상으로 세계적인 거장 반열에 올랐으며,한창 기세가 오른 한국영화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은 2차 세계대전의 혼란중에도 예술혼을 잃지 않은 폴란드 출신 피아니스트의 실화를 영화화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에 돌아갔다.이외 부문별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대상=과거가 없는 남자(감독=아키 카우리스마키)△심사위원상=성스러운 존재(〃=엘리아 술레이먼)△남우주연상=올리비에 구르메(작품명=아들)△여우주연상=카티 우티넨(〃=과거가 없는 남자)△감독상=임권택(〃=취화선),폴 토머스 앤더슨=(〃=펀치 드렁크 러브)△시나리오상=폴 레버티(〃=스위트 식스틴)△황금카메라상=보드 드 메르(〃=줄리아 로페스-큐럴)△단편영화상=에소 유탄(감독=피터 메스자로스). ◆앞서 시상식하루 전인 25일 열린 공식 시사회에서 경쟁작중 맨 마지막으로 상영된 ‘취화선’에 대해 관객들은격동기에 불꽃같은 예술혼으로 살다 간 천재화가 장승업의 생애와 수려한 영상미에 반한 듯 영화가 끝난 뒤 10여분간 기립박수를 보내 일찌감치 수상을 예고하기도.
  • [사설] 한국 영상미 떨친 임권택

    ‘국민 감독’ 임권택 감독이 조선 때 화가인 오원 장승업의 예술혼을 그린 영화 ‘취화선’으로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참으로기쁜 소식이다.때마침 한국과 프랑스의 2002 한·일 월드컵 최종 평가전에서 한국 축구팀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만큼 선전을 펼친 데 이어 날아온 것이어서 더욱 반갑다. 임 감독은 이로써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모두 공인받은 셈이 됐다.임 감독은 지난 1981년 영화 ‘만다라’로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첫 진출한 이후 1987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씨받이’로 여우주연상을 움켜쥐었다.2년전 ‘춘향뎐’으로 칸 영화제의 문을 두드린 데 이어 마침내 수상하게 됐다.이번 수상은 임 감독 개인의 영예이기도 하지만 한국 영화의 위상을 한껏 높인 개가라는 의미도있다.임 감독은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과 한국의 미를 동시에 표현하는 소재를 다뤄 일찍부터 해외에서 한국 영상예술의 대표성을 인정받아왔다.일본의 한 영화평론가는 “임 감독의 영화는 한국의 사상,정서,문화를 이해하는 실마리”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임 감독이 한국적 미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정일성 촬영감독과 이태원 태흥영화사 사장 등 끈끈한 우정을 맺은‘동료’의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다.코미디나 폭력물이흥행시장을 주도할 때에도 ‘춘향뎐’‘취화선’을 찍는용기를 보인 이들 ‘3인방’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 한국 영화는 이번 수상으로 세계에서 보편성을 인정받았다.따라서 앞으로 한국 영화인들은 국내의 양적 성공에 안주하는 것에서 한발 나아가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작품으로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일본 영화가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이 1983년 칸 황금종려상을 받은 다음 세계가 비좁다 할 정도로 급성장한 것처럼 한국 영화도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단계 도약하기를 기대한다.임 감독이 수상 소감에서 “멍에를 벗은 기분이며 해방감을 느낀다.”고 언급한 대목을 국내 영화인들이 깊게 새겨 주기 바란다.
  • 55회 칸영화제 스케치/ ‘취화선’ 황금종려상이 보인다

    쪽빛으로 눈부신 리비에라 해변과,캄캄한 시사실에서 봉인을 뜯는 거장들의 영화.어느덧 중반을 향해 치닫는 55회칸영화제는 천혜의 풍광을 외면한 채,어두운 극장에 갇혀야만 온전히 즐길 수 있다는 조건 때문에 영화마니아들을더 미치게 하는지도 모른다.경쟁부문 22편에 세계의 거장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어느때보다 높은 수상가능성을 보인다는 점도 이번 칸영화제에 흥미를 높이는 요소다. ◆임권택 감독을 비롯, ‘취화선’제작진은 19일 자정(현지시간·우리시간 20일 오전 7시)이 넘어서야 칸에 도착.임권택 감독과 정일성 촬영감독,김병문역의 배우 안성기,제작사인 태흥영화사 이태원 사장 등은부부동반했고,장승업 역의 최민식은 홀로 입성했다.18년간 칸 그랑프리에의 일념을 키워온 것으로 유명한 이태원 사장은 “(경쟁부문 후보를 선정하는)셀렉터들이 한결같이침이 마르도록 취화선을 칭찬하더라.”며 수상을 점치는잇단 관측에 한껏 고무된 표정. ◆영화사측은 노미네이트된 22편중 동아시아 영화가 두편(또 하나는 지아 장커의 ‘언노운 플레저’)뿐인데다 지난해에 칸이 상대적으로 동아시아 영화를 박대한 반작용,한국영화가 2∼3년새 비약적 성장을 이룬 마당에 재작년 ‘춘향뎐’에 이어 임 감독을 두번씩이나 불러들인 점 등을기대하며 상을 받을 때가 됐다는 반응들.‘취화선’시사일정은 영화제 후반부로 잡혔다.폐막식 이틀전인 24일 기자시사,25일 공식시사를 거쳐 수상여부는 26일 오전에나 그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20일 오후 9시30분 칸의 번화가인 노가힐튼 호텔 맞은편 부두에서는 영화진흥위원회가 마련한 ‘한국영화의 밤’행사가 성황리에 개막.유길촌 영화진흥위원장,김동호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이태원 사장 등 영화인,안성기·최민식·송채환 등 배우를 비롯,국내외 배급관계자,바이어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선상파티가 열렸다. ◆어느덧 중반으로 치닫는 칸영화제에서 마이클 무어 감독의 ‘볼링 포 콜럼바인’이 단연 화제다.미 콜럼바인 고교의 연쇄총격살인사건을 재구성한 이 작품은 미국의 총기소지 역사를 비판적으로 다룬 시각이 돋보인다는 평.16년만에 칸 경쟁부문에 입성한 다큐멘터리로도 화제를 모은 이영화에 비평가들은 일제히 최고 별점으로 찬사를 보냈다. ◆국경을 초월하는 예술성을 표방하는 칸영화제지만 영화강국 미국에 쏠리는 관심의 초점은 어쩔 수 없는 듯.이란압바스 키아로스타미와 미국 마틴 스코시즈 인터뷰가 동시에 잡힌 20일 기자회견장에선 이런 현상이 극명하게 드러났다.1997년 칸 황금종려상을 비롯,굴지의 영화제를 휩쓸어온 키아로스타미의 경우 자리가 텅텅 빈 반면,단편부문심사위원장으로 내방한 스코시즈는 입추의 여지 없는 취재열기에 휩싸였다. [칸 손정숙특파원]jssohn@
  • TV 단신/ 26일 대종상 영화제 독점중계

    ◆영화채널 무비플러스는 오는 26일 코엑스 컨벤션오디토리엄에서 열리는 제39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을 케이블TV와 스카이라이프 채널을 통해 독점중계한다.무비플러스는시상식 중계에 그치지 않고 영화인들과 영화애호가들의 시상식 전후 반응과 다양한 영상자료를 함께 보여줄 예정이다.대종상 시상식은 무비플러스의 자매채널인 코미디TV에서도 같은 시간에 동시에 생방송된다. ◆MBC 시트콤 ‘뉴논스톱’(월∼금 오후 6시50분)이 새 단장에 들어갔다.극 중 결혼한 조인성과 박경림,가수가 된장나라,군입대한 양동근,외국여행을 떠난 김영준이 빠지고 후임으로 인기그룹 핑클의 멤버 이진과 ‘꽃미남’ 탤런트 최민용,가수 다나,VJ출신의 하하,영화 ‘나비’의 강혜정이 투입돼 기존 멤버인 정태우 김정화 정다빈과 호흡을맞춘다.
  • ‘세계문화기구 연대회의’ 7일 출범

    미국 중심의 대중문화를 극복하고 문화의 다양성과 정체성을 찾으려는 국제적인 운동에 한국의 시민단체들도 동참하고 나섰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문화개혁시민연대,영화인회의,스크린쿼터문화연대,전국언론노조 등 문화관련 16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세계문화기구 연대회의’는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출범식을 갖고 이같은 국제 흐름에 동참을 선언한다. 연대회의는 수차례에 걸친 준비모임에서 민예총 김윤수대표와 최종원 연극협회 대표,도정일 문화개혁시민연대 대표를 공동대표로 추대했다. 연대회의는 문화 다양성 운동의 첫걸음으로 국제문화기구를 최초로 제안하고 세계문화협약을 제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이반 베르니어 캐나다 라발대 교수를 초청,토론회를 갖는다.13일부터 사흘간 프레스센터와 국회 의원회관,연세대에서 차례로 열리는 토론회에서는 패권주의적인성격이 짙은 미국 문화 극복방안과 각국 문화단체의 연대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문화개혁시민연대 강내희(중앙대 교수) 정책위원장은 “연대회의는 각국의고유한 문화 다양성과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펼치는 국제기구의 성격을 띠고 있다.”면서 “할리우드 산업으로 통칭되는 미국의 대중 문화산업이 약소국의 문화를 침범하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문화기구를 만들려는 움직임은 전세계적으로 활발하다.캐나다의 ‘문화 다양성을 위한 연대회의’는 지난해 11월 한국,아르헨티나,호주,브라질,프랑스 등 10개국 문화단체를 초청해 ‘세계화 시대에 도전받는 문화’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국제무역협정 차원이 아닌 문화만을 위한 국제기구 설립을 제안했다. 지난해 9월에는 52개국 300여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문화 다양성을 위한 국제네트워크’ 총회가 열렸다.총회에서는 국제문화기구가 법적인 구속력을 갖고 각국의 상황에 따른 자유로운 문화정책을 담보하는 기구가 돼야 한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두 달 후 열린 유네스코 총회에서는 ‘세계 문화 다양성 선언’이 발표되기도 했다. 이창구기자
  • 전주국제영화제 막올라

    제3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26일 개막했다. 이날 개막식은 영화배우 조재현,김규리씨의 사회로 전주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렸으며 홍보대사인 소유진씨를 비롯,배우 김보연·이보희·남궁원·배두나·송승환·김갑수·명계남씨,감독 유현목·장길수·박찬욱·신상옥·이광무·최윤석·이성강·조민호·송일곤·이현승씨,평론가이명인씨 등 영화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디지털,대안,독립영화’를 기치로 내건 전주국제영화제는 김대중납치사건을 다룬 ‘KT’를 개막작으로,오는 5월2일까지 시내 10여개 상영관에서 30여개국 270여편의 출품작을 선보인다. 전주 손정숙기자 jssohn@
  • 영화 ‘취화선’ 칸영화제 장편 경쟁부문 진출

    임권택(林權澤·66) 감독의 새 영화 ‘취화선’(醉畵仙·제작 태흥영화사)이 오는 5월15일부터 26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제55회 칸국제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 진출했다.지난 2000년 임 감독의 ‘춘향뎐’이 국내 영화 사상최초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데 이은 두번째 쾌거다.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에서 기자회견을 가진임 감독은 “오늘 새벽 칸영화제 사무국으로부터 통보를받았다.”면서 “성원과 지원이 컸던 영화인 만큼 본선 진출 못하면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닐까 고민했는데,결과가좋아 대단히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연배우 최민식 유호정 안성기,이태원 태흥영화사 대표,정일성 촬영감독 등과 나란히 자리한 그는 “100편 가까운 영화를 찍어 왔지만 ‘취화선’과 비슷한 작품은 해본 적이 없었다.때문에 영화제 출품 날짜를 한참 넘기면서까지음악,편집 등의 문제로 고민을 많이 했었다.”며 그동안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또 수상 가능성을 점쳐달라는 질문에는 “상은 운이 따라야 하는 거라 심사위원들이 어떤취향인지에 달린 것”이라고 웃으며 답했다.그러나 “지금껏 외국인의 기호에 맞추려 일부러 노력한 적은 없었다.”라고 덧붙이며 “이번작품속 의상은 외국인들의 눈에도 굉장히 기품있게 비칠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5월10일 국내 개봉되는 ‘취화선’은 조선 후기의 천재화가 장승업의 일대기를 그린 시대극.국내 관객 동원력이얼마나 될 것 같냐는 질문에는 “‘춘향뎐’은 해외에서의 호평과는 달리 국내 흥행에는 비참할 정도로 실패했었다.하지만 ‘서편제’가 기대밖에 흥행했듯 이번 작품 역시흥행에 불이 붙으면 예상치 못한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
  • 서울영상위원회 오늘 출범

    국내 영화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지원하기 위한 ‘서울영상위원회’가 23일 출범,영화인들의 숙원을 풀게 됐다. 서울영상위원회는 서울에서 영화를 찍을 때 관련 정보를제공하고 교통·소방 등 행정적인 업무를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지원체제로 운영된다. 영상위원회는 또 서울시내에서 영화촬영이 가능한 곳을데이터베이스화해 활용하고 외국 영화사가 서울에서 영화촬영을 할 수 있도록 유치활동도 벌인다. 한편 지난 99년 부산,지난해 전주가 영상위원회를 구성,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
  • “가부장적 사회 여성고통 알리겠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들이 겪는 고통은 이슬람 세계만의 현상은 아니다.영화를 통해 쇼비니즘적인 사회에서겪는 이들의 고통을 말하고 싶었다.” 지난 4일 개막된 제4회 서울여성영화제 특별전에 초청돼한국을 찾은 이란의 여성감독 타흐미네 밀라니(42)는 6일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부당함은 반드시 바로잡혀야 하며,이를 위한 투쟁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밀라니 감독은 지난해 여름 이슬람혁명 직후의 상황을 한 여성의 회상으로 그린 ‘숨겨진 반쪽’이 이슬람 혁명을비판했다는 이유로 투옥돼 사형위기에 처했으나 국내외 영화인들의 탄원 등에 힘입어 일단 풀려난 상태다. 그는 이번 특별전에서 ‘숨겨진 반쪽’‘탄식의 전설’‘두 여인’ 등 억압받고 있는 여성의 자의식을 일깨우는 세 영화를 선보이고 있다. 밀라니 감독은 “시대상황을 보여주려고 했을 뿐 이슬람혁명을 비판할 의도는 없었다.”며 “주인공이 남편에게과거의 남자 이야기를 전달하는 과정을 통해 가정내 대화의 의미를 강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6편의장편을 만든 그는 “현재 구상중인 7번째 영화 ‘5번째 반응’도 남편이 죽고난 뒤 엄마 혼자 아이를 키워나가는 이야기다. 현재 이란에선 법적으로 홀어머니에게 양육권이 주어지지않는다.”고 말했다. 건축가이자 영화제작자인 남편 모하마드 니크빈과 동행한 밀라니 감독은 “이런 주제를 담은 영화는 경제적 도움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신념을 공유하고 있는 남편과 함께건축업에 종사하며 영화제작비를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수정기자 sjh@
  • 한국영화 거품론 ‘고개’

    미국 할리우드 영화들이 올 봄 극장가를 주름잡고 있는가운데 충무로에는 한국영화 거품론이 조심스레 고개들고있다. 지난 몇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휩쓸고 있는 쪽은 할리우드산들.아카데미 8개 부문 후보작인 ‘뷰티풀 마인드’(2월22일 개봉)와 ‘오션스 일레븐’(1일 개봉)이 번갈아 1위를 나눠먹는 중이다.반면 ‘피도 눈물도 없이’(1일 개봉) ‘버스,정류장’(8일 개봉)등 최근 개봉한 한국영화들은 맥을 못추고 있는 형국이다. 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 집계에 따르면,‘피도 눈물도 없이’의 누계 성적은 지난 10일 현재 전국관객 42만2000명 남짓.명필름의 올해 첫 작품 ‘버스,정류장’도 개봉첫 주말 사흘동안의 관객수가 전국 4만명으로 박스오피스6위다.한국영화가 개봉 첫 주말에 이렇게 낮은 성적을 낸사례는 최근 거의 없었다. 1월25일 개봉한 ‘공공의 적’ 역시 박스오피스 수위를지키고는 있지만 흥행위력이 예상치에 못 미치기는 마찬가지다.시네마서비스의 막강 배급력을 등에 업고도 아직 전국 300만명을 넘지 못했다.‘조폭마누라’‘달마야 놀자’ 등 지난해 하반기 흥행작들의 폭발적 반응은 이끌어내지못한 셈이다. 한국영화 거품론에 대한 우려는 쉽게 사그러들 것같지 않다.조만간 ‘정글쥬스’‘생활의 발견’‘집으로…’‘복수는 나의 것’ 등 한국영화들이 새로 개봉하더라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E.T’(4월5일 개봉) ‘위 워 솔저스’(5월3일 개봉)등의 위력에 약세를 면키 어려우리란 게 영화가의 전망이다. ‘버스,정류장’을 배급한 CJ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조폭 신드롬을 낳았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고만고만한 예산에 다양한 연출시도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다. ”면서 “올해 극장가는 한국영화가 얼마만큼 다양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지를 점쳐보는 시험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 영화 단신

    ■더글러스 자전에세이 출간. ‘스파르타쿠스’‘영광의 길’‘OK목장의 결투’ 등에 출연,미국 할리우드의 명배우로 군림해온 커크 더글러스(86)가 반세기가 넘는 영화인생과 뇌졸중을 앓아온 지난 7년을 되돌아본 자전 에세이 ‘시련은 곧 희망입니다.’(인북스)를펴냈다. 뜻하지 않은 헬기사고 등 인생의 비극과 환희를 꾸밈없이고백한 에피소드 등을 통해 노배우의 영화철학과 인간미를새삼 엿볼 수 있다.그는 현재 아들 마이클 더글러스와 며느리 캐서린 제타 존스,손자와 함께 3대가 출연하는 가족영화를 찍고 있다. ■‘아시아 필름페스티벌' 개최. 제58회 국제영상자료원연맹(FIAF)서울 총회를 기념하는 ‘아시아 필름페스티벌’이 4월 21∼24일 세종문화회관 소극장,26∼28일 한국영상자료원 영사실(예술의 전당내)에서 잇따라 열린다. 한국영상자료원이 마련하는 이 행사에는 인도 최초의 장편극영화 ‘라자 하리샨드라’,일본 미조구치 겐지 감독의 ‘폭포의 흰 줄기’,대만 후샤오시엔 감독의 ‘펑꾸이에서 온소년’ 등 아시아 14개국 30편의 영화가 선보인다.www.koreafilm.co.kr
  • [정책갈등 해법] (5)스크린쿼터 감축

    한국영화보호를 위한 스크린쿼터(1년에 146일 국내영화의무상영) 제도가 부처간에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해 한국영화의 서울관객 점유율이 46.1%에 이르자 재정경제부 등 경제당국은 4년을 끌어온 한·미투자협정을마무리짓기 위해 스크린쿼터를 단계적으로 줄이자는 의견을 내고 있다. 경제부처는 “우리 영화의 궁극적인 목표도 해외시장 진출”이라면서 “하나도 내줄 수 없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언제까지 어떻게 할 것인지 단계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반면 문화관광부와 영화계는 “세계화에 편승한 문화의획일화를 방지하기 위해 현 제도는 존속돼야 한다.”면서“영화를 문화가 아닌 경제논리로 보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시민들은 스크린쿼터제의존속에 대체로 찬성하고 있다. 문화적인 다양성 확보는 최근 유네스코 선언에서도 강조했듯이 인권보장과 생물다양성 확보 못지않은 중요한 가치라는 것이다. 이원제 문화개혁시민연대 정책실장은 “쿼터제는 문화의쇄국정책이 아니라 문화적 다양성을 지켜 우리의 정체성을확보하는 것”이라면서 “쿼터의 일부를 제3세계 영화 등에 할당하는 식으로 개선해야지 경제관련 부처가 도식적인통상의 대상이란 입장에 서서 쿼터의 감축 등을 운운하는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함께하는 시민연대 백현석 팀장도 “자국의 기본적인 상황을 고려하지않은 문화의 개방화는 프랑스·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도 문제가 많다고 인정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한국영화의시장점유율이 한 해 높아졌다고 쿼터의 감축을 추진하는것은 튼튼한 토대도 없이 개방해 17조원의 막대한 공적자금을 투자하고도 5000억원의 헐값에 외국인 소유로 넘긴특정 은행과 같은 케이스를 양상하는 성급한 정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재경부등 경제부처. ■재정경제부를 비롯한 경제 부처들은 스크린쿼터 문제를철저히 경제논리로 접근한다. 스크린쿼터 제도를 축소해도 될 만큼 국산 영화산업이 발전했고,한·미 투자협정(BIT)을 상반기 내 체결하려면 스크린쿼터를반드시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국산 영화의 시장점유율이 49%에 달하는 상황에서국산영화를 연간 146일동안 의무적으로 상영하는 제도는이제 무의미해졌다는 것이다.재경부 관계자는 “미국측이주장하는 73일선으로 줄여도 국내 영화산업에 큰 문제가없다.”고 말했다. 이제는 오히려 미국에서 거꾸로 미국영화를 일정 일수 이상 상영하도록 요구할 정도로 상황이 역전됐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스크린쿼터제를 축소하면 우리 영화산업이전멸될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패배주의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글로벌 경쟁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장논리에 따라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관계자는 “스크린쿼터제를 고수해야 한다는 측은 문화적 다양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최근 흥행에 성공한 한국영화들은 할리우드 영화에 뒤지지않는다.”고 말했다. 스크린쿼터제는 한·미 투자협정 체결의 핵심이다.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와 기업분쟁 때 미국 법원의 재판관할권을 인정하는 등 대부분의 이견은 해소됐지만 스크린쿼터제 때문에 투자협정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98년 미국을 방문했을 때우리측이 제의했던 협정체결 협상이 4년째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KIEP관계자는 “경제적으로 볼 때 스크린쿼터제를 지켜서얻는 이익과 투자협정을 체결해서 얻는 이익을 비교해 보면 소탐대실”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문화부·영화계. ■한·미투자협정과 관련해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논의가 고개를 들었던 지난 1월 이후 영화계는 한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스크린쿼터 문제에 관한영화계 입장을 수렴하고 있는 스크린쿼터문화연대(이사장문성근)는 국제적 연대까지 모색하는 등 국내외 여론 환기에 연일 부심하고 있다. 지난달 말 프랑스 외교부 및 작가·감독·제작자협회(ARP) 등을 방문,‘한 국가에서 특정국가의 영상물이 40∼50%이상 독점해서는 안된다.’는 요지의 세계문화협약 및 세계문화기구를 만들자는 데 유럽 국가들의 호응을 얻어낸것은 그 구체적인 사례. 쿼터문화연대의 한 관계자는 “유럽연합(EU) 국가들도 근년들어 미국 할리우드 영화의 점유율이 연평균 70%를 웃돌자 뒤늦게 우리와 같은 스크린쿼터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문화관광부내에서조차 축소안을 검토 중이란 소문이 들려 당황스러울따름”이라고 말했다. 영화계에서는 문화관광부가 지난해 개정된 영화진흥법의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하면서 현행 스크린쿼터 일수를 23일더 줄이려는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그러나 문화관광부 영상진흥과의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미투자협정 주무부처인 재경부에서 최근 스크린쿼터축소 의향을 물어온 적은 있으나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해줬다.”면서 “그쪽(경제부처)의 희망사항이 부풀려져 근거없는 설이 나도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쿼터문화연대의 양기환 사무처장은 “스크린쿼터제는 한국 영화에 대한 사전 제작지원이 아니라 최소한의 유통을보장하는 사후 지원책”이라고 전제하고 “문화관광부가쿼터 축소 쪽으로 입장을 돌린다면 즉각범영화인 차원의대책을 세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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