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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만장’으로 본 스마트폰 영화의 오해와 진실

    ‘파란만장’으로 본 스마트폰 영화의 오해와 진실

    박찬욱·찬경 형제의 스마트폰 영화 ‘파란만장’이 독일 베를린영화제 단편 부문 금곰상을 받으면서 스마트폰 영화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루 임대료만 해도 100만~200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카메라 없이 누구나 ‘영상’을 찍을 수 있게 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대기업(KT)의 지원을 받은 ‘파란만장’을 놓고 스마트폰 영화가 대중화될 것처럼 떠드는 것은 곤란하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외려 새로운 배급·유통 경로로서 스마트폰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누구나 영화감독 될 수 있다? 22일 대상 격인 플래티넘스마트상(민병우 ‘도둑고양이들’)을 발표한 제1회 스마트폰 영화제(롯데시네마·롯데백화점·올레KT주관)에는 무려 470편이 출품됐다. 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함께 작업한 중고생,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40대 부부 등 다양한 연령대의 ‘감독’들이 작품을 내놓았다.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박찬욱이 될 수 있는 시대”라는 박찬욱 감독의 말에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카메라만으로 ‘파란만장’ 같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파란만장’은 아이폰 4G의 줌과 플래시 기능이 약해 원경 및 야간 장면을 찍는 데 애를 먹었다. 때문에 캐논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렌즈를 링 어댑터를 써서 스마트폰에 부착하고 영화촬영용 야간 조명을 보강했다. 치명적인 단점인 흔들림을 막기 위해 아이폰 홀더와 각종 부속장치들을 고정시켜 주는 받침대(리그) 등을 사용했다. 카메라 효과를 보강해 주는 ‘올모스트DSLR’ 앱도 썼다. 스태프도 80명 넘게 참여했다. 누구나 박 감독처럼 제작비(1억 5000만원)와 스태프, 장비를 지원받을 수는 없다. 누구나 박 감독처럼 극장 상영이 가능한 스마트폰 영화를 만들 수는 없다는 얘기다. ●제작단가 확 낮춘다?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찍으면 제작비가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휴대전화나 노트북 컴퓨터로 볼 게 아니라 극장 상영을 염두에 둔다면 쉽지 않은 선택이다. 최근 독립영화 ‘까막섬의 비밀’을 발표한 남태웅 감독은 “약정이 없다면 스마트폰 구입에 90만원 정도 드는데 해상도는 960×640 정도”라면서 “차라리 20만~30만원 더 주고 풀HD(1920×1080)를 지원하는 DSLR로 찍는 게 화질은 훨씬 낫다.”고 말했다. 이어 “장편영화를 준비하면서 스마트폰을 테스트했는데 생각보다 선명도가 떨어지고 빠른 속도의 동작을 따라가지 못했다.”면서 “더 좋은 부가장치가 생기면 모르겠지만, 근본적으로 렌즈 선택의 폭이 없는 데다 흔들림 현상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찍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스마트폰보다는 DSLR가 영화촬영 대체수단으로 더 각광받고 있다는 게 남 감독의 설명이다. 필름카메라에 비하면 심도가 떨어지지만, 저렴하고 기동성이 있는 데다 특유의 질감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큐멘터리 ‘최후의 툰드라’나 전계수 감독의 ‘뭘 또 그렇게까지’가 DSLR로 찍은 대표작이다. ●스마트폰 앱으로 영화 공개 영화제 수상작이 아니라면 독립영화가 상영관을 잡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편당 5000만~1억 5000만원에 이르는 제작비를 회수하는 건 언감생심. 그래서 독립영화계에서는 새 유통 경로로서의 스마트폰 가능성에 주목한다. 영화 ‘까막섬의 비밀’은 지난 18일 안드로이드용 무료 앱을 통해 ‘개봉’됐다. 조만간 아이폰용 앱도 내놓는다. 국내 첫 시도다. 제작비 1억 5000만원에 촬영기간 3개월, 후반작업을 포함하면 스태프 15명과 배우 40명이 참여한 ‘까막섬’은 극장 상영도 고려했지만 결국 ‘스마트폰 개봉’으로 방향을 틀었다. ‘까막섬’의 남현주 PD는 “힘겹게 극장을 잡더라도 퐁당퐁당(하루 걸러, 혹은 회차 건너 상영)이나 하루 1회 상영되기 십상이어서 차라리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하고 DVD나 TV 쪽의 2차 판권을 생각했다.”면서 “스마트폰 앱을 통한 공개가 앞으로 독립영화의 새로운 활로가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 5개 상영관에서 개봉한 박수영 감독의 ‘죽이러 갑니다’도 최근 아이폰용 무료 앱을 내놓았다. 홍보대행사 메가폰 관계자는 “소규모 영화라 홍보를 우선 생각했고, 와이드 릴리스(대규모 개봉)가 아니라 서울에서만 개봉했기 때문에 지방 관객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최고은 사망 계기 ‘공대위’ 출범

    20일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 사망 사건을 계기로 ‘공연예술인 경력인정 공동대책위원회’가 결성됐다. 서울연극협회, 무대예술전문인협회, 한국연극영화과교수협의회, 한국뮤지컬협회, 한국프로듀서협회 등 공연예술 관련 단체들이 참여한다. 영화계와의 연대작업에도 나설 방침이다. 공동위원장에 오른 박장렬(45) 서울연극협회장은 “기본적으로 예술인도 근로자로 인정받아야 한다. 그래야 4대보험 등 기본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소울 키친’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소울 키친’

    영화제 수상 경력으로만 평가하자면 파티 아킨은 현재 독일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이다. ‘미치고 싶을 때’와 ‘천국의 가장자리’가 각각 독일 베를린영화제와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황금곰상과 각본상을 받은 데 이어 ‘소울 키친’은 2009년 이탈리아 베니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거머쥐었다. 아직 마흔이 되지 않은 감독이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두루 영광을 얻었으니 독일 영화가 그에게 거는 기대와 각별한 관심을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 영화제용 영화는 무조건 지루하고 난해할 거라고 믿는 관객에게 아킨의 영화는 선입견을 벗어날 기회를 제공한다. 혼란 속에서 질서를 구하는 이야기, 유려한 카메라, 매끈한 편집, 음악에 대한 각별한 감각이 여전한 가운데 ‘소울 키친’은 한결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를 구사한다. 그런 점에서 아킨은 독일의 대니 보일이다. 평단의 지지보다 대중의 사랑을 선택한 그들의 영화가 훗날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할 따름이다. 지노스는 함부르크의 창고 지역에서 ‘소울 키친’이란 이름의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어느 날, 애인 나딘이 꿈을 핑계로 중국으로 떠나면서 불운의 바퀴가 돌기 시작한다. 지노스는 식기세척기를 옮기다 허리를 다치고, 세무 담당자가 찾아와 미납된 세금을 독촉하고, 새로 고용한 셰프는 음식의 정도를 고집하고, 보건과 직원은 식당의 청결을 문제 삼는다. 급기야 나딘마저 절교를 선언한다. 지노스는 모든 말썽을 남겨둔 채 중국으로 떠나야 할 판이다. 아킨은 유럽의 하부세계에서 들끓는 현상(혹은 문제)들을 식당이란 좁은 공간 속에 총 집결해 놓았다. 하나, 억지로 노동하는 대신 하고 싶은 일에만 집착하는 젊은이들은 나머지 일에 별 가치를 두지 않는다. 그들은 음악과 그림을 위해서라면 굶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둘, 감가상각 기간이 끝나기 전에 버려진 건물들이 본래 용도와 동떨어진 공간으로 변질된다. 부동산업자의 탐욕에 맞춰 폐건물들이 댄스 학원, 클럽, 식당으로 개조되는 것이다. 셋, 꿈을 좇아 터키·그리스 등에서 독일로 이주해온 사람들이 희망의 땅을 찾아 다시 독일을 떠난다. 끝없이 유목하는 자에게 안주할 곳은 없어 보인다. ‘소울 키친’의 답은 펑키하고 낙천적인 소울 뮤직 안에 있다. 아킨은 현실을 염려하고 비판하는 자들에게 ‘자기 몸이 존재하는 곳에서 즐거움을 찾자.’고 말한다. 그러므로 정체성을 고민하는 이방인이나 미래를 걱정하는 청춘은 여기에 없다. 물론 삶에 대한 근거 없는 낙관을 항상 경계해야겠지만, 이 시대에 영화가 아니라면 과연 누가 ‘한바탕 놀이’의 낭만을 보여줄 수 있겠나. 국내서도 17일 개봉한 ‘소울 키친’은 웨인 왕의 ‘스모크’, 에밀 쿠스투리차의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를 잇는 유쾌하고 따뜻한 파티 같은 영화다. 영화평론가
  • [18일 TV 하이라이트]

    ●TV 미술관(KBS1 밤 12시 10분) 특유의 서사성과 감수성으로 우리 만화의 새로운 창을 연 만화가 김동화를 만난다. 그의 작품은 2009년 프랑스 비평가들이 뽑은 ‘올해의 만화 베스트 5’에 선정되기도 했다. 1970~80년대 잡지 ‘여고시대’의 ‘내 이름은 신디’와 ‘아카시아’ 등의 작품으로 순정만화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김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금요기획(KBS2 밤 11시 5분) ‘내 손 안의 컴퓨터’라고 불리는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스마트폰 게임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 그동안 온라인 게임에만 집중돼 있던 한국의 게임 산업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기엔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새로운 게임 판을 벌이기 위해 해외로 진출하는 이들에게서 우리 게임 산업의 내일과 희망을 엿본다. ●MBC 스페셜(MBC 밤 11시 5분) 충청북도 충주에 위치한 한 명상센터. 경쾌한 음악과 함께 춤바람이 난 사람들이 있다. 한바탕 춤으로 땀을 흘리고 난 후 사람들은 둥근 유르트 안에 누워 깊은 호흡으로 마음을 가다듬는다.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오감을 깨워 내 몸을 알아차리는 것이 명상의 첫 시작이다. 그렇게 잠깐 멈춤으로 마음의 소리를 찾는 사람들을 따라가 본다. ●귀농 프로젝트 농비어천가(SBS 오후 6시 30분) 충청남도 홍성군 교촌마을은 정월 대보름이면 이 마을만의 큰 행사가 열린다. 마을 보물 1호인 우물제와 귀밝이술 담그기다. 행사 때면 마을 주민이 모두 참여하는 것이 철칙이다. 올해는 청년들도 마을에서 직접 담그는 귀밝이술에 도전한다. 과연 청년들은 귀밝이술을 제대로 완성할 수 있을까. ●공부의 왕도(EBS 밤 12시 5분) 공부해야 할 개념은 산더미, 난이도도 천차만별. 수많은 수험생들을 울리는 수학은 어렵기만 하다. 하지만 당신도 수학 고수가 될 수 있다. 김지범, 유승빈, 구본석에게 듣는 수학 고수가 되는 비결을 소개한다. 이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비법은 다름 아닌 무한 반복학습. 최정상에 올라선 수학 고수들의 노하우를 전격 공개한다. ●명불허전(OBS 밤 10시 5분) 영화계의 거목 이장호감독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눠 본다. 이 감독은 데뷔작 ‘별들의 고향’으로 46만명이라는 경이적 관객을 동원, 일약 당대 최고의 흥행감독이 되었다. 1970년대 청춘·멜로 영화의 틀을 파괴한 ‘바람 불어 좋은 날’에서 아역배우 출신 안성기의 데뷔 사연과 두 사람의 진한 우정도 들을 수 있다.
  • ‘혈투’ 주연 진구 “백지라서 러브콜 받죠”

    ‘혈투’ 주연 진구 “백지라서 러브콜 받죠”

    영화 ‘마더’, ‘트럭’, ‘비열한 거리’를 본 관객이라면 그의 강렬한 눈빛을 쉽사리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바로 배우 진구(31)다. 봉준호, 김지운, 유하 등 유명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충무로의 젊은 피’로 통하는 그가 이번엔 사극 ‘혈투’(24일 개봉)에서 또 다른 매력을 뿜어냈다. ‘혈투’는 ‘부당거래’, ‘악마를 보았다’의 각본을 쓴 박훈정 작가의 감독 데뷔작. 조선 광해군 11년, 청나라와의 전쟁에서 대패하고 적진 한가운데 고립된 3인의 조선군 도영(진구), 헌명(박희순), 두수(고창석)가 적이 아닌 서로를 겨눈 채 혈투를 벌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진구를 만났다. →죽마고우에게 배신당한 뒤 복수심에 불타는 도영 역을 맡았는데. -대본이 좋고 악역이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출연을 결심했다. 세 명 중에 아무나 해도 상관 없다고 생각은 했지만 솔직히 도영 역은 피하고 싶었다. 양반가 자제였다가 친구의 배신으로 몰락한 인물의 분노 등 복잡한 내면을 표현해야 했기 때문이다. 실제 성격은 친구에게 배신 당해도 금세 잊어버리고 마는, 긍정적인 편이다. →배신과 복수라는 코드가 자칫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혈투’만의 차별점은.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며 설전을 벌일 수 있는 토론용 영화다. 2인자의 설움을 지우기 위해 권력을 좇는 헌명이나 몰락한 양반가 자제 도영, 양반들로 인해 억울한 군역을 치르게 된 천민 두수 등 시대 상황은 다르지만, 관객들은 각자 살아온 과거에 따라서 주인공에 감정을 이입해 이야기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만주 벌판을 피해 세 주인공이 몸을 피한 객잔(밀실)에서의 긴장감과 액션이 인상적이다. -눈보라 장면은 세트장에 소금밭을 만들어 촬영했는데, 모공 속에 소금이 침투하고 탈수 현상이 일어나 셋 다 링거를 맞기도 했다. 여름에 무거운 옷을 입고 가발을 쓴 데다 피 분장을 위한 물엿이 땀, 소금과 뒤섞여 고생 좀 했다. →연기파 배우 세 명이 모였으니 말 그대로 ‘혈투’가 벌어졌을 것 같다. -친해져야 독한 연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낮에는 액션, 밤에는 음주로 우애를 다졌다. 셋 다 현장에선 ‘수다맨’이었는데, 의외로 희순이 형이 가장 웃기고 창석이 형이 가장 진지했다. 형들은 내가 마음껏 연기하도록 배려해 줬다. 그런데 영화가 나온 것을 보니 두 분이 욕심을 내지 않아도 빛이 나더라. 어떤 장면에서 남을 이겨야겠다는 경쟁심은 MBC 청춘시트콤 ‘논스톱5’(2005)를 찍으면서 버렸다. 젊은 친구들이 서로 튀려고 욕심부리는 것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마음을 그렇게 빨리 비우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계기가 있었나. -데뷔작인 2003년 ‘올인’에서 이병헌의 아역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내 인생에서 가장 뜨거운 시기였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자 인기가 사그라들더니 아예 거품처럼 없어졌다. 연기 생활을 시작하자마자 성공과 실패를 동시에 맛본 것이다. 그때부터 인기란 거품이란 것을 깨닫고 욕심이나 기대를 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시작이 바로 영화 ‘비열한 거리’(2006)였나. -지금은 소속사 대표가 된 당시 매니저를 통해 ‘진구는 TV에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방송사 고위간부의 말을 전해 듣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영화계 바닥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런데 마음을 비우고 연기를 하다보니 그동안 갖고 싶었던 돈, 명예 같은 것들이 내 눈앞에 와 있었다. →‘조연으로 사는 법’을 일찌감치 터득했나 보다. -조연은 아무리 잘해도 주연보다 더 많이 나올 수는 없다. ‘비열한 거리’를 찍을 때 조연답게 주인공인 조인성을 충실히 받쳐주자고 마음먹었다. 그랬더니 점차 연기를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충무로 유명 감독들의 출연 제의가 유독 많았다.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 백지라서 (감독들이) 그림을 그리는 재미가 있으신 것 같다. 봉준호 감독은 배우마다 자신이 원하는 연기를 하도록 유도하는 편이다. 김지운 감독은 배우가 이해 못하는 장면이 있으면 확실하게 답을 주는 ‘까도남’(까칠한 도시 남자) 스타일이다. 이번에 작업한 박훈정 감독은 마음이 급하고 호불호가 확실한 것이 나와 성향이 가장 비슷해 행복했다. →앞서 작업한 선배 배우들에 대한 느낌은. -‘트럭’을 함께 찍은 (유)해진 형은 인상과 달리 무척 섬세하고 공부를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현재 ‘모비딕’을 함께 찍고 있는 (황)정민 형은 주변 사람들이 피곤하다고 느낄 만큼 ‘디테일의 신’이다. →아버지가 ’투캅스3‘ 등을 찍은 유명한 촬영감독(진영호)이다. 배우 생활에 도움을 많이 받았을 것 같은데. -정반대다. 아버지가 배우가 된다고 했을 때 반대를 많이 하셨다. 끼도 없고 공부를 곧잘 하는 편이니 영화를 하고 싶으면 연출이나 촬영을 하라고 하셨다. 지금은 배우로서 인정해주시지만, 모니터할 때 칭찬 위주로 하시는 편이라 별로 도움은 안 된다.(웃음) →반항아적 이미지 때문에 손해본 적은 없나. -덕 본 게 더 많다. 배우들이 술자리에서 종종 싸움에 휘말리곤 하는데, 강한 인상 때문인지 내게는 시비 거는 사람이 거의 없다. 예전엔 여성 팬이 거의 없었지만 요즘 ‘연기파 미남’이라는 말도 곧잘 들어 더 나이 들기 전에 멜로 영화도 찍고 싶다는 진구. 2009년 ‘마더’로 각종 남우조연상을 휩쓴 그에게 이젠 주연상을 노려볼 만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언젠간 타겠지만 혹시 안 타도 상관 없다.”고 했다. 크든 작든 자신에게 어울리는 역할이 들어오는 것에 감사하단다. 그는 진정 스크린에서 놀 줄 아는 배우였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제2의 장쯔이 누구?…中명문학원 입학시험 ‘후끈’

    제2의 장쯔이 누구?…中명문학원 입학시험 ‘후끈’

    공리, 장쯔이 등 중화권을 대표하는 월드스타 여배우를 배출한 중국 북경전영학원의 신입생을 뽑는 입학시험에 각 지방에서 내로라하는 미녀들이 총출동해 화제다. 둥팡자오바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북경전영학원 내에서 치러진 연기학과 입학시험은 총 30명 정원에 4000명이 넘는 학생이 응시할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여학생의 응시비율이 월등히 높았으며, 현재 중국 영화계 내에서 청순코드가 대세인 만큼 대다수의 응시자들이 비슷한 콘셉트로 시험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시험에는 ‘중국의 설리’ 또는 ‘장이머우의 진주’로 불리는 92년생 저우둥위(周東雨·19)도 응시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모았다. 이밖에도 연예인 못지 않은 외모로 시험장에서부터 주목을 끈 학생들도 있었으며, 이들은 스카우트에 나선 소속사 관계자의 눈에 띄어 현장에서 연락처를 교환하기도 했다. 북경전영학원측은 2009년부터 입학시험을 치르는 모든 학생들에게 메이크업을 금지했으며, ‘생얼’이 아닌 채로 시험장에 들어오는 학생에게는 현장에서 바로 메이크업을 지우도록 하는 강력한 방침을 시행중이다. 천이(陳浥) 북경전영학원 원장은 “이번 1차 시험은 학생들이 예술인의 기본자질을 가지고 있는지를 최우선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북경전영학원은 유명 배우 뿐 아니라 장이머우, 첸카이거, 지아장커 등 현재 전 세계 영화계를 주름잡는 유명 감독들을 배출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사진=위는 저우둥위, 아래는 북경전영학원 입학시험 응시생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탈 많던 영진위원장 이번엔 누구?

    탈 많던 영진위원장 이번엔 누구?

    “일을 해 줬으면 하는 분들은 사양하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들에 대해서는 탐탁지 않아 해 고민스럽다. 모든 분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있음을 알아 달라.”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 정병국 신임 장관이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공모과정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누가 차기 위원장이 되더라도 전체 영화계가 선뜻 수긍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일 것. 이명박 정부 들어 취임한 두 명(강한섭·조희문)의 영진위원장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옷을 벗었을 만큼 탈 많던 영진위원장 후보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5일 영화계에 따르면 영진위 임원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지명혁 영상물등급위원장과 이강복 전 CJ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의석 영진위원장 직무대행, 김진해 경성대 교수, 황기성 전 서울영상위원회 위원장을 문화부에 추천했다. 문화부는 검증작업을 거쳐 새달 초 임기 3년의 영진위원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절대강자’는 눈에 띄지 않는 가운데 온갖 설만 난무하고 있다. 예컨대 ‘누구는 청와대와 줄이 있다더라,’, ‘아무개로 결정됐고, 나머지는 들러리’는 식이다. 정치권과의 인연을 내세워 위원장이 된 뒤 독선을 일삼았던 일부 전임자들의 행태와 함께 비공개로 진행되는 현재의 선정과정에서 비롯된 문제점이다. 후보자의 면면은 다양하다. 지명혁 국민대 연극영화과 교수는 프랑스 파리 제1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영화학자 출신. 다만 영등위원장 임기가 6월까지 남은 상황에서 또 다른 공직에 지원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결혼이야기’ ‘청풍명월’을 연출하는 등 현장에서 활동을 펼쳤던 김의석 감독(현 직무대행)은 영진위 업무를 꿰뚫고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이강복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CJ엔터테인먼트 CEO 출신으로 한국의 영화산업 규모를 키운 대표적 인물이다. 산업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장점인 동시에 ‘거품’을 조성한 장본인이라는 상반된 평가도 나온다. 황기성 전 서울영상위원회 위원장은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닥터봉’ 등 1990년대 히트작을 쏟아낸 원로 영화인. 김진해 교수도 ‘49일의 남자’(1993)를 연출한 감독 출신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콘텐츠 관련예산 확대” 목소리 높아

    “영화인에 대한 지위, 복지 등에 대한 법안들이 졸속적으로 입법되지 않았나. 영화에 대한 열정을 가진 젊은이들이 영화계를 떠나지 않게 해달라.”(장원석 영화제작자) “한류는 격려하되 비주류도 지원하라.”(임진모 음악평론가) ●각계의견 4시간 동안 쏟아져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첫 현장 업무보고 자리에서 새 풍속도가 펼쳐졌다. 천편일률적인 업무 보고 대신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들이 쏟아졌던 것. 문화부는 10일 서울 구로동 동우애니메이션 사옥에서 ‘20 11 콘텐츠 정책 대국민 업무보고회’를 열었다. 문화부 청사에서 갖는 기존 업무보고를 지양하고 현장에서 업계, 학계 등 관계자들과 함께 정책 방향을 논의하겠다는 정 장관의 뜻에 따라 이뤄졌다. 1, 2부로 나뉘어 토론회 형식으로 진행된 행사는 점심을 샌드위치로 대신한 채 4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대부분의 목소리는 콘텐츠 관련 예산 확대에 쏠렸다. 최용석 빅아이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우리는 콘텐츠 시장 자체가 없고, 자본과 전문인력도 없다.”며 “영화 ‘라푼젤’ 캐릭터 하나 만드는 데 3000억원 들었다. 문화부의 콘텐츠 관련 1년 예산과 맞먹는다. 이제부터라도 걸맞은 재원을 확보하라.”고 질타했다. 김영두 동우애니메이션 대표도 “3개 방송사에서 해마다 돈을 걷어 5년만 콘텐츠 산업에 지원해 보라. 당장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영화인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절규’도 이어졌다. 영화제작자 장원석씨는 “영화제작사의 기획개발비가 없어지면서 대다수 영화인들은 최저생계비도 안 되는 돈을 받고 있다.”며 열악한 현실을 토로했고 최종화 조명감독도 “영화인들에 대한 처우가 진작 개선됐으면 고 최고은 작가와 같은 불행한 사태가 없었을 것이다. 동료들이 한줌 재가 되고 마는 일은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문화부의 리더십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김영철 지원콘텐츠 대표는 “다른 산업과 달리 문화관련 산업만 유독 (대기업과)동반성장 기획 단계부터 배제되고 있다. 문화부에서 적극 챙겨달라.”고 주문했고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아시아음악제작자협회 등을 한국에 유치해 한·중·일 단일화 마켓을 형성하는 데 문화부가 앞장서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장관 “故 최씨 일 대단히 유감” 정 장관은 맺음말을 통해 “콘텐츠 강국을 자처하는 한국에서 고 최고은씨 같은 사태가 빚어져 위정자의 한 사람으로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스태프진에 대한 처우 개선 없이는 영화 산업 발전도 없다. 문화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또 “1000만 관객을 목표로 영화를 만드니 오히려 영화산업이 적자가 되는 역설이 생겼다.”며 “내수 시장 한계 극복을 위해 동남아 시장을 우리 시장화 하는 등 다양한 제도적 지원책을 모색하는 한편 각종 규제 개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만화가 홀대받고 있다.”는 이현세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의 지적에 대해 “예산이 뒷받침 되는 범위에서 KTV(한국정책방송)의 황금시간대에 우리 만화영화가 방송될 수 있도록 당장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안방극장 女人天下 여왕타이틀은 하나

    안방극장 女人天下 여왕타이틀은 하나

    아이돌 스타들의 어설픈 연기 연습은 끝났다. 이제 안방극장에는 관록 있는 여배우들의 진검 승부가 펼쳐진다. 약속이나 한 듯 방송3사는 여주인공을 앞세운 대작 드라마를 준비 중이다. 여배우들의 격전장이 될 상반기 드라마 시장에서 ‘여왕’의 자리에는 누가 오를 것인가. 김희애·염정아 재계거물 카리스마 격돌 우선 김희애(44)와 염정아(39)의 카리스마 대결이 눈에 띈다. 요즘 방송가에서는 ‘선덕여왕’(MBC)과 ‘대물’(SBS)에서 녹슬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인 ‘고현정 효과’로 인해 30~40대 여배우에 대한 기대심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 김희애와 염정아 모두 공교롭게도 극 중 재계 거물로 나와 경쟁 구도를 더 달군다. 김희애는 ‘아테나:전쟁의 여신’ 후속으로 오는 28일 첫 방송되는 SBS 월화 드라마 ‘마이더스’로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증권가를 배경으로 기업 간 인수, 합병을 다룬 드라마다. 김희애는 재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유인혜 역을 맡았다. ‘내 남자의 여자’, ‘완전한 사랑’, ‘눈꽃’ 등 주로 통속극에 출연했던 김희애는 이번 드라마에서 경영학 석사(MBA) 출신으로 미국 월스트리트를 거친 전문사업가로 나온다. 돈과 야망을 좇는 캐릭터다. 김희애의 연기 변신과 더불어 영화 ‘타짜’의 강신효 감독이 드라마 연출을 맡은 점도 화제다. 염정아는 새달 2일 첫 방송되는 MBC 수목 드라마 ‘로열패밀리’에서 재벌 총수로 출연한다. 재벌가에서 그림자처럼 살다가 역경 끝에 결국 총수 자리에 오르는 김인숙 역할이다. ‘장화, 홍련’, ‘범죄의 재구성’, ‘소년, 천국에 가다’ 등 영화에서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 염정아는 “드라마는 ‘워킹맘’ 이후 3년 만”이라면서 “그동안 충전된 에너지와 열정을 김인숙 캐릭터에 아낌 없이 쏟아붓겠다.”고 공언했다. 작가 대결도 흥미진진하다. ‘마이더스’는 ‘올인’의 최완규 작가가, ‘로열패밀리’는 미실 캐릭터를 탄생시킨 ‘선덕여왕’의 김영현·박상연 작가와 ‘종합병원2’의 권음미 작가가 각각 극본을 맡았다. ‘마이더스’의 김영섭 SBS 책임 프로듀서는 “과거 정·재계를 다룬 드라마의 주인공이 대부분 남성이었지만, 최근 전문직 여성들의 사회 진출 영역이 늘어나는 시류를 반영했다.”면서 “특히 30~40대 여배우들은 연기 신뢰도가 높고, 작품 해석력도 뛰어나 (드라마를) 믿고 맡길 만하다.”고 말했다. 김민정·한혜진 차세대 연기파 女優 탄생 예고 20~30대 젊은 여배우들도 가세했다. ‘프레지던트’ 후속으로 오는 23일 첫 방송되는 KBS 수목 드라마 ‘가시나무새’는 한혜진(29)과 김민정(29)의 연기 대결이 관심을 모으는 작품. 성공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극단적으로 다른 선택을 한 두 여자의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제중원’ 이후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모습을 비추는 한혜진이 운명에 맞서 싸우는 여주인공 서정은 역을 맡았다. 지금은 보육원 출신의 단역배우이지만 언젠가 스타가 돼 생모를 찾겠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 바람에 흔들려도 꺼지지 않는 등불 같은 여자다. 김민정은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지만 출생의 비밀을 알고 난 뒤 세상을 향해 복수심을 불태우는 팜므파탈 한유경 역을 맡았다. ‘장밋빛 인생’, ‘미워도 다시 한번’을 흥행시킨 김종창 PD가 연출을 맡았다. 김 PD는 “두 캐릭터의 선악 대비가 워낙 뚜렷한 데다 두 배우가 역할에 100% 몰입해 차세대 연기파 여배우 탄생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요원·남규리 상큼발랄 매력 대결 ‘싸인’ 후속으로 3월 방송 예정인 SBS 수목 드라마 ‘49일’은 이요원이 여주인공으로 나선다. ‘선덕여왕’ 이후 1년 4개월 만에 복귀하는 이요원은 최근 첫 촬영에 돌입했다. 결혼식을 일주일 앞두고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한 여인의 영혼이 가족을 제외하고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세 사람의 눈물이 있으면 회생할 수 있다는 조건을 제시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송이경(이요원)이 혼수 상태에 빠진 예비신부 신지현(남규리)의 영혼에 빙의되면서 겪는 일화가 중심 축이다. 전작에서와 달리 이요원은 밝고 명랑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김수현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로 연기자 신고식을 치른 아이돌 가수 출신 남규리도 미니시리즈에 첫 도전해 눈길을 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끊임없이 연기력 논란을 일으키는 아이돌 스타들의 미흡한 연기에 지친 시청자들이 확실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을 갈구하고 있다.”면서 “모처럼 (안방극장에) 전진 배치된 여배우들의 활약이 충무로에도 자극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새 영화계는 ‘여배우 수난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남자배우 중심의 작품이 주를 이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현빈, 베를린영화제 레드카펫 밟는다

    현빈, 베를린영화제 레드카펫 밟는다

    오는 3월 7일 해병대 입대를 앞두고 독일 베를린 국제영화제 참석이 불투명했던 현빈(29)이 영화제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 31일 영화계에 따르면 현빈은 이날 병무청으로부터 2월 15일부터 23일까지 출국 허가를 받았다. 앞서 현빈 측은 영화제 참석을 위해 출국 허가를 요청했으나 입대를 불과 한달여 앞둔 상황이라 불허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병무청은 현빈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추천서를 제출해 옴에 따라 영화제 참석이 정당한 출국 사유로 인정돼 허가했다고 밝혔다. 현빈은 임수정과 호흡을 맞춘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로 베를린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중국 배우 탕웨이와 출연한 ‘만추’는 이 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받았다. 베를린 영화제는 오는 10일 개막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충무로 스릴러 열풍 주춤…휴먼·코미디 훈풍

    충무로 스릴러 열풍 주춤…휴먼·코미디 훈풍

    2008년 시작된 영화 ‘추격자발(發) 스릴러 열풍’에 제동이 걸린 것일까. 신묘년 충무로는 휴먼·코미디 장르를 중심으로 한 훈풍이 본격적으로 불 것으로 보여 이목이 집중된다. ●‘추격자발(發) 스릴러 풍년’에 제동 지난 2년간 국내 영화계는 유독 스릴러 장르에 제작과 투자가 집중됐다. ‘추격자’가 미국드라마(미드) 못지않은 탄탄한 스토리와 장쾌한 영상미를 바탕으로 웰메이드 한국 영화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한국형 스릴러 영화가 줄줄이 쏟아졌다. 지난해 극장가는 흥행 1위를 차지한 ‘아저씨’를 비롯해 ‘이끼’, ‘악마를 보았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심야의 FM’ 등 범죄 스릴러가 주류를 이뤘다. 그 과정에서 전작과의 차별화를 노린 표현의 잔혹성에 대한 강도는 점점 더 세졌다. 하지만 2011년 들어 이 같은 흐름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지난 연말에서 연초로 이어지는 흥행 대전에서 무난히 흥행이 예상됐던 ‘황해’가 휴먼 코미디를 표방한 ‘헬로우 고스트’와 ‘라스트 갓파더’에 밀려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 1월만 봐도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 하정우, 김윤석이 다시 손잡아 화제를 모은 ‘황해’가 200만명 돌파를 기점으로 관객이 급감해 손익 분기점인 450만명 동원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헬로우 고스트’와 ‘라스트 갓파더’는 모두 250만 관객을 돌파하며 롱런할 기세를 보이고 있다. 신작 개봉영화에서도 강우석 감독의 휴먼 드라마 ‘글러브’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메가마인드’가 흥행을 주도하고 있고, 설 극장가에도 코믹 사극을 표방한 ‘평양성’,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이 걸리는 등 새해 극장가는 휴먼·코미디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불황 지속… 부담없는 코미디 선호도 높아져 영화 관계자들은 지난 2년간 극장가 흥행을 주도했던 스릴러 열풍이 주춤하고 휴먼·코미디 열풍이 부는 데 대해 관객들의 기호 변화와 사회적 원인에서 이유를 찾았다. ‘웰컴 투 동막골’, ‘바르게 살자’ 등 휴먼 코미디 장르에서 두각을 보여온 장진 감독은 “사회적, 경제적으로 스트레스가 심해질수록 대중은 쉽고 편안한 영화를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평도 사태 등 사회적 불안이 가중되고 경제 불황이 지속되는 등 스트레스가 심해져 관객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휴먼 코미디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 ‘텔 미 섬딩’, ‘황진이’ 등을 연출한 장윤현 감독은 “관객들의 기호 변화에는 주기가 있기 마련이지만, 최근 차가운 스릴러에 질린 관객들이 가슴 따뜻한 영화를 찾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영화 제작자와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상무 CJ 엔터테인먼트 투자팀장은 “지난 2년간 웬만한 스타 감독과 유명 배우들은 스릴러 장르를 거쳐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지금도 스릴러 시나리오가 들어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한 템포 쉬어갈 때”라고 말했다. 지난해 스릴러 영화 ‘이끼’에 이어 올해 청각장애 야구부의 감동 드라마 ‘글러브’로 도전장을 내민 강우석 감독은 “제작자들은 영화 안에 몰입돼 있으면 오히려 관객들의 취향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스릴러 영화의 자극이 점점 세진 것도 그런 이유가 컸다.”면서 “나 스스로 그런 패턴에서 빠져 나와 초심으로 돌아가 따뜻한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 영화 제작사 대표도 “사실 영화의 제작은 투자자의 결정과 직결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최근 스릴러 열풍은 흥행을 의식한 투자가 집중됐기 때문”이라면서 “그동안 스릴러만 찾던 투자자들도 휴먼이나 로맨틱 코미디 시나리오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진위원장 공모 17명 지원

    한국영화진흥위원회 신임 위원장 후보로 지명혁 영상물등급위원장 등 17명이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영화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마감한 영진위원장 공모에 지 위원장과 이강복 전 CJ엔터테인먼트 대표 등이 지원했다. 김의석 현 영진위원장 직무대리와 정초신 전 영진위 부위원장도 본인 혹은 제3자 추천으로 접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형 동국대·정용탁 한양대·김진해 경성대 교수, 최완 아이엠픽쳐스 대표, 최진화 전 MK버팔로 사장, 황기성 전 서울영상위원장, 김정진·변장호·이민용·최하원 영화감독 등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력한 후보로 점쳐지던 문화체육관광부 출신의 위옥환 한국방송광고공사 전무는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영진위 임원추천위원회가 오는 28일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3~5명을 문화부에 복수추천하면 문화부 장관이 새달 신임 위원장을 임명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그린호넷 3D’ Up & Down

    ‘그린호넷 3D’ Up & Down

    ‘그린 호넷 3D’(27일 개봉)는 1936년 미국에서 라디오 드라마로 처음 탄생한 뒤 1960년대 만화와 TV시리즈로 변주되면서 사랑을 받아온 슈퍼히어로 영화다. 특히 1966년 미국 ABC TV 방영 당시 리샤오룽(李小龍)이 케이토 역을 맡으면서 그린 호넷은 액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미국에서는 개봉 첫 주(1월 14~16일) 34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프랑스 출신의 기발한 상상력 소유자인 미셸 공드리 감독과 ‘화장실 유머’의 대가인 세스 로건(공동 각본·주연) 조합에서 짐작할 수 있듯 평범한 슈퍼히어로 물과는 거리가 멀다. 이는 영화의 강점인 동시에 아킬레스건이다. 다 큰 어른이지만 정신연령은 10대의 어디쯤에서 멈춰 버린 그린 호넷(세스 로건)과 케이토(저우제룬) 콤비가 한국에서도 실력 발휘를 할 수 있을까. 업(Up) & 다운(Down)으로 살펴봤다. (↑)뻔한 슈퍼 히어로 공식 비틀다 언론재벌의 외아들로 태어나 망나니처럼 하루하루를 흘려보내는 멍청이 캐릭터를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우는 로건을 제외하면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다. 어린 시절 그린 호넷에 꽂혔던 로건은 죽마고우인 에반 골드버그(공동 각본)와 함께 몇년 동안 이 작품을 영화화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고, 결국 공동 각본과 주연을 맡았다. ‘로건의 영화’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듯싶다. 로건은 13살 때부터 클럽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스탠드업 코미디 쇼를 진행할 만큼 재능을 타고났다. ‘40살까지 못해본 남자’(2005), ‘사고 친 후에’(2006), ‘슈퍼배드’(2007), ‘잭과 미리, 포르노를 만들다’(2008) 등 그의 출연작을 한 편이라도 봤다면 너저분하고 엉뚱한 로건표 코미디 코드를 단박에 알아챌 수 있을 것. 처음에는 짜증을 내거나 피식피식 웃을지도 모르지만, 영화 끝부분에 이르면 한번쯤 ‘빵’ 터지게 만드는 재능을 지녔다. 다만 코드가 맞지 않으면 대책 없이 지루할 수도 있다. 혼자서 온갖 폼을 잡는 슈퍼히어로가 아니라는 점은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이다. 진지하기보다는 유머러스하고, 정의의 사도라기보다는 악동 기질이 더 짙다. 슈퍼맨과 스파이더맨은 고독한 영웅이다. 아이언맨에게는 친구 로니가, 배트맨에게는 로빈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도우미 수준. 하지만 케이토가 없는 그린 호넷은 상상하기 힘들다. 커피머신부터 슈퍼카 ‘블랙 뷰티’까지 뚝딱뚝딱 만들어 내거나 절정의 무술 실력으로 마피아들을 물리치는 것은 대부분 케이토의 몫이다. 평범한 슈퍼히어로 물에 질렸다면 색다른 묘미를 맛볼 수 있는 영화다.물론 ‘그린 호넷 3D’가 철저하게 슈퍼히어로 영화의 공식을 비틀 수 있었던 것은 공드리 감독의 공이 크다. 대표작 ‘이터널 선샤인’(2004)이나 ‘수면의 과학’(2005), ‘비카인드 리와인드’(2007)처럼 반짝반짝 빛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까지 ‘공드리스럽게’ 주무른 솜씨는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설득력 없는 악행…콤비 부조화 ‘스파이더맨’ ‘배트맨’ ‘아이언맨’ 등의 흥행 성공은 수많은 추억속 슈퍼히어로들을 스크린 속으로 불러들였다. ‘그린 호넷’은 이 같은 흐름에 방점을 찍는 영화다. 슈퍼맨이나 배트맨보다 먼저 탄생한 슈퍼히어로의 재등장은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고, 2011년 3차원(3D) 입체영상으로 탄생한 ‘그린 호넷’은 감독과 배우들의 면면이 공개되면서 기대 심리를 더욱 높였다. 하지만 기대감이 너무 컸던 탓일까. 영화는 곳곳에서 부조화를 드러낸다. 우선 동서양 주인공 콤비의 호흡. 코미디에 일가견을 보여온 로건(그린 호넷)과 중화권 톱스타 저우제룬(케이토)의 만남은 TV 시리즈의 반 윌리엄스-리샤오룽 콤비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너무 튀는 로건과 경직된 저우제룬의 연기 간극이 너무 크고 겉돌아 그다지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영화는 섬세한 연출로 유명한 공드리 감독이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도전해 관심을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역시 기대만큼 감독의 개성이나 창의력은 드러나지 않는다. 일반영상을 3D로 변환하는 방식을 채택한 영화는 본격 3D 액션 블록버스터라고 하기에는 3D 분량이 적어 아쉬움을 남겼다. 액션은 그런대로 볼만했지만, 원작의 코미디가 제대로 살지 않은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작품은 악동 같고 유머러스한 면을 지닌 ‘품행제로 히어로’ 캐릭터를 내세워 기존의 히어로 캐릭터의 공식을 깨는 차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악당을 잡기 위해서는 더 지독한 악당이 되어야만 한다.’며 악행을 일삼는 슈퍼히어로는 그다지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 않는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곳곳에서 ‘아이언맨’ 잔상도 발견된다. 철없던 백만장자가 정의를 지키는 슈퍼히어로로 이중 생활을 한다는 설정은 그렇다 쳐도 비서 역으로 출연한 정상급 여배우 캐머런 디아즈(‘그린 호넷’)의 비중이나 역할이 현격히 적은 것까지 ‘아이언맨’의 기네스 펠트로를 연상시킨다. 암흑가 보스 처드놉스키(크리스포트 왈츠)가 한국이 갱단과 관련됐다며 한국에 대해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도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시크릿 가든’ 주원앓이 스크린에도 전염될까요

    ‘시크릿 가든’ 주원앓이 스크린에도 전염될까요

    ‘현빈앓이’가 스크린에서도 통할까.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데뷔 이래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현빈 주연의 영화 ‘만추’와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두 편이 다음 달 나란히 개봉을 앞두고 있어 흥행 여부에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계가 주목하는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 드라마에서는 두각을 나타냈지만, 영화와는 유독 인연이 없던 현빈이 이번에는 영화배우로서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인지와 배우 인기가 과연 어느 정도까지 영화 흥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인지다. ●“해병대 입대 소식 커져 부끄럽고 창피” 두 작품은 현빈의 해병대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어서 관심이 더욱 폭등했다. 현빈은 20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사랑한다’ 제작보고회에서 “늦은 나이에 군대에 가게 됐는데 조용히 가고 싶다. 일이 커져 부끄럽고 창피하다. 대한민국에 사는 한 남자로서 의무를 다하고 오겠다. ”고 입대 소감을 밝혔다. 입대 전 국제영화제 레드 카펫을 밟는 경사도 맞았다. ‘사랑한다’가 제61회 독일 베를린 국제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 진출한 덕분이다. ‘만추’도 이 영화제 포럼 부문에서 상영된다. 최근 좋은 일이 잇따르는 데 대해 현빈은 “세계적인 영화제에 초청된 게 가장 기분이 좋다.”면서 “어린 나이에 세계 3대 영화제의 레드 카펫을 밟을 수 있는 건 영광이다. 베를린에 가서 레드 카펫을 밟는 기분을 꼭 느껴보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두 영화 속 현빈은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영화 ‘색, 계’ 주인공으로 유명한 중국 여배우 탕웨이와 호흡을 맞춘 ‘만추’(2월 17일 개봉)에서 현빈은 껄렁껄렁한 20대 백수 훈 역을 맡았다. 불량기 가득하고 객기가 넘치지만, 사랑할 때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임수정과 함께 출연한 ‘사랑한다’(2월 24일 개봉)에서는 남자가 생겨 집을 나가겠다는 아내를 묵묵히 지켜만 보는 유부남으로 나온다. 드라마의 ‘까도남’(까칠하고 도도한 남자)이 영화에서는 소심남이 되는 것. ●데뷔 후 영화·드라마 간 흥행 엇갈려 현빈은 2005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스타덤에 오른 뒤 이듬해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2006)으로 첫 주연을 꿰차며 영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자신의 전매특허인 재벌 2세 캐릭터에 ‘시크릿 가든’의 김은숙 작가가 시나리오를 썼지만 흥행에는 참패했다. 이후 상업 영화보다는 ‘나는 행복합니다’(2008) 등의 저예산 영화에 눈길을 돌렸다. 이윤기 감독의 ‘사랑한다’도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만추’는 지난해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으나 배급사가 수차례 바뀌면서 개봉이 늦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올가을 개봉으로 결론을 냈다. 하지만 현빈 상종가에 힘입어 전격 앞당겨 개봉하기로 했다. 배우의 인기에 의해 개봉 시기가 조정되는 것은 흔치 않은 사례다. 지난해 가을 촬영을 마친 ‘사랑한다’도 개봉 시기를 저울질하다 뜻하지 않은 ‘현빈 효과’를 기대하게 됐다. 한 영화제작사 대표는 “배우가 흥행을 주도하는 시대가 다시 도래할 것인가가 요즘 영화계의 화두”라면서 “드라마와 영화는 엄연히 다른 매체지만 원빈, 강동원 등 배우의 매력이 큰 흥행 요소로 대두되고 있어 현빈의 성공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화리뷰] ‘아프리카 마법여행’

    [영화리뷰] ‘아프리카 마법여행’

    올 겨울 극장가의 특징은 입체(3D)를 내세운 가족 영화가 봇물을 이룬다는 점이다. 겨울 방학 특수에 ‘아바타’가 영화계 흐름을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마법여행’(20일 개봉)은 이 두 가지 목적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영화다. 상상력이 풍부한 열 살짜리 꼬마 자나는 바르셀로나의 거리에서 한 아프리카 소년을 만난 뒤 모든 것이 상상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놀라운 여행을 떠나게 된다. 날개가 달린 말을 타고 아프리카의 심장부에 도착한 자나는 아름다운 아프리카의 자연 속을 여행하면서 그곳의 어린이들과 마법의 창조물들, 그리고 신기한 동물들을 만난다. 이들은 자나에게 우정과 사랑, 상상력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유럽 대자연 전문 제작진이 만들어 실사와 컴퓨터그래픽(CG)이 합성된 유럽 최초의 3D 장편 영화인 ‘아프리카 마법여행’은 한편의 3D 자연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작품은 ‘나일대탐험’, ‘방랑자의 삶’ 등 10여 년간 아이맥스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유럽의 대자연 전문 제작진이 만들어 주목을 받았다. ‘나일대탐험’은 국내 63 아이맥스관에서도 상영돼 가족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4년간 총 15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이 작품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시작해 나미비아 사막, 나이즈나 엘리펀트 국립 공원 등 3D로 아프리카의 대자연을 담겠다는 의도에 충실했다. 사자, 코끼리, 얼룩말, 기린 등 아프리카의 야생 동물을 3D로 만나보는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실제 물체의 움직임을 컴퓨터에 입력해 가상 캐릭터가 같은 동작으로 움직이게 하는 모션 캡쳐를 이용한 촬영은 상상속의 생물들을 현실감 넘치게 표현한다. ●긴장감 떨어지는 스토리는 단점 이처럼 광활한 아프리카의 대자연과 함께 ‘바람과 상상만 있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는 교육적인 효과가 충분하다. 하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 시각을 맞춘 영화는 스토리 면에서 성글고 긴장감이 떨어져 어른 관객들에게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전체 관람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이명세 감독 “입김에 자유로운 비영리 상영관 절실”

    이명세 감독 “입김에 자유로운 비영리 상영관 절실”

    박찬욱, 봉준호, 김혜수, 원빈, 고현정, 소지섭 등 국내 스타 영화 감독과 배우들이 릴레이로 출연해 관심을 끄는 광고가 있다. “맥주맛도 모르면서.”라는 유행어를 낳았던 맥주 광고다. 화면 하단으로 흐르는 자막에 시선이 꽂힌다. ‘이 광고의 출연료 전액은 시네마테크 전용관 건립에 기부됩니다.’ 시네마테크가 무엇이기에 이렇게 많은 스타들이 후원에 나섰을까. 시네마테크 전용관 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인 이명세(53) 감독을 지난 6일 서울 보광동 사무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시네마테크가 영화 학도나 마니아가 아니라면 다소 낯설 수도 있는데. -쉽게 말해 영화 도서관이다. 좋은 영화에 관한 자료를 모아 그 가치를 함께 나누는 곳이다. 흔히 시네마테크 하면 고전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올드하다는 느낌을 털어버리는 일이 무척 중요하다. 영화는 21세기의 첨단 예술인데 시네마테크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은 무척 아쉬운 일이다. →시네마테크는 왜 필요한가. -우리가 진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들이 영화 속에 다 있다. 거기에 담겨진 시대와 문화를 보면 느낄 수 있는 게 많다. 요즘 우리 영화계에 세대 간극이 엄청난데 시네마테크가 일찌감치 있었다면 1970년대 고(故) 하길종, 홍파, 이장호 등 ‘영상시대’ 선배들이 여전히 건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만큼 시네마테크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 시네마테크는 좋은 영화의 전범(典範)을 알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심형래·진중권 논쟁 같은 것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청소년 시절엔 영화에 대한 갈증을 어떻게 풀었나. -지금은 영화제가 많지만, 내가 젊었을 때는 다양한 영화를 볼 기회가 없었다. 비디오가 보급되기도 이전이어서, 개인적으로는 그 덕에 오히려 상상력이 커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시네마테크가 오래 전 정착됐다면 한국 영화의 진화는 보다 빠르게 이뤄졌을 것이다. →우리에게도 서울아트시네마가 있지 않나. -맞다. 내년이면 10주년이 된다. 하지만 제대로 된 시네마테크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 좋은 영화를 상영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비슷한데 필름을 빌려와 상영하는 경우가 많다. 재원이 무척 중요하다. 지금 서울아트시네마는 장소를 빌려 운영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그때그때 도와주는 방식이었는데, 지난해 영진위와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지원금이 크게 줄었다. →시네마테크는 공익적이고 비영리적인 성격이 강하다. 아예 정부 기관이 맡는 게 낫지 않을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바뀔 때마다 기호에 따라 지속 여부가 갈린다면 제대로 된 시네마테크는 정착되지 못한다. 외부 지원이 있으면 좋은 일이지만 운영의 독립성은 지켜야 한다. 시네마테크는 당장 눈앞의 수익을 창출하지 못한다. 미래를 바라보는 문화 유산이다. 21세기가 영상의 시대이고, 문화의 시대라면 당연히 힘을 쏟는 게 맞는데도 불구하고 (시네마테크로) 눈을 돌리지 않고 있는 게 안타깝다. →전용관 건립은 내년이 목표인데. -올해 더 많이 알리고, 더 많은 기금을 모아야 한다. 관심을 집중시켜야 할 것 같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전용관이 홀로 세워지는 것보다 다른 문화 분야와 연계해 세워졌으면 좋겠다. 경복궁 옆 옛 기무사 자리에 들어설 현대미술관이나, 한남동에 세워지는 뮤지컬 전용극장과 함께 들어선다면 시너지가 클 것이다. 외국에서 손님이 왔을 때도 한국 문화를 복합적으로 알릴 수 있는 구심점이 되지 않겠나. →전용관 추진위 위원장이라 어깨가 무겁겠다. -정부 정책을 결정하고 후원해줄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해야 하는데 (영화)작업을 하는 사람이라 그러지 못하는 게 아쉽다. 박찬욱이나 봉준호, 류승완 등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임을 자처하는 영화인 모두 각자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는 수준이다. →2007년 ‘M’ 이후 작품이 없었다. 최근 윤제균 감독의 JK필름과 작업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던데. -지난해 초 일본 사무라이 영화와 군대를 배경으로 한 코미디 영화를 찍으려고 했었는데 진척이 잘 안 됐다. 윤 감독과 손잡고 한국형 007 격인 ‘미스터 K’를 준비하고 있다. 봄 정도면 캐스팅을 마무리하고 여름에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1999년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후 ‘형사’를 내놓기까지 무려 6년이 걸렸다. ‘인정사정’으로 한창 잘나갈 수 있었는데 돌연 미국행을 택했다. 후회는 없나. -계속 작업을 이어갔으면 두편 정도 더 찍었을 거다. 후회는 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미국행이) 바보 같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때가 아니었으면 영화를 다시 바라보고 공부할 수 있는 행운의 시간은 없었을 것이다. 뉴욕에서 4년 정도 체류하며 그곳 시네마테크인 필름포럼에 일주일에 2~3차례 등교하다시피 했다. 수백편의 영화를 봤다. 나홀로 대학을 졸업했다고나 할까. 개인적으론 너무 좋았다. →‘인정사정’ 이후 작가주의 경향이 짙어져 대중과 멀어졌다는 평가도 있었는데. -결코 아니다. 나는 예술 영화, 상업 영화 구분이 없다고 생각한다. 흥행이 되고 안 되고에 따라 구분을 짓는 게 이상한 일이다. ‘형사’와 ‘M’은 장르적인 특성을 강화한 영화였을 뿐이다. 소재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 ‘미스터 K’는 소재적인 측면에선 관객들이 폭넓게 받아들일 작품이 될 것이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다. 공백기가 길어지면 현장에서 밀려난다는 느낌이 들지 않나.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닌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든다면 오히려 더 좋은 일 아닌가. 어딘가에 자극을 받고 있다는 것이니까…. →배우든 감독이든 해외 진출이 붐이다. 해외 시장을 노크한 선배 입장에서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이 시대는 정말 행운의 시대다. 좋은 감독과 좋은 영화들이 많이 나왔다. 세계 속에서 한국 영화는 없으면 안 되는 존재가 됐다. 이제는 시장을 넓히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정체되면 그대로 무너진다. 한국적 관점이 아닌 아시아적 관점에서 봐야 할 것 같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충무로·할리우드 물량공세 개봉박두

    충무로·할리우드 물량공세 개봉박두

    지난해 국내 극장가는 사상 최고 호황을 누렸다. 2009년 1조 998억원으로 입장 매출 1조원을 처음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사상 최고치(11월 기준 1조 486억원)를 경신했다. 2010년 전체 매출은 1조 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마냥 장밋빛은 아니다. 매출이 늘어난 것은 영화 관람료 인상 몫이 컸다. 전체 관람객은 줄어들었다. 한국 영화는 점유율과 매출액 모두 하락했다. ‘잭팟’도 드물었다. 국내 영화는 ‘아저씨’(622만명)와 ‘의형제’(546만명)가, 해외 영화는 2009년 말 개봉한 ‘아바타’를 빼면 ‘인셉션’(587만명)이 유일하게 500만명을 넘어섰다. 몇몇 적신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계 관계자들은 올해 국내 영화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대작들이 많이 밀고 들어오고 3차원(3D) 입체 영화 개봉도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워낙 할리우드 강세라 일각에서는 한국 영화 약세를 점치기도 하지만 제작비 100억원대의 국산 대작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어서 성급한 비관론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100억대 통큰 국산영화 출격 올해 가장 관심이 쏠리는 작품은 강제규 감독의 다국적 프로젝트 ‘마이웨이’다. 강 감독은 다시 한번 전쟁 스펙터클에 도전하며 2003년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8년 만에 영화계로 복귀한다. 장동건을 비롯해 일본의 오다기리 조, 중국의 범빙빙 등 아시아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에 징집됐다가 독일 나치 병사가 된 남자의 이야기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갖고 있는 국내 최대 제작비(160억원)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되는 작품이다. 순제작비 300억원이 거론된다. 연말쯤 개봉 예정. 설 연휴를 앞두고 오는 27일 김석윤 감독의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과 코믹 사극 맞대결을 펼치는 이준익 감독의 ‘평양성’도 대작에 가깝다. 전쟁 장면이 많아 제작비가 80억원가량 투입됐다. 2003년 히트작 ‘황산벌’의 속편으로 백제 멸망 뒤 나당 연합군이 고구려 평양성을 공격하며 벌어지는 내용을 다룬다. 정진영, 이문식이 ‘황산벌’에 이어 또다시 출연한다. 여름에는 괴물을 소재로 한 공상과학(SF) 해양 스릴러 ‘7광구’가 주목된다. ‘화려한 휴가’로 광주 민주화운동을 생생하게 그렸던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망망대해의 석유시추선에서 벌어지는 괴생명체와 인간의 대결을 그린다. 제작비 100억원 이상. 1000만명 관객 돌파 영화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이 제작을 맡았고, 하지원, 안성기 등이 출연한다. 3D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리는 작품이다. 100억원대의 전쟁 스펙터클 ‘고지전’도 여름을 공략한다. ‘영화는 영화다’, ‘의형제’로 흥행 감독 입지를 굳힌 장훈 감독이 연출하고 드라마 ‘선덕여왕’의 박상연 작가가 시나리오를 써 관심이다. 고지 탈환을 위해 목숨을 건 공방을 벌이는 남북 병사들의 사연을 담았다. 신하균과 고수가 출연한다. 가을 즈음에는 새로운 오토바이 액션이 선보인다. ‘퀵’이다. ‘해운대’ 커플 이민기와 강예원이 주연을 맡았다. 오토바이 퀵 서비스 맨이 폭발물을 배달하게 되며 일어나는 사건을 다뤘다. ‘뚝방전설’의 조범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연말에는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의 최동훈 감독이 범죄 스릴러 ‘도둑들’을 갖고 돌아올 예정이다. 강우석 감독 등 지난해 ‘이끼’ 멤버들이 그대로 뭉쳐 청각장애인 야구부의 전국대회 도전기를 그린 ‘글러브’(1월 개봉),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을 스크린으로 옮긴 이규만 감독의 ‘아이들’(2월 개봉),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작품인 ‘달빛 길어올리기’(3월 개봉)도 블록버스터는 아니지만 주목되는 작품들이다. 美 대작 시리즈물 속편 상륙 할리우드는 프랜차이즈 시리즈물이 대세다. 신세대 공포 영화의 대명사 ‘스크림’이 11년 만에 찾아온다. 전편의 주인공들이 뭉치고 웨스 크레이븐이 메가폰을 잡은 4편이 4월 공개된다. 3D다. 조니 뎁 주연의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는 5월에 찾아온다. 시리즈의 4번째 작품이다. 올랜도 블룸, 키이라 나이틀리가 하차한 대신 페넬로페 크루즈 등이 가세했다. ‘엑스맨’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인 ‘엑스맨 : 퍼스트클래스’는 6월 개봉 예정이다. 원래 시리즈보다 더 앞선 시절을 그리는 프리퀄인 이 작품에서 ‘원티드’의 제임스 맥어보이가 자비에 교수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다. 국내에서 1편과 2편을 합쳐 1500만명 관객을 사로잡았던 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3’가 7월 여름 대목의 정점을 찍는다. 1969년 인류가 달에 첫발을 내디딘 날 외계 생명체 ‘트랜스포머’를 발견했다는 내용을 담아 호기심을 자극한다. 역시 3D로 로봇의 화려한 변신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샤이아 라보프가 여전히 주연. 감독과의 불화로 하차한 메건 폭스 대신 영국 출신의 모델 로지 헌팅턴 휘틀리가 합류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완결판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 3D도 여름 시장을 겨낭한다. 어둠의 제왕 볼드모트와 죽음의 마법에서 살아남은 해리포터가 드디어 목숨을 건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여성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트와일라잇 시리즈 완결판의 첫 포문인 ‘브레이킹던 1부’는 11월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트와일라잇’, ‘뉴문’, ‘이클립스’로 이어지는 이 시리즈는 수많은 여심(女心)을 설레게 했던 로버트 패틴슨과 테일러 로트너의 매력이 흥행 요소. 2부는 2012년 개봉 예정이다. 연말은 톰 크루즈가 ‘미션 임파서블 4’를 통해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3D 여부는 아직 미정. 드림웍스가 5월 선보이는 ‘쿵푸 팬더2’와 디즈니가 6월 출격시키는 ‘카2’, 스티븐 스필버그와 피터 잭슨이 손을 잡고 연말에 선보일 예정인 디지털 3D ‘틴틴의 모험’ 등 할리우드 대작 애니메이션들도 관심거리다. 홍지민·이경원기자 icarus@seoul.co.kr
  • 토종 가족영화가 사라졌다

    토종 가족영화가 사라졌다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볼 수 있는 ‘토종 가족영화’가 사라지고 있다. 가족 단위 관람객을 겨냥한 ‘전체 관람가’ 외국 영화는 넘쳐나는 반면 한국 영화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한 국내 영화 제작자들이 외면하는 탓이 크다. 하지만 우리 정서를 담은 가족영화의 맥이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 겨울방학 극장가에는 판타지 블록버스터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부’와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 애니메이션 ‘새미의 어드벤쳐’와 ‘극장판 포켓몬스터: 환영의 패왕 조로아크’ 등이 잇따라 내걸렸다. 모두 해외 작품이다. 국산 영화로는 차태현 주연의 ‘헬로우 고스트’, 심형래 제작·연출·주연의 ‘라스트 갓파더’ 정도가 눈에 띄지만, 그마저도 두 작품 모두 12세 이상 관람가다. ●겨울방학 극장가 국산 가족영화 전멸 새해에도 이 같은 사정은 별반 달라지지 않는다. 1~2월 ‘메탈 베이 블레이드 vs 작열의 침략자 솔블레이즈’ ‘꿀벌 하치의 대모험’ ‘메가마인드’ ‘알파 앤 오메가’ ‘라푼젤’ 등 미국 할리우드 영화와 일본 애니메이션이 쏟아진다. 잭 블랙 주연의 ‘걸리버 여행기’, 스페인의 판타지 영화 ‘아프리카 마법 여행’도 가세한다. 하지만 국내 작품으로 눈을 돌리면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가 유일하다. 아직 등급 분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전체 관람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말아톤’ 성공은 가족영화 수요 방증 서울신문이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영화산업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137편 가운데 전체 관람가 영화는 16편(11.8%)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16편이 모두 가족영화였던 것은 아니다.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장면이 없어 전체 관람가 등급을 받은 독립 영화, 독립 다큐멘터리, 공연 실황이 대부분이었다. 상업 영화는 ‘웨딩드레스’ ‘식객: 김치전쟁’ ‘마음이 2’, 애니메이션 ‘마법천자문’ 등 5편이 채 안 된다. 김경만 영진위 영화정책센터 연구원은 “한국 영화의 주된 관객층이 20~30대로 편중되면서 전체 관람가 영화가 크게 위축된 실정”이라면서 “흥행 성공작도 줄어들고 있어 제작을 기피하는 풍토”라고 지적했다. 이어 “관람객들의 눈높이가 오락성이 강한 할리우드 대작에 맞춰지고 있어 국내 가족영화가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가족영화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집으로’(419만명, 2002), ‘말아톤’(514만명, 2005), ‘안녕, 형아’(114만명, 2005), ‘맨발의 기봉이’(234만명, 2006) 등의 선전을 그 근거로 들었다. 장병원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프로그래머는 “해외 가족 영화라고 해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적인 정서나 고유한 가족 문화를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담아내는 우리만의 그릇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영화뿐 아니라 가족들이 함께 즐길 문화 콘텐츠가 부족하다.”면서 “가족 놀이문화를 확산시키고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화계 스스로 상상력에 족쇄를 채웠던 상황을 탈피해야 가족영화 시장이 활성화된다는 진단도 나온다. 그동안 국내 가족영화는 웃음과 감동, 신파를 적당하게 섞은 휴먼 스토리가 주류를 이루며 날이 갈수록 신선도가 떨어졌다. 그러다 보니 국산 가족영화는 재미없고 뻔하다는 부정적 인식이 자리 잡았다. 완성도나 볼거리 면에서도 성인의 눈길을 사로 잡지 못했다. ●“상상력에 족쇄 채운 영화계가 자초” ‘안녕, 형아’, ‘아이스케키’(2006)에 이어 내년 여름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 잎싹’으로 다시 한번 가족영화에 도전하는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할리우드에서도 온 가족이 다 봐야 대박이 난다.”면서 “제대로 기획하고 오락성이 뛰어난 작품들이 꾸준히 나와야 국산 가족영화에도 도약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소재와 보다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가족영화에 대한 인식을 ‘아이들을 위한 영화’에서 ‘아이들도 보는 영화’로 바꿔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열린세상] 새 영화진흥위원장의 조건/김병재 동국대 겸임교수

    [열린세상] 새 영화진흥위원장의 조건/김병재 동국대 겸임교수

    올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직무대행 김의석)는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진보·보수 간의 이념대립과 신·구세대 간의 밥그릇 싸움으로 만신창이가 됐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되고 있는 영화계의 대립과 갈등은 분명 도를 넘었다. 일부 세력은 여전히 현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에 노골적으로 적대적인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정부 정책에 길들여진 관행 때문이다. 영진위가 다시 위원장 공모에 나섰다. 임기 3년의 새 수장(首長)을 뽑는다. 위원장은 한국 영화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영화 산업의 진흥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영화발전기금을 관리 운영하는 것이 주요 임무이다. 한해 500억여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자리다. 결코 작지 않은 규모이다. 영화계는 기대 반, 우려 반이다. 벌써부터 차기 위원장 자리를 놓고 수면 아래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조희문 낙마 이후 지난 10년 이상 영화제의 실력자로 자리를 굳힌 진보 인사나, 당시 산업 현장에서 맹주 노릇을 했던 인물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는 말이 들린다. 지난 문화 권력의 탈환이 목적인 듯하다. 여기에 “이젠 교수는 안돼.”라는 교수 불가론에서 “생선가게를 고양이한테 맡길 수 없다.”는 CEO 불가론까지 자신들의 희망을 섞은 바람이 보태지면서 충무로가 술렁인다. 교수 불가론은 조희문의 도중하차가 배경인 것 같다. CEO 불가론은 지난 정권시절 한국 영화사상 최고 르네상스라며 호기를 부리며 거품시장을 주도했던 장본인들이라는 것이 이유다. 실패한 CEO라는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지금 열악한 영화산업의 상당 부분은 그들 책임이다. 당시 충무로엔 돈이 넘쳐났다. 그래서 영화는 쏟아졌고, 연기자 출연료도 천정부지로 뛰었다. 투자 받으면 강남에서 술판부터 벌였다. 그들 일부는 거품이 꺼지면서 대학과 지자체의 영화제로 자리를 옮겼다. 필자는 굳이 직업군으로 분류한다면 관료 출신이 바람직해 보인다. 실패한 CEO나 교수보다는 능률적인 행정 처리와 진보·보수의 이념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 위원장의 조건으로 직업이 기준이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 현 정부의 문화정책을 구체적인 비전으로 제시하고 그에 따른 진흥정책을 제대로 집행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국내 영화산업이 선순환 구조로 작동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대에 맞는 콘텐츠가 생산될 수 있는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하고 수행할 것인지, 갈수록 더해가는 대기업의 투자·배급 독과점에 따른 개선책은 무엇인지, 불법 복제를 막아 윈도 시장을 어떻게 복원할 것인지 방안을 마련하고, 거기에다 영화계의 오랜 반목과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인사여야 한다. 새 위원회는 지원 방식 변경에 따른 새 정책을 내야 한다. 콘텐츠가 제작될 수 있도록 사전에 유도하는 정책에서 일정 수준의 콘텐츠를 골라 밀어주는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선택과 집중을 기조로 사후, 간접 방식으로의 전환이다. 그래서 콘텐츠 제작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인 보완책을 세워야 한다. 새 영진위는 대행체제로 불가피하게 발생했던 행정의 느슨함을 속히 만회해야 한다. 영진위가 최근 공공기관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2년 연속 꼴찌 단계인 ‘미흡’ 평가를 받은 것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위원회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사업을 파행으로 몰고 간 사무국장, 부장급 간부들의 책임을 물어 일신해야 한다. 최근에 접한 40대 간부급의 장기 해외 연수 역시 여전히 영진위가 신이 내린 공기업임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영진위의 새 수장은 다양한 소통방식을 가동해야 한다. 하지만 일전처럼 보여주기 위한 좌·우 간의 화합 제스처는 곤란하다. 영화인협회로 대표되는 보수 진영과 제작가협회 및 독립영화협회 등 진보 측 외에도, 프로듀서 조합(PGK), 영화산업노조, 영상기술학회, 비상업영화기구, 영화평론가협회 등과도 다양한 의견을 소통해야 한다. 특히 지난 정부 때의 프로듀서 1세대와는 달리 현재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제작현장 중심에 있는 프로듀서조합과 영화산업노조와의 소통은 절실해 보인다.
  • [2010년 올해의 문화인] 뮤지컬 음악감독 1호 박칼린, 하모니 리더십 1호로

    [2010년 올해의 문화인] 뮤지컬 음악감독 1호 박칼린, 하모니 리더십 1호로

    “2010년은 뜻밖의 행운이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내년에도 도전을 계속해야죠.” 서울신문이 문학, 연극, 영화, 미술, 대중문화 등 각계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올해의 문화인’으로 뽑힌 박칼린(43) 음악감독은 2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표가 골고루 분산된 속에서도 5명에게서 ‘몰표’를 받은 그는 “동네 슈퍼마켓에서 상품 라벨 읽기를 너무 좋아하는데 (알아 보는 사람이 많아) 휴대전화로 찍어 집에 가 읽는 것만 빼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며 덤덤히 웃었다. “설령 틀렸을 지언정 소홀히는 하지 않는다는 게 (스스로 자부하는) 유일한 자랑거리”라는 박 감독. ●“사람들은 박칼린에게 두번 놀란다” 한국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첼로를 전공하고, 한국에서 국악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국내 뮤지컬 음악감독 1호’다. 사람들은 처음에 그의 이국적인 외모에 놀라고, 음악에 대한 치열하고 치밀한 열정에 두 번 놀란다. 오합지졸 아마추어 연예인 합창단(‘남자의 자격’)을 전국합창대회 장려상에 올려놓은 ‘박칼린 리더십’은 말 그대로 올 한 해를 강타했다. 각종 인터뷰는 물론 강연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졌다. 그가 쓴 에세이는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그가 기획한 뮤지컬 ‘아이다’는 인터넷 예매사이트에서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모 은행의 TV 광고 모델로 뽑혀, 은행 광고 모델로는 처음으로 ‘소비자 호감도 1위’에 올랐다.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도 선정됐다. 내년에는 연극 연출가 데뷔도 앞두고 있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상대적으로 덜 대중적인 뮤지컬 분야에서 가히 아이돌에 비견될 만한 인지도를 얻었다는 것은 단순한 대중적 인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면서 “특히 40대 여성이 리더십만으로 롤 모델이 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자애롭고 강인하며 진정성 있는 리더십”(조혜정), “소신을 갖고 땀으로 일궈나가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인물”(장근수)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 뒤를 이은 9인조 걸 그룹 소녀시대(3표)는 2007년 데뷔 이래 ‘지’(Gee), ‘소원을 말해봐’, ‘오!’(Oh!), ‘훗’(Hoot) 등을 잇달아 히트시켰다. 올해 일본에까지 진출, 일본 오리콘 차트를 석권했다. “신 한류 붐의 첨병”(이헌석), “설명이 필요 없는 걸 그룹”(이용철), “국내와 해외를 넘나드는 성공”(정덕현)이란 찬사가 쏟아진 이유다. ●원빈, 영화배우로는 유일하게 ‘톱3’ 진입 공동 3위에 오른 고(故) 법정 스님과 앙드레 김, 이창동 감독(56), 영화배우 원빈(33)은 각각 2표씩 얻었다.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법정 스님은 “마지막 떠나는 순간까지 소유와 무소유를 둘러싼 우리의 현실, 욕망의 부질없음을 묵언으로 가르쳐주신 인물”(문태준)이란 점에서, 앙드레 김은 “외길 인생에서 정상을 차지했던 인물…사후에도 죽지 않은 사람으로 남아 있을 것”(강태규)이란 헌사를 각각 받았다. 영화배우로는 유일하게 ‘톱3’에 포진한 원빈은 “한국영화가 어려운 시점에 맨 파워를 과시해준 배우”(이동연), “올 한해 영화계에서 가장 중요했던 인물”(이상봉)로 인정받았다. 1표를 얻은 이들은 무척 많았다.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기준이 ‘형형색색’임을 말해준다. 선입견을 배제하기 위해 객관식 ‘보기’를 제시하지 않은 탓도 커 보인다. 올해 대중음악계의 가장 큰 이슈는 단연 ‘슈퍼스타K’(슈스케). 이 열풍의 한가운데 있는 허각(25)도 이름을 올렸다. “올해 슈스케 열풍의 중추이자 상징”(임진모)이란 평가가 나왔다. 지난 11월 요절한 1인 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본명 이진원)도 꼽혔다. “유명한 뮤지션도, 수많은 히트곡을 낸 가수도 아니었지만 시대의 문화를 직접 노래했던 싱어송라이터”(이상용)라는 추모가 나왔다. 탤런트 정보석(48)과 강은경(39) 작가도 “드라마 ‘자이언트’를 통해 악인 연기에 악마성을 입체화시켰다.”(윤석진),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열풍의 일등공신”(고영탁)이라는 이유로 각각 이름을 올렸다. 국악인 김성녀는 “마당놀이 30년 인생은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전정옥), 클래식 작곡가 진은숙은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현대음악 감독으로 임명돼 한국 클래식 역사를 다시 썼다.”(류보리)는 찬사를 받았다. 송경동 시인,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최용훈 연극연출가 등도 1표씩 받았다. 이은주·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설문조사 참여하신 분(가나다순)강유정(영화평론가) 강태규(대중문화평론가) 고영탁(KBS 드라마국장) 구히서(연극평론가) 김준기(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남무성(재즈평론가) 류보리(소니뮤직 클래식담당) 류태형(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클래식 평론가) 문태준(시인) 박현모(클래식 평론가) 성시권(대중음악평론가) 심영섭(한국영상응용연구소 대표·영화평론가) 심재명(명필름 대표이사) 유성호(한양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윤석진(충남대 국문과 교수·드라마평론가) 이동연(한국예대 한국예술학 교수·대중문화평론가) 이상민(워너뮤직 클래식담당 부장) 이상봉(패션 디자이너) 이상용(영화평론가) 이용철(영화평론가) 이종민(새에덴교회 교무국장·목사) 이헌석(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대중음악평론가) 정덕현(대중문화평론가) 조혜정(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장근수(MBC 드라마국장) 장철수(영화감독) 전정옥(연극평론가) 정준모(미술평론가) 허순자(서울예대 연기과 교수·연극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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