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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영화의 현주소(제3회 부산국제영화제:Ⅱ)

    ◎해외시장 진출 어디까지/작년 230만불 수출… 세계시장 3만분의 1/한국적 정서로 ‘문화의 벽’ 돌파엔 한계/합작·해외로케 등 다양한 시도 필요/국제영화제서 위상 제고… 앞날은 밝아 어느 제조업체가 지난해 230만달러(32억2,000만원)어치를 수출했다면 사람들은 그 회사를 중소기업쯤으로 여길 것이다.한 산업분야 전체의 수출액이 그 정도라면,‘아직도 그렇게 낙후된 분야가 있느냐’며 고개를 갸웃할 것이다.97년 230만2,000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린 영화가 바로 그 ‘산업’이다.반면 영화수입 규모는 대략 9,000만달러에 이른다. 한해 시장규모가 2,300억원을 넘어서 세계 10대 시장에 들고 할리우드 대작영화가 미국에 이어 전세계에서 두번째쯤 개봉되는 나라,대한민국 영화산업의 자화상이다.‘21세기 멀티미디어 시대의 총아’니 ‘문화상품 수출의 첨병’이니 영화산업에 쏟아지는 기대는 크고,국민의 정부 출범후 이에 따른 진흥책도 영화계·관변·정치권 등 여기저기서 활발하게 나온다. 그렇다면 한국영화 수출은 비약적으로 늘어날까.영화계내부의 목소리는 ‘단기간에는 힘들다’는 데로 모아진다.영화인들은 그 까닭으로 ‘문화적인 벽’을 가장 먼저 꼽는다.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상 한국의 정서,한국배우들 이 외국인에게 그리 어필하지 못한다는 것.예컨대 백인·흑인들은 ‘투캅스’를 보더라도 안성기와 박중훈을 구분조차 못하기 일쑤다. 한국영화 수출을 가로막는 장애는 국내 영화계에도 존재한다.외국 히트곡을 멋대로 삽입했다가 국제시장에서 저작권이 문제 되자 뒤꽁무니를 뺐다거나,음향을 국제규격에 맞게 처리하지 않아 벙어리 필름이 되는 바람에 12나라와의 계약이 취소됐다는 등 어처구니 없는 뒷얘기들이 나돈다. 그러나 이같은 열악한 환경과 시행착오 속에서도 많은 영화인들은 최근 ‘수출만이 살 길’이라는 자세로 적극 나서고 있다.좁은 국내시장만을 바라보고 영화를 만들기에는 제작비 규모가 이미 꽤 커졌기 때문이다.따라서 기획단계에서부터 수출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구상하는 영화사들이 늘고 있다.그 선두주자로 ‘기획시대’(대표 柳寅澤)를 꼽을 수 있다. 기획시대는 최근 2∼3년새 수출을 목표로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폴랜드와 합작으로 ‘이방인’을 제작,유럽시장을 노렸고 박중훈을 주연으로 한 코믹액션 ‘현상수배’는 호주 현지 배우들을 기용,올로케했다.‘현상수배’는 국내 흥행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50만달러에 수출,그 손해를 만회했다.이 영화사는 지금 프랑스와 합작으로 시대극 ‘이재수의 난’을 만드는데,합작이 유럽시장 공략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기대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프랑스 칸에서는 예기치 않은 낭보가 전해졌다.영구아트필름(대표 沈炯來)이 칸영화제 마켓에 내놓은 SF ‘용가리’가 272만달러에 사전판매되는 성과를 거둔 것.이는 지난해 한국영화 충수출액을 뛰어넘은 액수다.‘용가리’의 쾌거는 국내에서 개발한 토종 SF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 할 만하다. 한국영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점도 장래를 밝게 한다.한국영화는 올해 각 국제영화제에서 한단계 높은 대우를 받았다.칸영화제에 ‘아름다운 시절’ 등 4편이 초청받은 것을 비롯해 베를린·몬트리올 등 큰 영화제에주요 초청국이 됐다. 영화가 어느날 갑자기 주력 수출품으로 떠오르지는 않을 것이다.한국영화를 외국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만드는 과정도 멀고 험할 것이다.하지만 한국영화는 문화수출의 대표 품목으로서 그 출발선에 섰다.나머지는 영화계 스스로의 노력,정부의 적절한 지원,영화팬들의 끊임없는 사랑이 얼마나 탄력을 붙여주는가에 달려 있다.
  • 구로사와 아키라/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 감독의 영화 ‘라쇼몬(羅生門)’은 일본의 아쿠타가와 문학상으로 유명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소설 ‘라쇼몬’과 ‘숲속에서’를 묶어서 각색한 영화다. 작품의 배경은 내전으로 피폐한 12세기 헤이안시대. 숲속에서 살해된 한 무사의 죽음을 둘러싸고 네사람의 엇갈린 증언을 통해 ‘살인범은 누구인가’라는 미스터리 모티브로 스토리를 끌어나간다. 인간의 이기주의와 존재의 불안을 그리면서도 인간에 대한 냉소적인 관점을 휴머니즘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구로자와 영화의 백미다. 1950년에 개봉되어 다음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고 이후 30여년이 지난 82년에 다시 베니스영화제 역대 대상 가운데 최고작품으로 선정된 것은 그의 작품성과 예술성의 생명이 얼마나 진실한가를 보여준 예이다. 전후 척박한 영화환경에도 불구하고 그의 영화적 도전성은 카메라로 해(太陽)를 직접 찍는 것을 금하던 시절에 숲 사이로 비친 해를 찍어 과감한 조명의 미학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또 최소한의 인물설정과 최소한의 공간으로 최대의 영상형식미를 거둔것도 일본인 특유의 절제·생략의 극치로 평가된다. 83세이던 지난 93년, ‘마다다요(아직은 아니다)’를 만들었을때는 “구로자와는 더이상 떠오를 수 없는 태양”이라는 혹평을 받았으나 뉴욕타임스는 그해 오스카상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이 작품을 유력하게 손꼽았다. 최근 “시간이 별로 없다. 죽기 전에 찍고싶은 영화가 너무 많다”고 열정을 보이는 그를 찾아간 프랑스의 세계적 문명비평가이자 국제정치학자인 기소르망은 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에는 두명의 왕(王)이 있다. 왕궁에 살고 있는 아키히토(明仁) 일왕과 일본인의 정신세계의 왕인 구로사와 아키라가 바로 그”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고 있다. 20세기 일본 영화계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그의 신조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내서 최선을 다해 밀고 나가는 것’이다. 그의 영화가 세계 무대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도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내어 최선을 다해 밀어붙인 순수성 때문이다. “일본을 향해서가아니라 전세계를 향해서 영화를 만든다”는 그의 영화는 결국 ‘일본적인 것을 통해 인간의 보편성을 추구하려는 깊은 뜻’이 숨어있다. 우리 영화계도 한번쯤 새겨 들을만한 경구다.
  • 美 직배사 邦畵에 까지 손길

    ◎월트디즈니,12일 개봉 ‘남자의 향기’ 배급/서울·지방 83곳서 동시 상영 위력/TV·비디오·해외판권까지 계약/직배사 횡포 시달려온 극장 긴장 오는 12일 개봉예정인 영화 ‘남자의 향기’가 뚜껑을 열기 전부터 영화계 안팎의 주목을 끌고 있다.‘여고괴담’ ‘퇴마록’등이 휩쓸고 지나간 가을 극장가를 대신할 유력한 국산 멜로영화라는 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월트 디즈니(배급사 브에나비스타)라는 막강한 미국 직배사가 직접 배급을 맡았다는 점에서 더 큰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직배사들이 한국시장에 진출한 지는 올해로 10년이 됐지만 이들이 한국영화의 제작·배급에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 따라 영화계 주변에서는 이번 월트 디즈니와 ‘남자의 향기’건을 두고 ‘적과의 동침’이니 ‘잘못된 만남’이니 하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그렇지 않아도 국내 극장들을 좌지우지해온 직배사들의 횡포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아닌게 아니라 ‘남자의 향기’는 ‘퇴마록’이 기록한 80개 개봉관 수를 넘어 한국영화로는 최다의 개봉관을 잡아놓았다.피카디리 명보 시네코아 등 서울 23곳과 지방 60곳 등 쟁쟁한 영화관을 싹쓸이한 것은 월트 디즈니라는 미국 직배사가 아니었다면 쉽지 않았을 기록이다. ‘남자의 향기’ 제작사 두인컴측은 “9월 배급라인이 빡빡해 국내 배급사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월트 디즈니측으로부터 먼저 제의를 받았다”며 “배급료도 기존 관행(수입의 10∼15%선)을 벗어나지 않았고 특히 국내 배급사라면 어려웠을 비디오판권,해외판권,TV판권 등을 파격적인 조건으로 계약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두인컴처럼 국내 배급력이 전혀 없는 신생 영화사로서는 한꺼번에 80여곳이 넘는 개봉관을 잡고 해외 배급망까지 갖춘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라는 분위기이다. 반면 극장들은 이같은 직배사의 움직임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스크린 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제)를 방패삼아 그런대로 버텨온 직배사들의 무리한 요구를 이젠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직배사의 횡포를 단적으로 보여준 예가 지난 여름방학때 상영된 ‘고질라’.배급사인 콜롬비아 트라이스타는 미국에서 흥행이 부진했음에도 8주동안 개봉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아 악명을 높였다. 영화계 한편에서는 직배사의 체계적인 배급망이 국내 영화시장 유통망을 변화시킬 수 있는데다 한국영화 제작 참여의 전 단계이기 때문에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지 않느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한가지 확실한 것은 월트디즈니의 이번 시도가 직배사와 국내 영화계의 행복한 공존이 가능할지,아니면 서로 물고 물리는 제로섬 게임의 늪에 빠져들지 가늠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 천민광대 애달픈 삶 연극·영화화/김명곤씨 집필·연출 유랑의 노래

    ◎연극·영화 동시 활동하는 인물 캐스팅 연극계와 영화계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보여온 연출가겸 배우 김명곤씨가 이번엔 남사당패의 삶과 애환을 그린 작품을 연극과 영화로 동시에 제작한다.작품은 굶주림과 천대,좌절과 환멸속에서도 예술에 대한 고집과 열정을 버리지않는 남사당패의 이야기를 담은 ‘유랑의 노래’. 영화 ‘서편제’와 연극 ‘배꼽춤을 추는 허수아비’ 등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김씨가 오랜 준비끝에 직접 대본을 쓴 작품이다.대학시절,인간문화재의 무용공연을 보러갔다 우연히 남사당패의 처절한 고생담을 듣게됐고 벼르다 3년전부터 본격적으로 대본을 쓰기 시작해 최근 완성했다. “지금도 이름만 대면 누군지 금방 알만한 유명인사와 당시 술자리를 같이 하게됐고 이어지는 이야기로 여관에서 하룻밤을 보내게됐어요.육순에 접어든 그가 밤새 성적요구를 해 거절하느라 애를 먹기도했지만 새벽녘 등을 긁어달라며 진한 외로움의 눈물과 함께 털어놓은 남사당패 이야기가 그렇게 감동적일 수 없었어요.” 영화제작을 위해 극단아리랑과 별도로 아리랑프로덕션까지 설립하고 의욕을 보이는 김씨는 감동적인 줄거리와 함께 전통기예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가미,해외공연도 계획중이라고 덧붙였다. 천민광대들의 인생역정을 밀도 있고 속도감 있는 서사가무극으로 풀어갈 ‘유랑의 노래’는 98서울연극제 공식공연작으로 선정돼,오는 9월26일부터 10월3일까지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연극으로 먼저 소개된다.(하오 4시30분·7시30분) 영화제작을 고려,연극과 영화계에서 동시에 활동중인 인물들이 대거 참여한다. 김씨가 연출과 함께 주인공인 꼭두쇠 봉추산 역을 맡았고,영화 ‘301.302’와 연극 ‘격정만리’의 방은진,영화 ‘코르셋’과 연극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의 이혜은이 봉추산을 사랑하는 유란과 매령으로 각각 출연한다.세계무용제 기술총감독을 맡았던 구근회씨와 영화 ‘301.302’에서 분장을 담당했던 안희준씨 등이 스탭으로 힘을 보탰다.영화는 김씨의 감독 데뷔작으로 내년쯤 같은 제목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517­5332
  • 영화/민주화 물결속 규제는 옛말(한국문화 50년:3)

    ◎61년 ‘마부’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쾌거/군사정권땐 엄격… 잇단 상영금지·구속/88년 미 직배영화 등장 우리영화 위기 대한민국 정부 출범 당시 영화계는 민족해방의 흥분에서 꽤 벗어나 있었다.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던 ‘광복영화’의 기세가 주춤해진 대신 민중의 정서를 리얼하게 그린 멜로드라마나 예술성 높은 작품들이 대거 등장했다.‘파시’(최인규 감독,49년작) ‘마음의 고향’(윤용구 감독,〃)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수작들이다.한쪽에서는 분단의 고착화를 반영하듯 반공영화가 붐을 탔다. ‘6·25’가 끝난 뒤 한국영화는 중흥기에 들어선다.55년 이규환 감독의 ‘춘향전’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57년에는 한국이 참가한 첫 국제영화제인 제3회 아시아영화제에서 ‘시집가는 날’이 희극상을 받아 성가를 높였다.61년 ‘마부’가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탄 것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쾌거로 꼽힌다. 그러나 5·16 이후 군사정권은 영화에 대한 통제를 대폭 강화했다.61년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이 전국적으로 상영 도중 상영금지라는 극형을 당했다.이를 신호로 한듯 62년 1월에는 영화법을 제정,영화사 설립을 등록제로 바꾸었다.64년에는 김대중 등 국회의원 13명이 영화법 폐기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다.‘시나리오 사전심의’등 규제책이 계속돼 65년 4월 ‘7인의 여포로’의 이만희 감독이 반공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이런 와중에서도 영화산업은 꾸준히 발전,69년에는 연간 관람객 수가 1억7,300만명에 달했다.그러나 이를 고비로 줄어들어 79년부터 연간 관객 수는 4,000만∼5,000만명대에 머물러 있다. 사회가 민주화하면서 영화에 대한 규제는 거의 없어졌다.경찰 비리를 다룬 코미디 ‘투캅스’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끈 데서 보듯 소재 제한도 사라졌다.그러나 지난 88년 할리우드 직배영화가 등장한 뒤 영화계의 고민은 ‘어떻게 관객의 발길을 한국영화 쪽으로 돌리는가’에 모아져 있다.지난달 있었던 ‘스크린쿼터제 폐지’논쟁은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이다.
  • 삼성그룹(한국경제를 이끌어온 기업)

    ◎“위기는 기회” 삼성의 도전의식 뜨겁다 초유의 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대그룹들마저 하루 아침에 공중 분해되는가 하면 미니그룹으로 속속 변신해가고 있다. 서울신문은 흥망의 부침속에서도 꿋꿋하게 생명력을 지키고 있는 기업을 찾아 재조명해보는 건국 50주년 특집 ‘한국경제를 이끌어 온 기업들’을 시리즈로 연재한다. ◎“초일류 만이 생존” 質경영 뿌리내려/“起亞 꼭 인수” 자동차산업 육성 집념 ‘정권은 유한하고 기업은 영원하다’ 믿든 믿지 않든 재계가 철칙삼아 간직해 온 명제다. 그러나 IMF사태로 이 대마불사론(大馬不死論)도 사라졌다. 재계 1위 삼성. 삼성도 문민정부까지만 해도 잘나갔다. 그렇다고 국민의 정부와 척진 사이는 물론 아니다. 삼성이라고 IMF한파가 비켜갈 리 없다. 계열사 대부분이 내수침체와 수출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작은 청와대로 불렸던 비서실이 구조조정 본부로 40년만에 간판을 바꿔달았고 문민정부때 특혜시비를 일으켜가며 진출했던 자동차도 IMF한파로 휘청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삼성맨들 사이에서는 옛 사가(社歌)가 유행이다. “고난과 시련속에 일어선 우리…” 삼성맨들은 시련이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에서 우리만이 유일하게 갖고 있는 노하우와 기술은 무엇인가. 우리의 사업과 제품들 가운데 진정 세계 일류라고 자신할 수 있는 것은 얼마나 되나?” 李 회장이 삼성맨들에게 지금도 던지고 있는 질문이다. 질(質)경영을 통한 초일류는 李 회장이 93년 신(新)경영을 출범시키며 삼성맨들에게 던진 화두(話頭)다. 초일류는 삼성경영의 알파요 오메가. 모든 것이 ‘초일류’에서 시작돼 ‘초일류’로 끝난다. 李 회장은 93년 6월 프랑크푸르트에서 계열사 사장단을 모아놓고 “나부터 변해야 산다”고 역설했다. 제2창업의 2기 경영을 구획정리한 프랑크푸르트 선언이었다. “처자식만 빼고 다 바꿔보자. 고객의 요구에 혁신적으로 대응하고 사회 요구에 정직하게 책임지는 기업이 초일류기업이다. 앞으론 초일류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 95년 4월엔 북경발언으로 파문을 던지기도 했다. “기업은 2류,행정은 3류,정치는 4류…” 이 발언으로 李 회장이 마음고생을 했지만 李 회장은 이 말이 여전히 맞다고 생각한다. 지금 삼성에게 닥친 또 하나의 시련은 자동차. 삼성자동차 역시 IMF한파로 고전하고 있어 기아차 인수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도’아니면 ‘모’의 심정이다. “자동차 한대를 만드는 데는 2만여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자동차 산업은 철강 기계 전자산업 등과 밀접하게 연관된 조립산업이어서 산업간 파급효과가 크다. 자동차 사업진출을 두고 오랫동안 고심했다. 여론의 반대,막대한 투자 등…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하는 우리 경제구조와 자동차 산업수준을 볼 때 누군가는 반드시 새로 참여해서 한차원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름대로 국가 장래를 위해 시작했던 자동차 사업이 세간에서 정경유착이니,개인적 취미에서 시작한 것이니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켜 당혹스럽기 그지 없었다. 자동차 산업에 대해 많이 공부했고 경영진과 기술진 등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즉흥적으로 시작한 것이 결코 아니다”(李 회장의 에세이집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서) 삼성의 자동차에 대한 집념은 대단하다. 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본관에는 “우리가 왜 자동차 사업을 해야 하는가”라는 글귀가 붙어 있다. 집념의 일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이 기아인수로 위기극복의 계기를 만들어낼 지 주목된다. ◎어떻게 일궈 왔나/밑돈 3만원 삼성상회가 종업원 17만명으로 성장 삼성의 모태(母胎)는 1938년 3월1일에 설립된 삼성상회(三星商會)다. 고(故) 李秉喆 선대회장이 마산에서 정미업과 운수업으로 쌓은 사업수완을 밑천으로 대구시 수동(현 인교동)에 삼성상회를 열었다. 이 것이 오늘날 삼성그룹의 싹이다. 청과류와 건어물을 모아 만주와 북경 등지에 팔고 국수제조업(별표국수)으로 성장가도를 달렸다. 李 회장은 48년 11월 활동무대를 서울로 옮겼다. 상호도 삼성물산공사로 바꿨다. 2년만에 면사수입 등으로 당시 서울의 유명 100사 중 9위에 오르는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그러다 6·25전쟁을 맞았다. 부산에서 삼성물산을 설립,전쟁의 와중에서도 생필품을 들여다 팔았다. 53년엔 제당(製糖)사업에도 뛰어들었다. 1년만에 설비를늘려야 했다. 54년엔 제일모직을 세웠다. 당시 양복지다운 양복지가 없어 ‘마카오 신사’라는 말이 유행했을 때. 영국제 양복 한벌 값이 봉급생활자 석달치 월급(6만환)이던 데 비해 제일모직은 1만2,000환에 팔았다. 삼성은 물산과 제일제당 제일모직 등 3사를 주축으로 급속성장을 계속했다. 李秉喆 회장은 64년 ‘야심작’ 한국비료를 설립한다. 당시 세계 최대의 요소비료 공장(33만). 그러나 한비는 공정률 80%를 보이다 67년 10월에 국가에 헌납된다. 사카린원료로도 사용되는 비료생산원료(OTSA)가 유출됨으로써 사카린 밀수사건으로 비화됐던 것. 삼성은 당시 한비지분을 요구한 정치인들이 만들어낸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하나 어쨌든 이 사건으로 그룹이 존폐위기로 몰려 헌납해야 했다(삼성은 이후 94년 7월 한비공개입찰에 참여,한비를 인수한 뒤 삼성정밀화학으로 개명한다). 80년대 들어서는 첨단산업 투자를 서둘렀다. 반도체에 뛰어든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83년에 발표된 64KD램의 개발성공은 한국의 과학기술이 선진대열에 들어었음을 알린 쾌거였다. 李秉喆 회장은 한국경제사에 큰 발자국을 남기고 87년 11월 19일 타계했다. 88년 李健熙 회장 체제가 출범했다. 94년 세계 최초로 256MD램 반도체 칩을 개발한 데 이어 96년에는 또 다시 세계 최초로 1기가 D램을 개발했다. 순풍에 돛을 단 삼성전자는 95년 2조5,054억원라는 사상 최대의 이익을 냈다. 삼성은 지금 매출·자산 80조에 61개 계열사,16만7,000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재계 1위그룹으로 서 있다. ◎인재 제일주의/학력 철폐… 능력주의 지향/첨단시대 개성·창조 강조 한솔 신세계 제일제당 등 위성그룹들을 독립시키고도 부동(不動)의 1위를 지키는 삼성의 저력은 어디서 나올까. 무엇보다 창업자인 ‘거상 李秉喆’의 족적이 워낙 크다 하겠다. 비서실을 통한 특유의 공세적 경영이나 ‘품질은 타협이나 양보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철저한 질(質)경영도 한몫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오늘의 삼성이 있기까지는 인재 제일주의가 있었다. 일찍이 최고 경영자가 인재중용에 눈을 떠 삼성은 57년 국내 그룹으로는 처음 신입사원을 공채했다. 宋世昌 전 삼성항공 사장 등 27명이 그들이다. 신입사원들은 입사 1년간 부서배치를 받지 않고 몸으로 때우는 일부터 배웠다. 호텔같으면 주차관리,에버랜드라면 공원 대청소가 신입사원 몫이었다. 李健熙 회장 체제에서는 학력까지 철폐하는 철저한 능력주의를 고집했다. 치밀하고 밀도높은 교육때문에 ‘인재조련’에 비유됐다. “개성시대,창조시대에는 끼있고 개성이 강한 사람의 신바람과 기를 살려야 한다” 삼성이 겨냥하는 인재는 컴퓨터업계의 빌 게이츠나 영화계의 스필버그,패션계의 베르사체와 같은 이른바 골드컬러(Gold Color). 첨단·정보시대에서 기업의 경쟁력은 화이트(White)컬러도,블루(Blue)컬러도 아닌 골드컬러에 달렸다는 게 李 회장의 지론이다. 신(新)인재 상은 박세리에게서 입증됐다. 골프에 대한 李 회장의 각별한 애정 탓도 있지만 삼성은 박세리라는 싹을 찾아내 ‘초일류 벤처기업’으로 키워냈다. 인재를 보는 안목과 초일류를 키워낼 수 있는 노하우의 합작품이었던 것이다. ◎계열사 및 생산제품 ▷전자소그룹◁ ▲삼성전자­반도체, 가전제품, 기타전자제품 ▲삼성전관­LCD, 디스플레이 ▲삼성전기­전자품목 ▲삼성코닝­TV 및 모니터 브라운관용 유리, LCD유리 ▲삼성SDS­시스템통합, 정보통신 ▲한국휴렛팩커드­컴퓨터, 컴퓨터 주변기기 ▲삼성 GE의료기기­MRI, CT, 기타 의료기기 ▷기계소그룹◁ ▲삼성중공업­기계, 조선플랜트, 중장비, 건설 ▲삼성항공­항공기, 카메라 ▲삼성시계­시계 ▷화학소그룹◁ ▲삼성종합화학­에틸렌, 플로틸렌, 부타디엔, 복합수지 ▲삼성정밀화학­메틸아민, DMF, 말로네이트, 화공기기, 환경설비 ▲삼성BP화학­초산, 비닐초산 ▲삼성석유화학­PTA ▷금융소그룹◁ ▲삼성생명­그린행복연금보험, 홈닥터플러스보험, 슈퍼무지개보험, 허니문설계보험 ▲삼성화재­화재보험, 해상보험, 자동차보험, 상해보험, 연금보험, 해외여행자보험 ▲삼성카드­일시불/할부/현금서비스, 카드론(대출), 할부금융, 통신판매, 보험 ▲삼성증권­주식/채권 매매, 증권저축, BMF, RP, CD, 수익증권 ▷자동차소그룹◁ ▲삼성자동차­자동차 생산 및 판매 ▲삼성상용차­상용차 ▷독립회사군◁ ▲삼성물산­무역, 건설, 자동차 판매, 유통, 의류 생산/판매 ▲제일모직­소모사, 방모사, 울, 소보복지, 방모복지, 카펫, 여성/남성의류 ▲삼성에버랜드­리조트개발/운영, 골프장, 운영사업, 빌딩관리, 컨설팅/에너지사업, 식음사업 ▲삼성엔지니어링­석유화학 플랜트, 정유/가스플랜트, 산업공장/환경오염 등의 엔지니어링 ▲신라호텔­서비스, 컨설팅, 레포츠 사업 ▲중앙일보­일간지, 출판 ▲제일기획­광고기획, 제작, 조사, 마케팅, SP, PR, 디스플레이 이벤트, CI ▲에스원­로컬 경비시스템 및 전자 경비 시스템, 감시 시스템 ▲삼성영상사업단­영상, 영화 ▲삼성의료원­서울병원, 강북병원, 마산병원, 생명과학연구소 ▲삼성문화재단­호암미술관, 호암갤러리, 삼성미술관, 삼성어린이 박물관 ▲삼성복지재단­효행상, 어린이집 건립운영, 소년소녀 가장 돕기 ▲삼성경제연구소­연구, 교육 ▲삼성종합기술원­정보처리, 첨단기술개발 ▲삼성라이온즈­프로야구▷기타 유관 기관◁ ▲인력개발원­연수, 교육 ▲삼성경영기술대학­기술교육 ▲삼성패션연구소­패션 디자인 여구 ▲IDS­디자인 교육, 연구 ▲호암재단­호암상, 청년논문상
  • ‘스크린쿼터 폐지’ 反문화적 발상/金芝美(기고)

    한국영화 보호와 육성의 실질적 제도로 기능하고 있는 한국영화 의무상영제(스크린 쿼터제)를 폐지하자는 주장을 정부 당국자가 한것에 대해 충격을 감출 수 없다. 韓悳洙 통상교섭본부장의 발언은 경제논리로 영화산업을 평가하고 재단하므로써,한나라의 문화적 기반과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점을 망각한 반문화적 행동이라고 하지않을 수 없다. 최근 영화를 포함한 영상산업이 갖는 경제적,사회 문화적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형성되면서 이의 진흥과 육성을 위한 여러가지 법과 제도를 마련하고 있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일이다. 영화진흥법이 제정되었고,세제나 금융부문에서도 영화에 대한 지원을 넓혀나가고 있다. 한국영화의 제작 활성화와 경쟁력 개발을 위한 실질적 지원 방안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 서도 중요한 장치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 바로 스크린 쿼터제다. ○한국영화 최후의 보호장치 오늘날의 영화는 단순히 일과적 오락의 대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다양한 뉴미디어와 결합을 통해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세계 각국이 자국 영화의 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계속하고 있는 것도 영화산업이 갖는 중요성을 인식한데 따른 조치다. 우루과이 라운드(UR)서비스 협상에 따라 세계무역기구(WTO)체제가 출범할 당시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연합(EU)이 최종단계까지 미국과 협상을 벌인 끝에 영상산업 분야를 예외로 한다는 합의를 끌어낸 것은 우리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美 영화 국내시장 85% 잠식 사정이 이러한데도 통상정책의 중요한 책임을 맡고 있는 당국자가 스크린쿼터제 無用論을 주장하며 ‘외국영화를 더 많이 보면서 얻은 기금으로 한국영화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하는 것은 마치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실용적이므로 우리 말과 글을 버리고 대신 영어를 쓰는 것이 더 낫다는 식의 망언이 아닐 수 없다. 韓본부장은 스크린쿼터제를 없애면 5억달러 규모의 외국인 투자가 영화계에 들어올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이는 미국계 유통업체들이 국내에 극장을 비롯한 유통사업분야에 투자하는 것일뿐 한국영화의 진흥과 발전을 위한 조치가 아니다. 이윤이 있다고 판단되면 스크린 쿼터제가 있다 하더라도 들어올 수 있는 돈이다. 미국영화는 이미 80∼85% 수준으로 국내 영화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그런데도 스크린 쿼터를 폐지하라는 것은 한국영화의 마지막 뿌리까지 뽑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지금은 한국영화를 지켜야할때고 스크린 쿼터제는 이떠한 명분으로도 포기할 수 없는 장치다.
  • “한국영화 죽일 작정인가”/스크린쿼터제 폐지론 영화계 반발 확산

    ◎美 직배사 상영관 독점 불보듯/한덕수 통상본부장 사퇴 촉구 정부 일각에서 한국영화 스크린쿼터제(의무 상영일수)폐지론이 나온 데 대해 영화계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영화인을 망라한 ‘스크린쿼터 사수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는 30일 상오 광화문 정부청사 후문 광장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갖고 종로3가 피카디리극장 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이기로 했다. 또 김종필 국무총리를 방문,한덕수 통상교섭본부장의 교체를 공식 요구할 계획이다. 이에앞서 비대위는 27일 하오 기자회견에서 ‘스크린쿼터 폐지론’ ‘한국영화 죽이기’로 규정하고 규정짓고 집중 성토하고 한본부장의 공개사과 및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비대위’에는 한국영화인협회의 김지미 이사장,원로 영화감독 임권택씨,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태원 고문(태흥영화사 대표)등 3명이 공동위원장을 맡아 영화인의 결속을 과시했다. 이같은 파문은,한본부장이 지난 21일 신낙균 문화관광부 장관을 방문해 스크린쿼터제를 철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데서 비롯됐다.한본부장은 영화산업을 진흥하고 외국의 영화시장 개방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명분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본부장은 다음날에도 기자들과 만나 “연간 146일이나 한국영화를 의무상영토록해 오히려 영화산업의 기반이 흔들린다”면서 “차라리 외화를 상영해 영화진흥기금을 더 많이 걷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한본부장의 발언에는 미국측 입장이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통상교섭본부에 따르면 지난 21∼22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투자협정 실무협의에서 미국측은 스크린쿼터제가 ‘국산화’를 업계에 강요하는 것이라며 시정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한편 한본부장의 발언이 공개되자 영화계와 주무부서인 문화관광부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영화제작가협 이춘연 회장은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소기업대표자 오찬모임에서 “어떠한 반대급부를 주더라도 스크린쿼터제 폐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화관광부도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스크린쿼터제는 한국 영화산업 보호와 우리 문화의 정체성 확보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밝힌 뒤 스크린쿼터제는 우리뿐 아니라 프랑스 등 11개국에서 채택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태원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지난달 ‘고질라’개봉 때도 보았듯이 할리우드영화 직배사들이 대작을 내세워 상영관을 독점하려 하면 극장주들은 따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면서 “그나마 스크린쿼터제마저 없애면 한국 영화는 아무리 잘 만들어도 일반에게 공개조차 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한통노사 올 임금 동결/사업구조조정 등 합의

    정부의 2차 민영화계획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한국통신(대표 李啓徹) 노사가 민영화 추진과 사업구조조정 등 현안을 완전타결했다. 한국통신 노사는 27일 노사간 신뢰구축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경영 혁신만이 현재의 경영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회사는 고용안정을 최대한 보장하고 ▲노조는 회사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임금은 작년 수준으로 동결하고 성과급은 300% 중 100%를 반납하며 연·월차 휴가는 80%를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 15인의 거장들/양혜숙 엮음(화제의 책)

    ◎독일어권 현대 극작가들 삶과 작품 독일어권의 대표적인 현대 극작가 15명의 삶과 작품세계를 고찰한 연구서. 한국공연예술원 원장인 양혜숙 전 이화여대 교수가 책임편집을 맡고 이병애(이화여대).이원양(한양대).윤시향(원광대)교수 등 드라마를 전공한 독문학자 15명이 필자로 참여했다. 서사극 이론의 창시자로 현대 희곡문학과 연극에 새로운 지평을 연 베르톨트 브레히트.그는 독일어권 연극을 정치극 일변도로 몰고가며 서사극이라는 새로운 이론을 발전시켰다.그와 대비를 이루는 작가가 신사실주의의 기수로 불리는 외된 폰 호르바트다. 이 책은 브레히트 정치극을 보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호르바트 계열의 작가들이 어떻게 독일 연극의 균형을 잡아가고 있는가를 분석한다.호르바트의 후계자로는 ‘낙인 찍힌’ 국외자들을 주로 다룬 민중극 작가 크뢰츠와 ‘추(醜)의 미학’으로 세계 영화계의 거장이 된 독일극계의 이단아 파스빈 더를 빼놓을 수 없다. 기록극의 대가이자 독일 시극(詩劇)의 거장인 페터 바이스,동독작가로 공산주의의 한계와맹점을 통렬히 비판한 하이너 뮐러,구변극(口辯劇)이라는 새로운 드라마 장르를 개척한 페터 한트케,60년대와 70년대 브레히트와 바이스의 정치극·기록극이 휩쓸고 있는 독일 연극풍토에 반기를 든 토마스 베른하르트와 보토 슈트라우스 등에 관한 글도 주목되는 논문.여성작가로는 전통 보수사회를 새로운 시각으로 비판한 엘프리데 옐리네크와 게를린드 라인스하겐을 다룬다.문학동네 2만원.
  • 佛 자존심 에펠탑 미국인에 팔릴 듯

    ◎민영화계획 운영회사 GM자회사서 매입 신청 【파리 AFP 연합】 프랑스 파리의 명물 에펠탑 소유권이 이달중 미국인의 손에 넘어갈 위기를 맞고 있다. 현재 에펠탑은 원소유주인 파리 시청을 대신해 79년 설립된 에펠탑경영회사(SNTE)가 운영하고 있다.그러나 이 회사 주식 70%를 소유한 SAGI사의 대주주 크레디 퐁시에 드 프랑스(CCF)부동산 은행이 민영화되면서 매물로 나오자 미국 제너럴모터스 어셉턴스 코포레이션(GMAC)이 재빨리 매입에 나선 것이다. 프랑스 정부는 이달중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장 티베리 파리 시장은 7일 이와 관련,재무장관에게 “파리시의 이익이 보호되도록 조치해줄 것”을 요청했다.
  • 陳稔 기획위원장 강연/공공부문 혁신 하반기 매듭

    ◎조폐·토지公 구조조정 통해 효율성 회복/보조·출연기관 400여개 이달말까지 정리 陳稔 기획예산위원장은 “올 하반기까지는 지방에 있는 중앙정부 기능의 비효율성을 없애는 공공부문 혁신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조폐공사와 토지공사 등 민영화가 어려운 공기업은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陳위원장은 7일 MBC의 주부대상 IMF특강 프로그램에서 ‘구조조정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陳 위원장은 “공공부문의 경영혁신은 국민이 대주주로서 국가에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요구할 수 있도록 정부 체질을 바꾸는 작업”이라며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끝까지 국가의 경영혁신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연 내용을 간추린다. IMF체제를 맞은 원인은 금융기관의 과다한 단기자금 차입과 동남아시장에서의 무리한 투자,대기업의 과잉·중복투자,국민들의 과소비 등에서 비롯됐다. 무엇보다 국내외 환경이 엄청나게 변화하는 것을 읽지 못하고,간파했더라도 스스로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지 못한 정부에 책임이 있다. 이제 IMF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 이를 극복하는 길 밖에 없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스위스 국제경영연구원(IMD)의 분석에 따르면 조사대상 46개국 가운데 35위다. 정부간섭 분야는 42위,외국인 배척수준은 꼴찌다. 국가 경영혁신의 목표는 바로 이러한 국가경쟁력을 5년 안에 세계 15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있다. 또 공공부문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현행 55%에서 40%대로 낮춰 양질의 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하고,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드는 데 맞춰져 있다. 3%수준인 외국인의 투자비중을 더욱 높이겠다는 뜻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금융,기업,사회부문의 개혁에 앞서 공공부문이 개혁의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정부는 이미 출연기관의 경영혁신을 단행한 데 이어 부처마다 갖고 있는 공무원교육원의 정리 및 11개 공기업의 민영화계획 발표를 했다. 이달 중순에는 2차로 나머지 13개 공기업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이달 말까지 400여개에 달하는 보조·출연기관을 정리할 예정이다. 연말까지는 지방정부의 비효율적인 기능과 업무를 통폐합한다. 공기업이 제값을 받도록 매각시기와 방법을 달리하고 요금인상,실업문제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번 전반적인 구조조정은 우리경제의 체질을 튼튼히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현재의 경제난을 극복할 수 있다는 국민의 확신과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 68년 한국기계 등 11개 기업 첫 실시/공기업 민영화 역사

    ◎한전은 87년·93년 이어 3번째 시도 우리나라 공기업 민영화의 역사는 60∼7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이때 최초로 항공·제조·운수분야 11개사가 민영화됐다. 한국기계 해운공사 조선공사(이상 68년) 등은 주식매각 등의 방법으로 민영화가 이뤄졌다.인천중공업(68년) 대한항공(69년) 광업제련(70년)은 다른 공기업에 현물 출자,민영화됐다. 70년대 말∼80년대 초에는 일반 공개경쟁 입찰방식의 주식매각으로 석유·은행 분야 7개사가 민영화됐다.한일은행(81년) 제일은행 서울신탁은행(이상 82년) 조흥은행(83년)이 대상이었다. 87년에는 국민주 방식이 동원됐다.87년 4월 공기업 민영화추진위원회는 한국전력 등 11개 기관 민영화계획을 발표했다.앞서 증권거래소가 정부주식 68.1%를 25개 증권회사에 매각했다.포항제철은 정부와 산업은행 보유 주식 69.1% 중 34.1%를 88년 4월 국민주로 매각한 뒤 같은해 6월 상장돼 우리나라 최초의 국민주가 됐다. 이어 한국전력이 89년 5월 정부 지분 중 21%를 매각,증시 사상 두번째 국민주로 보급했다. 마침내 93년12월 대대적인 공기업 민영화 계획이 발표됐다.58개 공기업 민영화 및 10개 공기업 통·폐합 추진 계획이었다.국민은행 기업은행 주택은행 등 3개 국책금융기관이 대상에 포함됐다.87년 민영화 계획에 포함됐으나 실시되지 못했던 국정교과서 담배인삼공사도 대상이었다. 그러나 당초 계획과 달리 지분 매각 22개사,통·폐합 5개사에 그쳐 실적은 미미했다. 공기업 민영화 계획은 97년 8월 ‘공기업의 경영구조개선 및 민영화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가속화하기 시작했다.이 때부터 담배인삼공사 가스공사 한국통신 한국중공업 등 거대 공기업에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 체제 및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제도가 도입됐다. 법률제정 후속 조치로 97년 10월 시행령 제정과 정관 정비가 완료됐고 2개월 뒤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등 새 경영진이 선임됐다.오늘날 공기업 민영화를 위한 발판이었다. □공기업 민영화 일지 ▲2월28일:기획예산위 정부개혁실 발족 ▲4∼5월:부처별·공기업별 사전 검토 ▲4월17일:부처별 공기업 경영혁신 관련 자료 요청 ▲4월30일:공기업 경영혁신 관련 자료 제출 ▲6월9일:공기업 경영혁신 위한 공청회 ▲5월19일∼6월27일:행정개혁위원회 공기업분과 소위 개최 ▲4월14일∼6월말:공공부문 노조와 면담 ▲6월15∼29일:개별부처 협의,관계장관 간담회 개최,당정협의 ▲6월18일:감사원,공기업 특감결과 발표 ▲6월29일:기획예산위 의결 ▲7월3일:1차 공기업민영화 계획 발표 ▲7월 중순:2차 공기업민영화 및 경영혁신 대상 공기업 발표
  • 공기업 민영화와 경쟁력 강화(사설)

    정부가 발표한 공기업민영화 방안은 단순한 매각차원을 넘어선 공공부문의 일대 개혁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공공부문의 개혁과 구조조정 차원에서 민영화대상기업을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기업 민영화의 1차 대상기업으로 선정된 11개 공기업과 출자회사 52개사가 전체 공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매출액기준)이 무려 77.2%에 달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조치의 강도를 가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내용은 1차 민영화대상 기업가운데 5개기업은 이달 중 즉각 매각에 들어가 경영권을 완전히 민간에 넘기겠다는 점이다. 이들 5개기업과 21개 출자회사의 경우 전체 공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출액 기준 74.4%에 달한다. 이들 공기업이 매각되면 민영화 진척도가 3분의 2를 훨씬 넘어서게 된다. 1차 대상 기업가운데 5개기업과 자회사 매각된다면 명실상부한 민영화가 이뤄졌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기획예산위원회는 이달 중순까지 1차 민영화대상기업 가운데 오는 2002년까지 민영화되는 공기업의 자회사·추가 민영화 대상 공기업·경영혁신 대상 공기업의 일부 자회사 가운데 2차 민영화대상 기업을 확정키로 했다. 이는 공기업민영화를 한층 더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민영화의 특징은 공기업 매각시 내국인과 외국인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민영화를 통해서 공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현안과제인 외화유치라는 2개의 목적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과거 정부는 민영화 참여 대상기업을 국내기업으로 한정한 결과 재벌의 경제력 집중문제에 부딪쳐 민영화계획이 중도에 흐지부지되었던 것이다. 이번 공기업민영화 또는 통폐합과정에서도 근로자 고용승계·기간산업의 외국인지배·민간독점 문제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한국전력과 한국중공업 등 기간산업이 외국인의 손에 넘어 갈 경우 원자력발전과 관련된 기술의 유출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당국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보완대책을 강구,지난 달 29일 5개 지방은행 퇴출과정에서 발생한 혼란이 재연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반면에 공공성이 강해 공기업으로 존속시켜야 할 경우에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전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번 공기업 민영화의 성패여부가 민간기업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확고한 정책의지와 강력한 추진력을 갖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을 당부한다.
  • 통통 튀는 기획 한국영화 떴다!/美 직배사 횡포속 히트작 풍성

    ◎참신한 소재·재치있는 아이디어/여고괴담·조용한 가족 등 관객몰이/SF ‘퇴마록’ 액션 ‘쉬리’ 등 개봉 채비 기획에 승부를 건다. 올 상반기 한국영화는 제작이 17편에 그치는 40년래 최악의 상태에 빠졌으면서도 흥행에서는 ‘여고괴담’(28일 현재 50만)‘8월의 크리스마스’(40만) ‘조용한 가족’(37만) ‘찜’(23만) ‘투캅스 3’(15만,이상 서울 기준)등 5편의 히트작을 내는 성공을 거두었다. 올들어 IMF한파로 관객이 격감한데다 할리우드 직배사들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데도 이처럼 예년보다 뛰어난 흥행성적을 거둔 까닭은 철저한 기획이 뒷받침 됐기 때문. ‘여고괴담’(박기형 감독,시네2000 제작)은 공포물 인기를 예견,귀신영화라는 외형을 갖추고 그 틀에 누구도 취급 못한 교육현장의 문제점들을 구체적으로 담아 고속으로 흥행가도를 질주했다. ‘여고괴담 신드롬’이라는 신조어까지 낳은 이 영화는 개봉 4주만에 전국적으로 15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개봉 초보다 현재 상영관이 더 늘어난 이변을 연출했다. ‘조용한 가족’(김지운 감독,명필름)은 공포에 코믹함을 가미한 ‘코믹 잔혹극’이란 새 장르로,로맨틱 코미디인 ‘찜’(한지승 감독,황기성사단)은 연하남자와 연상여자의 사랑을 재치있게 처리해 각각 인기를 모았다. 이에 힘입어 하반기에 개봉하는 한국영화들도 제각기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무장,관객몰이에 나설 예정이어서 충무로의 기대를 모은다. 현재 개봉을 앞두었거나 한창 제작 중인 한국영화는 10여편. 이 중에서도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퇴마록’‘처녀들의 저녁식사’‘쉬리’등이 특이한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시네마서비스가 제작하고 흥행의 귀재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은 IMF세태를 신랄하게 풍자한 블랙코미디. 일에 파묻혀 밤에 ‘남편 구실’조차 제대로 못하던 가장이 정리해고 대상에 오르자, 아내가 그동안 생과부 노릇의 책임을 지라며 대기업을 상대로 위자료 청구소송을 낸다는 줄거리다. 안성기 문성근 심혜진 황신혜 등 내로라 하는 연기파들을 총동원했다. 8월1일 개봉예정. ‘퇴마록’(박광춘 감독,폴리비전 엔터테인먼트)은 대형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기공·부적술·초능력·엑소시즘 등이 횡행하고 액션·멜로·스릴러·판타지가 두루 섞인 작품으로 할리우드 영화에 못지않은 SF대작으로 만들어 첫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되겠다는 야심찬 기획에서 출발했다. 한창 촬영중인 ‘처녀들의 저녁식사’(임상수 감독,우노필름)는 여성의 성적(性的) 담론을 대담하게 보여줄 계획. 29살 동갑내기 세 노처녀들이 주고받는 대화,그리고 그들의 행적에서 ‘내숭떨거나 숨기지 않는’ 적나라한 여자의 성을 그려낸다. 상당히 에로틱한 소재지만 일반 에로영화와 다른 점은 철학과 사회의식을 담는다는 것이다. ‘쉬리’는 ‘은행나무 침대’의 강제규 감독이 연출하는 작품. 남북한 특수요원들의 팽팽한 대결이라는,영화계에서는 한동안 다루지 않은 소재로 액션대작을 겨냥했다. 기획에 2년이 걸렸다는 ‘쉬리’에는 한석규·최민식·송강호 등 인기와 연기력을 함께 갖춘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밖에 그룹 젝스키스가 출연하는 하이틴영화 ‘세븐틴’(7월17일 개봉), 양택조·최종원 등 조연급 연기파들을 전면에 내세운 블랙코미디 ‘기막힌 사내들’,‘찜’에서 한걸음 더 나가 연하인 여동생의 약혼자와 사랑에 빠진 중년여자 이야기를 에로틱하게 다루는 ‘정사’도 관심을 끄는 기획영화들이다.
  • 美 직배사/‘블록버스터’ 미끼 여름 극장가 싹쓸이

    ◎IMF사태로 영향력 커져/‘고질라’ 8주 상영 파격 요구/백지어음 미리 제공 강요도 영화계 최고 대목인 여름 시즌을 앞두고 할리우드영화 직배사들이 대작 배급을 미끼로 극장가를 독점하려 들고 있다. 해마다 6월말∼7월초면 직배사들이 블록버스터를 앞세워 상영관을 쓸어가다시피 한 것이 사실.그러나 올해는 IMF에 따른 전반적인 불황을 악용해 예년보다 훨씬 나쁜 조건으로 극장관계자들을 압박하는 것이다. 이번 여름에 개봉예정인 직배사 대형영화는 ‘고질라’(콜럼비아 배급),‘아마겟돈’‘뮬란’(이상 디즈니),‘X파일’(20세기폭스)‘리쎌 웨폰 4’(워너)등 5편.개봉 예정일은 오는 27일의 ‘고질라’에 이어 7월3일 ‘아마겟돈’,7월17일 ‘뮬란’,8월1일 ‘X파일’과 ‘리쎌 웨폰 4’등이다. 이 가운데 ‘고질라’의 배급사인 콜럼비아는 영화의 지명도가 높은 점을 내세워 장기상영 보장 등 영화관 측에 터무니없는 요구를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서울 C극장이 최근 콜럼비아와 맺은 계약서를 보면 ‘개봉 이후 최소한 연속 8주 이상의 상영을 배급자에게 보장한다’고 돼 있다.이는 영화 한편을 보통 2∼3주,길어야 4∼5주 상영하는 현실에 비춰 대단히 불리한 조건으로 영화계는 보고 있다. 특히 블록버스터가 6월27일부터 순서대로 개봉하는 올 여름 일정을 감안하면,8월14일까지 ‘고질라’외에 다른 대작을 상영하는 것은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콜럼비아는 극장 측에 ‘30일 이내에 상영권의 대가를 지급하며…이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 예상 금액을 지급 예정일 이틀 후로 표기한 약속어음(또는 백지어음)으로 미리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도 계약에 넣었다. 이같은 일방적인 계약조건과 함께 콜럼비아는 ‘고질라’를 서울시내 40∼45개 극장에서 일제 개봉할 계획을 세워 놓았다.이같은 극장 수는 서울 개봉관 72군데의 56∼63%에 달하는 것이어서 극장가를 독점하려는 의도가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이에 대해 콜럼비아 측은 “‘고질라’가 중고교생에게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방학 이후에도 일정기간 상영하려면 8주를 보장받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극장가에서는 콜럼비아 말고도 여러 직배사들이 대작영화 개봉을 조건삼아 흥행 가능성이 낮은 작품들을 끼워팔기로 떠넘기는 등 갖은 횡포가 벌어지는 실정이다. 한편 충무로에서는 IMF사태로 국내 영화사들의 외화 수입이 줄어드는 바람에 직배사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하고 이처럼 극장을 빼앗기다 보면 한국영화는 만들어 봐야 개봉하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 나운규 아리랑/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한국영화의 신화로 남아있는 ‘아리랑’은 1926년 4월말 지금의 고려대 근방인 안암골에서 처음 크랭크인했다. 당시 안암골은 기와집 한채와 초가집 10여채만이 있는 첩첩산중이었다고 기록된다. 촬영기간은 4개월, 제작비는 1천200원, 필름 길이는 9천 피트로 조선총독부 완공과 함께 같은해 10월에 단성사에서 개봉되었다. 영화 광고용으로 사진엽서가 제작되었고 김치담그기다듬이질 널뛰기등 한국적 정서가 담긴 사진을 배경으로 ‘아리랑 타령’ 한글가사에 일본어로 토를 단것이 눈에 띤다. 일제하의 억압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첨단적인 몽타주기법을 사용한 것등은 영화미학상으로 높이 평가된다고 평자들은 말한다. 羅雲奎가 직접 대본을 쓰고 감독·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3·1만세사건과 연루된 한 대학생이 고향에 내려와있다가 여동생을 겁탈하려던 일본순사의 앞잡이를 낫으로 찔러죽이고 두손이 묶인채 아리랑고개를 넘어간다는 스토리로 진행된다. 그러나 영화에 담긴 뜻은 동생과 동생을 구하려던 대학생은 ‘조국’의 상징이며 일제 앞잡이는‘일제 강점(强占)’으로 표현되어 억압됐던 민족감정을 일시에 유발시킨 저항영화로 유명하다. 그 ‘아리랑’필름이 일본에 있다. 그리고 일본으로부터 돌아올지도 모른다. 항일(抗日)로 일관된 영화내용때문에 필름이 강제수거, 폐기되는 바람에 우리에겐 없는 것을 일본인 컬렉터가 소장하고 있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93년에도 소장자인 아베 요시시게(安部善重)씨는 나운규의 아들인 나봉한감독을 통해 필름을 반환하겠다고 해서 영화계를 들뜨게 한적이 있다. 이번에도 金大中 대통령 방일(訪日)때 ‘필름의 정식반환을 요청하면 돌려줄 의사가 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반환의 논의가 어떻게해서 중단됐는지는 알수 없으나 일제하의 민족증언을 스크린에 담아냈다는 점에서도‘아리랑’은 우리에게 소중한 영상자료임에 틀림없다. 예술은 놓일자리에 놓여야 빛나고 쓰일자리에 쓰여야만 가치가 살아나는 법이다. 어두운 창고안에서는 한낱 낡은 필름에 지나지 않을수도 있다. 예술자료가 예술적 사료(史料)로서 빛날수 있도록 순수한 협조를 기대하는 바이다.
  • 거평 3개社 부도처리/거평·綜建·패션

    ◎종금·렌탈·신금 産銀서 인수/계열사 화학 등 4개만 남기고 15社 정리 거평그룹은 12일 새한종합금융,새한렌탈,강남상호신용금고 등금융 3사의 경영권을 산업은행에 넘기는 등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주)거평 거평패션 거평종합건설 등 3개사는 이날 조흥은행 등 5개 은행에 돌아온 어음 13억원어치를 막지 못해 최종부도처리됐다. 거평은 19개 계열사 중 거평제철화학 거평화학 거평시그네틱스 한남투자신탁증권 등 4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를 정리키로 했다.부도가 난 거평종합건설 등 4개사는 법정관리를,거평패션은 화의를 신청하고 거평식품은 청산키로 했다. 그러나 대기업의 부실 채권을 많이 안고 있는 산업은행이 거평 계열사를 인수하는 것이 국책은행의 대외신인도 회복과 부실기업의 퇴출정책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산은 관계자는 “정부에서 새한종금의 인수를 검토하라는 요청을 받았기 때문에 지분을 무상 인수하기로 했다”면서 “새한종금이 부도날 경우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인수키로 했다”고 말했다. 산은은자회사였던 새한종금을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계획에 따라 지난 1월 거평그룹에 매각했었다.
  • 삶의 발자국 1·2/황문평 지음(화제의 책)

    ◎대중 문화의 역사 평전형식으로 정리 “1940년 초가을 태평로 부민관 무대에서는 새하얀 플란넬 양복 차림의 남인수가 ‘애수의 소야곡’을 부르고 있었다.…그 해 오케 레코드사에서는 ‘남인수 걸작가요집’을 만들어 시판했다.이 특별 앨범에는 당시 일본 닛카츠(日活)영화사의 간판스타 도도로키 유키고(轟由起子)의 일본말 해설이 곁들여졌다.그는 타이틀곡인 ‘애수의 소야곡’을 ‘조선의 세레나데’라고 극찬했다” 한국 대중연예계의 산 증인인 지은이(78)가 7년간의 작업 끝에 내놓은 이 책은 우리 대중문화의 역사를 평전 형식으로 정리한 ‘인물 연예사’다. 이 책에는 가요·연극·영화·무용 등 대중문화 각 분야를 이끌어온 1세대연예계 선각자들이 총망라돼 있다.최근 타계한 우리 영화계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김기영 감독에 대한 회고도 눈길을 끄는 대목.김감독은 인간의 악마적 본성이나 성욕을 상징과 환상을 섞어 표현,독창적인 영화세계를 구축했다.대표작 ‘하녀’를 비롯 ‘산녀’‘화녀’등이 그런 계열의 작품이다. 지은이의 회고담한 자락.“김기영은 옆구리에 늘 입센 희곡집을 끼고 다녔다. 그의 고집스런 성격이나 색다른 심미안은 퍽 인상적이었다.…김기영의 첫작품 ‘죽엄의 상자’(55년)는 이색적인 연출솜씨로 화제가 됐다.이 영화를 계기로 최무룡과 강효실 커플은 결혼에 이르렀다.1956년 그의 두번째 작품‘양산도’에서 신인 여배우 김삼화를 발탁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엥카(演歌)여왕 미소라 히바리가 세상을 떠났을 때 요미우리·아사히 등 일본의 유수지들은 모두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설을 실었다.그 하나의 예에서 보듯 그들과 우리의 ‘딴따라’관은 큰 차이가 있다.지은이는 지금이야말로 우리 대중문화의 자기정체성을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봐야할 때라고 말한다.선전 2권 각권 1만5천원.
  • “日 영화 들어온다” 충무로 술렁

    ◎양국 합작단계 등 거쳐 2∼3년 지나야 가능/“흥행작 한해 3∼5편 불과… 큰 영향 없을 것” 정부가 최근 ‘일본영화 개방’방침을 처음 공식적으로 밝힘에 따라 영화계가 술렁거리고 있다.충무로의 관심은 첫째 구체적인 개방일정에 쏠리고,다음에는 일본영화 상영이 국내 영화계에 미칠 영향에 집중된다.아울러 영화계 일각에서는 일본영화 수입을 둘러싼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개방원칙이 세워지긴 했지만 실제로 일본영화가 극장에 오르는 것은 2∼3년후의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문화관광부는 이달안에 ‘일본 대중문화 정책자문위원회’(가칭)를 발족,여론수렴 과정을 거친 뒤 구체적인 일정을 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그러나 일본영화를 ‘빠른 시일 안에 한꺼번에 풀지는 않는다’는 기본방침은 확고하다. 문화부가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방안은 3단계 개방원칙이다.첫 단계로는 한·일 양국이 함께 기획·제작하거나 한국영화에 일본배우를 출연시키는 등 넓은 범주의 ‘합작영화’를 허용한다는 것.일정기간 이 단계를 거친 뒤 다시 국민여론을 조사,긍정적인 반응을 얻어야 2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2단계는 일본과 제3국의 합작영화를 수입,배급하는 것이며 이어 마지막 단계로 순수한 ‘일본 완제품’영화를 수입하겠다는 것이다.이같은 일정에 관해 문화부의 한 관계자는 “영화의 기획·제작이 한두달만에 급작스럽게 이루어지기 어렵고,합작영화를 공개하더라도 그 영향을 평가할만한 적정한 기간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1단계만으로도 1년이상의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따라서 1∼2년안에 일본영화가 상영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정작 일본영화가 들어오더라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하리라고 충무로는 전망한다.그 근거로는 ▲일본 극영화로서 국내에서 흥행이 될만한 작품은 한해에 3∼5편에 불과하고 ▲스크린쿼터가 지켜지는 한 일본영화는 할리우드영화 등 다른 외화와 먼저 경쟁하게 되며 ▲일본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은 지금도 화제작들을 비디오로 대부분 보았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다만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나 세미포르노,액션물이 등장 초기에 반짝 경기를 누릴 수는 있지만 이들도 장기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하리라고 예측하고 있다. 한편 개방원칙 천명이후 일부 수입업자들이 일본영화를 미리 사두려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아직 잠잠한 편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실락원’을 비롯 부산국제영화제 등에서 소개돼 관심을 모은 ‘장어’‘우나기’‘함께 춤추실까요’(Shall We Dance) 등 화제작들은 대부분 ‘개방 표명’이전에 수입계약이 끝난 상태이다.이밖에 ‘러브레터’‘하루’ 등 영화팬들에게 익숙한 몇몇 작품의 수입협상이 진행중이지만 ‘일본영화 사재기’같은 현상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충무로는 일본영화 수입논의가 예상외로 부진한 이유를 “IMF 한파로 자금력이 떨어진데다 개방일정이 아직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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