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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장박동이 느껴지는 타란티노의 영화세계

    심장박동이 느껴지는 타란티노의 영화세계

    쿠엔틴 타란티노/제럴드 피어리 엮음/김영준 옮김/마음산책/372면/1만 7000원 미국 캘리포니아 맨해튼 비치의 비디오가게 점원으로 일하던 28세의 청년이 1992년 1월 선댄스영화제에 ‘저수지의 개들’이라는 16㎜ 영화를 들고 혜성처럼 등장했다. 잔혹한 폭력 묘사와 잡담에 가까운 대사들, 시간을 뒤섞어가며 상황을 재구성해 보여주는 독특한 스토리 전개 방식의 영화로 이름을 알린 그는 ‘펄프픽션’(1994년)을 통해 세계 영화계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른다. 기발한 시나리오를 쓰고, 나름 진지하게 연기하며, 문제작들을 선보인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다. 신간 ‘쿠엔틴 타란티노:예술미와 현실미의 혼합’은 그동안 타란티노가 평론가, 기자들과 가진 24편의 인터뷰를 엮은 책이다. 영화평론가인 보스턴 서퍽대학교의 제럴드 피어리 교수가 엮었다. 체로키 인디언의 혈통을 이어받은 홀어머니 밑에서 외아들로 자란 그는 어릴 때부터 영화 외에는 어떤 것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중학교를 중퇴한 후 배우수업을 받기도 했고 10대 후반엔 장르영화로 명성을 얻은 감독에 관해 책을 쓸 생각도 하다가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일을 찾은 것이 비디오 가게였다. 무수히 많은 영화를 보면서 독학으로 영화를 익힌 그가 신선하고 독창적인 스타일로 할리우드의 정형화된 공식을 바꾸어 놓기까지의 이야기와 영화에 대한 생각과 열정이 타란티노 감독의 재기 넘치는 목소리로 이어진다. “제 영화에서 인간의 심장 박동이 느껴지길 원해요.” 그는 ‘자신만의’ ‘새로운 영화’를 보여주고 싶다는 강렬한 영화적 언어들을 거침없이 쏟아놓는다. 유머와 폭력을 절묘하게 혼합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선보이지만 논란이 되는 작품 속 폭력성에 대해서 그는 말한다. “폭력은 저의 예술적 재능의 일부예요. 무엇보다 불안감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둬요. 진짜 인간에게 닥치는 사건을 다루죠. 거기서 파문이 이는 거예요.” “나의 팔레트에 폭력이라는 물감이 섞여 있더라도, 내가 그리고 싶은 걸 마음껏 그릴 수 있는 자유가 있어야죠.”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송강호 엄정화, 올해 대종상영화제 홍보대사 위촉…송강호 엄정화 뽑힌 이유는?

    송강호 엄정화, 올해 대종상영화제 홍보대사 위촉…송강호 엄정화 뽑힌 이유는?

    배우 송강호와 배우 겸 가수 엄정화가 대종상 영화제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는 제51회 대종상영화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기자간담회에는 이규태 대종상영화제 조직위원장, 남궁원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 홍보대사인 배우 송강호, 엄정화가 참석했다. 이날 송강호는 “한국영화가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 덕분이었던 것 같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홍보대사 위촉 소감을 밝혔다. 엄정화 역시 “한국영화 사랑해주는 관객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관객분들이 주신 사랑 못지않게 배우들, 스태프들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거 기억해주시고, 한국영화 더욱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또 송강호는 “수많은 영화제가 있지만, 대종상영화제는 역사와 전통이 있어 수많은 영화계 선배님들이 열정을 쏟는 걸로 알고 있다. 배우 입장에서도 공적인 의미가 크게 느껴진다”고 대종상영화제의 의미를 설명했다. 특히 그는 “앞으로도 대종상영화제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엄정화와 같이 손잡고 노력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대종상영화제의 올해의 슬로건은 ‘반세기의 새로운 도약’이며, 오는 11월21일 KBS2를 통해 생중계된다. 송강호 엄정화의 홍보대사 위촉 소식에 네티즌들은 “송강호 엄정화, 제대로 뽑았다”, “송강호 엄정화, 멋지다”, “송강호 엄정화, 대종상 기대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정희, 질척거리는 건 딱 싫어요 싸움도 대신 했던 의리녀

    문정희, 질척거리는 건 딱 싫어요 싸움도 대신 했던 의리녀

    지난해 영화 ‘숨바꼭질’ 개봉을 앞둔 문정희(38)는 “예쁜 역할은 다음번에 하겠다”고 말했다. 전작인 ‘연가시’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돼 물통째 물을 들이키고 ‘숨바꼭질’에서 과격한 사이코 패스로 출연했던 그의 모습을 떠올리면 어느 정도 고개가 끄덕여졌다. 말이 씨가 됐는지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마마’에서 문정희는 사랑스러운 주부 역할로 여성스러운 매력을 한껏 뽐냈다. 새달 13일 개봉하는 영화 ‘카트’에서는 어둡고 똑 부러진 성격의 마트 계산원(혜미) 역할로 돌아온다. 이 가운데 그의 진짜 얼굴은 무엇일까.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혜미에 가장 가깝다”고 말했다. “요즘 들어 실물이 예쁘다는 인사를 유독 많이 듣는데 ‘마마’ 때 지은의 캐릭터가 애교도 많고 예뻐서 그런 것 같아요. 전 카메라에 더 예쁘게 나왔으면 좋겠는데(웃음)…. 실제 저는 흐지부지하고 질척거리는 걸 싫어하는 ‘완전 남자’ 같은 성격이에요. 톰보이 같던 학창 시절에는 여자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고 남자 애들과 다툼이 있으면 대신 싸워 주기도 했어요. 배우가 되고 나서도 상황은 비슷했죠.” 그런 이유 때문인지 그의 주변에는 ‘의리 있는’ 언니들이 많다. 영화 ‘카트’를 함께 찍은 염정아, ‘마마’에 함께 출연했던 송윤아가 대표적이다. 멜로영화 주인공 제의를 고사하고 ‘마마’에 출연한 것도 여자들끼리의 우정을 중시하는 자신의 생각이 반영됐다. “‘마마’는 6년 만에 복귀한 배우 송윤아에게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처음엔 소속사에서도 출연을 만류했죠. 하지만 국내에서 여자들의 끈끈한 우정이나 의리를 소재로 한 작품이 성공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꼭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 ‘카트’ 역시 여성들의 연대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다. 마트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여성들이 회사에서 갑자기 해고 통지를 받은 뒤 힘을 합쳐 대항한다는 이야기다. 주류 상업 영화계에서는 처음으로 노동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후반부의 다소 선동적인 부분이 부담스러울 수는 있지만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도 제대로 된 임금을 받지 못하는 고등학생 태영(도경수)부터 ‘88만원 세대’ 미진(천우희), 20년 청소 노동자 순례(김영애) 등 세대별 비정규직의 아픔이 현실적으로 담겼다. “‘카트’가 비정규직 문제를 다룬 사회고발 영화이지만 결국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많은 관객이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무엇보다 ‘건축학개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든 명필름에서 제작한다는 데 믿음이 갔죠.”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해고된 두 아이의 엄마 선희(염정아)의 감정선이 영화의 밑그림을 그린다면 혜미는 함축적이지만 극적인 지점을 담당한다. 정규직이었던 전 직장에서 유산의 아픔을 겪고 퇴사했던 싱글맘 혜미는 또다시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동료들을 독려해 노조를 결성하는 적극적인 인물이다. 극 중 혜미가 회사의 종용에 못 이겨 진상 고객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는 장면에서 ‘감정 노동자’들이 느끼는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감정을 억눌러야 하는 감정노동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그래서 현대인들이 공감할 코드가 영화에는 많지요. 영화를 찍기 전에 마트에 가서 계산원들이 익숙하게 바코드를 찍는 모습을 유심히 봤어요.” 쌍용자동차나 이랜드 홈에버 노동조합의 투쟁 과정을 다룬 문서자료들을 검토하며 캐릭터를 연구했다는 그다. 마트를 점거하고 농성하는 장면에서는 찬바닥에서 냉기가 올라와 내복을 서너 벌씩 껴입고 찍어야 했다. 그래도 감독(부지영)부터 출연자들까지 거의 모든 구성원이 여성인 현장이라 유대감은 더 깊어졌다. 그는 사회참여에도 적극적인 편이다. “시대가 원하는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여성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대접받고 여권이 신장되면서 이런 작품도 나올 수 있었겠지요. 실제 저도 사회 봉사를 하거나 사회 참여하는 일을 소중히 생각하는 편입니다.” 연극배우로 데뷔한 그는 뒤늦게 뛰어든 영화와 드라마에서 승승장구하며 어느덧 주류 연기자가 됐다. 최근 팬카페에 ‘언니 내 거!’라고 외치는 10~20대 팬들이 생겨나는 등 대중적 인기도 부쩍 높아졌다. 하지만 “자리가 사람을 바꾸게는 하지만 사람이 그 자리 때문에 휘둘릴 필요는 없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대학(한국예술종합학교) 동기생인 이선균, 오만석과 함께 공부할 때는 “나중에 우리가 무대에 설 수나 있을까”라는 말을 하곤 했는데, 지금은 그 시절의 소박함이 너무나 그립다고 한다. “배우는 허구를 현실로 바꾸는 사람이지요. 그래서 늘 열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항상 제가 생각하는 것이 전부가 아닐 거라고 믿죠. 겉으로는 우아해도 물 밑으로는 발갈퀴를 끊임없이 움직이는 백조처럼 연기를 하고 싶어요. 연기를 만만해하지 않고 늘 어려워하는, 치열하게 꿈을 꾸는, 그런 배우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국감 무대 위 김부선 “난방투사로 불러달라”

    국감 무대 위 김부선 “난방투사로 불러달라”

    국토교통부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마지막 국정감사가 한창이던 27일 오후 3시 30분, 국토위 회의실이 있는 본청 5층 복도가 갑자기 술렁였다. 오전 10시쯤부터 5시간여 동안 이어진 국감에 지쳐 복도 여기저기에 자리를 깔고 앉아 있던 피감 기관 직원들의 시선은 복도로 들어서는 한 중년 여성에게 일제히 쏠렸다. 이날 국감에 난방비 비리 실태 참고인으로 출석한 영화배우 김부선(53)씨였다. 아이보리색 투피스 정장에 검은 구두를 신고 머리를 틀어 올린 김씨는 미소 띤 얼굴로 의원 및 피감 기관 관계자, 취재진에게 인사를 건넸다. 국감장에 들어선 김씨는 출석을 요청한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과 잠시 질의 내용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멀리 위원장석에 앉아 있던 국토위 새누리당 간사 김성태 의원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여러 증인과 참고인 중 김씨에게 가장 먼저 다가와 “오신다고 고생이 많으셨다”며 환한 얼굴로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아파트 난방비 비리 문제를 전면 이슈화해 네티즌들 사이에 ‘난방 열사’로 떠오른 김씨는 이날 국감에서 조리 있는 말솜씨와 해박한 관련 지식으로 의원들의 질의에 거침없이 답변했고, 정치인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질타성 발언까지 불사했다. 발언 중에 정부 정책과 언론 용어까지 술술 내뱉으며 평소 시사 문제에 관심이 많음을 드러냈다. 김씨는 자리에 앉자마자 검은색 서류 가방에서 자신이 준비한 자료를 한 아름 꺼내 훑어보는 등 여느 정부 부처 장관 못지않은 자태를 과시했다. ‘국토위 위원들에게 드리는 말씀’, ‘옥수중앙하이츠 주민 대토론회 자료’, 아파트 관리 관련 자치구 공문 등 난방비 비리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챙겨 온 자료였다. 김씨는 주변에 몰려든 기자들에게 “10년을 기다리며 준비한 자료”라며 “많이 준비해 왔는데 오늘 다 못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에게 “자기들은 나한테 고마워해야 돼. 자기들이 할 일을 내가 한 거야”라고 너스레를 떨며 웃기도 했다. 김씨는 답변하는 내내 좌중을 압도했다. 우선 심경을 묻는 질문에 그는 “난방비 피해를 입은 분들 때문에 관리비에 관심을 가진 게 사회적 이슈가 되고 여야 의원들까지 바로 앞에서 뵙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혼모로서 혼자 딸아이를 키우고 배우 생활을 30년 하며 내 집 마련을 했는데,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첫해 겨울에 난방비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나왔다.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500여 가구 중 100군데 이상이 난방비를 안 낸다는 미국 드라마 같은 얘길 들었다”며 난방비 비리에 관심 갖게 된 계기를 털어놨다. 김씨는 “관리비가 수억, 수십억원이지만 우리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물어볼 수조차 없다. 교도소보다 더 폐쇄적인 곳이 관리사무소”라며 아파트 관리비 실태를 언급했다. 또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국이라고 한다. 그런데 11년 동안 난방비 문제를 따져 보며 연예계를 떠날 생각, 심지어 조국을 떠날 생각을 했다”며 “난방비 비리는 40여년 전 아파트가 생길 때부터 주민들이 알아서 하라면서 여러분(국회·정부)이 손을 놨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여야가 어딨고 사상과 이념이 어딨나. 집권당에서 반바지 입고 6월에 민생, 민생 하면서 한번 싹쓸이하지 않으셨나”라며 여야, 특히 7·30 재·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새누리당의 각성을 촉구했다. 김씨는 발언 중간중간에 자신이 준비한 자료까지 꼼꼼하게 들어 보이며 효율적으로 답변 시간을 활용하는 등 마치 질의에 나선 국회의원의 모습을 방불케 했다. 김씨는 김 의원이 “본인이 볼 때 서울 성동구청, 입주자 대표, 관리사무소 간 유착이 있다고 보나”라고 묻자 “상당한 가능성이 있지만 심증만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의식주 중 불량식품이 4대 악으로 들어가 있는데 주거 생활까지 5대 악으로 해서 발 빠르게 입법해 주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질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4대악 척결 사업’을 들먹이기도 했다. 김씨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정말 쓴 만큼만 내고 투명한 사회를 위해 한번만 머리를 맞대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발언한 뒤 50분 만에 국감장을 떠났다. 국감장 밖에서 만난 김씨는 “경제민주화가 정착되려면 난방비를 쓴 만큼 내야 한다”며 “나를 난방 열사라 하는데 열사 대신 투사로 불러 달라. 열사는 죽은 분에게 쓰는 말”이라고 말했다. 이후 김씨는 스스로 차를 몰아 곧장 경북 봉화군에 있는 촬영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 출신으로 22살에 영화계에 데뷔한 김씨는 지난 9월 이웃 주민과의 폭력 사태를 불사하며 아파트 일부 가구의 난방비가 ‘0원’으로 나오는 난방비 비리를 폭로해 일약 뉴스메이커로 급부상했다. 일반인들도 체면 때문에 감히 제기를 못 하던 생활 비리를 대중의 시선이 조심스러울 법한 여배우가 ‘용감하게’ 파헤친 데 대해 네티즌들은 “정치인보다 낫다”며 열광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새 영화] ‘레드카펫’

    [새 영화] ‘레드카펫’

    누구나 한번쯤 인생의 레드카펫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순간을 꿈꾼다. 특히 영화를 만드는 사람에게 레드카펫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여기, 영화제 시상식이 열리는 극장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DMB로 실황 중계를 보며 성공을 꿈꾸는 사람이 있다. 23일 개봉한 영화 ‘레드카펫’ 속 주인공인 영화감독 정우(윤계상)다. 생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에로영화를 찍고 있는 그는 언젠가 자신이 쓴 시나리오로 영화를 만들겠다는 꿈을 꾼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영화사 대표는 그가 장편 상업영화 시나리오를 들고 갈 때마다 유학파 감독의 기용만을 외칠 뿐 그를 입봉시켜 주지 않는다. ‘에로영화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그가 회사의 단단한 자금줄이기 때문이다. 영화판 내부에서는 물론 외부에서도 에로영화를 만든다는 이유로 무시받는 정우는 사람들의 편견에 맞서 스스로 영화사를 차려 첫 번째 영화에 도전한다. 에로영화 감독의 상업영화 성공기라는 얼개만 놓고 보면 식상하다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영화의 70~80%가 감독의 자전적인 경험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이야기는 좀 달라진다. 현실적 경험에서 우러난 진정성과 함께 신인 감독으로서의 재기 발랄함이 씨줄과 날줄처럼 잘 얽혀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연출한 박범수 감독은 실제로 상업영화 감독으로 데뷔하기 전 300여편의 에로영화를 찍었다. 극 중에 영화 ‘해운대’를 패러디한 에로 블록버스터 ‘해준대’ 등 그가 직접 만든 에로영화들이 나온다. 아들이 독립영화를 연출하는 감독인 줄로만 알고 있는 정우의 부모님이 “서울에 이렇게 극장이 많은데 왜 네 영화는 걸리지 않느냐”고 물어본 일화나 자신의 영화사에 제출했던 시나리오가 다른 사람의 것으로 둔갑해 극장에 걸린 사례는 감독의 실제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물론 여배우 은수(고준희)와의 로맨스 부분에는 허구가 섞였다. 어린 시절 아역 배우로 유명했지만 현재는 캐스팅이 되지 않아 오디션을 전전하는 은수는 정우가 에로영화 감독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점점 가까워진다. 마침내 정우는 에로영화를 만들던 배우, 스태프들과 한데 뭉쳐 장편 상업영화에 도전한다. 에로영화 제작 현장이 가끔 등장하지만 결국은 현실의 벽과 편견에 맞서는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강조된 영화는 19금이 아닌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영화의 연결고리가 어색하고 만듦새가 거친 부분도 간혹 있지만 크게 몰입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배우들의 전반적인 호연 속에 조감독 진환을 맡은 오정세의 맛깔나는 코믹 연기가 영화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올리비아 핫세 딸, 93년생의 믿을 수 없는 몸매 ‘엄마과거와 비교하니..’

    올리비아 핫세 딸, 93년생의 믿을 수 없는 몸매 ‘엄마과거와 비교하니..’

    ‘올리비아 핫세 딸 인디아 아이슬리’ 올리비아 핫세의 딸 인디아 아이슬리의 남다른 미모가 화제다.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세계 최고 미녀 엄마를 둔 딸’이라는 제목으로 올리비아 핫세의 딸 인디아 아이슬리의 사진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올리비아 핫세의 미모를 빼다 박은 듯한 눈동자와 진한 이목구비를 가진 인디아 아이슬리의 모습과 여전히 아름다운 올리비아 핫세의 과거 모습이 담겨 있다. 올리비아 핫세와 데이비드 아이슬리 사이에서 태어난 인디아 아이슬리는 1993년 생으로 2005년 영화 ‘헤드스페이스’로 데뷔, 2012년 케이트 베킨 세일 주연의 영화 ‘언더월드4’를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인디아 아이슬리의 모친 올리비아 핫세는 한 세기 영화계를 풍미했을 만큼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대표적인 청순미로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올리비아 핫세 딸 인디아 아이슬리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올리비아 핫세 인디아 아이슬리, 진짜 예쁘네”, “올리비아 핫세 인디아 아이슬리, 저 정도면 정말 미인이다”, “올리비아 핫세 딸 인디아 아이슬리..엄마 미모에 너무 가려졌어”, “올리비아 핫세 인디아 아이슬리, 말이 필요없는 미모”, “올리비아 핫세 딸 인디아 아이슬리..상상초월 볼륨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올리비아 핫세 딸 인디아 아이슬리) 연예팀 chkim@seoul.co.kr
  • [영화 프리뷰] 우리는 형제입니다

    [영화 프리뷰] 우리는 형제입니다

    작정하고 만든 코미디 영화를 정색하고 비판하는 것은 그 자체가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장진 감독이 만든 영화라면 다르다. 웃음 속에 숨겨진 또 다른 페이소스와 함께 익숙한 세상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당연시 여긴다. 23일 개봉을 앞둔 영화 ‘우리는 형제입니다’에서 ‘장진다운, 혹은 장진스러운’ 영화를 기대하는 관객들의 눈높이는 여전하다. 고아원에서 헤어진 뒤 30년 만에 만난 목사 형(조진웅)과 무당 동생(김성균)이 잃어버린 치매 어머니(김영애)를 찾아 전국을 헤맨다는 영화의 설정만으로도 관객들에게는 이미 편안히 웃다가 이윽고 감동하겠다는 자세를 준비시킨다. 사실상 처음으로 주연을 맡아 영화를 책임지고 끌고 간 조진웅과 김선균은 배우가 할 수 있는 최고치의 연기를 맘껏 뽐낸다. 특히 조진웅은 자신이 갖고 있는 넓은 연기의 폭을 유감없이 증명했다. 그간 ‘범죄와의 전쟁’, ‘분노의 윤리학’, ‘끝까지 간다’ 등에서 인식된, 자신을 폭발시키고 희생시켜 옆에 있는 이를 돋보이게 하는 캐릭터 강한 연기만이 아니라 잔잔한 웃음을 줄 수 있는 코미디며, 절제 있는 감정 연기 등도 얼마든지 가능함을 선보였다. 영화 후반부 어머니를 30년 만에 만나 흐느끼는 장면은, 왜 최근 한국 영화계가 곳곳에서 조진웅을 바쁘게 호출하고 있는지 짐작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올 한 해 개봉한 조진웅의 영화는 ‘명량’, ‘군도’, ‘끝까지 간다’ 등 네 편에 이르며, 올 초 KBS2 드라마 ‘태양은 가득히’에도 출연하는 등 정신없는 한 해를 보내는 중이다. 또 이미 ‘범죄와의 전쟁’, ‘이웃사람’ 등에서 보여준 소름 끼치는 범죄자며,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의 순박한 시골청년까지 다양한 연기 변신을 선보였던 김성균의 능청스러운 무당 연기 또한 압권이다. 원로배우의 반열에 오른 김영애의 탄탄한 연기는 영화의 중심을 묵직이 잡아준다.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 역시 감독의 통제하에 있어서 더욱 빛날 수 있었던 것은 맞다.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장 감독이 처음으로 자신이 직접 쓰지 않은 시나리오를 갖고 촬영한 작품이다. 촬영 회차도 30회에 그칠 정도로 투자배급사, 제작사 중심으로 기획된 전형적인 코미디 영화다. 그럼에도 아쉬운 것은 연출의 집중력이다. 화장실에서 손을 씻는 순간 잠시 졸며 형제들의 어머니를 잃어버리게 만든 방송작가 여일(윤진이)의 기면증은 영화 초반부 서사의 핵심적 모티브를 제공했지만, 영화 초반부 이후부터는 말똥말똥 눈을 뜨며 잠들 기미가 없다. 도대체 왜 계속 형제를 따라다니고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캐릭터의 생명력을 상실했다. 장 감독은 “영화 속 여일의 기면증이 중요한 모티브였는데, 관객의 입장에서 ‘왜 어느 순간부터 안 졸지?’라는 생각이 들어 불편했다면 이는 감독으로서 예측하지 못한 빈 곳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윤진이는 시사회를 마친 뒤 “감독님이 미처 발견하지 못하셨는지, 택시에서 몰래 웃고 있는 장면이 있는데 그대로 나왔다”고까지 얘기했다. 영화 기획, 시나리오부터 모든 것을 통제할 때 장진 감독은 더욱 장진 감독다울 수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작품이다. 12세 관람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으아, 영화 한번 기네…어디, 관객 대박 났나

    으아, 영화 한번 기네…어디, 관객 대박 났나

    영화관을 찾는 관객은 대략 두 시간 동안 신비로운 세상의 모험, 영웅의 정의로운 활약 혹은 가슴 먹먹한 감동 또는 통쾌할 만큼의 웃음 등을 기대하며 즐기고자 한다. 하지만 세 시간 가까운 상영시간이라면? 다음달 개봉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의 상영시간은 169분이다. 3시간에서 11분이 빠지는 긴 시간이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시간이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다크나이트’ 시리즈, ‘인셉션’ 등을 통해 세계 최고 거장으로 인정받는 놀란 감독에 대한 투자제작사의 절대적인 신뢰가 작용한 결과이며 감독 스스로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인터스텔라’와 똑같은 169분 상영시간의 영화가 이미 심심찮게 있었다. 이달 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로렌스’를 비롯해 지난해 개봉된 ‘호빗, 뜻밖의 여정’ 그리고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에비에이터’(2005) 등이 상영시간 169분이었다. 물론 고전영화의 대표 격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무려 4시간에 육박하는 232분의 상영시간을 자랑하는 대작이었다. ‘벤허’는 212분, ‘닥터 지바고’는 200분짜리였다. 한국영화로는 ‘이끼’가 163분으로 눈에 띄게 길었고 지난달 개봉한 ‘타짜: 신의 손’도 147분으로 상영시간이 길었다. 하지만 최근 한국영화는 2시간을 갓 넘기는 정도가 보통이다.<표 참조> 상영시간은 마지막 자막이 올라갈 때까지를 모두 포함한다. 상영시간은 제작자, 감독의 상호 이해관계 그리고 관객에 대한 고려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지점에서 결정된다. 2시간이 넘어가면 관객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관객이 큰 불편 없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한계가 2시간 정도라는 것이 영화계의 정설에 가깝다. 투자배급사, 제작사 입장에서도 상영시간이 2시간 30분을 넘기면 상영횟수가 하루 평균 한 차례 줄어든다. 실질적인 매출 및 관객수 등 흥행성적과도 어느 정도 연관될 수밖에 없다. 투자배급사인 쇼박스엔터테인먼트의 최근하 과장은 “영화관 입장에서는 2시간 남짓의 상영시간이 가장 이상적이고 2시간 30분을 넘어가면 한 스크린에서 한 회차를 줄여야 한다”면서 “특히 평일 오후 6~8시에 두 차례 상영할 수 있는 것을 한 번으로 줄여야 하니 흥행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과장은 “영화를 기획할 때 시나리오를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상영시간을 염두에 두고 출발한다”고 덧붙였다. 윤인호 CJ엔터테인먼트 팀장 역시 “업계 통념상 상영시간이 길어지면 상영회차가 한 번 줄어들고 관객수 증가 속도가 더뎌진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아무리 긴 영화도 재미만 있다면 사람들이 찾을 것인 만큼 직접적인 인과 관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감독 입장에서는 영화 후반 편집작업에서 늘 상영시간의 제약을 느낄 수밖에 없다.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고 무작정 늘릴 수도 없는 현실적 모순 앞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다. 2년 전 처음 장편영화를 만든 A 감독은 “100분을 넘기지 말아 달라는 제작사의 구체적인 주문이 있어 편집과정에서 마구 잘라낼 수밖에 없었다”면서 “내가 보기에도 서사의 연결 구조가 엉성했으니 관객들이 보기에는 어땠을까 싶어 얼굴이 화끈거린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전찬일 평론가는 “감독으로서는 작가적, 예술적 욕망이 크고 영화 안에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싶지만 제작사와 투자배급사로서는 무작정 허용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상영시간에 영화계의 산업 논리가 숨어 있음을 지적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 역시 “2시간 30분을 넘어가는 영화는 감독 입장에서도 위험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라면서 “감독이 자신의 영화에 대한 대단한 자신감이 없다면 긴 상영시간은 쉬이 하기 어려운 시도”라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윌프레드 웡 AFAA 집행위원장 “아시안필름어워즈를 오스카에 버금가는 권위있는 영화상으로”

    윌프레드 웡 AFAA 집행위원장 “아시안필름어워즈를 오스카에 버금가는 권위있는 영화상으로”

    “아시안필름어워즈를 아시아의 오스카 시상식으로 키울 겁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해외 게스트 자격으로 찾은 아시안필름어워즈아카데미(AFAA)의 윌프레드 웡 집행위원장은 “지금이 아시아의 문화와 영화를 대표하는 시상식이 필요한 시점이며 이를 위해 부산·홍콩·도쿄국제영화제가 힘을 합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 부산의 한 호텔에서 만난 그는 “아시아 국가의 박스오피스에서 할리우드 영화의 비중이 절반을 넘는 상황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똘똘 뭉쳐 각국의 영화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자리가 필요하고 아시안필름어워즈(AFA)가 초석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안필름어워즈는 지난 7년간 홍콩국제영화제 주관으로 열렸으나 올해부터는 부산국제영화제, 도쿄국제영화제와 함께 AFAA를 발족시켜 아시아를 아우르는 시상식으로 거듭났다. 이를 위해 부산, 홍콩, 도쿄에 각각 사무실을 두고 유능한 영화인들을 발굴하는 협력 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미국의 아카데미 시상식처럼 아시아의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홍콩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도 겸임하고 있는 웡 위원장은 “현재 중국의 영화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고 전통적인 영화 강국인 인도 영화 역시 각광받고 있다”면서 “이 시상식을 아시아 국가들이 정보를 교류하고 단단히 기반을 다진 뒤 아시아 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통로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마스터클래스, 로드쇼 스크리닝 등 각국의 교류를 돕기 위한 부대행사도 다채롭게 열린다. 그는 한국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용관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이 AFAA 집행위원회에서 창립 멤버로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배우 전도연이 AFAA의 첫 명예대사로 위촉된 바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한국의 배우와 감독들이 이 시상식을 통해 활동의 장을 넓히기를 바랍니다.” 지난해까지 홍콩에서 열렸던 시상식은 올 3월 마카오로 개최지를 옮겼고, 내년부터는 아시아 국가를 순회하며 진행된다. 웡 위원장은 “AFAA는 독립적인 영화 단체이므로 투명한 심사를 보장하기 위해 아시아를 순회하는 것”이라면서 “현재 중국의 2~3개 도시에서도 개최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받았다. 아시아 영화계의 큰 축제가 되도록 아시아 각국의 많은 관심과 도움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12년간 촬영한 한 소년의 성장영화 ‘보이후드’ 예고편

    12년간 촬영한 한 소년의 성장영화 ‘보이후드’ 예고편

    한 소년의 12년 동안의 성장기를 담은 영화 ‘보이후드’(Boyhood)의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보이후드’는 여섯 살 소년 ‘메이슨’이 열여덟 살이 되는 12년 동안 그와 그의 가족들이 겪는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비포 미드나잇’의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보이후드’는 12년 동안 같은 배우들로 촬영했다는 점에서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12년 동안 매년 15분의 분량씩 영화를 찍어 완성한 이 작품은, 그만큼 진실성과 현실성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영화의 감성을 잘 담아낸 ‘패밀리 오브 더 이얼’(Family of the Year)의 ‘헤로’(Hero)가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가운데, 영화의 배경인 텍사스 주의 이미지와 함께 어른이 되어가는 소년의 모습을 그려냈다. 특히 영화계에서 가장 큰 이슈로 작용하고 있는 ‘12년간의 영화 제작 과정’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주인공 ‘메이슨’의 얼굴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어 작품 외적으로도 감동을 선사한다. 제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최근 10년 내 가장 위대한 영화’, ‘올해 최고의 영화’라는 극찬을 이끌어낸 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신작 ‘보이후드’는 오는 23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 사진·영상=UPI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12년간 촬영한 한 소년의 성장영화 ‘보이후드’ 예고편

    12년간 촬영한 한 소년의 성장영화 ‘보이후드’ 예고편

    한 소년의 12년 동안의 성장기를 담은 영화 ‘보이후드’(Boyhood)의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보이후드’는 여섯 살 소년 ‘메이슨’이 열여덟 살이 되는 12년 동안 그와 그의 가족들이 겪는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비포 미드나잇’의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보이후드’는 12년 동안 같은 배우들로 촬영했다는 점에서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12년 동안 매년 15분의 분량씩 영화를 찍어 완성한 이 작품은, 그만큼 진실성과 현실성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영화의 감성을 잘 담아낸 ‘패밀리 오브 더 이얼’(Family of the Year)의 ‘헤로’(Hero)가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가운데, 영화의 배경인 텍사스 주의 이미지와 함께 어른이 되어가는 소년의 모습을 그려냈다. 특히 영화계에서 가장 큰 이슈로 작용하고 있는 ‘12년간의 영화 제작 과정’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주인공 ‘메이슨’의 얼굴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어 작품 외적으로도 감동을 선사한다. 제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최근 10년 내 가장 위대한 영화’, ‘올해 최고의 영화’라는 극찬을 이끌어낸 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신작 ‘보이후드’는 오는 23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 사진·영상=UPI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99% 숨겨 둔 숨은 1%

    99% 숨겨 둔 숨은 1%

    ‘그들’에게는 영화 ‘명량’을 17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봤느니, ‘해적’이 스크린을 1000개를 확보했느니 하는 것은 다른 세상 얘기다. 그들은 스크린 1개를 더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관객 1만명을 넘긴 흥행 성적에도 환호한다. ‘그들’은 다양성 영화다. 나이, 성별, 계급, 장애, 교육, 섹슈얼리티, 인종, 종교 등 소재와 문제의식 속에서 차별이 아닌 다양성의 가치를 다루며 저예산으로 제작된 영화를 일컫는다. 다만 한국에서는 소재와 주제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영화 유통의 측면에서 관객의 영화 선택권, 다양한 영화의 접근권 측면에 좀 더 치중한다. 흔히 상업영화와 구분해서 부르는 명칭인 것이다. 영화진흥위원회는 다양성 영화의 심사 기준을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지는 않다. 영화계에서는 예술영화 또는 저예산 독립영화, 국내 시장점유율 1% 미만 등의 작품이 해당된다고 추정할 따름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과 미국, 영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 영화들은 모두 1%에 못 미치는 관객점유율을 기록했다. 영진위에서 선정되더라도 뾰족한 혜택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성 영화 쿼터제 등 의무상영 요구는 높지만 대기업 중심의 영화제작과 배급 관행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 심사 비용을 면제받고, CGV 무비꼴라주와 메가박스 아트나인, 아트하우스 모모 등 예술영화 전용관에 걸릴 수 있어 그나마 안정적인 상영 기회를 얻게 된다. 영화배급사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혜택이 있다기보다는 다양성영화로 분류되면 예술영화, 독립영화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데다 다양성영화만의 박스오피스에서 높은 순위를 확보할 수 있어 일반 관객들의 접근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실제 다양성영화의 박스오피스만 따로 떼어내 보면 그들 역시 경쟁이 치열하다. 맨 윗순위는 ‘비긴 어게인’이다. 2일 300만 관객을 돌파한 ‘비긴 어게인’은 이미 어지간한 상업영화를 모두 뒤로 제쳐버렸다. 상업영화를 포함해 전체 흥행순위 2위를 기록하는 등 다양성영화의 자존심을 우뚝 세워준 맏형 격이다. 2009년 열풍을 일으켰던 ‘워낭소리’(293만 4409명)의 기록을 5년 만에 깨트렸다. 지난 8월 13일 개봉일 185개 스크린으로 시작한 뒤,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과 먼저 본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스크린은 무려 525개까지 늘어났다. 물론 순 제작비만 1000만 달러(약 105억원)를 넘겼으니 여전히 열악한 국내 영화제작 시장을 감안하자면 거의 블록버스터급이다. 하지만 예술영화로서 영진위가 선정한 엄연한 다양성영화다. ‘비긴 어게인’뿐 아니다. 풋풋한 첫사랑의 설레임과 가슴 아픔을 다룬 ‘베리 굿 걸’도 지난달 25일 개봉해 관객 10만명을 넘겼다. 국내 다양성영화로는 ‘족구왕’ 성적이 돋보인다. 토익점수도 없고, 학점은 바닥을 박박 기는, 대책 없는 식품영양학과 복학생 만섭이의 좌충우돌 족구 열정이 친구를 얻고 ‘캠퍼스 퀸’의 사랑까지 얻는 내용이다. 영화가 내건 기조가 ‘사랑과 족구를 그대에게’다. 취업 준비에 인생을 몽땅 바쳐야 하는, 팍팍한 삶의 이 시대 청춘들을 위한 ‘헌정 코미디’다. 20대에게 필요한 것은 강퍅한 조언도, 어설픈 위로도 아닌 그저 어깨 한번 꾹 감싸주는 공감임을 환기시킨다. 20~30개 스크린에 불과함에도 벌써 4만 1000명이 봤다. 1만 6000명의 관객이 찾은, 다큐영화 ‘60만번의 트라이’도 조용히 다양성영화 시장의 한 자리를 맡고 있다. 오사카 조선고급학교(오사카 조선고교) 럭비부의 전국대회 도전기다. 오사카 조선고교는 매년 오사카부 대표로 전국대회에 출장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강팀으로 부상한다. 일본 고교 럭비 100년사에 이처럼 짧은 시간에 전국 강호들을 제압한 것은 전무후무한 사건이다. ‘하나, 믿음, 승리’의 구호 아래 60만 재일동포들에게 희망을 전하겠다는 간절한 소망을 품고 트라이(터치다운)를 향해 뛴다. 김명준 감독의 ‘우리학교’, ‘몽당연필’ 이후 자이니치의 힘겹지만 희망을 품은 삶은 다큐영화로 재현돼 어김없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김빡순’ 누구? 김인석, 윤성호(빡구), 박휘순이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나이탓’ 공개

    ‘김빡순’ 누구? 김인석, 윤성호(빡구), 박휘순이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나이탓’ 공개

    개그맨 김인석, 윤성호, 박휘순으로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 김빡순이 첫 디지털 싱글 ‘나이탓’을 공개했다. 30일 낮 12시 개가수 김빡순의 첫 디지털 음원 ‘나이탓’과 뮤직비디오가 전격 공개됐다. 이들의 팀명 ‘김빡순’은 김인석의 김. 빡구 윤성호의 빡. 박휘순의 순을 따온 것으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김떡순(김밥, 떡볶이, 순대의 줄임말)처럼 많은 이들에게 사랑하는 팀이 됐으면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레트로 사운드와 펑키 리듬이 가미된 그루브가 넘치는 신곡 ‘나이탓’은 나이가 들수록 사는 게 힘들어지는 싱글남의 애절한 사연을 담은 노래로 실제 세 명의 노총각인 김인석, 윤성호, 박휘순이 직접 작사에 참여해 진정성을 높였다. 특히 ‘나이탓’은 단순한 싱글남의 하소연에서 벗어나 경제력이나 주변의 환경으로 인해 결혼과 육아는 물론 육아까지 포기해야 하는 대한민국 싱글남녀, 일명 삼포세대들의 심정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나이탓’의 작곡과 프로듀싱은 씨스타의 ‘Hold on Tight’과 브라질 아이돌 챔스(champs)를 프로듀싱한 오브로스가 맡았으며, 브랜뉴 뮤직의 헤드 프로듀서 마스터키의 믹싱&마스터링으로 음악의 완성도를 높였다. 함께 공개된 ‘나이탓’의 뮤직비디오는 재기 발랄한 영상으로 인디영화계에서 사랑 받고 있는 박브라더스(연출 박재영, PD 박수영)가 맡았다. 영상에는 김인석, 윤성호, 박휘순이 다양한 상황 속에서 좌절해야만 하는 싱글남의 심경을 코믹하게 그려냈으며, 여의도 한강공원, 홍대 상점가와 골목 등에서 집단 게릴라춤을 추며 시민들과 함께하는 뮤직비디오를 완성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막식 사회 문소리·와타나베 겐…갈라 프레젠테이션 탕웨이

    개막식 사회 문소리·와타나베 겐…갈라 프레젠테이션 탕웨이

    영화제의 쏠쏠한 재미는 좀처럼 한 곳에 모이기 힘든 국내외 스타들과 유명 감독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는 화려한 레드카펫은 물론 각종 행사를 통해 관객과 직접 만나는 자리가 많다. 운이 좋다면 해운대 백사장에서, 부산 시내 어느 거리에서 스타와 감독을 문득 마주칠지도 모른다. 새달 2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진행되는 개막식에는 수많은 스타들이 레드카펫을 수놓는다. 최근 몇 년간 불거진 노출 패션 논란을 막기 위해 참여 스타들을 엄선하기로 했다. 일단 여배우 문소리, 일본 배우 와타나베 겐이 공동 진행하는 개막식에는 중국의 톱스타 탕웨이가 갈라 프레젠테이션(해외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섹션) 초청작인 ‘황금시대’의 여주인공 자격으로 레드카펫을 밟는다. 한국의 김태용 감독과 결혼해 숱한 화제를 뿌리며 ‘한국 며느리’라는 별명까지 얻은 만큼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한국 독립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낸 배우에게 수여하는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인 자격으로 김희애·유지태가 부산을 찾는다. 올여름 관객들을 웃고 울린 화제작의 흥행 주역들도 부산에 집결한다. ‘해적:바다로 간 산적’의 김남길·박철민, ‘명량’의 최민식·조진웅·이정현·오타니 료헤이, ‘해무’의 박유천·한예리·문성근 등이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정우성, 박해일, 유연석, 이솜, 조정석, 염정아, 주원 등 하반기 흥행 전쟁을 벌이게 될 영화의 주연 배우들도 부산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화제작 ‘화장’의 임권택 감독과 주연 배우 안성기·김규리도 부산을 찾는다. 한편 해외의 유명 감독들도 대거 부산을 찾아 BIFF의 달라진 위상을 엿보게 한다. 올해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란의 거장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이 대표적이다. 그는 영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하는 쉬안화 감독은 신작 ‘황금시대’로, 중국 영화계 거장 장이머우 감독도 ‘5일의 마중’을 들고 부산을 방문한다. 영화 ‘토리노의 말’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헝가리 출신 예술영화의 거장 벨라타르 감독은 영화 인재 발굴 프로그램인 아시아영화아카데미 교장 자격으로 온다. 이탈리아의 거장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딸인 감독 겸 배우 아시아 아르젠토도 신작 ‘아리아’를 들고 찾아온다. ‘생 로랑’을 연출한 프랑스의 중견 감독 베르트랑 보넬로도 처음 부산을 방문해 관객과의 대화(GV)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봉준호 감독이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며, ‘내 남자’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일본의 구마키리 가즈요시 감독도 주연 배우인 아사노 다다노부와 함께 온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열 아홉, 두근거리는 부산…새달 2~11일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열 아홉, 두근거리는 부산…새달 2~11일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훌쩍 자라 올해 열아홉 살이다. 십대의 풋풋함과 성년을 앞둔 의젓함이 공존하는 나이다.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성장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새달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 동안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에서 열린다. 개막작으로 타이완 도제 니우 감독의 ‘군중낙원’과 폐막작으로는 홍콩 리포청 감독의 ‘갱스터의 월급날’이 선정된 가운데 전 세계 79개국에서 온 314편의 영화가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부산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만 98편이다. 특히 올해 BIFF는 잘 알려지지 않은 아시아권 작품이나 영화산업이 열악한 지역의 작가를 발굴하는 장으로서의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 영화의 망망대해에서 행복한 고민에 빠질 영화팬들을 위해 영화제 프로그래머 5인이 콕 집은 올해 BIFF의 경향과 추천작을 소개한다. ① 필리핀, 이란, 태국 등은 전통적으로 독립영화가 강세다. 올해는 베트남, 이라크, 방글라데시 등 그동안 편수조차 미미하고,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았던 아시아 국가의 독립영화까지 가세했다. 레바논도 올해 부산영화제 경쟁부문인 ‘뉴커런츠’에 처음으로 초청받았다. 잘랄의 이야기 가족, 혹은 주변으로부터 늘 버림받는 세 명의 잘랄 이야기를 통해 방글라데시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들추는 작품. 연출을 맡은 아부 샤헤드 이몬 감독은 방글라데시의 차세대 주자로 각광받고 있다. 태양의 기차역 미래의 작가로 주목받는 이란의 사만 살루르의 신작. 황량한 대지, 버려진 기차역을 배경으로 인간의 고독을 담아내는 작품으로 촬영이 압권이다. ② 올해 부산에서는 주류 상업영화에서 단편영화까지 다양한 형태의 인도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전통적인 영화 강국인 중국과 인도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뛰어난 단편도 대거 소개된다. 터키 옆에 붙어 있는 작은 나라이면서 최근 세계 영화무대에서 주목받는 나라인 조지아의 여성 감독들을 조명하는 조지아 여성 감독 특별전도 주목할 만하다. 기게스의 반지 인간의 욕망을 상징하는 기게스의 반지를 통해 심화되고 있는 중국 사회의 빈부격차와 그 속을 살아가는 인간들의 욕망을 반전을 통해 드러낸다. 푸송 바토:차가운 마음 과거 할리우드까지 진출했던 필리핀 국민 스타였지만, 이제는 그저 쓸쓸히 살아가는 중년 여성의 일상과 판타지를 기괴한 상상력으로 구성했다. 신부들 조지아 교도소에서는 남자 친구, 또는 아이 아빠를 면회하기 위해선 혼인신고서가 꼭 필요하다. 이 때문에 급하게 신고 절차를 마치고 면회하는 여성들의 이야기. 교도소 바깥에서 가정을 유지하고 아이를 키우고 살아야 하는 여성의 고난과 세세한 감정의 결을 잘 담아냈다. ③ 올해는 칸, 베니스, 베를린영화제에 소개된 후 바로 부산을 찾는 프랑스 거장과 중견 감독들의 신작이 많다. 영화계의 거장 장뤼크 고다르가 만든 3D 신작 ‘언어와의 작별’이나 지난 3월 작고한 알랭 레네 감독의 유작 ‘사랑은 마시고 노래하며’는 영화사적 의의가 큰 작품들로 아시아 최초로 부산에서 상영된다. 자비에 보부아, 로랑 캉테 등 유럽 중견 작가들의 신작도 만나 볼 수 있다. 생로랑 프랑스 중견 감독 베르트랑 보넬로의 최신작으로 전설적인 패션 디자이너인 이브 생로랑의 삶을 다룬 전기 영화. 젊음, 아름다움, 부를 모두 가졌지만 고립된 세계에서 미를 추구했던 생로랑의 삶은 보넬로의 탐미주의를 통해 아름답게 되살아난다. 카프카의 굴 프란츠 카프카의 미완 단편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신인 감독의 첫 장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훌륭한 구성과 영상미가 돋보인다. 특히 영화 주제와 직결되는 불안과 긴장을 끝까지 유지해 가는 힘이 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황폐해지는 건물을 닮아 가는 인물을 잘 표현해 냈다. 황폐한 현대사회에 대한 비판을 창의적으로 전달한다. ④ 올해 미국, 캐나다, 영국 작품은 저예산 독립영화부터 주류 상업영화까지 다양한 종류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 BIFF에서는 미래의 거장으로 성장할 신인 감독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로브와 안나 교수와 여제자의 불륜을 그린 캐나다 작품. 오드리 헵번의 젊은 시절과 너무나도 흡사한 외모의 여주인공 소피 데스머레이의 연기가 돋보인다. 오드리 헵번을 사랑했던 많은 관객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킬 법하다. 아빠의 육아 아내를 잃은 한 남자가 돌이 채 안 된 아기를 홀로 키우면서 고군분투하는 내용으로 예기치 않은 아기의 표정 연기가 압권이다. 잔잔한 감동까지 가미된 코미디물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을 만한 작품이다. 올해 플래시포워드 섹션 관객상 후보 중 하나다. ⑤ 올여름 한국 영화계 성적이 좋았던 만큼 기존의 흥행작은 물론 하반기 기대작 임권택 감독의 ‘화장’과 비정규직 문제를 다룬 영화 ‘카트’ 등이 선보인다. 올해 ‘한공주’, ‘족구왕’처럼 내년에 인기를 끌 만한 독립영화도 포진해 있다. 철원기행 평생 철원공고 교사로 재직한 아버지의 정년 퇴임을 맞아 온 가족이 철원에 모인다. 아버지는 갑자기 이혼 선언을 하고 분위기가 냉랭한데 때마침 눈이 오는 바람에 가족은 모두 철원에 갇힌다. 말로는 가족이지만 정작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이 시대의 쓸쓸한 가족상을 잘 그려 냈다. 그들이 죽었다 배우 출신 감독인 백재호의 자전적인 이야기. 단역배우 상석은 출연 섭외가 제대로 안 되자 친구들과 직접 영화를 만들지만 제작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어딘가 웃기면서도 슬픈 구석이 있는 영화로 가난하고 미래가 안 보이는 청춘의 단상을 잘 보여 준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키아누 리브스 ‘스피드3’ 출연 의사 밝혀…심정 바뀐 이유는?

    키아누 리브스 ‘스피드3’ 출연 의사 밝혀…심정 바뀐 이유는?

    할리우드 배우 키아누 리브스(50)가 영화 ‘스피드’ 시리즈가 부활한다면 기꺼이 출연할 것이라고 밝혀 영화계는 물론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키아누 리브스는 팟캐스트로 유명한 미국 연예매체 ‘너디스트’(Nerdist)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영화 ‘스피드 3: 더 리뎀션’(Speed 3: The Redemption)이 제작되면 출연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놀라워하며 “물론”(Sure)이라고 답했다. 노숙인 생활을 접고 신작 액션스릴러 ‘존 윅’의 주연으로 컴백하는 키아누 리브스는 미국 텍사스주(州) 오스틴에서 지난 18일(현지시간)부터 개최 중인 미 최대 장르영화제 ‘판타스틱 페스트’에 초청됐다. 이날 인터뷰의 중점은 그가 새롭게 출연한 ‘존 윅’에 대한 것이었지만, 그가 히트작인 ‘스피드’가 다시 제작될 시 출연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사실 키아누 리브스는 지난해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참석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스피드 3’의 출연 가능성에 대해 “그 버스는 떠났다”고 농담하면서도 단호하게 출연 의사에 대해 “없다”고 밝혀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그가 최근 노숙자 생활을 청산하면서 심정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겠느냐고 추측하고 있다. 영화 ‘스피드’는 시속 50마일(약 80km) 이하로 감속하면 폭발하는 폭탄을 장치한 버스의 승객을 구하고 범인을 쫓는 LA 경찰 SWAT 대원 잭 트래븐의 이야기. 잭으로 분한 키아누 리브스가 버스에 탄 애니 포터 역의 산드라 블록과 함께 폭탄이 터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긴장감 넘치는 액션으로 대히트했다. 그후 속편 ‘스피드 2’가 제작됐지만, 키아누가 출연을 거절해 주인공은 잭이 아닌 잭과 헤어진 애니와 SWAT 대원인 알렉스(제이슨 패트릭)가 함께 호흡을 맞췄지만 영화 자체는 흥행 수입에서 실패로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작 ‘존 윅’을 위해 상당한 훈련을 감행했다는 키아누. ‘매트릭스’ 시리즈 이후의 걸작 액션을 해내고 있다는 평판을 받고 있지만 키아누의 변심을 계기로 ‘스피드’ 3탄이 제작된다는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나올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너디스트 뉴스 영상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영상] 윤계상-고준희-황찬성, 영화 ‘레드카펫’ 제작보고회 현장

    [영상] 윤계상-고준희-황찬성, 영화 ‘레드카펫’ 제작보고회 현장

    22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영화 ‘레드카펫’(감독 박범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레드카펫’ 제작보고회에는 박범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윤계상, 고준희, 오정세, 조달환, 황찬성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범수 감독은 “성인 영화를 10년 정도 찍어왔다. 영화를 좋아서 시작한 일인데 어디 가서 이야기하기도 쉽지 않고 ‘어느 순간 뭐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물 심의위원회 사이트에 검색을 해봤더니 270여 편 가까이 영화를 찍었더라. 그런데 부모님이랑 같이 볼 수 있는 영화가 없었다”며 ‘레드카펫’을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또 박범수 감독은 “영화를 보시면 생각하신 분위기랑은 다를 것이다. ‘레드카펫’은 에로와 로맨스, 코미디, 감동이 모두 버무려진 비빔밥 같은 맛있는 영화다”라고 소개했다. 오정세도 영화 ‘레드카펫’에 대해 “야한 장면도 많은데 저에게는 야한 느낌이 하나도 안 들고 귀엽고 예쁘고 짠한 느낌이 들었다”라면서 “19금 영화를 만드는 착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말하며 단순히 야한 영화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자 윤계상도 “흔들리는 청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꿈을 좇는 사람들의 이야기여서 너무 매력이 있었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극중 윤계상은 10년차 에로 영화감독 정우 역을, 고준희는 어린 시절 CF 하나로 스타 아역배우로 연예계에 입문해 자타 공인 흥행 여신으로 성장한 인물 은수 역을 맡았다. ‘섹드립’의 황제 조감독 진환 역에는 오정세가, 할리우드를 능가하는 19금 CG계의 감성변태 준수 역에는 조달환, 입사하자마자 감춰왔던 음란마귀의 본색을 드러낸 엘리트 출신 막내 대윤 역에는 황찬성이 캐스팅됐다. ‘레드카펫’은 19금 영화계의 어벤져스 군단과 이들에게 제대로 낚인 골 때리는 흥행 여신의 오감 자극 에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독특한 소재로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10월 23일 개봉. 사진=더 팩트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현장영상] 영화 ‘레드카펫’ 윤계상 “에로 배우 기준은 발육…”

    [현장영상] 영화 ‘레드카펫’ 윤계상 “에로 배우 기준은 발육…”

    배우 윤계상이 느낌 있는 19금 배우의 캐스팅 기준을 공개했다. 2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레드카펫’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윤계상은 “기본적으로 배우 캐스팅 기준은 ‘발육’이다”라면서 웃어 보였다. 이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이고 원초적인 느낌을 기준으로 삼아서 뽑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날 MC를 본 봉만대 감독이 “발육의 기준은 아래 편이냐 윗편이냐”고 묻자 “감독의 취향에 따라 다르다”라며 너스레를 떠는 윤계상의 모습에 옆에 앉은 고준희가 웃음보를 터뜨리기도 했다. 또 윤계상은 “19금 영화에 근무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강인한 체력과 밤을 새도 흐트러지지 않는 정신력이다”라고 밝히며 극중 에로 영화감독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한편 윤계상은 영화 ‘레드카펫’에 대해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만화같이 넘어갈 만큼 너무 재미있었고, 흔들리는 청춘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 꿈을 좇는 이야기여서 매력적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몇 주 전에 영화 ‘비긴 어게인’을 봤는데, 우리 영화와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드카펫’은 순수하고 밝은 에너지로 볼 수 있는 영화다”라고 전했다. 윤계상이 극중 맡은 정우라는 캐릭터는 19금 영화의 경력 10년차 베테랑 감독으로 자신이 하는 일은 누구부다 열정적으로 몰두하는 상 남자지만 사랑 앞에서는 조금 서툰 순정마초의 매력을 발산한다. 레드카펫은 19금 영화계의 어벤져스 군단과 이들에게 제대로 낚인 흥행 여신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에로와 로맨스가 조합된 ‘에로맨틱 코미디’다. 윤계상, 고준희, 오정세, 조달환, 황찬성(2PM) 등이 출연한 박범수 감독의 ‘레드카펫’은 오는 10월 23일 개봉 예정이다.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여기는 미추홀] 개념·감동·역사의식 어디로…3無 개회식

    기대가 컸기에 실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한국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과 그의 후계자로 부족함이 없는 장진 감독이 함께 준비한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회식에 대한 기대는 어느 대회보다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45억 아시아인들에게 내세울 만큼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가 없다고 생각했다면 현재의 문화적 자산인 한류를 내세운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하지만 메시지는 모호했고 전달 방식 또한 추상적이었다. 그 결과 장동건으로 시작해 이영애로 끝난 개회식은 아시안게임과 큰 상관이 없는 한류 스타들만 기억에 남았다는 비아냥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외국 손님들을 손꼽아 기다리는 마음을 담은 인천시민들의 청사초롱 퍼포먼스 중간에 박근혜 대통령의 뜬금없는 등장은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민망했다. 누가 기획한 ‘등장 이벤트’인지는 몰라도 결과적으로 인천시민들의 노력을 모독하는 것이었다. 개회식 공연에서 무엇보다 실망스러웠던 건 모호한 역사 의식이었다. 근대 인천을 소개하는 장면에서 경인선이 한국 최초의 철도임을 자랑했다. 그런데 이 철로가 일제의 식민지 수탈을 위해 깔렸고 철도 건설 또한 불평등한 외자 유치 사업으로 이후 대한제국에 막대한 빚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은 공연에서 읽어낼 수 없었다. 인천의 자랑으로 내민 다른 하나는 근대식 우체국이라고 할 수 있는 우정총국의 유일한 지국이 인천에 설치됐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당시 우정총국과 인천지국은 일반인들의 편지를 전하는 기능보다는 수탈당한 대한제국의 상황을 본국에 전하는 외국 공사관들의 메신저 역할에 지나지 않았다. 이 두 가지를 과연 자랑이라고 내세웠어야 했던 것일까. 무엇보다 1884년 11월 문을 열었던 우정총국은 그해 12월 김옥균 등 급진 개화파가 청나라에 의존하는 수구파를 몰아내려는 갑신정변을 시도한 무대로, 정변이 실패로 끝나면서 결국 20일 만에 문을 닫은 비극적인 역사를 품고 있다. 감동은 없었고, 개념도 없었다. 몰염치하기까지 했다. 도대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개회식이었을까.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현장영상] 영화 ‘레드카펫’ 고준희 “몸매관리 비결이요?”

    [현장영상] 영화 ‘레드카펫’ 고준희 “몸매관리 비결이요?”

    배우 고준희가 평소 몸매관리 비결에 대해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22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는 영화 ‘레드카펫’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날 자리에는 박범수 감독을 비롯해 윤계상, 오정세, 조달환, 찬성(2PM), 그리고 고준희가 자리를 빛냈다. 특히 이날 화려한 의상을 입고 나와 시선을 사로잡은 고준희는 의상 포인트와 평소 몸매 관리 비결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고준희는 “의상은 제작발표회라 최대한 예쁘게 입은 것이다.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데 최근 촬영 중인 영화에 액션신이 있어서 액션스쿨에 다니며 근육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고준희는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MC를 맡은 봉만대 감독이 “남자친구가 19금 영화감독이면 남자친구의 작품에 출연하겠냐”고 묻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쉽게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배우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한동안 머뭇거리며 눈치를 보던 고준희는 잠시 후 박범수 감독이 ‘우결’이라고 귀띔해주자 그제야 “‘우결’인 것 같아요”라고 인정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고준희는 “‘우결’에서 사랑도, 결혼도, 이혼도 해보는 등 많은 것을 표현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영화 ‘레드카펫’은 ‘19금 영화판’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통해 관객들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현장을 리얼하게 공개함으로써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그 재미를 배가시키는 오감자극 에로맨틱 코미디다. 또한 윤계상·오정세·조달환·황찬성 그리고 고준희가 이제껏 접할 수 없었던 강한 캐릭터로 등장해 한층 더 다양한 볼거리와 유쾌함을 더한다. ‘에로’와 ‘로맨틱’ 그리고 ‘코미디’가 만나 영화계의 새로운 장르의 탄생을 예고하는 영화 ‘레드카펫’은 10월 23일 개봉 예정.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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