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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의 질/강한섭 서울예전교수·영화평론가(굄돌)

    서울에서 가장 크다는 서점에 갔다.「쥘과 짐」이라는 현대 프랑스 소설이 혹시 번역되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출판물량으로 보면 세계 몇째라는 우리나라,또 「개미」라는 프랑스 소설은 정작 본국에서는 별볼일 없었는데 오히려 우리나라에서는 슈퍼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러나 오래간만에 찾아본 외국소설의 진열대에서 필자는 커다란 절망감을 맛보아야 했다.「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제인 에어」와 같은 고전들은 쉽게 구할 수 있었지만 그 이후를 잇는 미국소설과 영국소설의 연결고리는 도대체 찾을 수 없었다.이러저러한 외국소설들은 많이 출간되었지만 거기에서 출판의 깊이와 체계를 찾기가 어려웠다.양적으로는 엄청나게 발전했지만 속이 빈 허황된 발전이었다.좀 과장하자면 우리는 어쩌면 60년대의 「명작전집시대」에서 조금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월부로 구입한 전집을 자랑스레 거실에 전시하던 때가 이제 아득할 만도 하고 그때에 비하면 외국문학의 전공자만도 10배 이상이나 늘었을 텐데… 이런 빛좋은 개살구의 상황은 영화분야도 마찬가지다.전세계의 연간 영화제작 편수는 4천여편에 불과하다.우리나라의 영화산업은 이중 4백여편을 들여오고 비디오 분야에서는 무려 1천여편을 수입한다.여기에 주평균 7편의 외국영화를 방영하는 텔레비전까지 계산하면 우리나라는 전세계의 거의 모든 영화를 수입하는 셈이다. 이렇게 외국영화는 쏟아져 들어오지만 우리나라에 앉아있으면 세계영화의 흐름을 알 수가 없다.영화사적으로 중요한 영화들은 거의 수입되지 않기 때문이다.출판문화와 마찬가지로 영화문화도 겉만 요란하지 속이 비어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문화의 「대량공급시대」로 급속하게 접어들고 있다.일간지가 주간지보다도 더 두꺼워지고 방송은 매체 분화 뿐만 아니라 채널증대 그리고 24시간 방송으로 달려간다.그러나 이제 우리는 문화의 질을 생각해야 한다.문화는 근본적으로 양이 아니라 질의 개념이기 때문이다.
  • 극장에 갑시다/강한섭 서울예전교수·영화평론가(굄돌)

    우리나라 사람들은 얼마나 자주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볼까.일류 극장으로부터 동시상영을 자랑하는 3류 영화관을 통틀어서 연간 총관객수는 5천여만명 정도다.엄청나게 많은 숫자 같지만 전체 평균으로 따지면 한국인들은 연간 한번밖에는 극장에 가지 않는 것이다.그중에서 한국영화를 보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이 약 15% 정도니 대략 계산하면 한국사람 6명이나 7명중에 겨우 한사람만이 1년에 한번이라도 한국영화를 보는 셈이다.좀 부끄러운 수치다. 그러나 극장에 가보라.관객들의 대부분은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에 이르는 학생층이다.거기에 시집 장가 가기 위한 청춘사업의 일환으로 극장을 찾아 건성으로 영화를 보는 데이트족들이 끼어 있다.보통의 성인 한국사람들은 왜 그리 바쁘고,뭐 그리 대단한 일들을 하고 사는지 나이 서른이 넘어 사회에 손바닥 만한 자기 거점을 마련하면 극장과는 담을 쌓고 살아간다.그리고는 잘나빠진 컬러텔레비전을 부둥켜 안고 시선을 브라운관에 고정하고 살아간다. 영화를 보는 재미로 살아가는필자의 입장에서는 정말 영화관에 가지 않는 사람들이 신기하게 느껴진다.이해도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영화 본지 참 오래됐어』라는 말을 무심고 내뱉는 사람들을 보면 좀 안됐다는 생각까지 든다. 텔레비전에 심드렁해지면 사람들은 동네 비디오 대여점을 정기적으로 들락거리게 된다.값도 싸고 번거롭지도 않으니 비디오로 영화감상의 경험을 대신하는 사람들의 계산을 알만하다.그래서 우리나라의 비디오 산업은 시작된 지 10년도 채 안되었는데 영화산업의 거의 50배에 달하는 1조원의 시장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비디오로 영화를 보는 것은 절대로 영화 보기의 진정한 즐거움과 경이로움을 주지 못한다.비디오를 감상하는 집의 공간의 지나치게 밝고 시끄럽기 때문이다.그래서 비디오를 보면 필자는 항상 아주 긴 예고편을 보았다는 생각이 든다.
  • 할리우드 영화 전성기/강한섭 서울예전교수·영화평론가(굄돌)

    미국의 세계에 대한 지배력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지만 이와는 정반대로 할리우드 영화는 지금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강력한 게르만족의 나라 독일에서 미국영화의 시장 점유율은 무려 93%,영화예술의 자존심을 자랑하던 프랑스나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 일본에서도 50%이상을 할리우드 영화가 석권하고 있다. 그러면 할리우드 영화는 왜 이렇게 강한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필자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한 인터뷰에서 고백한 일화를 떠올리고 싶다.『나는 13세 이후로 책을 읽지 않았다.극장의 조조할인 영화와 텔레비전의 심야영화,그리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만화를 보며 나는 세상을 배웠다』 미국의 영화산업이 한 세기를 풍미하고 있는 가장 커다란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학교 수업에 흥미를 잃어 만화와 영화 보기로 날을 지새는 문제학생의 숨겨진 재능을 인정해 주고,동화 같은 영화나 만드는 이 친구를 위대한 영화 예술가로 떠받드는 미국의 문화적 풍토,즉 대중적 창의력을 존중해 주는 분위기야말로 미국영화가 세계를 호령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그러나 보통 식자들은 미국 영화의 경쟁력을 엉뚱하게도 다른데서 찾고 있다.잘못된 상식에 의하면 「미국영화는 미국이 인구도 많고 부자며 영화적 테크놀로지가 뛰어나기 때문에 강하다」 이러한 해석은 틀렸다.부자 나라니까 대작 영화를 만들고 그러니까 경제적으로 다른 나라의 영화산업을 이기게 된다는 답변은 역시 부자고 인구도 많은 독일과 일본의 낙후된 영화산업 앞에서는 머리를 긁어야 한다. 테크놀로지가 뛰어나다는 답변도 마찬가지다.부자나라 미국이 모든 산업분야의 테크놀로지에서 뛰어난 것이 아니다.전자·광학·첨단운송장비업의 분야에서는 명함도 못내민다.즉 거대한 제작 자본과 우수한 테크놀로지는 할리우드 영화 모델에 의한 세계 시장 석권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인 것이다.
  • 불 리옹시/영화관람료 “인하전쟁”

    ◎작년 45프랑서 올 18프랑으로 출혈경쟁/관람객 즐거운 비명… 이웃주민도 몰려와 프랑스 리옹에서는 영화 관람료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프랑스에서 영화 한편 보는데는 보통 45프랑정도가 든다.한화로 환산하면 약 6천7백원이 되는만큼 그리 싼편은 아니다. 극장주들은 어쩌다 시장조사에 나섰다가 영화관람료가 비싸다고 관람객들이 불평을 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설투자에만 전력을 기울여 왔다.요금인하보다는 시설투자로 다른 극장과의 경쟁에 승부를 걸어왔던 것이다. 그러나 리옹의 루시앙 아리다라는 개인극장이 관람료인하를 단행하면서부터 대형 체인극장들도 잇따라 내리고 있다.루시앙 아리다극장은 지난해 초부터 영화 관람료를 45프랑에서 29프랑(한화 약4천3백원)으로 35% 인하했다. 이극장은 이때문에 지난 92년 5%에 불과했던 시장 점유율이 올들어서는 15%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고 다른 대형 체인극장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리옹에서 가장 큰 체인극장은 위제세(UGC)로 45%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그다음이 27%의파테극장. 루시앙 아리다극장의 급성장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곳은 시장점유율이 20%로 떨어진 파테극장.이극장은 지난 여름부터 30프랑으로 관람료를 낮춰 반격을 시도했다.그러자 루시앙 아리다극장측은 29프랑에서 다시 25프랑으로 요금인하를 단행해 맞대응을 했다. 영화 관람료 인하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위제세도 급기야 9월1일부터 시내 고급 극장은 22프랑,일반극장은 18프랑(2천7백원)으로 파격적인 인하를 했다.정상적인 요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값이다. 파테극장은 이에따라 9월14일부터 모든 영화를 20프랑으로 낮췄으며 요금인하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파테극장측은 『2차 요금인하로 시장점유율을 간신히 27%로 끌어 올렸다』고 털어 놓고 있다. 이런 경쟁적인 요금인하 탓으로 그르노블등 주변 도시의 주민들이 리옹에 영화를 보러 찾아 오고 있어 9월들어서면서 1주일새 3만명의 영화관람객이 늘어났다.마치 리옹에서 「영화 축제」가 열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프랑스에서 영화관람료 인하는 처음있는 일은 아니다.소형또는 개인극장이 불황을 이기기 위해 가끔씩 요금인하를 단행하지만 대형극장의 맞대응으로 번번이 참패로 끝나고 말았다. 위제세측은 『관람료를 내린 것은 가격 덤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일뿐』이라며 언젠가 다시 원상복귀시킬 태세임을 밝히고 있다.그러나 영화계에서는 침체에 빠진 영화산업을 부흥시키려면 전반적인 요금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 “일 대중문화 개방 대비 빠를수록 좋다”

    ◎「우리 대중문화의 현실…」 시민토론회서 서울대 김문환교수 주장/2000년이전 전면 개방 불가피/충격덜게 영화·가요전문가 키워야 일본의 영화와 가요·비디오등 대중문화의 개방시기는 언제쯤일까. 또 개방할 경우 개방에 따른 문화충격을 최소화하고 우리문화의 체질을 강화토록 유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 「우리 대중문화의 현실과 일본문화 개방」을 주제로 최근에 열린 시민토론회에서 김문환교수(서울대·미학)는 『우리의 경제규모나 한.일관계 등을 감안하면 일본대중문화의 개방을 아무리 늦춰도 2000년을 넘기지는 못할 것』이라고 못박고 『오는 98년이나 99년에 전면개방이 된다는 예상 아래 지금부터라도 개방에 대비한 대응 방법을 활발하게 토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교수는 『한국의 국민의식이나 민족역량이 어느수준 이상이 되어야 일본문화 개방이 가능한가』라는 식의 접근법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하면서 『일본문화와 우리문화가 비슷하다고 착각하는 데서 일본 대중문화 개방의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교수는 일본영화의 수준은 우리영화보다 나을 것이 없으며,일본에서는 영화산업이 이미 사양산업이 되고 있는데 상업적인 이해관계만 따지는 흥행 업자들이 있다면 국내 영화시장은 자칫 일본영화의 오물 처리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 했다. 따라서 이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 개방에 따른 문제점과 대비책을 공론화시켜 일본 대중문화의 부정적 측면을 거르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영화가 개방되기전에 첫째 대기업의 영상산업투자가 성공하고 둘째 유선TV와 위성TV에서 우리 영화를 다양한 차원에서 수용하고 셋째 96년 영화 종합촬영소가 꼭 완공되어 영화제작이 활성화되어야 하며 마지막으로 작품의 질적 향상을 위한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또 『일본 대중음악의 개방은 개방화라는 국제화 추세와 국내산업의 보호라는 측면과 개방을 통한 국제경쟁력강화라는 측면등 모순되는 조건속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북한과 일본을 제외하고는 러시아와 중국 동유럽의 문화가 개방된상태이고 위성을 통해 일본의 가요가 안방까지 들어오고 있는 상태여서 일본의 문화를 개방하지 않는 것은 설득력과 대의 명분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현재 국내 가요의 절반이상이 일본가요를 표절하거나 영향을 받고 있는 실정인 만큼 일본문화의 음성적인 유입보다는 양성화 하는 것이 국내가요의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도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의 대중가요 개방은 한.일가요의 동질적 특성때문에 일본의 레코드자본에 예속될 가능성이 커 이에 대한 특별한 대책을 세워야 하며 유통의 독점을 막을 방안과 대형 프로덕션의 설립을 권장하거나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대중음악의 개방에 앞서 한국레코드회사와 음악출판사의 일본진출을 권장하고 일본과의 경쟁에서 이길수 있는 전문인력을 또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방송국과 예술의전당 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등과 같은 극장조직에서 대중음악전문가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분야별 음악가를 배출한다면 그만큼 국제경쟁력도 강화 될것이라고 주장했다.
  • 「칸」에서 보내는 편지/김대현 영화평론가(굄돌)

    프랑스 칸에 와서 벌써 1주일.영화제에 함께 왔으면 좋았을 것을 그러지 못해 무척이나 섭섭하네. 이곳에선 영화가 매일 2백∼3백편씩 상영되고 있네.경쟁부문에 오른 영화 23편도 매일 두세편씩 소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두각을 나타내는 영화가 없다네. 지난 4∼5년 사이에 유럽에서는 중국영화 선풍이 일어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본선에 오른 대만의 양덕창과 중국 장예모감독의 영화도 과거작품에 비해 그리 나아보이지 않는군.크지슈토프 키엘롭스키의 3부작중 마지막 작품인 「레드」와 이란감독 아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올리브나무 아래서」정도가 주목을 끌고 있지만 이들 영화도 빼어난 편은 아니라네. 최근 몇년동안 세계영화계에서 좋은 영화가 나오지 않는 데 원인이 있는 것일세.올 베를린영화제에서도 그랬지만 이곳에 모인 영화평론가들은 좋은 작품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입을 모은다네.세계영화계는 새로운 내용과 새로운 형식의 영화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네. 칸에는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왔네.대부분 영화를 사러온 수입업자들이지.이들이 떼거리로 몰려와 영화가격만 올린다는 비난도 심심치 않지만 무조건 이들만 나무랄 수는 없다네.한국영화 제작만으로는 영화사 유지가 어렵고 외화수입을 해야 회사가 살아남는 국내 영화산업구조에서 파행한 문제이기 때문이지. 진짜문제는 이렇게 수입을 해서 이익을 남긴 영화사들이 막상 한국영화 제작은 외면한다는 사실이겠지. 장사하는 사람들이야 그렇다 해도 이런 국제영화제에 자네처럼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나 젊은 감독,영화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몰려와 마음껏 세계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영화를 보는 시야가 한층 넓어지고 좋은 한국영화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텐데,아직까지는 그렇게 넉넉지 못한 우리 주머니사정이 안타깝기만 하다네. 영화가 보고 싶어 서울에서 무작정 달려온 여학생을 만났지.그 친구의 용기가 부러웠다네.순수한 영화팬이 장사꾼들에게 밀려 가장 푸대접을 받을 정도로 칸영화제는 타락했지만 이런 영화팬 때문에 영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일세.
  • 문화전쟁시대의 무기/임영숙(서울광장)

    80년대말 미국 뉴욕에 잠시 머물렀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풍요로운 문화행사였다.2차대전후 세계문화의 중심축이 프랑스 파리에서 뉴욕으로 옮겨졌다지만 그토록 엄청난 질과 양의 문화행사가 매일 열린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다.서울에서라면 1년동안에 열릴 공연이 1주일도 못되는 사이에 더 높은 밀도를 갖고 펼쳐지기도 했다. 이제 서울에서도 세계정상급 공연단체,연주가,화가들의 내한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우리의 자랑 정명훈이 이끄는 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단의 내한공연에 이어 영국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로린 마젤 지휘)와 미국의 뉴욕 필하모닉(쿠르트 마주르 지휘)의 내한연주회가 곧 열릴 예정이다.스페인 출신의 후안 미로전과 네덜란드 출신의 카렐 아펠전도 지금 서울에서 열리고 있고 지난 봄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캐츠」의 내한공연까지 이루어진 바 있다. 쌀 몇가마 값의 비싼 입장료를 내야하는 외국공연단체의 내한공연과 몇억원 이상의 작품 구입을 조건으로 한 외국화가의 국내전시회가 예사롭게 열리는것을 문화계 한쪽에서는 한국이 세계문화의 소비시장으로 공략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한다.외국으로부터 사 올것은 많은데 국제시장에 내 놓을 우리 문화상품은 거의 없어 문화의 무역 역조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가 하나가 된 오늘의 정보화 사회에서 무작정 문화시장을 봉쇄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혹 봉쇄할 수 있다 할지라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뉴욕이 세계문화의 중심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곳이 가장 거대한 세계의 문화시장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돈으로 문화를 살만큼 부자가 아니며 문화전통이 짧은 것도 아니다.따라서 세계문화를 감싸 안으면서 우리 문화를 국제화시켜 문화전쟁시대의 상품으로 만드는 문화생존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최근 『미국영화 「쥐라기공원」의 1년 흥행수입(8억5천만 달러)이 우리나라가 2년간 자동차 수출로 벌어들인 수입을 훨씬 능가한다』고 지적하며 『21세기의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첨단영상산업에 대한 집중지원』을 제안한 것은문화산업의 가치를 인정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그러나 미국 영화산업의 천재 스필버그가 첨단기술을 이용한 영화제작으로 성공하였다 하여 우리도 첨단영상산업을 「전략핵심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생각은 문화산업에 문화보다는 기술을 앞세우는 잘못을 혹 가져오지 않을지 걱정된다. 문화전쟁의 무기를 선진 각국은 이미 지니고 있다.미국의 무기가 할리우드 영화라면 일본의 무기는 만화영화와 컴퓨터게임이고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무기는 패션과 각종 산업디자인이다.우리는 무엇을 무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인가.모든 가능성을 함께 생각해 볼 일이다. 미국의 경제학자 갤브레이스는 『이탈리아가 2차대전후 유럽 최고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훌륭한 산업디자인 덕분』이었다고 분석했다.이탈리아는 풍부한 문화유산과 역사로부터 물려 받은 창의력을 디자인 경쟁력으로 전환시켜 패션·가구·자동차등 산업 각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어 냈던 것이다. 우리의 문화유산과 전통도 이탈리아 못지 않다는 점에서 산업디자인의집중개발도 하나의 가능성으로 생각해 볼만하다.마침 후안 미로전과 관련하여 내한한 프랑스 화상 다니엘 를롱은 『한국은 문화적 전통이 깊은데다 산업화가 이루어져 앞으로 현대미술이 급격히 발전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오늘의 우리 문화역량도 만만치 않다.지난 1주일동안 나는 3개의 전시회와 2개의 연극공연을 보았다.「고암 이응로전」과 「김환기 20주기 회고전」과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전시회,그리고 극단 자유극장의 「바람 타오르는 불길」과 극단 산울림의 「고도를 기다리며」였다.모두 우리문화의 국제화에 실마리를 던져주는 것들이었다.특히 무형문화재 보유자 전시회는 산업디자인과 관련해 많은것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우리의 문화를 찬찬히 들여다 보고 문화전쟁시대의 무기를 만들어 내자.
  • 미 만화영화 산업(월드마켓)

    ◎「컴퓨터 영상술」 발달로 재도약 시동/제작비 싸고 판매망 탄탄… 투자 “러시”/「알라딘」 8억불 수입… 30년 불황 탈출 컴퓨터의 발달로 미국의 만화영화산업이 각광받는 새로운 산업으로의 재도약기를 맞고 있다. 60년대 만화전성기 이후 제작비상승과 TV등장으로 스튜디오 폐쇄등 쇠퇴의 길을 걸어왔던 만화영화산업이 최근 디즈니사가 제작한 「알라딘」이 8억달러를 벌어들이는등 새로운 달러박스로 등장하자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만화영화제작에 앞 다투어 뛰어들고 있다. 특히 IBM·애플등 컴퓨터회사들의 만화제작용 고성능 컴퓨터와 프로그램을 도입,제작비를 크게 감소시킴으로써 이 분야가 유망투자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에 만화영화제작붐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만화영화가 다시 인기를 끌게 된것은 무엇보다도 극장은 물론 전세계의 TV매체와 비디오를 통해 직접 가정에 보급할 수있는데다 캐릭터 상품 또한 높은 수익이 보장돼 있기 때문이다. 디즈니사가 제작한 「알라딘」은 지금까지 극장수입 4억7천5백만달러,비디오테이프 판매수입 3억달러와 함께 수천만달러의 로열티로 수천만달러를 벌어들였으며 20세기 폭스사의 TV만화영화「심프슨 가족」의 캐릭터는 1억달러 어치 이상이나 팔렸다. 이에 따라 워너 브러더스,20세기폭스사와 마쓰시타 유니버셜 스튜디오,윌 빈튼,그리고 방송왕 테드 터너의 뉴라인시네마등도 만화영화제작에 뛰어들었으며 디즈니사의 「사자왕」,터너사의 「페이지매스터」,뉴라인시네마의「백조공주」를 포함,현재 12편 이상이 제작중이다. 미국내 극장및 홈비디오 시장만해도 연간 20억달러 정도에 이른데다 해외 판매망도 잘 정비돼 있어 제작이 다된다해도 소화에 무리가 없다는게 제작자들의 판단이다. 현재 이들 제작자들이 특히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TV네트워크에 보급하기 위한 성인만화영화.이미 89년부터 일본의 성인만화영화가 수입된바 있어 시장성도 검증된바 있다. 그러나 성인만화영화는 드로잉에서부터 컬러링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을 수작업에 의존하며 대부분 한국과 대만등에 외주를 줘 평균 3천5백만달러의 예산이 소요되는등 제작비가지나치게 높아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앞으로 만화영화산업은 비디오기기및 테이프 제작은 물론 만화제작용 컴퓨터 프로그램과 함께 캐릭터를 이용한 셔츠등 의복·학용품등 다양한 산업과도 연관돼 있어 급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 메세나협 출범/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본격화된다

    ◎협회 발족의 배경과 의미/“「문예의 힘」 합쳐야 국제 경쟁력 산다”/산발적 아닌 조직적 보완의 틀 마련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가 18일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적으로 출범함으로써 기업과 문화예술계의 본격적인 협력시대가 열렸다. 이제 기업의 문화예술에 대한 일방적인 지원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관계의 새시대가 시작된 것이다.또 그동안 산발적으로 만나던 기업과 문화예술이 지금부터는 조직적이며 체계적으로 만나 하나의 큰 힘으로 우리에게 다가서고 있다.치열한 무역전쟁이 치러지고 있는 세계시장에서는 지금까지처럼 노동집약적인 상품으로는 살아남지 못한다.상품을 다른 나라에 팔기 전에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공연과 전시회 등을 먼저 개최해 우리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상품의 내용도 우리의 정신과 멋이 밴 문화로 포장하지 않고는 이길 수가 없게 됐다.문화예술의 기업에 대한 기여가 훨씬 강조되는 시대다. 문화예술과 기업의 관계에서 중개자와 상호 정보제공자,지원자 등의 역할을 메세나협의회가 맡는다. 이날 창립된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는 지난해 12월 김영삼대통령이 문화예술인과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함께 초청,기업의 문화예술에 대한 협조를 당부한 것이 큰 힘이 됐다.김대통령은 이후에도 기회있을 때마다 『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은 한푼도 안받겠으니 그 돈으로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지원해 달라』 『21세기 문화전쟁시대에는 문화예술 자체가 최대의 산업이 될 것이며 우리도 국제감각에 맞는 문화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화예술계는 물론 관계부처와 경제계도 이에 자극을 받아 협의회 결성에 박차를 가했다.이민섭 문화체육부장관을 비롯한 문체부와 문예진흥원의 사무관급 이상 간부직원 20여명은 그동안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체까지 찾아가 메세나협의회 결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설명했다.처음 「메세나」에 대한 이해조차 없던 기업인들도 차츰 시대의 변화를 느끼게 됐다.창립회원사가 2백6개에 이른 것은 일단 이같은 배경을 갖고 있으면서 우리보다 앞서 메세나협의회를 결성해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선진국들과 비교해도 숫적인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고할 수 있다.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가 발기취지문에서 『물질이 산업의 산품이었던 시대로부터 정보와 창의력 자체가 생산품이 되고 한 나라의 전통적 문화와 그 특화가 더 큰 경쟁력의 실체가 되고 있는만큼 경제와 문화·예술의 힘이 하나로 합쳐야 국가단위 경쟁력이 완성된다』고 밝힌 점은 메세나협의회 발족의 의미와 필요성을 잘 말해주고 있다. 우리 기업들의 문화예술 지원활동은 그동안 산발적이긴 하지만 꾸준히 이어져 왔다.그러나 부족한 정보와 조사활동 등으로 체계화되지 못한데다 기업측이 지나치게 이윤추구 측면에서만 이 문제를 다뤄 외형적인 지원규모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바람직한 결과를 낳지 못했다.기업이 이윤의 사회환원과 문화상품의 육성보다 당장의 이윤추구에만 지나치게 집착해왔기 때문이다. 문예진흥원에 기탁된 문예진흥기금의 기탁형태를 보면 우리기업의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을 어느정도 알 수있다. 조건없이 기금을 기부한 기업은 90년 7개사 7천만원,91년 9개사 8천7백만원,92년 14개사 1억8천7백만원,93년 12개사 1억9천4백8만원 등으로 해마다 조금씩 증가하고는 있으나 너무 미미한 액수다.그나마 이들 기업은 모두 지난 74년부터 적립된 1천7백30억원에 이르는 문예진흥기금을 나눠 예치하고 있는 금융기관들이다.돈을 예금해준데 대한 사례금조로 내놓고 있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특정 문화사업을 지정해 기금을 내놓은 조건부기부금은 이보다 훨씬 많다.90년 52개사 25개 사업 17억3천7백만원,91년 69개사 27개 사업 14억4천만원,92년 56개사 33개 사업 26억9백만원,93년 69개사 39개 사업 10억7천5백만원 등이다.대체로 기업광고와 기업이미지쇄신,조세감면혜택을 더 겨냥한 투자라 할 수 있다. 이제 기업은 스스로를 위해서도 척박한 처지의 문화예술을 조건없이 지원해 함께 가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일대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그런 의미에서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의 창립은 이 시대의 변화를 웅변으로 말해주는 것이라 하겠다. ◎“산파역” 이민섭문체부장관/“문화와 경제의 접목은 시대적 요청”/협력기업이 세금감면 등 혜택받게 제도 보완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는 이제 막 태어났으나 그 어느 나라의 메세나협의회보다 밝은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 창립총회가 열린 18일까지 2백6개의 기업이 가입한데다 회원사마다 치열한 국제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과 문화가 반드시 손잡아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기업과 문화의 본격적인 만남인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가 이렇게 순조로운 출발을 할 수 있게 된데는 정부의 노력이 컸다.메세나협의회가 발족하는데 산파역을 담당한 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을 만났다. 『문화와 경제의 접목은 시대적인 요청입니다.요즘과 같은 국제경쟁시대에 진정한 국가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더욱 그러합니다.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의 출범은 바로 이같은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다행히 출발에서부터 2백6개의 기업이 이의 필요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동참해줘 전망은 매우 밝습니다』 이장관은 그동안 경제5단체장을 비롯한 수많은 기업인과 문화인들을 만나 기업과 문화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이날 첫발을 내디디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같은 낙관적인 생각을 갖게 됐다며 만족하게 웃었다. 『창립할때까지는 그래도 정부와 문예진흥원이 전면에 나서 뛰었지만 앞으로는 메세나협의회에서 모든 사업을 주관하게 됩니다.특히 탁구로 세계를 제패한 저력이 있는 최원석동아그룹회장이 초대회장직을 맡으셨으니 이제 우리는 메세나운동으로 다시 세계무대를 휩쓸겁니다.최회장은 누구보다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가 깊은 기업인이죠』 이장관은 그러나 정부가 완전히 뒤로 물러나 뒷짐만 지고있지 않고 적극 돕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사실 오늘이 있게된데는 지난해 12월 김영삼대통령이 역사상 처음으로 문화예술인과 기업인을 청와대로 초청,기업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김대통령께서는 지난1월 업무보고때와 며칠전 바스티유오페라단 초청공연 간담회에서도 이 점을 강조하셨습니다.정부도 대통령의 뜻에 따라 조세감면혜택 등 문화·예술과 협력하는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려나갈 수 있도록 제도보완을 서둘 작정입니다』 이장관은 지금까지 서비스업이어서 융자나 세제혜택을 받지 못하다 올해부터 준제조업으로 분류돼 이런 혜택을 받고 있는 영화산업을 실례로 들면서 앞으로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의 역할과 사명이 크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기업으로서는 쌍용과 코리안심포니와 같은 자매결연형태나 럭키무용단처럼 전속단체를 설립,운영한다든가 하나은행 등의 국립발레단을 위한 후원회 구성 등 여러 형태로 지원할 수 있습니다.문화예술계는 후원사명칭,기업로고 등을 사용해 기업홍보를 직접 하고 제품디자인이나 기업이미지개선 프로그램을 만들어 돕게됩니다.또 해외지사를 설립할 경우 문화이벤트를 지원하는 등 해외마케팅에도 큰 도움을 주게됩니다.이같은 문화와 기업의 다양한 협조관계를 원만하게 하는데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며 요즘같은 국제경쟁시대에는 특별한 사명감이 요구되는 겁니다』 이장관은 기업의 문화산업에 대한 투자가 단지 사회봉사차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윤추구도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뒤 세계적으로성공을 거둔 기업들의 문화와의 접목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했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저마다 독특한 기업예술문화를 갖고 있습니다.일본의 마쓰시타는 보국사업을 핵심으로 한 「마쓰시타 정신문화」가 정착되어 있고 혼다자동차는 구성원들의 창의성과 진취성,그리고 개방성을 강조하는 「혼다문화(Hondaism)」를 개발해 기업경영에 성공을 거두었습니다.이처럼 우리기업들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문화와 협력해 나름대로의 기업문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적인 문화,즉 우리만이 공유하고 있는 가치관과 협동심·인화력 등을 바탕으로 조직문화가 육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장관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는 충고와 함께 더 많은 기업의 참여를 당부했다. ◎메세나의 어원/로마의 문예운동가 이름서 유래/불어로 문예·과학에대한 두터운 원조 뜻 「메세나」라는 말은 로마제국의 정치가로서 문예보호운동에 힘쓴 마에케나스(Maecenas,BC67∼AD8년)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그는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총신이자 문화예술의 보호자로서 당시의 대시인 베르길리우스와 호라티우스 등을 극진히 보호해 예술진흥에 크게 기여했다. 메세나는 바로 마에케나스라는 인명에서 나온 프랑스어로 본래 예술·문화·과학에 대한 두터운 보호와 원조를 의미하는 말이다. 역사상 메세나의 대표적인 예로는 미켈란젤로 등 르네상스의 대예술가를 지원한 피렌체의 메디치가를 자주 거론한다.오늘날에는 광의로 해석되어 스포츠지원,사회적·인도적 입장에서의 공익사업지원도 메세나로 불리기도 한다. 어원과 역사적 의미는 뚜렷하지만 현대용어로서의 메세나에 대한 정의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프랑스에서도 기업의 문화지원이 화제에 오른 최근에야 다시 이 말을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고 그 정의를 둘러싼 논의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정의에 관한 논의와는 관계없이 미국의 기업예술지원위원회(BCA),프랑스의 상공업메세나협의회(SADMICAL),일본의 기업메세나협의회 등 선진 각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기업이윤의 사회환원과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해 메세나협의회를조직해 문화예술계를 지원함으로써 국민의 문화의식 신장과 민간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 국제화 공포증/김대현 영화평론가(굄돌)

    스웨덴 제2의 도시 예테보리에서는 해마다 1월말에 국제영화제가 열린다. 이 행사가 처음 시작된 때는 1978년.당시 스웨덴에서 처음 열린 국제영화제였다. 이 영화제를 조직한 사람은 군나르 칼슨이란 28세의 청년,신문기자였던 그는 국제영화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이를 위해 맨몸으로 뛰어다녔다.주위에서는 무모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을 했다. 마침내 예테보리 국제영화제가 시작됐다.첫해에 참가작품 20편,관람객 3천명,만족할만한 규모는 아니었다.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 이제는 북유럽을 대표하는 가장 큰 영화축제로 발돋움했다. 얼마전 문화체육부에서는 내년에 서울에서 국제영화제를 개최하겠다는 공식발표를 했다.이를두고 영화계와 언론에서는 말이 많다.대종상도 잡음이 많은데 우리가 국제영화제를 제대로 치르겠냐는 자기비하론,준비기간이 너무 짧지않느냐는 시기상조론,한국영화가 허덕이는데 국제영화제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영화제 무용론 등 주로 부정적인 반응이다. 그러다보니 국제영화제 자체가 쓸모없는 행사인양 일반에게 비추어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생기게 된다.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치르고 있는 국제영화제는 모두 250여개.프랑스와 같은 나라는 전국에서 50여개나 되는 국제영화제를 열고 있다. 오늘날 국제영화제는 국가간의 가장 손쉬운 문화교류행사로 손꼽힌다.이를 통해 국내 영화산업을 발달시키고 개최도시를 전세계에 홍보할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우수한 영화를 소개함으로써 그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다양한 장점을 지닌 것이 국제영화제인 것이다.더구나 국내 영화계가 우물안 개구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 현실에서는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서도 국제영화제는 꼭 필요한 것이고,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것이다. 28세 난 청년도 거뜬히 조직해내는 것이 국제영화제다.올림픽과 엑스포까지 치른 나라에서 그 규모의 십분의 일도 안되는 국제영화제를 놓고 이렇게 겁을 집어먹는다면 이는 「국제화 공포증」으로 밖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 구소영화 기둥/설립 70년 「모스필름」 폐쇄위기

    ◎선전도구의 가치 잃고 지원도 끊겨/그간 2천편 제작… 로열티 받고 연명 올해로 창설 70주년을 맞은 러시아의 영화 스튜디오 「모스필름」이 폐쇄될 위기를 맞고 있다. 구소련시절 영화산업의 기둥으로서 막대한 정부자금의 지원혜택을 누리면서 권위를 자랑했던 모스필름의 위기원인은 러시아의 시장개혁에서 찾아진다. 한때 공산주의 이념의 선전도구로서 한몫을 톡톡히 해낸 모스필름이 이제 기존의 존재가치를 잃었기 때문이다. 현재 모스필름의 사운드 스테이지(사운드 필름을 제작하는 방음 스튜디오)들은 일거리가 없어 거의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이 스튜디오들에서는 연간 45편까지 영화를 제작할 수 있으나 현재는 단지 6∼7편 정도를 만들고 있을 뿐이라고 모스필름 사장 블라디미르 도스탈씨는 밝혔다. 운영비나 겨우 벌어들이고 있는 모스필름의 현재수입은 외부제작에 대한 기술제공과 설립이래 만든 2천편의 영화들로부터 나오는 로열티가 전부라고 도스탈씨는 말했다.그는 그러나 모스필름이 지난해 외국으로부터 받은 로열티는 50만달러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이는 현재 러시아 영화한편의 평균제작비에 불과한 수준이다. 모스필름이 안고 있는 문제들은 대부분 러시아 영화산업의 전반적인 쇠퇴와도 관련되어 있다.러시아 영화산업은 새로운 자금난과 배급문제 및 해외로부터의 경쟁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러시아 영화제작자들은 어느날 갑자기 검열 대신 상업주의라는 생소한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그것은 개별적으로 자금을 마련해야 하고 흥행업자의 요구에 대처해야 하는 자본주의식 경쟁상황을 의미하는 것이다.영화의 중앙배급체제도 소련과 함께 붕괴되었다. 영화제작자 게오르기 다넬리아씨는 소련 시절에 만든 「킨­드자­드자」라는 자신의 영화가 제작된 직후 50편이 복사되었고 2주안에 2백만명이 관람했으나 최신작인 「나스티야」는 2개 모스크바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관람객들은 할리우드의 최고급 영화들로부터 3류의 스릴러물이나 에로물·공포물·갱영화에 이르기까지 한때 금지되었던 외국영화들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모스크바 극장들은 요즘 「클레오파트라의 난교파티」「악마의 인질들」「JFK」「나홀로 집에」「적과의 동침」 등 서방영화들을 상영하고 있다. 일부 영화제작자들은 변화하고 있는 취향과 기술에 자신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정부의 무관심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이들은 영화산업이 지속적인 제작비와 세금 증가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푸념한다. 원로 영화제작자인 세르게이 본다르추크씨는 『국가의 지원이 없으면 모스필름과 러시아의 영화산업은 사멸되고 말것』이라고 최근 로시이스카야 가제타지에 기고한 글에서 말했다. 『모스필름과 영화제작은 문화의 일부이며 문화란 수익여부로 판단되어서는 안된다』고 솔로브요프씨는 강조했다.
  • 영상산업 전략차원 육성/제조업수준으로 금융·세제 지원

    ◎「발전협의회」 첫회의 영상산업이 국가전략 차원에서 21세기 유망 신산업으로 육성된다. 정부는 케이블 TV와 멀티미디어 시대의 개막으로 영상산업의 시장잠재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영상산업의 지원을 제조업 수준으로 강화하기로 했다.공업발전법 등 관련법률을 고쳐 영상산업을 서비스 산업이 아닌 「제조업 관련 지식서비스 산업」으로 규정,제조업과 같은 금융 및 세제 지원의 근거를 마련토록 했다. 상공자원부와 문화체육부는 4일 산업정책심의회 산하에 「영상산업발전 민간협의회」(위원장 이상희 전 과학기술처장관)를 구성,첫 회의를 갖고 영화산업의 발전을 위해 영화업에 대한 소득세 부과표준율을 내리고 영화관 입장요금의 부가가치세를 면세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77년 부가가치세법 제정 때 사진과 음악·미술 등은 예술창작품으로 인정돼 부가가치세가 면제됐으나 영화업은 제외됐었다.
  • 재미있는 영화가 UR파고 넘는다/황규호부국장급(객석에서)

    영화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재미로 말하면 미국영화를 으뜸으로 꼽는다.기발한 기상천외성과 스케일이 큰 화면에 빨려들어가는 재미가 있다.그래서 더러는 오래도록 가슴을 적시어주는 어떤 알맹이가 없다고 비판한다.할리우드 스타일의 오락물이라고…. 그러나 미국영화는 여전히 세계시장을 잡고있다.문화대국이라는 프랑스마저도 영상물을 통한 양키문화의 시장점유를 경계하는 모양이다.경계라기보다는 노골적으로 열을 올려 펄쩍펄쩍 뛴다.뛰어도 대세는 어찌 할 수 없다.보는 사람들,관객의 기호는 미국영화를 보지 않고 못배겨날 정도로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때에 「문화에 대한 대중적 재미」라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왔다.「영원한 제국」을 쓴 신인작가 이인화씨가 어느 계간지 봄호 대담에서 「대중적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 UR시대 문화」라고 규정했다는 것이다.UR시대의 문화산업에는 재미라는 상업주의가 반드시 내포되어야 한다는 논리다.오늘의 우리 영화산업이 한번쯤 반추해 볼 대목이 아닌가 한다. 영화는 본래 흥행의 속성을 지닌다.그러니까 상업주의와는 결코 무관한 관계가 아니다.흔히 방화로 불리는 우리영화 상업성을 무시하지 않았을 것이다. 제44회 베를린영화제에서 극영화 「화엄경」이 특별상 부문인 바우어상을 탔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래서 이 기회를 빌어 우리영화를 다시 생각해 본다.그 흥미진진한 미국영화가 직배형식을 빌어 한국시장을 잠식한지가 이미 오래되었지 않는가.그리고 UR파고를 타고 다른 외국의 영화들이 역시 시장을 넘보고 있다.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특별상 수상 하나를 놓고 마냥 들떠있을수 만은 없는 것이다.
  • 영화진흥기금 1백억원 조성/정부,96년까지

    정부는 영화산업을 중점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올해 30억원등 오는 96년까지 모두 1백억원의 영화진흥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은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루과이라운드타결로 영화등 문화산업의 시장도 개방되는 데 따른 대비책으로 우리 영화의 수준을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려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선 올해 문예진흥기금에서 30억원을 출연하는 형식으로 기금을 조성한 뒤 앞으로 3년동안 모두 1백억원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 스폐인의 알모도바르 감독 이번엔 쿠바정치영화 만든다

    ◎새로운 시도에 팬들 벌써부터 큰관심 「신경쇠약직전의 여자」등 현대인의 불안심리를 제대로 포착해온 스페인의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이번에는 쿠바를 소재로 한 정치 영화를 구상하고 있어 화제다. 지난 2주동안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 머문 알모도바르는 쿠바 영화산업협회 관계자들을 만나 카리브해의 섬나라 쿠바를 영화화하게 된데 대해 큰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쿠바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평소 느껴왔던 쿠바에 관한 찬미를 적극 표현하기도 했다. 또 그의 독창적인 영화가 미국에서는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내심 불만을 털어놓았다. 주로 언더그라운드 영화를 제작해 영화팬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고 있는 알모도바르는 그의 최근 영화가 흥행에 실패한뒤 영화형식및 내용에 있어 급진적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9월에 개봉된 영화 「키카」가 그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스페인내 영화평론가나 대중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것. 우리 나라에서도 그의 영화 가운데 「마타도르」(86년),「신경쇠약 직전의 여자」(88년),「하이힐」(91년) 등이 개봉됐으나 대중적 인기는 끌지 못했다. 관객들은 『낯설다』 『기괴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여 개봉된지 얼마안돼 간판을 내렸으며 지금은 비디오숍의 구석에 그의 걸작들이 자리잡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영화광들의 평가는 전혀 다르다.몇년전 뉴욕 젊은이들이 애독하는 「빌리지 보이스」에서 그를 두고 「우리 시대의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쾌락주의자」라고 평했듯이 「알모도바르 신드롬」에 빠져 있는 팬들이 전세계에 퍼져 있다. 유럽영화계에서도 뒤떨어져있던 스페인 영화를 널리 알린 주역인 알모도바르는 「신경쇠약…」으로 뉴욕영화제,베를린영화제,유럽영화제등에서 수상했으며 91년 오스카상 후보가 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그의 영화는 인간의 불안한 심리묘사와 성의 억압을 집요하게 파헤쳐왔다. 그는 인간의 가장 소중한 자유인 성이 정치적·사회적 억압에 의해 구속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현대인 대부분은 애정생활 속에서 끊임없는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한다. 또 이같은 주제를 그는 다소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며무대세트나 배우의 의상등을 현란한 원색으로 꾸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알모도바르의 새로운 정치영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는지 모르지만 벌써부터 영화계는 쿠바가 무대인 그의 영화작업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아주국/“공산품 수출증대” 부품꿈/UR타결 따른 각국 손익계산

    ◎미/중징비·완구 등 무역장벽 낮아져/불/농민보상금 따내… 금융선 불만 7년만에 타결된 우르과이 라운드 세계무역협상에선 완전한 승자도,철저한 패자도 없다.각국의 이해득실을 따져 본다. ▲미국=중장비,완구업체와 맥주제조사는 수출장벽이 대폭 낮아졌다.농민들은 유럽 수출보조금의 일부 삭감을 얻어냈지만 당초 기대했던 정도에는 못미친다.항공기업계는 유럽으로부터 추후보조금 문제를 논의 하겠다는 합의만을 받아냈다.반면 유럽측이 수입장벽의 철폐를 거부함으써 할리우드 영화업계는 패배자가 됐다. ▲카나다=농산물수출보조금의 삭감으로 애초부터 보조금이 없는 캐나다 농민들이 유리해졌다.그러나 그 대가로 낙동및 가공류제품에 대한 캐나다의 수입규제도 철폐됐다.한편 세계무역기구의 설립은 당초 캐나다가 제안한 것 ▲유럽=프랑스는 농민에 대한 EC보상금의 지급을 얻어냈고 수출보조금 삭감에 대한 미국측의 당초 요구도 상당히 완화시키는데 성공했다.반면 유럽 섬유업계는 미국측으로부터 수입관세 인하를 얻어내지 못했으나 많은 제조업 분야에서 큰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프랑스영화산업은 보호받게 됐지만 금융서비스 업계에선 많은 장벽이 그대로 남게된 것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그리스는 세계해운시장이 보다 개방되기를 희망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일본=전자업계에서 충분한 관세인하를 얻어내지 못했지만 제조업 전반의 이익은 확실하다.컴퓨터칩 제조회사들도 미국의 반덤핑법에 대한 보다 강화된 보호장치를 확보하지 못했다.미 금융시장에 대한 접근폭 확대에 실패한 것도 큰 실망거리. ▲아시아=인도의 농민과 제약회사들은 종자및 의약품에 대한 특허료 지급으로 타격을 받을 듯.그러나 섬유산업은 수입쿼터의 단계적 철폐로 이득을 보게됐다.한국과 싱가포르,태국 등도 공산품판매가 증가될 전망. ▲중남미=대부분의 이지역 국가 상품에 대한 일본및 유럽의 수입관세가 대폭인하됐디.유럽과 미국측의 농산물수출 보조금삭감은 이들에게 유리한 조치.아르헨티나는 밀,육류의 수출 신장이 기대되며 브라질의 콩,칠레의 사과,콜롬비아의 화훼류수출도 증가하게 됐다.그러나EC의 바나나 수입규제에 대해서는 우려가 남은 상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지역=이 지역 국가들은 일부 원자재류 수출의 증가전망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패배자가 될 것이 확실하다.특히 가난한 식량수입국들은 미국과 유럽의 농산물보조금 삭감으로 가격상승이 불가피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 시청각·반덤핑부문 첨예대립/UR 미타결 주요문제

    ◎항공산업·금융·해운서비스도 이견 【제네바 로이터 연합】 15일로 예정된 우루과이라우드 무역협정체결시한을 불과 사흘 앞둔 12일 현재 이 새 국제무역협정체결을 위해 시한내 타결되어야 할 주요미결문제들은 다음과 같다. ▲시청각시장=프랑스를 필두로 한 유럽공동체(EC)는 미국 영화및 TV프로의 유입에 대한 무역장벽의 일부 유지를 고집하고 있다. 가장 수익성 높은 미수출산업중 하나인 헐리우드영화산업계는 빌 클린턴대통령에 대해 EC 12개 회원국 시장접근확대를 달성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항공기제조산업보조금=미국은 정부의 항공우주산업 보조금지급에 제한을 가하고 있는 미·EC협정의 확대에 반대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92년에 체결된 이 협정이 미항공기제조산업에 부당한 제약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그러나 다른 가트회원국들은 이 협정의 확대를 바라고 있다. 미노조들은 보다 효율적인 협정이 가트협상 테두리밖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 문제를 현가트협상에서 제외시킬 것을 촉구하고 있다. ▲반덤핑=미국은 저임노동력이나 아동노동력을 착취하여,또는 제3국을 통한수출로 불공정무역을 자행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나라들을 응징하기 위해 강경한 반덤핑규칙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특히 일본·홍콩과 같은 다른 가트회원국들은 미국이 그들의 취약한 산업이나 기타 경쟁력없는 분야를 보호하기 위해 반덤핑을 이용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금융서비스=미국은 자국의 금융시장개방을 거부하고 있는 나라들에게 금융서비스분야에서의 최혜국(MFN)대우를 부여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가트회원국들은 모든 나라들이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며 이에 반대하고 있다. ▲해운서비스=국내 해운서비스시장을 어느 정도 외국경쟁업체에 개방할 것인지에 대해 현재까지 아무런 합의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미국은 자국해운시장의 대폭적 개방을 꺼려하고 있으며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한 합의가 최종가트협정에 포함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 “미국 영화 봇물 막자”/불 “개방저지” 고심

    ◎불 관리들이 우려하는 영상산업 현주소/영화보조제 불허땐 미국물 90% 차지/“고유문화 보호위해 최후까지 저항”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에서 프랑스의 고유문화 보호를 위해 음향·영상상품의 개방에 최후까지 저항하고 있는 프랑스 정부는 지금까지 영화관람권과 비디오 테이프에 부과하는 세금을 재원으로 영화산업을 지원,육성해왔으며 외국 영화와 비디오의 프랑스 TV방영도 쿼터제도로 제한해왔다. 그러나 프랑스 관리들은 문화적 자존심의 핵심인 영화산업은 가트협상에서 그같은 정책을 폐지토록 결론이 날 경우 커다란 타격을 입고 미국이 프랑스의 TV프로그램을 지배하는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유럽 영화업계는 8일 영화시장에 대한 무역장벽을 철폐하라는 미국의 압력 저지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뜨거운 논란을 거듭했다.페드로 알모도바르,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등 6명의 영화감독들은 자신들의 이같은 노력은 생존투쟁 차원의 문제라고 역설했다. 최대 번화가 일대의 극장들은 수년전부터 이미 미국영화가 지배하기 시작했으며 미국패스트푸드점 또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는 비단 샹젤리제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프랑스는 국산영화를 일정 편수 강제 상영토록 하는 제도를 실시하지 않고 있어 미국영화가 전국적으로 전체 상영영화의 60%에 이르는 실정이다. 장장 17시간에 걸친 마라톤 가트회담이 프랑스의 영화보조제를 불허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다면 『우리도 미국영화가 90%를 차지하는 다른 나라와 다름없이 될 것』이라고 왈라펜씨는 우려했다.
  • 미­EC 무역협상 “돌파구 마련”/6일까지 미결과제 해결

    ◎캔터­브리튼/일괄협정 윤곽 마련에 착수 【브뤼셀 외신 종합】 미국과 유럽공동체(EC)는 2일 브뤼셀에서 속개된 양측간 고위급 접촉에서 농산물과 영화산업등 우루과이라운드(UR)무역협상과 관련된 쌍무무역현안을 타결하는데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철야 회담을 벌이며 쟁점사항의 타결에 몰두했던 리언 브리튼 EC무역담당집행위원과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는 2일 상오 다시 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장에 나와 협상에 모종의 진전이 있었음을 밝혔다. 브리튼 위원은 『우리는 훌륭한 진전을 일구어냈다.이제는 최종적인 일괄협정안의 윤곽을 마련하는 일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혀 협상의 마무리를 위한 중요한 고비를 넘겼음을 시사했다. 브리튼 위원은 이어 양측이 오는 6일까지는 미결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키 캔터 대표도 『우리가 지난 며칠새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음을 밝힐 수 있게돼 기쁘다』면서 브리튼 위원의 발언에 화답했다. 캔터 대표는 그러나 『우리는 아직 며칠간의 고된 작업과 힘든 협상을 남겨두고 있다』고 강조해 완전타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종 담판을 위해 브뤼셀에 와있는 마이클 에스피 미농무장관은 이날 르네슈타이헨 EC농업담당 집행위원과 2시간 가량 독대,심도깊은 논의를 가졌다.그러나 양자간의 회담 내용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 미·EC/농산물협상 막판 조율/워싱턴 UR담판 어떻게 될까

    ◎양측 모종의 타협안 제시설 주목/영화개방등 난제 많아 예측불허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주역인 유럽공동체(EC)와 미국사이의 견해를 좁히기 위한 마지막 담판이 22일 워싱턴에서 시작됐다. 이번 담판은 우루과이라운드의 타결시한인 오는 12월15일을 앞두고 양자사이의 최대장애물인 블레어하우스협정(EC농산물수출보조금삭감협정)재협상을 놓고 모종의 타협안이 제시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이번 협상의 미국대표인 미키 캔터 무역대표부대표는 지난 20일 『프랑스는 세계무역협상에서 고립를 자초하고 있다』고 비난하고『농산물 보조금삭감에 대한 미국과 EC간의 결정에 대해 재협상을 배제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캔터의 이말은 지난주 시애틀에서 열린 APEC(아태경제협력체)정상회담에서 관계국이 우루과이라운드(UR)의 시한내 타결을 촉구한 직후 나온 것이다. 앞서 미테랑 프랑스대통령과 발라뒤르총리도 같은 날 곤살레스 스페인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뒤 기자들에게 『블레어하우스 재협상에 미국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 UR가 타결돼도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브뤼셀 일각에서는 미국이 프랑스의 재협상요구에 대해 모종의 양보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희망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즉 미국의 농업담당 협상대표인 조 오마라와 EC측 대표인 기 르그라가 이번 회담에 앞서 제네바에서 열린 실무회담에서 이미 사전정지작업을 펴왔다는 것이다.이 협상에서 양측은 EC의 잉여곡물 재고분만큼은 수출보조금을 삭감하지 않는다는 것과 삭감시기를 조종하는 문제가 심도있게 재검토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EC는 농업부문과 공산품에 대한 시장확대를 양보안으로 제시할 것으로 워싱턴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농산물 수출보조금 삭감문제말고도 미국과 EC가 UR타결에 앞서 서로 풀어야 할 난제는 적지 않다. 우선 미국이 줄기차게 개방요청을 하고 있는 영화와 TV프로그램의 문제다.프랑스는 할리우드와 같은 거대한 영화산업에 대해 수입제한을 없앨 경우 자국의 문화유산이 위협을 받을 것을 우려,이의 개방을 적극 저지하고 있다.반면 미국은 이번 협상에서 영화와 TV산업에대한 EC측의 쿼타를 완전히 없앨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 미국이 일본과 한국에 대해서만 금융시장을 개방키로 한 것과 덤핑수출에 대해 미국이 보다 강력한 제재수단을 원하고 있는 것도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현재로서 미국과 EC의 협상전망은 낙관론과 비관론이 서로 맞물려있는 상황이다.나아가 미국은 APEC정상회담이후 「아시아와의 교역에 더 비중을 두겠다」는 식의 아시아카드를 EC와의 회담에서 무기로 활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협상진전이 어려워질 경우 양측은 판을 깨지 않기 위해 12월 15일로 돼있는 UR 협상시한을 연장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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