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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무로 억대 시나리오 작가 탄생

    국내 영화계에도 억대 고료를 받는 시나리오 작가가 탄생했다. 시네마서비스는 1일 지난해 ‘실미도’에 이어 올해 ‘공공의적2’로 흥행돌풍을 일으킨 김희재(36) 작가와 1억원에 차기작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흥행에 따른 인센티브 없이 시나리오 고료만으로 억대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네마서비스는 이와 별도로 흥행 인센티브도 보장할 방침이다. 김희재 작가와 두 편의 작품을 함께 한 강우석 감독은 “시나리오 작가를 비롯한 스태프들의 처우 개선에 앞장서겠다는 마음으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한양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10년간 만화 스토리 작가 생활을 하며 이현세의 ‘엔젤딕’, 야설록의 ‘남벌’ 등에 참여했다. 2002년에 시나리오 작가로 전환해 ‘H’,‘국화꽃향기’,‘누구나 비밀은 있다’,‘나비’ 등을 썼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정유업계 봄맞이 문화마케팅 ‘눈길’

    정유업계 봄맞이 문화마케팅 ‘눈길’

    정유사들이 마련한 봄 문화 축제를 즐기자. 국내 정유사들이 ‘봄맞이’ 문화 이벤트를 대거 쏟아내고 있다.‘문화 마케팅’이 고객의 관심을 끄는 데 효과적인 데다 참여율도 높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와 LG칼텍스정유는 가장 대중적인 문화상품인 영화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카레이싱’을, 에쓰오일은 문화예술계를 지원하고 있다. ●“무료로 영화보세요.” 전국 3800여개의 주유소망을 보유한 SK㈜는 영화를 이용한 문화 마케팅을 한창 벌이고 있다. 자사 웹사이트인 엔크린닷컴(www.enclean.com)에 응모한 고객을 추첨해 영화 시사회 초대권을 선물한다. SK㈜ 관계자는 “지난 해 영화 ‘알렉산더’,‘80일간의 세계일주’ 등을 이용한 마케팅을 진행한 결과, 참여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면서 “올해도 이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영화시사회에는 4000여명의 고객이 참가, 좌석이 없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올해 SK㈜ 문화마케팅의 ‘스타트’를 끊는 영화는 영화배우 이문식·이정진·김수미씨 등이 출연하는 코믹영화인 ‘마파도’.SK㈜는 다음달 중순 개봉 예정인 ‘마파도’ 시사회를 서울, 부산, 대구, 광주의 전국 4개 도시(서울 3월 8∼9일, 부산 3월2일, 대구 3월3일, 광주 3월4일)에서 고객들을 초대해 무료로 진행할 예정이다. 시사회 참석을 희망하는 고객들은 다음달 3일까지 엔크린닷컴 홈페이지에 응모하면 된다. 한편 SK㈜는 그동안 적립한 ‘OK캐쉬백 포인트’를 이용, 소형 진공 청소기와 스팀 청소기 등을 신청할 수 있는 사은 행사도 엔크린닷컴에서 진행 중이다. LG칼텍스정유도 지난해 12월부터 서울 초동 스카라극장과 제휴, 주유소나 홈페이지에서 무료 영화관람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들을 추첨해 매달 3만여명의 고객에게 영화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LG정유는 그동안 영화마케팅에 10억여원을 투자했다. 지금까지 20여만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100여편의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국내 흥행 가능성이 높은 영화를 대상으로 현금이 아닌 ‘시그마6보너스카드 포인트’로 영화에 투자, 흥행 실적에 따라 포인트로 투자수익을 돌려받을 수 있는 ‘iWish 시네마펀딩’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다. 흥행에 실패했을 때에는 포인트 원금 대비 최저 70%까지 돌려 받을 수 있다. 2003년에 투자한 영화 ‘싱글즈’의 경우 포인트 원금 대비 10% 수준의 투자수익을 보너스 포인트로 참여 고객에게 되돌려 주기도 했다.LG정유는 영화 ‘YMCA야구단’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4편의 영화에 시네마펀딩 이벤트를 진행했다. LG 관계자는 “고객들이 자본을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닌 만큼 위험 부담이 거의 없다.”면서 “자사 입장에서는 국내 영화계를 지원하고 고객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예술 지원도 활발 현대오일뱅크는 우리나라 최초로 기업이 후원하는 프로 카레이싱팀을 운영하고 있다. 모두 4명의 레이서와 12명의 기술자로 창단한 ‘오일뱅크 레이싱팀’이 그 주인공. 모터 스포츠의 불모지인 우리나라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와 함께 새봄맞이 마케팅으로 푸짐한 경품을 제공하는 ‘오일백 페스티벌’을 펼친다. 다음달 20일까지 오일뱅크 보너스카드 가입 고객과 기존 보너스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년 무료 주유 오일백 포인트’와 ‘1회 무료 주유 오일백 포인트’ 등 총 300여명에게 주유 포인트를 제공한다. 오일뱅크 보너스카드 홈페이지(www.oilbankcard.com)에 응모하면 된다. 에쓰오일은 한국 중·단편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소설가 고 오영수 선생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오영수 문학상’을 제정, 매년 수상작을 선정·시상해 오고 있다. 울산 ‘아름다운 눈빛 미술제’도 후원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출연작마다 죽는 役…네티즌 애도글 폭주

    출연작마다 죽는 役…네티즌 애도글 폭주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이은주씨는 영화 속에서도 유독 죽음과 인연이 깊었다.‘번지점프를 하다’‘연애소설’‘태극기 휘날리며’‘주홍글씨’ 등 대다수 출연작에서 이씨는 죽음을 맞았다.이병헌과 호흡을 맞춘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2001)에서 이씨는 운명의 연인을 만나러 기차역으로 가다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는다. 극중 교통사고를 당한 날짜도 2월 22일로 희한한 우연의 일치다. 차태현, 손예진과 함께 출연한 ‘연애소설’(2002)에서는 차태현을 두고 가슴 애절한 사랑을 나누다 지병이 악화돼 죽는 역할을 맡았고, 안재욱과 출연한 ‘하늘정원’(2003)에서도 위암환자로 시한부 삶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개봉한 ‘태극기 휘날리며’에서는 장동건의 애인역으로 출연해 한국전쟁의 혼란기에 반공단체의 총에 죽음을 맞았다. 한석규와 불륜의 사랑을 나누는 역할을 맡은 마지막 작품 ‘주홍글씨’에서는 트렁크에 갇혀 피범벅이 된 뒤 자살로 최후를 맞았다. 이씨는 1996년 선경 스마트 학생선발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면서 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뒤, 영화계에는 1999년 박종원 감독의 ‘송어’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오!수정’‘하얀방’‘안녕!유에프오’와 드라마 ‘백야 3.98’‘카이스트’ 등에 출연했고, 지난 18일 단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한편 인터넷으로 이씨의 자살 소식이 빠른 속도로 퍼지자, 네티즌들은 팬카페 등을 중심으로 이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들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네이버 팬카페에는 자살 소식이 전해진 지 몇 시간만에 수천개의 추모글이 답지했다.ID ‘orolcrzlzl’라는 한 네티즌은 “이은주님 하늘나라에 가선 꼭 행복하세요.”라고 애도했고,ID ‘kjh128’의 네티즌도 “2003년 장국영이 자살했다는 기사를 접했을 때의 그 기분 그대로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는데 참 안타깝다.”라는 추모의 글을 올렸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불새’ 이은주 자살…‘주홍글씨’ 촬영후 우울증

    ‘불새’ 이은주 자살…‘주홍글씨’ 촬영후 우울증

    ‘살아도 사는 게 아니야….’ 드라마 ‘불새’,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등에 출연했던 인기 영화배우 겸 탤런트 이은주씨가 유서를 남기고 25살의 생을 스스로 마감했다. 자살동기는 ‘알몸연기의 부담감, 우울증, 돈’등 명확지가 않아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영화처럼 마감한 삶 22일 오후 1시10분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모 아파트 이씨의 집 드레스룸에서 이씨가 이동식 옷걸이에 벨트로 목매 숨져 있는 것을 이씨의 오빠(28)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6시까지 함께 사는 오빠, 어머니와 얘기를 하던 중 자신의 방에 들어갔으며, 오후 1시가 넘도록 인기척이 없는 것을 이상히 여긴 오빠가 이씨 방에 들어갔다가 드레스룸에서 숨진 이씨를 발견했다. 이씨의 아버지는 별거상태로 군산에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 당시 이씨는 운동복 바지에 반팔 티셔츠 차림을 하고 있었고, 침대 위에서 연필깎이칼과 혈흔이 발견됐으며, 이씨의 손목에는 자살하려 했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이씨의 시신은 분당 서울대병원에 안치됐으며 자살이 확실해 부검없이 검안만 했다. 빈소가 마련된 병원에는 이날 밤 단짝인 가수 바다가 가장 먼저 다녀갔으며 탤런트 황인성, 김소연 등 동료연예인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발인은 24일. ●왜 자살했을까 이씨는 “엄마, 미안해. 사랑해.”라는 혈서와 “일이 너무 하고 싶었다.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 누구도 원망하고 싶지 않다. 돈이 있음 좋은데…돈을 벌고 싶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특히 이씨는 유서에서 “혼자 버티고 이겨보려 했는데…. 일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었어. 맨날 기도했는데 무모한 바람이었어. 일년 전이면 원래 나처럼 살 수 있는데 말야….”라며 불안전한 심리 상태를 보였다. 또 “근본적인…원인…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 없었을 텐데. 왜 내게 그런 책을 줬는지. 왜 강요를 했는지.”라는 원망하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 주변에서는 ‘책’이라는 단어는 영화계에서 시나리오를 일컫는 말로 ‘주홍글씨’출연과 이씨의 자살을 연관지었다. 또 “아빠 얼굴을 그저께 봐서 다행이야. 돈이 다가 아니지만 돈 때문에 참 힘든 세상이야. 나도 돈이 싫어.”라고 해 돈과 자신의 죽음이 관련이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와 관련,‘불새’의 제작사 초록뱀미디어랩의 한 관계자는 “이은주는 최근 CF도 두세편 계약해 돈도 벌 만큼 번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서속 소망과 현실의 이은주가 너무 괴리감이 있어 자살이유를 짐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이씨가 지난해 10월 개봉된 영화 ‘주홍글씨’를 촬영하면서 알몸연기 등 노출연기를 한 것 때문에 불면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 데다 우울증 증세를 보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조사결과 이씨는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이달초 분당 서울대 병원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지난 3일 신경정신과 문진에서 “만사가 귀찮고 기억력, 집중력이 떨어지고 밥맛이 없다. 하루에 1시간밖에 못잤다.”고 상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평소 주변 사람들이 “신앙심이 두터운 배우라는 칭찬을 했는데 독실한 크리스천이 자살했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며 허탈해했다. 성남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동화&음악, 음미하고 싶다면…

    실존인물을 다룬 영화는 ‘실제’라는 이유만으로도 적잖은 감동을 안긴다. 국내외 영화계에서 이같은 영화가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것은 아마도 감동에 목마른 시대 탓인지도 모른다. 올해 아카데미상에도 실존인물을 다룬 영화가 많은 부문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작가 제임스 매튜 배리가 ‘피터팬’을 써가는 과정을 담아 7개 부문 후보에 오른 ‘네버랜드를 찾아서’와, 맹인 가수 레이 찰스의 일대기를 그려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레이’가 25일 나란히 국내 관객을 찾는다. #‘네버랜드를 찾아서’ 실존인물을 다뤘지만 전기영화는 아니다.‘네버랜드를 찾아서(Finding Neverland)’는 작가 제임스 매튜 배리가 ‘피터팬’을 완성해가는 특정시점에만 초점을 맞췄다. 그 실화를 포착해내는 시선에는 어린아이와 같은 순진무구함이 실렸다. 상상력의 힘을 잃어버린 채 생활에 지친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20세기초 영국 런던. 슬럼프에 빠진 극작가 제임스(조니 뎁)에게 어느날 젊은 미망인 실비아(케이트 윈슬렛)와 그녀의 네 아들이 다가온다. 그날부터 마치 아이가 된 것처럼 제임스는 이들과 함께 어울리고, 실비아와도 인간적인 사랑을 싹틔운다. 아이들과의 놀이 속에서 다시금 상상력을 키우는 제임스.“연극은 즐기는 건데 비평가들이 심각하게 만들었다.”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모험극을 쓰기 시작한다. 한편 실비아와 제임스 사이에는 나쁜 풍문이 떠돌고, 실비아는 시름시름 앓는다. 제임스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 ‘네버랜드’로 실비아를 초청한다. 영화는 ‘한 예술가와 한 가족 사이의 따뜻한 사랑’이라는 기둥줄기 사이에 다양한 의미를 새겨놓는다. 사실 어른이 되기 싫어하는 피터팬은 제임스 자신이다. 그는 현실의 자리에 조금씩 상상력을 내줘야만 하는 어른이 되기를 거부한다. 그리고 그 상상력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 실제로 팍팍한 삶을 살던 한 가족에게 상상력으로 행복을 불어넣는다. 결국 그 상상력이 예술의 원천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예술에 대한 찬가라고 할 만하다. 동시에 어른이 된다는 것의 의미와, 세상의 편견에 맞서는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소신있게 말한다. 연기파 배우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것도 영화의 매력이다. 어린아이의 순수한 영혼이 언제든 튀어나올 것 같은 조니 뎁과, 강인한 영혼을 가진 어머니 역의 케이트 윈슬렛은 뛰어난 앙상블을 선사한다. 흥행에 실패할까 걱정하면서도 밀어주는 든든한 후원자인 제작자 찰스 역엔 더스틴 호프만이 열연했다.‘몬스터볼’의 마크 포스터 감독.12세 관람가. #‘레이’ 전형적인 전기영화의 틀을 따르고 있는 ‘레이(Ray)’를 비범하게 만드는 건, 실존인물 레이 찰스와 그의 음악이 가진 힘이다. 여기엔 이미 세상을 뜬 이 천재 음악가의 굴곡진 삶을 생생하게 느끼도록 완벽하게 재연한 배우 제이미 폭스의 공이 컸다. 영화는 레이 찰스의 젊은 시절을 중심으로 전개하면서 군데군데 어린시절을 끼워넣는 방식으로, 자칫 지루해질 법한 일대기에 강약의 호흡을 불어넣었다. 흑인과 맹인이라는 이중의 차별을 딛고 성공하지만, 깊은 그늘을 안고 살았던 한 인간의 이중성도 영화를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다. 하지만 무엇보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음악이 관객을 더없이 깊은 영혼의 바다로 초대한다. 일곱살 때 시각을 잃은 레이는 “마음의 장애인이 되어선 안 돼.”라는 어머니의 교육 덕에 세상과 용감하게 맞선다. 가스펠과 블루스를 접목시킨 새로운 노래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승승장구하는 레이. 미인인 델라(게리 워싱턴)와 결혼해 가정도 꾸리고, 음반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더 부러울 게 없는 듯한 삶을 살아가지만 그를 둘러싼 환한 빛 곁엔 언제나 그림자가 따라다녔다. 어린시절 빨래통에 빠져 죽은 동생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깊은 늪이 되어 그를 괴롭혔고, 어둠의 두려움은 그를 마약중독자가 되게 했다. 영화는 이런 이중적인 레이 찰스의 모습을 그의 음악과 함께 섬세하게 그려나간다. 하지만 아쉬운 건 그의 노래들이 깊은 고뇌의 산물이라기보다는 삶의 배경음악 정도로만 느껴진다는 점이다. 후반부에 들어 마약 중독을 힘들게 극복한 뒤 그를 괴롭혀 왔던 기억과 화해하는 모습도 영화를 뻔한 ‘휴먼 전기영화’로 전락시킨다. 그럼에도 레이 찰스가 환생한 것처럼 보이는 연기와 음악들은, 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갔던 한 영혼의 거친 숨결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레이 찰스는 지난해 여름 74세로 세상을 떠났고, 그의 유작 앨범 ‘지니어스 러브스 컴퍼니’는 최근 그래미상에서 8개 부문을 휩쓸었다.‘사관과 신사’의 테일러 핵포드 감독.15세 관람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프랑스 영화계의 ‘한류’ 열풍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프랑스 영화계의 ‘한류’ 열풍

    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한류 열풍, 한국영화 ‘올드보이’와 ‘사마리아’ 등이 칸, 베를린, 베니스 등 국제영화제의 상을 휩쓸면서 한국 영화가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프랑스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2∼3년 사이 한국 영화는 홍콩이나 일본의 영화와는 또다른 매력으로 프랑스 관객들에게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파리 함혜리특파원|이제 프랑스의 영화팬들은 단순한 호기심 차원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한국 영화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밑거름이 된 것은 무엇인지, 어떤 사회·문화·역사적 배경을 지니고 있는지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 영화 봇물 많은 영화들이 극장가에 소개되면서 몇몇 감독은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다. 외과의사인 베로니크(50·여)는 “최근 본 영화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국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었다.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면서 “다른 한국 영화들도 찾아서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웬만한 영화팬들은 임권택, 이창동, 홍상수, 김기덕 감독의 이름을 줄줄이 꿰고 있을 정도다. 한국 영화가 프랑스의 개봉관에서 상영되는 것은 이제 뉴스가 되지 않는다. 프랑스에서만 32만 관객을 모았던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 이후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 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사마리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등 다양한 영화가 극장가에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주한미군과 혼혈아 문제 등 한국의 독특한 역사를 소재로 한 김기독 감독의 2001년 작품 ‘수취인 불명’도 9일부터 극장에 소개되고 있다.19일에는 파리의 소르본대학 인근에 있는 샹포극장에서 자정부터 새벽까지 3편의 영화를 패키지로 묶어 관람하는 ‘한국 영화의 밤’ 행사를 연다.4월에는 ‘빈집’이 개봉될 예정이다. 한국 영화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영화제에서 필수 프로그램으로 환영받고 있다. 지난해 포룸데이마주와 도빌아시아 영화제는 김기덕 감독의 작품을 소개하는 회고전을 마련했고 제11회 베술아시아영화제(2월22일∼3월1일)에서도 이두용 감독의 영화 8편을 특별전을 통해 소개한다. ●한국 영화의 힘 다양한 국적과 장르의 영화들이 홍수를 이루는 영화의 본고장 프랑스에서 한국 영화가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프랑스 영화팬들은 한국 영화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끼는 것일까. 프랑스의 영화 관계자들은 한국 영화의 특징을 ‘다양성’과 ‘에너지’라고 말한다. 영화평론가 피에르 리시앙은 “한국 영화가 지니고 있는 힘은 풍부한 에너지와 독특한 작품세계를 지닌 감독층이 두텁다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의 영화들이 할리우드 영화를 흉내내려고 하는 것과 달리 한국 영화는 한국의 문화와 정신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리베라시옹의 사무엘 두에르 기자는 “최근 한국 영화는 모든 장르를 포괄하는 다양한 영화세계를 제시한다. 극단적으로 다양한 한국 영화이지만 모든 작품의 저변에는 통속적이면서도 맹렬한 힘, 강한 외형적 힘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고 평했다. 모철민 주불 한국문화원장은 “중국, 일본 영화의 대안 영화로서 한국 영화를 찾았던 관객들은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의 심리묘사에 초점을 맞추는 한국영화의 독특한 스타일에 매료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성공요인을 분석했다. 모 원장은 “중국이나 일본 영화를 통해 프랑스의 관객들은 동양 영화에 익숙해진 상태”라며 “이같은 기반에서 한국 영화가 세계적 영화제 수상으로 검증을 받으면서 프랑스인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높아진 한국 영화의 위상 ‘봄 여름 ‘이 프랑스에서 20만명, 독일에서 24만명 등 유럽 각국에서 고르게 많은 관객을 동원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영화의 흥행성적은 기대치보다 낮았다는 분석이다. 배급가와 마케팅 비용에 비해 흥행성적이 기대치를 밑돌기는 했지만 프랑스에 한국 영화의 저력을 확인시키면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이고, 고정적인 마니아층을 확보하는 수확을 거뒀다. 세르주 투비아나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관장은 “상업영화, 비상업영화, 폭력물, 애정물, 코미디물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각각 독특한 세계를 보여준다.”면서 “놀라운 활력과 함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닌 한국 영화가 관심을 끄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런 탓에 프랑스의 배급회사들 사이에서는 좋은 한국 영화를 발굴하고, 배급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수취인 불명’의 배급사 주트루프필름의 질 불랑제 대표는 “좀 잠잠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한국 영화의 배급권을 따내기 위한 배급사간 경쟁이 치열하고 배급가격도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MK2처럼 영화 제작단계에서부터 참여해 배급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제작사도 있다.MK2는 홍상수 감독의 작품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한국 영화에 대한 이해의 폭 넓혀가는 영화팬들 프랑스 관객들은 한국 영화에 대한 발견 단계를 거쳐 한국 영화의 탄생 배경과 역사적 특이성으로 관심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런 시점에 지난달 6일부터 파리의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 ‘한국 영화 회고전’이 열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불 한국문화원과 시네마테크 프랑세즈가 공동주관한 이번 회고전은 1994년 퐁피두센터에서 최초의 한국 영화 회고전이 열린 이래 처음으로 총 50편의 대표적인 한국영화들을 통해 연대기별 대표감독과 대표작을 포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80년대와 90년대의 한국 영화를 재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우리에게서조차 잊혀졌던 60년대와 70년대 한국 영화의 매력을 새롭게 부각시키고 있다. 시네마테크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한달 동안 56회가 상영된 가운데 5222명이 관람했다. lotus@seoul.co.kr ■‘한국영화 회고전’ 기획 장 프랑수아 로제 |파리 함혜리특파원|1950년대 이후 한국 영화 반세기를 조망할 수 있는 ‘한국 영화 회고전’이 프랑스의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26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회고전은 한국 영화가 걸어온 역사와 특이성을 프랑스 관객들에게 알리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장 프랑수아 로제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프로그램 기획국장을 만나 이번 행사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회고전을 어떻게 평가하나. -완전히 모르던 영화세계를 프랑스 영화팬들이 발견하게 했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스럽다. 신상옥, 김기영, 유현목, 김수용, 이만희 감독 등 상영관에서 접하지 못했던 감독들의 영화를 소개하고 있는데 입소문을 통해 관객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퐁피두센터의 한국 영화 회고전을 보지 못한 젊은 관객들에게 최근 한국 영화의 배경에 또 다른 영화들이 있었다는 점을 발견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가 해야 할 역할을 충실하게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무척 흡족하다. 이번 회고전이 성공한 이유는.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국 영화는 다양하고 자유로우며 깊이가 있다. 프랑스의 관객들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다. 영화전문지 ‘카이에뒤시네마’가 이번 회고전에 맞춰 발간한 한국 영화 특집호도 한국의 영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프로그램 선택에는 어떤 기준이 적용됐나. -이번 회고전은 한국 영화의 역사를 보여주기 위해 마련된 만큼 초창기부터 최근까지 각 시기별 주요 감독과 중요한 의미를 지닌 영화 등 각 요소를 감안해 50편을 추렸다. 문화관광부와 주불 한국문화원, 영화진흥위원회 등이 적극 협조해 준 덕분에 구하기 어려운 필름들을 확보할 수 있었고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다. 다음 단계에 대한 구상은. -이번 회고전의 가장 큰 성과는 한국 영화의 재발견이다.‘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상록수’ 등 신상옥 감독 초기의 작품들을 비롯해 ‘하녀’ 시리즈로 유명한 김기영 감독, 사실주의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오발탄’의 유현목 감독은 집중적으로 재조명할 가치가 있는 감독들이다. 특히 리얼리즘, 표현주의, 모더니즘을 뒤섞어 놓은 듯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지닌 김기영 감독은 이번 시네마테크의 회고전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다.1∼2년 내에 각 감독에 초점을 맞춘 회고전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 영화에 관심을 갖는 개인적 이유는. -한국 영화에서는 에너지가 느껴진다. 때로는 무지막지하게 폭력적인 면도 있지만 영화의 주제를 전개해 나가는 데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이해한다. 영화 전문가로서 한국의 영화산업이 발전한 방식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스크린쿼터라는 독특한 제도는 국가의 간섭과 보호라는 모순을 지니지만 결과적으로 다양한 영화 장르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문화적인 예외’를 만들어냈다는 점이 흥미롭다. lotus@seoul.co.kr
  • 임권택 감독, 베를린영화제 명예황금곰상 수상

    |베를린 연합|한국 영화계의 원로인 임권택(69) 감독이 12일 제5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명예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임 감독은 베를린 필름 팔라스트에서 디터 코슬릭 베를린 영화제 조직위원장으로부터 “오랜 세월에 걸친 작품 활동을 통해 한국과 아시아, 나아가 세계 영화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명예 황금곰상을 받았다. 임 감독은 수상소감으로 “개인의 영화 인생을 평가받았을 뿐 아니라 한국 영화가 세계적 수준에 있음을 재확인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데뷔 후 10여년 동안 할리우드 영화를 모방한 오락영화를 만든 것을 반성한 뒤, 직간접으로 체험했던 삶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영화에 담고자 노력했던 일이 평가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열린 수상 축하 리셉션장에는 각국 영화인들과 영화학도, 외교관 등 200여명이 참석해 잇따라 질문을 던지며 임 감독의 영화에 관심을 나타냈다. 베를린 영화제 측은 시상식이 끝난 뒤 상영한 ‘춘향뎐’을 비롯해 임 감독의 대표적 작품 7편을 ‘특별회고전’ 형식으로 소개한다. 또 ‘만다라’‘길소뜸’‘왕십리’‘서편제’등 20편이 새달 말까지 베를린 아르제날 극장에서 특별 상영된다.
  • [부고]

    ■ 원로배우 황해씨 원로배우 황해(본명 전홍구)씨가 9일 오후 9시12분 지병인 당뇨로 별세했다.83세. 고인은 97년부터 당뇨를 앓았으며, 최근 몇년간은 이틀에 한번꼴로 병원에서 혈액 투석을 받으며 투병생활을 했다고 유족들은 전했다.1922년 강원도 고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성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악극단 등에서 활동하다 1949년 한형모 감독의 영화 ‘성벽을 뚫고’로 데뷔했다. 이후 ‘청춘 쌍곡선’(1956) ‘도망자’(1965) ‘독 짓는 늙은이’(1969) ‘특공대와 돌아오지 않는 해병’(1970) 등 20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로 넘어가던 시기 한국 영화계는 ‘007’시리즈의 영향으로 첩보 액션물이 전성기를 이뤘는데, 고인은 작지만 다부진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개성 넘치는 연기로 박노식, 장동휘 등과 함께 ‘당대 최고의 액션 배우’로 명성을 떨쳤다.1990년 박광수 감독의 ‘그들도 우리처럼’을 마지막 작품으로 은막을 떠났다.‘부초’(1978)로 한국연극영화예술상 최우수연기상,‘평양폭격대’(1971)로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영화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2003년 10월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백설희씨와 아들 영록씨를 비롯해 옥(주부)영남(사업)학진(사업)진영(작사가)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02)3010-2294. ■ 美미시간대 임길진 박사 미국 미시간주립대 석좌교수인 임길진 박사가 9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랜싱 시내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59세. 임 박사의 미국내 영결식은 오는 12일 랜싱의 한 장례식장에서 열리며 곧 한국내 가족들에게 시신이 인도될 예정이다. 임 박사는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에서 도시계획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일리노이주립대, 미시간주립대에서 지리학과 및 도시계획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 석좌교수 겸 국제정책대학원장을 역임했다. 미국 연락처 (517)862-7686,(517)256-0862 ●남병협(전 쌍용 이사)씨 별세 귀현(아남전자 대표)선현(KBS 글로벌센터장)상건(LG전자 부사장)상욱(봉우물산 이사)씨 부친상 이장렬(사업)최정민(협성대 교수)씨 빙부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3410-6924 ●김세창(전 신한은행장)씨 상배 정인(미국 브로드웨이은행 지점장)하경(한림대 의대 교수)진경(한국수출입은행 국제협력실장)태경(온세통신 상무)씨 모친상 양성택(미국 씨티은행 지배인)씨 빙모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3410-6908 ●최철호(케이블TV 수원방송 사업부장)씨 모친상 인병택(국정홍보처 홍보협력국장)박영국(대우캐피탈 차장)최병석(한국산업인력공단 대리)씨 빙모상 9일 서울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2072-2014 ●김성기(우진상사)형기(삼성물산 상무)경숙(서울월정초등학교 교사)씨 부친상 허범(미래용선 대표)김동현(대우건설 이사)백충렬(한국알박 대표)씨 빙부상 류필재(서울보훈병원 수간호사)씨 시부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02)3410-6917 ●윤흥식(한국방송 주간)씨 모친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3410-6916 ●김준홍(제일모직 대리)씨 모친상 김지현(경희중 교사)씨 시모상 정재우(자리코리아 대표)씨 빙모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3410-6907 ●황재홍(대한투신운용 채권팀장)씨 부친상 서범원(정남개발 대표)이일택(한전 강릉지점 과장)씨 빙부상 7일 경기도 가평장례식장, 발인 11일 오전 8시 (031)581-4448 ●임양은(경기일보 주필)씨 상배 7일 수원 아주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31)219-4117 ●임병철(대한아이스하키협회 고문)씨 별세 윤규(광운중 아이스하키부장)씨 부친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3410-6901 ●박노운(금동공업 대표)씨 별세 준규(재정경제부 행정사무관)씨 부친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3010-2239 ●김시화(전 하남시의회 의장)씨 모친상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3010-2293 ●심재훈(전 서대문구 약사회 회장)씨 별세 태보(중국 현태유한공사 사장)성보(정한정보통신 이사)씨 부친상 박상표(한라산업개발 팀장)씨 빙부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3010-2268 ●한정자(삼흥 수원컨트리클럽 명예회장)씨 별세 김효석(〃 회장)씨 모친상 우현(〃 전무이사)씨 조모상 이광수(대륙통상 대표)씨 빙모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30분 (02)3010-2270 ●안영기(인본건설 대표)남기(한국국제협력단 이라크 지원팀장)평기(한국건설 품질연구원 총괄이사)씨 모친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3010-2292 ●김경락(전 전국생활체육 테니스협회장)덕락(한국냉장 사장)씨 모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3010-2265 ●문순재(김해전국화물 소장)씨 부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11시 (02)3010-2236 ●최광선(경북대 교수)충길(최충길안과의원 원장)씨 모친상 김현주(소원기건 사장)이수길(공구랜드 〃)씨 빙모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3410-6911 ●이종석(전 성환로타리클럽 회장)씨 별세 문우(자영업)씨 부친상 홍선기(전 대전시장)공동준(남성토건 대표)씨 빙부상 10일 천안 단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10시 (041)550-7185 ●이광신(국방부)광재(금강프린텍 대표)은기(세강병원 원무과장)씨 부친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3010-2264 ●강기봉(서울아산병원 인사팀 직원)씨 부친상 배명직(기양금속 대표)손인범(워커힐호텔)이석우(서울시청)장준원(은평구청)김진만(환인제약)씨 빙부상 윤흥주(포스코 홍보실)씨 시부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3010-2238 ●조규섭(재외사업가)씨 부친상 함창용(정보통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씨 빙부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9 ●정연욱(동아일보 정치부 기자)씨 부친상 9일 부산 금정구 남산동침례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51)583-8906
  • [아하 그렇구나]家家好好 웃을까

    [아하 그렇구나]家家好好 웃을까

    제목에서 ‘가족 영화’의 분위기를 폴폴 내라? 지난해 ‘가족’ ‘우리형’ 등이 성공을 거둔 이래 올해도 가족 소재의 영화가 줄줄이 뒤를 잇고 있다. 소재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가족구성원을 제목에 바로 드러내 “이 영화는 가족 소재의 휴먼 드라마”임을 명백히 밝히는 것이 하나의 유행처럼 떠올랐다.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을 위해 통일이 되었다고 거짓말을 하는 ‘간큰가족’(조명남 감독, 감우성·김수로 주연), 형이 소아암 판정을 받은 뒤 철드는 말썽쟁이 동생을 그린 ‘안녕, 형아’(임태형 감독, 배종옥 주연),1979년에서 81년 사이 주변과 좌충우돌하며 성장하는 소년의 이야기 ‘엄마 얼굴 예쁘네요’(박흥식 감독, 이재응·문소리 주연) 등 올 봄 개봉 예정인 ‘가족 제목’ 영화만 3편에 달한다. 성격이 판이한 두 형제가 뒤늦게 사랑에 빠지는 ‘광식이 동생 광태’(김현석 감독, 김주혁·봉태규 주연)는 6월 개봉 예정작.‘코미디의 대가’ 김상진 감독도 추석시즌 개봉을 목표로 삼형제가 한 공간에서 모종의 사건에 휘말려 악당과 싸운다는 내용의 ‘형제는 용감했다’를 준비 중이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막내딸 결혼식을 찾아가는 어머니의 여정을 그린 ‘먼길’(구성주 감독, 고두심 주연)의 제작사도 제목을 ‘엄마’로 바꾸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비슷한 유형의 제목이 쏟아지는 것을 놓고 한가지 잣대로 ‘그렇고 그런 영화’라고 판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하지만 “할리우드에서 패밀리, 마더, 파더, 브러더 같은 단어가 들어간 영화 제목이 몇 달새 수십편이 쏟아진다면 얼마나 우스워보이겠느냐. 가족 제목 유행은 뭐 하나가 흥행하면 줄줄이 따라오는 한국영화계의 ‘쏠림 현상’을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는 한 영화관계자의 쓴소리가 전혀 틀린 말처럼 들리지 않는 건 왜일까.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아하 그렇구나]‘나쁜놈’ 잡는 형사물 붐

    [아하 그렇구나]‘나쁜놈’ 잡는 형사물 붐

    형사 기질이 다분한 검사가 ‘진짜 나쁜 놈’을 잡기 위해 모든 걸 내던지고 죽기살기로 덤벼드는 영화 ‘공공의적2’.“관객이 함께 분노하는 영화를 만들었다.”는 강우석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경제사정이 어려워 허덕이고 있을 보통 사람들의 분노를 한 경제사범에게 투영시켜 대리만족을 얻게 한다. 짜증나는 현실 탓일까.‘나쁜 놈’을 잡으며 관객의 속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형사물과 복수극이 ‘공공의적2’를 시작으로 최근 잇따라 제작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마지막 늑대’ ‘주홍글씨’등에서 형사가 등장하긴 했지만, 본격 형사물로는 ‘썸’밖에 없었던 것과 비교해보면 이례적인 일이다. ●‘나쁜 놈’ 잡는 형사물 줄줄이 늘어난 형사물의 수만큼이나 ‘나쁜 놈’이나 ‘악’의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증인보호를 위해 학교에 위장잠입해 학생 행세를 하는 여형사의 활약상을 코믹하게 그린 3월 개봉 예정작 ‘잠복근무’(박광춘 감독, 김선아 주연)에서는 범죄조직이 악의 대상이다. 거친 남자들의 이야기와 강한 액션이 주를 이룰 누아르물 ‘야수’(김성수 감독, 권상우·유지태 주연)도 형사, 검사, 조직폭력배와의 대결을 그려 올 하반기에 개봉한다. 현재 촬영 중인 ‘형사:Duelist’(이명세 감독, 하지원·강동원 주연)에서는 조선시대의 여형사가 경제범죄를 수사한다. 열혈 여형사가 사건 해결의 열쇠를 쥔 의문의 여인을 추적하는 ‘12월의 일기’(임경수 감독, 김윤진·에릭 주연)는 살인사건을 주무대로 해 곧 크랭크인한다. 반대로 ‘투캅스’이래 전통을 이어온 ‘비리 형사’ 역시 모처럼 모습을 드러낸다. 가을 개봉 예정작 ‘이대로, 죽을 순 없다’(이영은 감독, 이범수·최성국 주연)에서는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뺀질거리기만 하던 형사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 딸에게 보험금 10억원을 타주기 위해 강력범죄 현장에 뛰어든다.160억원을 들고 잠적한 한 여자를 찾아 지도에도 없는 섬인 마파도에 들어간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마파도’(추창민 감독, 이정진·이문식·여운계 주연)에서 배우 이문식은 비리 형사로 출연해 좌충우돌한다. ●‘나쁜 놈’ 찾아 나서는 복수극도 ‘나쁜 놈’을 잡는 형사물뿐만 아니라 ‘나쁜 놈’을 찾아 복수하는 내용의 영화들도 눈에 띈다. 공권력이 풀어주지 못하는 분노를 스스로 발벗고 나서 해결하는 보통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현실에 대한 비판을 녹여냈다. 13년간 감옥에 갇힌 착한 여자가 출옥한 뒤 벌이는 치밀한 복수극 ‘친절한 금자씨’(박찬욱 감독, 이영애·최민식 주연). 착하게만 보이던 배우 이영애가 선글라스를 벗고 분노가 담긴 심한 욕설을 뱉는 충격적인 장면은 6월쯤 만날 수 있다. 한강에 사는 괴생명체의 난폭한 습격으로 딸을 잃는다는 내용의 ‘괴물’(봉준호 감독, 송강호 주연)에서도 평범한 시민인 주인공은 괴물이 있다는 자신의 말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현실에서 자신만의 적과 사투를 벌인다. ‘나쁜 놈’을 잡는 형사들과 ‘나쁜 놈’에게 복수하는 보통 사람들이 유독 많이 등장하는 올해의 한국영화계. 이들과 함께 되는 일이 도통 없는 현실에 대한 불만을 조금이나마 털어보는 것은 어떨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베를린영화제 ‘임권택 감독 특별회고전’

    새달 10일부터 열흘간 열리는 제 5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감독 가운데 최초로 ‘임권택 감독 특별회고전’(Tribute to IM Kwon-taek)이 열린다. 동시에 영화제에서는 회고전을 기념해 임 감독에게 특별공로상(Berlinale Camera)을 수여한다. 이번 회고전은 일반 회고전 섹션(Retrospective)과 차별되는 것으로,99편이나 남긴 임 감독의 영화인생을 기념하기 위해 올해만 열리는 특별 섹션. 새달 12일 ‘춘향뎐’을 시작으로 개막하는 이번 회고전에서는 영화제 기간동안 7편의 영화를, 영화제 이후 베를린의 아르세날 극장에서 3월 말까지 7편을 포함한 모두 20편의 영화를 상영한다.20편에는 아직까지 외국에서 선보인 적이 없는 임 감독의 60∼70년대 초창기 작품들도 포함됐다. 특히 1982년 ‘만다라’가 제32회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국제무대에 첫 선을 보인바 있는 임 감독은, 한국 영화인으로는 처음으로 베를린영화제에서 공로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가지게 된다. 지난 86년 신설된 이 상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로렌 바콜, 메릴 스트립, 케이 쿠마이, 할 로치, 앤 휴이, 코스타 가브라스 등 세계 영화계에서 공로가 인정된 소수만이 수상했던 상이다. 영화제 기간 임 감독은 현지를 방문해 ‘감독과의 대화’와 기념 리셉션, 시상식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임 감독은 “개인적인 차원뿐 아니라 한국 영화계로도 큰 영광”이라며 “함께 일했던 영화인들에게 감사의 말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바닐라 스카이(MBC 오후 11시40분) 독특한 화법으로 스페인 최고의 흥행과 함께 평단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오픈 유어 아이스’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작품. 아메나바르 감독은 그 뒤 할리우드로 진출해 공포영화의 신기원을 이룬 ‘디 아더스’를 연출하기도 했다. 원작에 반해 직접 판권을 사들인 배우 톰 크루즈는 제작과 주연을 맡기로 한 뒤 ‘제리 맥과이어’에서 호흡을 맞추었던 카메론 크로 감독에게 연출을 의뢰했다. 출판사와 잡지사를 운영하는 데이비드는 타고난 매력과 든든한 재력으로 많은 여성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있다. 데이비드는 자신의 생일 파티에서 절친한 친구 브라이언의 애인인 소피아(페넬로페 크루즈)를 만나게 되고, 바로 소피아가 자신이 찾던 사랑임을 깨닫는다. 둘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만, 데이비드의 섹스 파트너였던 줄리(카메론 디아즈)는 질투에 사로잡혀 데이비드와의 동반자살을 시도한다.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심하게 얼굴이 일그러진 데이비드. 얼굴과 기억을 원래대로 복원시켜 주는 생명업체의 도움으로 옛날로 되돌아가지만 줄리의 환상은 소피아의 모습으로 악몽처럼 나타난다. 데이비드는 급기야 줄리를 목졸라 죽이지만 실제로는 소피아인 것으로 드러나 살인 혐의로 체포된다. 교묘히 교차되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 속에서 수수께끼를 푸는 듯한 두뇌게임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작품. 줄거리는 거의 바뀌지 않았으나, 어둡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원작을 경쾌하고 스릴 넘치는 할리우드의 색깔로 대체했다.2001년 작품.135분. ●나의 작은 회사(EBS 오후 11시) 목수로 목공소를 차린 이반은 그저 열심히 일만 하는 소시민이다. 하지만 어느날 목공소에 불이 나고, 보험회사가 자신을 속이자 분노가 폭발한다. 보험회사를 찾아가 행패를 부리고 여기저기 수소문해 봐도 탈출구는 보이지 않는다. 주인공을 돕기 위해 또 다른 보험회사 브로커 맥심이 찾아오고 그들은 친구들과 함께 유머러스하면서도 기발한 범죄를 공모한다. 패거리가 나름의 엉뚱한 범죄극을 저지른다는 점에서 ‘웰컴 투 콜린우드’‘레이디 킬러’ 등을 연상시키는 작품. 지금까지 프랑스 영화계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사회파 코미디로, 몬트리올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뤼크 베송 감독의 ‘서브웨이’의 시나리오를 쓴 피에르 졸리베 감독의 1999년 작품.96분.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공공의 적2 ‘말’ 많은 146분… 너무 늘어진거 아냐?

    ‘전편만한 속편은 없다.’는 징크스는 한국영화계의 파워맨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강우석 감독의 ‘공공의적2’(제작 시네마서비스·27일 개봉)는 온 국민의 끓어오르는 분노를 공공의 적에게 투영하려는 의도만이 흘러 넘쳐, 강약의 적절한 배치와 맺고 끊음이 분명해야할 상업영화의 상식을 무시해버렸다. 하지만 관객의 마음을 조리하는 데 숙련된 감독답게 장면마다 감정을 흔드는 힘만큼은 강렬하다. ●검사·범죄자 설왕설래 신경전에 초점 영화는 강력부 검사 강철중(설경구)과 온갖 비리를 저지르는 사학재단 이사장 한상우(정준호) 사이의 팽팽한 신경전에 사활을 걸었다. 존속살해사건이라는 하나의 큰 기둥줄기로 긴박감 있게 스토리를 전개한 ‘행위’중심의 전편과는 달리,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설왕설래하며 서로를 긁는 두 주인공의 ‘심리’에 초점을 맞춘 것. 사실 재단 이사장이던 형을 살해한 혐의가 있고 재산을 몰래 해외로 빼돌리는 등의 악행을 저지르는 범죄자와 이를 끈질기게 추적하는 검사의 대결이라는 이분법적 단순 구도는 러닝타임 100분 정도에 어울리는 소재다. 하지만 “누구나 공감이 가는 공공의 적”을 그리고 싶었다는 감독은, 범죄자의 비아냥거림과 검사의 분노를 표현하고 싶은 만큼 대사에 담았다. 그러다보니 지나치게 ‘말’이 많은 영화가 됐고 상영시간도 2시간반으로 늘어났다. ●힘 준 드라마와 힘 빠진 볼거리 물론 눈빛만으로도 ‘기’를 죽이는 연기파 배우들의 대사에 공감이 가지 않는 건 아니다. 철중이 검사들을 모아놓고 수사상황을 브리핑한 뒤 “이런 놈 수사 못하면 검사일도 못할 거라 생각합니다. 쪽팔려서.”라고 말하는 장면이나 “정권도 사람도 다 바뀌어도 돈 가진 자는 그대로 남는” 현실을 비판하는 장면 등은 보통 사람이라면 누구나 ‘울컥’할 만한 힘을 가졌다. 문제는 동어 반복적인 대사가 지나치다 보니 드라마의 호흡을 놓친다는 점이다. 뒤로 갈수록 교훈조로 늘어지는 철중의 분노는 군살처럼 불편하다. 한국영화계에서 가장 든든한 배경을 가진 감독임에도 두 달 만에 영화를 찍은 뒤 무대인사에서 “맘에 안 들더라도 두 달 찍은 것치곤 잘 찍었다고 생각해달라.”는 말을 한 것은 약간 과장을 섞는다면 ‘직무 유기’다. 이 영화에서는 감동과 웃음이 녹아든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이를 뒷받침하는 영상미의 조화가 상업영화로는 거의 완벽한 수준에 이르렀던 ‘실미도’의 치밀함을 찾아볼 수 없다. 미장센 하나하나에 공을 들이기에는 촬영일정이 빡빡했던 걸까 아니면 드라마에만 힘을 주려고 그랬던 걸까. 실내공간이 자주 등장하는 영상은 TV 드라마처럼 밋밋하다. 그나마 볼거리를 제공하는 액션신은 김상진·장윤현 감독이 따로 연출했다. 철중과 상우의 어린시절 장면에서는 김상진 감독 특유의 ‘떼거리’액션을, 오토바이를 쫓는 장면에서는 ‘썸’에서 쌓아올린 장윤현 감독만의 도로 추격액션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영화의 주된 타깃인 ‘공공의적’과의 액션이 아니기 때문에 손에 땀을 쥐는 수준까지 끌어올리진 못했다. ●20분쯤 덜어냈더라면… 전편의 지나친 욕지거리와 엽기적인 폭력이 거슬렸던 관객이라면 보다 ‘착해진’ 속편이 맘에 들 수도 있겠다. 정의감으로 뭉친 끈끈한 동료애, 정경 유착에 대한 통쾌한 조롱, 간헐적으로 웃기는 코미디 등 오락적 요소도 고루 갖췄다. 단지 적당한 시간 안에 매끄럽게 통합시키지 못했을 뿐. 지금이라도 재편집으로 20분쯤 덜어낸다면 훨씬 좋은 영화가 될 듯싶다.15세 관람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낮은소리] 화려한 은막뒤 ‘배곯는 스태프’

    [낮은소리] 화려한 은막뒤 ‘배곯는 스태프’

    “흥행에도 어느 정도 성공한 영화의 조명 스태프로 일했습니다. 혹독한 겨울에 사지가 덜덜 떨려서 수십도까지 오르는 열로 사경을 헤매는 일도 많을 만큼 고생했는데 아직도 잔금을 못 받았습니다.” “기획 시나리오 집필 제의를 받고 몇 달 동안 썼습니다. 영화사는 계약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갑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엎었고, 고료 지급을 요구했지만 작품을 의뢰한 적이 없다는 대답뿐입니다.” 한국영화 조수연대회의가 지난해 6월 개설한 ‘영화인 신문고’에는 애달픈 사연이 넘쳐난다.‘관객 1000만 시대’를 만든 숨은 주역들인 이들이, 실제로는 최저생계비도 못 벌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영화계에서 스태프들의 처우 문제가 수면 위에 오른 지는 오래됐지만, 개선의 속도는 한국사회의 어느 영역보다 더디다. 최근 조수연대회의가 한 영화사를 상대로 3억 4000여만원 상당의 채권가압류 신청을 내는 등 스태프들의 단합된 힘이 커가고 있지만 아직은 ‘낮은 소리’일 뿐이다. 영화를 향한 열정과 꿈을 저당잡힌 채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한국영화 스태프들의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최저생계비도 못 버는 허울뿐인 프리랜서 7년동안 연출부를 거쳐 3편의 영화에서 조감독으로 일한 김모씨는 그동안의 총수입이 3000만원도 안 된다. 지금은 그나마의 벌이도 포기하고 시나리오를 쓰며 감독 데뷔를 준비중이다. 그는 “경제적인 문제로 떠나간 사람이 수없이 많다.”면서 “그래도 아직까지 남아있는 나는 행복한 편”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영화공부를 하고 돌아왔지만 3년째 조감독으로 1000만원을 번 것이 전부라는 강모씨는 “부모님이 용돈을 쥐어주시면서 우시더라.”면서 “감독의 꿈만으로 버티기에는 너무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현재 영화 스태프들이 당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는 생활이 불가능한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이다. 지난해 10월 국회 문화관광위에서 스태프 1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월 평균 61만 8000원을 벌었고 50만원 이하의 소득자도 47%에 달했다. 대부분 생계 유지가 어려워 부모나 배우자에게 의지하거나(39%) 아르바이트를 병행(36%)하고 있었다. 이에 비해 노동시간은 길었다. 하루 평균 13.9시간을 일했고 18시간 이상도 10%나 됐다. 불안정한 계약으로 그나마의 임금을 못 받는 경우도 많다. 임금 계약은 보통 ‘통계약’이라는 형태로 맺는다. 제작사가 각 파트 정상급(퍼스트급) 스태프들과만 계약을 맺으면, 퍼스트급이 이하 스태프들에게 분배하는 형식이다. 그러다 보니 돈을 받지 못해도 법적으로 대처하기가 힘들다. 촬영 종료 뒤 임금의 절반가량을 지급하는 관행 때문에 흥행에 실패한 영화의 경우에는 잔금을 떼이는 경우도 허다하다. 실제로 지난해 4월 ‘영화현장스태프의 근로조건개선과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구’공청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72%가 임금체불이나 미지급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간에 비례하지 않고 ‘작품 한 편당 얼마’식으로 임금을 지급하는 ‘작품당 계약’ 관행도 저임금을 촉발시키는 큰 원인이다. 한 영화가 기획에 들어가서 극장에 걸리기까지 보통 1∼3년이 걸린다. 캐스팅, 투자, 촬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해 질질 끈다면 스태프들은 기약없이 노동력과 시간만 축내게 된다. ●‘영화 향한 열정’ 이용한 노동착취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인력이 넘쳐나는 이유는 뭘까. 감독으로 성공하리라는 꿈과 영화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국감자료에서도 전직을 희망한 응답자는 21%에 불과했고, 전직을 원하지 않는 이유로 67%가 “영화가 좋아서”라고 대답했다.‘영화판’에서 일을 배우며 한단계씩 나아가야 하는 스태프들은 그렇기에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대부분 넘어간다. 소위 B급 영화사에서 조감독까지 했지만 지난해 A급 영화사로 옮겨 연출부 스태프로 일한 이모씨는 임금을 거의 받지 못했으면서도 “고급 인력과 친분을 갖게 되고 일을 배운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를 제기했다가 기껏 쌓은 인맥을 잃을까 두렵다는 것. 하지만 조수연대회의의 자문을 맡고 있는 이종구 노무사는 “어느 사업장이나 돈을 버는 것과 일을 배우는 것이 함께 이루어지는데, 일을 배운다는 이유로 저임금을 받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열악한 환경을 딛고 감독으로 성공하는 경우는 확률적으로 드물다. 대부분 ‘죽도록’ 일만 하다가 젊은 시절을 허비한다.‘조폭 마누라2’의 장동현 조감독은 “제작비도 못 건지는 영화가 많다는 것은 잘 알지만 모든 희생을 스태프들에게만 떠넘기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면서 “자원봉사자가 아닌 만큼 전체 파이를 나누는 데 있어 일한 만큼의 몫을 받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주장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이상필 조수연대의장 더이상 한국영화 스태프들은 숨죽이고만 있지 않다. 조감독·제작부·촬영조수·조명조수 협회로 구성된 한국영화 조수연대회의(의장 이상필)는 ‘영화인 신문고’(filmunion.ivyro.net)에 접수된 22건의 체불임금 관련 사안에 대해 중재에 나섰고, 한 영화사를 상대로 3억 4000여만원의 채권가압류 신청을 냈다. 스태프들의 공식적인 첫 법적대응으로 기록될 ‘사건’을 이뤄낸 한국영화 조수연대회의의 이상필 의장은 “신문고에 올라온 사안의 진위를 가린 뒤 권고안을 제시하는 등 우선적으로 중재를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면서 “하지만 ‘법대로 하라.’는 제작자들도 있어 법적 대응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이들의 ‘레이더’에 걸린 영화사는 70% 정도 촬영이 진행된 뒤 영화를 엎었고, 임금을 거의 지불하지 않은 채 3년을 끌었다. 이 의장은 “그래도 이 영화사는 수입·배급사업을 하고 있어 가압류 신청이 가능했다.”면서 “신문고 안에는 제작사가 임금을 주지 않은 채 파산한 뒤 1년이 지나 법적으로 구제를 받을 수 없는 사안도 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당장 스태프들이 못 받은 임금을 챙겨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의장은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세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스태프들의 임금·고용·복지와 함께 제작시스템을 개선하는 일, 현장 영화인 재교육과 라이선스 제도화, 영화관련협회의 영화정보 공동 데이터베이스화 등이 그것이다.“투자자가 전권을 쥔 기형적인 영화산업구조와, 산업화과정에서 제대로 규정짓지 못한 채 굳어져온 관행이 원인인 만큼, 법에 의존하기보다는 영화계 스스로가 체질 개선을 해야 합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스태프도 근로자… 근기법 적용을” 한국영화 스태프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근로기준법을 적용시켜 노동자로 대우받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비정기적인 영화 일의 특수성 때문에 아직은 스태프들을 프리랜서로 보는 시각이 많아 당장 적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현재 한국영화 조수연대회의는 영화 스태프들을 근로자로 인정받게 하기 위한 법적 대응 방안을 모색중이다. 현장에서 다쳤을 경우 산재보험을 청구한다든지, 회사가 부도날 경우 3개월치 임금을 보전해주는 체당금을 신청하는 등의 방법으로 ‘영화스태프는 근로자’라는 판례를 이끌어내겠다는 것. 박형섭 변호사는 “법적인 선례가 생긴다면 스태프들이 일한 만큼의 추가수당을 받고 노동시간을 조절하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적 해결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우선 영화인들이 자발적으로 ‘근로환경 규정’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현재 영화진흥위원회와 조수연대회의는 이 문제로 협상을 진행중이다. 영진위는 임금, 계약기간·방식, 노동시간의 기본틀과 함께 4대보험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내용의 ‘스태프 처우개선을 위한 권고안’을 제안한 한편, 조수연대회의는 연구원이 만드는 ‘선험적’인 권고안이 아닌 실질적인 주체인 스태프들이 적정수준을 제시하고 제작가협회와 협의한 뒤 영진위와 권고안을 논의하는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조수연대회의 최진욱 사무국장은 “영진위가 국감의 결과물을 내는 데만 급급해하고 있다.”면서 “영화인 신문고에도 최소한의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영진위 국내진흥부의 김보연씨는 “3년전부터 스태프의 처우개선을 위한 연구사업을 지원해왔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을 입안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으로 진통이 예상되지만 3자가 협의해서 의견을 모아보자는 데는 이견이 없는 만큼 조만간 의미있는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제작가협회와 조수연대회의도 첫만남을 갖고, 새달초 영화인 근로환경과 제작시스템을 제고하기 위한 정책 세미나를 열기로 합의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영화 스태프의 처우 개선을 위한 첫삽은 뜬 셈이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한인 여배우 ‘그레이스 박’ 美 케이블 시리즈물 출연

    |로스앤젤레스 연합|미국 영화계에서 한국계의 활약이 활발한 가운데 한인 여배우가 케이블 채널 시리즈물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모델 출신 그레이스 박(24). 그레이스 박은 14일 밤 9시(현지시간) NBC-TV 자매채널 ‘사이파이’를 통해 미 전역에 방영된 ‘우주전함 갤럭티카’(Battlestar Galactica)에서 신예 조종사 ‘부머’와 인간의 적인 로봇 ‘샤론’으로 1인 2역을 맡았다. 그레이스 박은 2000년 홍콩 스타 리롄제(李連杰)가 주연한 작품 ‘로미오는 죽어야 한다’에서 단역으로 할리우드에 데뷔한 뒤 TV물 ‘다크 에인절’‘스타게이트 SG-1’에도 출연한 바 있다. 공상과학 시리즈 ‘우주전함 갤럭티카’의 주연 배우는 에드워드 제임스 올모스와 ‘늑대와 춤을’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메리 맥도널.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그레이스 박은 한국어와 프랑스어, 중국어, 스페인어도 능통한 재원으로 여행과 스포츠가 취미다.
  • [시네 드라이브] 고무줄 개봉일

    ‘어, 개봉일이 언제 바뀌었지?’ 요즘 영화 기사를 쓸 때 개봉 날짜 때문에 혼란을 겪는 일이 잦아졌다. 시사회때 받은 보도자료만 믿고 기사를 썼다간 자칫 오보를 내기 십상이다. 물론 일주일 이상 개봉일이 앞당겨지거나 연기될 때는 홍보사에서 미리 고지하지만 하루이틀 차이는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같은 영화의 개봉날짜가 언론 매체마다 다르게 표기되는 해프닝도 종종 생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주5일제 근무로 주말 개념이 토요일에서 금요일로 바뀐 이후 금요일 개봉은 영화계의 암묵적인 룰로 정해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목요일 혹은 수요일 개봉이 늘면서 이같은 관행은 무색해지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12월엔 상당수 영화들이 수요일에 개봉했다. 연말 기대작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영화 ‘역도산’이 실제 주인공의 기일에 맞춰 수요일(15일)을 개봉일로 정하자 경쟁작들이 줄줄이 날짜를 앞당긴 것. 반면 이번주에는 거의 모든 영화가 약속이나 한 듯 목요일(13일)에 개봉했다.‘쿵푸허슬’‘월드오브투모로우’‘키다리 아저씨’를 비롯해 당초 금요일(14일)예정이던 ‘몽정기2’도 슬며시 이 대열에 합류했다. 다음주엔 ‘뉴 폴리스 스토리’‘나를 책임져, 알피’‘베니티 페어’ 등 개봉작들이 모처럼 금요일에 나란히 막을 올린다. 어차피 주말 관객이 대세인 점을 감안하면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실질적인 흥행 스코어보다는 경쟁작에 선제 공격을 당하지 않으려는 심리적 측면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좋게 말하면 마케팅 기법, 나쁘게 보자면 눈치보기인 셈이다. 그런가 하면 ‘고무줄 개봉일’의 이면에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있다. 원래 2월3일 개봉 예정이었던 ‘공공의 적2’는 홍보사의 표현을 빌리면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이달 27일로 개봉일을 한 주 앞당겼다. 반면 지난 연말 한차례 연기 끝에 오늘 개봉하려던 캐나다의 비상업영화 ‘스노우 워커’는 극장을 잡지 못해 부랴부랴 2월25일로 개봉일을 다시 미뤘다. 꺼진 불만 다시 볼 게 아니라 이젠 개봉날짜도 한번 더 챙겨볼 일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뉴 폴리스 스토리’ 21일 개봉

    스턴트 없이 맨몸으로 부딪치는 액션을 ‘청룽표 액션’이라고 정의한다면 ‘뉴 폴리스 스토리’(New Police Story·21일 개봉)는 더없이 만족스러운 영화다. 하지만 코믹함과 유쾌함까지 청룽표 액션의 속성으로 포함시킨다면 다소 의외의 영화이기도 하다. 시작부터 술잔을 기울이며 괴로워하는 진반장(청룽)의 모습은 낯설다.1년 전 진반장은 대원들을 은행털이범에게 모두 잃었다. 복면을 하고 마치 게임을 하듯 경찰들을 하나하나 죽이며 즐기는 범인들에게 속수무책 당하는 진반장. 불꽃처럼 터지는 폭탄을 뒤로한 채 죽은 대원들을 싣고 달려나오는 진반장의 모습은 전형적인 홍콩 누아르의 폭력성과 비장함을 품고 있다. ‘누아르와 청룽’이라는, 어딘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에 갸우뚱할 즈음 진반장에게 신참 형사(사정봉)가 복수를 하자며 다가온다. 이제부터 좌충우돌 본격 청룽 액션이 펼쳐지는 것.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범인들을 쫓으며 줄 하나로 건물 벽을 내리달리고, 이층버스로 도심 추격전을 벌이는 등 컴퓨터 그래픽의 눈속임이 없는 ‘리얼 액션’의 성찬을 펼쳐 놓는다. 하지만 아무리 액션이 훌륭해도 영화의 질이 뒷받침해주지 못한다면 빛이 바랠 수밖에 없는 것. 누아르도 코믹액션도 아닌 어정쩡함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허술한 내러티브 전개가 종종 눈에 거슬린다. 치밀한 수사과정은 뒤로한 채 청룽의 액션만으로 밀어붙였다는 인상을 준다. 그래도 모처럼 홍콩 영화계로 돌아와 종횡무진하는 청룽을 보는 것만으로도 반가울 영화다.‘천장지구’의 진목승 감독 연출.15세 관람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청룽 내한 “이번엔 관객들 울어 줬으면…”

    청룽 내한 “이번엔 관객들 울어 줬으면…”

    청룽(成龍·51)이 변했다. 더이상 무적의 액션으로 적을 깔끔히 소탕하는 영웅이 아니다. 부하 직원을 잃고 눈물을 뚝뚝 흘리는 모습은, 세월의 무게 탓에 주름진 얼굴과 어우러지며 강한 연민의 감정을 낳는다.“드라마틱한 영화를 찍고 싶다.”는 그는 이제서야 ‘액션 영웅’에서 ‘배우’로 거듭나고 있었다. 영화 ‘뉴 폴리스 스토리’ 홍보를 위해 내한,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청룽. 그의 전매특허인 ‘코믹 액션’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이 영화 속에는 대신 배우를 향한 그의 오랜 꿈이 녹아들었다.“미국이나 유럽의 거리를 걷다 보면 사람들이 무술 동작을 하며 ‘재키 찬’이라고 말한다. 어느 누구도 로버트 드니로를 보고 그러진 않는다. 나도 나름대로 연기 실력이 좋은데 말이다.” 실력파 연기자로 70,80세가 돼도 영화를 찍고 싶다는 그는, 그래서 이번 영화를 통해 약한 모습을 서슴지 않고 보여줬다.“강한 사람도 약한 측면이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게 그의 설명. 예전에는 관객이 자신의 영화를 보고 웃었으면 했는데, 이번엔 울어야 기쁘단다. 이번 영화는 청룽이 설립한 영화사 JCE의 실질적인 첫 작품이고, 타이완의 금마장상에서 4개 부문을 수상했다. 언제봐도 그렇듯이 청룽은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가장 가난하고 힘들 때 2년간 한국에 살았다.”는 그는 “8년 사귄 여자친구가 한국에 있어 명절 때마다 한국에서 보냈는데 그 당시의 감정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어로 인터뷰가 진행되는 중간 대뜸 한국어로 “지금 여자친구 결혼했어. 옛날에 한국말 잘했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한류에 대해서도 홍콩영화의 과거에 빗대 조언을 잊지 않았다.“사람들은 잘 나갈 때 많은 것을 잊는다. 깡패·귀신·쿵후 영화 등 똑같은 영화만 만든다. 하지만 한국영화에는 아직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것 같아 기쁘다.” 아울러 “아시아에 있는 20억 관객이 가장 큰 강점”이라며 아시아 영화계가 힘을 합쳐야 미국 문화의 과도한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동건·이병헌 등과 함께 연기하고 싶다는 그 역시 현재 한국과 합작을 고려하고 있는 영화와 드라마가 한 편씩 있다고 했다. 한국영화에 출연한 청룽, 기대해볼 일이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스크린+α] 日 현대영화 가수 나카히라 고우 회고전

    일본 현대영화의 기수로 꼽히는 나카히라 고우(1926∼1978)감독의 회고전이 15일부터 23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나카히라 고우는 파격적이고 신선한 연출스타일로 전후 일본 영화계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은 감독. 회고전에는 영화 사상 가장 대담한 데뷔작이라 일컬어지는 ‘미친 과실’을 비롯해 12편의 대표작이 상영된다.(02)745-3316.
  • 몽정기2 “꿈에서만 해야 돼요?”

    몽정기2 “꿈에서만 해야 돼요?”

    ‘별’들의 경합전이 되어버린 최근 한국영화계의 현실과 비춰볼 때 의외다. 메이저 영화사에서 제작한 영화의 주인공 치곤 신선한 얼굴들. 이들에게선 ‘초짜’의 풋풋함과 열기, 건방떨지 않는 귀여움이 흘러넘친다. 그렇다고 보통의 신인급 배우처럼 흐릿한 주관을 보이지도 않는다. 신세대다운 발랄함과 여자들 특유의 수다스러움 속에서도 뚜렷한 연기관을 똑부러지게 말할 줄 안다.‘몽정기 2’(제작 MK픽쳐스·14일 개봉)의 세 여주인공 강은비(19), 전혜빈(22), 신주아(21). 이들이 주연을 꿰찬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치열한 경쟁률 뚫고 주연 맡은 ‘미녀 삼총사’ 지난해 3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성은역에 캐스팅된 강은비. 성은은 초경도 못한 ‘미성숙’여고생이지만 교생 봉구(이지훈)를 좋아하게 되면서 조금씩 성과 사랑에 눈뜨게 되는 중심역할이다. 얼짱대전 대상 수상이 경력의 전부인 그녀는 오디션의 결과를 인터넷을 통해 확인하고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단다.“사실 주인공은 생각지 못했어요. 저의 성실한 모습에 반하신 것 같아요.3차까지 올라온 다른 후보 20명의 ‘뒷조사’까지 했거든요. 무용, 연극에 노래도 불렀구요.” 교생 봉구를 사이에 두고 성숙미를 무기로 성은과 실랑이를 벌이는 세미 역의 신주아는 CF와 드라마 ‘작은 아씨들’의 악역에 이어 첫 영화에 출연했다.“맨 마지막에 캐스팅됐는데 천만 다행이죠.” ‘남행열차’를 부르는 모습이 심사위원들의 눈에 들어 ‘막차’를 탄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성은의 단짝친구이자 남성스러운 털털함으로 후배의 사랑을 받는 수연 역의 전혜빈은 이들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얼굴. 가수로 데뷔했지만 TV드라마, 단막극 주연, 영화 ‘령’등을 거치며 연기자로 자리매김했다. “내후년 정도까지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연기자로 더 성숙된 뒤에 음반을 다시 낼 거구요. 예전엔 모두를 절 보고 가수 빈이라고 했지만, 요즘은 열의 한 명은 ‘전혜빈이다.’라고 말해요. 뭔가 하나는 이룬 것 같아요.” #더 섹시하고 야하게 연기할 걸 그랬나봐요 이번 영화를 통해 서로 처음 알게 된 사이지만 서로 질 새라 조잘대는 모습은 오랜 친구 같았다. 경쟁심 같은건 없었단다.“촬영장에서 같이 놀았어요. 떠들고…”(전) “진짜 친구처럼 지냈죠.”(신) 특히 연기 선배인 전혜빈은 큰 언니 노릇을 톡톡히 했다. 노출신 때문에 마음앓이 했던 둘에게 ‘해야되는 일이니 부담가질 필요없다.’며 격려했고, 촬영이 없을 때도 항상 힘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사실 영화 속에는 홍보물과 달리 야한 장면이 거의 없다. 살짝 단추를 풀거나 내려간 팬티를 보여주는 정도. 하지만 영화 초보인 이들에게 이같은 장면의 촬영은 힘든 일이었다. 카메라 앵글에는 안 잡혀도 사방을 둘러싼 스태프들의 눈 때문이다. 다 벗고 샤워하는 신을 찍은 강은비는 “화장이 다 지워질 정도로 울면서” 연기했다.(영화속에서는 편집됐다.) 양수리 세트에서 취재진에게 촬영공개가 있던 날, 단추가 풀어진 가슴 앞에다 바로 카메라를 들이댄 기자들 때문에 신주아는 남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래도 둘 모두 “지금은 좀 더 적극적으로 야한 부분을 표현하지 못해서 ‘살짝’ 후회된다.”고 말하는 걸 보니 천상 욕심많은 배우들이다. #‘반짝 스타’아닌 ‘노력하는 배우’ 되고 싶어요 모두 연기자로서 걸음마 단계지만 이들의 모습엔 젊음 특유의 싱그러움이 느껴졌다. 고두심, 전도연을 존경한다는 전혜빈은 “연기라기보다는 또다른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했다. 비련의 여주인공보다는 가족의 사랑을 다룬 휴먼드라마의 인물들이 더 끌린다는 그녀. 김희애를 존경하는 신주아는 자기자신에 대해 알아가면서 그 안에서 다양한 내면의 감정을 끄집어내는 연기를 하고 싶단다.“내면연기를 머릿속 창고에 차곡차곡 쌓아둔 뒤 잘 꺼내 활용하려구요.” 그리 이제는 청순하고 착한 역할에 욕심이 난다고 했다. 데뷔와 함께 주인공이 된 강은비는 앞으론 “작은 역이라도 맡아 선배들의 연기를 배워나가고 싶다.”고 말했다.“온화한 눈빛에서 강한 힘을 분출하는” 이영애, 심은하 같은 배우가 그녀의 꿈이다. 성과 사랑의 좌충우돌을 거치며 어른으로 커 간 영화속 주인공들처럼, 첫 영화의 홍역을 치르며 진정한 연기자로 성숙해가고 있는 이들. 대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김소연기자 pure@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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