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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만 2편·400만이상 7편… 한국영화 ‘억소리’ 흥행

    1000만 2편·400만이상 7편… 한국영화 ‘억소리’ 흥행

    한국영화 관객 1억명 시대가 열렸다. 영화진흥위원회는 20일 “19일까지 올 들어 한국영화를 극장에서 본 관객 수는 9980만 6634명이다. 한국영화의 평일 관객이 20만명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오늘 밤 1억명 돌파가 무난하다.”고 밝혔다. 지금껏 최고 기록이던 2006년(9174만명)을 뛰어넘는 한국영화 90년 사상 최다 관객이다. 2006년에는 전년도 12월 말에 개봉한 ‘왕의 남자’(1230만 2831명)와 ‘괴물’(1301만 9740명)이 6개월 간격으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던 해다. 한편 19일 현재 한국영화 점유율은 59.0%로 나타났다. 2006년의 63.6%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다.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말하는 까닭이다. 1억명을 돌파한 힘은 1000만명 ‘대박’ 영화와 더불어 400만명 이상의 ‘중박’ 영화들이 쏟아진 데서 찾을 수 있다. 올 초부터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469만명), ‘부러진 화살’(343만명), ‘건축학개론’(410만명) 등 중저예산 영화들이 극장가를 장악했다. 7월 개봉한 ‘도둑들’이 한국영화 최고 기록(1303만명·영진위 집계 1298만명)을 갈아치운 데 이어 비수기인 9월에 개봉한 ‘광해, 왕이 된 남자’도 1000만명을 돌파했다. 1000만 영화 두 편을 포함, 400만명을 돌파한 영화가 한 해에 무려 9편이나 나온 것 또한 처음이다. 2006년 호황 덕에 눈먼 돈이 영화판에 몰려들고 부실 기획들이 남발되면서 한국영화는 2007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7~2010년 점유율이 40%대를 맴돌았다. 글로벌 경제 위기까지 겹쳐 투자가 얼어붙었지만, 역설적으로 그 덕에 거품이 빠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종병기 활’ ‘도가니’ ‘완득이’ 등 다양한 장르의 완성도 높은 영화가 쏟아져 나오면서 한국영화는 관객의 신뢰를 회복했다. 관객의 무게중심도 10~20대에서 30~40대로 이동하면서 저변이 확대됐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는 불쑥 찾아온 게 아니다. 지난해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지난해 한국 시장은 전 세계 흥행수익 10위(11억 1000만 달러·약 1조 2243억원), 관객 수 8위(1억 5972만여명), 제작편수 7위(216편)였다.”면서 “탄탄해진 산업 토대에서 1억명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마냥 샴페인을 터뜨릴 일은 아니다. 대기업의 수직 계열화와 스크린 독과점, 현장 스태프의 열악한 처우, 양극화 심화 등 영화산업의 그림자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돈줄과 극장을 장악한 대기업들이 투자·배급은 물론 아예 기획 단계부터 제작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영화제작사들이 파트너가 아닌 하청업자로 전락할 우려마저 제기된다. 최근 멀티플렉스의 ‘퐁당퐁당’(오전·새벽 시간대에만 상영)에 반발해 종영을 선언한 영화 ‘터치’의 사례에서 보듯 대기업 투자·배급사 작품이 스크린의 80%를 싹쓸이하는 독과점은 여전하고, 저예산·독립영화는 존립마저 위협받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부고] ‘발리우드의 황제’ 印감독·제작자 초프라

    ‘발리우드(뭄바이와 할리우드의 합성어로 인도 영화산업을 통칭하는 말)의 황제’로 불리는 인도 영화감독 겸 제작자 야시 초프라가 뎅기열에 걸려 21일(현지시간) 사망했다. 80세. 초프라는 지난 13일 수도 뭄바이 릴라바티 병원에서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인 뎅기열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오다 신장 합병증으로 이날 오전 숨을 거뒀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1932년 펀자브 출신인 부모 밑에서 여덟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초프라는 둘째 형인 발데브 라즈(영화감독·2009년 별세)의 손에 이끌려 영화계에 데뷔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인도 영화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이자 제작자로 자리매김해 온 초프라는 ‘벽’, ‘달빛’ 등 연애물을 주로 만들어 ‘로맨스의 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9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 방송에 출연했던 초프라는 신작 ‘내가 살아 있는 동안’을 소개하며 “이번 영화를 끝마치고 은퇴하겠다.”고 말했는데 이번 작품이 그의 유작이 됐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초프라는 인도 영화의 세계화에 기여했다.”면서 “그는 대중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이병헌 주연 ‘광해’ 개봉 앞당겨 논란

    이병헌 주연 ‘광해’ 개봉 앞당겨 논란

    이병헌 주연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개봉일이 예정보다 6일 당겨진 13일로 바뀌었다. 올 들어 뾰족한 흥행작이 없었던 공동제작사 겸 배급사 CJ가 ‘광해’로 반격을 노리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미 13일에 개봉 날짜를 잡아놓았던 다른 영화들은 ‘유탄’을 맞을 게 불가피해 논란이 예상된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7일 “개봉 날짜 13일과 20일을 놓고 저울질을 했다. (화제작의 경우 하루 앞당겨 수요일 개봉하는 전략에 따라)19일로 잠정 결정했었는데 주연배우 이병헌씨의 할리우드 영화 ‘레드2’ 촬영에 따른 출국일정이 10일로 확정되면서 개봉날짜를 13일로 당겼다.”고 밝혔다. 이어 “열흘 가까이 주연배우 없이 홍보·마케팅을 하는 건 무리라고 판단했다. 남은 방법은 일반시사를 편법으로 확대편성하는 것뿐인데 (다른 영화의 상영기회를 뺏는 일이기 때문에)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CJ가 개봉을 채 2주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6일을 더 당긴 것은 이례적인 조치다. 게다가 CJ는 국내 영화산업의 큰손인 동시에 계열사로 최대 멀티플렉스 CJ CGV를 두고 있기 때문에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한달여 전에 개봉날짜를 13일로 확정했던 ‘레지던트이블5: 최후의 심판’ ‘인시디어스’ ‘늑대아이’ 등 다른 영화들은 상영관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부고] ‘해리가 샐리를’ 작가 노라 에프런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고전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의 시나리오 작가인 노라 에프런이 26일 밤(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합병증인 폐렴으로 숨졌다. 71세. 에프런은 남성이 지배해 온 미국 영화산업계에서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1993), ‘유브 갓 메일’(1998) 등 히트작을 잇따라 각본·연출하며 성공한 여성 영화제작자로 자리매김했다. 절친한 벗인 메릴 스트리프와 함께 작업한 ‘줄리 앤드 줄리아’(2009)가 유작이 됐다. 1996년 모교인 웨슬리여대 졸업식 연설에서 에프런은 “무엇을 선택하든 요조숙녀로 남지 말고 여성을 대표해 규칙을 깨고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 되라.”고 후배들을 북돋웠다. 자신의 말대로 에프런은 할리우드에 머물지 않고 기자, 소설가, 에세이 작가, 희곡작가 등 전방위로 활약하며 미국 문화계를 이끌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인턴으로 일한 그녀는 뉴욕포스트 기자로 사회생활의 첫발을 뗐다. 최근까지도 미국 온라인 매체인 허핑턴포스트에서 대기자로 일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한류의 생명력은 저작권보호에 달렸죠”

    “한류의 생명력은 저작권보호에 달렸죠”

    “해외 한류를 활성화하려면 국내외 저작권 보호가 필수적이다.” 유병한(55) 한국저작권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0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원한 마닐라저작권센터에서 “저작권을 보호하면 나의 일자리와 남의 일자리를 지키고, 더 나아가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유 위원장은 최근 필리핀의 지적재산권 청장에게 들었던 필리핀의 영화산업을 사례로 거론했다. 필리핀은 3~4년 전 영화제작 편수가 한해 200여편에서 최근 절반으로 떨어졌고, 영화제작사도 200여개에서 50여개로 줄었다고 한다. 저작권이 보호되지 못하자 영화제작사가 망하고, 유능한 직원들이 떨어져 나가고, 영화 관련 일자리도 사라져 갔다. 악순환의 고리에 들어가면서 필리핀 영화의 해외 수출은 꿈도 꾸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어지간한 한국 영화가 국내 관객 200만명 정도는 거뜬히 동원하고, 해외로 수출돼 한류를 형성하는 것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지난해 7월 1일 저작권위원장에 임명된 유 위원장은 “스마트폰과 유튜브 등 스마트 환경이 활성화되면서 저작권 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한 나라에서 생산된 콘텐츠의 이용이 세계화·대중화하고 있기 때문에 한 국가가 단독으로 저작권을 보호할 수 없고,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해진 것이다. 이번에 마닐라저작권센터를 여는 것도 스마트 환경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동남아 국가 중 한류가 강한 나라의 특성은 초고속 인터넷, 스마트폰 등이 활성화되거나, 확산의 속도가 빠른 나라다. 필리핀도 초고속 인터넷인 광대역의 연간 성장률이 12%를 웃돈다.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활성화돼 있는 만큼 온라인상의 저작권 침해를 찾아내 처벌하기가 쉽지 않다. 그는 “지식과 문화에 대한 접근성이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배타적인 소유보다는 창조적인 공유에 방점을 두고 저작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조적 공유는 창조적인 문화생산활동의 영역을 넓히고, 관련 시장을 확대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권리 보호도 중요하지만, 이용 활성화와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어떤 전자제품보다 기술격차가 훨씬 큰 것이 문화상품이라고 했다. 미키마우스의 연봉이 6조원에 달하다 보니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저작권보호 기간이 사후 50년에서 70년(2013년 7월 1일 발효)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이른바 ‘미키마우스법’이다. 해외에서는 한류 상품의 가치를 지켜 나가고 있을까. 불과 4년 전인 2008년만 해도 미국의 저작권 감시대상국이었던 한국의 경험을 잘 살려나가고 있다. 저작권법은 1957년에 제정됐지만, 1989년에 전면 개정하고 저작권위원회를 조직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앞둔 2009년에 법을 정비하고 저작권위원회의 조직을 보완했다. 유 위원장은 “불법적인 저작권 침해에 일일이 대응하면 해당국의 불만과 저항이 커지고, 혐한류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에 대규모 침해사례에만 대응하고 있다.”면서 “해외사무소를 통해 해당국에서 합법시장을 늘릴 수 있는 법률적·기술적 자문을 하고, 행정적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중국 시장을 예로 들었다. 저작권위원회 최초의 해외저작권 센터는 2006년 설립된 베이징센터로 이를 통해 한국 TV드라마의 유통을 합법적으로 유도해 2008년 13억원이었던 국내 3개 방송사의 중국 매출을 2011년 250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유 위원장은 외국영화에 대해 1개국당 연간 3편 이상 상영을 금지하는 중국의 스크린쿼터 정책 탓에 한국 영화가 유통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세계적인 석학 기 소르망에 따르면 상품과 문화를 동시에 수출한 나라는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한국 등 5개 나라밖에 없다고 한다. 유 위원장은 “저작권 보호를 통해 문화상품을 국부(國富)로 전환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때다. 또 한류를 좋아하지만, 막상 한국인을 만나면 호감도가 30% 뚝 떨어진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한국인들은 이제 스스로, ‘현빈’이 되고, ‘이효리’가 돼서 문화외교의 사절로 활동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마닐라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영화프리뷰] ‘백설공주’

    [영화프리뷰] ‘백설공주’

    평화로운 왕국에 새 왕비가 들어온다. 얼마 뒤 왕은 실종되고 왕비가 집권한다. 왕비의 사치 탓에 왕국은 파산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왕비에겐 재정건전성보다 더 큰 골칫덩어리가 있었으니, 왕의 외동딸 백설공주다. 왕비는 10년이 넘도록 공주를 가둬 놓는다. 어느 날 화적질을 하는 일곱 난쟁이에게 털린 발렌시아 왕국 앤드루 왕자가 왕비를 찾아와 도움을 청한다. 왕비는 훈훈한 외모에 경제력까지 갖춘 왕자를 낚아 인생역전을 노린다. 문제는 왕자가 백설공주에게 첫눈에 반했다는 사실. 올해는 야콥과 빌헤름 그림 형제가 독일의 설화들을 편집한 ‘그림동화’가 출판된 지 꼭 200년이 되는 해다. ‘헨젤과 그레텔’, ‘잠자는 숲속의 미녀’, ‘빨간모자’도 유명하지만, 그림 형제의 최대 히트작은 뭐니뭐니 해도 ‘백설공주’다. 5월에만 두 편의 백설공주 영화-타셈 싱 감독의 ‘백설공주’(3일 개봉)와 루퍼트 샌더스 감독의 ’스노우화이트 앤 헌츠맨’(31일 개봉)이 잇따라 개봉된다. 타셈 싱 감독의 버전은 애니메이션 ‘슈렉’의 세계관으로 재해석한 백설공주쯤으로 생각하면 무리가 없다. 팝스타 필 콜린스의 딸 릴리 콜린스가 연기한 백설공주는 더는 왕자의 키스를 기다리지 않는다. 빼앗긴 왕국을 되찾으려고 어리바리한 왕자의 도움을 기다리기보다는 먼저 칼을 빼들고 적과 맞선다. 300대1의 경쟁을 뚫고 8500만 달러(약 965억원)짜리 판타지 대작의 주연을 꿰찬 콜린스는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얼굴과 단호한 여장부의 모습을 동시에 드러내면서 할리우드의 블루칩임을 입증했다. 로맨틱코미디의 여왕 줄리아 로버츠가 늘어 가는 주름과 뱃살 걱정이 많은 여왕으로 등장한 것도 흥미롭다. 그녀 최초의 악역 캐릭터라고는 하지만, 사악하고 어두운 동화 속 왕비라기보다는 푼수끼 넘치는 귀여운 악당에 가깝다. 뮤직비디오와 광고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싱 감독은 이번에도 화려한 색채와 조명, 의상으로 동화의 세계를 실사로 구현했다. 물론 ‘더 셀’(2000),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2006), ‘신들의 전쟁’(2010)에서 호흡을 맞춘 의상 디자이너 에이코 이시오카(1938~2012)의 공이 크다. 1992년 프랜시스 코폴라 감독의 ‘드라큘라’로 아카데미 의상상을 받으면서 이름을 알린 이시오카는 세계 최고의 비주얼 아티스트로 명성을 날렸지만, 지난 1월 타계했다. 훗날 이 영화는 ‘발리우드의 할리우드 공습’(봄베이+할리우드의 조어로 인도 영화산업을 의미)으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면 콜린스가 인도풍 노래를 부르면서 동료 배우들과 인도 영화 특유의 떼춤을 춘다. 대니 보일의 ‘슬럼독 밀리어네어’(2008)에도 군무가 나오지만, 인도 뭄바이(봄베이의 새 이름)가 배경인 데다 인도 배우들이 무더기 출연했기 때문에 경우가 다르다. 북미 등에서는 지난 3월 30일 먼저 개봉했다. 30일 현재 흥행수익은 1억 3537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한국 한국인(KBS1 토요일 오전 11시 30분) 2012년 3월 21일, 대한민국 특별 귀화 1호가 되어 한국 국적을 취득한 인요한 박사와 함께한다. 그는 1993년 한국형 구급차를 개발하고, 1997년 이후 26차례 북한을 방문해 결핵약품 및 의료장비를 무상 지원했다. 또한 북한 결핵퇴치사업을 전개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사회 발전과 통일을 위해 꾸준히 기여해 왔는데…. ●신들의 만찬(MBC 토요일 밤 9시 50분) 준영이 자신의 딸 인주라는 사실에 망연자실한 영범. 재철에게 깊이 고마워하고, 재철은 그런 영범의 모습에 가슴 아프다. 같은 시간, 도희와 준영은 경합에 임하고 각자 다른 요리를 만들고도 똑같은 맛에 모두들 당황한다. 이로 인해 준영은 표절 의혹을 받게 되고 설희는 준영의 의도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KBS 스페셜(KBS1 일요일 밤 8시) 1992년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흑인 청년 로드니 킹에게 무참한 폭력을 휘두른 백인 경찰 4명에게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 1년을 끌어온 재판과정과 결과는 전 미국인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가해자들에 대한 무죄 판결은 LA 코리아 타운에 무차별적인 폭력과 약탈 등 혼란을 가져왔는데…. ●KBS 드라마 스페셜 연작시리즈-국회의원 정치성 실종사건(KBS2 일요일 밤 11시 45분) 바다에 빠진 정치성은 미스 리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게 된다. 배가 뜨기 전까지 이곳에서 생활하지만 영 적응이 안 되고 불편하다. 한편 서울에서 이인자는 정치성의 죽음으로 인해 자신이 정치성의 자리에 올라갈 욕망으로 들떠 있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40분) 첫 번째 이야기, 미국 영화산업의 중심지인 할리우드를 영화의 메카로 만든 남자가 있다. 하지만 그는 34번째 생일에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게 된다. 두 번째 이야기, 브라질의 평범한 가전제품 수리기사 루벤. 그런데 갑자기 심한 발작을 일으킨 후 자신이 루벤이 아닌 프리츠라는 의사라고 주장한다. ●SBS 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숱한 화제를 낳고 대단원의 막을 내린 프로그램 ‘케이팝 스타’. 오디션 참가자의 학교 생활, 가족과 친구, 극한의 정신적·육체적 한계의 모습까지. 하나의 꿈을 향해 달려간 대장정의 모든 것을 공개한다. 또한 MC를 맡았던 가수 윤도현의 내레이션으로 ‘하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반짝반짝 빛을 발했던 ‘열 개의 별’들을 만나 본다. ●차인태의 명불허전(OBS 일요일 밤 10시 25분)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은 국내외를 오가며 바이올린 연주를 비롯해 후학 양성과 음악감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바이올린 신동으로 어린 시절부터 계속해 왔던 유학생활 중의 에피소드와 위대한 스승 이야기, 그리고 큰 힘이 되어 주는 아내까지 인생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한다.
  • 본지 최광숙 논설위원·배우 유지인 영진위 비상임위원에

    본지 최광숙 논설위원·배우 유지인 영진위 비상임위원에

    문화체육관광부는 29일 서울신문 최광숙(왼쪽) 논설위원과 배우 유지인(오른쪽·본명 이윤희)을 영화진흥위원회 비상임위원에 임명했다. 이들은 김의석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및 기존 위원 6명과 함께 영화진흥 계획 수립·시행, 영화산업 육성 지원 등 직무를 수행한다. 임기는 2년.
  • 이성 구로구청장 “일자리·보육지원 확대 계속 취약계층 예산 55% 인상”

    이성 구로구청장 “일자리·보육지원 확대 계속 취약계층 예산 55% 인상”

    “일자리와 보육지원 확대는 구로구가 계속 추진해야 할 가장 중요한 목표이자 자랑거리입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년치 일자리 목표를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및 복지확대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특히 올해 들어 경제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어려운 이웃과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말미엔 집무실에 걸린 액자의 글귀를 가만히 가리켰다. 일성무심(一聲無心). ‘한번 제 목소리를 내려면 마음부터 비워야 한다’는 뜻이다. 수도승의 깨달음을 담은 소설 ‘만다라’를 쓴 작가 김성동씨가 직접 써준 글이라고 했다. 그는 “말을 내세우기 보다 주민에게 실적부터 보여주는 자세로 묵묵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을 임기 최대 목표로 뒀는데. -일자리가 곧 복지 아닌가. 임기 초에 일자리 1만 8640개 조성을 목표로 삼았다. 4년을 예상했다. 그런데 1년 6개월 뒤인 지난해 말 이미 2만 250개나 조성했다. 민간 분야가 1만 3000여개나 된다. 폼 나는 정책 덕분이 아니다. 기업인들에게 ‘로비하지 말고, 일자리로 협상하자’고 하면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일자리 주는 기업은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더니 줄을 서서 오더라. 구청 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만 한해 2000개를 웃도는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아이 키우기 좋은 구로’를 내세웠다. -지난해 민간 병원에서 12세 이하 아동 국가 필수 예방접종 8종을 구 예산으로 전액 지원했다. 구립어린이집 4곳을 동시에 오픈하기도 했다.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올해도 대기자 없는 보육 환경을 목표로 삼았다. 학력을 크게 신장시키는 학교에는 계속 연간 2억원씩 지원하겠다. 또 학생들이 대학 수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구청이 직접 나서서 경험과 이력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이다. 당장 성과를 못낸다고 해도 고1·2 학생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산업단지 활성화 계획은 어떤 게 있나. -구로 디지털단지와 관련해 지식경제부 공모에 당선돼 에너지효율화, 집적화된 단지로 탈바꿈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관광호텔 같은 지원시설과 문화시설, 어린이집은 물론 대학연구소 등의 연구시설을 확보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금천구 쪽의 단지와 연계를 강화해 디지털 산업 클러스터(집적화 단지)를 만드는 목표도 세웠다. 온수공단을 영상단지로 바꾸기 위한 연구용역도 마지막 단계에 돌입했다. 부천시와 연결하는 영화산업 클러스터 조성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복지가 우리 사회에서 최대 이슈인데. -올해 예산안을 짜면서 최우선으로 한 게 주민 복지 향상이다. 특히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취약계층 지원 예산을 지난해 79억 3300만원에서 123억 900만원으로 55% 늘렸다. 좌절하는 주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노인을 가족같이 돌보겠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51.9% ‘토종의 힘’

    51.9% ‘토종의 힘’

    한국 영화 점유율이 4년 만에 50%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최종병기 활’(747만명), ‘써니’(736만명), ‘완득이’(530만명),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478만명), ‘도가니’(466만명) 등 400만~700만명급 중형 흥행작이 5편이나 나온 데 힘입어 51.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곽영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은 19일 “2007년 이후 40%대에 머물던 점유율이 4년 만에 50%대를 회복한 것은 한국 영화산업이 그동안의 침체기를 벗어나는 청신호”라고 밝혔다. 한국 영화 점유율이 정점을 찍은 것은 2006년. 한국 영화 흥행 역대 1, 2위에 해당하는 ‘괴물’(1301만명)과 ‘왕의 남자’(1230만명)가 동시에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63.8%(9791만명)의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2007년에는 ‘디워’(842만명)와 ‘화려한 휴가’(730만명), ‘미녀는 괴로워’(661만명)의 동반 흥행으로 50.0%에서 버텨 냈다. 하지만 2008년 이후 40%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영화에 대한 투자가 위축된 데다 지갑이 얄팍해진 관객들의 발걸음도 뜸해진 탓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를 보면 지난해 전체 관객 수는 2010년보다 8.8% 늘어난 1억 5979만명이었다. 영화산업 총매출액 역시 전년보다 6.9% 늘어난 1조 2363억원이다. 둘 모두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국내 경제 불안으로 소비심리가 움츠러든 상황에서 외형적으로는 고무적인 결과를 일궈 낸 셈이다. 곽 차관은 “영화산업의 긍정적인 성과들을 발전시키고자 영화 스태프들이 작품 제작에 참여하지 않는 기간에도 전문 교육을 받으면서 실업 급여 성격의 교육 훈련 수당을 지급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문화부는 올해 사업비로 10억원을 책정했다. 영화 요금에 포함된 영화발전기금 중 5억원과 제작사에서 내놓은 5억원으로 재원을 마련했다. 한국영화산업노조와 70여개 제작사가 참여하는 영화산업고용복지위원회가 집행한다. 지원 대상은 800여명에 이르는 영화 현장 스태프들인데, 1인당 약 125만원꼴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세 번째 사랑’ -유쾌한 악한의 쓰라린 참회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세 번째 사랑’ -유쾌한 악한의 쓰라린 참회

    현대의 몬트리올. 바니는 바에서 오랜 악연인 오헌 형사와 마주친다. 오헌은 막 출간된 저서를 건네며 아직 바니를 범인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야기는 1974년의 로마로 넘어간다. 보헤미안의 삶을 즐기면서도 바니는 유대인답게 올리브를 수출해 돈을 버는 수완을 발휘했다. 임신했다는 여자의 말을 믿고 그는 덜컥 결혼하는데, 친구가 아이의 생부임이 밝혀지면서 싱겁게 끝난다. 1975년, 캐나다로 거처를 옮겨 싸구려 TV쇼를 제작해 돈을 벌던 그는 부유한 가문의 딸과 두 번째 결혼을 서두른다. 운명은 야속한 것. 결혼식 하객으로 온 클라라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서툰 고백을 들은 그녀는 당연히 거절한다. 그러나 바니는 사랑의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친구의 실종 사건이 일어난다. 배우들이 낯익어서 할리우드영화로 보이지만 ‘세 번째 사랑’은 뼛속들이 캐나다 영화다. 원작을 쓴 모르더키 리클러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캐나다 작가. ‘세 번째 사랑’은 1997년에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소설이다. 제작을 맡은 로버트 란토스는 캐나다 작가영화를 상징하는 존재다. 캐나다 영화산업을 선도하는 얼라이언스사(社)를 설립하고 대표를 지낸 그는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아톰 에고이안, 드니 아르캉의 영화를 제작하며 캐나다 영화를 알리는 데 힘써 왔다. 그의 영향력 덕에 크로넨버그, 에고이안, 아르캉 같은 거장들이 이 영화에 엑스트라로 출연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세 번째 사랑’이 할리우드의 러브스토리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면 캐나다 영화임을 먼저 기억할 일이다. 설정만 보면 ‘세 번째 사랑’은 ‘악한 소설’처럼 진행되어야 한다. 여러 여자를 거치는 동안 자연스레 사고를 치며 돌아다니는 바니는 20세기의 ‘톰 존스’ 역할에 썩 어울리는 인물이다. ‘세 번째 사랑’이 회고록이라는 점도 유쾌한 악한에게 유리하다. 탕아에 불과한 카사노바가 자기 손으로 전기를 써 역사에 남는 연인으로 화했듯이, 바니 또한 유머와 풍자를 무기로 1970년대식 사랑이야기를 써나가면 그만이었다. 원작을 읽지 못한 상태에서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이지만, 악한의 연대기는 영화로 옮겨와 대폭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바니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 살인 혐의, 소프 오페라 제작, (리클러의 주요 이슈인) 유대인 문화, 알츠하이머병의 고통은 맛을 보는 선에서 그친다. 개중 재미없는 부분인 낭만적 사랑과 실패에 집중하는 까닭, 그것이 어쩌면 영화의 진짜 주제인지도 모른다. 프리섹스 열풍이 몰아치던 1976년, 페데리코 펠리니는 카사노바를 영화의 장으로 불러냈다. 같은 시간을 출발점으로 잡은 ‘세 번째 사랑’은 ‘카사노바’의 성 판타지를 제거하는 대신 현실적인 사랑이야기를 부여안는다. 영화는 바니를, 신체의 자유를 탐하다 참사랑을 잃은 악한으로 그린다. 그는 악한으로서 우쭐대기보다 잘못을 고백하려 한다. 예스러운 화면으로 1970~80년대를 재현한 ‘세 번째 사랑’은 프리섹스의 쓸쓸한 여파와 악한의 쓰라린 참회를 기록하고자 한 작품이다. 감독은 그것이야말로 1970년대를 해석하는 ‘바니의 버전(영화의 원제는 Barney’s Version)’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런 점에서 번역 제목은 바보 같다. 원제목의 뜻을 살리지 못했거니와 내용과도 상관없다. 12일 개봉 영화평론가
  • [문화마당] 소설 ‘디데이’와 영화 ‘마이웨이’/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소설 ‘디데이’와 영화 ‘마이웨이’/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오는 11월 중순에 발간되는 소설 ‘디데이’(D-DAY)의 작가 김병인과 오랜만에 조우했다. 책이 나오기까지 10년. 질곡으로 점철된 김 작가의 운명적 시간들은 소설만큼이나 감동적이었다. 이 소설이 더욱 주목을 받는 이유는 연말 개봉을 앞둔 대작 영화 ‘마이웨이’의 시나리오 원작 소설이기 때문이다. 시나리오 탄생은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됐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관한 책에서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독일 군복을 입은 채 미군에게 생포되는 빛바랜 사진 한 장을 보았다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발단이었다. 김 작가는 세계대전의 끔찍한 참화 속에서, 또 일본 제국주의의 무자비한 압제 속에서 어떻게 왜소한 체구의 한국인이 그 머나먼 이국땅, 그것도 아군이라 할 수 없는 독일군의 옷을 입은 채 발견되었는지 커다란 의문을 품게 되었다. 김 작가는 책상머리에 앉아 자료만 뒤적이면서는 도저히 글이 써지지가 않아 서울에서 만주를 거쳐 러시아의 볼고그라드, 프랑스의 노르망디를 직접 답습했다. 실존하는 그곳의 풍광은 어떤지, 낯선 환경 속에 떨어진 주인공들의 심정은 어땠을지를 가늠해 보기 위해서였다. 귀국 후 곧장 ‘디데이’의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당시 시나리오 구상 단계에서부터 일본 최고의 광고회사인 ‘덴쓰’가 소재만 전해듣고도 선뜻 투자금을 보내 올 정도로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 제작사인 ‘지브리 스튜디오’의 스즈키 도시오 사장 등 각계각층의 조언을 수렴하고, 다년간에 걸친 자료 조사와 답사, 그리고 고통스러운 퇴고 작업을 거쳐 ‘디데이’의 시나리오 초고가 탄생됐다. 이 시나리오가 할리우드 최대 영화사인 워너 브러더스로 흘러들어가면서 더 놀라운 일이 펼쳐졌다. 워너 브러더스의 가장 아래 단계부터 읽히기 시작한 시나리오가 사장인 리처드 폭스의 테이블에까지 올라갔고, 곧바로 투자가 결정된 것이다. 유명 감독이나 배우의 지원도 없는 무명작가의 처녀작이 이런 과정을 거쳐 영화화가 결정된 것은 한국 영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워너 브러더스는 김 작가의 동의를 얻어 당시 공상과학영화로 할리우드 진출을 시도하느라 미국에 체류 중이던 강제규 감독에게 연출을 제안하며 대본을 건넸다. 고심 끝에 제안에 응한 강 감독은 2007년 8월, 워너 사장의 초대로 김 작가와 워너 본사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한국과 일본 양 시장을 목표로, 한국의 작가와 감독, 한국과 미국의 자본, 워너 브러더스의 세계배급망, 한국과 일본의 배우, 뉴질랜드 특수효과팀이라는 글로벌한 판이 짜여졌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프로젝트는 해체되고 말았다. 지난해 5월 6일 자로 워너가 투자 철회를 공식통보했다. 투자 철회의 이유는 강 감독이 수정한 대본이 김 작가의 원작 대본과 현격히 달라 수익성이 심각하게 결여될 것으로 판단한다는 것이었다. 통지문에 적시하진 않았지만, 김 작가는 워너 측에서 일본 대중이 받아들일 수 없으리라 예측했을 것이라 판단했다. 원작을 각색해 온 강 감독의 수정방향에 김 작가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강 감독은 확신에 차 있었다고 회고했다. 결국 영화에서 배우를 제외한 모든 글로벌한 요소들이 배제되었고, 그 공백을 한국 회사들이 채웠다. 한국과 일본의 대중 모두를 상대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김 작가로서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김 작가는 강 감독의 역량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쉬리’로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열었고, ‘태극기 휘날리며’로 1000만 관객시대의 도래를 이끌었다. 연출한 작품마다 영화산업의 지평을 획기적으로 넓힌, 영화계의 거목이라는 점에서 식견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었다. 소설 ‘디데이’는 사진 한 장을 포착한 작가의 10년 여정이 담긴 작품이자 반백년이 넘게 묵었던 기존의 한·일 관계를 동반자적 관점에서 전혀 새롭게 재조명했다. 원작과 각색을 거듭한 영화의 관점을 올해 안에 동시에 비교할 수 있게 됐다. 그 문화적 유희가 은근히 기대되는 이유다.
  • “국내시장 1조 5000억 규모로 키운다”

    지난해 극장 관객수는 1억 4681만명. 전년대비 6%나 감소했다. 3차원(3D)과 4차원(4D), 아이맥스관 등 상영관 다변화로 극장 매출은 2009년보다 5% 늘어난 1조 150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미 정체상태에 접어든 영화시장 흐름을 돌려놓는 데는 한계가 있다. 영화시장을 키우기 위한 중장기 대책이 나왔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1조 2000억원 안팎의 국내 시장 규모를 2013년까지 1조 5000억원 규모로 키우는 내용의 ‘영화진흥사업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진흥’의 초점은 중국시장 진출에 모아진다. 영진위는 중국과의 공동제작 협정 체결, 국제 공동제작 비즈니스 지원, 아시안 필름마켓 확대 운영 등에 2013년까지 국고를 포함해 17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김의석 영진위원장은 “내수시장 한계에 도달한 한국 영화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밖으로 나가는 길밖에 없다.”면서 “해외시장 진출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축은 국내 시장의 생태계 복원이다. 이전 작품의 개봉실적과 영화제 수상 실적에 따라 제작사 계좌에 지원금이 적립되는 ‘적립식 지원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시나리오 마켓과 기획개발 공모 지원에 3년간 100억원을 지원한다. 김 위원장은 “글로벌 진출 전제조건으로 한국영화 기획개발 부문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대책은 현실성이 떨어지거나 재탕·삼탕이란 비판도 있다. 영진위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연계한 공동제작 협정을 맺어 중국의 외국영화 수입제한 조치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중 FTA는 농산물을 비롯해 두 나라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까닭에 여전히 사전협의 단계에 머물고 있다. 타결까지 얼마나 걸릴지 예측 불가다. 그런데 2013년까지의 계획에 이 대목을 포함시킨 것은 억지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16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뉴커런츠상에 ‘소리없는 여행·니뇨’

    16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뉴커런츠상에 ‘소리없는 여행·니뇨’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9일간의 공식 일정을 마치고 14일 폐막했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수영만 시대를 마감하고 전용관인 영화의전당을 마련해 제2의 도약을 시작했다. ●한국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3관왕 차지 부산영화제는 영화의 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부문인 뉴커런츠상 수상작을 발표했다. 이란 모르테자 파르샤바프 감독의 ‘소리없는 여행’과 필리핀 로이 아르세나스 감독의 ‘니뇨’ 등 2편이 선정됐다. 비아시아권 경쟁부문인 플래시 포워드상은 이탈리아 귀도 롬바르디 감독의 ‘그곳’에 돌아갔다. 이 밖에 선재상은 인도 뱅카트 아무단 감독의 ‘그를 기다리는 카페’(아시아), 일본 요시노 고헤이 감독의 ‘스스로 해보세요’(특별언급), 이우정 감독의 ‘애드벌룬’(한국), 오현주 감독의 ‘천국도청’(한국)이 차지했다. 한국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은 아시아 영화진흥기구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 감독상 및 CGV 무비꼴라쥬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KNN 관객상은 인도 망게슈 하다왈레 감독의 ‘인디안 서커스’, 국제평론가협회상은 모르테자 파르샤바프 감독의 ‘소리없는 여행’, 부산시네필상은 스웨덴 구스타프 다니엘손 감독의 ‘쌍생아’가 각각 차지했다. 올해 영화제에는 총 70개국에서 307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영화제의 위상을 나타내는 월드프리미어는 86편, 자국외 첫 공개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45편에 달했다. 해운대 일대 5개 극장, 36개 상영관에서 상영된 영화를 본 관객은 19만 6177명으로 나타났다. 좌석 점유율은 83%로 지난해(78%)보다 늘었다. 영화제기간 총 8828명의 초청손님이 부산을 찾았다. 국내외 언론의 관심도 높았다. 외신 452명을 포함해 모두 2440명이 9일간 해운대 곳곳을 누비며 영화제 소식을 국내외에 전했다. ●좌석 점유율 작년보다 5% 늘어 83% 올해는 산업적인 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영화산업박람회에는 지난해보다 10개 업체가 많은 9개국 59개 업체가 참가해 620건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아시아필름마켓에도 28개국 177개 업체가 참가하는 등 아시아 최대 영화토털마켓의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1개의 야외 상영장과 4개의 실내 스크린을 갖춘 영화의 전당은 뛰어난 디자인과 현대적 시설로 영화제 참석자와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서둘러 전용관을 개관하면서 발생한 운영 미숙은 아쉬움을 남겼다. 영화의 전당이 영화제 개막 전날까지 마무리 공사를 했지만, 곳곳에서 파손된 외부장식물이 발견되는 등 졸속 개관의 흔적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첫날 기자회견 때부터 마이크가 나오지 않는 등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해 시정을 요구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이번 영화제는 역대 영화제 가운데 가장 힘든 영화제였다.”면서 “재정적인 문제로 가장 슬림한 조직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인력을 전문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콘서트·오페라·프로야구… 영화관에서 즐긴다

    콘서트·오페라·프로야구… 영화관에서 즐긴다

    #장면1 11일 서울의 복합상영관 CGV 영등포. 스크린에는 영화 대신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KIA-SK 3차전이 한창이었다. 처음에는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숨죽여 영화를 보는 데 익숙하기 때문일 터. 하지만 6회 초 SK가 선취점을 올릴 때쯤 박수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삼삼오오 모여앉은 ‘관중’들은 소리를 지르고, 종이컵이지만 맥주잔도 부딪쳤다. CGV는 서울 3개관을 비롯해 KIA·SK의 연고도시인 광주·인천 등 5개 관에서도 이날 경기를 생중계했다. #장면2 지난달 20일 CGV영등포. 일본의 소녀시대라는 AKB48의 ‘가위바위보 토너먼트’ 생중계를 보려는 팬들로 500석(2개관)이 거의 찼다. AKB48의 멤버 가운데 58명, 자매그룹 SKE48의 5명 등 68명이 참여한 토너먼트에서 16강에 든 멤버들에게 12월에 나올 ‘AKB48’의 24번째 앨범 타이틀곡을 부를 자격을 주는 이벤트를 팬과 함께한 것. 극성스럽게 야광봉을 흔들며 울먹거리는 팬들로 극장은 콘서트 현장이 됐다. 극장이 진화하고 있다. 영화만 보던 것은 옛날 얘기다. CGV는 올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다. 요금은 성인 1만 5000원(청소년·어린이 1만 2000원). 스페인 프로축구 최대 라이벌전인 ‘엘클라시코’(FC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나 영국 프로축구의 코리안더비도 생중계를 추진하고 있다. 메가박스와 씨너스는 지난 5월 일본 록밴드 라르크 앙 시엘의 데뷔 20주년 공연을 생중계했다. CGV와 씨너스는 올 6월 AKB48의 공연을 한글 자막이 없이 생중계했는 데도 90%에 육박하는 객석점유율을 기록했다. 클래식도 새로운 콘텐츠로 가능성을 드러냈다. CGV압구정은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2010~11시즌 작품을 매주 수·토·일요일 상영한다. 초기에는 객석점유율이 16%에 머물렀다. 이후 입소문이 퍼지면서 객석점유율이 30%를 웃돌았다. 특히 도니체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는 35.8%를 찍어 극장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사이먼 래틀, 클라우디오 아바도, 구스타프 두다멜, 다니엘 바렌보임, 리카르도 무티, 로린 마젤 등 지휘자 6명의 공연실황을 담은 ‘마에스트로 6’는 올 6~8월 씨너스와 CGV 상영 당시 60%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뮤지컬도 가세한다. 프랑스에서 150만 관객을 동원한 ‘모차르트 록 오페라’는 다음달 극장에 걸린다. 3차원(3D) 영상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업계가 새 콘텐츠 발굴에 팔소매를 걷어붙인 까닭은 성숙을 넘어 정체단계에 이른 영화산업 현실 때문이다. 2006년 이후 관객수는 수년째 1억 5000만명 선에서 제자리걸음이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5.2% 줄어들어 1억 4680만명을 기록했다. 연평균 객석 점유율도 25%를 밑돈다. 당장에는 돈벌이가 되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극장’을 소비하는 세대·계층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얘기다. 박혜영 CGV 프로그램팀 과장은 “‘도가니’ ‘써니’처럼 전 연령대를 쓸어모으는 대박 영화가 나오지 않는 한 극장은 주말·방학 장사밖에 안 된다.”면서 “스크린 수는 포화에 이르렀고, 1인당 관람횟수를 늘리는 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안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마니아에 국한된 대중음악 공연보다는 전 연령층이 좋아하고 비수기에도 꾸준히 공급할 수 있는 스포츠 콘텐츠의 가능성을 좀 더 크게 본다.”고 덧붙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축구장 2.5배 지붕·국내 최대 야외스크린… ‘매머드’ 영화의 전당

    축구장 2.5배 지붕·국내 최대 야외스크린… ‘매머드’ 영화의 전당

    오는 29일 개관하는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안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은 얼마 전 기네스북에 등재를 신청한 세계 최대 규모의 ‘빅루프’(큰 지붕)와 국내 최대 ‘야외 스크린’ 등으로 화제를 낳고 있다. 영화의 전당은 부산 국제영화제 전용관으로 사용된다.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영화의 전당은 2008년 10월 첫 삽을 뜬 후 3년 만에 완공됐으며, 총 1678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하늘연극장을 비롯해 중극장(413석), 소극장(212석), 시네마테크(212석) 등 영화의 전당 내 모든 상영관과 공연장이 모두 7.1채널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음향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2만 1000안시(ANSI)의 선명한 디지털 프로젝터도 구비했다. 영화나 공연 한 가지만 할 수 있는 전용 극장이나 공연장과 달리 실내·외를 불문하고 다섯 곳 모두 공연과 영화, 행사 등 다른 성격의 무대를 소화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 바로 영화의 전당이다. 영화제 개·폐막식이 상영되는 야외극장은 스크린과 영사기의 거리가 국내 최대인 60m이며, 스크린의 크기 또한 가로 24m, 세로 13m로 국내 야외 스크린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영화의 전당은 건축물 자체로도 뛰어난 조형성과 ‘해체주의’ 건축 미학이 구현된, 세계 건축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예술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는 10월 6일 열리는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가장 주목받을 개막식 행사장의 스크린은 8월 말에 부착을 완료했다. 실내 공연장과 상영관의 무대 기계, 음향, 조명기기 등도 설치가 완료됐다. 축구장 2.5배 면적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붕인 빅루프와 스몰루프(작은 지붕) 아래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전구 12만개가 부착돼 매일 4시간 정도 불을 밝힐 예정이다. LED 전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조명은 수영강, 나루공원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경관을 연출한다. 영화의 전당은 시네마운틴, 비프힐, 더블콘 등 3개의 건물로 이뤄져 있고, 본관인 시네마운틴에는 예술성과 대중성이 겸비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3개의 상영관과 국내 최고 수준의 공연 무대를 자랑하는 하늘연극장이 있다. 영화와 공연 예술이 접목된 영상 복합 문화공간이 바로 ‘영화의 전당’이다. 내년부터 영화 기획자, 투자자, 배급자 등을 연결하는 아시아프로젝트시장, 아시아필름시장, 영화산업박람회가 이곳에서 열려 아시아 영화 산업을 선도하게 된다. 건물은 길이 163m, 너비 62m, 무게 4000t의 지붕을 한 개의 기둥으로 지탱하는 캔틸레버 공법으로 지어졌다. 지붕은 거대한 학사모 형태를 하고 있는데 세계 건축사상 가장 큰 지붕이다. 빅루프는 지진 규모 7.0, 순간 최대 풍속 65m(초속), 적설량 1m 이상에도 견딜 수 있다. 오스트리아의 유명 건축가 울프 프릭스(69)가 설계했다. 정금용 영화의 전당 홍보팀장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시설과 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를 능가하는 한국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베일 벗은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

    베일 벗은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

    김기덕 감독의 고백은 때론 진솔하고 때론 처절했다. 코믹한 구석도 있었다. 지난 19일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에서 국내 관객들과 처음 만난 김 감독의 ‘아리랑’은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증오와 비판으로 가득 찬 영화라기보다는 감독의 통렬한 자기 반성과 자전적인 성격이 강했다. 물론 프랑스 칸에서 공개한 버전에 비해 특정인의 이름이 거론된 1분여의 분량을 줄이고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는 장면을 덧붙였지만, 영화의 큰 흐름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다. 영화는 김 감독이 2008년 이후 2년간 칩거하며 폐인이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게 된 이유와 새 영화를 찍고 싶다는 열망을 동시에 보여 준다. ●진솔하고 거칠게… 통렬한 자기 반성 감독은 카메라를 자기 자신에게 고정시키고 자신의 일상을 가감 없이 그대로 보여 준다. 직접 밥과 반찬을 해 먹고, 손수 만든 커피머신에서 커피를 내리기도 한다. 감독은 “내가 나를 영화로 찍고자 한다.”면서 “이 영화가 다큐멘터리일 수도 있고 판타지가 담긴 극 영화일 수도 있다.”고 소개한다. 독백으로 시작한 영화는 서로 다른 두 명의 김기덕이 대화를 주고받기도 하고, 자신의 그림자가 묻는 질문에 답을 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감독은 자신이 2년간 쌓아둔 이야기들을 토해 내듯 풀어놓는다. 대부분은 13년 동안 15편의 영화를 만들고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지만, 영화 작업을 중단한 자신에 대한 자책이 주를 이룬다. 감독은 자신의 인생에서 영화란 무엇인지 끊임없이 되묻는다. 그는 촬영부터 연기, 편집 등 모든 것을 혼자 해결했다. 그 과정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들과 실존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그는 영화 ‘비몽’을 찍으면서 주연 여배우가 숨질 뻔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또한 제자인 장훈 감독을 겨냥한 듯 “이메일로 호소하고 비 맞으며 간절히 부탁해서 받아 줬는데, 5년 후 자본주의의 유혹에 빠졌다.”고 배신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국 영화계 향한 블랙 코미디” 하지만 이내 “사람이 오면 가는 날도 있다. 널 존경한다고 찾아와서 너를 경멸하며 떠날 수도 있다. 세상이 그런 거다.”라며 체념한 듯한 태도를 보였다. 악역 전문 배우들과 한국 영화산업을 비판한 장면도 등장한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비판을 목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기보다는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게 나타내며 삶을 돌아보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담담하게 자신의 삶을 풀어 놓던 감독은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감정이 격해져 욕설을 퍼붓기도 한다.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극적인 장면이 더해진다. 자신이 직접 제작한 권총을 통해 자신을 배신한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가 죽이고 자살하는 장면은 충격과 논란의 여지를 동시에 남겼다. 영화평론가 정지욱씨는 “가장 김기덕다운 넋두리이자 한국 영화계를 향한 블랙코미디에 가깝다.”면서 “꾸미지 않고 솔직한 모습이 재밌기도 하고 거칠기도 하지만, 다시 영화를 찍고 싶어 하는 감독의 열망이 강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기덕 사단’으로 불리는 ‘풍산개’의 전재홍 감독은 “칸 영화제 때 국내 언론 등이 영화의 공격적인 부분만 너무 부각시켜 분량이 1분여 축소됐다.”면서 “스스로 일어나고자 하는 감독의 의지가 담긴 영화”라고 강조했다. 정식 개봉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제16회 부산영화제 심사위원장에 홍콩 욘판 감독

    제16회 부산영화제 심사위원장에 홍콩 욘판 감독

    오는 10월 6일부터 9일간 열리는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영화 경쟁부문인 뉴커런츠 심사위원장으로 세계적 영화인인 욘판 감독 등을 위촉했다. 뉴커런츠 부문의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욘판 감독은 연출자이자 각본가이며, 프로덕션 디자인과 때로는 연기도 맡아 영화산업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발휘하는 홍콩 출신 영화인이다. 1999년 베를린영화제 정식 초청작인 ‘미소년지련’으로 명성을 얻은 욘판 감독은 2009년 자신이 연출,각본,미술을 맡아 호평을 받은 ‘눈물의 왕자’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바 있다. 더불어 자국 영화는 물론 다양한 해외활동으로 국내 관객에게도 뜨거운 사랑을 받는 일본배우 오다기리 조도 올해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으로 선정됐다. 그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비몽’에서 이나영과 함께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데 이어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에서도 장동건과 호흡을 맞춰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만큼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자랑한다. 이밖에도 2009년부터 스위스 로카르노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올리비에 페르, ‘패왕별희’ 등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 중인 중국의 대표 여배우 ‘지앙 웬리’도 뉴커런츠 부문의 심사를 담당한다. 국내에서는 영화 ‘정사’,‘반칙왕’,‘스캔들’,‘달콤한 인생’,‘너는 내운명’등 국내 유수의 영화들의 기획과 제작, 마케팅을 담당해 온 영화사 봄의 오정완 제작총괄이사가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전 세계 영화인과 영화팬들의 축제가 될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6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사진=욘판 감독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문화도 산업’ 후유증/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문화도 산업’ 후유증/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최근 출판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서전에서 밝힌 3000억원 대선자금설로 새삼 주목을 받게 된 김영삼 대통령 시기인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문화도 산업이다’라는 슬로건이 갑자기 유행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산업진흥 차원의 문화정책을 전개하겠다는 당시 청와대와 문화관광부의 의지가 그 같은 슬로건으로 나타났을 게다. 언론들도 하루가 멀다 하고 문화산업 특집 기사로 맞장구를 치면서 “할리우드의 ‘쥐라기 공원’ 영화 수입이 현대차 100만대의 수출효과와 동일하다.”는 꽤 그럴싸한 ‘문화산업 스토리’를 퍼뜨리는 데 성공했다. 모든 문화산업이 그러하듯이 영화산업은 특히, 그간의 수많은 실패와 기회비용을 지불하고 대박을 터뜨리는 한편의 성공작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 산업과 단순비교하기가 곤란하다는 꽤 과학적인 반론이 있었지만, 문화산업론의 큰 물결과 바람은 잦아들 줄 몰랐다. ‘문화도 산업이다’ 슬로건은 2000년을 전후하여 국가경제의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국내외의 경제 위기가 몰아닥치면서 이제는 ‘문화는 산업이다’라는 명제로 굳어가고 있다. 문화는 자꾸만 산업 논리 속으로, 돈의 지배하에 들어가 탈출할 줄을 모른다. 문화는 이제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되어 버린 경우가 많다. 한류가 지구촌 전역에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대견한 일이다. 우리의 문화를 수출까지 할 수 있다니 스스로 놀랍고 신기할 정도다. 그러나 우리의 어떤 가치, 어떤 문화가 지구촌 사람들에게 먹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한류 물결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한편으로 불안해하는 이유이다. ‘문화는 산업이다’라는 인식 전환과 진취적 자세가 오늘날 뜨거운 지구촌 한류 열풍을 가능하게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문화산업론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곳은 연예 오락의 대중문화 분야에 국한되는 것은 아닐까. 다시 말해 돈이 안 되는 고급문화와 전통문화 등은 오히려 사람들의 외면을 받아 답보 또는 후퇴하고 있다. 공영방송에서조차 연예인의 신변잡기와 말장난으로 가득 찬 오락프로그램과 선정, 흥미 위주의 드라마가 지배하면서 좀 진지하다 싶은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일부러 찾아 보기도 어렵다. 문화산업론의 더 큰 문제는 문화를 문화로 보지 못하게 만들어 문화를 망가뜨리는 데 있다. 문화가 망가지면 사람들의 정신과 영혼도 병이 들게 마련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옛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가 합쳐져 정보기술(IT)과 산업정책도 관장하지만, 상당부분 국민의 가치와 문화에 직간접 영향을 주는 방송통신 문화 정책도 책임지고 있다. 이런 방통위가 방송산업계의 지속적인 요청 가운데 하나인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시청률 하락으로 인한 수입 감소와 디지털 전환 추가 비용으로 인한 방송사의 경제적 어려움을 일부 해결해 주려는 ‘산업’정책적 발상이다. 그러나 이것은 문화적으로는 정신 나간 정책이다. 중간광고는 방송프로그램 중간에 살짝 끼워 넣는 광고가 아니다. 중간광고는 시민이 자유롭게 향유해야 할 방송문화의 파괴자이고 국민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전염병이다. 돈의 지배를 받는 미국의 상업방송에서는 중간광고를 한다. 문화적 우위의 유럽 공영방송은 아예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가뜩이나 상업적인 포털 공간은 말랑말랑한 연예 오락, 스포츠 뉴스가 사람들의 시선을 유혹하고 있고, 멀쩡한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에 가 보면 낯 뜨거운 성인광고가 떠다닌다. 문화부 장관은 사행산업인 카지노 활성화 정책을 언급했다가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다. 산업의 광풍이 몰아치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 공간이 어느새 거대한 황무지로 변해가고 있다. 개발시대에 ‘잘살아 보세’, 경제 강박에 ‘매춘도 수출산업이다’라는 정신 나간 소리도 나왔다. 물론 산업은 중요하다. 그러나 문화를 산업에 팔고 우리가 과연 잘살 수 있을까. 유행하는 경영서적들의 핵심은 돈을 벌기 위해 뛰는 기업은 망하고 의미와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은 흥한다는 것이다. 문화도 산업이 아니라, 산업도 문화이다.
  • 3억 3000명 인도 神 서울 왔다

    3억 3000명 인도 神 서울 왔다

    3억 3000명의 신이 존재하는 인도 문화를 서울 경복궁에서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지난 10일 다문화 특별전 ‘인도로 떠나는 신화여행’전을 개막, 다음 달 19일까지 기획전시실Ⅱ에서 선보인다. 인도는 정보기술(IT) 강국이며 ‘발리우드’라 불릴 정도로 영화산업이 발달했다. 특히 기술과 문화를 이끄는 인도인들의 상상력 원천은 그들의 신화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전시에서는 태양신인 수리야와 힌두교의 대표적인 신들인 브라흐마, 비슈누, 시바 등과 관련된 신상, 부조, 공예품, 의례 도구 등이 소개된다. 우리의 단오를 수릿날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인도 태양신 수리야에 그 어원이 있다고 한다. 인도 문화와 우리 문화의 접점을 찾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인도에서 가장 인기가 높아 지금도 드라마로 제작돼 거의 매일 만날 수 있는 대서사시 라마야나의 이야기를 담은 세밀화도 소개된다. 천 관장은 “우리나라도 이제 다문화 사회로, 세계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2009년부터 한국에 사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해를 돕는 전시를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료.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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