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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처기업 인정… 자금 지원해야/영화산업 발전하려면

    ◎영화진흥공사 경영진 시대맞게 교체 필요/연예인 아닌 전문경영인 출신 영입을 할리우드에 비하면 한국의 영화산업은 아직 초보단계에 불과하다.영화를 ‘산업’으로 인식한 것 자체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정부차원의 영화산업진흥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새정부들어 영화인을 고무하는 육성방안이 여럿 제시됐지만 스크린쿼터 폐지 등 현장을 외면한 목소리는 여전히 걸림돌이 되고 있다. 상반기중 영화계는 정부로부터 여러가지 선물보따리를 받았다.영화진흥법 개정,영상전문투자조합 설립,벤처영상빌딩 조성,소형·단편영화 지원책 등 그동안 영화계가 줄기차게 요구해온 영화산업진흥책과 큰 줄기면에서 대부분 일치하는 것들이다. 우선 영화진흥법 개정문제와 관련해 국민회의는 검열의 소지를 없애는 완전등급분류제 도입과 등급외전용관 허용,영화진흥기구 개편,영화진흥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최대한 반영한 영화진흥법 시안을 내놓았다. 영상투자조합은,당초 金大中 대통령이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200억원 규모의 지원자금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설립이 추진됐다.그러나 조합설립에 필요한 법적 문제가 간단치 않아 딱 부러지는 성과를 못내고 있다.그나마 또 다른 재정 지원책인 30억원의 판권담보 융자사업과 한국기술금융을 통한 20억원 투자가 차질없이 이뤄져 영화계의 숨통을 터주었다. 영상벤처조성 계획은 지난 17일 서울영상벤처가 강남에 개관함으로써 실현됐다.80억원의 돈을 들인 이 센터는 영화·애니메이션·게임 등 영상관련업체를 한건물에 모음으로써 공동 제작,공동 마케팅의 시너지효과를 노린다. 소형·단편영화 지원책으로는 연간 40여편에 편당 300만원의 제작비를 사전 지원하고 영화진흥공사 시설을 이용해 현상·녹음 등 후반작업 비용의 50%를 지원하는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안을 내놓았다. 현정부의 영화정책에 대해 영화계는 부분 만족하고 있다.그러나 영화산업을 벤쳐기업으로 간주,정부차원에서 상응하는 자금지원을 하는 보다 적극적 지원책을 기대하고 있다.동시에 영화산업 진흥의 실질적 견인차 역할을 하는 영화진흥공사의 경영을 전문적인 경영마인드를 가진 경영인 출신에게 맡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전략적인 집중지원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金東虎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판권담보로 한편에 3억원씩 나눠 주는 것은 사실상 도와준 티도 안난다.편수를 줄이더라도 지원금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국제영화계에서 주목받는 감독들을 전폭 지원해 국제적인 명성을 쌓도록 돕고,한국영화의 고질적인 약점인 후반작업 개선을 위한 기술개발 투자 등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의견이다. 무엇보다 스크린쿼터 등 한국영화의 생존이 달린 문제를 경제 논리로 대처하려는 정부의 태도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 영화계의 뼈아픈 지적이다.
  • “스크린쿼터제 유지”/金元吉 정책위의장

    국민회의는 18일 한미투자협상 과정에서 논란이 빚어진 스크린쿼터제(한국영화 의무상영제도)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국민회의 金元吉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사에서 林權澤 金芝美 安聖基씨 등 영화인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스크린쿼터제는 국민회의 대선 공약인 데다 국내영화산업의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인 만큼 현행대로 유지하도록 하겠다”며 현행 고수방침을 확인했다. 李錫玄 제3정조위원장도 “스크린쿼터제와 관련한 통상마찰을 외교적으로 해소하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면서 “현단계에서는 한국 영화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스크린쿼터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영화/민주화 물결속 규제는 옛말(한국문화 50년:3)

    ◎61년 ‘마부’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쾌거/군사정권땐 엄격… 잇단 상영금지·구속/88년 미 직배영화 등장 우리영화 위기 대한민국 정부 출범 당시 영화계는 민족해방의 흥분에서 꽤 벗어나 있었다.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던 ‘광복영화’의 기세가 주춤해진 대신 민중의 정서를 리얼하게 그린 멜로드라마나 예술성 높은 작품들이 대거 등장했다.‘파시’(최인규 감독,49년작) ‘마음의 고향’(윤용구 감독,〃)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수작들이다.한쪽에서는 분단의 고착화를 반영하듯 반공영화가 붐을 탔다. ‘6·25’가 끝난 뒤 한국영화는 중흥기에 들어선다.55년 이규환 감독의 ‘춘향전’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57년에는 한국이 참가한 첫 국제영화제인 제3회 아시아영화제에서 ‘시집가는 날’이 희극상을 받아 성가를 높였다.61년 ‘마부’가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탄 것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쾌거로 꼽힌다. 그러나 5·16 이후 군사정권은 영화에 대한 통제를 대폭 강화했다.61년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이 전국적으로 상영 도중 상영금지라는 극형을 당했다.이를 신호로 한듯 62년 1월에는 영화법을 제정,영화사 설립을 등록제로 바꾸었다.64년에는 김대중 등 국회의원 13명이 영화법 폐기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다.‘시나리오 사전심의’등 규제책이 계속돼 65년 4월 ‘7인의 여포로’의 이만희 감독이 반공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이런 와중에서도 영화산업은 꾸준히 발전,69년에는 연간 관람객 수가 1억7,300만명에 달했다.그러나 이를 고비로 줄어들어 79년부터 연간 관객 수는 4,000만∼5,000만명대에 머물러 있다. 사회가 민주화하면서 영화에 대한 규제는 거의 없어졌다.경찰 비리를 다룬 코미디 ‘투캅스’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끈 데서 보듯 소재 제한도 사라졌다.그러나 지난 88년 할리우드 직배영화가 등장한 뒤 영화계의 고민은 ‘어떻게 관객의 발길을 한국영화 쪽으로 돌리는가’에 모아져 있다.지난달 있었던 ‘스크린쿼터제 폐지’논쟁은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이다.
  • ‘스크린쿼터 폐지’ 反문화적 발상/金芝美(기고)

    한국영화 보호와 육성의 실질적 제도로 기능하고 있는 한국영화 의무상영제(스크린 쿼터제)를 폐지하자는 주장을 정부 당국자가 한것에 대해 충격을 감출 수 없다. 韓悳洙 통상교섭본부장의 발언은 경제논리로 영화산업을 평가하고 재단하므로써,한나라의 문화적 기반과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점을 망각한 반문화적 행동이라고 하지않을 수 없다. 최근 영화를 포함한 영상산업이 갖는 경제적,사회 문화적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형성되면서 이의 진흥과 육성을 위한 여러가지 법과 제도를 마련하고 있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일이다. 영화진흥법이 제정되었고,세제나 금융부문에서도 영화에 대한 지원을 넓혀나가고 있다. 한국영화의 제작 활성화와 경쟁력 개발을 위한 실질적 지원 방안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 서도 중요한 장치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 바로 스크린 쿼터제다. ○한국영화 최후의 보호장치 오늘날의 영화는 단순히 일과적 오락의 대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다양한 뉴미디어와 결합을 통해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세계 각국이 자국 영화의 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계속하고 있는 것도 영화산업이 갖는 중요성을 인식한데 따른 조치다. 우루과이 라운드(UR)서비스 협상에 따라 세계무역기구(WTO)체제가 출범할 당시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연합(EU)이 최종단계까지 미국과 협상을 벌인 끝에 영상산업 분야를 예외로 한다는 합의를 끌어낸 것은 우리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美 영화 국내시장 85% 잠식 사정이 이러한데도 통상정책의 중요한 책임을 맡고 있는 당국자가 스크린쿼터제 無用論을 주장하며 ‘외국영화를 더 많이 보면서 얻은 기금으로 한국영화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하는 것은 마치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실용적이므로 우리 말과 글을 버리고 대신 영어를 쓰는 것이 더 낫다는 식의 망언이 아닐 수 없다. 韓본부장은 스크린쿼터제를 없애면 5억달러 규모의 외국인 투자가 영화계에 들어올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이는 미국계 유통업체들이 국내에 극장을 비롯한 유통사업분야에 투자하는 것일뿐 한국영화의 진흥과 발전을 위한 조치가 아니다. 이윤이 있다고 판단되면 스크린 쿼터제가 있다 하더라도 들어올 수 있는 돈이다. 미국영화는 이미 80∼85% 수준으로 국내 영화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그런데도 스크린 쿼터를 폐지하라는 것은 한국영화의 마지막 뿌리까지 뽑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지금은 한국영화를 지켜야할때고 스크린 쿼터제는 이떠한 명분으로도 포기할 수 없는 장치다.
  • “한국영화 죽일 작정인가”/스크린쿼터제 폐지론 영화계 반발 확산

    ◎美 직배사 상영관 독점 불보듯/한덕수 통상본부장 사퇴 촉구 정부 일각에서 한국영화 스크린쿼터제(의무 상영일수)폐지론이 나온 데 대해 영화계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영화인을 망라한 ‘스크린쿼터 사수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는 30일 상오 광화문 정부청사 후문 광장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갖고 종로3가 피카디리극장 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이기로 했다. 또 김종필 국무총리를 방문,한덕수 통상교섭본부장의 교체를 공식 요구할 계획이다. 이에앞서 비대위는 27일 하오 기자회견에서 ‘스크린쿼터 폐지론’ ‘한국영화 죽이기’로 규정하고 규정짓고 집중 성토하고 한본부장의 공개사과 및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비대위’에는 한국영화인협회의 김지미 이사장,원로 영화감독 임권택씨,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태원 고문(태흥영화사 대표)등 3명이 공동위원장을 맡아 영화인의 결속을 과시했다. 이같은 파문은,한본부장이 지난 21일 신낙균 문화관광부 장관을 방문해 스크린쿼터제를 철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데서 비롯됐다.한본부장은 영화산업을 진흥하고 외국의 영화시장 개방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명분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본부장은 다음날에도 기자들과 만나 “연간 146일이나 한국영화를 의무상영토록해 오히려 영화산업의 기반이 흔들린다”면서 “차라리 외화를 상영해 영화진흥기금을 더 많이 걷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한본부장의 발언에는 미국측 입장이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통상교섭본부에 따르면 지난 21∼22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투자협정 실무협의에서 미국측은 스크린쿼터제가 ‘국산화’를 업계에 강요하는 것이라며 시정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한편 한본부장의 발언이 공개되자 영화계와 주무부서인 문화관광부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영화제작가협 이춘연 회장은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소기업대표자 오찬모임에서 “어떠한 반대급부를 주더라도 스크린쿼터제 폐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화관광부도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스크린쿼터제는 한국 영화산업 보호와 우리 문화의 정체성 확보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밝힌 뒤 스크린쿼터제는 우리뿐 아니라 프랑스 등 11개국에서 채택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태원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지난달 ‘고질라’개봉 때도 보았듯이 할리우드영화 직배사들이 대작을 내세워 상영관을 독점하려 하면 극장주들은 따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면서 “그나마 스크린쿼터제마저 없애면 한국 영화는 아무리 잘 만들어도 일반에게 공개조차 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영화 타이타닉/임영숙 논설위원(외언내언)

    “‘타이타닉’을 볼까 했는데 그만둘래요.이 영화 관람객이 50만명을 넘어서면 금모으기 운동을 했던게 아무 소용없게 된대요” 아직 철이 없다고 생각했던 대학 1학년생 딸 아이의 ‘애국적 발언’에 흐뭇한 기분이 들었던 것도 잠시였다.그 아이의 말을 들으며 펼쳐든 아침 신문에 ‘타이타닉’이 개봉(20일)도 되기전에 예매권 20만장이 팔리는 신기록(종전 기록은 ‘주라기공원2’의 10만5천장)을 세웠다는 기사가 실려 있었다.이런 추세로 가면 약3백만명의 관객이 이 영화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그 결과 90억원에 가까운 돈이 미국으로 송금될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승객 1천513명이 죽어 세계 최대의 해난사고로 기록된,호화 여객선타이타닉호의 침몰 사건을 그린 영화 ‘타이타닉’은 제작 초기엔 배처럼 침몰할 것으로 예상됐다.사상 최대의 제작비(2억8천만 달러)를 투입한데다 제작기간이 3년이나 걸린 탓이다.그러나 아카데미상 14개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스타워즈’가 세운 미국 역대 최고 흥행기록(4억6천1백만 달러)은 물론 ‘주라기공원’이 세운전세계 흥행기록(7억3천만 달러)을 깨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소식을 국내 신문·잡지가 앞다투어 대서특필하면서 한국도 그 열풍에 휘말린 셈이다.“감동적인 러브스토리로서는 성공적이지만 ‘포세이돈 어드벤처’나 ‘타워링’처럼 감동적인 재난영화가 지닌 극적 박진감과 긴박감은 떨어진다”는 국내 영화평론가들의 비평은 이 열풍앞에선 무력하다. 다만 PC통신을 통한 직배영화 반대 움직임이 젊은층에 번지고 있을 뿐이다.“금모으기 운동으로 모은 외화 ‘타이타닉’으로 다 나간다”“‘타이타닉’의 남자 주인공역을 맡은 디카프리오가 한국은 불결해서 싫다는 망언을 했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글이 4대 PC 통신에 게재된 것이다. 영화는 다른 상품과 달라 무조건 국산품을 애용하라고 강요할 수 없다.이삭막한 때 재미있는 영화 한편 보고 기분전환하는 것을 막을 수도 없다.문제는 직배 영화사의 수익을 고스란히 외국으로 나가게 한 우리 영화정책이고 우리 영화산업의 수준이다.젊은이들의 염려처럼 금모으기 운동으로 모은 달러가 영화한편으로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타이타닉’ 파동은 문화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일깨운다.
  • 미 영화산업 “97년만 같아라”

    ◎연 14억명 영화관 찾아 입장료 62억불 ‘황금알’/총 413편 개봉… 소니사 38편 제작 12억불 수입 【워싱턴〓김재영 특파원】 세계 영화산업을 주도하는 미국의 ‘은막’이 지난해 최고의 황금기를 구가했다. 지난해 할리우드는 관람객 증가로 입장료 수입이 사상 최대에 달하고 초대형 히트 영화가 심심찮게 터진 데다 고정팬들의 특정 장르 영화도 쏠쏠한 재미를 봐 전례없는 호황을 기록했다.입장료 수입은 총 62억달러(약 10조원)에 달해 96년에 비해 5억달러가 늘면서 새 기록을 세웠다. 한국 전 세금의 7분의 1에 가까운 금액이 순 현찰로 영화관 입장통 속에 쏟아진 것인데 이 현금수입보다 더 의미있는 현상은 영화관을 찾는 미국인이 급증한 점.연인원으로 14억명이 영화를 보았다.노약자를 뺀 영화관에 갈 수 있는 미국인을 2억명으로 잡을 때 1인당 7편의 영화를 본 셈이다.1년전보다 7%가 늘었을 뿐 아니라 TV,비디오 관람이 범람하는 와중에서 믿기지 않게도 영화 관객동원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예년의 입장료 수입증가는 대개 입장료 인상 덕분이었는데 지난해에는 입장료가 거의 오르지 않아 관람객 증가에 의한 알짜배기 수입증가였다. 세계 모든 나라 사람들의 혼을 쏙 빼놓은 미국 영화라지만 입맛 까다로운 현대 미국인들을 이렇게 기록적으로 끌어당긴 데는 열 손가락도 다 못 채우는 초대형 히트 영화 덕분이 아니다.제작 영화편수가 워낙 많고 내용이 다양해 어떤 성향이나 연령층도 흥미를 느낄만한 영화가 곳곳에 널려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미국에서는 총 413편의 영화가 제작,개봉되었는데 이는 10년 전보다 125편이나 늘어난 것이다.최소한 매주마다 ‘썩 괜찮은’ 영화 한편이 선보였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이런 호황에 촉발돼 많은 영화관 체인들이 영화관 시설을 서둘러 증축하고 있다.영화 제작 스튜디오도 대스타의 개런티와 제작비 급증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재미를 보아 올해도 이같은 기조가 계속될 것을 기대한다. 소니 스튜디오는 지난해 총 38편의 영화제작으로 12억5천만달러의 입장수입 1위를 차지했다.소니 스튜디오가 1억달러를 투자,제작한 ‘검은 사람들’은 미국내에서만2억5천만달러의 입장수입을 올렸고 해외에서는 3억달러를 벌어들였다.‘쥬라기 공원 속편’과 ‘에어포스 원’도 미국내 입장수입이 1억5천만달러를 넘어섰었다.그러나 유니버설이 제작한 ‘포스트 맨’이 1억달러의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1년중 가장 중요한 영화개봉 대목인 크리스마스 주말 때 고작 7백만달러의 입장수입에 그치는 등 흥행에 실패한 대형 영화도 적지 않다.
  • 실업대책·사교육비 절감 싸고 격돌/TV합동토론회­중계

    ◎이회창­‘일자리 확보’ 노사간 신협약 필요/김대중­비자금자료 입수·공표 모두 불법/이인제­문화 사전·사후 검열제 철폐 시급 대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실시된 14일 합동TV토론회에서 3당 후보들은 실업대책과 사교육비 절감방안 등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후보들의 발언을 요약정리한다. ▷과학기술 예산 확보◁ ▲김대중=과학 예산은 최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낭비되고 있는 국가예산을 절감해 과학기술분야에 최우선적으로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 ▲이회창=IMF기간 이후 과학기술이 경제를 살리는 원동력인 만큼 이에 대한 투자는 아낄수 없다. ▲이인제=국가생존전략 차원에서 기초과학분야에 대한 투자는 2002년까지는 6%로 끌어올려야 한다.소프트웨어 인력을 양성,과학기술역량을 높여야 한다. ▷복지예산◁ ▲이인제=IMF 이행조건 때문에 내년 7조5천억원,약 10%의 예산삭감이 불가피하다.그러나 대형국책산업 부문은 다소 삭감하더라도 복지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옳지 않다. ▲김대중=중요한 것은 실업을 방지하고 직업이 없는 사람에게 직업을 주는 것이다.반년간 임금을 동결하고 해고도 하지 않는 복지정책이 필요하다. ▲이회창=일자리 확보가 중요하다.노사 신협약이 필요하다.급여를 줄여서라도 같이 가는 것이 필요하다.김대중후보의 IMF재협상론으로 국제신인도가 떨어져 난리가 났다. ▷비자금 폭로◁ ▲김대중=이회창 후보는 국가기관의 영장이 없으면 입수할 수 없는 내 친인척 계좌를 입수,우리를 공격하는데 썼다.자료의 입수 및 공표 모두 불법이다. ▲이회창=어마어마한 제보가 들어왔다.정확한 제보처럼 보여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이인제=5백50억원을 계약금조로 사채시장에 갖고 갔다고 했는데 그것을 살만한 기업은 없을 것이다. ▲김대중=이회창 후보께서 우연히 입수했다고 했는데 설사 그렇더라도 위법사실을 검찰에 갖다 줘야지 당에서 발표하는 것은 금융실명제 위반이다. ▷DJ 20억 수수문제◁ ▲이회창=김대중 후보는 20억원을 위문금으로 받았다는데 5.18 학살자로부터 받은 돈도 위문금인가. ▲이인제=김대중 후보가 노태우 대통령이 그 정도의 돈을 갖고 있어서20억원을 받았다는데 정말 놀랬다.김대중 후보의 경험으로 미루어 재벌의 정치자금 일부인 줄 알고 받았을 것이다. ▲김대중=이회창 후보는 3김중 하나인 김영삼 대통령 덕으로 감사원장,총리,여당대표 등 온갖 영전을 누려왔다.3김중 하나와 협력한 것을 뭐라고 변명할 것인가. ▲이회창=야당이 여당 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을 받은 것도 민주주의인가. ▲이인제=이회창 후보가 ‘이인제를 찍으면 김대중이 된다’고 하는데 이것은 새로운 지역패권주의가 아닌가. ▲이회창=현실적으로 이후보가 대통령이 되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 ▲이인제=학생 젊은층 등 밑으로부터의 지지는 폭발적이다.반드시 위대한 선거혁명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김대중=‘이인제 찍으면 김대중 된다’는 말은 이인제 후보와 나에 대한 모욕이다.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 ▲이회창=아직도 이후보를 남의 당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지금도 이후보와 손잡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 ▲이인제=이회창 후보가 나를 같은 식구로 생각한다고 했는데 이를 빨리 거두어 들이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통합방송법 처리◁ ▲김대중=통합방송법은 연내 또는 명년초에는 처리해야 한다.재벌의 위성참여는 막고 대신 중소기업이 컨소시엄을 만들어 참여해야 한다. ▲이회창=경쟁력있는 기업의 참여를 반드시 백안시해서는 안된다.재벌은 참여하되 지분을 제한해 독과점을 막는 조치가 있으면 되지 않나 싶다. ▲이인제=상당한 부분은 중소기업이 컨소시엄을 만들어하되 일정부분은 대기업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대중=대기업과 중소기업 컨소시엄은 완전히 다르다.대기업은 독과점의 부작용이 있다.언론의 독과점을 막는게 중요하다. ▷일본 대중문화 수입◁ ▲이회창=우리 청소년들은 자신있게 일본문화를 소화할 수 있다.저급한 문화를 제외하고는 들어와도 괜찮다. ▲이인제=일본문화의 개방에 대해 나는 전부터 적극적인 생각을 피력해 왔다.해방이후 여러 세대가 지났으니 이제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수출할것은 수출해서 극복해야 한다. ▲김대중=역사를 볼 때 ‘문화 쇄국주의’를 고수해서 잘된 나라는 없다.일본문화가 뭐가 그리 대단해서 받아들이면 안되는가.고급문화를 안받아들이니까 섹스.폭력 등 일본의 저급문화가 판을 치고 있다. ▲이회창=영화 등 영상산업의 경우는 예외다.우리 국내 영화산업 보호를 위한 장치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 ▷정부의 문화간섭◁ ▲이인제=사전,사후검열 모두를 철폐해야 한다.문화는 간섭이 문제다. ▲김대중=문화검열은 사전이든 사후든 해서는 안된다.문화가 무책임하게 나가지 않도록 문화인의 자율적인 자기검열이 필요하다. ▲이회창=표현의 자유는 ‘사상의 시장’에 맡겨 시장경쟁으로 여과하면 된다.사전검열로 미리 선택한 것은 민주적인 방식이 아니다.
  • ‘다음’은 이렇게 된다/사카이야 다이치저(미래를 보는 세계의눈)

    ◎일의 미래 사회변화 섬세히 조망/“‘시험의 틀’ 깰 새인재 못키우면 밝은 내일 없다” 주장 일본에서는 행정에서 시작해서 교육에 이르기까지 6대 개혁이 추진되고 있다.개혁 없이는 세계의 흐름에서 뒤처질 것이라는 지적은 ‘엄살’에 가깝게 느껴질 정도로 자주 들을수 있다. 출판계에도 개혁을 주제로 다룬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웬만한 정치·경제·사회 평론가라면 ‘개혁’을 입에 담지 않는 이가 없는 듯하다. 개혁론의 홍수 속에서도 사카이야 다이치는 돋보이는 존재다.그는 도쿄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통산성에서 오랜 관료 생활을 보냈으며 78년 퇴임한 뒤에는 경제·사회 분야의 저술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그는 ‘단괴의 세대’,‘지가혁명’ 등 수많은 저서에서 뛰어난 분석력과 미래 예측력을 바탕으로 근본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일찍부터 강조해왔다. 그의 소론 가운데는 주장 당시에는 비현실적이라거나 웃어 넘겨지기도 했으나 5년 10년이 지난뒤 그의 말대로 되거나 하지 않을수 없었던 일들이 많다.이것이 그의 통찰력을높이 평가받게 하고 있다.개혁론이 널리 거론되기 전부터 집요하고 일관되게 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해온 그가 가장 최근에 내놓은 저서가 ‘다음은 이렇게 된다’이다. ○세계가 총자본주의화 그는 이 책에서 일본의 ‘다음(미래)’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그리하여 미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다섯가지의 현상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는 세계가 총자본주의화하고 있다는 것이다.20세기의 주요한 현상이었던 사회주의는 사라졌다.모든 것은 상품화되고 공급자의 자유로운 경쟁과 소비자의 엄격한 선택에 의해 철저한 효율화와 끝이 없는 다양화가 진행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는(아마도 우리나라에도 상당부분 해당될 것으로 생각되지만) 관료는 엘리트 의식에 젖어 국민을 우민시하고 있으며 기업 경영자는 물론 의사도 교사도 농민도 경쟁을 두려워 하고 있다.관료의 규제가 사라지면 엄청난 경쟁에 노출될까 걱정한다. 둘째로는 젊은이들이 줄어드는 ‘소자화’현상.이 현상은 단지 사회복지 부담 증가를 넘어 산업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세째로는 보더리스(Borderless)화.국가간에 벽이 거의 없어진다.사람의 왕래가 자유화되고 벽을 의식하지 않는 행동양식과 사고가 자리잡는다.이 현상을 두려워 해 억제하면 지진국이 되고 만다. 다섯째로는 소프트화이다.단지 정보 통신화를 넘어 소프트 자체가 주요한 상품이 되는 시대다. 사카이야는 일본이 ‘다음’을 맞이하기 위해 버려야할 것도 지적한다. 첫째는 일하는 방법 수준이 아니라 일하는 틀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개혁을 추진할 때면 흔히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관료와 이익 향수자들의 반대가 거세면 착수하기 쉬운 ‘현실적’ 방안들이 모색된다.개혁은 결국 개선이나 개정에 머문다.일하는 방법만을 손대는 정도로는 입구는 활짝 열려 있지만 출구가 없게 된다. 둘째로는 효율,안전,평등을 가장 중요시하는 전후 일본인의 가치관이 자유와 즐거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쪽으로 발상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세째로는 ‘원 세트(One Set)’주의를 버려야 한다.일본은 쇄국주의하에서 필요한 것을 모두 자체조달하려는 풍토(원 세트주의)가 조성됐다.전후에도 이러한 사고를 바탕으로 산업기술,에너지 조달,식량도 모두 다 자체 보유하려 하거나 국내산업을 보호하려는 정책을 취했다.그러나 이는 외국에 대한 불신감의 표출로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을 가져 왔다.심지어 원 세트주의는 올림픽 전종목에 선수를 출전시키려는 데서도 나타나고 있다. ○대장성이 금융위기 불러 그는 특히 현재의 관료체제가 혁파돼야 한다고 누누히 강조한다. 시험을 잘 치르면 우수한 인재로 평가되고,그러한 인재들이 많이 들어가 있으면 그 조직이나 기업은 인재가 많다고 평가된다.예를 들면 ‘대장성은 인재가 많다’고 말한다.하지만 사카이야는 시험을 잘 치르는 인재들이 많이 들어간 대장성이 금융위기를 심화시켰고 인재들이 몰려 들었던 석탄산업,영화산업이 변신을 시도해 보지도 못하고 사양화됐다고 지적한다.시험에 뛰어나지만 주어진 틀을 뛰어넘는 창조에는 서투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또 관료들의 국민 권리 침해 행위를 금지하는 공정행정법을 제정할것을 제안하면서 이를 어겼을 경우 ‘5년동안 중앙관청으로부터 5㎞이내에 접근하는 것을 금지하는’ 엄격한 제재조치를 취해야할 것이라고 말한다. 사카이야는 대신 새로운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고 주장한다.일본은 성장시대에 ‘능력은 없지만 의욕은 있는’ 사람을 높이 평가해 온 경향이 있지만 저성장시대에는 이러한 타입은 위험하다고 말한다.사물을 객관적으로,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는 인재들이 ‘다음’을 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에는 한국에 대입해봐도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들이 많다.일본에서는 개혁이 신중하고 완만하지만 에스컬레이션돼 가는 반면,한국은 천둥 벼락이 내려치듯 추진되다가 요즘은 해야 되는지,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차 불투명해져 버렸다.눈을 세계로 돌리면 사카이야가 말하듯 혁명에 가까운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느낄수 있는데도……. 고단샤(강담사)간,1천6백엔.
  • 불 영화 세계시장서 사라지나

    ◎마지막 보루 일서도 할리우드산에 밀려 퇴조/작년 48편에 관객 68만뿐… 95년비 32% 줄어/불 영화관계자 “영화관 보다 TV·비디오시장 노려야” 프랑스 영화는 완전히 세계영화시장에서 사라질 것인가. 프랑스영화가 해외시장에서 명맥을 유지하는 마지막 보루였던 일본에서마저 미국영화에 밀리고 있다.프랑스영화계는 “이러다간 세계 영화시장에서 프랑스영화가 완전히 사라지는게 아닌가”하는 위기의식으로 가득차 있다. 일본은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벨기에,스위스,캐나다 퀘벡지역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프랑스영화가 상영되고 있는 국가로 프랑스 영화의 전통을 이어오는데 한몫을 했다.매년 상영영화횟수도 40여편에 달했다.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관객수가 줄고 영화수입배급업자들도 프랑스영화를 외면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일본에서 상영된 프랑스 영화는 모두 48편이었지만 관람객은 지난 95년의 1백만명에서 68만5천명으로 크게 줄었다.영어로 번역돼 상영된 뤽 베송 감독의 ‘레옹’이 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47편의영화가 끌어온 관객은 모두 합해 20만명이 채 되지 않는 셈이다. ‘여왕마고’,‘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등을 수입,배급한 일본 에이스픽처스사의 카요 요시다 사장은 “1억3천만명 인구의 일본에 영화관이 1천70여개에 불과하고 영화팬 대부분이 도쿄에 집중돼 있어 영화산업이 크게 발전하지 못한 점도 있지만 프랑스 영화의 고전은 미국영화에 관객들을 점차 뺏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영화관람객의 60%를 미국영화가 쓸어가고 있고 30%는 국내영화가 끌어가 프랑스 영화가 설 자리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일본에서 개봉되는 프랑스 영화의 편당 상영관은 평균 5개,하지만 관객수가 5만명을 넘는 경우는 거의 없다.장 폴 라프노 감독의 ‘지붕위의 기병’은 도쿄의 한 곳을 포함,전국에서 모두 11곳의 영화관에 올려졌으나 6만명도 들지 않았다.앙드레 테치네 감독의 ‘도둑들’은 두곳의 영화관에서 상영됐지만 겨우 1만여명만이 관람,크게 망신을 당했다. 그런데도 프랑스영화의 수입단가는 몇년전보다 크게 올라 수입배급업자들의 외면을 부채질하고 있는 실정이다.3년전 편당 평균 57만프랑(8천9백만원)이던 수입가격은 지금은 2∼3배에 이르고 있다.알랭 베르리네 감독의 ‘장미빛 인생’의 경우 올해 무려 2백30만프랑(3억5천9백만원)에 수입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일본전역에 110개의 새 영화관이 문을 열어 일본영화산업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프랑스영화 부흥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이들중 상당수가 ‘토호’나 ‘쇼치쿠’ 등 일본의 거대영화기업과 ‘워너’ 등 미국영화기업들이 투자해 만든 대형영화관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영화가 일본에서 살아남는 길은 영화관에서의 흥행보다 안정적이고 대규모 자본투자가 필요없는 TV나 비디오 시장쪽을 노리는 것밖에 없다는게 프랑스영화업계의 분석이다.그러나 이도 여의치 않다.일본 TV방송사의 편성에서 영화프로그램은 보통 110분,미국영화의 길이는 짧아 별 문제가 되지 않는 반면 프랑스영화는 이를 훨씬 넘는 것이다.시간에 맞추어 잘라내기에도 프랑스영화의 속성상 미국영화보다 힘들다는게 일본영화 관계자들의지적이다.
  • 국민 지지도 높은 진보적 인물/이란 새 대통령 하타미

    ◎‘개방­개혁의 목소리’ 정책반영 큰관심/내각 여성인사 중용·대외관계 변화 기대 【카이로 연합】 모하메드 하타미 이란 신임대통령(54)은 이슬람 온건 좌파지식인으로 분류된다.그렇지만 지난 79년 회교혁명후 강경 시아파 성직자들이 득세해온 이란 정치판에서 지지율 69%로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이란 정치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에 가깝다. 이란 국민들은 회교원리주의에 식상,변화와 개방욕구를 달래줄 최적의 선택으로 그를 선택한 것이다.대학교수에서 대학생,예술인,공무원사회와 대도시 중산층까지 변화와 개방욕구가 충만한 유권자들이 그를 지지했다.정치적 평등권을 요구하는 여성유권자들의 뜨거운 지지도 그의 당선에 큰 몫을 했다. 그는 11년간의 문화부 장관 재직시 국내 영화산업과 문학,언론의 창달을 추진했던 개방적책들로 인해 진보적 인물로 인식돼왔다.철학석사 학위소지자인 그는 영어 독어 아랍어 3개국어를 구사하며 정치사상서 등 여러권의 저술도 발간했다. 그러나 하타미 신정부의 향후 정책은 전임 라프산자니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왜냐하면 그 역시 철저한 이슬람사회에서 등장한 후보이며,이슬람의 교리를 연구하는 학자였기 때문이다.따라서 경제정책에선 기존 경제발전 계획을 고수하고 온건 시장경제원리를 도입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그의 신학이론들과 특히 대서방문화에 대한 시각으로 미루어 유연한 대외정책을 구사할 것으로 서방국들은 기대하고 있기는 하다.특히 언론 출판 문학의 자유와 여성의 권리,청소년 문제 등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현안들에 대해선 대폭 손질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 오락성 ‘활발’ 사회성‘퇴조’/중국귀속 홍콩 영화시장의 장래는…

    ◎낙관­거대시장에 영화관 설립 자체 배급망 형성/비관­사회주의 체제 폐쇄성이 ‘창작의 자유’ 축소 지난 60년대말 국내에 선보인 무협영화부터 70년대 전반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이소룡(브루스 리)의 출연작들,80년대를 휩쓴 홍콩느와르,90년대의 왕가위 작품에 이르기까지 홍콩영화는 지난 한 세대동안 한국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다. 제주도보다 좁은 면적에 인구 6백만의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홍콩은 미국·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영화를 많이 제작해왔다.또 수출 편수는 할리우드를 바로 뒤따른다.그 홍콩이 지난 1일 중국에 귀속됐다.홍콩영화의 앞날은 어떠할까. 홍콩 영화산업의 장래에 관한 분석에는 낙관과 비관이 엇갈린다.낙관론자들은 12억 인구에 16만곳이 넘는 영화관을 가진 거대한 중국시장이 개방된다는 사실을 먼저 꼽는다.중국 당국이 그동안 홍콩영화를 다른 외국영화보다 우대하긴 했지만 배급·상영에 상당한 제약을 받기는 마찬가지였다.그러나 이제는 홍콩 영화자본이 직접 대륙에 들어가 영화관을 설립하는 등 자체 배급망을 형성할 수 있게된 것이다. 중국 정부가 세계적으로 상품가치가 높은 홍콩영화를 위축시키지 않으리라는 기대도 낙관론을 부추긴다.중국 당국자들도 기회있을때마다 영화산업 발전에 지장을 주지 않겠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비관론자들의 관점은 전혀 다르다.그들은 사회주의 체제가 갖는 경직성·폐쇄성이 영화제작의 본질인 「창작의 자유」를 결국 축소시킬 것이라고 우려한다.비관론자들은 중국에 영화검열 제도가 엄존해 있고 장예모 감독의 작품 대다수를 비롯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중국 감독들의 작품을 대륙에서는 상영하지 못한 사례가 자주 있었음을 거론한다. 실제로 중국은 비판성이 높거나,마약·동성애 등을 소재로 한 영화,비사회주의 이념성을 띤 작품의 상영을 금지하고 있다.영화평론가 고형욱씨는 “홍콩특구가 자율을 보장받는다 해도 영화검열의 덫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렵다”면서 “홍콩영화가 보여준 다채로움은 더 이상 존재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홍콩영화는 장르별로 부침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검열과는 상관없는 오락영화들은 중국대륙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무대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그러나 사회성 짙은 작품들은 설 땅을 잃어 홍콩영화 특유의 예술적 역량은 점차 사라질 것이다. 홍콩의 중국 귀속은 우리에게 낯익은 영화인들의 거취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영웅본색’의 히어로 주윤발과 감독 오우삼,‘용호풍운’의 감독 임영동 등은 이미 할리우드로 근거지를 옮겼다.대만 국적인 임청하·왕조현·금성무 등의 배우들,독특한 영상미를 뽐내는 왕가위 감독의 작품 등을 스크린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게 됐다. 반면 본토 출신으로 중국에 영화관을많이 가진 이연걸이나,중국 당국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 성룡 등에게는 활동무대가 훨씬 넓어졌다.
  • 정부,「애니메이션 산업」 적극 육성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만화영화를”/72개사 제작활동… 기획·판매업체는 없어/대기업 투자유도·TV 편성비율 의무화 공보처가 국산 TV만화영화산업 발전에 적극 나선다. 최근 국산 TV만화영화의 국제경쟁력을 높여 영상소프트웨어 해외시장 진출의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운 공보처는 이를 위해 대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도하는 한편,앞으로 공중파TV에도 만화영화의 편성비율을 의무화할 계획. 그렇다면 우리의 만화영상산업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현재 활동중인 국내 만화제작업체는 모두 72개로 적지 않은 숫자다.여기에 미국 워너브라더스사가 만드는 만화영화 물량의 절반 가량을 국내업체에서 제작할 정도로 국제적으로 제작능력을 인정받고 있다.이와 함께 국제 TV만화영화 시장이 공급부족상태에 있는 점에 착안한 일부 대기업들이 강력한 투자의욕을 내비치고 있어 일단 여건은 좋은 셈이다. 그러나 만화영상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점들이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현재 우리나라에는 그림을 그려 이를 동화상으로옮기는 작업을 하는 제작사만 존재할 뿐 만화작품과 관련된 기획회사나 판매회사가 한 곳도 없는 상태.이에 따라 미국·일본 등 선진국 만화제작자의 하청을 받아 제작을 대행하는 수준에 머무를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이와 관련,공보처는 사전기획과 작품완성 이후의 국제적 배급을 위해 관심있는 국내기업의 진출 및 외국회사와의 합작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으로 제작기술상의 후진성이 개선돼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즉 그림을 먼저 그린 뒤 대사(대사)를 입히는 바람에 부자연스런 장면이 많이 나오는 제작관행을 벗어나,선진국처럼 대사에 맞춰 나중에 그림을 그림으로써 보다 세련된 장면을 연출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또 음악과 효과를 분리해 처음부터 영어대본으로 제작하고,주사선 방식 또한 화질(화질)이 좋은 PAL방식으로 원본테이프를 만드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보처는 또한 KBS·MBC·SBS등 방송사와 일반기업체 및 만화제작사가 주도하는 만화영화 제작붐을 TV만화영화의 해외수출로 연결시킬 계획.특히 캐릭터산업과 연계해 TV만화영화를 제작·수출할 경우 국내만화산업의 가격경쟁력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일본이 동남아지역에 TV만화영화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대신 캐릭터 수입으로 막대한 이윤을 올리고 있는 것이 좋은 예.일본의 경우 캐릭터 판매수입이 방영권료 수입의 13배에 달하는 만화영화도 있다. 한편 공보처는 방송법 시행령에 따른 공보처장관 고시를 개정,98년 5월부터 공중파TV에도 만화영화 의무편성비율을 신설·적용할 방침이다.3월 현재 케이블TV 만화채널 투니버스(38번)의 경우 국산만화가 주당 평균 2천916분 방송에 편성비율 47%를 차지하는데 비해 공중파TV 4개 채널은 국산만화를 1일 평균 20분 방송해 편성비율 6.5%를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 EU/영화산업 지원 팔걷었다

    ◎「융자보증기금」 설립 추진… 할리우드 공세에 ‘맞불’ 【브뤼셀 로이터 연합】 유럽이 할리우드의 침략에 맞서 역내 영화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야심찬 투자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향후 10년간에 걸쳐 약 2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 계획은 앞으로 험난한 파도를 넘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EU회원국 정부에 총 9천만에퀴(1억8백만달러)의 영화산업융자보증기금을 설립,향후 17년간 415편의 영화와 215편의 TV프로그램의 제작비를 지원토록 촉구했다. 이 안이 최종 확정될 경우 유럽투자기금이 운영하게 될 「음향영상산업보증기금」은 금융기관으로 하여금 융자금의 일부를 보증하는 형식으로 영화산업에 투자하도록 권유할 것이다. 할리우드는 엄청나게 큰 단일언어권의 내수시장을 겨냥해 제작된 영화를 유럽영화의 10분의 1 가격으로 유럽대륙에 수출할 수 있다.이에 비해 EU 영화업계는 역내의 다양한 언어 때문에 한 영화를 15개 회원국의 유럽시장에 배급하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따라서 유럽에서 상영되는 영화의 10편중 8편,TV프로그램의 10개중 6개꼴이 미국제작물일 정도로 수입품이 판을 치고 있다. 「유럽영화사연맹」 소속 영화회사는 헐리우드영화의 수입을 단순히 제한하는 것보다는 역내 업계에 대한 자금지원이 보다 효율적인 영화산업 부양방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과연 유럽영화가 헐리우드영화와 맞서 이길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지 영화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영화계 비리(외언내언)

    21세기에 가장 각광받을 분야로 영상사업을 꼽는다.영화·비디오뿐만 아니라 컴퓨터·광통신·위성통신의 발달에 따른 영상사업의 가능성은 무한대로 확대될 전망이기 때문이다.국내에서 이미 재벌기업들이 영상사업분야에 다투어 진출하고 있는 것도 이런 미래예측에 기인한다. 영화제작의 귀재로 불리는 미국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82년에 만든 영화 「ET」는 입장료수입만 4억달러(약 3천1백20만원).전세계에 유행시킨 ET인형이 벌어들인 부가가치는 천문학적이다.이제 영화 한편의 히트는 입장료수입뿐만 아니라 관련산업에 확산,엄청난 부를 가져다준다. 「쥐라기공원」 등 20편의 히트작으로 스필버그 감독 자신이 벌어들인 돈이 자그마치 3조원이라고 한다.어린이 같은 감수성과 무한한 상상력으로 스필버그는 세계 영화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영화산업에 비하면 한국의 영화산업은 우물안 개구리.시장성이나 흥행면에서 비교가 안된다.그래서 한국영화는 관객을 외화에 빼앗기고 있으며 정부는 국산 영화보호를 위해서 스크린쿼터제를 실시,극장에서 연간 146일이상 방화를 의무적으로 상영케 하고 있다.그럼에도 우리영화는 작품성은 커녕 걸핏하면 폭력이나 외설로만 치달아 예술의 범위를 벗어나기 일쑤다.그 결과 저질영화의 양산이란 불명예를 얻게 된 것이다. 최근 영화업계의 고질적인 비리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수입업자는 수입영화의 값을 낮추는 것으로,배급업자는 영화의 공급가를 낮추는 것으로 탈세한 사실이 밝혀졌다. 탈세만이 아니라 극장에서는 입장권을 되팔거나 암표상에게 표를 빼돌리는 수법을 사용했다니 관객에 대한 한심한 기만행위다.거기에다 대종상 수상작의 금품로비설까지 나돌고 있어 한국영화계의 치부를 있는대로 드러내 보여주는 느낌이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영화계의 비리가 척결되기 바란다.
  • 심판대에 오른 영화계 비리/외화 수입금액 높게 신고 차액 횡령

    ◎매표소 표 빼돌려 입장객수 축소/배급업자와 짜고 매출액 줄여 탈세 태흥영화사 이태원 대표가 16일 탈세혐의로 구속되면서 영화업계의 고질적인 비리가 그 실태를 고스란히 드러냈다.아울러 국내 영화계에서 「대부」로 통하는 곽정환 합동영화사 대표(서울시 극장연합회장)가 지난달 17일 구속된 데 이어 이씨마저 이날 법의 심판대에 오름으로써 국내 영화산업은 적지않은 변화를 맞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영화업계에는 제작·수입·배급 등 각 부문에 얽힌 비리가 「관행」이라는 이름 아래 만연해왔다.대표적인 예가 이씨 구속에서 보듯 「수입금빼돌리기」와 탈세다. 영화업자가 흔히 쓰는 수법은 ▲외화를 들여오면서 수입금액을 실제보다 높게 당국에 신고해 차액을 빼돌리거나 ▲외국영화사로부터 수입을 알선해준다는 명목으로 10%선의 커미션을 받기도 하고 ▲지방배급업자와 짜고 매출액을 적게 계상하며 ▲영화관 매표소에서 표를 빼돌려 입장객수를 줄이는 등의 방법이다. 이같은 비리가 전혀 알려지지 않은 것은 아니다.그런데도 외국문화침투의대표적인 장르로 꼽히는 영화산업에서,그나마 국내 영화업자가 외화에 맞서 한국영화를 지켜왔다는 긍정적 시각이 이를 묵인해준 셈일 뿐이다. 한편 이씨 구속은 또 다른 의미에서 영화인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이씨는 「서편제」 「태백산맥」 「장군의 아들」시리즈 등을 만든 제작자로,한국영화발전에 꾸준히 기여해왔다.더욱이 지난 5년새 외화를 단 한편(「구름 저편에」)만 수입한데다 세금을 가장 많이 내는 영화인으로 꼽힐 만큼 상대적으로 깨끗한 처신을 한 영화인이다. 이 때문에 영화계에서는 이씨 구속에 「남다른」이유가 있는지를 궁금해 하고 있다.다만 곽정환씨 구속이후 이씨가 젊은 영화인의 앞장에 서 「영화계 비리를 철저히 파헤쳐달라」는 진정을 낸 사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 「애니깽」 대종상 로비 수사/영화업계 탈세 일부 확인

    ◎업자들 이틀째 밤샘조사 영화 수입업자 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김성호 부장검사)는 15일 국내 영화 수입업체들의 탈세와 횡령 등을 포함,영화산업 전반의 비리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서울시극장협회장인 곽정환씨(66)의 구속 이후 영화계의 고질적인 비리에 대한 진정과 제보를 10여건 접수했다』면서 『현재 진위를 가리기 위해 다각도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보 가운데는 올해 대종상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애니깽」을 제작·기획한 합동영화사가 심사위원 선정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또 선정된 심사위원들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곽씨의 측근으로 당시 영화인협회 기획분과위원장을 지낸 아트시네마 사장 김진문씨를 이날 하오 소환,대종상 선정과정에서의 로비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한편 검찰은 외국영화를 들여오면서 거액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와 관련,태흥영화사 대표 이태원씨와 동아수출공사 회장 이우석씨 등 영화수입업자 3∼4명을 이틀째 밤샘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이 외화를 수입하면서 수입가격을 당국에 실제보다 낮게 신고해 수천만∼수억원씩의 세금을 포탈한 사실을 일부 확인했다.
  • 할리우드/새내기 감독 전성시대

    ◎특수효과 등 통해 TV세대 동원 잇딴 성공/영화사,광고감독·연출경력 신에 “모시기” 미 할리우드에 새내기 영화감독들의 돌풍이 불고 있다.텔레비전 세대 관객들을 상대해야 하는 할리우드의 대형영화사들이 특수효과와 새로운 카메라 기법을 구사하며 신세대의 감수성을 자극할 줄 아는 신인감독들에게 문호를 활짝 열어주고 있는 것이다.이에따라 뮤직비디오와 광고감독,텔레비전과 연극연출자로 화려한 경력을 쌓은 신인감독들이 속속 할리우드로 입성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관계자들은 영화장르를 새로이 개척하는 젊고 재능있는 감독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현실속에서 기존세대들의 귀에 익은 유명감독들의 이름은 「흘러간 옛 노래」라고 잘라 말하고 있다.한마디로 최근의 할리우드 영화계 동향은 5만달러를 요구하는 일류감독과 30만달러를 줘야 하는 신인감독을 놓고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할리우드 영화계 역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관객들의 취향에 맞춰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80년대 인기를 얻었던 액션영화나 디즈니 스타일의 코미디영화는 젊은층 관객들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아이디어 고갈품에 지나지 않게 됐다. 또한 외국시장이 영화산업의 선두주자로 자부한 미국영화시장을 능가할 정도로 급성장하면서 할리우드 영화사들은 출연배우와 감독선정에 더욱 고심하고 있다.이를 반영하듯 최근 제작되는 영화들 가운데는 처음 메가폰을 잡았으나 제작감이 뛰어난 신인감독 작품들이 줄을 잇고 있다. 신인감독으로 가장 주가를 높이고 있는 감독은 촬영감독 출신의 잔 드 본트.본트는 「스피드」로 대히트를 기록한 이후 「회오리」에서도 관객동원에 성공하고 있다.그밖에 「에일리언 3」과 「세븐」의 데이비드 핀처,「배드 보이즈」와 숀 코너리,니콜러스 베이등이 케이지주연의 「록(바위)」을 제작한 마이클 베이 등이 선두그룹에 속한다. 그러나 이들 신인감독들은 아직 영화제작의 전권을 완전히 위임받지 못하고 있다.흥행실패를 우려하고 있는 영화제작사들은 총감독에 유명감독을 앉혀 경험이 일천한 신인감독의 제작과정을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드림워크사가 제작하고 있는 텔레비전 시리즈 「E R」의 수석연출을 맡았던 미미 레더가 감독하는 「피스 메이커(평화창조자)」에서 드림워크의 창업자이기도 한 스티븐 스필버그가 총감독을 맡고 있는 것이 좋은 예이다.그러나 이들 신출내기 감독들이 조만간 허리우드 영화계를 「완전점령」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게 영화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할리우드에도 세대교체가 눈앞에 다가왔다고 할 수 있다.
  • 「러」의 대중정책 어떻게 갈것인가(지구촌 칼럼)

    ◎동·서 진영과 균형 추구… 「제한적 밀월」에 머물듯 지난 4월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중국방문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말했다.러·중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전혀 이견이 없었으며 21세기를 향해 전략적 관계를 마련해 지속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두 국가가 군사협력관계를 신속하게 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것은 여러나라의 노여움을 가져오기도 했다.이곳 저곳에서 같은 질문들이 터져나왔다.『모스크바­북경축이 다시 만들어진 것인가』 ○러·중 군사동맹 제안 실제로 러시아에서는 두 나라사이의 군사적 동맹을 옹호하는 세력들이 있다.러시아 공산당원들이다.최근 모스크바의 한 공산당집회에서 당지도자들은 『중국과 군사협력을 강화함으로써만이 러시아는 점증하는 서방의 압력을 막을 수 있으며 세계를 지배하는 미국의 헤게모니를 견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측면외에도 러시아 공산당은 이데올로기적으로도 중국측에 관심을 둔다.페테르부르크의 한 친공산계 신문은 최근 다음과 같은 글을 실었다.「중국은 사회주의의 진정한관리자다.우리 계급들은 사회주의를 지켜나갈 것이며 위기에 처한 자본주의에 맞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지리노프스키 대통령후보는 중국에 대해 『미국이 중국을 분열시켜 작고 힘이 없는 여러 조각으로 나눌 것』임을 경고했다.이러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지리노프스키는 러시아와의 군사동맹관계를 제의했었다.다른 민족주의진영에서도 서방과 회교원리주의자들을 견제하기 위한 도구로써 러시아와 중국사이의 협력관계를 강조해오고 있다. 현재 서방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팽창전략은 옐친주위를 자극,이들로 하여금 서방의 압력에 대처해야 한다는 구실로 러시아와 동방국가간 관계강화를 유도하기도 한다. ○일부선 중팽창 우려 중국에 대한 다른 접근방법은 러시아가 완전히 서방에 편입되는 것을 원하는 부류들에서 나온다.91년과 92년 사이를 돌아보면 러시아내 친서방주의자들은 『러시아 민주주의에 위협이 된다』며 중국을 비난했었다.그들은 중국 공산주의가 조기붕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현재 많은 친서방주의자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중국이 세계강국이 되고 있는 것에 놀라워한다.유명한 학자 페트르 카피차는 5월 중순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세미나에서 『나토팽창을 염려할 필요는 없다.멀지않아 우리(러시아)후방까지도 나토범주에 들어갈 것이다.강국 중국에 대항,전례없는 대결사태가 벌어질 때 나토는 우리를 도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저명한 정치인이자 오스탄키노방송사사장인 블라고볼린의 얘기는 보다 구체성을 띤다.21세기 중국에 대한 억지력을 키우기 위해 미국과 일본,러시아는 공동대응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라고 한다.리피츠키 하원의원은 『러시아는 아시아에서 서구문화의 수호자이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모든 군사협력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한다. ○대중 쇄국정책 주장 중국과의 관계설정에 대한 「제3세력군」이 있다.이들은 어디서나 적을 만든다.이들은 러시아가 쇄국정책을 펴야하며 전방위체제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이들이 말하는 적은 미국과 나토,발틱해안국가들,터키,회교국,유태인국,아프가니스탄,일본등은 물론 중국도 포함된다.이들은 중국을 「극동지방과 시베리아지방에 인종을 퍼뜨리는 식」으로 러시아를 좀먹는다고 욕한다.러시아의 한 유명한 학자는 『중국은 러시아와의 불평등조약으로 야기된 1백50만㎡의 손실보전을 위해 교육체계·언론·영화산업등을 이용한다』고 지적한다.중국에 대한 이같은 부정적인 시각은 극동지역에서 심하다.러시아로부터 자원을 빼앗고 실업과 주택난을 야기하는 사람들은 모두 중국사람들이라는 것이다.중국과 연접한 러시아 지방정부관리들은 심지어 러시아의 어려움은 정부 때문이 아니라 중국사람들 때문이라고까지 말한다. ○선린우호관계 선택 이러한 여러각도에서의 압력에도 불구,현재의 옐친정부는 동방과 서방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적대관계를 만들지 않는 균형된 정책을 펴는 것 같다.우선 러시아의 지정학적 위치,크기,힘,역사적 전통 때문에 크렘린당국은 균형된 정책을 취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구체적으로 말해서 옐친 대통령은 정치·경제개혁에서 보듯 동·서방진영과의 경제협력을 똑같이 강화하고 있고 무기경쟁의 종식,국제긴장완화,국경분쟁의 평화적 해결 등을 추구한다. 중국을 얘기하면 이들과 적대관계를 만들 아무런 이유도 없다.중국정부 역시 모스크바정부와의 선린우호관계를 확실히 선택하고 있다.중국은 러시아의 안정,중·소국경의 평화,교역증가등에 특히 관심을 갖는다.중국이 개혁을 지속해 나가면 모스크바정부,나아가 미국·일본·한국·서유럽국가들과 군사동맹관계를 가질 가능성은 더욱 없어보인다. 결론은 명확하다.크렘린당국과 중국정부는 향후 계속해서 상호관계를 강화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는 점이다.하지만 이들의 밀월은 다른나라에 손상을 끼치지 않는 범위까지로 한정될 것이다.
  • 「랩문화」 등 시사성 강한 문제 많아/주요대학 논술고사 출제경향

    ◎「서태지와 아이들」 「여성할당제」 등 주제 다양/판에 박힌 논리전개 탈피… 새 경향 예고 「논술의 왕도는 멀리 있지 않다」 최근 10대 청소년층을 열광시키고 있는 레게나 랩문화 열풍,스포츠의 폭발적인 인기,교육개선 방안 등은 수험생이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보았을 문제들이다. 13일 치러진 서울대와 성균관대 등 주요대학의 논술고사는 이처럼 수험생들의 경험과 관심의 정곡을 찌르는 문제들이 출제돼 참신하다는 평가마저 받았다. 이는 그동안 논술고사에서 대부분의 답안이 판에 박힌 논리나 개성없는 서술로 채워진데 따른 보완책으로 향후 논술시험의 새로운 경향을 예고해주고 있다. 서울대의 논술Ⅱ는 지문을 제시한 뒤 「스포츠의 어떤 특징 때문에 스포츠가 집단구획 의식이 주는 현실적 독소를 대부분 중화시키고 인간의 본능적 욕구를 재워주는지를 1백자 이내로 쓰라」는 문제를 출제했다. 최근 경기장마다 대규모의 「오빠부대」가 등장하는 현상과 무관치 않은 문제였다. 법대를 지원한 장재원(18·경주고 3년)군은 『직접적인 경험은 없지만 평소 관심을 두고 신문과 사설에서 봐왔던 문제로 별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의 논술문제도 「서태지와 아이들」이 연예계에 등장한 이후 랩·레게 등 충격적인 모습의 새로운 음악과 춤,의상이 청소년을 열광시키고 있는 현상의 문화사회적 함의와 전망에 대해 논하라는 것이었다. 이 문제를 출제한 철학과 손동현(49)교수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참고서나 교사로부터 전해들은 정형화된 의견을 그대로 옮기고 있다』며 『수험생들이 직접 맞부딪치고 갈등을 겪는 소재가 논술문제로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성대측이 출제를 검토했던 또다른 문제는 「할아버지께서 중풍으로 쓰러지셨다면 아버지가 직접 모셔야 하는지 아니면 병원에 입원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견해」였다. 중앙대는 인성교육이 위축되고 있는 우리 교육현실의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학교육의 개선방향에 대한 수험생 각자의 생각을 물었다. 광운대는 최근 만화영화 「라이온 킹」으로 대표되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산업과 일본 컴퓨터게임 산업의 세계시장 석권을 예시,우리나라의 문화 선진국 진입 가능성에 대한 전망을 논제로 제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연세대 본고사 논술시험에서도 최근들어 부쩍 이슈화하고 있는 「여성할당제」가 여성해방과 남녀평등이라는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지 설명토록 했다. 이같은 새로운 경향에 대해 수험생들은 『평소 생활속에서 겪어봤던 주제여서 쉽게 접근할 수 있었지만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개하기는 오히려 어려웠다』고 이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하지만 멀지 않아 쉽사리 적응해 나갈 것이라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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